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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1 Strange & Unusual

Reading 1 The Piltdown Man

필트다운인(The Piltdown Man)

과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혹은 악명 높은) 사기극 중 하나는 필트다운인 사건으로, 1912 년에 찰스 도슨(Charles
Dawson)이라는 아마추어 고생물학자와 아서 스미스 우드워드(Arthur Smith Woodward)라는 전문 고생물학자가 원시
인류로 추정되는 화석을 발견한 일이다. 정확히는 1912 년과 1915 년 사이에 이러한 화석이 두 차례 발견되었다. 첫
번째 발견은 영국 서식스 주의 필트다운 자갈 채굴장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하던 중에 이루어졌다. 이 고생물학자들은
채굴장에서 턱뼈가 유인원과 흡사한 인간형 두개골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유인원과 인간을 이어주는 진화 단계인 “
멸실환”의 흔적인 것처럼 보였다. 발견자들은 이 화석을 에오안트로푸스 도스니(Eoanthropus dawsoni), 즉 “도슨의
원시인”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이는 이후 발견 장소를 따라 필트다운인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필트다운인은 즉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화석은 멸실환에서 기대되는 모든 요건들을 충족하는 것처럼
보였다—호모 사피엔스의 고결한 이마와 원시적 턱을 지닌 인류와 유인원의 혼종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필트다운인은 영국인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발견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전반적으로 영국 고생물학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프랑스와 미국의 고생물학자들은 필트다운인의 기원에 대해 회의적인 편이었다. 일부는 그
신빙성을 꽤 강도 높게 비판했다. 비판자들은 턱뼈와 머리뼈가 분명히 서로 다른 두 동물에게서 나온 것이며, 이것들이
함께 발견된 것은 그저 우연한 배치의 결과일 뿐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처음에는 사기극이 의심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도슨과 우드워드가 이 발견으로부터 금전적인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네안데르탈인, 크로마뇽인, 그리고 하이델베르크인 등 현생인류의 멸실환과 관련된 다른 여러 발견들이 유럽에서
이루어졌던 점도 한몫했다. 덕분에 인류 진화 역사의 또 다른 “멸실환”의 존재는 일부 연구자들에게는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부 조사자들은 필트다운인의 기원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었고, 머리뼈와 턱뼈가 같은 종에서 나왔다는
것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계속해서 나타냈다. 사기극을 벌인 당사자들은 첫 발견 장소 근처에 턱뼈와 머리뼈 한 쌍을
더 심어둠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1915 년에 이어진 “필트다운인 2 호”의 발견에 대한 보고는 많은 회의론자들을
설득했다. 이들의 논지는 이런 우연한 배치가 한 번은 일어날 법해도, 두 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두
번째 발견 이후에 대부분의 의심은 잠재워졌다. 여기어 덧붙여, 저명한 영국 과학자들 몇 명은 해당 발견과 관련해
마땅히 실시했어야 할 검사들을 하지 않았고 다른 과학자들이 화석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기까지 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필트다운인의 발견자들과 이 과학자들이 사기극의 공모자들이었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필트다운인의 유명세는 40 년이나 지속되었다. 관련 내용은 전문적 글과 서적, 신문 기사, 그리고 고등학교 생물학
교재에까지 등장했다. 물론 1915 년부터 1950 년까지의 수십 년간 과학계에서는 머리뼈는 인간의 것이고 턱뼈는
유인원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비판자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1950 년대에 들어 필트다운인의 발견의 타당성은 더욱 의심받게 되었다. 여러 연구자들은 화석들의 거의 대부분 혹은
전부가 근래에 채굴장에 묻힌 것이며 또한 이 중 여럿은 날조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셉 와이너(Joseph Weiner)
와 케네스 오클리(Kenneth Oakley) 등이 포함된 이 과학 탐정단은 머리뼈는 영국인 여성의 것이고 턱뼈는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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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의 것이라는 기술적 증거를 제시해 필트다운인 화석이 신빙성이 없음을 입증했다. 1953 년에 이루어진
화학적 검사는 모든 것이 가짜라는 사실을 더욱 확증해주었다. 발견된 조각들은 교묘하게 색칠되고, 다듬어지고,
부서지는 등의 과정을 거쳤기에 사람들은 초기에 필트다운인이 진짜라고 믿었던 것이다.

여전히 의문점은 남아있다: 누구의 소행이었는가? 비록 필트다운인의 발견 이래 한 세기가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과학사 최대의 사기극을 벌인 것이 과연 누구였는지는 아직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SUPPLEMENTAL READING

북극에 최초로 도달한 사람

필트다운인과 같은 사기극은 과학사에서 유일무이한 사건은 아니다. 북극 탐험에서도 이와 같은 성격의 사건이


있었다. 이 이야기의 두 주역은 20 세기 초의 유명한 탐험가인 로버트 피어리(Robert Peary)와 페리의 탐험에 자주
동행한 또 다른 탐험가 프레데릭 쿡 박사(Dr. Frederick Cook)다.

1900 년대 초에 두 남자는 각자 북극에 도달하기 위한 탐험을 시작했다. 하지만 누가 북극에 먼저 도달했는지, 혹은 둘


중 누구라도 정말 도달하긴 했는지는 뜨거운 논쟁거리다. 쿡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1908 년 4 월 21 일에 북극에
도달했다. 그의 주장은 그의 일지에 기록되어 있다: “한 걸음으로 지구의 한 편에서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북쪽, 동쪽, 그리고 서쪽은 사라졌다. 모든 방향이 남쪽이었다.” 그 후 쿡은 북극해에서 거의 일 년간 실종되었다.

그동안 피어리도 북극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쿡보다 거의 일 년 후인 1909 년 4 월 6 일에 그곳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어리는 쿡이 북극에 도달하지 못했을뿐더러, 사실 도달하려고 시도하던 중에 죽었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피어리는 자신이 북극에 최초로 도달했다고 확신했다. 1909 년 9 월에 두 남자는 모두 건강하게
살아서 문명으로 복귀했고, 며칠 간격으로 각자의 상반된 주장을 전보로 신문사에 보냈다.

피어리가 쿡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그 어떤 설득력 있는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쿡을 사기 혐의로


고발하면서 논란은 지속되었다. 실제로 논란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북극에 최초로 도달한 사람은
누구였는가? 수년간 피어리의 지지자들은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지의 지원에 힘입어 논쟁의
주도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증거들에 따르면 두 탐험가는 모두 거짓 주장을 했다. 즉, 둘 중 누구도 북극에
도달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후대 탐험가들이 “북극에 최초로 도달한 사람”의 자리를 가져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Reading 2 The Curse of the Mummy

미라의 저주

“왕의 평온을 방해하는 자에겐 죽음이 신속한 날개로 찾아올 것이다.” 이 글귀는 하워드 카터(Howard Carter)가 기원전
1333 년부터 1325 년까지 이집트를 통치했던 잘 알려진 파라오, 투탕카멘 왕의 묘지를 들어설 당시 돌에 새겨져
있었다고 전해지는 구절이다. 투탕카멘 왕의 묘지와 같은 이집트 묘지들에는 묘역을 침범하는 자들을 위협하기 위한
저주가 담겨있고, 이집트 왕들의 무덤을 훼손하는 자들에게는 비극과 죽음이 닥칠 것이라는 믿음은 “미라의 저주”로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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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 년대에 카터의 동료들의 죽음이 잇따르며 미라의 저주에 관한 믿음은 되살아났다. 몇 년 전인 1891 년에 당시
젊은 영국인 고고학자였던 하워드 카터는 이집트로 건너가 이집트 문화를 공부하고 아직 열리지 않은 고대 왕의 묘를
찾아내고자 했다. 이집트 왕들은 금을 비롯해 여러 귀중품과 함께 매장되었기에, 19 세기 말쯤에는 왕가의 계곡에 있는
대부분의 묘들은 도굴된 상태였다. 따라서 많은 고고학자들은 더 이상 발굴할 것이 남아있지 않다고 믿었다. 하지만
카터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묘가 최소 하나는 있을 것이라 믿었고, 그걸 찾고자 했다.

왕가의 계곡에 있는 거대한 묘실들에는 파라오들의 포장된 시신들뿐만 아니라 사후 세계에서 왕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집트인들이 믿었던 물건들도 들어있었다. 사후 세계를 위해 매장되기 전에 왕들의 시신은 미라화라고
불리는 방부 처리 과정을 통해 정성스럽게 보존되었다. 시신이 미라화될 때, 뇌와 다른 내장들은 적출되어 커다란
항아리에 보관되었고, 그 후 피부와 근육과 뼈는 세 달간 특수한 소금으로 덮였다. 석 달이 지나 소금이 시신의 수분을
모두 빨아들인 후에 시신은 송진(소나무에서 나오는 액체)에 절여진 면포에 싸였다. 이 절차를 통해 이집트 왕들의
시신은 몇천 년간 보존되었고, 이러한 방부 처리 절차를 거친 시신들은 미라라고 불린다.

몇 년간 이집트에서 여러 현장들을 탐사한 후에도 여전히 열리지 않은 무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던 하워드
카터는 카나번 경(Lord Carnarvon)이라는 부유한 사업가에게 접근해 탐사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받아냈다. 하지만 5
년이란 시간이 성공 없이 흐르고 나자 카나번 경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카나번은 카터에게 딱 일
년의 시간만을 더 주었고, 그 시간 안에 발견해내야만 했다. 이집트에 돌아갈 때 카터는 카나리아 한 마리를
데려갔는데, 이는 나중에 성공과 재앙 양쪽의 전조였다고 여겨지게 되었다. 바로 그 해, 1922 년에 카터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을 발견했지만, 발견이 이뤄지기 불과 며칠 전에 카터의 카나리아가 코브라에게 죽임을 당했다—한때
파라오의 상징이었던 코브라 말이다.

1922 년 11 월에 하워드 카터는 투탕카멘의 묘지 입구에 있는 돌로 된 문에 구멍을 뚫었다. 이때 카나번 경 외에도


고고학자들, 인부들, 그리고 시종들을 포함해 스무 명이 그와 함께 있었다. 묘지를 열자 그들은 투탕카멘 왕의 얼굴과
상체 윗부분을 덮는 견고한 황금 가면을 비롯해 놀라운 보물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들의 성공에 대한
축하는 여러 비극들로 빛이 바래게 되었다.

카나번 경은 묘지가 열린 지 몇 달 뒤에 이집트에서 사망했다. 처음에 의사들은 죽음의 원인을 판별하지 못했으나,
결국 이는 모기에 물린 곳이 감염되어 발생한 폐렴과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영국 언론들은 카나번 경이 사망한 순간에
고국에서는 그의 개가 달을 향해 울부짖고 죽었다고 보도했다. 미라의 저주에 관한 소문이 영국 대중을 뒤흔들어
놓았는데, 투탕카멘의 미라가 개봉되자 파라오의 왼쪽 뺨에는 카나번 경의 죽음을 초래한 벌레에 물린 자리와 동일한
곳에 상처가 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1929 년에 런던 신문들은 투탕카멘의 묘지의 발견과 관련된 사람들 중 열한 명이 자연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보도했고, 여기에는 카나번 경의 친척, 카터의 개인 비서 리처드 베델(Richard Bethell), 그리고 베델의
아버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베델의 아버지는 투신하면서 자신이 본 “두려운 광경들”을 담은 유서를 남겼다. 미라의
저주가 이 죽음들을 초래했던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왜 정작 묘지를 열었던 사람은 미라의 저주에 당하지 않았던
것일까? 저주를 믿지 않았던 하워드 카터는 60 대 중반까지 살다가 자연사했다.

SUPPLEMENTAL READING

미라의 저주를 불식시키기

미라의 저주는 진짜였을까? 캘리포니아주의 검시관인 로버트 프리차드 박사(Dr. Robert Prichard)는 비록 카나번 경의
죽음이 의문스럽긴 했어도, 저주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좋지 못한 위생의 결과였을 것이라고 본다. “그의 모기 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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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은 더러운 면도날 때문에 감염되었고, 그는 패혈증에 걸렸습니다.” 프리차드 박사가 설명했다. 투탕카멘 왕의 무덤을
개방하는 데 관여한 다른 사람들의 죽음에도 이상한 점은 없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은 투탕카멘 왕의 무덤 발굴에 관여한 사람들 중 44 명과 관련된 증거들을 모두 조사했다. 그 결론은
통계적으로 봤을 때, 유사한 규모의 다른 어느 집단과 비교해 보더라도 특별히 이들의 사망률이 높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생물학적 연구에 따르면 미라의 저주는 없더라도, 왕가의 계곡에 있는 묘지들과 같은 곳을 개방하는 일에는
실질적인 건강상의 위험이 뒤따른다. 고대 묘지들은 너무나도 꽉 밀폐된 나머지 내부가 혐기 상태, 즉 공기가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있었을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보통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만 생존할 수 있고 들이마시면
해로운 특정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곰팡이나 균 같은 생명체도 자라날 수 있는데, 이 중에는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종류들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 고고학자들은 1920 년대 고고학자들과는 달리 최초로
묘지에 들어설 때 보호용 필터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탕카멘 왕의 무덤 입구에 새겨져 있었다던 엄중한 문구는 나중에 아서 코난 도일 경(Sir Arthur
Conan Doyle)으로 알려지게 된 어느 젊은 영국 신문기자가 지어낸 것이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진짜 문구는 처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죽은 자들을 보호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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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2 Computers & Technology

Reading 1 Is the Internet Ruining Your Memory?

인터넷이 당신의 기억력을 망치고 있는가?

언젠가 어느 저명한 교육자가 한 새로운 대중적 기술이 사람들을 의존적이게 만들고 있으며, 학생들의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 교육자는 소크라테스였고, 그가 비판한 새로운 기술이란 필기였다
—정확히는 밀랍 판이나 파피루스 두루마리에 필기하는 것 말이다. 당대의 위대한 연설가들은 따로 적어두지 않고
외워서 연설을 했다. 소크라테스는 필기가 이 전통을 위협하며, 나아가 관련된 정신적 능력들에도 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그의 제자인 플라톤은 파이드로스(Phaedrus)에서 그렇게 서술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말한
바를 지켜 고집스럽게도 자신의 생각들을 글로 남기기를 거부했다. 그렇다면 유사한 관점에서 소크라테스가 오늘날의
인터넷도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을 거라고 가정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터이다. 점점 늘어나는 중인, 인터넷이 우리의
뇌를 변화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우리는 그의 관점을 다시 찾아볼 수 있다. 이 중 많은 우려는 소위
“구글 효과”라고 불리는 것에 관한 것으로, 일부 연구자들과 늘어나는 수의 기자들은 이것이 우리의 기억력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믿고 있다.

기억력에 관한 구체적인 우려의 중심에는 심리학자 벳지 스패로우(Betsy Sparrow)의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2011 년
사이언스(Science)지에 “기억력에 관한 구글 효과”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하버드 대학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스패로우의 연구진은 사람들이 나중에 온라인으로 검색해볼 수 있다는 말을 들을 경우에 구체적이고 사소한 정보를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또한 인터넷을 자신의 인지적 도구 중의 하나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마치 컴퓨터가 그들의 지적 능력의 일부인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스패로우는 인터넷이
우리의 “분산 기억”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집단을 이루는 사람들 사이에—혹은 이
경우에는 디지털망에—정보가 공유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자면, 구글은 모두의 머리 좋은 친구이자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 되어버린 것이다. 스패로우는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이나 심지어는 우리 뇌의 생리학에도
널리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측한다.

해당 연구와 이후 이어진 “구글 효과”에 관한 다른 여러 글들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중대한 오류로 보이는 점들을 몇
가지 지적한다. 첫째는 나중에 구글로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뭔가를 잊어버리는 것과 전화번호를 적어둔 후
잊어버리는 것 사이에 뭔가 차이가 있다는 가정이 과연 타당한지이다. 해당 연구는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정보 자체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정보를 어디서 찾아볼 수 있는지 기억하는 능력은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또한, 스패로우 본인도 분산 기억 자체는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다. 구글이 등장하기
훨씬 전에도 도서관에서 자료 검색을 도와줄 사서들과 카드식 목록은 존재했다.

우리의 기억력이 인터넷 검색 엔진 때문에 더 나빠진다거나 도서관 대신 인터넷 검색 엔진을 이용하는 것이 명백한
생리학적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정말 존재하는가? 여태까지 인지과학은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밝혀낸 바 없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사용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미국에서 평균 지능지수는 10 년마다 3 씩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다. 표준적 지능지수 검사는 유동적 작업 기억과 장기 기억을 측정한다. 아직 측량 가능한 수준의 부정적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너무 이를지 모르지만, 그전까지는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는 이들을 설득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이런 우려는 대체로 현실적 근거가 없습니다,” 하버드 대학 소속의 연구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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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이 주제에 관해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지에서 한 말이다. “전자 매체 소비의 효과는... 아마도 이런 우려가
가정하는 것보다 훨씬 제한적일 것입니다.”

우리가 인간의 기억력이 지닌 가소성—혹은 가변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은 우리가 그것을 너무 대단하게 여기는
게 아닌지 재고하게 만든다. 신경과학 분야에서 최근 이루어진 발견들은 우리가 기억에 접근할 때마다 기억이
수정된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그렇다면 가장 분명한 기억마저 가소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결된
기억들은 서로를 변화시킬 것이다. 이는 접근성과 정확성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내 준다: 어떤 사람들이 정보를 잘
불러올 수는 있어도, 기억의 가소성은 해당 정보의 정확성에 점차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대로 인터넷은 가소성을 띠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상의 정보가 정적인 것은 아니다. 질 낮은 온라인 콘텐츠가 있기는 해도, 인터넷상의
정보는 계속해서 사실인지 확인이 이루어지며 갱신되는 등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누적된다.

구글이 정보의 주요 “관리자”로서 권한을 갖게 되면서 사회적인 여파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자들은
사실 구글에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이 구글을 도구로 사용해 과학 학술지나 저명한 뉴스 출처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은 도서관에서 똑같은 정보를 찾는 것과 다를 바 없다—만약 시간적 여유만 충분하다면 말이다.

SUPPLEMENTAL READING

인터넷 중독의 발명가?

이반 K. 골드버그 박사(Dr. Ivan K. Goldberg)는 정신과 의사이자 임상 정신 약리학자로, 1995 년에 “인터넷 중독”
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거라곤 생각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이 정신
장애가 실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86 년에 골드버그는 사이컴닷넷(PsyCom.net)이라는 정신과 의사들을 위한
온라인 모임을 만들었고 해당 사이트에서 뉴스나 메시지를 자주 둘러보곤 했다.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메시지들을
읽던 중, 그는 미국 정신과 의사 협회에서 공인한 정신 장애 목록인 정신 장애에 관한 진단적 및 통계적 지침서(DSM)
를 놀려 먹을 메시지를 보낼 생각을 했다.

