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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碩 士 學 位 論 文

指導敎授 張 愛 順

東國大學校 大學院 佛敎學科

馬 璟 珠(映 祚)

2009
碩 士 學 位 論 文

馬 璟 珠 (映 祚)

指導敎授 張 愛 順

이 論文을 碩士學位論文으로 提出함.


2010年 12月 日

馬璟珠(映祚)의 文學 碩士學位 論文을 認准함.


2010年 12月 日

委員長 ( 인)
委 員 ( 인)
委 員 ( 인)

東國大學校 大學院 佛敎學科


Ⅰ. 序論

1. 연구의 배경과 목적

중국역사에서 불교가 교학, 교파적으로 성장하며 활발한 활동을 한 시대


를 말한다면 隋唐시대이다. 특히 唐代의 불교는 앞서 나타난 불교보다 더 중
국적인 성격을 띠었고, 국가와 밀접하게 일체화되었으며, 국가의 지배 아래
들어갔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당시 불교는 이미 중국 전역에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에 唐시대에 보
여준 불교는 諸王의 후원 아래 未曾有의 성장을 이룩하는 불교였다. 이러한
성장으로 인해 불교의 역량과 영향력은 도교를 훨씬 능가하고 있었다. 즉 唐
代의 불교는 종파, 교학, 문화, 예술의 발전과 더불어 종교적, 사회적 활동을
통하여 대중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불교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이 논문은 불교가 중국으로 들어오면서 재편성 된 여러 교단 가운데 唐
나라 말 淨土敎의 시대적 상황과 위치를 알아보고 또한 그러한 상황과 위치
에서 발전된 여러 淨土사상과 淨土서 가운데 念佛鏡 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
을 첫 번째 목적으로 한다.
수많은 淨土敎의 淨土서 가운데 念佛鏡 이 淨土敎를 성장, 발전시켜 나
아가는데 있어 어떤 역할을 했고 이 경을 통하여 본 당나라 말 淨土敎는 시
대적으로 어떠한 위치에 놓여 있었으며 교파로서의 뜻을 성립해 나갔는지 알
아본다.
두 번째 목적으로 念佛鏡 이 무슨 경인지, 누가 지었으며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아본다.
세 번째로 念佛鏡 의 내용 가운데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사상적 특징들
을 알아볼 것이며, 마지막으로 念佛鏡 이 후대에 미친 영향을 비롯한 사회
적 역할과 현대 사회에서 念佛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 논문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 1 -
2. 연구의 방법과 범위
본 논문은 唐末佛敎의 동향과 淨土敎를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우
선 Ⅱ장은 중국에서 불교가 가장 발전했던 시기인 隋唐시대의 시대적 동향과
불교의 실천적인 면을 강조한 淨土敎에 대하여 살펴본다. 더불어 시대적 상
황에 맞추어 나타난 念佛鏡 과 念佛鏡 에 나타난 淨土敎의 성격에 대하여
알아본다. 중국 唐末의 佛敎와 淨土敎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저술서와 단행
본이 있고 또한 그 시대에 대한 여러 논문도 찾아볼 수 있다.
Ⅲ장에서는 念佛鏡 의 구성과 내용에 대하여 논한다. 저자는 누구인지, 저
술연대는 언제인지, 이것이 불확실 하다면 이로 인해서 일어나는 문제는 어
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첫 번째로 알아볼 것이고 念佛鏡 이라는 텍스트가
어떠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두 번째로 알아본다.
念佛鏡 은 대정장 卷 47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念佛鏡 은 念佛수행
이 왜 수승한가, 念佛 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念佛하여 얻는 이익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것이 주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念佛鏡 에 대한 논문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분명하게 나온 것이 없다. 우
리나라에서 가장 念佛鏡 의 내용에 근거하여 써놓은 것은 이태원의 念佛,
淨土에 왕생하는 길 과 念佛의 原流와 展開史 가 있으나 논문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1)
일본에서는 大行화상과 선도 등의 여러 고승들이 念佛에 대하여 말해 놓은

念佛鏡 은 2003년도에 태원이 念佛, 淨土에 왕생하는 길 이라는 제목으로 해석본을


냈다. 이 책에는 원문과 함께 저자와 저술연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태원의 또 다른
저서로 念佛의 原流와 展開史 라는 책에서 역시 念佛鏡 의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念佛鏡 의 원문내용에서 더 자세히 들어가 念佛에서의 信에 대한 개념부
터 시작해서 인도와 중국에서의 念佛 사상까지 수록되어 있다. 念佛, 淨土에 왕생하
는 길 이 원문의 내용에 충실했다 하면 이 저서는 원문의 내용을 압축시켜 정리, 설명
해 놓았다 할 수 있다.

- 2 -
望月 信亨의 「唐大行和上と道鏡等の念佛鏡」과 念佛鏡 의 저자와 성립연대에
대하여 써놓은 三宅 徹誠의 「 念佛鏡 について : 著者及び成立年代」가 소논
문으로 나와 있다.
그 외에 淨土敎를 설명하다 한두 페이지로 念佛鏡 을 소개해 놓은 몇 가
지 소논문과 단행본을 찾을 수 있다. 또한 念佛鏡 의 중심적 내용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책으로 藤原凌雪이 지은 念佛思想の硏究 2)와 色井秀讓이 지
은 淨土念佛源流考 3)등이 있다.
Ⅳ장 念佛鏡 의 사상적 특징은 Ⅲ장에서 전체적으로 본 念佛鏡 에서 釋
衆疑惑門(復分六門), 念佛出三界門와 같이 우리가 중요하게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과 念佛鏡 이 다른 淨土敎에 대한 다른 저서와는 어떠한 차이점을 가지
고 있는지 살펴본다.
Ⅴ장에서는 念佛鏡 의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봄으로서 念佛鏡 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淨土敎가 당나라 말 하나의 종파로서의 입지를 어떻게
세웠고 연관이 있는지, 念佛鏡 이 그 당시 淨土敎에 있어서 뒷받침 된 사상
적 역할과 이를 통해 당말 淨土敎가 淨土라는 하나의 종파적 사상을 토대로
어떠한 사회적 변화를 이끌었는지에 대해 정리한다.
Ⅵ장에서는 모든 내용을 종합하고 현대사회에서 念佛이 가지고 있는 의미
를 되새겨보고 念佛에 대한 알지 못했던 부분을 자각할 수 있게끔 마무리 한
다.

- 3 -
1. 唐시대의 불교계
唐나라 말의 佛敎는 中國佛敎 가운데 가장 번성한 시기였으며 흔히 中國佛
敎의 꽃의 시대라고 불려진다. 하지만 이러한 흥성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
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불교탄압이라는 힘든 시기를 거쳐 차츰차츰 발전되
어 변화되어 간다.
唐나라의 佛敎는 隋나라가 완성한 통일의 기초 위에 설립된 唐(618-907)시대
太宗이 645년 구법여행을 마치고 중국에 돌아온 玄裝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
씩 발전하기 시작한다.4) 666년에 고종이 조칙을 내려 사원과 도관을 짓게
하고 이에 힘입어 道世의 불교백과사전인 法苑珠林 100권이 편찬됨으로써
조금씩 佛敎는 중국인들의 마음에 자리 잡기 시작하고 이러한 움직임에 힘입
어 672년 측천무후로 인해 佛敎의 융성은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다.
佛敎의 영향 아래에서 성장하였던 무후는 683년 고종의 죽음과 더불어 정
부의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하지만 여성에 의한 국가의 지배를 인
정하지 않았던 당시 유교와 맞부딪혔고 그녀는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길을 유교 밖에서 찾아야 했다. 이런 무후에게 佛敎의 풍부한 문헌은
매우 유용한 해결책이 되었다. 그녀를 지지하는 불교도들은 대승경전에서
大雲經 을 찾아냈다. 이 大雲經 은 두 가지가5) 있는데 담무참의 한역본 제
4권에서 불타와 천녀인 淨光의 대화를 찾아볼 수 있다.

- 4 -
.
.6)

제 6권에서는

700
,
.7)

이런 경전의 문구에 약간의 주석을 덧붙여 무후는 미륵보살의 화신이기 때문


에 대통을 이어 당을 지배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였고, 이것은 미륵이 미래
불로서 곧 지상에 나타날 것이라는 당시의 참언과 들어맞았으며, 자신이 제
왕의 권력을 갖는 것에 대한 무후의 주장을 한층 더 강화시켜주었다. 이어
무후는 大雲經 을 전국에 유포시키고 大雲寺를 국가적인 지원으로 건립할
것을 명령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근본적 문서가
佛經이였기 때문에 무후의 불교후원은 각별했다.
이러한 왕실의 후원 아래에서 佛敎는 685년에서 705년 사이에 번영을 누
린다. 龍門의 불상 조성이 갑자기 늘어나고 무후의 명령으로 세워진 大雲寺
는 중국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에도 자리 잡고 있었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증거로 開元년간(713-741)까지 중국인 승려가 관리하고 있던 절을 안식국에
서 慧超(704-787)가 발견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는 또 중국왕조의 명성과
힘의 구체적인 증거로 볼 수 있으며 불교가 대중들 사이에 얼마나 널리 퍼져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691년 무후의 호의에 의해 도교를 앞세우던 唐의 정책을 바꾸어 佛敎에
우선권을 주는 새로운 조칙이 반포되고, 그 이후 궁중에는 궁중사찰이 자리
를 잡기 시작한다. 이로부터 705년까지 佛敎는 교학, 종파, 예술, 문화, 번역
등 모든 면에서 발전을 이루게되고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장식과 기교로 휩싸
이게 된다.

- 5 -
이렇게 총망을 받으면서 성장을 이루던 佛敎는 무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
면서 변화를 겪기 시작하는데 711년 睿宗은 모든 국가의 의식에서 佛敎와
道敎는 동등한 위치에 놓인다는 조칙을 내리게 된다.
712년 현종의 즉위와 더불어 道敎는 황실의 총애를 되찾고 다시 두 도성
과 모든 주에 도관이 건립되고 대중들에게는 도덕경, 장자, 열자 및 문자와
같은 도교경전의 연구가 요구되기 시작한다. 강력한 억불정책이 이때부터 시
작되지는 않으나 승려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 3천 명의 승려들을 승단
에서 축출하거나, 개인적으로 새로운 사찰을 세우는 일을 금지한다거나, 사원
이 소유할 수 있는 토지를 제한하고, 일반거리에서 불상이나 불경을 판매하
는 것이 금지되는 등 佛敎를 정리하고 지배하기 위한 많은 조치들이 현종 당
시 이루어진다.
이런 현상은 결국 747년부터 度牒制가 시행됨으로써 출가하여 승단에 들
어갈 수 있는 길마저 제한되게 된다. 이러한 현종의 조치는 승려와 사원의
수를 감소시키는 데에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연등행사, 천도재, 불상의 행렬, 궁중의 佛舍利를 받아들이는 행사
와 같은 佛敎의 연례행사는 신분이 높거나 낮거나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거대
한 축제였기 때문에 佛敎의 아름다운 의식, 佛敎의 풍부한 상상력과 심오한
형이상학적 사유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 영향들로 중국인들
에게 佛敎는 깊이 뿌리를 내리고 받아들여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원의 시원한 그늘과 아름다운 건축, 금을 입힌 불상과 보살상, 화
려한 그림(탱화) 현종의 일상생활의 단조로움과 불결함 그리고 혼잡함에 지
친 대중들에게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 것들
은 佛敎가 전통적인 중국문화와 반대되는8) 많은 요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

- 6 -
고 여전히 중국인들의 관심과 귀의를 얻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다.
佛敎가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서 유교와 도교의 배불정책은 시
작된다. 가장 유명한 배불상소는 819년 韓愈의 論佛骨表 를 들 수 있다. 뛰
어난 문장가였던 한유는 佛敎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유교가 과거와 같이 지배적인 위치를 되찾을 수 있도록 상소를 올렸는데 그
시기를 평상시에는 도성 밖 鳳翔의 法門寺에 보관하던 佛舍利를 궁중으로 받
아들이는 연례행사로 잡았다.
이는 교외에서 도성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그 규모만도 엄청났고 하나의 축
제로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에는 충분했다. 이러한 시기에 상소를 올
림으로써 한유는 왕에게 한층 더 佛敎의 사치성과 외국종교로서의 부정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論佛骨表 의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
. ······( )······
18 .
, , ,

. .
,
, ,

, .9)

- 7 -
한유는 배불의 이유를 세 가지로 들었다. 그중의 첫 번째가 위의 내용으로
佛敎를 신봉한다고 하여 반드시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몸을 해치고
경제적 악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이다. 여기서는 선조 대왕들의 예를 들어 佛
敎를 신봉한 적이 절대 없었으며 또한 불교를 신봉하지 않는 왕들은 장수를
하고 佛敎를 신봉한 왕들은 단명을 했다는 극단적인 이유를 들음을 볼 수 있
다.
또한 佛敎를 신봉함으로 해서 나라에 우환이 들끓고 이를 제거하지 못하여
나라를 위험에 빠뜨린 일에 대해 한탄한다는 내용도 같이 볼 수 있다. 이것
은 그 당시 佛敎를 배척하고자 하는 세력들의 대표적인 생각을 주청한 상소
이지만 이를 통해 당시의 왕이었던 헌종의 佛敎에 대한 신뢰와 신봉은 그만
큼 컸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음의 내용은 排佛의 두 번째 내용으로 다음과 같다.

, ,
,
.

? ······( )······
,
,
,

- 8 -
.

, ,

.10)

여기서 한유의 두 번째 排佛의 목적을 찾을 수 있다. 옛날 선왕 가운데 왕권


을 강화시키기 위해 佛敎를 국가의 제재 아래 두었던 예성문무황제폐하의 예
를 들어 지금의 왕의 잘못된 신앙을 꾸짖고 있다. 또한 오랑캐의 宗敎로서
중국의 사상과 맞지 않기 때문에 신봉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어
한유는 민중들에게 퍼지는 불교사상을 걱정하여 불교를 신봉하는 헌종에게조
차 미혹되어 분명한 판단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훗날 헌종의 노여움을 사 죽을 위기에 놓이게 되지만 이렇듯 당시의
뛰어난 문장가라 인정을 받았던 한유조차 목숨을 내걸고 이와같은 상소를 올
리는 것을 보았을 때 당시 학자들이 佛敎에 대한 排佛의 감정은 굉장히 심하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 ‘
.‘ .

- 9 -
, ,
,
.

,
.
, ?

