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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BS 논술 개념

동국샘의

인문논술
3대 유형 집중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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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차례

1강 논 리·적 용형 논제 1- 개념 과 접근법 3

2강 논 리·적 용형 논제 2- 도표 7

3강 논 리·적 용형 논제 3- 심화 13

4강 비 교형 논제 1 ­ 개념 과 접근법 17

5강 비 교형 논제 2 ­ 육하 원칙 21

6강 비 교형 논제 3 ­ 3자 비 교 27

7강 분 류형 논제 1 ­ 개념 과 접근법 33

8강 분 류형 논제 2 ­ 집중 연습 39

9강 복 합형 논제 1- 비교 +논 리적용 46

10강 복 합형 논제 2- 복합 , 분류 49

예시답안 55

원고지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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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1강/
논리·적용형 논제1-개념과 접근법

논제 유형의 구조화

내용 생성, : 창의사고 유형
대안 제시

: 복합논제 유형
비교심화, 비판, 평가

제시문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 : 비교 유형


일정한 기준에 의한 분류 분류형 유형

제시문의 내용을 상위 개념화 : 일반화 유형

제시문 사이의 관계 파악 : 적용 :논리·적용 유형

제시문 이해, 주제 서술, 문장 표현 : 사실적 사고 유형


연습 논제로 논리·적용형 개념 이해하기!

[논제 1]: [가]의 내용을 함축하는 두 개의 단어를 찾고, 그것을 활용하여 (나)에 묘사된 갈등의 중
심 내용을 요약 설명하시오. (300자 내외) - 단국대 2016 기출
논술이라는 부담을 버리는 것이
논술을 잘하는 비결이다. 차분 [가] 전신(傳神)과 사실(寫實)에 관한 논의는 사실상 동양화의 핵심 과제이며 동양화론의 가장 중
하게 아래의 과정을 따라
요한 내용을 이룬다. 그림의 본령은 무엇보다도 대상을 정확하게 옮겨 그리는 데 있다고 보는 것
가 보자.
이 사실론(寫實論)의 핵심 주장이다. 형사론(形似論)이라고도 하는 사실론에서는 사물을 그린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대상을 닮게 그리는 것 이상이 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전신론(傳神論)에서는
◈ 사실적 사고
그림은 외형적인 본뜸[模寫]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비슷하게 그리되[形似] 정신적인 실체까지 담아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전신론은 대상에 대한 사실적 묘사보다 ‘천기(天機)’ 또는 형사(形似)를
① (가)의 핵심 단어
뛰어넘는 ‘신운(神韻)’을 더 중요시하는 입장으로, 형사론 내지 사실론과 대립되는 미학을 견지하는
두 개 찾기
화론이다.
출처 : 유홍준, 조선시대 화론 연구

② 두 단어의 개념 정리 [나]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인 것입니다. 도대체 종이에 먹물을 적시는 일에 도(道)가 있은들 무엇
이며, 현묘(⽞妙)함이 있은들 그게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도로 이름하면 백정이나 도둑에게도 도
가 있고, 뜻을 어렵게 꾸미면 장인이나 야공(冶⼯)의 일에도 현묘함이 있습니다. 천고에 드리우는
이름이 있다 하나 이 나[我]가 없는데 문자로 된 나의 껍데기가 낯모르는 후인들 사이를 떠돈들
③ (나)의 갈등을 ‘인물과
무슨 소용이 있겠으며, 서화가 남겨진다 하나 단단한 비석도 비바람에 깎이는데 하물며 종이와 먹
대상’을 중심으로 간략하
이겠습니까? 거기다가 그것은 살아 그들의 몸을 편안하게 해 주지도 못했고 헐벗고 굶주리는 이웃
게 쓰기
을 도울 수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 허망함과 쓰라림을 감추기 위해 이를 수도 없고 증명할 수도
없는 어떤 경지를 설정하여 자기를 위로하고 이웃과 뒷사람을 홀렸던 것입니다. …”
그 때였다. 고죽은 불의의 통증으로 이마를 감싸 안으며 엎드렸다. 노한 석담 선생이 앞에 놓인

◈ 논리·적용 사고 벼루 뚜껑을 집어 던진 것이다. 샘솟듯 솟는 피를 훔치고 있는 고죽의 귀에 늙은 스승의 광기어린


고함 소리가 들려 왔다.
(가)의 핵심 개념과 (나) “내 일찍이 네놈의 천골(賤⾻)을 알아보았더니라. 가거라. 너는 진작부터 저잣거리에 나앉아야 할
인물의 예술관을 연결지 놈이었다. 용케 천골을 숨기고 오늘날에 이르렀으니 이제 나가면 글씨 한 자에 쌀 됫박은 후히 받
어보자 을 게다.”

고죽 · · 전신론 출처 : 이문열, 「금시조」

석담 · · 사실론
논제 분석에 따른 유형 인식

행동어 대상 조건 사고 패턴

(가)의 내용을 함축하는 두


찾기 사실적 사고
개의 단어

요약 (나)에 묘사된 갈등의 중심


두 단어를 활용 논리·적용형 사고
설명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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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논리·적용형 논제 해결 레시피

대학 논술은 대체로 복수의 제시문을 주고, 제시문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유형이다. 논리적용형
논제는 대체로 제시문에 표면적으로 드러난 주제나 핵심 내용을 적용하는 유형이다. 따라서
논제의 출제 의도를 정확히 꿰뚫고, 핵심 내용을 논제에 맞춰 연결하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
① 논제의 핵심은?
다.
피고인들의 행위가
‘미필적 고의’에 의
핵심 개념을 최소단순화! 살인에 해당되는
( ) 찾기

[연습논제1] 피고인들의 행위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에 해당되는 이유를 찾아 쓰시오.


(50자 이내) - 2016 경북대 기출 ② 개념 찾기
- 미필적 고의란?
독일이 통일되기 전에 동서독을 가로막고 있던 베를린장벽에서 근무했던 동독 국경수비대 대원
두 명이 통일 후 살인죄 혐의로 기소되었다. 장벽을 넘어 서(西) 베를린으로 가려는 동독 시민에게 행위로 인해 범죄 결
자동연속 총격을 가하여 사망에 이르게 했고, 이는 살인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과가 발생할 것을
피고인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들어 무죄를 주장했다. 먼저, 당시 동독 국경법은 국경을 넘는 월경 ( ) 그 행위
(越境) 행위를 저지할 것을 요구했고, 국경수비대 대원으로서는 총격을 가하는 것 말고는 도주를 를 행하는 심적 상태.
저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없었다. 또한, 국경수비대 대원들은 동독 국민이 적국의 영토로
넘어가는 것을 어떤 경우이든 저지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 월경의 저지가 생명의 보호보다 우 ③ 피고인들이 자신들
선시되었다. 아울러, 월경 도주자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하여 국경수비대 대원이 의 행위로 인해 범죄
동독 검찰에 의해 기소된 사례가 없었고, 이는 국경 수비를 위한 도주자 사살이 법적으로 아무 문 결과가 발생할 것을
제없는 정당한 행위였음을 뜻한다. 알고 있었는가?.
그러나 독일 연방법원은 피고인들의 행위가 미필적 고의(未畢的 故意)*에 의한 살인죄에 해당된
다고 보았다. 법원에 따르면, 피고인들의 행위는 행위 당시의 동독 법에 의해서도 정당화될 수 없 ( 예, 아니오 )
었다. 피고인들은 도주자의 다리 부분을 조준 사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들은 자동연속 발사의 경
우 첫 발이 발사된 후에는 총구가 위로 들려 도주자의 몸통 부분을 향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④ ‘미필적 고의 에
피고인들의 행위는 살인을 금하는 동독 형법에 반하는 것이었다. 의한 살인’에 해당하는
또한 법원은 월경 도주자의 사살 행위가 처벌받지 않았다는 것과 그러한 행위가 법적으로 정당한 이유는?
것이었는지의 여부는 별개라고 보았다. 정의와 인륜에 대한 ‘중대한 위반’은 정당화될 수 없다. ‘중
대한 위반’이란 인류 보편적 가치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위반을 말한다. 나치독재가 종식된 후 무
( )로 인해 도주
고한 시민들의 집단학살에 종사했던 자들의 처벌이 문제시되었을 때, 지나치게 불의한 법은 법으
로서의 성격을 상실한다는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했다. 물론 국경수비 과정에서 저질러진 인 자가 사망할 수도 있

명 손상과 나치 시대의 대량학살은 많은 점에서 다르지만, 그러한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국가의 음을 ( ) 있었음.
요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저질러진 행위의 정당성을 따질 때, 우리는 그 요구 내용이 ‘중대한 위
반’에 해당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 미필적 고의(未畢的 故意): 행위로 인해 범죄 결과가 발생할 것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행하는 심적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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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개념 사이의 적용!

[연습논제 2] (가)에 제시된 일수 벌금제의 적절성을 (나)의 응보주의적 관점과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각각 비판적으로 논술하시오.
(600 ± 50자) - 2016 경기대 수시

순서에
따라 차분하게
(가) 벌금 제도에는 똑같은 죄에 대해서 똑같은 금액을 부과하는 총액 벌금제가 있고, 소득과 재산
해결하자!
에 따라 차등을 두는 일수 벌금제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전자를 택하고 있고, 서유럽 선진국들은
후자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일수 벌금제(Daily Fines System) 는 범죄자가 저지른 불법의 정도를
계산하여 벌금 일수를 계산하고, 1일 벌금액을 범죄자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책정한 후 둘을 곱해
벌금을 정하는 제도이다. 대표적으로, 핀란드의 노키아 부회장인 안시 반요키 사례가 유명하다. 그
는 50Km/h 제한 도로에서 75Km/h로 오토바이를 타다가 과속으로 적발되어 14일 분의 급여인
11만 6천 유로(약 1억 3천만 원)의 범칙금을 냈다. 이 제도는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3개 국에
서 20세기 초반에 도입됐고,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는 1970년대 중반에, 프랑스에서는 1980년
대 초반에 실시됐다. — 고등학교
도덕

(나) 법적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할 때에는 형벌적 정의를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다. 법적
정의의 실현 방식이나 내용은 형벌 또는 처벌을 바라보는 관점 즉, 처벌 이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처벌 이론은 일반적으로 응보주의적 관점과 공리주의적 관점으로 나눌 수 있다. 응보주의에
의하면, 처벌의 본질은 범죄에 대한 정당한 응보에 있으며, 범죄 행위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다. 반면에, 공리주의 형벌 이론에 따르면, 형벌이란 과거에 대한 응보가 되어서는 안 된
다. 형벌의 목적은 응보가 아니라 범죄를 예방하는 데 있다. 왜냐하면 이미 행해진 것은 돌이킬 수
가 없기 때문이다. 형벌이란 장래를 위하여 부과되는 것이며, 형벌을 받는 사람과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 모두에게 범죄를 혐오하게 하거나, 다시는 그런 행동을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해 부과되는
것이다.
— 고등학교 법과 정치

1. 논제에서 ‘행동어’에는 △, 대상에는 밑줄, 조건어에는 ○ 표시를 하자.

2. 일수벌금제, 응보주의적 관점, 공리주의적 관점을 각각 최소단순화하여 서술하자.

- 일수벌금제란?

- 응보주의적 관점은?

- 공리주의적 관점은?

3. 응보주의적 관점과 공리주의적 관점의 핵심 개념을 토대로 일수벌금제를 ‘비판’해 보자.

4. 분량을 고려하여 개요를 작성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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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2강/
논리·적용형 논제2-도표

도표만 보면 움찔! 겁을 먹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문과 논술, 그리고 수


능 국어에서 도표는 2차원 도표이다. 즉 정확하게 X축과 Y축의 관계만 살피면 사실 그렇게 어렵
지 않다. 두려워 말고, ‘x축과 y축만 잘 살펴보다’라는 느낌만 있으면 된다.! 도표 역시 마찬가지로
논제에 맞춰 ‘크게→작게’, ‘최소단순화’의 원리로 쓰면 된다.

개념의 최소단순화!

[연습논제1] 제시문을 읽은 영수가 <보기>에 대해 “B국의 협상자가 최후 협상 안을 18해리로 변


경하게 되면 B국의 윈셋은 확대된다.”라고 말했다. 영수의 말이 맞는지, 틀린지를 밝
히고, 그 이유를 서술하시오. (100~200자) - 2011학년도 전국연합평가 언어 변형
논제가 요구하는 핵심
개념은 ‘윈셋’이다!
국가 간의 통상이나 외교 협상에서는 협상 당사국 사이의 이해관계뿐 아니라 국내 관련 집단도 개념을 먼저 정확히
고려해야 한다. 국가 간의 협상 결과는 국내의 비준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측면을 고려 정리하자.
하며 퍼트남은 ‘양면 게임 이론’을 발표하였다.
퍼트남의 양면 게임 이론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개념은 ‘윈셋’이다. 윈셋은 국제 협상의 상황에서
국내적 비준을 얻을 수 있는 모든 합의의 집합이라 정의된다.

위 그림에서 선분 AB는 협상자 갑과 을의 합의에 따른 이익의 전체 크기를 나타낸다. 이익의


분배에 관한 합의가 점 C에서 이루어진다면 갑이 얻는 이익의 크기는 선분 AC, 을이 얻는 이익의
크기는 선분 BC가 된다. 여기서 D는 갑이, E는 을이 비준을 받을 수 있는 최후 협상 지점 즉 자
국의 최소의 몫이라 하자. 그러면 갑은 B와 D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합의를 하든지 비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BD가 갑의 윈셋이 되며, 을은 A와 E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합의를 하든지 비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AE가 을의 윈셋이 된다. 이때 쌍방의 윈셋이 겹치는 D와 E 사이가 합의 가
능 영역이 된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윈셋이 클수록 합의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협상은 윈셋의 상대적 크기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윈셋의 크기를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
렇게 윈셋을 조작하는 전략에는 국가의 이득이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의 윈셋을 축소하거
나, 협상 담당자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의 윈셋을 확대하는 전략도 있다.

E 논술문의 구성은 논제 속
에 힌트가 있다!
< 보 기 >
- 영수의 말이 갖는 진
A국과 B국은 36해리의 황금 어장 수역을 놓고 어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위 여부를 먼저 서술하고,
A국 협상자는 자국의 해안에서 16해리까지, B국 협상자는 자국의 해안에서
- 윈셋의 개념을 통해
17해리까지를 최후 합의 지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근거를 서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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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1. 논제 분석

행동 대상 조건
B국의 협상자가 최후
밝히고 영수의 말이 맞는지, 틀린지를
협상 안을 18해리로
변경하게 되면 B국의
서술하시오 그 이유를
윈셋은 확대된다

2. 제시문 핵심 파악

개념찾기 윈셋이란?

적용하기
<보기>의 상황을 그림으로 정리해 보자.

① 영수의 말은 맞는가? 틀리는가?


논제의
답 찾기 ② 왜 그러한지를 윈셋의 개념을 바탕으로 간략하게 정리하자.

3. 원고지에 쓰기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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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 논제2] : (가)와 (나)를 이용하여, (다)에 나타난 ‘남녀 간의 가시적 반응과 생리적 반응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시오. (500~600자) - 2014 아주대 기출 변형

(가) 다윈(Darwin)은, 정서가 하등동물과 인간 그리고 유아와 성인 사이에 연속성을 보인다고 주


장하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정서는 진화의 역사 및 개체의 삶에서 과거 한때 유용했던 반응으
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극도의 공포를 느낄 때에 머리털이 곤두서는 반응이나 극도로 화가 났을
때에 이(이빨)를 드러내는 반응은 인류가 원시 동물이었을 때에는 유용했으나 인류가 진화하면서
이제는 그 유용성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또 슬플 때에 눈물을 흘리는 것
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반응은 유아기의 울부짖음에서 유래한 것으로, 눈물이 유아기에는 자신을 ⊙ (가)와 (나)의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나 성인기에는 기능적 유용성이 거의 사라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핵심주제가 무엇인지 고
이와 같이 다윈은, 인간의 정서가 원시적 속성을 갖고 있어 종의 과거 및 개인의 과거와 연결되어 민하자!
있으며, 완전한 자의적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 등을 지적하였다. 정서 혹은 감정은 이성과 대비
되어 그 역기능적인 면이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진화론의 관점에서 볼 때 인류가 정서를 갖고 있 ⊙ 논제의 대상은 제
다는 것은 정서가 생존상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문 (다)라는 점을 생
각하자. 이와 같이 ‘대
상- 분석기준’으로 설정
(나) 성은 생물학적 영향도 받지만 사회적으로도 만들어진다. 남녀간 성차가 발생하는 데에는 문화 되는 경우 대상이 되는
와 주변 환경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여성과 남성의 행동을 이끌어가는 사회적 기대 속에서 문
제시문을 먼저 서술하는
화의 조성력을 볼 수 있다. 문화는 성 역할(gender role), 즉 남성과 여성의 행동하는 방식에 대
구성도 가능하다.
한 기대를 규정한다. 어떤 문화에서는 남성이 데이트를 신청하고 차를 운전하며 계산서를 집어 들
고, 여성은 가정을 꾸미고 아이들을 돌보며 결혼 선물을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미국의
경우 직장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매일 한 시간 이상 일을 더 많이 하며, 가사와 자녀 양육에는 매
일 한 시간 가량 적게 관여한다. 부모 중 자녀가 아플 때 집에 남아있거나 간호해줄 사람을 구하
거나 병원에 데리고 가는 일의 90%를 담당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호주
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집안일에 54%나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녀를 돌보는 데에는 71%나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다) 일반적으로 정서적 단서를 읽어내는 데 여성이 남성보다 더 우수하다. 여성의 비언어적 민감
도는 거짓말을 밝히는 데 있어서도 우월성을 보인다. 그리고 여성은 남녀 한 쌍이 정말로 연인 사
이인지 아니면 겉으로만 그런 척하는 사이인지를 구분해내고, 사진 속의 두 사람 중에서 누가 상
사인지를 구분해내는 데 있어서도 남성보다 우월하다. 여성의 비언어적 민감성은 여성의 정서표현
력이 뛰어난 이유를 설명해준다. 바렛(Barrett)이 남성들에게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를 기술하도록 요구하였을 때, 그들은 비교적 단순한 정서만을 기술하였다. 여러분 스스로 이 실
험을 해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 졸업을 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겠는지 물어보라. 남자들에게는 그
저 “기분이 나쁘겠죠.”라는 답변 정도를 들을 가능성이 크며 여자들에게는 “후련하면서도 씁쓸하겠
죠. 기쁘면서도 슬플 거예요.”라는 표현을 듣기 쉬울 것이다.

다음 그림은 슬프거나(죽어가는 부모와 함께 있는 아이), 행복하거나(익살스러운 코미디), 무서운


(높은 빌딩 모서리에 겨우 매달려 있는 남자) 영화 장면을 시청하는 남녀 대학생들을 찍은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관찰된 가시적 정서표현의 수와 심장박동수와 같은 생리적 반응치를 통해 측정된
정서표현의 수를 나타낸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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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이용하라’는 뜻은 대체로
‘논지’ 혹은 ‘주제’를 활용
하라는 의미다.
‘남녀 간의 가시적 반응
과 생리적 반응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읽어 내고, 1. 논제 분석
(가)와 (나)의 내용에 적
용시켜야 한다. 행동 대상 조건

(다)에 나타난 ‘남녀 간의 가시적 반


설명 (가)와 (나)를 이용하여,
응과 생리적 반응의 차이

2. 제시문 핵심 파악

☆ 크게 읽기: 도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여자의 ( )


반응과, 남자의 ( ) 반응이다.
도표해석
반면, 여자의 생리적 반응과 남자의 생리적 반응은
차이가 ( )
.

① (가)의 핵심어를 나열해 보자:

도표에 ② 이를 중심으로 (가)의 주제 문장을 서술해 보자.

맞춰
제시문 ③ (나)의 핵심어를 나열해 보자:

읽기
④ 이를 중심으로 (나)의 주제 문장을 서술해 보자.

논리 ②와 ④의 내용이 도표 해석과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보자.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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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3] [가]의 라스티냐크에게 상위 1%의 유산을 얻을 기회가 주어질 경우 그의 결정이


[나]에 제시된 19세기 초와 20세기 초의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설
명하라.(300자 내외) - 2015 서강대 기출
[가]의 상황을 한 문장
정도로 간략히 서술해 보는
[가] (※ 다음은 보트랭이 법학을 공부하러 파리에 온 가난한 시골 청년 라스티냐크에게 그의 장래 것도 괜찮다. 논제를 정
에 대해 설교하는 장면이다.) 확하게 보자.
고결한 자네는 개라도 미쳐버릴 권태와 궁핍을 겪은 다음 어떤 괴상한 녀석의 대리역, 즉 검사보 19세기 초와 20세기 초
가 되겠지. 동네 한 모퉁이에 근무하며, 마치 푸줏간 개에게 수프를 던져주는 것처럼, 정부는 자네 의 상황을 도표를 통해 정
에게 천 프랑을 던져줄 걸세. 도둑을 쫓아가며 짖어대겠지. 부자를 위해서 변호하고 착한 사람들을
확히 파악하기만 하면
단두대에 보낼 거야. ···중략··· 서른 살쯤 되고서도 아직 법복을 안 벗는다면 자네는 연봉 천이백
된다.
프랑의 법관이 될 걸세. 마흔 살쯤 되면 자네는 육천 프랑의 지참금을 가진 어떤 방앗간집 딸과
결혼하겠지. 제기랄. 후견인을 찾아보게. 그렇게 되면 자네는 나이 서른에 연봉 삼천 프랑의 초심
재판소 검사가 될 걸세. 그리고 시장 딸과 결혼할 테지. 만일 자네가 정치적으로 비열한 짓을 좀
하기만 하면 마흔 살쯤에 검사장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겠지. ···중략··· 나는 기꺼이 프랑스에는 검
사장 자리가 스무 군데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겠네. 자네는 이만 명의 후보자 가운데 한 사람
일 뿐이지. 이들 가운데에서 한 계급을 승진하기 위해서 가족을 팔아버릴 만한 사기꾼들도 있다는
사실을 자네에게 영광스럽게 알려주는 바일세. 이 직업이 싫다면 다른 것을 찾아보세. 라스티냐크
남작님 나리는 변호사가 되기를 원하실까? 오! 멋있겠지. 십 년 동안 괴로움을 겪으며 한 달에 천
프랑을 쓰고 도서실과 사무실을 차려야 하겠지. 사교계에 드나들며 사건을 맡기 위해서 소송 대리
인의 옷자락에 입을 맞추어야만 하지. 게다가 혀로 법정을 청소해야 하는 것일세. 자네가 이 직업
에서 성공한다면 나는 다른 말을 하지 않겠네. 그러나 쉰 살이 되어 파리에서 연수(年收) 오만 프
랑 이상 버는 변호사 다섯 명만 찾아보게. 어림없는 소리지! 이런 일 때문에 영혼을 망치기보다는
차라리 나는 해적이 되겠네. 어디에서 돈을 수중에 넣는단 말인가? 어쨌든 유쾌한 일이 못 되네.
여자의 지참금으로 한밑천 잡을 수는 있겠지. 그런 결혼을 하겠는가? ···중략··· 만일 내가 자네에게
백만프랑의 지참금을 가진 아가씨를 소개해 주면 어떤가?
- 오노레 드 발자크, 고리오 영감

[나] 프랑스 상위 1% 상속인의 생활 수준과 상위 1% 노동 소득자의 생활 수준, 179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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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3강/
논리·적용형 논제3-심화

[연습논제1] 제시문 (라)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지를 평가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 2016학년도 연세대 기출

제시문 (가)
운이 열한 살이 되던 해였다.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엘 갔다가 시들해서 돌아온 운을 보고 허 노
논제를 보면 ‘화제’가
인은 이렇게 혼자 중얼거렸다. “세상에는 줄광대가 밟을 만한 땅이 흔찮을 게 당연하지.”
없다. 읽기의 기본은
그러고는 운에게 줄타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땅바닥에 직선을 그어 놓고 그 선에서 발이 벗어
‘화제 찾기’
나지 않게 왕래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 다음에는 각목이었다. 발바닥 절반만 한 넓이의 각목을
화제를 정확히 찾고,
땅에 깔아 놓고 손을 뒤로 모아 잡은 다음 몸을 꼿꼿이 하여 그 위를 왕래하는 훈련이었다. 처음
레시피에 따라
에는 천천히, 그리고 나중에는 빨리, 그랬다가는 다시 천천히, 그것이 아주 익숙하게 되었을 때 운
해결해보자.
은 눈을 싸매고 그때까지의 과정을 한 번 더 되풀이했다. 다음에는 그 각목이 줄로 바뀌고, 그 줄
이 드디어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꼬박 5년의 세월이 걸렸다. 운은 열여섯 살이 되었다. 그
때 이미 그는 언뜻 보기에 허 노인과 다름없이 줄을 탔다.
그러나 허 노인은 운을 사람들 앞에서 줄 위로 오르게 하려는 눈치가 안 보였다. 하지만 운은
그 허 노인에게 섣불리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다. 운은 허 노인을 무서워했다. 허 노인은 운을 때
리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나면 언제나 뒷마당에서 회초리를 들고 운의 줄타기 연습만을 계속했다.
참다못한 운이 어느 날 아버지 허 노인에게 속마음을 텄다. “아버지, 저도 이젠 사람들 앞에서
줄을 탔으면 합니다.” 그때 허노인은 얼굴색이 조금 변했으나 온화하게 물었다. “그래,…… 그럼 줄
을 탈 때 끝이 가까워 보이느냐?” “네, 바로 눈앞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가는 줄이 넓게 보
이겠구나…….” “그 위에서 뛰어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자 허 노인은 단호하게 말했다. “안
되겠다!”
운은 까닭을 몰랐으나 더 대꾸하지 못했다. 열여덟 살이 되었다. 운은 허 노인에게 다시 같은 청
을 드렸다. “어떠냐, 줄이 넓어 보이느냐?” “줄이 보이질 않습니다.” 운은 불안했으나 사실대로 말
했다. “그래, 줄을 타고 있을 때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단 말이냐?” “예.” “귀도 들리지 않고.” “예.”
그것도 사실대로 말했다. “흠, 아직도 객기가 있어…….”
허 노인은 턱으로 줄을 가리켰다. 운은 또 아무 대꾸도 못 하고 줄로 올라갔다.

