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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호퍼: 뭐 어쨌든!

<레베카>
N2-1. 절대 귀부인은 못 돼
[등장인물: 이히(), 막심(), 댄버스 부인(), 반 호퍼(), 프랭크(), 웨이터(), 에나(), 사라(), 데
이비드(), 피터(), 마크(), 세바스찬(), 에이미(), 웬디(), 로버트(), 피터슨(), 소피아(), 메리(),
알렉()] (막심, 중앙으로 등장해 호텔에 체크인 함)

주연/주조연/조연/까메오 반 호퍼: 어머, 저 사람은 혹시...미스터 드 윈터?


이히: 아시는 분인가요?
반 호퍼: 넌 잡지도 안 읽니?
(조명 off/on) 이히: 전 소설 보는 걸 더 좋아해서요.
반 호퍼: 사교계에선 누가 잘 나가는지 아는 게 제일 중요해. 저 사람을 여기서 보게 될
(커튼이 내려가 있음. 이히가 커튼 앞으로 나오면서 노래를 부름.) 줄은 꿈에도 몰랐어.
이히: 왜요, 반 호퍼 부인?
N1. 프롤로그-어젯밤 꿈 속 맨덜리 반 호퍼: ...레베카라고, 저 남자의 전 약혼녀가 작년 여름에 익사했거든. 비극이지. 저 불
쌍한 남자 가슴이 얼마나 찢어지겠니...
(조명 off)
(막심은 체크인하고 돈을 지불한 후 짐을 가지러 자리를 옮기려 함)
(커튼이 올라가며 몬테카를로 호텔 홀로 장면 전환. 관객 기준 약간 왼쪽에 치우쳐 소파
에 앉아있는 반 호퍼) 반 호퍼: 엄..미스터 드 윈터? (막심이 그냥 돌아서려 하자 다급히)아, 저기요!? 우리! 만
난 적 있지 않나요? 아 왜~ 그 뉴욕에서 열린 파티에서랑, 파크 에비뉴, 그리고 여기 런
(조명 on) 던에서도...

