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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단원명 해당 성취 기준 연관 성취 기준
(1) 서정 갈래의 흐름 [12문학 03-03]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 문학의 [10국05-02] 갈래의 특성에 따른 형상화 방법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한다.
갈래별 전개와 구현 양상을 탐구하고 감상한다. [10국05-03] 문학사의 흐름을 고려하여 대표적인 한국 문학 작품을 감상한다.
(2) 서사 갈래의 흐름
[12문학 03-04] 한국 문학 작품에 반영된 시대 상
(3) 극 갈래의 흐름
황을 이해하고 문학과 역사의 상호 영향 관계를 [9국05-05] 작품이 창작된 사회・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작품을 이해한다.
(4) 교술 갈래의 흐름 탐구한다.
에서
학 답사
던 길’ 문
안동 ‘예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
3
(1) 서정 갈래의 흐름 (2) 서사 갈래의 흐름
(3) 극 갈래의 흐름 (4) 교술 갈래의 흐름
(서울역)
이용했던 경성역
이
의 주인공
<만세전>
백석
박완서
이황
단원 설정의 이유
이 단원은 한국 문학의 갈래별 특징과 전개 양상, 작품에 반영된 시대 상황에 대한 이
해를 바탕으로 하여 한국 문학의 주요 작품들을 감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설정하였다.
한국 문학이 서정, 서사, 극, 교술이라는 문학의 기본 갈래 아래 다양한 역사적 갈래로 구
현되어 온 양상을 살펴보고, 한국 문학 작품에 반영된 시대 상황을 이해하며, 문학과 역
사의 상호 영향 관계에 대해 탐구함으로써 개별 문학 작품을 풍부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중점을 둔 단원이다.
학습 목표
이 단원에서는
❶ 구운몽 (김만중)
(2) 서사 갈래의 흐름 ❷ 만세전 (염상섭)
❸ 겨울 나들이 (박완서)
❶ 봉산 탈춤 (작자 미상)
(3) 극 갈래의 흐름
❷ 파수꾼 (이강백)
❶ 일야구도하기 (박지원)
(4) 교술 갈래의 흐름
❷ 뒤지가 진적 (이희승)
<단원 한눈에
생활 속 문학 활동 우리 지역 문학 답사 보기> 정리
들어가기 전에
활동 안내 문학의 각 갈래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작품들을
활동 안내 학습자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이 단원을 학습하
떠올려 보게 하기 위한 활동이다. 학생들이 떠올린 작품들을
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이
시대 순으로 정리해 보거나 각 작품의 역사적 갈래가 무엇인
를 통해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도록 지도한다.
지 살펴보면서 본격적인 수업과 연계할 수도 있다.
•갈래별로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하나씩 들 •이 단원에서 특히 흥미를 느끼는 것이나 알고
어 보자. 예시 답안| 싶은 것을 질문 형식으로 써 보자.
<별 헤는 밤>
서정: (윤동주) 서사: <허생전>(박지원)
예시 답안|•<한숨아 셰 한숨아>, <만세전>, <뒤지가 진적>
<규중칠우쟁론기>
극: <클래식>(곽재용) 교술: 이라는 제목은 각각 무슨 뜻일까?
(작자 미상)
•서정 갈래는 어떤 역사적 갈래로 전개되었을까?
•이 단원의 본문과 활동 제재를 창작된 시기별로 정리하면
그 순서가 어떻게 될까?
•문학 작품과 시대 상황은 어떤 관련이 있다고 •<겨울 나들이>는 어떤 시대 상황과 관련 깊은 작품일까?
생각하는가?
예시 답안| 활동 안내 문학 작품과 시대 상황과의 관련성을 생각해 보
•문학 작품에는 작품이 창작될 당시의 시대 상황이 반영되어 있어. 도록 유도하기 위한 활동이다. 문학을 보는 관점에는 내재적
•문학 작품에는 작가가 바라는 시대상이 반영되어서 사회의 변화를 관점과 외재적 관점이 있으며, 이 단원에서는 문학과 현실과
이끌어 내기도 해. 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
•문학 작품이 수용될 당시의 시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기도 해.
•작품 자체만으로는 시대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 것
같아. 단원의 길잡이 139
(1) 서정 갈래의 흐름
1.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하여 서정 갈래의 흐름을 파악한다.
2. 서정 갈래의 작품에 반영된 시대 상황을 이해하고 작품을 감상한다.
제재 개관
갈래 4구체 향가 주제 수로 부인에 대한 사랑의 고백
이 작품은 《삼국유사》에 신라 33대 왕인 성덕왕 때에 한 노인이 수로 부인에게 꽃을 바치며 불렀다고 전해
지는 노래이다. 수로 부인은 절세미인이어서 때때로 신령한 존재에게 잡혀가기도 하는 인물이었다. 이 작품
해제
에서 노인이 벼랑 위에 핀 꽃을 꺾어 주는 것은 수로 부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큰 감동, 사랑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활동 안내
신라 시대의 서정 갈래인 향가의 특징
‘향가’는 배경 설화를 통해 헌화가 獻花歌 낭송 듣기
향찰로 기록되어 전해 오는 우
노래로 불리었음을 확인할 향가
리 노래
수 있다. 배경 설화 속 상황
에서 노인이 어떤 심정으로 자줏빛 바위 가에 •삼국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향유됨.
이 노래를 불렀는지 이야기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 문장
해 보고, 자신의 정서를 나타 잡고 있는 암소 놓게 하시고, 전체를 적는 ‘향찰’이 사용됨.
낼 수 있는 노래나 시를 떠올
리면서 서정 갈래에 쉽게 접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4구체, 8구체, 10구체로 구분하거나,
상대적으로 짧은 ‘민요계 향가’와 보다
근할 수 있게 돕는 활동이다.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길고 짜임새가 잘 갖추어진 ‘사뇌가계
향가’로 구분함.
지도상의 유의점 《삼국유사》(김완진 해독)
<헌화가>의 상징적인 의미
에 대해 설명하기보다는 노 배경 설화_수로 부인의 남편 순정 공이 강릉 태수가 되어 부임해 가던 중 바닷가에서
래를 지어 부르는 ‘노인’의
정서에 주목하여 말해 보게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그 곁에는 깎아지른 듯한 벼랑이 있었는데 그 위에 철쭉꽃이 활
한다.
학생들이 잘 알고 있는 <제
짝 피어 있었다. 그것을 본 수로 부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꽃을 꺾어다 주기를 청했지
망매가>나 <가시리> 등으로 만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소를 끌고 가던 한 노인이 이 노래를 지어
작품을 교체하여 활동할 수
도 있다. 부르며 꽃을 꺾어 바쳤다.
<헌화가>의 향찰 표기
향찰은 대체로 개념을 나타내는 부분은
한자의 뜻을 빌리고, 조사나 어미 등의 문
(1) <헌화가>에 담긴 화자의 정서가 어떠한지 말해 보자. 법 관계를 나타내는 부분은 한자의 음을 빌
예시 답안|수로 부인에게 사랑의 마음을 고백하였다. 려 우리말 어순에 따라 기록하였다.
•<헌화가> 일부의 현대어 풀이
원문 花
뜻 꽃 소리 울릴
꽃을
음 화 힐
한시 신체시, 현대 시 등이 있다.
<촉규화>
고려 <송인> <공무도하가>, <황조가> 등 현재 전해지는 고대 가요는 서정 갈래에 속한다.
시대 고대부터 삼국 시대 초기까지의 노래
고려 속요
향찰로 기록된 차자 문학인 향가도 서정 갈래에 해당한다. 신라 노래인 향가는
<서경별곡>, <정석가> 한자의 음과 뜻을 빌린 향찰로 표기된 우리나라 최초의 정형 시가
시조 10 주로 《삼국유사》에 배경 설화와 함께 기록되어 전해진다. 또한 우리 민족의 삶
<이화에 월백 고> 향가의 전승상 특징
조선
전기 가사 과 함께하며 오랫동안 구비 전승되어 온 민요도 대부분 서정 갈래에 속한다.
구비 전승되는 민간의 노래 <정선 아리랑>
<상춘곡>
<속미인곡>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지식인은 주로 한문으로 문학 작품을 창작하고 향유하
서정 갈래의 특성
•시적 화자가 자신의 감정을 주관적으로 표현한다.
‘노래하기’의
•비유와 상징을 이용하여 압축적인 언어로 표현한다.
갈래
•운율 등을 활용하여 리듬감 있는 언어로 표현한다.
( 1 ) 서정 갈래의 흐름 141
활동 안내
<서경별곡>에서는 임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을 바위에 떨어져도 끊어지지 않는 ‘(구슬을 꿴) 끈’에 비유하였다. 그밖
에 변치 않는 사랑을 비유하기에 적절한 대상을 떠올리면서 서정 갈래의 대표적인 표현법인 비유를 연습해 보는 활동
이다.
제재 읽기 전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랑을 빗대어 표현하고자 할 때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자.
➊ 다음은 이별하는 사람의 마음을 노래한 고려 속요이다. 이별에 처한 화자의 정서가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살
피며 감상해 보자.
예시 답안|밤하늘의 별, 계절의 순환 등
서경별곡 西京別曲
낭송 듣기
작자 미상
무런 관련이 없는 후렴구.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북소리의 의성어.
괴시란 아즐가 괴시란 우러곰 좃니노 다 사랑하므로 울면서 쫓습니다.
닷곤 닦은 곳. 낡고 헌 ‘사랑하신다면’으로 해석할 경우, 임의 사랑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임.
것을 손질하여 고친 곳.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 1연: 서경 노래 - 이별에 마음 아파함.
쇼셩경 소성경(小城京).
작은 서울. 서경(평양)을
가리킴.
고 마른 사랑하지마는.
‘괴요마른’의 오기로 추정. 제재 개관
여 므론 여의기보다는.
갈래 고려 속요
이별하기보다는. ① 적극적이고 솔직한 여성의 어조가 나타남.
성격 서정적, 서민적
질삼뵈 길쌈하던 베. ② 비유법, 설의법 등을 사용함.
제재 임과의 이별 특징
리시고 버리고. ③ 슬픔, 사랑, 원망 등 연마다 다른 정서를 드러냄.
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다짐하면서도 떠 ④ 3음보 율격을 지니며, 후렴구와 여음구가 사용됨.
괴시란 사랑하신다면. 주제
난 임을 원망함.
사랑해 주신다면. 사랑하
므로. 각 연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
우러곰 울면서. 1연 2연 3연
좃니노 다 쫓아가겠습니
삶의 터전과 생업을 버리고서라도 임에 대한 사랑이 변함없을 애꿎은 사공을 원망하며 떠나는
다. 따르겠습니다.
임을 따라가려 함. 것이라고 다짐함. 임에 대한 원망을 드러냄.
고려 속요의 특징
고려 속요 •대개 구비 전승되던 민요가 궁중 음악으로 수용되면서 변화를 겪고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로 기록됨.
민간의 노래로
•주로 3음보 율격을 지님.
고려 시대에
•대부분 여러 개의 연으로 구성됨(분연체).
궁중 속악으로
•후렴구나 여음구가 포함된 작품이 많음.
편입되기도 했던 갈래
•평민들의 소박한 생활과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 많음.
142 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
여음구(조흥구). 특별한 의미 없이 흥을 돋우기 위해 사용함.
2연 구스리 아즐가 구스리 바회예 디신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원관념: 임과의 관계 원관념: 시련, 고난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긴힛 아즐가 긴힛 그츠리 가 나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원관념: 사랑, 믿음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즈믄 를 아즐가 즈믄 를 외오곰 녀신 천 년을 홀로 살아간들
제재 정리
<서경별곡>의 여음구
(1) 아즐가: 모든 행의 첫 음보 뒤에 ‘아즐가’를 붙여 행의 시작을 알려 준다.
(2)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모든 행의 뒤에 붙여 행을 구별해 준다. 이 여음구는 악기의 소리를 흉내 낸 구음
으로 볼 수 있는데, 대체로 ‘두어렁’은 거문고 소리, ‘셩’은 바라나 징의 소리, ‘다링디리’는 대금 소리로 추측된다.
(3) 나 : 제6행 ‘긴힛 그츠리잇가 나 ’, 제8행 ‘신잇 그츠리잇가 나 ’, 제14행 ‘ 타들면 것고리이다 나 ’에만
쓰였다. <서경별곡>은 3음보 율격을 지니는데 노랫말이 3음보가 되지 않는 구절에 ‘나 ’을 첨가하여 음보를 맞추
었다고 볼 수 있다.
