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ional Documents
Culture Documents
Unit 1 Strange & Unusual: Translations
Unit 1 Strange & Unusual: Translations
과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혹은 악명 높은) 사기극 중 하나는 필트다운인 사건으로, 1912 년에 찰스 도슨(Charles
Dawson)이라는 아마추어 고생물학자와 아서 스미스 우드워드(Arthur Smith Woodward)라는 전문 고생물학자가 원시
인류로 추정되는 화석을 발견한 일이다. 정확히는 1912 년과 1915 년 사이에 이러한 화석이 두 차례 발견되었다. 첫 번째
발견은 영국 서식스 주의 필트다운 자갈 채굴장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하던 중에 이루어졌다. 이 고생물학자들은
채굴장에서 턱뼈가 유인원과 흡사한 인간형 두개골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유인원과 인간을 이어주는 진화 단계인
“멸실환”의 흔적인 것처럼 보였다. 발견자들은 이 화석을 에오안트로푸스 도스니(Eoanthropus dawsoni), 즉 “도슨의
원시인”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이는 이후 발견 장소를 따라 필트다운인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필트다운인은 즉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화석은 멸실환에서 기대되는 모든 요건들을 충족하는 것처럼
보였다—호모 사피엔스의 고결한 이마와 원시적 턱을 지닌 인류와 유인원의 혼종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필트다운인은
영국인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발견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전반적으로 영국 고생물학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프랑스와 미국의 고생물학자들은 필트다운인의 기원에 대해 회의적인 편이었다. 일부는 그 신빙성을 꽤 강도
높게 비판했다. 비판자들은 턱뼈와 머리뼈가 분명히 서로 다른 두 동물에게서 나온 것이며, 이것들이 함께 발견된 것은
그저 우연한 배치의 결과일 뿐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처음에는 사기극이 의심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도슨과
우드워드가 이 발견으로부터 금전적인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네안데르탈인, 크로마뇽인,
그리고 하이델베르크인 등 현생인류의 멸실환과 관련된 다른 여러 발견들이 유럽에서 이루어졌던 점도 한몫했다.
덕분에 인류 진화 역사의 또 다른 “멸실환”의 존재는 일부 연구자들에게는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부 조사자들은 필트다운인의 기원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었고, 머리뼈와 턱뼈가 같은 종에서 나왔다는 것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계속해서 나타냈다. 사기극을 벌인 당사자들은 첫 발견 장소 근처에 턱뼈와 머리뼈 한 쌍을 더
심어둠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1915 년에 이어진 “필트다운인 2 호”의 발견에 대한 보고는 많은 회의론자들을
설득했다. 이들의 논지는 이런 우연한 배치가 한 번은 일어날 법해도, 두 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두
번째 발견 이후에 대부분의 의심은 잠재워졌다. 여기어 덧붙여, 저명한 영국 과학자들 몇 명은 해당 발견과 관련해
마땅히 실시했어야 할 검사들을 하지 않았고 다른 과학자들이 화석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기까지 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필트다운인의 발견자들과 이 과학자들이 사기극의 공모자들이었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필트다운인의 유명세는 40 년이나 지속되었다. 관련 내용은 전문적 글과 서적, 신문 기사, 그리고 고등학교 생물학
교재에까지 등장했다. 물론 1915 년부터 1950 년까지의 수십 년간 과학계에서는 머리뼈는 인간의 것이고 턱뼈는
유인원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비판자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1950 년대에 들어 필트다운인의 발견의 타당성은 더욱 의심받게 되었다. 여러 연구자들은 화석들의 거의 대부분 혹은
전부가 근래에 채굴장에 묻힌 것이며 또한 이 중 여럿은 날조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셉 와이너(Joseph Weiner)와
케네스 오클리(Kenneth Oakley) 등이 포함된 이 과학 탐정단은 머리뼈는 영국인 여성의 것이고 턱뼈는 아시아
오랑우탄의 것이라는 기술적 증거를 제시해 필트다운인 화석이 신빙성이 없음을 입증했다. 1953 년에 이루어진 화학적
검사는 모든 것이 가짜라는 사실을 더욱 확증해주었다. 발견된 조각들은 교묘하게 색칠되고, 다듬어지고, 부서지는 등의
과정을 거쳤기에 사람들은 초기에 필트다운인이 진짜라고 믿었던 것이다.
SUPPLEMENTAL READING
필트다운인과 같은 사기극은 과학사에서 유일무이한 사건은 아니다. 북극 탐험에서도 이와 같은 성격의 사건이 있었다.
이 이야기의 두 주역은 20 세기 초의 유명한 탐험가인 로버트 피어리(Robert Peary)와 페리의 탐험에 자주 동행한 또
다른 탐험가 프레데릭 쿡 박사(Dr. Frederick Cook)다.
2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하지만 새로운 증거들에 따르면 두 탐험가는 모두 거짓 주장을 했다. 즉, 둘 중 누구도 북극에 도달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후대 탐험가들이 “북극에 최초로 도달한 사람”의 자리를 가져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라의 저주
“왕의 평온을 방해하는 자에겐 죽음이 신속한 날개로 찾아올 것이다.” 이 글귀는 하워드 카터(Howard Carter)가 기원전
1333 년부터 1325 년까지 이집트를 통치했던 잘 알려진 파라오, 투탕카멘 왕의 묘지를 들어설 당시 돌에 새겨져
있었다고 전해지는 구절이다. 투탕카멘 왕의 묘지와 같은 이집트 묘지들에는 묘역을 침범하는 자들을 위협하기 위한
저주가 담겨있고, 이집트 왕들의 무덤을 훼손하는 자들에게는 비극과 죽음이 닥칠 것이라는 믿음은 “미라의 저주”로
알려지게 되었다.
1930 년대에 카터의 동료들의 죽음이 잇따르며 미라의 저주에 관한 믿음은 되살아났다. 몇 년 전인 1891 년에 당시 젊은
영국인 고고학자였던 하워드 카터는 이집트로 건너가 이집트 문화를 공부하고 아직 열리지 않은 고대 왕의 묘를
찾아내고자 했다. 이집트 왕들은 금을 비롯해 여러 귀중품과 함께 매장되었기에, 19 세기 말쯤에는 왕가의 계곡에 있는
대부분의 묘들은 도굴된 상태였다. 따라서 많은 고고학자들은 더 이상 발굴할 것이 남아있지 않다고 믿었다. 하지만
카터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묘가 최소 하나는 있을 것이라 믿었고, 그걸 찾고자 했다.
왕가의 계곡에 있는 거대한 묘실들에는 파라오들의 포장된 시신들뿐만 아니라 사후 세계에서 왕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집트인들이 믿었던 물건들도 들어있었다. 사후 세계를 위해 매장되기 전에 왕들의 시신은 미라화라고
불리는 방부 처리 과정을 통해 정성스럽게 보존되었다. 시신이 미라화될 때, 뇌와 다른 내장들은 적출되어 커다란
항아리에 보관되었고, 그 후 피부와 근육과 뼈는 세 달간 특수한 소금으로 덮였다. 석 달이 지나 소금이 시신의 수분을
모두 빨아들인 후에 시신은 송진(소나무에서 나오는 액체)에 절여진 면포에 싸였다. 이 절차를 통해 이집트 왕들의
시신은 몇천 년간 보존되었고, 이러한 방부 처리 절차를 거친 시신들은 미라라고 불린다.
몇 년간 이집트에서 여러 현장들을 탐사한 후에도 여전히 열리지 않은 무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던 하워드
카터는 카나번 경(Lord Carnarvon)이라는 부유한 사업가에게 접근해 탐사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받아냈다. 하지만
5 년이란 시간이 성공 없이 흐르고 나자 카나번 경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카나번은 카터에게 딱 일 년의
시간만을 더 주었고, 그 시간 안에 발견해내야만 했다. 이집트에 돌아갈 때 카터는 카나리아 한 마리를 데려갔는데, 이는
나중에 성공과 재앙 양쪽의 전조였다고 여겨지게 되었다. 바로 그 해, 1922 년에 카터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을
발견했지만, 발견이 이뤄지기 불과 며칠 전에 카터의 카나리아가 코브라에게 죽임을 당했다—한때 파라오의 상징이었던
코브라 말이다.
3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카나번 경은 묘지가 열린 지 몇 달 뒤에 이집트에서 사망했다. 처음에 의사들은 죽음의 원인을 판별하지 못했으나, 결국
이는 모기에 물린 곳이 감염되어 발생한 폐렴과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영국 언론들은 카나번 경이 사망한 순간에
고국에서는 그의 개가 달을 향해 울부짖고 죽었다고 보도했다. 미라의 저주에 관한 소문이 영국 대중을 뒤흔들어
놓았는데, 투탕카멘의 미라가 개봉되자 파라오의 왼쪽 뺨에는 카나번 경의 죽음을 초래한 벌레에 물린 자리와 동일한
곳에 상처가 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1929 년에 런던 신문들은 투탕카멘의 묘지의 발견과 관련된 사람들 중 열한 명이 자연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보도했고, 여기에는 카나번 경의 친척, 카터의 개인 비서 리처드 베델(Richard Bethell), 그리고 베델의
아버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베델의 아버지는 투신하면서 자신이 본 “두려운 광경들”을 담은 유서를 남겼다. 미라의
저주가 이 죽음들을 초래했던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왜 정작 묘지를 열었던 사람은 미라의 저주에 당하지 않았던
것일까? 저주를 믿지 않았던 하워드 카터는 60 대 중반까지 살다가 자연사했다.
SUPPLEMENTAL READING
미라의 저주는 진짜였을까? 캘리포니아주의 검시관인 로버트 프리차드 박사(Dr. Robert Prichard)는 비록 카나번 경의
죽음이 의문스럽긴 했어도, 저주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좋지 못한 위생의 결과였을 것이라고 본다. “그의 모기 물린
곳은 더러운 면도날 때문에 감염되었고, 그는 패혈증에 걸렸습니다.” 프리차드 박사가 설명했다. 투탕카멘 왕의 무덤을
개방하는 데 관여한 다른 사람들의 죽음에도 이상한 점은 없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은 투탕카멘 왕의 무덤 발굴에 관여한 사람들 중 44 명과 관련된 증거들을 모두 조사했다. 그 결론은 통계적으로
봤을 때, 유사한 규모의 다른 어느 집단과 비교해 보더라도 특별히 이들의 사망률이 높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생물학적 연구에 따르면 미라의 저주는 없더라도, 왕가의 계곡에 있는 묘지들과 같은 곳을 개방하는 일에는
실질적인 건강상의 위험이 뒤따른다. 고대 묘지들은 너무나도 꽉 밀폐된 나머지 내부가 혐기 상태, 즉 공기가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있었을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보통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만 생존할 수 있고 들이마시면 해로운
특정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곰팡이나 균 같은 생명체도 자라날 수 있는데, 이 중에는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종류들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 고고학자들은 1920 년대 고고학자들과는 달리 최초로 묘지에
들어설 때 보호용 필터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4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탕카멘 왕의 무덤 입구에 새겨져 있었다던 엄중한 문구는 나중에 아서 코난 도일 경(Sir Arthur
Conan Doyle)으로 알려지게 된 어느 젊은 영국 신문기자가 지어낸 것이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진짜 문구는 처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죽은 자들을 보호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5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언젠가 어느 저명한 교육자가 한 새로운 대중적 기술이 사람들을 의존적이게 만들고 있으며, 학생들의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 교육자는 소크라테스였고, 그가 비판한 새로운 기술이란 필기였다—
정확히는 밀랍 판이나 파피루스 두루마리에 필기하는 것 말이다. 당대의 위대한 연설가들은 따로 적어두지 않고 외워서
연설을 했다. 소크라테스는 필기가 이 전통을 위협하며, 나아가 관련된 정신적 능력들에도 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그의 제자인 플라톤은 파이드로스(Phaedrus)에서 그렇게 서술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말한 바를 지켜
고집스럽게도 자신의 생각들을 글로 남기기를 거부했다. 그렇다면 유사한 관점에서 소크라테스가 오늘날의 인터넷도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을 거라고 가정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터이다. 점점 늘어나는 중인, 인터넷이 우리의 뇌를
변화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우리는 그의 관점을 다시 찾아볼 수 있다. 이 중 많은 우려는 소위 “구글
효과”라고 불리는 것에 관한 것으로, 일부 연구자들과 늘어나는 수의 기자들은 이것이 우리의 기억력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믿고 있다.
기억력에 관한 구체적인 우려의 중심에는 심리학자 벳지 스패로우(Betsy Sparrow)의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2011 년
사이언스(Science)지에 “기억력에 관한 구글 효과”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하버드 대학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스패로우의 연구진은 사람들이 나중에 온라인으로 검색해볼 수 있다는 말을 들을 경우에 구체적이고 사소한 정보를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또한 인터넷을 자신의 인지적 도구 중의 하나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마치 컴퓨터가 그들의 지적 능력의 일부인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스패로우는 인터넷이
우리의 “분산 기억”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집단을 이루는 사람들 사이에—혹은 이
경우에는 디지털망에—정보가 공유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자면, 구글은 모두의 머리 좋은 친구이자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 되어버린 것이다. 스패로우는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이나 심지어는 우리 뇌의 생리학에도 널리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측한다.