.
.
.11)

한유의 論佛骨表 마지막 부분에서 佛敎에 대응하여 도통을 내세워 유가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볼 수 있다. 이것은 佛敎를 교리와 사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유가나 도가를 위협하는 위협적인 존재로 당시의 사상가들
에게는 인식되었고 그러한 위협으로 인해 무차별적인 排佛이 성립되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排佛이 상소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佛敎에 타격이 가해짐
에 따라 佛敎의 전성기는 하향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배불정책이 거론되고 유교와 도교의 견제대상으로 대두되기 시
작하면서 佛敎에 대한 억압은 황실까지도 이어지게 된다. 사원에 집중되어
있는 막대한 부를 취하여 사용하고자 하였고, 사원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승
려, 노비, 병사 등등)과 사원이 소유하고 있는 광대한 토지가 세금을 면제받
음으로 인해서 야기되는 국가재정 수입의 감소를 원인으로 불교는 억압의 대
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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圓仁(794-864)의 入唐求法巡禮行記 를 보면 무종의 佛敎 혐오에 대한 자
세한 기록을 볼 수 있다.12) 841년 무종의 생일의식에 참여한 도사들은 紫衣
를 걸칠 수 있는 특권을 받았으나 승려들은 제외되었고 843년 조칙을 내한
요술을 행하는 자, 군대에서 도망한 자, 몸에 매 맞은 자국이 있는 자, 아내
를 둔 자, 계율을 어긴 자들은 환속하게 하였다.
844년에는 도사 趙歸眞과 鄧元超그리고 劉玄靖의 음모로 反佛敎 공작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불교의 삼장월(三長月)을 폐지하는가하면 불
상을 파괴하고 경전을 불태워버리게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불상 대신 노자
를 비롯한 도교의 신상을 세웠으며, 조정의 학문하는 신하들에게 도교를 신
봉하도록 요구했다. 더 나아가 佛牙의 공양을 금하고, 佛牙에 공양하여 돈을
내는 사람은 脊杖 20대에 처하겠다는 포고를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의 우란분재 때에 장안의 백성들은 사원에 공양을 더욱 많이 하였으나
무종은 이러한 공양물을 모두 빼앗아 도관에 주었다. 844년부터 시행되는 조
칙들은 승단을 점진적으로 파괴하기 위한 것들로서 작은 암자와 절들의 폐쇄
와 사원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승려들의 환속 등 이 당시 장안에서만 3백 여
개의 암자가 당시에 파괴된 것으로 기록된다.
이러한 불교탄압에 이어 845년 4월 무종은 전면적인 불교탄압을 위해 승
려와 사찰의 수를 조사한다. 이 조사에 의해 당시 전국에 26만의 승려와 4천
6백 개소의 사원, 4만 개소의 암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7월 무종은 장
안과 낙양에 각각 4개소, 기타 주요한 주에서 1개소 사원을 제외한 모든 사
원을 폐쇄하도록 명령한다.
또한 이어 이들 사원에 각각 30명의 승려만이 허락하는 조칙을 내린다. 이
러한 가운데 銅으로 만든 불상과 종으로 동전을 주조하고, 鐵로 만든 불상으
로는 농기구를 만들며, 金과 銀 그리고 보석으로 만든 불상들은 호부에 넘기
라는 대신들은 사원재산의 처분에 대한 상소13)를 접하게 된 무종은 8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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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탄압을 종합한 조칙14)을 내린다.
唐代 초기에 있었던 446년과 574년에서 577년 사이의 탄압은 부분적으로
탄압을 받았지만 845년(會昌 5年) 무종의 불교탄압은 중국 전역에 영향을 주
었고 탄압 이후에도 오랫동안 승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中國佛
敎 사상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되어지며 불교탄압에 있어서 가장 광범위
하고 그 수위가 깊었다. 무종이 죽고 宣宗이 제위에 오르면서 불교탄압은 중
지되었고 탄압을 선동한 무리는 처형되었다. 선종은 佛敎가 외국의 종교이기
는 하지만 나라의 기강을 해치지 않으며, 특히 오랫동안 중국인들이 신봉해
왔기 때문에 폐지되어서는 안 된다는 조칙 아래 그동안 탄압받았던 부분들이
다시금 복구되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절정기와 격동기를 거치면서 唐代의 불교계는 거듭 발전, 성숙
되어지기 시작하며 佛敎를 탄압했던 유교와 도교의 사상가들 역시 佛敎의 교
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중국에서 佛敎는 외국종교가 아닌 자체불교로 새
로운 시대를 열게 된다.
이와 같은 唐시대 역사의 흐름 속에는 佛敎가 급성장함으로써 일궈낸 번
역, 종파, 교리, 예술, 문화는 어느 시대보다 활동적이고 독보적임을 알 수 있
다. 또한 이러한 화려한 시기에 맞은 탄압으로 인해 佛敎라는 종교에 대한
대중들의 갈망과 관심, 동경은 더욱 깊어졌고 佛敎의 심오한 교리와 사상은
그런 대중들을 빠져들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
여기서는 唐시대의 전반적인 佛敎 동향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唐시대의 佛
敎는 中國佛敎의 역사가운데 꽃의 시대였다는 말이 모든 방면에서 급성장하
고 뿌리내리는 성장으로서뿐만 아니라 탄압을 통한 과도기를 거치면서 새롭
게 재구성되고 담금질되는 시기였다는 것을 이 장에서 살펴보았다.

- 12 -
2. 唐末 淨土敎의 동향
중국의 淨土敎에 있어서 초기의 사상적 절정을 이끈 인물은 阿彌陀經 을
비롯해 수많은 대승경론을 역출한 鳩摩羅什(344-413년)과 慧遠(334-416)이
다. 鳩摩羅什은 반주삼매라 부르는 阿彌陀佛의 관상이 空을 관찰하는 것으로
대승공관의 실천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눈앞에 보이는 부처도 실은 여러 가지 조건(緣)에 의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그 자체로서의 존재성(個性)을 가지지 않아서 꿈이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적인 뒷받침에 근거하여 혜원은 소위 ‘본다’라
는 작용이 가지고 있는 허망을 제거하여 참으로 바르게 부처를 보는, 반주삼
매에 드는 노력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말 그대로 이때는 초기의
사상적 접근에 불과했다.
淨土사상은 남북조의 曇鸞(476-554년 경)15)에 이르러 중요시되게 된다.
曇鸞의 사상적 기반도 역시 대승공관의 사상으로 淨土에 태어남이라는 의미
를 ‘生卽無滅’이라고 이해한다. 그는 508(북위 永平원년)에 보리유지가 번역
한 世親의 무량수경우바제사원생경 을 보고서 크게 깨달아 無量壽經 을 중
심으로 한 淨土의 三經을 깊이 연구하여 淨土敎의 확립에 노력하고 이런 노
력 가운데 그는 阿彌陀佛의 본원과 그 성격을 바르게 파악하고 念佛의 대상
을 阿彌陀佛 한 부처로 한정한다.
여기에 龍壽가「易行品」에서 제시한 쉬운 수행을 念佛이라 하는 내용을 바
탕으로 하여 淨土論 에서 설한 다섯 가지 念佛방법16)을 중시하였다. 그리하
여 수행의 바른 방법을 도출하였는데 특히 그가 보리심과 稱名念佛과 信心에

- 13 -
주목한 점은 타력신앙의 핵심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이후 여러 경전의 번역에 의해 十地經論 의 지론종, 俱舍釋論 의 구
사종, 攝大乘論 의 섭론종 등과 같은 새로운 학파가 생겨나게 된다. 하지만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중시하고 관상이나 칭명을 취하면서도 자력적인 성
격이 강한 것은 曇鸞과는 다른 차이점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阿彌陀佛의 淨土를 궁극의 깨달음의 세계로 보기보다는 깨달음의
전 단계 정도로 보는 경향17)으로 淨土宗의 阿彌陀佛의 淨土와는 미묘한 차
이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경향들은 淨土의 三經 중에서 특히 觀經
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曇鸞을 스승으로 모셨던 道綽(562-645)18)
이나 그 뒤를 이은 迦才(?-649), 善導(613-681) 등은 스승의 사상에 입각하
여 이 경전에서 실천수행의 지침을 구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道綽은 그의 스승인 曇鸞의 대승공관 사상에 입각하여 논을 전개하지만 曇
鸞만의 독특한 특징을 찾으면 念佛을 말법시기에 맞춘 것을 들 수 있다. 그
는 자력의 의해서 깨달음을 여는 道를 聖道門이라 하고 阿彌陀佛의 힘에 의
하여 구원받는 道를 淨土門이라 하고 이 淨土門이야말로 깨달음에 이르는 첩
경이고 부처님의 서원 특히 凡情劣機의 악한 업을 짓는 자를 대상으로 하며
이들을 구하기 위한 道를 제시한 것이라 말한다. 道綽은 淨土論 의 다섯 가
지 念佛방법을 ‘十念’의 念佛로 집약하여 이 念佛에 의하여 觀無量壽經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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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는, 능력이나 소질에 따라 위에서부터 분류한 아홉 가지의 분류(九品)19)
가운데 가장 저급한 부류(下下品)에 속하는 惡逆無道의 존재조차도 阿彌陀佛
의 진실정토(報土)에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善導(613-681)는 觀經四帖疏 에서 道綽이 가르친 道를 다시 천명했다.
또한 淨土論 에 의거한 曇鸞과는 달리 觀經 에 근거하고 있지만 曇鸞의 사
상을 잘 계승하고 양자 사이의 차이를 잘 보완하여 뜻이 통하게 하였다. 이
렇듯 그는 종래에 이어져 왔던 觀經 에 의한 淨土사상의 오류를 정정하고
念佛 이외의 수행에 의하여 淨土에 태어날 수 있음을 인정했다.
또한 道綽의 타협성이나 觀想과 稱名의 双修를 개정하여 阿彌陀佛의 본원
의 힘을 淨土에 태어나기 위한 작용의 힘(增上緣)이라 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를 지주로 삼고 이를 믿으며 부처의 이름만을 부를 때 바로 이 稱名에 의
하여 어떠한 어리석은 자도 阿彌陀佛의 진실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觀經 의 진실한 뜻이 있음을 현양하여 ‘古今諧定’의 내용을 밝히는
데 善導는 자기의 체험을 통해 깊은 이해와 통찰을 여러 가지 탁월한 논조로
전개하여 정토사상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二種深信’, ‘正助二業’과 같은
커다란 비약적 결과를 거둔다. 이런 사상들 가운데에서 대승불교의 한 모퉁
이를 겨우 차지하는 淨土敎라는 관념을 넘어서서 대승 중의 대승이 淨土敎라
는 자각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淨土敎의 성장은 慈愍三藏 慧日(680-748)에 의하여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전개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당 중기부터 흥하기 시작한 禪徒
에 대해 선과 念佛을 아울러 닦았고 이러한 ‘禪定双修’는 일찍이 볼 수 없었
던 것이었다. 慧日은 또한 당시의 禪徒들이 維摩經 에서 설하는 마음이 청
정하면 그 국토도 청정하다20)는 말을 내세워 마음의 존재를 중시하고, 念佛
하여 淨土에 태어나려고 원하는 것을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하
여, 念佛이나 독경이나 그러한 일체의 淨土의 행위가 실은 ‘禪’이라고 설한다.
이러한 것들은 淨土사상에서 부처나 淨土를 어떻게 보았는가 하는 것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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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에도 영향을 주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듯 唐시대의 淨土敎는 淨土敎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며 교파적, 교
학적으로 활동적이고 활성화 되는 시기임을 알 수 있다. 특히 善導는 스승인
曇鸞이 주장한 보리심에 대해 ‘廻向發願心’ 이외에 ‘至成心’과 ‘深心’의 三心
에 대하여 설하였고 이러한 三心 가운데 한 가지를 빼어도 淨土에 왕생할 수
없다고 설하는 信心의 중시는 다음 장에서 소개되어질 念佛鏡 에서의 念佛
에 있어서 信心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3. 淨土敎와 念佛鏡 의 관계
淨土敎는 앞장에서 밝혔듯이 唐시대의 다른 宗派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로 성장하게 된다. 慧遠(334-416)으로 시작하여 曇鸞(476-554년 경)으로 이
어진 淨土敎의 사상은 道綽과 善導, 迦才와 法照 등에 의하여 맥을 이어 내
려오게 된다. 淨土敎는 이들을 통해 그동안 自力으로만 설명되었던 佛敎를
他力으로서의 佛敎로 전향하게 된다.
특히 曇鸞은 부처님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의 탁한 세상에서 스스로의 힘으
로 보살의 경지를 확립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뚜렷하게 인식함과 동시
에, 믿음의 대상인 부처님 원력의 절대성을 중시했다. 이러한 曇鸞의 淨土敎
를 한 단계 성장시킨 것이 道綽이다. 그는 曇鸞의 淨土사상에 이어 명확한
淨土敎의 시대관과 淨土敎의 성격을 결정짓고 있다. 그는 佛敎의 역사적인
쇠퇴를 천태종의 혜사와 마찬가지로 ‘正法 오백년, 像法 일천년, 末法 일만년’
이라고 파악하고 大集經 「月藏分」에 근거해서 그 자신이 살아온 시대를 佛
滅 후 제4의 오백 년에 해당된다고 하여 지금이야말로 ‘참회하고, 복을 닦고,
당연히 부처님의 명호를 불러야 할 때’라고 한다.
道綽의 가르침은 시대와 인간의 자질에 적응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데 ‘聖道’에 대한 淨土의 一門, 淨土왕생의 一門이 있을 뿐으로,
‘聖道의 一種은 지금은 증득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말에서 이러한 주장을 확
인할 수 있다. 이러한 道綽의 사상을 통해서 淨土敎는 말법시대의 종교로서
그 양상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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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導는 말세의 세상을 사는 인간을 ‘愚痴의 身’, ‘穢身’이라고 생각했고 그
런 인간들을 실천을 통해 깨달음으로 이끄는 것이 淨土라고 생각했다. 善導
는 淨土의 실천을 觀無量壽經 의 定散의 二門으로 삼았다. 즉 정신통일의
실천으로서의 ‘定善’과 악을 폐지하고 선을 닦는 ‘散善’이다. 善導는 이 두 가
지 行을 실천하여 왕생을 원하고 구하는 것이 淨土敎라 정의했다.
또한 善導는 淨土敎의 실천을 약간 다른 시점에서 보면, ‘正行’과 ‘雜行’의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고 했다. 먼저 ‘正行’이란 일심으로 淨土경전을 독
송하는 것, 일심으로 淨土에 마음을 향하여 관찰하는 것, 일심으로 阿彌陀佛
의 명호를 부르는 것, 일심으로 阿彌陀佛을 찬탄, 공양하는 것이다.
이 ‘正行’ 가운데도 두 종류로 분류했는데 그 첫째는 ‘一心’으로 阿彌陀佛의
명호에 전념해 나가는 ‘定正의 業’이고 둘째는 예배, 독송 등의 ‘助業’이다.
‘雜行’은 正行을 제외한 모든 선행을 말한다. 善導는 이런 주장을 펴면서 전
체적으로는 傳一性을 중시해 가면서도 阿彌陀佛의 願에 따른다는 것을 근거
로 하여, 명확히 阿彌陀佛의 명호에 전념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했다. 이러한
사상에 그는 왕생의 실천의 밑바탕에는 물론 淨土敎 그 자체에 대한 깊은 신
뢰를 주장하며 觀無量壽經 에 근거하는 ‘三心’을 통해서 주장을 제시했다.
이 이외에도 迦才, 懷感, 法照 등의 많은 사상가들에 의해 淨土敎는 민중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한다. 이런 가운데에 念佛鏡 은 민중 속으로 스
며드는 淨土敎의 사상에 대한 다른 종파의 사상가들과 민중들이 가질 수 있
는 의문점들, 그 의문점에 대한 대답을 구성함으로 해서 그 당시 민중들에게
더 강하고 확실하게 淨土敎의 사상에 대한 믿음을 주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善導가 말한 스물 두 가지 이익21), 大行和上의 열 가지 이익22), 또
여러 경전에서 설하고 있는 서른 가지 이익23) 등과 같은 出聲念佛을 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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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한 비교, 인용부분과 다른 경전들을 통하여 필요한 부분은 덧붙이고 사상
이 달라 문제가 되는 것들에 대해 설명해 놓은 것은 念佛의 수승함과 필요성
을 더욱 부각시킨 것으로 다른 淨土宗의 경전과 비교해서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念佛鏡 이 淨土敎의 三部經과 비교해 봤을 때 그 중요도나 인
지도 면에서 많이 부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唐末에 淨土敎가 중국佛敎에
뿌리내릴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인 민중들의 교화에서 보여준 역할은 무
시할 수 없다. 淨土敎의 특질을 명확히 설명하고 淨土敎에 대한 비난이나 의
문에 대해 답하는 구조를 보여줌으로써 민중들이 淨土敎에 갖는 믿음과 신심
을 더욱 강하게 하고 의문점을 해소해 주기 위한 念佛鏡 의 찬술 의도는 그
당시 다른 어떠한 淨土書보다도 뛰어난 역할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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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의 唐末시대 많은 宗派 가운데 淨土敎의 모습을 살펴보기 위하여 본
논문은 念佛鏡 을 살펴볼 것이다. 이 경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당시에
淨土敎의 많은 교리서와 소의경전이 있지만 念佛鏡 은 淨土敎가 唐末시대
가운데에서 민중들에게 깊이 뿌리를 내리고 淨土敎의 확립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가운데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경이기 때문이다.
Ⅱ장에서 밝혔듯이 念佛鏡 은 다른 淨土書와 비교했을 때 많은 사상과 심
오한 淨土사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독창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淨土敎가 민중들에게 뿌리를 내릴 수 있게끔 도움을 준 경전
이란 부분에서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Ⅲ장에서는 그러한 경전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念佛鏡 은 大正藏 卷 47에 실려 있다. 隋唐著作 가운데 있는 이 경은 제
목에서 나와 있듯이 念佛에 대한 수승함과 필요성에 대하여 논하고 있으며
隋唐著作 부분에 속해 있는 것으로 보아 僞經임을 알 수 있다.
다른 경에서 사용하는 ‘경서경(經)자’를 사용하지 않고 ‘거울경(鏡)자’를 사
용한 것은 이 경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鏡자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학계에 분명한 이유가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경의 내용을 살펴봤을 때 그
이유는 念佛에 대한 의혹을 밝히고 念佛行者가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를 마
치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듯이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수행하여
야 한다는 의미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2. 저자와 저술연대
念佛鏡 의 저자는 道鏡(생몰연대 미상)과 善道(생몰연대 미상)로 이 두 학
자에 대해서는 高僧傳 , 梁高僧傳 , 續高僧傳 , 宋高僧轉 , 往生西方淨土
瑞応傳 , 淨土往生傳 , 往生集 등에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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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蹟을 알 수가 없다.24) 그러나 일본의 望月 信亨은 “眞福寺本戒珠集傳에 열
거되어 있는 것을 보고 언급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가 논한 것을 인용하면

