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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영역

2015학년도 순수국어의 기출 지문 분석

제 1 교시
[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이상하게도 시중의 참고서와 여러 인터넷 강의에서는 평가원을
폄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떻게든 흠집내려 하고, 그것을 통
데카르트의 회의론 지문 해 자신이 더 낫다는 것을 역설하려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그
에 열광합니다.

안녕하세요. 순수국어입니다.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입니다.
이번 글의 소재는 2014학년도 예비평가 B형에 출제된 ‘데카르
트의 회의론’ 지문입니다.

보통 ‘1:1대응’을 중시하고, ‘문제 풀이 스킬’을 중요하게 여기


는 사람이라면 이 지문에 대해 쓴소리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자
이 지문은 지금까지도 각종 참고서와 유명 강사들로부터 약간 신이 가르친 대로 잘 적용이 되지 않을 지문이니까요. 적용하려
의 논란이 일고 있는 지문입니다. 하면 점점 복잡해질 것이고. 아마 ‘답에 맞춰서’ 해설을 할 가능
성도 높습니다. 말을 그럴싸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야 어렵지 않
을 겁니다.
‘평가원이 지문을 잘못 출제했다.’라는.

여전히 저는 이해할 수 없는 말입니다. 이 지문은 제가 강의 수학 공부를 할 때에도 그러했습니다.


에서 거의 첫 시간에 다룰 정도로 ‘생각’해야 할 거리가 많은 지 명제를 증명할 때엔 일단 ‘참’임을 증명하려 시도해 보고, 그게
문입니다. 이렇게 완벽하고, 멋진 지문을 두고 어떻게 그런 말이 안 될 때에 비로소 반례를 찾든 해서 ‘거짓’임을 증명하려 시도
나오는지... 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우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입니다. 그리고 저는 ‘글의 흐름’과 ‘글의 본질’로 문제 풀이를 하는 것이 맞다
그 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합니다. 또한 그 시험을 고 말씀드립니다. 그게 상식적인 생각이기도 하지요.
잘 보고 싶은 학생들이지요.

그야말로 ‘글’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문제 풀이를 하는 것


물론 ‘오류’가 있으면 바로잡음이 맞습니다. 비록 그게 평가원 이 훨씬 빠르고 정확하고 명쾌하다고 주장을 하면 일단 그런 입
일지라도. 폄하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당한 근거로 비판 장에서 기출 지문들을 검토해봄이 순서에 맞습니다.
하고 ‘바꾸려’ 해야 합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되더라도, ‘부 그럼에도 여러 관계자들은 ‘반례’를 찾아내기에 급급해 합니다.
당한 시험’이라면 바로잡는 것이 맞지요. 사실 제 입장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반례인데도 말입니다.

적어도 제가 지금껏 검토해왔을 때, 국어 영역에서 평가원이


크게 잘못한 경우도 없었습니다. 오답시비가 붙었던 문제들 역시 왜, ‘기본’으로는 어려운 지문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할까요.
‘자연스러운 해석’안에서 평가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왜, 본질에 입각한 풀이가 무시당해야 할까요.
것들이었습니다. 왜, ‘스킬’따위로 수능을 대하려 할까요.

그리고 왜, ‘유명함’과 ‘실력’이 비례할거라 착각하는 걸까요.


평가원을 믿고, 인정하고 겸허하게 따르십시오.
잘못된 것이 있어도 참으라는 말이 아니고... 믿어도 될 만한
시험과 출제 기관이라는 말입니다.
지문과 문제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원가’를 따를 것이
아니고, 출제자를 따라야 합니다.
적어도 ‘좋은 시험 점수’가 목표인 학생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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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데카르트의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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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있어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수험생 선배이자
한 명의 멘토로서 정말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빈 수레가 요란한 법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는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도구가 몇 개 없을수록 좋은 것


입니다. 정말 최소한의 도구만으로 어떤 지문이든 해결해 내야
합니다.
정말 맛있는 음식점은 양념과 조미료로 승부하기보단 재료의
고유한 맛을 살리는 요리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지금이라도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스킬을 버리십시오.

제가 현장 강의에서 말하는 그대로, 중간중간 ‘생각해 볼’ 시간


을 드릴 것입니다. 제 ‘사고’를 있는 그대로 서술할 것이니 본인
의 ‘사고’와 천천히, 하나씩 비교해 가며 읽어 주십시오.

이제는, 이제라도.
그동안 해왔던 그 ‘익숙한 것들’을 버립시다.
‘왜’ 하는지도 몰랐던, 그저 남들이 많이 하고...
해야 한다고 하니까 따라했던 그 익숙한 것들을.