반 호퍼: (쇼파에 앉아 거드름을 피우며) 이봐요, 웨이터. 그, 있잖아 왜~ 나 시중드는 애. (잠시 정적)
걔 못봤나?
웨이터: 네, 전 못 봤습니다. 반 호퍼: 어머, 저 못 알아보시는 구나~...
반 호퍼: 응, 꺼져. 막심: (뜸 들이다)아, 그럴 리가요 반 호퍼 부인. 오랜만이네요. (몹시 비꼬는 말투로)이렇
이히: 반 호퍼 부인!! 게 ‘강렬한’ 인상을 가지고 계신 분을, 제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반 호퍼: 어머, 넌 왜 이제야 와?! 반 호퍼: (뿌듯하게 웃으며)제가 좀 그래요. 오호호호호!
이히: (잡지를 내밀며)부인 방에 잡지책 가지러요. 읽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반 호퍼 부인. 막심: 네, 그럼 전 이만...
반 호퍼: 내가? 그랬어?! 반 호퍼: 잠깐잠깐, 우리 합석해요 딱 5분만~(막심을 소파로 끌고 와 앉으며) 아니 근데,
이히: 네! 어쩐 일로 이렇게 이 몬테카를로에 오셨대요? 전 이맘때쯤이면 당신이 늘 그랬듯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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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저택에 있을거라 생각했는데요. 당신만의 캐슬, 맨덜리 저택에요...저라면, 그 곳에서 (조명 off/on)
단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을 거예요.
막심: (과거 회상을 하듯 의미심장하게)맨덜리...멋진 곳이죠. 하지만, 그곳은 이 몬테카를 (호텔 레스토랑/사람들이 저마다 아침 식사를 하거나 가볍게 수다를 떨고 있다/막심은 중
로처럼 햇빛을 즐기기엔 적합하지 않아요. (옆에 있는 이히를 바라보며)당신 생각은 어때 앙의 테이블에서 신문을 읽는 중)
요? 여기 이 몬테카를로가 마음에 들어요?
이히: 네? 저요? 아 전...좀 인공적인 것 같아요. 에나: 에휴, 시집 잘 가는 게 전부인 세상.
반 호퍼: 어머. 못 배웠다, 못 배웠어~ 흠흠, 너무 신경 쓰지마세요 미스터 드 윈터. 얘가 사라: 빨리 돈 많은 남자를 잡아야 되는데...내 혼기도 꽉 찼어.
원래 좀 이상해요. 보통 이 나이 대 애들이라면 눈까르르르르를 팔아서라도 여기 이 몬테 데이비드: 사람들은 매일 비교하고 품평하기 바쁘지.(푸념하며)난 언제쯤 장가 들까?
카르르르르를로를 보고싶어 할텐데 말이에요, 안 그래요? 에나: 어머, 저 사람 막심 드 윈터 아냐?
막심: 글쎄요, 눈깔 말고 다른 걸 팔아야 할 텐데요. 이 눈까르르르르를 팔면 이 몬테카르 피터: 뭐라고, 막심 드 윈터?
르르르를로를 보지 못하게 되니까요. 사라: 저 남자를 잡는 여자는 정말 행운일거야. 저 부유하고 유서깊은 드 윈터 가문의 주
반 호퍼: 어머, 농담두 잘 하셔~(웃겨 죽겠다는 듯 깔깔 웃으며) 귀여워 죽겠어~아 그래, 인이라니!
짐은 집사가 다 풀었나요? 여자1: 근데, 벌써 전 약혼자 레베카는 잊은거야? 얼마나 힘들었을까...
막심: 전 집사를 데려오지 않아서요. 혼자 정리하려고 합니다. 뭐, 부인이 도와주시면 빨
리 정리될 것 같기도 한데... (그 때 이히가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선다. )
반 호퍼: 제, 제가요..?! 농담이시죠? 아하하하....(이히의 어깨를 치며)그래 얘, 네가 미스
터 드 윈터 짐 옮기는 걸 좀 도와드리면 되겠다 응? 너도 그 정돈 할 수 있지? 웨이터: 반 호퍼 부인은, 내려오지 않으십니까?
막심: (말을 자르며) 감사한 말씀입니다만, 그런 건 힘 센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죠. 그럼, 이히: 아, 독감에 걸리셔서요. 당분간은 방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으신대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이히를 보고 미소지으며)숙녀분. (반 호퍼 부인을 보며)들. 웨이터: 알겠습니다, (한 쪽 테이블을 가리키며) 여기, 이 쪽으로 앉으시죠.

반 호퍼: (기가 차다는 듯) 어머, 지금 나보고 들..!(이히를 보며)전부 너 때문이잖아! 저렇


게 바로 가버리게 하다니! (이히, 테이블에 앉으려다 옆 테이블의 막심을 보고는 멍해져서 순간 실수로 물병을 쏟는
다. 순식간에 젖는 테이블 보.)
이히: 저..때문에요?
이히: 어머 어떡해!(당황해서 테이블보를 옷으로 마구 닦으며) 정말 죄송해요..어떡해, 어
N2-2.절대 귀부인은 못돼 떡해...
막심: (계속 신문을 눈으로 읽으며) 그 쪽 테이블은 그냥 두고 이 쪽으로 세팅해요. 그 아
반 호퍼: 에취! 나....난 내일부터 꼼짝 안 하고 침대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올거야. 알 가씨는 저랑, 아침식사를 할 겁니다.
겠니? 이히: 아, 아닙니다. 그건 안 될 일이에요.

이히: 네, 반 호퍼 부인. 막심: 젖은 테이블보 앞에 앉으시려구요?


