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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원논문집󰡕 제32집|9~35쪽|2015

<제4회 국립국악원 국악학술상 최우수국악학술상>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악학궤범󰡕의 대금과 당적을 중심으로-

조대웅*
1)

[국문초록]
현재 향악기 황종(黃鐘)의 음고는 E♭이고, 당악기 황종의 음고는 C이다. 이와 관련된 기존 한국음악학계의 연구
성과에서는 󰡔악학궤범󰡕 당시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 차이가 현재처럼 서로 다르다는 견해가 있고, 음고의 차이가 없이
서로 같다는 견해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구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악학궤범󰡕의
대금과 당적을 직접 제작해보고, 제작된 악기의 음고를 측정하여 󰡔악학궤범󰡕 당시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 차이 유무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방법론은 실증적 연구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Ⅱ장에서는 실증적 연구 방법론으
로 접근한 기존의 음고 측정 연구를 세밀하게 살펴보았다. 검토 결과 기존 연구의 한계점은 󰡔악학궤범󰡕의 악기 척도를
현행의 길이 단위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었고, 운지법에 있어서도 󰡔악학궤범󰡕에 제시된 운지법을 정확
하게 적용하지 못했으며, 향악율과 아악율(당악율)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음고 비교의 기준이 잘못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길이 환산의 정확도를 높였고, 󰡔악학궤범󰡕 산형의 운지법보다 정확한 󰡔악학궤범󰡕 권1 12율배속호의 운지
법을 적용하였으며, 이를 통해서 음고 측정 및 비교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였다. Ⅲ장에서는 3차원 모형화(3D
Modeling)와 3차원 인쇄(3D Printing) 방식으로 악기를 직접 제작하였다. 1차 작업에서는 현행 대금과 소금을 참고하
여 관의 두께를 설정하였고, 이로 인해 취구쪽 관의 두께가 지나치게 두꺼운 결과를 낳아 음고 측정에 실패하였다. 2차
작업에서는 이러한 1차 작업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설계가 진행되었고, 관의 두께를 최대한 얇게 설정하여 악
기를 제작하였다. 2차 작업으로 완성된 3차원 인쇄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은 저취(低吹)․평취(平吹)․역취(力吹)에
따른 음고의 변화까지도 무난하게 소화할 만큼 소리가 잘 나왔는데, 2차 작업으로 완성된 악기를 기준으로 음고를 측정
하였다. 음고 측정 결과 3차원 제작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음고는 모두 황종이 E♭전후이고, 임종이 B♭보다 약간
낮은 음으로 측정되었다. 따라서 󰡔악학궤범󰡕 향악기(대금)와 당악기(당적)의 음고 차이는 현행의 향악기 황종(E♭)과
당악기 황종(C)처럼 단3도의 음정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음고의 차이가 없음이 확인되었다.
󰡔악학궤범󰡕 당시의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가 같다는 연구 결론을 토대로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아울러 한국의 악기학 분야에서 3차원 인쇄(3D Printing) 기술의 활용도 기대된다.

[핵심어] 대금, 당적, 음고, 악학궤범, 3차원인쇄(3D Printing)

<차 례>
Ⅰ. 서론
Ⅱ. 음고 비교를 위한 기준 검토
Ⅲ. 3차원 제작 악기와 음고 측정
Ⅳ. 결론

*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
10 󰡔국악원논문집󰡕 제32집

Ⅰ. 서론

1.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조선초기의 음악문화를 집대성한 󰡔악학궤범󰡕에는 당시까지 전해져 사용되던 악기들이 향부악


기도설(鄕部樂器圖說)․당부악기도설(唐部樂器圖說)․아부악기도설(雅部樂器圖說)이라는 항목 아
래 기록되어 있다. 도설(圖說)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악기 그림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있고, 악기의 척도(尺度)까지 정밀하게 기록하고 있어 악기의 정확한 크기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악기의 산형(散形)1)을 통해서는 당시 음악에 사용된 악조(樂調)와 조현법(調絃法) 등을 파악
할 수 있는데, 음고(音高)를 나타내는 기보법에 있어서는 향부악기도설․당부악기도설․아부악기
도설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특정한 음고를 표시하지 않은 타악기를 제외하고 음고에 사용한
기보법을 살펴보면, 먼저 향부악기도설의 경우는 오음약보(五音略譜)와 율자보(律字譜)를 주로 사
용하고 거문고와 대금의 산형에서 부분적으로 공척보(工尺譜)를 사용하고 있으며, 당부악기도설의
경우는 오음약보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그 다음으로 공척보와 율자보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에 아
부악기도설에서는 오직 율자보만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차이점은 각각의 악기들이 당시 어
떠한 의례(儀禮)에 사용되었는지를 확인해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악기별 세부 설명
을 살펴보고 󰡔악학궤범󰡕 권2의 아악진설도설(雅樂陳設圖說)․속악진설도설(俗樂陳設圖說)과 같은
악현(樂懸)2)을 참고해보면 아악기는 주로 아악이 쓰이는 의례에만 사용되었고, 향악기와 당악기
는 함께 편성되어 속악이 쓰이는 의례에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악기의 쓰
임은 조선초기에 향악기와 당악기의 혼합편성 연주형태를 나타내는 향당교주(鄕唐交奏)라는 용어
의 사용에서도 보듯이, 아악기와는 별도로 향악기와 당악기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말
해준다.
한편, 현재까지 전해져 연주되고 있는 향악기와 당악기는 주지하듯이 그 음고에 있어서 단3도의
음정차이가 있는데, 피리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향피리 황종(黃鐘)의 음고는 E♭이고, 당피리 황종
의 음고는 C이다.3) 아악기 황종의 음고가 C로 당악기와 동일한 반면에, 향악기 황종의 음고만 다
른 이유에 대해서 기존 한국음악학계에서는 주요한 연구 주제 중의 하나로 이 문제를 다뤄왔다.
특히 󰡔악학궤범󰡕에는 악기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악학궤범󰡕 당시의 향악

1) 산형(散形)이란 악기의 줄이나 구멍에서 나는 음을 알기 쉽게 그린 그림을 말한다. 송방송, 󰡔한겨레 음악 대사전󰡕 상권, (서울:
보고사, 2012), 860쪽.
2) 악현(樂懸)은 조선시대 궁중의식 때 등가와 헌가에 배열한 악기 및 의물 등의 배열도(配列圖)이다. 송방송, 위의 책, 하권, 1130쪽.
3) 음고와 관계된 물리적 현상은 진동수이다. 이를 주파수(frequency)라 말하며 헤르츠(Hz) 단위로 표기하고, 특정 주파수에 특정
음이름(musical alphabet)을 붙여 사용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국립국악원의 ‘표준음고 제정 발표회’(2007년 11월 14일, 우면
당)에서 공표한 내용을 참고하였는데, 당시 제정된 표준음고가 A4=440Hz 평균율 음고와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
서 음고의 측정은 평균율의 음고를 측정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음고와 센트(cent) 표기법을 사용하고자 한다. 국립국악원,
󰡔국악기연구보고서 2007󰡕, (서울: 국립국악원, 2008), 169-187쪽 참조.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11