시중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순수국어만이 할 수 있는 가


장 본질에 가까운 해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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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데카르트의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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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9. 위 글의 집필 의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상식적으로는 자신에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그대로 세
계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회의론에서는 그 보고 듣 ① 특정 학자가 의심하는 명제가 다른 학자들에게는 확실한
고 느끼는 세계가 모두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옹호한 명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
다. 가장 널리 알려진 회의론은 근세 철학의 창시자인 데카르 ②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합하여 하나의 체계화된 이론을 정
트에 의해 제시되었는데, 그는 의심이 전혀 불가능한 확실한 립할 수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
지식을 찾기 위해 체계적으로 의심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즉 ③ 상식적인 개념을 제시한 후 그 개념을 분석하여 대립되는
의심할 수 있는 이유를 더 이상 찾을 수 없을 때까지 의심할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수 있는 것은 모두 의심해 보는 것이다. ④ 어떤 학자가 주장한 이론을 소개하고 그 이론이 지니는
그가 의심한 첫 번째 범주의 지식은 감각에 의해 생긴 지식 한계를 지적하기 위해
이다. 휴대 전화가 없는데도 벨소리가 들릴 때가 있는 것처 ⑤ 대립하는 두 이론의 장점만을 취하여 하나의 새로운 이론
럼, 감각은 우리를 종종 속이므로 감각적인 증거를 토대로 생 을 정립하기 위해
긴 지식은 믿을 수 없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의자에 앉아 있
다는 사실까지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이에 대해서도 데카르
트는 꿈에서 똑같은 종류의 감각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나 20. 위 글의 '데카르트'와 '철저한 회의론자'가 모두 동의할
는 의자에 앉아 있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사실 나는 침대에 수 있는 진술만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 [3점]
서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감각적인 증거를 토
<보 기>
대로 생긴 지식은 믿을 수 없다.
감각적 지식만이 지식의 전부는 아니다. 예컨대 우리의 지 ㄱ. 꿈속의 지식 중에는 감각적 지식이 아닌 것도 있다.
식 중 수학의 지식은 감각에 의존하지 않으므로 데카르트의 ㄴ. 어떤 지식을 상상만으로 의심할 수 있다면 그 지식은 확
의심에서 무사히 벗어날지 모른다. 내가 깨어 있을 때나 꿈속 실하지 않다.
에서나 2 더하기 3은 5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데카르트는 수 ㄷ. 의심하기 위해서는 그 시점에서 의심하는 주체가 필요하
학의 지식마저도 의심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악마가 존재하여 다.
사실은 2 더하기 3은 4인데 우리가 2에 3을 더할 때마다 5인 ㄹ.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의심
것처럼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악마가 실제로 존재하지 할 수 있다.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모순이 되지 않는다면 상상하는 데는 아 ㅁ. 영속적인 나의 존재를 의심할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
무런 제약이 없다. 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아무리 의심을 해도 의심하는 사람의 존
재에 관한 의심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만약 그 ① ㄱ, ㄷ ② ㄴ, ㄷ ③ ㄱ, ㄴ, ㄷ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악마도 그를 속일 수 없기 ④ ㄱ, ㄹ, ㅁ ⑤ ㄴ, ㄹ, ㅁ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가 의심하고 있다면 그는 존재함에 틀
림없다. 그래서 데카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생각한
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그 자신의 존재는 그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이다.
21. 위 글을 바탕으로 <보기>의 상황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
그런데 데카르트가 찾은 이러한 존재의 확실성의 토대는 그 절하지 않은 것은?

리 튼튼한 것 같지 않다. 그의 결론대로 생각하는 내가 존재 <보 기>


한다고 하더라도, 생각하는 '나'가 항상 같은 '나'라는 보장이
나의 뇌가 몸에서 분리되어 양분이 공급되는 큰 통 안에 둥
있을까? 생각하는 '나'가 존재한다고 하면 지금 생각하는 '나'
둥 떠 있고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통
와 5분 전에 생각하던 '나'는 똑같은 사람으로 존재해야 한
속의 뇌'에서는 나의 경험을 모두 컴퓨터가 조작해 내고 있다.
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의 생각은 내가 하고 있는 것이 확실
가령 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컴퓨터가
하지만 5분 전에도 '지금의 나'가 생각했다는 것이 확실하지
만들어 낸 환상이다.
않으므로, 지금 생각하는 '나'와 5분 전에 생각하던 '나'가 동
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
① '통 속의 뇌'와 같은 상황은 우리가 체계적으로 의심한 끝
데카르트의 체계적 의심에 따르면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은
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겠군.
오직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좀 더 철저
② '통 속의 뇌'의 세계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실재하지
히 의심하면 영속적인 나의 존재는 보장되지 않는다. 그는 회
않을 수도 있겠어.
의를 시작했지만 철저한 회의론자가 되지는 못했다.
③ '통 속의 뇌'를 조작하는 컴퓨터는 데카르트가 말한 '악마'
에 해당하겠네.
④ '통 속의 뇌'의 세계에서는 2 더하기 3이 4이면서 동시에
5이겠어.
⑤ 우리도 그런 '통 속의 뇌'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없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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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데카르트의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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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문 분 석
1 문단 2 문단

