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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로드 15권
오버로드 15권
법국의 톱 최고신관장
군사기관장 ㅡ 대원수
원래는 좀 더 편한 분위기다.
"전력으로 진행중입니다"
대답한 레이몬에게 연구관장이 질문했다.
최고집행기관에 둘 있는 여성 중 한명이다.
"어떻게?"
"그렇군"
".,..확실히, 그건 그렇군"
"첫째는 시위행위"
있을 법 하다며 누구 할 것 없이 신음했다.
"어째서, 인가?"
모두 침통한 표정이었다.
그 뒤의 일을 생각한다면 좀 더 시간이ㅡ"
"뭐?"
"하지만ㅡㅡㅡ"
"아니ㅡㅡㅡ"
"내가 볼때ㅡㅡㅡ"
이론은 없었다.
"알겠습니다"
1장 유급휴가를 쓰기 위해
이틀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건 실패였다.
이건 정말 좋은 일이다.
‘하아......’
"......그럼, 류미엘“
"네, 아인즈님"
"그런가......“
"..........“
정말 외롭다.
승마훈련.
"그럼ㅡㅡ"
우선 가까운 종족부터다.
"알겠습니다“
"아인즈님, 어서오세요!“
운이 좋군.
"ㅡㅡ음“
"위험ㅡ"
위험해, 라고 할뻔했다. 하지만 뭐가 위험하냐고 의문을 가지면 답이 없다.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데려오겠습니다"
"꽃밭ㅡㅡ"
거의 거짓말이다.
혹은 아이돌같은, 또는 둘다 섞였거나.
"아, 아니...."
"알겠습니다! 맡겨주세요"
"네! 맡겨주세요!"
"그래, 잘 부탁한다"
『에에!?』
"아무튼, 준비시켜놔"
『......응? 준비 시키라고?』
마레가 정말 싫은 듯 말했다.
『응. 알았어』
"네! 맞아요!"
"14체?"
"12체가 아닌가?"
"그래서ㅡ"
"알겠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옳은걸까.
"가, 감사합니다"
'좋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지.
위그드라실에서도 그랬다.
'하아. 귀찮다......'
좋지 않다는걸 알면서도 <지배(도미네이트)>같은 정신조작계 마법을 쓰고 싶어
진다.
"그러시다면 위로!"
"아ㅡ"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인즈는 생각했다.
"그렇구나. 그럼 딱 좋은 타이밍이구나"
"ㅡㅡ<전이문(게이트)>을 발동하겠다"
우선 <전이문(게이트)>로 제6계층의 게이트 앞까지 이동, 거기서 <전언(메세지)>
를 날려,
"ㅡ수고하는구나“
"히이......"
"네, 네에..........."
"네!“
꽤 바보 같은 표정이다.
"가, 감사합니다...."
우선 소리가 없어졌다.
어웨이다.
'무리겠지......‘
"그럼, 들어갈까"
무리도 아니지.
아마 그건 사실이겠지.
"자. 내 앞에 앉거라"
"이 시간에는 프리 드링크 & 뷔페입니다. 저기있는 음료, 간단한 반찬은 먹을만큼
가져오면 됩니다"
"과연......"
"......카츠동이란게 뭔지 알고있나?"
"평범한 식사인데요?"
"카츠동은 먹어 본 적 없나?"
"아아, 그런건가......"
맛을 확인할 수 없는 이 몸이 원망스럽다.
"괜찮아요!"
반대의견은 없어보이는군.
아인즈는 후우 숨을 내쉰다.
"알겠습니다"
시호우츠 토키츠다.
"아인즈님! 어서 오십시오!"
"네엡!"
"아니, 조금 살이 빠졌나?"
슬프게도 아마 없겠지.
"어이, 기다려라“
"네엡!"
"어이, 기다려라"
"네엡!"
"그럼, 곧장!"
"어이, 기다려라"
"네엡!"
"어이, 기다려라"
"네엡!"
"ㅡ시호우츠 토키츠여"
"네엡!"
"그렇겠지"
너희들의, 그리고 이곳의 평상시 모습을 바라보며 한가롭게 수다를 즐기고 싶다.