제시문 (나)
뉴튼이 자연철학의 원리에 관한 그의 불후의 저작 속에서 논술한 것을 발견하기 위해 아무리 위대한
두뇌가 필요했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모두 학습할 수 있다. 그러나 시 예술을 위한 모든 규칙이 아
무리 상세하고 또 그 모범이 아무리 훌륭하다 할지라도, 우리는 학습을 통해 재기발랄한 시 짓기를 배
울 수는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즉 뉴튼은 그가 기하학의 초보적 원리로부터 그의 위대하고 심원
한 발견에 이르기까지 밟아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모든 단계를, 자기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아주 명백하게, 그리고 따라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호메로스나 빌란
트와 같은 시인은 상상이 넘치는 동시에 사상이 풍부한 그의 이념들이 어떻게 자신의 뇌리에 떠올라 정
리되는지를 밝힐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시인 자신도 알지 못하는 것이며, 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
르쳐줄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문적인 영역에서는 위대한 발견자라 할지라도 고군분투
하는 모방자와 단지 정도상의 차이로 구별될 따름이지만, 자연으로부터 미적 예술에 대한 천부의 재능
을 부여받은 사람과는 아예 종적으로 구별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이유로 인류에게 그토록 많
은 도움을 준 저 위대한 학자들을, 미적 예술에 대한 재능 덕택에 자연의 총아가 된 사람들보다 폄하할
필요는 없다. 학자의 재능은 인식이 끊임없이 진보하여 더욱 완벽해 지도록 하기 위해, 그에 의존하는
온갖 종류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리고 동시에 똑같은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형
성된 것이다. 그 점에서는 학자들이 천재라고 불리는 영예를 받아 마땅한 사람들보다 나은 점도 있는
것이다. 학문적 지식과 달리 예술의 기교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손으
로부터 각 개인에게 직접 부여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기교는 그 사람과 더불어 사멸하며,
자연이 훗날 다시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자질을 부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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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제시문 (다)
어린 모차르트는 그의 경쟁자인 누나를 흉내 내어 건반을 두드리면서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에서
자기 몫을 얻으려 했을 수 있다. 아버지는 스피넷*의 소리에, 그 다음에는 바이올린 연주에 놀라
우리만치 일찍 관심을 보이는 아들에게, 이전까지는 누나에게만 기울이는 것처럼 보였던 사랑과
관심을 규칙적인 음악 수업의 형태로 확장했다. 아들이 아버지의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속도와 범
위로 음악적 학습 자료를 습득하면서 그를 교육하는 아버지의 수고에 보답하자, 자식에 대한 그의
애정은 한층 커졌을 것이다. 아버지의 커진 관심은 좀 더 큰 성과를 내도록 아이를 격려한다. 아버
지를 놀라게 하고 감격시킨 것은 아이의 비상한 이해력이었다. 아버지 자신이 이 능력의 발달에,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한 채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어린 모차르트의 특출한 음감과 음 기억력, 그리
고 음악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진정 하나의 기적처럼 보였다. 그가 세 살 때부터 시작한 체계적
수업은 이런 인상을 더욱 강화시킨다. 그것은 아버지가 직접 편찬한 악보에 따라 규칙적으로 연습
하는 엄밀한 수업이었다.
풍요로운 자극으로부터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는 당사자가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면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이점에서 모차르트는 분명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음악과의 이른
만남과 꾸준한 접촉, 오랜 기간에 걸친 아버지의 열렬한 교육, 신동으로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
었지만 동시에 힘든 노동을 요했던 이력 등이 재정적인 안정, 신분 상승의 기회, 도사리고 있는 몰
락의 위험에 대한 가족의 힘겨운 생존 투쟁과 결합했다. 이 모든 것은 그의 개인적인 발달이 다른
많은 사람들보다 일찍 특정한 방향을 취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버지는 처음에는 의식하지
않은 채, 그 후 점점 더 의도적으로 아이의 동기와 환상의 커다란 흐름을 이 한 노선으로, 즉 음악
을 다루는 일로 유도했다. 그가 아들에게 행한 심화교육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 중
심에는 음악, 그리고 명연주가가 되기 위한 훈련이 있었다. 모차르트가 유년기와 그 이후에도 감내
해야 했던 음악가로서의 힘든 직업 활동도 그의 발달을 동일한 방향으로 몰고 갔다. 그런 활동이
음악적 전문화의 길에 계속해서 박차를 가했음은 분명하다. 고된 훈련은 어린 모차르트에게서 일
상적 즐거움을 앗아갔지만, 동시에 강렬한 쾌락과 성취감을 가져다 주었다.

* 스피넷: 건반이 달린 현악기의 일종

제시문 (라)
아래 그림은 현역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주당 평균 연습시간을 20세 시점까지 누적시켜 제시하
고 있다. 그림은 전체 연주자들을 연주 수준에 따라 네 집단으로 나누어 집단 내 평균을 보여준다.
상위 세 집단은 같은 음악 대학을 나온 연주자들이다.
(1) 수상 연주자: 가장 우수한 집단으로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대회에서 수상하였으며 단독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연주자들
(2) 전문 연주자: 국제적으로 인지도 있는 교향악단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연주자들
(3) 교사 연주자: 음악 대학 졸업 후 지역 교향악단에서 연주를 하며 중고등학교에서 바이올린
을 가르치는 연주자들
(4) 동호회 연주자: 음악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바이올린 교육을 받은 적이 없이 취미활동으로
연주를 하는 동호회 소속 연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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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2] [나]~[사]는 [가]에 나타난 사회 문제와 관련된 설명이다. [가]의 사회 문제가 발생하
는 원인과 그 해결방법을 드러내는 제시문을 찾아 일 대 일로 대응하여 논술하시오.
(예: 발생 원인 [A]에 대응하는 해결방법 [B]) (800~1,000자) - 2017 서강대 기출

[가]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등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언어 소통에 곤란을 겪고 있고, 취업에 대한 충분
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해 일자리를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 대
한 우리나라 사람의 편견과 차별 때문에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통합되는 데에 많은 장애를 겪고
있다.

[나] 비슷한 사람들과만 어울리는 생활을 지속할수록 공유의 의미를 잊고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더 이상 조율하지 않게 된다. 차이를 인정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잊어버
리거나 무시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을 대면하는 것에 대해 더 큰 두려움을 갖게 된
다. 이로 인해 이방인들을 더욱 이질적이고 낯설며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로 여기게 되고, 결국에
는 그들의 ‘다름’에 친숙해질 수 있는 대화와 상호작용을 중단하거나 아예 시작하지도 않게 된다.

[다] 연대와 소속 의무는 내부만이 아니라 외부로도 향한다. 우리는 소속된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
에 대한 의무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역사적으로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의무
도 지닌다. 이를테면 독일인이 유대인과의 관계에서, 미국 백인이 미국 흑인과의 관계에서 부담해
야 하는 책임이다. 역사적 부당 행위에 대한 집단적 사죄와 보상은 연대 의식이 우리 공동체가 아
닌 다른 공동체에도 도덕적 책임을 지는 좋은 예다. (……) 다문화 사회의 시민들이 도덕적 이견을
보일 때 정부는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 도덕적 이견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한
다면 상호 존중의 토대를 약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화시킬 수 있다. 우리는, 동료 시민이 공
적 삶에서 드러내는 도덕적 신념을 피하기보다는 때로는 도전하고 경쟁하면서, 때로는 경청하고
학습하면서, 더욱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라] 환경을 단순하게 인식하기 위해 우리는 대상을 집단으로 묶어서 조직화하려는 경향을 지닌다.
생물학자는 생물을 식물과 동물로 분류한다. 사람들은 인간을 인종이나 성별 등의 기준으로 분류
한다. 이러한 범주화를 통해 우리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
인지를 신속히 판단하고 예측한다. 범주화 자체가 편견은 아니지만, 편견의 토대를 제공한다. 나아
가 우리는 한 집단 안에 있는 대상들을 실제보다 더 동일하게 보는 경향성을 강하게 지닌다. 즉
자신이 속한 집단 구성원과의 유사성은 강조하는 동시에, 속하지 않은 집단 구성원과의 차별성은
과장한다. 이는 자신과 비슷하게 보이는 사람들을 선호하고 다르게 보이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내
집단 편향(in-group bias)으로 이어진다.

[마] 제로 섬 게임은 한 참가자의 손실과 다른 참가자의 이득이 정확히 같은 게임을 말한다. 모든


운동경기는 제로 섬 게임이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고 승자는 패자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경제정책 또한 제로 섬의 요소를 지닐 수 있는데, 어떤 개인이나 집단은 이득을 얻고 다른
개인이나 집단은 손실을 입는다. (……) 중요한 것은 이득과 손실이 개인이나 집단에 동등하게 배
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볼 때 사회는 더 개선될 수 있지만 이러한 평균 개념은 많은
사람들이 악화된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 만일 자신이 악화되는 집단에 속한다면 누군가의 소
득 증가가 자신의 소득 감소보다 크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하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은 소득을 보호
하기 위하여 자신에게 불리한 정부 정책을 실시하지 못하도록 싸울 것이다. 이들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그러한 정부 정책은 국민경제 전체의 소득 수준의 증가를 가져올지라도 좋은 정부 정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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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바] 동남아에서 한국에 취업 온/ 청년 넷이 밴드를 만들어 연습하다가/ 저녁 무렵 도심 지하보도


에서/ 처음 한국인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공연 준비를 마치자/ 노인네들이 몰려와 둘러섰다//
(……)
막춤을 신나게 추던 노인네들은/ 연주자들이 브루스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잠시 얼떨떨해하다가/
노인 한 분과 노파 한 분/ 다른 노인 한 분과 다른 노파 한 분/ 양손으로 살포시 껴안고/ 양발로
는 엇박자가 나도 돌았다//
미소 짓던 동남아 청년 넷은/ 저마다 고국에 계신 노부모님에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적 없었
다 싶으니/ 더 정성껏 연주하고/ 노인네들은 저마다 자식들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적 없었다
싶으니/ 더 흥겹게 춤을 추었다
- 하종오,『밴드와 막춤』

[사] 무엇보다도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로 사회의 연결망과 관계성의 폭이 과연 넓어질
수 있는지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 오늘날 사회적 집단의식이 대가족이나 이웃 기반의 조직
체에서 사회적 네트워크 기반으로 옮겨 가면서, 지리적 한계를 초월하여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한데 모아 주고 있다. (……) 친밀감과 공감의 유대감을 조성하려면 진정한 자아를 더 많이
드러내야 한다. 허물없이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내면의 참모습과 고통을, 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을 공유할 때만, 우리는 공감적 유대감을 수립한다.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한 사람의 진정한 자아를
다른 사람에게 쉽게 드러낼 수 있게 해 주고 다른 사람들과 공감적 유대나 관계를 맺게 도와준다
면, 이런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람들은 공감적 인식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 제러미 리프킨,『공감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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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4강/
비교형 논제1-개념과 접근법

비교(⽐較)의 개념과 원리

비교의 사전적 의미
·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 차이점, 일반 법칙 따위를 고찰하는 일.
·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을 견주어 서로 간의 유사점과 공통점, 차이점 따위를 밝히는 일

- 대학 논술에서도 비교형은 일반적으로 두 대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는 유형의 논제를 말한다. 대학에
따라 ‘비교하시오’,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정도로 논제가 서술된다. 서로 관련이 없
어 보이는 대상 사이의 공통점을 찾거나, 혹은 서로 유사한 대상 사이의 차이점을 찾아내는 과정은 수준 높은 사고
능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고등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대학 논술에서는 공통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과
정이 곧 대학 학문의 성격이기도 하다.
비교형 사고에 익숙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을 투자해서 사고력을 높이는 과정, 그리고 제시문과 논제에 맞게
사고를 패턴화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먼저, 비교형 논제의 가장 일반적인 패턴을 보여주는 2017 동국대학교의 논제를 보자.

[논제 ] : (가)와 (나)를 읽고 분업과 특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시오.


논제의 답에 해당하는 -동국대 2017 기출 변형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
술해 보자. 논술은 논제
(가) 분업이란, 일을 나누어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작업자들
를 단답형 문항으로 이
이 각기 다른 공정을 담당하는 생산 방식을 말한다. 교실을 청소할 때, 바닥을 닦는 일과 유리창을
해하고, 이에 대해 명확
하게 답하는 방식으로 닦는 일, 책상과 걸상을 정돈하는 일을 각 분단이 나누어 하는 것은 분업의 예가 된다. 이렇게 일
서술해야 한다. 을 나누어 하게 되면,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똑같은 시간을 일해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으며 일의 효율성도 올라간다. 분업은 나의 삶이 타인의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서로 연결
∙화제는? 되어 있다는 것, 상호의존적이라는 사실과도 일맥상통하다.
- 『고등학교 경제』
∙공통점은?
(나)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재화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이렇게 수많은 재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가 자신에게는 필요하지도 않은 재화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모든 경제 주체는 자신에게 필요한 재화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차이점은?
게 판매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여 그것을 판매한 소득으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경제 주체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산 요소를 특정 재
화나 서비스의 생산에 집중시키는 것을 ‘특화’라고 한다. 특화는 혼자서 모든 것을 생산하여 조달하
는 자급자족 방식에 비해 주어진 자원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렇다면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특화하여 생산할 것인가? 만약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하는 영역이 많을 경우
에 어떤 것을 특화하는 것이 합리적인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준거로 기회비용을 활용할
수 있다. 즉 같은 종류의 재화를 생산할 때 다른 사람들보다 적은 기회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재화가 있다면, 그것을 특화해야 한다.
- 『고등학교 경제』
* 기회비용: 어떤 선택으로 인해 포기된 기회들 가운데 가장 큰 가치를 갖는 기회 자체 또는 그러한 기회가 갖
는 가치
** 비교우위: 한 경제 주체가 수행하는 어떤 활동의 기회비용이 다른 경제주체에 비해 낮을 때 비교우위에 있
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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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1) 분업과 특화의 공통점

제시문 (가) 분업 (나) 특화

개념

- 상호 간에 이익을 발생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적 효율성을 추구
( ) - 자급자족 방식에 비해 주어진 자원을
할 수 있음.
훨씬 더 효율적으로 활용

공통점

2) 분업과 특화의 차이점


-

제시문 (가) 분업 (나) 특화

개념

특징

차이점

예시답안1과
예시답안2의
차이점을
예시답안 이해해야한다!1
1. 분업과 특화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교환을 통해 상호 경제적 이득을 실현하는 공통점이 있
은 내용 위주로,
다. 분업은 작업자들이 동일한 재화의 생산 과정에서 공정별로 일을 나누어 맡는 데 반해, 특화는 2는 기준점
더 적은 기회비용으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한다는 차이가 있다. 중심으로
서술했다
2. 분업과 특화는 경제적 역할의 측면에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교환을 통해 상호 경제적 이득
을 실현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개념(혹은 방식)에서 차이점이 있다. 분업은 작업자들이 동일
한 재화의 생산 과정에서 공정별로 일을 나누어 맡는 데 반해, 특화는 더 적은 기회비용으로 비교
우위가지고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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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강제 기준점을 세워라!

차이점에 대한 강제 기준점을 세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방식은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비


교는 제시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비교기준점’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경지까지 이
르려면 시간도 많이 들고, 또 대학에 따라서는 기준점 자체를 평가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우리는
지금 실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다급하고, 절박한 상황이다. 논술에 자주 출제되는, 혹은 일반적으
로 대상을 비교하는 일반적인 기준점을 아예 외워 두자. 그리고 실전에서 ‘비교기준점’이 자연스럽
게 흘러나오지 않는다면 머릿속에서 이 기준점들을 하나하나 꺼내 대입해보자. 시간이 오히려 단
축된다.
아래의 기준점들은 반드시 외워두자.

주체, 대상, 상황, 목적,


태도, 방법, 의도, 관점, 영향력, 의미
범위, 개념, 역할, 과정, 원인, 결과, 해결책

일단은 이 정도만 외워두면 된다. 특히 ‘주대상목’으로 앞의 네 기준점은 하나의 단어처럼 기억하


자!

공통점은 대체로 특정한 기준점을 세우기보다는 비교의 대상이 되는 제시문의 ‘화제’를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논술은 일정한 문제 상황과 관련된다. 세계화, 인간 소외, 양극화, 정보화의
양면성 등등 대학 논술은 반드시 특정한 화제나 주제와 관련하여 논제를 출제한다. 공통점은 대체
로 이러한 문제 상황이나 공통 화제인 경우가 많다.

반드시 기억하자.

- 논술의 시작은 정확한 논제 파악!

- 제시문 읽기의 시작은 정확한 화제 파악!

- 화제와 주제를 최소 단순화하여 정확하게 파악하면 공통점은 주워 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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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1] 제시문 [가]에 나타난 백인에 대한 태도와 제시문 [나]에 나타난 일본에 대한 태도를
대조하시오. - 2016 이화여대 논술 기출

[가] 우리는 우리 종족을 위해 그대들이 마련해 준 곳으로 가라는 그대들의 제의를 고려해 보겠다.
우리는 떨어져서 평화롭게 살 것이다. 우리가 여생을 어디서 보낼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아이들은 그들의 아버지가 패배의 굴욕을 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의 전사들은 수치심에 사로
잡혔으며 패배한 이후로 헛되이 나날을 보내면서 단 음식과 독한 술로 그들의 육신을 더럽히고 있
다. 우리가 어디서 우리의 나머지 나날을 보낼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리 많은 날이 남아 있지
도 않다. 몇 시간, 혹은 몇 번의 겨울이 더 지나가면 언젠가 이 땅에 살았거나 숲속에서 조그맣게
무리를 지어 지금도 살고 있는 위대한 부족의 자식들 중에 그 누구도 살아남아서 한때 그대들만큼
이나 힘세고 희망에 넘쳤던 사람들의 무덤을 슬퍼해 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왜 우리
부족의 멸망을 슬퍼해야 하는가? (중략)
우리 땅을 사겠다는 그대들의 제의를 고려해 보겠다. 우리가 거기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그대들
이 약속한 보호 구역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거기에서 우리는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마
치게 될 것이다. 마지막 홍인이 이 땅에서 사라지고 그가 다만 초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구름의 그
림자처럼 희미하게 기억될 때라도, 기슭과 숲들은 여전히 내 백성의 영혼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 태어난 아이가 어머니 심장의 고동을 사랑하듯이 그들이 이 땅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
로 우리가 땅을 팔더라도 우리가 사랑하였듯이 이 땅을 사랑해 달라. 우리가 돌본 것처럼 이 땅을
돌보아 달라. 당신들이 이 땅을 차지하게 될 때 이 땅의 기억을 지금처럼 마음속에 간직해 달라.
온 힘을 다해서, 온 마음을 다해서 그대들의 아이들을 위해 이 땅을 지키고 사랑해 달라.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사랑하듯이. 한 가지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모두의 하느님은 하나라는 것을. 이 땅
은 그에게 소중한 것이다. 백인들도 이 공통된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한 형제임
을 알게 되리라.

[나] 신이 음력으로 지난달 30일에 지방관이 전하는 비답(批答)을 받아 보니, 신에게 조정에 나오
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은 절을 하고 공손히 비답을 받고 나서 그날로 5리 밖에 민가에 나가 잤습
니다. 다음날 아침에 길을 떠나 10리쯤 가서 길가에 떠도는 말을 들으니, 일전에 이토 히로부미
[伊藤博⽂]가 폐하를 뵈었는데, 우리의 외부와 내부를 비롯한 여러 부의 매국 적신(賊⾂)들과 부동
(符同)하여 보호 조약을 맺도록 협박하고 강요하였으며 심지어 외부의 조인(調印)까지 있었다고 하
였습니다.
아! 이게 무슨 변고입니까? 신은 물론 폐하께서 확고하게 견지하여 적신들의 위협과 공갈에 비
준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다만 임금이 욕되면 신하는 죽어야 한다는 것은 하늘의 법인
동시에 땅의 의리로서 영원히 마멸될 수 없는 것입니다.
신이 엎어지며 걸어서라도 한 번 폐하를 뵙고, 만에 하나라도 뜨거운 심정을 토로하려고 하였으
나 발이 부르트고 숨이 헐떡거려 빨리 갈 방도가 없습니다. 겨우 옥천(沃川) 땅에 당도해서 들으
니, ‘폐하의 결심이 확고히 정해져 종묘사직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겠다고 맹세하였다.’라는 것이었
습니다. 신은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하였고 죽으려다가 살아난 듯하여, 이것은 한마디로
나라를 일으킨 것이라고 할 만하며 또 폐하의 마음이 한결같다고 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 여백을 활용하여
다. 하늘에 있는 조상들의 영혼이 바야흐로 기뻐하며 위에서 말없이 도울 것이고, 온 나라의 생령 공통점과 차이점을
(⽣靈)들이 바야흐로 고무되어 아래에서 다투어 분발할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 천하에 공법(公法) 서술해보자
이 있는 만큼 영국이나 미국이나 독일과 같은 여러 대국들이 필경 같이 분해하면서 일제히 성토하
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만일 강 건너 불 보듯 하면서 입을 다물고 침묵을 지킨다면 어찌 당초에
협약을 체결한 의리가 있겠습니까? 이것은 천하에 사람이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니, 신은 절대
로 그렇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19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2]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시오.


