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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韓國中語中文學會
고전문학 및 문화
中語中文學 第60輯, 2015. 4, 韓國中語中文學會
明代 後期 상업출판물 속의 ‘物’*1)
- ‘爭奇’ 시리즈를 중심으로
崔 琇 景 숙명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부 강사
목차 1. 들어가며
1. 들어가며
2. ‘爭奇’시리즈의 출판에 관련된 몇
가지 쟁점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전반기까지 중국의
3. 博物的 분류, 脫계보적 배치
출판 산업과 독서 시장은 질적, 양적으로 미증
4. 遊戲를 위한 전통의 활용
5. 문인들의 ‘物’ 담론과 상업출판 유의 발전을 거듭한다.1) 그 간 학계에서는 이
6. 나오며 시기의 출판의 역사에 대해 상당히 다양한 방식
으로 접근해 왔다. 출판물 자체에 관련된 서지
학적인 연구, 지역이나 출판 단위를 중심으로
한 실증적 연구는 물론 이를 當代의 문화적 경
향이나 지식계의 조류, 사유 방식의 변화와 연
24) Kai-wing Chow, Publishing, Culture and Power in Early Modern China, Stanford,
California: Stanford University Press, 2004, 104-112쪽 참고.
25) Lucille Chia, 앞의 책 157쪽.
26) Lucille Chia 앞의 책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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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Lucille Chia, “Of Three Mountains Street – The commercial publishers of Ming Nanjing”,
Edited by Cynthia J.Brokaw&Kai-Wing Chow, Printing and book culture in late imperial
China,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5, 125쪽.
31) Lucille Chia, “Of Three Mountains Street – The commercial publishers of Ming Nanjing”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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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Clunas는 명대에는 물건의 ‘목록’에 관련된 독자층(readership)이 존재했다고 하였다. Craig
Clunas, Superfluous things : material culture and social status in early modern China,
University of Hawai'i Press, 2004, 49쪽.
39) “百舌曰: 我鳳凰爲白鳥之王, 體備七德, 文成五彩, 太平祥瑞, 人所快覩, 汝花中有麽? 鬧陽曰:
我牡丹爲花中之王, 色則國色, 香則天香. 魏紫姚黃, 人所爭重, 汝鳥中有麽? 百舌曰: 我鳥中有
大鵬, 扶搖狂飇, 九萬里只一瞬. 如何花可以敵之? 鬧陽曰: 我花中有璠桃. 飽歷甘露, 三千年只
一花, 汝何鳥可以比焉? 百舌曰: 我鳥中瑞鶴, 仙人之麒麟. 鬧陽曰: 我花中仙桂, 姮娥之龍涎.
百舌曰: 我白鷴瑩潔, 是瑤池氷雪粧成. 鬧陽曰: 我絳杏芳菲, 是紫府丹砂染就. 百舌曰: 我靑鳥
乃爲王母使. 鬧陽曰: 我木樨刻是狀元花.” (뺷花鳥爭奇뺸一卷, 春語堂本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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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Benjamin A. Elman, On Their Own Terms: science in China, 1550-1900, 59쪽; 本杰明 ‧
艾爾曼, 「收集與分類: 明代匯編與類書」.
46) 최수경, 「國色天香과 明末 상업 출판에서의 ‘책’의 변형」, 뺷中國語文論叢뺸제59집, 2013, 10.
47) 本杰明 ‧ 艾爾曼, 「收集與分類: 明代匯編與類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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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遊戲를 위한 전통의 활용
48) Benjamin A. Elman, On Their Own Terms: science in China, 1550-1900,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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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寧馨兒’란 말 그대로 하면 ‘이런 아이’라는 의미인데 보통 아이나 젊은이의 외모를 칭찬할
때 사용한다. 뺷晉書뺸에서 나온 표현으로 王衍의 젊은 시절 외모와 풍채를 형용한 말이다.