그저 한 명의 손님으로 평범하게 대해다오"
"알겠습니다"
식재료도 그 중 하나다.
"달다"
"아, 네. 그럴게요"
둘의 발걸음은 경쾌했다.
"ㅡ마음에 든 것 같아 다행이구나"
"아, 네"
덧붙여 아우라와 마레는 콜라, 이쪽은 익숙한 맛인지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그리고ㅡ이 정도 뿐이었다.
때는 무르익은 것이다.
전원, 콜라다.
"저희가 알고 있는거라면ㅡ"
"......응?"
"좋다. 살던 마을이 아니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주마. 아는곳은 있나? 친척이
있는 마을도 좋고, 혹시 없다면 왕도는 어떠냐?"
"왕도.....말입니까"
"어디가 안전할까......"
"흠..."
"ㅡ왜그러나?"
"저희들 이대로 여기에 있으면 안될까요?"
"...........흐음"
"저기ㅡ"
"네?"
훌륭하다.
"어, 어?"
일어난 아우라가,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마레의 팔을 끌어당겨 데려갔다.
"이제 말할 수 있나?"
"아, 네"
"응?"
"ㅡ아아"
그 외엔 별로 섬기고 싶지 않다.
하지만, 저 둘이 없어야만 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다.
그야말로 필사적이었다.
"그런가......"
"죄송해요!"
"굉장한 분들입니다"
아우라와 마레다.
"굉장한 분들입니다"
"아니......."
세 명이 마주 보았다.
"끔찍한 존재요"
"아, 네"
즉답이었다.
하지만 너무 솔직하다.
그리고 역시 나도 따라가야겠지'
"과연......"
아인즈는 엘프 세 명을 보았다.
이 세 명이 그때 리자드맨 대신이다.
"왜, 왜그러시죠?"
가령 이 셋 중에 한 명을 데려간다.
나쁘지 않다.
아니ㅡ
"자, 먹게나"
애드리브를 기대한다.
"ㅡ좋다. 들라하라"
"알겠습니다, 아인즈님"
상대는 바로.
계층수호자 통괄 알베도(최종보스)이다.
"기다리게하여 정말 죄송합니다"
'ㅡ응?'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전혀 모르겠다.
왜 그런 소리가 나오지
다른 하나가 네 말이 맞다 이다.
ㅡ아니, 있었다.
블랙기업중 블랙기업이다.
어떤 은유적 표현이라 착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제가 감히 용서라니요ㅡ"
역시 알베도다.
유급휴가라는 말에 바로 어디 갈거란걸 알아채다니 대단하다.
"엘프국 말입니까......"
"그렇군요"
뭐가 그렇다는거냐.
확인해둬야겠다.
"알겠습니다"
"흠ㅡ"
"ㅡ정말 감사합니다"
"왜그러냐, 마레"
뭘까.
"어, 어, 어, 네....."
"마레!"
"ㅡ외람되오나 말씀 올리겠습니다!"
"계층수호자로써ㅡ"
"그만!"
"죄, 죄송합니다......"
"......없다고는 할 수 없사옵니다"
"네“
둘은 힘차게 대답했다.
"......아인즈님?"
"아, 아니오, 이번엔 데려갈 예정은 없다고 하시니..... 아인즈님의 판단에 이의가
있는건 아니 옵니다만....."
"음"
그래선 안된다.
아인즈는 씨익 웃었다.
마음속과는 전혀 다른 태도다.
"음. 잘 부탁한다"
"뭔데?"
"ㅡ그렇겠지"
"어? 그, 그런거예요?"
그건 어떤 바보라도 아는 뻔한 것.
아니ㅡ불러야 겠다.
"거짓말!"
알베도는 더욱 생각했다.
아마도 주인의 불안을 알베도가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다, 완벽히 신뢰에 응하지
못했다는 말이겠지.
그건 한 개체가 원인이다.
틀림없이 매직아이템이다.
오직 한 명.
아이 하나.
ㅡ그게 무섭다.
