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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하계계절학기 동서양고전문학강독 독후감

이름 서원빈 학번 18011229 학과 기계공학과 도서명 픽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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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작품을 썼다. <픽션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허구와 현실 사이에 우리의 삶을 꿰뚫는 통찰을 보여주는 책이다. 17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
고 그 중에 1편의 탐정소설을 제외하면 모두 환상소설이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모든 단편 소설이 픽
션은 무엇이며 그 안에 있는 의미가 우리에게 더 많은 상상을 하고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책에서는
우리가 조금은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현실, 진리, 허구 등등 이런 정의하기 모호한 개념
들을 구체적인 장소나 물체를 가지고 풀어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모호한 생각들이 정리되는 경험
을 하게 된다. 특히 여기서 ‘바벨의 도서관’이나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같이
장소의 묘사가 정확히 나오는 텍스트를 보고 있으면 내가 꼭 그 장소에 실제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진리에 대한 생각이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아는 진
리가 있다. 예를 들자면 ‘1+1=2’, ‘태양 주변을 지구가 공전한다’, ‘인간은 죽는다’ 등등.. 우리가 생각
할 때는 정말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맞다고 생각할 그런 ‘진리’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런 진리
마저도 진리가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정확한 1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1+1=2라고 단정할 수
없고, 우리가 측정할 수 있는 한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볼 수 있는 분석할 수 있는 기술까
지만 보이고 그것을 기록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진리가 아니라 진리에
가까운 무언가 혹은 정답에 무한히 가까워지고 있는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분석하고 예측하여 미래를 대비하려고 한다. 그래서 나온 분야가 과학이라는 분야이고 이것
으로 인간은 진리를 탐구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오랜 기간에 걸쳐 쌓여진 과학
지식은 진리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인간은 정말 진리로 받아들인다. 책에서는 이런 점을 잘 지적한다.
우리가 정말 진리이고 현실이라고 믿는 당연한 것들이 ‘픽션(허구)’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 누군가에겐 그냥 허구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사람들이 믿는 현실과 오늘날 우리가 믿
는 현실은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그 사이에 진리가 바뀐 것인가? 아니다. 어찌보면 진리
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픽션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이렇게 현실과 허구에 사이를 허무는 서술방
식으로 이런 책을 처음 읽는 나에겐 많은 혼란을 주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진리
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내가 삶을 살아갈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과 기준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애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생각
하는 진리가 다르고 기준이 다르지만 오랜 역사에 걸쳐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하나의 세
계에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굳이 하나의 진리를 배울 필요도 정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난
나만의 진리와 기준을 만들고 현실과 허구를 구분 지으려고 한다. 또, 나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들에게는 허구라고 느껴지는 것들 또한, 다른 시대에 살아갈(살았던) 사람들에게는 현실이 될 수 있
다. 또 이렇게 자신만의 기준과 진리 또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
면서 우리는 더 성장하고 더 발전하고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다 읽었을 때는 솔
직히 많은 혼란을 주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책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나
의 생각을 곰곰이 들여다보고 책에서 말하는 의미를 내 생각과 비교해보면서 내 생각 중에 안개 속
에 가려져 잘 잡히지 않았던 생각이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사실 이런 비슷한
생각을 평소에도 많이 하곤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좋은 필력도 없고 글을 잘 쓰는 재주도 없다. 그
래서 내가 평소에 하는 많은 생각을 담을 그릇이 없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글을 직
접 쓴 건 아니지만 내가 하지 못한(하지만 하고 싶었던) 말을 이야기를 통해서 아주 멋들어지게 대신
써준 느낌이어서 한편으로는 대리만족을 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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