상식적으로는 자신에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그대로 세 그가 의심한 첫 번째 범주의 지식은 감각에 의해 생긴 지식
계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회의론에서는 그 보고 듣 이다. 휴대 전화가 없는데도 벨소리가 들릴 때가 있는 것처
고 느끼는 세계가 모두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옹호한 럼, 감각은 우리를 종종 속이므로 감각적인 증거를 토대로 생
다. 가장 널리 알려진 회의론은 근세 철학의 창시자인 데카르 긴 지식은 믿을 수 없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의자에 앉아 있
트에 의해 제시되었는데, 그는 의심이 전혀 불가능한 확실한 다는 사실까지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이에 대해서도 데카르
지식을 찾기 위해 체계적으로 의심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즉 트는 꿈에서 똑같은 종류의 감각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나
의심할 수 있는 이유를 더 이상 찾을 수 없을 때까지 의심할 는 의자에 앉아 있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사실 나는 침대에
수 있는 것은 모두 의심해 보는 것이다. 서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감각적인 증거를 토
대로 생긴 지식은 믿을 수 없다.


읽어 보자. 음.. ‘회의론’ 얘기가 나오네. 보고 듣고 느끼는 세계
가 모두 환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이런 내용이 바로 이어질 만하지. 앞에서 의심할 수 있는 것은
이름 그대로 ‘회의론’이구만. 역시 철학은 이해하기가 참... 모두 의심해본다고 했으니까. 그 시작이 ‘감각에 의해 생긴 지식’
을 의심했다는 거구나.
(만약, ‘회의론’에 쓰인 ‘회의’의 뜻을 모른다면? 그저 난감할 따
름입니다. 어휘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 것이지요.)
여기서, 필연적으로 멈추고 어떠한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데카르트가 나오고 있고.
“의심이 전혀 불가능한 확실한 지식을 찾기 위해 체계적으로 의
심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라고? 왜 굳이 ‘감각에 의해 생긴 지식’을 제일 먼저 의심했을까?
왜 굳이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뭐 그래도. ‘회의론’자체가 모두
환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즉 모든 것이 의심할 만하다는
이론이라고 했으니까... 의심이 전혀 불가능한 것을 찾아 보려 했 ‘뭐, 그냥 우연히.. 그럴 수도 있지.’ 싶나요?
을 수 있겠지.

(항상! 나온 정보를 ‘받아 들이기만’ 하는 수동적인 읽기가 아니


고, ‘미리 예상하고, 글의 흐름과 연관시켜 보는’ 능동적인 읽기
를 해야 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볼 때, 이 부분이 이번 문단에서
생각할 거리가 가장 많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안정적인 만점이 나올 수 없는 겁니다.

* 생각 없이 읽는다. → 어차피 뒤에 어떠한 정보든 나오긴 나온다.


→ “아, 뭐 그렇군...”하며 읽는다. → 수동적인 읽기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의 흐름’을
생각해야만 보입니다.
* 글의 흐름을 생각하며 읽는다. → 흘러왔던 내용을 바탕으로, 뒤
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까지 생각해가며 읽는다. → 마찬가지로 뒤에 먼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어떠한 정보든 나오긴 나온다. → “아, 내가 예상한 것이 맞구나!!”
를 ‘확인’만 해가며 읽는다. → 능동적인 읽기

즉 눈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받아 들이며 읽어가는 것이 아니라,


흐름에 맞추어 ‘미리’ 내용을 예상하고, ‘내 예상이 맞구나’를 오히
려 ‘검토’해가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 만약 ‘글의 흐름을 바탕으로’ 예상했으나 틀렸다면? 글의 흐름을


잘못 파악한 것. 흐름에 맞게 다시 글을 파악해 봐야 한다. 그런 과
정을 통해 ‘글의 흐름을 하나로’ 만들어 갈 때에 점수 변화가 시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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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데카르트의 회의론
국어 영역 5
3 문단
첫 문단의 첫 문장을 다시 확인해 보십시오.