[601자 이상 ∼ 700자 이하 : 배점 40점] - 경희대 2018 모의 논술

[가]
영화 ‘모던 타임스’는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 소외 문제를 고발한다.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감시할
정도로 지배적인 자본가와 기계처럼 일하는 노동자, 컨베이어 벨트와 기계 등은 당시 자본주의 사
회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영화에서는 점심시간도 줄이고 심지어 밥 먹는데 드는 에너지까
지 줄인다며 소개되는 노동자 급식 기계가 나오는데, 이는 기계에 의해 지배되는 인간의 소외된
모습을 보여 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이름이 없고, 주인공이 일하는 공장에서도 오직 행과 열로 그 사람을 호
칭할 뿐이다. 거대한 기계 장치에 딸려 들어가는 찰리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담은 장면에서 컨베
이어 벨트 시스템에 의해 기계의 일부가 되어 가는 찰리의 모습이 드러난다. 기계는 노동자의 소
유가 아니므로, 노동자는 자신의 것이 아닌 기계에 의해 철저하게 종속된 존재로서 소외를 당할
수밖에 없다. 찰리는 자신이 만든 상품을 가져갈 수도 없다. 완성된 순간부터 상품은 자본가의 것
이기 때문에 노동자는 생산물에 지배당한다고 할 수 있다.

[나]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대상화시키고, 이렇게 대상화된 세계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인
식한다. 또한 자신의 소질을 발휘하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동을 하며, 노동의 과정과 그 생산물
에서 자신의 힘과 모습을 본다. 인간은 자신의 활동을 스스로 뒤돌아보고 이를 통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인식하는 자기의식을 지닌 존재다. 이처럼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자유로운 활동인
노동을 통해서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며, 노동의 결과물들을 통해 자기를 의식한다. 노동은 단지 생
계의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본질을 실현하고 그것을 확인하는 계기다. 즉, 노동은 인간이 인간답
게 살기 위한 본질적 행위인 것이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노동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노동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
하기 위한 활동이자 보편적인 삶의 활동이다. 노동 과정은 인간 삶의 특정 형태와는 무관하며, 인
간 삶의 모든 사회적 형태의 공통된 것이다. 노동은 특정 사회에서만이 아닌 모든 사회에서 보편
적으로 이루어지는 삶의 활동이다. 물론 그 사회가 봉건제 사회인지 아니면 자본주의 사회인지에
따라 구체적인 노동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삶의 활동으로서 노동은 모든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행해진다.

- 20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5강/
비교형 논제2-육하원칙

앞에서 강제 기준점을 통해 제시문을 분석하여 비교하는 방법을 공부했다. 그런데, 논술 제시문


은 개념적인 비문학만이 아니라 소설, 수필, 시 등 문학 제시문의 비중이 높다. 특히 서사성을 띤
소설과 같은 제시문이 비문학 제시문과 함께 나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때, 두 가지의 원칙을 고려하자.

하나! 비문학 제시문을 통해 기준점을 설정하자. 문학 제시문은 해석의 범위가 넓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문학 제시문으로 기준점을 먼저 잡는 것은 위험하다. 비문학 제시문을 통해 비교기준점을
먼저 잡고 이를 문학 제시문에 적용해 보자.

둘! 육하원칙을 활용해 보자. 육하원칙은 서사성을 지닌 글, 즉 시간의 흐름에 따른 행동의 변화


를 다루는 소설과 같은 글을 분석하는 유용한 도구이다.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 언제, 어디서’
를 떠올리자. 다만 어휘를 조금만 변형하면 세련된 비교기준점이 될 수 있다.

육하원칙 기준점 어휘 메모

누가

무엇을

오른쪽에 4강에서

배운 비교기준점
어휘로 바꾸어 표현해
어떻게
보자

언제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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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1] 제시문 (가)의 카프카와 제시문 (나)의 자코메티가 자신의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한 인
간의 모습을 비교하시오.(900±50자) - 이화여대 2018 논술 모의

(가)
잠에서 깬 주인공은 자신이 거대한 벌레로 변한 것을 알게 된다. 딱딱한 등껍질, 배의 주름과 무
수히 많은 가느다란 발들. 그레고르 잠자에게 벌어진 이 사건은 악몽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그런데
이 놀라운 변화에도 그레고르는 가장 먼저 직장에 지각할까 봐 걱정하였다. 그는 파산한 아버지,
천식이 심한 어머니, 미성년인 누이동생을 위해 집안의 가장으로서 매일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
지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결근한 적이 없었다. 그레고르는 성실하고 책임감도 강했지만 이
날, 단 한 번의 지각으로 직장에서 해고당한다.
집에서는 그레고르가 잠긴 방문 틈새로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려고 하지만 아무도 그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다. 어머니는 벌레가 된 아들을 보고 놀라 실신하고, 아버지는 거실로 힘겹게 나간
그레고르를 혐오스러워하며 그에게 사과를 집어던진다. 작가 카프카(Kafka. F., 1883-1924)는 “변
신”을 통해 현대인이 처한 실존 상황을 보여준다. 성실한 직원이었음에도 단 한 번의 지각으로 회
사에서 해고당하고, 가족을 부양하겠다는 책임감으로 일했으나 가족들은 벌레가 된 그를 보고 슬
퍼하기는커녕 마주치는 것조차 피한다. 가족마저도 그레고르를 애정과 연민으로 대하지 않았다.
또한 그레고르는 가족이 나누는 모든 대화를 알아들으면서도 인간의 소리를 낼 수 없다. 듣기만
할 뿐 표현할 수 없기에 진심을 나누지 못한다. 그는 결국 더러워진 자기 방에서 여러 날을 굶주
리다가 새벽 종소리를 들으며 숨을 거둔다.

(나)
자코메티는 인간이면 필연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삶의 불안과 두려움에 초점을 맞추었다. 죽
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오히려 인간은 역설적으로 죽음
의 공포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매 순간 자신에게 의미 있는 삶의 방식을 선택한다. “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라는 것은 주어진 순간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판단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 주체로서의 인간을 말하는 것 아닌가.
가늘고 긴 형상, 질량은 배제되어 정신만이 남아 있는 일련의 인간 시리즈는 이렇게 태어났다. 그
는 물리적이고 구체적인 형상을 배제함으로써 극한의 한계 상황에 처한 인간의 존재론적 고독을
가늘고 긴 뼈대의 입상들로 치열하게 그려냈다. 그에겐 연장을 갖는 신체보다 사유하는 영혼이 중
요했으리라. 입상들은 세계 속에 홀로 던져진 인간의 불안을 극대화한다. 그는 거추장스러운 육신,
물질적인 질감을 완벽하게 제거하여 철저한 고독자로서의 인간의 속성을 처절하게 재현했다. 인간
의 절대적 고독은 부피와 질량을 완벽하게 제거할 때 가능하다.
인간의 가시적 성질들은 본질을 덮은 외관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한계 상황에 처한 인간을 드러
내기 위해서 머리를, 팔을, 마침내 전부를 제거해 버림으로써 절대 고독자로서의 인간을 고통스럽
게 드러냈다. 가시적 외연을 제거할 때 실존적 인간으로서의 의식이 명료하게 수면 위로 부상한다.
인간은 의식이다.

- 22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논제 해결 과정
- 제시문을 읽고 비교기준점과 이에 해당하는 내용을 서술해 보자.

비교
(가) (나)
기준점

대상 벌레가 된 그레고르와 혐오하는 가족 자코메티의 미술 작품

② 위에 서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해보자.

기준 (가) (나)

공통점

차이점

- 23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2]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시오.


(601자 이상 ~ 700자 이하) -2017 경희대 논술 기출

(가)
아이히만이 유대인 학살 등 나치 정권 기간 중 벌어진 전쟁범죄로 기소되었을 때, 그의 정신감정
을 맡은 정신과 의사들은 아이히만을 정상이라고 판정했다. 더 난처한 것은 그가 유대인에 대한
광적인 증오나 열광적인 반유대주의 혹은 그런 종류의 어떤 세뇌된 의식도 갖고 있지 않았다는 것
이다. 아이히만은 나치 정권의 친위대 제국지휘관 소속 보안대에 직장을 얻은 후, 유대인 강제이주
임무를 배정받았다. 이 작전을 위해 그는 장교로 승진했고 하급중대 지휘관이 되었으며, 적수인 유
대인들의 조직 방식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을 지녔다고 인정을 받았다. 임무를 완수
하기 위해 그는 미친 듯이 애를 썼고, 그의 성공은 놀라웠다. 18개월이 걸리지 않아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인구 가운데 약 60퍼센트에 해당하는 10만 5,000명이 오스트리아에서 ‘청소’되었는데 이
들은 모두 합법적으로 추방되었다. 그는 두 가지 점에서 남들보다 뛰어났다. 조직능력과 협상능력
이었다. 아이히만의 임무는 전체 작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컨베이어 벨트 같은 것이었다. 얼마나
많은 유대인들이 어떤 특정 지역에서 이송될 수 있고 또 이송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이 언제나
그와 그의 부하들에게 달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송의 최종 목적지가 인가되는 것도 그의
사무실에서였다. 출발과 도착을 동시에 맞추고, 철도당국과 교통부로부터 충분한 열차를 확보하고,
배차시간을 조정하고, 열차가 ‘낭비되지 않도록’ 충분한 인원수의 유대인들을 제시간에 대기시키는
것 등이 그가 일상적으로 수행해야 할 일들이었다. 책략가 히틀러에게는 전쟁의 주요 목적들 가운
데 하나이자 경제적 군사적 고려 사항들과 무관하게 최우선 순위로 실행되어야 했던 것, 그리고
아이히만에게는 직업이자 일상 업무였던 것 - 그것이 유대인들에게는 글자 그대로 세상의 끝이었
다.

(나)
감옥에서는 시간이 더디게 지나간다. 하루가 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흔히들 시간이 더디게
지나간다는 말을 할 때는 게으름과 무기력이 원인일 때가 많다. 그러나 내가 갇혀 있었던 로벤 섬
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우리는 노동과 공부 그리고 논쟁을 해결하느라 거의 항상 바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흐름은 빙하처럼 느렸다. 밖에서는 몇 시간이나 며칠 걸려 해결될 일이 감옥에서
는 수개월이나 수년 걸려 이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로운 칫솔을 요청하면 6개월이나 1년이
지나야 받을 수 있다. 모든 재소자들에게 그렇지만 특히 정치범들에게 최대의 과제는 어떻게 감옥
생활에서 자신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가, 어떻게 약해지지 않고 출소할 수 있는가, 어떻게 자신의
신념을 보존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가다. 이를 이루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생존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적을 무너뜨리기 위한 전략을 세
우기 전에 적의 목적을 먼저 알아야 한다. 감옥은 사람의 정신을 파괴하고 결의를 무너뜨리도록
되어 있다. 이 목적을 위해 당국은 재소자들의 모든 약점을 이용하고, 모든 자발적인 움직임을 분
쇄하고, 개인성의 모든 징표를 부정한다. 우리의 생존은 당국이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바를 알고
이것을 서로 공유하는 데 달려 있다. 혼자서 저항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든 일이
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모든 것과 배운 모든 것을 함께 나누었고, 그렇게 함께 함으로써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작은 용기들을 배가시킬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모두에게 가해진 곤경에 똑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말은 아니다. 사람은 각자 갖고 있는 능력이 다르고,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도 다르다. 그러나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의 용기를 북돋워줄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약자와
강자 모두가 더 강해질 수 있다. 결국 우리는 감옥에서 우리 자신의 삶을 창조해야 했다.

- 24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3] <가>와 <나>에 드러난 문제 상황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서술하고, <다>의 ‘타자’
에 관한 두 가지 입장을 참조하여 <가>에 나타난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의 바람직
한 관계에 대해 논하시오. (1,000±100자) - 숙명여대 2017 논술기출

<가> 우리는 건설하지 않는다. 우리는 파괴한다. 우리는 새로운 진리를 선언하지 않는다. 우리는
낡은 허위를 폐지한다. 현대인은 그저 다리를 놓을 뿐이다. 다른, 아직 누구인지 모르는 미래의 사
람이 그 다리를 건너갈 것이다. 너는 그것을 볼지 모르겠다. 이쪽 강변에 언제까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오점 없는 반동으로 구원받기보다는 혁명과 더불어 사라지는 것이 낫다. 혁명의, 위대한 사
회변혁의 종교만이 내가 너에게 전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종교다. 너의 세대가 되면 가서 우리나
라 사람들에게 그것을 얘기하라. 거기에서는 일찍이 사람들이 내 얘기를 사랑했으니 아마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인간의 이 성과 개인의 자유, 우애와 맹세하고 너의 여행에 축복이 있
기를 기원하노라!

1855년 런던 교외의 자택에서 열린 신년 축하 모임에서 게르첸(A.I. Gertsen)은 인사말을 이렇


게 마무리했다. 인사말이 끝났을 때 아들 알렉산드르는 울음을 터뜨리며 게르첸의 품속으로 뛰어
들었다. 초청객들 대다수가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자신들의 고국 생각에 잠겼다. 게르첸 자신도
초청객들도 고국에서 쫓겨난 망명자였던 것이다.
서두에 인용한 게르첸의 말은 조선 민족의 앞선 세대가 우리들에게 남긴 말과 상통한다.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이 중국에서, 만주에서, 러시아에서, 아메리카에서, 그리고 일본에서 그와 같은 생각
을 차세대에 기탁하고 세상을 떠났던가. 1970년 20살 대학생이었던 나는 이 말을 아들의 입장에
서 읽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이 말을 읽고 있다. 물론 나 자신이 게르첸처럼
살아왔다는 오만한 감정은 없다. 오히려 내가 받은 감명에는 쓴맛이 섞여 있다. 그것은 ‘흐르는 세
월의 잔혹성’이라는 맛일지도 모르겠다. 뛰어난 역사가만이 지닌 얼음 같은 냉철함으로 카(E.H.
Carr)는 다음과 같이 덧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아들 알렉산드르에게 끼친 그 신년 축하 모임의 감동적인 영향은 일시적인 것이었다. 세상의 여


느 자식들처럼 그도 부친의 신들을 숭배하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그는 부친처럼 앞뒤 재지 않는
낭만적인 1830년대의 공기 속에서 자란 것이 아니라 영국 빅토리아조의 견실한, 들뜬 1850년대
에 성장했다. 혁명도 그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도 지도 위에서 보는 하나
의 명칭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결코 러시아로 돌아가지 않았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러시아어는
점차 그의 집에서 들을 수 없게 됐다.

여기서 얘기하고 있는 것은 재일조선인 1세와 2세, 2세와 3세 간에 새겨진 단절의 얘기로 읽을


수도 있다. 아니 재일조선인만이 아니다. 게르첸 부자의 예는 이미 19세기 중반이라는 시점에서
그 이후의 근대 디아스포라 모두에게 공통되는 세대 단절의 고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 토니오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그의 눈은 흐려졌다. 그들 둘이서 오늘 오후에 잠시 함께


산보를 하자고 했던 사실을 한스는 잊었단 말인가? 한스는 그것이 이제야 비로소 생각났단 말인가?
그런데 그 자신은 그 약속을 한 이래로 거의 잠시도 잊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고대해오지 않았던
가! 사실 토니오 크뢰거는 한스가 그들 둘이서 하는 이 산보에 자기가 생각하는 절반만큼의 비중도
두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문제는 토니오가 한스를 좋아하고 있었고 한스로
인해 벌써 많은 고통을 겪어왔다는 사실이다. 가장 많이 사랑하는 자는 패배자이며 괴로워하지 않
으면 안 된다. 이 소박하고도 가혹한 교훈을 열네 살 난 영혼은 이미 삶으로부터 터득하고 있었다.
“난 요즘 놀라운 것을 읽었어, 뭔가 굉장한 거야!”
하고 토니오가 말했다. 둘은 걸어가면서, 뮐렌 가에 있는 이버젠 씨의 가게에서 10페니히를 주고
산 한 봉지의 과일 사탕을 나눠먹고 있었다.
“한스, 너도 그걸 읽어봐라. 그건 실러의 돈 카를로스 라는 작품이야. 내 그 책을 빌려줄게, 네가
원한다면 ….”
“아냐, 그만 둬, 토니오!” 하고 한스가 말했다.
“그건 내겐 어울리지 않아. 난 계속 말[⾺]에 관한 책이나 읽겠어. 너도 왜 알잖아, 거기에는 근사
한 사진들이 정말 많단다!”

- 25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 (중략) …
내가 유명해져서 내가 쓰는 모든 작품이 인쇄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렇게 돼도 그것이 한스에게
아무런 감명을 주지 않을지 두고 볼 일이다. 하긴 그래도 아무런 감명도 주지 않을 것이다. 주지
않고말고! 그게 사실이다.
그리고 설령 내가 아홉 개의 교향곡과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와 ‘최후의 심판’을 순전히 혼
자서 이룩해 내었다손 치더라도, 너는 영원히 나를 무시할 권리가 있다. 내 머릿속에는 내가 오랫
동안 새로 기억해 낸 적은 없지만 내게 아주 친숙하고 내 자신이 처한 상황과 서로 통하는 시행
(詩⾏) 하나가 떠올랐는데, ‘난 잠이 오는데, 넌 춤을 춰야겠다는구나.’가 그것이었다. 나는 이 시행
에서 뜻하고 있는 감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다> 타자(他者)는 나와 너의 친밀한 관계 속에 용해될 수 있는 자가 아니다. 레비나스(E.


Levinas)가 말하는 타자는 나에게 거리를 두고 있고, 나의 삶에 완전히 포섭될 수 없는 자로 남아
있다. 타자의 출현은 단지 친밀성으로 환원될 수 없다. 타자는 나에 대해서 완전한 외재성이다. 레
비나스가 말하는 타자는 내가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무한성이다. 자아는 그를 에워싸고 있는 세
계로부터 자신을 분리할 뿐만 아니라, 타자로부터도 자기성을 분리함으로써 스스로 개별적인 자기
성을 확립할 수 있다.
한편 타자는 이 세계에서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추구하는 나의 이기심을 꾸짖고, 타자를 영접하
고 환대하는 자기 자신을 세우도록 요구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것은 타자 속에서 나를 상실해
버리는 소외 현상을 가져오지 않는가? 레비나스는 이 물음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대답한다. 타자는
나의 존재를 위협하는 침입자가 아니라, 오히려 내면성의 닫힌 세계에서 벗어나 외부로의 초월을
가능하게 해 주는 존재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레비나스는, 타자는 인간에게 새로운 존재 의미
를 열어 주고 지배 관계를 벗어나 서로 섬기는 관계에서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존재라고 본다. 내가 타자를 영접하고 대접할 때, 타인의 존재를 자기 안으로 받아들일 때, ‘환대
(歡待)로서의 주체성’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환대를 통한 타자와의 진정한 관계는 무엇보다 타자의
입장에 서 보는 상상력을 요구한다.

- 26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6강/
비교형 논제3- 3자 비교
이제까지는 제시문 두 개를 비교하는 연습을 했다. 3강은 3자 비교, 즉 제시문 세 개의 비
교이다. 3자 비교는 출제 원리상 여러 가지의 변형이 가능하다.

A: 안경을 쓴 영희(여),
B: 안경을 쓰지 않는 순희(여),
C: 안경을 쓴 철수(남)

위의 A, B, C는 어떤 기준점으로 비교할 수 있을까?

∙ 문화사대주의
∙ 자문화중심주의
∙ 문화상대주의

위의 세 개념은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3자 비교는 1:1:1의 비교 즉 하나의 기준점에 의해 나뉘는 단순형, 2:1의 비교 등 다양한 비


교와 기준점이 가능하다. 연세대 외의 대학에서도 간혹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준비는
필요하다. 접근법은 2자 비교의 확대다. 명확한 기준점을 잡아내는 원칙만 지킨다면 약간의 연습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 27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문제1] 제시문 [가], [나], [다]에 나타난 혁명에 대한 태도를 대비하여 설명하시오.
- 이화여대 2015 논술 기출

[가] 기원전 11세기경, 제후국인 주(周)나라가 천자국인 은(殷)나라를 공격할 때의 상황이다. 주나


라는 문왕(⽂王)의 아들인 무왕(武王)이 천명(天命)을 받았다며 군대를 일으켰다. 아래는 이 시대의
인물인 백이(伯夷)에 관한 이야기이다.
백이는 은나라의 신하였다. 백이는 서쪽 지역의 제후인 창(昌: 문왕)의 덕이 높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갔다. 하지만 창은 이미 죽고 마침 그의 아들인 무왕이 아버지의 신주(神主)를 수레에 실
은 채로 은나라를 정복하러 떠나는 참이었다. 이에 백이는 그들의 말고삐를 붙잡고 “아버지가 죽었
는데 장사도 지내지 않고 전쟁을 일으키니 효도라 할 수 없고, 신하로서 천자를 시해(弑害)하려 하
니 어진 일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극구 말렸다. 무왕의 군사들이 백이를 죽이려 하였으나 참모인
태공이 “이 사람은 의로운 인물”이라며 풀어주게 하였다.
무왕이 마침내 은나라를 평정하니 온 천하가 주나라를 종주국으로 섬겼다. 그러나 백이는 이를
부끄럽게 여기고 의로움을 지키고자 하였다. 그래서 주나라의 곡식은 먹지도 않고 수양산에 들어
가 고사리를 캐어 먹다 굶어 죽었다. 죽기 직전에 노래하기를 “저 산에 올라가 고사리를 캐리라.
포악한 방법으로 포악함을 대신했으면서도, 자신은 그 잘못을 알지 못하는구나. 세상의 도(道)가
문득 사라지고 말았으니, 내 어디로 가서 몸을 의탁할 것인가!”라고 하였다.

[나] 『용비어천가』(1447)는 조선의 건국이 천명에 의한 것이며 중국 성군(聖君)들의 건국에 비견


할 만한 정당성을 갖추고 있음을 노래하였다. 대표적인 예로 7장의 경우, 주(周)나라를 건국한 문
왕(⽂王)에게 붉은 새가 글월을 물고와 하늘의 뜻을 전한 일과, 태조 이성계의 할아버지인 ‘도조(度
祖)’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을 나란히 놓음으로써 주나라와 조선 모두 건국 ‘혁명’의 정당성이 하늘
에서 주어진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붉은 새가 글월을 물고 침실 문에 앉으니 / 성자(聖⼦) 혁명에 하늘의 복을 보였습니다


뱀이 까치를 물어 나무 끝에 얹으니 / 성손(聖孫)이 일으킬 일에 아름다운 징조를 보였습니다

『용비어천가』는 고려 왕조를 폐하고 조선을 개창(開創)한 역성혁명(易姓⾰命)을 찬양하기 위한 노


래였다. 비록 부패한 세상을 바로잡는다는 명분이 있었다 해도 혁명을 통한 건국의 정통성이 여전히
확고하지 못했기에, 태조와 태종은 물론이고 4대조(四代祖)까지 함께 ‘해동 육룡’으로 미화하였다.