眞福寺本戒珠集傳 中 相州 日光寺 道鏡 “道鏡


, ,
念佛 . 阿彌陀佛

. 1
幻想
, 5 色相 . 6
, 8
.
化身佛 ‘ 業
淨土 ’ . 道鏡
‘ 念佛 ’ '
' . 6 .”25)

라고 말하여 道鏡이 阿彌陀佛 신앙에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


다. 또 같은 부분에서 泗州 善豊의 전기를 인용하여 “그는 어려서 출가하여
道禪師가 觀無量壽經 을 강의하는 것을 듣고 오로지 白毫觀을 수행하다가
元和 13년(818)에 흰 광명을 감득하고 입적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근
거로 望月 信亨은 “여기서 말한 道禪師가 혹 지금의 善道를 가리킨 것이 아
닌가 생각된다”라고 하여, 善道와 道鏡을 貞元 785-805, 元和 806-820경의
인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 뒷받침으로 念佛鏡 내용 가운데 많
이 등장하는 大行과 善導의 인용문을 들 수 있다.
大行의 전기는 宋高僧轉 , 往生西方淨土瑞応傳 , 淨土往生傳 등에 열거
되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빨리 편찬된 것은 文諗과 小康이 편찬한 往生西
方淨土瑞応傳 이다. 文諗과 小康은 貞元 21년(805) 10월에 입적하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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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大行을 小康 이전 사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往生西方淨土瑞応
傳 에서 “오른쪽 옆구리에 병이 온 후 마쳤다”26)라고 大行의 입적에 대해
기록하고 있어서 小康이 이 책을 편찬할 때는 大行이 생존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을 살펴보면 大行은 805년 이전의 사람이라는 결론
이 나온다.
또한 道鏡과 善道는 大行의 설을 인용하고 있기 때문에 805년 이후의 사
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小笠原는 약간 다른 주장을 거론하는데 그는
念佛鏡 의 찬자에 대해서 “善導系統의 大行문하의 道鏡이 찬출된 것이고 이
것은 唐나라 초의 善導의 敎系를 계승한 것으로 善道의 이름을 나타낸 것이
라고 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만약 小笠原의 주장처럼 念佛鏡 의 저자 가운데 한명인 ‘善道’가
단지 ‘善導敎系’를 이은 뜻에서 ‘善道’라고 덧붙여 졌다면 道鏡은 자신의 스승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스승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 다음인 ‘道鏡善道’라고 하
지 않고 경의를 담아서 ‘善道道鏡’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았을까?
따라서 念佛鏡 의 저자 가운데 한명인 善道는 당나라 초기에 명성을 떨친
善導와는 다른 후세의 존재하는 善道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善導의 敎系를 계승한 것이기 때문에 같이 쓰였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후세의 다른 善道와 道鏡의 共集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한다. 善道
에 대해서 三宅 徹誠 역시 善道는 念佛鏡 에서 善導의 왕생기록이 있고 또
한 善導闍梨念佛集 인 것이 인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念佛鏡 의 저자인
善道는 善導와는 별개의 사람인 후세의 인물임을 알 수 있다고 밝힌다.
그러나 아직 몇 가지 단서로 추측을 할 뿐 이에 대한 확실한 단정을 짓기
에는 이르다 볼 수 있다. 大行의 전기에 대해서 戒珠의 淨土往生傳 은 唐나
라 乾付(847-879) 가운데 ‘泰山’에 들어갔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이 望月 信亨과 三宅 徹誠, 이태원의
공통된 생각이다. 또한 본 논자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생각한다. 왜냐하면
澄觀이 정년 8년(792), 또는 9년(793)경에 지은 華嚴經隨疏演義鈔 에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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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의 大行화상”27)이라고 大行의 이름이 나와 있는 것을 보면 그는 貞元
이전 사람인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澄觀이 저술한 華嚴經隨疏演義鈔 에 大行의 “宗崇念佛”을 인용한
것은 大行이 792년 이전에 논하였음을 증명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왜냐하면
大行이 이러한 念佛사상을 피력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나이 30세는 넘어야
할 것인데 戒珠의 淨土往生傳 에 나온 ‘乾付’라는 연대와 계산해 보면 大行
의 나이가 백세가 훨씬 넘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
다음으로 念佛鏡 의 저술연대를 살펴보면 내용 가운데 大行의 설을 인용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저자인 두 사람은 大行의 문하 또는 영향을 받은 사
람임을 알 수 있다. 또한 大行의 往生에 대한 인용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점
에서 ‘大行遷化’ 후에 성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앞에서 밝혔듯 念佛鏡 과 관련된 大行은 開元 26년(738)이전의 탄생으로
805년 이전에 遷化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따라서 이 경의 성립은 大行遷化
그 이후라 생각한다. 또한 念佛鏡 내용 가운데에서 第 4 已得往生門을 보
면,

道綽 西京
, 大行 , 阿彌陀佛 淨土
. 東京
淨土 .
東都 阿彌陀佛
淨土 .
往生傳 .28)

라고 나와 있다. 往生傳 이란 望月 信亨도 서술했지만 그 전에 열거되어 있


는 往生人을 추측해 보면 瑞応傳 에 더 가깝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念佛鏡

- 22 -
의 성립은 瑞応傳 성립 이후 즉, ‘小康遷化’인 805년 이후라고 하게 된다.
또한 念佛鏡 의 내용 가운데 다음과 같이 저술년대와 연관된 기록도 보이고
있다.

2 ...29)

말하자면 당시는 석존 입멸부터 1700년 이후 또한 末法시대에 들어가서부터


200여년이 지난 시대라고 한다. 불멸이나 말법 시대의 연대에는 周書異記
에 주모왕 52년 입멸설 등 여러 설이 있지만 불멸후 1700년 또는 末法에 들
어온 후 200년의 연대가 805년 이후에 해당하는 것은 續高僧伝 卷 8 「法上
傳」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7 (丙申) 1465
30)

북제 武平 7년(576)이 석존입멸부터 1465년 후라는 것은 불멸 1700년 뒤로


따지면 811년이 된다. 또한 ‘천칠백여년’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811년부터 약
간 뒤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念佛鏡 의 저술년대는
811년을 조금 지난 시기 즉 820년 전후일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3. 念佛鏡 의 내용적 구성
念佛鏡 은 序言으로 시작하여 모두 11개의 門으로 구성되어 있다. 序言
에서는 깨달으신 부처님의 존엄성을 말하며 부처님의 진리를 아는 사람과 알
지 못하는 사람의 결과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부처님의 존엄성을 말하
면서 이와 같은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念佛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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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몇 가지 예를 들어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인 “이제 念佛鏡 은 念佛하는 사람을 조명하여 영원히 의혹을
끊게 하는 것이니, 이것에 의지하여 받들어 수행하면 반드시 고통의 윤회에
서 벗어난다.”31) 에서는 念佛鏡 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
으며 念佛을 권장함을 나타내고 있다.
11개의 門을 살펴보면,

(1) 勸進念佛門
(2) 自力他力門
(3) 念佛得益門
(4) 已得往生門
(5) 挍量功德門
(6) 挍量齋福門
(7) 疑謗得罪門
(8) 誓願證教門
(9) 廣攝諸教門
(10) 釋眾疑惑門(復分六門)
(11) 念佛出三界門

으로 나누어진다. 각 門은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9장까지의 질문


은 각 장의 특색에 맞게 念佛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念佛鏡 의 논자에게 의
심나는 부분을 묻고 있다.
예를 들어 自力과 他力에 대하여 논자가 말한다면 自力과 他力이란 무엇이
며 어떻게 구분을 지어야하는가 등에 대하여 묻고 있다. 이어 10장에서 12장
까지는 다른 敎와의 사상과의 차이점, 또한 이 念佛을 강조하는 내용에 대하
여 생각하게 하는 의문점 등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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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門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첫 번째 勸進念佛門에서는 제목 그대로 念
佛을 권하는 내용이다. 念佛이 왜 중요하며 어떤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하는지
에 대한 내용과 질문이 있다.
두 번째 自力他力門은 예를 든 것과 마찬가지로 自力과 他力의 설명을 시
작으로 阿彌陀佛의 본원력의 가피를 입어 자력으로서의 수행이 아닌 阿彌陀
佛 명호를 부르는 念佛을 부르는 他力으로써 빠른 성불을 이끌 수 있다는 내
용이다.
세 번째 念佛得益門은 念佛로 하여금 얻는 이익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에
대하여 묻고 있으며 질문에 대하여 善導와 大行화상이 주장한 이익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네 번째인 已得往生門에서는 往生에 대한 이야기로 淨土經 , 阿彌陀經 ,
華嚴經 , 觀無量壽經 등의 예를 들어 往生에 대한 확신을 논하고 있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는 挍量功德門과 挍量齋福門으로 전자는 念佛하여
얻는 공덕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또한 劫의 개념에 대해서도 정의하는데 劫
의 무량한 시간을 계산하면서 念佛은 많은 劫의 죄를 소멸하면서 동시에 공
덕도 지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후자는 齋의 중요성과 실천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일곱 번째는 疑謗得罪門으로 念佛수행에 대하여 의심을 하여 비방하는 죄
를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는 비유와 인용을 통하여 經을 독송하고 念佛하는
사람을 비방하는 등과 같은 잘못된 行을 지적하며 念佛을 실생활에서 수행하
기를 권하고 있다.
여덟 번째 誓願證教門은 念佛을 함에 있어서 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서원
에 대하여 말하며 信心이 있는 사람은 마땅히 서원을 세워 念佛을 하여야 하
고 阿彌陀佛의 서방淨土에 태어나길 발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홉 번째 廣攝諸教門은 念佛수행이 다른 敎를 포섭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
는데 念佛 그 자체가 다른 敎와 동등한 수행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열 번째 釋眾疑惑門은 여섯 개의 다른 法에 대하여 논하면서 동시에 復分
六門이라고 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念佛鏡 을 통해 일어나는 의문과 비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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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6가지 각각의 다른 法과 念佛을 대조함으로써 念佛의 중요함을 나타내
고 있다. 마지막 열한 번째 念佛出三界門은 念佛이 삼계의 벗어났는지 아니
면 삼계 가운데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또한 앞의 모든 門에 대한 내용을 총괄하면서 念佛을 권하는 이유와 해야
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어 마지막 門의 마지막
부분에서는『念佛鏡 의 저자가 이 경을 지음으로 해서 얻은 죄를 참회하고
念佛의 공덕으로 모든 사람들이 淨土왕생하기를 발원하는 발원문 형식의 글
이 수록되어 있다. 그 뒤를 이어 게송을 설하고 있고 修西方十二時와 修西方
十勸를 넣어 이 경의 本意를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이 念佛鏡 은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문답 형식의 구조와
처음부터 끝까지 念佛을 수승함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와 같은 모습은
唐末 당시 유행하였던 淨土書와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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念佛鏡 의 저자는 앞서 밝혔듯이 道鏡과 善道이다. 이 念佛鏡 의 저술연
대와 저자의 행적은 확실하게 알 수 없고 다만 여러 학자들의 연구를 통하여
대략 그 시기를 추정해 볼 뿐이다. 이렇게 念佛鏡 의 위치나 저자, 저술연대
등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淨土敎의 소의경전인 無量壽經 이나 般舟三昧
經 , 觀經 과 같은 경보다는 인지도가 낮다. 하지만 唐시대에 발전해온 淨土
敎가 唐末에 이르러 여러 민중의 마음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게 되고 그러한
교리적인 사상이 실천적인 면으로 거듭 재탄생 될 수 있는 가운데에 이 念
佛鏡 이 갖는 의미는 무시할 수 없다.
이 장에서는 그러한 念佛鏡 의 내용과 사상적 특징을 네 장으로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序言과 勸進念佛門, 自力他力門, 念佛得益門, 已得往生門, 挍量功德門
을 1장으로 구성하였다. 이 각각의 다섯 門은 念佛의 수승함을 강조한 것으
로 念佛을 권장하고, 왜 念佛을 해야 하는지, 念佛로써 淨土에 왕생할 수 있
다는 주장을 어떤 근거에 의해 말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각장의
주요한 내용과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他力으로서의 念佛의 수승함

1) 序言

序言은 부처님을 찬양하면서 모든 수행법이 마지막에는 念佛의 한 법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내용을 밝히고 있다. 원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空32) .