‘회의론의 시작’이 어땠는지 다시 확인해 보십시오. 감각적 지식만이 지식의 전부는 아니다. 예컨대 우리의 지
식 중 수학의 지식은 감각에 의존하지 않으므로 데카르트의
의심에서 무사히 벗어날지 모른다. 내가 깨어 있을 때나 꿈속
에서나 2 더하기 3은 5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데카르트는 수
상식적으로는 자신에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그대로 세 학의 지식마저도 의심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악마가 존재하여
계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회의론에서는 그 보고 듣 사실은 2 더하기 3은 4인데 우리가 2에 3을 더할 때마다 5인
고 느끼는 세계가 모두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옹호한 것처럼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악마가 실제로 존재하지
다.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모순이 되지 않는다면 상상하는 데는 아
무런 제약이 없다.

아... 그래서 ‘감각’에 의해 생긴 지식부터 얘기가 이어지고 있 ↓


는 것입니다.

그렇지, 다른 지식도 등장하려나 보다. 이번에는 ‘수학의 지식’


이네. 글의 흐름상 당연히.. 이것도 의심해보겠지?
이것도 자연스럽지 않은 생각인가요?
그렇게 해석하려 한다면, 뭐 하나 자연스러울 게 없습니다. 깨어 있을 때나 꿈속에서나 수학의 지식은 동일하지. 이전 문단
에서 말한 내용에 이어서 설명하고 있구나.
결국 ‘항상’ 1:1대응과 내용 일치, 각종 스킬들로 범벅된 문제풀
이밖에 할 수 없으며, 끝까지 ‘애써 본질은 외면하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데카르트는 이것도 의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
왔고..

예나 지금이나 칼럼의 목표는 ‘상식을 찾아 가게’ 만드는 것입 악마가 존재하여... 2에 3을 더할 때마다 속인다...?
니다. 본질적인 부분으로 문제를 풀 때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
“...?”

여기부터. 마음 깊은 곳이 꿀렁꿀렁 움직이기 시작했을 겁니다.


마저 읽어 봅시다. 글 시작부분부터 철학과 관련된 이야기라 어렵게 느껴졌는데,
악마 즈음을 보며 글이 더 추상적으로 다가 오게 되고... 도통 무
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요.

그 뒤의 내용은? 예를 들어 가며 설명하고 있구나. 이해할 수


글을 읽고, 해석이 어려울 때.
있는 얘기고.. 결국 ‘감각에 의해 생긴 지식’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지.
그럴 때에 필요한 것이 ‘글의 흐름’입니다.

글의 흐름상.. 다음 문단에는 어떤 내용이 이어지면 좋을까?

읽어 왔던 흐름을 생각해 보자..


애초에 첫 문단에서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의심해 본다’라
데카르트의 회의론. 의심할 수 있는 것들은 다 의심해 본다는
고 했으니까 ‘감각’말고 다른 지식이 이어 나오면 좋겠네.
거였어. 감각적 지식? 내가 착각한 것일 수 있으니까.. 의심해볼
수는 있지. 악마? 실제로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그 자체가 중
요한 게 아니라 악마가 있다고 ‘상상은 할 수 있으니까’.

의심해볼 수는 있지. 아.. 그러니까 이것도 ‘의심이 불가능하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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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데카르트의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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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이어지는 내용도 그렇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더라도 4 문단
상상하는 데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지요.

그러나 데카르트는 아무리 의심을 해도 의심하는 사람의 존


이것도 아까 드렸던 말씀과 같습니다. 능동적으로, 글의 흐름에 재에 관한 의심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만약 그
맞추어 해석을 시도해 보고.. 자연스럽게 ‘확인’만 해 나가는 겁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악마도 그를 속일 수 없기
니다.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가 의심하고 있다면 그는 존재함에 틀
림없다. 그래서 데카르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생각한
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그 자신의 존재는 그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이다.

또. 이런 이의제기가 있을 법도 합니다. ↓

음... 말이 어렵네. 의심, 의심, 의심...


미리 지문 내용을 알고 글을 쓰니까 그에 맞춰서 설명하는 것
아니냐? 이전 문단들과 마찬가지로 ‘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이젠 드디어 ‘믿을 수 있는 것’에 관한 말을
꺼내려나 봐.

