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ional Documents
Culture Documents
스트린드베리-유령 소나타
스트린드베리-유령 소나타
스트린드베리 작
등장인물
노인: 허멜
학생: 아르겐 홀츠
우유배달소녀: 유령
관리인
관리인의 처
대령
미이라: 대령의 처
요한손: 노인의 하인
벵크손: 대령의 하인
[페이지] 004
[장] 1장
[페이지] 005
[페이지] 006
[페이지] 007
[학생] 제 아버님이십니다.
[노인] 운명이란 참 묘하기도 하군. 그러니까 내가 학생을 처음 본 것은 학생이 간난 애기
때였어.
[노인] 그래 맞아.
[노인] 나는 허멜이요.
[학생] 네.
[노인] 그리고 내 이름을 말할 때는 일종의 증오심을 가지고 했겠지? (학생 잠자코 있다)
그랬을 거야. 상상할 수 있어, 학생은 아마 내가 학생 아버지를 파멸시킨 장본인이라고 들
었을 거요, 그렇지? 어리석은 투기를 해서 망한 사람은 모두가 누굴 속이지 못해 그 사람
때문에 망했다고 생각한단 말이야. (사이) 사실은 말일세, 자네 아버님은 내게서 나의 전재
산인 일만 칠천 크라운을 빼앗아 갔다네.
[페이지] 008
[학생] 그러믄요.
[페이지] 009
[학생] 네. 됐습니다.
[노인] 저 집을 보았지?
[페이지] 010
[노인] 그야 물론 그의 부인 거지.
[페이지] 011
[학생] 그럼 그는 누구인데요.
[페이지] 012
없었습니다.
[페이지] 013
[학생] 그거 정말 되게 복잡하군요.
[학생] 항상 그런 게 아니구요?
[노인] 자네 우나?
[페이지] 015
[페이지] 016
[노인] 뒷문에 모여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세 보려고 가는 거지. 그 가난한 사람들은 그에게
일종의 훈장과 같애. 그래서 그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축복의 인사를 받네. 그러나 나한테서
는 축복의 인사를 받지 못할 거야. 우리끼리니까 얘기지만 그는 말못할 악당이었어.
[페이지] 017
[상복의여인] 그건 싫어요.
[페이지] 018
[페이지] 019
을 하기 위해서 종이 된 겁니다. 그게 결단코 좋은 건 아니죠.
[페이지] 020
[요한손] 뭔데요?
[학생] <발퀴레>를 보러 가자는 거죠.
[노인] 찬양하라! 어제 자기의 목숨을 바쳐 수많은 생명을 구해낸 그 고귀한 청년을 찬양하
라. 아르겐홀츠 만세! (거지들은 모
[페이지] 021
자를 벗는다. 그러나 만세를 부르지는 않는다. 창가에 서있던 여자가 손수건을 흔든다. 대령
이 원형의 방의 창문에서 내다보고 있다. 노인이 창 앞에서 일어난다. 하녀가 발코니에서
기를 깃대 꼭대기까지 올린다) 시민 여러분은 손뼉을 치시오. 오늘은 주일입니다. 그러나
웅덩이에 빠진 당나귀와 밀밭의 이삭은 우리를 용서해줄 겁니다. 비록 주일 아기는 아니지
만 나는 예언의 능력과 또한 병 고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함부르크에서 있었던
일로서 그때도 오늘 처럼 주일날 아침이었습니다.
[장] 2장
[페이지] 022
[요한손] 저 안에?
[페이지] 023
[벵트손] 그래요. 눈물이 안 나올수 없죠. 게다가 어떻게 되서인지, 그분이 자신의 상상에
미쳐서 그랬든 어쨌든, 그분은 앵무새 비슷하게 되어 버렸단 말이요. 말하는 품세라든가 병
들고 불구가 된 사람을 보면 견디지 못하는 품세가 말이요.
[페이지] 024
그 부인은 자기의 친딸을 못봐. 그딸이 아프니까 말이요.
[벵트손] 그걸 몰랐소?