- 27 -
妙義 8 , 頓漸 5 33)

.34)念佛
,
. 賢人
念佛 .
, 道綽
.
,
.35)

부처님이 크게 깨달으신 ‘大覺’을 설명하면서 念佛은 이와 상응하는 수승하고


깨달음에 닿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수행법임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수행법으
로 많은 賢人들이 淨土에 다다랐으며 그러한 예는 셀 수 없이 많다는 이야기
를 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과 예는 다른 경전에서 經의 주제와 전반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序言과는 다른 念佛鏡 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序言의 마지막
에서도 엿볼 수 있다.

念佛鏡 念佛
, .

- 28 -
.36)

이 부분은 念佛鏡 의 목적을 설명하지만 여기서 역시 淨土사상에 대한 논의


보다는 念佛을 권장시키려는 의도를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念佛鏡 이 사상
의 논박보다는 여러 사람들에게 권하고자 하는 포교의 목적으로 서술되어진
것이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 나아가 왕족과 고위대신들 사이에서 논의되던 佛敎사상을 민중들에게
포교시키는 목적으로 쓰였기 때문에 단정적인 문장과 약간의 명령적인 어투
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점을 가질 수 있다.

2) 勸進念佛門

勸進念佛門을 살펴보면,

四生37)
,
. 念佛
.
.38)

라고 하여 부처님은 “三界의 大師이시고, 四生의 慈父이시기 때문에 歸信者


는 滅罪, 稱念者는 得福의 果가 있다”고 하여 念佛하는 사람은 반드시 信心
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念佛鏡 의 내용은 阿彌陀經 의 “만약 믿는 자가 응당히 발원한다면 반드

- 29 -
시 淨土에 태어날 것이다.”39)와 “마땅히 믿는 그 마음보다 더한 공덕은 없
다.” 40) 등의 내용을 인용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念佛
鏡 의 저자가 淨土의 三部經이나 大行화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확
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信’에 대한 결론으로 念佛鏡 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
,
. 念佛 .
, 等正覺
. .41)

이것은 ‘信’의 有無에 대한 것으로써 念佛하는 사람은 반드시 ‘信’을 가지고


念佛해야만 往生과 等正覺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勸進念佛門에서 또 중요하게 보아야 할 부분은 念佛을 ‘五念門’과 ‘四修’,
‘三心’으로 표현한 부분이다. 우선 ‘五念門’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無量壽經論 “念佛
? 身業 阿彌陀佛 ,
口業 阿彌陀佛 .
念佛
. 阿彌陀佛
淨土 . 念佛,
淨土
.” 念佛 .42)

- 30 -
여기서 念佛은 둘째인 찬탄문 속에 들어가 있다. 이것은 慧遠이나 迦才가 첫
번째인 예배문에 念佛을 둔 것과는 차이가 난다. 또 世親이 “입으로는 오직
부처님의 이름을 부른다.”라고 한 것을 “입으로는 오직 阿彌陀佛의 이름을
부른다.”로 바꾸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念佛鏡 은 다른 어떠한
것보다도 阿彌陀佛 稱名念佛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다음으로 ‘四修’에서는,

“ ?
長時修 念佛 淨土
. 敬處修
. 無間修 念佛
雜善43) , , ,
, . 無餘修 雜善
. 雜善
自力 . 1
7 念佛 淨土
. 阿彌陀佛 無餘修
” .44)

라고 한다. 이 ‘四修’는 攝大乘論釋 45), 瑜伽師地論 46), 俱舍論 47) 등에


나와 있다. 念佛鏡 의 본문을 보면 “저 경에서 말한다.” 라고 나와 있어 어
느 경전을 말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四修’가 나오는 세
가지 논 가운데 명칭이 맞는 것은 攝大乘論釋 이기 때문에 본문에서 말하는

- 31 -
경전은 攝大乘論釋 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善導는 往生禮讚 48)에서 첫째, “恭敬修란 공경한 마음으로 예배하는 것이
고, 둘째, 無餘修란 오로지 저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이며, 셋째, 無間修
란 계속하여 공경하고 예배하는 것과 부처님 명호를 부르고 찬탄하는 것이
다. 넷째, 長時修는 따로 설명되어 있지 않고 앞의 세 가지 수행을 맹세코 중
지하지 않고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논하고 있다.49)
이에 반해 念佛鏡 은 “첫째, 長時修는 念佛하는 마음을 한번 發하면 성불
할 때까지 退轉하지 않는 것, 둘째, 敬處修는 오로지 서방을 생각하여 움직이
지 않는 것이며, 셋째, 無間修는 오로지 念佛에만 專念하는 것이고, 넷째, 無
餘修는 雜善이 없이 오로지 念佛에 전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善導는
四修 가운데 念佛이 無餘修에 들어가 있으나, 念佛鏡 에서는 두 번째를 제외
한 三修 가운데 모두 念佛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念佛을 많이 강조했다는 것
을 살펴볼 수 있다.
또 ‘三心’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至誠心 ? 阿彌陀佛 ,
阿彌陀佛 , 阿彌陀佛
. 淨土
. 深心
淨土
.
. 廻向發願心 念佛 淨土
.
.50)

- 32 -
이 부분 역시 善導가 往生禮讚 에서 논하고 있는 것51)과 약간의 차이가 있
다. 善導는 ‘至誠心’ 가운데 口業에 대해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고 찬탄하
는”이라고 하여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으로 말하였지만 念佛鏡 에서는 “입으
로 阿彌陀佛의 명호를 전하는”이라고 하여 善導와는 다르게 바꾼 것을 볼 수
있다. 즉, ‘三心’에서 역시 念佛을 강조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勸進念佛門에서 찾아볼 수 있는 出聲念佛을 강조한 부분은 또 한 곳이 있
다. 다음 인용문을 보자.

念佛 ,
, ,
.
. 念佛

, ,
.
.52)

이 부분 역시 부모를 阿彌陀佛, 稱名念佛하는 사람을 어린아이가 우는 哭聲


으로 비유하여 稱名念佛을 강조했다.
또 한 가지 이 門에서 살펴보아야 할 부분은 一日七日, 一念十念의 念佛을
어떤 사람이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 33 -
念佛 一念十念 , 1 7
?53)

이러한 물음에 念佛鏡 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

一念 十念 念 , 下品下生 ,
1 7 上品上生
. 一念 十念 (晩發心) , 1 7
(早發心) . 一念
十念 , 7 淨土
.“ .54)

인용문에서 一念과 十念의 念佛을 숫자가 적기 때문에 공덕이 적으며, 늦게


발심한 사람이라 하고, 一日과 七日의 念佛을 念佛하는 숫자가 많기 때문에
공덕이 많고, 일찍 발심한 사람이라고 했다.
여기서 보여주듯이 上品上生과 下品下生을 발심하는 것이 빠르고 늦음으로
구분하고, 염하는 숫자의 많고 적음으로 구분하여 논한 것은 다른 논사들의
글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색다른 것이다. 이것은 唐末시대에 淨土사상이
많은 민중에게 뿌리를 내렸을 때 나온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이러한 주장은 出聲中心의 念佛로서 정토가들에 의해 행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念佛鏡 가운데 “한번 阿彌陀佛을 염하는 것(稱念一口
阿彌陀佛)”, “열번 부처님의 명호를 염하는 것(十口佛名)”, “십만 번 阿彌陀
佛의 명호를 부르는 것(十萬口阿彌陀佛)”, “이십만 번 阿彌陀佛의 명호를 부
르는 것(二十萬口阿彌陀佛)”55)이라고 한 것은 出聲念佛을 말하기 때문이다.
念佛鏡 에서 이렇게 독특한 표현 방법을 가지고 出聲念佛을 주장한 것은

- 34 -
道綽이 麻豆를 가지고 念佛하는 숫자를 헤아리게 한 것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토대로 念佛鏡 은 다른 어떠한 것보다도 ‘稱名’에 대한 念佛
을 강조하고 있으며 또한 이러한 강조는 念佛鏡 이 道綽, 善導, 懷感 등의
‘稱名’과 出聲念佛 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3) 自力他力門

自力他力門 역시 勸進念佛門과 마찬가지로 念佛의 수승함에 대하여 강조하


였는데 다음의 예문을 보면,

念佛 門
, 修道 自力 .56)

라고 하여 念佛문을 ‘他力’으로 규정하고 난 후,

自力 , 1
初地 , 1 57)

8地 菩薩 . 他力 念佛
阿彌陀經 1 , 7 阿彌陀佛
淨土 8 . 阿彌陀佛
. 阿彌陀經 “ 58)

.” 8 .59)

- 35 -
라고 하여 念佛이 阿彌陀佛의 근본 원력을 입는 행도라고 하였다. 또한 自力
으로서의 수행력과 他力수행인 念佛의 수행력을 비교하며 念佛 수행력의 우
수성을 내보이고 있다. 똑같은 8지 보살을 예로 들어 自力으로서는 아승지겁
이라는 셀 수 없는 많은 겁을 보내야 8지 보살에 다다르지만 念佛로는 1일
에서 7일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비교하는 것은 勸進念佛門에서 보여준 念佛
의 강조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것은 阿彌陀佛의 본원력의 가피를 입은 他力신앙의 위대성을 나타
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은 自力과 他力에 대한 각각의 비유로 원문의 내
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自力
.
.
.
. , 自力
自力 . 他力
,
. 他力
. 念佛 阿彌陀佛

,
.60)

自力과 他力을 어린아이가 수도에 가는 방법에 비유했다. 自力은 스스로

- 36 -
수도까지 아무 도움 없이 가는 상황으로 비유했고 他力은 부모나 도구에 의
지하여 일찍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을 비유했다. 다음 비유를 보면,

自力
.

.
,
. . 念佛

1 7 念佛 淨土
.61)

라고 하여 他力신앙을 적은 양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他力과 自力의 비유에 이어 각 단마다 논자는 念佛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다. 이런 비유를 통해 念佛과 다른 수행법과의 차이점을 밝히는 것이다. 다
음부터는 自力과 惰力을 동시에 비유하고 있다.

他力
, . 念佛

. 他力 .
自力
. 自力 , 他力 ,
. 念佛
. 自力
, 他力
4 62) . 輪寶63) ,

- 37 -
.
念佛
. 念佛
, . 念佛
阿彌陀佛
.64)

라고 하여 自力과 他力에 대한 각각의 비유를 통해 서로 비교하면서 念佛의


우월성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서는 특히 自力은 스스로 어렵게 수행하여 적
은 양의 수행력을 가지고 他力은 阿彌陀佛의 원력을 입어 조그만 노력에도
큰 수행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잘못 인지하면 다른 수행법은 淨土에 들어갈 수 없는 하위의 법이
고 念佛만이 阿彌陀佛의 淨土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그 시대 淨土敎가 이러한 교리를 지향했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佛敎를 민중들에게 뿌리내리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지 않
았을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唐末의 시대적 상황을 봤을 때 그 당시 민중들에게 佛敎의 심오한 교법을
펼치기에는 정신적이나 물질적, 시간적으로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 38 -
상황에서 일하면서도 할 수 있고 또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을 할 수 있는
이러한 念佛을 권장함으로써 민중들에게 佛敎의 가르침을 점차적으로 포용하
게 한 것은 시대적 상황에 맞는 포교법이라 생각한다.
自力他力門에서 특히 살펴보아야 할 것은 세 번째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自力과 他力에 대한 각각의 비유가 시작된다. 세 번째 비유를 보면 원문에서
는 “또 自力과 他力者는”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태원의 해석본65)에는 “또 他力이란”라고 시작된다. 원문의 앞뒤
해석을 보건대 의미는 他力에 대한 의미를 설명해 놓았다. 그렇기에 이태원
역시 “또 他力이란”이라고 해석을 한 것 같다. 하지만 念佛鏡 의 원문 역시
전자와 같이 나와 있고 이태원의 해석본에 있는 원문66)에서 역시 똑같이 나
와 있는 것으로 보아 원문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저자의 잘못이었는
지 아니면 大正藏에 옮겨질 당시 오류가 있었는지는 연구가 필요하다 생각된
다. 한 가지 더 특이한 점을 찾아보면 하지만 이러한 上品上生과 下品下生을
발심하는 것이 빠른지 늦은지로 구분하고, 염하는 숫자가 많은지 적은지로
구분하여 논한 것은 다른 논사에게서 볼 수 없는 주장으로 念佛鏡 에서 볼
수 있는 하나의 특징이다.

4) 念佛得益門

4장은 善導대사의 念佛鏡 에 나타난 이익과 大行화상이 말한 念佛을 하여


얻는 이익, 다른 경전들에서 밝히고 있는 경에 의지하여 念佛해서 淨土에 태
어나면 얻는 이익을 나열하고 있다. 우선 善導대사가 말하는 23가지 이익을
살펴보자.

.
.
.
.

- 39 -
. 來迎
. 聖衆

.
.
.

. 無生法忍 .
( ) .
陀羅尼 67) .

23가지 이익은 주로 호법신중과의 연관성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陀羅尼가


거론되어 있는 점에서 밀교와의 관련성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大行
화상의 10가지 이익을 보면,

, , ,
. , , ,
. , . ,
. , .
, . , .68)

라고 하여 간결하면서도 淨土사상의 핵심을 밝힌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각 경전에서 말하는 30가지 이익을 보자.

- 40 -
, , ,
. , ,
,
念佛 . , 念佛
. , . , 念佛
. ,
. , 淨土
. , 化生 . ,
. , . ,
. , . ,
相 . , . ,
. , .
, . ,
. ,
.
, 道 . ,
. ,
. , .
, . ,
. , .69)

여기에서는 위의 두 이익과 내용면에서는 같지만 大行의 이익에서 보이듯이


하나의 사상에 국한된 이익을 보여주기보다는 여러 사상에 입각해 포괄적인

- 41 -
이익을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다.
念佛得益門은 위와 같은 이익을 보여줌으로써 念佛이 가지고 있는 무량한
공덕과 念佛을 실천함에 따라서 얻는 이익을 부각시킨다. 또한 涅般經 , 月
燈三昧經 등을 인용하여 念佛을 함에 있어서 따르는 이익의 불가사의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인용은 唐末 당시에 민중들에게 자주 생겼던 병해과 그러한 병해로
인해서 오는 고통, 가족의 경제적 빈곤, 고난 등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본보기
를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모든 고통들
이 念佛을 함으로 해서 해소된다는 것을 강조함에 따라 그 당시 민중들에게
淨土敎를 포교하고 念佛을 널리 권장하려는 논자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부
분이다.

5) 已得往生門

已得往生門에서는 앞에서 말한 念佛로 얻은 이익으로 왕생한 사람들에 대


한 내용을 열거한다. 스스로도 왕생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논자는,

華嚴經 阿彌陀佛 淨土
, 阿彌陀經 “
.“ , 觀無量壽經
“ 5 阿彌陀佛 淨土
.“ .70)

라고 華嚴經 의 말을 인용하여 답변을 하고 있다. 이 장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다음이다.

道綽
西京 , 大行 ,
阿彌陀佛 淨土 .