나쁘진 않겠지.
영웅에는 영웅을.
그리고 그건 사실이다.
관찰하고 몇 분 지났을까.
표적이 움직였다.
그건 슈엔이 할 일이 아니다.
노리고 쏜건 아니겠지.
'ㅡ비명? 살아있나?'
전의따위 더는 없었다.
틀리진 않았다.
소녀가 다시 활을 쐈다.
아직 들키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할 일은 하나다.
단ㅡ그게 한 명 뿐이었다면.
착탄.
착탄.
착탄.
착탄.
아직 방심할 수 없다.
몸 밑에 발을 넣어, 뒤집었다.
확실히 죽었다.
잘못 본걸까. 잘 모르겠다.
발가벗기고 하면 되겠지.
우선 활이다.
그만한 물건일 터.
"이런이런"
아무도 없었을 터.
틀림없었다.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
법국의 최종표적.
증오스러운 대범죄자.
엘프왕이다.
승산은 전혀없다.
<마법무영창화 : 불가시화>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ㅡ핫"
"자아ㅡ죽여라, 베히모스"
대지가 흔들렸다.
"흩어져!"
그렇기에ㅡ슈엔은 뒤돌아본다.
굵고 긴 팔과, 굵고 짧은 다리.
알고 있다.
그래도ㅡ
그렇다.
충분하다.
"ㅡ왕이여"
"뭐냐?"
그래서 발을 멈췄다.
데켐은 자비로우니까.
그 아이가 누굴까.
"루기를 말하는겁니다"
루기
기억할 가치 있는 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죽은, 거군요"
"그래, 죽었다"
"그, 렇습니까"
목소리가 떨렸다.
"......뭐냐?"
"자해?"
데켐은 조금 생각했다.
기꺼이 올 것이다.
"......정말 자살한거냐?"
"너에게 딸은 있나?"
".........네......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왕이여......"
아마 왕국보다 넓지 않을까.
다른 하나는ㅡ법국에서 이어진 길.
ㅡ심야.
'자, 가볼까'
한번 더 망설였다.
여기 오기전에 결심하긴 했다.
'후우 다행이다......'
'ㅡ안보이잖아!'
무턱대고 해선 절대 안되겠다.
보낼때는 1층부터다.
'잠이라...... 어떤 감각이었지'
이런 몸이 된지 꽤 시간이 흘렀다.
'이런이런......'
그래서다.
"ㅡ수고했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어서오세요!"
우선 들어가면 거실.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다.
"정말......"
"어, 어서오세요"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재워야겠다.
하지만 그런 망설임은 한 순간 뿐.
"으, 으응?"
"ㅡ흠. 내가 옮기마"
즉, 일을 늦게 시작할 뿐이다.
숨김없이 전부 말했다.
과연.
아인즈는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자주 읽는 비즈니스 책이다.
조금 더 기다리게 했다.
"좋아!"
남자다.
대부분이 젊어 보인다.
"일어나라"
말을 걸었다.
"ㅡ어어?"
"저항하지 마라?"
완벽한 유괴다.
'좋아, 계획대로!'
아마 엘프가 볼 수 없는 곳에 숨어있겠지.
"ㅡ저, 전이마법?"
"자, 이쪽이다"
"그럼 다음으로ㅡ"
역시 그게 예외였던 거겠지.
"뭔데, 그게?"
즉답이었다.
"이제 끝이다"
쿨쿨 숨소리를 내고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네! 맡겨주세요!"
"아, 네, 네. 열심히할게요"
'......후우. 안심했다'
'......문제, 없어보이네'
둘 다 아무 말 없이 계획대로 행동했다.
"......잠깐만"
신앙 깊은 자가 숭배하는 모습이었다.
"네!"
둘은 힘차게 대답했다.
"네!"
"네, 그럼ㅡ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해산!"
다크엘프 마을로 출발했다.
하지만ㅡ
그렇게 할 수 있을 리 없다.
......그 때 이후 처음인가'
"물론"
"네, 네, 아인즈님"
그게 아까 말한 몬스터 소환이다.
이건 어쩔 수 없다.