기와 당악기의 음고 차이가 현행처럼 E♭과 C인지, 아니면 음고의 차이가 없이 모두 C인지에 대해


서 심도 있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연구의 결과를 중심으로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 차이에 대한
기존의 연구 성과를 분류해보면, 󰡔악학궤범󰡕 당시는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 차이가 없이 모두 C
라는 견해4)와 󰡔악학궤범󰡕 당시도 현행처럼 단3도의 음정 차이인 E♭과 C라는 견해로 나눠볼 수
있다.5) 또한 이러한 연구 성과들을 연구방법론6)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악학궤범󰡕과 당시의 문
헌 기록에 의거한 해석적 연구 방법(질적 연구 방법)과 관악기의 진동수 계산 공식을 통해 음고를
계산하거나 실재로 악기를 제작하여 음고를 측정해보는 실증적 연구 방법(양적 연구 방법)으로 나
눠 볼 수 있다. 후자의 실증적 연구 방법은 계량화 된 수치를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연구의 객관성
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연구 방법이며, 해석적 연구 방법에도 영향을 주는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실증적 연구의 결과가 문헌사료의 해석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
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실증적 연구 방법론에 주목하여, 󰡔악학궤범󰡕 당악기와 향악기의 음고
차이에 대한 기존 한국음악학계의 쟁점을 해결해보고자 한다.
실증적 연구 방법론으로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 차이에 대해서 접근한 연구들을 좀 더 구체적
으로 살펴보면, 󰡔악학궤범󰡕의 대금(향악기)과 당적(당악기)을 중심으로 음향학(音響學)의 진동수
계산 공식을 적용하여 악기의 음고를 산출한 연구7)와 진동수 계산 공식과 더불어 󰡔악학궤범󰡕의
대금을 플라스틱과 대나무로 제작하여 음고를 산출한 연구8)로 나눠볼 수 있다. 연구 결과 전자의
경우는 대금 황종의 음고가 E♭이고 당적 황종의 음고는 D+이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악학궤범󰡕
당시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 차이는 현행과 같이 단3도의 음정 차이가 있다고 보았다.9) 반면 후
자의 경우는 대금만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황종의 음고가 D♭5+48cent로 측정되어, 현행과 달리 향
악기 황종의 음고가 당악기 황종의 음고(C)에 가깝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이처럼 실증적 연구
방법론으로 접근한 연구에서 서로 다른 연구 결과가 도출된 이유는 척도(尺度) 환산의 문제․운지
법(運指法)의 적용․향악율과 아악율(당악율)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있으며, 또한 󰡔악학궤범󰡕의
대금 산형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경의 변화 및 칠성공(七星孔)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구의
한계점10)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이러한 선행 연구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4) 이혜구 역주, 󰡔국역 악학궤범󰡕권2,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1980), 124쪽의 각주 86; 이혜구 역주, 󰡔신역 악학궤범󰡕, (서울:
국립국악원, 2000), 437쪽의 각주 104․467쪽의 각주 259; 정화순, “대금에 관한 연구”, (서울: 서울대 석사학위논문, 1983);
남상숙, 「󰡔악학궤범󰡕 소재 향악기의 황종 음고」, 󰡔한국음악사학보󰡕제20집, (한국음악사학회, 1998), 89-104쪽; 이숙희․정환
희, 「15세기 삼현삼죽 제작」, 󰡔국악기연구보고서 2008󰡕, (서울: 국립국악원, 2008), 8-35쪽. 이숙희․정환희의 연구에서는 󰡔악
학궤범󰡕의 대금이 실물로 제작되었는데, 연구결과 황종은 C♯5로 측정되었다.
5) 황준연, 「󰡔악학궤범󰡕의 향악기 음고」, 󰡔민족음악학󰡕제16집, (동양음악연구소, 1994), 25-38쪽; 이진원, 「󰡔악학궤범󰡕의 대금과
당적에 관한 소고」, 󰡔한국음악연구󰡕제25집, (한국국악학회, 1997), 319-338쪽.
6) 김우진, 󰡔한국음악학 연구 방법론󰡕, (서울: 민속원, 2015), 23-42쪽 참조.
7) 이진원, 앞의 논문.
8) 이숙희․정환희, 앞의 논문.

9) 향악기 황종의 음고가 E 4이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고, 당악기 황종의 음고는 D+로 계산되었지만 이는 󰡔악학궤범󰡕 당적의
공척음 기록이 정확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진원, 앞의 논문, 330쪽.
10) 척도 환산의 문제․운지법의 잘못된 적용․내경의 변화․칠성공의 반영은 Ⅱ장 음고 비교를 위한 기준 검토에서 좀 더 구체적
12 󰡔국악원논문집󰡕 제32집

있는 방안으로 3차원 인쇄(3D Printing) 기술을 적용하여 󰡔악학궤범󰡕의 대금과 당적을 실물로 제
작하고자 하며, 제작된 악기의 음고를 측정하여 󰡔악학궤범󰡕 당시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 차이가
어떠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

2. 연구방법 및 연구내용

연구방법은 실증적 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악학궤범󰡕의 대금과 당적을 3차원 인쇄(3D Printing)
기술로 제작하고, 각각의 음고를 측정하여 상호 비교하고자 한다. 3차원 인쇄를 위해서는 컴퓨터
프로그램11)으로 제작하려는 악기의 3차원 모형화(3D Modeling)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3차원
모형화란 컴퓨터상에서 3차원적인 물체의 기본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3차원 모형
화 정보가 컴퓨터에 있고, 3차원 인쇄기(3D Printer)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집에서도 악기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것이다.12)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3차원 모형화
를 위해서는 악기의 길이․취구와 지공의 크
기․지공간의 거리 등 악기의 치수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는 모두
󰡔악학궤범󰡕의 악기 산형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다만 당시의 길이 표시법인 척도(尺度)를 국제
적인 도량형단위계(SI, International System of
Units)의 미터법(Metric System)으로 먼저 환산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악학궤범󰡕 당시 악기 <그림 1> 리코더의 3차원 모형화12)
제작의 기준 척도로 사용된 영조척(營造尺) 1
척(尺)의 해석(환산)에 대한 기존 연구를 참고해보면, 먼저 성균관과 종묘의 편종과 편경 실측치와
기록치를 평균하여 31.06cm 얻은 연구13)가 있고, 이에 대해서 시대차(時代差)를 고려하지 않은 평
균값은 무의미하며 당시 유물의 제작이 척도에 따라 정밀하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실물측정을
통한 척도의 계산은 재고(再考)의 여지가 있음이 지적되었다.14) 이후 영조척의 실물과 도본 길이
에 대한 기존 연구 성과의 종합적인 분석15)에서는 영조척이 30~31cm로 결론지어졌고, 2003년에
는 국립국악원에서 관련 연구 분야의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영조척 1척의 길이를 30.8cm로 규정

으로 살펴볼 것이다.
11) 3차원 모형화 프로그램으로는 「AutoCAD 2012」와 「Rhino 5.0」이 사용되었다.
12)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리코더(Recorder)의 3차원 모형화 형태이다. 3차원 모형화 파일은 Thingiverse 홈페이지
(www.thingiverse.com)에서 ‘flute’로 검색하면 다양한 관악기의 대한 3차원 모형화 파일을 제공받을 수 있다.
13) 박흥수, 「이조척도에 관한 연구」, 󰡔대동문화연구󰡕제4집, (대동문화연구소, 1967), 199-226쪽.
14) 권오성, 「국악기 개량을 위한 십이율의 음정치 연구」, 󰡔국악기 개량 종합보고서󰡕, (서울: 국악기개량위원회, 1989), 67-79쪽.
15) 이숙희, 「󰡔악학궤범󰡕의 척도 연구」, 󰡔국악원논문집󰡕제14집, (국립국악원, 2002), 101-131쪽.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13

하였다. 이러한 척도 해석의 기준은 2008년 󰡔악학궤범󰡕 대금의 실물 제작16) 과정에 사용되었는데,
본 연구에서도 30.8cm를 기준으로 하여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3차원 모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자 한다.17)
󰡔악학궤범󰡕의 대금과 당적에 대한 3차원 모형화 작업을 진행한 이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3차원
인쇄 기술로 악기로 직접 제작할 것이다. 악기의 제작에 사용할 3차원 인쇄 출력방식은 고체기반의
재료에 열을 가해서 녹인 뒤 쌓아올려 상온에서 식혀 굳히는 방식인 FDM(Fused Deposition
Modeling) 방식을 사용할 것이며, 출력소재로는 충격과 열에 강한 합성수지인 ABS 플라스틱을 사용
하고자 한다.18) 3차원 인쇄로 악기를 출력하기 위해서는 3차원 프린터 출력관의 온도․출력 속도
등의 적절한 설정값이 필요한데, 이에 대해서는 기존의 선행 연구에서 제시한 설정값을 참고하여
제작하겠다.19) 악기가 완성되면 󰡔악학궤범󰡕에 기록된 대금과 당적의 운지법에 따라서 음고를 측정
하고, 이를 통해 󰡔악학궤범󰡕 당시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 차이가 어떠했는지를 확인할 것이다.
연구방법과 함께 각 장에서 논의할 연구내용은 다음과 같다.
Ⅱ장 ‘음고 비교를 위한 기준 검토’에서는 실증적 연구 방법론으로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음고를 측정한 기존 연구 성과를 보다 세밀하게 검토하여, 연구의 한계점으로 밝혀진 척도 환산의
문제 및 운지법의 잘못된 적용에 대해서 정리해보고, 비교의 기준으로 제시된 󰡔악학궤범󰡕의 향악
율과 아악율(당악율)에 대해서도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본 연구에서 󰡔악학궤범󰡕 대금
과 당적의 음고 비교에 적용할 새로운 기준이 제시될 것이다. Ⅲ장 ‘3차원 제작 악기와 음고 측정’
에서는 먼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3차원 모형화와 3차원 인쇄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3차원
모형화 결과물은 컴퓨터 그래픽과 단면도 등을 살펴보고, 이어서 3차원 인쇄기에서 악기가 제작되
는 과정과 완성된 악기의 외형적인 부분을 현행 악기와도 비교할 것이다. 다음으로 음고 측정 및
음고 비교에서는 Ⅱ장에서 정리한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음고 비교 기준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선행 연구의 음고 측정치도 함께 비교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Ⅱ. 음고 비교를 위한 기준 검토

악기의 음고를 계산하거나 악기를 제작하여 음고를 측정하는 방식은 음고를 계량화하여 수치화
하는 방법론으로서 실증적 연구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여기에 해당하는 선행
연구로는 음향학의 진동수 계산식을 적용하여 악기의 음고를 산출한 연구20)와 진동수 계산식과

16) 이숙희․정환희, 앞의 논문.


