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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바레 Cabaret

죠메스트로프 작
김철리 역

부산뮤지컬컴퍼니

등장인물
사회자 (엠씨) ,클리포드 브라드쇼 ,에른스트 루드비히 ,세관원
슈나이더 ,코스트 ,슐츠 ,샐리 보울스 ,아가씨들 ,사내들 ,수병들 ,웨이터들 ,막스
무희들 ,여성 밴드 ,손님들

삽입곡목
1. 환영합니다. (Willkommen)
2. 그래서 어떻다는 거죠? (So What)
3. 엄마에게 말하지 말아요. (Don't Tell Mama)
4. 전화 노래 (Telephone Song)
5, 정말 대단한 (Perbectly Marwelous)
6. 두 아가씨 (Two Ladies)
7. 이보다 기쁘지는 않을꺼예요. (It Couldint Please Me More)
8. 내일은 나의 것 (Tommorow belongs to Me)
9. 내가 왜 깨어있어야만 되나요? (Why Should I Wake Up)
10. 돈노래 (Money Song)
11. 결혼하자네요. (Married)
12. 메스키테 (Meeskite)
13. 당신이 그녀를 보게된다면 (If You Could See Her)
14. 당신은 어쩌겠어요? (What Would You Do?)
15. 캬바레 (Cabaret)

장소: 독일, 베를린


시간: 1920 ~ 1930 제 3 제국 탄생 직전
주의: 막이 필요없다. 관객들이 극장에 들어올 때, 무대는 텅빈 채 어두운 상태이다. 가로등이 무대 양쪽에
희미하게 켜져있다. 무대 한 가운데 대형거울이 설치되어 있어, 관객들의 모습이 그 곳에 비친다. 프로시니움
아취의 왼쪽에 나선형 계단이 있다.
[막] <1 막>
[장] # 1 장
어둠속에서 대형 간판의 글자가 하나 하나 밝아온다. 캬바레, [CABARET] 글자 사라진다. 드럼소리.
사회자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나타난다. 기묘하고, 조그만 몸집의 사나이 - 립스틱등 화장을 진하게
했으며, 빤지르르한 머리는 가운데 가리마를 탔다. 무대 앞쪽으로 나와서 관객들에게 인사한다.
[엠씨] (노래한다)
[노래시작] Willkommen, bienvenue, welcome
Fremde, e'tranger, stranger
Gluchlich zu sehen
De suis enchante'
Happy to see you
Bleibe, reste, stay
Willkommen, bienvenue, welcome
Im Cabaret, an Cabaret, to Cabaret!
Meine Damen und Herren - Mesdames et Messieus - Ladies and gentlemen! Guten abend-bon soi
r-good evening! Wie gehts'? Comment sa va? Do you beel good? Ieh bin e-uer conbreneier-je sui
s votre comp'ene - I am your host!
(다시 노래부른다)
[노래시작] Und sage- Willkommen, bienvenue, welcome
Im Cabaret, an Cabaret, to Cabaret! [노래 끝]
근심걱정일랑 멀리 멀리 보내버리세요! 인생이 별볼일 없게 느껴지신다구요? 그런 말씀 마십쇼! 이곳에서
여러분은 아름다운 인생을, 아름다운 아가씨들을, 아름다운 음악을 흠뻑 맛보실 수 있을 테니까요! (여성악단
무대위에 나타나 엠씨가 부른 노래를 연주하며, 노래한다) 이번에는 우리 캬바레의 보물들이
인사드리겠읍니다. (아가씨들 들어온다. 거울 위로 올라간다. 거울에 무대가 비쳐진다. 모두 숫처녀들입니다.
제 말을 못믿겠다구요? 글쎄, 믿기 싫으신 분은 믿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아니면 각자 개인적으로
알아보시던가요! 자! 바깥세상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이곳은 이렇게 열기로 가득차 있읍니다. 그래서 매일 밤
저는 이 아가씨들이 옷을 벗어 던지지 못하게 하느라고 전쟁을 치룬답니다. 아! 가지 마세요! 누가 압니까?
오늘 밤은 그 전쟁에서 제가 질지도 모르잖습니까?
[아가씨들] (노래한다)
Wir Sagen
Willkommen, bienvenue, welcome
Im Cabaret, am Cabaret, to Cabaret!
[엠씨] 저희 모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웨이터들, 웨이터 조수들, 카바레 출연자들 등장) 모두 (노래한다)
[노래시작] Willkommen, bienvenue, welcome
Framde, e'tranger, stranger
Gluchlich zu seben
De suis enchante'
Happy to see you
Bleibe, peste, stay
Willkommen, bienvenue, welcome
Im Cabaret, an Cabaret, to Cabaret![노래 끝]
암전
[장] # 2 장
열차안의 객실, 기차가 움직이고 있는 느낌. 객실내에는 클리포드 브라드쇼 혼자자고 있다. 20 대
후반의 호감이 가는 교양있고, 말없는 청년이다. 그의 머리위 선반에는 여행가방과 타이프라이터가
놓여있다. 에른스트 루드비히가 들어온다. 30 세 가량의 독일인으로 친근감이 가는 타입이다. 여행가방,
갈색 가죽으로 된 서류가방, 잡지를 들고 있다. 약간 긴장된 것 같다
[에르스트] 자리 있읍니까? (클리프 눈을 뜨고, 고개를 젖는다.) 앉아도 되겠읍니까?
[클리프] 그러시죠
(에른스트 클리프의 반대편 선반위에 여행가방을 올려놓는다. 서류가방의 자기 다리옆의 바닥에 세워놓는다.)
[에른스트] 영국인 이십니까?
[클리프] 미국인 입니다.
[에른스트] 전 독일인이에요. 베를린에 살죠 에른스트 루드비히라고 합니다.
(그들 악수한다.)
[클리프] 전 클리포드 브라드쇼입니다. 펜실바니아에서 왔어요. 이제 독일 국경에 거의 다 온건지 모르겠네요.

[에른스트] 조금만 가면 되죠.


[클리프] 이 기차를 전에도 타보셨나보죠?
[에른스트] 예, 꽤 자주타는 편이죠. (에른스트 점점 더 긴장하는 것 같다.) 관광여행 중이신가 보죠?
[클리프] 아닙니다. 그런건 아니에요. 전 작가입니다. 영어강사 아르바이트도 하고요. (기차 멈춘다.
에른스트 일어나서 복도를 살핀다.) 담배 한대 피워도 괜찮겠습니까? (대답이 없다.) 루드 비히씨?
[에른스트] (멍하게) 예?
[클리프] 담배 태우시겠읍니까?
[에른스트] 아뇨 됐읍니다. (에른스트 갑자기 자리에 앉아 잡지를 열심히 읽고 있는 척 한다. 독일 세관원 2
명이 객실로 들어온다.)
[세관원] Leutsche Grenrkontrolle, Ihre passe, bitte
[클리프] 예?
[세관원] 여권 좀 보여주시겠읍니까?
(클리프 여권을 세관원에게 넘겨준다.) 독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브라드쇼씨 (세관원 클리프의 가방을
가리키며) 선생님 껍니까? (클리프 끄덕인다. 세관원 선반 위에 있는 가방에 세관통과표찰을 붙여준다.
그리고는 잡지를 열심히 보고있는 에른스트에게로 돌아선다) Ihren pass, bitte (에른스트 여권을 넘겨준다.)
Sie waren geschaftlirh in Paris?
[에른스트] Nein any liner urlaubreise.
[세관원] Ofben sie ihre tasche. (에른스트 자기 가방을 끌어 내려 뚜껑을 연다. 세관원 검사한다. 그동안
에른스트는 서류가방을 슬그머니 클리프 윗쪽 선반에 올려놓는다. 클리프 놀라나, 아무 소리도 하지 않는다.
세관원은 에른스트의 가방에도 통과표찰을 붙인다.) Haben sie mu-diese eine tasche?
[에른스트] Fa, Las ist alles.
[세관원] (클리프에게) 재밌게 놀다 가십쇼. Happy New Year (세관원 나간다. 에른스트 안도하며,
서류가방을 다시 끌어내린다.)
[클리프] 뭐가 들었길래 그러십니까?
[에른스트] (무심한 것처럼) 별거 아니에요. 또 파리에서 산 시시껄렁한 잡동사니들이죠. 향수.. 실크
스타킹... 그런 것들인데 좀 양이 많아 걸릴것 같아서요.
[클리프] (끄덕인다.) 그래서 제가 쪼무래기 밀수꾼 노릇을 하게 된 거군요.
[에른스트] (밝게) 이해심이 많은 분을 만나게 돼서 다행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베를린에서의 첫날밤을 맘껏 즐기실 수 있게 제가 한턱내죠. 킷 캣 클럽에 가서 신년축하파티 하십시다!
거기가 베를린에서 제일 화끈한 곳이에요. 테이블마다 전화가 놓여있어서 아가씨들이 전화를 걸어오는 재미도
있고요. 물론 선생께서 직접 거실 수도 있죠. 바로 즉석 현지조달이죠.
[클리프] (머리를 흔들며) 고마운 말씀이긴 합니다만, 오늘은 우선 숙소부터 정해야 됩니다.
[에른스트] 방을 정해야 하신다구요? 아 그건 문제없읍니다! (카드를 꺼내 뭐라고 쓴다.) 내가 베를린에서는
꽤 괜찮은 축에드는 하숙집을 하나 알고 있어요. 그 집 주인인 미쓰 슈나이더 한테는 이 에른스트 루드비히
추천이라고만 하면 끝납니다.
[클리프] 전 비싼 방을 쓸만한 형편이 못됩니다. 좀 싼데를 찾아보려구해요.
[에른스트] 이 집도 비싸지 않아요. 아주 쌉니다! 또 값이 다른 여러가지 방이 골고 있어요.
골라잡기만 하면 돼요.
[클리프] 지저분해도 상관없어요. 방값만 싸다면요.
[에른스트] 전부 지저분 하니까, 틀림없이 맘에 드실껍니다.
(기차 다시 떠난다. 에른스트 종이쪽지를 클리프에게 준다. 클리프 읽는다.)
[클리프] 미쓰 슈나이더
[에른스트] 그래, 당신 정말 베를린에 잘 온거에요! 이 에른스트 루드비히라는 친구도 새로 생겼구! 멋진
숙소도 구했고! 또 영어개인교수 받을 첫번째 학생도 구했고! (그는 자기 자신을 가리킨다. 클리프 놀란다.) 예,
바로 납니다! 자, 친구 베를린에 온 걸 환영합니다. 베를린에 온 걸 환영해요! (그는 악수한다. 기차 무대
뒤쪽으로 사라지고, 엠씨가 무대 앞쪽으로 나온다.)
[엠씨] (노래한다)
Welcome to Berlin!
Willkommen, bienvenue, welcome
Framde, e'tranger, stranger
Gluchlich zu sehen
De suis enchante'
Happy to see you
Bleibe, peste, stay!
[장] # 3 장
슈나이더 하숙집의 한 방. 볼품없는 가구들, 침대, 2 개의 의자가 딸린 테이블, 커텐 뒤에 세면대 조명
들어오면 슈나이더가 들어온다. 그녀는 거의 60 이 다된 힘이 넘치고, 호기심이 많은, 강한 여인이라 꽃무늬
드레싱 가운데 실내용 슬리퍼를 신고 있다. 클리프가 가방을 들고 따라 들어온다.

[슈나이더] 보세요! 편안한 느낌이 드는 방 아녜요? 한달 100 마르크에 아침식사까지 드리구요!


[클리프] 정말 좋은데요. 미쓰 슈나이더 하지만 제게는 --- 너무 좋은 방인것 같아요. 점 더 싼 방은 없읍니까?

[슈나이더] 하지만 루드비히씨 친구분이신데------


[클리프] 전 돈이 별로 없읍니다.
[슈나이더] 하지만 영어 개인교수를 하신다면서요. 이제 학생들이 많이 올꺼 아니에요? 그러면 그 학생들한테
돈을 받아서 그걸로 제게 방값을 주시면 될텐데요. 안 그래요?
[클리프] (머리를 흔들며) 50 마르크 그 이상은 곤란하겠는데요. (슈나이더 어깨를 움찔) 작은 방도 괜찮구요.
화장실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괜찮아요.
[슈나이더] 하지만 교수님이신데------ 이정도 방은 쓰셔야지요.
[클리프] 전 교수가 아닙니다. 그저 배고픈 작가에요. 이방은 배고픈 작가에게 알맞는 방이 아닌것 같군요.
[슈나이더] 작가! 시인이시군요! 그렇게 보이드라구요!
[클리프] 전 소설가입니다.
[슈나이더] 선생님은 유명해지실 꺼에요. 두말할 필요가 없군 그러니까 이 방을 쓰시도록 하세요. 여기 이건
옷장이구요--- 저 테이블을 보세요. 글 쓰시는데는 안성맞춤이죠 자 이리와서 앉아보세요.
(그녀는 테이블의 의자로 클리프를 데려다 앉힌다) 좋죠? (클리프 끄덕인다) 참 쿠션이 있어야겠네 (그의
등뒤에 쿠션을 대준다) 한결 낫죠? (그녀 약간 떨어져 서서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소설가! 옛날 생각이
나세요! 몇년 전만 해도... 이집에는 정말 훌륭한 분들만 묵고 계셨어요.
[클리프] 전 한달에 50 마르크 이상은 낼 수가 없는데요.
[슈나이더] 이 방은 충분히 100 마르크의 가치가 있어요. 아니 있고도 남죠. (그녀 클리프를 기대 눈길로
바라본다.)
그는 머리를 젓는다.) 50 마르크? (클리프 끄덕인다. 슈나이더 갑자기 항복) 좋아요! (그녀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당신은 50 마르크를 부르고 난 100 마르크를 불렀죠
50 마르크 차이란게 나지만, 그게 무슨 상관 있겠어요.
난 하숙집 여주인 빈방으로 두는 것보다는 50 마르크를 더 벌게 되는데 당신이 나처럼 늙게되면 나만큼
늙은사람 있어요?
그 차이란 별게 아니게 되죠.
제안이 들어오면, 그걸 받아들이세요.
해가 뜨고 달이 지는 동안 당신은 얻는 걸 다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꺼에요.
우리가 이곳에 있던 없던, 해와 달은 계속 되죠.
누가 걱정하고 있나요? 그래서 뭐하겠어요?
누가 걱정하고 있나요? 그래서 뭐하겠어요?

나는 소녀시절 여름철은 바닷가에서 보냈죠. 그래서 뭐죠?


내게도 집안일을 해주는 가정부가 있었죠. 그래서 뭐죠?
이제는 내가 청소하고, 빨래하고 변기도 닦죠.
그렇게 끝나는건 그렇게 끝나는것인거죠.
난 어깨를 움찔하며 묻는답니다. 그래서 어떻다는거죠?

해가 뜨고 달이 지는 동안 당신은 얻는 걸 다루는 방법을 배울 수가 있을 꺼에요.


우리가 이곳에 있던 없던, 해와 달은 계속되죠.

누가 걱정해요? 무엇을?
누가 걱정하나요? 무엇을?

내게 남자가 있었을 때, 내 모습은 소년같고, 볼륨도 없었죠. 그래서 어떻다는 거죠?


우리가 사귀는 동안 그이는 그것때문에 실망했었죠.
그래서 어떻다는 거죠?
이제 난 그이가 바라던 걸 가졌고, 가슴은 부풀었어요.
그러나 그이는 교회 뒷마당에 누워있어요.
그이가 보고 싶어하던게 풍만한 나의 모습 아니었던가요?
그래서 어떻다는거죠?

태양이 뜨고 달이 지는 동안
당신은 얻는 걸 다루는 방법을 알게될 거에요.
우리가 이곳에 있던 없던 해와 달은 계속되죠.
누가 걱정하고 있나요? 그래서 어떻다는거죠?
누가 걱정하고 있나요? 그래서 어떻다는거죠?

나도 한때는 부자였지만, 이제 내 자산은 다 사라졌어요.


그게 어떻다는거죠?
사랑도 사라지고, 추억만이 살아있어요. 그래서 어떻다는 거죠?
그렇게 살게되면, 그렇게 사는 거예요.
50 마르크란 별 의미가 없는 것.
당신이 여기 있는게 좋으면, 당신이 여기 있는게 좋을거에요.
Happy New Year. 그래서 어떻다는 거죠?