"우와아"
결코 강해보여서 그런 게 아닐 터.
"왜그러나?"
"......응? 뭐하는거냐?"
"그럼, 해라"
케르베로스가 울부짖었다.
킁킁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네!"
유급휴가다.
"네!"
하지만ㅡ경계할건 그것 뿐이다.
이미 배는 불렀다.
무시해도 되겠지.
냄새가 강해졌다.
사냥감을 죽일 땐 항상 그랬다.
검고 작은것과, 검고 큰 것.
큰 것 위에 작은 것이 있었다.
그런데ㅡ뭔가 이상하다.
왜, 도망치지 않는걸까.
"구아아아아아아아아!"
마음속으로 내뱉었다.
작은 것이 놀란 듯 소리냈다.
그리고ㅡ격통이 느껴졌다.
있다.
없어지진 않았다.
"그으으으......"
이놈은 정말 작은걸까.
역시, 너무 작다.
"으쌰"
작은 것이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댔다.
혹시 움직임이 둔한걸까.
하지만, 안 된다.
'구?'
그것은 당황했다.
안 잘린다.
"그래그래. 저항하지마"
몸이 질질 움직였다.
얽힌 뱀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이젠 틀림없다.
저 작은 것은 엄청난 힘을 지녔다.
발에서 뱀 같은 게 떨어졌다.
"구오오오오!"
이게 말이 되나.
자신을 월등히 뛰어넘는 힘을 가진 자가 두 마리나 나타나다니.
고통은 계속됐다.
"자, 얌전해졌네"
이제 잡아먹히겠지.
아인즈도 잘 알고 있다.
"괘, 괜찮으신가요?"
"응?"
바꾸는 건 원래 갖고 있던 다른 아이템으로 바꿀 때 뿐.
얽매여있다.
그건 자신도ㅡ
"냄새는 안날텐데......들켰나?"
즉, 모르겠다는 소리다.
"그럼 할 수 없구나. 원래 예정대로 내가 나가마"
'곰?'
물을 뿜는 어떤 특수능력을 가진 마수인걸까.
"아인즈님!"
"야! 가자!"
"어서와라, 아우라"
"그거 훌륭하구나"
하지만ㅡ
"그렇구나ㅡ"
다른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위그드라실에선 불가능했다.
"그래도 괜찮지만요......"
"......펜. 화낸다"
얼버무렸다.
아인즈는 굳게 결심했다.
'터치미 씨 였던가?'
"그래. 다녀왔어"
"와아, 맛있어보여요"
"먹어도 돼"
소환 몬스터에게 줘도 소용없다.
"자, 먹자꾸나"
"잘 먹겠습니다"
두 명이 소리내서 말했다.
"아인즈님! 맛있어요!"
마레도 누나의 말에 끄덕끄덕.
아인즈는 둘을 보며 웃었다.
아인즈는 씨익 웃었다.
아인즈는 입을 열어ㅡ
어, 아마, 이건 맞다.
아인즈는 확신했다.
대수해에선 일상다반사.
짖는 소리 좀 들렸다고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다.
당연하다.
다음에 말한 건 수렵장이었다.
그중 하나였다.
또는, 번식할 때.
"그ㅡ"
"그래. 꼰대들 얘기는 나중에 하고, 우선할 건 마을 경계를 어떻게 할까지. 아무래
도 전원이 가는 건 너무 많지?"
"그렇네. 그ㅡ"
포효가 들렸다.
"ㅡ맡겨도 될까?"
"하아......"
"그래, 너도 부탁한다"
"치칫!"
그저 소리가 아니다.
기분탓이었으면.
잘못 봤기를.
착각이기를.
잘못 봤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안킬로우르수스다......"
그렇다. 이미 누가 봐도 확실했다.
거기 있는 건 대수해의 파괴자ㅡ안킬로우르수스다.
하지만ㅡ
그건 너무나 컸다.
아니, 너무 거대했다.
"......로드"
분위기가 오싹해졌다.