‘의심하는 사람’의 존재! 는 의심할 수 없다는 말이군.


한 번, 두 번 그래야 ‘우연히 끼워 맞춘 것’입니다.
왜지?
모든 지문을 해석할 때에 항상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 나온다
면. 내가 존재해야 의심도 할 수 있을 테니까...
아, 그래서 나온 말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건가
인정하기 싫어도 ‘필연’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보다.

이게 첫 문단에서 말한 ‘의심이 전혀 불가능한 확실한 지식’을


자꾸.. 평가원 지문의 ‘자연스러움’을. 그리고 그에 대한 ‘올바른 찾은 거구나...
해석’을 애써 외면하지 마십시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얘기도 나오고 있고.

아까도, 예전에도. 수없이 말해 왔습니다.

이어서 또 생각해 봅시다.


미리 생각하고, 글을 보면서는 검토만 한다.

글의 흐름상.. 다음 문단은 어떻게 내용이 이어지면 좋을까.


어떤 내용으로 또 이어지면 좋을까?
회의론과 데카르트 얘기로 문단들을 이어서 전개하고 있었어.
문단의 내용을 점점 확장해가면서. 그러다가 이제는 결론이 나왔
고.
감각적 지식을 제시하고 믿을 수 없다고 얘기했고. 거기에 더
확장해서 수학의 지식 얘기도 꺼내고 여전히 믿을 수 없다고 말
했어. 이번에는 아마 수학의 지식에서 더 확장되는 어떠한 지식 근데 회의론 자체가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의심해 본다’라
이 나오진 않을까? 며?

데카르트의 결론은 의심해볼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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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데카르트의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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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문단 평가원은 말합니다. 기출 문제를 재출제한다고.

문제의 생김새, 지문의 생김새에만 주목한다면 평가원의 말에


그런데 데카르트가 찾은 이러한 존재의 확실성의 토대는 그 공감할 수가 없을 겁니다.
리 튼튼한 것 같지 않다. 그의 결론대로 생각하는 내가 존재
한다고 하더라도, 생각하는 '나'가 항상 같은 '나'라는 보장이
언제나 더 중요한 것, 언제나 우선에 있는 것은 ‘내용’입니다.
있을까? 생각하는 '나'가 존재한다고 하면 지금 생각하는 '나'
와 5분 전에 생각하던 '나'는 똑같은 사람으로 존재해야 한 2008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 출제된 지문의 일부입니다.
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의 생각은 내가 하고 있는 것이 확실
해당 지문과 문제를 찾아서, 스스로 확인해 보십시오.
하지만 5분 전에도 '지금의 나'가 생각했다는 것이 확실하지
않으므로, 지금 생각하는 '나'와 5분 전에 생각하던 '나'가 동
일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역시.. 평가원 지문이구나. 흐름을 통해 결국 도출해낼 수 있던


부분이 그대로 나오고 있네.
( ↑ 이런 그림이 나오는 지문입니다. ↑ )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사고’ 맞습니다. ‘글의 흐름’을 생
각해 왔다면 말입니다.)

생각하는 내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생각하는 ‘나’가 항상 같


은 ‘나’라는 보장이..?

“......??”

‘악마’의 등장에 이어, 두 번째 ‘멘붕’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


다.
철학지문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어렵고도 비슷한 단어들로 받아
들이기 힘들게 구성이 되는..

다시, 앞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글을 읽고, 해석이 어려울 때.

그럴 때에 필요한 것이 ‘글의 흐름’입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되긴 하지만.. 나의 존재도 의심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나오고 있는 말이 아닌가?

지금 생각하는 ‘나’와 5분 전에 생각하던 ‘나’. 어쨌든 시간이


흘렀으니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고.. 데카르트의 결론 역시 한
계가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도 문제가 되지 않겠다.

스스로, ‘기출 문제의 재출제’를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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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데카르트의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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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문단

‘오직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존재는 정말 확실한가...?


데카르트의 체계적 의심에 따르면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은
오직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좀 더 철저
혹시 그것도 의심할 수 있지 않을까?
히 의심하면 영속적인 나의 존재는 보장되지 않는다. 그는 회
의를 시작했지만 철저한 회의론자가 되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그게 ‘철저한 회의론자’의 입장이 아닐까?

위 문단을 보며 생각했던 것? ‘데카르트도 한계가 있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의 내 존재만 확실하다는 거겠네. 과거, 미
래는 모르고 오직 지금 이 순간만! 라는 생각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철저히 의심하면 영속적인 나의 존재가 보장되지 않는다


고? 또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음..?

