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ional Documents
Culture Documents
Ë ÷. ¿ëÀÇ Óâ¡. ÀÎÇüÄ¡ Á¿ 5.1 2019 23-35
Ë ÷. ¿ëÀÇ Óâ¡. ÀÎÇüÄ¡ Á¿ 5.1 2019 23-35
용의 상징
노 남 숙†(명지대학교)
<요 약>
상징(symbol)은 여러 가지 인식 수단으로 전혀 알아챌 수 없는 현실의 깊고 오묘한 현상들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상징의 기능은 존재의 가장 은밀한 의미의 현상들을 그대로 날 것으로 나타내어 주
는 것이다. 상징은 다양하게 우리가 접해볼 수 있는 이야기인 민담, 민속, 신화, 종교, 그림, 꿈과 같
은 것에서 표현되어지며, 문화적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드러나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용에 대하여
신화,문화, 종교에서의 용의 상징성을 살펴보았다. 신화에서 용은 무한의 능력자인 왕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으로, 생명이면서 동시에 죽음으로서의 용으로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문화적 측면에서 순환적
과정, 분리와 심리적 분열,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매개자의 이미지로서 그 상징적 모습을 보여주
고 있다. 종교적 의미에서는 선과 악의 상반된 이미지의 용으로 보고 있었다. 동양 종교에서는 용은
선의 세계를 상징하였으며 서양의 구약성서에서는 용을 혼돈의 상징으로, 신약성서에서의 용은 악마
와 사탄의 이미지가 있다고 표현하였다. 용은 인간정신의 원형적 산물로서 우리 인간의 집단적 무의
식에 존재하고 있으며 이와같이 다양한 영역에서 그 상징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Ⅰ. 서 론
- 24 -
노남숙 / 용의 상징
Ⅱ. 본론
1. 용의 생물학적 특성
가. 용의 기원
용은 우리 고유어로는 ‘미르’라 불리우는데 이는 ‘물’의 옛말인 ‘믈’을 그 어원으로 한다. 그
러므로 용은 그 기원을 물에 두고 물의 상징이다. 옛 이야기에서 용은 물이나 구름에서 등장하
여 인간을 돕기 위해 나타나는 신비한 존재였다(박영수, 2005). 용은 물 속에서 살면서 바람과
비를 일으키고 이를 몰고 다니는 물의 신으로, 크기를 아주 크게 또는 작게 하며, 구름을 넘어
서 날아 올라가거나 깊은 물 속으로 잠복한다.
동물학자들은 용의 몸체가 길이 1.78미터, 높이 0.67미터로 악어와 비율이 같으며 위로 튀어
나온 눈과 코는 물 속의 악어를 표현한 것으로 보았다. 이에 악어가 용의 기원으로 그 존재를
드러내고, 악어와 유사하게 생긴 도마뱀을 용의 아들로 표현하였으며 기우제에도 나타났다. 그
외 용의 기원으로 무지개나 번개의 모양에서 용이라는 환상의 동물이 생겨났다고 하며, 소나무
를 보기도 하는데, 소나무 줄기가 용과 닮았기 때문이며 용 비늘이라고 소나무 껍질을 표현하
기도 한다(정연학, 2002).
나. 용의 형태
용의 모습을 <본초강목>에서 보면, 머리 모양은 낙타, 뿔의 형태는 사슴의 뿔, 눈은 토끼의
눈, 귀는 암소의 귀, 목은 뱀의 목, 배는 개구리의 배, 비늘은 잉어, 매의 발톱과 범의 발바닥으
로 구성되어 있다(박영수, 2005) 용의 입 주변에는 고양이의 긴 수염이 있고 턱 밑에는 구슬이
있으며 목 밑으로는 가슴 비늘, 박산은 머리에 있으며 이를 척목이라고 한다. 이 척목이 있기
때문에 용은 하늘에 날아오를 수 있다. 용은 이처럼 다양한 동물들이 지닌 최고의 장점들을 합
쳐서 최대 힘을 가진 존재로 알려져 있다.