(1) 1연에서 화자가 “질삼뵈 리시고 ~ 괴시란 우러곰 좃니노 다”라고 한 까닭은 무엇일
까?
예시 답안|임과 이별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생계 수단을 버리고서라도 임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을 것이다.
자료실 고대 가요의 특징
고대 고대부터 삼국 시대
공무도하가: 고조선 때의 노 공무도하가 公無渡河歌 _ 작자 미상 가요 초기까지의 노래
래. 백수 광부(白首狂夫)가
강을 건너다가 빠져 죽자 그 낭송 듣기 •구비 전승되다가 후대에 한문
의 아내가 이를 한탄하면서 으로 기록되어 전함.
임이여 강을 건너지 마오. 公無渡河 •대부분 배경 설화와 함께 전함.
불렀다. 이를 곽리자고가 듣
•주로 집단 활동이나 제사 의식
고 그의 아내 여옥에게 들려 임은 마침내 강을 건너는구료. 公竟渡河 과 관련된 노래가 창작되다가,
주자, 여옥이 이를 듣고 공 물에 빠져 죽으니, 墮河而死 점차 개인의 서정을 담은 노래
후를 연주하면서 곡조를 만 가 창작되었음.
이 내 임을 어이할꼬. 當奈公何
들어 불렀다는 기록이 중국
진(晉)나라 최표의 《고금주》 《해동역사》
(2) 위 노래의 ‘물’과 <서경별곡>의 3연에 나오는 ‘대동강’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말해 보자.
예시 답안|임과 나를 갈라놓는 장소
3
식과 내용의 공통점을 파악하
고 그러한 공통점이 의미하는 다음은 고려 속요 <정석가>의 5, 6연이다. <서경별곡>과 비교하며 감상해 보자.
바를 유추해 보도록 지도한다.
자료실
정석가: 고려 시대의 속요.
정석가 鄭石歌 _ 작자 미상 낭송 듣기
남녀 간의 변함없는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모두 6연으로
되어 있으며, 《악장가사》와 5연 6연
《시용향악보》에 실려 있다. 므쇠로 한 쇼를 디여다가 구스리 바회예 디신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작가와 연대는 알 수 없다.
므쇠로 한 쇼를 디여다가 구스리 바회예 디신
무쇠로 큰 소를 지어다가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텰슈산(鐵樹山)애 노호 다. 긴힛 그츠리 가.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철로 된 나무가 있는 산에 놓습니다.
그 텰초(鐵草)를 머거아 즈믄 외오곰 녀신
천 년을 외로이 살아간들
그 소가 철로 된 풀을 먹어야만
그 텰초(鐵草)를 머거아 즈믄 외오곰 녀신
그 소가 철로 된 풀을 먹어야만 천 년을 외로이 살아간들
유덕(有德) 신 님 여 와지 다 신(信)잇 그츠리 가
(임에 대한)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고려 속요의 특징: 고려 속 유덕하신 임을 이별하고 싶습니다.
《악장가사 》
요는 대개 오랜 시간 구비
전승되어 온 민요 중 일부가 므쇠 무쇠. 노호 다 놓습니다.
궁중의 연회 음악에 수용되 한 쇼 큰 소. 텰초 철로 된 풀.
는 과정에서 변화를 겪으며 디여다가 지어다가. 주조하여다가. 유덕 신 님 여 와지 다 2~5연에서 반
이루어졌다. 고려에 이어 조 텰슈산 철로 된 나무가 있는 산. 복되는 후렴구이다.
선 시대에도 궁중 음악으로
연주된 고려 속요는 훈민정
음 창제 후에 한글로 기록되
(1) <정석가>와 <서경별곡>의 형식상 공통점을 말해 보자.
었다. 평민들의 소박한 생활
예시 답안|
과 솔직한 감정을 표현한 작
•한 편의 노래가 여러 개의 연으로 분절된다. <정석가> 총 6연, <서경별곡> 총 3연
품이 많다. 주로 3음보로 되 (분연체)
어 있고, 몇 개의 연이 연속 •반복되는 구절이 있다. <정석가> ‘므쇠로 한 쇼를 디여다가 / 므쇠
되는 분연체가 많다. 연이 •노랫말이 주로 3음보로 되어 있다. 로 한 쇼를 디여다가’
<정석가> ‘므쇠로∨한 쇼를∨디여다가∨’ <서경별곡> ‘셔경이 아즐가 셔경이 ……’
바뀌는 것을 알려 주는 후렴
<서경별곡> ‘닷곤 ∨쇼셩경∨고 마른∨’
구나 음악에 맞춰 흥을 돋우
는 여음구가 포함된 작품이 (2) <서경별곡>의 2연과 <정석가>의 6연이 유사한 까닭은 무엇인지, 고려 속요의 특징과
많다. 관련하여 짝과 함께 알아보자.
예시 답안|
•고려 속요는 민요 중의 일부가 궁중 음악으로 수용되는 과정에서 변화를 겪으며 이루어진 갈래라고 한다.
<정석가>와 <서경별곡>의
원래의 민요가 그대로 궁중 음악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어떤 작품은 노래 가사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 민
내용상 공통점
요 중에 ‘구슬 노래’가 있었는데, 이 노래를 사람들이 좋아해서 <서경별곡>에도 사용하고 <정석가>에도 사
‘구슬 노래’ 부분이 용했던 것 같다.
있음. •<정석가>를 지은 사람이 <서경별곡>을 보고 ‘구슬 노래’가 마음에 들어서 가져와 사용했을 수도 있다.
도움말 (3) 오늘날 대중가요 가운데 <정석가>와 표현 방식과 주제가 유사한 노랫말이 있는지
<정석가>는 현실에서는 모둠원들과 함께 찾아보자.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을 가정 예시 답안| <사랑이 멈출 때> 유키스(2012) <느리게 하는 일> 아이유(2010)
하여 임과 영원히 이별하지
저 넓은 바다가 마를 때 조금만 더 사랑할게요
않겠다는 의지를 노래하고
태양이 빛을 잃을 때 그땐 또 모르죠 조금만 더 기억할게요
있다. 이 사랑 멈추게 될지 바닥에 흘린 이 눈물이
첫눈이 천 번쯤 내릴 때 마를 때까지만
별이 비처럼 쏟아질 때 그땐 알겠죠 오늘만 더 견뎌 볼게요
그대만 향한 나의 이 마음을 오늘만 더 기다릴게요
아프도록 보고 싶은 소중한 사람 내 생각나고 그러면
나는 이별이란 말 몰라요 언제든지 보러 와 줘요
또 삶이 다해 다시 태어나도 가끔은 그대가 미워요
문득 혼자라고 느껴질 때
( 1 ) 서정 갈래의 흐름 145
별 거 아닌 일에 울고 말 때 그럴 때
<서경별곡>은 <가시리>, <청산별곡> 등과 함께 고려 속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조선 전기까지 궁정
에서 애창되었다. 고대 가요 <공무도하가>와 <황조가>, 고려 속요 <가시리>, 현대 시 <진달래꽃> 등과 함께 이별의
정한(情恨)을 노래한 대표적인 작품의 하나로도 꼽힌다. 임과의 이별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화자는 이 노래
에서 임에 대한 미련, 의심, 원망하는 마음 등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이런 점에서 <서경별곡>은 감정 표현을 절제하
이별의 정한을 드러낸 다른 노래들이 대체로 감정 표현을 절제한 것과 달리, <서경별곡>은 다양한 감정을 드러냄.
며 이별의 정한을 드러낸 다른 노래들과 구별된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와 ‘아즐가’, ‘나 ’은 각각 고려 속요의 형식상 특징인 후렴구와 여음구에 해당한
후렴구 여음구
다. 2연은 후렴구와 여음구를 제외하면 고려 속요 <정석가>의 6연과 같은데, 이 부분은 한문으로 번역되어 고려 문
인인 이제현의 문집 《익제집》에 실려 있다. 제재 정리
제재
형성 평가
참고 자료 이제현이 한문으로 번역한 <정석가> 6연
縱然巖石落珠璣(종연암석낙주기) 가령 바윗돌이 구슬에 떨어진다 해도
纓縷固應無斷時(영루고응무단시) 실은 응당 끊어질 때가 없으리라
與郞千載相離別(여랑천재상이별) 그대와 서로 천년 이별하더라도
一點丹心何改移(일점단심하개이) 일편단심이야 어찌 변하리오
자료 창고 대동강과 우리 문학
엮어 읽을 작품
작품 보기 작품 보기
고인도 날 못 보고
작가 소개
낭송 듣기 던 도(道)를 고인이
영상
가 걷던 길에 비유함.
이황 특징 ② 설의법을 활용하여
화자의 의지를 표현
해제 이황의 연시조 <도산십이곡> 중 ‘언학(言學)’ 제3수이다. ‘언학’은 학문에 대해 말한다는 뜻으로 ‘언학’에 속한
함.
여섯 수의 시조는 학문의 즐거움과 학문하는 자세, 학문에 대한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그중에서 <고인도 날 못 보고>
③ 4음보 율격을 지님.
는 옛사람, 즉 성현이 가던 길을 자신도 본받아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소박한 언어로 표현하였다.
시조의 특징
시조 •시대별 변화: 고려 후기에 발생한 시조는 조선 시대에 크게 발전하였으며, 조선 후기
에는 평시조보다 긴 사설시조가 유행하고 향유층이 확대됨.
고려 후기에
•향유층: 초기에는 사대부를 중심으로 하여 창작・수용되었으나, 조선 전기에 기생도
발생한 우리나라
창작에 참여하였으며 조선 후기에는 중인에 이르기까지 향유 계층이 확대됨.
고유의 정형 시가
•기본 형식: 3장 6구 45자 내외의 4음보 율격을 지니며, 종장 첫 구는 3음절로 고정됨.
시조의 종류
평시조 시조의 기본 형식을 지닌 시조 <이화에 월백 고>(이조년)
연시조 두 개 이상의 평시조가 하나의 제목으로 엮이어 있는 시조 <도산십이곡>(이황)
초・중・종장의 형식을 지니지만 4음보 율격에서 벗어나 현저
사설시조 <한숨아 셰 한숨아>(작자 미상)
하게 길어진 시조
( 1 ) 서정 갈래의 흐름 147
나 한숨아 셰 한숨아 낭송 듣기
작자 미상
해제 이 작품은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로, 한숨을 의인화하여 한숨에 대한 원망을 토로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문’이나 ‘창문’과 관련된 사물을 열거하여 장형화한 중장이 인상적인데, 여기에서 사설시조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 문을 닫아 한숨을 막으
려는 행동을 과장함으
로써 화자가 근심에 잠
겨 있는 상황을 해학적
으로 표현함.
참고 자료 제재 개관
종장의 상황과 관련 깊은 갈래 사설시조 ① 생활 속의 사소한 사물들을 열거하여 진솔하고
한자 성어 생동감 있게 정서를 표현함.
성격 해학적, 정서적
전전반측(輾轉反側). 특징 ② 한숨을 의인화하여 고달픈 삶의 애환을 해학적으
제재 한숨, ‘문’이나 ‘창문’에 관련된 사물들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 로 표현함.
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함. 주제 그칠 줄 모르는 시름 ③ 4음보 율격에서 이탈하여 장형화된 형식을 지님.
여러 사물로 잠에 들지 못함.
외부에서 한숨이
한숨을 막으려 (근심이나 괴로움
이 작품의 들어옴.
하지만 실패함. 등이 생김.)
한숨
1 가, 나
예시 답안|
두 시조의 화자가 처한 상황과 심리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자.
화자의 상황 화자의 심리
활동 안내 2
‘녀 길’과 ‘고인’을 중심으로 작품의 주제를 파악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보는 활동이다.
지도 방법
이황에게 ‘고인’의 ‘녀
2 가 <고인도 날 못 보고>의 주제와 관련하여 아래 활동을 해 보자.
길’은 학문 수양의 길을 의미
했지만, 학생들은 저마다 자
(1) ‘녀 길’이 의미하는 바를 바탕으로 하여 이 작품의 주제를 말해 보자.
신의 ‘롤 모델’을 떠올려 보 예시 답안|‘녀던 길’은 ‘고인’이 평생 추구하고 노력했던 일로, 이 작품에서는 특히 성현이 세상의 이치를 깨
고 그 사람이 추구하고 노력 닫고 인격의 완성을 이루기 위해 평생 학문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일을 말한다.
하는 일을 본보기로 삼을 수 → 이 작품의 주제: 고인의 삶을 본받고자 하는 의지(학문 수양에 대한 의지)
있게 지도한다.
