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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59

https://doi.org/10.30992/KPSR.2020.03.19.1.59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20대 총선 분석*

류재성 | 계명대학교

| 논문요약 |
본 연구는 20대 총선에서의 분할투표를 분석했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밝혀졌던 분할
투표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확인했다. 20대 총선에서 분할투표자는 서울, 경기 ․ 인천, 대구 ․
경북 거주, 젊은 층, 고학력, 진보성향을 지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의 야당 지지
자 및 무당층 유권자로,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5년 후 한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응답자가 분할투표할 가능성이 크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어떻게 분할투표했는가’라는 연구 질문을 제기하고, 분할투표자의 ‘정파적’ 동기
와 더불어 분할투표 대상 정당 선택에 있어 ‘이념적’ 동기가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즉 정당
지지자의 경우 본인의 정치이념과 최단 거리에 있는 정당으로 비례 이탈 정당을 선택하며, 정
당의 이념 방향을 고려하여 지역구 후보 이탈 정당을 선택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거대정당 지지자의 비례 정당투표 이탈투표자를 연합보장 전략적 분할투
표로, 소수정당 지지자의 지역구 후보투표 이탈자를 사표방지 전략적 분할투표로 분류했지만,
이들의 이탈 정당 선택 동기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이들의 분할투표 대상 정당 선택이 이념 거리를 기준으로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즉 거대정당 지지자의 연합보장 전략적 분할투표 대상은 자신과 최단 이념 거리 정당이며, 소
수정당 지지자의 사표방지 전략적 분할투표 대상 역시 자신과 이념 성향이 유사한 정당임을
밝혔다. 추가로 정의당 지지자의 경우 많은 지역구에서 후보자가 없어 지역구 후보투표에서
지지 정당을 이탈하는 강제적 분할투표가 이루어졌음을 밝혔다.

주제어 | 분할투표, 분할투표 유형, 분할투표 동기, 분할투표의 정파적 동기, 분할투표의 이념적 동기,
전략 투표, 20대 총선
* 이 논문은 한국연구재단 일반공동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
2018S1A5A2A03034198). 유익한 지적을 해주신 심사자들께 감사드린다.
60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I. 서론

2019년 12월 27일 국회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직선


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지역구 의석과 비례의석 분포는
예전과 같지만, 비례의석 결정 방식을 병립형에서 준연동형 30석과 병립형 17석
을 함께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비례 대표 의석 결정에 준연동형을 도입함으
로써 소수정당의 원내 의석확대 및 양대 정당의 원내 의석축소가 예상되는데, 이
러한 예상은 주로 비례 정당투표와 지역구 후보투표를 (정당 간) 분할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에 근거한다.1) 말하자면 양대 정당 지지자의 비례 정당 투표에서의
소수정당 지지 투표로의 이탈, 즉 지역구 후보는 지지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지만,
비례 정당 투표는 지지하는 양대 정당과의 정책적 혹은 이념적 연대가 가능한 소
수정당에게 투표한다는 가정에 기초한 예측이다. 이러한 경향은 병립형에서 보다
준연동형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즉 병립형에서 양대 정당에 대한 비례 정당
투표는 양대 정당의 의석 확보로 이어지지만, 준연동형에서 양대 정당에 대한 비
례 정당 투표는 사표가 될 가능성이 (현재의 정당 지지 구도 및 지역구 의석수
예측치를 전제하면) 거의 100%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공직선거법 하에서 양대 정당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비례 정당
투표의 사표화를 막고 비례 정당 투표 효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지역구 후보
는 자신이 지지하는 양대 정당 후보를 선택하고, 비례 정당 투표에서는 소수정당
에 투표하는 분할투표를 실행할 것인가? 60~70%에 이르는 양대 정당 지지자 중
몇 퍼센트가 ‘분할투표’를 선택할 것인가? 이를테면, 20대 총선의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의 10%,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18%가 분할투표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장훈 2017), 21대 총선에서 양대 정당 지지자의 분할투표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인
가? 본 연구는 일차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예비적 분석이다.
한국에서의 분할투표에 대한 기존 연구는 주로 ‘누가, 어떻게 분할투표하는가’
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연구의 양과 질 모두 제한적이다. 우선 한국에서의

1) “여야 4당 합의안 적용 시 민주 18석↓ ․ 한국 16석↓ ․ 정의 8석↑,” https://www.mk.co.


kr/news/politics/view/2019/03/164821/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61

분할투표는 한국 특수적인 혼합형 2표 선거제에서 발생한 현상으로 도입된 이래


4차례 총선에서 실행되었으며, 혼합형 2표 선거제는 세계적으로도 소수의 국가만
이 채택하고 있는 제도다. 따라서 한국의 분할투표에 대한 정교한 경험적 분석을
위한 충분한 데이터의 축적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며, 비교 연구를 위한 국제
적 사례 역시 매우 제한적이다. 더불어 분할투표의 유형과 동기에 대한 세계적인
연구 역시 제한적이며, 미국에서의 분할투표 연구는 미국 특수적인 제도적 맥락에
서 이루어진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부득이 (한국과는 매우 다른 제도적 맥락이지만) 미국에서의 분할
투표에 관한 연구 및 이론을 출발점으로 한다. 한국에서의 분할투표에 관한 연구
는 박찬욱(2004), 조진만 ․ 최준영(2006), 박찬욱 ․ 홍지연(2009), 김형철(2012), 장훈
(2016), 허석재 ․ 정한울(2019)이 전부인데, 이들 연구는 모두 분할투표자의 인구
통계적 특성과 분할투표의 유형을 분석하고 있을 뿐, 엄밀한 의미에서 분할투표의
‘원인’ 혹은 ‘동기’에 대한 이론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하기로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미국에서의 분할투표 동기에 대한 논의 혹은 이론을 개괄
하고, 이를 한국적 맥락에서 검토한다.
다음으로, 본 연구는 첫째, 누가, 왜 분할투표를 하는가에 대한 한국에서의 기
존 논의 및 연구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기존 연구는 분할투표자의 사회인
구학적 특성을 일관투표자와 비교하여 분석하였는데, 이와 더불어 본 연구는 분할
투표 유형을 세분하여 분할투표의 유형별 동기를 비교 ․ 분석한다.
둘째, 분할투표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구 후보투표와 비례 정당투표를 조합
하여 분할투표했으며, 따라서 본 연구는 이들 서로 다른 방식의 정당 간 조합이
어떻게– 왜 이루어졌는가, 즉 분할투표 유형에 따른 유권자의 ‘동기’를 가정하고
분석한다. 분할투표는 개별 선거구에서의 정당 간 경쟁의 특성에 의해 강제되기도
하는데(소위 소수정당 지지자의 사표방지 전략적 분할투표), 이 경우도 분할투표
대상 정당을 선택하는 동기를 가정하고, 이에 대해 분석한다.
셋째, 조진만 ․ 최준영(2006)은 “군소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경우 후보자
투표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이념적으로 가장 근접한 거대정당 후보자에게
분할투표할 가능성이 높다”(78)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수정당 지지자의 분할투표,
특히 지역구 후보투표에서의 정당 선택 동기로 정치이념 거리를 주장했지만, 이
62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주장은 경험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장훈(2017)은 정치이념에 따른 분할


투표 동기를 다양하게 추정했지만, 경험적 검증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이념 성향에 따른 분할투표는 일관투표에 비교한 분할투표의 동기(즉, 왜 분할
투표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를테면, 진보성향 유권자가 분할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이면서 동시에 분할투표 유형을 결정하는 동기(즉, 어떻게 분할투표할 것인가, 왜
특정 정당에 분할투표하는가? 지지 정당 이외의 정당을 분할투표를 통해 선택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가?)이기도 하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분할투표 유형은
(소수정당 지지자의) 사표방지 전략적 분할투표, (양대 정당 지지자의) 연합보장
전략적 분할투표, (양대 정당 지지자 사이의) 견제균형 분할투표로 나뉘는데(박찬
욱 2004), 이러한 유형 분류는 ‘정파적 동기’를 추정한 결과다.2) 본 연구는 분할투
표 유형은 정파적 동기와 더불어 ‘이념적 동기’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더욱 정밀하
게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넷째, 분할투표 유형에 따른 상이한 동기를 ‘정파적’ 동기로(만) 분석한 결과
무당층의 다양한 분할투표 유형에 따른 상이한 동기는 분석되지 못했다. 본 연구
는 ‘정당 지지자’의 분할투표에서의 정당 선택 혹은 조합이 ‘이념적’ 동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과 같이 ‘무당층’의 분할투표에서의 정당 선택 혹은 조합 역시 ‘이념
적’ 동기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말하자면, 무당층은 정파적 고려(정당
일체감, 정당 체계 혹은 정당 구도에 대한 고려, 여당에 대한 견제 등)가 아닌
이념 성향에 따라 ‘어떤 정당을 조합하여’ 분할투표할 것인가를 선택한다.
본 논문은 다음의 순으로 전개한다. 본 논문은 분할투표에 대한 이론적 논의로
시작하여, 기존 연구 결과를 20대 총선을 대상으로 예비적으로 검증한다. 다음으
로, 본 연구의 연구가설 및 그에 대한 경험적 검증 결과를 제시한다. 본 연구 결과
의 함의 및 한계에 대해 논의하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선거법에 따른 준연동형
비례의석 할당이 소수정당의 원내 의석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유효한가
를 토론한다.