- 42 -
東京 淨土 .
東都
阿彌陀佛 淨土
.71)

인용문에서 볼 수 있듯이 깨달음의 상징인 보살과 성문들뿐만이 아닌 일반


사람들 역시 念佛을 통하여 왕생했다는 것을 주장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주
장은 민중들에게 淨土敎의 교리를 포교할 뿐만 아니라 부처님과 보살, 성문
들이 나와 다른 존재가 아니며 나 역시 수행을 열심히 하면 깨달을 수 있다
는 佛敎의 근본적 사상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6) 挍量功德門

挍量功德門은 왜 念佛鏡 이 많은 수행 가운데 왜 念佛만을 선택하여 주장


하는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
念佛 .
念佛 .
念佛 . 念佛
. 念佛
.72)

여기에서 논자는 念佛 한 문의 수행이 팔만사천가지 수행문 가운데 최고로


수승한 법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念佛수행이 많은 선근을 짓고, 많은 복덕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念佛 외의 모든 수행은 선근을 적게 짓고 복덕 또한 적게 얻기 때

- 43 -
문에 念佛이 최상승의 법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念佛의 수승한 공덕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확고하게 강조한 것은 많은 논사 가운데 보기 드문 일이
라 생각한다.
또한 위에서 말한 선근과 공덕의 많고 적음의 관념은 阿彌陀經 의 “가히
적은 선근과 복덕 인연으로는 저 국토에 태어날 수 없다.”73)에서 인용되었다
생각되며 이러한 관념에 따라 念佛鏡 에서는 念佛의 한 가지 ‘行’만을 선택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생각의 근거는 다음 글에서 역시 찾아볼 수 있다.

念佛
[小善根] , 念佛
[多善根] , . ?
淨土 ,
念佛 80 , 80
. 念佛
.
, 念佛 阿彌陀佛
1 , 7 淨土
.74)

그러므로 念佛이 선근과 공덕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觀經 의 “十念과 一


聲念佛에 의한 滅罪, 一日과 七日念佛에 의한 왕생과 不退轉의 지위에 머문
다.”는 설을 가지고 논하고 있으나, 여기서 하루나 7일 동안 하는 念佛은 阿
彌陀經 에 설해져 있는 것으로 觀經 에서 말하고 있는 설은 아니다.
念佛鏡 에서는 이와 같은 과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阿彌陀佛의 본원력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이러한 주장 역시 曇鸞, 善導, 道綽, 등의 영향
을 받아 念佛 한 수행문만을 강조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44 -
또한 이러한 念佛이 최상의 수행법임을 강조함에 따라 挍量功德門에서는
대승공관 사상이 조금씩 대두된다. 劫이라는 무한한 수를 통하여 念佛의 무
량한 공덕을 설명하는 동시에 천일 동안 쌓은 섶을 태울 때는 반나절밖에 걸
리지 않는다는 비유를 통해 깊은 신심을 내어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고 念하
는 공덕은 단 한마디의 念佛이라도 수천만 겁 자력으로 이루어낸 수행력보다
뛰어나며 이러한 念佛은 무한한 죄의 소멸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이
것은 “淨土에 태어난 것이 곧 태어남이 없는 것”이라는 曇鸞의 대승공관 사
상과 일맥상통한다.
더불어 이 挍量功德門에서는 念佛법의 심오함을 大阿彌陀經 에서의 예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淨土의 念佛을 신성화시킴으로 인해 민
중들에게 믿고 따를 수 있는 의지할 대상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
치가 혼란에 빠지고 도교와 노자와 같은 어렵고 이기적인 교리보다는 민중을
이해해주었고 아는 것 없고 무시당하는 민중의 입장에서 念佛을 통해 阿彌陀
佛의 신성한 淨土로 갈 수 있다는 것은 그 당시 민중에게는 하나의 희망을
넘어서는 획기적인 이슈였던 것이다.
念佛鏡 을 내용에 따라 네 부분으로 나눈 가운데 첫 장을 살펴보았다. 지
금까지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念佛鏡 은 수많은 수행 가운데 ‘稱名念佛’
을 강조하는 것을 알았다. 또한 ‘稱名念佛’을 왜 해야 하며 念佛을 함으로써
생기는 ‘功德’과 ‘福德’을 설명하기 위하여 많은 경전을 인용하고 비유한 것을
살펴보았다.
결론적으로 序言부터 제 6門까지는 念佛의 수승함과 필요성에 대하여 주장
한 것이라 본다. 또한 이 장을 통해 唐末 시대의 다른 淨土서와 다른 독특한
문답 형식의 구조와 한가지의 修行을 강조한 부분이 다른 경전과 비교하였을
때 눈에 뛰는 부분임을 알 수 있었다.

2. 念佛의 功德과 持齋
1장은 念佛에 대한 수승함과 필요성에 대하여 念佛鏡 을 소개했다. 2장은
挍量齋福門, 疑謗得罪門, 誓願證教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念佛을 함에 있어

- 45 -
서 지켜야 할 것들과 經을 비방하고 의심함으로 해서 얻는 ‘罪’에 대하여 말
한다. 또한 이러한 것들은 밝혀 맹세코 念佛을 통하여 무량한 공덕을 얻고
‘誓願’을 세워 阿彌陀佛의 淨土에 태어남을 원하기를 주장한다. 각 장의 내용
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挍量齋福門

挍量齋福門은 齋를 지켜야 하는지 지키지 않아도 되는지의 질문으로 시작


한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논자는 大行화상의 예를 들며 ‘齋’를 지킴으로 인
해 생기는 공덕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念佛法 齎 . 大行 齎
75).

1장에서는 念佛수행에 대한 강조를 논했다면 挍量齋福門에서는 그런 念佛


수행에 있어서 지켜야 할 것과 行을 실천할 때 필요한 것 등에 대해 설명한
것을 볼 수 있다. 위의 인용문은 그 첫 번째로 大行화상의 예를 들어 念佛
역시 ‘齋’를 지켜야 함을 나타내고 있다.

大雲蜜藏經 齋法淸淨經 , 敎量齋福異經 齋 5時


. 寅時 齋 8 4 ,
卯時 齋 8 , 辰時 齋 6
, 巳時 齋 4
, 午時 齋 500 .
罪 , . 餘糧 餘
.
齎 . 大行 念佛
齎 .
10 ! 10
100 100 , ,
8 !
齎 念佛 . 念佛

- 46 -
齎 .76)

‘齋’의 중요성은 현실로 따지면 재가자에게는 5戒이면 출가자에게는 10戒


를 지켜야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행동과 식생활을 마음
대로 하면서 念佛만 열심히 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
다. 그만큼 나의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는 곳에서 바른 신심이 나오고 바른
신심에서 간절한 念佛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挍量齋福門은 그런 의미로써 사람들에게 齋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사람들
에게 念佛하기 위한 자격조건을 간단히 설명했다. 또한 간절한 念佛에서 나
오는 무량한 공덕을 비춤으로써 念佛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門이라 할 수 있
다. 挍量齋福門의 이러한 念佛에 대한 마음가짐과 ‘齋’를 지키는 것은 1장인
念佛의 수승함에서 보여준 念佛의 무조건적 지향보다는 한 단계 발전된 포교
방법이라 볼 수 있다.

8) 疑謗得罪門

疑謗得罪門은 經을 독송하고 念佛하는 수행에 대하여 찬탄하면 얻는 공덕


과 반대로 비방하면 받는 罪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또한 아비지옥의 형상
을 설명하면서 각 경전에 나와 있는 내용을 인용하여 앞에서 계속 이어 나왔
듯 念佛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77) 각 경전에 나온 인용문을 보
면 다음과 같다.

雜集經 “ 念佛 ,
念佛
.” . 大行 “ 念佛

- 47 -
.” .78)
法華經 “ 書寫
.” . 念

. 大行 “
.”
.79)

이 두 인용문에서는 각 경전의 인용문 아래에 大行화상의 말을 덧붙여 논지


를 확실히 밝히고 있다. 앞 장에서도 말했듯이 이런 세세한 부분에 大行화상
의 말을 인용하고 사용하는 것을 통해 念佛鏡 의 저자는 善導이외에 많은
淨土사상가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볼 수 있다.80) 인용문을 계속 보면,

遺敎經 “

.” .
, 七聖財81) .
念佛 .82)
華嚴經 “
.” .83)
觀無量壽經 “ ,

- 48 -
.” .84)
報恩經 “
500 .” .
.85)
雜阿含經 “
500 ,
,
40 .” .86)

여기에서는 다른 사람의 공덕을 찬탄하고 어떠한 비방과 고난이 있어도 이를


忍辱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부분은 생각해야할 부분으로 처음에 念佛만을
주장한 논지에서 다른 사람의 공덕을 찬탄하고 어떠한 비방과 고난이 있어도
이를 인내해야 한다는 내용을 선보임으로써 나만을 위한 念佛이 아닌 타인을
위하고 더불어 같이 淨土에 나가야 한다는 대승의 정신이 포함되어 있다.

9) 誓願證教門

誓願證教門은 誓願에 대한 내용을 말한다.

阿彌陀經 “6
.”
,
. 念佛 , 7 阿彌陀佛
淨土 ,
淨土

. 6 .87)

- 49 -
다른 門과 다르게 念佛의 중요성보다는 ‘誓願’의 중요함에 대해 밝힌 부분이
다. 특히 앞에서 말한 念佛수행을 비방하는 하는 사람들이 받는 罪에 대한
서원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念佛을 비방하지 못하게 함을 알 수 있다.
또한 大寶積經 에 나온 阿彌陀佛의 48서원을 내세워 念佛行을 하는 사람으
로 하여금 서원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 문장을 보면,

.
, .

.
,
念佛
, 念佛
淨土 .
...88)

라고 논하고 있다. 이것은 서원과 수행은 서로 상응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으로 念佛하는 사람은 반드시 ‘誓願’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願과 修行은
서로 상응한다는 것은 선도와 회감이 논한 것으로 여기서 역시 念佛鏡 의
저자들이 그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다
음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西京寺 念佛
. . “
‘念佛 淨土 , , , ,

- 50 -
阿彌陀佛 念佛 淨土 .’ .

, 念佛 淨土

.”
如意杖
.89)

이것은 善導의 서원으로 念佛을 선택한 굳은 신심을 나타낸다.90) 이런 先師


들의 ‘誓願’이나 ‘行’을 念佛鏡 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念
佛鏡 의 저자들이 先師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誓願證教門은 念佛鏡 과 다른 경전과의 차이점을 찾을 수 있는
門이다. 이 門은 念佛로써 阿彌陀佛의 淨土에 반드시 태어날 수 있다는 주장
의 의심에 대한 증거로 阿彌陀佛의 誓願을 예로 들고 있다. 또한 다른 경전
에 나오는 誓願을 내세워 수행으로서의 念佛과 행으로서의 誓願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은 교리佛敎의 모습에서 실천佛敎의 양상을 보인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 이러한 생각을 확실하게 보여줌으로 해서 교리와 실천의 양
면을 추구한다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교리적인 부분을 중시하고 각
자의 사상을 펼치며 주장했던 唐시대의 다른 경전들과는 확실한 차이점을 찾
아볼 수 있는 부분이다.
2번째 장인 念佛의 功德과 持齋에서는 1장에서처럼 念佛의 수승함을 강조
하는 것 보다는 念佛의 수승함을 강조하되 念佛만이 아닌 ‘齋’와 ‘誓願’이라는
기본적인 ‘行’이 필요하다는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信’과 ‘誓願’을
근본으로 하여 念佛해야만 성취하기 쉽다고 밝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51 -
3. 念佛 對 疑惑
3장은 廣攝諸教門, 釋眾疑惑門(復分六門) 두 門으로 구성했으며 이 장에서
는 念佛이 다른 모든 ‘敎’를 포섭할 수 있는 수행법이며 그러한 가운데 생기
는 많은 의혹들을 6부분으로 나누어 대조하고 있다. 3장은 念佛鏡 의 내용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唐末 당시 가장 논란이 많았던 사상들과
念佛을 대조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대조를 통해 念佛의 수승함을 가장 극대화 한 부분이며 아울
러 念佛에 대한 의혹들을 풀어놓은 장이기 때문에 그 인지도는 다른 장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1) 廣攝諸教門

廣攝諸教門에서는 念佛이 다른 수행법과 달라 최상승의 법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수행과 ‘敎’를 포섭할 수 있기 때문에 최상승의 법이라고 밝
히고 있다. 다음의 본문을 보면

念佛 總持, 辯才, 無礙, 布施, 持戒, 忍辱, 精進, 禪定, 智慧, 方便, 願力,
智 .
. 念佛
念佛 , 念佛
,
,
. , ㅗ
念佛 淨土 ,

. 念佛 , , .91)

- 52 -
라고 하여 念佛이 널리 다른 모든 교를 포섭하는 문으로 다른 사상에서 열거
해 놓은 ‘總持’, ‘辯才’, ‘無礙’ 등등의 모습을 갖추지 않은 이유에 대하여 6度
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부처님을 마음속으로 염하는 그 자체가 총지이고 변
재이면서 무애이외의 다른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따로 정의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힌다.
이것은 念佛이라는 한 가지 수행을 함으로 해서 6度에서 말하는 것과 그 밖
에 ‘敎’를 모두 포섭할 수 있다는 설명도 된다.92) 또한 그만큼 念佛의 수행이
최상승의 법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문단 첫머리에 밝혔
듯이 念佛을 여의주로 비유하여 念佛이 모든 수행법을 포섭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수행 방법임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앞장에서 말한 그러한 강조
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다음 인용문을 살펴보면,

念佛 6度 . 念佛 淨土
,
, 念佛 淨土
. 念
佛 淨土 32 80
. 念佛 淨土 ,
, , , ,

, 念佛
,
. 念佛
6
.93)

- 53 -
라고 하여 앞서 六度와 念佛을 설명한 것에 이어 그러한 念佛이 가지는 과보
에 대해 설명하는데 이것은 2장에서 말한 念佛의 공덕과 같은 의미라 생각한
다. 다만 단어를 六波羅蜜의 과보라고 하여 얼핏 보면 다른 내용으로 생각하
지만 六度를 念佛이 포섭하고 그 과보가 백천만배나 수승하다고 한다면 이것
을 포섭한 念佛의 공덕은 더 비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廣攝諸教門은 특히 깊은 信心과 간절한 誓願을 가지며 끊임없이 念佛하는
그 자체로 六度, 즉 六波羅蜜을 성취하고 이렇게 성취한 六度는 재물이나 다
른 어떠한 귀중한 것에 대한 보시, 강하게 지켜온 다른 무수한 현상에 의한
持戒, 忍辱, 수없이 절망과 좌절의 연속인 精進, 고요한 마음의 참모습인 禪
定, 智慧보다 뛰어나며 그 모든 것을 포섭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念佛鏡 이 시대적인 상황을 이용하여 念佛만이 최고라고 주장한다
고 보기보다는 물질적인 풍요와 안락이 없어도 진실한 믿는 마음과 간절한
소원, 끊임없는 수행력이 있다면 念佛이라는 접하기 쉬운 방법 자체로도 다
른 어렵고 심오한 교리를 포섭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생
각한다.