자신의 ‘고인’에 대해 적어
(2) 화자에게 ‘고인’이 어떤 의미를 갖는 존재인지 생각해 보고, 자신에게 ‘고인’이 될 만한 사
보는 활동을 할 때는, 구체적
인 인물을 적고 그 사람이 자 람은 어떠한 사람인지 생각하여 적어 보자.
신에게 ‘고인’이 되는 이유에 예시 답안|
대해 발표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화자의 ‘고인’ 나의 ‘고인’
•상상 속의 세계를 실감 나게 구현해 낸 영
본받고 싶은 옛사람, 화감독
공자, 맹자, 주자와 같은 성현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남긴 건축
가 가우디
활동 안내 3
‘한숨’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작품의 내용을 파악하고, 작품에 대해 짝과 이야기하면서 표현의 묘미를 알아보
는 활동이다.
지도 방법
① 화자가 ‘한숨’을 쉬는 까
3 나 <한숨아 셰 한숨아>의 내용과 관련하여 아래 활동을 해 보자.
표현
<한숨아 셰 한숨아>는 아무리 막아도 틈을 뚫고 들어오는 한숨을 통해, 한숨을 토하게 만드는 근심과 설움이 없는
삶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사설시조이다. 중장에서는 사물을 나열하는 열거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사설시조에
비슷한 내용의 어구를 여러 개 늘어놓아
서 자주 보이는 특징이다. 제재
전체적인 내용을 강조하는 수사법 제재 정리
형성 평가
김천택은 발문에서 “무릇 문장과 시는 세상에 간행되어 영구히 전해지므로 천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러
나 노래는 한때 입으로 불리고 자연히 사라져 후세에는 연기처럼 없어지니 어찌 슬프고 안타깝지 않은가?”라고 책을 만든
뜻을 밝혔다. 이후 수많은 가집이 편찬되었는데, 그 가운데 《청구영언》, 《해동가요》(김수장 편찬), 《가곡원류》(박효관・안민
영 편찬)를 조선 시대 3대 가집으로 꼽는다.
엮어 읽을 작품
( 1 ) 서정 갈래의 흐름 151
제재 개관
갈래 현대 시, 서정시, 산문시 활동 안내
성격 묘사적, 회상적, 산문적 <모닥불>의 소재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게 함으로써 이 작품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활동이다.
제재 모닥불 제재 읽기 전에 ‘모닥불’ 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평등과 어울림의 정 ➌ 다음은 여러 사람이 모닥불을 둘러싸고 불을 쬐는 상황을 그린 시이다. 시적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감상
신과 할아버지의 슬픈 해 보자.
주제
역사(우리 민족의 슬픈
예시 답안|추운 가운데 따뜻한 느낌, 밝고 강렬한 느낌, 파괴, 위험한 느낌, 수련회 마지막 날 캠프파이어 할 때의 느
역사)
낌, 여러 사람이 모여 흥겨운 느낌 등
특징
① 평안도 방언을 사용하여 사실
성과 향토성을 높이고 있음.
② 열거의 방식으로 대상을 제
시하고 있음.
모닥불 낭송 듣기 시인 백석의
생애와 작품 세계 백석
③ 지금 이곳의 상황 묘사와 과 해제 이 작품은 신분, 나이, 성별, 사람과 짐승의 벽을 넘어 모두가 평등하게 모닥불을 쬐는 상황을 제시하는 한편,
거 회상으로 이루어져 있음. 모닥불과 관련된 ‘슬픈 력사’를 환기하고 있다. 이 시의 시적 상황은 차별 없는 평등과 어울림으로 따뜻하면서도 그
④ 근대적 평등 의식이 중심에 ‘슬픈 력사’의 회상으로 차가운,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놓여 있음.
새끼오리 새끼줄, ‘오리’는 1연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
‘올’의 평안 방언. : 모닥불에 타는 사물들 열거. 당시 농촌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보잘것없는 것들이 모닥불에 탐.
갓신창 가죽신의 밑창. 락닢도 머리카락도 헝겊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짗도 개터럭도 타
개니빠디 개의 이빨. 평안
방언.
는 모닥불 ▶ 1연: 보잘것없는 것들이 타는 모닥불
너울쪽 널빤지.
짚검불 지푸라기.
닭의 짗 닭의 깃털. 2연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 모닥불을 쬐는 사람들 열거. 신분이나 나이 등에 차이가 있지만 함께 모닥불을 쬠. → 따뜻한 공동체
재당 제사를 지내거나 문중
회의를 할 때 일을 주관하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 개도 강아지도
던 학덕 높은 집안의 어른.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 2연: 평등하게 모닥불을 쬐는 사람들과 동물들
초시(初試) 과거의 첫 시 : 모닥불을 쬐는 짐승들 열거. 크기, 나이(성장 정도)에 차이가
험에 급제한 사람. 여기서 있지만 사람과 함께 불을 쬠. → 평등과 화합의 이미지 강화
는 노인을 높여 부르는 말
로 쓰임.
3연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 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상하
문장 문중에서 항렬과 나
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력사가 있다 ▶ 3연: 모닥불에 얽힌 할아버지의 슬픈 역사
이가 제일 위인 사람. 할아버지가 고아가 된 것 할아버지의 불행했던 과거 《사슴》
몽둥발이 몽동발이. 딸려 또는 화상을 입은 것에 → 이 작품이 일제 강점기에 창작되었다는 점을
붙었던 것이 다 떨어지고 대한 표현 고려할 때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를 환기하기도 함.
제재 정리
몸뚱이만 남은 물건.
활동 안내 2
이 시의 주요한 표현상 특징인 평안 방언 사용과 조사 ‘도’의 반복 사용에 주목하여 작품을 감상해 보도록 하는
활동이다. 표준어를 사용한 경우와 비교하거나 다른 조사 또는 쉼표 등을 사용한 경우와 비교하여 어떠한 특징이
나타나는지 생각해 보도록 지도한다.
예시 답안|
•시적 상황을 보다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시 속의 인물들이 사용하는 평안 방언을 사용하였을 것이다.
•지역 말을 의도적으로 살려 씀으로써 이 지역의 향토성을 부각하고자 하였을 것이다.
(2) 1연과 2연에서 반복되고 있는 조사 ‘도’가 작품의 내용과 형식 면에서 어떤 효과를 낳는지
말해 보자.
예시 답안|
•내용 면: 다양한 사물이 함께 모닥불에 타고 또 다양한 존재가 평등하게 그 불을 쬐는 상황을 생생하게 표
현하였다.
•형식 면: 같은 소리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함으로써 작품의 음악성을 높인다.
( 1 ) 서정 갈래의 흐름 153
활동 안내 3
안도현의 <모닥불>과 백석의 <모닥불>을 비교하여 감상해 봄으로써 두 작품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
한 활동이다. 전대 작품의 특징을 이어받거나 새로운 특징을 보이면서 문학이 발전해 나간다는 것도 이를 통해
연결
확인할 수 있다.
제재 개관
모닥불 _ 안도현
갈래 현대 시, 서정시 낭송 듣기
고단하게 살아가는
주제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쌀밥에 더운 국 말아 먹기 전에
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의지 어두운 청과 시장 귀퉁이에서 무장 독립군들 출정가 부르기 전에
해제 지하도 공사장 입구에서 압록강 건너기 전에
이 작품은 ‘모닥불’을 주요 소
잡것들이 몸 푼 세상 쓰레기장에서 배부른 그들 잠들어 있는 시간에
재로 삼아 힘겹게 살아가는 사
람들에게 따뜻한 연민의 눈길을 철야 농성한 여공들 가슴속에서 쓸데없는 책들이 다 쌓인 다음에
보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
에서 ‘모닥불’은 힘겹게 살아가 첫차를 기다리는 면사무소 앞에서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 12~20행: 모닥불이 피어오르는 때
는 사람들의 곁에서 피어오르며 가난한 양말에 구멍 난 아이 앞에서 언 땅바닥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어둠을 밝히고 온기를 전하며
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존재 비탈진 역사의 텃밭가에서 훅훅 입김을 하늘에 불어넣는
로 그려진다. 마지막 행에서는
사람들이 착하게 살아 있는 곳에서 죽음도 그리하여 삶으로 돌이키는
‘한 그루 향나무’에 비유되며 이
러한 이미지가 더욱 숭고하게 모여 있는 곳에서 삶을 희망으로 전진시키는
표현되고 있다.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그날까지 끝까지 울음을 참아 내는
▶ 1~11행: 모닥불이 피어오르는 곳
얼음장이 강물 위에 눕는 섣달에 모닥불은 피어오른다
낮도 밤도 아닌 푸른 새벽에 한 그루 향나무 같다
▶ 21~26행: 한 그루 향나무 같은 모닥불
동트기 십 분 전에
《모닥불》
지도 방법
•가장 추운 때
작품 마지막에 나오는 ‘죽 •어둡고 춥고 가난한 변두리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직전
음도 그리하여 삶으로 돌이 •사람들이 착하게 살아 있는 곳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되는 쓸모없는
키는’, ‘삶을 희망으로 전진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지식을 넘어 실천에 나아가려는 때
키는’ 두 부분에 특히 유의하
여 ‘모닥불’의 의미를 이해하
도록 이끈다.
제재
제재 정리
형성 평가
자료 창고 백석 시를 좋아한 일본 시인
<모닥불>을 비롯한 백석의 시는 김소운과 김종한이 일본어로 번역하여 일본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번역된 작품을 읽고 백석을
좋아하게 된 사람 가운데 노리타케 가즈오(則武三雄, 1909~1990)라는 일본 시인이 있었다. 그는 일제 강점기 말 신의주에서 살
면서 압록강 건너 중국 안둥(단둥)에 사는 백석을 여러 차례 만난 적도 있다고 한다. 노리타케는 1960년대 중반 무렵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백석을 그리워하며 <파〔葱〕>라는 시를 지었다. 다음은 이 시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엮어 읽을 작품
작품 보기 작품 보기
( 1 ) 서정 갈래의 흐름 155
제재 개관 활동 안내
이 활동은 이 작품 속 인물들이 답답함과 고달픔, 원통함 등을 느껴 농무를 추듯이, 학생들이 이들과 유사한 심정을
갈래 현대 시, 서정시, 농민 시
제재 느낄 때 무엇을 하는지 말해 봄으로써 시적 상황에 좀 더 쉽게 다가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성격 사실적, 묘사적, 비판적
➍ 읽기 전에 우울하거나 슬프거나 답답할 때, 그런 기분을 풀기 위해 주로 무엇을 하는지 말해 보자.
제재 농무
다음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1970년대 농촌 현실을 그린 시이다. 시대 상황과 관련지어 감상해 보자.
산업화 과정에서 소
주제 외된 농민들의 현실과 예시 답안|
그에 대한 비판 •몇 시간이고 잠을 잔다. •고음을 내지르는 노래를 부른다.
•아주 맵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친구나 가족들에게 하소연을 한다.
특징
•방 구석구석을 살피며 대청소를 한다. •무서운 영화를 보거나 놀이 기구를 탄다. 등
① 농민들의 소외된 현실을 직
농무
설적으로 드러내고 있음.
② 역설적인 상황을 통해 농민 낭송 듣기 작가 소개 팔순의 시인, 신경림
들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 農舞 영상 시인을 만나다 신경림
러냄.
③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 해제 이 작품은 막다른 지경에 내몰린 농민들의 절망, 분노, 비애를 통해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당대 농촌 현실을
나오는 인물들을 끌어들이고 증언하고 있다. 특히 그런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울분과 한을 품고 있는 신명을 통해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있음.
④ 쉬운 일상어를 사용하여 내
용을 이해하기 쉬움.
시행
① 작품의 시작과 동시에 공연이 끝나서 허탈감을 느끼게 함.
첫 행의 시구는 어떤 분 1행1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② 농촌의 쇠락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음.
위기를 자아내는가?
예시 답안|작품이 시작되는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무대
부분인데 바로 공연의 끝을 : 공간의 이동
알리는 내용이 나와서 갑자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기 뚝 끊기는 느낌이 나며, 쓸쓸함을 불러일으킴. 이 역시 농촌의 쇠락을 표현한 구절로 보기도 함.
허탈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자아낸다. 화자가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우리’로 자칭함. → 농민 전체의 현실을 문제 삼음.
5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화자의 정서를 직설적으로 표현함. ▶ 1~6행: 공연이 끝난 후 술을 마시며 원통해함.
7행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난 상태
처녀 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10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 7~10행: 장거리에서 농악을 울림.
: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 11행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의 등장인물과 관련된
표현. 두 인물은 성격이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달랐지만 모두 당대 현
실에 분노하여 저항의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삶을 살았음.