털색이 다르거나 보통보다 커지는 것처럼, 특수한 변화나, 특이한 능력을 보유한
자를 돌연변이라고 이 마을에선 부른다.
"ㅡ당한건가?"
그렇다면ㅡ
방금 나온 어떤 아이디어도 이미 날아가버렸다.
'ㅡ위험해'
에그니아는 외쳤다.
"ㅡ움직여!!"
"내가 알겠냐!"
"아, 알겠냐니......"
"적반하장......"
"......기름, 이야"
"뭐지?"
"뭐냐고......전혀 모르겠어......"
거대하다.
"괴물자식......"
"ㅡ그 방법 밖에 없는걸까?"
여길 영역으로 삼고 싶은 것 아닐까.
수렵장의 말에 모두 끄덕였다.
마을 중심 쪽으로.
"막아!!"
못 맞추는 게 더 어렵다.
이쪽을 힐끔 살펴봤을 뿐.
"뭐야!"
"쫓아가!"
수렵장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 다리에서 뛰어내려 지면을 달렸다.
누가 당한 건 아니다.
'젠장!'
이 활은 다크엘프의 보물.
"우오오오오!"
"ㅡ고오오!"
당연하다.
그대로 버텼다.
"뭐해! 도망쳐!"
소리 내고 싶지 않았지만, 할 수 없었다.
우르수스 왕은 다친 것 같지 않았다.
금방 회복해서, 다시 날뛸 게 틀림 없다.
에그니아의 손은 저렸다.
이게ㅡ마지막 찬스다.
'이런ㅡ'
무슨 일인지 깨닫고, 즉시 단검을 버리고 허리에 손을 뻗었다.
꺼낸 건 작은 가죽 자루.
지면에 내동댕이쳐졌다.
움직일 수 없다.
에그니아는 웃을 뻔했다.
이미 각오는 정했다.
발톱으로 공격받으면 끝.
'ㅡ뭐지?'
"에그니아! 빨리!"
무슨 목적이 있는 걸까.
'도망치는 게 정답ㅡ인가?'
잘 모르겠다.
"어......그만해ㅡ"
세계가 빛났다.
무심코ㅡ
"ㅡ가, 가련해"
에그니아는 소리 내서 말해버렸다.
이렇게 좋은 향이 있다니.
"저럴 수가......"
놀랄 만큼 훌륭한 활을 쥐고 있었다.
모든 것이 매력적이었다.
반짝반짝했다.
목소리가 귀엽다.
엄청 귀엽다.
분했다.
원통했다.
"그르르르르"
우르수스 왕이 으르렁거렸다.
당연하다.
아니, 놀랄 일은 아니다.
섬광이 번쩍ㅡ
"구오오오오!"
"■,■■■■!? ■■■■■■■■!?"
"■■■!"
"■■■■■■!?"
성가셨다.
"■!? ■■■■■■■■■■■■■■■■■■!?"
절세 미소녀가 말을 걸어왔다.
자신에게, 말이다!
호흡조차 힘들어졌다.
"기, 여, 어"
"흐응"
"네에. 천만에요"
아니다.
그래, 아니다.
"네!"
날려졌을 때의 고통 같은 건 없었지만,
블루베리・에그니아.
254살의 첫사랑이었다.
아우라는 앞에 걸어가는 다크엘프ㅡ수렵장이라던 남자 뒤를 따라갔다.
이 마을에서 레인저들을 통솔하는 남자라는데, 아까 쓰러진 남자가 더 강한 것 같
다.
그런데 어째서 이 남자가 대표일까.
인간사회에서도 전사 같은건, 대부분 가장 강한 놈이 대장이었다. 아니ㅡ
'......들킨 것 같진 않네'
'아아~'
아우라는 멍하니 생각했다.
"그랬나......"
"그래?"
나무 한그루 앞에 도착했다.
주변 엘프트리와 비슷했다.
약간 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나무에 난 구멍에서 한 명 씩, 3명의 다크엘프가 모습을 드러내며 내려왔
다.
남자 두 명 여자 한 명이다.
장로라 해도 겉보기엔 그렇게 나이를 먹은 것 같지 않았다.