2) 박찬욱(2004)의 연구는 분할투표 유형 분류에서 ‘정파적 동기’를 주장하지만, 데이터 분석에


서는 정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무당층까지 포함되어 있어 엄밀한 분석이라고 보기 어렵다.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63

II. 기존 이론 및 연구 검토

분할투표에 대한 미국에서의 연구는 일반 선거(general election)에서 대통령


후보와 연방의회 후보 사이의 정당 간 ‘표 나누기(ticket-splitting)’가 주요 연구
대상이다. 예컨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고 연방 하원이나 상원
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를 분할투표로 정의한
다.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미국 중간 선거의 경우에는 대통령 선거가 없으므로
분할투표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할투표를 넓게 정의하면 중간 선거의 경우
에도 하원과 상원 후보를(선출하는 경우) 서로 다른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혹은 주 단위 선거에서 주 지사 후보와 주 의원 후보를 서로 다른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경우 모두가 분할투표에 해당한다. 따라서 분할투표는 여러 단위(대통
령, 연방의원, 주시자, 주의원)에서 이루어지는 복수의 공직 후보 선거에서 서로
다른 정당 후보에게 표를 나눠 투표하는 행위 모두를 포함한다(Cox and Kernell
2019).
미국 선거 정치에서 분할투표는 정당일체감(party identification)에 따른 일관투
표(straight-ticket voting)에서 벗어나는 일종의 이례적인 현상(anomaly)으로 간
주된다. 정당일체감은 유권자의 후보 선택에 있어서 ‘최종 기준(funnel of cau-
sality)’ 혹은 ‘변하지 않는 결정자(unmoved mover)’3)로 작동하는데, 분할투표는
이러한 정당일체감의 결정효과가 작동하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분할
투표는 정당일체감에 따른 일관투표로부터의 일탈로서 정당일체감 이론이 설명할
수 없는 일종의 변이 혹은 이례다. 따라서 미국에서의 분할투표 연구는 정당일체
감 중심의 일관투표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인과 요인(causal factors)을
밝히려는 연구주제다(Bartels 2000; Born 1994; Lewis-Beck and Nadeau 2004;
Lacy et al. 2019).
다른 한편 분할투표 연구는 분점 정부(divided government) 현상의 원인을 유
권자 동기 차원에서 설명하려는 시도다(Fiorina 1992). 분점 정부는 행정 권력(대

3) ‘unmoved mover’는 ‘추동되지 않는 추동자’로 번역하기도 한다. ‘변하지 않는’ 혹은 ‘추동되


지 않는’의 의미는 정당일체감은 초기 성년기에 형성되면 일생 동안 변화하지 않는다는 특
성을 말한다. 정당일체감의 변화는 그래서 ‘개종(conversion)’으로 비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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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령 혹은 주지사)과 입법 권력(연방의회 혹은 주 의회)을 서로 다른 정당이 장악


하는 경우다. 분점 정부는 미국 건국 이래 오랫동안 예외적 현상이었으나, 지난
수 세대 동안은 예외가 아닌 정상적(normal) 현상으로 간주될 만큼 빈번하게 등
장하였다(Mayhew 1991; Wattenberg 2009; Cox and Kernell 2019).4)
분점 정부 발생 원인에 대한 이론은 ①중간 선거(midterm election)에서 대통
령의 국정운영에 실망한 유권자가 여당(presidential party)을 처벌(punishment)
하는, 소위 angry voters의 대규모 투표 참여의 결과, ②일반 선거에서 대통령 후
보의 정당을 위해 일관투표했던 소위 coattail voters의 중간 선거에서의 기권의 결
과(Campbell 1985; 1991; 2003; Born 1990; 1994), 더불어/혹은 ③메디슨형 정부
(Madisonian Government)를 선호하는, 즉 행정부와 입법부가 서로 다른 정당에
의해 통제됨으로써 정책적 균형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동기를 가진 유권자, 즉 소
위 balancing voters가 일반 선거에서 분할투표한 결과로 보는 이론으로 나뉘어
진다(Born 2000; Fiorina 1994; Lewis-Beck and Nadeau 2004; Lacy et al. 2019).
이상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이 중 ③의 설명, 즉 정책 균형 동기를 가진 유권자의 분할투표를 분점 정부
발생의 원인으로 분석하는 이론은 분점 정부 발생의 원인을 유권자의 분할투표
행태로 귀속하고, 다시 분할투표 행태를 행위자 차원의 균형 동기로 귀속하는 이

<표 1> 투표자 유형 및 투표 선택

일반 선거 중간 선거
전형적 투표자(Normal Voters) 정당일체감에 따른 일관투표
화난 투표자(Angry Voters) – 야당 지지
대통령 지지 투표자(Coattail Voters) 여당 지지 일관투표 기권
균형 추구 투표자(Balancing Voters) 분할투표 야당 지지5)

4) 예컨대, 1975년 이래 2019년 현재까지 지난 44년 동안 분점 정부는 31년 동안 발생하였다.


20세기 들어 미국 정치는 1946년 이전 3번의 분점 정부가 있었으며, 3번 모두 중간 선거에
서 발생했다.
5) 균형 추구 투표자는 중간 선거에서 대통령 정당이 주어져 있으므로, 야당에 투표함으로써
정책 균형을 추구할 수 있다.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65

론이라 할 수 있다. 즉 정책 균형을 바라는 유권자의 동기가 분할투표의 원인이며,


이러한 분할투표의 결과 분점 정부가 발생하고, 분할투표는 정당일체감 중심 일관
투표로부터의 이탈의 결과이기도 하다.
요약하면, 미국 유권자의 분할투표를 설명하는 이론은 ‘일반 선거’에서 행정 권
력과 입법 권력 사이의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실현함으로써 정책 및 입법에 있어
서 ‘정당 간 균형을 추구하는 동기(balancing motivation)’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정당 간 균형은 대통령– 의회 사이의 견제와 균형이며, 이는 행정– 입법 사이의 견
제와 균형을 이룸으로써 극단적 정책의 실현을 봉쇄하기 위한 목적이다. 분할투표
유권자는 분점 정부의 실현이 한 정당에 의한 국정의 일방적 운영을 봉쇄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으로 인지한다는 것이다(Fiorina 1988, 1992).6)
피오리나(Fiorina 1988, 1992)가 제기한 분할투표의 행위자 차원의 균형 동기는
의식적(self-conscious), 전략적 혹은 계산적(calculative)이고 따라서 의도적(in-
tentional) 동기7)라는 주장은 여전히 경험적 검증의 대상이다. 피오리나의 균형 동
기 이론의 경험적 유효성을 검증한 연구(Alesina and Rosenthal 1995; Lacy and
Paolino 1998; Smith et al. 1999; Carsey and Layman 2004; Lewis-Beck and

6) 분점정부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기타 이론이 존재하지만 본 연구는 분할투표가 연구주제


이므로 분점정부의 원인에 대한 상세한 논의는 다음처럼 줄인다. 즉 분점정부는 일반적으로
유권자에 대한 정당의 영향력 감소(Wattenberg 1984, Aldrich 1995) 및 무당층의 증가
(Bartels 2000), 정당 중심 선거 캠페인(party-centered political campaign)으로부터 후보자 중
심 선거 캠페인(candidate-centered political campaign)으로의 전환을 조건으로 발생한다.
7) 미국선거연구(American National Election Studies)의 설문 문항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한
정당에 의해 행정부와 입법부 모두가 통제되는 것을 선호하십니까? 아니면 민주당과 공화당
이 분할 통제하는 것을 선호하십니까?” 영어 원문은 다음과 같다. “Do you think it is better
when ONE PARTY CONTROLS both the presidency and Congress; better when CON-
TROL IS SPLIT between the Democrats and Republicans, or DOESN’T IT MATTER?” 참
고로 본 문항의 응답 분포는 아래 표와 같다. 레이시 외(Lach et al. 2019)에 따르면, 분점정
부에 대한 선호를 묻는 이상의 설문 문항은 분점정부에 대한 선호를 과장하며, 따라서 분점정
부 실현을 위한 분할투표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분점정부에 대한 선호
는 대통령(공화당 – 민주당 통제)과 연방상원(공화당 – 민주당 통제) 및 연방하원(공화당 – 민주
당 통제)을 어떤 정당이 통제하느냐에 대한 모든 경우의 수의 조합인 2의 3제곱, 즉 8 경우
에 대한 선호로 측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측정된 분점정부에 대한 선호는 대체로
20% 수준으로 ANES가 측정한 분점정부에 대한 선호 비율인 40~56.8%에 비해 훨씬 낮다.
66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Nadeau 2004; Mebane 2000)와 균형동기의 경험적 유효성을 부정하는 연구(Beck


et al. 1992; Alvarez and Schousen 1993; Born 1994; Burden and Kimball 2002;
Geer et al. 2004)는 여전히 경쟁 중이며, 따라서 미국에서의 분점정부 실현을 위한
‘의도적’ 분할투표 균형 동기는 유효한 가설이며 여전한 경험적 검증의 대상이다.
한국에서의 분할투표 연구는 총선에서 1인 2표제가 도입된 2004년 17대 국회
의원 선거 이후부터 이루어져 왔다. 한국의 1인 2표제 하 분할투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에 대한 투표와 비례 대표 정당투표가 서로 다른 정당에게
이루어지는 경우이다. 미국에서의 분할투표가 대통령 – 의회 혹은 행정 권력– 입법
권력의 정당 간 분할을 통해 정책의 이념적 균형 및 대통령 – 의회 사이의 견제와
균형, 양대 정당 사이의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실현하려는 동기를 원인으로 한다
면, 1인 2표제 하 한국에서의 분할투표는 이러한 동기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 물
론 대통령 정당이 주어진 상황에서 총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소위 여당 심판론
혹은 여당 견제를 위한 야당지지 투표 역시 균형 동기에 의한 투표로 볼 수 있지
만, 이러한 균형 동기와 1인 2표제 하 서로 다른 정당에 대한 분할투표가 동일한
차원의 동기에서 비롯된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의 분할투표가 대통령– 의회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동기에서
비롯되는 반면, 한국의 분할투표는 보다 복잡하고 미시적 차원의 동기에 의해 이
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유권자의 분할투표 동기에 대한 이론화는 박찬욱
(2004)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후속 연구는 이 연구를 수용한다. 박찬욱(2004)에
따르면, 한국유권자의 분할투표는 양대 정당 사이의 ‘견제균형,’ 양대 정당 중 하
나와 소수정당 사이의 ‘연합보장,’ 그리고 소수정당 지지자의 ‘사표방지’를 동기 혹
은 목표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분할투표자의 분할투표 이유 혹은 동기, 즉 ‘연합보
장’ ‘견제균형’ ‘사표방지’ 동기는 이론적으로 추정되었으며, 실제로 데이터를 통해
경험적으로 검증되지 못했다.