해당 연구와 이후 이어진 “구글 효과”에 관한 다른 여러 글들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중대한 오류로 보이는 점들을 몇 가지
지적한다. 첫째는 나중에 구글로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뭔가를 잊어버리는 것과 전화번호를 적어둔 후 잊어버리는 것
사이에 뭔가 차이가 있다는 가정이 과연 타당한지이다. 해당 연구는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정보 자체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정보를 어디서 찾아볼 수 있는지 기억하는 능력은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또한,
스패로우 본인도 분산 기억 자체는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다. 구글이 등장하기 훨씬 전에도 도서관에서
자료 검색을 도와줄 사서들과 카드식 목록은 존재했다.
6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우리의 기억력이 인터넷 검색 엔진 때문에 더 나빠진다거나 도서관 대신 인터넷 검색 엔진을 이용하는 것이 명백한
생리학적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정말 존재하는가? 여태까지 인지과학은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밝혀낸 바 없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사용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미국에서 평균 지능지수는 10 년마다 3 씩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다. 표준적 지능지수 검사는 유동적 작업 기억과 장기 기억을 측정한다. 아직 측량 가능한 수준의 부정적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너무 이를지 모르지만, 그전까지는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는 이들을 설득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이런
우려는 대체로 현실적 근거가 없습니다,” 하버드 대학 소속의 연구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가 이 주제에
관해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지에서 한 말이다. “전자 매체 소비의 효과는... 아마도 이런 우려가 가정하는 것보다
훨씬 제한적일 것입니다.”
우리가 인간의 기억력이 지닌 가소성—혹은 가변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은 우리가 그것을 너무 대단하게 여기는 게
아닌지 재고하게 만든다. 신경과학 분야에서 최근 이루어진 발견들은 우리가 기억에 접근할 때마다 기억이 수정된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그렇다면 가장 분명한 기억마저 가소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결된 기억들은
서로를 변화시킬 것이다. 이는 접근성과 정확성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내 준다: 어떤 사람들이 정보를 잘 불러올 수는
있어도, 기억의 가소성은 해당 정보의 정확성에 점차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대로 인터넷은 가소성을 띠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상의 정보가 정적인 것은 아니다. 질 낮은 온라인 콘텐츠가 있기는 해도, 인터넷상의 정보는
계속해서 사실인지 확인이 이루어지며 갱신되는 등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누적된다.
구글이 정보의 주요 “관리자”로서 권한을 갖게 되면서 사회적인 여파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자들은 사실
구글에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이 구글을 도구로 사용해 과학 학술지나 저명한 뉴스 출처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은 도서관에서 똑같은 정보를 찾는 것과 다를 바 없다—만약 시간적 여유만 충분하다면 말이다.
SUPPLEMENTAL READING
이반 K. 골드버그 박사(Dr. Ivan K. Goldberg)는 정신과 의사이자 임상 정신 약리학자로, 1995 년에 “인터넷 중독”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거라곤 생각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이 정신 장애가
실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86 년에 골드버그는 사이컴닷넷(PsyCom.net)이라는 정신과 의사들을 위한 온라인 모임을
만들었고 해당 사이트에서 뉴스나 메시지를 자주 둘러보곤 했다.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메시지들을 읽던 중, 그는
미국 정신과 의사 협회에서 공인한 정신 장애 목록인 정신 장애에 관한 진단적 및 통계적 지침서(DSM)를 놀려 먹을
메시지를 보낼 생각을 했다.
7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골드버그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이었지만, 여러 동료들이 인터넷 중독 장애를 겪고 있다고 인정하고 그에게 도움을
청해왔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골드버그는 그의 동료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인터넷 중독 지원 모임을 설립했다. 머지않아
수백 명의 자가 진단 중독자들이 사이트에 게시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몇몇 사람들은 하루 12 시간까지 인터넷 서핑을
한다고 시인했다. 미국에서는 여러 대학들과 병원들이 인터넷 중독 장애를 겪는 이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를 설립하기
시작했다.
비록 골드버그는 이 “발견”에서 자신이 한 역할에 대해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긴 했지만, 그는 2013 년 죽기 전까지
6 개월마다 꾸준히 인터넷 중독자 모임의 회원들을 위해 메시지를 게시했다. 그는 이들이 왜 온라인에서 그토록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를 스스로 확인해보게 하려고 했고,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을 고려해보라고도 조언했다.
영화와 문학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다. 한 장르는 특히 과학과 기술의 큰 발전에
영감을 불어넣은 바 있다: 바로 공상 과학이다. 공학 과학은 발전된 기술이나 거대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 등과 같은
미래적인 개념들을 다루는 허구적 장르이다. 하지만 공상 과학은 작가의 상상력을 드러내는 데에 국한되지 않는다. 공상
과학은 인류에 관한 질문들을 탐구하며 인류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묻는다. 우리는 별들을 향해 뻗어 나가며 우주
속에서 우리의 자리를 찾아 나설 것인가, 아니면 어떤 재난의 희생물이 되고 말 것인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공상 과학이 어떻게 기술에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고, 그 기술이 어떻게 실제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모바일 기기들이 많은 사회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우리는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고, 언제든지 뉴스를 접하거나 여가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공상 과학은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소통의
8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단점들도 짚고 있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1949 년에 출간된) 소설 1984 에서는 집권하고 있는 정당이
“텔레스크린”(telescreen)을 사용해 대중 매체를 통제하고 과거를 조작한다. 또한 이를 사람들을 감시하는 데도 사용한다.
오웰은 “사상경찰”에게 감시받으며 두려움에 떠는 세뇌된 사람들을 묘사한다. 그의 우려들 가운데 여럿은 오늘날
논쟁거리가 되었다. 정부에 의해 이루어지는 감시에 관한 정보가 많은 내부고발자들에 의해 유출되었고, 사람들은 대중
매체가 현대 통신 기술들을 사용해 가짜 뉴스나 잘못된 역사를 퍼뜨리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우생학적 영감을 받은 유전 공학의 결과는 공상 과학 소설과 영화에서 자세히 묘사된 바 있다.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의 소설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에서는 아기들이 시험관에서 태어나고 특정한 특성들을 갖도록
유전적으로 설계되어 서로 다른 사회적 계급으로 나눠지는 세상이 그려진다. 이 체계의 가장 꼭대기에는 알파(Alpha)와
베타(Beta)들이 있다. 이들은 지식인, 지도자, 그리고 고급 기술자들로 구성된다. 감마(Gamma), 델타(Delta), 그리고
엡실론(Epsilon)이라고 불리는 하위 계층들은 대부분 기술 없는 노동자들이다. 이 반(反)이상향적 사회에서 태어나는
아기들은 이미 미래가 정해져 있다: 일부에게는 사회적 우위가 보장되어 있고, 일부는 복종하는 삶을 살게 될 운명이다.
유전 공학을 비판하는 이들은 인간의 유전자를 맘대로 조작하려는 욕구는 너무도 강력하기에 부자들과 엘리트들이
“맞춤형” 아기들을 배양함으로써 하위 계층들에 대해 더욱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세계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9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SUPPLEMENTAL READING
인공적 공포
현재의 인공지능은 반이상향적 공상 과학 매체들에서 묘사되어 온 수준까지 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류에 반기를 들거나 인류를 지배하게 되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첨단 기술 거장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이와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인공지능이란 문제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큰 존재론적 위협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아마도 이것이라고 답할 겁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반이상향적 미래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여태까지는 딱히 그렇진 않다. 인공지능에 관해 합당한 우려를 표할만한 경우들이 드물게 있기는 했다. 예를 들어
2016 년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테이(Tay)라는 챗봇(chatbot)을 트위터(Twitter)에 24 시간 동안 연결시켜
두었는데, 하루 동안 테이는 여러 나쁜 행동들을 배웠다. 사람들은 테이의 트윗이 여성 혐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비서들도 문제를 일으킨 적 있다. 2017 년에 함부르크의 어느 아파트에선 한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가 새벽 두 시에 시끄러운 음악을 틀기 시작했다. 입주자가 부재중이었기에 이웃들은 경찰을 불렀고, 경찰들은
강제로 들어가서 기기를 꺼야 했다. 한 번은 중국에서 로봇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져서 쇼핑객 두 명을 넘어뜨려
다치게 한 부상 사고도 있었다.
10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일반적이지 않은 감기
감기에 걸리는 일은 전 세계 사람들이 흔히 겪는 불편 중 하나다. 좀 지독한 감기에 걸리더라도 죽지는 않겠지만, 감기에
따라오는 증상들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목이 피곤하고 간지럽다거나, 콧물이 흐르거나, 계속 재채기를 한다거나,
두통이 생기는 일 말이다. 감기는 불편하며 대체로 귀찮고, 보통 7 일 정도 지속되나 14 일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
평균적으로 성인은 1 년에 적게는 2 번에서 많게는 5 번까지 감기에 걸리고, 아이들은 적게는 6 번에서 많게는 10 번까지
걸린다.
일반 감기를 위한 치료법은 없다는 게 현 실정이다. 적절한 백신조차 개발된 적이 없다. 흔히 독감이라 불리는
인플루엔자의 경우엔 백신이 존재하고, 매년 백신을 맞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반면, 감기를 위한 백신을 개발하거나
치료하는 게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감기가 단일한 병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감기 증상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대략 200 종이나 된다. 달리 말하면 어떤 감기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일반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각각의 감기 바이러스는 특정한 항원을 갖고 있다—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들 말이다. 면역 반응은 우리 몸이
항체라고 하는 방어적 단백질을 생성해 해로운 질병과 싸우게 만든다. 그런데 하나의 백신으로 다양한 항원들과 싸우기
위한 여러 다른 항체들을 생성할 수 있게 하는 일은 아직까지는 불가능하다. 또 다른 문제는 감기 바이러스들이 분자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달리 말해,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적절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감기 바이러스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변해버려 백신이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하는 독감 백신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주 갱신돼야 한다.
11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1997 년부터 2001 년 사이엔 바이로파마(ViroPharma)라는 회사가 BIRR4 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하는
플레코나릴(pleconaril)이라는 항바이러스성 약을 판매하기 위해 인가를 받고자 했다. 연구 결과 플레코나릴은 바이러스
분자들의 외부를 둘러싸서 인간 세포에 달라붙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구강 투여식의(경구)
플레코나릴을 상업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허가 요청을 기각했다. 그 이유는 해당 약품의 안전성과 효과가 설득력 있게
증명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지금으로서는 감기에 맞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그냥 관습적 지혜들을 따르는 것이다: 충분히 누워서 쉬고, 일반
의약품들을 써서 증상을 완화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 말이다. 이런 것들을 잘 실행하면 당신의 감기는 7 일이면
사라질 것이다.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몇 주 후에 낫기를 기다릴 수도 있다.
SUPPLEMENTAL READING
아스피린의 어두운 면
일부 연구자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 아스피린을 먹으면 코에서 분출되는 바이러스의 양이 증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당신이 코를 풀 때 주변 사람들을 바이러스로 훨씬 더 많이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문제는
아스피린이 우리의 면역 반응 중 일부를 억제해 코를 더 막히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서는 감기나 독감에 걸린 아이들이 아스피린을 먹는 것과 라이에 증후군의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이 증후군은 희귀하지만 심각한 것으로, 3 세에서 12 세 사이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난다. 보통 뇌나
간에 영향을 주어 심각한 장기 손상을 일으키고, 최악의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른다. 따라서 의사들은 감기를 포함해
바이러스성 질환을 앓는 19 세 미만의 환자에게는 아스피린을 주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12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감기 자체는 우리에게 영구적인 해를 끼치지 못할 수는 있어도, 우리가 감기 증상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니까 당신이 19 세 미만이라면 아스피린을 피하고, 약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유전자 치료
분자 유전학 분야는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우리의 유전자 조작 능력과 유전과 관련된 복잡한 과정들에 대한
이해 또한 매일 같이 진보하고 있다. 물론 사람들은 이 강력한 기술에 대한 두려움도 갖고 있으며 우리가 이 기술을
우리의 인간성을 바꿔버리는 방식으로 사용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특히 유전자 치료는 분자 유전학에서도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유전자 치료는 한 사람의 유전자의 행태를 변화시킴으로써 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으로 정의된다. 현재 유전자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대부분은 여전히 실험을 거치고 있다. 사실 유전자 치료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바로 체세포 유전자 치료와 생식세포 유전자 치료다. 체세포 유전자 치료는 신체, 혹은 체세포 내의 유전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런 점에서 치료 대상자의 유전 정보는 변경되지만 이 변화는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낭포성
섬유증에 대한 실험적 치료법은 폐에 있는 세포의 유전자만 치료하고,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자녀들은 여전히 해당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남아있다. 생식세포 유전자 치료에서는 생식세포가 유전적으로 변화를 겪는다. 환자의
자녀들에게 유전적 변화가 전해지도록 하기 위해 환자의 난자나 정자가 유전적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실제 상황에
적용해보면 이는 수정란, 즉 배아를 변화 시켜 이후 자라날 성인의 생식세포를 포함해 모든 세포에서 이 유전적 변화가
재생산될 것을 의미한다. 사실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하는 생식세포 유전자 치료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아직까지 이러한 절차는 너무 위험한 것으로 취급받고 있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쥐나 다른
동물들로 실험하면서 치료의 효과를 관찰하고 개별 유전자의 기능을 전반적으로 더 잘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유전자 조작에 관한 뉴스 보도만 보고서 생식세포 유전 공학이 이미 상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잘못
짐작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보도들은 체세포 유전자 치료 시험이나 유전자를 변경하지는 않는 복제에 관한
것들이 대다수다. 더군다나 체세포 유전자 치료의 영역에서도 여러 요인들이 연구자들이 성공적인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첫 번째 문제는 유전자 전달 도구에 있다—즉, 새로운 유전자가 어떻게 체내에 삽입되는지의 문제 말이다. 과학자들은
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대신 건강한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의 치료를 시도했다. 최근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운송 수단은 바이러스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효과적이기는 해도 다른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 많은 경우, 신체는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 및 염증 반응을 보인다. 또한 바이러스가 의도된 영역에 작용하지 않기도 한다.