해가 뜨고 달이 지는 동안
당신은 얻는 걸 다루는 방법을 배울꺼예요.
우리가 여기 있던 없던간에 해와 달은 계속되죠.
누가 걱정하고 있나요------ 그래서 어떻다는거죠?
누가 걱정하고 있나요?--- 그래서 어떻다는거죠?
해와 달은 계속되죠.
누가 걱정하고 있나요? 누가 걱정하고 있나요?
그래서 어떻다는건가요? [노래 끝]

(슈나이더 방을 점검한다. 모포를 꺼낸다.) 담요가 더 필요하면 이걸 쓰세요. 전화는 바깥 응접실에 있구요.
수건은 곧 갖다 드릴께요. (노크소리) 들어와요! (코스트앙 들어온다. 30 세 가량의 크고 밝은 표정의 여인이다.
)
[코스트] 미쓰 슈나이더! 여기 계셨군요! 목욕탕에 뜨거운 물이 안나와요! 이번주 들어 벌써
두번째에요!
[슈라이더] (클리프에게) 잠깐 실례하겠어요. 브라드쇼씨
[코스트] (클리프가 있다는 걸 알고 그를 바라보며) 이 방에 새로 들어오실 분인가 보군요.
[슈나이더] 이분은 클리포드 보라디쇼씨에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소설가 이시죠. (코스트양 클리프에게
다가온다. 슈나이더 그는 사이에 끼어 선다.)
[클리프] 안녕하십니까?
[코스트] (경박하게) 저는 코스트라고 해요. 응접실 맞은편 방에 살아요. ------ 아무때고
놀러오세요.
(독일 수병 뛰어 들어온다)
[수병] 샤찌- 여기서 뭘하는 거야------ ?
[코스트] (급히 수습하느라) 제 조카에요! 함부르크에서 날 만나러 왔죠.
[슈나이더] (코스트에게) 나갑시다! 밖에서 얘기해요. 브라드쇼씨께 폐가되는 것 같군요. 그리고 그
조카양반도 데리고 나가세요. 함부르크인지 어디선지요. (그들 나간다. 그녀 클리프에게 돌아선다.)
죄송해요. 브라드쇼씨 그 여자가 다신 귀찮게 하지 못하게 주의를 줄께요.
[클리프] 귀찮게 하다뇨?
(노크소리)
[슈나이더] 아니 또 누구야?
(슐츠씨 들어온다. 50 대의 따뜻한 마음씨의 명랑한 남자이다. 나름대로 말쑥하게 차려 입긴 했으나, 넥타이를
매줄 여자가 필요하단 느낌이 주는 모습이다. 네덜란드 진을 한병 들고왔다.)
[슐츠] 미쓰 슈나이더
[슈나이더] 어머, 슐츠씨! 벌써 11 시가 됐나요? 브라드쇼씨에게 방을 보여드리는 중이었어요. 브라드쇼씨,
이분은 슐츠씨에요. 이분도 이집에 살고 계시죠.
[클리프]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슐츠] 영광입니다.!
[슈나이더] 브라드쇼씨는 미국에서 오셨대요.
[슐츠] 미국! 제 사촌 하나도 버팔로에 살고있죠.
[슈나이더] 슐츠씨는 놀렌도르프 광장에 있는 고급 과일가게 사장님이세요.
[슐츠] 맛있는 과일만 취급하죠.
[슈나이더] 금방 옷갈아 입을께요. (클리프에게) 슐츠씨가 저를 신년축하파티에 초대를 해
주셨답니다. 저 네덜란드제 진도 사오시고요.
[슐츠] 싱싱한 과일도 좀 준비되어있군.
[슈나이더] 정말 고맙지 뭐에요? 그렇지 않으면 베게나 끌어안고 잠이나 잘뻔했는데.
[슐츠] 괜찮으시다면 브라드쇼씨도---------
[클리프] 아닙니다. 말씀은 감사합다니만

[슐츠] 또 기회가 있겠죠! (슐츠 클리프와 악수한다) 새해에는 마젤이 함께 사시길 바랍니다.
[클리프] 마젤이라뇨?
[슐츠] 유태어죠. 행운이라는 뜻이에요!
[클리프] 감사합니다. 선생님께도 마젤이 함께 하시길.
[슐츠] 슈나이더양 - 10 분내로 가죠. 물론 네덜란드 진도 함께요.
[슈나이더] 과일두요! (슐츠 나간다. 슈나이더 클리프쪽으로 돌아선다) 그리고------뭐------
필요하신게 있으시면------ 제 방문을 두드리세요. 낮이던, 밤이던 아무때건 괜찮아요------ 베를린에
오신 걸 환영해요. (그녀 나간다)
[클리프] 베를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유명한 소설가 양반 (그는 타이프라이더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우선 타이프라이터 부터 제자리에 놓고------
(아릿다운 아가씨가 나타나 카페의 테이블에 앉는다. 전화에 대고 노래를 한다. 그녀는 클리프를 바라보지
않는다)
[아가씨] 여보세요? 여보세요? (클리프는 아가씨가 무대위에 있다는걸 모른다. 그는 우울한 표정으로
타이프라이더를 바라보고 있다)
[클리프] 이것 때문에 내가 여기에 온거지.
[아가씨] (노래한다) [노래시작] 당신이 날 사로잡았어요. 홀로 앉아계신 제게 한잔 사주지
않으시겠어요. [노래끝]
(클리프 별로 내키지 않으면서 타이프 라이터를 연다)
[클리프] 베를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유명한 소설가 양반------
[아가씨] (노래한다) [노래시작] 좋아요? 정말요? 그럼 이리 오세요! [노래끝]
(클리프 타이프라이터 뚜껑을 다시 닫고, 코트를 들고 문밖으로 나간다)
[장] #4 장
(아가씨는 킷 캣 클럽의 한가운데 앉아있다. 이곳의 테이블에는 전화가 1 대씩 놓여있다. 손님들끼리 서로
통화할 수 있다. 사람들로 꽉 찬다. 신년축하파티날이다. 클리프 들어와서 자리에 앉는다. 엠씨 나타난다.
여성 밴드가 불어대는 팡파레가 울려퍼진다)
[엠씨] Meine Damen und Herren - Mesdameset Messieurs - Ladis and gentlemen!- 이제 여러분께
킷 캣 클럽이 자랑하는 아릿따운 영국 아가씨를 소개해 올리겠읍니다. 아름답고, 재능있고, 매력이 넘치는 이
아가씨를 처음 만난순간 전 결혼신청을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읍니다. 이 아가씨가 결혼을 승락안한다면 전
한가지 방법밖에 취할 수가 없읍니다. (그는 목을 짜르는 시늉을 한다. 손님중 몇몇이 웃는다.) 런던 사교계의
여왕을 여러분께 선사합니다. 샐리 보울스양! (샐리 보울스 들어온다. 20 대 초반의 이쁘기도 하며,
세련되기도 했으면서, 어린애 같기도 한 성질날 정도로 못견디게 매력적인 여성이다.) 샐리 노래 부른다.
[샐리] [노래시작] 엄마는 내가 수녀원에 있는지 알죠.
멀리 떨어진 작은 수녀원에 프랑스의 남쪽에 있는
엄마는 눈치도 못채고 있죠.
내가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걸.
레이스 달린 팬티바람으로

부탁이에요. 엄마를 만나서더라도 철없는 내 얘긴 말아 주세요.


일할 기회를 한번 주세요.
조용해줘요. 엄마한테 말하지 말아요. 입다물어줘요.
뭘해도 좋으니까 엄마한테 말하지만 마세요.

당신에게 비밀이 있다면 나도 지켜드릴께요.


당신 얘긴 안할께요.
난 엄마하고 약속은 다 깨고 있어요.

제발 제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겠어요?


부탁이에요. 대머리 아저씨
엄마한테 비밀로 해줘요.
내 춤은 법에 걸리지 않는 거라고 우리 아빠에게 말해주세요. 아빠는 매일 밤 여기 오시니까요.
하지만 엄마에겐 당신이 본걸 말하지 말아요!
(아가씨들 나타난다)
[아가씨들] (노래한다) [노래시작] 엄마는 내가 유럽여행중인 걸로 알아요.
내 학교때 친구들 하고, 보호자와 같이
엄마는 조금도 눈치를 못채고 있어요.
내가 걔들을 모두 안트워프에 떼어놓고
혼자 여행중이라는 걸.
부탁이에요. 엄마를 만나더라도
내 철없는 짓을 말하지 말아요.
안심하고 계시께 놔둬주세요.
조용해 주세요.
[샐리] 엄마에게 말하지 마세요.
[아가씨들] 입다물어 주세요.
[샐리] 엄마에게 말하지 마세요.
[샐리와 아가씨들] 무슨 짓을 해도 좋으니까 엄마한테는 말하지 마세요.
[샐리] 당신에게 비밀이 있다면 난 그걸 지켜드릴께요.
[아가씨들] 아우에게도 얘기 안할께요.
[샐리] 저를 곤경에 빠뜨리고 싶지는 않으시죠.
날 동전한닙 없게 만들고 싶진 않으시겠죠.
우리 서로 믿어요. 엄마한테 모두 비밀로 해요.
난 아직 백설처럼 순결하지만요.
[샐리] 아저씨한테는 말해도 돼요. 지금 당장에도 아저씨가 내 매니저니까요.
[아가씨들] 하지만 엄마한테는 이 얘기를 하세요.
[샐리] 할머니한테는 말해도 돼요. 내게 좋은 옷을 사준분이니까요. 어제는 같이 줄을 섰었죠.

[아가씨들] 하지만 엄마한테는 이 얘기를 하지 마세요.


[샐리] 오빠한테 말해도 돼요. 엄하지가 않으니까요.
날 일르면 나도 일를께 있으니까요.
[샐리와 아가씨들] 엄마한테 얘기하지 마세요.
엄마한테 얘기하지 마세요.
엄마한테 이 얘길 하지 말아요.
[샐리] 우리 엄마를 만나면, 입을 꽉 다물어 줘요. [노래끝]
(이 노래를 부르면서 샐리는 클리프를 의식하게 된다. 그녀는 다른 손님은 아예 없다는 듯 그에게 노래를
부른다. 노래가 끝날때에 샐리와 아가씨들은 춤추며 밖으로 나간다. 샐리 곧 다시 들아온다. 그녀가 "
예약됐음"이라고 쓴 테이블로 가는동안 클리프는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 그녀 잠시동안 혼자 앉아있다.
그리고 그녀는 수화기를 든다)
[샐리] 3 번 테이블 부탁해요.
(클리프의 전화기에 불 들어온다)
[클리프] (전화에) 여보세요?
[샐리] (전화에) 영국인이시군요!
[클리프] 그랬으면 좋겠읍니다.
[샐리] 미국인이세요?
[클리프] 미안하게도 그렇습니다.
[샐리] 하지만 영어를 쓰긴 마찬가지죠! 영어를 참 잘 하시네요! 말씀좀 계속 해주시지 않겠어요? 제가 얼마나
영어에 굶주렸는지 선생님은 상상도 하실 수가 없을꺼에요.
[클리프] 좋아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그는 낭송한다.)
바다는 고요한 이 밤
부풀어 오른 바다위에
금빛의 달님이 누워있네
해협 이편 프랑스 해변가엔
희미한 불빛 비치다 사라지고
저편에 우뚝 서있는 영국절벽 너머론
평화로운 초원이 광막하게 펼쳐져 있네.
그대 나의 창가로 오게
달콤한 밤공기를 같이 나누러!
[샐리] 오--- 오--- 계속해 주세요------ 제발!
[클리프] 거기까지 밖에 모릅니다. 전 클리프드 브라드쇼라고 합니다. 펜실바니아 해리스버그에서 왔어요
어딘지 아시겠어요?
[샐리] 정말 영어처럼 아름다운 말은 이세상에 없는 것 같아요.
[클리프] 필라델피아에서 서쪽으로 90 마일쯤 떨어진 곳이죠 제가 당신 자리로 가도 괜찮겠읍니까?
[샐리] 음악같아요! (사이) 왜 말씀을 멈추셨죠?
[클리프] 제 물음에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었읍니다. 전 아가씨와 합석을 하고 싶은데요.

[샐리] 아. 네 그런데------ 그게 괜찮을지 확실히 모르겠네요------ 지금은 (중년의 독일남자가 샐리의


테이블로 와서 그녀 곁에 앉는다. 그는 그녀 때문에 화가 났다.) 좀 어렵겠는데요.
(사나이 샐리의 손에서 수화기를 뺏어 전화를 끊는다. 오케스트라의 팡파레 들려온다. 엠씨 늙은이
모습의 시계를 상징하는 옷을 입고 나타난다.)
[엠씨] Meine Damen und Herren - Mesdames et Messieurs, Ladies and gentlemen. 이제 밤 12 시가
다와갑니다! 남성들이여, 아무 여자나 끌어안아 볼 수 있는 시간이 10 초밖에 안 남았읍니다. 5 초전 - 4 초전-
3 초전- 2 초전- Happy New Year.
(무대가 깜깜해 진다. 거대한 환호소리 엠씨 애기모습으로다. 1930 년 새해이다. 어둠속에서 성냥불 하나가
켜진다. 샐리가 기다란 담뱃대를 물고 불을 붙인다. 그녀는 클리프의 테이블에 앉아있다.)
[샐리] 그 시를 다시 한번 읊어주겠어요? 그 영국해변에 관한---
[클리프] 바다는 고요한 이 밤
부풀어 오른 바다위에------
(그는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녀에게 키쓰한다) Happy New Year.
[샐리] 난 샐리 보울스라고 해요. 당신은 베를린에를 처음이신가보죠?
[클리프] 그렇습니다. 3 시간밖에 안됐어요.
(샐리와 같이 앉아있던 남자 일어나서 클리프쪽으로 온다. 그가 오자 클리프 예의바르게 일어나려고 한다.
샐리가 그의 팔을 잡고 앉아있으라는 신호를 보낸다. 샐리 그 남자를 도전하듯이 잠시 바라본다. 사나이 잠시
머뭇거린다. 그리고 가버린다. 샐리 클리프에게 돌아 앉는다)
[샐리] 3 시간밖에 안됐다구요! 얼마동안이나 머무르실 계획이신데요?
[클리프] (어깨를 움찔) 전 소설을 쓰고 있읍니다. 그게 끝날 때까지는 머무를 생각입니다.
[샐리] (감동받아서) 작가시군요! 전에 쓰신 책이 뭐가 있는데요?
[클리프] 말씀드려도 잘 모르실꺼에요. 하여튼 책으로 나오긴 했읍니다. 한권 뿐이에요.
[샐리] 평은 좋았나요?
[클리프] 가능성이 엿보인다고들 얘기하더군요.
[샐리] 무슨 가능성이요?
[클리프] (그녀를 팔로 감싸 안으며) 샐리 보울스에 대해서나 얘기를 나눕시다. 영국 어디에서 왔읍니까? (
대답이 없다) 런던? (대답이 없다) 스트래트포도- 온- 아븐? (대답이 없다) 그럼 스토운 헨지?
[샐리] 오, 클리프 질문은 안받겠어요. 묻지 않아도 내키기만 하면 다 말씀드릴 테니까요. 그런데 하필이면 왜
베를린에 와서 소설을 쓰세요?
[클리프] 소설쓰러 여기저기 다녔죠. 런던, 로마, 베니스------
[샐리] 소설 쓸 장소를 찾아 다니신단 말이에요.
[클리프] 소재꺼리를 찾아다니는 거죠.
[샐리] 여기서는 어디에 묵고 계세요? (클리프, 에른스트가 줬던 종이쪽지를 보여준다)
[클리프] 당신은 어디 살고있소? 호텔?
[샐리] 아뇨. 그런데는 싫어해요. 아파트에 살아요.