골드버그 박사는 “인터넷 중독 장애”(IAD)라는 병을 지어냈다. 그는 메시지에 해당 병의 증상들을 설명해 놓았다. 한


가지 증상은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중요한 사회적 및 직업적 활동들이 포기되거나 축소되는 것”이었다. 다른
증상으로는 인터넷에 관한 꿈을 꾸거나 마치 타자를 치는 듯이 손가락의 움직임이 통제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

골드버그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이었지만, 여러 동료들이 인터넷 중독 장애를 겪고 있다고 인정하고 그에게 도움을
청해왔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골드버그는 그의 동료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인터넷 중독 지원 모임을 설립했다.
머지않아 수백 명의 자가 진단 중독자들이 사이트에 게시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몇몇 사람들은 하루 12 시간까지
인터넷 서핑을 한다고 시인했다. 미국에서는 여러 대학들과 병원들이 인터넷 중독 장애를 겪는 이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를 설립하기 시작했다.

비록 골드버그는 이 “발견”에서 자신이 한 역할에 대해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긴 했지만, 그는 2013 년 죽기 전까지 6
개월마다 꾸준히 인터넷 중독자 모임의 회원들을 위해 메시지를 게시했다. 그는 이들이 왜 온라인에서 그토록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를 스스로 확인해보게 하려고 했고,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을 고려해보라고도 조언했다.

Reading 2 Science Fiction: Life Imitating Art?

공상 과학: 삶을 모방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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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문학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다. 한 장르는 특히 과학과 기술의 큰 발전에
영감을 불어넣은 바 있다: 바로 공상 과학이다. 공학 과학은 발전된 기술이나 거대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 등과 같은
미래적인 개념들을 다루는 허구적 장르이다. 하지만 공상 과학은 작가의 상상력을 드러내는 데에 국한되지 않는다.
공상 과학은 인류에 관한 질문들을 탐구하며 인류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묻는다. 우리는 별들을 향해 뻗어 나가며
우주 속에서 우리의 자리를 찾아 나설 것인가, 아니면 어떤 재난의 희생물이 되고 말 것인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공상 과학이 어떻게 기술에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고, 그 기술이 어떻게 실제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대충 매체와 통신 기술은 공상 과학에서 흔히 등장하는 테마들이다. 1966 년 방영을 시작한 텔레비전 방송 스타 트렉


(Star Trek)에서는 선원들이 먼 거리에서 통신할 수 있게 해주는 기기인 통신기가 등장했다. 이 통신기는 모토로라
(Motorola)에서 팀장을 맡고 있던 마틴 쿠퍼(Martin Cooper)가 1973 년 최초의 휴대폰을 발명하는데 영감을 주었다.
1968 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에서는 우주 비행사 보우먼(Bowman)과 풀(Poole)이
태블릿 기기를 사용해서 뉴스를 보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는 과거의 공상 과학 작가들이 미래를 예측한 것처럼 보이는
몇 가지 예시들이다.

모바일 기기들이 많은 사회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우리는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고, 언제든지 뉴스를 접하거나 여가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공상 과학은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소통의 단점들도 짚고 있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1949 년에 출간된) 소설 1984 에서는 집권하고 있는 정당이
“텔레스크린”(telescreen)을 사용해 대중 매체를 통제하고 과거를 조작한다. 또한 이를 사람들을 감시하는 데도
사용한다. 오웰은 “사상경찰”에게 감시받으며 두려움에 떠는 세뇌된 사람들을 묘사한다. 그의 우려들 가운데 여럿은
오늘날 논쟁거리가 되었다. 정부에 의해 이루어지는 감시에 관한 정보가 많은 내부고발자들에 의해 유출되었고,
사람들은 대중 매체가 현대 통신 기술들을 사용해 가짜 뉴스나 잘못된 역사를 퍼뜨리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공상 과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또 다른 장치는 유전 공학과 관련된 것으로, 가타카(Gattaca)나 옥자(Okja) 등의


영화에서 등장한 바 있다. 식물이나 동물들의 특성을 바꾸는 방법인 유전 공학은 잠재적인 이점들도 많이 갖고 있다.
현재 이는 작물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질병의 확산을 예방하는 데에도 쓰이고 있다. 또한 이는 특정 암이나 혈액 질환,
그리고 실명과 같은 유전적 장애나 질병들을 방지하는 데에도 잠재적으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숭고한 동기가
있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인간의 생물적 구조를 인공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 예를 들면, 2018
년에 한 과학자는 유전자 편집을 거친 배아를 두 여성에게 이식하고 나서 “불법 의료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수감되었다. 이 배아들은 아기들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저항력을 갖도록 편집을 거쳤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해당
기술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에게 논란거리가 되었는데, 이들은 이런 사례들이 우생학 (“바람직하지 않은” 유전적
특성들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두는 행위나 믿음 체계)으로 향하는 미끄러운 비탈길을 만들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생학적 영감을 받은 유전 공학의 결과는 공상 과학 소설과 영화에서 자세히 묘사된 바 있다.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의 소설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에서는 아기들이 시험관에서 태어나고 특정한 특성들을 갖도록
유전적으로 설계되어 서로 다른 사회적 계급으로 나눠지는 세상이 그려진다. 이 체계의 가장 꼭대기에는 알파(Alpha)
와 베타(Beta)들이 있다. 이들은 지식인, 지도자, 그리고 고급 기술자들로 구성된다. 감마(Gamma), 델타(Delta), 그리고
엡실론(Epsilon)이라고 불리는 하위 계층들은 대부분 기술 없는 노동자들이다. 이 반(反)이상향적 사회에서 태어나는
아기들은 이미 미래가 정해져 있다: 일부에게는 사회적 우위가 보장되어 있고, 일부는 복종하는 삶을 살게 될
운명이다. 유전 공학을 비판하는 이들은 인간의 유전자를 맘대로 조작하려는 욕구는 너무도 강력하기에 부자들과
엘리트들이 “맞춤형” 아기들을 배양함으로써 하위 계층들에 대해 더욱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세계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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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분명 공상 과학은 놀라운—때론 충격적인—예측들을 여럿 내놓았다. 공상 과학 소설가이자 화씨 451(Fahrenheit 451)


의 저자인 레이 브래드베리(Ray Bradbury)는 이 장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머릿속에서 떠오른 생각이 아직은
존재하지 않지만, 곧 존재하게 될 것이고, 모두를 위해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고, 다시는 어떤 것도 이전 같지 않게
되는 것이라면 다 공상 과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항상 가능성의 예술이며, 결코 불가능의 예술이 아니다.” 하지만
공상 과학은 그저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과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기로 선택하는지가 최종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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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PLEMENTAL READING

인공적 공포

인공 지능(AI)은 현대 사회에서 논쟁거리일뿐 아니라 인류 멸망의 잠재적 원인 중 한 가지로 자주 꼽히곤 한다. 엑스


마키나(Ex Machina), 터미네이터(Terminator) 시리즈, 그리고 매트릭스(Matrix) 3 부작 등에서 그 예시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공포에 현실적 근거가 있을까?

현재의 인공지능은 반이상향적 공상 과학 매체들에서 묘사되어 온 수준까지 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류에 반기를 들거나 인류를 지배하게 되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첨단 기술 거장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이와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인공지능이란 문제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큰 존재론적 위협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아마도 이것이라고 답할 겁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반이상향적 미래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여태까지는 딱히 그렇진 않다. 인공지능에 관해 합당한 우려를 표할만한 경우들이 드물게 있기는 했다. 예를 들어
2016 년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테이(Tay)라는 챗봇(chatbot)을 트위터(Twitter)에 24 시간 동안 연결시켜
두었는데, 하루 동안 테이는 여러 나쁜 행동들을 배웠다. 사람들은 테이의 트윗이 여성 혐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인공지능 비서들도 문제를 일으킨 적 있다. 2017 년에 함부르크의 어느 아파트에선 한 아마존 알렉사
(Amazon Alexa)가 새벽 두 시에 시끄러운 음악을 틀기 시작했다. 입주자가 부재중이었기에 이웃들은 경찰을 불렀고,
경찰들은 강제로 들어가서 기기를 꺼야 했다. 한 번은 중국에서 로봇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져서 쇼핑객 두 명을
넘어뜨려 다치게 한 부상 사고도 있었다.

비록 이런 사례들이 인공지능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해도, 이는 영화나 문학에서 묘사되는


괴물들과는 거리가 멀다. 아직까지 인공지능 오작동은 최악의 경우라 해봤자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인공지능은 공상 과학 작가들이 잘못 예측한 것 중 한 가지가 아닌가 싶다—최소한 현재까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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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3 Health & Medicine

Reading 1 The Uncommon Cold

일반적이지 않은 감기
감기에 걸리는 일은 전 세계 사람들이 흔히 겪는 불편 중 하나다. 좀 지독한 감기에 걸리더라도 죽지는 않겠지만,
감기에 따라오는 증상들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목이 피곤하고 간지럽다거나, 콧물이 흐르거나, 계속 재채기를
한다거나, 두통이 생기는 일 말이다. 감기는 불편하며 대체로 귀찮고, 보통 7 일 정도 지속되나 14 일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 평균적으로 성인은 1 년에 적게는 2 번에서 많게는 5 번까지 감기에 걸리고, 아이들은 적게는 6 번에서 많게는 10
번까지 걸린다.

그렇기에 감기약 개발 및 판매가 제약 회사들에게 아주 큰 사업이 되었음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매년 소비자들은


이 반복되는 문제를 경감시키기 위한 약에 몇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 이들은 회복을 도울 수 있는 것이라면 일반
의약품부터 처방전이 필요한 값비싼 약까지 가리지 않고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약들은 완화제에 불과한데, 즉 증상을 완화시켜줄 수는 있어도 병 자체를 치료해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일반 감기를 위한 치료법은 없다는 게 현 실정이다. 적절한 백신조차 개발된 적이 없다. 흔히 독감이라 불리는
인플루엔자의 경우엔 백신이 존재하고, 매년 백신을 맞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반면, 감기를 위한 백신을 개발하거나
치료하는 게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감기가 단일한 병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감기 증상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대략 200 종이나 된다. 달리 말하면 어떤 감기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일반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각각의 감기 바이러스는 특정한 항원을 갖고 있다—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들 말이다. 면역 반응은 우리 몸이
항체라고 하는 방어적 단백질을 생성해 해로운 질병과 싸우게 만든다. 그런데 하나의 백신으로 다양한 항원들과
싸우기 위한 여러 다른 항체들을 생성할 수 있게 하는 일은 아직까지는 불가능하다. 또 다른 문제는 감기
바이러스들이 분자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달리 말해,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적절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감기 바이러스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변해버려 백신이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하는 독감 백신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주 갱신돼야 한다.

최근 30 년 동안에는 전체 감기 발생의 약 35% 정도를 담당하는 리노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 계열에 대항하는 약을


개발하는 데 의학적 연구가 집중되었다. 1990 년대 후반에 연구자들은 BIRR4 라는 항바이러스성 분자에서 성공의
단초를 발견한 듯했다. 이 물질은 리노바이러스가 우리 코안의 세포들과 결합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고, 병에 걸리기
전에 투여할 수 있다면 감염을 막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불행히도 사람들은 자기가 언제 감기에 걸릴지 알 수 없고,
언제 BIRR4 를 투여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그 결과 해당 물질에 관한 연구는 2000 년에 중단되었다.

1997 년부터 2001 년 사이엔 바이로파마(ViroPharma)라는 회사가 BIRR4 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하는 플레코나릴
(pleconaril)이라는 항바이러스성 약을 판매하기 위해 인가를 받고자 했다. 연구 결과 플레코나릴은 바이러스 분자들의
외부를 둘러싸서 인간 세포에 달라붙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구강 투여식의(경구) 플레코나릴을
상업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허가 요청을 기각했다. 그 이유는 해당 약품의 안전성과 효과가 설득력 있게 증명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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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가능한 해결책도 있다. 2019 년에 과학자들은 인간 세포 속의 특정 효소가 감기 바이러스를 포함해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증식하는 것을 도와준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효소의 이름은 SETD3 이다. 이 가설을 시험해보기 위해
연구자들은 인간 세포들이 SETD3 를 결여하게 만든 다음 해당 세포들을 다양한 바이러스로 감염 시켜 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들은 자기 복제를 하지 못했다. 이 발견은 감기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병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는 약을 개발할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비록 아직은 훨씬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말이다.

지금으로서는 감기에 맞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그냥 관습적 지혜들을 따르는 것이다: 충분히 누워서 쉬고, 일반
의약품들을 써서 증상을 완화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 말이다. 이런 것들을 잘 실행하면 당신의 감기는 7 일이면
사라질 것이다.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몇 주 후에 낫기를 기다릴 수도 있다.

SUPPLEMENTAL READING

아스피린의 어두운 면

누구나 감기에 걸려 고생한 적이 있을 것이다. 감기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일반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무서운 사실은 감기 증상 때문에 먹는 약들 중 일부는 오히려 반대의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스피린은 두통이 있거나 목이 부을 때 쓰기 딱 좋은 약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 아스피린을 먹으면 코에서 분출되는 바이러스의 양이 증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당신이 코를 풀 때 주변 사람들을 바이러스로 훨씬 더 많이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문제는
아스피린이 우리의 면역 반응 중 일부를 억제해 코를 더 막히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서는 감기나 독감에 걸린 아이들이 아스피린을 먹는 것과 라이에 증후군의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이 증후군은 희귀하지만 심각한 것으로, 3 세에서 12 세 사이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난다. 보통 뇌나
간에 영향을 주어 심각한 장기 손상을 일으키고, 최악의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른다. 따라서 의사들은 감기를 포함해
바이러스성 질환을 앓는 19 세 미만의 환자에게는 아스피린을 주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감기 자체는 우리에게 영구적인 해를 끼치지 못할 수는 있어도, 우리가 감기 증상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니까 당신이 19 세 미만이라면 아스피린을 피하고, 약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Reading 2 Gene Therapy

유전자 치료

분자 유전학 분야는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우리의 유전자 조작 능력과 유전과 관련된 복잡한 과정들에
대한 이해 또한 매일 같이 진보하고 있다. 물론 사람들은 이 강력한 기술에 대한 두려움도 갖고 있으며 우리가 이
기술을 우리의 인간성을 바꿔버리는 방식으로 사용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특히 유전자 치료는 분자
유전학에서도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유전자 치료는 한 사람의 유전자의 행태를 변화시킴으로써 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으로 정의된다. 현재
유전자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대부분은 여전히 실험을 거치고 있다. 사실 유전자 치료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바로 체세포 유전자 치료와 생식세포 유전자 치료다. 체세포 유전자 치료는 신체, 혹은 체세포 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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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런 점에서 치료 대상자의 유전 정보는 변경되지만 이 변화는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낭포성 섬유증에 대한 실험적 치료법은 폐에 있는 세포의 유전자만 치료하고,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자녀들은 여전히 해당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남아있다. 생식세포 유전자 치료에서는 생식세포가 유전적으로 변화를
겪는다. 환자의 자녀들에게 유전적 변화가 전해지도록 하기 위해 환자의 난자나 정자가 유전적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실제 상황에 적용해보면 이는 수정란, 즉 배아를 변화 시켜 이후 자라날 성인의 생식세포를 포함해 모든 세포에서 이
유전적 변화가 재생산될 것을 의미한다. 사실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하는 생식세포 유전자 치료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아직까지 이러한 절차는 너무 위험한 것으로 취급받고 있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쥐나 다른 동물들로 실험하면서 치료의 효과를 관찰하고 개별 유전자의 기능을 전반적으로 더 잘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유전자 조작에 관한 뉴스 보도만 보고서 생식세포 유전 공학이 이미 상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잘못 짐작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보도들은 체세포 유전자 치료 시험이나 유전자를 변경하지는 않는 복제에
관한 것들이 대다수다. 더군다나 체세포 유전자 치료의 영역에서도 여러 요인들이 연구자들이 성공적인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첫 번째 문제는 유전자 전달 도구에 있다—즉, 새로운 유전자가 어떻게 체내에 삽입되는지의 문제 말이다. 과학자들은
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대신 건강한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의 치료를 시도했다. 최근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운송 수단은 바이러스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효과적이기는 해도 다른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 많은 경우,
신체는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 및 염증 반응을 보인다. 또한 바이러스가 의도된 영역에 작용하지 않기도 한다.

성공적인 유전자 치료를 가로막는 또 다른 요인은 유전자 기능에 대한 우리의 부족한 이해도다. 과학자들은 우리
유전자의 모든 기능을 알고 있지 않으며 유전적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가운데서도 일부에 대해서만 알고 있다. 또한
유전적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들 중 대다수는 기능이 한 가지 이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겸상 적혈구 빈혈은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인 헤모글로빈과 관련된 유전자에서 문제가 발생해 생기는 유전적 질병이다. 이
잘못된 유전자를 두 개 갖고 있는 아이는 해당 질병도 갖게 되지만, 하나만 갖고 있으면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이
병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곳은 아프리카로, 그곳에는 또한 치명적인 말라리아가 존재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에서 겸상 세포 유전자를 하나만 갖고 있는 아이들은 건강한 유전자가
두 개인 아이들보다 생존율이 높았다. 이 아이들은 자라서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이 유전자를 물려주며 말라리아에
대한 저항성도 함께 물려주었다. 초기 연구들은 겸상 세포 헤모글로빈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또한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병원체인 말라리아 원충을 물리치는 효소를 생산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요점은 이 부차적인
유전자 기능이 꽤나 우연하게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질병의 발현에는 환경적 요인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일란성 쌍둥이, 즉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두 사람에게서 동일한 질병이 발현하지 않는 사례들에 관한 연구들에서 잘 드러난다. 우리의 DNA 외에
다른 요소들이 어떻게 유전적인 특성들과 상호 작용하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후생유전학이라는 하위 분야가 통째로
생겨났다. 하지만 환경적 요인들은 훨씬 연구하기 어렵고, 후생유전학의 발전은 더딘 편이다.

SUPPLEMENTAL READING

인공 염색체

새로운 유전자 전달 도구의 개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추가적인 인공적 인간 염색체를 신체에 삽입해 총
염색체 개수를 47 개로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염색체는 기존의 염색체 46 개와 나란히, 그리고 독립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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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게 된다. 또한 과학자들은 이 인공 염색체가 신체로부터 공격받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형 운송 수단들이


유발하는 부정적 반응 중 일부를 회피하게 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캐나다에 있는 생명공학 회사인 크로머스 몰래큘러 시스템즈(Chromos Molecular Systems)는 벌써 인공


염색체를 생산하며 이것이 추가적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크로머스에서 해당 연구를 선도한 귤라
하드라츠키 박사(Dr. Gyula Hadlaczky)는 평범한 인간 염색체를 수정해 이 인공 염색체들을 만든다. 그 결과물이 인공
염색체라고 불리는 이유는 비록 원래는 자연적인 절차를 통해 만들어졌더라도 이러한 조작을 거쳤기 때문이다.

유전자 치료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긴 해도, 하드라츠키는 이 수정된 염색체들이 다른 생명공학 분야들과 유전
공학에서도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 도구가 쓰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실험실에서 배양된 포유류
세포를 변경시켜 백신이나 다른 약을 자연적으로 생산하게 만드는 것이다.