52) 뺷詩經·庸風·君子偕老뺸에서 나오는 표현으로 원전에는 “胡然而天也!胡然而帝也!”로 되어
있다. 의미는 ‘무엇이 하늘이며 무엇이 天神인가!’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외모와 치장이 天
神처럼 아름답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53) “以上諸人, 態度閑雅, 見之者必警曰, 何物老嫗生此寧馨兒. 瓊林瓊樹, 殆風塵表物矣. …… 以
上諸娟豊神綽約, 見之者, 必警曰, 胡然而天, 胡然而地, (句出詩經) 月姊雲仙非塵凡中質矣. 是
二院也, 男子絶俗, 女色超群, 遊冶之子, 惑於長春苑中, 拈花美(*弄의 誤字인 듯)樹, 成於不夜
宮中, 雨撩撩雲, 一刻春曉抵萬金, 趣甚.” (뺷童婉爭奇뺸一卷, 4쪽. *는 필자주)
54) 이는 뺷左傳·定公十四年뺸중 “野人歌之曰既定爾婁猪,盍歸吾艾豭?”에서 나온 전고이다. 杜預
의 주에 의하면 婁猪란 새끼 돼지를 원한다는 뜻으로 衛靈公의 妃인 南子를 비유한 것이다.
艾瑕란 수퇘지란 의미로 양성애자인 宋朝를 비유한 것이다. 원래 송조는 위나라의 大夫로
위령공의 비인 南子와 간통을 하자 宋人들이 그 들을 풍자해서 부른 노래 중 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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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이 시는 두보의 絶句「漫兴」九首 중 7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糝徑
楊花鋪白毡,點溪荷葉叠青錢. 笋根雉子無人見,沙上鳧雛傍母眠.”
56) “眞曰, 好一個南子的姦夫. 人有云, 既定爾娄猪,盍歸吾艾豭. 艾豭之配敢與吾角勝? …… 朝
曰, 好一個安祿山的蠻婆, 人有詩云, 笋根稚子無人見, 沙上胡(*원전에는 鳬字임)雛傍母眠. 胡
雛之累, 敢與我爭强?” (뺷동완쟁기뺸 上卷 6쪽. *는 필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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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Lucille Chia, Printing for Profit - The Commercial Publishers of Jianyang,
Fujian(11th-17th Centuries), 241쪽.
62) ‘connoisseurship’이란 원래 예술품이나 물건에 대한 감식안 혹은 감상 능력을 의미하고
literature는 책과 에세이 종류를 포함한 ‘문헌’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connoisseurship
literature’에 해당하는 적확한 한국어 번역어는 현재로서는 찾기 어렵다. 뺷쾌락의 혼돈뺸의
한역본에서는 이러한 저작들을 ‘취향 안내서’라 번역하였다. 이 번역어는 이러한 문헌들의
목적과 사회적 존재 양상을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용어는 이러한 문헌
들이 학자나 문인들의 ‘고상한’ 취향과 분명 관계가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특정 대상을 감
별할 수 있는 능력이나 그 대상의 내면적 가치와의 동일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드
러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는 잠정적으로 ‘鑑賞 문헌’이라 해석하였는데 이는 物(인공물,
자연물 모두 포함)을 구분하고 즐기는 것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16-17세기에 유행한 저
작물들을 의미한다.
63) Judith T. Zeitlin, “The petrified heart: Obsession in Chinese literature, art,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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뺷蔬果爭奇뺸
과일신은 말했다. “우리 배와 밤, 복숭아를 천자에게 바쳐야 해.”(출전
뺷사기뺸)
채소신은 말했다. “ 우리 마름 나물을 빈번히 데워서 왕공에게 바치지.”