[클리프] 혼자 사나요? (샐리 머리를 젓는다) 내가 잠깐 들려도 같이사는 친구가 기분나빠 하지 않겠죠?
[샐리] 기분나빠 할 것 같아요. 막스는 질투가 심하거든요.
[클리프] 맥스? (샐리 끄덕인다) 남편이예요?
[샐리] 아, 아니예요! 그냥--- 같이 사는 남자예요. (클리프 약간 놀라 바라본다) 이번 주 동안에요.
(그녀 그의 표정을 살핀다) ------ 제 말씀 듣고 놀래셨나요?
[클리프] 그 정도로 놀랠 것처럼 보여요?
[샐리] 그정도로? (그러나 그녀는 그가 그녀를 알기 때문에 그가 맘에 든다) 당신 맘에 들어요.
(그에게 키쓰한다. 엠씨 나타나 그녀에게 신호한다. 그녀 일어난다.) 글쓰시는 거 잘되길 바라겠어요!
(그녀 간다. 클리프의 전화기에 불들어 온다)
[클리프] 여보세요?
[아가씨] (전화에 노래한다)
[노래시작] 여보세요.
홀로 앉아계신 분
당신이 날 사로잡았어요.
제게 한잔 사주지 않으시겠어요? [노래 끝]
[클리프] 미안합니다.
[아가씨] (전화에 노래) [노래시작] 알았어요! 그럼 안녕 [노래끝]
(클리프 나간다)
[젊은남자 1] (전화에 노래) [노래시작] 안녕하세요?
[젊은여자 1] (전화에 노래) [노래시작] 여보세요- 여긴 4 번 테이블 이에요. 안녕하세요?
[젊은남자 1] 안녕하십니까?
[젊은여자 1] 홀로 앉아계신 분
당신이 날 사로잡았어요.
저와 춤한번 추지 않으시겠어요?
[젊은남자 1] 물론 좋아요.
[둘이 같이] 춤춰요!
(그들 춤춘다)
[젊은남자 2] (전화에 노래) 여보세요.
[젊은여자 2] (전화에 노래) 여보세요.
[젊은남자 3] (전화에 노래) 여보세요.
[젊은여자 3] (전화에 노래) 여보세요.
[젊은여자 2,3] 여긴 7 번 테이블이에요. 안녕하세요, 멋쟁이님?
[젊은남자 2,3] 저 말씀인가요?
[젊은여자 2,3] 우리가 보이죠? 당신들도 보여요.
춤한번 같이 출가요?
음악은 뜨겁게 터져 나오는데
얘긴 이만 끝내요!
[젊은남자 3] 좋죠!
[젊은남자 2] 물론이죠!
[젊은남자 2,3] 싫을리가 있나요?
(2 쌍 춤춘다)
[젊은남자 4,5] (전화에) 외롭게 보이네요.
홀로 앉아 있다니
외롭게 보이네요.
오늘밤은 그러지 말아요.
[모두] 외롭게 보이네요.
홀로 앉아있다니
외롭게 보이네요.
오늘밤은 그러지 말아요.
(그들 춤춘다. 무대 여러 곳에서 댄서들 춤춘다. "여보세요"를 외치며)
[모두] 홀로 앉아계신 분
당신은 나를 사로잡았어요.
[여자들] 제게 한잔 사주지 않으시겠어요?
[사내들] 제게 한잔 사주지 않으시겠어요?
[모두] 제게 한잔 사주지 않으시겠어요?
(그들 춤춘다. 무대 여러 곳에서 춤추는 댄서는 "좋군". "물론이죠."등을 외친다)
[모두] 마셔요!
암전
[장] #5 장
클리프의 방, 에른스트가 사전을 뒤지고 있다. 클리프 그를 바라본다.
[에른스트] 영어의 문제점이 뭔지 알아요? 독일어 같지가 않다는 점입니다. 정확성이 없는 언어예요. 5 만
단어쯤 외기전에는 올바르게 말을 할 수가 없게되어 있어요.
[클리프] 외우지 않으면 말할 수가 없다------
[에른스트] 아하! 뭐뭐하지 않으면 뭐뭐할 수가 없다------ 바로 그 용법이군요 (에른스트 기쁘게 노트에
필기를 한다. 그리고 노트를 덮고 일어난다) 이제 그만 끝냅시다.
[클리프] 난 뭐 그렇게 바쁜일은 없는데요.
[에른스트] 수업시간 한시간이 다 됐잖아요. 다른 학생이 기다릴텐데---
[클리프] 다른 학생이라뇨?
[에른스트] 다른 학생이 없어요? (클리프 고개를 젓는다) 그렇다면 내 제안을 하나 하죠! 내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합시다. 그러면 엘자라구 자기 친구를 한 명 데리고 나올 꺼예요. 진짜
물건이에요!
[클리프] 오늘밤은 안돼요.
[에른스트] 엘자를 못봐서 그래요! 화끈한 여자예요. 날 한번 믿어봐요! 1 분도 못돼서 그 여자 뒤꽁무니를
줄줄 쫓아다니게 될테니까
[클리프] 그 여자 뒤꽁무니는 다른 사람한테 맡기겠어요.
[에른스트] 하! 뒤꽁무니를 맡긴다!
[클리프] 사실 난 오늘밤 골치아픈 데이트 약속이 있어서요. (타이프 라이터를 가리킨다)

[에른스트] 타이프라이터랑? 타이프라이터랑 재미본단 얘긴 처음 들어보는데.


[클리프] 그렇잖아도 이 친구랑 요즘 별 재미 못봤어요.
[에른스트] 그럼 나랑 같이 나갑시다! 난리 한번 쳐보자구!
[클리프] (고개를 젓는다) 내 주머니 사정도 시원찮고, 도리어 내가 난리를 당할꺼예요.
[에른스트] 당신은 내 손님이라니까!
[클리프] 고맙습니다만------ (부정적으로 고개를 젓는다)
[에른스트] 정말 가난뱅이 미국 친구랑 어울리려니 힘들구만 내 가난뱅이 신세 변할 비법을 하나 가르쳐
드리지. 생각만 있다면, 내 수입을 늘릴 좋은 방법을 말해 주겠소.
[클리프] 뭔데요?
[에른스트] 잠깐 여행을 다녀오는거요. 파리까지! 한번에 2-3 일만 걸리면 될꺼요. 시간을 오래 잡아먹을
일도 아니니까. 하지만 보수는 꽤 좋은 편이죠. (노크소리)
[클리프] 들어오세요.
(슈나이더 들어온다. 꽃무늬 드레싱 가운을 입고있다. 좀 흥분된 표정)
[슈나이더] 브라드쇼씨, 웬 젊은 아가씨가 찾아왔어요! 털코트를 입은 예쁜 아가씨예요!
[클리프] 젊은 아가씨요?
[슈나이더] 이름이 보울스라던가?
[클리프] 보울스? (슈나이더 끄덕인다) 들어오라고 해주세요.
(슈나이더 나간다)
[에른스트] 아는사이였던 모양이구만요. 보울스양하고? 런던에 갔을 때 알게된 모양이죠?
[클리프] 킷 캣 클럽에서 알게됐죠 어젯밤에.
[에른스트] 어젯밤에요? 알구보니 보통 실력이 아니시구만!
(샐리가 털코트 차림에 담뱃대를 물고 들어온다. 슈나이더 따라 들어온다)
[샐리] 클리프!! (그녀 클리프에게 키쓰한다) 어머, 에른스트씨도 와 계시네! (에른스트에게
키쓰한다. 클리프에게) 밖에있는 가방좀 들어다 주시겠어요? (그녀 방을 만족스러운듯이 방안을 둘러본다)
멋진 방이예요. 미쓰 슈나이더! 가구들도 모두 골동품같네요! (클리프 그녀의 가방을 들고 들어온다.
클리프에게) 아무데나 놓으세요. 짐은 나중에 풀테니까요.
[슈나이더] 짐을 풀어요? 브라드쇼씨는 그런 얘기는 안하셨는데------
[샐리] 그저 잠깐동안만 신세 좀 질거예요.
[슈나이더] 미안합니다만, 그건 곤란한데요.
[샐리] (클리프에게) 방세가 얼마죠?
[클리프] 50 마르크요.
[샐리] (슈나이더에게) 육십마르크면 되겠어요?
[슈나이더] (고개를 저으며) 돈 문제가 아니라------
[샐리] 칠십마르크?
[슈나이더] 전 이런 건 허락할 수가 없는------
[샐리] 팔십마르크?
(슈나이더 잠시 곰곰히 생각한다. 끌리고 있는 것이다)
[슈나이더] 하지만 원래 이방은 100 마르크씩 받던 방이에요. 그 이상의 가치도 있구요.
[샐리] 팔십마르크.

[슈나이더] 팔십오 마르크는 내셔야돼요! (그는 악수한다) 그럼 편히 쉬세요, 브라드쇼 부인.


(슈나이더 나간다. 에른스트 시계를 본다)
[에른스트] (클리프에게) 보통 솜씨가 아니시라니까! 자 그럼 금요일날 다음 수업시간에 만납시다. 한데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아무래도 난 선생님한테 좋지 못한 교육까지 같이 받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에른스트 나간다. 샐리 아직 털코트를 입은 채로 침대에 맥없이 주저앉는다)
[클리프] 샐리, 이게 무슨 일이요?
[샐리] 제가 겁먹고 있는거 느끼지 못하셨어요?
[클리프] 겁먹고 있다구요?
[샐리] 당신이 절 내쫓을까봐요. 하루에 두번씩이나 쫓겨나면 기분이 어떻겠어요? 상상하실
있겠어요?
[클리프] 당신 말은 맥스?
[샐리] 그때 그사람이 맥스였어요. 그러니 당신 누구 잘못으로 제가 이렇게 됐는지 아시겠죠? (그녀 클리프를
가리킨다) 당신이 킷 캣 클럽에만 오시지 않았드라면-또 당신이 그렇게 매력적이지만 않았더라면- 시를
멋있게 들려주지만 않았더라면 - (그녀 갑자기 일어나 앉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게 뭔지 모르죠? 딱 한잔의
진!
[클리프] 진?
[샐리] 없어요? 아니 진없이 어떻게 살죠?
[클리프] 글쎄------ 없어요 술 종류는
[샐리] 할 수 없죠------ 날달걀이라도 먹어야겠네요.
[클리프] 날 달걀요?
[샐리] 난 그걸 먹는 덕분에 살아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날달걀을 풀어서 워세스타셔 소스를 살짝 뿌려먹는
거죠. 술 깨는데는 최고예요.
[클리프] 난 술이 깨야될 만큼 마셔본 적이 없어서 (샐리 코트주머니에서 날달걀, 소금, 후추, 소스를 꺼낸다.
클리프 바라보고 있다) 그야말로 암닭이 알낳는 것 같군요.
[샐리] 앞으로 못 낳을꺼에요. 이제 암닭 부머니에는 동전 한닙 안남아 있으니까 이렇게 순식간에 실업자가 될
줄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예요.
[클리프] 아니 클럽에서도 쫓겨났단 말입니까?
[샐리] 일이 좀 복잡하게 엉켰죠. 클럽주인이 바로 ------
[클리프] 맥스?
[샐리] 어머! 당신 정말 머리가 잘 돌아가시네요! 당신 참 여러가지가 맘에 들어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게 되면
어쩌죠? 참 당신 연극대본도 쓰시나요? (그, 고개를 젓는다) 그랬으면 더 멋있을텐데 난요. 진짜 훌륭한
여배우가 될려면 뜨거운 연애도 몇번 해보고, 실연도 당해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날달걀을 컵에다
깨뜨려 요리를 한다) 참 에른스트한테 택시요금좀 내달라구 할 걸 그랬네.
그 사람 돈이 많거든요. 전부 파리에서 가져오는 거래요.
[클리프] 파리에서요?
[샐리] 어떤 정치단체 자금으로 쓸려구 몰래 들여오는건가봐요.
[클리프] 그 사람 정치단체와 관계가 있어요?
[샐리] 모르고 계셨어요? 한달에 한번쯤 파리에 가서 돈을 가져 오는데.
[클리프] 그런데 그걸 몰래 가져와야 된단 말입니까?
[샐리] 아주 위험한 일이거든요. 하지만 에른스트는 영악해서요. 세관원들이 외국사람의 가방은 거의 손도
대지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죠. 그래서 독일국경 가까이에 오면 순진하게 생긴 영국인이 미국인을 찾는거죠
(날달걀 요리가 끝났다)
[클리프] 미국사람들도 순진한 걸로 생각한건 경솔한 판단 같은데요.
(샐리 그에게 날달걀을 준다. 건배)
[샐리] Hals and beinbuch. 발모가지나 뿌러져라하는 뜻이래요. 술먹고 무사히 가라고 그런 소릴하는 것
같은데요. 이 소리 여러번 할 정도로 마시면 그렇게 밖에 더 되겠어요.
[클리프] (건배하며) 자, 난 술 깰일도 없지만-------
[샐리] 마셔요! (샐리 쭉 마신다. 클리프 찔끔거리며 맛을본다)
[클리프] 맛이 괜찮은데요. 박하 맛이 나네요.
[샐리] 어머! 미안해요. 당신 치솔 담아놓는 컵에다 만들어서 그런가 봐요 깨끗이 행구었어야 하는건데 (샐리
테이블 근처를 왔다갔다 하다가 책을 한권 집는다) 이게 당신 소설이군요! (그녀 책을 펼쳐본다) 이건
독일어에요!
(그녀 껍데기를 본다) 나의 투쟁?
[클리프] 그건 내가 쓴 소설이 아니죠 독일 정치문제에 대해 좀 알아야될 것 같아서 읽고있는 중이죠.
[샐리] 왜요? 당신은 미국사람이잖아요! 사실 난 소설가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거든요. 앞으로 제가 당신
일하는 걸 보고 있어도 괜찮겠죠? 조용히 있겠다고 약속할께요.
[클리프] 난 누가 곁에 있으면 글을 못써요.
[샐리] 하지만 난 방안에 있는지도 모르게 할 수 있어요. 정말이예요. (애원하듯) 당신이 글을 쓸 때는 나가
있을께요. 한동안 기분좋게 산보를 하다오면 되니까요!
[클리프] 한밤중에 말이예요? 그리고 또 하나 문제는 난 점잖은 신사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럴 자신이
없어요. 아니- 그보다 난 해야할 일이 있어요. 그리고 우리 생활을 남들한테 어떤 식으로 설명해 줄 수
있겠어요? 너무 색다르니까요!
[샐리] 색다르다구요? 아녜요. 조금도 그렇치 않아요. (그녀가 말하는 동안 음악이 깔린다)
난 사람은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난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클리프, 당신은 안그래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일일이 변명을 해야한다고 생각지 않아요. 예를 들어 제가 손톱을 초록색으로 칠했다면, 그건 제가
손톱을 초록색으로 칠한것일 뿐이에요.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을지도 모르죠. 난 그게 이뻐보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난 그게 이뻐보일 거라구 생각했어요. 이게 바로 제 대답이에요. 만일 누군가 당신과 나에 대해
묻는 날이 온다면 우린 둘중의 한가지를 골라 얘기하면 돼요. "네 우린 달콤한 죄악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니면 그저 사실대로 얘길 하면서------
(샐리, 노래부른다) [노래시작]
난 이 완벽할 정도로 멋진 아가씨를 만났네.
이렇게 완벽할 정도로 멋진 곳에서
멋진 새해의 출발을 축하하는 술잔을 들었을 때,
그녀가 전화로 나를 초대했다네.
그다음 순간 난 이미 혼자가 아니었네.
난 매혹적인 미국식으로 완벽할 정도로 아름다운 시를 읊었다네.
그녀의 감각을 마비시킨건 진정 범죄와 다를 바 없는 일이었네.
이제 난 이 완벽할 정도로 멋진 여인
완벽할 정도로 아름다운 내방에 왔네.
우린 같이 살면서, 멋진 시간을 보내리. [노래 끝]
[클리프] 샐리, 같이 있을 수 없어요! 당신이 옆에 있으면 얼이 빠져버려요!
[샐리] 얼이 빠진다구요? 아니에요. 활기가 넘치게 될껄요!
(그녀 노래부른다)
[노래시작] 그녀는 내게 스릴있는 스캔들로 가득찬 생활의 멋진 얘기를 내게 해주었네.
내 책속에 한 부분으로 이용할 수도 있을꺼야.
베를린에 머문 뒤로 창조력이 늘어가고
엄청난 자극원을 얻는 행운을 잡았네.
아주 멋진 그녀는
내 머릿속에 소설에 대한 생각이 계속 떠오를 때는 쥐새끼처럼 조용히 있네.
예 난 정말 바람직한 생활은 내 아름다운 방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완벽할 정도로 멋진 아가씨와 즐기네. [노래 끝]
(문에 시끄러운 소리) 어머, 택시운전사인가보네! (문이 부서지듯 열리고, 택시운전사가 짐을
산더미처럼 들고 나타난다. 이봐요 기사아저씨 아무데나 내려 놓으세요. 나중에 플를 꺼니까. (클리프, 좀
얼떨떨해져서 그 짐들을 가리킨다) 쓸데없는게 자꾸 늘어나서 그래요. 필요업는 건 거의다 버릴께요!
내일까지만 참으세요! (클리프 택시운전사가 가방들을 들고오는걸 도와준다. 샐리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하나-둘-셋-넷- 다섯- (포기한다) 세어봤자 소용도 없겠네. 어차피 또 잊어먹을껄 뭐 (클리프에게) 삼
마르크만 빌려주시겠어요? 팁도 좀 줘야 되잖아요 (클리프 돈을 준다) 고마워요. (샐리 돈을 택시운전사에게
준다. 모자챙을 한번 건드리고 나간다. 사이) 진지하게 묻는건데요, 클리프- 나 여기 있어도 되겠죠?
[클리프] 샐리, 난 능력이 없어서------
[샐리] 이삼일 동안만이에요. 괜찮겠죠?
[클리프] (노래한다)
[노래시작] 난 정말 대단한 아가씨를 만났네.
정말 매력있는 도시에서 그리고 그녀는 멋진 솜씨로
내방으로 쳐들어 왔다네.
[샐리] 오! 클리프!
[클리프] 난 멍청한 소리만 했다는 느낌이 드네.
내게는 어차치 좁은 침대가 하나 있을 뿐인데.
[샐리] 좀 멋진 일을 생각해봐요.
[클리프] 이 거칠고 알 수 없는 아가씨
[샐리] 이 정말 아름다운 남자
둘다 같이 지내며, 멋진 시간을 가져요. [노래끝]
(서로 허리에 손을 누른채로 조명 꺼진다)
[장] #6 장
엠씨 나올때 두명의 섹시한 아가씨가 따라 나온다.
[엠씨]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멋진 룸메이트가 있읍니다. 어떤 사람들은
룸메이트가 두명이나 되기도 합니다!