해동에 육룡이 날아 하는 일마다 하늘의 복이 있으니 / (육룡의 일이) 옛 성군들의 일과 일치하나니

『용비어천가』는 단순히 궁중악장의 용도에 한정되지 않고, 한글 가사와 한역시(漢譯詩)를 포함한


한문 주해본으로 간행됨으로써 혁명의 정당성을 전파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다. 후세에 전란을
겪은 광해군과 효종도 『용비어천가』를 다시 간행하여 국운을 새롭게 일으키고자 하였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한문과 한글이 나란히 쓰인 『용비어천가』의 축약본을 펴내어 백성들이 두루 읽도록 하
였다.

[다] 기존의 법으로 긴급 상태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긴급 상태는 실질적이고도 적절


한 법의 원천을 이룬다. 혁명이나 헌정 질서의 수립과 같은 예외 상태는 기존의 법질서에서 비합
법적이라고 간주될 수 있지만, 그것이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법적으로 하나의 완전
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혁명은 기존의 국가권력에서 볼 때 반(反)법률적이지만, 이는 전복의 대
상인 국가에 존재하는 법체계 안에서만 그렇다. 긴급 상태는 혁명과 같은 예외적인 상태를 통해
모호하고 불확실한 영역을 만들어내는데, 이 영역에서는 법률 바깥에 있거나 반법률적인 사실들이
법체계 속으로 편입됨으로써 사실과 법률의 구분을 어렵게 만든다. 즉 예외 상태에서는 위기 상황
이 법으로 전환되며, 동시에 기존의 법이 정지되거나 무효화되기도 한다. 이처럼 사실과 법은 모호
한 경계 안에서 서로에게 흡수되며, 그 과정에서 긴급 상태는 객관적이 아닌 주관적 판단에 의해
좌우된다. 기존 체제를 유지하려는 목적에서든 전복시키려는 목적에서든, 긴급 상태는 도덕적 또는
정치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초법적 판단을 요구한다.

- 28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문제2]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지를 비교 분석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 2015 연세대 인문계 기출

제시문 (가)
판사는 기록을 한 눈으로 훑고 나더니.
“야생 조류나 야생 동물뿐 아니라 입산 금지와 낙엽 채취를 비롯해서 자연을 보호하자는 것이
우리 모두의 당면 과제라는 것을 알 만한 분이 왜 이런 짓을 했어요? 꿩이 천연기념물은 아니지
만, 비록 참새 한 마리라도 그것이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어서 보호하자는 건데, 보호하는 사람 따
로 있고, 해치는 사람 따로 있고 해서야 되겠습니까?”
판사가 거듭 나무라서야 용모가 대답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주눅이 들었거나 겁이 질린 음성이
아니었다.
“물론 그렇지유. 그러나 말입니다. 꿩은 말입니다. 과연 현재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도 문제란 말입니다. 보호할 건 보호해야 마땅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그렇지 않단 말입니다.
실지 농작물을 망치는 해조(害⿃)는 으레 참새만 긴 줄 아시는데 말입니다. 꿩의 피해는 말입니다.
사실 농군에게는 말입니다. 훨씬 심각하다 이 말입니다. 이것은 그냥 아시라고 말씀드리는 말입니
다.”
용모는 아무것도 꿀릴 게 없다는 투로 원기 있게 말했다. 그것은 술기운 덕도 아닌 것 같았다.
지은 죄 없이 고개 조이고 살아온 사람이 오랜만에 켜 보는 기지개와 같은 몸짓으로 믿어야 될 성
싶었다. 판사가 고개를 갸웃하고 나서 용모를 쏘아보며 말했다.
“그래서 꿩은 잡아도 무방하다. 해조를 퇴치했다-이겁니까? 당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등쌀에
야생 동물이 안 남아나니까 보호하자고 하는 것 아니오?”
“제가 한 말씀 드리는디유, 제가 뭐 처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말입니다. 예, 제가 잘못한 것은
제가 벌을 받아야 옳습니다. 예, 받겠습니다. 이런 말씀도 드릴 수 있는디 말입니다. 그러나 말입
니다. 저도 법의 보호를 받고 싶습니다 ‥‥. 여기두 바깥허구 달러서 여러 가지 것을 보호허는 법
정이라 이런 말씀도 드릴 수 있는디 말입니다. 동물에 물격(物格)이 있으면 저두 인격이 있으니
말입니다. 저두 야생동물-아니 그게 아니라, 야생 인간인디 말입니다 ‥‥. 야생인격이 물격보다두
거시기허면 말입니다‥‥. 그럴 수는 읎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제시문 (나)
찰스 다윈은 자연선택이론을 통해 해부학적, 행동적, 그리고 사고와 의식, 감정을 포함하는 정신
적 측면에서 광범위한 동물들 사이에 진화적 연속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어렴풋이 바라봤을 때는
우리 자신과 현격하게 달라 보이는 종들이 실제로는 우리와 그다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
다. 이는 결코 급진적 의견이 아니다. 만일 인간이 특정한 기술 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면 다른
동물들 역시 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의 지성과 지각 능력, 감정, 그
리고 윤리의식이 어디에서 기원하겠는가? 종들의 서열관계에 관한 개념은 다른 동물에 대한 비인
도적 처우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된다. 게다가 그것은 서로 다른 종들을 비교하는 데 있어서도 실
질적으로는 무의미하다. 예를 들어, 침팬지가 조이스틱이나 컴퓨터를 사용해서 미로 찾기를 하는
것을 보는 사람은 “그것 봐. 침팬지가 새보다 영리해.” 라고 말한다. 하지만 새가 침팬지보다 더 정
교한 도구들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보고 “그것 봐. 새가 침팬지보다 영리해” 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떤 종이 다른 종보다 더 영리하다는 점을 입증하려고 하면 우리는 실제 많은 것을
얻어내지 못한다. 특정 종의 개체들은 자신들의 생존에 필요한 그 종 특유의 행동을 하는 것뿐이
다. 실제적으로 검증 가능한 연속값으로서의 지능을 언급하는 대신, 우리는 광범위한 친족 관계상
에서 우리와 가깝거나 비슷하게 생긴 종들이 우리와 관계가 멀거나 덜 비슷하게 생긴 종들보다 더
영리하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종(種) 우월주의는 무책임한 사고로, 우리로 하여금 과학이라는
이름으로(실제로는 인간의 이름으로) 동물들을 학대하고 죽이는 것을 정당화 한다. 우리가 다른 동
물들보다 더 특별하고 우월하며 가치 있다고 선포하는 순간, 우리는 그들의 삶에서 눈을 돌리는
것이 된다. 그들의 고통에 우리의 감각과 감정을 닫아 버리는 것이다. 인간의 편협한 인류애적 관
점을 정당화하기 위해, 있는 그대로 존중해달라는, 인간이 원하는 방식대로 만들지 말아 달라는 그
들의 간청에 귀를 닫는 것이다.

- 29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제시문 (다)
동물들은 자의식적이지 않으며 단지 목적에 대한 수단으로서 존재할 따름이다. 그 목적은 인간이
다. 우리는 “왜 동물들이 존재하는가?” 라고 질문할 수 있다. 하지만 “왜 인간이 존재하는가?” 라
는 것은 무의미한 질문이다. 동물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는 인류에 대한 간접적인 의무일 뿐이다.
동물의 본성은 인간의 본성과 유사성을 가진다. 그리고 우리는 동물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수행함
으로써 간접적으로 인류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만일 개가 그의 주인에게 오랫동
안 충실하게 봉사한다면, 그의 봉사는 인간의 봉사와 마찬가지로 보상받을 가치가 있다. 그리하여
개가 더 이상 봉사가 어려울 정도로 늙어버리더라도, 그 주인은 개가 죽을 때까지 개와 함께 해야
만 한다. 그러한 행동은 인간에 대한 우리의 필수적인 의무들을 지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동물의
어떤 행동이든 인간 행동과 유사하고 동일한 원리로부터 나온다면, 우리는 동물에 대한 의무를 가
진다. 왜냐하면 그럼으로써 우리는 인간에 대한 상응하는 의무를 함양하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사
람이 자신의 개가 더 이상 봉사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것을 쏴 죽인다면, 그의 행동은 비인간적인
것이며 그가 인류에 대해 보여주어야 하는 자신의 인간성에 해를 입히는 것이다. 그가 자신의 인
간적인 감정을 구태여 억눌러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는 동물에게 친절하게 대해야만 한다. 동물
에게 잔인한 사람은 사람들을 대하는 데에서도 거칠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하
는지에 따라 사람의 마음을 평가할 수 있다. 라이프니츠는 관찰 목적으로 아주 작은 곤충을 이용
하고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나뭇잎 위에 다시 되돌려놓았다. 그것이 그의 행동으로 인한 어떠한 해
도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아무런 이유 없이 그러한 생명체를 파괴한다면 미안한 일
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말없는 동물들에 대한 자애로운 감
정은 인류에 대한 인간적 감정을 발전시킨다.

- 30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문제3] 다음은 개인과 사회 간의 갈등을 다룬 글이다. 제시문 [가], [나], [다]를 비교하시오.
(1,000±100자, 60점) - 2018 숭실대 기출

제시문 [가]
내가 도로세를 내지 않으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는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는 질 나쁜
피통치자가 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하는 강한 욕구 역
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를 후원하는 문제에 대하여 말하자면, 나는 지금 동포들을
계몽시키는 데 내 몫을 다하고 있다.
나는 세금 고지서의 어떤 특정한 항목에 대해 납세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단지 정
부에 충성하기를 거부하고, 실질적으로 거기에서 물러나 따로 서 있고 싶은 것이다. 나는 내가 낸
돈이 총이나 총을 쏠 사람을 사지 않는 한 그 돈의 행방을 구태여 추적하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돈 자체는 아무런 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나의 충성심이 어떤 결과를 맺는지 추적
하는 일에는 관심을 갖고 있다. 사실상 나는 조용히, 내 고유의 방식으로 정부에 대해서 선전포고
를 하는 바이다. 비록 이런 경우에는 흔히 그렇듯이 가능한 한도에서 계속 정부를 이용하고 그 혜
택을 이용하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만일 다른 사람들이 주 정부에 동조하는 뜻에서 나에게 부과된 세금을 대신 낸다면 그것은 자신
들의 세금을 낼 때 했던 일을 다시 되풀이하는 것이다. 아니, 그것은 정부가 행하려고 마음먹는 것
보다 더 큰 불의를 행하라고 정부를 부추기는 짓이다. 만일 세금을 부과받은 개인에 대한 그릇된
호의로, 그 사람의 재산을 보호하거나 감옥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세금을 대신 문다면 그것은 그
들의 사사로운 감정이 공적인 선(善)을 얼마나 훼방하는지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
다.
이것이 현재의 나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우리는 자신의 행동이 쓸데없는 고집이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대한 지나친 존중 때문에 잘못 치우치는 일이 없도록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자
기 자신에게 충실한 행동만을, 또 그 시점에 충실한 행동만을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제시문 [나]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 집 돼지 같은 주인 년한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越南)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 중 략 -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 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 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 31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제시문 [다]
누구나 시민의 불복종을 실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려면, 먼저 국가의 모든 법을 존중하는 마음
으로 자진해서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대체로 사람들은 법을 어겼을 때 받는 벌이 무섭기 때문에
그 법을 지킨다. 도덕률*에 관계되지 않는 법인 경우에 특히 그렇다. 예를 들어, 정직하고 점잖은
사람이라면 도둑질을 하지 말라는 법이 있거나 말거나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런데 그러한 사람도 어두워진 후에는 자전거의 전조등을 켜야 한다는 규칙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서는 아무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사실 그 점에 좀 더 주의하라고 친절히 일러 주는 말조차 잘 받
아들일지 의문이다. 물론 이런 종류의 의무적인 규칙도 그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에 당할 수 있는
고소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킬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마지못해 하는 복종은 사티아그라하**를 하는 데 필요한 자발적인 순종은 아니다.
사티아그라하를 하는 사람은 사회의 모든 법을 이지적으로, 또한 자기의 자유 의지로, 그렇게 하는
것이 신성한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킨다. 이와 같이 사회의 모든 법을 성실히 지키고 난 후
에야 누구나 어떤 법이 선하고 옳으며, 어떤 법이 사악하고 부당한지 능히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직 그런 다음에야 어떤 특정한 법에 대해 명확한 조건 아래서 시민의 불복종을 할 수
있는 권리가 그에게 부여된다.
내 잘못은 이처럼 사티아그라하를 하기 위해 필요한 한계를 잘 알지 못한 데 있었다. 나는 씨ㅇ
ㆍㄹ***들이 이러한 자격을 스스로 갖추기 전에 시민의 불복종에 나서라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잘못이 내가 보기엔 히말라야같이 큰 것이었다. 케다 지방에 들어서자마자 케다 사티아그라하
투쟁의 지나간 기억들이 내 마음속에 떠올랐고, 그렇게 분명한 것들을 내가 왜 인식하지 못했던가
의아스러웠다. 씨ㅇㆍㄹ들이 시민의 불복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으려면, 그것이 속에 품고 있는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난 다음이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적 규모로
시민의 불복종을 다시 행하려면 먼저 사티아그라하의 엄격한 모든 조건을 철저히 이해하는, 잘 훈
련되고 순결한 심정을 가진 사람의 무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 도덕률: 도덕적 행위의 기준이 되는 보편타당한 법칙


** 사티아그라하: ‘사티아(Satya)’는 진리를, ‘아그라하(Agraha)’는 확고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사티아그라하
라는 말 자체는 ‘진리를 찾으려는 노력’, 혹은 ‘진리의 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 씨ㅇㆍㄹ: 민(民) 또는 민중(民衆)을 의미하는 순수 우리말이다.

- 32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7강/
분류형 논제1- 개념과 접근법

분류(分類)의 개념과 원리

분류의 사전적 의미
·종류에 따라서 가름. ‘나눔’으로 순화.
·유개념의 외연에 포함된 종개념을 명확히 구분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

- 대학 논술에서 분류형은 일반적으로 복수 제시문을 분류 기준점에 따라 나누는 유형을 말한다. 논제에 따라 ‘분


류하시오’, ‘관점에 따라 나누시오’ 정도로 논제가 서술된다. 비교형과 유사한 수준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형태의 논제
로 볼 수 있다. ‘긍정-부정’ ‘오-엑스’ 형태의 단순분류형과 ‘개념어 대립형’ 논제로 나눌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제시문
의 상황에 적합한 일반화된 단어를 수험생 스스로 떠올려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비교형 논제 중에서도 다소 어렵게 출제되는 경희대학교 2019 사회계 모의 논제를 통해 분류형 논제의 접근법을
익혀보자.

[논제 ] : [가]∼[바]를 비슷한 주장을 담은 내용끼리 분류하고, 각 제시문을 요약하시오.


[401자 이상 ∼ 500자 이하: 배점 30점] - 2019 경희대 모의

[가]
1492년 콜럼버스가 미 대륙에 도착하기 이전부터 살았던 미국의 원주민(아메리칸 인디언)을 제
외하면 현재 미국에 사는 모든 국민은 이민자의 자손이거나 새로 온 이민자들이다. 언어와 문화가
1. 논제 분석
제각기 다른 다양한 민족의 집합체이면서 법과 질서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는 미국 사회를 어떻
게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여러 이론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 용광로(melting
- 논제를 보면서 ‘어라,
pot) 이론과 샐러드 그릇(salad bowl) 이론이다. 과거에는 미국 사회를 큰 용광로라고 불렀다. 플
이게 없네?’라고 생각하
라스틱이건 철강이건 뜨거운 용광로에 일단 들어가면 이전의 모양은 사라지고 새로운 물건으로 변
는 학생! 훌륭해요!
한다. 세계 각지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 온 이민자들은 일단 미국에 들어와 살면 어디에서 왔
건 모국의 언어, 문화, 전통을 잊어버리고 미국 사회의 일원이 되어 다른 미국 사람들과 똑같이 된
- 여섯 개의 제시문에
다는 것이다.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용광로 이론이다.
450자 정도를 요구하니
반면 근래에 와서는 샐러드 그릇 이론이 용광로 이론보다 미국 사회를 더 잘 반영한다는 주장이
까 제시문당 요약 분량이
호응을 얻고 있다. 샐러드 그릇에 들어 있는 각종 채소와 과일은 각기 고유의 맛과 개성을 그대로
많지 않다는 점을 깨달은
유지하면서 다른 재료들과 조화를 이룬다. 마찬가지로 세계 각지에 온 이민자들이 모국의 언어, 문
학생 훌륭해요!
화,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다른 민족들로 구성된 이웃과 잘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는 것이
다. 또 그렇게 되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샐러드 그릇 이론이다.
- 간략하게 예상 개요을
미국에서 태어났건 이민 온 1세이건 미국이란 큰 용광로에 들어가 100% 미국인이 되기는 어렵
잡자!
다. 그런 노력을 하는 대신 미국이라는 거대한 샐러드 그릇에 들어있는 하나의 귀중한 재료로서
각자의 개성, 문화, 언어 등을 유지하면서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
언어의 기술에서 기준이 되는 어휘는 무표적(unmarked) 형태로 나타나고 파생된 주변적 어휘는
유표적(marked) 형태로 나타난다. 남성형이 일반적으로 기본이 되는 무표적 형태이고, 여성형은
남성형에서 파생된 유표적 형태를 띄는 것이 보통이다. 그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여교수, 여기자, 여사장, 여순경, 여군인


여자고등학교, 여자대학교, 여고생, 여대생
여류작가, 여류화가, 여류시인, 여류문인

- 33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첫 번째는 직업에서 여성의 역할과 공간을 규정하는 표현들이다. 남성들이 대부분의 직업을 점유
해 왔기 때문에 남성의 직업에 대해서는 ‘남~’이 앞에 붙지 않지만, 여성이 이 직업에 종사할 경우
에는 ‘여~’가 붙게 된다. 하지만 남성의 직업을 보조하거나 덜 중요하다고 여겨진 직업에 대해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특정 직업에 남성이 종사하면 남자간호사나 남자가정부처럼 단어 앞에 ‘남
자’가 붙는다.
두 번째는 교육 기관과 학생에 대한 단어들이다. 역시 여성에 대해서는 교육기관 이름이나 학생
2. 공통화제가 논제에
앞에 ‘여자~’나 ‘여~’가 붙는다. 교육 대상을 남자 위주로 하고 여자를 차별한 데에서 비롯된 현상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
이다.
을 생각하면서 각 제
세 번째는 탁월한 재능과 열정이 있어야만 하는 예술인을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여기에서도 남성
시문을 한 문장으로
일 경우에는 앞에 ‘남류~’가 붙지 않지만, 여성일 경우에 한해서 앞에 ‘여류~’가 붙고 있다. 이와
여백에 정리하면서 읽
같은 현상은 어휘 체계의 기준이 남성 쪽에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어보자. 아름다운 한
문장이 결국 논술의
* 무표적(unmarked) 단어는 형태와 의미에서 단순한 경우를, 유표적(marked) 단어는 복잡한 경우를
핵심이다.
뜻한다. 유표적 단어가 무표적 단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의미성분을 갖는다.

[다]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는 칸트의 미학 이론에 반대한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이 그림
이나 자연 풍광을 보면서 느끼는 감성들은 계급적으로 차이가 난다. 계급적이라는 말은 한 사람의
미학적 취향이 학교나 가정에서 익힌 훈련에 따라서 다르게 길들여진다는 점을 가리킨다. 게다가
미학적 취향이 사회적으로 옳음/그름의 형식으로 작용하도록 강제력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 …
부르디외는 미학과 윤리를 서로 분리하지 않는다. 미술 작품이나 음악에 대한 취향은 현실 세계
에 대한 도덕적·윤리적 성향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예술에 대한 순수주의를
강조하는 미학적 성향은 경제적 풍요로움을 즐기고 있는 부르주아적 계급 기반에서 유래하는 것이
며, 이것은 안락한 삶을 지향하는 윤리적 성향과 깊숙이 맞물려 있다.
예술이 윤리적 의미를 갖게 되는 순간 미학적 취향은 사회적 주체들을 계급적으로 구분하며, 이
것은 다시 고급 취향/대중 취향과 같은 이분법적 대립 구도를 만든다. 이것이 현대 사회에서 특징
적으로 나타나는 지배자/피지배자의 권력 형식이다. 즉 아름다운 것/추한 것, 탁월한 것/천박한 것
을 구별하는 것은 사회적 구도 안에서 가능하며, 이 과정에서 각 주체는 객관적 분류 체계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게 되고, 그 자리에서 높음/낮음의 형식으로 지배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라]
다문화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갈등을 해결하고, 우리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
과 함께 어우러져 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 이 때 중요시되는
가치는 바로 ‘관용’이다. 서로 다른 외모, 사고 방식, 문화 등을 인정하고, 자신이 가진 생각이나 문
화를 강요하지 않는 태도는 다문화 사회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해소하고, 문화 다양성을 더욱 풍부
하게 만든다.
그러나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서로의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
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개를 끄덕이는 행위는 우리나라에서는 긍정의 의미로 사용
되지만, 그리스나 터키에서는 부정의 의미로 사용된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
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소통 역시 필요하다.
결혼 이민자, 외국인 근로자, 외국인 유학생 등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들의 적응을 돕는 사회적·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
하다. 즉 문화 체험 및 언어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외국인 이주들이 경험하고 있는 각종 편견과 사회적 차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 34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마]
옛말에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다. 어떤 자식이든 모두 내 자식이며,
다 똑같이 사랑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다섯 손가락은 전부 다르게 생겼고 각각 다른
기능을 한다. 만약 엄지 손가락이 없으면 물건을 잡거나 드는 데 매우 큰 어려움을 겪겠지만 제일
작고 두껍게 생겨 볼품이 없다. 한편 새끼 손가락은 가장 가늘고 힘도 별로 쓰지 않지만 애인과
나중에 꼭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자는 언약을 할 때에는 새끼 손가락을 걸며 약속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결혼 반지는 넷째 손가락에 양보한다.
다섯 손가락은 모두 다르게 생기고 다른 기능을 하는데, 어느 하나 쓸모없는 손가락이 없다. 마찬
가지로 우리 모두도 각자 다른 얼굴 생김과 마음 생김을 가지고 태어나, 저마다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울려 하나의 세상을 이루고,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조화하면서 살아간다. 논제의 답에 해당하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
술해 보자. 논술은 논제
[바] 를 단답형 문항으로 이
남자 프로농구에서 키 2m가 넘는 외국인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퇴출된다. 한국농구연맹(KBL)에서 해하고, 이에 대해 명확
하게 답하는 방식으로
내린 결정 때문이다.
서술해야 한다.
KBL 총재는 지난달 6일 “남자프로농구 KBL은 2018-19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신장 기준을 장신
선수는 2m 이하, 단신 선수는 1m86㎝ 이하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이사회 결과를 밝혔다. 지난
시즌에는 장신 선수의 키 상한은 없었고, 단신 선수만 1m93㎝ 이하로 제한했었다.
외국인 선수의 신장 제한은 KBL 총재가 부임 이후 강조해 온 ‘빠른 농구’ 활성화와 연관이 깊다. ∙공통점은?

