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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per was written for a Korean language course offered by the Language Education Institute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This article examines how the Buddhist concept of non-duality is expressed in the poetry of Mun

Tae-jun and Gary Snyder. While the historical and social contexts of the two poets are distinct,

both employ syntactic structures to achieve an aesthetic of non-duality and to disrupt

conventional subject-object relations. Linguistic analysis reveals Snyder's use of polysemy and

object-personification. He also deviates from the conventional Subject-Verb-Object (SVO)

word ordering by omitting the subject in several poems. Mun also uses polysemy and

personification throughout his poetry. However, unlike Snyder, instead of omitting the subject,

Mun dissolves the subject-object relation through creative syntactic deviations. The article also

notes the unique use of subject and object particle markers in the Korean language. This enables

the writer to forgo conventional word ordering while maintaining readability. The article

concludes with suggestions for further study including machine-aided comparison of Buddhist

corpora or a similar linguistic analysis of translated works. While this paper was not

pedagogically oriented, similar studies could have pedagogical implications for translators and

foreign language teachers.


시문학의 통사 구조에 반영된 불교 사상 - Gary Snyder와 문태준의

시를 중심으로

서건

<목차>

1. 서론

2. Gary Snyder: ‘Riprap’의 자아생략

3. 문태준: ‘물의 안쪽’의 불교 사상

4. 결론

1. 서론

이병옥(2010)에 의하면 불교가 처음 한국에 전래된 시기는 372년 고구려 때로 전해진다. 한국에서의
불교는 한글의 보급과 전파에까지 영향을 끼쳤으며 한국 문화, 언어, 문학의 토대가 되었다.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일본계 미국인 승려 D.T. Suzuki의 영향으로 1950년 불교가 미국 문학의
주류로 처음 들어왔다 (Jackson, 2010). Suzuki는 선불교에 관한 수많은 수필과 책을 출판하며
1951년 콜롬비아 대학의 초빙 교수직을 맡게되었다. 그의 강의는 미국의 작가, 예술가, 철학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영향은 Jack Kerouac과 Gary Snyder를 포함한 비트 세대의 작가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 Keruoac(1958)은 그의 소설 <Dharma Bums>에서 불교를 주요 주제로 다루었고 불교를
미국에 대중화시키는 데 큰 힘을 썼다. Snyder는 선불교의 선학자가 되어 15년 가까이 캘리포니아와
일본을 오가며 미국 문학계에서 영향력 있는 시인이 되었다. 이렇듯 아직 80년채 되지 않은 역사를
지닌 불교는 현재 미국 문학계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다.

불교 신자들이 쓴 문학은 근래 들어 한국과 미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Snyder는 1975년


퓰리처상과 1984년 아메리칸 북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시인 문태준은 2006년 소월시상과
유심문학상을 받았다. 두 시인은 같은 선불교를 주제로 다루었지만 문화적인 배경과 언어적 특징,
특히 통사적 구조에 큰 차이가 있다.

Nofal(2011)에 의하면 문법에 대한 철저한 지식 없이는 시를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문법에


대한 철저한 이해 없이는 시인 또한 시를 쓸 수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비록 그러한 규칙들을
깨고 시인의 생각과 개념을 표현하며 이미지와 미학을 창조하지만 이 모두 문법의 틀을 염두에 두고
시를 쓴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Nofal이 말하는 것과 같이 시 속에서의 문법적 이탈은 시적
허용과 표현의 자유로 인해 의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어와 영어는 각각 독자적인 통사적, 의미적 기호적 구조를 가진 매우 다른 언어이다. 문법 또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사용된다. 이처럼 문태준과 Snyder 모두 불교를 시에 접목시키고 있지만,
본인들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현저하게 다르다.

Snyder의 시는 불교적 내용이나 중국 고전시와의 유사성과 관련하여 여러 연구가 이루어졌다.