용의 각 부위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튀어나오고 넓은 이마의 경우 총명과 지혜를,
사슴뿔은 오래 살음, 소 귀의 경우 뛰어난 재능, 호랑이의 눈은 위엄, 매의 발톱은 용맹함, 칼날
눈썹은 영웅을, 사자 코는 부유함과 귀함을, 금붕어 꼬리는 재빠른 민첩함, 말과 비슷한 이빨은
선량함과 근면을 의미한다. 비늘이 있는 용의 몸은 물 속에서 사는 동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정연학, 2002). 용의 형태 중 뽀족하고 날카로운 이와 커다란 입, 튀어나온 눈, 손바닥과
- 25 -
인형치료연구, 제5권 제1호
다. 용의 종류
용을 여러 분류방식으로 나눈다면 100여 가지 이상의 명칭이 있다. 용의 종류가 많고 복잡한
이유는 초자연적이며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나타내기 위함이다.
훼룡은 큰 이무기 중 한 종류로 5백년을 살면 교룡이 된다. 교룡은 뿔이 있는 용으로 <대자
전>에서는 교룡을 용의 어린 새끼로 모양은 뱀과 유사하며 한 발이 넘고, 4개의 넓고 짧은
발이 있으며, 얼굴은 다람쥐 같고, 귀가 있고 꼬리는 잉어의 꼬리를 가진 뱀 모양이라고 하였
다. 이룡은 뿔이 없는 용 또는 용의 암컷을 의미하며 자연에 해를 끼치는 용으로 또 붉은 색의
호랑이 모습을 하고 비늘을 가진 용을 의미한다. 응룡( 應龍)은 날개가 있는 용으로 <산해경>에
하늘을 날며 비를 내리게 하는 용으로 표현되었다. 몸은 비늘이 뒤덮어 있고 가시가 있는 등,
큰 머리, 작은 눈과 귀, 높은 눈두덩이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 반룡( 蟠龍)은 날개가 없
는 용으로 <광아>에 하늘에 올라가기 전에 땅에 서리고 있는 용으로 승천하지 못한 용을 의
미한다. 잠룡은 숨어 있어서 아직 하늘에 오르기 전의 용을 말한다. 촉룡( 龍燭)은 <산해경>에
서 중국종산의 신이며, 눈을 뜨면 낮이 되고 눈을 감으면 밤이 되고 입으로 입김을 세게 불면
겨울, 숨을 들이마시면 여름이 된다. 마시지 않고 먹지 않으며 숨 쉬지 않는 데 숨을 쉬면 바람
이 된다고 하였다. 촉룡( 龍燭)은 늘 초 하나를 입에 물고 북쪽의 어두운 천문을 비춰준다고 하
며 몸의 길이는 천리, 형체가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을 하고 붉은 빛으로 종산의 아래에서 산
다고 하였다. 교룡( 蛟龍)은 뱀과 비슷한 몸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는 호랑이와 비슷하다(Drake,
2003).
용은 황룡, 청룡, 흑룡으로 나누는데 이 중에서 청룡이 가장 으뜸이다. 그 이유는 용이 푸른
색으로 상징되는 동쪽세상을 지킨다고 생각해서이다(박영수, 2005). 이에 청룡은 사찰과 왕궁의
장식무늬로 사용되었다.