(단위: %)
1992 NES 2000 NES 2004 NES 2010 NES 2012 NES
단점정부 선호 32.2 23.2 22.1 17.9 25.7
분점정부 선호 40.0 51.2 56.8 44.4 48.6
상관없음 27.9 23.2 21.1 37.4 25.7
출처: Lacy et al.(2019), p.88, Table 3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67

요컨대 한국에서의 분할투표 연구에서 분할투표의 유형 분석이 이루어지고, 그


유형에 대한 일종의 이론적 추정이 이루어졌지만, 각각의 분할투표 유형의 ‘의도
적’ 동기는 여전히 경험적 검증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다른 한편, 이상의 한국에
서의 분할투표 연구는 분할투표 대상 정당이 어떻게 조합되는가에 대해 분석하지
않았다. 본 연구는 후자의 질문에 대해 분석한다.

III. 예비 분석

본 연구는 20대 총선 데이터를 통해 기존 연구를 검토한다. 본 연구는 한국정치


학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600명을 대상으
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한다. 표본은 2016년 3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로 구성하였다. 무작위 추출을 전제
했을 경우 조사표본 1,600명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이다. 조사는 종이 설문을 이용한 대면 면접 조사(PI)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조
사 기간은 2016년 4월 20일~ 5월 12일이다.
<표 2>는 20대 총선에서의 정당별 득표율과 설문조사에서의 정당별 득표율이
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정당 득표율은 설문조사에서 4.6% 포인트 과다대표된
반면, 국민의당의 비례 정당 득표율 및 정의당 비례 정당 득표율은 설문조사에서
각각 2.9% 포인트 및 2.7% 포인트 과소대표되었다. 설문조사 결과는 대체로 20대
총선의 실제 결과에 부합한다.
<표 3>에서처럼, 본 연구는 젊은 층일수록,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주관적으로

<표 2> 20대 총선 정당별 득표율, 실제 결과 및 설문조사 데이터

득표율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지역구 38.3 37.0 14.9 1.6
20대 총선
비례 정당 33.5 25.5 26.7 7.2

설문조사 지역구 37.3 37.6 16.4 1.2


데이터 비례 정당 33.8 30.1 23.8 4.5
68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진보성향일수록 분할투표 가능성이 크다는 장훈(2016), 박찬욱(2004) 등의 연구


결과를 확인하였다. 연령(chi2 = 16.9797, p = 0.0005), 학력수준(chi2 = 23.8821,
p = 0.000), 주관적 정치이념(chi2 = 8.5576, p = 0.014)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분할투표율에서의 차이가 나타났다. 지지 정당에 따라서도 분할투표율에서
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는데(chi2 = 32.4654, p = 0.000), 새누리당
지지자의 분할투표율 10.0%를 최저 수준으로 하여,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18.18%,
국민의당 지지자 19.64%, 정의당 지지자 55.0%순의 분할투표율을 보였다. 신생
및 소수정당 지지자가 양대 정당 지지자보다 높은 비율로 분할투표했으며, 이러한
결과는 장훈(2016), 박찬욱(2004), 조진만 ․ 최준영(2006), 박찬욱 ․ 홍지연(2009)의
연구결과와 같다.
지지하는 정당이 있는 응답자(정당지지자)의 15.89%가 분할투표한 반면, 지지
하는 정당이 없는 응답자(무당층)의 21.99%가 분할투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t = – 2.5992, p = 0.0095).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분할투표 가능성에서의 차이가 나타났는
데(chi2 = 27.4451, p = 0.000), ‘매우 잘했다’라고 평가한 응답자의 분할투표율은
17.65%, ‘매우 잘못했다’라고 평가한 응답자의 분할투표율은 24.71%로 나타났다.
이상의 분석결과 역시 장훈(2016)의 분석결과와 같다. 5년 후 한국경제 상황에 대
한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 비관적 전망을 한 응답자의 분할투표율이 낙관적 전망을
한 응답자의 분할투표율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chi2 = 21.3105,
p = 0.015).
거주지역에 따른 분할투표율의 변이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chi2 = 22.4316,
p = 0.001). 부산 ․ 울산 ․ 경남 거주자의 분할투표율이 5.63%로 가장 낮았고, 서울
거주자의 분할투표율은 22.3%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 ․ 인천 21.74%, 대구 ․ 경북
21.43%순으로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조진만 ․ 최준영(2006)의 연구결과와 같다.
이상처럼 본 연구는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분할투표와 일관투표 비율에서
의 차이를 확인했다. 요약하면, 20대 총선에서 서울, 경기 ․ 인천, 대구 ․ 경북 거주,
젊은 층, 고학력, 진보성향을 지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의 야당 지
지자 및 무당층 유권자로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
고 5년 후 한국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응답자가 분할투표할 가능성이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69

<표 3> 20대 총선 유권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분할투표

일관투표 % 분할투표 % 통곗값


남성(557) 79.35 20.65 chi2 = 3.4828
성별
여성(558) 83.69 16.31 p = 0.062
19~29세(126) 76.98 23.02
30~39세(140) 80.00 20.00
40~49세(197) 78.17 21.83 chi2 = 16.9797
연령
50~59세(195) 79.49 20.51 p = 0.005
60~69세(159) 86.79 13.21
70세 이상(114) 92.98 7.02
중졸 이하(232) 90.09 9.91
chi2 = 23.8821
학력 고졸(453) 83.22 16.78
p = 0.000
대졸 이상(430) 75.12 24.88
낮다(447) 84.56 15.44
chi2 = 4.8293
월소득 중간(460) 80.00 20.00
p = 0.089
높다(208) 78.37 21.63
서울(227) 77.97 22.03
경기 ․ 인천(322) 78.26 21.74
부산 ․ 울산 ․ 경남(160) 94.38 5.63
chi2 = 22.4316
거주지역 대구 ․ 경북(98) 78.57 21.43
p = 0.001
광주 ․ 호남(125) 82.40 17.60
대전 ․ 충청(120) 80.83 19.17
세종 ․ 강원 ․ 제주(63) 82.54 17.46

정당지지 정당지지자(642) 84.11 15.89 t = – 2.5992


여부 무당층(473) 78.01 21.99 p = 0.0095
새누리당(290) 90.00 10.00
더불어민주당(220) 81.82 18.18 chi2 = 32.4654
지지 정당
국민의당(112) 80.36 19.64 p = 0.000
정의당(20) 45.00 55.00
진보(376) 77.93 22.07
주관적 chi2 = 8.5576
중도(336) 80.36 19.64
정치이념 p = 0.014
보수(403) 85.86 14.14
70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매우 잘했다(51) 82.35 17.65

박근혜 대통령 다소 잘했다(310) 90.97 9.03 chi2 = 27.4451


평가 다소 잘못했다(413) 78.69 21.31 p = 0.000
매우 잘못했다(259) 75.29 24.71
훨씬 좋아질 것이다(17) 82.35 17.65

5년 후
약간 좋아질 것이다(248) 84.68 15.32
chi2 = 12.3105
한국경제 상황 차이가 없을 것이다(478) 81.59 18.41
p = 0.015
전망
약간 나빠질 것이다(228) 84.65 15.35
훨씬 나빠질 것이다(79) 68.35 31.65

( )는 사례 수

크게 나타났다.