17) 30.8cm가 기준인 2008년 제작 󰡔악학궤범󰡕 대금과의 비교도 병행할 것이다.
18) 출력소재 중에는 목재 성분으로 이루어진 소재도 있으나, 수분에 취약하고 완성품의 정밀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본 연구에
서는 플라스틱 소재를 선택하였다.
19) 문호진, 「3D 프린터를 이용한 관악기 출력 연구」, 󰡔음악교육공학󰡕제18호, (음악교육공학회, 2014), 111쪽 참조.
14 󰡔국악원논문집󰡕 제32집

더불어 󰡔악학궤범󰡕의 대금을 실물로 제작하여 음고를 산출한 연구21)로 나눠볼 수 있다. 이번 장에
서는 논의의 편의상 각 연구의 특성에 주목하여 전자를 ‘계산식 측정 연구’로 후자를 ‘실물제작 측
정 연구’로 정의하고, 각각의 연구를 척도 환산․운지법의 적용․향악율과 아악율(당악율)의 이해
항목으로 재검토하며, 이를 통해 본 연구의 3차원 제작 악기의 음교 비교에 적용할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고자 한다. 먼저 기존의 ‘계산식 측정 연구’와 ‘실물제작 측정 연구’의 연구 결과를 간략하게
도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22)

<표 1> 기존 연구의 음고 측정 결과 종합22)

계산식 측정 연구23) 실물제작 측정 연구

구분 플라스틱제작
󰡔상례비요(1620)󰡕 󰡔사례편람(1844)󰡕 󰡔시악화성(1780)󰡕
󰡔악학궤범󰡕 대금
(1尺=290mm) (1尺=302mm) (1尺=309.5mm)
(1尺=308mm)
임종 B♭4+22cent B♭4-48cent A4+9cent A♭4+44cent
대금
황종 E5+19cent E♭5+49cent E♭5+7cent D♭5+48cent

황종 E 5-5cent D5+25cent D5-18cent
당적 없음24)

임종 A5-20cent A 5+10cent A♭5-33cent

위의 <표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척도 환산의 기준에 따라 음고의 측정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
는 것을 알 수 있다. 1척(尺)의 환산 길이가 작아질수록 관의 길이도 짧아지기 때문에 음고는 더
높아지는 것이다. 계산식 측정 연구의 󰡔시악화성󰡕 1尺=309.5mm와 실물제작 측정 연구의 1尺
=308mm가 척도 환산 기준에 있어서는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시악화성󰡕의 척도 환산 기준이 더
크기 때문에 낮은 음이 산출되어야 하는데, 실물제작 측정 연구보다 높은 음이 산출되었다. 이렇게
연구 결과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수치 환산의 문제 및 󰡔악학궤범󰡕에 기록되어 있는 관련 조건들
이 충분하게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측면에 주목하여 각각의 연구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20) 이진원, 앞의 논문.


21) 이숙희․정환희, 앞의 논문.
22) 계산식 측정 연구에서는 음고를 주파수(Hz)로 표시하였는데, 비교의 편의를 위해 음이름과 평균율의 센트(cent)로 환산하여
정리하였다.
23) 계산식 측정 연구에서는 척도 환산의 기준으로 3가지 문헌을 참고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금 임종의 음고는
♭ ♭
“A4+9cent ~ B 4+22cent”라고 볼 수 있는데, 연구의 결론에서는 임종의 음고가 B 이라고 단정하였다. 이진원, 앞의 논문,
335쪽.
24) 실물제작 측정 연구에서는 󰡔악학궤범󰡕의 삼현삼죽 제작이 목적이기 때문에 당적은 제작되지 않았다.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15

1. 󰡔악학궤범󰡕 악기 산형(散形)의 척도(尺度) 환산

악기의 음고를 계산하거나 악기를 제작하여 음고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악기의 길이․취구와 지
공의 크기․지공간의 거리 등 악기의 치수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들은 󰡔악
학궤범󰡕의 악기 산형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당시의 길이 표시법인 척도(尺度)를 국제적인 도량형
단위계의 미터법(Metric System)으로 환산해야 한다. 먼저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악기 산형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그림 2>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산형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치수는 죽통(竹通) 전체의 길이․상단부터 취공까지의 길이․취공부


터 제1공까지의 거리․제1공부터 제2공까지의 거리 등의 형식으로 산형의 아랫부분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길이의 표시는 척도법에 따라 척(尺)․촌(寸)․분(分)의 단위를 사용하며, 10분이
1촌이 되고 10촌이 1척이 된다. 분 단위 아래로는 반(半)․강(强)․약(弱)의 단위를 사용하는데, 반
은 1/2분 길이이며 강은 약간 남는 길이를 약은 약간 부족한 길이를 나타낸다.25) 다음의 <표 2>는

25) 강과 약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길이를 알 수 없다. 󰡔악학궤범󰡕이 참고한 중국문헌 중에 채원정의 󰡔율려신서󰡕가 있는데,
권2 「율려증변」의 제10편 도량권형(度量權衡)에서도 강과 약이 등장한다. 역주본에서는 강을 ‘나머지가 조금 있다’, 약을 ‘부족
16 󰡔국악원논문집󰡕 제32집

󰡔악학궤범󰡕 대금 치수를 계산식 측정 연구와 실물제작 측정 연구에서 각각 어떻게 수치화 하였는


지를 정리한 것이다.

<표 2> 󰡔악학궤범󰡕 대금 치수의 수치화 비교 1

󰡔악학궤범󰡕의 계산식 측정 연구의 실물제작 측정 연구의 본 연구의


구분
악기 치수 기록 수치화 수치화 수치화
대금 전체 길이 2척 7촌 7분
상단-취공 2척 6촌 3분 0.63 0.63 0.63
취공-청공 2척 3촌 9분 0.39 0.39 0.39
청공-제1공 2척 2촌 9분 반 0.295 0.295 0.295
제1공-제2공 2척 1촌 2분 강 0.1225 0.1275 0.123
제2공-제3공 2척 1촌 2분 강 0.1225 0.1275 0.123
제3공-제4공 2척 1촌 2분 강 0.1225 0.1275 0.123
제4공-제5공 2척 1촌 2분 강 0.1225 0.1275 0.123
제5공-제6공 2척 1촌 2분 강 0.1225 0.1275 0.123
제6공-칠성제1공 2척 2촌 9분 0.29 0.29 0.29
칠성제1공-칠성제2공 2척 1촌 7분 0.17 0.17 0.17
칠성제2공-하공 2척 1촌 1분 0.11 0.11 0.11
하공-하단 2척 2촌 7분 0.27 0.27 0.27
수치화 합계 2.7675 2.7925 2.77

󰡔악학궤범󰡕에 기록된 대금의 전체 길이는 2척 7촌 7분(2.77)이다. <표 2>에서 계산된 연구별 수


치화 합계를 살펴보면, 계산식 측정 연구는 대금 전체 길이 2.77보다 약간 짧고, 실물제작 측정 연
구는 2.77보다 2분(分) 이상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을 1척=308mm라 가정하고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계산식 측정 연구는 0.77mm 짧고, 실물제작 측정 연구는 6.93mm 길다. 전자의 경우는
음고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후자의 경우는 음고에도 약간의 영향이 있으
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연구별 수치화의 합계값이 다른 이유는 󰡔악학궤범󰡕의 악기 치수 기록 가운
데 강(强)에 대한 부분을 서로 다르게 해석했기 때문인데, 본 연구에서는 대금 전체 길이를 기준으
로 하여 강의 수치화를 0.003으로 하였다.26)
󰡔악학궤범󰡕의 대금 치수 기록에는 이외에도 취공․지공․칠성공의 길이와 넓이 그리고 상단의
내경과 하단의 내경까지 기록되어 있다. 이를 정리하여 연구별 수치화까지 함께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수가 조금 있다’라고 번역하였다. 이후영 역, 󰡔국역 율려신서󰡕, (서울: 문진, 2011), 281쪽.