선수들 신장이 작아지면 경기 속도가 빨라져 경기가 흥미로워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팬들과 현장
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 장·단신 제도 부활을 강행했던 KBL은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있
다. ∙차이점은?
현재 몇몇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은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 구단은 단기간에 키를 줄
여 제한을 통과할 방법을 찾느라 애를 먹고 있다. 한 구단에서는 “무거운 기구를 오래 들고 있다가
키를 재면 순간적으로 작게 나온다”는 속설을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한 농구단의 외국인 선수는
지난 2일 “측정 전 많이 움직이면 키가 작게 측정된다”는 말을 듣고 건물 주변을 뛰고 들어왔으나,
재측정 결과 2.1㎝ 초과한 202.1㎝였다. 이 선수는 2.1㎝ 차이로 국내 농구계를 떠나게 됐다.
전문가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 익명 현직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 관
련 규정만 바꾸는데 200㎝라는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다”며 “한국 농구만 시대에 역행하
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해외에는 2m 넘는 선수들이 즐비한데 이미 국내에서 오래
활동해 팬들과 정을 쌓은 선수를 키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내보낼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키 제한 외에도 연봉 상한선도 구설수에 올랐다. 현재 외국인 선수 영입 연봉 상한선은 2명 합계
70만 달러(약 7억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상한제에 이번 ‘신장 상한제’까지 맞물려 좋
은 선수 찾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로농구 관중 수는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2014년 134만명에 달하던 프로농구 관
중 수는 지난해 92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시청률도 0.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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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3. 다음의 표를 정리하면서 논제를 해결해 보자


- 주제 문장을 만들 때는 가급적 핵심어를 주어와 목적어 넣으면 쉽다!

제시문 화제 주제

☞ 위의 표를 통해 공통화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 분류 기준점이 될 수 있는 두 개념어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점을


자유롭게 써보자. 강의를 보면서 개념어를 찾는 과정을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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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 <제시문 1> ~ <제시문 6>은 노동(직업)에 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30점) - 성균관대 2017 기출

<제시문 1>
노동이란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활동을 말한다. 사람은 일정한 나이가 되
면 노동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가지게 된다. 생산 요소로서의 노동력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의미한다. 인간에게 노동은 단순히 소득을 얻
기 위한 경제적 활동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람은 노동을 통해 직장에서 다른 사람
들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한다. 즉, 사람은 노동을 통해 성
취감을 느끼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노동이 주는 성취감은 생계를
위해 마지못해 일할 때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노
동은 개인적으로는 성취감과 존재감을 확인하는 통로이지만, 국가적으로도 국민 경제의 발전을 주
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노동은 다른 생산 요소들을 배치하고 활용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수
행하는 만큼, 아무리 자본과 자연 자원이 풍부하더라도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노동력이 없이는
국민 경제의 성장과 발전도 있을 수 없다.

<제시문 2>
날로 가속화하는 성장 사회, 경쟁 사회는 일이든 즐거운 놀이든 인간이 여유를 부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성과와 효율성과 기동성이다. 현대의 노동자는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채
언제라도 연락을 받고 출동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휴가를 가서도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경쟁 사회에서 노동은 오직 성공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의 노동은 본질적인 의미를
상실하고 우리에게 자존감 대신 공허함을 안겨준다. 관념적인 이유에서 혹은 전략적인 이유에서
우리는 열악한 임금을 받거나 전혀 임금을 받지 못하는 프로젝트에 힘을 다 소진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것이 모두 미래에 대한 투자이며 조만간 적절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 희망하면서 대가 없
는 실습과 연수, 직업 교육에 매달린다. 그리하여 그 희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건강과 행복에 극
단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제시문 3>
자본주의 사회는 봉건 사회나 사회주의 사회와는 달리 인간의 노동력이 상품으로 판매되는 사회
이다. 이 사회에서 프롤레타리아 즉, 현대의 노동자 계급은 일자리를 찾는 한에서만 생존하며, 자
신들의 노동이 자본을 증식하는 한에서만 노동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급이다. 자신을 한 조각씩 팔
아야 하는 이 노동자들은 다른 판매품과 같은 상품이며, 그래서 시장의 모든 변동에 내맡겨져 있
다. 노동자가 상품을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그는 더욱더 저렴한 상품으로 된다. 노동은 상품만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노동자를 하나의 상품으로 생산한다.

<제시문 4>
당대 세계 제일의 철강 회사를 만든 카네기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대장장
이를 집무실로 불렀다. “당신은 오랫동안 나와 같이 고생을 해 왔소. 덕분에 우리 회사는 이렇게
커질 수가 있었소. 이것은 내 마음의 선물이오.” 이렇게 말하며 늙은 대장장이에게 사장이 넘겨준
것은 뜻밖에도 그를 중역으로 임명하는 발령장이었다. 그러나 기뻐해야 할 늙은 대장장이는 시큰
둥한 표정으로 발령장을 되돌려 주었다. “왜 받지 않는지, 그 이유를 말해 주시오.” 카네기의 질문
에 대장장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이제 늙었고 또 변변치 않은 대장장이입니다. 내가 망치
로 쇠를 두드릴 때면 ‘쨍’하는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는 내 생명의 소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가 이 나이가 되도록 싫증을 내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새빨갛게 달구어진
쇳덩어리를 두드리면 불꽃이 튀는데, 그건 내 생명의 불꽃이 튀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중역이
된다면 내 생명의 소리와 불꽃을 튀기면서 쇳덩어리를 만들어 온 나의 망치는 과연 어디로 가야
합니까? 사장님 같으신 분은 내 심정을 충분히 헤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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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제시문 5>
노동은 언제나 똑같은 순환 속에서 움직이며 이 순환은 생명유기체의 생물학적 과정에 의해 규정
된다. 그리고 노동의 ‘노고와 고통’은 유기체가 죽어야만 끝이 난다. 이 순환운동이 유지되기 위해
서는 소비가 필요하며, 이 때 소비의 수단을 제공하는 활동이 노동이다. 노동이 생산하는 것은 무
엇이거나 거의 즉각적으로 인간 삶의 과정에 투입되며, 삶의 과정을 재생시키는 이 소비는 신체
유지를 위해 필요한 새로운 ‘노동력’을 생산하거나 또는 재생산한다. 생계 유지의 필연성이란 관점
에서, 노동하고 소비하는 것은 서로 밀접하게 이어지는 하나의 동일한 과정을 구성한다. 이 과정은
끝나자마자 다시 새로 시작해야만 한다. ‘생존의 필연성’은 노동과 소비 모두를 지배한다. 노동이란
것이 재료를 신체와 결합시키는 활동이라면, 이 때 노동은 신체가 영양분을 흡수할 때 행하는 일
을 더욱 활발하게 촉진하는 것이다. 노동과 소비는 모든 물질을 파괴하여 게걸스럽게 삼키는 과정
이다. 그리고 노동을 통하여 어떤 물질에 가해진 변형은 종국에 가서 그물질을 파괴하기 위한, 다
른 말로는 소비하기 위한 준비단계일 뿐이다.

<제시문 6>
페르세스여, 고귀한 집안에서 태어난 이여, 그대는 늘
내 충고를 명심하고 일하시라. 굶주림이 그대를 싫어하고
고운 화관을 쓴 정숙한 데메테르 여신이 그대를 사랑하여
그대의 곳간을 식량으로 가득 채우도록 말이오!
왜냐하면 굶주림은 게으름뱅이의 충실한 동반자이기 때문이오.
일하지 않고 살아가는 자는 신들도 인간들도 싫어하는 법이오.
그는 빈둥빈둥 놀며 꿀벌들의 노고를 먹어치우는
침(針)이 없는 수벌들과 기질이 같소.
그대는 일을 사랑하되 시의(時宜)를 얻도록 하시라.
그러면 그대의 곳간들은 철철이 식량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오.
사람들이 양떼를 많이 갖게 되고 부자가 되는 것은 일 덕택이오.
그리고 일하는 자는 불사신들께 훨씬 더 사랑스런 법이오.
그리고 인간들에게도. 그들은 게으름뱅이들을 싫어하니까요.
일은 수치가 아니오. 일하지 않는 것이 수치요.
그대가 일하면 게으름뱅이는 곧 그대가 부자가 되는 것을
시기할 것이오. 그러나 부에는 위엄과 명망이 따르는 법이오.
그대의 운수가 어떻든 간에 일한다는 것은 더 바람직한
것이오. 만약 그대가 그대의 어리석은 마음을 남의 재물로부터
일로 돌려 살림을 보살핀다면 말이오. 내가 시키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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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8강/
분류형 논제2- 집중연습

[연습논제1] 제시문 [가]의 주장을 250자 내외로 요약한 뒤, 주된 견해나 관점이 [가]와 다른 제시
문을 [나]~[라]에서 모두 찾아 각각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시오.
(600자 내외, 배점 30점) - 2016 시립대 모의

[가] 우리의 정체는 이웃 나라들의 제도를 모방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남을 모방하기보다 남


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소수가 아니라 다수의 이익을 위해 나라가 통치되기에 우리의 정체
를 민주정치라고 부릅니다. 시민들 사이의 사적인 분쟁을 해결할 때는 만인이 평등합니다. 그러나
주요 공직의 취임에는 개인의 탁월성이 우선시되며, 추첨이 아니라 개인적인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가난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조국을 위해 좋은 일을 할 능력이 있다
면 가난 때문에 공직에서 배제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정치 생활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데 일상
생활에서도 그 점은 동일합니다. 사생활에서 우리는 자유롭고 참을성이 많지만 공무에서는 사회의
질서를 지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경외심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때그때 당국자들과 제도,
특히 억압받는 자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제도를 잘 따를 뿐 아니라, 그것을 어기는 것을 치욕으
로 간주하는 불문율에 순순히 복종하기에 하는 말입니다.
내가 우리나라의 성격에 관해 이처럼 자세하게 말한 까닭은, 여기 이분들에 대한 내 찬사를 뒷
받침하기 위해서입니다. 나는 우리나라를 찬양했지만, 우리나라를 빛낸 것은 여기 이분들과 그리고
이 같은 분들의 용기와 무공입니다. 이분들처럼 찬사와 공적이 균형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이 맞이한 것과 같은 최후는 이분들의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아주 잘 보여준다
고 생각합니다. 이분들 중에는 흠결이 있는 분도 있겠지만, 우리가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조국을
지키기 위한 전쟁에서 이분들이 보여준 용기입니다. 이분들은 사생활에서 끼친 해악보다 더 많은
선행을 공동체를 위하여 베풀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분들은 이 나라에 어울리는 분들이 되었습니다.
뒤에 남은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만, 그러면서도 적들에게 이분들 못
지않은 불굴의 용기를 보여야 합니다. 그 이익은 이론적으로 따질 일이 아닙니다. 나도 우리가 적
을 물리침으로써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여러분에게 장광설을 늘어놓을 수 있으며, 여러분도 나
못지않게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바라는 것은 오히려 여러분이 날마다 우리나
라의 힘을 실제로 보고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만든 것은 모험심이 강
하고, 자신의 의무가 무엇인지 알고, 그 의무를 다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분들은 전투에서 주어진 사명을 수행하다 실패할 것이라 생각될 때에도 조
국을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함으로써 자신들의 용기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마치고 그 대가로 불멸의 명성을 얻었고 가장 영광스러운 무덤에 묻혔습니
다. 여러분은 이제 마땅히 이분들을 본받아, 행복은 자유에 있고 자유는 용기에 있음을 명심하고
전쟁의 위험 앞에서 너무 머뭇거리지 마십시오.

[나]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부터 줄기차게 우리말 다듬기 운동을 펼쳐 왔다. 국립국어원이 1991년
개원한 이래 공식적으로 다듬어서 내놓은 말만 해도 2,200여개를 훌쩍 넘어선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것이 일반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도 극히
낮았다. 이는 무엇보다 주로 전문어를 우리말로 다듬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주도 하에 관련 전
문가들이 ‘다듬을 말’을 선정하고 ‘다듬은 말’을 마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우리말 다듬기가 이루어지다 보니 전방위적인 ‘다듬을 말’ 선정도 이루어지지 못했
고 일반 국민의 언어 의식과 합치되는 ‘다듬은 말’도 마련하지 못했다. 그리고 피드백 없이 다량으
로 마련하여 일방적으로 보급되는 다듬은 말은 일반인의 언어 의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경직된
것일 수밖에 없었다. 즉, 우리말 어법, 의미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우리말 다듬기에서는 ‘코너킥
(corner kick)’의 다듬은 말로 ‘구석차기’, ‘모서리차기’ 말고 다른 말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렇게 지금까지 이루어져 온 폐쇄적인 우리말 다듬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국립국어원은
2004년 7월부터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를 마련하여 우리말 다듬기에 국민 개개
인을 직접 참여시키기로 하였다. 이는 우리말 다듬기의 방식을 ‘정부나 전문가 집단 주도’의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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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적, 일방적인 방식에서 ‘국민 개개인 참여’의 개방적, 쌍방향적인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이렇게
국민 개개인을 직접 참여시켜서 마련한 다듬은 말은 자연스럽게 일반 국민 사이에 보급할 수 있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거둘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지나치게 대중주의에 치우친 것 아니냐 하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언어에 관한 전문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에게 우리말 다듬기를 전적으로 내맡기는 것은
앞으로 커다란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즉, 우리의 언어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리말을 다듬어 쓰는 일과 같은 민감한 문제를 전문성이 부족한 개인이 결정하도록 하
는 것은 ‘득(得)’보다 ‘실(失)’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우리말 다듬기에서 일반 국민을 완전히 배제하는 건 바람직
하지 않다. 우리 언어생활의 주역이 국민 개개인이라면 우리말을 다듬어 쓰는 데서 제 입맛에 맞
는 ‘다듬은 말’을 결정할 권리도 그들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시각일 것이다. 제 입맛에 맞지
도 않는 ‘다듬은 말’을 억지로 쓰도록 하는 건 지나친 강권일 수 있다.
우리말 다듬기란 궁극적으로 언어 의식의 변화를 목표로 한다. 즉, 우리말 다듬기는 우리말을
경시하고 외래어, 외국어를 중시하는 일반 국민의 언어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도 지금까지의 타율적인 방식보다는 일반 국민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자율적인 방식이 훨씬 바람직하다. 그런데 언어 의식의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우리말 다듬기에서는 단기간의 조그만 성과보다는 장기간의 커다란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
다 함께 참여하여 꾸준하게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다] 우리 고향에서는 양고기를 많이 먹지 않는다. 시내를 통틀어 하루에 죽어 나가는 염소는 단지


몇 마리에 불과하다. 북경(北京)은 그야말로 사람의 바다여서 사정이 판연히 다르다. 양고기점만
해도 도처에 널려 있다. 눈처럼 하얀 양떼들이 흔히 거리를 메우곤 한다. 이것들은 모두 호양(胡
⽺)이다. 우리 고향에서 면양(綿⽺)이라 부르는 것들이다. 염소는 아주 드물다. 북경에서는 염소가
퍽 귀하다고 들었다. 염소는 호양보다 총명하여 양떼를 이끌 수 있고, 잘 데리고 다닐 수 있는 까
닭에 목축가들이 호양의 길잡이로만 쓸 뿐 잡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런 염소를, 나는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 그는 분명 양떼들 앞에서 걷고 있었고 목에 자그마
한 방울을 달고 있었다. 지식계급의 휘장으로서.
대개는 양치기가 이끌고 갔다. 호양들은 길게 꼬리를 이루고 서로 밀치면서 물 흐르듯 밀려갔
다. 한없이 유순한 눈매로 양치기를 따라 총총히 그들의 앞길을 향해 달려갔다. 나는 이런 착실하
고 바쁜 모습을 보며, 양들에게 어리석은 질문을 하나 던지고 싶었다.
“어디로 가는 거니?” 인간의 무리 중에도 이런 염소가 있다. 그들은 대중을 이끌고 침착하게 걸
어간다. 그들이 가야할 곳까지. 위안스카이*도 이것을 알긴 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이를 교묘하게 이
용하지 못했다. 아마 그가 무식한 탓으로 그 오묘한 이치를 사용하지 못했으리라.
그 뒤의 군인들은 더욱 아둔하여, 자신들이 손수 닥치는 대로 때리고 죽일 줄밖에 몰랐다. 어지
러운 통곡소리가 귓가에 흘러넘쳤다. 그 결과 백성들을 학대하고, 학문을 경시하였으며 교육을 황
폐화시켰다는 오명을 얻었다. 그러나 ‘한 번 일을 겪고 나면 그만큼 지혜로워진다’고, 20세기가 이
미 4분의 1이 지난 지금 목에 작은 방울을 단, 총명한 사람들은 언젠가는 분명 운이 트일 날이 있
을 것이다. 지금은 표면상으로 작은 좌절을 면할 길이 없다 해도 말이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 특히 청년들은 모두 규범을 깍듯이 지키며, 날뛰지 않고 고분고분 ‘바른 길’
을 향해 일심 전진할 것이다. “어디로 가는 거니?”라고 묻는 사람이 없기만 하다면…….
군자님네들은 이렇게 말하리라.
“양은 어쨌든 양이다. 길게 줄을 지어 순종하여 걷지 않고 무슨 다른 방도가 있겠는가. 그대는
돼지를 보지 못했는가? 늘어 빼고, 도망하고, 꽥꽥거리고, 날뛰다가도 끝내는 가야할 곳으로 끌려
가며, 그러한 폭동은 공연히 힘만 뺄 뿐이지 않던가?”
이 말은 이런 뜻이다. 천하를 태평하게 하고 피차간에 힘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설사 죽을지언정
양과 같아야 한다는 것. 이 말은 지당하고 탄복할 만하다. 그러나 그대는 멧돼지를 보지 못하였는
가? 멧돼지는 이빨 두 개만을 가지고도 노련한 사냥꾼도 물러서게 한다. 이런 단단한 이는 돼지가
우리를 뛰쳐나와 야산에 들어가기만 하면 금세 돋아나기 마련이다.
쇼펜하우어는 일찍이 신사를 고슴도치에 비유했었다. (중략) 공자는 ‘예절은 낮은 일반 백성에게는 적
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의 사정에 비추어 보면, 백성들이 고슴도치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
라, 고슴도치가 서민들을 멋대로 찌르면서 온기를 얻고 있는 셈이다. 백성들이 상처를 입는 것은 당연하
다. 그러나 이는, 그대만이 가시가 없어 그들로 하여금 적당한 거리를 지키도록 하지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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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라]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 전면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구환경의 악화


는 동식물과 더불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 수위에 올라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오늘
의 생태 위기의 원인을 많은 사람들은 인간중심주의에서 찾는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중심주의는
오직 인간에게만 윤리적 원리가 적용되며, 인간의 필요와 이해관계가 최상의 가치와 중요성을 지
니고 있다고 주장하는 관점이다. 또한 인간중심주의는 인간과 인간적 특성에만 고유한 가치를 인
정하고 또 인류의 복지를 위해 개발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중심주
의의 문제점은 인간 이외의 존재와 자연을, 인간을 위한 도구적 가치로만 여긴다는 점이다. 또한
인간 이외의 자연적 존재에게 도덕적 권리가 결여되어 있다고 해서 그들에 대한 의무를 인간이 가
질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 점이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중심주의에 반대하는 “심층생태론(deep ecology)”은 실리주의적 관점에서만 자연을
보거나 혹은 생태계에 대한 근시안적인 전망을 하는 피상적인 접근을 피하려는 입장이다. 심층생
태론자들은 피상적 생태 운동에서 제기되지 않은 질문 범주 즉, “왜, 그리고 어떻게”라는 질문을
제기하면서 서구 사회의 현 세계관 즉 지배적 패러다임을 그 토대에서부터 비판하며, 이것의 근본
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이 입장에 따르면 인간은 생태계 시스템 안에서 특별히 우월한 위치가 아
니라 생태계 안의 기타 종들과 똑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심층생태론은 자신을 극복하고 생태계 전체와 자신을 일치시키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간과 자연을 철저하게 상호 결속적인 관계로 인식한다. 그리고 자기를
넓히도록 실현하는 과정은 개인으로서의 인간됨을 넘어서서 인간 이외의 자연 세계까지 포함하는
동일화인데 이것을 ‘큰 자기실현’이라고 부른다. 이는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넓혀 자연과 생태계 전
체와 일치시키는 과정으로서, 지배적 세계관이 초래한 소외 현상과는 대립된다. 지배적 세계관에서
는 인간이 인간을 지배함으로써 인간 소외를 낳았고 인간이 자연을 지배함으로써 인간의 자연 소
외를 낳았다. 반면 심층생태론에서는 타인을 경쟁자로 인식하는, 속 좁은 자기 자신에만 초점을 맞
추는 태도를 극복하고, 모든 인간과 기쁨 및 슬픔을 함께하면서 자기실현의 확장을 꾀하며 더 나
아가 자연 세계의 모든 존재와 함께하는 동일화를 통해 개인을 넘어 ‘큰 자기’를 실현할 것을 촉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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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2] <제시문 1> ~ <제시문 5>는 변화를 일으키는 방식에 관한 글이다. 제시문들을 두 입
장으로 분류하고 요약하시오. (400자 내외, 210점) -2019 외국어대 모의

<제시문 1>
애덤 스미스는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타인의 부당한 침해로부터의 안전이라는 의미에서 정의
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법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집행되며, 구성원이 법을 잘 지키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다. 법과 그 적용 및 해석이 정의에 합치되지 않거나 충분히 부합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야기된다. 그러므로 공정한 사회의 기본 요건 중의 하나로 공
정한 처벌이 제시된다. 공정한 처벌은 공정한 법과 그에 따른 판결을 전제한다. 부패에 대한 엄중
하면서도 공정한 처벌은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는 토대가 된다. 한 사회의 경쟁과 분배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재가 요청된다.

<제시문 2>
김대중 정부의 대북화해와 협력정책을 이른바 ‘햇볕정책’이라 부르기도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영
국을 방문하였을 때 런던대학교에서 한 연설에서 처음 언급되었는데, ‘겨울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드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라는 이솝 우화에서 인용한 말이다. 이는 남북한
간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고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유도하기 위해 추진한 대북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햇볕정책’을 추진한 결과 남북교류가 확대되고 상호협력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었다. 남북 이산가
족 방문단이 교환되었고, 비전향 장기수들이 북송되었으며, 끊어졌던 경의선이 이어졌고 금강산 관
광시설이 확충되었다. 또한, 개성 공업지구가 세워져 대북 지원과 경제 교역의 규모도 크게 증가하
였으며, 민간 차원의 체육·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교류도 확대되었다.

<제시문 3>

-『고등학교 경제』

<제시문 4>
나뭇가지를 치는 계절에는 하루에 24수*의 수입이 있었다. 그 밖에 들일, 품일, 농장의 소몰이,
농사일 등을 닥치는 대로 했다.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다했다. 누이는 누이대로 벌었지만,
아이가 일곱이나 되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갈수록 가난에 쫓기고 몰리는 가엾은 무리들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혹독한 겨울이 왔다. 장은 일거리가 없었다. 집에는 빵이 없었다. 말 그대로 한
조각의 빵도 없었다. 어린 아이들이 일곱이나 있는데도!
어느 일요일 저녁, 파브롤 교회 앞 광장에 있는 빵집 주인 모베르 이자보가 막 잠들려는 참이었
다. 가게의 창살 달린 유리 진열장이 쨍그랑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가 보니 마침 그때 창살과
유리를 한꺼번에 주먹으로 깨뜨린 구멍으로 손 하나가 쑥 들어와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그 손은
빵 하나를 훔쳐 가지고 나갔다.
이자보는 재빨리 밖으로 뛰어나갔다. 도둑은 쏜살같이 달아났다. 이자보는 그를 쫓아가 붙잡았다.