2) 釋眾疑惑門

여기서부터는 念佛에 대한 수많은 의혹들을 풀어나간다. 그래서 다른 門보


다 질문이 많고 또한 비유도 많다. 앞에 나온 모든 門에서 보았듯이 念佛鏡
은 문답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釋眾疑惑門 역시 예외는 아니며 다른 敎
와의 대조를 통해서 논자가 하고자 하는 논지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門이라
생각된다.
般若經 에서 “‘만약 色으로 나를 보려 하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고 하
는 사람은 邪道를 행사는 것이므로 능히 여래를 볼 수 없다’고 말씀하시었는
데, 어찌하여 阿彌陀佛을 염해 淨土에 왕생하면 여래를 볼 수 있는가?”94)라

- 54 -
는 물음에 念佛鏡 은 다음과 같이 각 경전들을 대조하여 논하고 있다.

般若經
( ) ,
.
觀無量壽經 阿彌陀經 “
.” . 人相 我相 淨土
正道 ,
. 法身 無相 , 色相
十地 . ······(
)······ 觀無量壽經 ,
淨土
,
往生論 “ , .”

淨土 , 念佛
. ,
淨土 , 念佛
. 觀無量壽經 阿彌陀經
, 念佛
95)

- 55 -
釋眾疑惑門은 念佛鏡 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내용으로 이제까지 밝힌 내용
에 대하여 나타나는 의문점, 또한 다른 경전에서 말하는 논지와의 모순점과
차이점 등을 풀어낸다. 또한 6가지 단원으로 나누어 각각의 법과 念佛을 대
조하는 부분이 나타나기 때문에 11단원 중에서 가장 포괄적이고 많은 내용
을 담고 있다. 이 장은 6개의 단원을 보여주기 전에 般若經 에서 나오는
“만약 형상으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서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함이라 능히 여래를 느끼지 못하리라”라는 말과 “阿彌陀佛을 염해 淨土에
왕생한다”는 말의 모순성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질문에 念佛鏡 은 간결하게 오로지 한 생각과 오로지 한 생각이
아님의 차이로 설명한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오로지 한 생각이란 아상과 인상에 집착하여 하는 일
념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제거하여 오직 한마음으로 淨土에 태어나기를 바
라며 무상보리를 구하는 것을 뜻한다.
이어 念佛鏡 은 般若經 , 往生論 과 같은 다른 경전과 觀無量壽經 ,
阿彌陀經 의 차이점을 밝히면서 念佛鏡 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더욱 부
각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念佛 對 三階門
念佛과 삼階敎를 대조하는 門으로 6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질문과 답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3階法96) 僧床 僧食 , 念

- 56 -
佛 ,
.97) 3
, 念佛
?98) 3階法
念佛 ?99)
3階法 泥
龕100) , 4 . 念佛
.101)
3階敎 阿彌陀佛
?102) 念佛 1 3階敎 1
?103)

6개의 질문 구성을 살펴보면 첫 번째, 세 번째, 네 번째의 질문은 3階敎에서


금하는 3階法과 念佛법을 대조하며 의심나는 부분을 묻는 형식이다. 다음 두
번째와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질문은 念佛法 가운데서 생겨나는 교리적인 의
심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씩 살펴보면 우선 첫 번째 질
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 57 -
念佛法 ,
. 念佛
,
. 念佛
, , , ,
,
. ,
修道者
.
.
. 3階敎 .104)

말하자면 진정한 수행이란 겉모양만 지키는 계율이 아닌 본질을 꿰뚫어야 한


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또한 그러한 겉모습에 치중하여 도를 닦는 것은 진
정한 수행이 아니라며 3階敎를 비판한다. 두 번째 답을 보면,

念佛 .
, 念佛 105)

. 念佛

. , 3階敎
.
.
3階敎
.106)

- 58 -
라고 답하고 있다. 여기서는 3階敎를 악한중생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이유
를 들고 있지만 내용적으로 뒷받침이 부족하다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느 경
이라고만 표현했지 확실한 경의 비유를 들지도 않았으며 3階敎의 어떠한 면
을 보고 악한중생이라 했는지에 대한 표현이 정확히 없다. 이러한 근거로 “3
階敎는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 부분은 학문적으로 다시 재조명
해 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답변을 보자.

念佛法 .
, ,
,
. ,
妙果 .107)

앞서 말한 악하고 천한 중생은 세 번째 답변에서도 나온다. 여기서 천하고


악한 중생이라고 한 것은 念佛을 수행으로 보지 않고 비방하는 무리들을 가
르친 것이라 생각한다. 3階敎의 수행자들을 지칭해서 천하고 악한 중생이라
표현했다라고 보는 것 보다는 念佛 수행법의 수승함을 모르고 비방하고 의심
을 내는 자들은 가히 수승한 묘한 법을 얻지 못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네 번째 답변에서는,

念佛法 .
報恩經 108)

- 59 -
! 十輪經

.
91 .”109) .
.
淨土
. 佛名經 “
.”110) .
! 華嚴經 “念佛
.
念佛 , .”111)
.112)

라고 답하고 있다. 이것은 여러 가지 경전 내용을 인용하여 念佛法에서 불상

- 60 -
과 경전에 공경하는 타당한 이유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또한 華嚴經 에서
도 형상불을 공경하라고 하는데 일체 형상은 니감이기에 밥이 오면 먹지 못
하고 의복을 공양해도 입지 못한다는 3階敎의 주장에 모든 소와 나귀는 참된
부처님으로써 밥이 오면 곧 먹고, 일체 중생은 참된 부처님이기에 곤충도 위
에 옷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하여 되려 3階敎를 힐난하고 있다.113)
또한 일체 중생이 참된 부처님 몸이라면 수승하고 묘한 장소에 모셔야 합
당한 것인데 자기 몸은 좋은 방사에 있으면서 부처님을 더러운 곳에 있게 하
는 교리는 올바르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다섯 번째 답변을 살펴보자.

阿彌陀佛
. ? 觀音經 “ 61

.”114) , 十輪經 “100


.”115)
. 群疑論 “1 阿彌陀佛
.”116) .
,
. .

.
,
.117)

- 61 -
다섯 번째 답변에서는 阿彌陀佛과 지장보살의 명호를 念하는 가운데 받는 공
덕에 대하여 비교하고 있다. 두 공덕의 비교를 念佛鏡 의 논자는 왕과 신하
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런 비유는 阿彌陀佛과 지장보살을 비교 했을 때 받는 공덕의 차이를 설
명함과 동시에 念佛법과 三階敎의 차이와 그 수행법의 高下까지 설명하는 것
이다. 마지막 답변은

( ) 118) 1 1 3
1 ! 法華經 “
佛國土 1 , , .”119)
.
,
.
1 .
2 果 .

. 法華經 “ 1
.”120) 2 .
,
.121)

라고 하여 부처란 깨달음이 원만하고 과보가 원만하여 모든 지위를 초월한


것이며, 이것이 최상승으로 究竟位라 부르며, 1승이라 이름 붙여 실로 다른

- 62 -
승은 미치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다. 덧붙여 마지막에 大行화상의 말을 인용
하여 3階敎는 올바른 수행법이 아니기 때문에 念佛법을 행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念佛鏡 의 원문을 보면 항상 문답 형식으로 이루어져
내려왔고 글 앞에는 門, 答을 사용했다. 그러나 여섯 번째 답변에서는 答이라
는 한자를 찾을 수가 없다. 원문의 앞의 구조와 내용을 봐서 이 부분이 답변
이라고 인식을 할 수 있을 뿐 정확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大正藏에서
역시 없는 것으로 보면 이것은 논자들의 실수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2) 念佛 對 彌勒門
念佛과 彌勒의 대조에서는 세 가지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
째 질문과 답변은 앞에서 말한 阿彌陀佛과 지장보살의 공덕의 비유와 똑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생략하기로 한다. 질문의 형태를 보면 다음과 같다.

,
阿彌陀佛 淨土 ?122)
下生
,
?123)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논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3
. 淨土
3 5道124) , 淨土
淨土

- 63 -
. , 阿彌陀佛
,

.125)

彌勒菩薩을 염하여 도솔천에 가는 것과 阿彌陀佛을 염해서 淨土로 가는 차이


점을 보여주고 있다. 도솔천은 끝이 있는 국토지만 淨土는 끝이 없는 국토로
비유할 수 없는 수승함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차이점의 예를 다
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 阿彌陀佛 32
相 . 徒衆126)
. 淨土 ,
,
. . 4
, 阿彌陀佛 佛果
. . 阿彌陀佛
.
. 阿彌陀佛 , ,
,
,
.127)

- 64 -
이와 같은 설명을 통해 논자는 念佛법의 무한한 공덕과 수승함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민중들에게 확실한 비교를 통해 念佛만이 최상의 법이라는 생각
을 가질 수 있도록 논지를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 질문 역시 같은
맥락이다.

“ 56 7
, 8 4
” .

.
. 阿彌陀佛

,
. 阿彌陀佛 淨土
8 . 1 10
, 1 7 阿彌陀佛 淨土
.128)

彌勒菩薩의 제도를 기다리지 않고 阿彌陀佛 念佛로 淨土에 태어나기를 기다


리는가에 대한 질문에 앞서 본 二門에서 본 自力, 他力의 사상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있다. 자력으로서 미륵보살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태어나는 것은 올바
른 수행법이 아니며 타력으로서 자신의‘信心과‘修行力과‘誓願으로 극락淨
土에 태어나는 것이 수승하다고 한다. 또한,

- 65 -
阿彌陀經
. 阿彌陀佛
!129)

라는 말을 덧붙임으로 미륵보살을 阿彌陀佛의 하위개념으로 정리한다. 이것


은 念佛鏡 을 다른 敎의 비난과 의혹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민
중들에게 念佛법을 교화하고 권장하기 위한 ‘善行的’ 수단으로 볼 수 있다.

(3) 念佛 對 坐禪門

坐禪과의 대조 역시 질문과 답변의 형태로 시작된다. 네 가지의 질문 가운


데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無生觀과 念佛의 차이점을 묻는 것으로 이와같은
질문은 唐末이후의 선종의 발달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阿彌陀佛 坐禪 無
生觀 ?130) 念佛
?131) 念佛
, 無生觀 ,
?132) , 無生觀
, , , ?
, ?133)

念佛과 坐禪을 대조하는 가운데서 눈여겨 볼 점은 다른 대조에 비해 坐禪과


의 대조에서는 비난의 농도가 낮다는 것이다. 물론 坐禪과의 대조 역시 念佛

- 66 -
이 가장 수승하다고 밝히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敎’와의 대조
에 비해 비난보다는 비교를 많이 했다는 점은 淨土敎와 선교 사이에서 어떠
한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본 논문은 念佛鏡 의 내용을 위주로 살펴보기 때문에 내용을 중심으로 설
명해 나가고자 한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阿彌陀佛 淨土
無生觀門 . 維摩經 “
,
.”134) . 無生
. 無生 無相 ,
. 念佛 理事135)
.

.
. 法
材 . 念佛
念佛 80 ,
80
. 觀無量壽經 “

. “ 10
.”
. , 10
. 念佛 7 , 1
, 淨土 8 .
.136)

- 67 -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維摩經 의 “허공에다 궁전을 조립하려고 하
면 결국 이룰 수 없지만, 땅 위에다 지으면 뜻대로 되어 장애가 없다.”라는
비유를 들고 있다. 念佛鏡 의 논자는 이 비유를 “無生이 곧 無相이고, 무상
이 곧 허공이기 때문에 이루기 어렵다”고 밝힌다.
이것은 道鏡과 善道가 순수하게 念佛鏡 의 입장에서만 논지를 밝힌 것이
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무생이 무상이고 무상이 허공이라는 이러한 논지와
그러한 허공이 유마경에서 밝히는 말과 동일하다는 발상은 현대적으로 보면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唐末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서 보기 때문에 이러한 논지
를 하나의 톡특한 구성으로 생각한다. 더 나아가 도경과 선도는 “현전하지
않는 것은 곧 무생이며, 이미 이 10겁 동안 성불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성불
이 늦은 줄 알라”라고 밝혀 坐禪 역시 念佛법의 하위로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답변으로 대조하는 모든 ‘敎’에서 그렇듯 坐禪 역시 念佛의 수승함
을 뛰어 넘지는 못한다고 설명한다. 세 번째 답변은 念佛로 왕생하여 받는
과보를 설명하고 무생관을 하여 얻는 과보를 설하고 있다. 네 번째의 답변으
로는 무생관으로 마음을 관하는 사람의 성취 유무를 가리고 있다. 원문을 보
자.

, ,
,
. ,
! ,
,
, ,
,

- 68 -
果 !137)

여기서 독특한 점은 마음은 모양이 없기 때문에 성취한다, 안 한다 결론을


지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念佛과 비교해서 봤을 때 수승한 법은 아
니라고 말한다. 다른 ‘敎’와의 대조에서는 念佛法을 따라올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하위의 개념으로 비난하는데 坐禪은 중상의 개념으로 비난하고 있다.
또한 다음 글에서,

像法決疑經 坐禪 .
“ 持戒堅固 ,
禪定堅固 , 念佛堅固”138) .
“ 200 念佛 坐禪
.” . 大行
念佛
.139)

라고 말법시대로 결론을 짓는다. 坐禪은 말법시대에 하는 수행법이 아니며


이 시대에는 念佛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결론지으며 글을 마치고 있다. 이것
역시 시기를 탓할 뿐 坐禪법의 교리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양상은
6가지의 대조 가운데 흔히 볼 수 없는 특성이다.

(4) 念佛 對 講說門
이 장에서는 經을 보고 듣는 것, 講說과 念佛을 대조한 것으로 念佛의 수
행력과 공덕이 이들보다 나은 이유를 각 경전을 통하여 밝히고 있다. 각 종

- 69 -
파의 교리를 가르치는 講說조차 念佛과 대조하는 모습은 그만큼 淨土敎의 사
상과 念佛의 수승함, 필요성에 대한 강한 자긍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용문을 보면,

觀無量壽經 下品下生 “

12部經
.”140) .
阿彌陀佛 念佛 80
.141)

라고 하여 經을 독송해서 얻는 공덕은 있으나 念佛을 하는 공덕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觀無量壽經 의 예문을 통하여 밝히고 있다. 다음은 경을 읽
는 공덕에 대하여 大行화상의 말을 인용하여 念佛보다 적은 공덕임을 밝히고
있다.

大行 念佛
, 念佛 .
, .
修道 念佛 .
念佛 , 念佛
.142)

講說하는 공덕에 대해서는 보석을 예로 들어 보석의 숫자를 헤아리는 것이


講說이라 하면 念佛은 보석을 사용하는 것이라 논한다. 보석의 숫자를 헤아

- 70 -
릴 줄만 아는 것은 가지고 있는 수는 많으나 가난을 면치 못하여 죄가 소멸
되지 않지만 보석을 사용할 줄 아는 것은 그 수가 비록 많지는 않으나 능히
身命을 구제하고 공덕을 얻는 것이 한량이 없다고 설명을 한다. 더 나아가
唯識論 과 法華經 을 인용한다.