13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성공적인 유전자 치료를 가로막는 또 다른 요인은 유전자 기능에 대한 우리의 부족한 이해도다. 과학자들은 우리
유전자의 모든 기능을 알고 있지 않으며 유전적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가운데서도 일부에 대해서만 알고 있다. 또한
유전적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들 중 대다수는 기능이 한 가지 이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겸상 적혈구 빈혈은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인 헤모글로빈과 관련된 유전자에서 문제가 발생해 생기는 유전적 질병이다. 이 잘못된
유전자를 두 개 갖고 있는 아이는 해당 질병도 갖게 되지만, 하나만 갖고 있으면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이 병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곳은 아프리카로, 그곳에는 또한 치명적인 말라리아가 존재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에서 겸상 세포 유전자를 하나만 갖고 있는 아이들은 건강한 유전자가 두
개인 아이들보다 생존율이 높았다. 이 아이들은 자라서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이 유전자를 물려주며 말라리아에 대한
저항성도 함께 물려주었다. 초기 연구들은 겸상 세포 헤모글로빈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또한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병원체인 말라리아 원충을 물리치는 효소를 생산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요점은 이 부차적인 유전자 기능이
꽤나 우연하게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질병의 발현에는 환경적 요인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일란성 쌍둥이, 즉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두 사람에게서 동일한 질병이 발현하지 않는 사례들에 관한 연구들에서 잘 드러난다. 우리의 DNA 외에
다른 요소들이 어떻게 유전적인 특성들과 상호 작용하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후생유전학이라는 하위 분야가 통째로
생겨났다. 하지만 환경적 요인들은 훨씬 연구하기 어렵고, 후생유전학의 발전은 더딘 편이다.
SUPPLEMENTAL READING
인공 염색체
새로운 유전자 전달 도구의 개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추가적인 인공적 인간 염색체를 신체에 삽입해 총
염색체 개수를 47 개로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염색체는 기존의 염색체 46 개와 나란히, 그리고 독립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또한 과학자들은 이 인공 염색체가 신체로부터 공격받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형 운송 수단들이
유발하는 부정적 반응 중 일부를 회피하게 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유전자 치료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긴 해도, 하드라츠키는 이 수정된 염색체들이 다른 생명공학 분야들과 유전
공학에서도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 도구가 쓰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실험실에서 배양된 포유류 세포를
변경시켜 백신이나 다른 약을 자연적으로 생산하게 만드는 것이다.
14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유전 공학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두려워하거나 이게 생명체들의 돌연변이 혹은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학계의 여론은 그런 걱정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크로머스에서 일하는 이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자기들이 만든 인공 염색체가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증거를 내세우며 이게 유전
공학에서 중요한 발전 한 걸음이라고 강조한다.
15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가출 청소년들
경범죄로 잡히지 않더라도 노숙은 불쾌하고 위험한 삶의 방식이다. 예컨대 미국에서는 가출 청소년을 위한 사회적
서비스들을 위한 재정도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제대로 감독 되지 않는 보호소의 가출 청소년들은 폭력이나 절도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심지어 길거리에서보다 흔히 말이다. 그리고 노숙은 위생 문제나 영양실조, 식중독, 그리고
추위 등 여러 건강상의 위험을 동반한다.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는 가출 청소년들에게 국가가 정신과 치료를 제공할 의무가 없고, 그렇기에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는 특수하다. 만약 가정에서도 이런 치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록 개선된 사회적 프로그램들이 가출 청소년들을 신체적으로는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만으로
정신적인 문제까지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적절한 치료 방식에 관해서는 해답보다 질문이 많은 실정이기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가출 청소년들은 지금 받고 있는 도움보다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SUPPLEMENTAL READING
고민하는 청소년의 징후
중요한 전조 중 하나는 갑작스러운 행동의 변화다. 이 변화는 식습관이나 수면 습관의 변화일 수도 있다. 아이가 갑자기
과식하거나 충분히 먹지 않기 시작할 수 있다. 하루 종일 자거나 밤을 새우기 시작할 수도 있다. 사회적 습관들의 변화
또한 문제의 조짐일 수 있는데, 특히 청소년이 친구나 외부 접촉을 피하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아이가 매우
행복해하다가 갑자기 매우 슬퍼하는 등 급작스러운 감정의 변화를 보이는 경우, 해결하기 힘든 종류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전조로는 싸움을 하거나 학교를 빼먹는 등 갑작스러운 반항적 태도를 보이는 것, 그리고 가방이나 배낭같이 한
곳에 돈과 옷가지를 비롯한 개인 물품들을 모아두는 것 등이 있다. 부모들은 심지어 아이가 가출하려는 의도에 대해
말하는 것을 직접 듣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정보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며 단순히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가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관심과 이해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조를
마주하게 된다면 부모들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즉시 관심을 가져주고 아이가 집을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을
17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언제든 아이가 어떤 식으로든 상담을 받게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마약은 엄격하게
물론 싱가포르가 불법 마약 사용에 관해 취하는 태도는 부분적으로는 싱가포르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로 싱가포르
정부가 국가 안보를 매우 신경 쓰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싱가포르에서 발달한 정치 체제는 1950 년대에
동남아반도에 존재하던 공산주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립된 권력의 계속된 사용에 기반해 있다.
정치적 불만을 싱가포르의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억압하는 것 외에도 국내안전보장법은 “범죄 행위가
의심되는” 시민들을 영장 없이 체포해 재판 없이 구금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런 범죄 행위에는 당연히 불법 마약의
판매와 사용이 포함된다. 마약 사용자들을 처리하는 국가 기관은 중앙마약관리국(CNB)으로, 해당 기관은 싱가포르의
마약 남용법을 활용해 누구에게나 마약 사용 여부 확인을 위한 소변 검사를 강제할 수 있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마약 재활센터(DRC)에 6 개월간 구금될 수 있다. 싱가포르의 마약 재활센터는 교도소 관리부가
운영하는데, 이들은 마약 중독이 의학적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약 중독은 사회적이고 행동적인 문제로
취급된다. 따라서 중독자들은 자기 행동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받는다.
1975 년부터 2012 년까지 싱가포르에서 마약 밀매를 하다 잡힌 사람은 무조건 사형을 선고받았다. 2012 년부터 사형은
필수가 아니게 되었고 (하지만 여전히 가능은 하다), 종신형이 일반적이게 되었다. 마약 밀매를 엄하게 처벌하는 것
외에도 싱가포르 법은 일정량 이상의, 예컨대 아편 100 g 이나 코카인 3 g 이상의 마약을 소지한 사람에 대해 “의도 추정
원칙”을 적용해 마약 밀매범으로 간주하고 있다.
18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관습법 체계를 가진 다른 나라 출신 사람들은 “합리적인 의심을 넘어설 정도로 유죄가 입증되기 전에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무죄 추정 원칙이 적용되는 나라들의 마약 밀매 사례들에서는 검찰이 실제
마약 밀매 행위나 밀매 의도를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싱가포르 법 하에서 검찰은 그저 피고인이 마약을 소지하고
있음만을 입증하면 된다. 마약을 유통할 의도가 없었음을 입증할 의무는 피고인에게 있다. 해당 의무를 피고인에게
지우는 것은 성공적인 변호를 훨씬 어렵게 만든다.
싱가포르 정부는 마약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방법 중 하나라는 이유로 이런 엄한 법들을 정당화한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항공, 육상, 그리고 해상 중심지로서 꽤 특수한 지리적 위치에 있다. 이 점 때문에 싱가포르는
특히나 마약 밀매범들의 경유지가 되기 쉽다. 추가적으로, 해당 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과 같은
의도 추정 원칙 없이 마약 밀매 의도를 입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못해 거의 불가능하다.
SUPPLEMENTAL READING
2012 년까지 싱가포르에서는 마약 밀매, 살인, 반역, 그리고 총기와 관련된 특정 범죄에 대해선 반드시 사형이
적용되었다. 싱가포르에서 사형은 교수형으로 집행된다. 국제 사면 위원회에 따르면, 1991 년부터 2003 년까지
싱가포르에서 400 명 이상이 교수형을 당했다. 당시 인구가 400 만이 조금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거의
600 만이다), 싱가포르의 사형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19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Reading 1 Deforestation
삼림 벌채
숲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이 없는 삶이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우리가 숲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몇몇 추정에 따르면, 삼림 파괴로 인해 이미 세계적으로 전체 천연 삼림의 80% 가까이가 손실되었다.
현재 삼림 파괴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태평양을 낀 미국 북서 지역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온대 우림,
그리고 더 심각하게는 중앙 및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열대 우림과 같은 야생
지역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삼림 파괴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미국과 캐나다의 온대 우림의 경우엔 벌목과 도시 확장을 위해 큰 삼림
영역들이 비워졌다. 열대 우림의 경우, 벌목을 제외하고 삼림 파괴의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농경이다. 열대 지방의
토양은 영양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열대 우림에 존재하는 영양분의 90%는 흙이 아니라 식물들 안에 있기 때문에
많은 농부들은 화전이라는 농법을 쓴다. 이 방법은 열대 우림 속 한 지역의 나무들을 베어내어 불태움으로써 그 안의
풍부한 영양분이 토양으로 흘러들어 가게 하는 것이다.
삼림 파괴는 또한 지구의 대기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예를 들면, 열대 지방의 삼림 파괴로 인해 나무들이 제공하는 습기
찬 나뭇잎 지붕이 사라지게 되고 이는 강우와 증발의 순환에 지장을 준다. 이런 지장을 받지 않을 때 이 나뭇잎 지붕은
지역 강수량의 약 20%정도를 가둔다; 이 수분이 증발하면서 구름이 생성되고 다음 강우를 촉진하는 것이다. 나무가
사라지면 지붕도 사라지고, 순환이 끊어진다. 내린 비는 대기 중으로 증발하는 대신 땅속으로 흘러들어 가고, 지역
환경은 건조해진다. 이로 인해 사막이 생겨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대기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20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러한 배출량의 상승은 우려할 만한데, 이것이 2025 년까지 전 세계적 기온 상승
원인의 15%를 담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삼림 파괴는 매년 수천 종의 야생 생물의 멸종을 초래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식물 종의 총수는 8 천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중 과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이름 붙여진 것은 150 만 종에 불과하다. 지구 육지 면적의 7%
정도를 차지하는 열대 우림에는 이 동식물 종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다. 우림이 사라진다면, 많은 종들은 멸종할 것이다.
이는 우리가 발견하기도 전에 많은 종들이 사라질 것을 뜻한다.
삼림 파괴의 참혹한 결과들을 돌이키는 게 가능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남아있는
삼림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합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의식 수준의 상승과 보다 지속 가능한 소비 습관, 그리고
지역 경제를 위해 다른 경제적 인센티브를 마련할 수 있는 해결책도 요구된다.
SUPPLEMENTAL READING
비싼 소고기 값
농작 가능한 땅의 80% 이상이 5%도 안되는 지주들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많은 수의 가난한 농부들이
그저 살아남기 위해 우림 지역으로 이주한다. 코스타리카의 농부들과 마찬가지로, 이 농부들 중 다수는 소를 길러
소고기를 주로 패스트푸드 햄버거 회사들에게 판매한다. 이 패스트푸드 회사들은 중앙 및 남아메리카 소 목장들로부터
소고기를 싸게 사들이기 때문에 가격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소고기를 위해 지불해야 할 숨겨진 값에는 환경적
영향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삼림 파괴와 전 세계적 기온 상승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환경적 균형을 희생해 이윤을 남기는 사회적 행태들은 이를 지지하는 가치와 믿음 체계에 대해 심각한
의문들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동물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에 관한 믿음이 인간의 편리함과 발전을
위해서 환경을 지배해도 된다는 태도를 확산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식량 안보와 식량 공급
21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겉보기엔 “자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재해들은 방글라데시와 같은 나라들의 식량 안전 보장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놓는다.
실제로 기후 변화는 폭풍이 더 흔해지고 해수면이 높아지도록 만들어 방글라데시에서 홍수가 발생할 위험성을
증가시켰다. 세 개의 큰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방글라데시의 영토 대부분은 해수면에서 5m 높이도 되지 않는다.
2007 년에 장기간 폭우가 내린 후 약 26,500 마리의 가축이 홍수로 사라졌고 주요 식량 공급원인 어장들도 물고기들이
바다로 도망치게 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무엇보다 방글라데시는 쌀이 주식인데, 2007 년의 홍수는 220 만 톤의 작물을
파괴했다. 더군다나 도로와 철도가 물에 잠기게 되면서 남아있는 쌀도 유통이 불가능했다. 그 결과 물가는 폭등했다.