IV. 연구가설

‘왜 분할투표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기존 연구는 정당 지지자의 분할투표 유


형을 (양대 정당 지지자의) 연합보장 전략적 분할투표, (소수정당 지지자의) 사표
방지 전략적 분할투표, (양대 정당 지지자의) 견제균형 분할투표로 분류하면서(박
찬욱 2004; 박찬욱 ․ 홍지연 2009; 장훈 2016), 분할투표의 동기를 연합보장과 사
표방지, 경제균형으로 규정했다.
여기서 사표방지 전략적 분할투표는 소수정당 지지자의 지역구 후보 선택이 지
지 정당을 이탈한 경우이며, 연합보장 전략적 분할투표는 거대정당 지지자의 비례
정당 선택이 지지 정당을 이탈한 경우를 가리킨다. 견제균형 분할투표는 거대정당
지지자의 거대정당 사이의 분할투표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분할투표 유형
및 동기 분류는 모든 유형의 분할투표를 설명하지 못한다. 즉 분할투표 유형은
기존 연구에서의 3가지 유형에 국한되지 않는다.
소수정당 지지자는 지역구 후보 선택에서 지지 정당을 이탈할 가능성이 크지만
(사표방지 전략적 분할투표자), 이들이 지역구 후보 선택에서 지지 정당 후보를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71

선택하고 비례 정당투표에서 지지 정당을 이탈하는 경우 역시 존재한다. 즉 소수


정당 지지자의 비례 정당 이탈투표 역시 거대정당 지지자의 비례 정당 이탈투표와
같은 연합보장 전략적 분할투표자일 수 있다.
다른 한편 거대정당 지지자가, 소수정당 지지자의 사표방지 전략적 분할투표의
경우처럼, 지역구 후보투표에서 지지 정당을 이탈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들은
소수정당 지지자와 같은 사표방지를 위한 전략적 분할투표자는 아니며, 이들은
연합보장 전략적 분할투표자일 가능성이 크다. 이상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거대정당 지지자는 비례 정당투표에서 지지 정당을 이탈하여 분할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다른 거대정당으로 이탈한 경우는 견제균형 분할투
표자이며, 소수정당으로 이탈한 경우는 연합보장 전략적 분할투표자이다.
(2) 거대정당 지지자가 지역구 후보투표에서 지지 정당을 이탈하여 분할투표한
유권자 중, 다른 거대정당으로 이탈한 경우는 견제균형 분할투표자이며, 소
수정당으로 이탈한 경우는 연합보장 분할투표자이다.
(3) 소수정당 지지자는 지역구 후보투표에서 지지 정당을 이탈하여 분할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사표방지 전략적 분할투표자이다.
(4) 소수정당 지지자가 비례 정당투표에서 지지 정당을 이탈하여 분할투표한
경우, 이들 역시 연합보장 분할투표자이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에서와 같이 양대 정당과 소수정당 지지자를 구분하고,


더불어 비례 이탈 분할투표와 지역구 이탈 분할투표를 구분한다. 이전 연구의 유
형 분류에 따르면, 소수정당 지지자의 비례 이탈 분할투표, 거대정당 지지자의
지역구 이탈 분할투표자는 분석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소수정당 지지자의 비례
이탈 분할투표 역시 연합보장 전략적 분할투표이며, 거대정당 지지자의 지역구
이탈 분할투표자는 견제균형 분할투표자 및 연합보장 분할투표자라고 가정한다.
기존 연구는 연합보장 전략적 분할투표자가 왜 특정 소수정당을 비례 투표 정
당으로 선택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예컨대 새누리당 지지자가 새누리당 지역구
후보를 선택하고, 비례 정당으로 정의당을 선택했다면, 이들은 왜 국민의당이 아
닌 정의당을 선택했는가? 다른 한편, 소수정당 지지자 중 사표방지 전략적 분할투
72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표자가 지역구 후보투표 정당으로 새누리당을 선택했다면, 이들은 왜 더불어민주


당이 아닌 새누리당을 선택했는가?
본 연구는 분할투표자의 ‘정파적’ 동기가 작동하면서, 동시에 특정 정당 선택에
있어 ‘이념적’ 동기가 작동한다고 가정한다. 즉 자신의 정치이념과 최단거리에 있
는 정당으로 비례 이탈 정당을 선택하며, 정당의 이념 방향을 고려하여 지역구 후
보 이탈 정당을 선택한다고 주장한다. 이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5) 비례 정당 이탈 분할투표자는 자신과 최단 이념 거리 정당을 선택한다.


(6) 지역구 후보 정당 이탈 분할투표자는 자신과 이념 방향이 같은 정당 후보를
선택한다.

V. 분석 결과

분석 결과는 다음의 순으로 제시한다. 먼저 정당 지지자와 무당층의 분할투표


이유를 분석한다. 무당층은, 한국갤럽이 2019년 5월 21일~23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4.52%다. 양대 정당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집단이다. 더불어 무당
층의 분할투표율은 정당 지지자보다 높다. 따라서 이들이 왜, 무엇을 기준으로, 어
떻게 분할투표하는가는 정당 득표율 및 비례의석 배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음으로, 지역구 후보– 비례 정당 사이의 표의 분할은 기본적으로 16개 조합을
만드는데(지역구 후보 4개 정당 * 비례 정당 4개), 정당 지지자는 어떤 유형의 분
할투표를 했으며, 그 동기는 무엇인가 분석한다. 분할투표 유형을 비례 정당투표
이탈, 지역구 후보투표 이탈로 나누고, 이를 양대 정당 지지자와 소수정당 지지자
로 다시 구분하여 2 * 2 유형으로 분류한 후, 이들 4개 유형 내에서의 거대정당
간 분할, 거대정당과 소수정당 간 분할로 다시 분류하여, 각각의 유형의 분할투표
동기를 이념 성향을 기준으로 분석한다.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73

1. 정당지지자 및 무당층의 분할투표 동기

본 연구가 분석하는 데이터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42.42%에


이른다.8) 무당층은 정당 지지자보다 더 높은 확률로 분할투표한다. 정당 지지자
의 15.89%가 분할투표한 반면, 무당층의 21.99%가 분할투표한 것으로 나타났으
며,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t = – 2.5992, p = 0.0095).
<표 4>에서처럼, 정당 지지자의 35.42%, 무당층의 20.88%가 ‘여당 견제’를 위해
분할투표했다고 응답했으며, 무당층의 25.27%, 정당 지지자의 17.71%는 ‘소수정당
지원’을 위해 분할투표했다고 응답했다. 정당 지지자의 27.08%, 무당층의 23.08%
는 ‘정당 공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분할투표했다고 응답했다. 정당 지지자와
무당층의 분할투표 이유 분포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chi2 = 7.2997, p =
0.121).
정당 지지자의 다수가 여당 견제라는 견제균형 동기를 가졌지만, 무당층의 다
수는 소수정당 지원을 통한 기존 정당 전체에 대한 견제균형 동기, 혹은 새로운

<표 4> 정당지지자 및 무당층의 분할투표 이유

지지 정당
정당지지자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무당층
전체
% % % %
여당 견제 44.44 27.03 33.33 45.45 35.42 20.88
야당 견제 11.11 5.41 4.76 9.09 7.29 12.09
정당 공약 우선 22.22 35.14 23.81 18.18 27.08 23.08
비례 대표 후보 자질 14.81 8.11 23.81 0.00 12.50 18.68
소수정당 지원 7.41 24.32 14.29 27.27 17.71 25.27
사례 수 27 37 21 11 96 91
통곗값 chi2 = 7.2997, p = 0.121 t = – 2.5992, p = 0.0095

8) 한국갤럽이 2019년 5월 21~23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무당층은 24.52%다(http://www.


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015&pagePos=1&selectYear=&search
=&searchKeyword=).
74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정당 정치 체제에 대한 요구 및 다당제적 정치 체제에 대한 선호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자의 45.45%, 새누리당 지지자의 44.44%, 국민의
당 지지자의 33.33% 및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27.03%가 ‘여당 견제’를 위해 분
할투표했다고 응답했다.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자
의 다수가 ‘여당 견제’를 분할투표 이유로 응답한 반면,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정당 공약 우선’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소수정당 지원’을 위해 분할투표했다고 응답한 분포는 정의당 지지자의 27.27%,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24.32%, 국민의당 지지자의 14.29%, 새누리당 지지자의
7.42%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자들 사이의 분할투표 이유 분포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chi2 = 11.6255, p = 0.476).

2. 정당 지지자 및 무당층의 분할투표 유형 분포

<표 5>는 지지 정당별로 구분한 분할투표 유형이다. 지역구 후보/비례 정당


선택에서 가능한 정당 조합의 경우의 수는 16이다. 이중 일관투표를 제외하면 분할
투표는 12유형이 가능하다. 예컨대 <표 5>에서 새누리당 지지자 중 지역구 후보
는 새누리당, 비례 정당은 국민당을 선택한 유권자는 13인이다. 새누리당 지지자
중 분할투표자 39인의 33.33%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지역구 후보는 더불어
민주당, 비례 정당은 국민의당을 선택한 유권자는 19인으로, 더불어민주당 분할투
표자 48인의 39.53%다. 국민의당 지지자 중 분할투표자 30인 중 10인(33.33%)은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후보를 선택하고 비례 정당으로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정의
당 분할투표자 19인 중 8인(42.11%)은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고 비례
정당으로 정의당을 선택했다.
특기할 사항은 새누리당 지지자 중 7인이 지역구 후보/비례 정당 모두에서 더
불어민주당을 선택했으며, 3인이 지역구 후보/비례 정당투표 모두에서 국민의당
을 선택했다는 응답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7인과 1인이 지역구 후보/비례
정당 모두에서 각각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선택했고, 국민의당 지지자 중 8인은
민주당에 일관투표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새누리당 지지자 중 1인은 지역구 후보/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75

비례 정당 선택에서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을 선택하여 자신의 지지 정당을 이탈했


으며, 민주당 지지자 중 1인은 지역구 후보/비례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정의당을
선택했고, 정의당 지지자 중 1인은 지역구 후보/비례 정당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표 5> 정당지지자 / 무당층의 분할투표 유형

지역구 후보투표 새누리 민주 국민 정의


비례 정당투표 새누리 민주 국민 정의 민주 새누리 국민 정의 국민 새누리 민주 정의 정의 새누리 민주 국민
새누리
251 5 13 2 7 3 1 3 5
(290 = 251 + 39)
민주
2 1 172 19 14 7 4 1
정당 (220 = 172 + 48)
지지자 국민
6 8 10 82 1 3 2
(112 = 82 + 30)
정의
1 1 8 8 1
(19 = 8 + 11)
정당지지자 계
251 7 19 4 187 3 30 23 92 6 7 2 9 1
(641 = 513 + 128)
무당층
133 14 19 1 151 5 43 10 82 2 6 2 3 1 1
(473 = 369 + 104)
총합계
384 21 38 5 338 8 73 33 174 8 13 4 12 1 2
(1,114 = 882 + 232)