첫번째 여자: (노래한다)


[노래시작] 비들 디 디들 니 니
두번째 여자 : 비들 디 비들 니 니
엠씨: 비들 디 디들 디
디들 디 디들 디 디
아가씨들: 비들 디 디들 디 디
엠씨: 두 아가씨
아가씨들: 비들 디 디들 디 디
엠씨: 두 아가씨
아가씨들: 비들 디 디들 디 디
엠씨: 남자는 나 혼자, 히야!
아가씨들: 비들 디 디들 디 디
엠씨: 난 이게 좋아
아가씨들: 비들 디 디들 디 디
엠씨: 애들도 좋아해.
아가씨들: 비들 디 디들 디 디
엠씨: 한 남자에 두 여자
비들 디 디들 디 디
아가씨들: 두 아가씨
엠씨: 비들 디 디들 디 디
아가씨들: 두 아가씨
엠씨: 비들 디 디들 디 디
아가씨들: 두 아가씨
엠씨: 비들 디 디들 디 디
아가씨들: 남자는 그이 혼자!
엠씨: 이햐!
모두: 비들 디 디들 디 디
첫번째 아가씨: 그이는 이걸 좋아해
엠씨: 비들 디 디들 디 디
두번째 아가씨: 우리도 이게 좋아
엠씨: 비들 디 디들 디디
아가씨들: 한 남자에 두 여자
첫번째 아가씨: 난 요리를 하고
두번째 아가씨: 난 침대를 손보고
엠씨: 난 먹을 빵을 벌러 나가네.
하지만 우리가 같이하는건.....
첫번째 아가씨: 여자!
엠씨: 남자!
두번째 아가씨: 여자!
첫번째 아가씨: 이게 답이죠!
엠씨: 비들 디
두번째 아가씨: 이게 답이죠!
엠씨 : 비들 디
이게 답이죠!
아가씨들: 비들 디 디들 디
(그들 춤을 춘다)
엠씨: 우린 파트너를 매일 바꾸죠. 원하는 대로
아가씨들: Twosie beats onesie
엠씨: 하지만 셋이 문제가 없지요.
난 가운데서 잠자죠.
첫번째 아가씨: 난 왼쪽에
두번째 아가씨: 난 오른쪽에
엠씨: 밤에 드릴려면 들리세요.
방바닥은 비어있으니까요.
아가씨들: 비들 디 디들 디디
엠씨: 두 아가씨
비들 디 디들 디디
아가씨들: 두 아가씨
비들 디 디들 디 디
남자는 그이 혼자, 햐!
모두: 비들 디 디들 디 디
엠씨: 난 그게 좋아
모두: 비들 디 디들 디 디
엠씨: 우린 그게 좋아
모두: 비들 디 디들 디 디
두여자와 한 남자
비들 디 디들 디 디들 디 디들 디 디 [노래 끝]
(그는 나간다)
암전
[장] #7 장
슈나이더 하숙집의 응접실. 커다란 쇼파, 테이블, 구식 전축, 하숙인들의 방과 슈나이더의 침실의 조명
들어오면 코스트가 밖으로 통하는 문으로 독일 수병과 함께 들어온다. 그는 그녀를 세게 끌어안는다. 그녀
소리지른다. 슈나이더 방에서 나와 그들에게 다가간다.
[슈나이더] 해군 양반! 내집에서 나가요!
[코스트] 이 사람은 내 동생이에요!
[슈나이더] 나가요! 나가! 나가!
(독일 수병 나간다)
[코스트] 잠깐! 잠깐만요!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어요? 아니 해군 한명 잡는게 쉬운 일인줄 알아요?
해군이라곤 새해들어 이제 겨우 두번째란 말이에요. 지금이 몇월달 인줄 알아요? 4 월이에요!

[슈나이더] 두번째? 두번째라구? 내가 이집안에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통 모르고 있는 줄 아는 모양이군.


당신이 데리고 드러오는게 해군애들 밖에 더있어? 들어왔다 나갔다 들어왔다 나갔다!
이웃사람들은 이 집이 항공모함인줄 알꺼야! (화가 나서) 코스트양 경고하겠어요! 앞으로 해군애들
그림자라도 내 눈에 띄면 경찰을 부르겠어요!
[코스트] 방세를 못내게 돼도 좋단말이에요?
[슈나이더] 방세는 매주 금요일 내게 되었죠. - 언제나 마찬가지죠!
[코스트] 해군도, 방세도 못보게 될꺼에요. 이사가겠어요.
[슈나이더] 이사?
[코스트] 그래요!
[슈나이더] (화가 나서) 그럼 당신이 쓰던 방은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야? 별안간 이사간다는 소릴하면!
그게 잘해준 보답이야? 바로 지난 주에 새 메트리스를 사다 깔아줬는데!
[코스트] 좋아요! 이번 주말까지는 있죠. 그렇게 어거지를 쓰시니------
[슈나이더] 내가 어거지를 써? 당신이 어거지를 쓰는거지.
[코스트] 그나저나 그때까지 해군 문제는 어떻게 되는거죠?
[슈나이더] 해군 문제? (곰곰히 생각한 뒤 결정을 내린다) 코스트양 - 당신이 이 집에 더 살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당신이 해군애들을 데리고 오는게 더이상 내 눈에 안띄게 해줘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코스트] (도도하게) 좋아요. 그럼 오늘일은 없었던 걸로 하죠. (그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슈나이더]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하죠? (코스트의 방문을 두드린다) 크스트양! 내말 들어요! 난 결심했어요!
(다시 두드린다) 코스트양! 코스트양!
(슐츠가 그의 방에서 나온다. 가장 좋은 양복에 갈색 종이 봉투를 들고 있다)
[슐츠] 미쓰 슈나이더, 안녕하세요!
(슈나이더 슐츠를 본다. 그녀 빨리, 능숙하게 기분을 바꾼다)
[슈나이더] 슐츠씨! 그렇게 놀라게 하시면 어떡해요?
[슐츠] 무슨 약속이라도 있으세요?
[슈나이더] 아뇨, 아니예요. 새처럼 자유롭군. 제 옷차림 흉하죠? (그녀 자신의 옷을 가리킨다. 필요하다면 그
옷을 입은 채로 오페라 구경도 갈 수 있다. 그녀 자신도 알고있다)
[슐츠] 참 잘 어울리는데요, 뭘.
[슈나이더] 고마워요.
[슐츠] (종이봉투를 가리키며) 당신 드릴려고 가게에서 뭘 좀 가져왔어요.
[슈나이더] 아니 또 뭘 좀 가져오셨어요? (슐츠 봉투를 그녀에게 준다)
[슐츠] 약소합니다.
(슈나이더 들어본다)
[슈나이더] 뭐가 이렇게 무겁죠? 뭐예요? 배인가요?
(즐거운 기분으로 고개를 젓는다) 참, 배는 지난 수요일날 갖다 주셨드랬죠. 정말 맛있었어요! 그럼
사과인가요? (잘못된 생각임을 안다) 아니지, 사과는 금요일날 먹었고.
[슐츠] (끄덕인다) 금요일날은 사과였죠.
[슈나이더] 도무지 짐작이 안가네요.
[슐츠] 그럼 열어보세요. (슈나이더 봉투속을 들여다 본다)
[슈나이더] 슐츠씨! 내 눈을 믿어도 될까요? (슐츠 자랑스레 끄덕인다) 이건------ 너무 과분해요---
아주 귀하고 ------비싸던데------
(그녀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당신이 다이아몬드를 가져왔다해도 진주 목걸이를 가져왔다해도
다른 신사들이 여자에게 바치는 장미꽃을 가져왔다해도
이보다 기쁘지는 않을꺼예요.
당신이 내게준 이 선물보다는.....
(그녀 봉투속에서 커다란 파인애플을 꺼낸다)
내게 주신 파인애플!
[슐츠] (노래 부른다)
당신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면
심호흡을 하던가
의자를 꽉 잡아요.
아찔해져 죽지 않으려거든
이보다 더 기쁜건 없어요.
내가 가져온 파인애플에,
정신없는 당신을 보는것 보다
둘다: 아, 아, 아, 아, 아
[슈나이더] 하와이의 따뜻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요.
둘다: 아, 아, 아, 아, 아
[슐츠] 이건 캘리포니아산인데요.
[슈나이더] 어떻든 고마워서 어떻게 하죠?
[슐츠] 그런건 신경쓰지 마세요.
[슈나이더] 한쪽 짤라드릴까요?
[슐츠] 좋은 생각이예요. 하지만 안 먹어본 걸 먹으면 속이 부글거릴텐데요.
[슈나이더] 그럼 그냥 놔두고 먹지말고 보기만 해요.
둘다: 파인애플
[슈나이더] 날 위해!
[슐츠] 나로 부터!
둘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그들 춤춘다) [노래 끝]
[슈나이더] 한데 더이상 파인애플은 가져오지 마세요! 아시겠어요? 이건 어울리지가 않아요. 요즘
젊은이들끼리 사랑의 표시로 이걸 주고받는다던데 괜히 제 얼굴이 다 뜨거워지는 것 같잖아요.
[슐츠] 하지만 베를린을 온통 다 뒤져도 제가 그걸 줄만한 사람이 어디있겠읍니까? 할수만 있다면,
이 집 전체를 파인애플로 채워놓고 싶은 심정이에요.

(슈나이더 이말에 매우 놀란다. 슐츠 자신은 더 놀랐다. 뭐라고 얘기 해야할 지 알 수가 없다.)


둘다: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파인애플------
[슐츠] 당신을 위해!
[슈나이더] 당신으로부터!
둘다: 아, 아, 아, 아, 아, 아
(음악 계속된다) [노래 끝]
[슈나이더] 좀 누워있어야 될 것 같아요. 머리가 빙빙 돌아서요.
[슐츠] 안녕히 주무세요. 미쓰 슈나이더
[슈나이더] 안녕히 주무세요 슐츠씨. (악수한다. 슈나이더 자기 침실문을 열고 슐츠에게 돌아선다)
전------ 항복이에요! (그녀 들어가서 문을 닫는다. 음악 끝난다. 슐츠 완전히 얼이 빠졌다. 그는 결심을
한다. 슈나이더의 방문을 노크하려할 때 무슨 소리가 들린다. 그는 문에서 펄쩍 뛰어 물러선다. 뭔가 찾는
것처럼 무릎을 꿇는다. 코스트가 방문을 열고 나온다. 그녀는 슐츠가 이 근처에 있는걸 이상하게 여긴다)
[코스트] 안녕하세요. 슐츠씨?
[슐츠] 안녕하십니까, 코스트양. 전 지금------ 동전을 떨어뜨려서 그걸 찾고 있어요. 일 그로센짜리
동전을 떨어뜨려서요 이리 굴러간 것 같은데.
[코스트] 일 그로센짜리 동전을 그렇게 열심히 찾고 계세요? (의미심장하게) 전 2 마르크 짜리를 찾으러 가요.
(코스트 나간다. 슐츠, 슈나이더의 방문으로 다시 간다. 노크한다. 즉시 문이 열린다. 그 날쌔게 들어간다. 문
닫힌다)
암전
[장] #8 장
한 무리의 웨이터들이 나선형 층계위에 보인다. 잘생긴, 깨끗한 미남들이다. 엠씨가 무대 오른쪽에 앉아있다.
[웨이터들] (노래부른다)
[노래시작] 여름 들판 위에 태양은 따뜻하게 비치고
숲속의 숫사슴은 자유롭게 뛰어다니네.
하지만 모두 모여 박수를 받을 준비를 해야지.
내일은 나의 것.
무성한 보리수 가지는 푸른 잎으로 뒤덮였네.
황금빛 라인강은 넓은 바다로 흐르네.
보이지 않는 곳 어딘가에 영광이 기다리네.
내일은 나의 것.
(엠씨가 웨이터들 노래에 합세한다)
오, 나의 조극이여, 부르심만 주세요.
당신의 자식들은 기다리고 있어요.
아침이 돌아오면, 세계는 나의 것이 되리라.
내일은 나의 것. [노래 끝]
(웨이터들 사라지고, 곁눈질하는 엠씨만 남겨놓은 채 조명 서서히 꺼진다)