추산상 약 천만 명이 충분한 식량을 확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세계 식량 계획(WFP)은
230 만 명에게 6 개월간 식량을 공급하는데 5,100 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를 시행한 국가들에서도 미미한 효과만 거두는 경우가 많다. 재정적으로 더 여유로운 사람들은 많은 양의 식량을
구입해 비축해두는데, 이를 “사재기”라고 부른다. 기업들도 팔기 위해 많은 양의 식량을 쌓아두는데, 이로 인해 부패가
판치는 암시장이 생겨난다. 가격은 더욱 올라가 점점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다다르고, 식량은 그냥 낭비되게 된다.
필리핀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량을 사재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큰 벌금을 부과했다. 2018 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0 년 발생한 코로나 19 로
인해 공장들은 문을 닫고, 운송 기반 구조는 무너졌으며, 국경들도 닫히게 되었다. 일 년 동안 식료품 가격은 거의 20%나
상승했다. 2021 년 4 월엔 세계 식량 계획이 실행되고 있는 35 개 국가들에서 2 억 9,600 만 명이 영양 부족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추정되었고, 이는 코로나 19 가 확산되기 전에 비하면 1 억 1,100 만 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SUPPLEMENTAL READING
네팔: 지진 이후의 식량 문제
2015 년에 네팔에서 큰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8,800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처음에는 건물들이
파괴되었지만, 네팔 시민들에게 더 장기적인 위협이 되었던 것은 식량 안전 보장이 사라진 것이었다.
지진 이전에도 산악 지대에 사는 사람들 중 70%는 식량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불안정한 상태였다. 이런
구석진 지역들에서 사람들은 보통 집에다 곡물을 비축해 둔다. 이는 지진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의 가구 중 80%가
식량 비축분을 전부 잃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잃은 만큼의 식량을 다시 살 돈이 있는 사람들마저도 도로 파괴나
산사태로 인해 교통이 끊겨 시내 장터에 갈 방법을 찾지 못했다.
약 350 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세계 식량 계획과 유엔 아동 기금인 유니세프를
포함한 여러 유엔 기구들은 4 억 1,500 만 달러를 원조할 것을 요청했다. 우선 유엔 소속 헬리콥터들이 급박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고열량 비스킷을 전달했고, 일정 기간에 걸쳐 2,000t 이 넘는 식량을 들여왔는데, 이 중 대부분은
인접한 국가인 인도에서 보내진 것이었다. 적십자도 2,600 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아 필요한 식량과 물을 배부하는 데
사용했다.
식량 원조가 네팔이 가장 어두운 시기를 지나갈 수 있게 도움을 주긴 했지만, 2021 년에도 여전히 460 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상태에 놓여있었고 적십자는 아직 지상에 머물러 있었다. 실제로 미국 국제개발처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0%가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었다.
23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식량 안전 보장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네팔의 사회 기반 구조를 발전시키는 것일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농부들은 질 좋은 종자나 최신 농업 기술을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다. 비교적 작고 산악 지대가 대부분인
이 나라에서는 교통 연결도 제한적이다. 네팔과 같은 나라들을 돕기 위해서는 2015 년의 지진과 같은 재난이 발생한
후가 아니라 그 이전에 국제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24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거짓말 탐지기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데 쓰이는 기구인 폴리그래프는 흔히 거짓말 탐지기라고 불린다. 폴리그래프는
법원과 정부, 그리고 민간 기업들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논란도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은 폴리그래프가 어떤 개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은 폴리그래프가 거짓말과는 무관하게
그저 사람들을 겁줘서 자백을 유도하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비교적 오래된 아날로그식 폴리그래프 기계는 세 개의 바늘—혹은 펜—과 기계 위로 지나가는 종이 두루마리 하나로
구성된다. 종이 위에 선을 그리며 대상자의 상태 변화를 기록하는 침들은 전선에 연결되어 있고, 이 전선들은 다시
대상자에게 연결된다. 대체로 일자인 선은 대상자의 신체에 거의 변화가 없음을 의미한다. 위아래로 여러 번 흔들리는
삐뚤삐뚤한 선은 변동폭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적 디지털 폴리그래프의 해석 방식도 아날로그 폴리그래프와
동일하다; 대신 선들이 종이가 아니라 컴퓨터 화면에 나타날 뿐이다.
폴리그래프 검사는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검사 시행자는 대상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대상자가 대답을 하면
폴리그래프가 신체적 반응을 기록한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검사 시행자는 각 질문 이후 종이에 나타난 선의
움직임을 기록한다. 이후 검사 시행자는 해당 결과물을 이용해 대상자가 사실을 말하고 있을 가능성을 평가한다.
거짓말을 할 때 사람들은 걸릴까 봐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고, 이 불안감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심박
수는 올라가고 호흡도 빨라지며 땀도 많이 배출되는데, 폴리그래프는 이를 감지하는 것이다.
호흡의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공기가 차 있는 고무관을 대상자의 몸통 주변에 두르는데, 대상자가 숨을 쉬면 고무관
안의 공기가 압축되고 고무관이 확장된다. 관은 확장되면서 풀무라고 불리는 폴리그래프의 특정 부분을 누르게 된다.
고무관이 더 많이 확장될수록 풀무가 더 많이 수축하게 되고, 이는 폴리그래프의 바늘 하나를 움직이게 한다. 가쁜
호흡은 검사상에서 불규칙적인 선으로 나타난다. 심박 수를 측정하기 위해서 대상자는 손목에 띠를 둘러야 한다. 이
띠는 폴리그래프의 두 번째 바늘과 관을 통해 연결된다. 피가 손목을 지날 때 아주 작게 소리가 나는데, 대상자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이 소리는 커지고 빨라진다. 이 소리는 관 안의 공기를 움직이게 하고, 이 공기는 풀무를 눌러서
폴리그래프의 바늘이 움직이게 한다. 심박 수가 강하고 빠를수록 선은 더 들쭉날쭉해진다. 마지막으로 폴리그래프는
검류계라는 철판을 통해 손끝의 땀 배출량을 측정한다. 검류계는 피부의 전도성을 측정한다. 사람들이 땀을 흘리면
피부는 축축해지고, 대상자의 피부가 평소보다 축축하면 전도성이 올라간다. 검류계는 폴리그래프의 셋째 바늘과
연결되어 있고, 피부의 전도성이 높아지면 바늘의 움직임도 커진다. 세 개의 바늘들의 움직임을 전부 비교함으로써 검사
시행자는 특정 질문에 반응해 스트레스가 올라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25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많은 사람들은 폴리그래프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를 두고 논쟁한다. 사람들은 이런 검사들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적 변화들을 측정하기는 하지만, 이런 변화들이 다른 감정들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거의 혹은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도 하고, 일부 정직한 사람들은 검사 자체로부터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검사 시행자는 대상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잘못 추론할 수도 있고, 대상자는
부당하게 처벌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폴리그래프를 생산하는 회사들마저도 이 기기가 거짓말을 탐지할 수는 없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폴리그래프가 식별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는 행동들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비판들로 인해
미국 법정들에서는 폴리그래프 자료가 법적인 증거로서 쓰일 수 없다. 또한 미국 법은 민간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폴리그래프 검사를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와 기업들은 계속해서 폴리그래프를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폴리그래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검사 자체를 거부할 경우
해고당할 수도 있다. 폴리그래프에 반대하는 여러 사람들은 이 사실에 근거해 폴리그래프 검사의 용도가 직원들을
겁주고 잘못을 시인하게 만들거나 회사 방침에 대해 불평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어찌 됐건 폴리그래프
검사가 앞으로도 피고용자들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은 분명하다.
SUPPLEMENTAL READING
폴리그래프 검사
일반적인 폴리그래프 검사는 여러 부분들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은 검사 시행자와 대상자 사이의 인터뷰로, 이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게 된다. 이는 대상자의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검사 시행자에게 대상자가 중립적인
질문들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답하는지 볼 기회를 준다.
인터뷰가 끝나면, 검사 시행자는 폴리그래프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물어볼 질문들을 준비한다. 검사가 시작되기 전에
검사 시행자는 대상자에게 어떤 질문들이 나올지 미리 알려준다; 이는 검사 결과를 평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그다음으로 오는 것이 실제 검사이고, 이때 검사 시행자는 열 개 가량의 질문을 한다. 질문들 중 일부는 “(이름 삽입)이
당신 이름이 맞습니까?”와 같은 중립적인 질문들이다. 다른 질문들은 제어 질문들인데, 이는 정직하지 않은 답변을
끌어내기 위한 질문들이면서도 조사받고 있는 건과는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한 가지 예시로는, “살면서 도둑질을 해본
적 있습니까?”가 있겠다. 이런 식으로 살짝 스트레스를 주는 질문들에 대한 대상자의 반응은 이후 본래 사안과 유관한
질문들에 대한 반응과 비교 대상으로 쓰인다.
모든 질문들이 끝나고 나면 검사 시행자는 폴리그래프에서 나온 자료를 확인한다. 대상자의 스트레스 수준이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대체로 일정하게 유지되었다면 검사 시행자는 대상자가 정직하게 답변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대상자의 스트레스 수준이 갑자기 뛰어오른 순간들이 있었고, 특히나 이게 특정 질문에 대해 답변할 당시였다면,
검사 시행자는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26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Reading 2 Patents
특허
몇 년간의 허리가 휘는 노력과 연구 끝에, 당신은 마침내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줄 무언가를 발명해냈다. 그럼 이제 당신은 뭘 해야 할까? 당신이 현명하다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특허를
따는 것이다.
특허는 발명가들에게 일정기간 동안 자신의 발명품에 대한 소유권을 제공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발명가와 정부 사이의
협약이다. 또한 특허는 아직 다 완성되지 않은 발명품에 관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해준다.
미국 특허법은 발명품을 “어떤 새롭고 유용한 절차, 기계, 제품, 물질 구성, 혹은 그런 것의 새롭고 유용한 개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누군가가 만들어 낸 그 어떤 것이라도 특허를 통해 도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예시로는 1879 년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이 특허를 받은 최초의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한 전등, 1899 년 펠릭스 호프만(Felix Hoffmann)이 특허를 받은 약
아스피린, 그리고 1845 년 스티븐 페리(Stephen Perry)가 특허받은 고무줄 등이 있다. 특수한 모터나 톱니바퀴, 혹은
생산 공정에 쓰이는 기계들과 같이 비교적 덜 발명품처럼 보이는 것들도 특허를 받는다. 신기하게도 살아있는 것들도
특허를 받을 수 있는데, 그 사례로는 1988 년 두 명의 하버드 대학 박사들이 유전적으로 조작된 쥐로 새로운 종류의
생명체에 대한 특허를 최초로 받아낸 것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특허의 대상인 것은 아니다. 일단 발명품에 관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있어야 한다. 발명품은 꼭
이전까지 누구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일 필요는 없고, 실제로 대부분의 특허는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새롭게 각색하거나 발전시킨 것들에 주어진다. 예를 들면 캠코더는 비디오카메라와 녹음기를 합친
것이지만, 이를 하나의 기계로 결합한 것 자체는 새로운 아이디어였다. 반면 “자연법칙”에 관한 이론들은 특허의 대상이
아니다. 비록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상대성 이론을 발전시키긴 했지만, 그가 이것을 발명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특허를 받을 수는 없었다—이는 이미 자연 세계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특허가 중요한 이유는 한 사람의 아이디어를 그걸 훔치려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당신이 열심히
일해서 새로운 기계나 절차를 발명해냈다면, 당신은 그로부터 경제적인 이득을 볼 수 있어야 마땅합니다.” 특허변리사
티모시 엘킨스(Timothy Elkins)는 말한다. “일은 당신이 했는데 당신 아이디어로 돈을 버는 건 다른 사람이어선 안
되겠죠.” 특허는 다른 발명가들이나 연구자들과 아이디어나 기술적 정보를 공유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특허받은
발명품들에 관한 설명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같은 분야에 관심 있는 다른 사람들이 열람할 수 있다. 특허는
대기업에 의한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업들, 그중에서도 IBM, 삼성, 소니(Sony) 같은
27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대기업들은 특정 발명품들에 대한 특허를 보유해 자기네 아이디어를 사용하려는 다른 회사들에게 특허권 사용료를
받아서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를 받는 일에는 꽤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발명가가 새로운 발명품을 만드는 일을
마치고 나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특허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고, 이는 길고 복잡한 절차가 될 수도 있다. 주로 이런
조사는 특허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인 특허변리사의 역할이다. 특허변리사를 고용하는 데는 돈이 많이 들 수 있지만,
이들은 특허가 제대로 신청되었는지를 확인해주는 만큼 이들의 역할은 거의 필수적이다. 발명가와 발명가가 고용한
변리사가 모든 서류를 확인하고 나면 서류는 등록비와 함께 특허청에 접수된다. 때로 특허는 불허되어 재접수되어야
하기도 하는데, 이러면 절차가 몇 년씩이나 걸리기도 한다. 실제로 특허 절차를 마치는 데는 흔히 5 년은 걸린다.