제재 정리
<농무>의 정서
농촌의 현실에 대한 답답하고
공연 뒤의 울분과 한을
분노(울분), 체념, 고달픈 삶에
쓸쓸함, 허탈감 품고 있는 신명
자포자기 대한 원통함
신경림 (1936 ~ )
시인. 농민을 비롯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자주 다루었으며, 현실의 부정적 측면을 드러내고
비판하는 시를 많이 썼다. 저서에 《농무》, 《남한강》, 《가난한 사랑 노래》 등이 있다.
( 1 ) 서정 갈래의 흐름 157
활동 안내 1
공간의 이동에 따라 이 시의 시상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활동이다. 인물들의 행동, 생각, 감
정 등을 중심으로 해당 공간에서의 시상을 파악해 보게 한다.
농악에 맞춰 농무를 추며
술을 마시면서
농무 공연이 나아가면서 울분과 한을
원통함을
끝남. 분노, 자포자기 품고 있는
표현함.
등에 빠짐. 신명을 느낌.
활동 안내 2
제시된 글을 통해 1970년대의 농촌 현실을 파악하고, 당대의 시대 상황과 이 시의 관계를 살펴보는 활동이다.
자료실
저곡가 정책(농산물 저가격
1960 ~ 1970년대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는 사회 계
정책): 1950년대 이후 정부
가 농산물 가격을 낮은 수준 급 구조를 바꾸었다. 1960년대 전체 인구 가운데 58.3%를 차지했던 농민은 미국
으로 유지하여 안정화하고 에서 들어오는 엄청난 양의 잉여 농산물과 저곡가 정책으로 생계비조차 마련하
자 한 농업 정책의 기조.
기 어려웠다. 살기 어려워진 농민들은 차츰 농촌을 떠났고, 농업 인구는 1970년
참고 자료 전체 인구의 44.7%에서 1975년에는 37.5%로 크게 줄었다. 전체 산업에서 농업
1960~1970년대 시대 상황
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줄었고 빚을 지고 있는 농가는 1971년 전체 농가 가운데
1965년부터 진행된 베트남 파병
에 의해 전쟁 특수를 탄 우리 경제 75.7%에 이르렀다.
는 공업화에 의한 수출 주도형 체 - 역사학연구소, 《함께 보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제로 전환하면서 경제 수치상으로
볼 때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였
다. 제2차 경제 개발 5개년 사업이
끝난 1971년의 1인당 국민 총생산
(GNP)은 시작 연도인 1966년의 두 (1) 산업화 때문에 생계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농민의 상황이 드러난 시구를 찾아보자.
배를 넘었으며, 수출도 목표치의 두 예시 답안|비룟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배를 넘는 성과를 보였다. <중략>
통계에 의하면 1969년에서 1977
년까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수
가 800만 명에 이른다. 이것은 농
촌의 붕괴와 도시 빈민의 증가를
단적으로 알려 주는 수치다. 정부
(2) 농민들의 이농으로 쓸쓸해진 농촌의 풍경을 형상화한 시구를 찾아보자.
는 쌀값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예시 답안|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위해 생산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
으로 농민들에게 쌀을 수매하였다.
도시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
이었지만 이것은 신경림의 <농무>
에 나오는 “비료 값도 안 나오는 농
사 따위야 /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
겨 두고”라는 구절처럼 농업에 대 (3) (1), (2)를 바탕으로 하여 이 시를 통해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지 짝과 함
한 환멸감과 이농의 충동을 젊은이 께 의견을 나누어 보자.
들에게 불어넣었다. 이 시기에 농
예시 답안|
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한 농민의
•농민들을 분노와 절망 속에 몰아넣는 소외된 농촌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수가 증가된 것은 이러한 농업 정
•조선 사회의 불평등 구조에 맞서 싸웠던 임꺽정과 서림을 끌어들인 걸 보면, 시인은 적극적으로 현실에
책의 결과였다. 그래서 농업의 희
저항해서 이런 현실을 타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생 위에 공업 발전이 이루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 오세영 외, 《한국 현대 시사》,
민음사, 2007
( 1 ) 서정 갈래의 흐름 159
1962년에서 1986년까지, 5차에 걸쳐 시행된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은 공업 중심의 근대화 정책이었음.
<농무>는 1970년대 초 농촌 현실을 노래한 시이다. 공업 중심의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농민들의 답답하고 고
달픈 삶, 그런 현실에서 비롯된 울분과 절망을 ‘농무’를 통해 드러내었다. 산업화 이전의 농촌 사회에서는 공동체 구
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마당에서 농민들의 흥겨운 신명을 표현하던 농무가, 지금은 울분과 절망을 드러내는
성격의 것으로 변하였다는 것이다.
<농무>에는 홍명희의 대하소설 <임꺽정>의 등장인물인 ‘임꺽정’과 ‘서림’이 나오는데, 소설 속 두 인물의 특성을
빌려 농무를 추는 농민들의 모습을 잘 드러내었다. 이는 앞선 문학의 창조적 계승에 해당하는 보기라 하겠다.
농민의 어두운 현실을 증언하는 <농무>의 중심에는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를 지향하는 진보적인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점에서 <농무>는 이후 우리 시의 한 주류로 떠오르게 되는 현실 참여적 민중 시의 선구라 할 수 있다.
제재
제재 정리
형성 평가
자료 창고 민중 현실과 참다운 시
뙤약볕이 내리쬐는 담배밭에서 수건으로 얼굴을 싸매고 담뱃잎을 따는 여인에게서, 메나리를 부르며 김을 매는 농부들
에게서, 쇠전에서, 광산에서, 공사장에서, 백중날, 잔칫날, 혹은 운동회 날, 끈질기고 꿋꿋한 생명력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제게 더없는 기쁨이었습니다. → 민중에 대한 시인의 깊은 애정이 드러남.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현실, 이러한 삶이 빠져 있는 시가 어떻게 참다운 시가 될 수 있겠느냐고 생각했습니다. 이러
한 현실, 이러한 삶이 시로 이어지고 형상화되어야만 그 시가 정말로 살아 있는 시, 살아 있는 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
니다.
바꾸어 말하면, 저는 다른 자리에서도 여러 번 얘기한 바 있습니다만 우리의 시는 민중의 삶 속에 깊이 뿌리박은 것이 아
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신경림, <나는 왜 시를 쓰는가>에서
엮어 읽을 작품
[게임 방법]
예시 답안|
① 이 단원에서 새롭게 알게 된 어휘, 작품 속 중요 어휘 등을
중심으로 하여 16개의 어휘를 선정한다. 돌쩌귀 서경 향나무 쇠전
점검하기
활동 안내 학생들이 스스로 이 단원의 학습 목표를 달성했는지 점검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이 단원의 학습 목표를 달성했는지 점검해 보자.
학습 요소 점검 내용 학습 이해도
서정 갈래의
•서정 갈래의 흐름을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이해하였으며, 서정
흐름과 하 중 상
갈래의 특징이 각 작품에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파악하였다.
구현 양상
활동 안내 자신의 학습 과정을 돌아보면서 자신이 성취한 것을 확인하고, 이후의 학습 계획을 세우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자신의 학습 과정을 돌아보고,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자.
소단원 소단원
형성 평가 서술형 평가
( 1 ) 서정 갈래의 흐름 161
(2) 서사 갈래의 흐름
1.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하여 서사 갈래의 흐름을 파악한다.
2. 서사 갈래의 작품에 반영된 시대 상황을 이해하고 작품을 감상한다.
활동 안내
주어진 그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연상해 보는 활동이다. 그림에서 연상되는 하나의 사건들을 서로 연결하여 사건
들 사이의 선후 관계 또는 인과 관계를 만들고, 이야기에 꼭 필요한 구성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지도한다.
이야기에 꼭 필요한 구성
④ ③
요소: 이야기에는 사건이
일어나야 하고, 그 사건을
겪는 인물이 있어야 하며,
사건들 사이에는 인과 관
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사건의 전개가 너무 뻔하
면 흥미를 끌지 못한다.
연화봉 승려 성진이
구운몽
제재 꿈속에서 양소유가 되어
겪는 다양한 일과 깨달음
작품 줄거리 작가 소개
꿈을 통해 부귀영화의 九雲夢 영상 영상 김만중
주제 덧없음을 깨닫고 삶의
해제 <구운몽>은 조선 후기에 김만중이 창작한 고전 소설로, 승려 성진이 꿈속에서 양소유가 되어 여덟 명의 여성과
진정한 가치를 추구함.
인연을 맺고 부귀공명을 누린 다음, 꿈에서 깨어나 그것이 허망한 것임을 깨닫는 내용이다. 교과서에 수록된 부분은
특징 <구운몽>의 입몽 단계와 각몽 단계에 해당한다.
① 꿈과 현실을 오가는 환몽 구
조를 지님. 꿈꾸기
전
앞부분의 줄거리 5
② 현실 공간과 꿈속 공간이 모 시간적 배경: 중국 당나라 때
두 환상적으로 그려짐. 발단 당나라 형산 연화봉에서 육관 대사가 절을 짓고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었다. 어느 날 육관 대
③ 조선 시대 사대부의 입신양
사의 제자 성진은 동정호 용왕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고, 위 부인의 시녀들인 팔선녀는 육관 대사에
명에 대한 욕망이 투영됨. 선녀인 위 부인이 다스리며 동정호 용왕이 와서 설법을 듣는 곳
④ 불교적 색채가 두드러짐. 게 인사를 드리러 온다.
→ ‘현실’의 공간이지만 환상적으로 묘사되어, 성진의 삶과 양소유의 삶 중에
어떤 것이 꿈이고 어떤 것이 현실인지 모호하게 만듦.
진찬(珍饌) 진수. 진귀하 성진이 용왕이 지성으로 권하니 차마 사양하지 못하고 잇따라 석 잔을 기울였
고 맛이 좋은 음식. 불교의 계율을 어기고 술을 마심.
광약 사람을 미치게 하는
다. 용왕께 하직하고 바람을 타고 연화봉을 향하여 돌아오다 산 아래에 이르러,
약. ‘술’을 달리 이르는 말 스스로 깨닫기를 술기운이 올라 낯이 달아오르니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20
이기도 함.
파계(破戒) 계(戒. 죄를 금 ‘만일 얼굴이 붉으면 사부께서 이상하게 생각하여 크게 꾸짖지 않으리오.’
하고 제약하는 것.)를 받은
하고 즉시 냇물로 내려가 웃옷을 벗고 두 손으로 물을 움켜 취한 낯을 씻는데, 문
사람이 그 계율을 어기고
지키지 아니함. 득 기이한 향내가 코에 진동하여 향로(香爐) 기운도 아니요, 화초(花草) 향내도
다섯 가지 계율 오계. 살생
하지 말라, 훔치지 말라, 음 아닌데 사람의 뼛속에 사무쳐 정신이 호탕하여 능히 표현할 수 없었다.
행(淫行, 음란한 행실)하지
성진이 생각하기를, 25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술
마시지 말라. ‘이 물의 상류에 무슨 꽃이 피었기에 이런 신기한 향이 물에서 나는가?’
고전 소설의 개념
고전 소설 일반적으로 개화기 소설이 등장하는 19세기 말까지의 소설을 가리킴.
제목의 의미
九 아홉 구 雲 구름 운 夢꿈몽
아홉 사람의 덧없는
아홉 구름의 꿈 꿈 이야기 또는
아홉 사람이 인생이
아홉 명의 인물 덧없는 인생 꿈 또는 꿈 같은 인생 덧없다는 것을
성진과 팔선녀 하늘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인물이 꿈속 경험을 꿈을 통해 깨닫는
(양소유와 여덟 아내) 구름은 덧없는 세상일을 이를 때 통해 인생이 덧없다는 것을 이야기임.
쓰이는 경우가 많음. 깨달음.
르는 말.
문과 백팔 염주뿐이니 비록 그 도가 높고 아름다우나 적막하기 심하도다.’
불교 법문의 적막함에 회의를 느끼고 한탄함.
명주 빛이 고운 아름다운 생각을 이리하고 저리하여 밤이 깊었는데 문득 눈앞에 팔선녀가 서 있어 놀라
구슬.
선방 참선하는 방. 서 다시 보니 이미 간 곳이 없더라. 성진이 크게 놀라 뉘우치며 생각하되, 30
생긴 여자를 이르는 말.