Russell(2005)은 Snyder의 시 “마더 가이아”를 중국 고전시 및 zen koan의 구조와 비교를 하였다.
하지만 이는 Snyder의 초창기 시일뿐더러 Russell도 언급했듯이 300부보다 적게 인쇄가 되었던 시다.
이 연구는 Snyder가 초창기에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 알아보기에는 유요할지라도 그의 주요 작품과
주요 작문 스타일을 다루고 있지 않다.

본 연구는 Gary Snyder와 문태준 시에서 나타나는 한국어와 영어의 통사적 구조를 비교하여
비이원론에 대한 불교 사상을 파악하는데에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본고가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영어와 한국어의 문법적인 차이는 무엇인가? 둘째, 불교의 철학적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두
시인은 형식과 내용을 어떻게 사용하였는가? 셋째, 이 본고는 향후 문학 작품의 번역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이러한 연구를 통해 우리는 언어의 통사적인 특성과 이에 따른 번역의 방법론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간단히 이론적 논의를 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주ㆍ객체 이원론은 Descartes의
‘주체는 확장되지 않은 사고이며, 객체는 생각하지 않는 확장된 것이다’라는 말에 바탕을 두고
있다(Robinson, 2020). 쉽게 말해서, 주체는 헹동을 취하는 사람이나 무언가이며, 객체는 행동이
취해지는 것이다. 객체에 대한 주체의 일방적인 작용은 두 언어에 모두 적용된다. 영어의 표준 문장
구조는 주어-동사-목적어이다.

(1) Andy hits Bob.

Andy는 때리는 행동을 취하며 Bob은 그 행동을 당하는 것인데, 이 문장은 한국어로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

(2) 엔디가 밥을 때린다.

(2)와 같이 한국어의 경우 주어는 ‘가’로 표시가 되며 목적어는 “을”로 표시된다. 크고 작은 어감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음 예시들의 기본적인 의미는 같다.

(3) 가. 밥을 엔디가 때렸다.


나. 엔디가 때렸다 밥을.

한국어 구문의 특성상 어순에서 주어와 목적어는 생략되기도 하므로 필수적이지 않다.

그러나 영어 문장의 주어 목적어의 도치는 혼란을 일으킨다.

(4) 가. Andy, Bob hits.

나. Bob Andy hits.

다. Bob hits Andy.


영어에서는 단어의 배열로 주어와 목적어를 표시한다. 영어는 주어와 목적어를 구별하는 표기가 따로
없기 때문에 영어 구문에서 단어의 배열 순서는 매우 중요하고 생략되지 않아 필수적이다. 그러나
불교는 주어와 목적의 구별을 반박한다. ‘선종에는 주어와 목적어, 사상과 세계와 같은 이중성은
없다.’ (Suzuki, 1964)

2. 게리 스나이더: ‘Riprap’의 자아 생략

(5)
Riprap
By Gary Snyder

Lay down these words


Before your mind like rocks.
placed solid, by hands
In choice of place, set
Before the body of the mind
in space and time:
Solidity of bark, leaf, or wall
riprap of things:
Cobble of milky way,
straying planets,
These poems, people,
lost ponies with
Dragging saddles—
and rocky sure-foot trails.
The worlds like an endless
four-dimensional
Game of Go.
ants and pebbles
In the thin loam, each rock a word
a creek-washed stone
Granite: ingrained
with torment of fire and weight
Crystal and sediment linked hot
all change, in thoughts,
As well as things.

S: 주어 O: 목적어 V: 동사

이 시에서는 기본적인 통사적 구조인 주어-동사-목적어 (SVO)가 빠져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문장 구조가 나타나는 부분은 시의 처음과 끝 부분뿐이다. 스나이더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6) Lay down these words

VO 순의 문장은 명령형 문장이다. Snyder는 독자를 자극 시키며 그의 시를 시작한다. 또한 그는


주어를 생략하고 사물을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시를 써나가는데, 이는 단순히 사물이 행동의 목적어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 독립된 형태로 시에서 존재하는 효과를 낳는다.