특허 절차가 끝나고 나서도 발명가의 아이디어는 아직 완전히 보호받지 못할 수도 있다. 특허는 발급된 국가에서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떤 기계가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면, 해당 특허는 미국에서만 적용된다. 다른
나라들에서 특허를 받지 않았다면, 세계 곳곳에서 그 아이디어를 베끼려는 사람들을 막을 방법은 없다.
SUPPLEMENTAL READING
특허는 발명가들이 “한 사람이나 회사의 독창성과 창의성의 산물”으로 정의되는 지적 재산이라는 특수한 종류의 재산을
보호받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지적 재산을 보호하는 다른 방법들도 있는데, 여기엔 저작권, 상표, 그리고
영업 비밀들이 포함된다.
저작권은 “독창적인 저작물”들을 보호한다. 여기에는 글로 남겨지거나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모든 종류의 창작물이
포함된다—책, 악보, 그림, 심지어는 영화와 건축물까지도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다. 저작권은 저작자의 일생
동안 유지되고, 저작자의 죽음 이후 국가별 및 지적 재산의 종류별로 다른 일정 기간 동안 추가적으로 유지된다. 미국의
경우 문학 작품의 저작권은 70 년 동안 더 유지된다. 이 기간이 지나고 나면 작품들은 더 이상 저작권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 그런 작품들은 이후 “공적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고, 누구나 허락 없이 해당 작품들을 복사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
28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계속 진화하는 영어
모든 언어가 그렇듯이, 영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여러 근본적인 변화들을 겪어왔다. 오늘날 고대 영어(OE) 혹은
앵글로색슨어라고 불리는 최초의 영어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일부 지역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5 세기부터 12 세기
사이에 사용된 이 영어의 특징으로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어휘와 성•수•격을 표현하는 여러 어미들이 있었다.
노르만인들이 1066 년에 영국 제도를 침공했을 때, 불어를 사용하는 정복자들이 새로운 귀족 계급을 형성했고 이는
영어에 영향을 주었다. 이 시기의 계급적 차이들은 아직도 이 언어에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어 “소고기”, “돼지고기”,
그리고 “닭고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들은 전부 불어에서 유래하지만, “소”, “돼지”, 그리고 “닭”을 뜻하는 영어 단어들은
고대 영어로부터 온다. 여기서 누가 이 값비싼 동물들을 기르고 있었고 누가 이것들을 먹고 있었는지가 드러난다. 잘
알려진 속담도 있다: “식탁에선 불어를, 마구간에선 영어를.” 영어에 불어 단어들이 많이 추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대
영어의 어미들도 점차 사라져갔다. 중세 영어라 불리는 이 새로운 형태의 영어는 1066 년부터 1500 년 사이에 발달했다.
한편 1200 년부터 1600 년 사이에 사람들이 여러 모음들, 그중에서도 특히 장모음들을 발음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대모음추이”라고 불리는 이 변화의 완성은 근대 영어의 탄생을 알렸다. 근대 영어는 엘리자베스 1 세(1558-
1603)의 통치 기간 동안 급속히 발달했고, 이 시기는 또한 위대한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가
활동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들은 영어에 큰 영향을 주었고,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여러 새로운
단어들과 표현들을 등장시켰다—예컨대 “불편하다”라는 단어는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에서 처음 쓰인
것이다. 근대 영어의 특징으로는 영어 사용과 철자를 표준화하려는 시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들 수 있다.
1600 년대와 1700 년대에 많은 작가들은 영어가 불어나 라틴어처럼 더 규칙적으로 변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들은
또한 영어 학술원의 설립을 제안했다. 이러한 학술원이 실제로 설립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문법책들과 사전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다.
29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오늘날 영어는 전 세계에 걸쳐 너무나 다양한 국가들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표준화하기 어려워졌다. 현대에 와서는 규정적인 접근법과 기술적인 접근법의 중간 어딘가에서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자들은 영어 사용이 완전히 무질서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체로 표준 영어(SE)라는 것을 따르려고 한다. 하지만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 사이에서도 철자와 어휘의 차이가 보이는 만큼, 규칙의 시행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분석하다”
혹은 “색깔”과 같은 단어들의 미국식 철자와 영국식 철자를 떠올려보라. 알맞은 나라에서 쓰이기만 한다면 두 형태는
모두 올바르다고 할 수 있다.
표준 영어가 최신으로 유지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저명한 사전들은 어휘에 새로 추가된 단어들의 목록을 매년 공개한다.
이 단어들은 속어로 시작한 단어들일 때도 있고, 새로운 기술적 용어들일 때도 많다: 2021 년에 메리엄-웹스터(Merriam-
Webster) 온라인 사전에는 “리액션 GIF”(reaction GIF)와 “코워킹”(coworking)이 추가되었다.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고 이에 관한 기본적인 지침이 존재하기만 한다면 영어는 그 언어적 본분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결국 흐르지 않는 언어들이란 이젠 쓰이지 않는 언어들 뿐이니까 말이다.
SUPPLEMENTAL READING
최초의 영어 사전
비슷한 시기인 1662 년에 찰스 2 세의 통치하에 영국의 왕립 학술원은 영어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위한 위원회를
설립했다. 이 위원회의 주된 목적은 영어 문법을 편찬하고, 사전을 만들고, 철자를 표준화할 방안들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초의 영어 사전은 1775 년이 되어서야 출간될 수 있었다. 이를 집필하고 편집했던 것은 사무엘 존슨(Samuel
Johnson)이었다. 존슨의 영어 사전(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은 이전의 “단어 목록”들과는 두 가지 점에서
달랐다. 첫째로, 존슨의 사전에는 더 많은 단어들이 실려있었다. 그의 사전에는 100,000 개의 단어가 포함되어 있었던
30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것에 비해, 그전까지 가장 길었던 단어 목록에는 40,000 개의 단어만 실려있었다. 둘째로, 그의 사전은 유명한 영국
작가들의 작품들에서 가져온 예시들에 기반한 단어 용례들에 집중했다.
존슨이 사전을 완성하기까지는 9 년이 걸렸으며, 이 작업의 대부분은 존슨이 혼자 해낸 것이었다. 사전이 출간되고 나자,
존슨의 작업물은 향후 150 년간 영어 사전의 표준이 되었다. 1900 년대 초반에 옥스퍼드 영어 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이 처음 출간되었는데, 그제서야 존슨의 사전 판매량 기록이 꺾일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느닷없는 초인종 소리에 깼고, 피츠윌리엄 대령(Colonel Fitzwilliam)이 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살짝 들떴다. 그는 전에 한 번 밤늦게 전화한 적도 있었고 지금도 다시 그녀를 찾아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이 생각이 틀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녀의 마음은 전혀 다른 기분이 되었는데, 방에 들어선 것은 놀랍게도
다르시 씨(Mr. Darcy)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급히 그녀의 건강 상태에 관해 물으며, 그녀가 좀 나아졌는지 듣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차갑게 공손한 태도로 그를 응대했다. 그는 잠시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방안을 돌아다녔는데,
엘리자베스는 이에 놀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 분간의 침묵이 이어진 후, 그는 흥분한 모습으로 그녀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무의미하게 몸부림쳐왔고,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전 제 감정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고, 당신은 제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하는지 당신께 말씀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야 합니다.” 그의 고백에 엘리자베스는 너무나도 놀랐고, 그녀는 그저
쳐다보며, 얼굴을 붉히고, 속으론 의심하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르시는 이게 충분히 허락을 의미한다고
받아들였고, 계속해서 그가 느낀 감정들과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녀를 사랑해왔는지에 대해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말을 잘하긴 했지만, 그의 말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게 아닌 것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다정하기보단
오만한 달변가였다. 그는 계속 그가 느낀 그녀의 열등함과 그들 사이를 가로막는 집안 사정들에 대해 언급하며, 그의
합리적인 판단과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고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31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벽난로 선반에 기대어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던 다르시 씨는 그녀의 말에 분개하면서도 당황한 듯했다. 그의 낯빛은
분노로 창백해졌고, 그의 마음속 동요는 사방에서 드러났다. 그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듯이 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었고
거기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입을 열지 않을 것이었다.
이 침묵은 엘리자베스에게 끔찍한 기분이 들게 했고, 한참 뒤에 그는 억지스러운 평온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광스럽게도 제가 기대할 수 있는 답변은 이게 전부군요! 혹시 왜 제가 이토록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추지 못한 식으로
거절당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만.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겠습니다.”
“저야말로 묻고 싶습니다만”, 그녀가 대답했다, “왜 그토록 제게 불쾌감과 모욕을 주려는 마음을 분명히 갖고 계시면서도,
당신의 의지와 이성, 심지어는 성격에 반하면서까지 기어코 저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로 결정하셨는지 말입니다.”
SUPPLEMENTAL READING
제인 오스틴의 일생과 관련해서는 자세한 정보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주된 원인은 그녀가 1817 년 42 세의
나이에 호지킨병(Hodgkin’s disease)으로 사망한 후에 그녀의 가족들이 그녀가 친구들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썼던
편지들을 대부분 태워버렸기 때문이다. 편지들은 아마도 오스틴의 평판과 사생활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파괴되었을
것이다. 이토록 사랑에 관한 글을 많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결코 결혼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팬들이 오스틴의
연애 경험들에 대해 궁금해하게 만들었다.
32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33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
호킹은 1942 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적부터 그는 수학과 물리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1962 년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했고 1966 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우주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던 와중에 호킹은 운동 및
발화 능력을 잃게 하는 희귀 유전병인 루게릭병(ALS)를 진단받았다. 이 소식은 호킹을 낙심하게 하지 못했고, 오히려
아직 할 수 있을 때 과학계에 자신의 족적을 남기기 위해 더욱 노력하도록 만들었다.
1974 년 호킹은 블랙홀이 완전히 “까만색”이 아니며, 그저 주변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만 하는 우주의 일방통행 “배수구”
같은 것이 아니라는 놀라운 이론을 내놓았다. (블랙홀은 실제로는 구멍이 아니라 중력이 너무 강해서 주변의 어떤 것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우주 물질이다.) 호킹의 이론에 따르면, 블랙홀은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하며, 점차 질량을 잃는다.
블랙홀이 작아질수록 더 빠른 속도로 질량을 잃게 되고, 결국에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이는 블랙홀이 빨아들일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만 가능하다.
호킹의 이론은 그의 동료들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워했지만, 상당한 반향을 가져왔다. 호킹은 자신의 이론을 수학적
계산들을 통해 설명했는데, 이는 일상 언어로는 표현하기 훨씬 어렵다. 이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식은 서로 반대되는
입자들의 쌍을 상상하는 것이다: 한쪽은 물질이고 다른 쪽은 반물질이다. 보통 물질과 반물질 입자들은 서로를
소멸시키며 사라진다. 하지만 사상의 지평선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물질과 에너지가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빨려 들어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지점 말이다. 여기서 반물질 입자는 음의 에너지를 획득한다. 이 음의 에너지는 블랙홀에
더해지고, 이로 인해 블랙홀은 일정 질량을 잃게 되는데, 이때 잃는 질량은 광자(빛 입자) 및 다른 다양한 입자들의
형태를 띤다. 호킹 복사라고 불리는 이 입자들은 이론상 관측과 측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만약 블랙홀로부터 빠져나오는
입자들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면, 동시에 블랙홀이 질량을 잃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는 것이다.
해당 이론에 따르면 호킹 복사는 블랙홀이 활동적으로 무언가를 빨아들이고 있지 않을 때에만 가능하다. 알려진 모든
블랙홀들은 기체 구름으로 둘러싸여 그것을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은 호킹의 이론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2014 년에 이스라엘 공과 대학 소속 물리학자 제프 슈타인하워(Jeff Steinhauer)가 최초로 호킹 복사를
34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관측했다—실험실의 블랙홀 모형에서 발산되는 것을 말이다. 물리학계는 과냉각된 루비듐 원자로 만든 해당 모형이
실제 블랙홀과 유사한 조건들을 재현해낼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하고 있다. 또한 이 결과는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해당 발견이 확실하기만 하다면 관측된 복사는 실제로 호킹이 예측한 대로가 맞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UPPLEMENTAL READING
가상 입자들
블랙홀 복사에 관한 스티븐 호킹의 이론은 양자론에 기반해 있다. 양자론의 기본적인 요소 한 가지는 가상 입자에 관한
아이디어다. 호킹의 블랙홀 이론에서 블랙홀에서 나오는 복사는 가상 입자들의 활동 혹은 성질에 의한 것이다. 그렇다면
가상 입자란 대체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가상 입자란 다른 입자들에 의해 방출되거나 흡수되는 아원자 (원자보다 작은) 입자를 말한다. 가상
입자들은 매우 금방 나타났다 사라진다. 또한 실제 입자들의 상호 작용에 여러 가지 근본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전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가상 입자의 교환은 전자기력을 전달한다. 반대되는 가상 입자들의 쌍—물질
입자들과 반물질 입자들—은 항상 모든 곳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다.
가상 입자들에 관해서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가상 입자들이 독자적인 물체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상
입자들은 아원자적 작용들에 대한 예측을 하는데 사용된다. 가상 입자들이 공식에 포함되지 않으면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다. 가상 입자들이 작용의 일부로서 관측될 수는 없더라도 공식들이 작동하기 위해서 가상 입자들은 필수적이다.
가상 입자들은 매우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현존하는 기술로는 직접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는 우리의
기술력의 한계 때문만이 아니라 가상 입자들의 존재가 너무 짧은 시간 동안만 유지되어서 이미 알려진 우주의 자연적
법칙들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도 있다.
