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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수학은 계산이 정확해야 된다. 그래야 모든 톱니바퀴가 잘 굴러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 인생은 계산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고 언제 어디서든 계
산범위에 있지 않던 경우의 수가 수식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그 순간 모든
수식은 무너지게 되있고, 절대로 결과를 낼 수 없는 성립하지 않는 수식이 되어버린다.
모든 것이 내 손 위안에 있다는 착각, 이 단단해도 단단히 잘못된 착각을 해버리는 순간 수식
이 무너지는 순간 허무함과 공허함은 절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오랜 공을 들였고, 내가 절
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면 어느 누군가가 와도 쉽게 떨처내지 못
할 것이다.
이것을 사랑에 대입해보자. 사랑이 마음대로 된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이다. 그런데 또 재미없
을 이유는 뭔가. 사랑에는 참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정도로.
인생은 타이밍이다. 이 타이밍을 내 마음대로 조절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모든 것을
만만하게 본죄, 타이밍을 조절하려는 죄를 지어 신의 노함을 겪고 있다.
그런데 의문이 드는 것은 내가 신의 노함을 겪을정도로 잘못된 짓을 한걸까? 신은 너무 가혹
하다. 누구보다 좋아했고 사랑했고, 내 모든 것을 쏟을정도로 진심으로 다했는데, 이렇게 한순
간에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했을까?
아니면 그저 그렇게 살아온 나의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주려는 신의 계시일까?
나는 지금 아무것도 판단이 안되고 판단할 수 없다. 마치 불만보면 달려드는 나방과 같은 상
태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앞을 보고 있지만, 마음의 눈이 실명된 느낌이다.
내게 새 눈을 달아줄 사람이 나타날까? 난 모르겠고 자신이 없다.
누구보다 깔끔한 선택을 좋아했던 나였지만 오히려 깔끔한 선택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누구보다 깔끔한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마치 단단하면 부러지기 쉽듯이...
인생은 말랑말랑하게 살아야 된다. 단단하면 쉽게 부러지고 깨진다. 이 단단함이 어쩔때는 큰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단점도 확실한 양날의 검같은 존재이다. 반면에 말랑말랑함은 어떤가?
충격을 받았을 때 충격이 없다면 절대 거짓말이다. 그러나 이 충격을 최소화하거나 직접 타격
을 받지 않아 쉽게 털어낼 수 있다. 결과를 놓고 봤을 때 부러지면 그만인 단단함은 어떤 의
미가 있을까?
항상 단단한 사람이 되자 다짐을 해왔지만 이제는 이미 부러져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이미 한번 부러져 다시는 전과같이 단단함을 유지 할 수는 없겠지만 다시 붙이고 말랑말랑한
상태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될 것이다.
앞으로 나도 다시는 전과같이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상처가 났고, 지울 수
없는 흉터가 생겨버렸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아픔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첫사
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말이 괜히 명언이 되었을까?
그만 잊고 앞만 보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자. 더 멋진 사람이 되었을 때, 인생은 타이밍이니깐
타이밍이 왔을 때 그 타이밍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이 되자.
인생은 길다. 인간 평균 수명 80살 시대에 2개월은 새발의 피도 안된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
은 어려움과 고난이 있겠는가. 빨리 털어내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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