시의 끝 무렵엔 23행과 24행에서 Snyder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7) Crystal and sediment linked hot

‘Linked’는 동사로도 사용되지만 형용사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첫 문장을 제외하고는 Snyder의 시엔


동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동사가 아닌 형용사로 보는 것이 명확하다. ‘Linked’는 문장의 마지막에
있는 ‘hot’이라는 단어에 의해 더욱 강조된다.

(8) All change

이는 ‘all’과 ‘change’가 여러가지 언어적인 기능을 나타내는 또 다른 예이다. ‘All’은 부사와 명사 둘


다의 기능이 있다. ‘Change’는 명사와 동사의 기능이 있다. 행의 단순성은 각 단어의 기능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All’이 부사로 나타나는 경우 “모든 것이 변한다”라고 해석이 되며, 명사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모든 종류의 변화”라고 다르게 해석이 된다.

23행과 24행에서는 언어의 단위는 자유롭게 문법적 구조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이 될 수 있다.
1행, 23행, 24행 세 가지 모든 경우에도 표준 SVO 구조는 주어 또는 목적어를 생략하여 짧아진다.
‘Riprap’의 Snyder은 표준 구문을 사용하는 대신 형용사와 명사로 이루어진 일련의 이미지에 의존을
하며 문법 대신 단어 배치를 사용하여 의미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7-12행과 18행에서 그룹화되어 제시되는 명사는 다음과 같다:

(9) 가. Bark, leaf, or wall

나. Poems, people, lost ponies

다. Ants and pebbles

이처럼 시속의 사물들은 동사 하나 없이 그저 모두 나열되어 있다. 사물들은 모두 누군가에 의해


행동이 취해지지 않은채 그저 나열되어 존재한다. 10, 12, 13행에서의 동사는 모두 형용사로 변형이
되어 명사와 함께 붙어 있다.

(10) 가. Straying planets

나. Lost ponies

다. Dragging saddles

‘Straying’과 ‘dragging’은 현재 분사 형태로 쓰여 형용사로 기능하는 동사이다. ‘Lost’는 동사 ‘lose’의


과거 분사이지만 형용사 형태로 사용된다. 만약 동사 형태로 사용된다면 다음과 같이 문장은 변형될
것이다:

(11) 가. Planets stray

나. Saddles drag

동사 대신 형용사를 사용하는 Snyder의 이러한 의도는 그의 시의 이미지즘을 표현하기 위한 것인데


이를 통해 시속에서 불이일원론이 표현된다, 이미지(사물)는 동사가 생략된 형태로 일렬로 나열되어
단독으로 표현된다.
Snyder는 시에서 주어 뿐만 아니라 시인 본인의 자아 또한 생략한다. 불교의 주ㆍ객체 이원론을 따라
Snyder는 주어를 생략함으로써 주체와 객체 사이의 일방적인 관계를 생략한다. 대신 Snyder는
형용사와 단어 배치를 사용하여 객체를 묘사하고 의미를 창조한다.

Synder는 ‘Piute Creek’에서도 자아를 생략하는 대신 단어 배치와 설명에 초점을 두는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였다.

(12) 가. One granite ridge


나. A tree, would be enough
다. Or even a rock, a small creek.
라. A bark shred in a pool.

Getting in the Wood에서도 마찬가지이다.

(13) 가. ringing like high-pitched bells


나. into the complex duff of twigs
다. poison oak, bark, sawdust,
라. shards of logs,

그러나 앞서말한 두 시와는 다르게 다른 시에서 Snyder는 객체 설명이 아닌 SVO 구조를 사용하여
일련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 가령 ‘Meeting the Mountains’ 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법 구조가
사용된다.

(14) He crawls to the edge of the foaming creek


He backs up to the slab ledge
He puts a finger in the water
He turns to a trapped pool

SVO 문법 구조와 비인격 대명사인 ‘he’의 반복적인 사용은 주어를 강조하지 않기 위함이다. 시는
‘he’가 객체에 작용하는 것이 아닌 공간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여준다.
Snyder는 형용사를 사용하여 주변을 강조한다. ‘Foaming’, ‘slab’, ‘trapped’ 은 모두 형용사로도
사용되는 동사의 형태이다. 이는 쌍방향 동사를 만들며 하나의 행동이 아닌 여러가지의 행동이
나타난다.