반 호퍼: (박수를 치며)가자! 이히: ...전 정말 괜찮아요, 정말로요.
막심: (의자에서 일어나서 이히를 보며)그냥 이 쪽으로 와요. 어차피 같이 식사를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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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던 참이었으니까.
이히: (합석하며 감사하다는 듯)...정말 친절하시네요. 이히: 우와, 여기 정말 예뻐요 드 윈터 씨. 절벽이라 그런지 바다가 한눈에 보이네요...드
막심: 용서하세요, 어젠 제가 좀 무례했죠? 윈터 씨?....괜찮으세요?
이히: 어, 아닙니다. 제 생각엔, 반 호퍼 부인이 조금 더 무례했...(본인이 한 말에 화들짝 (막심, 이히의 말을 듣지 못한 듯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다. 이히, 그런 막심을 보고는 머
놀라며 입을 가린다.) 뭇거리며)
막심: (살짝 웃으며)아아, 그 친구 분이요? 이히: 아,저... 바람이 차요...전, 먼저 밑에 내려가 있을게요.
이히: 아... 제 고용인이세요. 말동무를 해드리는 대가로 일 년에 90파운드를 받고 있어요. (막심, 이히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다.)
막심: 말동무를, 돈으로 살 수도 있나 봐요? 막심: 아, 미안해요. 잠깐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이히:....어쩌겠어요. 전 돈이 좀 필요해서요. 이히: (막심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슬퍼 보여요. 드 윈터 씨..
막심: 가족은, 가족은 없어요? 막심: (이히에게 미소짓고 외투를 벗어 덮어주며)...그냥, 막심이라고 불러요. 내 친구들은,
이히: 아...네, 다 돌아가셨어요. 다들 그렇게 부르죠. 바람이 찰 텐데. 먼저 내려가 있어요.
막심: 아...미안해요. (이히, 돗자리 위에 앉아 바닷가 풍경을 그린다.)

(잠시간의 정적)
N4. 놀라운 평범함
막심: ...저기 절벽 위에 올라가 봤어요? 거기서 바다를 보면 정말 아름답죠.
이히: 아뇨..(절벽을 가고 싶다는 듯 바라보며) 반 호퍼 부인은, 여기 이 호텔 바깥으로 한 (그림 그리고 있는 이히. 막심이 다가와 옆에 앉는다.)
발자국도 안 나가시거든요....
막심: (신문을 접으며) 그럼, 우리 일정 취소하고,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하죠. 막심: (이히의 그림을 보고는)음, 정말 잘 그리는데요? 소질 있어 보여요.
이히: 어, 아니에요. 그렇게까지 안 해주셔도 되는ㄷ... 이히: (쑥스럽다는 듯 멋쩍게 웃으며)...저희 아버지께 물려받았아요.
막심: (말을 끊으며)그럼 따라와요 제가 차를 준비해둘게요. 막심: 예술가셨나요?
이히: 네, 네?!!아니 저기, 드 윈터 씨!! 이히: 네, 화가요. 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가셨죠...
막심: 아버지가, 많이 그립겠어요.
이히: 네, 저희 아버진 정말 멋진 분이셨어요.
에나: 뭐? 방금 들었어?? 막심: 우린...우린 둘 다 공통점이 참 많은 것 같네요.
데이비드: 미스터 드 윈터가 저 여자랑 바다에 가서 아침식사를 한 대!! 이히: 여기요, 그림 다 됐어요.
사라: 둘이 사귀는 거 아니야?? 막심: 날 위한건가요?
에나: (사라를 바라보며 아니꼽게)그냥 식사만 한다잖아!! 이히: 감사의 표시에요.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막심. 이렇게 멋진 곳도 보여주시고...정말
감사드려요.
(조명 off/on) 막심: 고마우면, 다음 번에 한 번 더 만나줄래요?
이히:(좋다는 듯 웃으며) 당연하죠!
N3. 절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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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off/on) 막심: 장난치는 거 아니야. 나랑...(아주 작게 말하며)결혼해 줘.
이히: 네 막심? 잘 못 들었어요. 뭐라구요?
(3주 후. 까메오가 카드 들고 지나감.) 막심: (입을 닫고 말하며)아니 나랑 결혼해달라고.
이히: 네?
반 호퍼: (이히를 보자마자 재촉하듯)얘, 빨리 짐 싸라. 난 벌써 다 싸 놨어. 이제 이 따분 막심: (발음을 뭉개트리며) 나랑 결혼해 줘.
한 동네를 뜰 시간이야. 설마 몸살이 나을 때까지 3주나 걸릴 줄 누가 알았겠니? 이제 이 이히: 뭐라고 하는 거예요, 막심!
호텔은 정말 지긋지긋해! 막심: 아니 그러니까! ....(한 쪽 무릎을 꿇고 꽃을 건네며)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
이히: 네? 떠나시는 거예요 반 호퍼 부인? 맨덜리로 같이 돌아가자. 같이 가줬으면 좋겠는데.
반 호퍼: 그래. 역시 유럽은 너무 지겹고 조용해. 할 게 없어도 너무 없잖니. 우리 뉴욕으 이히: ...제가, 제가요? 제가 당신이랑 결혼을 한다구요? 하지만...전 대단한 당신 가문에
로 돌아가서 파티나 열자꾸나. 비하면 너무 부족한 사람인걸요. 안주인 노릇도 분명 잘 못할 거라구요...
이히: 그래도...이렇게 빨리요? 막심: 상관없어. 그냥 당신 마음 가는대로 이 자리에서 선택해 줘. 뉴욕이야, 맨덜리야?
반 호퍼:...어머, 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히의 목소리를 익살스럽게 흉내내며)“여긴..좀 이히: ...(잠시 고민하다 막심의 손을 잡으며)맨덜리로 같이 가요. 대신 잘해줘야 돼요?
인공적인 것 같아요” 하던 애 아니었니? 무슨 미련이 있어서 이렇게 아쉬워 해??
이히: 벌써 정이 들었나 봐요.
반 호퍼: (이히의 억양을 따라하며) 빨리 짐이나 싸세요. 반 호퍼: (방으로 걸어들어오며)얘, 이히, 이제 짐 다 쌌니??! 출발하자 뉴욕으...어머, 이
게 누구야. 미스터 드 윈터?
N5. 행복을 병 속에 담는 법 막심: 오랜만입니다, 반 호퍼 부인. 아쉽게도.. 부인의 말동무 아가씨는 당신과 같이 뉴욕
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군요.
(조명 off/on) 반 호퍼: 예? 아니 왜요?
이히: 왜냐면 우리...(밝게 웃으며)