유전 공학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두려워하거나 이게 생명체들의 돌연변이 혹은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학계의 여론은 그런 걱정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크로머스에서 일하는 이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자기들이 만든 인공 염색체가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증거를 내세우며
이게 유전 공학에서 중요한 발전 한 걸음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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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4 Social Issues

Reading 1 Teenage Runaways

가출 청소년들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소설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은 최고의 미국 문학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책은 아버지의 학대 등 여러 이유로 집에서 도망쳐 나온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국적
개인주의 이념에 충실하게도 소년이 가출한 동안 겪는 좋고 나쁜 경험들은 그가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독립성과
성숙함을 얻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현대 가출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들은 트웨인이 서술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가출 청소년, 혹은 “위기 청소년”은 부모의 동의 없이 집을 떠나기로 결정한 아동 혹은 청소년을 일컫고, 이 중


대다수는 독립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어린이 보호 기금에 따르면, 매일 7,000 명에 달하는 어린 미국인들이
가출한다. 이 중 75% 정도는 친구나 친척의 도움을 받아 식사와 주거를 해결한다. 나머지 25%의 경우, 길거리에서의
삶에선 낭만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길에서 사는 것은 미국 일부 지역과 몇몇 국가에서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상습적으로 가출하는 18 세 미만의 아동과 청소년은 국가 보호 대상으로서 시설에 보내지거나, 심지어는
부랑죄나 무단침입죄 혹은 경절도죄 등 다른 위법 행위를 저지른 경우엔 소년원에 보내지기도 한다. 많은 가출
청소년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 범죄에 연루되게 된다; 그나마 이들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은 나쁜 목적을 가진
경우가 많다. 주변 사람들로 인해 겪는 추가적인 곤경 없이도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겪는 아픔은 이미 충분히
무겁다.

경범죄로 잡히지 않더라도 노숙은 불쾌하고 위험한 삶의 방식이다. 예컨대 미국에서는 가출 청소년을 위한 사회적
서비스들을 위한 재정도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제대로 감독 되지 않는 보호소의 가출 청소년들은 폭력이나 절도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심지어 길거리에서보다 흔히 말이다. 그리고 노숙은 위생 문제나 영양실조, 식중독,
그리고 추위 등 여러 건강상의 위험을 동반한다.

가출 청소년의 약물 남용률은 전국 평균보다 한참 높다. 예를 들어 미국 가출 청소년의 음주율은 최소한 89%로, 이는


가출하지 않은 청소년의 음주율이 35%인 것과 대비된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많은 가출 청소년들의 중독 문제가 집을
떠나기 전부터 있었거나 때로는 집을 떠나게 만든 원인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린 소녀들은 특히 강간이나
에이즈와 같은 성병, 그리고 임신의 위험에 노출된다. 그리고 청소년이 길에서 더 오래 시간을 보낼수록 대학에 가거나
기술을 배울 확률도 낮아진다. 가출이 견딜 수 없는 상황으로부터 도피를 제공해주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노숙인으로 사는 삶에서는 피신처도 안심도 얻을 수 없다.

가출 청소년들은 거의 항상 무언가나 누군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만큼, 그들의 가출 동기는 일반적으로 자유 의지의


행사보다는 탈출해야 할 급박한 필요성이다. 가장 흔히 꼽히는 가출 이유는 가정에서의 문제로, 이는
전국가출청소년전화(NRS)의 조사에서 전체 답변 중 30%를 차지했다. 부모 중 한쪽 혹은 양쪽이 알코올 중독이나
다른 중독을 겪고 있을 수 있다. 부모 중 한 명이나 그 이상이 약물 남용 문제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은 특히
신체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방치나 학대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지속적인 학대가 있는 상황에서 가출은 타당해
보일 수 있다. 학대적인 가정환경에서 도망치고 싶은 청소년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무엇이 가출 동기를
제공했는지가 비교적 불분명한 경우들도 존재한다.

종종 청소년들은 안정적인 가정으로부터 도망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위기 청소년들은 또래들과의 마찰이나 경제적인


문제, 혹은 정신적인 문제 등을 언급하기도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노숙 청소년 및 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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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청소년은 가출하지 않은 청소년들에 비해 두 개 이상의 정신병의 진단 기준을 만족할 가능성이 여섯 배나 높다.


그리고 한 가지 정신병의 기준을 만족할 확률은 열일곱 배나 높다.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는 가출 청소년들에게 국가가 정신과 치료를 제공할 의무가 없고, 그렇기에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는 특수하다. 만약 가정에서도 이런 치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록 개선된 사회적 프로그램들이 가출 청소년들을 신체적으로는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만으로 정신적인 문제까지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적절한 치료 방식에 관해서는 해답보다 질문이 많은
실정이기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가출 청소년들은 지금 받고 있는 도움보다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SUPPLEMENTAL READING

고민하는 청소년의 징후

거의 모든 가출 청소년들은 문제가 분명히 있는 가정 출신들이다. 자신의 아이가 가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흔히


드러나는 전조들을 부모들이 인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중요한 전조 중 하나는 갑작스러운 행동의 변화다. 이 변화는 식습관이나 수면 습관의 변화일 수도 있다. 아이가
갑자기 과식하거나 충분히 먹지 않기 시작할 수 있다. 하루 종일 자거나 밤을 새우기 시작할 수도 있다. 사회적
습관들의 변화 또한 문제의 조짐일 수 있는데, 특히 청소년이 친구나 외부 접촉을 피하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아이가
매우 행복해하다가 갑자기 매우 슬퍼하는 등 급작스러운 감정의 변화를 보이는 경우, 해결하기 힘든 종류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전조로는 싸움을 하거나 학교를 빼먹는 등 갑작스러운 반항적 태도를 보이는 것, 그리고 가방이나 배낭같이 한
곳에 돈과 옷가지를 비롯한 개인 물품들을 모아두는 것 등이 있다. 부모들은 심지어 아이가 가출하려는 의도에 대해
말하는 것을 직접 듣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정보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며 단순히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가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관심과 이해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조를
마주하게 된다면 부모들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즉시 관심을 가져주고 아이가 집을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언제든 아이가 어떤 식으로든 상담을 받게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Reading 2 Tough on Drugs

마약은 엄격하게

불법 마약의 흔한 판매와 사용은 세계 각국의 정부들에게 아주 큰 골칫거리다. 2018 년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불법 마약 거래의 총 가치는 매년 5 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제 철강 무역과 자동차
무역의 가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리고 거래량은 계속 늘고 있다. 마약과의 전쟁에서 싱가포르를 포함한 몇몇
국가들은 마약 소지 및 밀매에 관해 “무관용” 법을 채택하였다.

물론 싱가포르가 불법 마약 사용에 관해 취하는 태도는 부분적으로는 싱가포르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로


싱가포르 정부가 국가 안보를 매우 신경 쓰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싱가포르에서 발달한 정치 체제는 1950 년대에
동남아반도에 존재하던 공산주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립된 권력의 계속된 사용에 기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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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권력을 행사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국내안전보장법(ISA)이다. 국내안전보장법은 영국 정부의 1955


년 공안조례 보존법을 바탕으로 1960 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때부터 국내안전보장법은 싱가포르의 국내법의 일부로
남아있다. 싱가포르가 국민들에게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다른 국가 통제 방법들
덕에 싱가포르의 법적 관행들은 별다른 도전을 받지 않아 왔다. 해당 방법들에는 언론의 자유 통제와 노조 제한,
그리고 배심원제 폐지 등이 포함된다.

정치적 불만을 싱가포르의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억압하는 것 외에도 국내안전보장법은 “범죄 행위가
의심되는” 시민들을 영장 없이 체포해 재판 없이 구금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런 범죄 행위에는 당연히 불법
마약의 판매와 사용이 포함된다. 마약 사용자들을 처리하는 국가 기관은 중앙마약관리국(CNB)으로, 해당 기관은
싱가포르의 마약 남용법을 활용해 누구에게나 마약 사용 여부 확인을 위한 소변 검사를 강제할 수 있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마약 재활센터(DRC)에 6 개월간 구금될 수 있다. 싱가포르의 마약 재활센터는 교도소
관리부가 운영하는데, 이들은 마약 중독이 의학적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약 중독은 사회적이고
행동적인 문제로 취급된다. 따라서 중독자들은 자기 행동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받는다.

1975 년부터 2012 년까지 싱가포르에서 마약 밀매를 하다 잡힌 사람은 무조건 사형을 선고받았다. 2012 년부터 사형은
필수가 아니게 되었고 (하지만 여전히 가능은 하다), 종신형이 일반적이게 되었다. 마약 밀매를 엄하게 처벌하는 것
외에도 싱가포르 법은 일정량 이상의, 예컨대 아편 100 g 이나 코카인 3 g 이상의 마약을 소지한 사람에 대해 “의도
추정 원칙”을 적용해 마약 밀매범으로 간주하고 있다.

관습법 체계를 가진 다른 나라 출신 사람들은 “합리적인 의심을 넘어설 정도로 유죄가 입증되기 전에는 무죄로 추정”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무죄 추정 원칙이 적용되는 나라들의 마약 밀매 사례들에서는 검찰이 실제
마약 밀매 행위나 밀매 의도를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싱가포르 법 하에서 검찰은 그저 피고인이 마약을 소지하고
있음만을 입증하면 된다. 마약을 유통할 의도가 없었음을 입증할 의무는 피고인에게 있다. 해당 의무를 피고인에게
지우는 것은 성공적인 변호를 훨씬 어렵게 만든다.

싱가포르 정부는 마약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방법 중 하나라는 이유로 이런 엄한 법들을 정당화한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항공, 육상, 그리고 해상 중심지로서 꽤 특수한 지리적 위치에 있다. 이 점 때문에
싱가포르는 특히나 마약 밀매범들의 경유지가 되기 쉽다. 추가적으로, 해당 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과 같은 의도 추정 원칙 없이 마약 밀매 의도를 입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못해 거의 불가능하다.

SUPPLEMENTAL READING

마약은 합법화 되어야 하는가?

2012 년까지 싱가포르에서는 마약 밀매, 살인, 반역, 그리고 총기와 관련된 특정 범죄에 대해선 반드시 사형이
적용되었다. 싱가포르에서 사형은 교수형으로 집행된다. 국제 사면 위원회에 따르면, 1991 년부터 2003 년까지
싱가포르에서 400 명 이상이 교수형을 당했다. 당시 인구가 400 만이 조금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거의 600
만이다), 싱가포르의 사형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인권 단체들은 싱가포르에서 사형당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전체 인구 중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계층에 속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여기에는 외국인들과 이주 노동자들이 많이 포함되었다. 의무적으로 사형이 선고되던 마약 밀매죄의
경우, 피고인들이 사실은 마약 사용자 혹은 소규모 판매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는 경범죄자가
사형당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한편으론 마약 밀매 활동을 주도한 중범죄자들은 처벌을 피해 불법적인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었다. 더군다나 싱가포르 정부는 사형이 범죄 통제에 유용했다고 주장했지만 인권 단체들은
사형 집행이 무색하게 마약 남용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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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론과 국제적 압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싱가포르 의회는 2012 년 법을 개정해 사형 선고가 더 이상


의무적이지 않게 바꾸었다. 사형 집행은 유예, 혹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사형은 더는 필수가 아니었지만,
싱가포르는 2014 년에 사형 집행을 재개했다. 국제 사면 위원회와 같은 인권 단체들은 이를 두고 “큰 후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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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5 Environmental Issues

Reading 1 Deforestation

삼림 벌채

숲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이 없는 삶이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우리가 숲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몇몇 추정에 따르면, 삼림 파괴로 인해 이미 세계적으로 전체 천연 삼림의 80% 가까이가
손실되었다. 현재 삼림 파괴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태평양을 낀 미국 북서 지역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온대 우림, 그리고 더 심각하게는 중앙 및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열대 우림과
같은 야생 지역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삼림 파괴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미국과 캐나다의 온대 우림의 경우엔 벌목과 도시 확장을 위해 큰 삼림
영역들이 비워졌다. 열대 우림의 경우, 벌목을 제외하고 삼림 파괴의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농경이다. 열대 지방의
토양은 영양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열대 우림에 존재하는 영양분의 90%는 흙이 아니라 식물들 안에 있기 때문에
많은 농부들은 화전이라는 농법을 쓴다. 이 방법은 열대 우림 속 한 지역의 나무들을 베어내어 불태움으로써 그 안의
풍부한 영양분이 토양으로 흘러들어 가게 하는 것이다.

해당 농법은 인구 밀도가 땅 1 평방 킬로미터 당 4 명을 넘지 않을 때만 지속이 가능하다. 그럴 경우 각각의 농장은


농경지의 일부를 십 년이나 그 이상 휴경지로 둘 수 있을 만큼 땅을 충분히 가질 수 있고, 이 시간 동안 토지의 회복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엔 인구 밀도가 이상적 수준의 세 배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땅은 과도한
방식으로 쓰이고 있으며 회복할 시간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화전 농법은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해진다. 이, 삼 년
내로 토양은 고갈된 상태가 되고 농부는 다른 곳에서 다시 화전 농법을 써야 한다.

삼림 파괴는 또한 지구의 대기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예를 들면, 열대 지방의 삼림 파괴로 인해 나무들이 제공하는
습기 찬 나뭇잎 지붕이 사라지게 되고 이는 강우와 증발의 순환에 지장을 준다. 이런 지장을 받지 않을 때 이 나뭇잎
지붕은 지역 강수량의 약 20%정도를 가둔다; 이 수분이 증발하면서 구름이 생성되고 다음 강우를 촉진하는 것이다.
나무가 사라지면 지붕도 사라지고, 순환이 끊어진다. 내린 비는 대기 중으로 증발하는 대신 땅속으로 흘러들어 가고,
지역 환경은 건조해진다. 이로 인해 사막이 생겨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대기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삼림 파괴는 또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량을 높이는 데도 부분적으로 기여한다. 나무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입하고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삼림은 보통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여준다. 그렇기에 삼림이 줄어든다는 것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특히 나무들이 불태워질 경우엔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런
식으로 매년 약 16 억 미터톤의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유입된다. 비교를 위해 언급하자면, 화석 연료의 연소는 매년 약
330 억 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러한 배출량의 상승은 우려할 만한데, 이것이 2025 년까지 전 세계적 기온
상승 원인의 15%를 담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삼림 파괴는 매년 수천 종의 야생 생물의 멸종을 초래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식물 종의 총수는 8


천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중 과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이름 붙여진 것은 150 만 종에 불과하다. 지구 육지
면적의 7% 정도를 차지하는 열대 우림에는 이 동식물 종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다. 우림이 사라진다면, 많은 종들은
멸종할 것이다. 이는 우리가 발견하기도 전에 많은 종들이 사라질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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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 파괴의 참혹한 결과들을 돌이키는 게 가능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남아있는
삼림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합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의식 수준의 상승과 보다 지속 가능한 소비 습관, 그리고
지역 경제를 위해 다른 경제적 인센티브를 마련할 수 있는 해결책도 요구된다.

SUPPLEMENTAL READING

비싼 소고기 값

목축은 중앙 및 남아메리카에서 삼림 파괴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소 목축의 비용이 매우


적게 들기에—예컨대 미국에 비해서는 약 50% 더 싸다—여러 해외 기업들은 그곳에 많은 양의 땅을 사들였다. 이들은
코스타리카에서 소를 키워서 소고기를 다른 나라들로, 주로는 미국으로 수출한다. 소들을 방목할 초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이들은 삼림을 완전히 없애버린다. 이렇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목초지는 6 년에서 8 년 가량 생산적이다가
이후엔 버려진다. 그리고 삼림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농작 가능한 땅의 80% 이상이 5%도 안되는 지주들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많은 수의 가난한 농부들이
그저 살아남기 위해 우림 지역으로 이주한다. 코스타리카의 농부들과 마찬가지로, 이 농부들 중 다수는 소를 길러
소고기를 주로 패스트푸드 햄버거 회사들에게 판매한다. 이 패스트푸드 회사들은 중앙 및 남아메리카 소
목장들로부터 소고기를 싸게 사들이기 때문에 가격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소고기를 위해 지불해야 할 숨겨진
값에는 환경적 영향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삼림 파괴와 전 세계적 기온 상승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환경적 균형을 희생해 이윤을 남기는 사회적 행태들은 이를 지지하는 가치와 믿음 체계에 대해
심각한 의문들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동물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에 관한 믿음이 인간의 편리함과
발전을 위해서 환경을 지배해도 된다는 태도를 확산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Reading 2 Food Security and Food Supply

식량 안보와 식량 공급

식량 안전이 보장된다는 것은 자연재해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충분한 식량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방법으로는 국내 식량 생산이나 해외 식량 수입이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개발도상국들에서는
매일 식량 안전 보장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한편, 다른 나라들에서 이는 기상 이변이나 경제 위기가 닥칠
경우에만 문제가 된다. 이제 기후 변화로 인해 자연재해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고, 세계화 덕분에 한 나라에서 발생한
문제는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었다.

겉보기엔 “자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재해들은 방글라데시와 같은 나라들의 식량 안전 보장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놓는다. 실제로 기후 변화는 폭풍이 더 흔해지고 해수면이 높아지도록 만들어 방글라데시에서 홍수가 발생할
위험성을 증가시켰다. 세 개의 큰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방글라데시의 영토 대부분은 해수면에서 5m 높이도 되지
않는다. 2007 년에 장기간 폭우가 내린 후 약 26,500 마리의 가축이 홍수로 사라졌고 주요 식량 공급원인 어장들도
물고기들이 바다로 도망치게 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무엇보다 방글라데시는 쌀이 주식인데, 2007 년의 홍수는 220 만
톤의 작물을 파괴했다. 더군다나 도로와 철도가 물에 잠기게 되면서 남아있는 쌀도 유통이 불가능했다. 그 결과 물가는
폭등했다. 추산상 약 천만 명이 충분한 식량을 확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세계 식량
계획(WFP)은 230 만 명에게 6 개월간 식량을 공급하는데 5,100 만 달러를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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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장기적인 해결책인 홍수 대응 계획으로는 세계은행의 원조를 받아 수방도 짓고 쌀 작물 보관 창고도 더 높이


지으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기후 변화의 속도가 빨랐기에 해수면도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상승했고, 이런
조치들은 대부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방글라데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고작 0.3%에
불과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들보다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많이 입어야 하는 처지다. 또한 많은 나라들은 생산과
관련해 방글라데시에 의존하고 있다. 그렇기에 방글라데시의 문제는 전 세계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 년을 기준으로 방글라데시 인구의 25%는 추가적인 홍수와 정치적 및 경제적 요인들로 인해 식량 안전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08 년에 있었던 또 다른 식량 위기는 훨씬 더 확실하게 국제적인 문제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생한 가뭄은 심각한 흉작으로 이어졌다; 해당 국가들은 밀의 주요 수출국들이었고 이들의
공급이 사라지자 전 세계적으로 밀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이와 동시에 선진국들의 지속적인 수요와 개발도상국들의
늘어난 수요로 인해 석유의 가격이 오르고 있었다. 석유는 집약적 기계식 농업에 필수적이기에 작물 생산의 비용은
더욱 늘어났고, 이 늘어난 비용은 농부들에서 소비자들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미국은 석유의 대안으로서 작물을
사용해 생물연료(식물이나 동물로 만든 연료)를 생산하는 양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는 지속 가능한 해결책처럼
보였으나, 이로 인해 식량으로 쓰일 작물은 더욱 줄어들고 부족해졌다. 마지막으로, 일부 개발도상국들에서는 인구가
늘어나고 나라가 부유해지면서 식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었다. 그래서 작물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공급은
부족해졌고 생산 비용도 늘어났다; 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밀과 쌀의 가격은 거의 100%나 상승해 있었다.