3. 문태준: ‘물의 안쪽’의 불교 사상

(15-a) (15-b)
물의 안쪽
문태준

바퀴가 굴러간다고 할 수밖에


어디로든 갈 것 같은 물렁물렁한 바퀴
무릎은 있으나 물의 몸에는 뼈가 없네 뼈가 없으니
물소리를 맛있게 먹을 때 이는 감추시게
물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네
미끌미끌한 물의 속살 속으로
물을 열고 들어가 물을 닫고
하나의 돌같이 내 몸이 젖네
귀도 눈도 만지는 손도 혀도 사라지네
물속까지 들어오는 여린 볕처럼 살다 갔으면
물비늘처럼 그대 눈빛에 잠시 어리다 갔으면
내가 예전엔 한번도 만져보지 못했던
낮고 부드럽고 움직이는 고요

15-b는 15-a를 도식화하며 나타낸 것이다.

문태준의 시에서 13행 중 아홉행은 동사로 끝난다. 첫 세줄은 일반적인 SV 형식을 따른다. 4행부터
7행까지는 OV순서를 사용한다. 그리고 8행부터 11행까지는 다시 SV순서로 돌아온다. SV와 VO
어순은 모두 한국어에서 일반적인 형태이다.

그런데 이 시에서 문법적으로 독특한 것이 있다면 구문을 사용하여 동사와 주어를 늦게 나타낸다는
것이다.
첫 번째 행은 두 문장으로 나눠질 수 있다.

(16) 바퀴가 굴러간다고 할 수밖에

1. 나는 -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2. 바퀴가 굴러간다.

‘나는’은 생략되어 있지만 문장에서 유추해낼 수 있으며 바퀴로 비유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행도 마찬가지이다:

(17) 어디로든 갈 것 같은 물렁물렁한 바퀴

‘갈’은 동사처럼 보일지라도 ‘같은’이 주어에 붙어 형용사로 나타난다.

세 번째 행은 주어가 늦게 나타난다:

(18) 물의 몸에는 뼈가 없네

주어는 ‘물’과 ‘몸’에 의해 두번이나 늦게 나타난다.

이러한 표기법은 동사를 문장의 뒤로 보냄으로써 독자가 동사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주어와 목적어는
비유와 전치사를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7행, 8행, 9행에서는 OV와 SV 어순을 볼 수 있다:

(19) 물을 열고 들어가 물을 닫고
(20) 가. 내 몸이 젖네
나. 귀도 눈도 만지는 손도 혀도 사라지네

7행과 8행에서는 주어를 생략하며 명령문의 형태가 되는 반면 9행과 10행에서는 일반적인 문장


형태가 된다. 두 경우 모두 주어와 목적어 간의 관계는 생략된다. 결과적으로 이는 위 Snyder 시에서
나타난 명사의 나열 형태와 비슷한 일방적인 행동을 보인다. 대신, Snyder는 형용사를 사용하였으며
문태준은 동사를 사용한다.

문태준은 8행과 마지막 두행에서 시인 본인을 드러낸다:

(21) 가. 내 몸이 젖네

나. 내가 예전엔 한번도 만져보지 못했던


낮고 부드럽고 움직이는 고요

시 전반부에서 문태준 본인의 자아를 소멸시키며 시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만들어낸다. 마지막 두 줄에서 본인을 드러낼 때 그의 자아는 이미 모든 명사와 뒤섞여 있다.
문태준은 바퀴, 무릎, 뼈, 물, 빛이다. 그의 귀와 눈, 손이 사라지듯, 명사 속에서 주어가 사라진다.

한편, 문태준은 비슷한 결과를 얻기 위해 ‘극빈2’에서는 다른 기법을 사용한다.

