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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

개 공장을 바탕으로 주제를 쓰게 된 이유는 우연히 티브이에서 개 공장과 관


련된 내용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 프로를 보고 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비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들어 쓰게 되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보다 낮은 서열이라고 판단하는 생명체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건 사람도 동물도 곤충도 누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그날 확실하게 느꼈다. 트럭, 초록색 그물, 그리고 끌려가는 강아지
평소에 나는 그 강아지를 많이 좋아했다. 지나가며 한번씩 보고, 간식도 한 번
씩 가져다 줬다. 물론 강아지 키우는 분도 좋았다. 정감 있는 얼굴, 편안한 옷
차림 그리고 그분은 매일 매일 강아지 산책도 시켜줬다. 완벽했다. 그 강아지
의 인생은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강아지는 임신했고, 또 새끼를 낳았다. 그
강아지는 평생 자신의 자식과 주인과 행복하게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새끼 강
아지가 엄마 강아지가 없어도 혼자 살아 갈 수 있게 될 무렵 끌려갔다. 주인이
강아지를 트럭에 실었을때는 강아지는 의아했다. ‘평소에 차를 타면 매일 옆자
리에 탔는데 왜 오늘은 트렁크지? 넓은 곳에서 편안하게 가라고 트렁크에 앉
아서 가라고 배려해 주시는 건가?’ 하지만 강아지 위로 초록색 그물이 덮어질
때쯤 느낌이 이상했다. ‘이상하다 왜 그러지 떨어지지 말라고 그물을 치는 건
가? 하지만 너무 답답한데 움직이질 못하겠어’
저 멀리서 아기 강아지는 울고 있었다. 그러자 엄마 강아지는 안심하라고, 곧
돌아온다고 말하는 듯이 아기 강아지를 향해 짖었다. 나는 말리지 못했다. 중
요한 약속이 있어서 바로 가야 했다. 그물을 풀어주지 못했다. 그물을 풀어줄
마땅한 이유도 없었다. 그냥 마음속으로 안타까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개고기만 아니기를 바랐다. 그냥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내가 집으로 가는 길
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나는 내가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이 더 중요했다.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해내야 하고, 무언가를 배워야 하며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삶도 살기 바빠서 강아지를 구하
지 못한 것 같다. 그렇게 집에 돌아 올 때쯤 강아지는 없었다. 아기 강아지가
울다 지쳐 쓰러져 있었다.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강아지는 없었다. 그렇게
울다 지쳐 쓰러진 아기 강아지는 점점 엄마를 잊은 채 살아갔다. 그 아기 강아
지는 어른이 될 때까지 자신의 주인을 엄마라고 생각하고 살아갔다. 당연히 이
강아지도 중성화를 안 했다. 왜냐면 주인은 개고기가 목적이었으니까. 강아지
가 어른이 될 때까지 그 강아지가 새끼를 낳은 때 까지 기다렸다 먹을 것을
생각하면서 키우는 목적 이였으니까. 어른이 된 아기 강아지는 엄마 강아지의
존재가 희미해졌다. 엄마의 마지막 모습도 희미해졌다. 그러던 중 좋아하게 된
강아지가 생겼다. 산책하면서 만난 흰색 강아지였다. 서로 강아지끼리 좋아하
다가 강아지는 임신했다. 임신하고 나니 강아지는 불안해졌다 희미하게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신도 그렇게 될 것 같았다. 그 강아지는 시간이 멈추길 바
랐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야 내가 주인한테 잘하면 엄마처럼 안
될거야’, ‘아니야 그래도 정이 있는데 설마’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하지만 자신은 아닐 것 같았다. 자기는 예외 일거라고 그러다 아기 강아지 들
을 낳았다 총 4마리였다. 4마리 중 3마리는 수컷 1마리는 암컷 이였다. 3마리
는 얼굴만 볼 수 있었다. 바로 주인아저씨를 데리고 갔다. 데리고 가자마자 슬
픔보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아! 나도 예외는 아니겠구나, 나는 어떻게 될까?
다른 주인에게 팔려가는 걸까?’,‘그렇담 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무서웠다.
나도 무서웠다. 매일매일 지나가며 강아지가 있나 없나 확인하고 확인했다. 엄
마 강아지처럼 같은 일이 반복될 것 같았다. 그러다 여름이 되었다. 길을 지나
가다가 주인아저씨가 하는 말을 들었다. “아! 복날이네 몸보신 한번 해야지”
그 순간 짐작이 됐다. 같은 일이 반복되겠구나. 또 그 일이 일어나겠구나. 강
아지는 또다시 트럭에 태워졌다 강아지는 그 순간 떠올랐다. 자신의 엄마의 모
습이 엄마가 했던 말이 모든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놔서 그런지 슬프기보단 오히려 해탈했다. 그리고 자신의 자식만큼은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탈출하고 싶었지만 나올 수 없었다.
