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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ng Away From The Hero PT 1
Running Away From The Hero PT 1
외전 - 어느 황녀의 추억 (92)
“수고가 많다.”
“아닙니다.”
그렇다.
“수고가 많다.”
“잘하고 있군.”
“후…….”
이제 시작이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빠따야, 너만 믿는다.”
“간다.”
제법 잘 만든 목책이 보인다.
“아스트 장군님?”
“무슨 일이 있습니까?”
무리다.
“쉿!”
“비밀 임무 중이다.”
내가 라이샤 공작과 몰래 접촉하여 그가 메르데아 왕국을 배반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모르는 병사는 없을
것이다.
“그,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훌륭하다.”
그 이후에도 자잘한 목책과 함정, 그리고 경계병들이 있었지만 들키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되겠지.”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던진다.
“좀 춥기는 하지만…….”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잘생긴 사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크하하하하!
***
“일어나셨습니까, 전하?”
“왔어?”
“그렇습니다, 전하.”
“늘 생각하지만, 귀찮아.”
전쟁터에서까지 이런 일을 해야 한다니.
“그런데 전하…….”
“뭔데?”
“어떤 거?”
“그… 결혼…….”
“역시 신경 쓰여?”
내가 싸늘하다고 느낄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말하고 싶은 것은 잘 알겠어.”
“정말입니다!”
끝까지 말을 못하고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것이, 내가 아스트를 좋아하기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아, 그건 이것 때문이야.”
“이건 설마…….”
그리고…
“끄아아아아악!”
이미 황실에 있는 수많은 가문은 아스트가 백작의 계급이 될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탐내기 시작한 것
이다.
편지를 보는 순간 느낀 것이었다.
“그런 것이었습니까…….”
“그래, 그런 거였어.”
“설마, 그럴 리가.”
“아스트는?”
아스트가 늦는다.
“설마 도망쳤나?”
“아, 그럴 수도 있겠군요.”
“…….”
“…….”
설마… 정말로……?
“레아, 가자.”
“알겠습니다.”
늦잠이겠지.
“아…….”
“설마… 아니겠지?”
“레아.”
“네, 전하.”
“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정말로 도망쳤다면……!
“으득!”
“본 사람은?”
“그게…….”
레아는 내 시선을 살짝 피하며, 우물쭈물 어젯밤 몇몇 병사들이 아스트를 보았다는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 말은…….”
“하…….”
“저, 전하!”
사실이라니… 정말 사실이라니…….
“레아.”
“네, 전하.”
“마도사들을 풀어서 주변을 샅샅이 찾아. 황실에도 지원을 요청해서 정보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
아. 그리고… 아스트를 반드시 붙잡아.”
“아, 알겠습니다.”
머리가 싸늘해졌다.
하얗다.
분노.
나는 지금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
“…….”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아파 왔다.
“그런 건가?”
“충분히 가능한가?”
정말, 정말로.
“미친 건가?”
“정말 미친 건가?”
웃음이 절로 튀어나온다.
“풋… 푸하하하하하!”
“아스트는 찾았어?”
“그래?”
웃음이 서서히 멈추기 시작한 순간, 나는 손등으로 눈가를 닦아 내며 레아에게 환하게 웃어 주었다.
“레아.”
“네, 전하.”
“레아.”
“네, 넵.”
“네, 전하.”
“그렇습니다, 전하.”
마침
[작가 후기]
아쉬운 마음이 많지만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완결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확인하고 싶지만, 국가의 부름(입대는 아닙니다. 예비군!)에 마지막 댓글을 금요일 오후쯤에
나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 넘어가기 전에 2 권도 나올 예정이니까요!(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