(22) 몸이 뿌리로 줄기로 잎으로 꽃으로 척척척 밀려가다 슬로비디오처럼 뒤로 뒤로


주섬주섬 물러나고 늦추며 잎이 마르고 줄기가 마르고 뿌리가 사라지는 몸의 숙박부,
싯다르타에게 그러했듯 왕궁이면서 화장터인 한 몸

여기서 주어 ‘몸’ 뒤에는 여러 목적어 따른다. 목적어에는 격조사인 ‘~로’가 붙어있음으로써 움직임을
나타낸다.

(23) 몸이 뿌리로 줄기로 잎으로 꽃으로

그러나 연의 후반부에서는 첫 행에서 나오는 목적어들이 주어로 쓰인다. 이는 부사인 ‘이/가’로


표시된다.

(24)
문태준은 첫 행에서 원래의 주어인 ‘몸’을 목적어로 대체시키기 위해 도치를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물의 안쪽’처럼 그는 일련의 목적어와 움직임을 통해 주어와 자아를 소멸시킨다.

‘자루’에서는 문태준은 조사 ‘와/과’를 통해 여러 개의 명사가 연결된 주어를 사용한다.

(25) 오늘 봄이 다시 와 동백과 동백 진다고 우는 동박새가 한 자루요 동박새 우는 사이


흐르는 銀河와 흔들리는 바람이 한 자루요 바람의 지붕과 石榴 꽃 같은 꿈을 꾸는 내 아이가
한 자루요 이 끊을 수 없는 것과 내가 한 자리이오니

문태준은 두개의 주어 뒤에 따르는 동사 형태의 형식을 네번 사용한다. ‘동백, 동백새, 은하, 바람,
바람의 지붕, 내 아이, 끊을 수 없는 것, 내’는 모두 행위자로 사용된다. 반복되는 문장 구조를
사용하여 여러가지의 명사를 뒤섞음으로서 행위를 흐릿하게 만든다. 이 시에서는 주ㆍ객체 이원론이
아닌 모두가 같다, 혹은 한 자루라고 표현이 되어지고 있다.

4. 결론

두 시를 비교해 봄으로써 철학적 미학은 서로 다른 언어의 다른 기법으로도 비슷하게 창조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시인 모두 본인의 감정과 철학적인 생각을 시를 통해 전달하기
위해 관습적이고 또한 비관습적인 다양한 문법 구조를 사용한다. 철학적 미학은 비슷하지만,
문태준은 본인의 시에서 자아를 생략하지 않고 소멸시킨다. 반면, Snyder는 자아를 완전히
생략하거나 관찰자의 역할로 대신한다. 문태준의 시는 좀 더 친근한 반면 Snyder의 시는 무심함이
느껴진다.

이러한 비교적 연구는 문학 작품을 번역하는데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양한 개념을


설명하기위해 사용되는 문법적 구조와 언어 단위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는 번역의 기본 틀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문학 번역의 관점에서 다른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문태준의 시 ‘물의 안쪽’에서는
동사로 문장을 끝낸다. 이러한 형태는 한국어 구문에서는 자연스러울지라도 영어로 옮기기엔
불가능하다. 번역자는 구문의 형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시의 의미를 보존하는데 집중을
해야한다.
반면 Gary Snyder의 시의 의미는 구문과 연결되어 있다. ‘Riprap’에서 Snyder는 의도적으로 주어를
생략하고 동사의 사용을 자제한다. Snyder 시의 미학을 보존하기 위해서 번역자는 그의 시의 독특한
통사 구조를 보존하는 데 힘써야 한다.

The real world is, to a large extent, unconsciously built up on the language habits of the
group. No two languages are ever so similar that they represent the same social reality.
The worlds in which different societies live are distinct, not merely the same with a
different label attached. (Edward Sapir, 1929)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과 비슷하다. 다문화 사회로 인하여 문화간 의사소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람들의 문화적 배경이 크게 다르더라도, 문학과 문학 작품의 번역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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