철저한 회의론자가 되지는 못했다? 철저한 회의론자라는 얘기를 꺼내 두었는데..


왜 그에 대해서는 해명을 해주지 않고 지문을 끝낸 걸까?

뭐지? 왜 이런 말이 나오는 거지? 철저한 회의론자에 대해 한 문단이라도 서술해 주는 게


왜 말을 꺼내려다 말고 지문을 끝냈지? 더 완결성 있는 글이 되는 게 아닐까?

...?

좋은 의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한, 아주 자연


스러운 생각이기도 합니다.
영속적인 내 존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거랑, 철저한 회의론자
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어떤 사람들이 말하길, 평가원이 지문을 잘못 출제했다고 합니
생각해 보자... 다.

말도 안 되는, 궤변입니다. 적어도 ‘평가원 시험’을 준비하는 입


장에서, 평가원이 틀렸음을 주장하고 있어선 안 될 일입니다. 오
글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었지? 히려 ‘평가원이 무슨 의도로 지문을 이렇게 구성했을까?’를 해명
하려 시도해야 할 일이지요.

데카르트의 회의론 얘기가 나왔고, 한계가 있었어. 당연히, 지문과 문제에는 아무런 오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
데카르트는 ‘나’의 존재는 확실하다고 했는데, 따지고 보면 ‘오 느 때와 같은 멋진 평가원 지문과 문제들일 뿐입니다.
직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존재만 확실한 거였지.

왜인지, 아래의 문제 해석에서 이어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감각적 지식에서 확장해서 수학의 지식을 얘기했고, 수학의 지
식에서 확장하여 ‘나’의 존재에 대한 데카르트의 결론이 나왔고.
거기에 이어서 또 데카르트의 ‘한계’가 나왔어.

마지막 문단에서의 해석은, 이 지문의 마지막 문제를 풀 때의


‘키워드’가 됩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지요.
그 구성 그대로 생각해 보면... 제 해석을 보시기 전에 미리 도전해 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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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데카르트의 회의론
국어 영역 9
문 제 분 석
데카르트
19. 위 글의 집필 의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철저한 회의론자
① 특정 학자가 의심하는 명제가 다른 학자들에게는 확실한
명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
②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합하여 하나의 체계화된 이론을 정
립할 수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 이런 포함 관계로 생각해도 되겠네. 데카르트도 회의론자이긴
③ 상식적인 개념을 제시한 후 그 개념을 분석하여 대립되는 하고, 철저한 회의론자까지는 아니었으니까.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나’의 존재에 대한 부분만 말고는 데카르트의 의견과 철저한
④ 어떤 학자가 주장한 이론을 소개하고 그 이론이 지니는 회의론자의 의견이 다르지 않겠네.
한계를 지적하기 위해
⑤ 대립하는 두 이론의 장점만을 취하여 하나의 새로운 이론
을 정립하기 위해
ㄱ. 꿈속의 지식 중에는 감각적 지식이 아닌 것도 있다.

☞ 그렇지. 수학의 지식 있잖아. 꿈속의 지식에서 확장해서 나온
설명이었지.
1번 선지 – 미쳤군.
2번 선지 – 더 미쳤군.
3번 선지 – 나 참...
4번 선지 – 정답. ㄴ. 어떤 지식을 상상만으로 의심할 수 있다면 그 지식은 확실하
지 않다.
뭐.. 설명할 만한 문제가 아닙니다.

☞ 음..?
감각적 지식. 착각인 경우를 상상할 수 있지. 그래서 확실하지
않았어.
수학의 지식은? 악마의 존재를 상상할 수 있었잖아. 그니까 확
실하지 않았지.
20. 위 글의 '데카르트'와 '철저한 회의론자'가 모두 동의할
‘나’의 존재는? 없는 경우를 상상할 수 없었어. 그니까 데카르
수 있는 진술만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 [3점]
트는 나의 존재를 확실하다고 판단했지. 아직 데카르트의 한계가
<보 기> 밝혀지기 전의 내용이니까, 이것도 맞겠네.

ㄱ. 꿈속의 지식 중에는 감각적 지식이 아닌 것도 있다.


ㄴ. 어떤 지식을 상상만으로 의심할 수 있다면 그 지식은 확
실하지 않다.
ㄷ. 의심하기 위해서는 그 시점에서 의심하는 주체가 필요하
ㄷ. 의심하기 위해서는 그 시점에서 의심하는 주체가 필요하다.
다.
ㄹ.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의심
☞ 그치. 맞지.
할 수 있다.
ㅁ. 영속적인 나의 존재를 의심할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
ㄱ, ㄴ, ㄷ 순서가 지문의 순서와 같네..!!
다.