승을 구하여 남해를 건너 관세음보살을 찾고, 오대(五臺)에 올라 문수보살(文
제도 미혹한 세계에서 생
사만을 되풀이하는 중생을 殊菩薩)께 예를 하여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도를 얻어 진세 고락을 벗고자 하
건져 내어 생사 없는 열반
의 언덕에 이르게 함.
되, 그대들과 반평생을 해로하다가 갑자기 이별하려 하니 슬픈 마음이 자연스
쾌사(快事) 통쾌하고 기쁜 레 곡조에 나타난 것이오.”
일.
호승 인도나 서역의 승려. 모든 낭자들이 다 전생에 근본이 있는 사람이라, 또한 세속 인연이 다할 때니 15
낭자들은 전생에 팔선녀였음.
① 성진과 양소유가 동일인 이 말을 듣고 자연히 감동하여 이르되,
임을 환기시킴.
② 양소유로서의 삶이 성진 “상공께서 부귀 번화를 누리는 가운데도 이렇듯 청정한 마음을 가지셨으니 상
의 꿈임을 암시함.
③ 어떤 삶이 현실이고 어떤 공에게 어찌 장자방을 견주리오? 우리 자매 팔 인은 마땅히 깊은 규중에서 분
삶이 꿈인지 모호하게 함.
향 예불하여 상공께서 돌아오시기를 기다릴 것이옵니다. 상공께서 이번에 가
시면 반드시 밝은 스승과 어진 벗을 만나 큰 도를 얻으시리니, 득도한 후에 부 20
디 첩 등을 먼저 제도(濟度)해 주소서.”
승상이 몹시 기뻐하며 말하기를,
“우리 아홉 사람의 뜻이 같으니 쾌사라. 과
인은 내일 떠날 것이니, 오늘은 모든 낭자들과
더불어 취하도록 술을 마시리라.” 25
모든 낭자들이 말하기를,
“첩들이 각각 한 잔씩 받들어 상공을 전송하오리다.”
▶ 절정 1: 인생무상을 느낀 양소유가 불문에 귀의할 것을 결심함.
절정 2 잔을 씻어 다시 부으려 하는데, 홀연 막대 던지는 소리
가 났다. 모든 사람들이 의아히 여기며 생각하기를, ‘어떤
사람이 올라오는가?’ 하였다. 한 호승(胡僧)이 눈썹이 길 30
장면을 단서로 할 때, 꿈이
니, 정신이 황홀하여 오랜 후에야 비로소 제 몸이 연화도량의 성진 행자(性眞行
불도를 닦는 사람
시작되는 부분은 어디인가? 者)임을 깨달았다.
되고 들어와서는 재상이
던 것이 다 하룻밤 꿈이로다. 이는 필연 사부가 나의 생각이 그릇됨을 알고 나로
된다는 뜻으로, 문무를 다 하여금 이런 꿈을 꾸게 하시어 인간 부귀와 남녀 정욕이 다 허무한 일임을 알게
갖추어 장상(將相)의 벼슬 꿈을 통해 성진이 깨달은 것
을 모두 지냄을 이르는 말. 한 것이로다.’
대사가 말하기를,
“여선들의 뜻이 비록 아름다우나 불법이 깊고도 머니, 큰 역량과 큰 발원이 없
으면 쉽게 이르지 못할 것이니, 그대들은 모름지기 스스로 헤아려서 하라.”
팔선녀가 물러나와 얼굴에 칠한 연지분을 씻어 버리고 각각 소매에서 금전도
(金剪刀)를 내어 흑운 같은 머리를 깎아 버렸다. 그리고 다시 들어와 대사께 사뢰 15
세속의 삶을 상징하는 연지분과 머리를 깎아 불문에 들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밝힘.
기를,
“제자들이 이미 얼굴을 고쳤사오니, 맹세코 사부의 가르침과 분부를 게을리하
지 않겠나이다.”
대사가 이르기를,
“좋도다, 좋도다. 너희 팔 인이 능히 이렇듯 하니 진실로 좋은 일이로다.” 20
굳은 의지를 보여 주니
고두(叩頭) 공경하는 뜻으 드디어 대사가 법좌에 올라 경문을 강론하니 백호(白毫) 빛이 세계에 쏘이고 하
로 머리를 땅에 조아림.
발원(發願) 신이나 부처에
늘의 꽃이 비같이 내렸다.
게 소원을 빎. 또는 그 소원.
백호 부처의 두 눈썹 사이
뒷부분의 줄거리
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 이 광명이 무량세계 깨달음을 얻은 성진은 육관 대사의 뒤를 이어 연화도량에서 설법을 하며 대중을 교화하였고, 이후
를 비춘다. 팔선녀와 함께 극락세계로 갔다. ▶ 결말: 성진과 팔선녀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함께 극락세계로 감. 25
(정신적인 면에서의) 행복한 결말
《구운몽》
→ 고전 소설의 특징을 보여 줌.
제재 정리
김만중(金萬重, 1637~1692)
조선 후기의 문신. 문인.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형과 함께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고 성장하여 대
제학에까지 이르렀지만 당쟁에 휘말려 유배지에서 생을 마쳤다. 고전 소설 <구운몽>과 <사씨남정
기>를 지었으며, 저서에 《서포만필》, 《서포집》 등이 있다.
연화봉
연화봉
동정호
저승
연화봉
석교
양승상의 집
연화봉
활동 안내 2
속세의 부귀공명을 흠모하던 등장인물이 이를 누리는 인생을 덧없다고 여기게 된 맥락을 파악하고, 인물이 깨
달은 바를 통해 이 작품의 주제를 파악하기 위한 활동이다.
예시 답안|
승려일 때는 할 수 없는 일
이 많았는데, 꿈속에서는 양
소유가 되어서 마음껏 부귀 답
공명을 누릴 수 있었지. 그런 문 꿈에서 깬 성진이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데 인간은 죽기 마련이고 그
런 부귀공명도 영원하지 않 꿈에서 깬 성진이 한 말을 보면 ‘인간 부귀와 남녀 정욕이 다 허무한 일’이라는
으니 덧없다고 느낀 것 같아. 걸 깨달은 것 같아. 또 육관 대사와 대화하면서 “꿈과 참을 분별하지 못하겠사오
답 니”라고 했는데, 아마 삶도 꿈과 같다는 것을 깨달은 게 아닐까?
사친시(思親詩) _ 김만중
엮어 읽을 작품
만세전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
작품 줄거리 작가 염상섭과
제재 이 동경에서 서울로 오는
과정에서 겪은 일 萬歲前 영상 사실주의 문학 염상섭
일본 식민 지배의 폭 →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 3・1 운동 직전임을 강조.
력성에 대한 비판과 식 (본래 제목인 <묘지>는 당대 조선의 암담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강조)
주제
민지 조선 지식인의 자
해제 <만세전>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여 일본에 유학 중인 조선인 ‘나(이인화)’가 동경에서 경성(서울)으로
기 성찰
왔다가 다시 동경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이 여행을 통해 ‘무덤’과도 같은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새
특징 롭게 알게 되며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① 주인공이 겪은 일, 보고 들은
것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 앞부분의 줄거리 5
발단・전개 ▶ 발단・전개: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하는 길에 아는 여성들을 만남.
음.
②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일본에 유학 중인 나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길에 오른다. 나는 도쿄에서 기차로
식민 지배의 폭력성을 비판 시모노세키까지 와서 관부 연락선에 올라 배 안의 목욕탕에 들렀다. 위기 1
하고 있음.
③ 주인공의 반성적 자기 성찰
이 뚜렷함.
④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어
려운 한자어가 많이 쓰임. “그래 그런 훌륭한 직업이 무엇인데, 어디 있어요?”
※ ‘글의 구성’은 교사용 교과서 조선의 노동자를 일본 공장에 팔아넘기는 일
178쪽 참고 이번에는 그 시골자의 동행인 듯한 사람이, 가만히 듣고 있다가, 욕탕에서 시뻘
겋게 단 몸뚱어리를 무거운 듯이 끌어내며 물었다. 그자도 물속에서 불쑥 일어서 10
그자가 목소리를 낮추어 노동자 모집인
말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서 수건을 등 뒤로 넘겨서, 가로잡고 문지르며, 한 번 욕실을 휙 돌아다보고, 그 3
주변을 경계하는 태도
인 이외의 사람들이 자기들의 대화에는 무심히 한구석에 앉았는 것을 살펴본 뒤
관부 연락선 제2차 세계
대전 종료 시까지 부산과 에, 안심한 듯이, 비로소 목소리를 낮추며 입을 벌렸다.
일본의 시모노세키(下關)
사이를 운항하던 연락선. “실상은 쉬운 일이에요. 나도 이번에 가서 해 오면, 세 번째나 되오마는, 내지
188쪽 ‘자료 창고’ 참
의 각 회사와 연락해 가지고, 요보들을 붙들어 오는 것인데…… 즉 조선 쿠리 15
고. 조선인을 업신여기는 태도가 드러남.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하층 노동자
내지(內地) 외국이나 식민 (苦力) 말씀이에요. 노동자요. 그런데 그것은 대개 경상남북도나 그렇지 않으
지에서 본국을 이르는 말.
여기서는 일본을 가리킴.
면 함경, 강원, 그다음에는 평안도에서 모집을 해야 하지만, 그중에도 경상남
요보 일제 강점기에 일본 도가 제일 쉽습니다. 하하하.”
인들이 한국인을 낮추어
부르던 말. 그자는 여기 와서 말을 끊고, 교활한 듯이 웃어 버렸다.
: 가련한 조선 노동자들의 상황 보조관념
협잡 옳지 아니한 방법으
나는 여기까지 듣고 깜짝 놀랐다. 그 가련한 조선 노동자들이 속아서, 지상의 20
로 남을 속임. 원관념 조선 노동자들에 대한 연민의 심정이 드러남.
부랑배 일정하게 사는 곳 지옥 같은 일본 각지의 공장으로 몸이 팔려 가는 것이, 모두 이런 도적놈 같은 협
과 하는 일 없이 떠돌아다 당대 조선인들이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고통을 겪었던 곳. ‘나’의 분노와 관련이 있음.
니는 무리. 잡 부랑배의 술중(術中)에 빠져서 그러는구나 하는 생각을 할 제 나는 다시 한번
: 노동자 모집원 또는 그의 일부를 부정적으로 표현 → 그(일본인)에 대한 분노를 드러냄.
군조(軍曹) 일본군의 계급
그자의 상판대기를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가운데 하나. 하사관으로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
서 ‘중사’에 해당함. ‘옳지, 그래서 이자의 형이 헌병 군조라는 것을 듣고, 이용할 작정으로 이러는
조선인 노동자를 모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시골자 형의 힘을 빌리려는 것임.
예시 답안|자신의 사업과 관련한 내용을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이 말하
는 내용이 매우 귀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고 시골자와 그의 동행이 자신의 말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는 효과를 의
도하기도 했을 것이다.
176 3. 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
현대 소설의 개념
신소설 이후에 창작되기 시작한 본격적인 근대 소설. 근대적인 국문체로 쓰였고 등장인물이 개성 여로 구조
현대 소설
적이고 입체적이며 사건 전개 방식이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 있다는 특징이 있음. •개념: ‘여로(旅路)’란 ‘여행
길’을 뜻하며, 이런 여행길
게로군!’ 을 따라 펼쳐지는 소설의
구조를 ‘여로 구조’라 함.
나는 이런 생각도 하여 보며,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앉았었다. •특징: 여로 구조의 소설은
어리둥절하여 얼빠진 사람처럼 멍하게 분량을 똑같이 나누어
주로 여행길에서 주인공이
궐자는 벙벙히 듣고 앉았는 그 두 사람의 얼굴을 등분(等分)해 보고 빙긋 웃고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 이
어느 한 사람의 얼굴을 더 오래 보지 않고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봄.
를 통해 겪는 생각의 변화
나서, 또다시 말을 계속한다. 를 다룸.
•대표작: 염상섭의 <표본실
5 “왜 남선 지방에, 응모자가 많고 북으로 갈수록 적은고 하니, 이 남쪽은 내지인 의 청개구리>, 김승옥의
: 노동자 모집에 응하는 사람이 남선 지방에 많은 이유 - 일본인이 많이 있어서 식민 지배가 심함.
<무진기행>, 황석영의 <삼
이 제일 많이 들어가서 모든 세력을 잡기 때문에, 북으로 쫓겨서 남만주로 기어 포 가는 길> 등
대한 해협 남쪽, 일본 후쿠오카현 서북쪽에 있는 바다
들어가거나, 남으로 현해탄을 건너서거나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밖에 없는데, <만세전>의 여로 구조
일본으로 간다는 뜻 •주인공 ‘나(이인화)’가 동경
누구나 그늘보다는 양지가 좋으니까 ‘제미 일 년 열두 달 죽도록 농사를 지어야 에서 경성(서울)으로 왔다
가 다시 원점인 동경으로
주린 배를 불리긴 고사하고 반년짝은 강냉이나 시래기로 부증이 나서 뒈질 지 돌아가려는 데서 끝남.