일부 국가들이 수출 금지 및 제한을 시행하면서 공급 중단이 잇따랐다; 인도와 베트남 같은 주요 쌀 생산국들은


자기네 국민들이 먹을 것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은 다른 어딘가에서 가격이 올라가게
만들고, 이를 시행한 국가들에서도 미미한 효과만 거두는 경우가 많다. 재정적으로 더 여유로운 사람들은 많은 양의
식량을 구입해 비축해두는데, 이를 “사재기”라고 부른다. 기업들도 팔기 위해 많은 양의 식량을 쌓아두는데, 이로 인해
부패가 판치는 암시장이 생겨난다. 가격은 더욱 올라가 점점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다다르고, 식량은 그냥 낭비되게
된다. 필리핀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량을 사재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큰 벌금을 부과했다. 2018
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0 년 발생한
코로나 19 로 인해 공장들은 문을 닫고, 운송 기반 구조는 무너졌으며, 국경들도 닫히게 되었다. 일 년 동안 식료품
가격은 거의 20%나 상승했다. 2021 년 4 월엔 세계 식량 계획이 실행되고 있는 35 개 국가들에서 2 억 9,600 만 명이
영양 부족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추정되었고, 이는 코로나 19 가 확산되기 전에 비하면 1 억 1,100 만 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몇몇 나라들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식량 안전 보장이 더욱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데, 기후 변화와 세계화로 인해


점점 더 이런 국가적 위기들은 그저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게 되고 있다. 나아가 정부들과 단체들은 식량 안전 보장을
안정화하고 식량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신들의 계획이 어떤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지 잘 생각해야
한다.

SUPPLEMENTAL READING

네팔: 지진 이후의 식량 문제

2015 년에 네팔에서 큰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8,800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처음에는 건물들이
파괴되었지만, 네팔 시민들에게 더 장기적인 위협이 되었던 것은 식량 안전 보장이 사라진 것이었다.

지진 이전에도 산악 지대에 사는 사람들 중 70%는 식량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불안정한 상태였다. 이런
구석진 지역들에서 사람들은 보통 집에다 곡물을 비축해 둔다. 이는 지진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의 가구 중 80%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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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비축분을 전부 잃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잃은 만큼의 식량을 다시 살 돈이 있는 사람들마저도 도로 파괴나


산사태로 인해 교통이 끊겨 시내 장터에 갈 방법을 찾지 못했다.

약 350 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세계 식량 계획과 유엔 아동 기금인 유니세프를
포함한 여러 유엔 기구들은 4 억 1,500 만 달러를 원조할 것을 요청했다. 우선 유엔 소속 헬리콥터들이 급박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고열량 비스킷을 전달했고, 일정 기간에 걸쳐 2,000t 이 넘는 식량을 들여왔는데, 이 중 대부분은
인접한 국가인 인도에서 보내진 것이었다. 적십자도 2,600 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아 필요한 식량과 물을 배부하는 데
사용했다.

식량 원조가 네팔이 가장 어두운 시기를 지나갈 수 있게 도움을 주긴 했지만, 2021 년에도 여전히 460 만 명의
사람들이 식량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상태에 놓여있었고 적십자는 아직 지상에 머물러 있었다. 실제로 미국
국제개발처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0%가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었다.

식량 안전 보장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네팔의 사회 기반 구조를 발전시키는 것일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농부들은 질 좋은 종자나 최신 농업 기술을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다. 비교적 작고 산악 지대가
대부분인 이 나라에서는 교통 연결도 제한적이다. 네팔과 같은 나라들을 돕기 위해서는 2015 년의 지진과 같은 재난이
발생한 후가 아니라 그 이전에 국제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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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6 Law & Crime

Reading 1 Lie Detectors

거짓말 탐지기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데 쓰이는 기구인 폴리그래프는 흔히 거짓말 탐지기라고 불린다.
폴리그래프는 법원과 정부, 그리고 민간 기업들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논란도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은
폴리그래프가 어떤 개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은
폴리그래프가 거짓말과는 무관하게 그저 사람들을 겁줘서 자백을 유도하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비교적 오래된 아날로그식 폴리그래프 기계는 세 개의 바늘—혹은 펜—과 기계 위로 지나가는 종이 두루마리 하나로
구성된다. 종이 위에 선을 그리며 대상자의 상태 변화를 기록하는 침들은 전선에 연결되어 있고, 이 전선들은 다시
대상자에게 연결된다. 대체로 일자인 선은 대상자의 신체에 거의 변화가 없음을 의미한다. 위아래로 여러 번 흔들리는
삐뚤삐뚤한 선은 변동폭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적 디지털 폴리그래프의 해석 방식도 아날로그 폴리그래프와
동일하다; 대신 선들이 종이가 아니라 컴퓨터 화면에 나타날 뿐이다.

폴리그래프 검사는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검사 시행자는 대상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대상자가 대답을 하면
폴리그래프가 신체적 반응을 기록한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검사 시행자는 각 질문 이후 종이에 나타난 선의
움직임을 기록한다. 이후 검사 시행자는 해당 결과물을 이용해 대상자가 사실을 말하고 있을 가능성을 평가한다.
거짓말을 할 때 사람들은 걸릴까 봐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고, 이 불안감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심박
수는 올라가고 호흡도 빨라지며 땀도 많이 배출되는데, 폴리그래프는 이를 감지하는 것이다.

호흡의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공기가 차 있는 고무관을 대상자의 몸통 주변에 두르는데, 대상자가 숨을 쉬면
고무관 안의 공기가 압축되고 고무관이 확장된다. 관은 확장되면서 풀무라고 불리는 폴리그래프의 특정 부분을
누르게 된다. 고무관이 더 많이 확장될수록 풀무가 더 많이 수축하게 되고, 이는 폴리그래프의 바늘 하나를 움직이게
한다. 가쁜 호흡은 검사상에서 불규칙적인 선으로 나타난다. 심박 수를 측정하기 위해서 대상자는 손목에 띠를 둘러야
한다. 이 띠는 폴리그래프의 두 번째 바늘과 관을 통해 연결된다. 피가 손목을 지날 때 아주 작게 소리가 나는데,
대상자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이 소리는 커지고 빨라진다. 이 소리는 관 안의 공기를 움직이게 하고, 이 공기는
풀무를 눌러서 폴리그래프의 바늘이 움직이게 한다. 심박 수가 강하고 빠를수록 선은 더 들쭉날쭉해진다. 마지막으로
폴리그래프는 검류계라는 철판을 통해 손끝의 땀 배출량을 측정한다. 검류계는 피부의 전도성을 측정한다. 사람들이
땀을 흘리면 피부는 축축해지고, 대상자의 피부가 평소보다 축축하면 전도성이 올라간다. 검류계는 폴리그래프의 셋째
바늘과 연결되어 있고, 피부의 전도성이 높아지면 바늘의 움직임도 커진다. 세 개의 바늘들의 움직임을 전부
비교함으로써 검사 시행자는 특정 질문에 반응해 스트레스가 올라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폴리그래프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를 두고 논쟁한다. 사람들은 이런 검사들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적 변화들을 측정하기는 하지만, 이런 변화들이 다른 감정들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거의 혹은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도 하고, 일부 정직한 사람들은 검사 자체로부터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검사 시행자는 대상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잘못 추론할 수도 있고,
대상자는 부당하게 처벌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폴리그래프를 생산하는 회사들마저도 이 기기가 거짓말을 탐지할
수는 없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폴리그래프가 식별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는 행동들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비판들로 인해 미국 법정들에서는 폴리그래프 자료가 법적인 증거로서 쓰일 수 없다. 또한 미국 법은 민간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폴리그래프 검사를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와 기업들은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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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그래프를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폴리그래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검사
자체를 거부할 경우 해고당할 수도 있다. 폴리그래프에 반대하는 여러 사람들은 이 사실에 근거해 폴리그래프 검사의
용도가 직원들을 겁주고 잘못을 시인하게 만들거나 회사 방침에 대해 불평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어찌
됐건 폴리그래프 검사가 앞으로도 피고용자들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은 분명하다.

SUPPLEMENTAL READING

폴리그래프 검사

일반적인 폴리그래프 검사는 여러 부분들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은 검사 시행자와 대상자 사이의 인터뷰로, 이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게 된다. 이는 대상자의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검사 시행자에게 대상자가
중립적인 질문들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답하는지 볼 기회를 준다.

인터뷰가 끝나면, 검사 시행자는 폴리그래프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물어볼 질문들을 준비한다. 검사가 시작되기 전에
검사 시행자는 대상자에게 어떤 질문들이 나올지 미리 알려준다; 이는 검사 결과를 평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그다음으로 오는 것이 실제 검사이고, 이때 검사 시행자는 열 개 가량의 질문을 한다. 질문들 중 일부는 “(이름 삽입)이
당신 이름이 맞습니까?”와 같은 중립적인 질문들이다. 다른 질문들은 제어 질문들인데, 이는 정직하지 않은 답변을
끌어내기 위한 질문들이면서도 조사받고 있는 건과는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한 가지 예시로는, “살면서 도둑질을 해본
적 있습니까?”가 있겠다. 이런 식으로 살짝 스트레스를 주는 질문들에 대한 대상자의 반응은 이후 본래 사안과 유관한
질문들에 대한 반응과 비교 대상으로 쓰인다.

모든 질문들이 끝나고 나면 검사 시행자는 폴리그래프에서 나온 자료를 확인한다. 대상자의 스트레스 수준이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대체로 일정하게 유지되었다면 검사 시행자는 대상자가 정직하게 답변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대상자의 스트레스 수준이 갑자기 뛰어오른 순간들이 있었고, 특히나 이게 특정 질문에 대해 답변할
당시였다면, 검사 시행자는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Reading 2 Patents

특허

몇 년간의 허리가 휘는 노력과 연구 끝에, 당신은 마침내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줄 무언가를 발명해냈다. 그럼 이제 당신은 뭘 해야 할까? 당신이 현명하다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특허를
따는 것이다.

특허는 발명가들에게 일정기간 동안 자신의 발명품에 대한 소유권을 제공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발명가와 정부 사이의
협약이다. 또한 특허는 아직 다 완성되지 않은 발명품에 관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해준다.
미국 특허법은 발명품을 “어떤 새롭고 유용한 절차, 기계, 제품, 물질 구성, 혹은 그런 것의 새롭고 유용한 개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누군가가 만들어 낸 그 어떤 것이라도 특허를 통해 도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예시로는 1879 년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이 특허를 받은 최초의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한 전등, 1899 년 펠릭스 호프만(Felix Hoffmann)이 특허를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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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약 아스피린, 그리고 1845 년 스티븐 페리(Stephen Perry)가 특허받은 고무줄 등이 있다. 특수한 모터나 톱니바퀴, 혹은
생산 공정에 쓰이는 기계들과 같이 비교적 덜 발명품처럼 보이는 것들도 특허를 받는다. 신기하게도 살아있는 것들도
특허를 받을 수 있는데, 그 사례로는 1988 년 두 명의 하버드 대학 박사들이 유전적으로 조작된 쥐로 새로운 종류의
생명체에 대한 특허를 최초로 받아낸 것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특허의 대상인 것은 아니다. 일단 발명품에 관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있어야 한다. 발명품은 꼭
이전까지 누구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일 필요는 없고, 실제로 대부분의 특허는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새롭게 각색하거나 발전시킨 것들에 주어진다. 예를 들면 캠코더는 비디오카메라와 녹음기를 합친
것이지만, 이를 하나의 기계로 결합한 것 자체는 새로운 아이디어였다. 반면 “자연법칙”에 관한 이론들은 특허의
대상이 아니다. 비록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상대성 이론을 발전시키긴 했지만, 그가 이것을 발명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특허를 받을 수는 없었다—이는 이미 자연 세계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특허가 중요한 이유는 한 사람의 아이디어를 그걸 훔치려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당신이 열심히
일해서 새로운 기계나 절차를 발명해냈다면, 당신은 그로부터 경제적인 이득을 볼 수 있어야 마땅합니다.” 특허변리사
티모시 엘킨스(Timothy Elkins)는 말한다. “일은 당신이 했는데 당신 아이디어로 돈을 버는 건 다른 사람이어선 안
되겠죠.” 특허는 다른 발명가들이나 연구자들과 아이디어나 기술적 정보를 공유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특허받은
발명품들에 관한 설명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같은 분야에 관심 있는 다른 사람들이 열람할 수 있다. 특허는
대기업에 의한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업들, 그중에서도 IBM, 삼성, 소니(Sony) 같은
대기업들은 특정 발명품들에 대한 특허를 보유해 자기네 아이디어를 사용하려는 다른 회사들에게 특허권 사용료를
받아서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를 받는 일에는 꽤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발명가가 새로운 발명품을 만드는 일을
마치고 나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특허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고, 이는 길고 복잡한 절차가 될 수도 있다. 주로 이런
조사는 특허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인 특허변리사의 역할이다. 특허변리사를 고용하는 데는 돈이 많이 들 수 있지만,
이들은 특허가 제대로 신청되었는지를 확인해주는 만큼 이들의 역할은 거의 필수적이다. 발명가와 발명가가 고용한
변리사가 모든 서류를 확인하고 나면 서류는 등록비와 함께 특허청에 접수된다. 때로 특허는 불허되어 재접수되어야
하기도 하는데, 이러면 절차가 몇 년씩이나 걸리기도 한다. 실제로 특허 절차를 마치는 데는 흔히 5 년은 걸린다.

특허 절차가 끝나고 나서도 발명가의 아이디어는 아직 완전히 보호받지 못할 수도 있다. 특허는 발급된 국가에서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떤 기계가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면, 해당 특허는 미국에서만 적용된다. 다른
나라들에서 특허를 받지 않았다면, 세계 곳곳에서 그 아이디어를 베끼려는 사람들을 막을 방법은 없다.

SUPPLEMENTAL READING

저작권, 상표, 그리고 영업 비밀

특허는 발명가들이 “한 사람이나 회사의 독창성과 창의성의 산물”으로 정의되는 지적 재산이라는 특수한 종류의
재산을 보호받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지적 재산을 보호하는 다른 방법들도 있는데, 여기엔 저작권,
상표, 그리고 영업 비밀들이 포함된다.

저작권은 “독창적인 저작물”들을 보호한다. 여기에는 글로 남겨지거나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모든 종류의 창작물이
포함된다—책, 악보, 그림, 심지어는 영화와 건축물까지도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다. 저작권은 저작자의 일생
동안 유지되고, 저작자의 죽음 이후 국가별 및 지적 재산의 종류별로 다른 일정 기간 동안 추가적으로 유지된다.
미국의 경우 문학 작품의 저작권은 70 년 동안 더 유지된다. 이 기간이 지나고 나면 작품들은 더 이상 저작권의 보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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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받지 않는다. 그런 작품들은 이후 “공적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고, 누구나 허락 없이 해당 작품들을 복사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상표는 기업들이 자기 제품들을 다른 기업들의 제품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 디자인과 구호를


보호해준다. 예를 들어 나이키(Nike)는 “휙” 그려진 로고와 “그냥 해(Just do it)”라는 구호로 잘 알려져 있다. 이것들은
이미 나이키에 속한 상표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회사도 이것들을 맘대로 사용할 수 없다. 영업 비밀은 특수한 종류의
지적 재산이다. 이는 한 회사에게 경제적인 이점을 가져다주는 특수한 정보로 직원들은 이를 비밀로 하겠다는 법적인
약속을 해야 한다. 좋은 예시로는 코카콜라(Coca-Cola)에서도 소수의 직원들만 알고 있다는 코카콜라 제조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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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7 Language & Literature

Reading 1 Ever-Evolving English

계속 진화하는 영어

모든 언어가 그렇듯이, 영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여러 근본적인 변화들을 겪어왔다. 오늘날 고대 영어(OE) 혹은
앵글로색슨어라고 불리는 최초의 영어는 영국과 스코틀랜드 일부 지역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5 세기부터 12 세기
사이에 사용된 이 영어의 특징으로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어휘와 성•수•격을 표현하는 여러 어미들이 있었다.

노르만인들이 1066 년에 영국 제도를 침공했을 때, 불어를 사용하는 정복자들이 새로운 귀족 계급을 형성했고 이는
영어에 영향을 주었다. 이 시기의 계급적 차이들은 아직도 이 언어에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어 “소고기”, “돼지고기”,
그리고 “닭고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들은 전부 불어에서 유래하지만, “소”, “돼지”, 그리고 “닭”을 뜻하는 영어 단어들은
고대 영어로부터 온다. 여기서 누가 이 값비싼 동물들을 기르고 있었고 누가 이것들을 먹고 있었는지가 드러난다. 잘
알려진 속담도 있다: “식탁에선 불어를, 마구간에선 영어를.” 영어에 불어 단어들이 많이 추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대
영어의 어미들도 점차 사라져갔다. 중세 영어라 불리는 이 새로운 형태의 영어는 1066 년부터 1500 년 사이에
발달했다.

한편 1200 년부터 1600 년 사이에 사람들이 여러 모음들, 그중에서도 특히 장모음들을 발음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대모음추이”라고 불리는 이 변화의 완성은 근대 영어의 탄생을 알렸다. 근대 영어는 엘리자베스 1 세(1558-
1603)의 통치 기간 동안 급속히 발달했고, 이 시기는 또한 위대한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가
활동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들은 영어에 큰 영향을 주었고,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여러 새로운
단어들과 표현들을 등장시켰다—예컨대 “불편하다”라는 단어는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에서 처음 쓰인
것이다. 근대 영어의 특징으로는 영어 사용과 철자를 표준화하려는 시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들 수
있다. 1600 년대와 1700 년대에 많은 작가들은 영어가 불어나 라틴어처럼 더 규칙적으로 변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들은 또한 영어 학술원의 설립을 제안했다. 이러한 학술원이 실제로 설립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문법책들과
사전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다.

문법 규칙에 관한 최초의 공식 문헌은 1734 년 윌리엄 로우튼(William Loughton)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1761 년엔 조셉


프리슬리(Joseph Priestley)가 영어 문법의 기초(The Rudiments of English Grammar)를 집필해 출간했다. 해당
서적들은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고 글을 쓰는지에 관한 분석보다는 작가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문법에 기반해
있었다; 그렇기에 이런 접근법은 규정 문법이라고 칭해진다. 이후 언어학자들은 문법이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작가들의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언어를 사용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술
문법이라는 다른 접근법을 채택하였다.