딱 이 이후로 데카르트의 한계가 지적되지. ‘그 시점에서’라고


① ㄱ, ㄷ ② ㄴ, ㄷ ③ ㄱ, ㄴ, ㄷ 얘기하고 있으니까 데카르트도, 철저한 회의론자도 동의할 수 있
④ ㄱ, ㄹ, ㅁ ⑤ ㄴ, ㄹ, ㅁ 을 테고.

지문의 흐름을 볼 때, 이 뒤의 생각은 ‘데카르트가 틀린’ 것에


발문을 보자.. ‘데카르트’와 ‘철저한 회의론자’가 모두 동의할 수 대한 말이 나오잖아.
있는 진술? 그럼 ㄹ, ㅁ 까지 안 봐도 답은 혹시 ㄱ, ㄴ, ㄷ 아닐까?
둘의 ‘관계’를 먼저 생각해 봐야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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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데카르트의 회의론
10 국어 영역
21. 위 글을 바탕으로 <보기>의 상황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
절하지 않은 것은?
ㄹ.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의심할
수 있다. <보 기>

나의 뇌가 몸에서 분리되어 양분이 공급되는 큰 통 안에 둥


둥 떠 있고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통
☞ 데카르트? NO
속의 뇌'에서는 나의 경험을 모두 컴퓨터가 조작해 내고 있다.
가령 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컴퓨터가
만들어 낸 환상이다.

ㅁ. 영속적인 나의 존재를 의심할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① '통 속의 뇌'와 같은 상황은 우리가 체계적으로 의심한 끝
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겠군.
② '통 속의 뇌'의 세계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실재하지
☞ 역시, 일단 데카르트 NO. 않을 수도 있겠어.
③ '통 속의 뇌'를 조작하는 컴퓨터는 데카르트가 말한 '악마'
에 해당하겠네.
④ '통 속의 뇌'의 세계에서는 2 더하기 3이 4이면서 동시에
예상했던 대로 답은 ㄱ, ㄴ, ㄷ 맞네... 5이겠어.
답 3번. ⑤ 우리도 그런 '통 속의 뇌'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없겠군.

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지문과 문제의 구성입니까.

평가원만이 할 수 있는 지문, 문제의 구성입니다. 이 문제야말로 이번 지문의 꽃입니다.

그리고 순수국어의 해석입니다.


위 글을 바탕으로 <보기>의 상황을 ‘이해’하랍니다.

발문 그대로, <보기>의 상황을 ‘이해’해 봅시다.

다음 페이지를 보기 이전에,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보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 보라고 한다면..
어디에 긋겠습니까?

조급해 하지 마시고 천천히 고민한 후 밑줄을 그어 보십시오.

반드시!!
그래야만 이번 칼럼에서 얻어 가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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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데카르트의 회의론
국어 영역 11
나의 뇌가 몸에서 분리되어 양분이 공급되는 큰 통 안에
둥둥 떠 있고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만약 저 두 부분 중 하나를 <보기>의 핵심으로 이해하셨다면,
'통 속의 뇌'에서는 나의 경험을 모두 컴퓨터가 조작해 내고
틀렸습니다.
있다. 가령 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컴퓨
터가 만들어 낸 환상이다.

혹시,

'통 속의 뇌'에서는 나의 경험을 모두 컴퓨터가 조작해 내고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부분에 주목하셨나요?
아마 근거도 확실하지 않을 겁니다.

아니면,

‘그냥 왠지 중요해 보여서..’


그것은 컴퓨터가 만들어 낸 환상이다.

부분에 주목하셨나요?

참 신기합니다.
항상 ‘감’으로 풀고, 많이도 틀리면서. 그럼에도 자신의 ‘감’을
믿습니다.

보통 수험생들에게 물어볼 때, 위의 두 부분으로 대답이 압축되


‘국어는 감(感)이 중요하다’라는 말도 안 되는 이상한 루머도 돕
곤 합니다.
니다.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칩시다.

그럼 ‘감’이 없는 학생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왜?
‘감’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하나요? 어떻게?

왜 굳이, 정말 쓸데없이 그런 훈련을 해야 할까요.

왜지요? 왜 저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자연스럽게 그저 ‘글’을 이해하는 연습을 하면 될텐데..

그럼. 다시 <보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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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데카르트의 회의론
12 국어 영역
나의 뇌가 몸에서 분리되어
양분이 공급되는 큰 통 안에 둥둥 떠 있고....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답은, 첫 문장의 처음 부분입니다.