과일신은 말했다. “우리 여지는 정말 뛰어나지. 이것을 따서 부엌 구석
에 두고 입술과 손바닥으로 부드러운 과육을 느끼고, 입안에 넣어 먹으
면 혀끝에서 감로수와 옥 같은 즙이 느껴진다니까.”(唐人의 「荔枝」시에
‘붉은 입술과 손바닥의 과육, 혀끝에 느껴지는 감로수로다’이라는 구절
이 있음)66)
야채 신은 말했다.“우리 냉이도 뛰어나다오. 陶씨집 항아리는 파랑, 녹
색, 푸른색, 노란 색으로 물들었네.(范仲淹의 「食薺賦」) 67)크게 벌린 입
속에 넣어보니 오색찬란한 맛이 씹히는구나.”68)
……
과일신은 말했다. “너희 순채가 좋기는 해도 성질이 차서 싫어.”
뺷長物志뺸
귤은 (밥은 안 줘도 되지만 돈을 벌어다 주는) 나무 노복으로 (이것을)
먹을 수도 있고 돈도 벌 수 있다. (종류는)녹귤, 금귤, 밀귤, 편귤 등 수
종이 있는데 모두 洞庭山에서 나온 것이다. 또 다른 한 종류가 있는데
福建의 것보다 작지만 색과 맛은 모두 비슷하며 이름을 漆堞紅이라 하
74) “橘爲木奴, 旣可供食, 又可獲利, 有綠橘, 金橘, 蜜橘, 扁橘數種, 皆出自洞庭. 別有一種, 小於
閩中, 而色味俱相似, 名漆堞紅者, 更佳. 出衢州者, 皮薄亦美, 然不多得. 山中人更以洛池未成
實者, 制爲橘藥, 鹹者較勝. 黃橘堪調膾, 古人所謂金虀, 若法制丁片, 皆稱俗味. ” 文震亨 原著
/陳植 校注/楊超伯 校訂, 뺷長物志校注뺸, 江蘇科學技術出版社, 1984, 366-367쪽.
75) Craig Clunas, 앞의 책 52쪽; 89쪽.
76) Clunas는 부르디외의 ‘구분 짓기’의 관점에서 뺷장물지뺸를 읽었고 그는 이 책이 物 자체가
아닌 ‘物’이 존재하는 합당한 방식에 대한 이들 문인 엘리트들의 합의에 관한 책이라고 보
았다. 이후 티모시 브룩 역시 이러한 관점으로 명대 사회의 경제적, 계층적, 문화적 변화의
배경과 의미를 분석한 바 있다.(티모시 브룩 지음/이정·강인황 옮김, 뺷쾌락의 혼돈- 중국 명
대의 상업과 문화뺸, 이산, 2005) 그리고 巫仁恕는 뺷品味奢華뺸 (北京: 中華書局, 2006)등 일
련의 저작에서 풍부한 사례를 통해 Clunas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증명하였다. 국내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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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오며
80) 경제적 변화가 사람들의 사회적 행위에 미친 영향에 대한 당시 문인들의 우려와 불평은 거
의 규범화된 담론으로 형성될 정도로 일반적인 것이었다. 이에 대한 많은 예들이 티모시 브
룩 지음/이정·강인황 옮김, 앞의 책, 262-300쪽에 유형별로 나누어져 제시되어 있다.
81) 상업출판은 속성상 ‘새로움’을 추구하지만 이 새로움은 독자 대중이 공유하는 ‘익숙함’의 틀
안에서 작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최수경, 「지식의 재활용: 明末 상업출판과 燕居筆記의 사
회학」( 뺷중국어문논총뺸제66집, 중국어문연구회, 2014, 12)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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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이노우에 스스무/이동철 등 역, 뺷중국 출판문화사뺸, 서울: 민음사, 2013, 393-397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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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Key words] “Zheng qi”series, commercial publishing, editorial books, the late
Ming China, wide knowledge, discourse on things
[주 제 어] ‘쟁기’시리즈, 상업출판, 편집형출판물, 명대 후기, 박물, ‘물’담론
투 고 일 : 2015. 3. 14
심 사 일 : 2015. 3. 21 ~ 4. 15
게재확정일 : 2015.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