- 42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도둑은 이미 빵을 내던져 버려 가지고 있지 않았으나, 팔에서 아직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가 바로


장 발장이었다.
이것은 1795년에 일어난 일이었다. 장 발장은 ‘한밤중 남의 집 창을 부수고 도둑질한 죄’로 재판
관 앞에 끌려 나갔다.
<중략>
장 발장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전의 규정은 뚜렷했다. 우리들의 문명에도 두려운 시기가 있다.
형벌이 인생의 파멸을 선언하는 때이다. 사회가 멀어지고 하나의 정신을 지닌 인간이 재기할 수
없을 만큼 세상에서 버림받는 순간, 아, 그것은 얼마나 저주스러운 순간인가! 장 발장은 5년의 징
역을 선고 받고 항구의 감옥으로 가게 되었다.
* 수(sou): 프랑스의 옛 화폐 단위
-『고등학교 문학』

<제시문 5>
일본의 전통 씨름인 스모에서 선수들의 순위는 그들의 인생 전반을 지배한다. 수입과 추종자들의
수, 얼마나 많이 먹고 자야 하는지, 과연 성공할 수 있는지 등등. 엘리트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가
까울수록 선수들은 더 많은 수입을 올리며 마치 귀족과도 같은 특권을 누릴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스모 선수의 순위는 정규 대회의 결과로 결정된다. 각각의 선수들은 열다섯 번의
시합을 가지는데, 8승 이상의 전적으로 대회를 마치면 순위가 상승하며 7승 이하의 전적으로 패배
하면 순위가 하락한다. 따라서 스모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시합은 8승째를 가르는 순간이다. 위로
올라갈 것인가 밑으로 추락할 것인가가 그 한 시합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8승6패의 전적으로 이미 순위 상승이 확정된 선수가, 7승7패를 기록하고 있어 마지막
15번째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상대 선수에게 일부러 져주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자, 그럼 스모 시합이 조작될 가능성을 생각해보자. 다음의 통계수치는 대회 마지막 날 7승7패의
선수들이 8승6패의 선수들을 맞아 싸운 몇 백 건의 시합 기록을 종합한 것이다. 왼쪽은 그날 싸우
는 두 선수들의 과거 시합 기록을 바탕으로 7승7패의 선수들이 승리할 확률을 계산한 것이며, 오
른쪽 숫자는 그들이 실제로 시합에서 이긴 확률이다.

과거 성적을 바탕으로 한 예상 승률 실제 시합에서의 승률

48.7% 79.6%

이 통계에 의하면 예상 승률보다 7승7패의 선수들의 실제 승률이 턱없이 높았다. 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선수들 사이에 일종의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것이다. “나
정말 위험한데, 오늘 내가 이기게 해주면 다음번에는 내가 져줄게.” 엘리트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올라갔을 때 주어지는 보상으로 인해 이러한 야합이 일어난 것이다.
-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괴짜 경제학』재구성

- 43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3] 제시문 (가)∼(라)를 각각 요약하고, 인간의 경제 행위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두 그
룹으로 분류하고 각 관점을 기술하시오. (400∼500자)- 2017 세종대 기출

(가) 다른 사람에게 돈을 주고 대신 줄을 세우거나 암표를 파는 행동은 잘못일까? 대부분의 경제


학자들은 아니라고 말한다. (…) 만약 내가 어떤 노숙자에게 돈을 주고 나 대신 줄을 서게 한다고
할 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별 문제 없다고 한다. 또한 내가 구매한 입장권을 사용하는 대신 누
군가에게 팔려고 할 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돈을 지불한 사람과 돈을 받고 대리로 줄을 선 사람이 거래를 했다는 사실은 결과적으로 양쪽이
모두 이익을 얻었다는 뜻이다. 125달러를 내고 타인을 고용해 줄을 세운 사람은 직접 줄을 서지
않고도 셰익스피어 연극을 관람할 수 있으므로 분명히 행복을 느낀다. 그렇지 않을 거라면 애당초
타인을 고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몇 시간 동안 줄을 선 대가로 125달러를 번 사람도 행복을 느끼
기는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을 거라면 처음부터 그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시장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면 구매자와 판매자는 모두 행복해하고 사회적 효용은 증가한
다. 이것이 바로 자유 시장이 재화를 효율적으로 분배한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자들의 입장이다. 시
장은 사람들이 서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거래하는 것을 허용하고, 가장 높은 가치를 매기는 사람에
게 재화를 할당한다. 이때 가치 기준은 돈을 얼마나 지불할 의사가 있느냐로 가늠한다.

(나) 친구들과 중국 음식점을 찾은 날, 자장면과 짬뽕 가운데 뭘 고를지 잠시 고민을 하다 한 가지


음식을 결정했다. 그러다가 한 친구가 나서서 “우리 탕수육도 한 접시 주문하자.”라고 제안하였다.
여기저기서 “좋아, 좋아.” 소리가 터져 나오고, 탕수육 한 접시를 주문하였다. 그렇게 주문한 음식
들이 모두 나오면, 이때부터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바로 약속이나 한 듯이 탕수육
을 먼저 먹기 시작하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탁자 위를 살펴보면, 탕수육 접시는
깨끗이 비워져 있고 다들 각자 주문한 자장면이나 짬뽕을 맛있게 먹고 있다. (…)
그렇다면 왜 탕수육과 자장면을 먹을 때 대부분 탕수육이 먼저 사라지는 걸까? 탕수육이 자장면보
다 더 맛있어서? 아니면 탕수육이 더 비싼 음식이라서?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모두가 함께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자장면이나 짬뽕은 내 몫이 정해져 있지만 탕수육은 내
몫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니, 빨리 먹으면 먹을수록 더 많이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자기 몫의 자
장면보다는 모두의 음식인 탕수육이 먼저 없어지는 것이다. (…) 이처럼 소유권이 명확한 자원과 불
명확한 자원이 섞여 있을 때 소유권이 불명확한 자원이 훨씬 빨리 고갈되는 현상을 ‘공유지의 비극’
이라고 한다.

(다) 여러 경제학자들은 복잡한 인간의 행동을 게임과 실험으로 들여다보는 작업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실험이 ‘최후통첩 실험’이다. 실험의 내용을 살펴보자. 실험자는 실험
대상으로 나선 민수와 영희 둘 중의 한 사람에게 10,000원을 준다. 만약 민수에게 돈을 주었다면
민수가 그 돈을 영희와 얼마씩 나눌 것인가를 결정하고, 그 제안을 영희에게 제시하게 한다. 민수
의 제안을 영희가 받아들이면 공돈 10,000원은 서로 나눠가져도 좋지만 만약 영희가 이를 거부한
다면 돈은 다시 몰수된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두 사람이 자신에게 최대 이익을 가져다주는 방향으로 행동한다면 영
희는 민수의 제안을 거부해서 한 푼도 못 받는 것보다는 단돈 100원이라도 받는 것이 훨씬 이득
이다.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취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전략으로 최소한의 금액을 제안하고, 상대방은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게임이 끝날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평균적으로 배분 몫이 7대
3이 되지 않을 경우에 상대방은 아예 그 돈을 포기했던 것이다. 한 푼도 못 받는 것보다 단돈
100원이라도 받으면 이득이 되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
선에는 선으로, 악에는 자신의 손해를 보더라도 악으로 대하는 특징을 보이는 인간을 가리켜 호
모 리시프로칸, ‘호혜적 인간’이라 부른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특성으로는 자
기가 손해를 보더라도 악한 행위에 대해 보복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서로 협조하여
전체가 공생하는 길을 모색하는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 없었다.

- 44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라)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설산을 감상하기 위해 찾아오는 세계의 여행자들 덕분에 네팔의 경제는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이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여행자 한 사람의 따뜻한 샤워를 위
해 땔감으로 세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숲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 공정 여행은 편안한 여행
의 대가로 자연이 파괴되지 않도록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이다. 여행자가 쓰레기를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은 기본이다. 공정 여행 운동가들은 자연을 파괴할 수 있거나 동물을 이용하
는 여행 상품을 이용하지 않는다. 조개, 모피, 새의 깃털로 만든 상품 등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
로 만든 기념품을 사지 않는 것도 공정 여행의 중요한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공정 여행가들은 여행 수입을 위해 문화를 구경거리로 전락시키는 일에 반대한다. 태국 북부 치
양마이에는 놋쇠 고리를 찬 여성들로 유명한 카렌 족 마을이 있다. 수많은 관광객들은 이 부족의
진기한 모습과 마을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기념품을 구입한다. 그러나 카렌 족 마을 이장은 인터
뷰에서 “(…) 우리들의 전통문화는 이미 상품이자 구경거리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무표정하
게 긴 목을 늘어뜨리고 있는 저 여인을 보세요. 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삶이 아닙니다.”라고 말했
다. (…) 공정 여행은 문화의 존중을 강조한다. (…)
공정 여행은 여행자와 그들을 맞이하는 이가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를 성장시키는 상생의 여행이
다. 공정 여행은 공정 무역으로서의 여행의 형태이지만, 그 대상이 초콜릿이나 신발과 같은 상품이
아니라 공간과 사람 그리고 삶에 관한 문제인 만큼, 더 넓은 의미에서 공정성을 추구하는 것이라
고 할 수 있다.

- 45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9강/
복합형 논제1- 비교+논리적용

다음 글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 2015 연세대 사회계 기출

[논제1] ‘차이’와 ‘갈등’의 관점에서 제시문 (가), (나), (다)의 핵심 논지를 비교, 분석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제시문 (가)
다음은 사회과학 분야에서 실행된 한 연구에 대한 설명이다. 연구자는 피험자들에게 두 화가(클
레, 칸딘스키)의 그림을 보여준 후 어느 그림을 더 좋아하는지 묻고 그 결과에 따라 피험자들을 두
집단 X(클레를 좋아하는 집단)와 W(칸딘스키를 좋아하는 집단)로 나누었다. 실험 상황에서 피험자
는 실험자가 무작위로 뽑아 제시한 다른 두 명의 피험자에게 일정한 점수를 배분해야 했다. 이때
실험자는 피험자에게 두 사람 중 한 사람(A)은 W집단에 속해 있다고 알려주었다. 피험자는 15점
의 점수를 A와 B에게 배분해야 했는데, 예를 들어 A와 B는 각각 9점과 6점을 받을 수도 있고 5
점과 10점을 받을 수도 있었다. 피험자들 사이에는 어떤 종류의 상호작용도 없었다. 또한 피험자
들은 각자 다른 누군가에게 점수를 더 주거나 덜 주는 일로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 실험 결과
피험자들은 대부분 자신과 같은 집단에 소속된 사람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자신과는 다른 집
단에 소속된 사람에게 더 낮은 점수를 주었다.

제시문 (나)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기업에서 다수 인종과 소수 인종 사이의 갈등
을 완화하기 위해 어떤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 구직자가
다양한 인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직 문화와 조직 내 인종 갈등 사
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연구를 실시하였다. 다양한 지표를 활용하여 이들 기업이 인종적 차이
를 드러내는 활동을 어느 정도 수행하고 있는지, 또한 이들 기업이 인종적 차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한 활동을 어느 정도 수행하고 있는지 별도로 측정하였다. 아울러 기업별 인종 간 갈등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5년 간 인종 간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 사례 건수를 보여주는 자료를 살펴보았
다. 여기서 연구자가 분석한 것은 인종 간 차이를 드러내는 문화와 인종 간 차이를 드러내지 않는
문화가 조직 내 인종 갈등 발생 건수와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도표의 X축은 기업별 인종 간 차이를 드러내지 않는 활동의 수행 정도와 인종 간 차
이를 드러내는 활동의 수행정도다. Y축은 최근 5년 간 발생한 기업별 인종 갈등 사건의 발생 건수
다.

[그림1] [그림2]

- 46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제시문 (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이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본성에는 이와 상반되는 몇 가지 원리가 존재한
다. 이 원리들로 인해 인간은 타인의 운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바라보는 즐거움 이외에는 얻는
것이 없어도 타인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연민이나 동정이 이런 종류의 원리다. 타인의 비참함을
목격하거나 아주 생생하게 느끼게 될 때 우리는 이러한 감정을 느낀다. 우리가 타인의 슬픔을 목
격하고 슬픔을 느끼는 일이 자주 있다는 것은 굳이 예를 들어 입증할 필요조차 없는 명백한 사실
이다. 왜냐하면 도덕적이거나 인간미가 풍부한 사람은 물론, 무도한 악당이나 사회의 법률을 극렬
하게 위반하는 사람도 이러한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인이 느끼는 것을 직접적으
로 경험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타인이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는 없다. 단지 우리 자신이 동일한 상
황에 처한다면 무엇을 느낄지 추측해 볼 수는 있다. 내 형제가 고문을 받고 있다고 해도 나 자신
이 안락한 상황에 있는 한, 나의 감각은 그 형제가 직접 격고 있는 고통을 결코 전달해 주지는 않
을 것이다. 우리의 감각은 우리 자신을 넘어선 적이 없고, 또 넘어설 수도 없다. 오직 상상력을 통
해 우리는 타인이 느끼는 감각에 대해 어떤 관념을 형성할 수 있다. 그러한 상상력조차 우리가 타
인의 입장에 처한다면 우리의 느낌이 어떨지 재현할 뿐이다. 우리 상상력이 묘사하는 것은 타인이
감각한 결과물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감각한 결과물일 뿐이다. 상상력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타인의 처지에 놓아보고, 타인과 똑같은 고통을 겪는다고 인식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타인의 몸으
로 들어가며 어느 정도는 타인과 같은 사람이 된다. 이에 따라 우리는 타인의 감각에 대해 어떤
관념을 형성하고, 그 정도가 미약하더라도 타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어떤 고통을
겪거나 고난에 처하는 일은 매우 큰 슬픔을 불러일으키므로 우리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스스
로 인식하거나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 관념이 생생하거나 희미한 정도에 비례하여 타인과 유사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상상을 통해 고통 받는 자와 처지를 바꾸어봄으로써 타인이 느끼는
것을 같이 느끼거나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이것이 타인의 비참함에 대해 우리가 동료로서 가지
는 감정의 원천이 된다는 점은 여러 분명한 관찰을 통해 입증될 수 있다. 동정이나 연민은 타인의
슬픔에 대해 우리가 동료로서 가지는 감정을 나타내는 반면, 공감은 타인이 느끼는 모든 감정에
대해 우리가 동료로서 가지는 감정을 지칭한다.

[논제 2] 제시문 (라)의 르블롱 씨가 경험하는 내적 갈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나)
와 (다) 각각의 주장이 지닌 한계를 서술하시오.(1,000자 안팎, 50점)

제시문 (라)
프링스인 노동자 르블롱 씨 부부가 사는 종키 거리 주변에는 알제리 출신의 노동자들이 많이 살
고 있다. 르블롱 씨는 자신이 알제리인들을 존중하고 있고 자신 역시 그들로부터 존중받기를 바란
다고 말한다. 그러나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천정을 올려다보는 르블롱 씨 부인의 말투와 표정에서
우리는 이웃들과의 관계에 대해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다는 태도를 읽을 수 있다. 그녀
는 주로 이웃들과의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말했는데, 이 때문에 이웃들과 최소한의 관
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음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도 편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여름 휴
가철에 그녀의 아파트 안에서 나는 냄새와 소음을 견디다 못해 이사를 간 경험이 있었는데, 이때
신념대로 살지 못한다는 생각에 무거운 죄의식을 가슴에 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털어 놓기도 했
다. 르블롱 씨는 전체 학생 가운데 이민자 자녀인 아동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지역 내 학교의 교사들이 이들 학생을 지원하고 교육활동을 원활히 수행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 자녀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학부모 모임에 적극적
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르블롱 씨가 지켜온 정통과 신념은 이민자와 함께 살면서 겪는 여러 실질적인 문제들에 부딪히
면서 매일매일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인터뷰 중 알제리인 동료들에 대해 유보적 판단(“알제리인
동료 중 한 사람은 대단해요. 아랍인 치고는 대단한 사람이에요.”)을 드러내고 라마단* 동안 알제
리인 동료들이 받은 특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그의 발언이 이와 같은 정황을 짐작케
한다. 사실상 그는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고 때로는 이를 적극적으로 장려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같은 그의 신념은 프랑스 사회의 교육 전통과 사회 분위기에 의해 형성되고
여러 정치적 참여 활동을 통해 강화된 것이었다.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프랑스인답게 관용의 가치, 아니 더 적절하게 표현한다면 이해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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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그는 몇 번이나 “그들 입장에서 보면” 이라고 말했다.)를 실천하기 위해 르블롱 씨가 노력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아마도 인터뷰 상황이나 주변의 시선 때문에, 그가 잘 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말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일 것이다. 하지만 라마단이 그에게 얼마나 ‘끔찍했는지’ 말하는
그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맙소사……. 음, 정말 끔찍했죠. 왜냐하면, 음, 나는 끔찍했다고
말할 겁니다. 물론 어른들은 낮에 잡니다. 그들은 조용하지만 애들은……. 사내들은 길에 나와 놀
죠. 그 녀석들은 소리를 질러대지요. 그 녀석들이 투덜대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러다 우리가
잠자리에 드는 밤 10시 반쯤 떠들썩해지기 시작해요. 음 그리고, 그 때부터 진짜 소음을 듣기 시
작하는 겁니다.”

* 이슬람력으로 9월 한 달 간 진행되는 성스러운 기간. 이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


까지 음식 섭취, 흡연, 음주, 성행위 따위를 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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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10강/
복합형 논제2 ­ 복합, 분류

[논제1] (가)와 (나)의 주장을 각각 요약하고,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쓰시오. 그리고 (가)와 (나)
의 관점 가운데 하나를 택하여 (다)에 형상화된 ‘주인 여자’의 태도를 옹호하거나 비판
하고 그 논리적 근거를 쓰시오.(1,200자, 100점) - 한양대 2017 인문 기출

(가)
어떤 사람들은 경제적 불평등이 지극히 부당하며, 부자에게 세금을 더 부과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의를 행복의 극대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은 논리로 부
의 재분배를 찬성할 것이다. 가령 빌 게이츠에게 100만 달러를 가져다가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100명에게 1만 달러씩 나누어준다면 전체적으로 행복은 증가할 것이다. 빌 게이츠에게 그 돈은
대단하지 않겠지만, 돈을 받은 사람들은 굴러 들어온 1만 달러에 대단한 행복을 느낄 것이다. 게
이츠의 공리는 하락하겠지만, 돈을 받은 사람들의 공리는 그보다 훨씬 더 상승할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강요나 사기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시장
경제에서 자유로운 선택과 성취로 부를 얻었다면, 그 부는 전혀 부당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
히려 부자들의 중과세를 주장하는 이들이 커다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들은
이런 식의 로빈 후드 각본이 대번에 반박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 핵심은 이러한 계
산이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에 기대어 우리는 부자에게 많은 세
금을 부과하여 저소득층을 돕는 행위는 재산권이라는 기본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말할
수 있다. 빌 게이츠가 자발적으로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부를 인위적으로 많이 거두어 사
회적 소수자에게 재분배하는 행위는, 사회적 정의의 명분이 무엇이든, 일정하게 비자발적 강압 행
위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내 돈을 내 마음대로 쓸 자유를 궁극적으로 침해하기 때문이
다.

(나)
사회에는 여러 가지 지위가 있고, 서로 다른 지위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정치 체제뿐만 아니라 경
제적, 사회적 여건에 따라 어느 정도 상이한 기대를 하게 된다. 이로 말미암아 어떤 출발점은 다른
출발점보다 유리하거나 불리한 조건이 주어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사회에서 그야말로
뿌리 깊은 불평등 양태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재능이나 능력 같은 천부적 자산 역시 사회적
여건이나 불운 혹은 행운 등 우연적 변수에 따라 계발되거나 억압될 수 있다. 그만큼 현존하는 소
득과 분배는 일정 기간 동안 천부적 자산이 유리하게 혹은 불리하게 적용되면서 누적된 결과이므
로 매우 불평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불평등의 계기가 되는 지위는 단지 형식적 의미에서만 개
방되어서는 안 되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획득할 공정한 기회를 가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
다. 이것을 공정한 기회의 균등이라고 한다.
또한 차등의 원칙은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 예컨대 재산과 권력의 불평등을 허용하되, 다만 그것
이 모든 사람, 그 가운데서도 특히 사회의 최소 수혜자에게 그 불평등을 보상할 만한 이득을 가져
오는 경우에만 정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사람의 만족을 위해 일부라도 손해를 입는 것은
편리할지는 모르지만 정의롭지는 않다. 그렇지만 불운한 사람의 처지가 그 때문에 더 향상된다면
소수자가 더 큰 이익을 취한다고 해서 정의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때 차등의 원칙이란 결국 개
인이 지닌 천부적 재능을 공동의 자산으로 여기고, 이러한 재능에 따른 이익을 한 사회의 구성원
들이 시스템적으로 함께 나누어 가지는 데 뜻이 있다. 천부적으로 더 유리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
은, 그들이 누구이든지 간에, 불리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여건을 개선해준다는 조건에서만 그들
의 행운으로 이익을 얻는 것이 정당하다는 것이다.

- 49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다)
노인은 날마다 재래시장 어귀에 있는 돼지갈비 연탄 구이 집을 찾아갑니다. 저녁 6시경, 아직 손
님이 붐비지 않을 때 구석 자리에 앉아 혼자 된장찌개를 먹습니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 홀로 식사
를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쓸쓸하고 초라해 보이지만, 노인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
로 고개를 들지 않고 식사를 합니다.
노인이 식당을 처음 찾아온 것은 지난 초겨울 어느 날 해질 무렵이었습니다. 돼지갈비를 주로 파
는 집을 찾아와, 노인은 된장찌개를 먹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40대의 주인 여자는 연전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와 너무 닮은 노인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장삿속과는 거리가 먼 대답을 하고
말았습니다. 메뉴에는 된장찌개가 없지만 고기를 먹고 난 손님이 식사를 할 때 내는 게 있다고 하
자, 그거면 된다고 노인은 굳이 부탁을 하였습니다.
식사가 끝난 뒤, 주인 여자는 노인에게 식사비를 받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식당 메뉴에 있
는 변변한 된장찌개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서였는데, 노인은 3천 원을 내밀며 연탄 두 장을 달
라고 했습니다. 연탄을 건네주자 노인은 고맙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하고는 재래시장 뒤쪽의 산동
네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습니다. 그날 이후 노인은 날마다 저녁 6시경 식당으로 내려와 된장찌개
를 먹고 연탄 두 장을 손에 들고 산동네로 올라갔습니다. 하루 한 끼 식사만 하고 두 장 연탄으로
난방을 해결하는 노인이 몹시도 안쓰러웠지만, 내색을 하는 게 외려 노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것 같아 주인 여자는 다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식사를 끝낸 노인이 주인 여자에게 작은 메모지 한 장을 건넸습니
다. 거기에는 남자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를 확인하고 주인 여자가 고개를 들자
몹시 난처한 표정으로 서 있던 노인이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식당으로 사흘 이상 밥을 먹으러 내려오지 않거든 그곳으로 전화를 걸어 주시오. 나는 가족
이 없는데, 그 사람은 오래 전 만나 잠시 우정을 나누었던 젊은 친구요.”
노인은 오늘도 고개를 숙이고 된장찌개를 먹습니다. 식사가 끝난 뒤 3천 원을 내고 연탄 두 장을
받아 양 손에 들고 산동네로 올라갑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길을 걸어 올라가는 노인의 뒷
모습을 지켜보며 주인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그날 주인 여자 옆에서 말
동무를 하던 옆 가게 남자도 혀를 끌끌 차면서 노인을 안쓰러워했습니다. 주인 여자는 최소 생계
비로 살아가는 노인의 삶이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할 수만 있으면
노인의 여생을 돌보고 싶어집니다. 내일에는 언제든지 괜찮으니 내려오셔서 식사를 거르지 마시라
고 말씀드리기로 작정합니다. 하지만 옆 가게 남자는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고 안 합디까”
하면서 주인 여자의 선행 의지를 오히려 나무랍니다. 주인 여자는 많이 가진 분들이 저렇게 어려
운 분을 도우면 오죽 좋겠느냐고 하자, 남자는 그걸 왜 부자들 탓을 하느냐 하면서 그건 개인들이
아니라 사회가 보듬고 가야 할 일이라고 말합니다. 저렇게 된 건 노인 자신의 무능도 한 몫 했을
거라고 아픈 이야기를 보탰습니다.
사흘 이상 식당으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건 노인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노인이 두려워하는
건 죽음이 아니라 방치당하는 주검일 것입니다. 그래서 죽음의 기별을 부탁한 것일 터이니, 주인
여자의 마음이 편할 리 없습니다. 하루 한 끼 식사와 두 장의 연탄으로 연명하는 여생, 주인 여자
는 다시 한 번 사회의 특혜를 얻어 많은 재산을 쌓으신 분들이 나서서 저런 분들을 도와야 좋은
세상이 올 터인데 이들은 모두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 생각합니다. 누추하고 남루한 노인의 여생을
어루만지듯 펑펑 함박눈이 내리는 밤입니다.