[벵트손] 차차 알게 될거요.
[노인] 이 집이 귀신 들린 집이로군.
[미이라] 제이콥!
[페이지] 026
[미이라] 그 애는 저기 있어요.
[노인] 어디?
[노인] 그래--- ?
[노인] 그렇지 않아. 그 죄악은 당신 남편이 내 피앙새를 뺏어갔기 때문에 발생한 거요. 나
는 본래 태생이 벌을 주지 않고는 용서를 할 수 없는 사람이야. 그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내 지상명이지.
[페이지] 027
[미이라] 이 집에 와서 무얼 찾아 내리라 생각하는 거예요? 무얼 원하는 거예요? 여긴 어
떻게 들어왔죠? 내 딸과 무슨 관계가 있나요? 만약 딸에게 손만 대면 당신은 죽었요.
[노인] 안돼.
[미이라] 죄악과 비밀과 범죄로 우리는 어쩔수 없이 묶여 있어요. 그동안 우리는 우리의 속
박을 끊고 제 멋대로 가버린 적이 수없이 많아요. 그러나 언제나 다시 서로 엉키게 되었죠.
[페이지] 028
[대령] 어떤 방법입니까?
[노인] 감사하오.
[대령] 그 밖에는요?
[대령] 그럼 어떤 사람입니까?
[페이지] 029
[대령] 제가 아니라고요?
[대령] 그게 사실 입니까?
[페이지] 030
[대령] 아니 어찌 감히?
[노인] 알려고 하지 말아요. 잠자코 복종이나 해요. (학생 들어와서 대령에게 인사한다)
[학생] 안녕하십니까?
[페이지] 031
나는 굳이 반대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노인] 안돼. 젊은 사람들은 안돼. 그들은 아껴두어야지. (모두 소리없이 둥글게 앉는다)
[페이지] 032
[페이지] 033
[페이지] 034
[페이지] 035
[페이지] 036
[장] 3장
[학생] 세상의 어떤꽃보다 사랑 합니다. 순백의 뿌리를 무색 투명한 물속에 내리고 물위에
떠있는 구근에서 반듯하고 가늘게 뻗어 올라간 그 순결한 모양을 사랑 합니다. 그 색깔 또
한 저는 사랑하고 있어요. 결백처럼, 순수한 그 은백색, 꿀처럼 단 노란색, 젊음이 넘치는
핑크색, 무르익은 붉은색, 그러나 그 중에 제일가는 것은--- 그윽하고 믿음이 충만한 이슬
에 젖은 푸른색입니다. 저는 그 모든 것을 황금보다도 진주보다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
꽃을 사랑하기 시작한
[페이지] 037
것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였는데 이 꽃은 제가 못가진 훌륭한 점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의 숭배하다시피 해오고 있어요. --- 그런데---
[여자] 말씀 계속하세요.
[여자] 무슨 뜻인가요?
[학생] 녹기 시작한 눈위를 달려온 초봄의 바람처럼 강하고 순수한 그들의 향기가 감각을
어지럽혀 귀를 먹게하고 눈을 멀게 하여 나를 방 밖으로 내몰아 독 묻은 화살로 찌르니 내
가슴에 상처가 나고 내 머리에 불이 붙는단 말입니다. 이 꽃의 전설을 아시나요?
[페이지] 038
[학생] 당신의.
[여자] 당신의.
[여자] 아직은.
[학생] 아직 남은 일이 무업니까?
[페이지] 039
[여자] 할수 없어요.
[학생] 왜요?
[페이지] 040
가운을 뺐어 갔어요.
[학생] 내가 내쫓을까요?
[학생] 나가!
[여자] 기다려요.
[학생] 음악!
[페이지] 041
[학생] 그 밖에는요?
[학생] 그 밖에?
[학생] 그 외에는요?
[학생] 음악을!
[페이지] 042
[학생] 왜요?
[학생]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뭐예요?
[페이지] 043
[페이지] 044
요.
[여자] 편찮으셨나요?
[여자] 오!
[페이지] 045
[페이지] 046
[페이지] 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