인간으로 치면 30대 중반 정도려나.
여자들의 소리다.
솔직히 말하면, 장로의 발언이 그렇게 실례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같은 행동이라도 좋아하는 상대라면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당연하다.
자신들의 행동을 조금이라도 부끄럽게 여긴다면, 그걸 다른 종족에까지 알리고
싶진 않겠지.
아우라는 솔직히 너무 세게 말했나 싶기도 했다.
아무리 마수곰ㅡ안킬로우르수스를 쫓아냈다고는 해도, 애가 건방지게 말하고 있
으니.
양쪽 파벌 모두를 적으로 돌렸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꼭 실패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아우라는 마을의 위기를 구해준 여행자.
그걸 잊고, 자신들의 추태는 모르는 체 아우라를 배제하려 하는 자는 인격파탄자
다.
그런 인물이 아군이 아닌, 적이 되어주면 오히려 고마운 것이다.
분명 주인에게 받은 지령은 우호적인 입장을 만들어두란 거였지만, 모든 다크엘
프와 친해지란 말은 아니다.
계획의 전모는 아직 모르겠지만, 아마 나자릭에 부적절한 다크엘프는 없는게 좋
을 것이다.
"지금은 혼자야"
"지금은?"
"아저씨?"
"아저씨가 길러줬어"
대답한 건 수렵장이었다.
자, 어떡할까.
아우라는 생각했다.
너무 솔직하게 말해서 이쪽의 신원을 밝히는 메리트는 없다.
이목을 끌기 위해 말해도 좋지만, 이미 역량을 보여줬으니 역시 의미는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정보를 흘리는 것도 좋지 않겠지만, 비밀주의로 밀고 나가도 좋지
않다.
그럼 거짓말을 할까, 아니면 옳은 정보를 조금씩 풀까, 허실을 조금씩 섞을까......
"괜찮아"
"고마워"
"네, 네. 아직이예요"
'바보냐! 뭔 생각 하는거야!'
"무, 무슨일이세요?"
"네"
'......찻주전자씨. 난 틀린걸까?'
"저, 저기......"
말이 부족하다.
아인즈는 그걸 이해하고 있기에, 마레의 표정이 변하기 전에 빨리 덧붙였다.
"괜찮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런 활을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잡아당겼다.
이건 원래 마을에 있었던, 가장 힘이 센 자도 당길 수 없었다는 강궁이다.
그걸 아이가 아무렇지 않은 듯 당기는 모습을 본 다크엘프들은 모두 눈을 휘둥그
레 뜨더니 곧 납득했다는 표정을 띄웠다.
아우라가 활을 쐈다.
아주 조금ㅡ한 번 깜박일 정도였을까ㅡ정말 조금 늦게, 기가혼 엘크가 주위를 확
인하려고 고개를 돌렸다.
활을 쏠 때, 자연계에선 있을 수 없는 소리가 났다.
그걸 들은 걸까.
소리는 굉장히 작았다.
게다가 표적과의 거리는 충분했고, 상식적으로는 들릴 리가 없었다.
그런데 기가혼 엘크가 반응한건 어째설까.
우연이라는 답이 가장 정답에 가까울 터.
아니면 특수한 능력이 있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공격한 순간 쏘아진 기척ㅡ아인즈의 추측이지만ㅡ을 민감하게
감지했겠지.
하지만, 아주 조금 반응하는 것조차 예상한 듯, 움직인 기가혼 엘크의 머리에 아
우라의 화살이 육체의 저항을 무시하고 꽂혔다.
기가혼 엘크의 몸이 기우뚱 기울었지만ㅡ쓰러지지 않는다.
뇌를 화살로 뚫렸는데도.
마수, 야수를 통틀어 짐승들은 생명력이 왕성하다.
아우라가 평소 장비하는 위그드라실의 활이라면 틀림없이 치명상이었겠지만,
다크엘프들에게 빌린 활로는 일격에 죽일 수 없었나 보다.
"뭐, 이정도려나"
반응이 너무 좋다.