- 26 -
노남숙 / 용의 상징
2) 시조의 어버이
신화 중 물의 신인 용과 결혼하여 국조나 군주, 씨족조 등의 귀한 자의 어버이로 나타나며
신라 석탈해, 고려 태조 왕건, 백제의 무왕, 후백제 시조 견휜 등은 다 용의 자녀들이다. 백제
무왕인 서동은 어머니가 홀로 되어 서울 남지변에 살다가, 그 연못에 있는 지룡과 교통하여 출
생하였다. 또 견휜은 광주 북쪽 부유한 집의 딸과 지렁이가 교혼을 하고 낳았으며 씨족의 시조
신화로 창녕 조씨는 조계룡이 시조로서 용의 후예이다(한국문화상징사전 편집위원회, 1992)
3) 호국신
호법신 또는 호국신으로서의 용으로 삼국유사에서 호법은, 명랑법사와 해룡, 보양조사와 서
해 용, ‘의상대솨와 동해 용’ ‘자장율사와 지룡’ ‘진표율사와 용왕’ 이 있다. 나라를 지키는 호국
룡은 문무왕대(문호왕 법민, 만파식적)와 원성왕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라 30대 문무왕은 “나
- 27 -
인형치료연구, 제5권 제1호
4) 제왕
삼국사기의 기록 중 “흑룡이 한강에 나타나서, 잠시 구름과 안개가 끼여 캄캄하더니, 날아가
버렸다. 이어 왕이 죽었다” 라는 것으로 용이 왕과 연결됨을 의미한다. 즉 흑룡은 왕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삼국사기 열전 궁예조에 나온 글에 의하면 왕창근이 머리가 하얀 노인으로부
터 거울을 산 일화가 있다. 그 거울 속에 두 용이 나오는데 ‘한 용은 청목 속에 몸을 감추고,
또 다른 용은 흑금의 동쪽에 그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라고 쓰여 있다. 이는 고려 태조와 태
봉왕 궁예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 국조 신화가 담긴 ‘용비어천가’ 1장은 건국을 위한 여
섯 명의 선조를 ‘해동육룡’이라 표현하고 있다. 용은 그 자체가 가진 권위로 임금을 의미한다.
임금의 얼굴은 용안으로, 임금의 평상을 용상, 임금의 옷은 곤룡으로 표현하였다. 또 임금의 즉
위를 용비라 하고 이는 바로 용비어천가의 제목이다(한국문화상징사전 편찬위원회, 1992). 또한
황제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릴 때에는 용을 타고 하늘로 승천했다고 표현한다(Borges, 2016)
2) 여성성의 상징
Jung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 중에 다음의 내용이 있다. “죠지 성인의 하반부가 용으로 그려진
그림 말일세. 참으로 특이한 그림이었네! 인간의 하반부가 용이라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는 것
처럼 말일세. 실은 그것이 맞는 말이라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그림을 우리 내면의 갈등 혹은
내면의 존재하는 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네. 용과 영웅은 실제로 하나라는 사실을 표현
하고 있는 거라네”. 이 글에서 용의 상징은 용과 용을 무찌르는 영웅은 하나의 몸이며, 각 개인
안에 있는 대극적인 한 쌍의 존재를 나타낸다. 이것은 인간 마음 안에는 용을 퇴치하는 영웅의
- 28 -
노남숙 / 용의 상징
- 29 -
인형치료연구, 제5권 제1호
라. 순환적 과정
용은 모든 동물에 앞선 그 이전부터 존재한 동물의 형태이며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용이
다(이승훈, 2009). 즉 우로보로스로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뱀, 원래는 하나 또는 두 용이며
영원성, 영원 회귀, 정신의 육체적 세계로의 하강과 그 회귀를 상징한다.
마. 분리, 심리적 분열
연금술에서의 ‘변화하는 물질’을 상징(최연숙, 2006)으로 연금술은 용의 ‘화농’ 기본적 요소들
로부터의 분리나 심리적 분열을 의미한다. 휘발성과 고정성의 의미로서 날개 달린 용은 휘발성,
날개 없는 것들은 고정성을 상징한다. 용은 독, 독사, 용해의 상징이며, 철학적 식초(Philosophical
Vinegar)로서 구별되지 않은 것 또는 용해를 의미한다(이승훈, 2009)
바. 힘의 통합
자연의 원소들이 가지고 있는 활용 가능한 힘의 통합(David, P, 1998)으로 물(뱀)을 공기(새,
생명의 물결)와 통합시킨 용은 물질과 정신이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긍정적인 힘으로서
용의 통로인 땅의 기가 흐르는 상징적 동맥들을 통해 땅에 생명을 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용은 다양한 의미를 가진 보편적인 상징이며 날개 달린 뱀인 용은 물질인 뱀과 정신인 새가 결
합된 동물로 생명을 주는 바다와 연관되는 뱀, 생명의 숨결을 의미하는 새이다. Jung은 용 안에
는 하늘과 땅의 기본 요소인 뱀과 새의 성질이 혼재한다고 말하였다(Borges, 2016).