일제의 수탈로 인해 피폐해진 조선 농촌의 현실 → 원점 회귀형 구조
10 경이면, 번화한 대판, 동경으로 나가서 흥청망청 살아 보겠다.’는 수작으로, 나 •‘나’는 이 여행을 통해 ‘무
‘도쿄[東京]’를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이름 덤’과도 같은 식민지 조선
두 나두 하고 청을 하다시피 해 오는 터인데, 그러나 북선 지방은 인구도 적거 의 현실을 새롭게 알게 되
‘오사카[大阪]’를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이름 며 정신적으로 성장함. 그
니와, 아직 우리 내지인의 세력이 여기같이는 미치지를 못했으니까, 비교적 그 렇지만 이러한 현실에 적
극적으로 저항하지는 않음.
놈들은 평안히 살지만, 그것도 미구에는 동냥 쪽박을 차고 나서게 되리다. 하
얼마 오래지 아니함.
하하.” : 일본의 세력이 북선 지역으로 확장되면 그곳 조선인들도 오래지 않아 살기 어려워져 살길을 찾아 ‘궐자’의 말에서 알 수 있
일본이나 만주로 가려고 하게 될 것이라 예상하며 즐거운 듯한 태도를 보임. 는 당시 조선의 현실은 어떠
15 자기 강설에 열복하는 듯이, 연해 “옳지! 옳지!” 하며 들어주는 것이, 유쾌하기 한가?
강론하여 설명함. 기쁜 마음으로 복종하는
예시 답안|일본의 식민지가
도 하고, 자기의 견문에 자기도 만족하다는 듯이 또 한 번 깔깔깔 웃었다. 되었지만 북선 지방은 남선
보거나 듣거나 하여 깨달아 얻은 지식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
“그래 그렇게 모집을 해 가면, 얼마나 생기나요?” 본인의 세력이 덜 미친 상태
이다. 또 조선, 특히 남선 지
촌뜨기는, 구수하다는 듯이 침을 흘리며 듣는다. 방의 조선 농민들은 중노동
앞에서 등장했던 ‘시골자’를 지칭함. ‘촌뜨기’는 ‘촌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임.
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가난
“얼마가 뭐요. 여비가 있지, 일당이 또 있지, 게다가 한 사람 모집하는 데에 일 과 굶주림에 시달려 기회만
여행하는 데에 드는 비용
있으면 살길을 찾아 만주로
20 원 내지 이 원이니까 — 그건, 회사와 일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가령 방적 가거나 일본의 도시로 진출
실을 뽑는 일. 또는 실을 뽑아 피륙을 짜 내기까지의 모든 일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회사의 여공 같은 것은 임금도 싼 데다가, 모집원의 수수료도 제일 헐하고, 광
값이 싸고
부 같은 것은 지금 시세로도 일 원 오십 전으로 이 원까지라오. 가령 지금 천 명
만 맡아 가지고 와서 보구려. 이삼 삭 동안 여비나 일당에서 남는 것은, 그까짓
개월
건 다 제하고라도, 일천삼사백 원, 잘만 되면 근 이천 원은 간데없는 것일 게
25 니…… 하하하, 나도 맨 처음에 — 그건 제주도에서 모집해 갔지만 — 그때에 오
백 명 모아다 주고, 실살고로 남긴 것이, 팔구백 근 천 원이었고, 둘째 번에는
올가을에 팔백 명이나 홋카이도 탄광에 보내고, 근 이천 원 돈이 들어왔다우.” 궐자 (厥者) ‘그’를 낮잡아
: 조선인을 물건처럼 말하며 그 모집 수익이 좋다는 것을 강조 → 조선인을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있음.
이르는 말.
노동자 모집원이라는 자는 입의 침이 마르게 천 원, 이천 원을 신이 나서 뇌며 부증(浮症) 부종. 몸이 붓
글의 구성
발단 동경 유학 중인 주인공 ‘나’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 준비를 한다. 동경
전개 ‘나’는 동경의 술집이나 고베에 들러 아는 여성들을 만난다. 고베
교과서
위기 ‘나’는 시모노세키에서 탄 관부 연락선 안에서 식민 지배의 폭력적인 실상을 알고 분노한다. 시모노세키
수록 부분
부산에서 경성(서울)으로 오면서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더 잘 알게 된 ‘나’는 큰 분노, 깊은 환 부산,
절정
멸에 사로잡힌다. 김천, 대전
결말 경성에서 아내의 죽음을 지켜본 ‘나’는 다시 동경으로 돌아가는 여로에 오른다. 경성(서울)
<만세전>의 의의 - 자기반성의 정신
•주인공 이인화는 일본에서 유학하는 동안 평온 목욕탕에서 •자신이 ‘책상 도련님’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
하게 지내면서 조선의 현실, 우리 민족에 대한 일본인들의 대화를 을 똑바로 보고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에
관심이 적었음. 듣고 조선인의 나아감.
•밭을 가는 것도 ‘시’이며 행복한 일이라고 하는 실상을 알게 됨. •중노동에 시달리는 가난한 농민의 삶과 같은
등 실상과 관계없는 시를 썼음. 실제 현실을 문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함.
러서, 포만의 비애를 호소함일 따름이요, 실인생 실사회의 이면의 이면, 진상의 ‘나’가 조선의 비참한 농
넘치도록 가득함. 촌 현실을 알게 된 계기는
진상과는 아무 관계도 연락도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내가 지금 하는 것, 이로 무엇인가?
: 공부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 실제 현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음을 깨달음.
부터 하려는 일이 결국 무엇인가 하는 의문과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차 뒷날에 받을 돈을 기
‘일 년 열두 달 죽도록 애를 쓰고도, 반년짝은 시래기로 목숨을 이어 나가지 않으 일 전에 당겨 씀.
조선의 농민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 득의만면(得意滿面)하다
20 면 안 되겠으니까…….’ 하는 말을 들을 제, 그것이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심이 날
일이 뜻대로 이루어져 기쁜
만치, 나는 귀가 번쩍하였다. 나도 팔구 세까지는 부모의 고향인 충청도 촌 속에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
심심파적으로 심심풀이
서 자라났고, 그 후에 1년에 한 두어 번씩은, 촌락에 발을 들여놓아 보았지만, 설 로.
소작인 다른 사람의 농지
마 그렇게까지, 소작인의 생활이 참혹하리라고는, 꿈에도 들어 본 일이 없었다.
를 빌려 농사를 짓고 그 대
‘시를 짓는 것보다는 밭을 갈라고 한다. 그러나 밭을 가는 그것이 벌써 시가 아 가로 사용료를 지급하는
사람.
25 니냐. …… 사람은 흙에서 나와서 흙에 돌아간다. 흙의 방순한 냄새에 취할 수 방순(芳醇)하다 향기롭고
진하다.
있는 자의 행복이여! 흙의 복욱(馥郁)한 생기야말로, 너 인간의 끊임없는 새 생
복욱하다 풍기는 향기가
명이니라…….’ : 흙과 농사를 예찬하는 내용으로, 조선 농민들의 실상과 관계없는 낭만적인 시 그윽하다.
천려 생각이 얕음. 또는 얕
이러한 의미로 올봄에 산문시를 쓰던, 자기의 공상과 천려(淺慮)가 도리어 부 은 생각.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막연히 그리어 봄. 또는 그런 생각
끄러웠다. 흙의 냄새가 방순치 않다는 것도 아니다. 그 향기에 취할 수 있는 자가 조반 (朝飯) 아침밥.
고등유민(高等遊民) 고등
30 행복스럽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조반 후의 낮잠은 위약(胃弱)’이라는 고등유민 실업자.
위에 탈이 났을 때 먹는 약. 소화제 따위
서 비롯된 것인데, 바로 이 점
이 전 단계 문학과 염상섭 문
“실례올시다만, 여기 이인화(李寅華)란 이가 계십니까?” 하고 묻는다.
주인공 ‘나’의 이름
학을, 그리고 당대의 다른 문
학들과 염상섭 문학을 가르는
“네에, 나요. 왜 그러우?”
요인이다.
- 정호웅, 《문학사 연구와
나는 궐자의 앞으로 두어 발자국 나서며 이렇게 대답을 하였다. 궐자는 한참 찾
문학 교육》, 푸른사상, 2012
아다니다가, 겨우 만난 것이 반갑다는 듯이 빙글빙글 웃으며, 문을 활짝 열어젖히
대팻밥모자 나무를 대팻
밥처럼 얇게 깎아 꿰매어
고 서서, 이리 좀 나오라고 명령하듯이 소리를 친다. 학생복에 망토를 두른 체격 20
만든 여름 모자. 이며, 제딴은 유창하게 한답시는 일어의 어조가, 묻지 않아도 조선 사람이 분명하
연경 알의 빛깔이 검거나
누런색으로 된 색안경. 나, 그래도 짓궂이 일어를 사용하고 도리어 자기의 본색이 탄로될까 봐 염려하는
고역(苦役) 몹시 힘들고
듯한 침착지 못한 행색이, 나의 눈에는 더욱 수상쩍기도 하고, 근질근질해 보이기
고되어 견디기 어려운 일. : ‘궐자’는 체격과 말투로 보아 조선인임이 분명한데 그 사실이 드러날까 보아 불안해함.
삼복(三伏) 여름철의 몹시 도 하였다. 나의 성명과 그 사람의 어조를 듣고, 우리가 조선 사람인 것을 짐작한
더운 기간. ‘나’와 ‘궐자’는 일본어를 사용하지만 주변의 일본인들은 두 사람이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림.
나락 ‘벼’의 방언. 여러 일인의 시선은, 나에게서 그자에게, 그자에게서 나에게로 올지 갈지 하는 모 25
짓궂이 장난스럽게 남을
양이었다. 말하자면 우리 두 사람은, 일본 사람 앞에서 희극을 연작(演作)하는 앵
괴롭고 귀찮게 하여 달갑 두 사람의 말과 행동은 우스꽝스러운 희극 연기와 같음. (자조적 희화화)
지 아니하게. 무새의 격이었다.
탄로(綻露)되다 숨긴 일이
드러나다.
“무슨 이야긴지, 할 말 있건 예서 하구려.”
연작하다 ‘연기하다’의 뜻. 나는 기연가미연가하며, 역시 일어로 대답하였다.
기연가미연가 ‘긴가민가’
의 본말. “하여간 이리 좀 나오슈.” 30
또 어쩌란 말이오. 정 그럴 테면, 이리로 들어와서 조사를 하라고 하구려. 배는 입회(立會) 어떠한 사실이
발생하거나 존재하는 현장
30 떠나게 되었는데 나가자는 사람도 염치가 있지…….” 에 함께 참석하여 지켜봄.
고집하며 옥신각신하는 일.
쌓인 밑에다가 열어 놓고 들쑤시는 동안에, 그 옆에서 인버네스는 조그만 손가방
인버네스를 입은 형사
벤또 도시락이라는 뜻의 을 조사하고 앉았다. 나는, 이편에 느런히 서 있는 학생복 입은 자와 함께, 두 사
일본어.
잔교 부두에서 선박에 닿 람의 네 손길만 내려다보고 섰었다. 큰 트렁크를 맡은 자는 잠깐 쑤석쑤석하여 보
양복에 외투를 입은 형사
을 수 있도록 해 놓은 다리
더니, 그 위에 얹어 놓은 양복이며 화복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휙휙 집어서, 내 옆 25
모양의 구조물. 이것을 통
하여 화물을 싣거나 부리 에 선 형사에게 주섬주섬 던져 주고 나서, 그 밑에 깔렸던 서류 뭉텅이와 서적 몇
고 선객이 오르내림. 학생복을 입은 형사
인버네스(Inverness) 소 권을 분주히 들척거리고 앉았다. 조그만 트렁크 속에서 소득이 없었던지 그대로
매 대신에 망토가 달린 남
뚜껑을 닫아서 옆에 놓고 인버네스도 다시 큰 가방으로 달려들어서 들여다보고
자용 외투.
화복 일본 옷. 앉았다가, 양복쟁이의 분부대로, 서적을 하나씩 들어 보아 가며, 일일이 책명을
지식인 선객의 경우 그가 지닌 서적에 대해 매우 자세히 검열했음을 알 수 있음.