26) 본 연구에서는 같은 맥락으로 약(弱)의 수치화를 –0.003으로 해석하였다.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17

<표 3> 󰡔악학궤범󰡕 대금 치수의 수치화 비교 2

󰡔악학궤범󰡕의 계산식 측정 연구의 실물제작 측정 연구의 본 연구의


구분
악기 치수 기록 수치화 수치화 수치화
상단 내경 4분 강 0.0425 0.0475 0.043
하단 내경 6분 강 0.0625 0.0675 0.063
취공의 길이 5분 0.05 0.05 0.05
취공의 넓이 4분 반 0.045 0.045 0.045
지공의 길이 3분 0.03 0.03 0.03
지공의 넓이 3분 약 0.03 0.0325 0.027
칠성공의 길이/넓이 매공보다 조금 작음

위의 <표 3>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듯이 강과 약의 해석 차이에 따라 수치화 값도 연구별로 서


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물론 지공의 수치화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에 음고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겠지만, 위의 <표 3> 기록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바로 대금 내부의 상단 내경(內徑)과 하단 내
경의 치수 차이이다. 본 연구의 수치화 환산값을 기준으로 󰡔악학궤범󰡕에 기록된 상․하단 내경을
1척=308mm라 가정하고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상단 내경은 13.24mm이고 하단 내경은 19.4mm로
약 6mm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27) 이러한 내경의 차이는 계산식 측정 연구에서 반영
되지 못했는데, 왜냐하면 계산식에서는 대금이 이상적인 원통형의 관이라고 가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실물제작 측정 연구에서도 이러한 내경의 차이를 반영하지 않고, 중간 수치인 5분 강을 기준
으로 플라스틱 대금을 제작하였다. 󰡔악학궤범󰡕의 대금은 상단과 하단의 내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
에 아마도 이것이 음고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결국 계산식 측정 연구와 실
물제작 측정 연구에서 이 부분을 반영하지 못한 점은 연구의 한계점이라 할 수 있고,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려한 한계점을 보완하여 3차원 제작 악기에 있어서 󰡔악학궤범󰡕 대금의 내경 차이를
정확하게 반영하고자 한다.28) 끝으로 󰡔악학궤범󰡕 대금과 함께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악학궤범󰡕
당적의 치수 기록과 수치화 환산값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27) 내경이 각각 다른 원통형 관의 음고를 계산한 경우, 󰡔악학궤범󰡕 대금 임종(林鐘) 운지법에서 4분 강의 음고는 A 4+11cent이고,

6분 강의 음고는 A 4-35cent로 내경 2분의 차이가 대략 50cent(1/2 반음) 정도의 음고차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숙
희․정환희, 앞의 논문, 22쪽 표 10 참조.
28) 당적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상단 내경과 하단 내경의 차이가 있다.
18 󰡔국악원논문집󰡕 제32집

29) <표 4> 󰡔악학궤범󰡕 당적 치수의 수치화29)

󰡔악학궤범󰡕의 본 연구의
구분
악기 치수 기록 수치화
당적 전체 길이 1척 4촌 8분 1.48
상단 ~ 취공 5촌 2분 0.52
취공 ~ 제1공 3촌 6분 0.36
제1공 ~ 제2공 8분 0.08
제2공 ~ 제3공 8분 약 0.077
제3공 ~ 제4공 7분 반 0.075
제4공 ~ 제5공 6분 반 0.065
제5공 ~ 제6공 6분 반강 0.068
제6공 ~ 제7공 7분 0.07
제7공 ~ 하단 1촌 5분 반 0.155

상단 내경 3분 강 0.033
하단 내경 4분 반 0.045
취공의 길이 4분 0.04
취공의 넓이 3분 반 0.035
지공의 길이 2분 강 0.023
지공의 넓이 2분 약 0.017

2. 󰡔악학궤범󰡕 운지법(運指法)의 적용

󰡔악학궤범󰡕에서 대금과 당적의 운지법은 음고에 따라 지공의 개폐를 알기 쉽게 그림으로 나타


내었다. 당적의 경우는 오음약보와 공척보로 음고를 표시하였고, 대금의 경우는 오음약보와 율자
보를 사용하였으며 부분적으로 팔조(八調) 산형에만 공척보를 병기하였다. 주지하듯이 공척보는
10개의 문자로 12율 4청성의 음고를 표시30)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악학궤범󰡕 당적의 산형을 살
펴보면 공척보 합(황종)과 척(임종)의 운지법만이 각각 하나의 율명을 지시하고 나머지는 2개 이상
의 율명을 지시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공척보 합(황종)과 척(임종)을 음고 측정 및 음고
비교의 기준으로 삼고자 한다.

29) 󰡔악학궤범󰡕 당적의 경우는 전체 길이를 합산해도 1분(分) 길이(약 3mm)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척도법의 강․
약․반강 등의 해석 문제일수도 있고, 󰡔악학궤범󰡕 기록상의 작은 오차일 수도 있지만 음고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치화 값을 기준으로 하겠다.
30) 공척보에 따른 12율4청성-합(合): 황종, 사(四): 대려․태주, 일(一): 협종․고선, 상(上): 중려, 구(句): 유빈, 척(尺): 임종,
공(工): 이칙․남려, 범(凡): 무역․응종, 육(六): 청황종, 오(五): 청대려․청태주․청협종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19

<그림 3> 󰡔악학궤범󰡕 대금 팔조와 당적의 운지법

기존 연구에서 󰡔악학궤범󰡕의 운지법을 어떻게 반영하였는지 공척보 합(황종)과 척(임종)을 중심


으로 비교해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표 5> 󰡔악학궤범󰡕과 기존 연구의 대금 운지법 비교

계산식 측정 실물제작 측정
구분 󰡔악학궤범󰡕의 운지법31)
연구의 운지법 연구의 운지법
지공순서 1 2 3 4 5 6 1 2 3 4 5 6 1 2 3 4 5 6
척(尺) 林 ●●●○○○ ●●●○○○ ●●●○○○
합(合) 潢 ○●●○●● ○○○○●● ○○○○○○
척(尺) 淋 ●●●○○○
합(合) 㶂 ○○○○○○

󰡔악학궤범󰡕 대금의 운지법과 기존 연구의 대금 운지법을 비교해보면 척(임종)에 해당하는 운지


법은 모두 동일한 반면, 합(황종)의 운지법은 모두 다르게 적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계
산식 측정 연구의 운지법을 살펴보면 󰡔악학궤범󰡕 대금 산형의 운지법을 적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계산식 측정 연구의 진동수 계산 공식에서는 지공의 순차적 개관32)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31) 󰡔악학궤범󰡕의 대금 운지법은 권1 12율배속호(十二律配俗呼)에 설명이 있고, 권7 향부악기도설 대금 산형에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다. 권7의 운지법 그림은 같은 음고임에도 운지법이 다른 경우가 있어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산형 그림보
다는 12율배속호가 더 정확하다. 이혜구 역주, 󰡔신역 악학궤범󰡕, (서울: 국립국악원, 2000), 467쪽, 각주258번 참조.
32) 순차적 개관이란 취구에서 먼 지공부터 순차적으로 지공을 열어간다는 것을 말한다. 관의 진동수 계산 공식에서는 이러한 조건
에 해당하지 않는 운지법(예: ○●●○●●)은 계산해낼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20 󰡔국악원논문집󰡕 제32집

제1공~제4공까지를 열고 제5공~제6공만 닫은 합(황종)의 운지법을 계산할 수 없다는 데 있다.33)