- 30 -
노남숙 / 용의 상징
아. 선과 악의 상반된 이미지의 용
동양에서는 용의 경우 하늘에 속하는 선의 세계를, 서양에서는 지하에 속하는 악의 세계를
의미한다. 즉 동양 용은 인간을 돕는 착한 용으로 그려지나 서양 용은 피에 굶주린 괴물로 표
현된다(Drake, 2003). 프랑스의 경우 용은 사람을 잡아먹은 귀신과 연결되고 질병을 상징하기도
한다. 예언과 지혜의 알레고리로서 성서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설명되어 있으며 퇴행과 얽힘도
성서에 나타나고 있다. [요한 계시록]의 ‘일곱개의 머리와 열 개의 뿔, 그리고 머리에 일곱 개의
왕관을 쓴 거대한 붉은 빛 용을 보라’는 말이 이것을 의미할 수 있다(이승훈, 2009).
기독교 시대에는 카오스, 무지한 파괴력, 물질의 세계에 잠재된 악으로 나타났으며 우리 자
신과 숨겨진 보물인 영적 지혜 사이에 오는 것으로, 순결성을 의미하는 처녀를 지하의 용의 소
굴로 끌고 가는 것으로 나타난다(David, 1998).
성서에 나타난 용 관념에 대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31 -
인형치료연구, 제5권 제1호
Ⅲ. 결 론
- 32 -
노남숙 / 용의 상징
째, 남성성과 여성성으로서의 용으로서 남성성의 상징, 여성성의 상징, 영웅의 남성성과 괴물의
여성성으로 살펴보았다. 셋째, 생명이면서 동시에 죽음인 용, 넷째, 순환적 과정, 다섯째, 분리와
심리적 분열로서의 용, 여섯째, 힘의 통합, 일곱째,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그 상징
을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선과 악의 상반된 이미지의 용으로서 구약과 신약에서의 용의 의미
를 정리해 보았다.
이와 같이 용에 대한 깊은 탐색을 하면서 상징성을 확충하겠다는 연구의 목적을 가지고 시
작했지만, 연구자는 실제 용의 상징성을 여러 측면에서 확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음을 고백한
다. 앞으로 연구자 내면의 무의식의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으로서 꿈을 소중하게 다루면서 분석
심리학적 측면에서의 심사숙고하는 자세를 가지고자 한다. 꿈에서 만났던 용과의 만남을 기억
하면서 용의 상징성을 보다 심도 깊게 연구하고 고찰해 나가는 작업을 꾸준히 해나가야 할 것
이다.
참고문헌
- 33 -
인형치료연구, 제5권 제1호
글방.
Golan, A. (2004). 선사시대가 남긴 세계의 모든 문양. 서울: 푸른 역사
Neumann, E. (2009). 위대한 어머니 여신. 박선화 역.. 파주: 살림출판사.
- 34 -
노남숙 / 용의 상징
<Abstract>
Symbols enhance the understanding of the profound and subtle aspects of reality that cannot be
perceived through other means of perception. The major function of symbols is to represent the innermost
phenomena of beings as they are. Symbols are found in tales, folklore, myths, religions, paintings and
dreams that we contact in daily life through various channels and they are expressed in different ways
depending on cultural contexts. This study examined the symbolism of dragons in mythical, cultural and
religious contexts. In mythology, dragons appear as symbols of a king with infinite power, masculinity
and femininity, and life and death at the same time. In cultural aspects, dragons symbolize a cyclic
process, separation and psychological division and mediators of heaven and the earth. In religious contexts,
dragons have the two opposite meanings of good and evil. Dragons are symbolic of the world of virtue
in Asian religious traditions. In the West, dragons are depicted as a symbol of chaos in the Old
Testament or associated with the images of the devil and Satan. As an archetypal product of the human
psyche, dragons are present in the human collective unconscious, representing symbolic meanings in such
a wide range of contexts.
-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