(이히 퇴장) 막심: (미소지으며 이히의 팔짱을 낌)곧 결혼하거든요.


반 호퍼: 오, 마이...
(막심의 호텔 방으로 장면 전환됨.) 막심: 갓. 그럼 안전한 여행길 되세요 부인. (이히를 바라보고 미소지으며) 난 먼저 가서
짐 챙기고 옮겨놓고 있을게. 이따 봐.
이히: (무대 중앙으로 뛰어오며)막심, 막심!
막심: 이히, 어디 가? (막심 먼저 퇴장. 무대 중앙에 남은 반 호퍼와 이히.)
이히: 막심, 저 이제 떠나야 해요. 반 호퍼 부인이 뉴욕으로 돌아가신 대요! 우리 다시 못
볼 것 같아요. 어떡해요... 반 호퍼: (이히를 보고 의미심장하게 웃으며)야, 너 내가 그동안 너 그렇게 안 봤는데
막심: 그래서, 지금 그 여자 따라서 가겠다는 거야? 너...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너 아주...능력자였구나?

이히: 그럼 제가 달리 어딜 갈 수 있겠어요, 그 분이 제 고용주신데!! 이히: 막심이 먼저 청혼한 거예요!


막심: 뭘 어떻게 해. 나랑 결혼하면 돼지. 반 호퍼: 어쨌든 세상에, 네가 미세스 드 윈터라니! 얌전하고 우아하다고 소문났던 전 약
이히: 막심, 장난치지 마요! 혼자 레베카랑 너~무 다른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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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 저, 꼭 막심에게 폐 끼치지 않고 좋은 부인이 될 거예요! 댄버스 부인: 네, 주인님. 바라신 것처럼 동편의 손님용 스위트룸을 수리해 놓았습니다.
반 호퍼: 네네, 아무렴 그러시겠지요. 사고나 치지 말고. 재밌는 일 있으면 나 불러주는 장미정원 위쪽에 있는 방입니다. 주인님과, 존경하는...마님을 위해, 침실과 드레스 룸을
거 잊으면 안돼? 아무튼 그래도 꼭 편지하고! 안녕! 각각 별도로 준비했습니다.
막심: 그럼 부인을 방으로 안내해주세요 댄버스 부인. (이히에게 미소지으며) 저녁 때 봐.
(반 호퍼와 이히 퇴장.) 댄버스 부인: 그럼, 마님. 따라오시죠.