[장] #9 장
클리프의 방. 여기저기 샐리의 짐이 흩어져 있다. 클리프는 테이블에 앉아 타이프를 치고 있다. 샐리가
식료품을 들고 들어와, 클리프에게 키쓰하고, 털코트를 벗고, 그가 글쓰고 있는 걸 보러온다.
[클리프] 지금 소설쓰는게 아니야 어머니에게 감사편지를 쓰고있어. 수표를 보내오셨거든
[샐리] 벌써 왔어요?
(클리프 수표를 가리킨다)
[클리프] 집안 식구들 모두 소설이 잘 써간다니까 들떠있나봐. 내 책을 책방에서 보게될 날을 기대하고
있는거지.
[샐리] 어머, 클리프-
[클리프] 난 훌륭한 소설가는 못되지만, 아주 훌륭한 거짓말쟁이 소질은 있는것 같애 그러니까 이런 뻔뻔스런
편지를 쓰고 있을 수 있지.
[샐리] 모두 내 잘못이에요. 당신을 여기 저기 쓸데없는 파티에 끌고 다니지만 않았어두------
[클리프] 아냐, 난 그런 파티가 죄다 맘에 들었어 사실 난 이 도시 분위기가 좋아졌어. 좀 끈끈한듯 하면서
섬찝한 느낌도 들고 또 사람들은 신바람나게 뛰고있고 이걸 영화로 나타낸다면 말야, 어떤 장면이 될까? 그래,
화산이 폭발하던가, 파도가 밀려오는 장면같은게 될꺼야.
[샐리] 당신 영화대본을 써보는게 어때요? 내가 그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요! 오, 클리프--- 얼마나 멋져요!
[클리프] 그래 괜찮은데! 소설 끝내면 바로 시작해보자구!
[샐리] 영화로 만들만한 얘기거리는 많죠?
[클리프] 얘기꺼리 뿐이야? 인물도 있지. 샐리 보울스라고! 누가 당신 얘기 비슷한 거라도
들어본적이나 있겠어?
[샐리] 그럼요. 내 얘긴 흔해빠진 얘기가 아니고 좀 색다르잖아요! 좀 정도가 아니죠! 또 얼이 빠지게 만들기도
하구요---
[클리프] 얼이 빠지게 만들다니? 말도 안돼! 베니스에서는 어땠어? 또 로마에서는 어땠어? 그때는 샐리
보울스도 없었고, 소설도 못썼어. 거기서야 말로 얼이 빠져 떠돌아 다니기만 했다구------
[샐리] 하지만 당신 지금은 자면서 돌아다니는 것 같다면서요. 그게 좀 난건가요?
[클리프] 자면서 걸어다니다니? 누가 그런 소리를 해?
[샐리] 당신이요. 어젯밤에 그랬잖아요.
[클리프] 어젯밤에 술에 취했었잖아. 그래서 자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가능하구나 하는 얘기를 한거지------
또 그렇다한들 어때? 눈을 뜨고 있느냐, 감고 있느냐가 뭐 중요한거겠어?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깨어야만할 이유가 어디 있어?
꿈속에 있는게 한결 나은데
당신에게 홀려있는 걸
깨버릴 까닭이 어디 있어?
도취 상태에서 떠다니면
아침도 기다려주지.
늦게 오게할 수도 있지.
깨어야만 할 이유가 어디 있어?
한방울의 술이라도 낭비할 까닭이 어디있어?
난 당신을 사랑해.
당신은 나의 것.
언젠가 난 다시 홀로있게 되겠지만.
하지만 그때까진 깨어있을 이유가 없지. [노래끝]
[샐리] 클리프. 내 항상 얘기하잖아요. 당신이 제가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난 가겠다구요------
지금 당장이라두요. 난 누구하구도 오랫동안 같이 있어본 적은 어차피 없으니까요.
[클리프] 그런 소리 하지말아! (노래한다)
[노래시작] 도취 상태속에 떠 있으면
아침도 기다려주리.
늦게오게 할 수도 있지.
깨어야할 이유가 어디 있어?
한방울의 술이라도 낭비할 까닭이 어디있어?
난 당신을 사랑해.
당신은 나의 것.
언젠가 난 다시 홀로있게 되겠지만.
하지만 그때까진 깨어있을 이유가 없지. [노래끝]
참, 당신한테 영국에서 편지가 왔던데.
[샐리] 영국에서요? (편지받기를 꺼린다)
[클리프] 좋지 않아<<0>><>
[샐리] 그건 모르죠 (편지를 받아서 봉투를 본다) 시빌한테서 온거예요! 나랑 같이 학교에 다닌 왈가닥이에요!
정말 우린 형편없이 놀았죠- 담배나 피우고, 속옷도 안입고 다니고! 부모님들이 그랬어요. 우리 둘다
잘되기는 틀렸다구--- 그런데--- 정말--- 그애는 그렇게 됐어요.
[클리프] 왜? 무슨 일이 있었어?
[샐리] 시원찮은 남자애랑 사랑에 빠져 결혼해서는 애를 둘씩이나 낳았거든요. (편지를 가리킨다) 아마 또
하나 가졌나봐요. (사이) 너나 할 것 없이 애만 갖게되네.
(사이. 클리프 샐리를 바라본다)
[클리프] 뭐야? 틀림없어? (샐리 끄덕인다) 언제 알았어?
[샐리] 요 이삼일 사이에요.
[클리프] 이런 세상에! 어떻게 할꺼야?
[샐리] 나도 모르겠어요, 클리프.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클리프] 미치겠군. 난들 어떻게 알아? 동전 한닙 없는데! 난 지금 한푼도 없다구!
[샐리] 전 그렇게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 나보고 얼빠졌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난 아기를 그냥 낳고 싶어요!
[클리프]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야.

[샐리] 그건 당신 말씀이 옳아요. 하지만 어떻게 해요? (사이) 그렇게 하라구요? (대답이 없다)
클리프------?
[클리프] 처음은 아닐께------ 아냐?
[샐리] 클리프--- 내게 그런식의 얘기는 하지 않기로 했었잖아요! 그래요 애기 얘기를 당신한테 하는게
아니었나봐요. 하지만 당신이 싫어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저도 그랬구요. 좋은 일이란 생각까지 들었죠.
하지만 나 이제 서로의 위치를 알게 되었어요. 애기는 끝났어요.
[클리프] 난 당신이란 여자를 도대체 알 수가 없어.
[샐리] 그건 당신 잘못만큼이나, 내 잘못도 크겠군.
[클리프] 당신은 정말 헷갈리는 여자야. 정말 쉬운일이 아닌것 같애. 세상에서 제일 헷갈리는 여자를
사랑한다는건 말이야. (그들 키쓰한다) 내가 애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못할꺼라구 생각하는 녀석있으면 나한테
오라구해!
[샐리] 지금 그래도 되겠어요?
[클리프] 그래! 지금이야말로 때가 온거야 직업을 구할 때가.
[샐리] 소설은 어떻게 하구요?
[클리프] 작가가 되려는 맘만 있으면 작가가 될 수 있어------ 밤중에, 새벽에, 목욕탕 속에서 쓰는거야.
어느때 보다도 멋진 작품이 나올꺼야.
[샐리] 그럼 전 킷 캣 클럽에 다시 나가겠어요!
[클리프] 아냐 그건 안돼! (노크소리) 들어오세요!
(문이 열린다. 에른스트 루드비히가 서있다)
[에른스트] 클리포드씨---샐리양---(악수한다)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좀 급한일이 있어서.
[샐리] 뭐 마실것좀 드시겠어요?
[에른스트] 제가 껴도 괜찮다면요.
(클리프 끄덕인다. 샐리 위스키를 석잔 따른다)
[클리프] (에른스트에게) 무슨 일이죠?
[에른스트] 기억나시는지 모르겠는데- 전에 제가 파리여행에 대해 말씀드렸던 적이 있죠--- (클리프
끄덕인다) 관심이 있 으시면--- 이번 기회에 좀 도움을 받을까 하고요.
[클리프] 제가 해야될 일이 뭡니까?
[에른스트] 아주 간단한 일이에요. 제가 가르쳐 드리는 집에 찾아가 작은 서류가방을 하나 받아서 베를린으로
가져오기만 하면 되는거죠. 해주시면 75 마르크를 드리겠어요!
[샐리] 75 마르크! 클리프- 이건 하늘이 주신 선물이에요!
[에른스트] 당신이 뜻있는 일에 협조해주시고 계신거라는 사실만을 약속드릴 수 있읍니다.
[클리프] 그 일의 숨은 내용이 뭔지는 말씀해주실 필요 없읍니다. 그게 뭐든간에 알고싶지
않으니까요.
[에른스트] 그건 좋으실대로 그래, 해주시겠읍니까?
[샐리] 물론 이이는 하실꺼에요!
[에른스트] 클리포드씨?
[클리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군요. 우린 아직 결혼식도 안올렸는데.
[에른스트] 결혼요? 놀라운 일이군요! 축하합니다! 샐리양, 축하합니다. 결혼식 날짜는 언제로 잡았읍니까?
(클리프 어깨를 움찔한다)
[클리프]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모든게 오늘 생긴 일이니까요.
[에른스트] 오늘요?
[샐리] 네. 우린 오늘에야 깨달았어요.
(에른스트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듯이 샐리를 바라본다. 클리프 빨리 위스키잔을 든다)
[클리프] 쉽게 돈을벌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거죠! 자, 듭시다! 건배!
(샐리와 에른스트도 잔을 든다)
샐리, 에른스트, 클리프: 건배!
(그들 마실 때 조명 꺼진다)
[장] #10 장
나선형 계단의 꼭대기에, 엠씨 나타난다. 비싼 양복에 번쩍이는 보석을 주렁주렁 달고있다.
[엠씨] 건배! 아시겠죠? 돈버는 방법은 한두가지가 아니라는걸요!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우리 아버지는 돈이 필요해.
우리 아저씨도 돈이 필요해.
우리 어머니는 대쪽처럼 말랐지.
하지만 난 예쁘게 앉아서
필요한 돈은 다 갖고있네.
내 친구 프리치는
정신이 없네.
먹여살려야할 애가 넷이나 있네.
하지만 나 예쁘게 앉아서
필요한 돈은 다 갖고있네.
내 사촌 에릭은
신경질내는 빚쟁이들에 둘러 쌓여있네.
또한 사촌 헤르만은

어머니 족제비털코트를 전당포에 맡겨야만 했네.


내 누이와 동생은 차례로 전당포에 가야만 했다네.
하지만 난 재주가 있어
은행예금은 늘어만 가네.
은행장들도 난 인정하네.
난 예쁘게 앉아서
필요한 돈은 다 가지고 있네. [노래끝]
제가 어떻게 돈을 버든지 궁금하시죠? 전 팔릴만한 상품을 갖고 있읍니다. 사랑이죠! 여러분 각자의 취향대로
고를수 있게! 세계 각지에서 모아왔죠! 먼저 러시아에서온 미쓰 루블을 만나보시죠! (아릿다운 러시아 아가씨
들어온다. 가슴이 루블로 덮여있다. 엠씨 그 위에 몇 루블을 더 얹어 놓는다) 러시아돈 루블의 가치를 이제
정확히 아셨을껍니다! 일본에서온 미쓰 옌을 소개하겠읍니다! (아찔한 일본 아가씨 들어온다. 양쪽가슴을
일본돈 1 옌씩으로 덮고있다. 엠씨 1 엔을 집는다) 1 옌! (또 하나 집는다) 2 옌! (관객에게 돌아선다) 일본돈
가지고 계신분 없으십니까? 자! 저길 보세요! 프랑스에서 온 미쓰 프랑! (글래머인 프랑스 아가씨 손에, 돈을
들고 들어온다. 엠씨에게 돈을 준다)
자, 신사 숙녀 여러분! 이번에는 미국의 미쓰 딸라입니다! (아릿다운 미국 아가씨 들어온다. 독수리 대가리
모양의 옷의 부리부분에 딸라가 물려있다. 그는 딸라를 집고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내 사촌 에릭은
신경질내는 빚쟁이들에 둘러 쌓여있네.
또한 사촌 헤르만도
어머니 족제비털코트를 전당포에 맡겨야 했네.
내 누이와 동생은
차례로 전당포에 가야만 했다네.

하지만 난 멍청이가 아니네.


당신들을 은행에 넣어
이자수입까지 생기지.
그래, 난 예쁘게 앉아서
인생도 내곁에 예쁘게 앉아있네! [노래끝]
(그들 춤춘다)
이번엔 우리 독일 아가씨, 마르크양 마르크의 가치는 절대로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녀 피아노 뒤에서 날아 올라온다. 잠시 허공에 멈춰 있다가 내려오면, 그녀 다리 사이에 있는 짐을 엠씨가
친다)
모두 (노래한다)
[노래시작] 인생은 예쁘게 앉아
예쁘게 앉아
예쁘게 당신곁에 앉아있네! [노래끝]
암전

[장] #11 장
슈나이더 하숙의 응접실 아무도 없다. 코스트의 문 천천이 열린다. 코스트 밖을 내다본다. 뭔지 명백하다. 수병
뛰어 들어간다. 이 순간 슈나이더가 침실문을 연다. 두 여자 서로 바라본다.
[코스트] 좋아요! 얘기할 필요도 없어요! 벌써 다 외고 있으니까요! (수병 나간다. 무슨
이유때문인지 슈나이더 아무 소리도 하지 않는다) 설교는 더이상 필요없어요! 하지만 재들은 외로운
애국청년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될꺼예요! 난 나대로 나라를 위해 의무를 다하고 있는거라구요! (슈나이더
여전히 아무 소리도 없다. 뭔지 불편해 보인다. 납득할 수 없게, 슈나이더는 침실로 돌아가서 문을 닫는다.
코스트 매우 놀란다. 그녀도 방으로 돌아간다. 잠시후 코스트 방문 열리고 다른 수병이 들어온다. 그녀가 문을
거의 닫았을 때, 슈나이더 방문 열리고, 슐츠가 살짝 내다본다. 코스트는 그를 봤으나, 슐츠는 그녀를 보지
못했다. 양쪽 문 닫힌다. 잠시 후 슈나이더의 방문 열리고, 슐츠가 나오고 슈나이더가 따라 나온다. 이때
코스트 방문 열리고, 그녀 뻔뻔스레 다른 수병을 데리고 나온다. 슈나이더 앞에서 코스트 수병을 끌어안고
길고 긴 키쓰를 한다) 안녕 칼.
[수병] (고쳐준다) 난 프리츠야.

[코스트] 프리츠, 족 다시온다고 약속해줘요. 아무때나 좋아요. (그로부터 돈을 받는다) 친구를 보내셔도
되구요. (수병 나간다. 코스트 왈츠를 추며 슈나이더에게 다가온다) 안녕하세요 미쓰 슈나이더 오늘 저녁은 꽤
바쁘신가 보죠? 아닌가요? 난 오늘에야 우리가 같은 처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슐츠] 코스트양!
[코스트] 네?
[슐츠] 이 분이 당신같은 사람과 같은 처지라니 당치않은 소리 말아요! 나랑 결혼하기로 방금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한 사이야!
[코스트] (정말 놀라서) 결혼요?
[슐츠] 우리는 결혼할꺼요. 3 주내에.
[코스트] 3 주내에!
[슐츠] 장래의 슐츠부인에 대해 좀 존경심을 가져주길 바라오.
[코스트] 네! 네! 슐츠 부인? (누그러져서 방으로 들어간다)
[슈나이더] 슐츠씨. 당신------ 최고였어요.
[슐츠] 그 방법밖에 없었어요.
[슈나이더] 그렇게 멋있는 거짓말을 하시다니--- 제 얼굴에 먹칠을 안하게 하시려구.
[슐츠] 그전에 왜 내가 하필이라면 3 주라고 했을까? 석달이라고 해도 되고, 삼년후라고 해도 되는데? 금방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말텐데. 만일------
[슈나이더] 만일?
[슐츠] 만일 뭐요?
[슈나이더] 당신이 "만일"이라고 얘기 했잖아요.
[슐츠] 바보같은 생각을 잠깐 했었죠! 난--- 누가 나를 택하겠어요? 늙은 홀애비에--- 머리는 백발이
다됐고--- 심장도 간신히 뛰고 있는--- 조그만 과일가게 주인을---
[슈나이더] 난 뭐 비싸게 굴만한가요? 싸구려 하숙방을 몇개 가진 못생긴 노처년데요.
[슐츠] 난 하루에 14 시간씩이나 일해야 해요.
[슈나이더] 난 내가 직접 집안청소까지 다하고 있잖아요.
[슐츠] 오른쪽 다리도 성치 않아요.
[슈나이더] 전 심장이 안좋은데요.
[슐츠] 난 건강한 남자가 아녜요.
[슈나이더] 전 건강한 여잔가요?
[슐츠] 우리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나? 우린 살아있는데! 혼자 살아 좋을게 뭐야? 당신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
있소? 결혼문제를?
(긴 사이)
[슈나이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도록 하죠.
[슐츠] 시간을 갖구 천천히 생각해봐요. 서두를 필요는 없어요.
[슈나이더] 네. 생각해 볼께요. (그들 악수한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어요. 낙관적으로
봐도 될꺼예요. (슈나이더 방으로 들어간다. 슐츠 몸을 부르르 떨고, 노래 부른다)

[슐츠] [노래시작] 세상이 어떻게 변할 수 있나 했더니 이렇게 변하는 것이로구나.


작은 말 한마디에- 결혼이라는.
방 2 개짜리 집이
궁전으로 바뀌는 게 보이네.
작은 말 한마디에
결혼이라는

절망감이 오래된
항상 내게서 떠나지 않던
갑자기 사라져 버렸네.
어느날 잠에서 깨
주위를 바라보니
멋진 사람이
나와 결혼하자네.
(슈나이더의 침실에 조명 들어온다. 그녀가 침대 가장자리에 생각에 잠겨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슈나이더] (노래 부른다)
세상이 어떻게 변할 수 있나 했더니
이렇게 변하는 것이로구나.
작은 말 한마디에
[슐츠와 슈나이더] 결혼이라는
[슈나이더] 방 2 개짜리 집이
궁전으로 바뀌는 게 보이네.
작은 말 한마디에
[슐츠와 슈나이더] 결혼이라는
[슈나이더] 항상 내게서 떠나지 않던 오래된 절망감
갑자기 사라져 버렸네.
[슐츠와 슈나이더] 어느날 잠에서 깨 주위를 둘러보니
[슐츠] 어떤 멋진 사람이
[슈나이더] 어떤 멋진 사람이
[슐츠와 슈나이더] 나와 결혼하자네.
(슈나이더의 침실 조명 꺼진다. 슈나이더 응접실로 다시 나온다)
[슈나이더] 슐츠씨. 당신의 결혼신청을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요.
[슐츠] 벌써요?
[슈나이더] (끄덕인다) 이 문제로 자꾸 시끄러워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돼요. 그래서 만일 아직 절
원하신다면------ 전 당신 것이에요.
[슐츠] 만일 내가 원한다면---? 만일? 이 기쁜 소식을 다른 사람들 한테 알려야겠소! 모든 사람에게
얘길해야지! 이 기쁜 소식을! 이 기쁜 소식을! (어떤 방문앞으로 뛰어가 노크를 한다) 누구 없어요? 기쁜
소식이 있소! 흥분할만한 기쁜 소식이 있다구요!
[슈나이더] 그건 당신 방문이에요!