결국 제1공~제6공까지 전부 지공을 열었을 때보다 제5공~제6공만 닫았을 때 음정이 미세하게 낮
아지는데, 이를 계산식 측정 연구의 공식에서는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산된 음고 보다는 실재
음고가 약간 더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실물제작 측정 연구의 운지법은 지공의 순차적 개관
을 전제로 음고를 먼저 예측하고, 플라스틱으로 󰡔악학궤범󰡕의 대금을 제작한 후에 같은 조건으로
음고를 측정했기 때문에 합(황종)의 운지법이 제1공~제6공까지 전부 여는 것으로 되어있다. 결과
적으로 계산식 측정 연구와 실물제작 측정 연구의 운지법은 󰡔악학궤범󰡕 대금의 운지법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악학궤범󰡕 대금의 운지법(12율배속호의 대금 운지
법)을 음고 측정의 기준으로 삼고자 한다.
관악기에서 지공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취구와의 거리
에 의해 관의 음향 길이(Acoustic Length)를 조절하여 음고
의 변화를 주는 것이다.34) 또한 지공의 크기 역시 이러한
음향 길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그림 4>에서 확인할
수 있다.35)
운지법과 지공의 크기가 음향 길이에 영향을 주듯이, 같은
측면에서 대금의 칠성공(七星孔) 역시 음향 길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36) 현행 대금에서는 칠성공이 보통
1~2개 정도인 반면, 󰡔악학궤범󰡕 대금의 경우는 칠성공이 모
두 5개나 나타난다. 따라서 이러한 칠성공이 음고에 미치는
<그림 4> 지공의 크기에 따른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계산식 측정 연구와 실물제작 음향 길이 변화35)
측정 연구에서는 칠성공에 대한 부분이 간과된 측면이 있다.

3. 󰡔악학궤범󰡕 향악율과 아악율(당악율)의 이해

황종의 음고가 E♭인지 C인지에 따라서 전체 율명의 음고에도 차이가 있다. 현행 향악의 황종
음고는 E♭인 반면, 아악과 당악의 황종 음고는 C이기 때문에 향악율과 아악율(당악율)은 같은 율
명을 사용하더라도 실재 음고는 있어서는 단3도의 음정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악학궤범󰡕에서도
현행처럼 같은 율명을 사용하면서 실재 음고가 다른지 아니면 같은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데, 이
와 관련된 기록으로는 우선 󰡔악학궤범󰡕 권1의 악조총의(樂調總義)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33) 이진원, 앞의 논문, 320-322쪽.


34) 정환희, 「음향학으로 바라본 북한의 악기 개량」, 󰡔북한 악기 개량 연구󰡕, (서울: 국립국악원, 2014), 116쪽.
35) David Lapp, The Physics of Music and Musical Instruments, (Medford: the Wright Center for Science Education Tufts
University, 2002), p. 81
36) 칠성공은 낮은 음보다는 높은 음의 음고에 영향을 미친다.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21

<사료 1> 아악은 음이 낮아서 황종이 (12율 중에서) 첫 음이고, 향악은 음이 높아서 (7조 중에서)
협종이 그 첫 음이며, 음이 팔팔조․막막조에 이르면 또 황종․대려․태주의 청성을 쓴다.37)

위의 기록만으로는 율명에 따른 음고가 향악과 아악(당악)에 있어서 서로 같은지 다른지를 확인


할 수 없다. 따라서 연구자의 해석에 의존하여 위의 <사료 1>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측면에서 접
근이 가능하다. 먼저 향악율과 아악율(당악율)의 율명과 음고가 모두 동일하다는 입장에서는 황종
이 모두 같은 음고이기 때문에 위의 기록 그대로 아악은 첫 음이 황종(C)이고, 속악은 첫 음이 협
종(E♭)이다. 반면에 향악율과 아악율(당악율)이 율명은 같지만 음고가 서로 다르다는 입장에서는
위의 기록을 해석할 때 아악은 황종의 음고가 C이고, 향악은 황종의 음고가 아악의 협종에 해당하
는 음고인 E♭이기 때문에 위의 기록에서 협종은 사실 향악의 황종에 해당한다고 해석한다.
기존 연구에서 계산식 측정 연구의 경우는 향악율과 아악율(당악율)이 율명은 같지만 음고는 서
로 다르다는 입장에서 위의 <사료 1>을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인용 1> 속악(향악)에서의 황종은 바로 아악율의 협종에 해당하는 음이라는 것이며, 이것은 당시의
대금의 황종음이 아악율의 협종음(E♭)이라는 것을 말한다.38)
39)

<그림 5> 대금 산형의 아악율과 향악율39)

<인용 1>의 계산식 측정 연구의 입장에서 위의 󰡔악학궤범󰡕 대금 일지(一指) 산형을 다시 살펴보


면, <사료 1>에서 언급한 향악의 첫 음에 해당하는 가장 낮은 음인 협종은 아악율(당악율)로서 이
것을 향악율로 고치면 황종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지 산형에 기록된 율명은 모두 아악율
(당악율)이고, 향악율은 <그림 5>의 하단에 표기한 것처럼 아악율과의 음정계산을 통해 별로도 산

37) 雅樂聲低, 以黃鐘爲初聲, 俗樂聲高, 以夾鐘爲初聲, 至八調邈調, 則又用黃鐘大呂太簇淸聲. 󰡔악학궤범󰡕, 권1.24b3-4. 한글 번역


은 이혜구 역주, 󰡔신역 악학궤범󰡕, 92-93쪽.
38) 이진원, 앞의 논문, 332쪽.
39) 한글은 연구자가 이해를 돕기 위해 기록한 것이다.
22 󰡔국악원논문집󰡕 제32집

출해야만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이 향악율과 아악율(당악율)이 율명은 같지만 음고가 서로 다르다


는 입장이라면, 󰡔악학궤범󰡕의 대금 일지 산형을 통해서 향악율을 구할 때에도 산형의 율명을 따르
면 안 되고, 음정차이를 계산하여 향악율을 산출하고 이에 따라서 향악율의 음고를 산출해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계산식 측정 연구에서는 향악율과 아악율(당악율)이 율명은 같지만 음고가 서로 다
르다는 입장이면서도, 향악율을 산출할 때에 󰡔악학궤범󰡕의 대금 일지의 율명 기록인 아악율을 따
라 음고를 산출하였다.40) 바로 이 부분이 논리적으로 모순이 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악학궤범󰡕에 기록된 율명은 향악율․아악율․당악율의 구분이 없고, 모두 동일하
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사료적 근거 역시 한국음악학계의 관련 연구 성과에서 이미 제시된
바 있으며41), 간략하게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사료 2> 세종 12년 2월 19일 경인 : 박연이 또 말하기를, “악서를 편집하는 한 가지 일은 신이 매


우 염려하는 바이옵니다. …(중략)… 그 율조를 고르는 법과 소리의 높낮이는 본래 대금으로 근거를
삼았사온데, 율려에 소속되는 바를 알지 못하고 그저 궁조(宮調)라고 일컫는 것은 실상은 궁(宮)이 아
니며, 우조(羽調)라고 일컫는 것도 역시 우(羽)가 아니었습니다. 신이 이제 그 소리를 자세히 살펴 교정
(校正)하여 율려의 이름으로 고치고, 지법과 육조도 또한 어느 한 궁에 소속된 오음으로 밝히어 서로
문란하지 않게 하였사오니, 이것이 소신이 오늘날에 편찬 기록한 대개입니다.”42)

<사료 3> (12율의 둘레와 길이의 도설) 황종의 길이는 9치, 그 둘레는 9푼이다. …(중략)… 지금 장
악원에는 구리로 만든 율관 두 벌이 있는데, 영조척(營造尺)으로 황종의 율관을 재니 그 길이가 1척이
다. …(중략)… 현용(現用) 악기들은 모두 이 율관으로 음을 맞춘다.43)