( ) 사례 수, (전체 = 일관투표 + 분할투표)

분할투표 유형 N %
정당일체감 기준, 지지 정당 일관투표 513 80.03
정당일체감 기준, 비례 정당 / 지역구 후보 모두 이탈 일관투표 26 4.06
정당일체감 기준, 비례 정당 / 지역구 후보 모두 이탈 분할투표 3 0.47
정당일체감 기준, 비례 정당 이탈 분할투표 60 9.36
정당일체감 기준, 지역구 후보 이탈 분할투표 39 6.08
계 641 100.0
무당층 일관투표 369 78.01
무당층 분할투표 104 21.99
계 473 100.0
76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1) 무당층의 분할투표 유형
<표 5>에 제시했듯이, 무당층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 일관투표한 응답자의 비
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151명, 전체 무당층의 31.9%), 다음으로 새누리당 일
관투표자 28.1%(133명), 국민의당 일관투표자 17.3%(82명), 정의당 일관투표자
0.63%(3명)순으로 나타났다.
무당층 분할투표자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지역구 후보/비례 정당) 유형이
43인으로 전체 무당층 분할투표자의 41.34%이고, 새누리당/국민의당 분할투표자는
19인으로 18.27%이며,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 분할투표자는 14인 13.46% 등의
유형으로 투표했다. 무당층의 분할투표 유형 분포는 정당 지지자의 분할투표 유형
분포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chi2 = 15.1285, p = 0.127).
무당층은 어떤 기준 혹은 동기로 지역구 후보 정당 및 비례 정당을 선택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분석을 위해 다음처럼 무당층 분할투표자를 분류했다. 무당층 분
할투표 유형을 (지역구 후보 정당/비례 정당)을 하나의 세트로 하여, 새누리당 포
함 분할투표자 즉 {(새누리당 / 여타 정당) + (여타 정당 /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
당 포함 분할투표자 즉 {(더불어민주당 / 여타 정당) + (여타 정당 / 더불어민주당)}
으로 분류했다. 여기서 여타 정당은 각각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제외 정당이
다. 이 분류에 따르면 새누리당 포함 분할투표자는 20인, 더불어민주당 포함 분할
투표자는 66인이다.
무당층 유권자 가운데, 새누리당 포함 분할투표자 20인의 정치이념 평균은 5.36
이고, 더불어민주당 포함 분할투표자 66인의 정치이념 평균은 4.35이며, 이들 사이
의 정치이념 평균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t = 2.23, p = 0.0288).
이상의 결과는 무당층은 새누리당 중심의 연합형성을 위한 분할투표자와 더불어
민주당 중심의 연합형성을 위한 분할투표자로 구분할 수 있으며, 무당층 분할투표
자의 이들 두 집단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이념성향에서의 차이에 의해 구성되었
다고 볼 수 있다. 정치이념 이외의 다른 변수는 이 두 집단 사이의 차이를 설명하
지 못했다.

2) 정당 지지자의 분할투표 유형
정당 지지자의 분할투표를 지지 정당을 기준으로 비례 정당투표 이탈 및 지역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77

구 후보투표 이탈로 분류하면 <표 6>과 같다. 새누리당 지지자 중 분할투표자의


71.43% 및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분할투표자의 84.62%가 비례 정당투표 이탈
자지만, 국민의당 지지자 중 분할투표자의 27.27%, 정의당 지지자 중 분할투표자
의 10.0%가 비례 정당 투표이탈자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자의 지역구 후보 투표 이탈은 지지 정당별로 다른 분포를 보였는데,
정의당 지지자의 90.0%, 국민의당 지지자의 72.73%가 지역구 후보투표 이탈자인
반면, 새누리당 지지자의 28.27% 및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15.38%가 지역구 후
보 투표이탈자였다.
요컨대 양대 정당(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분할투표자는 비례 정
당투표에서 지지 정당을 이탈한 비율이 높았고, 신생 및 소수정당(국민의당과 정
의당) 지지자 중 분할투표자는 지역구 후보투표에서 지지 정당을 이탈한 비율이
높았다.
기존 연구는 이상의 유형, 즉 양대 정당 지지자 중 비례 정당투표 이탈자(<표
5>의 ①과 ③) 및 소수정당 지지자 중 지역구 후보투표 이탈자(<표 6>의 ⑥과
⑧)를 분석 대상으로 했다. 기존 연구에서 생략된 분할투표 유형은 소수정당 지지
자의 비례 정당투표 이탈 유형(⑤와 ⑦)과 거대정당 지지자의 지역구 후보 투표
이탈 유형인 ②와 ④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분석했던 유형과 기존 연구에서

<표 6> 정당 지지자의 지역구 후보 및 비례 정당 투표이탈자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지지자 지지자 지지자 지지자
①71.43 ③84.62 ⑤27.27 ⑦10.0
비례 정당투표 이탈 20.2* 33.33 6.06 1.01
(20) (33) (6) (1)
②28.57 ④15.38 ⑥72.73 ⑧90.0
지역구 후보투표 이탈 8.08 6.06 16.16 9.09
(8) (6) (16) (9)
100.0 100.0 100.0 100.0

(28) (39) (22) (10)

* 이탈자 전체에서의 비율
( ) 사례 수
78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분석하지 않았던 유형을 ‘이념적 동기’를 통해 분석한다.

(1) 정당 지지자의 비례 정당 투표 이탈
새누리당 지지자 중 비례 정당투표 이탈 분할투표자 20인(100%) 가운데 13인
(65.0%)은 국민의당, 5인(25.0%)은 더불어민주당, 2인(10.0%)은 정의당으로 이탈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비례 정당투표 이탈 분할투표자 33인(100%) 가운
데 19인(57.58%)은 국민의당, 14인(42.42%)은 정의당으로 이탈했다. 양대 정당
지지자 모두에서 국민의당을 비례 정당투표에서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60.38%).
국민의당 지지자 중 비례 정당투표 이탈 분할투표자 6인은 새누리당 1인, 더불어
민주당 3인, 정의당 2인으로 분포했다. 정의당 지지자 중 비례 정당투표 이탈자
1인은 국민의당으로 이탈했다.
정당 지지자는 일반적으로 지역구 후보투표에서 지지 정당 소속 후보에게 투표
하고, 여러 고려 끝에 비례 정당 투표에서 일관투표가 아닌 분할투표를 결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 비례 정당 이탈자의 40%는 ‘정당 정책에 대한 선호,’ 23.3%
는 ‘정당 지도자의 리더십,’ 21.7%는 ‘기성정당과 신생정당 간 경쟁’을 비례 정당
선택의 고려사항이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특정 정당 지지자로서, 그에 따라 지
지 정당 소속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했지만, 위와 같은 동기로 지지 정당을 이탈하
여 비례 정당은 타 정당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특정 비례 정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새누리당 지지자
를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지지자는 본인의 정치이념과 가장 유
사한 혹은 최단거리로 평가하는 정당을 비례 정당으로 선택했다. <표 7>은 각 유
형 응답자 본인의 정치이념과 이들이 평가한 각 정당의 정치이념이다. 정치이념은
0(= 진보) ~ 5(= 중도) ~ 10(= 보수)로 분포한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비례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한 응답자 본인의
정치이념 평균은 4.2인데, 이들은 국민의당의 정치이념을 3.9, 더불어민주당의 정
치이념을 3.2로 평가했다. 자신의 지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이념적으로
– 1.0만큼 더 진보적인 반면 국민의당은 – 0.3만큼 진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자신의 정치이념과 최단거리인 국민의당을 비례 정당으로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정의당을 비례 정당투표에서 선택한 응답자 역시 자신의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79

정치이념 3.4와 최단거리에 정의당(3.9)이 있다고 평가하고, 정의당에 비례 정당


투표했다.
국민의당 지지자 역시 자신과 최단거리에 있다고 평가한 정당에 비례 정당 투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지지자는 비례 정당투표에서 자신과 정치이념
상 최단거리 정당인 새누리당(자신 3.0 – 새누리당 5.0), 더불어민주당(4.7 – 4.7),
정의당(3.5 – 4.0)을 선택했다. 정의당 지지자 역시 같은 결과를 보였다. 다만, 이
상의 결과는 표본 수의 제약으로 인해 신뢰성이 높은 분석결과는 아니다.
새누리당 지지자 중 더불어민주당을 비례 정당으로 선택함으로써 지지 정당을
이탈한 응답자(의 정치이념 평균 5.8)와 최단거리의 이념적 정당은 새누리당(4.8)
이며, 차단 거리 정당은 국민의당(3.8)이지만 이들은 더불어민주당(3.4)을 비례
정당으로 선택했다. 새누리당 지지자 중 국민의당으로 비례 정당 선택을 이탈한
응답자(6.5)와 최단 이념 거리의 정당 역시 새누리당(5.3)이었지만, 이들은 차단
거리 정당으로 평가한 국민의당(3.9)으로 이탈했다. 비례 정당에서 정의당을 선택
한 새누리당 지지자(6.5)는 새누리당(5.5) 다음으로 이념 거리가 가깝다고 평가한