오늘날 영어는 전 세계에 걸쳐 너무나 다양한 국가들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표준화하기 어려워졌다. 현대에 와서는 규정적인 접근법과 기술적인 접근법의 중간 어딘가에서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자들은 영어 사용이 완전히 무질서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체로 표준 영어(SE)라는 것을 따르려고 한다.
하지만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 사이에서도 철자와 어휘의 차이가 보이는 만큼, 규칙의 시행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분석하다” 혹은 “색깔”과 같은 단어들의 미국식 철자와 영국식 철자를 떠올려보라. 알맞은 나라에서 쓰이기만 한다면
두 형태는 모두 올바르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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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표준 영어가 최신으로 유지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저명한 사전들은 어휘에 새로 추가된 단어들의 목록을 매년
공개한다. 이 단어들은 속어로 시작한 단어들일 때도 있고, 새로운 기술적 용어들일 때도 많다: 2021 년에 메리엄-
웹스터(Merriam-Webster) 온라인 사전에는 “리액션 GIF”(reaction GIF)와 “코워킹”(coworking)이 추가되었다.

근래에는 문법에서도 몇 가지 주요 변화들이 있었다. 몇십 년간 규정주의자들은 영어 문장이 전치사로 끝나서는 안


되며 부정사를 분리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주장해왔다. (분리 부정사의 예시로는 “really to want” 대신 “to really want”
를 쓰는 것이 있다.) 요즘엔 이런 규칙들은 대체로 효력이 없다고 여겨지는데, 이러한 규칙들은 라틴어에서 온
것들이고 영어는 더 이상 라틴어를 본뜬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올바른 영어 문법은 이제 주로 기능성,
방식, 그리고 기호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고, 언어가 사용되는 맥락을 고려해 판단이 이루어진다.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고 이에 관한 기본적인 지침이 존재하기만 한다면 영어는 그 언어적 본분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결국 흐르지 않는 언어들이란 이젠 쓰이지 않는 언어들 뿐이니까 말이다.

SUPPLEMENTAL READING

최초의 영어 사전

1582 년에 이탈리아인들은 아카데미아 델라 크루스카(Accademia della Crusca)를 설립해 이탈리아어를 “정화”하고


사전을 만들고자 했고, 이 사전은 마침내 1612 년에 편찬되었다. 1635 년 프랑스에서는 리슐리외(Richelieu) 추기경이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émie Française)를 설립해 프랑스어의 “확실한 규칙들”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두 학술원들은
모두 각자 나라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규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존재했다.

비슷한 시기인 1662 년에 찰스 2 세의 통치하에 영국의 왕립 학술원은 영어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위한 위원회를
설립했다. 이 위원회의 주된 목적은 영어 문법을 편찬하고, 사전을 만들고, 철자를 표준화할 방안들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초의 영어 사전은 1775 년이 되어서야 출간될 수 있었다. 이를 집필하고 편집했던 것은 사무엘 존슨(Samuel
Johnson)이었다. 존슨의 영어 사전(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은 이전의 “단어 목록”들과는 두 가지 점에서
달랐다. 첫째로, 존슨의 사전에는 더 많은 단어들이 실려있었다. 그의 사전에는 100,000 개의 단어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에 비해, 그전까지 가장 길었던 단어 목록에는 40,000 개의 단어만 실려있었다. 둘째로, 그의 사전은 유명한 영국
작가들의 작품들에서 가져온 예시들에 기반한 단어 용례들에 집중했다.

존슨이 사전을 완성하기까지는 9 년이 걸렸으며, 이 작업의 대부분은 존슨이 혼자 해낸 것이었다. 사전이 출간되고
나자, 존슨의 작업물은 향후 150 년간 영어 사전의 표준이 되었다. 1900 년대 초반에 옥스퍼드 영어 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이 처음 출간되었는데, 그제서야 존슨의 사전 판매량 기록이 꺾일 수 있었다.

Reading 2 Pride and Prejudice by Jane Austin


[excerpted and adapted]

제인 오스틴(Jane Austin)의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발췌 및 각색]

엘리자베스는 느닷없는 초인종 소리에 깼고, 피츠윌리엄 대령(Colonel Fitzwilliam)이 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살짝 들떴다. 그는 전에 한 번 밤늦게 전화한 적도 있었고 지금도 다시 그녀를 찾아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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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하지만 곧 이 생각이 틀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녀의 마음은 전혀 다른 기분이 되었는데, 방에 들어선 것은
놀랍게도 다르시 씨(Mr. Darcy)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급히 그녀의 건강 상태에 관해 물으며, 그녀가 좀 나아졌는지
듣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차갑게 공손한 태도로 그를 응대했다. 그는 잠시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 방안을
돌아다녔는데, 엘리자베스는 이에 놀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 분간의 침묵이 이어진 후, 그는 흥분한 모습으로 그녀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무의미하게 몸부림쳐왔고,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전 제 감정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고, 당신은 제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하는지 당신께 말씀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야 합니다.” 그의 고백에 엘리자베스는 너무나도 놀랐고, 그녀는
그저 쳐다보며, 얼굴을 붉히고, 속으론 의심하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르시는 이게 충분히 허락을 의미한다고
받아들였고, 계속해서 그가 느낀 감정들과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녀를 사랑해왔는지에 대해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말을 잘하긴 했지만, 그의 말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게 아닌 것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다정하기보단
오만한 달변가였다. 그는 계속 그가 느낀 그녀의 열등함과 그들 사이를 가로막는 집안 사정들에 대해 언급하며, 그의
합리적인 판단과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고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비록 다르시를 마음 깊이 싫어하고 있었지만, 엘리자베스는 이토록 권력 있는 남자의 사랑이라는 칭찬에 무심할 수는


없었고, 그녀의 의도는 한순간도 흔들리지 않았지만 그가 받게 될 고통에는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하지만 결국
그의 무신경한 말들에 분개한 그녀는 동정심을 잃고 화가 나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스스로를 추스르고 그가 말을
마친 후에 차분히 대답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녀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 말하면서 그의 온갖 노력 끝에도 이를 극복할 수는 없었다고


얘기했고, 이제 그녀가 자신과의 결혼을 승낙함으로써 자신의 사랑이 보답 받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가 긍정적으로 대답할 것을 그가 추호도 의심치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불안과 염려에 관해 말을 하긴 했어도, 그의 표정에서는 당연히 그녀가 그를 받아들여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드러났다.

이는 더욱 그녀의 화를 돋웠고, 그가 말을 멈추었을 때 그녀는 뺨이 상기된 채로 말했다. “제가 알기로 이런


상황에서는 자인된(스스로 인정한) 감정들에 대하여 의무감을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입니다, 꼭 동등한 수준의
감정으로 답변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의무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제가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더라면
지금 당신께 감사를 표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저는 당신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었던 적이
없고, 당신은 정말 마지못해 그런 평가를 내려주셨습니다. 당신께 괴로움을 안겨 드린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는 정말 의도치 않은 것이었고, 당신의 괴로움이 오래가지 않길 희망합니다. 당신의 마음을 인정하는
것을 오랫동안 가로막고 있었다고 스스로 말씀해주신 바로 그 감정들이 저를 향한 사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특히나 당신이 저와 제 가족에 대해 진짜로 생각하시는 바가 방금 밝혀주신 대로라면 말이죠.”.

벽난로 선반에 기대어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던 다르시 씨는 그녀의 말에 분개하면서도 당황한 듯했다. 그의
낯빛은 분노로 창백해졌고, 그의 마음속 동요는 사방에서 드러났다. 그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듯이 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었고 거기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입을 열지 않을 것이었다.

이 침묵은 엘리자베스에게 끔찍한 기분이 들게 했고, 한참 뒤에 그는 억지스러운 평온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광스럽게도 제가 기대할 수 있는 답변은 이게 전부군요! 혹시 왜 제가 이토록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추지 못한
식으로 거절당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만.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겠습니다.”

“저야말로 묻고 싶습니다만”, 그녀가 대답했다, “왜 그토록 제게 불쾌감과 모욕을 주려는 마음을 분명히 갖고
계시면서도, 당신의 의지와 이성, 심지어는 성격에 반하면서까지 기어코 저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로 결정하셨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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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PLEMENTAL READING

제인 오스틴은 사랑에 빠진 적이 있었을까?

제인 오스틴의 일생과 관련해서는 자세한 정보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주된 원인은 그녀가 1817 년 42 세의
나이에 호지킨병(Hodgkin’s disease)으로 사망한 후에 그녀의 가족들이 그녀가 친구들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썼던
편지들을 대부분 태워버렸기 때문이다. 편지들은 아마도 오스틴의 평판과 사생활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파괴되었을
것이다. 이토록 사랑에 관한 글을 많이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결코 결혼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팬들이 오스틴의
연애 경험들에 대해 궁금해하게 만들었다.

비록 한 번도 증명된 적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오스틴이 비교적 짧은 일생 동안 최소한 한 번은 열정적인 사랑을


했었다고 추측한다. 1795 년에 그녀가 스무 살이었을 때, 톰 레프로이(Tom Lefroy)라는 아일랜드 출신의 젊은
법대생이 오스틴 집안과 가까운 곳에 살던 그의 친척들 집에 묵으러 찾아왔었다. 그와 제인이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들이 꽤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사실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들이 서로에 대해
감정을 갖게 되었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이다.

슬프게도 둘 다 아무런 돈이 없었던 만큼 결혼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레프로이는 그의 학업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그의 부유한 삼촌에게 의존해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가족은 1796 년 그를 떠나보냈고, 그와 제인은 다시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 해에 오스틴은 장차 1813 년에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될 소설의 집필을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녀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소설의 줄거리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일부
비평가들은 오스틴이 다르시라는 등장인물을 레프로이를 모델로 삼아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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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8 Space & Exploration

Reading 1 Hawking Radiation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은 아마 가장 유명한 20 세기 후반 물리학자일 것이다. 그 이유로는 그가 자기 분야에서


이뤄낸 뛰어난 업적들 외에도 그가 장애로 인해 발화 및 운동 능력이 매우 제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론가로서 작업을 이어나갔다는 사실이 있겠다. 그의 작업은 주로 블랙홀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의 가장 유명한
이론은 블랙홀이 에너지를 발산하다 점차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는 너무도 독창적이고 예상 못 한 아이디어였기에
여기서 설명된 현상은 “호킹 복사”로 알려지게 되었다.

호킹은 1942 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적부터 그는 수학과 물리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1962 년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했고 1966 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우주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던 와중에 호킹은 운동
및 발화 능력을 잃게 하는 희귀 유전병인 루게릭병(ALS)를 진단받았다. 이 소식은 호킹을 낙심하게 하지 못했고,
오히려 아직 할 수 있을 때 과학계에 자신의 족적을 남기기 위해 더욱 노력하도록 만들었다.

1974 년 호킹은 블랙홀이 완전히 “까만색”이 아니며, 그저 주변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만 하는 우주의 일방통행 “배수
구” 같은 것이 아니라는 놀라운 이론을 내놓았다. (블랙홀은 실제로는 구멍이 아니라 중력이 너무 강해서 주변의 어떤
것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우주 물질이다.) 호킹의 이론에 따르면, 블랙홀은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하며, 점차 질량을
잃는다. 블랙홀이 작아질수록 더 빠른 속도로 질량을 잃게 되고, 결국에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이는 블랙홀이
빨아들일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만 가능하다.

호킹의 이론은 그의 동료들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워했지만, 상당한 반향을 가져왔다. 호킹은 자신의 이론을 수학적
계산들을 통해 설명했는데, 이는 일상 언어로는 표현하기 훨씬 어렵다. 이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식은 서로 반대되는
입자들의 쌍을 상상하는 것이다: 한쪽은 물질이고 다른 쪽은 반물질이다. 보통 물질과 반물질 입자들은 서로를
소멸시키며 사라진다. 하지만 사상의 지평선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물질과 에너지가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빨려
들어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지점 말이다. 여기서 반물질 입자는 음의 에너지를 획득한다. 이 음의 에너지는 블랙홀에
더해지고, 이로 인해 블랙홀은 일정 질량을 잃게 되는데, 이때 잃는 질량은 광자(빛 입자) 및 다른 다양한 입자들의
형태를 띤다. 호킹 복사라고 불리는 이 입자들은 이론상 관측과 측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만약 블랙홀로부터
빠져나오는 입자들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면, 동시에 블랙홀이 질량을 잃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는 것이다.

해당 이론에 따르면 호킹 복사는 블랙홀이 활동적으로 무언가를 빨아들이고 있지 않을 때에만 가능하다. 알려진 모든
블랙홀들은 기체 구름으로 둘러싸여 그것을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은 호킹의 이론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2014 년에 이스라엘 공과 대학 소속 물리학자 제프 슈타인하워(Jeff Steinhauer)가 최초로 호킹
복사를 관측했다—실험실의 블랙홀 모형에서 발산되는 것을 말이다. 물리학계는 과냉각된 루비듐 원자로 만든 해당
모형이 실제 블랙홀과 유사한 조건들을 재현해낼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하고 있다. 또한 이
결과는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해당 발견이 확실하기만 하다면 관측된 복사는 실제로 호킹이 예측한 대로가
맞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블랙홀에 관한 호킹의 작업들은 그를 과학계의 유명 인사로 만들어주었고, 1979 년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루카시안(Lucasian) 수학 교수직에 임명되었는데, 이는 300 년 전 아이작 뉴턴 경(Sir Isaac Newton)이 맡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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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직책이다. 비록 루게릭병으로 인해 휠체어에서 생활해야 했고 음성 합성 장치를 통해 소통해야 했지만, 호킹은


물리학계에서 계속 활동하며 과학 학술지들에 자신의 연구를 게재했다; 실제로 그는 사망한 해인 2018 년에도 마지막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그는 계속해서 여러 나라들에서 강연을 하고 텔레비전에 출연했다. 그는 우주에 관한 현대적
이론들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고, 특히 그의 책들인 시간의 역사(1988)와 호두껍질 속의 우주(2001)
가 큰 역할을 했다. 호킹의 천재성과 자기 일에 대한 애정, 그리고 매우 힘든 병을 이겨낸 그의 끈기는 전부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동시에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SUPPLEMENTAL READING

가상 입자들

블랙홀 복사에 관한 스티븐 호킹의 이론은 양자론에 기반해 있다. 양자론의 기본적인 요소 한 가지는 가상 입자에
관한 아이디어다. 호킹의 블랙홀 이론에서 블랙홀에서 나오는 복사는 가상 입자들의 활동 혹은 성질에 의한 것이다.
그렇다면 가상 입자란 대체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가상 입자란 다른 입자들에 의해 방출되거나 흡수되는 아원자 (원자보다 작은) 입자를 말한다. 가상
입자들은 매우 금방 나타났다 사라진다. 또한 실제 입자들의 상호 작용에 여러 가지 근본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전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가상 입자의 교환은 전자기력을 전달한다. 반대되는 가상 입자들의 쌍—
물질 입자들과 반물질 입자들—은 항상 모든 곳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다.

가상 입자들에 관해서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가상 입자들이 독자적인 물체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상
입자들은 아원자적 작용들에 대한 예측을 하는데 사용된다. 가상 입자들이 공식에 포함되지 않으면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다. 가상 입자들이 작용의 일부로서 관측될 수는 없더라도 공식들이 작동하기 위해서 가상 입자들은 필수적이다.

가상 입자들은 매우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현존하는 기술로는 직접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는


우리의 기술력의 한계 때문만이 아니라 가상 입자들의 존재가 너무 짧은 시간 동안만 유지되어서 이미 알려진 우주의
자연적 법칙들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가상 입자들 없이는 발생할 수 없는 실제 현상들이 관측됨에도 불구하고 가상 입자들은 “실질적이지


않다”. 가상 입자가 실제로 물리적 작용들의 일부인지 아니면 계산을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에 불과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가상 입자들 자체는 우리의 관측 바깥에 있더라도 여전히 계산은 맞아떨어지고, 예측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Reading 2 The ISS and the Future of Space

국제우주정거장과 우주의 미래

2020 년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했다: 20 년간 연속적으로 우주에 사람이 있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는 가벼이 여길만한 업적이 아니다. 정거장의 오랜 나이는 점점 우려할 거리가 되고 있고 장차
국제우주정거장의 임무를 종료해야 할지에 관한 논의도 촉발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최소한 2025 년까지는
정거장을 계속 운용하는데 협력할 것이라는 잠정적 합의를 보았지만, 어느 시점엔 국제우주정거장을 퇴역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끝이 보이는 지금, 정거장에서 이루어지는 획기적인 연구는 인류의 우주 탐사의 다음 단계를 위한 기반을
다지게 될 만큼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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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2011 년 이래로 국제우주정거장에는 고에너지 이론 물리학 연구를 지원하는 실험 장치인 알파 자기 분광계(AMS)가


자리하고 있다. 알파 자기 분광계는 반물질이나 가상의 암흑 물질과 같은 현상들을 포착하기 위해 우주선의 존재를
기록하는 도구다. 지금까지 이 장치는 600 억 회가 넘는 우주선 현상을 기록했다.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소속 노벨상
수상자인 사무엘 팅(Samuel Ting)이 이끄는 물리학자들은 최신 발견들을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팅은 알파 자기
분광계의 자료 덕분에 그의 연구진이 암흑 물질의 기원을 밝히는데 거의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우주 방사선은 우주에 있는 인간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 우주비행사들이 화성과 같은 더 먼 우주로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이 방사선에 대해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화성 진출 임무를 지원할 기술을
개발하기에 최적의 장소고, 이미 화성 진출 임무는 계획 중에 있다. 이러한 임무들에서 가장 큰 어려움들 중 하나는
장기간의 우주 비행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2016 년에 나사(NASA)의 우주비행사 스캇 켈리
(Scott Kelly)와 러시아 우주비행사 미카일 코르니엔코(Mikhail Kornienko)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340 일을 보낸 후
안전하게 귀환했다. 이만큼 오랜 시간을 우주에서 보낸 사람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는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2017 년에 페키 윗슨(Peggy Whitson)은 연속 665 일을 우주에서 보내는 놀라운 기록을 나사
우주비행사들에게 남겨주었다. 켈리와 윗슨은 시력, 청력, 신진대사, 혹은 유전자 발현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집중 관찰을 받고 있다. 그들이 정거장에서 보낸 시간은 언젠가 지구 궤도 너머로 나아갈 우주비행사들에게 필요할
기술들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줄 것이다.