위의 <사료 2>에서 보듯이 향악에서는 율명을 사용하지 않다가 박연에 의해서 율명이 부여된
것을 알 수 있고, <사료 3>에서는 하나의 율관을 기준으로 모든 악기(향악기․당악기․아악기)의
음고를 맞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 있어서는 󰡔악학궤범󰡕의 율명이 향악
율․아악율․당악율의 구분이 없다는 측면에서 󰡔악학궤범󰡕의 사료를 해석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Ⅱ장에서 검토한 내용을 바탕으로 Ⅲ장에서 적용할 악기 제작과 음고 측정 및 음고
비교의 기준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40)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향악율 황종 음고의 계산은 대금 일지 산형의 협종 운지법을 기준으로 측정해야만 할 것이다.
41) 남상숙, 앞의 논문, 359-261쪽.
42) 世宗 47卷, 12年(1430 庚戌 / 명 선덕(宣德) 5年) 2月 19日(庚寅) 5번째기사: 堧又云: “樂書纂集一事, 臣所極慮。(中略) 其調弄
之法, 聲音高下, 本用大笒爲據, 不知律呂之所屬, 其稱宮調者, 實非宮也。其稱羽調者, 亦非羽也。臣今詳校其聲, 改以律名, 其指
法肉調, 亦明之, 以一宮所屬之五音, 使不相紊, 此小臣今日纂錄之大槪也。한글 번역은 국사편찬위원회의 조선왕조실록 홈페이
지(sillok.history.go.kr) 참조.
43) 十二律圍長圖說 黃鐘長九寸圍九分. (中略) 今掌樂院有銅律官二部, 以營造尺度之, 黃鐘長准一尺. (中略) 時用樂器, 皆以此管正
之. 󰡔악학궤범󰡕, 권1.10b8-10. 한글 번역은 이혜구 역주, 󰡔신역 악학궤범󰡕, 54-58쪽.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23

먼저 악기 제작에 있어서는 첫째, 척도 환산은 1척=308mm라 가정하고 󰡔악학궤범󰡕에 기록된 척


도 치수에 최대한 가깝게 환산한다. 둘째, 상단 내경과 하단 내경의 차이를 반영하여 악기를 설계
한다. 셋째, 음고에 영향을 미치는 칠성공 역시 󰡔악학궤범󰡕의 도상자료를 참고하여 제작한다. 다음
으로 음고 측정 및 비교에 있어서는 첫째, 운지법의 적용은 하나의 율명을 지시하는 합자보 합(황
종)과 척(임종)에 근거한다. 둘째, 합자보 합(황종)과 척(임종)의 운지법은 산형의 운지법이 아닌 좀
더 정확한 기록인 󰡔악학궤범󰡕 권1 12율배속호의 운지법 설명에 따른다. 셋째, 대금(향악기)과 당적
(당악기)의 음고 차이를 측정하여 향악율과 아악율(당악율)의 관계를 증명한다.

Ⅲ. 3차원 제작 악기와 음고 측정

이번 장에서는 앞서 정리한 악기 제작의 기준을 바탕으로 3차원 인쇄 기술을 사용해 악기를 직


접 제작하고, 제작된 악기를 통해 󰡔악학궤범󰡕 당시의 향악기(대금)와 당악기(당적)의 음고 차이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3차원 인쇄를 위해서는 먼저 컴퓨터 프로그램44)으로 제작하려는 악기의 3차
원 모형화(3D Modeling)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3차원 모형화란 3차원적인 물체의 기본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제작하려는 악기의 세부적인 치수들이 바탕이 된
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산형에는 악기의 세부적인 치수들, 즉 악기의
길이․지공간의 거리․취구 및 지공의 크기․내경의 크기 등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악기의 제작에 있어서 필요한 치수 중에 󰡔악학궤범󰡕의 산형에서 확인할 수 없는 치수가 있는데,
하나는 취구에서부터 위쪽 내경까지의 거리(아래 그림의 ①)이고, 다른 하나는 관의 두께(아래 그
림의 ②) 부분이다. 대금의 단면도로 이 부분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45)

<그림 6> 대금의 단면도와 󰡔악학궤범󰡕 대금의 누락 치수45)

위의 <그림 6>에서 ①번 부분의 길이는 선행 연구에서도 음고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


로 조사되었다.46) 현행 대금의 내경은 아래쪽 내경과 위쪽 내경을 같게 만들지만, 󰡔악학궤범󰡕 대

44) 3차원 모형화 프로그램으로는 「AutoCAD 2012」와 「Rhino 5.0」을 사용한다.


45) 대금의 단면도는 국립국악원, 󰡔국악기 실측 자료집 1󰡕, (서울: 국립국악원, 2008) 정악대금의 단면도를 사용하였다.
24 󰡔국악원논문집󰡕 제32집

금의 경우는 위쪽으로 갈수록 내경이 좁아지는 형태로 약 6mm 정도 차이가 나며, 위쪽 내경의
크기와 취구의 크기가 거의 같기 때문에 이 취구의 위치를 관의 끝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다. 또한 ②번 부분에 해당하는 관의 두께 역시 음고에 미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47)하는데,
󰡔악학궤범󰡕에는 이 부분의 치수가 누락되어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우선 일반적인 대금의 두께
(8mm 전후)를 반영하여 3차원 모형화를 진행하였다. 3차원 모형화 작업을 진행한 이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3차원 인쇄(3D Printing)를 통해 악기를 직접 제작할 것이다. 3차원 인쇄 출력방식은 충
격과 열에 강한 합성수지인 ABS 플라스틱을 녹인 뒤 쌓아올리고, 상온에서 식혀 굳히는 방식인
FDM(Fused Deposition Modeling) 방식을 사용할 것이다.
이번 장에서 3차원 모형화와 3차원 인쇄에 사용할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환산48) 치수는 다
음과 같다.

<표 6> 󰡔악학궤범󰡕 대금의 환산 치수

미터법 환산 치수
구분 󰡔악학궤범󰡕의 치수 기록(수치화)
(1척 = 308mm)
대금 전체 길이 2척 7촌 7분 (2.77) 853.16
상단-취공 6촌 3분 (0.63) 194.04
취공-청공 3촌 9분 (0.39) 120.12
청공-제1공 2촌 9분 반 (0.295) 90.86
제1공-제2공 1촌 2분 강 (0.123) 37.884
제2공-제3공 1촌 2분 강 (0.123) 37.884
제3공-제4공 1촌 2분 강 (0.123) 37.884
제4공-제5공 1촌 2분 강 (0.123) 37.884
제5공-제6공 1촌 2분 강 (0.123) 37.884
제6공-칠성제1공 2촌 9분 (0.29) 89.32
칠성제1공-칠성제2공 1촌 7분 (0.17) 52.36
칠성제2공-하공 1촌 1분 (0.11) 33.88
하공-하단 2촌 7분 (0.27) 83.16

상단 내경 4분 강 (0.043) 13.244
하단 내경 6분 강 (0.063) 19.404
취공의 길이 5분 (0.05) 15.40
취공의 넓이 4분 반 (0.045) 13.86
지공의 길이 3분 (0.03) 9.24
지공의 넓이 3분 약 (0.027) 8.316
칠성공의 길이 / 넓이 지공보다 조금 작음 (0.025) 7.7

46) 이진원, 앞의 논문, 322쪽, 각주 9번.


47) 실제로 관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라면 대금이 굵으면 굵을수록 더 낮은 소리가 나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이진원,
앞의 논문, 321쪽, 각주 6번.
48) 1척(尺)=308mm 기준 미터법으로 환산한 수치이다.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25

<표 7> 󰡔악학궤범󰡕 당적의 환산 치수

미터법 환산 치수
구분 󰡔악학궤범󰡕의 치수 기록(수치화)
(1척 = 308mm)
당적 전체 길이 1척 4촌 8분 (1.48) 455.84
상단-취공 5촌 2분 (0.52) 160.16
취공-제1공 3촌 6분 (0.36) 110.88
제1공-제2공 8분 (0.08) 24.64
제2공-제3공 8분 약 (0.077) 23.726
제3공-제4공 7분 반 (0.075) 23.10
제4공-제5공 6분 반 (0.065) 20.02
제5공-제6공 6분 반강 (0.068) 20.944
제6공-제7공 7분 (0.07) 21.56
제7공-하단 1촌 5분 반 (0.155) 47.74

상단 내경 3분 강 (0.033) 10.164
하단 내경 4분 반 (0.045) 13.86
취공의 길이 4분 (0.04) 12.32
취공의 넓이 3분 반 (0.035) 10.78
지공의 길이 2분 강 (0.023) 7.084
지공의 넓이 2분 약 (0.017) 5.236

1. 3차원 모형화(3D Modeling)와 3차원 인쇄(3D Printing)49)

3차원 모형화와 3차원 인쇄는 모두 두 차례의 작업으로 진행되었다. 1차 작업에서 몇 가지 설정


의 오류로 인하여 지공을 모두 개방한 상태에서만 소리가 나오고, 음고를 측정하기 어려운 결과물
이 나왔기 때문이다. 2차 작업에서는 이전 작업의 오류를 수정하여 진행하였고, 다행히 소리가 잘
나오는 악기를 제작할 수 있었다.
3차원 인쇄로 악기를 출력하기 위해서는 3차원 프린터 출력관의 온도․출력 속도 등의 적절한
설정값이 필요한데, 이에 대해서는 기존의 선행 연구에서 제시한 설정값을 참고하여 제작하였
다.50) 출력 후 표면의 거친 부위는 연마 기구를 사용하여 수정하였고, 특히 취구 부분의 경우는
좀 더 정교하게 다듬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3차원 모형화와 3차원 인쇄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49)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제작에는 관련 전문업체인 ㈜이조(www.3dleejo.com)에 의뢰하여 진행하였다.