<표 7> 비례 정당 이탈 분할투표자의 본인 정치이념 및 정당 정치이념 평가

지지 정당 정치이념
지역구 비례 정당
(60) 본인 새누리 민주 국민 정의
민주(5) 5.8 4.8 3.4 3.8 3.6
새누리
새누리 국민(13) 6.5 5.3 3.4 3.9 3.1
(20)
정의(2) 6.5 5.5 3.0 3.5 4.0

민주 국민(19) 4.2 5.7 3.2 3.9 3.8


민주
(33) 정의(14) 3.4 5.8 2.6 5.4 3.6
새누리(1) 3.0 5.0 8.0 7.0 10.0
국민
국민 민주(3) 4.7 5.0 4.7 3.0 2.7
(6)
정의(2) 3.5 4.5 2.5 5.0 4.0
정의
정의 국민(1) 3.0 5.0 0 4.0 2.0
(1)

( ) 사례 수
정치이념: 0(= 진보)~5(= 중도)~10(= 보수)
80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정의당(4.0)으로 이탈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탈자를 제외한다면, 새누리당 비례 정


당 이탈자 역시 지지 정당인 새누리당을 제외한 여타 정당 중 자신과 이념 거리가
가장 가까운 정당에 비례 정당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2) 정당 지지자의 지역구 후보 투표 이탈


정의당 지지자 가운데 지역구 후보 투표이탈자 9인 중 8인의 지역구에는 정의
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 데이터에서 정의당 지지자 중 지역구 후보투표를 새
누리당으로 이탈한 경우는 사천시 사남면 거주 응답자인데, 이 지역구에는 정의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으로 이탈한 경우는 고양시 병(일산동구
장항2동), 노원구(상계 6, 7동), 고양시 병(일산동구 장항2동), 포천시 일동, 구로
구 을(구로동), 대구 동구(신서동), 은평구 을(대조동)9) 거주 응답자인데, 이들 7
개 선거구에는 정의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 정의당 후보가 지역구 후보였음에
도 불구하고 정의당 소속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경우는 부천시 소사구(심곡본
동) 거주 응답자였다.
요컨대 정의당 지지자 중 지역구 후보투표 이탈자 9인 가운데 8인은 지역구
후보를 선택할 수 없는 ‘강제적 분할투표자’라고 할 수 있으며, 나머지 1인 사표방
지 전략적 분할투표자라고 할 수 있다. 부천시 소사구의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은
2.38%였다.10) 20대 총선에서 정의당의 지역구 공천자는 63명으로 전체 253개 지
역구의 24.9%에 불과했으므로.11) 정의당 지지자의 지역구 후보 선택에는 원천적
인 제한이 있었으며, 정의당 후보가 출마한 경우에도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는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없었다. 정의당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 수를 고려

9) 정의당에선 천호선이 건강 문제로 불출마하면서 김제남 의원이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 강병원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사퇴했다.
10) 정당 후보의 득표율은 다음과 같다: 더불어민주당 43.75%, 새누리당 36.86%, 국민의당
16.99%.
11) 새누리당은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광주의 2곳을 제외한 251개 지역구에서 공천자를 냈으
며, 비례 대표 후보로는 45명을 공천, 총 296명의 공천자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
경북, 경남 등의 20곳에서 공천자를 내지 못해 총 233개 지역구와 36명의 비례 대표를
공천, 269명의 후보자를 냈다. 신생정당 국민의당은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총 182명, 비
례 대표 18명을 포함 총 200명을 공천했다.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81

<표 8> 국민의당 지지자 중 지역구 이탈투표자

일련 정치
비례 지역 선거구 및 선거 결과(지역구 후보 / 비례 정당)
번호 이념
아산시 을(충남 아산시 배방읍)
1 국 민 2
민 강훈식 47.61 새 이건영 33.84 국 18.54 / 새 33.24 민 29.5 국 23.42
천안시 병(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룡동)
2 국 민 3
민 양승조 49.67 새 이창수 30.18 국 20.13 / 새 30.18 민 29 국 23.35
금천구(시흥4동)
3 국 민 4
민 이훈 38.05 새 34.56 국 24.05 / 국 30.28 새 29.29 민 26.51
수원시 무(권선구 세류동)
4 국 민 4
민 김진표 51.48 새 정미경 36.04 국 11.14 / 새 29.4 민 28.94 국 26.23
전주시 을(효자4동)
5 국 민 5
새 정운천 37.53 민 최형제 37.43 국 22.84 / 국 41.35 민 32.48 새 7.72
천안시 병(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6 국 민 5
민 양승조 49.67 새 이창수 30.18 국 20.13 / 새 30.18 민 29 국 25.34
인천 남동구 을(만수4동: 국민의당 후보 없음)
7 국 민 5
민 55.49 새 41.82 / 새 37.23 국 25.63 민 21.94
동작구 을(흑석동)
8 국 민 5
새 나경원 44.57 민 허동준 31.45 국 24.54 / 국 30.15 새 29.63 민 24.69
제주시 갑(노형동)
9 국 민 5
민 강창일 47.98 새 양치석 36.73 국 15.28 / 새 34.97 민 29.59 국 22.41
송파구 병(가락2동)
10 국 민 6
민 남인순 44.88 새 김을동 39.39 국 15.42 / 새 32.52 국 29.24 민 25.37
금천구(독산동)
11 국 새 5
민 이훈 38.05 새 한인수 34.56 국 24.05 / 국 30.28 새 29.29 민 26.61
대전 유성구 갑(원신흉동)
12 국 새 5
민 조승래 48.28 새 진동규 33.72 국 14.49 / 민 30.86 국 28.08 새 24.23
대구 달서구 을(진천동: 국민의당 후보 없음)
13 국 새 5
새 윤재옥 64.41 민 35.58 / 새 51.24 국 18.57 민 17.65
대구 서구(평리동: 국민의당 후보 없음)
14 국 새 5
새 김상훈 58.21 무소속 서중현 31.47 / 새 61.15 국 14.08 민 12.4
전남 순천시(서면)
15 국 새 8
새 이정현 44.54 민 노관규 39.06 국 11.84 / 국 41.78 민 35.81 새 9.02
충남 아산시 을(배방읍)
16 국 새 9
민 강훈식 47.61 새 이건영 33.84 국 18.54 / 새 33.24 민 29.5 국 23.42

새 = 새누리당, 민 = 더불어민주당, 국 = 국민의당, 정 = 정의당


정치이념 0(= 진보)~5(= 중도)~10(= 보수)
82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한다면, 산술적으로 정의당 지지자 중 지역구 후보투표 이탈자의 75.1%(정의당


불출마지역구 / 전체지역구 = 190 / 253)는 강제적 분할투표자라고 할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8/9 혹은 88.89% 응답자의 강제적 분할투표를 데이터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국민의당 지지자의 지역구 이탈투표는 지역구 경쟁에서 국민의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낮게 평가되어, 당선 가능성이 없었던 선거구들이다. <표 8>에 따
르면 이들 지역구에서 국민의당 후보의 지역구 후보 당선자는 없었다. 16개 지역
구 중 13개 지역구에서 국민의당 후보는 3위였으며, 3개 지역구에는 국민의당 후
보가 없었다. 국민의당 지역구 후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지역구 후
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일련번호 7 인천 남동구 을, 일련번호 13 대구 달서
구 을, 일련번호 14 대구 서구 거주자이다. 이 결과는 응답자의 기억 오류, 조사과
정에서 면접원의 기록 오류, 입력과정에서의 코딩 오류 등으로 추정된다.
13개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혹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은 선거 과정에서
충분하게 예측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지역구의 국민의당 지지자는
‘사표방지’를 위한 전략적 선택, 즉 국민의당 소속이 아니지만, 자신의 이념성향과
유사한 정당 소속의 후보를 선택하거나 혹은 당선을 바라지 않은 정당 소속의 후
보를 피하는 방식으로 지역구 후보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역
구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의 정치이념은 2~6 사이에 분포하고, 새누리당 지역구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의 정치이념은 5~9 사이에 분포한다. 즉 국민의당 지지자
중 자신을 진보 – 중도로 평가한 응답자는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하
고, 중도 – 보수로 평가한 응답자는 새누리당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했다.
<표 9>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자 중 지역구 후보 이탈 분할투표자의 정치이념
은 대체로 중도 – 보수성향이다(일련번호 1의 정치이념 4는 예외다). 이들은 국민
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후보를 선택했는데, 이들은 (일련번호 5를 예외로 하
고 모두) 자신의 선택이 ‘후보 개인의 능력과 경력’에 대한 고려였다고 응답했다.
국민의당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 5인 중 3개 지역구(일련번호 1,
3, 5)에서는 국민의당 소속 후보가 없었다. 이 결과 역시 응답자의 기억 오류, 조
사과정에서 면접원의 기록 오류, 입력과정에서의 코딩 오류 등으로 추정될 수 있
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국민의당 지역구 후보투표로의 지지 정당 이탈 분할투표자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83