수첩에 기입하며 앉았다. 가방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형사의 네 손은, 1분 2분 시 ※ 교과서 184쪽의 “원래 나
에게는 … 나의 전공하는
간이 갈수록 가속도로 움직인다. 나는 또 무슨 망령이나 부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 학과만 보아도 알 것이었
다.”라는 부분을 보면 형
과 의혹을 가지고, 전광에 벌겋게 번쩍이는 양복쟁이의 곁뺨을 노려보고 섰었다. 사 일행이 ‘나’의 가방을
전등의 불빛 뒤지는 까닭을 짐작할 수
여덟 눈과 네 개의 손은 앞에 뉘어 놓은 트렁크 한 개에 모든 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어선다.
나는 언하(言下)에 쾌락하였다. 사실 그 속에는, 집에서 온 최근의 편지 몇 장
과 소설 초고와 몇 가지 원고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애를 써서 기록한 서류라
야, 원래 나에게는 사회주의라는 ‘사’ 자나 레닌이라는 ‘레’ 자는 물론이려니와, 독
: 형사 일행이 ‘나’의 가방을 뒤지는 까닭은 ‘사회주의’, ‘독립(운동)’과 밀접함을 짐작할 수 있음.
립이라는 ‘독’ 자도 없을 것은, 나의 전공하는 학과만 보아도 알 것이었다. 아니 10
문학 관련 학과로 추정됨.
설령 내가 볼셰비키에 관한 서적을 몇백 권 가졌거나 사회주의를 연구하거나, 그
것은 학문의 연구라, 물론 자유일 것이요, 비록 독립사상을 가진 나의 뇌 속을, X
광선 같은 것이나 심사법(心寫法)으로 알았다 할지라도, 실행이 없는 다음에야
상대방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투시하여 알아내는 방법
조사하기로, 소용이 무엇인가.—이러한 생각은 나중에 한 것이지만, 그 당장에는
예시 답안|‘나’는 분노에 차
있는 한편 자신이 고독하며
하여간 무사히 방면되어 배에 오르게 된 것만 다행히 여겨, 궐자들과 같이 허둥지 15
불행하다고 느끼는 등 머릿
속이 복잡하다.
둥 행구를 수습하여 가지고 나섰다.
찬바람을 쐬어 가며 웅숭 : ‘나’가 급하게 다시 배에 올라타면서 무사히 풀려났다는 데 안도감을 느낌.
그리고 갑판 위에 서 있는 ‘나’ 짐을 가볍게 해 준 트렁크를 두 손에 들고, 어서 올라오라는 선원의 꾸지람을
의 심리 상태는 어떠한가?
들어 가며 겨우 갑판 위에 올라오자, 기를 쓰는 듯한 경적과 말 울음〔馬嘶〕소리 같
쾌락(快諾)하다 남의 부탁 은 기적 소리가 나며, 신경이 재릿재릿한 징 소리가, 교향적으로, 호젓이 암흑에
이나 요청 따위를 기꺼이
들어주다.
싸인 부두 일판에 처량하고도 요란하게 울렸다. 배는 소리 없이 미끄러져 벌써 두 20
: ‘나’의 심정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 표현
볼셰비키(Bol’sheviki) 다 어 칸통이나 잔교를 떨어졌다. 전송하러 온 여관 하인들이며 인부들의 그림자가
수파라는 뜻으로, 1903년
에 제2회 러시아 사회 민 쓸쓸한 벌판에 성기성기 차차 조그맣게 눈에 띄고, 잔교 위에서 휘두르며 가는 등
주 노동당 대회에서 레닌
불이, 쓸쓸한 바람에 불려 길어졌다 짧아졌다 한다.
을 지지한 급진파를 이르
던 말. 나는 선실로 들어갈 생각도 없이 으스름한 갑판 위에, 찬바람을 쐬어 가며 웅숭
방면(放免)되다 가두어졌
던 사람이 풀려나다. 그리고 섰었다. 격심한 노역과 추위에 피곤하여 깊은 잠에 들어가는 항구는, 소리 25
제재 정리
‘뜨끈뜨끈한 눈물’의 의미
뜨끈뜨끈한 눈물
식민 지배의 식민지
현실 대응과
폭력성에 대한 사람으로서의
관련한 무력감
분노 고독감, 슬픔 등
‘묘지(무덤)’의 상징성
묘지
(무덤)
1 이 소설의 사건 전개 양상을 살피며, 각각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나’의 심리를 파악해 보자.
예시 답안|
‘나’의 상황 ‘나’의 심리
크게 놀라며 자신의
악독해 보이는 얼굴의 사람과 촌뜨기의 대화를 들음. 일에 대해 의문과 불안,
부끄러움을 느낌.
활동 안내 2
소설에 사용된 언어, 조선인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부분, 주제 등과 관련지어 시대 상황을 추측해 보게 한다.
지도 방법
이 작품에서 시대 상황을
2 이 소설에 나타난 당대의 시대 상황과 관련하여 아래 활동을 해 보자.
(
하 제
내었다. 이때 삭제되었던 십 3
‘연재 3회분’은 이후 단행본 육 회
항
엽
)
에 담겼다. 교과서 수록 부 삭
분은 이 가운데 일부이다. 제
참고 자료
삭제된 <묘지> 3회의 내용 (1) 자신의 글이 삭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작가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추측해 보자.
《신생활》 8호에 수록된 <묘
예시 답안|놀람, 당혹, 분노, 두려움, 저항 의지 등으로 매우 복잡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지> 2회는 ‘나’가 ‘N子’(고려공
사본의 을라)를 만난 뒤 그녀
의 기숙사를 나오는 데서 끝난
다. 《신생활》 9호에 수록 예정
이었다가 전문 삭제된 <묘지>
3회는 주인공이 그녀와 작별
하고 나와 고베역 앞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저녁
연락선을 타러 가는 데서 시작 (2) 이 소설이 일제의 검열에 걸린 이유를 당대의 시대 상황과 관련지어 이야기해 보자.
하여, 일본 형사들로부터 검문 예시 답안|식민지 통치 세력의 입장에서는 감추고 싶은 조선인 노동자 모집의 현실, 검문 장면의 구체적인
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묘사 등을 통해 식민 통치의 폭력성을 사실적으로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에 오른 뒤 갑판 위에 서서
눈물을 흘리는 데서 끝난다.
활동 안내 5
표현 라디오 방송, 텔레비전 방송, 기자회견, 항의 시위 등의 상황을 가정하고 고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목욕탕에서
• ‘나’가 들은 이야기와 형사들에게 소지품 검사를 받은 일을 고발의
중심 내용으로 정한다.
• 사건의 개요, 논평을 중심으로 하여 내용을 구상한다.
•
•사회자는 사건의 개요를 간단히 설명하고, 기자는 사건을 소개하거나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가상의 인터뷰를 진행한다.
•사건에
• 대한 논평으로 고발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자료 창고 관부 연락선(關釜連絡船)
엮어 읽을 작품
겨울 나들이
전쟁과 분단의 상처
작품 줄거리 작가 박완서와
에 대한 증언과 그 상처
영상 그의 작품 세계 박완서 주제 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애
정의 소중함.
해제 이 작품은 한국 전쟁과 분단으로 말미암은 두 집안의 상처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시간: 현재 - 1970년
등장인물들의 상처가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통해 전쟁과 분단의 상처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잘 보여
대 중반 겨울
주고 있으며, 그 상처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애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배경 과거 - 1950년대 초
반 한국 전쟁 때
•공간: 서울, 온양
5 앞부분의 줄거리
6・25 전쟁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발단・전개 나의 남편은 난리 통에 어린 딸 하나만 데리고 남쪽으로 온 이북 출신으로, 북쪽에 아내를 두고 온
특징
사람이다. 나는 그와 결혼하여 엄마를 잃은 어린 딸아이를 보살펴 출가시키기까지 제 아이와 다름없 ① 실존했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이 키웠다. 어느 날 나는 우연히 남편이 그린 딸의 초상화를 보고, 남편이 헤어질 당시 젊었던 전처를 한 실명(實名) 소설임.
② ‘전(傳)’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남편과 살아온 세월이 헛되다는 느낌에 빠진다. 나는 마음을 달래 한국 문학의 전통을 계승함.
10 고자 무작정 온천이 있는 온양으로 여행을 떠나왔으나 모두로부터 쫓겨난 듯한 기분에 마음이 내내 ③ 방언을 사용하여 향토적인
‘나’가 겨울 나들이에 정서를 드러내고 비속어를
불편하다. ▶ 발단・전개: ‘나’가 헛살았다는 느낌에 빠져 여행을 떠나지만 여행지인
나서게 된 계기 사용하여 풍자와 비판의 효
충남 온양의 온천장에서도 서러움과 허망함을 느낌.
과를 나타냄.
※ ‘글의 구성’은 교사용 교과서
위기 나는 다시 허둥지둥 딴 골목을 찾아들었다. 역시 인기척이라곤 없는 골목 저만
191쪽 참고
치 대문이 열리고 문전이 정갈한 ‘여인숙’이란 간판이 붙은 집이 보였다. 대문간
엔 연탄재가 쌓여 있고 안마당 빨랫줄엔 흰 빨래가 이상한 모양으로 비틀어진 채
무척 추운 날씨임을 짐작하게 함.
15 얼어붙어 있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주인을 찾았다. 오십 대의 정갈한 아주머
예시 답안|할머니 댁에 찾
아가면 할머니가 ‘아주머니’
니가 안채에서 반색을 하며 나타났다. 나는 그 아주머니를 보자 내 집에 온 것처
처럼 반가워해 주신다. 할머
니에게서는 늘 포근하고 따
럼 마음이 놓이고 어리광이라도 부리고 싶어졌다. 참 묘한 분위기를 지닌 아주머
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니였다. 솜옷처럼 너그럽고 착하고 따뜻하게 사람을 감싸는 무엇이 있었다. 나는 내 주변에서 ‘아주머니’
와 같은 분위기를 지닌 사람
마치 오랫동안 잊고 있던 무엇인가가 다시 나에게 찾아드는 것처럼 느꼈다. 은 누구인지 떠올려 보자.
헛살았다는 느낌에 젖어 이곳으로 떠나온 주인공이 따뜻한 분위기를 지닌 아주머니를 만나 마음이 편안해짐.
20 “좀 녹여 가고 싶은데 따뜻한 온돌방 있어요?”
아주머니는 얼른 줄행랑처럼 붙은 손님방 중 한 방으로 먼저 들어가 아랫목에 반색 매우 반가워함. 또는
그런 기색.
깔아 놓은 다후다 포대기 밑에 손을 넣어 보더니 따뜻하긴 한데 외풍이 세어서 어
줄행랑 대문의 좌우로 죽
쩌나 하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내가 되레 안돼서 내가 그렇게 추워 보여요? 벌여 있는 방.
‘나’의 처지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다후다 태피터(taffeta). 광
하면서 웃으려고 했지만 뺨이 얼어붙어서 제대로 웃어지지가 않았다. 택이 있는 얇은 평직 견직
추운 날씨에 숙소를 찾아 오랫동안 헤맸기 때문
25 “네, 꼭 고드름 같아 보여요. 참 안방으로 들어가십시다. 구들도 따뜻하고 난로 물. 여성복이나 양복 안감,
넥타이, 리본 따위를 만드
도 있어요.” 는 데에 쓴다.
게 틀어 올린 머리털.
실에서 봤던가 그것조차 아리송한 채 메마른 노파가 고개를 젓던 모습만 선명히
동정 한복의 저고리 깃 위 떠올랐다. 졸음 때문에 미루었던 궁금증이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시계를 보니 아
에 조붓하게 덧대어 꾸미
는 하얀 헝겊 오리. 직 두 시도 채 안 된 시간이었다. 30
등장인물 소개
중년 주부. 그동안의 삶에 대해 허탈감을 느끼지만 여행지에서
나
만난 여인숙 주인의 사연을 듣고 갈등을 해소한다.
중견 화가. 6・25 전쟁 때 북의 아내와 생이별하고 딸을 데리고
‘나’의 남편
월남했다가 ‘나’와 결혼했다.
여인숙 주인. 6・25 전쟁 때 남편을 잃음. 시어머니를 극진히
아주머니
봉양하고 서울로 유학 간 아들을 정성껏 뒷바라지한다.
‘아주머니’의 6・25 전쟁 때 충청도 어느 지역의 면장. 처가에 피신했다가 서
남편 울 수복 후 집으로 돌아온 뒤 인민군의 총에 맞아 죽는다.