우리 행성 너머의 우주를 탐사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외에 국제우주정거장은 우리의 고향 행성과 더 가까운 곳에서도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몇몇 과학자들은 정거장에 강력한 레이저를 장착할 것을 제안했다—운석이나 적대적인
외계인들을 날려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주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 말이다. 이미 지구 궤도에는 3,000t 에 달하는
쓰레기가 축적되어 있고, 이 중에는 일반적인 총알 속도보다 10 배 이상 빠른 속력인 시속 20,000 마일로 이동하는
것들도 있다. 2013 년 영화 그래비티(Gravity)에서 극적으로 잘 묘사된 것처럼, 작은 우주 쓰레기 덩이와의 충돌마저도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 혹은 다른 우주 비행체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정거장에 있는 망원경들은
궤도 내의 작은 잔해들을 감지하고 레이저를 겨냥해 쓰레기의 이동 경로를 수정하고 대기 중으로 내려보내서 타서
없어지게 만들 수 있다. 일본 연구자들은 이러한 체계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시험해보려고 계획 중이다. “우리는
드디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우주 잔해가 우주 활동을 위험하게 만드는 문제로 인해 골치를 썩는 일을 멈추게 해줄
방안을 찾았습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토시카즈 에비스자키(Toshikazu Ebisuzaki)는 말한다.

지구 궤도 안에서도, 그 너머에서도 우주 탐사는 당연히 계속될 것이지만, 우주 정거장의 다음 단계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제기한 질문 중 하나는 다음 세대의 우주 정거장들이 정부에 의해서만 운영될 것인지, 아니면
민간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인지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엑스(SpaceX)는 이미
국제우주정거장에 물자를 조달하기 위한 로켓들을 발사한 바 있고, 사적 우주여행을 위한 재사용 가능한 항공기들도
설계하는 중이다. 민간 우주 정거장은 과학자들과 우주비행사들 외에 관광객들도 이용할 수 있으면서, 연구를
지속하기 위한 자금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가까운 미래까지는 국제우주정거장은 계속해서 우주
탐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SUPPLEMENTAL READING

당신만의 우주 연구를 설계하기

어린 시절 우주비행사가 되는 꿈을 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말 자신이 우주를 탐사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은


소수일 것이다. 하지만 우주 연구는 더 이상 우주비행사들과 천체물리학자들에게만 허락된 일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들은 국제우주정거장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해주었다—심지어 아이들에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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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그 기술 중 하나는 아듀랩(Ardulab)이다. 아듀랩은 오픈 소스 과학 플랫폼으로, 혁신적인 하드웨어 장비를 사용해


누구에게나 지구에서 실험을 설계해서 우주에서 실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장비는 크기는 10
제곱센티미터에 무게는 0.5 킬로그램밖에 나가지 않는 간단한 컴퓨터로, 다양한 실험을 하도록 맞춤 변경이 가능하다.
아듀랩의 무료 설명서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당신은 이 장비를 만들고 프로그래밍한 다음, 일정 금액을 내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내서 집에 있는 컴퓨터로 조종할 수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유사한 방식을 통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자기네 임무에 참여할 것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이미 우주 정거장 전국 설계 대회에서는 학생들로 구성된 팀들이 정거장에서 실시할 독창적인 실험들을 설계하며
경쟁하고 있다. 승리한 세 개 팀들은 자기네 기기를 만들기 위한 재정적 지원과 훈련을 받고, 완성된 프로젝트들은
정거장으로 보내진다. 30 일간 학생들은 지구로 재전송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 텍사스 휴스턴에서는 벌써
중학생들도 실험을 설계한 바 있다.

한 팀은 해조류의 성장에 무중력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방법을 고안했고, 다른 팀은 더 나은 열차폐를 위한


소재들을 실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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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UNIT 9 Sports & Fitness

Reading 1 Creatine’s Place in Sports and Fitness

스포츠와 신체 단련에서 크레아틴의 역할

스포츠 유명 인사들이 스테로이드나 다른 불법적인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하는 스캔들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이런
약물들에 대한 안전하고 자연적인 대체재는 한 발이라도 앞서나가고 싶은 운동 선수들에게는 성배와도 같다. 1990
년대에 처음 시장에 나온 이래로 크레아틴은 매우 중요한 신체 단련 도구, 좀 더 보태자면 성배로서 환영을 받았다. 그
효능성에 대한 보고는 저마다 다르긴 하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여론이며, 무엇보다 크레아틴은
안전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비교적 새로운 산물들이 그러하듯, 이 두 번째 주장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크레아틴은 신체에서 생산되는 아미노산으로, 육류와 어류에도 소량 포함되어 있다.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은 하루에 크레아틴 단 2g 만을 필요로 하고, 이 중 절반은 신체 내에서 간, 신장, 그리고 췌장에서
생산된다. 크레아틴의 여러 역할들 중 하나는 세포들이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크레아틴 수치의 상승은
신체의 에너지 소비를 향상시킨다는 점이 확인되었고, 이는 특히 짧고 격렬한 고강도 운동에서 잘 나타났다. 이
발견으로 인해 크레아틴 고함량 보충제들이 (하루 20g 까지) 경기력 향상 및 운동 보조제로서 개발되게 되었다.

크레아틴 보충제는 운동 중에 근육이 더 많은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이는 미식축구와 같은 접촉 스포츠나 특히 중량 운동을 할 때 단기적인 근육 피로 지구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세포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는 것 외에 크레아틴은 근육 세포에 물을 끌어오고, 이는 근섬유 생성을 도와준다.
크레아틴은 최초엔 올림픽 선수들이 근육 에너지 출력을 최대화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 도입되었다. 이후 크레아틴은
전문적 및 아마추어 운동 선수들에게 널리 쓰이게 되었다.

하지만 이 보충제는 처음 등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판에 직면했다. 초기 연구들은 크레아틴이 지구력을


높여주는지를 의심했다. 증가량은 30 초나 그보다 짧은 폭발적인 활동에서만 관측되었고, 이러한 발견은 대부분의
스포츠에서처럼 긴 운동 시간 동안 에너지를 증가시키고 싶어 하며 관련 정보에 밝은 운동선수들의 관심도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역도와 같은 특정 스포츠들에서 이 효과는 여전히 유의미했다. 그리고 연구를 통해 훈련시의
반복적인 사용이 더 많은 근육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도 밝혀졌다—보충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주기적으로 운동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우려를 자아낸 또 다른 원인은 물 함유였다. 많은 양의 크레아틴을 “충전한” 운동선수들은 물로 인한 체중 증가를 겪는


편이다—첫 주에 최대 5 파운드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 함유는 근육 세포 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물 함유라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붓기와는 다르게, 크레아틴으로 인한 물 함유는 사실 근육을 더 커 보이게 만든다—
근육량이나 힘의 증가는 없이 말이다. 해당 효과는 나빠 봐야 중립적이었고, 일부 연구는 동기 부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크레아틴의 근육 부풀리기 효과는 일종의 플라세보로 작용해서, 성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덕분에 운동선수들이 더 노력할 동기를 얻게 해준다. 장차 이는 실제 근육량의 증가로도 이어진다—물론 이는 물
덕분이 아니라 추가적인 운동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크레아틴 보충제의 안전성에 관한 논쟁은 처음부터 계속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복부의 불편함과 설사와
같은 가벼운 부작용들은 잘 알려지긴 했어도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일부 초기 연구들에서는 신장 문제와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계속된 연구 끝에 크레아틴과 알려진 신장 장애들 사이에는 아무런 직접적 연관성이
없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신체 조직의 붓기를 동반하는 신장 장애들의 경우에는 크레아틴을 다량 섭취하면 붓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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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더욱 심해져 악화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크레아틴은 신장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지만, 이미 존재하는 문제를
악화시킬 수는 있다. 간 손상에 관한 우려도 이후 연구들에서는 이어지지 않았다. 신장에 미치는 영향과 마찬가지로,
크레아틴은 간 문제를 발생시키진 않지만, 간 조직을 붓게 할 수는 있다. 2015 년에 하버드 보건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보충제를 사용한 사람들이 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더 높았다는 발견에 기반해 크레아틴 사용과
청년층에서의 고환암 사이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발견을 확증해주는 추가적인 연구는 없었고, 2019 년
연구에서는 오히려 크레아틴이 암에 저항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립보건원과 같은 여러 공공 의료 기관들은 크레아틴이 (노인들과 이미 고도로 훈련된 운동선수들을 제외한) 특정


집단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18 세 미만의 사람들에게는 크레아틴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크레아틴이 내분비계, 혹은 호르몬계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잘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SUPPLEMENTAL READING

약물 검사

무작위 약물 검사는 프로 스포츠 협회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운동선수들을 잡아내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1995 년에 미국 대법원은 고등학교 및 중학교에서 학생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약물 검사를
하는 것이 합법이라고 판결했다. 2002 년에 대법원은 학교와 연관된 대회들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약물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판결도 내렸다.

2003 년에 전국 주립 고등학교 협회 연맹(NFHS)과 여러 단체들에서 주관한 온라인 설문에서는 미국의 고등학교들


가운데 13%가 약물 검사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2016 년 연구에서는 이 수치가 38%로 올라갔다.
하지만 미국 반도핑 기구에 따르면, 이 정책들에 스포츠 관련 약물들에 대한 검사가 포함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편,
마약 없는 아이들을 위한 파트너쉽(Partnership for Drug-Free Kids)에서 진행한 설문에서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매년
5%에서 10% 가량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인간 성장 호르몬(HGH)의 사용도 5%에서 7%로 늘어났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달리 말해, 경기력 향상 약물 사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검사량은 늘지 않고 있다.

미국 공립 학교들에서 약물 검사 프로그램의 시행이 비교적 더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미국 시민 자유 연맹


(ACLU)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은 대법원 판결이 개인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자 개인들을 부당한 조사로부터 보호하는
헌법 수정 제 4 조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추가적으로, 약물 검사 프로그램들은 예산이 제한적인
학교들에게는 너무 큰 재정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Reading 2 Scuba Safety

스쿠버 안전

스쿠버 다이빙의 인기는 최근 몇십 년간 폭발했고, 매년 처음 이 스포츠를 시도하는 사람들의 수는 백만 명이


넘어가고 있다. 다이버들은 진기한 생명체들과 아름다운 산호초를 보기 위해 바다 깊은 곳으로 끌려들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스쿠버 다이빙은 금세 몇십억 달러짜리 산업으로 발전했고, 체험 제공자들은 관광객들을 모으기 위해
즐거움 뿐만 아니라 다이빙 안전성도 광고하면서 경쟁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미지의 바닷속으로 다이빙하는 일은
이들이 광고하는 것처럼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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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사실 다른 극한 스포츠에 비하면 스쿠버 다이빙은 비교적 위험성이 낮은 편이다. 산악 등반이나 행글라이딩, 그리고
소몰이 등은 훨씬 부상 위험도가 높다. 다이버가 장비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관리하는 법을 숙지하고 있고 간단한 수중
행동 수칙 몇 가지를 지킬 수만 있다면 위험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렇다면 다이버는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다이빙을 할 때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는 2 인조 체제를 실시하는 것, 즉 한 다이버를 다른 다이버와


짝지어 주는 것이다. 이 다이버들은 다이빙하는 동안 서로를 돌봐주고 문제 발생 시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이들은
서로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는 것을 도와주고, 짝이 입수 후에 방향을 잃지는 않는지 확인해주고, 한눈팔다 다른
다이버들을 놓치지는 않는지 확인해준다. 만약 어느 다이버의 호흡 장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짝이 산소를
나눠주는데, 두 사람이 모두 수면에 도달해 정상적으로 호흡이 가능할 때까지 호흡 조절 장치를 자기 입에서 빼서
짝과 번갈아 가며 숨을 쉬도록 한다.

다이버가 물속에서 보고 겪는 대부분의 것들은 무해하지만, 특정 생물들과 상황들은 위험할 수도 있다. 알려진 위험
가운데 보통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상어다. 물론 뱀상어, 청상아리, 그리고 귀상어 등의 상어들은 꽤나 공격적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상어들, 특히 다이빙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수염상어와 치사상어 등은 보통 전혀 공격적이지 않고
다이버를 공격하기보단 피해서 달아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바다뱀은 다이버들이 멀리서만 관찰해야 하는 해양 생물이다. 이 생명체는 주로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건드리면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 바다뱀의 독은 코브라만큼 강력하고, 효과적인 해독제도 없다. 곡갈 해파리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해파리도 항상 피해야 한다. 겉보기엔 무해하고 우아하게 물에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뾰족한
가시와도 같은 가시세포를 갖고 있고 독을 주입하거나 고통스럽게 쏘아서 즉시 치료가 요구되게 만들 수 있다. 장어도
위험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종류의 장어는 곰치다. 이들은 주로 사람들과 접촉하려고 하지 않지만, 어두운 구멍이나
틈에서 쉬고 있는 곰치를 다이버가 방해할 경우엔 물릴 수도 있다. 가오리도 바라보기엔 아름다운 해양 생물이지만,
다이버들은 가오리의 뾰족한 꼬리를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는 다이빙 부츠를 착용할 좋은 이유이다;
가오리들은 해저 모래 밑에 파고들어가서 다이버들의 눈에 잘 띄지 않을 수 있다. 비록 치명적인 공격 사례들은 거의
없지만, 위험은 실재한다: 2006 년에 텔레비전 야생 동물 전문가 스티브 어윈(Steve Irwin)은 가오리의 공격을 받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다이빙과 관련된 또 다른 위험 한 가지는 질소 중독이다. 이 증상은 고압 환경에 의해 혈중 질소 농도가 올라가서


발생한다. 여기에는 “술 취한” 느낌과 일반적인 뇌 기능의 저하가 동반되는데, 이로 인해 다이버는 짝과 소통하거나
다이빙 장비를 확인하거나 심지어는 어느 쪽이 위쪽인지 파악하는 것도 어려워하게 될 수 있다. 어째서 질소가
다이버들에게 이런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해결책은 매우 간단하다. 다이버는 그저 천천히 상승하기
시작하기만 하면 되는데, 다이버가 수면에 가까워질수록 수압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18 미터에서 24 미터 이상 깊이
내려가지 않는 통상적인 다이빙 체험에서는 거의 질소 중독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30 미터나 그 이상
내려가는 경우엔 대부분의 다이버들이 확실히 영향을 받는다.

비록 안전에 관한 몇몇 우려들은 있지만, 제대로 스쿠버 다이빙 관련 교육을 받았고, 숙련된 짝과 함께 책임감 있는
태도로 이 활동을 대하며, 해양 환경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큰 문제 없이 다양한 수중 볼거리들을 탐방하며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SUPPLEMENTAL READING

스쿠버: 장비를 착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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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쿠버 장비는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공학자 에밀 가냥(Emile Gagnan)과 나중에 해양 탐사가로 유명해진 해군


중위 자크 쿠스토(Jacques Cousteau)가 만들어낸 것이다. 등에 메는 산소통과 호스로 거기 연결된 호흡 조절 장치
외에도 다이버들은 마스크, 물갈퀴, 조끼, 그리고 때로는 다이빙복마저도 필요로 한다. 스쿠버 다이빙은 확실히 장비가
많이 필요한 스포츠이다.

마스크는 핵심적인데 왜냐하면 인간의 눈은 물속에서 잘 볼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스크는 다이버가
물 밖에서처럼 물속에서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플라스틱 렌즈로 눈을 덮어준다. 또한 마스크는 코도 덮는다. 이는 코에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데도 중요하고, 다이버가 마스크 내로 숨을 내쉴 수 있도록 해주어 마스크 안과 밖의
압력 균형을 맞추는 데도 도움을 준다. 물갈퀴는 돌고래의 꼬리지느러미와도 같다. 이는 다이버가 물속에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보호복은 항상 필요하진 않지만, 다이버의 체온을 유지해주고 다이빙하는 동안 부딪히거나 긁히지 않게 보호해준다.
만약 다이버가 섭씨 16 도보다 차가운 물에 들어갈 예정이라면, 건식 잠수복을 입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다이버들은 처음 다이빙을 시작할 때 물속에 잠기도록 도와주고 다이빙이 끝났거나 위급할 때 수면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다이버가 착용하는 조끼는 부력 보정기, 혹은 BC(buoyancy
compensator)라고 불린다. 이는 다이버가 등에 메는 공기통에 연결된다. 다이버는 다이빙을 시작할 때 부력
보정기에서 공기를 빼고 나중에 필요하다면 수면으로 돌아와 떠 있을 수 있도록 공기를 다시 주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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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10 People & Opinions

Reading 1 Attitudes to Monarchy

군주제를 대하는 태도들

영국은 입헌군주제 국가다. 쉽게 말하자면 영국에는 군주—왕이나 왕비—가 있지만 최종 권력은 선출된 정부에 있다.
하지만 영국의 왕실이 영향력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들은 여러 단체들을 이끌고, 주기적으로 정치인들과
회담하며,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많은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021 년에 유거브(YouGov)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사람들 중 63%가 군주제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숫자를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65 세 이상의 사람들 중에서는 77%가 군주제를
지지했다. 하지만 18 세부터 24 세 사이의 지지율은 고작 30%에 불과했다. 이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군주제가 이제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주목할만한 것은 나머지 70%의 젊은이들 중에서 21%는 영국이
군주제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런 무관심은 아마도 특정 사건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군주제의 역할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군주제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크게 바꿔놓은 사건 하나는 다이애나(Diana) 공주의 죽음이었다. 부유한 귀족의
딸이었던 그녀는 1981 년에 여왕의 장남인 찰스(Charles) 왕자와 결혼했다. 처음부터 대중 매체는 다이애나에게
호의적이었고, 그녀를 공주로서만 다루지 않고 화려한 유명 인사이자 자선 운동가, 그리고 헌신적인 어머니로서
묘사했다. 따라서 찰스와 다이애나가 1996 년에 이혼했을 때, 대중 매체들의 지지와 대중의 동정을 받은 것은 찰스가
아니라 그녀였다.

일 년 후에, 다이애나는 파리에서 그녀의 운전기사가 쫓아오는 언론 사진기자들을 따돌리려던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녀의 새 남자친구이자 이집트 갑부의 아들이었던 도디 파예드(Dodi Fayed)도 그녀의 옆자리에서 함께
사망했다. 다이애나는 더 이상 왕실의 공식적인 일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왕과 그녀의 고문들은 정확히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확신이 없었고 처음에는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토니 블레어(Tony Blair) 총리는
다이애나를 “민중의 공주”라고 부르며 감명 깊은 연설을 했다. 영국 언론은 왕실을 무정하다고 비난했고, 여왕은 어쩔
수 없이 입장을 표명해야 했다.

약 백만 개의 꽃다발—그리고 수많은 인형들—이 다이애나의 집 문 앞에 놓였다. 다이애나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이


마치 그녀가 가족의 일원이기라도 했던 것처럼 슬퍼했다. 다이애나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들은 많은 사람들이 왕실이
멀리 동떨어진 공인들로서 존재하기보다는 현대적인 유명 인사가 되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더 최근에 군주제에 관한 대중적 감정을 드러내 주었던 논란은 다이애나의 아들인 해리(Harry) 왕자와 미국 여배우인
그의 아내 메간 마클(Meghan Markle)에 관한 것이었다. 이 부부가 2018 년에 결혼했을 때, 일부 영국 신문들은 이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마클이 해리보다 나이가 많고, 이전에 결혼한 적이 있었으며, 영국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몇몇 신문들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마클의 어머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백인이었다.