35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국제우주정거장과 우주의 미래
우주 방사선은 우주에 있는 인간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 우주비행사들이 화성과 같은 더 먼 우주로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이 방사선에 대해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화성 진출 임무를 지원할 기술을
개발하기에 최적의 장소고, 이미 화성 진출 임무는 계획 중에 있다. 이러한 임무들에서 가장 큰 어려움들 중 하나는
장기간의 우주 비행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2016 년에 나사(NASA)의 우주비행사 스캇
켈리(Scott Kelly)와 러시아 우주비행사 미카일 코르니엔코(Mikhail Kornienko)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340 일을 보낸 후
안전하게 귀환했다. 이만큼 오랜 시간을 우주에서 보낸 사람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는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2017 년에 페키 윗슨(Peggy Whitson)은 연속 665 일을 우주에서 보내는 놀라운 기록을 나사
우주비행사들에게 남겨주었다. 켈리와 윗슨은 시력, 청력, 신진대사, 혹은 유전자 발현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집중 관찰을 받고 있다. 그들이 정거장에서 보낸 시간은 언젠가 지구 궤도 너머로 나아갈 우주비행사들에게 필요할
기술들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줄 것이다.
36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외계인들을 날려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주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 말이다. 이미 지구 궤도에는 3,000t 에 달하는
쓰레기가 축적되어 있고, 이 중에는 일반적인 총알 속도보다 10 배 이상 빠른 속력인 시속 20,000 마일로 이동하는
것들도 있다. 2013 년 영화 그래비티(Gravity)에서 극적으로 잘 묘사된 것처럼, 작은 우주 쓰레기 덩이와의 충돌마저도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 혹은 다른 우주 비행체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정거장에 있는 망원경들은 궤도
내의 작은 잔해들을 감지하고 레이저를 겨냥해 쓰레기의 이동 경로를 수정하고 대기 중으로 내려보내서 타서 없어지게
만들 수 있다. 일본 연구자들은 이러한 체계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시험해보려고 계획 중이다. “우리는 드디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우주 잔해가 우주 활동을 위험하게 만드는 문제로 인해 골치를 썩는 일을 멈추게 해줄 방안을
찾았습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토시카즈 에비스자키(Toshikazu Ebisuzaki)는 말한다.
SUPPLEMENTAL READING
국제우주정거장은 유사한 방식을 통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자기네 임무에 참여할 것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이미 우주 정거장 전국 설계 대회에서는 학생들로 구성된 팀들이 정거장에서 실시할 독창적인 실험들을 설계하며
경쟁하고 있다. 승리한 세 개 팀들은 자기네 기기를 만들기 위한 재정적 지원과 훈련을 받고, 완성된 프로젝트들은
정거장으로 보내진다. 30 일간 학생들은 지구로 재전송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 텍사스 휴스턴에서는 벌써
중학생들도 실험을 설계한 바 있다.
37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38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스포츠 유명 인사들이 스테로이드나 다른 불법적인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하는 스캔들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이런
약물들에 대한 안전하고 자연적인 대체재는 한 발이라도 앞서나가고 싶은 운동 선수들에게는 성배와도 같다.
1990 년대에 처음 시장에 나온 이래로 크레아틴은 매우 중요한 신체 단련 도구, 좀 더 보태자면 성배로서 환영을 받았다.
그 효능성에 대한 보고는 저마다 다르긴 하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여론이며, 무엇보다
크레아틴은 안전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비교적 새로운 산물들이 그러하듯, 이 두 번째 주장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크레아틴은 신체에서 생산되는 아미노산으로, 육류와 어류에도 소량 포함되어 있다.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은 하루에 크레아틴 단 2g 만을 필요로 하고, 이 중 절반은 신체 내에서 간, 신장, 그리고 췌장에서 생산된다.
크레아틴의 여러 역할들 중 하나는 세포들이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크레아틴 수치의 상승은 신체의
에너지 소비를 향상시킨다는 점이 확인되었고, 이는 특히 짧고 격렬한 고강도 운동에서 잘 나타났다. 이 발견으로 인해
크레아틴 고함량 보충제들이 (하루 20g 까지) 경기력 향상 및 운동 보조제로서 개발되게 되었다.
하지만 크레아틴 보충제의 안전성에 관한 논쟁은 처음부터 계속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복부의 불편함과 설사와 같은
가벼운 부작용들은 잘 알려지긴 했어도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일부 초기 연구들에서는 신장 문제와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계속된 연구 끝에 크레아틴과 알려진 신장 장애들 사이에는 아무런 직접적 연관성이 없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신체 조직의 붓기를 동반하는 신장 장애들의 경우에는 크레아틴을 다량 섭취하면 붓기가 더욱 심해져
악화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크레아틴은 신장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지만, 이미 존재하는 문제를 악화시킬 수는 있다. 간
손상에 관한 우려도 이후 연구들에서는 이어지지 않았다. 신장에 미치는 영향과 마찬가지로, 크레아틴은 간 문제를
발생시키진 않지만, 간 조직을 붓게 할 수는 있다. 2015 년에 하버드 보건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보충제를 사용한
사람들이 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더 높았다는 발견에 기반해 크레아틴 사용과 청년층에서의 고환암 사이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발견을 확증해주는 추가적인 연구는 없었고, 2019 년 연구에서는 오히려 크레아틴이 암에 저항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SUPPLEMENTAL READING
약물 검사
무작위 약물 검사는 프로 스포츠 협회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운동선수들을 잡아내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1995 년에 미국 대법원은 고등학교 및 중학교에서 학생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약물 검사를 하는
것이 합법이라고 판결했다. 2002 년에 대법원은 학교와 연관된 대회들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약물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판결도 내렸다.
스쿠버 안전
사실 다른 극한 스포츠에 비하면 스쿠버 다이빙은 비교적 위험성이 낮은 편이다. 산악 등반이나 행글라이딩, 그리고
소몰이 등은 훨씬 부상 위험도가 높다. 다이버가 장비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관리하는 법을 숙지하고 있고 간단한 수중
행동 수칙 몇 가지를 지킬 수만 있다면 위험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다이버가 물속에서 보고 겪는 대부분의 것들은 무해하지만, 특정 생물들과 상황들은 위험할 수도 있다. 알려진 위험
가운데 보통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상어다. 물론 뱀상어, 청상아리, 그리고 귀상어 등의 상어들은 꽤나 공격적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상어들, 특히 다이빙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수염상어와 치사상어 등은 보통 전혀 공격적이지 않고
다이버를 공격하기보단 피해서 달아날 가능성이 높다.
41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종류의 해파리도 항상 피해야 한다. 겉보기엔 무해하고 우아하게 물에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뾰족한
가시와도 같은 가시세포를 갖고 있고 독을 주입하거나 고통스럽게 쏘아서 즉시 치료가 요구되게 만들 수 있다. 장어도
위험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종류의 장어는 곰치다. 이들은 주로 사람들과 접촉하려고 하지 않지만, 어두운 구멍이나
틈에서 쉬고 있는 곰치를 다이버가 방해할 경우엔 물릴 수도 있다. 가오리도 바라보기엔 아름다운 해양 생물이지만,
다이버들은 가오리의 뾰족한 꼬리를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는 다이빙 부츠를 착용할 좋은 이유이다; 가오리들은
해저 모래 밑에 파고들어가서 다이버들의 눈에 잘 띄지 않을 수 있다. 비록 치명적인 공격 사례들은 거의 없지만, 위험은
실재한다: 2006 년에 텔레비전 야생 동물 전문가 스티브 어윈(Steve Irwin)은 가오리의 공격을 받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비록 안전에 관한 몇몇 우려들은 있지만, 제대로 스쿠버 다이빙 관련 교육을 받았고, 숙련된 짝과 함께 책임감 있는
태도로 이 활동을 대하며, 해양 환경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큰 문제 없이 다양한 수중 볼거리들을 탐방하며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SUPPLEMENTAL READING
마스크는 핵심적인데 왜냐하면 인간의 눈은 물속에서 잘 볼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스크는 다이버가 물
밖에서처럼 물속에서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플라스틱 렌즈로 눈을 덮어준다. 또한 마스크는 코도 덮는다. 이는 코에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데도 중요하고, 다이버가 마스크 내로 숨을 내쉴 수 있도록 해주어 마스크 안과 밖의 압력
균형을 맞추는 데도 도움을 준다. 물갈퀴는 돌고래의 꼬리지느러미와도 같다. 이는 다이버가 물속에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42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보호복은 항상 필요하진 않지만, 다이버의 체온을 유지해주고 다이빙하는 동안 부딪히거나 긁히지 않게 보호해준다.
만약 다이버가 섭씨 16 도보다 차가운 물에 들어갈 예정이라면, 건식 잠수복을 입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다이버들은 처음 다이빙을 시작할 때 물속에 잠기도록 도와주고 다이빙이 끝났거나 위급할 때 수면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다이버가 착용하는 조끼는 부력 보정기, 혹은 BC(buoyancy
compensator)라고 불린다. 이는 다이버가 등에 메는 공기통에 연결된다. 다이버는 다이빙을 시작할 때 부력 보정기에서
공기를 빼고 나중에 필요하다면 수면으로 돌아와 떠 있을 수 있도록 공기를 다시 주입할 수 있다.
43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영국은 입헌군주제 국가다. 쉽게 말하자면 영국에는 군주—왕이나 왕비—가 있지만 최종 권력은 선출된 정부에 있다.
하지만 영국의 왕실이 영향력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들은 여러 단체들을 이끌고, 주기적으로 정치인들과
회담하며,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많은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021 년에 유거브(YouGov)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사람들 중 63%가 군주제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숫자를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65 세 이상의 사람들 중에서는 77%가 군주제를
지지했다. 하지만 18 세부터 24 세 사이의 지지율은 고작 30%에 불과했다. 이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군주제가 이제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주목할만한 것은 나머지 70%의 젊은이들 중에서 21%는 영국이
군주제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런 무관심은 아마도 특정 사건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군주제의
역할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군주제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크게 바꿔놓은 사건 하나는 다이애나(Diana) 공주의 죽음이었다. 부유한 귀족의 딸이었던
그녀는 1981 년에 여왕의 장남인 찰스(Charles) 왕자와 결혼했다. 처음부터 대중 매체는 다이애나에게 호의적이었고,
그녀를 공주로서만 다루지 않고 화려한 유명 인사이자 자선 운동가, 그리고 헌신적인 어머니로서 묘사했다. 따라서
찰스와 다이애나가 1996 년에 이혼했을 때, 대중 매체들의 지지와 대중의 동정을 받은 것은 찰스가 아니라 그녀였다.
일 년 후에, 다이애나는 파리에서 그녀의 운전기사가 쫓아오는 언론 사진기자들을 따돌리려던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녀의 새 남자친구이자 이집트 갑부의 아들이었던 도디 파예드(Dodi Fayed)도 그녀의 옆자리에서 함께
사망했다. 다이애나는 더 이상 왕실의 공식적인 일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왕과 그녀의 고문들은 정확히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확신이 없었고 처음에는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토니 블레어(Tony Blair) 총리는
다이애나를 “민중의 공주”라고 부르며 감명 깊은 연설을 했다. 영국 언론은 왕실을 무정하다고 비난했고, 여왕은 어쩔 수
없이 입장을 표명해야 했다.
더 최근에 군주제에 관한 대중적 감정을 드러내 주었던 논란은 다이애나의 아들인 해리(Harry) 왕자와 미국 여배우인
그의 아내 메간 마클(Meghan Markle)에 관한 것이었다. 이 부부가 2018 년에 결혼했을 때, 일부 영국 신문들은 이에
44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마클이 해리보다 나이가 많고, 이전에 결혼한 적이 있었으며, 영국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몇몇 신문들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마클의 어머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백인이었다.
부부는 왕실에서의 삶이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다고 느꼈고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공식적인 왕실 직무로부터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세간의 주목을 받은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정확히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왕실의 일원 중 누군가로부터 “아기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해리는 그의 아버지 찰스와 형 윌리엄(William)이 왕실의 “체제에 갇혀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상황은 여론을 갈라놓았는데, 한쪽에서는 왕실이 구식이고 편견에 가득 차 있음이 드러났다고 생각했고, 다른
쪽에서는 해리와 메간이 그들의 의무를 져버렸다고 느꼈다. 이는 또다시 영국이 사회적으로 분열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65 세 이상의 사람들 중 56%는 자기들이 왕실의 편이라고 대답했다; 18 세부터 24 세까지의 사람들 중
왕실을 지지한 것은 15%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영국 사람들은 군주제를 지지하지만 저마다 자기가 바라는 존재 방식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2021 년에 여왕의 남편인 에든버러의 공작이 사망했을 때를 들 수 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세금으로 운영되는 영국 공영 방송(BBC)은 자기네들이 소유한 텔레비전과 라디오 채널들에서 이 사건을 계속
보도하도록 즉시 조치했다. 그러자 온라인 민원 접수를 중단하기 전까지 110,000 건의 항의가 접수되었다. 그중 일부는
군주제를 반대하기 때문에 항의했겠지만, 대다수는 그냥 자기들이 좋아하는 방송을 놓쳐서 항의했을 것이다.