- 50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논제 2]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 2018 경희대 기출

[가] 교육, 의료, 퇴직 연금, 불평등의 축소, 고용, 지속 가능한 발전 등과 같은 공동의 목표에
얼마나 많은 세금을 걷고 사용할 것인지를 어떻게 민주적으로 결정할 것인가? 정확히 어떤
구체적인 과세 방식을 택하느냐가 모든 사회에서 정치적 갈등의 핵심이다. 따라서 과세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상당히 정치적인 문제이다. 세금이 없다면 운명 공동체를 이루지 못할
것이고 집단행동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언제나 사실이었다. 때문에 모든 주요 정치적 격변의
핵심에는 국가 재정의 혁명이 자리 잡고 있다.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세금을 사용해야 한다. 현대적 재분배는 부자에게서 빈자로 소득이
이전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그렇게 노골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현대적 재분배는
그보다는 의료, 교육, 연금을 비롯해 대체로 모두에게 동등한 혜택이 돌아가는 공공 서비스와 대체
소득을 위한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교육 및 의료와 관련해서는 적어도
원칙적으로는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실제로 동등한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적 재분배는
기본권의 논리 그리고 기초적인 상품에 대한 평등한 접근이라는 원칙에 따라 이뤄진다. 국가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지출을 늘렸다.

[나] 정부는 사회 복지 차원에서 어떤 상품의 가격이 특정한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방


식으로 가격을 규제할 때도 있다. 이 가격하한제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임금이 최소한 어떤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규정한 최저임금제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제 정책이 실시됨에 따라 미숙련
노동의 공급량은 늘어나는 반면, 수요량은 줄어들게 된다. 그 결과 미숙련 노동의 초과 공급이 발
생하게 되는데, 이는 미숙련 노동자들 사이에 그만큼의 실업이 발생한다는 것을 뜻한다.
최저임금제의 대안으로 효율임금제가 실시되고 있다. 효율임금제는 기업이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더 높은 실질임금을 지불한다면 이들은 본인이 일하는 직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만족감에서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실제로 A마트는 2015년 최고경영자가 직원
12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비디오 연설에서 급여 인상과 미숙련 노동자들의 교육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2016년 초까지 고객 서비스 목표를 달성한 매장의 비율은
지난해 16%에서 75%로 높아졌고 매출은 전년도의 부진을 만회하고 상승세로 돌아서게 되었다.

[다] 허생은 만 냥을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안성으로 내려갔다. 안성은


경기도, 충청도 사람들이 마주치는 곳이요, 삼남의 길목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대추, 밤, 감, 배며
석류, 귤, 유자 등의 과일을 모조리 두 배의 값으로 사들였다. 허생이 과일을 몽땅 쓸었기 때문에
잔치나 제사를 못 지낼 형편에 이르렀다. 얼마 안 가서, 허생에게 두 배의 값으로 과일을 팔았던
상인들이 도리어 열 배의 값을 주고 사 가게 되었다.
이때, 변산에 수천의 군도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각 지방에서 군사를 징발하여 수색을 벌였으나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 군도들도 감히 나가 활동을 못 해서 배고프고 곤란한 판이었다. 허생이
군도의 산채를 찾아가서 우두머리를 달래었다.
“내일 바다에 나와 보오. 붉은 깃발을 단 것이 모두 돈을 실은 배이니, 마음대로가져가구려.”
허생이 군도와 언약하고 내려가자, 군도들은 그를 미친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군도들이
바닷가에 나가 보았더니, 과연 허생이 삼십만 냥의 돈을 싣고 온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해서 허생
앞에 줄지어 절했다.
“오직 장군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너희들, 힘껏 짊어지고 가거라.”
이에 군도들이 다투어 돈을 짊어졌으나, 한 사람이 백 냥 이상을 지지 못했다.
“너희들, 힘이 한껏 백 냥도 못 지면서 무슨 도둑질을 하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양민이 되려고
해도, 이름이 도둑의 장부에 올랐으니, 갈 곳이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백 냥씩 가지고 가서 여자 하나, 소 한 필을 거느리고 오너라.”
허생의 말에 군도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허생은 몸소 이천 명이 1년 먹을 양식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군도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다. 드디어 다들 배에 싣고 어느 빈 섬으로
들어갔다. 허생이 도둑을 몽땅 쓸어 가서 나라 안에 시끄러운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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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라] 소득 분배란 생산에서 발생한 가치를 생산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기여 정도에 따라


나누어 주는 것을 말한다. 시장 경제 체제에서는 각자에게 분배되는 소득의 몫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산 요소의 양과 질을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소득 분배가
불평등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분배는 자원 배분의 효율성은 달성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의 공평성까지 보장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소득 불평등 문제가 심화되면 상대적 박탈감, 계층 간 갈등과 사회 불안을 불러와 건전한 경제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시장을 통해 분배되는 소득을 재분배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가령 정부는 보건 의료 및 기초 생활비 지원, 공공 근로 사업, 사회 보험 제도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국민 복지 증진과 행복 추구를 위해 완전 고용, 최저임금 보장
등의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역 간의 소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는 각종 규제를 강화하여 수도권 과밀화를 막고, 지방 도시에는 각종
지원을 통해 지역의 전략 산업 육성, 지역 인재 양성에 투자하며, 농촌·산촌·어촌 생활 기반의
확충을 통해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마] 신돈은 왕에게 전민변정도감을 설치할 것을 청원하고 스스로 판사가 되어 각처에 포고문을
붙였다. “근래에 기강이 크게 무너지자 탐오함이 풍습이 되어 …… 토지와 백성을 권세 있는
집들이 강탈하여 차지하였다. 그들은 주인에게 반환하도록 한 판결을 받고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양민을 노예로 삼았다. 그리고 각 주·현의 역리, 관노, 백성들로서 자기 역을 도피한 자를
모조리 은닉하여 크게 농장을 차렸다. 이로 인해 백성을 병들게 하고 나라를 궁핍하게 만들고
있는바 이것이 하늘에 감응하여 부단히 수재, 한재, 역질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 도감을 설치하고
그 시정 사업을 담당케 하였으니 서울에서는 15일 이내로, 지방에서는 40일 이내로 자기 잘못을
알고 스스로 시정하는 자는 과거를 묻지 않는다. 그러나 기한이 경과한 후에 일이 발각된 자는
처벌할 것이다. 그리고 무고한 자는 그 벌을 도로 받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 명령이 반포되니
세도 있는 많은 집이 차지했던 전민(⽥民)을 그 주인에게 반환하였으므로 온 나라가 모두
기뻐하였다.

[바] 국가의 정책이나 다양한 사회 집단의 실천 못지않게 개인적 차원의 실천도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충분한 사회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개인적 차원의 도움은 큰 힘이 된다. 개인적 차원에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대표적인 실천 중
하나가 기부다. 세계 최대 기부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A씨는 “부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부유세 과세보다 기부가 더 효과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08년 일선에서 은퇴한 후 A씨에
대한 수식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에서 ‘세계에서 가장 기부를 많이 하는 인물’로
바뀌었고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범이 되었다.
한편, B국에서는 최근 기부의 확산을 막는 세법에 대한 다양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기부금에
대한 소득 공제1)가 세액 공제2)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소득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15%의 세액
공제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소득액의 100% 한도 이내에서 기부금 전액에 대해
소득 공제 혜택이 주어졌던 이전과 비교하면 혜택이 대폭 축소됐다. C국의 경우 소득 금액의
50% 한도 내에서 기부금 전액에 대한 소득 공제를 시행하고 있고, D국도 기부금의 20~40%를
소득 공제로 해 준다. 하지만 최근 B국이 개정한 세법은 개인의 세금 부담을 높여 기부 의지를
꺾고 있다고 할 수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소득 공제: 과세의 대상이 되는 소득 중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하여 주는 것.
2) 세액 공제: 소득을 기준으로 산출된 세액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하여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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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사] 불평등을 완화하는 수단인 임금과 복지는 서로 보완적이다. 경쟁으로 작동하는 시장 경제에서
불평등한 분배가 불가피한 결과이기 때문에 임금 분배만으로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다. 그러기에
복지 지출을 통한 재분배가 반드시 필요하다. 복지의 최우선은 실업자, 노약자, 빈곤층과 같은
사회적 소외 계층에 대한 집중적 지원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임금 없는 복지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에 복지가 임금을 대체할 수 없다. 복지를 통한 재분배는 기업 자체의 임금 분배가 해결하지
못한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보조적 수단이다. 시장에서의 임금 분배 구조, 고용 구조, 그리고
기업 구조를 개혁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의 복지 예산을 늘리는 재분배의 확대만으로 불평등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 경제 성장의 성과 중에서 국민에게 분배되는 몫이 줄어들고 기업이
가져가는 몫이 늘어났기 때문에 불평등이 심해진 것이다. 따라서 국가의 재분배 정책 및 기업의
임금 분배 방식을 모두 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제 2-1]
제시문 [가]∼[바]를 비슷한 주장을 담은 내용끼리 분류하고, 각 제시문을 요약하시오.
[401자 이상 ∼ 500자 이하 : 배점 30점]

[논제 2-2]
제시문 [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서술하고, 이를 근거로 하여 제시문 [가], [나]를 평가하시오.
[601자 이상 ∼ 700자 이하 : 배점 4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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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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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예시답안

1강 예시답안

[논제1] 2016 단국대 기출

[가]와 [나]의 핵심어는 그림의 본령이 대상을 그대로 옮겨 표현하는 데 있다고 보


는 사실(론)과 대상의 정신적 실체까지 담아야 한다는 전신(론)[또는 형사(론)이다.
[나]의 갈등은 석담 선생과 고죽이 서화(書畵)에 대한 자신들의 예술관을 굽히지 않
아서 빚어진 것이다. 석담 선생은 서화의 도(道)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전신론에 가
깝다. 반면, 고죽은 서화의 도를 부정하고 예(藝)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형사론에 가
까운 예술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석담 선생은 자기 문하에서 공부하는
고죽의 예술관을 인정할 수 없었고, 고죽 또한 스승의 예술관을 비현실적이라고 보
았기 때문에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연습논제1] 2016 경북대 기출

피고인들은 자동연속발사 총격으로 인해 도주자가 사망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다.

[연습논제2] 2016 경기대 기출

일수 벌금제란 범죄자의 소득과 재산에 따라 벌금의 액수를 달리하는 제도이다. 따


라서 동일한 범죄에 대해 범죄자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벌금이 달라질 수 있다.
응보주의적 관점에서의 형벌 목적은 범죄 행위에 상응하는 만큼의 처벌을 가하는 데 있
다.범행의 해악 정도와 그에 상응한 처벌을 강조하기 때문에 동일한 범행에는 동일한 처
벌이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한 처벌이 된다. 따라서 응보주의적 관점에서 분석하면 일수
벌금제는 법 앞의 평등 또는 범죄의 형식적 정의 실현에 배치될 수 있다.
반면 공리주의적 관점에서의 형벌의 목적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범죄를 예방하는 것에
있다.일수 벌금제를 도입하게 되면 부자에게는 자기 경제력에 상응하는 수준의 벌금이 부
과되고 가난한 사람에게도 자기 경제력에 상응하는 벌금이 부과되어 모두에게 적정한 수
준의 범죄 억제(예방) 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공리주의적 관
점에서 분석하면 일수 벌금제는 범죄의 실질적 정의 실현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
만,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도입 취지와는 달리 경제력이 거의 없는 극빈층의 경우 일수에
곱해지는 경제력이 너무 미약하여 실질적으로 예방의 효과가 없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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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2강 예시답안

[연습논제1] 2011 전국연합 언어 변형

<보기>의 상황에서 B국의 협상자가 비준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영역은 자국의 해안에


서 17해리까지다. 따라서 B국의 윈셋은 자국의 해안에서 17해리 떨어진 지점부터 A
국 해안까지 총 19해리이다. B국의 협상자가 최소 협상 안을 자국 해안에서 18해리
까지 변경하게 되면 윈셋은 18해리로 축소된다. 따라서 영수의 말은 틀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습논제2] 2014 아주대 기출변형

[다]의 그림에서 생리적 반응에서는 남녀의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반명 가


시적 반응 경우에 여자는 생리적 반응보다 더 많은 가시적 정서표현 반응을 보였고,
남자는 생리적 반응보다 더 적은 가시적 정서표현 반응을 나타냈다.
생리적 반응에서 차이가 적은 점은 (가)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정서는 남녀 모두
에게 생존상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므로 생리적 정서 반응에 있어서 차이
가 거의 없다는 [나]의 결과는, 정서가 유전적 흔적으로 남녀 모두에게 동일하게 남
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반면, 가시적 정서표현의 차이가 크다는 점은 성 역할과 사회화의 관련성을 논한
[나]의 입장에서 분석해 볼 수 있다. 여성의 정서적 반응이 외부로 잘 표현하도록
허용되고 장려되는 문화에서는 동일한 생리적 반응에 대한 정서표현은 더 풍부하게
나타난다. 반면 남성의 정서반응을 남자답지 못하다고 억압하기 때문에 남성은 동일
한 생리적 반응에 대한 가시적 정서반응이 적다.

[연습논제3] 2015 서강대 기출

[나]는 최상위 상속인의 생활수준이 19세기 초에는 하위층 노동자의 생활수준의


25배 이상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혼 지참금을 통해 엄청난 부를 얻게 되는
기회는, 검사나 변호사로 성공해 부를 축적하기가 얼마나 험난한가를 알게 된 [가]
의 가난한 법학생을 고민에 빠트릴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20세기 초의 최상위 상
속인의 생활수준은 최상위 노동소득자의 생활수준의 절반으로 크게 떨어져 결혼을
통한 상속의 유혹이 19세기 초에 비해 크지 않다. 20세기 초의 라스티냐크라면 상
속을 노리고 결혼하라는 보트랭의 말을 무시하고 상위 1퍼센트의 직업을 목표로 사
는 것이 더 도덕적이고 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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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3강 예시답안

[연습논제1] 2016 연세대 기출

(라)의 그래프는 전반적으로 연령에 따른 누적 연습 시간이 많을수록 바이올린 연주실력이


좋아짐을 보여준다. 상위 두 집단과 동호회 연주자의 경우 연습량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
다. 그러나 수상 연주자와 전문 연주자 사이에는 연습량의 차이가 많지 않기 때문 두 집단의
연주 수준의 차이에는 다른 요인이 있음을 알 수 있다.상위 세 집단은 모두 같은 음악 대학을
나왔다.이들은 최소한 교사 연주자 이상의 수준을 성취하였는데,이는 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의 예술적 단계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동호회 연주자의 경우 상위 세 집
단에 비해 연습량이 적고 이에 비례하여 연주 수준이 낮다.
연습량에 따라 연주 수준이 달라지는 그래프의 전체적인 경향은 (가)의 논지와 같이 연습과
반복이 예술적 성취의 요소임을 드러낸다. 집단 사이의 연습량의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상 연주자와 전문 연주자 사이에 연습량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점은 (가)와 같은 관
점의 한계를 보여준다. 음악적 환경과 동기, 연습 시간 등의 요인이 동일하기 (나)의 논지와
같이 천부적 재능과 같은 요인에 의해 예술적 성취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역으로 천부적 재능만이 예술적 성취에 핵심 요인이 된다는 (나)의 관점이 지닌 한계를 보여
주는 것이다.
동호회 연주자의 경우 상위 세 집단에 비해 연습량이 적은 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이들이
상위 집단에 비해 음악적 성취 수준이 낮은 이유를 연습량 때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다)의 관점과 같이 예술적 성취는 재능과 환경,교육의 요인이 다양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모차르트는 환경과 재능,적절한 교육을 통해 음악적 동기를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연
습량을 감당했다.이런 측면에서 동호회 연주자의 연습량이 적은 것은 상위 집단에 비해 음악
적 환경,천재성과 같은 제3의 요인에 의해 성취 동기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

[연습논제2] 2017 서강대 기출

[가]는 오늘날 다문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외국인 이주자에 대한 편견 및 차별을 중심


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 [라], [마]와 [다], [바], [사]는 각각 다문화 갈등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다채롭게 제시하고 있다. 이를 개인 내, 대인관계 및 사회정치적 차원에
서 논의할 수 있다.
우선 [라]에서 알 수 있듯이, 개인 내 수준에서 다문화 갈등은 사람들을 범주화하여 자신이
속한 집단 구성원과의 유사성은 강조하고 속하지 않은 집단 구성원과의 차이를 과장하는 인
지적 특성에 기인한다. 이에 따른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공감을 향상하는 것이
다. [바]에서는 이러한 공감의 출발점으로 다른 집단 구성원과의 동질성 인식을 제시한다. 즉
인간으로서 경험하는 가족애, 고독감 같은 보편적 정서를 공유한다는 인식이야말로 집단의 구
분을 넘어 공감을 향상시키는 방편이 되는 것이다.
대인관계 차원에서 살펴본 다문화 갈등의 원인으로 [나]에서는 대화와 상호작용의 부재를
들고 있다. 이방인을 배척하고 유사한 사람들과만 어울리는 단절된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과
정에서 교류는 사라지고 갈등은 증폭된다. 이에 대한 해결은 [사]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소통
의 회복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진정성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이때 인터넷과 같은 커뮤니케
이션 기술의 발달은 다문화 갈등을 감소시키는데 촉진제의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정치적 차원에서 다문화 갈등은 제한된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발생하
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마]에서 설명된 제로 섬 게임은 특히 누군가의 이득이 본인의 손
실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집단 간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다]는
연대와 소속의 의무가 강조된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다. 즉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경쟁이 아닌
협력의 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의지 및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다른 문화적 배경
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개입이 강조된다.

- 57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4강 예시답안

[연습논제1] 2016 이화여대 기출

제시문 [가]와 [나]에서 주체는 모두 강자에 의한 패배의 상황을 맞이하였다. 제


시문 [가]에서는 백인이 홍인의 땅을 강제로 구입한 후 그들을 보호구역으로 보냄으
로써 종국적으로 부족의 멸망까지 예견되는 절망적인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 제시문
[나]에서는 을사보호조약의 체결로 인해 종묘사직이 문을 닫고 일본 식민지로 전락
하는 위기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서 강자 또는 가해자인 백인과 일본을 대하는 태도는 제시문
[가]와[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제시문 [가]에서 홍인은 백인들의 힘의 우위로
인한 패배, 그리고 종국적으로 부족의 멸망까지 인정하면서도, 백인들에 대한 저항
이나 투쟁의 입장을 취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유한성을 기반으로 동일한 운
명 공동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신적 존재 앞에서 결국 하나라는 점을 주장
하고 있다. 패자가 오히려 승자를 포용하는 대범한 관용까지 감지된다.
반면 제시문 [나]에서는 침략의 주체이자 가해자인 일본의 침략을 결코 받아들이
지 않는다. 중세 성리학적인 근왕적 군신관에 입각하여 목숨을 건 투쟁을 결의하고
있으며, 도덕적 이상주의에 따라 조상과 만물이 이를 지지해 줄 것으로 굳게 믿으
며, 심지어 서구 열강들도 만국공법에 입각하여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
고 있다.
이처럼 두 제시문에 나타난 백인과 일본에 대한 입장은 강자 내지 가해자를 보는
시각과 대응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습논제2] 2018 경희대 모의논술

제시문 [가]와 [나]는 노동의 가치와 의미에 대하여 서로 다른 입장을 제시한다.