[슐츠] 아, 그런가? 자 기쁜 소식이요! 기쁜 소식입니다! 모두들 와서 들어보세요!


(샐리 밖에서 들어온다)
[샐리] 무슨 일이에요?
[슐츠] 샐리양! 기쁜 소식이요! 미쓰 슈나이더와 난 결혼하기로 했어요!
[샐리] 결혼을요? 어머 정말 잘됐네요! 베를린 시민 모두가
축하할 만한 일이에요! 정말이에요!
[슐츠] 난 정말 행복해요! (그는 앉는다) 난 정말, 정말 이렇게 행운이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요.
[샐리] 내게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어요! 클리프가 파리에서 돌아오는 대로 약혼파티를
열어드릴께요!
[슈나이더] 약혼파티요? 늙은이들 한테는 어울리지 않아요.
[슐츠] 어떤 늙은이 말이요? 여기 늙은이가 어디 있어? 내눈엔 안뵈는데! 하여튼 파티는 내가 열겠어요. 내
가게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말이오.
[슈나이더] 와서 춤출 사람이나 있겠어요? 우리가 아는 사람이라곤 빤한데------
[샐리] 제가 초대하죠! 전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슈나이더] 이 파티는 아무래도 쓸데없는 짓 같아요. 돈만 낭비하는 거에요!
[슐츠] 약혼파티란 걸 들어본 적 있어요?
[슈나이더] 아뇨.
[슐츠] 나도 그래요. 그래서 해보자는 거에요. 망서릴게 뭐있오. 때가 온거예요!
(조명 어두워지며 슈나이더 응접실의 전축에 스포트만 남겨놓고 슈나이더와 슐츠 왈츠를 추며 나간다)

[장] #12 장
슐츠의 과일가게에 조명 들어온다. 파티를 위한 장식이 되어있다. 킷 캣 클럽의 출연자들과
연주자들도 손님으로 와있다. 클리프 여행가방과 에른스트의 서류 가방을 들고 들어온다. 샐리 그에게
키쓰한다.
[샐리] 클리프, 파리 여행 재미있으셨어요?
[클리프] 재미 있었어.
[샐리] (서류 가방을 가리키며) 무슨 문제는 없었구요.
[클리프] 없었어. 빨리 이걸 처분해 버려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 에른스트도 여기 와있나?
[샐리] 아직 안왔어요. (클리프 오바를 벗고, 서류가방과 함께 계산대위에 올려 놓는다.) 미쓰 슈나이더와
슐츠씨에게 드리는 축하선물을 준비했으니까 같이 봐요.
(클리프 슈나이더를 포옹한다.)
[클리프] 미쓰 슈나이더.... (슐츠에게 키쓰허가를 묻는다.) 괜찮<<군>><<죠>>.
(슐츠 끄덕인다. 클리프 슈나이더에게 키스한다.) 축하합니다.
[샐리] (슈나이더에게) 자 이제 저희 선물을 열어보세요. 조심하세요.
(슈나이더 커다란 흰 선물상자의 리본을 풀른다.
[슈나이더] 어머 슐츠씨 이걸 봐요! 크리스탈이에요!
[샐리] 과일 담는 그릇이에요.
[슈나이더] 예뻐요!
[슐츠] 감사합니다. 언제나 이 그릇은 채워놓죠. 내가 살아있는 한 이 그릇을 텅빈 채 놔두지 않을 걸
약속합니다. (모두 박수. 환호. 문이 열리고 코스트가 들어선다.)
[코스트] 슈나이더양 불청객이 온거나 아닌지 모르겠네요?
[슈나이더] 코스트양 미안해요! 당신은 일부러 초대를 안했어요. 밤에는 일해야 되니까.
[코스트] 오늘밤은 자유에요.
[슈나이더] (방백) 오래 살다보니 별일 다 보겠죠. (그녀 코스트를 환영한다는 모습을 한다.
코스트양 문을 가리킨다.)
[코스트] 제 사촌동생들도 함께 왔는데---
[슈나이더] 함부르크에서? (코스트 끄덕인다.) 들어오라고 해요!
[코스트] 얘들아! (3 명의 수병 몰려 들어온다. 같이 춤출 아가씨를 찾는다. 코스트 그중 하나를 잡는다.)
오토---
[수병] (고쳐준다.) 루디야.
[코스트] 루디--- 이건 미쓰 슈나이더 파티니까 춤추고 싶으면 이 분과 한번 춰.
[슈나이더] 아니에요.
[코스트] 어서 춤추라니까. 오토!
[수병] 루디! (그는 슈나이더에게 온다.) 함께 춤추는 영광을 주시지 않겠읍니까, 아가씨.
[슈나이더] (하지만 난--- 당신은 너무 젊고--- 아녜요. 그런게 무슨 문제에요? 아무것도 아니죠. 그럼요.
(그녀 수병과 춤추기 시작한다. frvit shop 춤이다. 춤이 끝날 무렵, 에른스트 루드비히가 들어온다. 코트의
소매에 나찌 마크의 띠를 두르고 있다.)
[에른스트] 클리프드씨 샐리양.
[샐리] 에른스트씨!
[에른스트] 서류가방 가져왔어요? (클리프 나찌 마크를 가리킨다.) 아- 지금 막 모임을 마치고 오는 길이에요.
(에른스트 코트를 벗는다. 양복을 입고있다.) 미안해요. 클리프드씨 내가 관여하고 있는 정치모임에 대해
알고 싶어하질 않으시길래 우선 서류가방부터 좀 주시겠어요? 지금 갖고 있죠?
(클리프 머뭇거린다. 샐리가 에른스트에게 갖다준다.)
[샐리] 여기 있어요.
[클리프] (에른스트에게) 내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게 틀림없다면, 당신은 이제 좋은 일에 도움이 될 꺼라고
한것 같은데요.
[에른스트] 그야 물론이죠! 우리당은 새로운 독일 건설의 주역이 될것 입니다. 그걸 도와주고 계신겁니다!
이건 당신 몫입니다. (에른스트 클리프에게 봉투를 준다. 클리프 받지를 않는다.) 뭐 잘못된 게 있읍니까? (
샐리가 봉투를 받는다.)
[샐리] 아녜요. 그런 거 없어요. 고마워요. 에른스트씨.
[클리프] (에른스트에게) 난 당신네 지도자가 쓴 책을 읽고 있죠.
[에른스트] 아, 그래요. <나의 투쟁>
[클리프] 그거 읽어 보셨오?
[에른스트] 그럼요!
[클리프] 난 이해를 못하겠어요. 그 사람은 정신이 나갔어요. 매페이지마다 그게 드러나고 있어요.

[에른스트] 클리프드씨. 그런 토론을 할만한 때와 장소가 아닌것 같군요. 아마 당신은 영원히 이해를 못할지도
몰라요. 하여튼 난 이제 하나 건지러 가야겠어요. 파티를 즐깁시다. (에른스트, 클리프와 샐리곁을 떠나
슈나이더에게 간다.) 미쓰 슈나이더양, 행복을 빌겠어요!
[슈나이더] 고마워요.
[에른스트]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모임이 있었어요. 아주 중요한 모임이라서요.
[슈나이더] 그럼요. 중요한 일부터 하셔야죠.
[에른스트] 하지만 지금부터는 신나게 놀아 보겠읍니다.
(에른스트 여자를 찾아 이리저리 다닌다. 슐츠가 네덜란드 진과 잔을 몇개 들고 슈나이더에게 온다.)
[슐츠] 진 더들겠소?
[슈나이더] 당신 너무 많이 드셨어요. (슐츠 춤추는 사람들을 기분좋게 바라본다.)
[슐츠] 멋지게들 추는군! 멋져! (그는 갑자기 남자끼리 춤추는 걸 발견한다. 다른 사람이 혹시 보지나
않았을까 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자! 됐어요! 춤을 그만 춥시다! 실컷 추었으니까!
[슈나이더] 아니 왜요?
[슐츠] 자 그만 춥시다! (음악 멈춘다. 춤추던 사람들 멈춘다) 자 모두 앉아주세요. 다른 순서가 있어요.
[슈나이더] 다른 순서라뇨? 뭔데요?
[슐츠] 뭐냐구? 뭐냐? (갑자기 용기있게) 내가 뭔가 보여주겠다는거지!
[슈나이더] (손님들에게 사과의 말) 술을 너무 많이 드셨나봐요.
[슐츠] 아니야! 당신은 내가 과일장사에만 소질이 있는 걸로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구!
(슐츠는 앉아 있는 모두에게) 자--- 이제부터 제가 노래를 한곡 들려 드리겠읍니다. 노래를 듣기전에 단
한가지 알아두셔야 할 게 있는데, "메스키테"란 말의 뜻입니다. "메스키테"는 유태어로 못생긴,
우스꽝스럽게 생긴 뭐 이런 뜻이죠.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메스키테, 메스키테
옛날에 한 메스키테가 있었네.
거울 보면서 스스로 말했네.
"가는 시계도 멈추게 할 정도로
우스꽝 스럽게 생겼네."
메스키테, 메스키테
딱하기도 하지, 메스키테, 메스키테
시원찮은 팔다리위에
하나님은 하필 메스키테를 붙여주셨나.
한데 들어보세요. 이 친구가 컸어요. 메스키테도 자라긴 자라니까요. (다시 노래 부른다)
학교 들어가자 마자
작은 아가씨 곁에 앉게 되었지.
그가 그애의 이름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죠.
"내 이름은 진주야."
그는 할아버지한테 달려갔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어요.


"내가 제일 못생겼다구 그랬었죠
틀렸어요. 할아버지 진주가 더해요."

메스키테, 메스키테
아무도 큰 메스키테를 볼 수 없었죠.
어디에나 결함은 있는 법.
그래서 내가 죽을 때까지 그녀를
사랑하려는 것인지도 모르죠.

메스키테, 메스키테,
그녀도 메스키테라니 정말 기뻐요.
그녀는 나의 보물, 나보다 큰
메스키테는 절대 없을테니까.

그래서 그들은 결혼했죠.


일년이 못돼 그녀는 웃으며
"난 애기를 가졌나 봐요."
임신한지 아홉달쯤 지나니까
애가 어떻게 생겼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죠.
사촌들도 모두 걱정했죠.
그러나 운명이란 예측할 수 없는것!

멋지고 멋진 놈이 나왔죠.
메스키테들이 멋지고 멋진 놈을 만들어 냈어요.
친척들이 요람주위에 모여 아하! 호호!
먹을 걸 너무 먹어 걱정이었죠.
멋지고 멋진 놈이 나왔어요.
거짓말이 아니에요. 정말 멋진고도 멋졌어요.
그렇게 흠하나 없는 놈이 태어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두 사람의 메스키테 사이에서?
누구 나랑 같이 노래부른 사람 없어요? 슈나이더? 루드비히씨 이중창을 해 보시겠어요? 샐리?
(샐리 앞으로 나와 슐츠와 같이 노래 부른다.)
[슐츠와 샐리] 메스키테, 메스키테
옛날에 한 메스키테가 살았네.
거울 보면서 자신에게 말했네.
"가는 시계도 멈추게 할 정도로
우스꽝 스럽게 생겼네."

메스키테, 메스키테
내가 메스키테라는 건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나님께서 세상에 즐거움꺼리를 주실거요--- [노래끝]
(샐리 슐츠에게 키쓰하고 자리에 앉는다.)
[슐츠] 날 메스키테로 만들어 주셨네 자 들어봐요! 이 노래에는 도덕이 들어 있어요. 난 도덕심이
없는 노래는 부르질 않죠!
[노래시작] 도덕, 도덕.
사실 이 노래에는 도덕이 있어요.
당신 외모가 못생겼어도. 그게 진실은 아니라오.
당신 가슴속에 아름다움이 있지요.

메스키테, 메스키테
메스키테의 옛날 얘기를 들어봐요.
크던 작던 사랑에는
메스키테가
문제 되는게 아니죠. [노래끝]
(에른스트만 빼놓고 모두 박수, 환호, 에른스트는 코트를 입는다.)
[에른스트] 미쓰 슈나이더 클리프드씨 전 그만 가봐야겠읍니다.
[슈나이더] 아니 왜 벌써 가실려구요?
[에른스트] 제가 있어야 할 장소가 아닌것 같습니다. 더 이상 있을 수가 없군요.
[슈나이더] 정 그러시다면---
[에른스트] 슈나이더양 당신과 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고, 제가 하숙할 사람도 많이 소개를 했었죠.
그래서 감히 말씀드리는데---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신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요. 이 결혼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당신의 장래가 걱정되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클리프] 슐츠씨의 장래는요?
[에른스트] 그 사람은 독일인이 아닙니다.
[슈나이더] 하지만 그이는 여기서 태어난걸요!
[에른스트] 그는 독일사람이 아닙니다. 안녕히 게십시요. (에른스트 문으로 간다. 그가 문쯤 갔을 때,
코스트가 그에게 달려간다.)
[코스트] 루드비히씨, 잠깐만요! 우리 같이 사람들을 놀래 줍시다. 당신하고 나하고, 좋군? (그녀 에른스트를
가게 한가운데로 끌고 나온다.) 신사 숙녀 여러분! 조용히 해 주시시요! 조용히! (에른스트에게) 루드비히씨
이건 당신께 바치는 노래에요. (그녀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여름 들판위에 태양은 따뜻하게 비치고
숲속의 숫사슴을 자유로이 뛰노네
하지만 모두 모여 박수를 받을 준비를 해야지.
내일은 나의 것.

그렇죠?
무성한 보리수 가지는 푸른 잎으로 뒤덮였네.
황금빛 라인강은 넓은 바다로 흐르네
보이지 않는 곳 어딘가에 영광이 기다리네
내일은 나의 것.
루드비히씨! 나랑 같이 불러요!
(나찌 완장을 두른 코트를 입은 에른스트 그녀 곁으로 간다. 손님들 그들 주위를 둘러싼다. 대단하게
매혹된것처럼.)
[코스트와 에른스트]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요람속의 아기는 눈을 감고
꽃들은 벌들을 포옹하네
어디서 속삭이는 소리 들리네, 일어나라, 일어나라.
내일은 나의 것.
[코스트] 자! 다같이 불러요!
(손님들 같이 부른다. 점점 소리가 커져서 소름끼친 정도가 된다. 슈나이더와 슐츠, 클리프,
샐리만이 원밖에 서 있다.)
코스트, 에른스트, 손님들 (노래 한다.)
오, 나의 조국이여, 부르심만 주세요.
당신의 자식들은 기다리고 있어요.
아침이 돌아오면, 세계는 나의 것이 되리라.
내일은 나의 것. [노래 끝]
(노래가 끝나고 박수와 환호성 속에 엠씨가 나선형계단 꼭대기에 나타난다.시가를 피우고 있다. 그 장면을
보고 있다. 슈나이더와 클리프 주의깊게 노래 부르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슐츠와 셀리는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는채 웃고 있다. 엠씨는 계단을 내려오고 과일가게는 희미해 진다. 사람들은 굳은 것처럼 서
있다. 엠씨 그들을 보면서 천천히 무대를 가로질러 온다. 그리고 관객쪽으로 돌아선다.
어깨를 움찔하고, 미소짓고, 나간다.)
-암전-

[
[막] <2 막>
[장] #1 장
8 명의 무희들이 무대위로 춤추며 나온다. 컷 캣 클럽의 합창단이기도 하다. 다리를 높이 올리며 춤을 춘다.
그중의 하나가 엠씨인 걸 알 수 있다. 뿔뿔이 흩어져 춤추기 시작할 때 불길한 군대 북소리가 들려온다. "
내일은 나의 것"을 군대식으로 편곡한 것이 들려오자 엠씨와 무희들 오리걸음으로
무대밖으로 나간다.
-암전-