영국과 왕실의 관계는 복잡하고 여러 면에서 역설적이다. 사람들은 왕족들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이들이 평범하기를 바란다; 이들은 군주제의 역사와 전통을 좋아하면서도 군주제가 현대적이고 쓸모 있기를 바란다.
SUPPLEMENTAL READING
숫자로 보는 왕실 결혼식들
1960 년에 치러진 여왕의 유일한 자매인 마거릿의 결혼식은 최초로 텔레비전에서 생중계된 왕실 결혼식이었고
영국에서 시청자의 수는 2 천만에 달했다. 이번 행사에는 더 많은 돈이 쓰였는데, 결혼식 장식에 쓰인 돈만 하더라도
현재로 치면 거의 백만 달러였다.
45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1981 년에 여왕의 아들인 찰스(Charles) 왕자가 다이애나 스펜서(Diana Spencer) 부인과 결혼했을 당시에는 영국
가구의 90% 이상이 텔레비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2,800 만 명이 넘는 영국 사람들이 다이애나가 현재 돈으로
환산한 가격이 490,000 달러에 달하는 드레스를 입고 식장 통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는 것을 시청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결혼식은 웨스트민스터 수도원보다 훨씬 큰 성 바울(St. Paul’s) 성당에서 치러졌고 3,500 명이라는 놀라운
숫자의 하객들이 참석할 수 있었다. 한편 바깥에서는 600,000 명의 사람들이 결혼식 행렬이 도시를 지나가는 것을
보려고 길을 따라 서 있었다.
2011 년에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William) 왕자가 케이트 미들턴(Kate Middleton)과 결혼했을 때엔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이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이 행사에 쏟아졌다. 영국에서는 2,630 만 명의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41.9%) 이
행사를 지켜봤고, 중국에서만 약 3 천만 명의 사람들이 이를 보고 있었다. 당시 이는 인터넷 역사상 가장 많이
실시간으로 시청된 행사였다. 시청자들은 미들턴이 434,000 달러짜리 드레스를 입은 것을 보았고, 결혼식 하객들은
각각 80,000 달러나 하는 케이크 두 개를 즐겼다.
베이커 가 221b 앞에는 셜록 홈즈가 한때 여기 살았다고 써있는 명판이 붙어있다. 지역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현재는
셜록 홈즈 박물관이 된 이 장소엔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국인이 가공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찾아온다.
사실 아서 코난 도일 경(Sir Arthur Conan Doyle)이 탐정 소설을 쓰던 시기에는 이런 주소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이는
1930 년대에 베이커가가 연장되면서 생겨났다.) 무지한 열렬 팬들이 몰려들었다던 이야기도 의심해볼 법하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그리고 오늘날에도 계속 쏟아져 나오는 홈즈 창작물들—은 이 등장인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말해준다. 그리고 한 작가는 도일이 홈즈를 실존한 형사에 기반해 만들어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당대에
“맨체스터의 셜록 홈즈”로 알려졌던 제롬 카미나다(Jerome Caminada)다.
안젤라 버클리(Angela Buckley)는 2014 년에 출간된 책 진짜 셜록 홈즈: 제롬 카미나다의 숨겨진 이야기(The Real
Sherlock Holmes: The Hidden Story of Jerome Caminada)의 저자다. 이 책에서 그녀는 맨체스터의 탐정 카미나다의
자서전과 도일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도일이 홈즈를 만들어낸 시기에 활동했던 실제 탐정과 가공의 탐정을 비교한다.
“비슷한 점이 너무도 많기에,” 그녀는 결론짓는다, “도일이 실존 인물을 부분적으로 가져다 자기 등장인물에 썼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버클리가 주장하는 가장 핵심적인 유사성은 지능이다. 도일의 소설은 거의 초인적인 홈즈의 추론 및 관찰
능력에 기대어 진행된다. 버클리에 따르면, 카미나다는 범죄를 직업으로 삼는 이들을 걸음걸이로 식별할 수 있었고
범죄자들의 지하 세계에 대한 “백과사전적 지식”을 갖고 있었다.
46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홈즈와 마찬가지로, 카미나다는 변장술의 귀재였다. 홈즈는 여러 이야기들에서 이탈리아인 신부나, 선원이나, 아편
중독자 등등 다양한 변장을 하고 잠입 수사를 했다. 실제 사건들에서 카미나다는 술꾼이나, 노동자나, 심지어는 상류층
전문직으로도 변장하고 말투도 따라 함으로써 용의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그들을 체포했다.
이어서 버클리는 카미나다가 맡은 실제 사건들과 홈즈가 해결한 가상의 범죄들의 유사성을 짚어낸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홈즈와 마찬가지로 카미나다는 매혹적인 팜므 파탈을 체포했었고 그에게는 천재적인 강적도 하나 있었다. 또한
두 인물은 모두 평범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싸움을 잘했다.
이렇게 사건이 종결되는 걸까? 정말 도일이 카미나다를 바탕으로 홈즈를 만들어냈을까? 출처의 문제로 바로 들어가
보자면, 도일은 홈즈에 대한 영감을 의학 교수 조셉 벨 박사(Dr. Joseph Bell)로부터 받았음을 매우 분명히 밝혔다. 벨은
의학적 진단을 내릴 때의 예리한 추론 능력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도일의 전기 작가들은 또한 이 등장인물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도일의 지인이자 수백 개의 범죄 수사에 관한 상세한 지식을 가진 법의학 외과 의사였던 헨리 리틀존 경(Sir
Henry Littlejohn)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버클리의 전제는 상당 부분 시기의 문제에 달려있다. 그녀의 주장대로라면 도일이 셜록 홈즈를 만들어내고 있었을
시기에 카미나다는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다른 탐정들도 해당되었는데, 예를 들면 마찬가지로
뛰어난 변장술과 범죄 세계에 대한 방대한 지식으로 잘 알려졌던 레스터의 탐정 프랜시스 “탱키” 스미스(Francis “Tanky”
Smith)가 있다. 설령 딱 들어맞는 후보가 한 명뿐이었다고 하더라도, 어째서 도일이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의사는 잘만
언급하면서 탐정은 언급하지 않았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더 나아가, 버클리의 작업은 대부분 셜록 홈즈가 처음 등장한 지 15 년 후에 출간된 제롬 카미나다의 자서전에 나오는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에 기반해 있다. 한 평론가는 도일이 형사들을 썩 뛰어나진 못한 사람들로 묘사한 것에 대해
당대의 형사들이 반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카미나다는 자신의 책을 통해 실제 경찰들이 그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일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가 스스로를 좋게 묘사할만한 동기는 확실히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다시 현대 작가이자 카미나다 이론의 유일한 지지자에게로 돌아와 보자. 스스로를 “가족 역사학자”라고 묘사하기는
하지만, 사실 버클리는 계보학자고 역사에 관한 학문적 배경은 갖고 있지 않다. 그녀가 단 하나의 출처—심지어
자서전—에서 나온 주장들을 검증하지 않았으며 허술한 연관성에 기반해 주장을 전개했다는 비판은 충분히 나올 법하다.
하지만 그녀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수도 없다. 이 문제는 풀리지 않은 채 남을 운명일지도 모른다.
SUPPLEMENTAL READING
“필러”(Peeler)와 “바비”(Bobby)
47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영국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예의 바르고 교양있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고, 특히나 제국의 해가 저문 지금은 더욱
그렇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빅토리아 시대에 예절과 격식이 강조되었던 것의 결과인데, 그렇다면 어째서 당시에
이것들이 강조되었는지를 물어볼 수 있다. 18 세기 런던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조직적인 경찰력도 부재했고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충격적인 수준의 공공 예의범절과 도덕성, 그리고 강력 범죄 발생률을 갖고 있었던 당대 런던은
미국 개척 시대의 서부와 닮아 있었다; 혼돈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문제였다.
48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유해의 송환
1971 년에 양크턴 다코타(Yankton Dakota) 부족의 일원인 마리아 피어슨(Maria Pearson)은 전통의상을 다 갖춰 입은
채로 아이오와 주지사가 회담을 허락할 때까지 그의 로비에서 기다렸다. 그가 뭘 해주길 바라는지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부족민들의 유골을 돌려주고, 그걸 파내는 걸 멈춰 주시죠.” 그녀는 고속도로 건설 작업 중 파헤쳐진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유해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정착민들로 추정되는 백인들의 유해는 정중하게 다시 매장되었다.
반면, 원주민들의 유해는 연구자들에게 보내졌고, 여기에는 분명히 차별적 무시가 내포되어 있었다. 피어슨은 물러서지
않았고, 이 회담은 결국 아메리카 원주민 무덤 보호 및 송환법(NAGPRA)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유해 송환과 관련된 논쟁은 과학자들과 토착민들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 많은 토착민 집단들은 자기 조상들의
유해를 소유하고 지킬 권리가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 한편 연구자들은 유골들의 과학적 가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토착민들에게 넘겨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갈등은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뉴질랜드 등의
나라들에서 목격된다.
아메리카 원주민 무덤 보호 및 송환법은 1990 년이 되어서야 미국에서 법으로 제정되었다. 아메리카 원주민 무덤 보호
및 송환법의 기본 원칙은 간단하다: 매장터는 신성하며 훼손되어서는 안 되고, 묘지에서 꺼내진 유해는 후손들에게
송환되어야 한다. 박물관들과 대학들은 수천 명의 유해를 다양한 토착민 집단들에게 돌려주어 다시 매장될 수 있게 했다.
송환을 지지하는 논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과거의 만행에 대해 배상할 필요성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혈통과 유해에 대한 권리에 관한 것이다.
첫째로는 이 유해들 중 대부분이 박물관과 대학들로 가게 된 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 중 대부분은 식민지 개척
시대에 수집된 것이고, 이때 토착민 집단들은 매우 강압적인 상황 속에 놓여있었다. 박물관에 전시될 유골과
부장품들을 차지하기 위해 묘들은 도굴되었다. 송환을 지지하는 토착민들은 그들의 정체성의 중심을 이루는 사람들의
유골들을 몇백 년 전에 뺏겼다가 마침내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둘째로 토착민들이 자신들의 혈통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문화들에서는 오늘날 자기네 문화에 속한 사람들과
몇천 년 전의 조상들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다는 생각이 존재한다. 또한 이들은 조상들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자신들의 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모든 것이 대지에서 태어나고 죽으면
대지로 돌아가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만일 이 굴레가 깨어진다면, 균형이 무너지게 되고 재앙이 닥치게 된다.
49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따라서 많은 원주민들은 오랫동안 토착민들이 고난을 겪은 것은 그들의 조상들의 유해가 도난당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송환 논쟁의 반대편에는 이 유골들을 통해 인류의 역사와 다양성, 진화, 이주, 질병, 건강, 그리고 문화적 관습 등을
이해할 수 있다는 과학계의 주장이 있다. 예컨대 런던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에는 약 19,500 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수집 항목들이 있다. 의사들은 이 항목들을 활용해 무릎 관절을 대체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개발했고, 일본
치과의사들은 이를 통해 식습관이 치과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또한 이 수집 항목들은 법인류학에서 대량
매장지의 희생자들을 더 잘 식별하기 위한 연습 대상이 되기도 했다. 만약 이것들이 연구되기 전에 송환되었다면
이러한 작업들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유해들을 연구하는 것을 지지하는 두 번째 논거는 인류학적 기술 및 제기되는 질문들에서 나타난 변화와 관련된다.
처음 수집될 당시 유해들은 사람들을 인종에 따라 구분하고 주로는 한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활용되었다. 송환에 반대하는 이들은 인류학자들이 현재는 이 수집 항목들을 활용해 인종적 우월성에
관한 이론들을 제창하는 대신 인간적 특성들이 보편적임을 보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이들은 유골들은
과거의 기록들이며, 이 유해들이 사라진다면 역사의 큰 부분이 소실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논쟁의 양 진영이
기반으로 두고 있는 주장들은 가볍지 않으며 사례마다 개별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
SUPPLEMENTAL READING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은 놀라운 결과를 내놓았다: 유골은 약 9,500 년 된 것으로, 즉 그 어떤 알려진 유럽민 이주보다
오래된 것이었다. 아메리카 원주민 무덤 보호 및 송환법에 따르면, 1492 년보다 이전의 (유럽인 접촉 이전) 유해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것으로서 간주되어 송환되어야 한다. 미 육군 공병단은 지역에 있는 원주민 단체들에게 연락해 송환
요구를 할 기회를 주고자 했다. 유골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 것은 우마틸라(Umatilla) 인디언 보호 구역 부족 연합이었다.
50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수년간의 법적 공방 끝에 과학자들은 아메리카 원주민 단체들과 합의를 이끌어냈다. 오래된 유해에서 DNA 를
추출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활용해 이들은 케너윅인의 유전자를 다양한 인종들의 유전자와 비교했다. 마침내
2015 년에 이들은 케너윅인이 유럽인과 닮은 두개골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카 원주민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 발견과 과학자들이 그들의 전통적 믿음에 대해 보여준 존중에 기뻐했다. 부족 대표들은
실험실로 들어와 케너윅인을 기리는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2017 년에 다섯 부족의 부족원
200 명이 모여 유해를 매장했다.