그 남자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는 존경과 동경과 경의와 열망이 섞여있어ㅡ
성왕국에 있던 눈이 무서운 소녀가 되살아난 뒤 보여준 것과 비슷해서
사실대로 말하면, 겉모습이 띠동갑 차이나는 아이를 보는 시선은 아니었다.
이걸로 이 멤버의 사냥은 두 번째지만, 처음엔 이렇지 않았다.
분명 아우라는 안킬로우르수스를 쫓아냈다.
하지만 그건 전투력이 높다는 의미였을 뿐, 사냥의 재능은 또 다를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실제로, 아우라에게 동행을 제안했을 때엔 레인저로써의 실력은 어떤지 시험해보
겠다는 얘기를
<완전불가지화>를 쓴 아인즈 앞에서 했었다.
하지만ㅡ대수해를 걷는 아우라의 명민함에 전율하고, 기척을 죽이는 기술에 경악
하며, 활을 쏘는 모습에 놀라버린 것이다.
멍해진 듯 입을 벌린 그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
그렇게 지금은 아마 다크엘프 마을에서 아우라의 제일가는 신자일 것이다.
하지만, 아인즈의 목적을 생각하면 그의 존재는 머리가 아파왔다.
이런 존재가 있으면 아우라를 한 명의 아이로 되돌리기 힘들어진다.
이게 아우라를 이용하기 위해 들러붙는 거였다면 그나마 다루기 쉬웠을 거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대응하기 곤란했다.
걷기 시작해 처음 입을 연건 프람이다.
아첨하는게 아니라, 마음 깊이 그렇게 느끼는 모양이다.
아인즈는 혀를 찼다.
이 전개는 예상했지만, 그걸 막을 수 없다는건 알고 있었다.
위험한 곳으로 나간 사냥꾼이, 사냥한 사냥감을 자랑하는건 당연했고, 그게 누구
의 공인지 알리는 것도 당연하다.
특히 아우라는 외부인이니, 그 입장을 좋게 만들어주려는 행동이겠지.
하지만, 아인즈는 그 호의를 벼로 바라고 있지 않았다.
엘프트리에 걸린 다리를 건너 모여든 마을사람들이, 거대한 사냥감을 감탄의 눈
길로 바라봤다.
"그럼, 난 돌아갈게"
'외로워 보여......'
"맞아. 맞아"
"ㅡ뭐어?"
그만둬.
아인즈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 목적으로 이 마을에 아우라를 보낸게 아냐.
이 얘기를 아우라가 들으면, 자칫하면 찬성해서 마을을 지배하는 흐름이 될지도
모른다.
나자릭의 세력 확대로는 유익한 수단이다.
하지만, 아인즈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
아인즈는 어른들의 다툼을 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눈을 돌렸다.
방금까지 있던 진수성찬에 대한 기쁨은 없고, 불온한 분위기에 표정이 어두웠다.
'이게 문제라고......'
"하아......"
한숨을 쉬어버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꿈이다.
꿈을 보고 있다.
꿈이란 걸 알았다.
뭐라 그랬지.
맞아. 자각몽.
꿈이란 걸 아는 꿈.
거기서 난 아이였다.
그리고ㅡ맞아서 날려졌다.
꿈속에서 시야가 빙글빙글 돌았다.
아프지는 않다. 그래. 꿈이니 아프지 않다.
하지만 아프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고, 충격으로 입안이 찢어졌겠지.
입안엔 피 맛이 잔뜩이었다.
꿈인데 맛이 났다.
신기하다.
이건 정말 꿈인걸까.
손이 보였다.
흙으로 더러워진 작은 손.
역시 꿈이다.
지금 난 이렇게 손이 작지 않다.
안심했다.
이건 꿈이구나.
시야가 움직였다.
ㅡ싫어. 일어서고 싶지 않아. 하지만 일어섰다.
떨어져있던 자신의 막대기를 붙잡고, 다시 섰다.
내 앞에는 어머니가 서있었다.
무표정이다.
가면이라도 쓰고 있는 것 같다.
차가운 눈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다.
손에는 날 때려눕히기 위한 막대기를 쥐고 있었다.