[장] #2 장
슐츠의 가게, 슐츠가 파티 장식들을 걸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창을 통해 보인다. 슈나이더 들어온다.
그녀는 고민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슐츠] 슈나이더 잘 잤오!
[슈나이더] 안녕히 주무셨어요, 슐츠씨!
[슐츠] 새로 들여온 사과에요. 나무에서 갓 따낸거죠. 잘 생겼죠? (하나를 닦아서 그녀에게 준다.) 받아요.
[슈나이더] (거절한다.) 나중에 주시요.
[슐츠] 정말 멋진 파티열어요! 내평생 그렇게 신나는 파티는 처음이었오! 음식하며, 음악하며! (별안간
뉘우치는 태도로) 날 용서해 주겠어요?
[슈나이더] 뭘요? 술 많이 드신거요?
[슐츠] 약속할께요. 우리 결혼식날엔 술은 입에도 대지 않겠어요. 믿어도 되요.
[슈나이더] 벌써 믿고 있는걸요 한데 결혼식은---
[슐츠] 왜?
[슈나이더] 좀 문제가 있어요. 새로 생긴 문제에요.
[슐츠] 내가 주정부린게 문제라면--- 내 맹세하리라--- 난 알콜중독자는 아니니까.
[슈나이더] 그보다 더 심각한 일이 있어요.
[슐츠] 새로운 문제라는게---
[슈나이더] 난 생각해보지도 않은 문제였는데요. 파티때 눈을 떴어요.
[슐츠] 뭔데요?
[슈나이더] 어느 누구도 나찌의 존재를 무시하고 살 수 없게됐다는 걸 알았어요. 그들 모두 내 친구들,
이웃들이니까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어요? 있다하더라도 그 사람들이 힘을 쓸 수 있게
된다는게 가능하겠어요?
[슐츠] 그러니 유태인과 결혼한다는건 문제란 말이죠.
[슈나이더] (당황해서) 내 하숙허가증을 취소할 지도 몰라요. 그렇게 되면---
[슐츠] 허가증뿐만 아니라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할꺼요. 약속하겠오. (부드럽게) 난 당신만 보면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요. 그 이유를 뭐라 꼬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말이요. 우리가 "사랑"이란 말을 입에 올리면
늙은이들이 주책떤다고 남들이 그러겠지?
[슈나이더] 그러기엔 너무 늙었죠. 난 쥴리엣이 아니에요. 당신도 로미오가 아니에요. 우리는 세상을 똑바로
봐야되요.
[슐츠] 그래서 각자 쓸쓸히 살아야된다는 얘기요? 당신 아무도 없이 혼자 밥상을 대한게 얼마나 되오? 천번?
아니 만번?
[슈나이더] 5 만번쯤은 되겠죠.
[슐츠] 그럼 세상을 똑바로 봐요. 정권이란 왔다가 또 가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
것 같소? (슈나이더 아무 말도 않는다.) 오렌지 하나 까줄께요. (슐츠 칼을 꺼내 서투르게 오렌지 껍질을
벗긴다. "결혼" 반주 음악 들려온다. 슈나이더 오렌지로 손을 떨친다.)
[슈나이더] 제가 할께요. (그녀 오렌지 껍질을 벗긴다. 잠깐동안 1 막에서의 그들과 같은 분위기로 돌아간다.)

[슐츠]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항상 내게서 떠나지 않던
오래된 절앙강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네.

어느날 장에서 깨
주위를 바라보니
멋진 사랑이
나와 결혼하자네. [노래끝]
(벽돌이 창을 부시며 날아든다. 슈나이더와 슐츠 놀라 뛰어 일어난다.)
[슈나이더] 오셨죠? 오셨죠!
[슐츠]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에요! 짖궂은 애들이 장난친거에요! 버르장머리없는 녀석들 같으니라구! 별것
아니에요. 내 확인하고 오겠오! (슐츠 뛰어 나간다.
창밖으로 그가 벽돌을 던진 사람을 찾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길거리의 누구도 모른척 한다. 슐츠 다시
들어온다.) 학생놈들이요. 버르장머리 없는 어린애들이드라구. 알겠오?
[슈나이더] (천천히 생각에 잠겨) 알았어요.
-조명 꺼진다-

[장] # 3 장
엠씨 들어온다. 고릴라와 손을 잡고 고릴라는 작은 스카트를 입고 핸드백을 들었다.
[엠씨]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난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어요.
하필이면 그녀를 택했을까
이 세상의 수많은 여자중에서
그건 바로 첫인상이었죠.
첫인상이 뭐 중요하냐구요?
당신이 나만큼 그녀를 알게되면 당신의 여자보는 눈이 바뀔거에요.

당신이 내눈으로 그녀를 본다면 이상할 게 하나도 없을 거에요.


당신이 내눈으로 그녀를 본다면 당신도 나처럼 사랑에 빠질거에요.

우리가 사람들 앞에 같이 있으면 사람들의 으르렁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들이 내 눈으로 그녀를 볼 수 있다면
우리를 그냥 가만 놔두겠죠.

그녀의 장점을 어떻게 얘기하라는 거에요?


어디서 시작해야될 지 모르겠는걸요.
똑똑하고, 멋지고, 음악도 알고, 저처럼 담배도 술도 안한 답니다.
우리 둘이 걸어갈때면
내가 그녀의 손을 잡은 걸 사람들은 비웃고 있죠.
하지만 내눈으로 그녀를 볼 수 있다면
그들도 다 이해할 수 있을거예요.
(그들 왈츠를 춘다.)

당신의 반대를 이해할 수 있어요.


문제가 작지 않은 걸 나도 알아요.
하지만 내 눈으로 그녀를 볼 수 있다면
그녀는 메스키테가 절대 아니에요!
그녀는 절대 유태인으로 보이지 않아요!
-암전-

[장] # 4 장
클리프의 방, 샐리는 외출하려고 옷을 입고 있다. 클리프 코트를 입은채 들어온다.
[샐리] 클리프! 걱정되서 혼났어요! 일자리 구했어요?
[클리프] 내일 또 나가봐야겠어. (그들 키쓰한다.)
[샐리] 내일은 구할 수 있을꺼에요! 걱정마세요! 은행장 자리 정도는 쉽게 얻을꺼에요!
[클리프] 은행이란 은행은 죄다 문 닫았어.
[샐리] 오늘 누가 왔었는지 알아요? 보비하고 빅더가 왔다갔어요! 컷 캣에서요! 그 사람들 기억나요?
[클리프] 잊을 수가 있겠어?
[샐리] 그 사람들 얘기가 제가 거길 관문 뒤로 장사가 형편없대요. 그리고 루루- 거기서 일하는 여자애중우
하난 데요 루루는 리투아니아 사람한테 이빨을 다 뽑혔대요. 그리고 --- 맥스 --- 당신
맥스 기억나요? 그 사람은 지금 연애중이래요. 상대가 아마 자기 몸은 돌보지도 않는 헌신적인 성처녀라도
되나보죠? 재맛잖아요?
[클리프] 재미있군.
[샐리] 제가 클럽에 다시 나가 일하는거 싫으세요!
[클리프] 싫어.
[샐리] 하지만 우린 돈이 필요하잖아요!
[클리프] 그렇게 급한 건 아냐.
[샐리] 난 당신을 이핼 못하겠어요 정말이에요. 에른스트 부탁으로 파리에 가는건 못하겠다는 것 부터
시작해서요. 아니 그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클리프] 제일 어려운 방법이야. (샐리, 그를 멍청히 바라본다.) 언제 한 번 당신을 가만히 앉혀놓고 신문을
일어주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나면 놀래자빠질거야.
[샐리] 그러니까 정치얘기에요? 하지만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어요?
[클리프] 당신 말이 맞아. 우리랑 관계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지. 샐리 당신 모르겠어?--- 당신이 이런
상황에 반발을 안느낀다 하더라도, --- 아니 도리어 찬성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고는
있어야 할거아냐?
[샐리] 하여간요. 킷 캣 클럽은 베를린에서도 정치와 제일 관계가 없는 곳이라구요. 그건 당신도 인정해야
되요.

[클리프] 샐리--- 나 좀 봐줄 수 없어? 내가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도록 말이야 최소한 기회라도 달라구.


접시닦는 일자리 조차도 못 구하면 그때가서 카바레에 나가는 문제를 의논하자구. 그리고 카바레에
나가서라도 다른 곳을 찾아보는게 좋겠어. 킷 캣 클럽은 난 싫어. 알겠어? (녹크 소리) 들어오세요!
(문이 열린다. 슈나이더가 서 있다. 그녀는 선물상자를 들고 있다.)
[슈나이더] 방해가 된거나 아닌지 모르겠네요.
[샐리] 아녜요. 어서 들어오세요.
[클리프] (슈나이더에게) 오늘 아침 슐츠씨 보셨어요? (슈나이더 끄덕인다.) 괜찮든가요? 좀 취한 것 같던데.
(그녀 끄덕인다.)
[샐리] 미쓰 슈나이더 그거 과일그릇인 것 같은데? 어디 흠집이라도 있어요? (그녀 슈나이더가 들고 있는
상자를 가리킨다.)
[슈나이더] (고개를 저으며) 난 이걸 갖고 있을 수가 없어요.
[샐리] 아니 왜요?
[슈나이더] 약혼선물로 주셨지만, 이제 파혼했으니까요.
[샐리] 무슨 말씀이세요?
[슈나이더] 우리도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어요. 슐츠씨와 저는요.
[클리프] 미쓰 슈나이더 그런 식으로 포기하면 안돼요!
[슈나이더] 그럴 수 밖에 없어요. 그럴 수 밖에! 말은 쉽죠! 선생이라면 쉬운 일일거에요! 싸웠다 쳐요! 만일
지게 되더라도---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당신은 소지품을 챙겨서 파리로 떠나면 되는거군. 파리가 싫으면
다른 데로 가도 되구요. 당신에겐 쉬운 일이군. 하지만 만일 당신이 나라면--- (그녀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밀려오는 시간을
당신은 어쩌겠어요?
시계는 계속 달려가는데
당신은 어쩌겠어요?
젊은이들에겐 치린 방법이 있죠.
용감하게, 확실하게.
자유롭게.
하지만 당신이 나라고 생각해보면
나처럼 혼자라면
이게 당신이 아는 전세상일거에요.
빌려줄 방 몇개
그게 인생의 전부라는 걸.

내가 당신의 충고를 듣는다해도


당신이 무얼할 수 있겠어요?
돈을 내주겠어요?
당신은 어쩌겠어요?

끝까지 그저 조용히 입다물고


있는게 할 수 있는 일일 꺼예요.
당신은 어쩌겠어요?
용감한 젊은 친구분?

나같이 늙게되면
뛸 수도 그럴 욕망도 나질 않아요.
나처럼 피곤해지면
굉대속에 빨리 들어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어요.
나처럼 현명해지면
누구와도 싸우지를 않지요.
누구와도!
바람과 함께 폭풍이 오는 걸
당신은 어쩌겠지요?
당신은 놀란 목소리로
선택에 대해 말하겠죠.

자! 말해봐요!
듣겠어요.

당신은 어저겠어요.
당신이 나라면? [노래끝]
[클리프] 중요한 걸 잊고 계시는군요? 슐츠씨와 결혼을 하게되면 무슨 난관이 앞에 닥치더라도 당신들은
서로를 영원히 내것으로 할 수 있는 겁니다.
[슈나이더] 내 평생을 난 혼자 꾸려 왔어요 습관을 바꾸기에는 너무 늙었죠. 난 혼자 싸웠고, 혼자 살아
남았어요. 전쟁도 겪었죠. 난 살아 남았어요. 혁명도 겪었죠. 난 살아 남았어요. 불경기가 닥쳐서 빵 한조각에
수백만 마르크씩 할 때도 있었죠. 그래도 난 살아났어요! 나찌시대가 오겠죠. 난 살아남을꺼에요.
공산주의자가 온다해도 난 여기서 내 방들을 빌려주고 있을꺼에요! 결국 내게 무슨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있단
말이죠? 이게 내 세계에요! (부드럽게) 정말 과일그릇을 돌려드리게 되서 정말 미안해요. 정말 좋은 거든데.
오는게 죄송스러운 것 뿐이에요 (그녀 나간다.)
[샐리] 클리프, 안됐어요. 제가 가서 얘기를 좀 해줄까요?
[클리프] 무슨 얘기를 해줄 수 있겠어?
[샐리] 오늘은 아무도 내말을 믿지 않는 것 같군요. 당신도 그렇구요. 맥스에 대해서 말이에요. 그 사람이 날
클럽에 다시 불러들이려는건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라구요. 내가 그 클럽에서는 놓칠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라는 건 당신도 아시잖아요? 그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날 기다리고 있다구요. 내
노래를 들을려구 말이에요. 그러니까 난 정말 가야되요. (클리프 타이프라이터를 열고, 손수건으로 먼지를
닦아낸다.)

[클리프] 당신 킷 캣 클럽말구 딴데로 가야해.


[샐리] 어디요?
[클리프] 고향에. (샐리 그를 멍하니 바라본다) 미국으로 영국으로 가는게 아니라.
[샐리] 지금 농담하시는 거에요?
(클리프 타이프라이터를 가리킨다.)
[클리프] 이걸 팔겠어. 그 돈이면 우리가 파리까진 갈 수 있을 꺼야. 그리고 우리집에 전보를 쳐서 배삯을
보내달라고 하곗어.
[샐리]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클리프] 베를린을 떠나자구, 가능한한 빨리. 내일 당장!
[샐리] 하지만 우린 이곳을 좋아하잖아요!
[클리프] 샐리 잠을 좀 깨! 베를린에서의 파티는 이제 끝나버렸어! 즐거웠지만, 지나갔다구! 지금 베를린은 뭘
하고 있는 줄 알아? 길거리에 배설물을 토해놓고 있어.
[샐리] 아유 더러워라.
[클리프] 맞아! 더럽다구! 점점 더 심해질꺼야.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여기서 살겠어? 어떻게 애기를
키우겠냐구?
[샐리] 하지만 미국이 해답은 아니잖아요? 미국으로 도망간다구 해결이 되나요?
[클리프] 우리는 도망가는게 아냐. 도망갈데란 없어. 우리는 고향에 가는거야.
[샐리] 그건 당신한테는 좋은 일이겠군. 하지만 나는요?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은요?
[클리프] 새로 경력은 쌓을 수도 있어.
[샐리] 하지만 킷 캣 클럽에서 몇달만이라도 일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11 월에는--- 오, 클리프 난 우리
애기한테 고상하고 값비싼 물건들만 가득찬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요
[클리프] 그건 내일 얘기 나누기로 하지. 기차안에서 (그는 파이프라이터를 다 닦았다. 뚜껑을 덮고, 들고
문쪽으로 간다.)
[샐리] 클리프 잠깐만요! 우린 <<우리의>> <<서로의>> 인생을 그렇게 빨리 뿌래채 뽑아버릴 수는 없어요!
[클리프] 그래? 한시간만 기다려! 움직이지 말고! (그는 그녀를 의자에 밀어 앉힌다.) 앉아! 아니 짐을 싸기
시작해! (여행가방을 침대에 올려 놓는다.) 싸야될 게 많을테니까! (클리프 문으로 간다.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화해의 재스츄어를 보이며 샐리에게 준다.) 자, 클럽에 전화해서 작별인사나 해. (클리프 나간다. 샐리
동전을 본다. 마음의 결정 튀어 일어나서 털코트를 집어들고 뛰어 나간다.)