“ ‘ ’
‘ ’ ‘ ’
” . 法華經
“ ,
,
”143) .144)

위에서는 경을 논하는 사람의 ‘나’라고 하는 아상을 문제로 지적하여 念佛의


수승함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경을 읽고, 독송하고 그 경을 설하는 세
가지 방법에서 강론하는 것이 가장 공덕이 적다고 말한 것은 그만큼 내면의
수행보다는 외적인 부분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또한 강설을 함으로 해서 학
문적인 사상이 더하여 부처님의 진실한 뜻을 그르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에 念佛의 수승함을 권하며 여러 先師들이 강론을 버리
고 念佛에 귀의한 것을 밝혔다 생각한다.

(5) 念佛 對 戒律門
다섯 번째로 대조한 것은 念佛과 戒律이다. 이 장에서 역시 비록 戒律이
念佛보다 공덕이 못하다고 하지만 念佛 역시 올바른 사상과 서원력, 수행력
을 가지고 지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문에서는 이익의 우선순위로 念佛을 강조했지만 念佛과
戒律은 동전의 앞뒷면 같은 사이라 생각한다. 인용문을 보면 250戒과 500戒
를 가지는 持戒공덕보다 더 수승하냐는 질문에 논자는 이렇게 답한다.

- 71 -
念佛 持戒 . “持戒
.” , 阿彌陀經
“ 7 阿彌陀佛 淨土 .”145)
8 . “
”146) 念佛 戒
.147)

戒律을 지킴으로서 얻는 공덕은 많이 해봤자 초지에 이르지만 他力인 念佛


수행은 늦어도 7일안에 淨土에 왕생한다 하였고 이것은 곧 8지 보살에 이른
다는 뜻이기 때문에 戒律의 공덕보다 훨씬 수승하다고 말한다. 다음에 앞서
坐禪과의 대조에서 나왔듯이 像法決疑經 의 말을 인용하여 현재는 念佛을
할 때이지 戒律을 지킬 때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持戒하는 사람을 보면 만 명 가운데 한 명도 완전히 戒를 갖추
고 지키는 사람이 없다고 설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 戒는 미세하고 사
람은 거칠며 戒 조항의 수가 많아서 다 지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라 말한다.
하지만 念佛은 수행하는 방법의 수가 적고 수행하기 쉬우며 공덕이 많다고
주장하여 念佛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것은 唐末 민중들에게 念佛을
포교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고 또 한편으로 佛敎가 실천, 생활佛敎로의 전향
을 지향하기 시작함을 알 수 있다.
念佛하여 얻은 이익이 戒를 가지고 지키어 얻는 이익보다 많은지 적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念佛 , 戒
. 初篇戒
915具胝148) 6 .

- 72 -
5 149)7 . 1 2
, 2 3 ,
3 4 , 4 5
, 5 . 900
,
.150)

라고 한다. 戒律에서 말하는 ‘破戒’의 경우 받는 죄와 念佛을 비교하여 질문


에 답을 하고 있다. 또한 다음 인용문을 보면,

戒 , 戒
. 念佛 80
, 戒 阿彌陀佛
. 觀無量壽經
“ 5戒 8戒 .

, 阿彌陀佛 151)

- 73 -
, 念佛
80 淨土
.”152) . .
群疑論 “ ,
, .”153) 念佛
.
念佛 . 觀無量壽經
, 3 154) 念佛

淨土 念佛
.155)

라고 말하여 念佛은 破戒의 罪報 역시 포섭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觀無


量壽經 의 내용은 현대사회의 무조건 하느님을 믿으면 천국 간다는 기독교
사상을 연상하게 한다. 그러나 1장에서 말한 ‘信心’과 2장에서 말한 ‘誓願’,

- 74 -
念佛鏡 전체에서 말하는 ‘修行力’을 전제로 당시의 민중들에게는 획기적인
사상이며 자신의 죄를 속죄할 수 있는 하나의 희망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
고 생각한다.

(6) 念佛 對 六度門
마지막으로 六度와 念佛의 대조문에서는 念佛의 공덕이 육도를 행하는 공
덕보다 많은가 적은가의 여부로 시작된다. 이에 念佛鏡 은 維摩經 의 비유
를 들어 설명한다.

維摩經 “念定 摠持 淨土
.”156)

이런 비유를 통해 앞서 각각의 다섯 가지 부분으로 대조한 것과 마찬가지로


念佛로서 모든 법과 통하며 가장 최상승의 법임을 강조한다.
다음 질문은 석가모니불이나 다른 시방의 부처님을 염하지 않고 오직 阿彌
陀佛만을 염하는 이유를 묻고 있다. 이러한 질문에 念佛鏡 은 부모와 스승
과 자녀의 관계를 통해 설명한다.

阿彌陀佛 念法
, .

. 阿彌陀佛
阿彌陀佛 淨土 ,
.
. “ 阿彌陀佛
.”
, “ ,
阿彌陀佛 .”
阿彌陀佛 念佛 .157)

- 75 -
또한 부모가 많은 자식을 두고 마땅히 검소하게 생활하여 장차 가난을 물리
치고 풍요로움을 이룩한 후 비로소 양육할 수 있어 자녀를 굶어죽지 않게 하
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석가모니 부처님도 또한 사람들이 사바세계의 혼
탁하고 악한 곳에서 오래 살지 못하고, 지옥에 떨어져 빠질까 걱정하여 미타
念佛을 통하여 모든 중생들이 다 같이 淨土에 왕생하여 모든 쾌락을 받아 생
사윤회의 바다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아미타 부처님만을 염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자녀가 곤경에 빠져있을 때 부모가 옆에 있을 때는 언제든지 문제
를 해결해 줄 수 있지만 부모가 옆에 없을 때는 본인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과 같다. 자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때는 자신의 지인이
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른 스승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소중하고 올바른 지인과 스승을 택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 주는 것
이 부모이듯 念佛鏡 의 대답에서 말하는 부처님과 阿彌陀佛의 관계 역시 이
와 같다고 생각한다.
답변의 마지막에서는 念佛鏡 에서 강조하는 念佛의 중요성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언급하고 있다.

念佛 ,
念佛 . 月燈三昧經 “
, 念佛
.”158) , ,
念佛 .159)

- 76 -
이 부분은 참선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부
분으로 시방삼세 모든 부처님이 念佛 삼매로 인해 성불하였다고 밝히고 있
다.문160) 이것은 坐禪이면 坐禪, 念佛이면 念佛, 간경이면 간경 어느 것 하나
만이 성불의 길로 들어간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어느 수행이건 간절한 마음인
信心과 수행력으로서의 行, 목적으로서의 誓願을 가지고 있다면 성불의 길로
들어갈 수 있지만 앞서 밝힌 念佛鏡 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여 出聲念佛을
권유하고 믿게 하기 위한 답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위의 답변에 덧붙여 굳이 다른 부처님 명호보다 阿彌陀佛의 명호를 강조하
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阿彌陀佛 , ,
. 阿彌陀佛
, 阿彌陀佛
. 淨土 阿彌陀佛 淨土
. 淨土
阿彌陀佛 淨土 , 阿彌陀佛
阿彌陀佛
, .161)

또한 念佛이라는 한 수행법이 모든 수행을 포섭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念佛 .
? , 念佛 ,
.
法華經 “龍女
.”162) .
淨土 感得 , .

- 77 -
維摩經 “念定 .”
.
.163)

라고 하였다. 여기에서는 하나가 전체이고 전체가 하나(一卽多 多卽一)라는


화엄의 사상을 찾을 수 있다.
이상 여섯 가지 의혹으로 질문과 답변으로 대조한 念佛 對 疑惑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곳에서는 그 당시대에서 널리 알려진 여섯 가지 수행법 가운
데 의혹이 많았던 부분을 念佛과 대조함으로서 念佛의 수승함과 필요성에 대
하여 전개해 나간다.
앞서 밝힌 모든 門들이 전부 같은 이야기지만 그만큼 출성念佛을 권유하고
널리 유포시키고자 하는 마음을 강하게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4. 解說로서의 念佛
念佛鏡 의 마지막인 念佛出三界門은 淨土가 삼계를 벗어나 있는지 삼계
가운데에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이 질문의 답변을 시작으로 도
경과 선도는 앞서 밝힌 모든 경의 내용을 종합하여 결론을 짓는다.
念佛出三界門의 내용은 질문에 대한 답변, 성취하여야 할 세 가지 업, 身口
意 三業을 통한 念佛자의 자세로 나누어 설명을 한다.

1) 질문에 대한 답변

, 淨土 ?
, 淨土
. ? ……(
)…… 法華經 “3
, , .”164) .

- 78 -
. ? ……(
)…… , ,
, 3
. “
,
.”
. “3 ,
.” ,
往生論 “ 3 , 5
,
.”165) . 阿彌陀佛 淨土
. 念佛
.166)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念佛鏡 은 ‘三界’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三界’에


대한 설명을 통하여 ‘三界’란 편안치 못하고 많은 고통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
으며 이어 ‘三界’에 포함되어 있는 사바세계의 다섯 가지 악한 세상을 덧붙여
‘三界’에서 일어나는 고통을 묘사한다. 이러한 설명과 함께 淨土는 ‘三界’를
벗어나야 하는 것으로 ‘三界’ 가운데 있을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2) 성취하여야 할 세 가지 업

이 부분은 念佛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念佛하는 사람이 행해야 할


三業수행에 대해서 논하는데 인용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 79 -
阿彌陀佛
. ,
, .
, ,

, ,
, ,
念 . ,
, , , , , , ,
, 3 念佛
念佛 .167)

이것은 마음으로는 ‘信’, 입으로는 ‘念’, 몸으로는 ‘敬’으로 大行화상의 ‘信’에


대한 개념과 같은 의미이다. 여기서 ‘입으로는 念’이라는 것은 大行화상의 ‘입
으로는 오직 부처님을 부른다’는 것과 같은 뜻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문단에
서는 念이라고 표현되었지만 입으로 하는 작용이기 때문에 稱名念佛이라 생
각한다. 위의 문단 가운데 ‘오직 입으로 부처님을 염하여 소리와 소리가 끊어
지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念成就라 한다.’라는 부분을 통해 念佛鏡 의 念佛
이 입으로 부처님 명호를 부르는 칭명念佛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念佛
은 마음과 입, 그리고 몸이 하나가 되어 阿彌陀佛의 명호를 불러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 念佛
, , ,
.168)

- 80 -
,
, , , ,
,
.169)
觀無量壽經 “ 阿彌陀佛 80
.” .170)

라고 하여 칭명念佛을 강조하고 있다. 위에 원문을 보면 밑줄 친 부분의 표


현은 칭명念佛을 말한 것이다. 특히 세 번째 단락의 ‘한 입으로 아미티불을
염하여‘는 觀無量壽經 下品下生의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고 생각하고 생각
하는 가운데 80겁의 생사죄가 사라진다.”는 내용을 표현한 것으로 이것은
‘出聲念佛’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3) 身口意 三業을 통한 念佛자의 자세

道鏡과 善道는 身口意 三業을 살펴 念佛을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


세171)에 대하여 언급한다. 신업과 구업과 의업으로 인해 念佛을 하다가 일어
날 수 있는 장애를 나열하고 이러한 장애에서 퇴전치 않고 열심히 수행정진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念佛鏡 의 마지막을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아미타경이나 관경과 같은 淨土의 다른 논서와는 다른 특징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마지막에 실천적인 부분에서 念佛을 행하는 사람이 가져야할 마음자세
와 출성念佛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언급함으로 해서 念佛鏡 을 읽는 이로
하여금 이 경의 논지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얻게 하는 것 역시 이 논서만의
특징이라 생각된다. 모든 내용을 마치고 이어지는 발원문 역시 다른 淨土書
에서 보기 힘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발원문의 내용을 보면,

, 12部經, , , 賢聖 .

- 81 -
.
……(
)…… 念佛
, 淨土 .
阿彌陀佛 .172)

라고 나와 있다. 이 발원문에 이어 게송으로 다시 한 번 위와 같은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이 부분은 다른 淨土서와 다른 구성적인 면으로 볼 수도 있
지만 이와 같은 발원문을 넣음으로 해서 念佛鏡 이 唐末에 있는 여러 淨土
서 가운데 있지만 도경과 선도가 그 시대에 念佛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전파
시키기 위하여 지은 위경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밝힌 내용에서 역시 강하게 念佛만을 강조하는 부분에서 위경의 가
능성을 예상할 수 있지만 念佛鏡 이 僞經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부분은 마지
막 부분에 나온 발원문이라 생각한다.
또한 道鏡과 善道는 ‘修西方十二時’와 ‘修西方十勸’173)을 발원문에 덧붙였
다. 이것은 念佛수행을 하는 이에게 항상 깨어 오직 한 생각으로 念佛할 것
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修西方十勸’을 보면,

, 念佛 ,
,
. , 念佛
,
. ……( )……
, 念佛 上首 .
, .
, 念佛 .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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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였다. 본문에 나와 있듯이 여기에서는 진실한 마음, 끊이지 않는 念
佛, 몸과 입과 뜻의 ‘三業’을 갖추고 다른 잡된 일, 애착하고 탐하는 마음, 동
요하고 잊어버리는 것을 버려야 한다고 하여 念佛할 때의 취하고 버려야 할
것들을 논하고 있다.
이 부분 역시 念佛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부분으로 念佛鏡 의
마지막까지 이러한 문장을 넣은 것을 보면 道鏡과 善道가 얼마나 念佛을 강
조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까지 12개의 문으로 나누어져 있는 念佛鏡 의 내용을 크게 4부분으
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이 경의 내용을 살펴봄으로서 唐末의 淨土敎를 대표
하는 다른 淨土書와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고 이 경만이 가지
고 있는 독특한 특색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내용면에서는 念佛이라는 하나의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다른 경
전과의 비교를 통해 念佛의 수승함을 강조, 필요성을 인지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하나만을 주장하는 경의 내용을 통해 念佛鏡 이 지어진 시
대적인 배경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 시대에 淨土敎가 어떠한 활동을 했
는지를 이 장을 통해 살펴보았다.