그리고 막대기를 휘둘렀다.
지금 나라면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때의 나는 무리였다.
고통과 함께 공중에 떴다.
지면에 내리박혀, 더한 고통이 느껴졌다.
시야가 흐려졌다.
눈물이다.
문득, 자신이 눈물 흘리지 않게 된 건 언제쯤이었을까 생각했다.
시야가 움직였다.
어머니가 뭐라 말하고 있다.
어느새 손에서 놓쳐버려 지면에 굴러다니는 막대기를 바라봤다.
일어서, 라고 어머니가 말한거겠지.
하지만, 일어서지 않았다.
아프고, 괴로웠다.
난 우는 소릴 했을거다.
어머니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천천히 보란 듯이 막대기를 들이밀었다.
소리가 났다.
시야가 움직이고, 통통한 여성이 달려오는 게 보였다.
우리집에서 가사일을 도와주는 여성이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줬다.
나즈루 아줌마다.
부드러운 오믈렛이 훌륭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녀의 요리가 내 추억의 맛이었고, 맛있음의 기준이었다.
안타까운 건 이미 죽었다는 것.
기왕이면 어머니와의 훈련 같은게 아니라, 그녀의 요리를 먹는 꿈이면 좋았을텐
데.
어머니는 보통 요리를 한다고 나중에 알았지만, 어머니의 요리를 먹어본 적은 없
다.
나를 단련시키는 게 최선이었을 거라 누군가가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땐 무지했어서 그말에 납득했다.
하지만, 지금은ㅡ어른이 된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난 어머니와 함께 식사한 기억이 별로 없다.
혼자 먹은 기억이 대부분이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세계에 색이 살아났다.
깨어나는 걸까.
그럼 좀 더 빨리 깨워주면 좋았을걸.
내가 잊어버린게 아니다.
그래, 알고 있다.
난 어머니께 미움받았다.
범해져 밴 아이같은건 불쾌하기 짝이 없었겠지.
그래서, 나는 어머니께 생일을 축하받은 적도 없다.
어머니에게선 온갖 축복을 받지 못했다.
고맙다던가.
축하한다던가.
잘됐네라던가.
그런 흔해빠진 축복조차.
애초에ㅡ난 어머니께 이름을 불린 적이 있었을까.
이 이름은 누가 지어준걸까.
하지만, 정말 싫었다면 죽여버리면 되지 않았을까.
간단히 죽였겠지.
하지만 살해당하지 않았다.
그러니 난 미움받지 않았다.
그건 내 불쌍한 소망에 지나지 않는걸까.
"괜찮아요"
"괜찮아요"
어머니가 손을 내밀자 모든 상처가 나았다.
"괜찮,지?"
어머니가 얼굴을 가까이했다.
유리같은 눈동자로, 감정이라곤 없는 얼굴. 기분나쁘다.
"......응. ......괜찮아"
"그래"
"............네. 알ㅡ"
그건 꿈 속 소리가 아니었다.
현실의 소리였다.
의식이 각성했다.
천장이 보인다.
내 방 천장이다.
옆방에 기척이 하나 있다.
아직 머리가 돌아가지 않지만 적의 같은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 앉아줄래?"
칠흑성전은 영웅이다.
그래서, 때론 콧대가 높아 기어오르는 자가 있다.
그런 자들의 콧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게 절사절명의 역할 중 하나였다.
그래서 칠흑성전의 동료여도, 그녀를 아는 자는 오만해졌었던 자 뿐이다.
하지만, 이건 거만해진 칠흑성전 멤버에게 대체로 하는 일이다.
그녀만 특별한 게 아니다.
그녀 이상으로 훈련을ㅡ좀 지나쳤나 싶어 후회했을 정도ㅡ베풀었던 대장도, 지금
은 평범하게 대해준다.
그럼에도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그녀 뿐이다.
그녀의 경우엔 콧대를 꺾는 과정에서 너무 지나쳤겠지.
두 손을 더 격하게 비볐다.
"그렇구나......"
"그래. 먼저 간다"
"ㅡ기다리게 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