부부는 왕실에서의 삶이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다고 느꼈고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공식적인 왕실 직무로부터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세간의 주목을 받은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정확히 누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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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밝히지 않았지만) 왕실의 일원 중 누군가로부터 “아기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해리는 그의 아버지 찰스와 형 윌리엄(William)이 왕실의 “체제에 갇혀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상황은 여론을 갈라놓았는데, 한쪽에서는 왕실이 구식이고 편견에 가득 차 있음이 드러났다고 생각했고, 다른
쪽에서는 해리와 메간이 그들의 의무를 져버렸다고 느꼈다. 이는 또다시 영국이 사회적으로 분열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65 세 이상의 사람들 중 56%는 자기들이 왕실의 편이라고 대답했다; 18 세부터 24 세까지의 사람들 중
왕실을 지지한 것은 15%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영국 사람들은 군주제를 지지하지만 저마다 자기가 바라는 존재 방식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2021 년에 여왕의 남편인 에든버러의 공작이 사망했을 때를 들 수 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세금으로 운영되는 영국 공영 방송(BBC)은 자기네들이 소유한 텔레비전과 라디오 채널들에서 이 사건을
계속 보도하도록 즉시 조치했다. 그러자 온라인 민원 접수를 중단하기 전까지 110,000 건의 항의가 접수되었다. 그중
일부는 군주제를 반대하기 때문에 항의했겠지만, 대다수는 그냥 자기들이 좋아하는 방송을 놓쳐서 항의했을 것이다.

영국과 왕실의 관계는 복잡하고 여러 면에서 역설적이다. 사람들은 왕족들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이들이 평범하기를 바란다; 이들은 군주제의 역사와 전통을 좋아하면서도 군주제가 현대적이고 쓸모 있기를
바란다.

SUPPLEMENTAL READING

숫자로 보는 왕실 결혼식들

이후 여왕 엘리자베스(Elizabeth) 2 세가 된 엘리자베스 공주가 에든버러의 공작이었던 필립 마운트배튼(Philip Mountbatten)


과 결혼한 것은 제 2 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2 년밖에 되지 않았을 때인 1947 년이었다. 따라서 왕실은 너무 거창한 결혼식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수도원에서 치러진 행사에는 10,000 달러—오늘날 기준으로는
약 325,000 달러의 가치—가 쓰였고 2,000 명의 하객들이 참석했다. 결혼식은 영국 공영 방송 라디오로
생중계되었으며 당시 영국은 제국이었던 만큼 전 세계적으로 약 2 억 명의 청취자들이 듣고 있었다.

1960 년에 치러진 여왕의 유일한 자매인 마거릿의 결혼식은 최초로 텔레비전에서 생중계된 왕실 결혼식이었고 영국에서
시청자의 수는 2 천만에 달했다. 이번 행사에는 더 많은 돈이 쓰였는데, 결혼식 장식에 쓰인 돈만 하더라도 현재로 치면 거의
백만 달러였다.

1981 년에 여왕의 아들인 찰스(Charles) 왕자가 다이애나 스펜서(Diana Spencer) 부인과 결혼했을 당시에는 영국 가구의
90% 이상이 텔레비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2,800 만 명이 넘는 영국 사람들이 다이애나가 현재 돈으로 환산한 가격이
490,000 달러에 달하는 드레스를 입고 식장 통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는 것을 시청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결혼식은
웨스트민스터 수도원보다 훨씬 큰 성 바울(St. Paul’s) 성당에서 치러졌고 3,500 명이라는 놀라운 숫자의 하객들이 참석할 수
있었다. 한편 바깥에서는 600,000 명의 사람들이 결혼식 행렬이 도시를 지나가는 것을 보려고 길을 따라 서 있었다.

2011 년에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William) 왕자가 케이트 미들턴(Kate Middleton)과 결혼했을 때엔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이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이 행사에 쏟아졌다. 영국에서는 2,630 만 명의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41.9%) 이 행사를 지켜봤고,
중국에서만 약 3 천만 명의 사람들이 이를 보고 있었다. 당시 이는 인터넷 역사상 가장 많이 실시간으로 시청된 행사였다.
시청자들은 미들턴이 434,000 달러짜리 드레스를 입은 것을 보았고, 결혼식 하객들은 각각 80,000 달러나 하는 케이크 두 개를
즐겼다.

Reading 2 Manchester’s Sherlock Hol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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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의 셜록 홈즈(Sherlock Holmes)

베이커 가 221b 앞에는 셜록 홈즈가 한때 여기 살았다고 써있는 명판이 붙어있다. 지역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현재는 셜록 홈즈
박물관이 된 이 장소엔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국인이 가공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찾아온다.

사실 아서 코난 도일 경(Sir Arthur Conan Doyle)이 탐정 소설을 쓰던 시기에는 이런 주소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이는 1930
년대에 베이커가가 연장되면서 생겨났다.) 무지한 열렬 팬들이 몰려들었다던 이야기도 의심해볼 법하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
—그리고 오늘날에도 계속 쏟아져 나오는 홈즈 창작물들—은 이 등장인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말해준다. 그리고 한 작가는
도일이 홈즈를 실존한 형사에 기반해 만들어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당대에 “맨체스터의 셜록 홈즈”로 알려졌던
제롬 카미나다(Jerome Caminada)다.

안젤라 버클리(Angela Buckley)는 2014 년에 출간된 책 진짜 셜록 홈즈: 제롬 카미나다의 숨겨진 이야기(The Real Sherlock
Holmes: The Hidden Story of Jerome Caminada)의 저자다. 이 책에서 그녀는 맨체스터의 탐정 카미나다의 자서전과 도일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도일이 홈즈를 만들어낸 시기에 활동했던 실제 탐정과 가공의 탐정을 비교한다. “비슷한 점이 너무도
많기에,” 그녀는 결론짓는다, “도일이 실존 인물을 부분적으로 가져다 자기 등장인물에 썼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버클리가
주장하는 가장 핵심적인 유사성은 지능이다. 도일의 소설은 거의 초인적인 홈즈의 추론 및 관찰 능력에 기대어 진행된다.
버클리에 따르면, 카미나다는 범죄를 직업으로 삼는 이들을 걸음걸이로 식별할 수 있었고 범죄자들의 지하 세계에 대한 “
백과사전적 지식”을 갖고 있었다.

홈즈와 마찬가지로, 카미나다는 변장술의 귀재였다. 홈즈는 여러 이야기들에서 이탈리아인 신부나, 선원이나, 아편 중독자 등등
다양한 변장을 하고 잠입 수사를 했다. 실제 사건들에서 카미나다는 술꾼이나, 노동자나, 심지어는 상류층 전문직으로도
변장하고 말투도 따라 함으로써 용의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그들을 체포했다.

이어서 버클리는 카미나다가 맡은 실제 사건들과 홈즈가 해결한 가상의 범죄들의 유사성을 짚어낸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홈즈와 마찬가지로 카미나다는 매혹적인 팜므 파탈을 체포했었고 그에게는 천재적인 강적도 하나 있었다. 또한 두 인물은 모두
평범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싸움을 잘했다.

이렇게 사건이 종결되는 걸까? 정말 도일이 카미나다를 바탕으로 홈즈를 만들어냈을까? 출처의 문제로 바로 들어가 보자면,
도일은 홈즈에 대한 영감을 의학 교수 조셉 벨 박사(Dr. Joseph Bell)로부터 받았음을 매우 분명히 밝혔다. 벨은 의학적 진단을
내릴 때의 예리한 추론 능력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도일의 전기 작가들은 또한 이 등장인물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도일의
지인이자 수백 개의 범죄 수사에 관한 상세한 지식을 가진 법의학 외과 의사였던 헨리 리틀존 경(Sir Henry Littlejohn)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버클리의 전제는 상당 부분 시기의 문제에 달려있다. 그녀의 주장대로라면 도일이 셜록 홈즈를 만들어내고 있었을 시기에
카미나다는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다른 탐정들도 해당되었는데, 예를 들면 마찬가지로 뛰어난 변장술과
범죄 세계에 대한 방대한 지식으로 잘 알려졌던 레스터의 탐정 프랜시스 “탱키” 스미스(Francis “Tanky” Smith)가 있다. 설령
딱 들어맞는 후보가 한 명뿐이었다고 하더라도, 어째서 도일이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의사는 잘만 언급하면서 탐정은 언급하지
않았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더 나아가, 버클리의 작업은 대부분 셜록 홈즈가 처음 등장한 지 15 년 후에 출간된 제롬 카미나다의 자서전에 나오는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에 기반해 있다. 한 평론가는 도일이 형사들을 썩 뛰어나진 못한 사람들로 묘사한 것에 대해 당대의 형사들이
반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카미나다는 자신의 책을 통해 실제 경찰들이 그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일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가 스스로를 좋게 묘사할만한 동기는 확실히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다시 현대 작가이자 카미나다 이론의 유일한 지지자에게로 돌아와 보자. 스스로를 “가족 역사학자”라고 묘사하기는
하지만, 사실 버클리는 계보학자고 역사에 관한 학문적 배경은 갖고 있지 않다. 그녀가 단 하나의 출처—심지어 자서전—에서
나온 주장들을 검증하지 않았으며 허술한 연관성에 기반해 주장을 전개했다는 비판은 충분히 나올 법하다. 하지만 그녀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수도 없다. 이 문제는 풀리지 않은 채 남을 운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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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PLEMENTAL READING

“필러”(Peeler)와 “바비”(Bobby)

영국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예의 바르고 교양있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있고, 특히나 제국의 해가 저문 지금은 더욱
그렇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빅토리아 시대에 예절과 격식이 강조되었던 것의 결과인데, 그렇다면 어째서 당시에
이것들이 강조되었는지를 물어볼 수 있다. 18 세기 런던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조직적인 경찰력도 부재했고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충격적인 수준의 공공 예의범절과 도덕성, 그리고 강력 범죄 발생률을 갖고 있었던 당대 런던은
미국 개척 시대의 서부와 닮아 있었다; 혼돈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문제였다.

19 세기 초에 런던 사람들은 범죄에 지칠 대로 지쳤었다. 빅토리아 여왕이 즉위한 지 2 년 후인 1829 년에 정치인


로버트 필 경(Sir Robert Peel)은 런던 최초로 도시 전체를 담당하는 경찰 조직을 설립하는 일을 맡게 되었고, 그
본부는 스코틀랜드 야드(Scotland Yard)에 두어졌다. 그가 경찰의 실적을 개인적으로 책임져야 했던 만큼, 대중은
경찰관들을 로버트 (줄여서 “밥”(Bob)) 필과 긴밀하게 연관 지었다. 그렇게 각각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경찰관을 뜻하는
속어인 “필러”(Peeler)와 “바비”(Bobby)라는 용어들이 생겨났다.

필의 경찰력은 성공적으로 도시 치안 유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던 군대 조직들에 기반을 두었다. 또한 필은 현대


경찰의 핵심적인 요소가 된 여러 개념들을 도입했다. 이런 “필의 원칙”(Peelian Principles)은 “봉사하고 지키기”라는
기준을 세워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필은 경찰이 법치와 질서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의 동의와 협조를 받아 대중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믿었다. 물리력의 행사는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어야 했고, 필은 그의 대원들이 임무에 대한 충실함과
바른 행실을 통해 존중받기를 기대했다. 확실히 바비들은 질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경찰이 예전과
많이 달라지긴 했어도, 시민들을 통제하기보단 보호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은 오늘날에도 경찰 임무의 핵심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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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 11 Cross-Cultural Viewpoints

Reading 1 Repatriation of Remains

유해의 송환

1971 년에 양크턴 다코타(Yankton Dakota) 부족의 일원인 마리아 피어슨(Maria Pearson)은 전통의상을 다 갖춰 입은
채로 아이오와 주지사가 회담을 허락할 때까지 그의 로비에서 기다렸다. 그가 뭘 해주길 바라는지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부족민들의 유골을 돌려주고, 그걸 파내는 걸 멈춰 주시죠.” 그녀는 고속도로 건설 작업 중 파헤쳐진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유해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정착민들로 추정되는 백인들의 유해는 정중하게 다시 매장되었다.
반면, 원주민들의 유해는 연구자들에게 보내졌고, 여기에는 분명히 차별적 무시가 내포되어 있었다. 피어슨은
물러서지 않았고, 이 회담은 결국 아메리카 원주민 무덤 보호 및 송환법(NAGPRA)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유해 송환과 관련된 논쟁은 과학자들과 토착민들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 많은 토착민 집단들은 자기 조상들의
유해를 소유하고 지킬 권리가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 한편 연구자들은 유골들의 과학적 가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토착민들에게 넘겨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갈등은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뉴질랜드 등의
나라들에서 목격된다.

아메리카 원주민 무덤 보호 및 송환법은 1990 년이 되어서야 미국에서 법으로 제정되었다. 아메리카 원주민 무덤 보호
및 송환법의 기본 원칙은 간단하다: 매장터는 신성하며 훼손되어서는 안 되고, 묘지에서 꺼내진 유해는 후손들에게
송환되어야 한다. 박물관들과 대학들은 수천 명의 유해를 다양한 토착민 집단들에게 돌려주어 다시 매장될 수 있게
했다. 송환을 지지하는 논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과거의 만행에 대해 배상할 필요성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혈통과 유해에 대한 권리에 관한 것이다.

첫째로는 이 유해들 중 대부분이 박물관과 대학들로 가게 된 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 중 대부분은 식민지 개척
시대에 수집된 것이고, 이때 토착민 집단들은 매우 강압적인 상황 속에 놓여있었다. 박물관에 전시될 유골과
부장품들을 차지하기 위해 묘들은 도굴되었다. 송환을 지지하는 토착민들은 그들의 정체성의 중심을 이루는 사람들의
유골들을 몇백 년 전에 뺏겼다가 마침내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둘째로 토착민들이 자신들의 혈통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문화들에서는 오늘날 자기네 문화에 속한 사람들과
몇천 년 전의 조상들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다는 생각이 존재한다. 또한 이들은 조상들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자신들의 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모든 것이 대지에서 태어나고 죽으면
대지로 돌아가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만일 이 굴레가 깨어진다면, 균형이 무너지게 되고 재앙이 닥치게 된다.
따라서 많은 원주민들은 오랫동안 토착민들이 고난을 겪은 것은 그들의 조상들의 유해가 도난당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송환 논쟁의 반대편에는 이 유골들을 통해 인류의 역사와 다양성, 진화, 이주, 질병, 건강, 그리고 문화적 관습 등을
이해할 수 있다는 과학계의 주장이 있다. 예컨대 런던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에는 약 19,500 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수집 항목들이 있다. 의사들은 이 항목들을 활용해 무릎 관절을 대체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개발했고, 일본
치과의사들은 이를 통해 식습관이 치과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또한 이 수집 항목들은 법인류학에서 대량
매장지의 희생자들을 더 잘 식별하기 위한 연습 대상이 되기도 했다. 만약 이것들이 연구되기 전에 송환되었다면
이러한 작업들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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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유해들을 연구하는 것을 지지하는 두 번째 논거는 인류학적 기술 및 제기되는 질문들에서 나타난 변화와 관련된다.
처음 수집될 당시 유해들은 사람들을 인종에 따라 구분하고 주로는 한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활용되었다. 송환에 반대하는 이들은 인류학자들이 현재는 이 수집 항목들을 활용해 인종적 우월성에
관한 이론들을 제창하는 대신 인간적 특성들이 보편적임을 보이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이들은 유골들은
과거의 기록들이며, 이 유해들이 사라진다면 역사의 큰 부분이 소실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논쟁의 양 진영이
기반으로 두고 있는 주장들은 가볍지 않으며 사례마다 개별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

SUPPLEMENTAL READING

케네윅인 (Kennewick Man)

1996 년에 워싱턴 주 케너윅에 있는 컬럼비아 강변에서 유골이 하나 발견되었다. 이 땅은 미 육군 공병단의 소유였고


따라서 유골도 이들의 관할이 되었다. 법인류학자는 이 뼈가 상당히 오래된 것이며 유럽인들과 접촉하기 이전 시대의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같은 치아 특징들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케너윅인의 뼈는 유럽인의 특징을
지니고 있었고,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당 유골이 유럽에서 온 초기 정착민의 것이라는 이론도 제기되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은 놀라운 결과를 내놓았다: 유골은 약 9,500 년 된 것으로, 즉 그 어떤 알려진 유럽민 이주보다
오래된 것이었다. 아메리카 원주민 무덤 보호 및 송환법에 따르면, 1492 년보다 이전의 (유럽인 접촉 이전) 유해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것으로서 간주되어 송환되어야 한다. 미 육군 공병단은 지역에 있는 원주민 단체들에게 연락해
송환 요구를 할 기회를 주고자 했다. 유골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 것은 우마틸라(Umatilla) 인디언 보호 구역 부족
연합이었다.

1996 년에 미 육군 공병단은 유해를 송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더글라스 아우슬리(Douglas Owsley)라는


인류학자가 이끄는 과학자 단체는 송환을 막기 위한 소송을 걸었고, 유해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수년간의 법적 공방 끝에 과학자들은 아메리카 원주민 단체들과 합의를 이끌어냈다. 오래된 유해에서 DNA 를
추출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활용해 이들은 케너윅인의 유전자를 다양한 인종들의 유전자와 비교했다. 마침내 2015
년에 이들은 케너윅인이 유럽인과 닮은 두개골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카 원주민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 발견과 과학자들이 그들의 전통적 믿음에 대해 보여준 존중에 기뻐했다. 부족 대표들은
실험실로 들어와 케너윅인을 기리는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2017 년에 다섯 부족의 부족원 200
명이 모여 유해를 매장했다.