- 83 -
Ⅴ. 念佛鏡 이 唐末의 佛敎界에 미친 영향

1. 念佛鏡 의 淨土的 역할
念佛鏡 은 앞에서 밝혔듯이 당나라 말 佛敎界가 佛敎의 말법시대라 일컬
어졌던 시대에 만들어졌다. 또한 이 시대는 각 종파의 대두와 여러 학설들로
인해 佛敎가 혼란의 시대를 겪고 있던 때이기도 하다.
이런 부흥과 혼란의 시대에 淨土敎는 佛敎의 전파와 淨土敎의 교리를 펼치
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고 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은 다른 종파들과
마찬가지로 왕실과 학자들과의 논박과 연구에 의해 이루어진 성장은 아니다.
민중적이며 서민들에게 전파된 하나의 大衆佛敎였고 그로 인해 淨土敎가 중
국佛敎에서 뿌리 깊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念佛鏡 이 일궈낸 가장 사상적인 역할을 정리하면 첫째로 민중들에게 佛
敎를 전파시키고 ‘佛心‘을 심어준 일이라 할 것이다. 淨土宗이 민중들에게 다
가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가운데 편찬된 念佛鏡 은 淨土라는 교리를 내세우
며 민중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쉽게 만든 매개체라 할 수 있다.
또한 수많은 淨土書와 달리 복잡한 교리보다 민중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
고 그들의 삶 속에서 수행할 수 있는 念佛을 강조하고 수행하기를 권하고 있
다. 이런 사상은 당시에 사람들에게는 쉽게 받아들여졌고 唐末 佛敎가 귀족
들에게만 해당하는 귀족불교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둘째는 귀족불교에서 민중불교로의 전향을 들 수 있다. 佛敎는 귀족불교에
서 민중불교로 전향함으로서 종파적으로 문화적으로 급성장을 했다. 또한 宗
敎라는 개념이 왕실과 귀족 대신들과 같은 권위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
었던 그 당시 풍토에서 모두 다 같이 자신이 ‘信心’과 ‘修行力’, 간절한 ‘誓願’
을 가진다면 누구든지 宗敎를 가질 수 있다고 믿게 만든 것은 中國佛敎 사회
에서 가장 획기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셋째는 교리적인 측면으로만 발달되었던 佛敎를 ‘信’과 ‘誓願’, ‘行’이라는
실천적인 면으로 변화시킨 것을 들 수 있다. 즉 念佛鏡 의 사상은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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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책을 보고 독송을 하며 여러 논사들과의 논쟁을 통해 일궈낸 교리로
서의 발전에서 손으로는 일을 하고 입으로는 念佛을 하는 실생활과 같이 어
우러지는 信心과 行을 통한 실천적인 면으로 거듭 발전시켜 나간 것이다. 이
러한 현상은 더 나아가 佛敎가 교리불교에서 실천불교로 전향되는 기반이 되
며 더 나아가 민중들에게 생활불교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네 번째는 淨土敎 기존의 三部經의 내용에서 다른 개념과 같이 설명되어지
던 念佛을 ‘稱名念佛, 出聲念佛’이라는 논지로 새롭게 부각시켰다는 점이다.
念佛鏡 의 내용을 보면 다른 이야기는 없다. 오직 ‘稱名’과 ‘出聲念佛’에 대
한 내용이다. 11門에서 말하는 다른 敎와의 대조 역시 念佛이 대조하는 敎를
포섭함으로서 念佛의 수승함을 밝히는 내용이다.
이러한 구조는 당시 淨土敎 내에서 三部經에 치우쳐 교리를 중요시 하고
念佛은 다른 개념을 설명하는데 단지 부분적으로 설명되어지던 것과 비교했
을 때 독특한 특성을 보여준다.
이런 역할들은 念佛이라는 하나의 수행법으로 唐末 민중들의 마음 속 깊이
佛敎와 淨土를 뿌리내렸다는 것은 念佛鏡 이 얼마나 적절한 시기에 편찬되
었고 역할이 중요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2. 念佛鏡 을 통한 사회적 변화
앞서 본 念佛鏡 의 내용을 토대로 唐末의 淨土敎에는 많은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당시 淨土宗의 소의경전이였던 淨土經 에는 긴 經과 짧
은 經이 있었다. 길고 짧은 경전 모두 淨土 또는 서방극락의 세밀한 묘사를
담고 있으나 이 둘 사이에는 큰 차이를 찾아볼 수 있다.
긴 경전에서는 阿彌陀佛에 대한 믿음과 헌신뿐만 아니라 공덕 있는 행위의
결과로서 淨土에 다시 태어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데 반하여, 짧은 경전에서
는 단지 믿음과 기도만이 필요하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阿彌陀佛

- 85 -
. , 阿彌陀佛
, , …(
)… 阿彌陀佛 極樂淨土 .175)

이러한 가운데 佛敎도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져서 유행한 것은 믿음과 헌신을


강조하는 짧은 경전이었다. 이것은 佛敎 안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변화를 보
여준다. 소승佛敎에서는 ‘業’을 전적으로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것으로 인식하
였고 행위자 자신만이 자신의 ‘業’을 통하여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보았
다. 그래서 불타의 초기의 가르침은 자신을 의지하는 것과, 자신에 의한 해탈
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淨土經典에서는 개인 자신의 노력이 아니
라 구원을 가져다주는 阿彌陀佛의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즉, ‘自力구원’에서
‘他力구원’으로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소승에서 대승으로 옮겨가면서 발생한 많은 변화 가운데 하나로도
볼 수 있다. 대승의 사상가들에게 있어서 소승의 ‘業개념’은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대승의 사상가들은 불타는 오랜 겁에 걸쳐 공덕을 쌓은 뒤에 깨달음을
이루었는데, 그의 위대한 수행력을 고려해 볼 때 그런 공덕을 오직 자신에게
만 한정시켜 놓았다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業’은 우주론적 개념으로 넓혀갔고 불타의 영적인 성취는 개인적인
독립적 사건이 아니라 인류가 공유해야 할 것으로 해석하였다. 이러한 가운
데 불보살이 중생에게 가피를 가져다 준다는 회향의 교리가 생겨나기 시작했
다. 더불어 각각의 중생들은 구원의 문제를 자신보다 더 강한 힘에 의존하기
시작하였고 淨土에서는 阿彌陀佛이 그 힘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淨土敎의 가르침에 따르면 阿彌陀佛은 서방극락을 관장하고 있으며, 이 서
방극락은 阿彌陀佛이 모든 중생에 대한 끝없는 사랑으로 창조한 것이다. 阿
彌陀佛은 자신과 극락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극락에 태어날 것이라고 맹세하였다.
그러한 극락에 왕생하는데 필요한 것은 阿彌陀佛에게 귀의함을 뜻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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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미타불'을 되뇌임으로써 표현되는 믿음과 헌신을 갖는 것뿐이었다. 이러
한 사상은 귀족불교로 알려져 일반 민중들은 감히 다가갈 수 없는 宗敎라 생
각했던 것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또한 믿음과 헌신은 특수계층뿐만이 아니라
일반대중들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단지 그 두 가지를 가지면 누구든지
서방극락에 왕생할 수 있다는 淨土의 사상은 唐末 여러 종파의 사상이 발전
하는 가운데 가장 민중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에 편찬된 念佛鏡 은 앞서 내용을 살펴보았듯 처음부터 끝
까지 ‘稱名ㆍ出聲念佛’의 수승함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권장하고 있다. 唐末
당시에 淨土宗에서 阿彌陀佛의 극락왕생에 대한 사상을 주장하고 민중들의
마음이 움직이려는 가운데 편찬된 念佛鏡 은 淨土宗을 대중적인 신앙으로
민중들이 받아들이고 수행하게 하는 하나의 중요한 윤활제 역할을 했던 것이
다.

- 87 -
Ⅵ. 결론
中國佛敎에서 佛敎의 가장 전성기를 누렸던 隋唐시대에 여러 종파의 성장
과 더불어 일어난 淨土宗은 다른 종파들의 성장보다 더욱 활발하고 독립적으
로 급성장했다. 말법시대라 불렸던 唐末, 淨土宗은 수많은 다른 종파들 사이
에서 淨土의 사상을 활발하게 전파시키면서 대중종파로 거듭나게 된다. 이러
한 淨土宗이 부흥하게 된 주된 요인은 다름 아닌 민중들이었다. 중국에 佛敎
가 들어오면서 민중들 역시 佛敎의 교리를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국왕 대신들과 많은 다른 학파의 학자들만이 배울 수 있는 교리였기 때문에
민중들에게 佛敎는 사치로 느껴졌었다. 이런 佛敎의 교리를 민중들에게 포교
한 것이 淨土敎인 것이다.
그렇게 민중들의 佛敎로 전향해 나가는 淨土敎에서 念佛鏡 이 보여준 영
향력은 크다. 진정한 ‘信心’과 깊은 ‘誓願’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念佛만이 阿
彌陀佛의 극락淨土로 갈 수 있는 수행법이라는 것이 念佛鏡 의 논지이다.
이러한 논지는 민중들에게 걸림 없이 받아들여지게 되었고 淨土敎를 대중의
신앙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한 부분에서 唐末의 시대적 상황과 더불어 淨土敎를 살펴본 것은 수많
은 사상이 나오는 가운데 대중 종파로서 거듭나게 된 이유와 민중이라는 큰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방법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 가운데 淨土
의 교리를 실천으로 옮겨야 하며 받아들이길 권하는 형식의 당시 다른 淨土
書와는 분명히 다른 특징을 보이는 念佛鏡 은 唐末의 시대적 상황과 淨土
사상이라는 두 가지 연결 고리를 적적하게 활용한 획기적인 포교방법을 보여
주고 있다.
念佛鏡 은 念佛의 중요성과 공덕에 대한 내용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다
른 경전들을 예로 들고 있으며 때로는 비교를 하면서 念佛을 더욱 부각시키
고 가장 최상의 수행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念佛鏡 에서 말하는 念佛은 ‘稱
名念佛, 즉 出聲念佛’을 강조한다. 이러한 주장은 道綽, 善導, 懷感 등이 주장
한 稱名念佛과 出聲念佛의 사상을 이어받은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후반으
로 가면서 다른 敎를 널리 포섭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念佛과 三階敎, 彌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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坐禪, 講說, 戒律, 六度등을 비교하여 念佛의 수승함을 내비치고 있고 특히
淨土의 교리나 설화 위주로 있는 다른 淨土書와 달리 의심과 의구심을 가지
고 있는 淨土 이외의 수행법과의 대조라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음을 찾
아볼 수 있다.
하지만 당시 淨土宗의 교리를 잘 보여주기 위해 淨土三部經을 위시한 여러
대승경전 및 善導, 大行 등 조사들의 說에 따르지만 아쉽게도 새로운 說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大行의 說에 따라서 齋를 지키는 것을 강
조하고 먼저 애욕과 탐욕을 끊어야 한다고 권하는 등 念佛하는 사람들에게
윤리적인 생활을 요구하고 있다. 비록 새로운 說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淨土敎의 색깔을 확실히 밝히고 주장하는 念佛鏡 의 이러한 부분이 교리를
중요시하는 淨土의 다른 論書들과 다른 모습으로 비추어지며 念佛鏡 만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念佛鏡 의 내용적인 면에 치우쳐 본다면 현대 기독교의 성경과 비슷하게
비춰질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念佛 한 법만이 최상승의 법이라고
하기 때문에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지만 그 당시 시대
적 상황에서 이 경을 살펴본다면 淨土宗의 논지를 대중들에게 어떻게 가르치
고 받아들이게 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복잡한 교리형태의 사상이 아닌 淨
土의 중요한 교리는 가지고 있으면서 그러한 교리를 실천적인 형태로 재정립
시켰다는 것을 살펴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21세기의 다종교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佛敎가 참고하여 더
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다. 그러한 면에서 바라본다면 唐末 淨土敎와
그 중에서도 念佛鏡 은 교리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실천적인 면까지 다룬
佛敎포교방법론의 시초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물질이 풍부해지고 사람들의 지적 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佛敎는 하나의 단
체의 종교가 아닌 세계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 필수로 알아야 할 철학으로 대
두되고 있다. 그러한 경향으로 인해 佛敎를 바라보는 지식층들은 佛敎의 교
리에 치중하여 실천적인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론적인 종교만
을 추구하여 논리적으로는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추어 가지만 신앙적으로는 점

- 89 -
차 나약해지는 경향을 찾아 볼 수 있다. 신앙은 이론적인 체계를 위해서 존
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진심으로 해탈할 수 있는 믿음의 세계관을 갖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비록 念佛鏡 이 다른 새로운 사상이나 교리를 주장
하는 것은 아니지만 먼저 애욕과 탐욕을 끊어야 한다고 권유하고 念佛하는
사람들에게 윤리적인 생활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은 唐末시대뿐만이 아니라
현시대에서도 나름대로의 교리나 실천적인 부분의 중요성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이상과 같이 격동적인 唐末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또한 수많은 사상들이
서로의 논지를 확인하고 재정립 시키는 가운데 淨土敎는 민중들에게 淨土宗
의 교리인 阿彌陀佛 신앙을 전파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으며 念佛鏡 은 그러
한 노력 가운데서 민중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했었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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參考文獻

원전류

觀無量壽經 大正藏 12.


觀音經 大正藏 54.
大方等無想經 高麗大藏經 10.
無量壽經 大正藏 12.
般若經 大正藏 5.
法華經 大正藏 9.
報恩經 大正藏 54.
佛名經 大正藏 14.
十輪經 大正藏 54.
阿彌陀經 大正藏12.
念佛鏡 大正藏 47.
月燈三昧經 大正藏54.
遺敎經 大正藏 26.
維摩經 大正藏 14.
雜阿含經 大正藏 2.
華嚴經 大正藏 9.
俱舍論 大正藏 29.
郡疑論 大正藏54.
往生論 大正藏 26.

- 91 -
瑜伽師地論 大正藏 30.
高僧傳 大正藏 50.
續高僧傳 「법상전」 大正藏 50.
宋高僧轉 大正藏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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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 -
A Study on the Pureland Thought in Latter Dang Dynasty
through Buddhist Invocation Mirror( 念佛鏡 )

Buddhist Department of Dongguk University


Ven. Kyeongju Ma

It is Sui-T'ang dynasty that Buddhism enjoyed its golden age in the


history of Chinese Buddhism. In the last stage of T'ang dynasty which
was called by era of Latter Dharma, Pureland Order among many
other orders was developed to a general publics orde by vigorously
propagating Pureland thought. So the main factor of rehabilitating
Pureland Order was due to propagation to people in general.
The influences shown by Buddhist Invocation Mirror carried weigh
during development of Pureland thought to General Public Buddhism. It
is a point of Buddhist Invocation Mirror that a repetition of sacred
name of Amitabha through promoting 'Faith' and devoted vow is only a
way of practice for a practitioner leading to Amitabha's pureland,
which point was accepted to publics without any obstacles so that it
has executed important role to make the Puraland Order be founded
as a belief for publics.
For this reason this paper is to study the situation of latter T'ang
dynasty along with the cause of Pureland orders among many Buddhist
thoughts to revive as a public belief order, and also the how that the
belief attracted the minds of mass of publics. Unlike other works of
Pureland Buddhism that induce masses to practice and accept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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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rines of Pureland Buddhism the Buddhist Invocation Mirror shows
great epoch of religious propagation to make the best use of
connections between the era's situation and the Pureland Buddhist
thought.
Concerning the content of Buddhist Invocation Mirror it may look
similar to modern Christian's Bible as from beginning to the end it
persuades a view that only a repetition of Amitabha Buddha's name
prayer is an highest class doctrine that consequently shows the
similarity of Christian's faith. But considering the situation of that era
it is possible to see how the point of Pureland Order was taught and
accepted to mass at that time, namely overcoming the complex
doctrines of Pureland Buddhism it tried to reconstruct those practice
systems still maintaining the core of those doctrines.
In accordance with the material prosperity and improvement of
intellectual ability Buddhism, more than just a sect of religion, is
recognized by indispensable philosophy for world leaders to study but
those trends consequently come to a result for Buddhist intellectuals
paying too much attention to doctrinal system of Buddhism by
neglecting actual practices. Those intellectuals by degrees lack of
religious faiths instead building up philosophical systems by pursuing
doctrinal aspect of religion. But religion do not exist for the doctrinal
system but for building up the view of sincere faith that human being
can reach Nirvana.
In this point of view however the Buddhist Invocation Mirror do not
advocate any new ideas or doctrines, but its aspect of persuading
firstly the prohibition of desire and greed and demanding ethical life
for Buddha's name prayer practitioners provides a chance to
contemplate the importances of doctrines and practices in this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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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ides the era of Sui-T'ang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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