‘나의 존재까지 의심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럼 이제 또 같이 ‘생각’해 봅시다. 아....

이게 바로, 철저한 회의론자의 입장이군요.

왜 저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일까요?

지문 마지막 문단을 읽을 때..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
철저한 회의론자 얘기를 꺼내 두기만 하고,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았지요. 지문의 마지막이 휑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왠지 비어 있는’ 해석을 <보기>에서 이어서 생각하게 만들


고 있습니다.

아래의 말씀, 이번 칼럼에서만 벌써 몇 번째 하고 있습니다.


지문의 흐름이 문제의 흐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멋진 흐름이지요.

글을 읽고, 해석이 어려울 때.


이번에는, ‘왜’ 중요한지에 대해 대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럴 때에 필요한 것이 ‘글의 흐름’입니다.


그게 ‘흐름’이니까.

위의 말과 지문의 ‘마지막 문단’에서 생각했던 것들.

나의 존재까지도 의심한 상황입니다. 즉 ‘아무 것도 믿을 수 없


그 흐름을 ‘힌트’로 해서, 해명해 보십시오.
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회의’의 극에 도달한 상황이지요.

본인이 머리를 써야, 변화가 시작됩니다.

발문 그대로 <보기>의 상황에 대해 이해했으니, 이제 선지에서


답을 가볍게 ‘선택’해 봅시다.
먼저, ‘생각’하십시오.
나의 뇌가 몸에서 분리되었다는 것. 무엇을 의미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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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데카르트의 회의론
국어 영역 13
(편의상, 문제를 다시 보여 드리겠습니다.) 4번 선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해명해 봐야 합니다.
지문과 문제, 그 흐름에 따라서.
21. 위 글을 바탕으로 <보기>의 상황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
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가끔 혹자는 ‘모순’을 근거로 4번을 해석합니다. 4이면서 동시
나의 뇌가 몸에서 분리되어 양분이 공급되는 큰 통 안에 둥
에 5라는 것이 ‘모순’이라는.
둥 떠 있고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통
속의 뇌'에서는 나의 경험을 모두 컴퓨터가 조작해 내고 있다.
전형적인 1:1 대응의 폐해입니다. 시험이 끝난 뒤, 정답에 맞춰
가령 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컴퓨터가
문제를 해설할 때 나오는 결론일 뿐입니다.
만들어 낸 환상이다.

① '통 속의 뇌'와 같은 상황은 우리가 체계적으로 의심한 끝


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겠군.
② '통 속의 뇌'의 세계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실재하지 혹자는, 답이 2+3은 5가 되어야 한다고 해석합니다.

않을 수도 있겠어.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1:1 대응의 폐해입니다.

③ '통 속의 뇌'를 조작하는 컴퓨터는 데카르트가 말한 '악마'


에 해당하겠네. <보기>의 핵심을, ‘악마가 속이는 상황’이라고 착각했기에 나오
④ '통 속의 뇌'의 세계에서는 2 더하기 3이 4이면서 동시에 는 해석입니다.
5이겠어.
⑤ 우리도 그런 '통 속의 뇌'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없겠군.

↓ 정답의 근거는 ‘4인지 5인지 알 수 없다.’ 입니다.

1번 선지 – 아주, 정확한 말이군. 왜?


우리가 ‘체계적으로 의심한 끝’에 ‘도달’할 수 있는 것.

(사실, 지문과 보기를 정확히 이해했다면.. 1번 선지를 보고 탄성 <보기>는 나의 존재까지 의심한, 의심의 끝에 도달한 상황입니
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다.

즉, 아무 것도 믿을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입니다.
2번 선지 – 당연하지. 의심의 끝에 있는 상황인데, 감각적인 지
식쯤이야.. 다시 말해서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3번 선지 – 뭐 그렇지. 2+3이 4인지 5인지,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전혀, 별 거 없는 선지입니다. 지문과 보기를 엉터리로 이해했을


때, <보기>에서 ‘악마’를 떠올리며 핵심이라고 떠들게 됩니다. 1번 선지도 사실은 평가원의 배려입니다. 지문과 <보기>를 정
확히 해석하지 못했더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만 주목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것은 못보
는 것입니다.) 보통은 그렇게 ‘기회를 줘도’ 오히려 1번을 엉뚱하게 해석하고
맙니다. ‘흐름’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4번 선지 – 답.

이상, 순수국어였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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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4. 예비평가 B형 [19~21] 데카르트의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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