<표 9> 새누리당 지지자 중 지역구 이탈투표자

일련 정치
비례 지역 선거구 및 선거 결과(지역구 후보 / 비례 정당)
번호 이념
대구 달서구 을(진천동: 국민의당 후보 없음)
1 새 국 4
새 윤재옥 64.41 민 35.58 / 새 51.24 국 18.57 민 17.65
세종시(아름동)
2 새 국 5
민 54.32 새 36.04 국 8.28 / 민 28.47 새 28.63 국 26.58 정 8.85
부산 영도구(봉래1동: 국민의당 후보 없음)
3 새 국 6
새 김무성 55.8 민 40.74 / 새 45.35 민 33 국 21.14
서울 은평구 을(불광동)
4 새 국 8 민 강병원 36,74 무소속 이재오 29.52 국 27.46 / 국 28.58 새 27.22
민 26.73
경북 안동시(송현동: 국민의당 후보 없음)
5 새 국 9
새 김광림 68.66 민 이성노 16.04 / 새 56.82 국 18.48 민 13.32
인천 연수구 갑(선학동)
6 새 민 5
민 박찬대 40.57 새 정승연 40.28 국 19.14 / 새 33.11 국 27.68 민 25.62
인천 연수구 갑(청학동)
7 새 민 8
민 박찬대 40.57 새 정승연 40.28 국 19.14 / 새 33.11 국 27.68 민 25.62
서울 노원구 을 (상계6,7동)
8 새 민 8
민 우원식 51.95 새 홍범식 29.88 국 18.15 / 국 33.78 새 28.27 민 24.06

새 = 새누리당, 민 = 더불어민주당, 국 = 국민의당, 정 = 정의당


정치이념 0(= 진보)~5(= 중도)~10(= 보수)

를 연합형성 전략적 분할투표자로 분류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후보를 선택하고, 새누리당 비례 정당을 선택한 새누리당 지지자 3인의
경우 역시 기존 이론에 따르면 견제균형 분할투표자이지만, 사례 수의 제한으로
인해 이를 확증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지역구 후보 이탈 분할투표자의 정치이념은 대체로 진
보 – 중도 성향이다. <표 10>에 따르면 이들의 정치이념 분포는 1~5 사이다. 이들
은 국민의당 및 새누리당 지역구 후보를 선택했는데, 이들 지역구 승자는 (일련번
호 5를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자였으며, 이들 후보자의 득표율은
42.6%~ 47.73%였다. 말하자면 이들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자들은
매우 안정적인, 혹은 압도적인 우위의 상황이었다. 이들은 지역구 후보투표에서
84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표 10>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지역구 이탈투표자

일련 정치
비례 지역 선거구 및 선거 결과(지역구 후보 / 비례 정당)
번호 이념
수원시 을(평동)
1 민 국 1
민 백혜련 47.14 새 김상민 36.97 국 13.88 / 새 29.4 민 28.94 국 26.23
경기 남양주시 병(금곡동)
2 민 국 4
새 주광덕 42.48 민 최민희 38.42 국 19.08 / 새 32.34 국 28.28 민 25.96
경기 부천시 원미구 을(중1동)
4 민 국 5
민 설훈 42.84 새 이사철 35.9 국 19.86 / 국 30.34 새 28.53 민 27.78
경기 고양시 병(일산동구 장항2동)
3 민 국 5
민 유은혜 47.73 새 백성운 36.5 국 15.85 / 새 29.81 국 25.82 민 24.89
충남 서천군(서천면)
5 민 새 5
새 김태흠 50.7 민 나소열 44.73 / 새 41.31 민 25.84 국 23.07
충북 청주시 청원구(오창읍)
6 민 새 5
민 변재일 42.6 새 오성균 38.82 국 12.69 / 새 33.2 민 30.32 국 23.85

새 = 새누리당, 민 = 더불어민주당, 국 = 국민의당, 정 = 정의당


정치이념 0(= 진보)~5(= 중도)~10(= 보수)

지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에 투표하지 않아도 지지 정당 소속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었으므로, 지역구 후보투표에서 지지 정당 이탈투표를 자유
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고 보인다.

3. 분석결과 요약

이상의 분석결과는 다음처럼 요약할 수 있겠다. 첫째,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밝힌 일관투표자와 비교한 분할투표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확인했다. 즉 분할
투표자는 서울, 경기 ․ 인천, 대구 ․ 경북 거주, 젊은 층, 고학력의 진보성향을 지닌,
야당 지지자 및 무당층 유권자로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5년 후 한국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응답자였다.
둘째, 분할투표자는 일관투표자에 비해 지역구 후보 선택에서 ‘후보의 소속 정
당’보다는 ‘후보 개인의 능력과 경력’ 및 ‘후보 개인의 이념과 공약’을 고려하며,
비례 대표 정당 선택에서는 ‘정당 정책에 대한 선호’보다는 ‘기성정당과 신생정당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85

간 경쟁’을 고려했다.
셋째, 무당층 분할투표자는 정당지지자 중 분할투표자에 비해 ‘여당 견제’에 대
한 고려보다는 ‘소수정당 지원’을 동기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무당층 분할투표자
를 양대 정당인 새누리당 포함 분할투표자와 다른 양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포함
분할투표자로 분류했을 때, 두 집단의 분할투표는 정치이념 성향에 따라 결정되었
다. 즉 새누리당 포함 분할투표자가 더불어민주당 분할투표자에 비해 이념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했다. 즉 보수성향 무당층 유권자는 ‘새누리당 + 소수정당’의 조합
을, 진보성향 무당층 유권자는 ‘더불어민주당 + 소수정당’의 조합을 선택했다.
넷째,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분할투표 유형으로 분석하지 않았던, 소수정당
지지자의 비례 정당투표 이탈자와 거대정당 지지자의 지역구 후보 투표이탈자를
분석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거대정당 지지자의 비례 정당투표 이탈투표자를 연합
보장 전략적 분할투표로, 소수정당 지지자의 지역구 후보투표 이탈자를 사표방지
전략적 분할투표로 분류했지만, 이들의 이탈 정당 선택 동기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이들의 분할투표 대상 정당 선택이 이념 거리를 기준으로 이루
어진다고 밝혔다. 즉 거대정당 지지자의 연합보장 전략적 분할투표 대상은 자신과
최단 이념 거리 정당이며, 소수정당 지지자의 사표방지 전략적 분할투표 대상 역
시 자신과 이념성향이 유사한 정당임을 밝혔다. 추가적으로 정의당 지지자의 경우
많은 지역구에서 후보자가 없어 지역구 후보투표에서 지지 정당을 이탈하는 강제
적 분할투표가 이루어졌음을 밝혔다.
다섯째, 기존 연구에서 분석되지 않았던 소수정당 지지자의 비례 정당 이탈 분
할투표는 자신과 최단 이념 거리 정당에 투표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양대 정
당 지지자의 지역구 후보 이탈 분할투표 역시 이념성향을 기준으로 이루어짐을
맑혔다. 이상을 정리하면 <표 11>과 같다.
본 연구는 분할투표 유형에 따른 정파적 동기와 더불어 분할투표 대상 정당을
선택하는 이념적 동기를 데이터를 분석, 확인하였다. 다만 각 유형의 사례 수가
적어 분석결과의 신뢰도가 높지 않으며, 20대 총선에 국한된 분석이어서 일반화하
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작은 수의 사례이지만 이들 사례에서
일관된 경향이 존재함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연구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분석이다. 본 연구는 통계적으로 엄밀한 분석은 아니지만 향후
86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표 11> 분할투표 유형 및 동기

지지 분할 정당 조합 유형
정파적 이념적
정당 투표 (지지 정당-지역구 후보 사례수 %
동기 동기
유형 유형 소속 정당 / 비례 정당)
연합 이념성향이나 이념 거리로
새– 새/국(13) 새– 새/정(2) 15 13.8
보장* 설명되지 않음
비례
양대 연합
정당 민– 민/국(19) 민– 민/정(14) 33 30.3 정당 선택은 최단 이념 거리
정당 보장*
이탈
견제 이념성향이나 이념 거리로
새– 새/민(5) 민– 민/새(0) 15 13.8
균형 설명되지 않음
(연합보장으로 봄)
국– 국/새(1) 국– 국/민(3) 4 3.7 ?
비례 정당 선택은 최단 이념 거리
소수
정당 (연합보장으로 봄)
정당
이탈 국– 국/정(2) 정– 정/국(1) 3 2.8 ? 연합보장 정당 선택은
최단 이념 거리
견제 이념성향이나 이념 거리로
지역구 새– 민/새(3) 민– 새/민(2) 5 4.6
균형 설명되지 않음
양대
후보
정당 (연합보장으로 봄)
이탈 새– 국/새(5)# 민– 국/민(4) 9 8.3 ?
정당 선택은 이념 방향
사표
지역구 정– 새/정(1) 정– 민/정(8) 9 8.3
방지**
강제적 분할투표***
소수
후보
정당 사표
이탈 국– 민/국(10) 국– 새/국(6) 16 14.7 정당 선택은 이념 방향
방지**
계 109 100

( ) 사례 수
새 = 새누리당, 민 = 더불어민주당, 국 = 국민의당, 정 = 정의당
? 분할투표 동기가 규정되지 않음
* 기존 연구에서 연합보장 정당 선택 동기/이유를 설명하지 않음
** 사표방지를 위한 차순위 선호 정당 선택 동기/이유를 설명하지 않음
*** 강제적 분할투표: 8개 지역구 후보 없음
# 3인은 데이터 오류임

연구를 위한 일종의 탐색적 연구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추가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한 보다 정밀한 경험적 검증은 후속 연구를 기약하기로 한다.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87

VI. 결론

비례 정당 득표에서의 분할투표 결과,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소수정당 중 어느


쪽이 더 큰 이익을 얻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지난 4번의 총선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없었다. <표 12>에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과 새천년민주
당이 얻은 합계 20.1%의 정당 득표율과 12석,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와
자유선진당이 얻은 합계 20.02%의 정당 득표율과 12석은, 진보 소수정당과 보수
소수정당이 거둔 최대 성과다. 반면 2004년 자민련의 2.8% 정당 득표율과 0석,