Reading 2 Imperialism and the Internet

제국주의와 인터넷

1960 년대에 처음 생겨난 용어인 “문화 제국주의”는 문화적인 패권 또는 다른 나라들에 대한 지배를 지칭한다. 예컨대,
전 세계적으로 퍼진 소비지상주의는 미국적 영향의 대표적인 예시로 언급된다.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이들은 미국적
문화의 산물들, 특히 음악, 텔레비전, 영화, 뉴스, 그리고 기술 등의 미디어가 다른 나라들에 과다하게 퍼져 있음을
지적한다. 이들은 이러한 산물들이 지역에 고유한 것들을 대체하게 되고, 그로 인해 다른 나라들의 문화가 위협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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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고 주장한다.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 사람들의 수가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점점 많은 나라들은 이런 미국 문화의
영향에 완전히 지배당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몇몇 정부들은 심지어 이러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자기네
국민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종류를 통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런 정책들에 반대하는 이들은 해당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자유와 진보에 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이런 법들을 지지하는 이들은 자기들의 문화와
정체성이 공격받고 있기 때문에 이 법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허버트 쉴러(Herbert Schiller, 1919-2000)는 통신학자였다. 그는 인터넷과 같은 혁신적인 발명들이 민주적이라고


칭송받았지만, 실제로는 정보와 기술이 가진 자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심-대-주변 논증을 통해
설명될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중심 국가들은 정치적인 힘과 경제적 이점들을 갖고 있다. 주변 국가들은 가난한
개발도상국들이다. 이 생각에 따르면, 정보와 그에 수반되는 영향력은 중심에서 주변으로 흐른다. 따라서
개발도상국들은 그들에게 전달되는 정보에 동반된 핵심 가치들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가정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 제국주의 이론을 믿는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미국 텔레비전
방송들과 맥도날드(McDonald) 점포들이 영향력이 일방적으로 흐른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을 비판하는 이들은 해당 이론이 지나치게 단순하며, 각 사회의 내부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또한 이들은 해당 이론이 문화에 대해 결정론적이고 정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은 사람들이
수동적이며 지배당한 문화들이 아무런 반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다른”
집단들이 미국 문화와 미디어에 잠식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문화 사람들은 의도된 의미들을
각자의 사회에 잘 들어맞도록 변화시키는 편이다. 그렇기에 예컨대 “미국화” 되는 대신,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에서
수출된 맥도날드와 같은 것들을 “아시아화”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인도나 중국과 같은 곳의 맥도날드 메뉴판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화 제국주의의 전통적인 개념을 비판하는 다른 이들은 문화 제국주의가 특정 미국 미디어 상품들의 수출과 소비와
관련된 한 가지 요인일 수는 있어도, 인터넷 만큼은 특별하다고 말한다. 다른 매체들과 달리 인터넷에는 품목들을
선정하고 작성하고 생산하는 중앙 권력기관이 없다. 대신 누구든지 어디에서든 정보를 송출할 수 있다. 인터넷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언어로 자신들의 문화를 보존하고 기리는 데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늘어나는 인터넷
사용은 문화 제국주의를 강화하기보다는 오히려 다문화주의를 장려한다.

다른 한편으로 인터넷 언어 사용에 관한 연구는 방금 제시된 생각을 의심하게 만든다. 과학 학술지 PLOS 에 게재된 한
연구는 이 문제를 다루었다. 해당 연구는 세계에 현존하는 7,000 개의 현대어 중에서 인터넷에서 유의미하게 쓰일
가능성이 있는 것은 오직 5%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적은 수의—겨우 250 개가 넘는—
언어들만이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되고 있다. 언어학자들은 이로 인해 위기 언어들의 소멸, 그리고 그와 함께 중요한
문화적 양상들의 소멸도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터넷이 과연 당신의 문화를 사라지게 만들 것인지의 문제에 대한 답변을 쉴러의 이론들에서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는 당신의 언어가 중심에 속하는지 아니면 주변에 속하는지에 달려있을 수 있다. 당신이
인터넷에서 가장 흔한 아시아 언어들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혹은 유럽어들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
하나를 사용한다면, 당신은 그런 운명에 처할 위험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당신이 서아프리카에서 흔히 쓰이는
언어인 요루바어(Yoruba)를 쓰거나 남아메리카 안데스 지역의 토착 언어인 케추아어(Quechua)를 쓴다면, 당신의
문화는 인터넷상에서 위기에 빠져있을 수도 있다.

SUPPLEMENTAL READING

모국어로 인터넷 서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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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인터넷이 미국의 패권을 확산하는 데 쓰이고 있는지의 문제를 다룰 때엔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1990 년대 후반엔 전 세계의 인터넷 통신량과 기술적 기반 구조의 90%가 영어로 되어있었다.
이는 다른 나라들에서 영어의 압도적인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낳았고 일부 국가들에서는 온라인에서 영어로 된
콘텐츠의 양을 제한하는 입법적 노력까지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상에서 영어 외에 다른 언어들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독립적 여론조사 기관인 월드 스탯
(World Stats)에 따르면 영어로 된 온라인 콘텐츠의 비율은 50%를 조금 웃도는 정도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는
개별적인 언어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한참 많은 양이다. 하지만 러시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그리고 중국어로
된 콘텐츠의 양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 사용자들에 관한 통계를 보면 그 외의 언어로 된 콘텐츠의
양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20 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의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모국어가 영어인 이들은 26%에
불과하고, 이는 2000 년에 35%가 넘었던 것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이다. 이제 19%는 모국어가 중국어이며, 이 비율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상에서 문화적 존재감을 측정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준은 위키피디아(Wikipedia)다. 이 자료의 정확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떠나서, 자기 언어로 된 위키피디아 사이트를 갖는 것은 문화적 정체성이 주권이 있다는 증표가 되었다.
자신의 문화에 관한 정보가 다른 언어로만 작성되어 있고 편집도 다른 언어로만 가능하다면 이는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의 여러 버전들 가운데 항목이 백만 개가 넘는 것들은 대부분 서양어로 되어있다.
하지만 2001 년에서 2021 년 사이에, 위키피디아의 작성 언어의 수는 한 가지(영어)에서 321 개로 늘어났다.

이런 수치들은 아직 영어가 인터넷에서 지배적이긴 해도, 다른 큰 언어권 출신의 사용자들이 점점 더 온라인에서


많아짐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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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UNIT 12 Business & Economics

Reading 1 AI Interviews

인공지능 인터뷰

오늘날 우리가 보는 구인 광고들과 직무명세서들 중에는 인공지능(AI) 봇으로 알려진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작성한
것들이 많다. 마음에 드는 일을 발견하고 나면 우리는 지원서와 이력서를 제출한다. 이것 또한 인공지능이 읽을 때가
많다; 봇들은 핵심 단어와 내용을 검색해 비교적 미흡한 지원자들을 걸러낸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여기서부터는
인간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인터뷰 단계에서도 점점 더 자주 쓰이고 있고, 그렇기에 지원자들은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될 수 있는데, 심지어는 화면상의 가상 얼굴과 인터뷰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 체계들은 지원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기록한 다음, 직무 요건들을 만족하는지 확인한다. 이 봇들은
또한 지원자들의 어조를 측정하고, 말투에 주목하며, 문법적 실수들을 검사하고, 시선 처리를 평가하는 등 지원자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까지 분석한다. 그런 다음 체계들은 일련의 점수를 매긴 보고서를 고용주에게 제공한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고용주들은 이 보고서를 실제로 인터뷰할 후보자들을 추리기 위해서만 사용하고 있다.

고용주들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적인 구직


시장에서 회사들은 너무 많은 수의 지원서들에 직면하게 될 때가 많다. 이로 인해 겨우 한 명의 새로운 직원을 뽑기
위해 여러 명의 직원들이 몇 주간 묶여있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회사들은 하루에 최대
20,000 명의 지원자를 “인터뷰”할 수 있다. 이는 특히 말단 직원을 뽑을 때와 같이 지원자가 많고 그중 대다수는
경력이 없는 상황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 특정 직종에 관한 상세한 질문들을 하는 대신, 인공지능은 지원자들을
열정과 전반적 태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하이어뷰(HireVue)—인공지능 인터뷰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는 매년 백만 명에 달하는 대학생들을 인터뷰했다고 주장한다.

지원자들에게도 이점은 있다. 지원자들이 편하게 집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외에도, 대부분의 인공지능
인터뷰들은 지원자들이 연습 문제에 답할 수 있게 하거나 준비한 내용을 참고해 답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30 초를
제공하고, 심지어는 답변을 다시 녹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것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인터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다. 또한 인간적인 이해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인공지능 봇들은 또한 인터뷰
상황에서 부당한 편애로 이어질 수 있는 다른 인간적인 특징들도 결여한다. 이들은 장시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지치거나 짜증이 나지 않고, 추상적인 의견들에 기반해 특정 후보자들을 선호하지도 않는다. 마찬가지로 성격적으로
충돌할 걱정도 없다—인공지능 봇들은 후보자들에 대해 완전히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그래서 20,000 명의
지원자들은 완전히 동일한 인터뷰를 받을 수 있고—최소한 이론상으로는—성공할 기회도 동등하게 가진다.

하지만 직장을 구하는 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점들도 여럿 있다. 인공지능이 시간을 많이 아껴준 덕분에
회사들은 인터뷰 대상자의 숫자를 제한할 이유가 사라졌다. 그 결과 지원자들은 직장을 구할 수 있을 확률이 매우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 인터뷰는 집에서 진행되지만, 지원자들은 직무와 관련해
이것저것 조사하는 데 시간을 쏟아야 하고, 옷을 준비하고 집을 정리한 뒤 인터뷰를 완수해야 하는데, 이게 전부 시간
낭비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한술 더 떠서, 인공지능 인터뷰들에서 사용되는 기준들은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투명하지도 않기에 정확히 어떻게
평가가 이루어지는지 알기 어려울 수 있다. 사실 특정 “주의사항”들에 주목하도록 인간에 의해 프로그래밍 되는 한
인공지능 인터뷰는 결코 완전히 객관적으로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인공지능 봇들은 이런 것들을 발견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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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그 진짜 의미를 해석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원자의 경력에 긴 공백기가 있다면 이는


꽤나 큰 감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병이나 육아 때문에 발생한 공백일 수도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지원자들의 말투와 표정, 시선 처리, 그리고 몸짓을 해석하는 인공지능 봇들은 “부적격” 지원자들과 장애가 있는
지원자들을 구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인공지능 체계들은 공정하기보단 오히려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단지 지원자들에게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비록 인공지능 봇들에게 지원자들을 인터뷰하는 역할을 넘겨주긴 했어도, 여전히 회사들은
인터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심지어 인공지능이 벌인 일 때문에
소송당하는 회사들도 보게 될지 모른다. 여러 이유로 인해 회사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인공지능이 회사가 가진
기준과 태도, 그리고 믿음을 잘 반영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인터뷰는 그저 한 회사가 새로운 직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양자가 적합하고 오래갈 짝을 찾는 과정인 만큼, 인공지능 인터뷰를 가능한 한 투명하게 만드는 것은
모두에게 득이 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SUPPLEMENTAL READING

인공지능 인터뷰: 사업과 실행

인공지능 인터뷰 분야를 선도하는 회사 중 하나는 하이어뷰(HireVue)다. 2004 년에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새로운 직원을 고용하고자 하는 회사들을 위해 완전한 인공지능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1 년을 기준으로 700 개가 넘는 회사들이 하이어뷰를 사용하고 있고, 하이어뷰는 이들을 대신해 1,200 만
명이 넘는 지원자들을 인터뷰했다.

현재 하이어뷰를 사용하고 있는 대기업 중 하나는 헬만(Hellman’s), 크노르(Knorr), 그리고 립톤 차(Lipton tea)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 브랜드들의 모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다. 유니레버는 전 세계에 총 155,000 명이 넘는
직원들을 두고 있고, 이 회사의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리나 네어(Leena Nair)는 회사가 하이어뷰를 사용함으로써 매년
100,000 시간과 백만 달러 이상을 절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두가 하이어뷰가 제공하는 상품이 공정하거나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어느 저명한
인공지능 연구자는 하이어뷰의 체계를 “유사과학”이라고 칭했고, 전자개인정보센터라는 캠페인 그룹은 심지어 연방
통상 위원회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하이어뷰의 인공지능 체계가 작동하는 방식이 “불공정하고,
신뢰할 수 없으며, 편향되어 있고, 증명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하이어뷰의 기술 총괄자인 로렌 라르센(Loren Larsen)은 통상적인 30 분짜리 인터뷰 동안 하이어뷰의


인공지능 체계가 지원자에 대해 500,000 가지 정보를 수집하며, 이는 그 어떤 사람이 해낼 수 있는 것보다도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르센은 체계가 수집하는 정보가 정확히 어떤 것들이며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원자들의 입장에서는 인공지능 인터뷰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의 문제가 남아있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팁들과 제안들이 난무하고, 여기엔 텅 빈 배경 앞에 앉아 있기와 평소보다 천천히 말하기, 자주
웃기, 웹캠을 똑바로 쳐다보기, 그리고 직무 설명에 등장한 단어들을 반복해 말하기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인공지능
인터뷰는 지원자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지 않는 만큼, 현재로서는 이런 아이디어들은 대체로 추측에 불과하다.

Reading 2 How Democratic is Crowdfu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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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크라우드 펀딩은 과연 얼마나 민주적인가?

크라우드 펀딩의 기본적인 개념은 간단하다: 어느 프로젝트나 사업, 혹은 단체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교적 많은
수의 투자자들이 각자 적은 양의 돈을 투자한다. 이러한 절차는 두 가지 방면에서 민주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첫째로는 개별적 투자자들이 회사나 프로젝트가 운영되는 방식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도록 해줄 수 있다.
둘째로는 비교적 작고 새로 시작한 회사들이 더 크고 오래된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이 자주 언급된다.

크라우드 펀딩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이미 1700 년대에도 아일랜드에서 가난한 가정들에게 대출을 해주기
위해 여러 명의 투자자들이 모인 사례가 있었다. 그로부터 거의 300 년이 지난 1997 년에 영국 록 밴드 마릴리온
(Marillion)이 미국 순회공연을 하기 위해 팬들에게 기부를 요청한 것이 최초의 현대적 크라우드 펀딩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해당 밴드의 팬들 중에 인터넷의 얼리 어답터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의
나머지 사람들도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오늘날엔 단체들과 기업들은 전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투자를 끌어모을 수
있게 되었다.

1997 년 이후 이어진 몇 년간 대부분의 크라우드 펀딩은 예술 프로젝트, 자선 사업, 그리고 비영리 단체들에
집중되었다; 이는 주로 보상제공형 크라우드 펀딩(RCF)으로 이루어졌다. 보상제공형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자들에게
아무런 경제적인 보답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기부자들은 예를 들면 그들이 투자한 책이나 영화, 혹은 건물에 이름이
언급될 수 있다. 현재는 사업가들 또한 보상제공형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고 있다—이들은 사업이 성공할 경우
참여자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는 약속을 한다. 비교적 보상의 가치가 낮은 만큼, 사업 기반
보상제공형 크라우드 펀딩 투자는 보통 작은 편이고, 2020 년을 기준으로 평균 가치가 99 달러에 불과하다.

투자를 모으는 또 다른 방법은 주로 기업들에 의해 사용되는 방법인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ECF)이다. 증권이나
주식과 마찬가지로 이 방식은 투자자들에게 경제적인 보상을 약속한다. 크라우드큐브(Crowdcube), 펀더블(Fundable),
그리고 인디고고(IndieGoGo) 등과 같이 쉽게 접속 가능한 웹사이트들을 통해 일반인들은 적은 양의 돈을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도로 투자할 수 있다. 2008 년의 금융 위기는 은행들이 신생 기업들과 중소기업들(SME)에게 대출해주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었고, 따라서 대안이 필요해진 많은 기업들은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이 제공하는 보다 많은
기회의 평등을 활용하기로 선택했다. 2017 년 7 월을 기준으로 영국에서만 400,000 명의 투자자들이 약 7 억 달러를
1,538 가지 사업 아이디어에 투자했다.

긴요한 투자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에는 여러 장점들이 있다. 이는 신생 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이 각자 알맞은 속도로 발전할 수 있게 해준다. 은행으로부터 받는 빚 독촉 때문에 발생하는 부담이 없는
기업들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적인 시도들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에
투자한 개인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투자자들에 비해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피드백과 제안들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회사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며 투자자들은—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건 간에—사업의 진행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은 첫인상만큼 민주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 비록 자본이 더 많은 회사들에 나누어지기는


하더라도, 여전히 투자자들은 다른 회사들에 비해 특정 회사들에 더 많이 투자한다. 이름에서 이미 실마리가 주어져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크라우드는 군중을 뜻하고, 투자자들은 보통 군중을 따라간다. 따라서 신규 사업자들이
지분투자형 혹은 보상제공형 크라우드 펀딩의 혜택을 보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투자자들은 이미
성공한 이력이 있는 곳으로 몰린다; 투자 금액이 아무리 적더라도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편이다. 또한 초기 자금이 더
많은 기업들일수록 더 많이 홍보하고 더 많은 잠재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성공적인 기업들의 지리적 분배
또한 평등하지 않다. 특정 지역—주로 대학 캠퍼스 근처—에 있는 회사들은 더 형편이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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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for the Real World 4e B3 Translations

크라우드 펀딩은 결코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으며, 2011 년부터 2015 년까지 영국의 전체 크라우드 펀딩 사업 중 18%
는 완전히 실패해 투자자들에게 거의 혹은 아예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았다. 같은 기간 동안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은
크라우드 펀딩 사업들은 단 한 곳도 실패하지 않았다. 이는 철저한 조사가 핵심적이며,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꽤나
즉흥적인 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투자 이전에 조사하는데
고작 20 분밖에 쓰지 않는다. 반면 훈련을 받았고 전문가적 지식을 가진 이들은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유의미한 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훨씬 높다. 따라서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더 이상 일반인들이 소액을 투자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벤처 자본가들—위험한 투자의 전문가들—이 자산 목록을 늘리고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는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 투자 단체들과 심지어는 은행들도 점점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확실히 예술가들이나 신생 기업들, 그리고 중소기업들이 투자를 모을 수 있는 역동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이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소규모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개입한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도 해준다. 하지만
전문적인 투자자들이 점점 더 크라우드 펀딩 판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크라우드 펀딩은 자기 성공의 피해자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SUPPLEMENTAL READING

베로니카 마스(Veronica Mars): 크라우드 펀딩 성공담?

2004 년에 미국 채널인 유나이티드 파라마운트 네트워크(United Paramount Network)에 새로운 드라마가 등장했다.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은 베로니카 마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사설탐정으로서도 일하고 있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첫 시즌은 대박을 터트렸고, 거의 250 만 명의 시청자를 주기적으로 끌어모은 데다 상도 여러 개를 받았다. 하지만 네


개의 시즌을 거쳐 2007 년에 방송은 중단되었고 충격에 찬 팬들은 드라마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란 소식을 들었다.
방송 작가인 롭 토마스(Rob Thomas)는 극장판 제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기획은 주요 영화사들에게
퇴짜를 맞았다. 대부분의 영화들에게 있어서 이는 이야기의 끝을 의미했겠지만 토마스의 친구 한 명이 그에게 비교적
새로 생긴 웹사이트 하나를 알려주었다.

킥스타터(Kickstarter)는 창의적인 프로젝트들을 후원해줄 사람들을 찾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로,


2013 년에 토마스는 이 사이트를 통해 베로니카 마스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비용 200 만 달러를 모금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10 달러를 기부하는 사람은 영화 개봉과 동시에 영화 대본 PDF 를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었다. 더 많이
기부하면 스티커, 티셔츠, 사인 포스터, 그리고 출연진으로부터의 개인적 메시지 등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5,000
달러를 기부하는 사람은 개봉 전에 개인 상영회를 가질 수 있었다.

소셜 미디어 덕분에 이 프로젝트에 관한 소식은 금세 퍼졌고, 목표 금액인 200 만 달러는 11 시간 만에 달성되었다.


투자 모금이 마무리될 때쯤엔 91,585 명의 후원자들이—이는 아직도 킥스타터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후원자로
남아있다—총 5,702,153 달러를 후원했다. 영화는 마침내 2014 년에 개봉했고, 팬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누렸지만,
영화표 매출액은 350 만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확실한 승리자는 있었으니, 바로 킥스타터였는데, 이 웹사이트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5%를 챙기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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