제국주의와 인터넷
1960 년대에 처음 생겨난 용어인 “문화 제국주의”는 문화적인 패권 또는 다른 나라들에 대한 지배를 지칭한다. 예컨대,
전 세계적으로 퍼진 소비지상주의는 미국적 영향의 대표적인 예시로 언급된다.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이들은 미국적
문화의 산물들, 특히 음악, 텔레비전, 영화, 뉴스, 그리고 기술 등의 미디어가 다른 나라들에 과다하게 퍼져 있음을
지적한다. 이들은 이러한 산물들이 지역에 고유한 것들을 대체하게 되고, 그로 인해 다른 나라들의 문화가 위협받게
된다고 주장한다.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 사람들의 수가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점점 많은 나라들은 이런 미국 문화의
영향에 완전히 지배당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몇몇 정부들은 심지어 이러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자기네
국민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종류를 통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런 정책들에 반대하는 이들은 해당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자유와 진보에 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이런 법들을 지지하는 이들은 자기들의 문화와
정체성이 공격받고 있기 때문에 이 법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을 비판하는 이들은 해당 이론이 지나치게 단순하며, 각 사회의 내부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또한 이들은 해당 이론이 문화에 대해 결정론적이고 정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은 사람들이
수동적이며 지배당한 문화들이 아무런 반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다른”
집단들이 미국 문화와 미디어에 잠식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문화 사람들은 의도된 의미들을
51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각자의 사회에 잘 들어맞도록 변화시키는 편이다. 그렇기에 예컨대 “미국화” 되는 대신,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에서
수출된 맥도날드와 같은 것들을 “아시아화”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인도나 중국과 같은 곳의 맥도날드 메뉴판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화 제국주의의 전통적인 개념을 비판하는 다른 이들은 문화 제국주의가 특정 미국 미디어 상품들의 수출과 소비와
관련된 한 가지 요인일 수는 있어도, 인터넷 만큼은 특별하다고 말한다. 다른 매체들과 달리 인터넷에는 품목들을
선정하고 작성하고 생산하는 중앙 권력기관이 없다. 대신 누구든지 어디에서든 정보를 송출할 수 있다. 인터넷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언어로 자신들의 문화를 보존하고 기리는 데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늘어나는 인터넷
사용은 문화 제국주의를 강화하기보다는 오히려 다문화주의를 장려한다.
다른 한편으로 인터넷 언어 사용에 관한 연구는 방금 제시된 생각을 의심하게 만든다. 과학 학술지 PLOS 에 게재된 한
연구는 이 문제를 다루었다. 해당 연구는 세계에 현존하는 7,000 개의 현대어 중에서 인터넷에서 유의미하게 쓰일
가능성이 있는 것은 오직 5%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적은 수의—겨우 250 개가 넘는—
언어들만이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되고 있다. 언어학자들은 이로 인해 위기 언어들의 소멸, 그리고 그와 함께 중요한
문화적 양상들의 소멸도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터넷이 과연 당신의 문화를 사라지게 만들 것인지의 문제에 대한 답변을 쉴러의 이론들에서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는 당신의 언어가 중심에 속하는지 아니면 주변에 속하는지에 달려있을 수 있다. 당신이
인터넷에서 가장 흔한 아시아 언어들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혹은 유럽어들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
하나를 사용한다면, 당신은 그런 운명에 처할 위험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당신이 서아프리카에서 흔히 쓰이는
언어인 요루바어(Yoruba)를 쓰거나 남아메리카 안데스 지역의 토착 언어인 케추아어(Quechua)를 쓴다면, 당신의
문화는 인터넷상에서 위기에 빠져있을 수도 있다.
SUPPLEMENTAL READING
인터넷이 미국의 패권을 확산하는 데 쓰이고 있는지의 문제를 다룰 때엔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1990 년대 후반엔 전 세계의 인터넷 통신량과 기술적 기반 구조의 90%가 영어로 되어있었다.
이는 다른 나라들에서 영어의 압도적인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낳았고 일부 국가들에서는 온라인에서 영어로 된
콘텐츠의 양을 제한하는 입법적 노력까지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상에서 영어 외에 다른 언어들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독립적 여론조사 기관인 월드
스탯(World Stats)에 따르면 영어로 된 온라인 콘텐츠의 비율은 50%를 조금 웃도는 정도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는
개별적인 언어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한참 많은 양이다. 하지만 러시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그리고 중국어로
52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된 콘텐츠의 양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 사용자들에 관한 통계를 보면 그 외의 언어로 된 콘텐츠의
양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20 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의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모국어가 영어인 이들은 26%에
불과하고, 이는 2000 년에 35%가 넘었던 것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이다. 이제 19%는 모국어가 중국어이며, 이 비율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53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Reading 1 AI Interviews
인공지능 인터뷰
오늘날 우리가 보는 구인 광고들과 직무명세서들 중에는 인공지능(AI) 봇으로 알려진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작성한
것들이 많다. 마음에 드는 일을 발견하고 나면 우리는 지원서와 이력서를 제출한다. 이것 또한 인공지능이 읽을 때가
많다; 봇들은 핵심 단어와 내용을 검색해 비교적 미흡한 지원자들을 걸러낸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여기서부터는
인간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인터뷰 단계에서도 점점 더 자주 쓰이고 있고, 그렇기에 지원자들은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될 수 있는데, 심지어는 화면상의 가상 얼굴과 인터뷰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 체계들은 지원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기록한 다음, 직무 요건들을 만족하는지 확인한다. 이 봇들은
또한 지원자들의 어조를 측정하고, 말투에 주목하며, 문법적 실수들을 검사하고, 시선 처리를 평가하는 등 지원자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까지 분석한다. 그런 다음 체계들은 일련의 점수를 매긴 보고서를 고용주에게 제공한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고용주들은 이 보고서를 실제로 인터뷰할 후보자들을 추리기 위해서만 사용하고 있다.
지원자들에게도 이점은 있다. 지원자들이 편하게 집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외에도, 대부분의 인공지능
인터뷰들은 지원자들이 연습 문제에 답할 수 있게 하거나 준비한 내용을 참고해 답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30 초를
제공하고, 심지어는 답변을 다시 녹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것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인터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다. 또한 인간적인 이해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인공지능 봇들은 또한 인터뷰
상황에서 부당한 편애로 이어질 수 있는 다른 인간적인 특징들도 결여한다. 이들은 장시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지치거나 짜증이 나지 않고, 추상적인 의견들에 기반해 특정 후보자들을 선호하지도 않는다. 마찬가지로 성격적으로
충돌할 걱정도 없다—인공지능 봇들은 후보자들에 대해 완전히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그래서 20,000 명의
지원자들은 완전히 동일한 인터뷰를 받을 수 있고—최소한 이론상으로는—성공할 기회도 동등하게 가진다.
54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하지만 직장을 구하는 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점들도 여럿 있다. 인공지능이 시간을 많이 아껴준 덕분에
회사들은 인터뷰 대상자의 숫자를 제한할 이유가 사라졌다. 그 결과 지원자들은 직장을 구할 수 있을 확률이 매우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 인터뷰는 집에서 진행되지만, 지원자들은 직무와 관련해
이것저것 조사하는 데 시간을 쏟아야 하고, 옷을 준비하고 집을 정리한 뒤 인터뷰를 완수해야 하는데, 이게 전부 시간
낭비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한술 더 떠서, 인공지능 인터뷰들에서 사용되는 기준들은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투명하지도 않기에 정확히 어떻게
평가가 이루어지는지 알기 어려울 수 있다. 사실 특정 “주의사항”들에 주목하도록 인간에 의해 프로그래밍 되는 한
인공지능 인터뷰는 결코 완전히 객관적으로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인공지능 봇들은 이런 것들을 발견했을 때
그 진짜 의미를 해석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원자의 경력에 긴 공백기가 있다면 이는
꽤나 큰 감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병이나 육아 때문에 발생한 공백일 수도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지원자들의 말투와 표정, 시선 처리, 그리고 몸짓을 해석하는 인공지능 봇들은 “부적격” 지원자들과 장애가 있는
지원자들을 구별하지 못할 수도 있다.
SUPPLEMENTAL READING
55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하지만 모두가 하이어뷰가 제공하는 상품이 공정하거나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어느 저명한
인공지능 연구자는 하이어뷰의 체계를 “유사과학”이라고 칭했고, 전자개인정보센터라는 캠페인 그룹은 심지어 연방
통상 위원회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하이어뷰의 인공지능 체계가 작동하는 방식이 “불공정하고,
신뢰할 수 없으며, 편향되어 있고, 증명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지원자들의 입장에서는 인공지능 인터뷰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의 문제가 남아있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팁들과 제안들이 난무하고, 여기엔 텅 빈 배경 앞에 앉아 있기와 평소보다 천천히 말하기, 자주
웃기, 웹캠을 똑바로 쳐다보기, 그리고 직무 설명에 등장한 단어들을 반복해 말하기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인공지능
인터뷰는 지원자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지 않는 만큼, 현재로서는 이런 아이디어들은 대체로 추측에 불과하다.
크라우드 펀딩의 기본적인 개념은 간단하다: 어느 프로젝트나 사업, 혹은 단체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교적 많은
수의 투자자들이 각자 적은 양의 돈을 투자한다. 이러한 절차는 두 가지 방면에서 민주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첫째로는 개별적 투자자들이 회사나 프로젝트가 운영되는 방식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도록 해줄 수 있다.
둘째로는 비교적 작고 새로 시작한 회사들이 더 크고 오래된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이 자주 언급된다.
크라우드 펀딩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이미 1700 년대에도 아일랜드에서 가난한 가정들에게 대출을 해주기
위해 여러 명의 투자자들이 모인 사례가 있었다. 그로부터 거의 300 년이 지난 1997 년에 영국 록 밴드
마릴리온(Marillion)이 미국 순회공연을 하기 위해 팬들에게 기부를 요청한 것이 최초의 현대적 크라우드 펀딩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해당 밴드의 팬들 중에 인터넷의 얼리 어답터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의 나머지 사람들도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오늘날엔 단체들과 기업들은 전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투자를 끌어모을 수 있게 되었다.
1997 년 이후 이어진 몇 년간 대부분의 크라우드 펀딩은 예술 프로젝트, 자선 사업, 그리고 비영리 단체들에 집중되었다;
이는 주로 보상제공형 크라우드 펀딩(RCF)으로 이루어졌다. 보상제공형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자들에게 아무런
경제적인 보답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기부자들은 예를 들면 그들이 투자한 책이나 영화, 혹은 건물에 이름이 언급될
56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수 있다. 현재는 사업가들 또한 보상제공형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고 있다—이들은 사업이 성공할 경우 참여자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는 약속을 한다. 비교적 보상의 가치가 낮은 만큼, 사업 기반 보상제공형 크라우드
펀딩 투자는 보통 작은 편이고, 2020 년을 기준으로 평균 가치가 99 달러에 불과하다.
투자를 모으는 또 다른 방법은 주로 기업들에 의해 사용되는 방법인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ECF)이다. 증권이나
주식과 마찬가지로 이 방식은 투자자들에게 경제적인 보상을 약속한다. 크라우드큐브(Crowdcube), 펀더블(Fundable),
그리고 인디고고(IndieGoGo) 등과 같이 쉽게 접속 가능한 웹사이트들을 통해 일반인들은 적은 양의 돈을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도로 투자할 수 있다. 2008 년의 금융 위기는 은행들이 신생 기업들과 중소기업들(SME)에게 대출해주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었고, 따라서 대안이 필요해진 많은 기업들은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이 제공하는 보다 많은
기회의 평등을 활용하기로 선택했다. 2017 년 7 월을 기준으로 영국에서만 400,000 명의 투자자들이 약 7 억 달러를
1,538 가지 사업 아이디어에 투자했다.
긴요한 투자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에는 여러 장점들이 있다. 이는 신생 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이 각자 알맞은 속도로 발전할 수 있게 해준다. 은행으로부터 받는 빚 독촉 때문에 발생하는 부담이 없는
기업들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적인 시도들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에
투자한 개인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투자자들에 비해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피드백과 제안들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회사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며 투자자들은—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건 간에—사업의 진행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결코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으며, 2011 년부터 2015 년까지 영국의 전체 크라우드 펀딩 사업 중
18%는 완전히 실패해 투자자들에게 거의 혹은 아예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았다. 같은 기간 동안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은 크라우드 펀딩 사업들은 단 한 곳도 실패하지 않았다. 이는 철저한 조사가 핵심적이며,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꽤나 즉흥적인 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투자 이전에
조사하는데 고작 20 분밖에 쓰지 않는다. 반면 훈련을 받았고 전문가적 지식을 가진 이들은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유의미한 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훨씬 높다. 따라서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더 이상 일반인들이
소액을 투자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벤처 자본가들—위험한 투자의 전문가들—이 자산 목록을 늘리고 많은 이득을
57
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크라우드 펀딩은 확실히 예술가들이나 신생 기업들, 그리고 중소기업들이 투자를 모을 수 있는 역동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이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소규모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개입한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도 해준다.
하지만 전문적인 투자자들이 점점 더 크라우드 펀딩 판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크라우드 펀딩은 자기 성공의
피해자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SUPPLEMENTAL READING
2004 년에 미국 채널인 유나이티드 파라마운트 네트워크(United Paramount Network)에 새로운 드라마가 등장했다.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은 베로니카 마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사설탐정으로서도 일하고 있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