답답했다. 한 마리 남은 자신의 딸을 위해 짖었다 . “주인을 너무 믿지는 마”
자신의 딸도 기억 못 하겠지만 계속해서 짖었다. “주인을 너무 믿지는 마” 나
는 또 못 말렸다. 바쁘기도 했지만 말릴만한 이유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개고
기를 반대하긴 하지만 개고기를 먹는 사람을 존중하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돼지, 소도 개와 같으니까. 개고기를 먹는 사람을 반대할 거면 돼지,
소도 안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내가 풀어줘 봤자 그 강아지는
갈 곳이 없으니까. 길을 떠돌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잡혀 보호소를 가거나 개
고기 장수에게 잡히니까. 보호소에 가도 일주일동안 분양 받을 사람이 없으면
죽으니까. 풀어줘서 강아지가 그 집에 다시 들어가면 다시 잡히니까. 풀어주고
우리 집에 데리고 가면 그건 절도니까.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이 강아지는 죽
으니까. 그래서 그런가 강아지를 풀어주지 못했다. 그 집은 계속 같은 행동이
반복 될 것이지만 나는 말리지 못했다. 내가 잘못한 것일까. 밤새 고민해봤다.
그러다 생각이 났다 모든 생물체들은 자신보다 낮은 서열이라고 생각되면 생
명체에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나도 같았다. 어린이집 다닐 때 철없었
던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개미들을 밟았다. 개미들도 자신의 목숨이 소중할 것
인데 그것도 생각 못하고 밟았다. 그리고, 커서도 내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개
미들이 내가 지나갈 때 밟혔을 것이다. 이건 인간만이 아니다. 동물들도 같다.
고양이도 쥐를 보면 쫒는다. 쫒고 잡아먹거나 자신의 심심풀이용으로 가지고
논다. 이러한 행동은 모든 생명체들의 본능인 것일까.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기
때문에 자신의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보다 낮은 서열의 동물 혹은 식물
을 잡아먹는다. 이것이 잘못된 것인가? 아마도 아닌 것같다 라는 생각을 하며
밤을 새웠다.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한테 물어봤다. “엄마 개고기 먹는것이 잘
못된 건가? 잘못되진 않았지만 강아지가 불쌍해” 엄마는 말했다. “ 잘못은 아
니지 개고기를 먹는 것은 자신의 자유니까 하지만 개가 불쌍하지”
그렇다.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생명체는 똑같다. 똑같이 목숨이 소중하다
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다 나는 비밀을 발견했다. 강아지 주인에게 묘하게
개 냄새가 많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강아지를 키워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
만 뭔가 이상함을 느껴 강아지주인을 친구와 함께 미행했고, 목적지에 다 달
았을 때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도시로부터 떨어진 산 근처 심지어 절 근
처였다. 도착하기 전부터 꾸리꾸리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주변은 더러웠고 정
리가 안되어 있었다. 누가 봐도 더러운 환경 이였다. 그렇다 일명 개 공장이였
다. 수십 마리의 개가 조그마한 쇠창살 안에 가둬져있었다. 개들의 밥그릇은
언제 씻었는지 궁금할 정도로 더러웠고, 쇠창살은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
로 작았다. 개들은 주인이 오자 자신의 운명도 모르고 좁은 쇠창살 안에서 주
인을 향해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면서 짖었다. 우리는 생각했다. 뭘 할 수 있을
까?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일단 우리는 개들에게 먹일 만한 것을 사왔다.
하지만 개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문제였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주인에
게 다가갔다.
“어머 강아지들이 너무 귀여워요” 그러자 주인이 대답대신 허허 인위적인 미
소로 답했다.
“강아지들이 너무 귀여워서 그러는데 강아지 사료 좀 나눠줘도 될까요?” 그러
자 주인이
“그래요” 라고 말하고 들어갔다. 그렇게 우리는 개들에게 사료를 나눠줬다. 그
것 뿐 이였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저 사료 나눠주고 불쌍해하는 것,
조금이라도 늦게 죽는 걸 바라는 것 그것 뿐 이였다. 친구와 돌아오는 길에 우
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의 침묵이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서 가족들에게 오늘 본 사실을 말했다. 하지만 가족들도
강아지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나는 다음날 친구와 함께 개 공장 위에 있는 절에 가보았다. 너무 평아로웠고,
절 특유의 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였고, 목탁 소리 역시 우리의 마음을 편
안하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원을 빌며 절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많
은 사람들이 가는 길로 따라 내려왔다. 그러니 개고기 식당이 보였다. 낮인데
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았다. 사람들이 술과 함게 개고기를 먹고 있었다. 하지
만 우리는 사람들한테 뭐라 할 수 없었다. 개는 소와 돼지도 같으니까. 개고기
먹는 행동이 잘못된건 아니니까. 내가 개고기 먹는 것으로 뭐라할거면 나도 돼
지와 소를 먹으면 안돼니까. 그냥 슬픈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 그냥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사료라도 사서 배고프지만 않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서 또다시 동네 슈퍼에가서 사료를 사오고 강아지들에게 먹였다. 그리고 두 번
다시 그 개공장으로 안갔다. 아니 못갔다. 가면 계속 생각나니까. 가면 개고기
를 먹는 사람을 지켜볼 수밖에 없으니까. 그냥 뭔가 슬펐다. 개공장을 운영하
는 사람은 분명 잘못되었다. 하지만 개고기를 먹는 사람은 잘못하지 않았으니
까.
그렇게 나는 하루 이틀 해야할 일을 하며 살아갔다. 나 혼자 살기도 바쁘니
까.
그렇게 하루이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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