‘아주머니’의 시어머니. 6・25 전쟁 때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도
노파 (2) 서사 갈래의 흐름
리질이라는 고질병을 앓고 있다. 193
<겨울 나들이>의 구성 - 액자식 “몰라요, 몰라요. 정말 난 모른단 말예요.”
구성
외부 이야기 소름이 쪽 끼치고 간담이 서늘해지는 처참한 비명이었다. 그녀도 뛰어나가고
‘나’의 겨울 여행
내부 이야기
그녀의 남편까지도 엉겁결에 뛰어나갔다. 잠깐 아무도 분별력이 없었다. 저만치
시어머니의 비명 소리에 놀랐기 때문
노파의 도리질에 얽힌 사연
뒷간 모퉁이에 패잔병인 듯싶은 지치고 남루한 인민군 서너 명이 일제히 총부리
•한국 전쟁 중 면장이던 아주 를 시어머니에게 겨누고 있었다. 그들도 놀란 것 같았다. 그들은 처음부터 누굴 5
머니의 남편이 집을 떠나 처 시어머니의 예상치 못한 과민 반응 때문에
가로 피신함. 해치려고 나타났다기보다는 그냥 시어머니와 마주쳤거나 마주친 김에 옷이나 먹
•아주머니는 어리숙하고 고지
식한 시어머니가 꼬임에 빠 을 것을 달랄 작정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들이 무슨 말을 걸기도 전에 시어
져 남편이 가 있는 곳을 실토
하면 어쩌나 싶어서 ‘모른다’ 머니는 그 자리에 꼼짝도 못 하고 못 박힌 채 고개만 미친 듯이 저으며 “몰라요,
를 가르침.
•인민군이 채 물러나지도 않 난 몰라요.”를 딴사람같이 드높고 새된 소리로 되풀이했다. 패잔병 중 한 사람의
았는데 남편이 집에 돌아옴.
•뒤란에서 인민군을 맞닥뜨린 눈에 살기가 번뜩이는가 하는 순간 총이 그녀의 남편을 향해 난사됐다. 그녀의 남 10
시어머니가 도리질을 하며
“몰라요, 난 몰라요.”를 되풀 편은 처참한 모습으로 나동그라지고 그들도 어디론지 도망쳤다. 이런 일은 일순
이함. : 비행기 공습을 앞세운 유엔군의 공격에 밀려 후퇴하기 직전의 상황이기에 인민군들은 극도
•놀라 뛰어나갔던 아주머니의 에 일어났다. 의 긴장 상태에 놓여 있었음.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리자 그들도 놀란 것으로
남편이 인민군의 총에 맞아 볼 수 있음.
죽음. 그 후로 시어머니의 도 그 후 거의 실성하다시피 한 시어머니를 오랫동안 극진히 봉양한 끝에 어느 만
리질은 고질병이 됨.
큼 회복은 됐지만 그때 뒷간 모퉁이에서 죽길 기를 쓰고 흔들어 대던 도리질만은
노파가 도리질을 계속하 그때 같은 박력만 가셨다 뿐 멈출 줄 모르는 고질병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도리 15
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들을 잃은 깊은 충격(전쟁으로 인한 상처)
예시 답안|자신의 바로 앞 도리 할머니라는 이 동네 명물 할머니가 됐다.
에서 아들이 살해당하는 것
을 목격한 충격이 워낙 컸기 아주머니는 이런 얘기를 조금도 수다스럽지 않고 담담하고 고즈넉하게 했다.
때문이다. 자기 때문에 아들 아주머니의 인품을 보여 주는 동시에, 오랜 세월 그 상처를 견뎌 와 이제는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게 됨을 보여 줌.
이 죽었다는 생각에서 비롯 “이젠 고쳐 드려야겠다는 생각보단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된 죄책감이 그 까닭의 하나
라는 해석도 해 볼 수 있지 “도와드리다니요? 어떻게요?”
만, 그녀가 이런 죄책감을 가
졌는지를 작품에서 확인할 “당신 임의로는 못 하시는 일이고, 얼마나 힘이 드시겠어요. 삼시 잡숫는 거라 20
수는 없다.
도 정성껏 잡숫게 해 드리고 몸 편케 보살펴 드리고, 뭐, 그런 거죠. 대사업을
시어머니의 대사업 - 아들을 지키기 위해 도리질을 하는 것
완수하시고 돌아가시는 날까지 그거야 못 해 드리겠어요.”
치매가 된 채 허구한 날 도리질이나 해 대는 걸 ‘대사업’이라고 하는 아주머니의
농담에 웃으려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아주머니의 태도가 조금도 농담 같지 않아
: ‘나’는 아주머니가 사명
감과 긍지를 지니고 노 서였다. 정말 대사업을 힘껏 보필하는 이의 사명감과 긍지로 아주머니의 얼굴이 25
파를 돕는 것이야말로
‘대사업’이라고 생각하 은은히 빛나 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어쩌면 이 아주머니야말로 대사업을 하고 있
며 크게 감동함. 아주머니의 대사업 - 시어머니를 정성껏 봉양하는 일
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등골에 전율이 지나갔다.
▶ 절정 1: 아주머니에게 노파의 도리질에 얽힌 사연을 들음.
새되다 목소리가 높고 날
절정 2 점심값과 방값이 도합 팔백 원이라고 했다. 나는 천 원을 내주면서 그냥 넣어
카롭다. 두세요, 했다. 아주머니는 내가 불쾌할 만큼 굽실굽실 고마워했다. 아까 점심을
고질병 오랫동안 앓고 있
어 고치기 어려운 병. 시킬 때도 그랬지만 통틀어 천 원인데 몇 푼 떨어지겠다고 저렇게 비굴하게 구나 30
: 아주머니가 다시 굽실굽실한 태도를 보이자, ‘나’가 그것이 몇 푼 안 되는 돈 때문이라고 오해하는 부분.
이 오해는 이후의 '나'의 아주머니에 대한 이해를 더욱 부각하는 기능을 함.
결말 “그럼 곧 떠나시겠네요.”
5 “네, 준빈 다 됐어요. 이웃 사람에게 어머님 부탁도 해 놨구요. 이제 곧 온천장
으로 나가는 네 시 반 버스만 오면 돼요.”
“동행하게 됐군요.”
예시 답안|아주머니의 마음
“참, 그렇군요. 네 시 반 버스로 온천장으로 나가신댔지…….”
을 이해하고 그녀를 연민하
게 되면서 동시에 이산의 아
“아뇨, 서울까지 동행할 거예요.”
픔을 품고 살아 온 남편의 마
갑작스럽게 행선지를 온천에서 집으로 바꿈.
음을 이해하고 가족의 소중
10 오늘 안으로 서울로 가리라는 결정을 나는 순식간에 내렸고, 그러자 마음이 그
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노파는 고개만 살래살래 흔들었지만 나는 노파가, “너는 결코 헛살지만은 않았 칩니다》, 《엄마의 말뚝》,
: ‘나’가 노파로부터 받은 위로와 격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
어. 암, 헛살지 않았고말고.” 하는 것처럼 느꼈다. 까》 등이 있다.
▶ 결말: ‘나’는 고부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함. 《배반의 여름》
아주머니의 이야기 내용
활동 안내 2
소설의 주제를 함축하고
2 이 소설에 나오는 ‘대사업’이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하며 아래 활동을 해 보자.
있는 단어 ‘대사업’의 의미를 (1) 노파와 아주머니의 ‘대사업’이 뜻하는 것이 각각 무엇인지 파악해 보자.
생각해 보게 하는 활동이다. 예시 답안|
소설을 꼼꼼히 읽고 나름대
로 답하도록 이끈다. 아주머니가 말한 노파의 ‘대사업’ ‘나’가 생각한 아주머니의 ‘대사업’
지도 방법
‘대사업’이라는 말의 의미
를 단정하여 말하기는 매우 도리질을 멈추지 않는 일.
어려우므로 자신의 생각을 (노파의 도리질에는 외부 폭력으로부터 시어머니의 상처 입은 마음을 깊이 연민하면서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이 가족을 지키려는 의지와 책임감, 시어머니를 정성껏 보살피는 일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2)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가 상상한 노파의 말을 고려할 때, ‘나’의 대사업은 무엇일
지 말해 보자.
도움말
예시 답안|•허망하지 않은,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
이 소설의 주제와 관련지 •가족과 더불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
어 생각해 본다. (3) (1)과 (2)를 바탕으로 하여 이 소설에서 ‘대사업’이란 어떤 삶을 가리키는지 말해 보자.
예시 답안|
•상처 입어 고통스러워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이해하고 도우는 삶
•가족 간에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삶
도움말 3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전쟁에서 비롯된 아픔을 저마다 가지고 있다.
모둠원 수에 따라 ‘나’의 모둠 안에서 역할을 나눈 뒤, 아래와 같이 가상의 라디오 인터뷰를 만들어 보자.
‘남편’, ‘진행자 2’ 등의 역할 예시 답안|
을 추가할 수 있다.
역할 진행자 ‘나’ 아주머니 ( ‘나’의 남편 )
참고 자료
한국 전쟁과 공포의 상황
모둠원 ( 정수아 ) ( 유정현 ) ( 김민지 ) ( 이현수 )
6・25가 터지고 나서 우리
고향에는 한동안 우리 경찰대
와 지방 공비가 뒤죽박죽으로
마을을 찾아드는 일이 있었는
데, 어느 날 밤 경찰인지 공빈
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또 마
을을 찾아들어 왔다. 그리고 오늘은 조금은 특별한
그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은 우
가족 이야기를 해 주실 분을
리 집까지 찾아들어 와서 어머 안녕하세요.
니하고 내가 잠들고 있는 방문 모셨습니다.
을 열어젖혔다. 눈이 부시도록
밝은 전짓불을 얼굴에다 내리
비추며 어머니더러 당신은 누
구의 편이냐는 것이었다. 하지
만 어머니는 그때 얼른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전짓불 뒤에
가려진 사람이 경찰대 사람인
지 공비인지를 구별할 수 없었
기 때문이었다. 대답을 잘못
했다가는 지독한 복수를 당할
것이 뻔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상대방이 어느 쪽인
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채 대답
을 해야 할 사정이었다. 어머 진행자 전쟁이 끝난 지는 오래되었지만 그 아픔은 아직도 우리 삶 곳곳
니의 입장은 절망적이었다. 나
에 흔적을 남기고 있지요.
는 지금까지도 그 절망적인 순
간의 기억을, 그리고 사람의
나 맞습니다. 저도 북쪽에서 월남한 남편 와/과 살고 있어요.
얼굴을 가려 버린 전짓불에 대
한 공포를 생생하게 간직하고
진행자 그럼, 북쪽에는 남편분의 가족이 살고 있을 수 있겠네요? .
있다.
- 이청준, <소문의 벽>, 그렇습니다. 북쪽에서 결혼한 아내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남편이 북쪽에 있는
나 .
《병신과 머저리 외》, 전처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서 속이 상했습니다.
동아출판사, 1995
진행자 이번에는 평생 혼자서 시어머니를 돌봐 오신 아주머니께 질문을
드려 보죠.
자료 창고 박완서 소설에서의 분단 문제
작가의 오빠가 6・25 때 죽은 일을 가리킴.
박완서는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오빠를 잃은 비통한 가족사를 여러 편의 소설에서 다루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인
<엄마의 말뚝 2>로 이상문학상(1981년)을 수상하였다. 다음은 ‘수상 소감’의 한 부분이다.
엮어 읽을 작품
작품 보기 작품 보기
이 단원에서 감상한 작품 속 등장인물 가운데 인상 깊었던 인물의 주요 정보를 떠올려 그 모습을 그리고, 짝
과 비교하며 이렇게 그린 까닭을 말해 보자.
예시 답안|
• 작품: 겨울 나들이
• • 인물의 모습: 생략
•
• 인물의
• • 성격: 몸을 녹이고 싶은 ‘나’에게 외풍이 센 손님방 대
점검하기
활동 안내 학생들이 스스로 이 단원의 학습 목표를 달성했는지 점검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이 단원의 학습 목표를 달성했는지 점검해 보자.
학습 요소 점검 내용 학습 이해도
서사 갈래의
•서사 갈래의 흐름을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이해하였으며, 서사
흐름과 하 중 상
갈래의 특징이 각 작품에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파악하였다.
구현 양상
활동 안내 자신의 학습 과정을 돌아보면서 자신이 성취한 것을 확인하고, 이후의 학습 계획을 세우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자신의 학습 과정을 돌아보고,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자.
소단원 소단원
형성 평가 서술형 평가
(2) 서사 갈래의 흐름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