제시문 [가]는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와 기계에 의해 지배되는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본에 종속된 존재로서
의 노동자는 노동 주체로서의 가치와 능동성이 없이 기계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보
다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도구로 철저히 이용당하며 사회로부터 소외된다. 반면 제
시문 [나]는 인간이 자유로운 활동인 노동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발견하고,
잠재능력을 개발하며, 궁극적으로 꿈을 실현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노동이란
단순히 생존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아를 실현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해주는
본질적인 행위로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원천이 된다.
위 제시문들은 자본주의 사회체제와 노동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는 인간이 기계에 의해 지배되고 소외를 당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자
본가 계급이 생산수단을 독점하는 자본주의에 있다고 본다. 반면 [나]는 노동이 인
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보편적 활동으로서의 의미를 지니며, 이는 자본주의, 봉
건제와 같은 특정 사회형태가 아닌 모든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626자)

- 58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5강 예시답안

[연습논제1] 2016 이화여대 기출

제시문 [가]와 [나]는 인간의 실존에 대해 공통적인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


글이다. 제시문 [가]에 의하면, 카프카는 작품 속 등장인물을 통해 인간의 실존을 다각적으로
논하였고, 제시문 [나]에 의하면, 자코메티는 조각으로 형상화하여 인간의 실존을 찾고자 하
였다. 제시문 [가], [나]에서 공통적으로 형상화하고자 한 인간의 모습은 현대인이 처한 극한
상황 속에서의 실존, 절대 고독, 불안감 등이다.
제시문 [가], [나]에서 형상화한 인간 모습은 차이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을 바
라보는 관점과 실존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 의식이라는 관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제시문
[가]가 인간의 실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입장이라면 제시문 [나]는 인간의 실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 점에서 그 차이를 보인다. 제시문 [가]에서는 표면적으로 갑자기
벌레가 되어 버린 등장인물의 당혹감, 불안감, 소통 불가능성에 대한 자각 등을 그리고 있다.
내면적으로는 물질을 중시하는 비정한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의 모습, 소통 없이 단절된
현대인의 인간관계와 자기 소외의 결말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물질 중심적이고, 소통 부재의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제시문 [나]에서는 뼈만 남은 앙상한 인간 형상을 통해 결국 인간은 의식으로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단절되고 불안한 존재인 현대 사회의 인간이 주체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는 결국 깨어 있는 의식이 중요하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깨어 있는 의식은 비로소 인간의 선
택을 가능하게 하며, ‘진짜’ 자기 삶을 살게 하는 요체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인간은 존재
론적 고독, 불안감을 느끼는 존재이지만, 절대고독자로서의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주체의식임을 강조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연습논제2] 2017 경희대 기출

인간이 사회나 집단의 일원으로서 구조악에 대응하며 자신의 주체성을 발현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제시문 [가]는 나치정권의 유대인 추방 및 제거라는 국가기획에 참여하여 조직을 구성하고
자원 및 교통수단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할당하여 유대인들을 이송하는 등 자신의 능력과 지
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나치정권의 톱니바퀴처럼 행동하며 살아갔던 한 인물을 통하여, 평
범하고 성실한 한 사람이 어떻게 거대악의 한 도구로 전락하여 이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제시문 [나]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하여 정치범이라는 죄목으로 수감생활을 해야
했던 화자인 내가, 재소자들의 존엄성을 박탈하기 위하여 각종 음모를 꾸미는 교도소 당국의
계략에 맞서, 출소 이후의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가운데 어떻게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능동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용
기를 유지하고 일상을 새롭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가]와 [나]는 자신이 처한 형편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가]가 악의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 안에서 순응하며 살아감으로써 범죄행위에
적극 가담하는 인간성 상실의 실례를 보여준다면, 반면에 [나]는 악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
는 파괴적인 영향력을 지각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하여 저항했던 인간성 회복의 실제를 보
여준다. (695자)

- 59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3] 2017 숙명여대 기출

(가)와 (나)는 타인과의 소통, 차이와 단절을 그 중심주제로 삼고 있다. 제시문 가)에서
는 혁명가이자 망명가인 게르첸 세대와 아들 세대 사이의 단절이 화두다. 모든 인생을
걸고 혁명에 투신한 게르첸과는 달리, 완전히 다른 역사적 환경에서 성장한 아들은 혁명
에 어떤 관심도 없다. 그들이 살아온 역사와 문화적 배경이 현저히 다른 것이다. 이 점은
제시문 나)에서도 유사하게 드러난다. 문학작품 읽기를 좋아하는 토니오와는 달리 친구
한스는 실러로 대변되는 문학에 관심이 없으며 말[馬]에 대한 그림보기를 좋아한다. 토
니오가 아무리 유명한 작가가 되더라도, 그런 세계에 관심이 없는 한스에게는 토니오의
명성이 무관심의 대상이다. 서로 취향과 관심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토니오가 독백
한바 “난 잠이 오는데, 넌 춤을 춰야겠다는구나”는 이러한 성향의 차이를 상징하는 대목
이다.
그러나 두 예문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제시문 가)에서 나타난 차이에는
역사적 배경과 세대론적 문맥이 개입되어 있다. 한 개인의 취향보다는 특정한 세대가 마
주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그 차이를 생성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이에 비해 제시문 나)
에서 드러난 차이는 동년배(친구) 사이에서 발생한다. 그 차이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비롯
되는 관심과 기질, 성향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역사적 문맥이 소거되어 있다.
제시문 다)에서는 나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내게 포섭될 수 없는 타자성을 있는 그대
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 동시에 타자를 환대하며 타자의 입장에 서보아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제시문 가)의 아들과 아버지 세대의 관계에 적용시킨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의 차이점을 흔쾌하게 인정하면
서, 그 타자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즉 상대방은 내 삶의 관점에 의해 완전히
포섭될 수 없는 개별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아들과
아버지는 서로의 입장을 서서, 그 차이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상대방을 마
음 깊이 환대해야 한다. 상대방, 곧 타자의 존재와의 만남에 의해 각자는 진정한 의미의
주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타자의 존재, 즉 아들은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아들에게 새로
운 의미를 열어주는 소중한 존재이다.

- 60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6강 예시답안

[연습논제1] 2015 이화여대 기출

세 편의 제시문은 모두 ‘혁명’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으나 혁명에 대한 상이한 시각을 가지


고 있다. 우선 제시문 [가]의 중심인물인 백이는 ‘포악한 방법’으로 기존의 권력을 인위적으
로 바꾸는 일이 부당하다고 여긴다. 그는 불의한 방법으로 혁명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굳은
태도를 취하였다.
이에 반해 [나]의 용비어천가를 창제한 이들, 즉 세종과 그 신하들은 신하된 자라도 하늘의
뜻을 받았다면 역성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백이와 다르다. 성현
의 도와 충절을 중시하는 성리학적 세계관을 가진 조선의 건국 세력들이 무력으로 역성혁명
을 일으켰다는 것은 사실 모순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의 혁명
이 천명을 거스르는 인위적 역모가 아니라 하늘의 뜻을 받들어 올바른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불가피한 일이었음을 강조하면서 하늘의 뜻이 함께 하는 혁명은 정당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다]에서는 혁명은 새로운 질서와 규범을 만들어내는 계기라는 관점을 취하며 [가]나
[나]와는 달리 혁명의 불가피성이나 긍정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한다. 혁명과 같은 예외적 상
태는 기존의 법질서 내에서는 분명 비합법적이고 반법률적이지만, 혁명을 통해 만들어지는 모
호하고 불확실한 영역은 낡은 체제를 무효화하고, 실질적이고 적절한 새로운 법과 체제를 탄
생하게 한다.
혁명을 통한 새로운 세계를 긍정적으로 지향한다는 점에서 [나]와 [다]의 태도는 근본적으
로 일치하나, [나]에서는 혁명의 사후에 ‘천명’이 있었음을 강조하며 혁명을 합리화하려 애쓰
는 반면 [다]는 혁명을 통해 과거 낡은 법과 체제가 새롭게 대체된다는 점에 주목하기 때문
에 굳이 다른 근거를 들어 혁명을 합리화하려 하지 않으며, 예외적 상태와 초법적 판단이 만
들어 내는 새로운 규범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 61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2] 2015 연세대 기출 - 2대 1의 구조 ‘동국샘 작성’

제시문은 인간이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가)의 용모는 꿩을 해친


죄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인간에게 해롭지 않은 동물까지 보호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아니다.(나)는 인간중심의 종우월주의에 대한 비판,(다) 동물 보호를 통한 인성
의 함양이라는 측면에서 동물 보호를 긍정하는 것이다.그러나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보는 시각에서 차이점을 드러낸다.
- 공통점+구체화

(가)와 (다)는 인간중심적 관점에서 동물을 대하고 있다.즉,인간을 주체로 동물을


객체로 설정하고 인간의 필요나 도덕심의 함양이라는 측면에서 논하고 있는 것이
다.(가)의 용모는 인간의 농사를 망치는 꿩을 ‘해조’로 간주한다. 스스로 말했듯이 동
물의 물격보다는 인간의 인격을 우선시하며 인간의 유용성에 따라 동물을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다)의 필자 역시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수단으로 간주한다.동물
에 대한 애호는 동물의 권리나 존재를 긍정하기 때문이 아니라,동물을 잔인하게 대
하는 것이 결국 인간성의 상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라고 인식한다.
-(가)+(다) 인간중심주의

반면 (나)는 탈인간주의적 관점을 지지한다. 인간이 다른 종에 비해 우월하다는 종우


월주의 관점을 비판하며 인간과 동물이 동등한 존재임을 강조하는 것이다.형태와 성
격이 다를 뿐 지성과 지각,감정 등은 인간과 같이 동물에게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
므로 인간만이 특별한 대상이라고 인식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나) 탈인간중심주의

이러한 (나)의 입장은 동물 보호의 당위성이라는 측면에서 (다)와 상통한다.(다)는


인간중심의 사고를 견지하면서도 동물에 대한 사랑과 보호를 강조한다.동물 애호를
인간성의 확장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동물과 인간의 권리가 충분히 조화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나)+(다) 동물보호의 당위성

이에 비해 (가)는 인간의 필요와 배치될 경우에는 동물을 해할 수 있다고 인식한다.


물격과 인격을 구분하여 둘의 권리가 상충할 때에는 인격을 우선시하여 행동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가) 인간의 이해 우선

- 62 -
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3] 2018 숭실대 기출

제시문 [가], [나], [다]는 모두 개인과 사회 간의 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하였을 때 개인이


취할 수 있는 대응태도를 다루고 있다. 세 제시문 모두 불의한 사회에 대한 불복종 혹은 저항
의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러나 갈등에 대한 대응방식을 분석해 보면 세 제시
문은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우선 개인적 대응/ 집단적 대응이라는 기준에서 볼 때, [가]와 [나]는 개인적 차원의 불복종
을, [다]는 집단적 차원의 불복종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가]에서 화자는 전쟁
자금으로 세금을 쓰는 국가의 정책에 선전포고를 하고 세금을 내지 않는 저항의 태도를 취한
다. ‘자신에게 충실한 행동’이라는 표현으로 보아 화자의 불복종은 개인적 결단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나]에는 불의한 권력자에게는 저항하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만 화를 내는 화자가
등장한다. 화자는 비겁한 자신의 소시민성을 자조하는 시를 씀으로써 자신의 불복종 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 또한 개인적 차원의 저항에 해당한다. 이에 반해 [다]는 불복종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지만 불의와의 타협 거부는 집단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역
설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 [나]와 구별된다.
다음으로 불복종 실천 여부를 놓고 볼 때, [가]와 [다]는 불복종을 실천으로 옮겼지만 [나]
는 불복종 의식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가]에서 화자는 불의를 요구
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복종 의식을 “충실한 행동”으로 이행함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다. [다]가 실천을 중시한다는 점은 “사티아그라하”에 잘 드러나 있다. 진리를 찾으려는 노력
을 의미하는 이 용어를 통해 화자는 실천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러나 [나]의 화자는 자유를
탄압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불복종 의식을 지니고 있지만 그러한 내면적 의식을 실천으로 옮
기지 않고 시를 통해 드러낸다. 이렇게 볼 때 [가], [다]는 내면적 불복종 의식을 외적 행동
으로 표출했지만 [나]는 행동이 아니라 시라는 허구적 세계를 통해 드러낸다는 점에서 차이
가 있다고 할 수 있다. (1,024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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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7강 예시답안

[논제1] 2019 경희대 모의

제시문 [가]~[바]는 차이 및 다양성에 대한 두 가지 의견을 다루고 있다. [가], [라],


[마]는 사회가 개인의 차이를 존중하는 수평적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보는 반면, [나],
[다], [바]는 사회가 개인의 차이를 중심으로 차별적 위계 구조를 가진다고 주장한다.
[가]에서는 미국 사회 구성원이 개성을 유지하며 조화를 이룬다는 샐러드 그릇 이론을
소개한다. [라]는 다문화 사회에서 관용의 정신과 차별을 막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고 주장한다. [마]는 다른 기능과 생김새를 가진 손가락이 각각의 기능을 하며 조화를
이룬다고 설명한다.
반면, [나]는 여성에게만 ‘여~’와 같은 유표적(복잡한) 표현이 붙는 언어 체계에 성차별
이 있음을 지적한다. [다]는 개인의 미학적 취향의 차이가 계급적 지배 관계의 구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바]는 한국농구연맹이 키 제한과 연봉상한제와 같은 차별적
규정을 시행하는 것을 비판한다.(467자)

[연습논제1] 2017 성균관대 기출

제시문 1, 4, 6은 노동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며, 제시문 2, 3, 5는 노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노동을 긍정하는 입장으로서 노동의 개인적 가치에 주목한 제시문 6은 노동은 개
인이 굶주림을 면하고 부와 명예를 이루는 바탕이 되는 가치 있는 행위라고 보았으며, 나아가
제시문 4는 노동이 삶의 본질이자 인생에 보람과 활력을 주는 것으로서 부나 명예 등보다도
더 본질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였다. 또, 제시문 1은 노동의 사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 개
인은 노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
으며, 사회적으로도 노동은 자본과 자원 등 다른 생산 요소를 배치하고 활용하여 국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가치가 있는 행위라고 하였다.
노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 중 제시문 5는 노동은 개인이 생존을 위해 죽을 때까지 반복하
는, 소비를 위한 수단일 뿐이며 수고스럽고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자본주의 경
쟁 사회에서 노동의 의미에 주목한 제시문 2와 3은 노동이 사회적 성공의 수단으로 변질되어
개인에게 삶의 자존감을 주는 본질적 가치를 상실했다고 보고, 노동의 효율만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 노동자들은 상품으로 전락하여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희망 속에 자신의 노동력을
팔며 건강과 행복을 해치고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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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8강 예시답안

[연습논제1] 2016 시립대 모의

제시문 [가]는 국가 내에서 개인적 삶의 가치는 국가의 사회적 질서를 따름으로써


주어진다는 것, 그래서 조국 수호 전쟁에 용기 있게 참여하는 것을 의무로 받아들이
는 태도야말로 개인적 삶의 행복에 이르는 길임을 역설하고 있다. 이는 국가 내지
공동체의 질서가 개인의 권리 또는 이익에 우선한다는 입장, 즉 일반적으로 말하면,
전체가 부분에 대해, 시스템의 안정 내지 작동이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안정 내
지 작동에 대해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가]와 견해나 관점이 다른 제시문은 [나]와 [다]이다.제시문 [나]는 우리말 다듬
기는 국가 혹은 정부 기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와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한 것임을 주장하고 있다. 변화의 국민
개개인이 가지고 있다고 함으로써, 국가 혹은 정부 기관에 우선하는 개개인의 가치
를 강조하고 있다.
제시문 [다]는 국가의 권력에 순종하면서 일신의 평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 대해 반발하며, 사냥꾼에 맞서는 멧돼지의 덕성과 가시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돼지에서 멧돼지로 거듭나야 한다는, 곧 국가 권력에 맞서는 개인 주체의 모습
을 강조하는 필자의 의도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연습논제2] 2019 외국어대 모의

변화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제시문1>과 <제시문4>는 ‘처벌’을, <제시문2>, <제시


문3>,<제시문5>는 ‘보상’을 제시한다.
처벌을 강조하는 <제시문1>은 공정한 처벌을 통해 법치에 기반한 사회적 정의와
경제적 질서가 확립될 수 있다고 본다. <제시문4>에서 장 발장은 배고픈 가족을 위
해 빵을 훔친다. 하지만 법을 위반하는 이러한 행위는 용납되지 못하고 유죄판결을
받게 된다.
반면, 보상을 강조하는 <제시문2>는 정치적, 경제적 유인책을 제시하는 햇볕정책
을 통해 북한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낸 모습을 서술한다.<제시문3>은 영수증 복권화
를 통해 영수증을 주고받는 문화를 정착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복권화라는 보상을
통해 경제 주체의 행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제시문5>는 8승을 달성하였을 때 얻
게 되는 보상으로 인해 스모선수들이 승부를 조작하고 있음을 객관적 수치를 통해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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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연습논제3] 2017 세종대 기출

제시문 (가)는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거래가 재화를 효율적으로 분배하여 모두의 행


복과 사회적 효용을 증진시킨다고 본다. (나)는 소유권이 불명확한 공유 자원을 이기
적인 개인들이 경쟁적으로 소비하는 현상에 대해 말한다. (다)는 자원 분배 상황에서
선에는 선으로 대응하고 악에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상대를 응징하는 호혜적 인간
에 대해 기술한다. (라)는 관광 상품을 거래함에 있어서 상생과 공존을 추구하는 공
정 여행을 주장한다.
(가)와 (나)는 인간을 이기적 존재로 보고, 경제 행위에서도 합리적 사고를 통해 최
대의 이익과 효용을 추구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다)와 (라)
는 인간을 호혜적 존재로 보고, 경제 행위에서도 전체가 공생하는 길을 모색하여 상
호 협조하고 공정성을 추구하는 호모 리시프로칸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412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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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9강 예시답안

[논제1]

현대 사회에서 ‘차이’는 문화적, 인종적, 심리적 차이 등 다양한 요인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이는 ‘갈등’의 유발요인이 되거나 갈등의 해결책이 되기도 한다.
제시문 (가)는 갈등의 원인을 차이에서 찾는 반면, (나)는 차이에 따른 갈등의 해결책을 제시
한다. (가)는 개인 간의 특별한 상호작용이나 이해관계가 없을 때에도 오직 ‘차이’라는 인지적
요인만으로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차
이를 드러내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본다. 반면 (나)는 집단 간의 차이가 갈등을 유발
할 수 있다고 할 때 차이를 어떻게 다루는 것이 갈등을 완화하거나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를 시사한다. 차이를 감추거나 없애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오히려 차이를 때 긍정적인 결과
가 도출된다고 본다. 연구 결과는 차이를 부각시키는 사회문화적 환경과 차이를 부각시키지
않는 사회문화적 환경 가운데 전자가 갈등 을 완화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반면 (다)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나)와 다른 관점을 보인다. (나)가 집단적 차원에서
차이의 발현을 통해 갈등의 해결책을 서술했다면 (다)는 근원적인 인간성 속에서 갈등의 해결
책을 논하고 있다. (다)의 필자는 차이나 갈등을 해결하는 자질로서 ‘공감’을 다루고 있다. 이
는 상상력에 기반하여 타인의 입장과 모든 감정을 이해하고 함께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공감
능력이 전제되었을 때 (나)와 같이 차이를 드러내는 활동을 통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공감 능력을 통해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다)의 관점은 차이가 갈
등의 원인이 된다는 (가)의 관점과 상충된다. (가)의 경우 자아와 타자의 차이에 의해 갈등이
필연적으로 일어난다고 보는 반면 (다)의 경우 상상력에 기반한 인간의 공감 능력에 의해 타
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갈등이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논제2]
제시문 (라)는 프랑스인 르블롱 씨 부부가 알제리 이민자들과 같은 마을에 살며 겪는 고충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르블롱 씨 부부는 사회적 차이를 존중하고 문화적으로 다른 이주민들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이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들의 이러한 신념은 문화
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과 관용과 포용을 실천하는 사회 분위기를 통해 형성되고, 오랜 기
간 여러 정치 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통해 강화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신념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민자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현실 속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불편 때문
에 매일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어느 정도
구축되고 시스템으로 정착된 환경에서도 다양한 사회문화적 조건과 정치적 변인들로 인해 개
인이 경험하는 내적 갈등이 단순하게 해석되거나 간단하게 해결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즉,
르블롱 씨 부부가 겪는 내적 갈등은 결국 타자에 대한 공감이 어떠한 사회적 기회와 제약 가
운데 놓여 있는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다름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나)의 입장이
지닌 한계를 알 수 있다.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 겉으로 드러나는 갈등의
모습이 줄어든다고 해도 그 안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겪는 내적 갈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다루
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다수의 집단에 속해 있는 구
성원들에 대한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한 고찰이 결여되어 있다.
상상력에 기반한 공감 능력을 통해 차이를 인정하면서 갈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다)의
관점 역시 문제점 있다. 모든 사람에게 공감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실제로 발현되는
데에는 사회적 기회와 제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르블롱 씨 부부의 사례와
같이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력을 지니더라도 생활 패턴의 다름으로 인해 일상에서 겪게
되는 불편함까지 해소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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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10강 예시답안

한양대 2017 기출

제시문(가)와 제시문(나)는 경제의 불균형에 관한 해결책으로의 소득의 재분배에 대


하여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먼저, 제시문(가)에서는 비자발적인 소득의 재분
배는 정당ㅎ하지 않은 행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는 결국 개인들의 재산권 즉 경제적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제시문(나)에서는 불평등이 천부적 자산에 의
하여 나타나는 어떨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라서 늦은 출발선에 선 최소수혜
자에게 불평등을 상대시킬 만한 배려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서로 다른 관점을 지닌 제시문(가)와 (나)는 명백한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설명될 수
있다. 먼저, 공통적으로 두 제시문은 불평등을 인정하고 있다. 제시문(가)에서는 경
제적 불평등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시문(나)도 마찬가지로 차등의 원
칙 속에도 불평등을 허용한다. 그러나, 불평등의 계기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
차이를 보인다. 먼저 제시문(가)는 불평등의 계기에 대하여 단지 개인의 노력의 결과
로만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소득의 재분배를 개인의 노력을 무시하고 강압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제시문(나)는 이와 달리 천부적 자산을 불평등의 계기로 보고
있다. 이는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변수이기 때문에 적어도 동등한 시작점에
설 수 있게 차등의 원칙인 소득의 재분배가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적으로 불균형이 좁혀져야만 안정된 사회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제시문(나)의
주장이 더 정당한 사회에 적합하다, 이러한 관점으로 제시문(다)의 노인에 대한 주인
여자의 행동은 최소수혜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행동으로 판단된다. 사회적으로
불평등을 야기하는 천부적 자산은 존재한다. 최근에 이슈화가 되는 정유라사건을 보
면 우리는 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으로 결과를 얻을 때 시작
점이 달랐던 그녀는 너무 쉽게 결과를 손에 넣는 것을 보고 이러한 불평등은 잘 못
된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이로 보아 주인여자는 이 불평등함에 피해자인 노인을
배려하고 소득의 재분배를 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주인여자의 행동은 법적으로
도 근거를 들 수 있다. 기본권을 보장해주는 국가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보장할
뿐 만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차등의 원칙을 고려하고 있음이 명백하다. 즉, 국민으로서 노
인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해주는 방법 중 하나로서 부자들에게 세금을 걷는 소득
의 재분배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인여자의 노인에 대한 행동과 사회
적 특혜를 받는 사람들에 대한 소득의 재분배에 관한 주장은 사회적으로도 법적으로
도 옹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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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샘의 인문 논술 3대 유형 집중 공략

경희대 2018 기출

[논제 2-1]

제시문 [가]~[바]는 경제적 불평등(분배 문제)의 해결 주체와 방법을 다루고 있다. 제시문
[가], [라], [마]는 정부의 정책적(강제적, 규제적) 수단에 의한 불평등(분배 문제) 해결
방법을 보여주고 있고, [나], [다], [바]는 민간이나 기업의 자발적 수단에 의한 불평등(분배
문제) 해결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가]는 정부가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세금을 통한 사회적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라]는 정부가 시장 분배의 공평성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소득 재분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마]는 (고려시대) 지배계층에 의한 재산의 약탈과 독점을 국가 권력으로
시정한 것을 보여준다.
이와 달리 [나]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효율임금제를 실시하여 직원의 임금 분배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는 허생이라는 한 개인이 번 돈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고
사회(분배)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를 보여준다. [바]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개인의 자발적 기부
사례를 보여준다. (497자)

[논제 2-2]

제시문 [사]는 경제적 불평등(분배 문제)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임금과 복지는 상호


보완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 자체의 임금 분배에 대한 개혁 없이 정부의 복지 예산을
늘리는 재분배의 확대만으로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다. 따라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빈곤층과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하며, 기업은 임금분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제시문 [가], [나]를 평가할 수 있다. 제시문 [가]는 정부가 세금을 통해
분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든 국민에게 교육, 의료, 연금을 비롯한
공공서비스의 혜택을 동등하게 제공하기 위해 정부는 사회적 지출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기업을 통한 임금분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없이 복지예산의 확대만으로
불평등을 해소하려 한다는 점에서 비판할 수 있다.
한편, 제시문 [나]는 최저임금제 정책의 실시가 미숙련노동자들의 실업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대안적으로 효율임금제의 도입을 통해 직원들의 복지 및 고객 서비스의
만족도를 향상시킨 한 기업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사례는 제시문 [사]에서 언급한 기업
자체의 임금분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교육, 의료, 보육을 포함한
보편적 복지의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672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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