50) 문호진, 앞의 논문, 111쪽 참조. 문호진의 연구에서는 “100 mm/s 속도․230도의 노즐온도․110도의 베드온도”를 설정값으로
사용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출력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출력속도를 좀 더 낮춰 50 mm/s 속도로 3차원 인쇄를 진행하
였다.
26 󰡔국악원논문집󰡕 제32집

1) 1차 작업
1차 작업에서 대금 관의 두께는 현행 대금을 참고하여 8mm로 설정하였고, 당적 관의 두께는
현행 소금을 참고하여 5mm로 설정하여 3차원 모형화를 진행하였다. 대금은 전체길이가
853.16mm에 이르기 때문에 다섯 개의 부분으로 분할하였고, 당적은 전체길이가 455.84mm이기
때문에 세 개의 부분으로 분할하며, 연결 부위는 맞물려 결합하는 방식으로 설계하였다. 아래의 그
림은 1차 작업의 3차원 모형화 결과물인데, 칠성공이 󰡔악학궤범󰡕 대금 산형과 같은 형태임을 알
수 있고, 분할 위치는 색상을 달리하여 표현하였다. 또한 3차원 모형화의 단면도를 통해서는 상단
내경과 하단 내경의 차이가 반영되었다는 점과 연결 부위의 결합 방식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7>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3차원 모형화(1)

<그림 8> 󰡔악학궤범󰡕 대금의 3차원 모형화 단면도(1)

<그림 9> 󰡔악학궤범󰡕 당적의 3차원 모형화 단면도(1)

3차원 모형화가 완성된 이후에는 3차원 인쇄 작업이 진행되었다. 1차 작업의 3차원 인쇄 과정과
완성된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27

<사진 1> 1차 작업의 3차원 인쇄과정과 결과물

1차 작업으로 󰡔악학궤범󰡕의 대금과 당적을 완성하였는데, 지공을 모두 개방한 상태에서 역취(力


吹)했을 경우에만 소리가 나오는 악기여서 지공의 변화에 따른 음고 측정이 거의 불가능한 악기였
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분석해보니 실재 󰡔악학궤범󰡕의 대금과 당적은 취구로부터 관끝
까지의 거리가 현행 대금과 소금보다 훨씬 짧은 악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차 작업으로 제작된
악기와 현행 대금과 소금을 취구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사진 2> 현행 대금과 3차원 인쇄 󰡔악학궤범󰡕 대금

<사진 3> 현행 소금과 3차원 인쇄 󰡔악학궤범󰡕 당적

앞서 살펴보았듯이 󰡔악학궤범󰡕의 대금과 당적은 내경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취구쪽으로 갈수록


관의 두께는 점점 두꺼워지는 형태이다. 1차 작업에서는 현행 대금과 소금을 참고하여 관의 두께
를 설정하였는데, 이로 인해 취구쪽 관의 두께가 지나치게 두꺼운 결과를 낳았다. 또한 연결 부위
의 설계에도 문제가 있어 완벽하게 결합되지 못했는데, 2차 작업에서는 이러한 1차 작업의 문제점
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설계가 진행되었다.
28 󰡔국악원논문집󰡕 제32집

2) 2차 작업
2차 작업에서는 관의 두께를 최대한 얇게 설정하여 관끝의 두께를 대금과 당적 모두 2mm로 설
계하였고, 이럴 경우 취구쪽의 두께는 대금이 약 4.5mm이고 당적이 약 3.5mm로 현행 대금과 소금
에 비해 약간 더 얇은 형태로 제작되었다. 1차 작업에서의 악기 분할은 지공의 중간 부분에서도
이뤄졌는데, 2차 작업에서는 지공의 중간에서는 분할되지 않도록 3차원 모형화 작업이 진행되었
고, 또한 연결 부위에 있어서도 좀 더 잘 맞물릴 수 있도록 사각형의 형태가 아닌 원형으로 설계되
었다. 2차 작업의 3차원 모형화 그림과 3차원 인쇄과정을 통해 완성된 결과물 사진을 살펴보면 아
래와 같다.

<그림 10>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3차원 모형화(2)

<그림 11> 󰡔악학궤범󰡕 대금의 3차원 모형화 <그림 12> 󰡔악학궤범󰡕 당적의 3차원 모형화
단면도(2) 단면도(2)

<그림 13> 1차 작업(좌)과 2차 작업(우)의 연결 부분 비교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29

<사진 4> 2차 작업으로 완성된 3차원 인쇄 󰡔악학궤범󰡕의 대금과 당적

2차 작업으로 완성된 3차원 인쇄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은 연주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소리가 잘 나왔고, 저취(低吹)․평취(平吹)․역취(力吹)에 따른 음고의 변화까지도 무난하게 소화
할 수 있었다. 다음 항목에서는 2차 작업으로 완성된 악기를 기준으로 음고 측정 및 비교를 살펴보
고자 한다.

2. 음고 측정 및 비교

완성된 악기의 음고 측정 및 비교는 앞서 살펴본 Ⅱ장의 검토 결과에 따라 진행하였다. 먼저


운지법의 적용은 하나의 율명을 지시하는 합자보 합(황종)과 척(임종)에 근거하였고, 운지법의 적
용은 󰡔악학궤범󰡕 산형의 운지법이 아닌 좀 더 정확한 기록인 󰡔악학궤범󰡕 권1 12율배속호의 운지
법 설명을 따랐다. 대금과 같은 악기의 경우는 취구와 입김의 각도에 따라 음고의 변화가 일어나는
데,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경우는 현행 악기에 비해 취구가 작기 때문에 그러한 음고 변화의
폭이 현행보다는 좁은 형태이다.51) 음고의 측정은 음고 측정 프로그램52)을 사용하였고, 음이름과
센트(cent)로 음고를 표시하였다.
음고 측정과 관련된 선행 연구로는 앞서 살펴보았듯이 음향학의 진동수 계산식을 적용하여 악기
의 음고를 산출한 연구와 진동수 계산식과 더불어 󰡔악학궤범󰡕의 대금을 실물로 제작하여 음고를
산출한 연구로 나눠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전자를 계산식 측정 연구로 후자를 실물제작 측정 연구
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는데, 본 연구의 음고 측정 결과를 선행 연구들의 음고 측정 결과와 비교하여
살펴보겠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실증적 연구 방법론으로 접근한 연구들이 각각 다른 결론에 도달
한 이유를 살펴보고, 끝으로 음고 측정의 결과를 통해 󰡔악학궤범󰡕 당시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
차이가 어떠했는지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2차 작업으로 완성된 3차원 인쇄 󰡔악학궤범󰡕의 대금과 당적을 대상으로, 운지법에 따른 합자보
합(合, 황종)과 척(尺, 임종)의 음고 측정 결과는 다음과 같다.