[장] # 5 장
사람이 붐비는 킷 캣 클럽. 클리프 들어간다.
[웨이터] 어서 오십시요.
(클리프가 바에 앉아 있는 걸 보고 닥아간다.)
[클리프] 아니 도대체 여기서 뭘하고 있는거야? 난-
[샐리] 잠깐 얘기좀 해요. 우리.
[클리프] 코트나 입어. 나랑 같이 집으로 가자구!
[샐리] (클리프를 테이블 쪽으로 끌며) 부탁이에요. 클리프! 미국으로 가봤자 당신이 직업을
얻는다는게 확실한 것도 아니잖아요. 거기도 지금 실업자 투성이라던데 당신입으로 그런 말을 했었잖아요.
[클리프] 뭐라도 할 수 있을거야.
[샐리] 아마 그럴거란 얘기지만, 이건 확실한 거라구요!
[클리프] 이거라니! 뭐 말라빠진게 이거야? 당신 계속 이건지 뭔지가 확실한 것처럼 얘길하는데, 언제나
정신차릴거야? 이 직업을 얻을려면 어떤놈이랑 하룻밤 같이 자빠져 있는 방법밖에 없다는걸 몰라서 그래?
[샐리] 그렇지 않아요!
[클리프] 당신이 뉴욕이던 파리던 아니면 런던에 가서 웬 놈팽이하고 그러던 맘대로 하라구! 하지만 지금은
나랑 같이 자구 있잖아!
[샐리] 조용히 해요. 클리프!
[클리프] 샐리, 똑바로 봐야돼. 베를린이고 맥스고 이 쓰레기통에고 작별 인사를 해야된다구. 날 믿어. 당신이
떠난것 아무도 모를꺼야.
[샐리] 다음 곡 부를려면 옷을 갈아 입어야되요. (그녀 뛰어간다.)
[클리프] 샐리!
(그녀는 갔다. 클리프 분노로 몸을 떨고 있다. 그의 테이블에 있는 전화를 불들어온다. 전화를 받는다.)
[클리프] 여보세요.
(스포트가 에른스트 루드비히를 비춘다. 그는 매력적인 아가씨와 테이블에 앉아 있다.)
[에른스트] (전화에) 클리프드씨, 나 에른스트 루드비히요. 9 번 테이블에 있는데 이리와서 같이 한잔 합시다.
[클리프] 지금은 곤란한데요. 에른스트씨.
[에른스트] 당신을 만나려고 슈나이더양 집으로 몇번이나 전화를 했었죠. 그런데 받지를 않더군요.
급한 심부름 일꺼리가 있어서 말이요.
[클리프] 미안합니다.
[에른스트] 이번에는 150 마르크를 드리겠소.
[클리프] 그만두겠어요.
[에른스트] 아니 무슨 일이 있소, 클리프드씨? 나때문에 화날 일이라도 있는거요?
[클리프] 내가요?
[에른스트] 어제밤 파티에서의 일 때문에 그러는겁니까? 만일 당신이 독일사람이라면 그런 일들은
이해하고도 남을텐데.
[클리프] 안녕히 계십시오, 에른스트씨.
(클리프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에른스트 일어나서 클리프에게 닥아온다. 클리프는 샐리를 찾으려하고 있다.)
[에른스트] 잠깐! 이번 일은 매우 중요한거요. 내 200 마르크 내겠소.
[클리프] 안한다고 했잖아! (클리프 가려한다. 에른스트 그를 잡는다.)
[에른스트] 도대체 왜 그러는 거요? 난 알 수가 없어요!
[클리프] 내몸에서 손을 떼.
(에른스트 손을 뗀다. )
[에른스트] 클리프드씨 난 당신이 돈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왜 안가려는거요? 파티때
그 유태인놈 때문에 그러는거요?
(클리프 에른스트를 쳐서 쓰러뜨린다. 그러자 나찌완장을 찬 사나이 2 명이 뛰어들어 그를 의식을 잃을 정도로
두들겨 팬다. 손님들이 보는 가운데 그를 끌어내 클럽밖에다 팽개친다. 에른스트 일어나 테이블로 돌아간다.
엠씨 히스테리칼하게 웃으며 나타난다. 그 싸움이 마치 무대쇼의 일부분이었던 것처럼.)
[엠씨] 자! 이번엔 다시 한번 샐리 바울스 양을 모시겠읍니다.
(샐리 들어와서 노래 부른다.)
[샐리] [노래시작] 방에 홀로 앉아 있어봤자 좋을게 뭐 있어요?
이리와서 음악을 들어요.
인생이란 캬바레, 오랜 친구군.
카바레로 오세요.

뜨게바늘도, 책도, 빗자루도 집어 던지세요.


즐겨야 할 시간이에요.
인생은 카바레, 오랜 친구여.
캬바레로 오세요.

와서 술을 마시고
와서 음악을 듣고
와서 나팔을 불며, 축하합시다.
바로 여기에요. 당신 자리가 기다리고 있어요.
앞날을 우울하게 보는 건
용납할 필요가 없지요.
웃음을 잃지 말아요.
인생은 카바레. 오랜 친구여
캬바레로 오세요.

엘시라는 여자친구가 있었죠.


그애와 난 첼샤에 더러운방 4 개를 같이 나누어 썼죠.
그애는 방을 시간당으로 빌려 사용했군.

그애가 죽던 날, 이웃 사람들이 와서 킬킬댔군.


"술하고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이렇게 된거야." 하고
하지만 난 그애가 여왕처럼 누워있는 걸 봤어요.
내가 본 가장 행복해 보이는 시체였어요.

오늘은 정말 엘시가 생각나고 그애가 내게 돌아서머 하던 말이 기억이 나요.


(샐리 킷 캣 클럽의 무대에서 내려와 본무대 앞쪽으로 나온다. 클럽 사라진다.샐리 혼자 써 있다.) 홀로 방에
있어봤자 좋을 게 뭐 있어요?
이리와서 음악을 들어요.
인생이란 캬바레, 오랜 친구여.
카바레로 오세요.

뜨게바늘도, 책도, 빗자루도 모두 팽개쳐 버려요.


즐겁게 놀 시간이에요.
인생은 카바레, 오랜 친구여.
캬바레로 오세요.

나는 지금, 나는 지금
첼사에 있을 때 처럼 마음을 먹었죠.
난 나아갈꺼에요.
엘지처럼!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긴 시간이 아니에요.
인생은 캬바레, 오랜 친구여
단지 캬바레 일뿐.
난 캬바레를 사랑해!
- 암전 -

[장] # 6 장
클리프의 방. 늦은 아침. 클리프는 짐꾸리기에 바쁘다. 그의 얼굴은 붕대가 강겨있고, 약간
절뚝거리며 걸어다닌다. 녹크소리. 클리프 뛰어가서 문을 연다. 슐츠가 서있다.
[클리프] (실망해서) 안녕하십니까, 슐츠씨?
(슐츠 들어온다. 한손에 여행가방을 다른 손에는 갈색 종이봉투를 들고 있다.)
[슐츠] 저--- 작별인사 드리러 왔읍니다. (클리프 얼굴의 붕대를 본다.)
[클리프] 아무 것도 아니에요. 조금 다쳤어요. 어디로 가세요?
[슐츠] 놀렌도르로 광장 맞은 편에다 방을 새로 하나 구했어요. 그게 그녀 마음에 편할꺼 같아서요. (짐 꾸리는
것을 안다.) 당신도 떠나나보죠? 보울스양하고 같이?
[클리프] 우린 고향으로 갑니다. 미국으로.
[슐츠] 미국! 나도 가끔 그리 가면 어떨까 생각해보긴 했죠---
[클리프] 가시지 그래요? 요즘 이곳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슐츠] 뭐 곧 지나가겠군. 그럴껍니다!
[클리프] 저도 그렇게 되길 바래요.
[슐츠] 틀림없어요! 난 독일인을 잘 알거든요. 그리고 나도 독일인 아닙니까? (문이 열리고 샐리 들러온다.
아프고 힘이 빠져 보인다. 얇은 드레스 차림에 지갑을 들고 있다. 문간에 서 있다. 슐츠 그녀에게 간다. )
샐리양! 작별인사를 하러 왔어요. 행운을 빕니다.
[샐리] 슐츠씨.
[슐츠] 작은 이별 기념 선물을 하나 가져 왔어요. (그는 샐리에게 종이봉투를 준다.) 오렌지에요. 맛있는
거에요.
(샐리 그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클리프와 슐츠는 악수를 나눈다.)
[클리프] 안녕히 가세요. 슐츠씨 . 마젤이 있길 바라겠어요.
[슐츠] 마젤. 그거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거죠. (그 나간다.)

[클리프] (의식적으로 즐겁게) 당신 짐 내가 다 꾸려왔어. 별의별게 다 있던데. 나중에 찾을려면 꽤 힘들겠어.


(샐리 아무 말도 안한다.) 오늘 파리로 떠나기로 한거 알고 있지?
[샐리] (그를 바라보며) 그 얼굴로요? (그녀의 목소리 매우 피로한 느낌이 든다.)
[클리프] 어젯밤에 좀 싸웠어. 그 얘기 들었어? (샐리 끄덕인다.) 그 두 녀석이 어떻게 됐는지 봤어야 되는데.
(사이) 상처 하나 안 입었어. (자기 시계를 본다.) 아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역에 가야할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
[샐리] 사실은요 클리프---
[클리프] 얘기하지마. 무슨일이 있었든간에. 지난 밤 일은 죄다 잊어버리자구. 내가 킷 캣 클럽에서 했던
얘기도 잊어버려. 당신에게던 내게던 어제밤에 있었던 일은 잊어버리라구 --- 알았어? (그, 그녀의 손을
잡는다.) 손이 너무 차갑군. 코트는 어디다 뒀어? 당신 털코트 말이야?
[샐리] 당신 내가 제일 좋아하는게 뭔지 알군? 한잔의 진! 집에 사다 논거 좀 있죠? 한잔
해야겠어요!
[클리프] 아침부터? 차라리 날달걀을 줄께.
[샐리] 진이 좋아요! (직접 가져온다.)
[클리프] 애기 가진 여자한테는 좋지 않아. 참 거기대한 책을 몇권 사야겠어. 나말이야. 별안간 임신에
대해서는 눈꼽만큼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참 코트는 어디다 뒀어? 클럽에다 두고 온거야,
잃어버린거야?
[샐리] 병원에 두고 왔어요.
[클리프] 아니 어디 아팠어? 그래서 집에 못들어왔던거야?
[샐리] Hals and beinkruch. 발모가지나 뿌러져라 하는 뜻이란 말 했었죠. 아무리 안그렇길
바래도요.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을 막을 수는 없어요. 당신이 사람을 변하게 할 수는 있지만요.그 이상은
안돼요. 내 말은---
[클리프] 무슨 얘기지?
[샐리] 난--- 난 완벽한 인간이 아니에요. 완벽하고는 너무 거리가 멀군! 난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너무나 큰
약속들을 했어요. 그래놓고는 말다툼이 나하고 한심한 짓만 하다가 난 갑자기 내가 그 약속들을 도저히 지켜
나갈 수 없는 여자란 걸 깨닫게 됐어요. 불가능하다는걸요! 난 그저 나일 수 밖에 없는거에요!
[클리프] 샐리 무슨 소리를 하고있는 거야?
[샐리] 오, 여보--- 당신은 너무 순진해요. 정말이에요! 난 당신이 좋은 아빠가 될 거라고 믿어온걸
후회하는거에요. 하지만 언젠가는 좋은 아빠노릇을 할 날이 있겠죠. 아참 또하나 후회되는게 있네요. 내가 왜
하필이면 그렇게 욕심많은 의사한테 갔었을까? 털코트나 찾으러 갔다 와야겠어요. (클리프 그녀의 따귀를
때린다.) 그렇게라도 주니 고맙군요. 언제나 이런 식으로 끝난다니 우습잖아요? 내가 난생 처음 사랑을 느껴본
사람하고 조차도 말이에요. 하지만 이 정도로 다 끝난건 아니에요. 난 더 형편없이 만들곤 했으니까요. 그게
무엇이든 맨처음 내게 다가오는 신나는 일을 따라 도망쳐버리곤 했죠. 난 정말 흔해 빠진 여자가 아니고 색다른
여자인가 봐요. (클리프 가방을 챙긴다.) 클리프--- 미안해요. 정말 드릴 말씀이 없어요. 미안하단 말 밖에요.
하지만--- 정말--- 내가 사랑했던건....
(그녀 계속할 수가 없다. 클리프 떠날 준비를 끝냈다. 지갑을 꺼낸다. 기차표를 1 장 꺼내 테이블 위에 놓는다)

[클리프] 이건 당신 기차표야. 돈으로 바꾸던--- 찢어 버리던--- 당신 마음대로 해. (클리프 가방을 들고


문으로 간다.) 샐리--- 만일--- 무슨일이 있어서--- 나를 만나야 될 일이 있으면--- 파리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사무실로 연락해. (샐리 그를 바라본다.) 거기에 최소한 1 주일은 있게 될거야. (클리프
나가기가 괴롭고 힘이 든다. 샐리 눈을 닦는다. 담뱃대를 꺼내 담배불을 붙인다. 샐리 다시 옛날의 샐리로
돌아가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샐리] 그런데---사실--- 클리프, 난 파리는 싫어해요. (그녀 담배를 핀다. 그녀 그가 없어도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그에게 미소를 보낸다. )
[클리프] (슬프게) 그래. 샐리. 안녕.
[샐리] 안녕, 클리프. 당신 책은 내게 바쳐줘요!
(클리프 나간다. 문이 닫힌다. 샐리 담뱃대를 입에서 뺀다. 그녀 얼굴의 미소 사라진다. 그녀가 문쪽으로 몸을
돌릴 때 조명 매우 서서히 꺼진다.)

[장] # 7 장
불이 들어오기 전 소리 들린다. 스피커 소리 Letjte ansage! Berlin- Paris Exprers abfahrt vierr
vhr bahnsteig siebjehn. Alle einsteigen. bitjte ansage!
(조명 열차객실에 들어온다. 클리프 혼자 있다. 무릎위에 종이들을 올려놓고 손에는 연필을 들고 있다. 두명의
세관원 들어온다.)
[새관원] Deutsche grenjkontrallc. Ihren Pass, bittc.
(클리프 여권을 그에게 준다. 그는 클리프에게 다시 돌려준다.) 즐거운 독일여행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브라드쇼씨. 또 오시겠읍니까?
[클리프] 좀 어려울 것 같은데요.
[세관원] 왜 저희 나라가 아름답지 않았읍니까?
[클리프] (무미건조하게) 아뇨. 아주 아름다웠읍니다.
[새관원]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빕니다.
(새관원 손가락으로 모자를 만지고 나간다. 클리프 종이를 본다. 볕 언어를 지워버리고, 새로 써 넣는다. 쓴 걸
읽어본다.)
[클리프] "캬바레가 있었고, 쇼 사회자도 있었고, 독일이라는 이름의 국가에 베를린이라 불리는 도시가
있었다. 그리고 세계의 종말이 왔으며, 난 샐리 보울즈와 춤을 추고 있었고, 곧 우리 둘은 잠에 빠져 들었다....
"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Willkonnen bienvenue Welcome
Freme etrange strange
(엠씨가 들어와서 무대 앞쪽으로 나온다. 클리프가 노래 부르는데 따라 입만 움직인다. 그리고는 따라서
부른다.)
클리프와 엠씨
Gliicklich Zu sehen.
Fe suis enchante.
Happy to see you.
(클리프는 노래 부르기를 멈추고, 엠씨가 혼자 노래 부르는 동안 기차는 사라진다.)
[엠씨] Bleibe, reste, stay
Willkomnen, bienvrnue, welwme
Im Cabaret, au Cabaret, to Cabaret!
Meine Dame und Herrew - Mesdames et Mossieus - Ladies and gentlemen. [노래끝]
아직도 걱정거리가 있으십니까 다 잊으셨군? 제가 뭐랬읍니까? 여기서는 골치꺼리가 없다고 했죠. 이곳에는
아름다운 인생과 아름다운 아가씨와 아름다운 음악만이 있읍니다.
(첫장면처럼 여성밴드가 등장. 그러나 분위기는 매우 달라졌다. 아가씨들은 이쁘지도 않고
독일제복과 나찌완장을 하고 있다. 꿈같은 밝은 느낌이 사라져있다. "Willkomn"이 불협화음으로 연주된다.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슐츠씨가 보인다.)
[슐츠] 그냥 애들이었어요. 버르장머리없는 애들이었죠. 알겠어요?
(사람들 다시 움직인다. 슈나이더 보인다.)
[슈나이더] 알아요. 중요한 일부터 먼저 하셔야겠죠.
(다시 사람들 움직이고, 샐리 보인다.)
[샐리] 다 끝났어요. 그건 정치문제 아녜요.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어요?
[슈나이더] 세상을 똑바로 봐야돼요. 나찌사내가 온다면 우리에게 무슨 선택이 있을 수 있겠어요?
[슐츠] 내 말이 틀림없을꺼요. 난 독일인을 잘 알아요. 그리고 나도 독일인 아닙니까?
(갑자기 샐리가 의자채 높이 올려진다.)
[샐리] (노래 부른다.)
[노래시작] 난 첼사시절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죠.
난 나아갈꺼에요. 엘지처럼 나아갈꺼에요.
(샐리 다시 낮처진다. 사람들 점차 사라져 간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긴 시간이 아니에요.
인생은 캬바레, 오랜 친구여
인생은 캬바레.
인생은 캬바레. [노래끝]
(샐리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무대위에는 엠씨만이 남아있다.)
[엠씨] Auf Wiedcresehe!
A bientot!
(엠씨 절하고 갑자기 사라진다. 무대 위에는 가로등, 거울, 캬바레 간판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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