<표 12> 보수와 진보 정당의 정당 득표율 및 비례의석수, 17대~20대 총선

거대 보수 소수 보수 거대 진보 소수 진보
득표율 의석수 득표율 의석수 득표율 의석수 득표율 의석수
민주노동
13.0
한나라 자민련 열린우리 8
17대 2004년 새천년
35.8 21 2.8 0 38.3 23
민주
4
7.1
친박연대
한나라 13.18 8 통합민주 민주노동
18대 2008년
37.48 22 자유선진 25.1 15 5.68 3
6.84 4
새누리 자유선진 민주통합 통합진보
19대 2012년 6
42.8 25 3.23 2 36.45 21 10.3
새누리 국민 더민주 정의
20대 2016년 4
33.5 17 26.74 13 22.54 13 7.23
계 10.56 5.4 8.66 5.0
(국민 (국민 (국민 (국민
포함) 포함) 제외) 제외)
37.40 21.25 30.60 18.00
6.51 3.5 11.68 6.33
(국민 (국민 (국민 (국민
제외) 제외) 포함) 포함)
보수/진보 (국민의당 포함) 득표율 22.49%, (국민의당 제외) 득표율 18.41%,
정당 계 의석수 12.44 의석수 10.78
(국민의당 제외) 득표율 21.95%, (국민의당 포함) 득표율 19.24%,
의석수 12.38 의석수 11.0
88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2008년 민주노동당의 5.68% 득표율과 3석, 2012년 자유선진당의 3.23% 정당 득


표율과 2석의 결과는 각각 진보 소수정당과 보수 소수정당의 한계를 보여준다.
지난 4번의 총선에서의 소수정당의 정당 득표율과 의석수의 평균치는 다음과
같다. <표 12>에 따르면, 국민의당을 보수 정당에 포함했을 때 지난 4번 선거에서
의 보수 소수정당의 평균 득표율은 10.56%, 평균 의석수는 5.4석이고, 진보 소수
정당의 평균 득표율은 8.66%, 평균 의석수는 5.0석이다. 국민의당을 보수 정당에
서 제외하면 보수 소수정당 득표율 평균은 6.51%, 평균 의석수는 3.5석이다. 국민
의당을 진보 정당으로 간주하면, 진보 소수정당들의 평균 득표율은 11.68%, 평균
의석수는 6.3석이다. 어떤 경우이든, 진보와 보수의 소수정당이 차별적인 우위를
일관되게 보이지 못했다.
본 연구는 정당 지지자의 분할투표에서 자신과 정당 사이의 정치이념 거리를 기
준으로 분할투표 정당의 조합이 이루어짐을 확인했다. 비례 정당 이탈투표와 지역
구 후보 이탈투표에서 투표 정당의 조합은 이념적 동기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확인
했다. 무당층 분할투표자 역시 정치이념을 기준으로 ‘거대정당 + 소수정당’의 분할
투표 조합을 선택했음을 확인했다.
<표 13>은 정당 지지자 및 무당층의 본인 및 각 정당에 대한 이념 평가를 보여

<표 13> 분할투표자의 본인과 정당에 대한 정치이념 평가

본 새 국 정 민
새누리당 지지자 > > > >
6.46 5.43 3.79 3.46 3.18
새 국 정 본 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 > > >
5.78 4.45 3.46 3.93 3.18
새 본 국 민 정
국민의당 지지자 > > > =
5.73 4.64 4.5 3.91 3.91
새 국 정 본 민
정의당 지지자 > > > >
6.91 4.34 4.18 3.09 1.82
새 본 국 정 민
무당층 > > > >
5.37 4.76 4.34 3.77 3.49

본 = 본인, 새 = 새누리당, 민 = 더불어민주당, 국 = 국민의당, 정 = 정의당


정치이념: 0(= 진보)~5(= 중도)~10(= 보수)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89

준다. 예컨대, 새누리당 지지자의 본인 평가이념은 6.46, 새누리당에 대한 평가이념


은 5.43, 국민의당에 대한 평가이념은 3.79, 정의당에 대한 평가이념은 3.46, 더불
어민주당에 대한 평가이념은 3.18이다. 분할투표는 결국 지역구 후보 (소속 정당)
및 비례 정당투표에서 선택 가능한 정당의 조합이고, 이 조합은 ‘정치이념에 따른
정당 조합’이므로 가능한 정당 조합은 <표 13>에서 음영 부분과 같을 것이다.
즉 새누리당 지지자는 새누리당에 일관투표할 가능성이 크지만, 분할투표를 선
택한다면 자신이 지지하는 새누리당을 포함하여, 자신과 이념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국민의당 조합을 선택할 것이며, 본 연구에서 이를 확인했다. 더불어민주
당 지지자는 본인과 이념 거리가 가까운 정의당을 분할투표 대상 정당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고, 본 연구 결과 역시 그러했다. 국민의당 지지자에게는 더불어민주
당이 이념 거리가 가까운 거대정당으로서 분할투표 대상 정당이며, 이념 방향을
고려했을 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분할투표 대상 정당이다. 본 연구에서 국민
의당 지지자의 실제 분할투표는 그러나 새누리당과의 조합이 31.82%(7/22)를 차
지했다. 정의당 지지자에게는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가능성이 큰 분할투표 대상
정당이다. 무당층에게는 국민의당이 이념 거리상 1차 선택 대상 정당이고, 이념
방향을 고려한 거대정당 분할투표 선택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며, 따라서 ‘더불어
민주당 + 국민의당’ 조합으로 분할투표한다. 본 연구에서 이 조합은 72.84%로 나
타났다. 무당층이 이념 거리를 고려하여 거대정당을 새누리당으로 결정하면 가능
한 분할투표 조합은 ‘새누리당 + 국민의당’이다.
이상의 결과는 거대정당 지지자의 경우 비례 정당투표 이탈 분할투표를 통해
이념 거리가 가까운 소수정당에 분할투표하고, 소수정당 지지자는 지역구 이탈
분할투표를 통해 이념 거리가 가까운 거대정당의 지역구 후보에게 분할투표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표의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함을 보여준다.
준연동형 선거제 하에서 이러한 투표 전략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즉 거대정
당 지지자의 비례 정당 표의 가치는 자신이 지지하는 거대정당에 투표하는 것보다
이념 거리가 가까운 소수정당에 투표할 때 더 크다. 다른 한편, 소수정당 지지자
는 지역구 후보투표에서는 사표방지를 위해 이념 거리가 가까운 거대정당에 투표
하고, 비례 정당투표에서는 자신의 지지 정당에 투표할 때 표의 가치가 극대화된
다. 반면, 거대정당 지지자가 지역구 이탈 분할투표하거나 소수정당 지지자가 비
90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례 정당 이탈 분할투표하는 경우는 표의 가치로 봤을 때 최악의 선택이다.


준연동형 선거제 하에서, 극단적인 경우, 소수정당은 지역구 후보를 낼 필요가
없으며, 이념 거리가 가까운 거대정당과의 선거 연대를 통해 비례 정당투표에서
최대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할 수 있다. 거대정당은 스스로의 비례의석 확보보다는,
이념 거리가 가까운 소수정당의 비례의석 확보를 위해 소수정당과 선거 과정에서
연대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비례 위성 정당의 창당 역시 정치적 정당성 여부를
차치한다면, 거대정당이 고려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의석 확보 전략이다.
유권자 차원에서 자신의 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거대정당 지지자와
소수정당 지지자 모두에 있어, 일관투표가 아닌 전략적 분할투표이다. 거대정당
지지자는 비례 이탈 분할투표, 소수정당 지지자는 지역구 이탈 분할투표가 그 방
법이다.
이상의 논의를 전제하고 유권자가 표의 가치 극대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분할투
표한다고 가정하면, 준연동제 하에서의 21대 총선은 소수정당의 비약적인 의석수
확대로 한국의 정당 체계가 실질적인 다당체계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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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일: 2020년 2월 14일, 심사일: 2020년 3월 2일, 게재확정일: 2020년 3월 6일


94 한국정당학회보 제19권 제1호 2020년(통권 46호)

ABSTRACT

Types of Split-ticket Voting and Its Motivations


An Analysis of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in Korea

Jaesung Ryu | Keimyung University

This study analyzed split-ticket voters in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in Korea. I confirm the findings of previous studies, which found out socio-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split-ticket voters. That is, split-ticket voters are
likely to be relatively younger adults, more educated, liberal-leaning, and out-
party identifiers who in large part do not support president Park and negatively
predict the economic situation after 5 years.
This study specifically asks the question of ‘how did split-ticket voters chose
a political party when they split their tickets.’ I argue that ideological motiva-
tion as well as partisan motivation plays a critical role in this decision making.
Party identifiers choose the ticket-splitting party which is evaluated in the
shortest ideological distance from his/her ideological self-positioning.
Previous studies categorized split-ticket voters into the party-coalition-making
motivated strategic split-ticket voters by major party identifiers, the free-from-
ticket-waste motivated strategic split-ticket voters by minor party identifiers,
and the balancing motivated split-ticket voters by major party identifiers. But
these studies did not focus on which party they choose for this strategic split-
ticket and why.
This study finds out that major party identifiers as well as minor party iden-
분할투표의 유형 및 동기 95

tifiers choose a specific party for split-ticket, motivated by ideological distance


between party’s ideological position and his/her self-identified ideological
position. In addition, many of Jung-Eu Party identifiers are ‘enforced’ to split
their tickets because they do not have Jung-Eu Party candidate in their districts.

KeyWords | Split-ticket, Types of split-ticket, Motivation of


split-ticket, Partisan motivation, Ideological moti-
vation, Strategic Voting,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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