51) 취구와 입김의 각도 조절을 통해 우선 음정 변화의 폭을 살펴보고, 음고의 측정은 그 중간쯤에서 편하게 낼 수 있는 지속음을
기준으로 하였다.
52)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Tuner Pro를 사용하였다.
30 󰡔국악원논문집󰡕 제32집

<표 8> 3차원 인쇄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음고 측정

대금 당적
구분
운지법 음고 운지법 음고
지공순서 1 2 3 4 5 6 1 2 3 4 5 6 7
척(尺) 임종(林鐘) ●●●○○○ B♭4-27cent
합(合) 황종(潢鐘) ○●●○●● E♭5+28cent ●●●●●●○ E♭5-29cent
척(尺) 청임종(淋鐘) ●●●○○○ B♭5-39cent ●●○○○○○ B♭5-48cent

합(合) 청황종(㶂鐘) ○○○○○○ E 6+31cent

위의 <표 7>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3차원 인쇄 󰡔악학궤범󰡕 대금의 경우 합(황종)은 E♭보다 약


간 높은 음이 나오고, 척(임종)의 경우는 B♭보다 약간 낮은 음이 나왔다. 당적의 경우 합(황종)은
대금과 달리 E♭보다 약간 낮은 음이 나왔고, 척(임종)의 경우는 대금과 같이 B♭보다 약간 낮은
음이 나왔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선행 연구와 함께 비교하여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표 9> 실증적 연구 방법론으로 접근한 음고 연구결과의 종합

계산식 측정 연구 실물제작 측정 연구 본 연구

구분 플라스틱제작 3차원 제작
󰡔상례비요(1620)󰡕 󰡔사례편람(1844)󰡕 󰡔시악화성(1780)󰡕
󰡔악학궤범󰡕 대금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
(1尺=290mm) (1尺=302mm) (1尺=309.5mm)
(1尺=308mm) (1尺=308mm)

임종 B♭4+22cent B♭4-48cent A4+9cent A♭4+44cent B♭4-27cent


♭ ♭ ♭
황종 E5+19cent E 5+49cent E 5+7cent D 5+48cent E♭5+28cent
대금
청임종 ․ ․ ․ ․ B♭5-39cent
청황종 ․ ․ ․ ․ E♭6+31cent

황종 E 5-5cent D5+25cent D5-18cent ․ E♭5-29cent
당적
임종 A5-20cent A♭5+10cent A♭5-33cent ․ B♭5-48cent

실증적 연구 방법론으로 접근한 음고 측정 연구결과를 모두 종합하여 비교해보았다. 연구 결과


에 있어서 연구별로 음고 측정치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선행 연구에서는 운지법의 적용
에 있어서 차이가 있었고, 내경의 변화가 고려되지 못했으며, 칠성공 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
라고 생각된다. 반면에 본 연구에서는 그러한 제한점들이 보완되었으며, 그 결과 선행 연구에 비해
서 음고 측정치가 다소 높아진 것이라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3차원 제작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음고는 황종이 E♭전후이고, 임종이 B♭보다
약간 낮은 음으로 측정되었다. 따라서 󰡔악학궤범󰡕 향악기(대금)와 당악기(당적)의 음고 차이는 현
행의 향악기 황종(E♭)과 당악기 황종(C)처럼 단3도의 음정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음고의 차이
가 없음이 확인되었다.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31

Ⅳ. 결론

󰡔악학궤범󰡕 당시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 차이가 현행처럼 단3도의 음정 차이가 있는지 아니면


차이가 없이 같은지를 확인하기 위해 3차원 인쇄 기술을 활용하여 󰡔악학궤범󰡕의 대금과 당적을
두 차례에 걸쳐 직접 제작해보고, 제작이 완성된 악기를 통해 황종과 임종의 음고를 󰡔악학궤범󰡕의
운지법에 따라 측정해보았다. 측정 결과 󰡔악학궤범󰡕 대금의 경우 황종은 E♭보다 약간 높은 음이
나오고, 임종의 경우는 B♭보다 약간 낮은 음이 나왔다. 당적의 경우 황종은 대금과 달리 E♭보다
약간 낮은 음이 나왔고, 임종의 경우는 대금과 같이 B♭보다 약간 낮은 음이 나왔다. 결론적으로
♭ ♭
3차원 제작 󰡔악학궤범󰡕 대금과 당적의 음고는 황종이 E 전후이고, 임종이 B 보다 약간 낮은 음으
로 측정되어, 󰡔악학궤범󰡕 당시에는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에 차이가 없음이 확인되었다.
본 연구에 있어서 연구의 한계점으로 제시될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우선 󰡔악학궤범󰡕의
누락된 치수에 대한 부분으로 앞서 본론에서 살펴보았듯이 󰡔악학궤범󰡕에서 누락된 치수는 취구에
서부터 위쪽 내경까지의 거리와 관의 두께에 대한 부분이다. 이러한 두 가지 누락된 치수에 대해서
는 다양한 치수로 악기를 제작해보며, 각각의 치수가 음고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본 연구에서도 1차 작업의 실패 이유가 관의 두께를 너무 두껍게 설계했다는 데
있었듯이, 적절한 관의 두께와 음고에 미치는 영향 등이 앞으로 연구되어야 할 과제이다. 그리고
3차원 인쇄에 있어서 기술적인 한계점도 제시될 수 있는데, 출력의 소재가 나무가 아닌 플라스틱
이라는 점․정교함의 정도․관악기의 분할과 연결 부위의 처리 문제 등도 앞으로 보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3차원 기술을 활용한 󰡔악학궤범󰡕 관악기의 제작과 음고 연구는 많은 한
계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기술력을 활용하며 󰡔악학궤범󰡕의 문헌적 정보를 최대한
반영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의 결과로 특정 음고나 나왔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같은 조건에서 동일한 척도로
󰡔악학궤범󰡕의 대금과 당적을 제작했을 경우,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밝힌
것이 본 연구의 주요한 성과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악기의 음고는 척도의 해석만 약간 다르게
하더라도 쉽게 바뀔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먼저 󰡔악학궤범󰡕 당시에는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 차
이가 없었는데 언제부터 현행과 같이 단3도의 음고 차이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또한 본 연구에서는 󰡔악학궤범󰡕의 향악기와 당악기 중에서도 대금과 당적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
았는데 󰡔악학궤범󰡕의 아악기를 비롯하여 다른 관악기로 연구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끝으
로, 3차원 인쇄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지금보다는 좀 더 정교한 악기의 제작이 가능하리라 생각되고,
한국의 고악기 복원(復原)과 악기 연구의 분야에서도 3차원 인쇄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32 󰡔국악원논문집󰡕 제3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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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학위논문
정화순, “대금에 관한 연구”, 서울: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83.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33

서형원, “대금 제작법에 관한 연구: 정악대금을 중심으로”, 서울: 추계예술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3.

4. 기타
3D 모델링 정보 사이트, <www.thingiverse.com>.
3D 모델링&출력 전문업체, <www.3dleejo.com>.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sillok.history.go.kr>.
34 󰡔국악원논문집󰡕 제32집

A Study on Pitch Differences between Hyangak and


Dangak Instruments

Jo, Daewoong*
53)

Currently, the Hwangjong (黃鐘) pitch of Hyangak (鄕樂) instruments is E♭4, and that of Dangak (唐樂)
instruments is C4. Some of previous studies on the topic in the Korean musical academia reported that there
were differences in the pitch between Hyangak and Dangak instruments during the period of Akhakguebeom
(󰡔樂學軌範󰡕) like today, and others reported no differences in the pitch between them. In an effort to solve
the research issue, this study made Daegeum (大笒) and Dangjeok (唐笛) of Akhakguebeom with the 3D
printing technology, measured their pitches, and compared them.
Chapter Ⅱ closely examined previous studies on the pitch measurement that made an approach in an
empirical methodology. The previous studies had some limitations including small errors in the process of
converting the instrument size of Akhakguebeom to the current unit of length, no accurate application of fingering
methods proposed in Akhakguebeom, and wrong criteria for pitch comparison. The present study thus increased
the accuracy of length conversion, applied the fingering methods of Akhakguebeom, and raised the accuracy
level of pitch comparison criteria. Chapter Ⅲ showed the making of instruments with 3D modeling and 3D
printing. In the primary work, pitch measurement ended up as a failure as the outer thickness(external diameter)
of instruments was set too big. In the secondary work, it was a success with pitch measurement as the outer
thickness of instruments was adjusted. The instrument making process was divided into a 3D modeling and
3D printing procedure. While the products of 3D modeling procedure were presented in computer graphics,
those of 3D printing procedure were presented as photographs of instrument making process and completed
instruments. Once the instruments were fully made, they were used for pitch measurement. Both Daegeum and
Dangjeok of Akhakguebeom had a Hwangjong pitch E♭4, which means they have the same pitch.
Additional researches are required in many areas based on the finding that the Hyangak and Dangak instruments
during the period of Akhakguebeom had the same pitch. It will be also possible to restore the traditional musical
instruments with the 3D printing technology for research purposes. The study will hopefully serve as a touchstone
for future studies.

* 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향악기와 당악기의 음고(音高) 차이에 대한 연구 35

[key words] Daegeum, Dangjeok, Akhakguebeom, Pitch, 3D Printing

투고일 심사일 게재 확정일


2015년 11월 30일 2015년 12월 7~16일 2015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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