(조명 off/on)
N6-2.새 안주인 미세스 드 윈터
N6-1.새 안주인 미세스 드 윈터
(무대에서 모두 퇴장)
마크: 거기, 선반 위에 꽃 좀 가져다 놔!
세바스찬: 여기 식탁보 바꾸는 것 좀 도와줘! 서둘러 꾸며야 해!
(조명 off)
에이미: 새로 오시는 마님은 엄청 우아하시겠지?
웬디: 주인님이 들어오십니다!
(불 꺼진 상태에서 등장하는 댄버스. 관객 기준 왼편에 위치한 화초(화분들에) 여유롭게
댄버스 부인: 다들 일렬로 서, 어서!
물을 뿌린다.)

(저택 안으로 들어오는 막심과 이히)


(조명 on)
N7.영원한 생명
막심: 다들 잘 지냈나?
프랭크: (막심에게 반갑다는 듯 손을 내밀며) 어서 와. 오랜만이야, 막심.
(이히, 저택을 돌아다니다 소리가 들려 방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화분 앞에 있는 댄버스
막심: (프랭크의 손을 맞잡고 악수하며) 아, 프랭크. (이히 쪽을 보며) 여긴, 우리 저택 관
를 보고 살짝 놀라는 이히.)
리인이자 내 제일 친한 친구인 프랭크 크롤리. 프랭크, 이쪽은 내 부인이야.
프랭크: 만나서 반갑습니다, 드 윈터 부인.
이히: 어, 안녕..하세요 댄버스 부인.
이히: 아...네.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크롤리, 아니 프랭크 씨. 이히라고 불러주세요.
댄버스 부인: ...안녕하십니까, 마님.
로버트: 오랜만입니다 주인님.
이히: 집이 너무 넓어서 구조를 좀 익혀둬야 할 것 같아서요. 계속 걷기만 하다가 문이
막심: 오랜만에 보니 좋네 로버트. 아, 그리고 이쪽은 우리 집사, 댄버스 부인이야.
열려 있길래 우연히 들어왔어요,
댄버스 부인: (이히를 성에 차지 않은 듯 냉랭하게 바라보며)...마님의 하녀가 올 때까지
댄버스 부인: ...그래요? 들어오세요. 여긴, 돌아가신 레베카 아가씨께서 업무를 보시던 공
클라리스에게 마님을 돕도록 말해 놓았습니다.
간입니다. 여기 이 책상에서, 하루에도 수십 통이 넘는 편지를 작성하셨죠. 보세요, 그녀
이히: 아, 네...근데, 저는 하녀가 없어요.
가 사용하던 수첩입니다. 그리고 이건 아가씨께서 가장 아끼셨던 조각상...우아하지 않나
댄버스 부인: ...그래요?
요? 매년 말에는 파티를 열었죠...맨덜리의 가면무도회는, 오시는 손님들마다 극찬을 하셨
막심: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두 사람의 사이를 막아서며)...내 아내가 많이 피곤해 보이는
답니다. 바로 레베카 아가씨께서 여셨으니까요.
데, 방은 준비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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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 파티요? 정말 재미있었겠어요 가면 무도회라니! N8. 하루 또 하루
댄버스 부인: 물론, 마님께서 오신 지금은 모두 과거의 일이지만요.
이히: 네에...어, 댄버스 부인. 전 정말 당신과 잘 지내고 싶어요. 우린 어쩌면 좋은 친구
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 않나요? 저택의 일들은, 지금까지 해왔듯이 부인이 계속
(조명 off)
맡아주세요. 아무래도 저는 많이 미숙할 것 같아서요.
댄버스 부인: ,,,알겠습니다 마님. 그럼, 계속 둘러보세요. 전 이만,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이히, 막심 모두 퇴장. 댄버스 등장. 레베카의 방으로 장면 전환.)
있어서...
이히: 아, 네! 안녕히 가세요!
(조명 on)

(조명 off)
(복도를 지나다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 또 우연찮게 방문을 열고 들어가고, 댄버스를 발견
하게 된 이히.)
(거실로 장면 전환. 체스를 두고 있는 막심과 이히.)

이히: 어, 댄버스 부인. 미안해요, 난 여기 들어올 생각은 없었는데, 말소리가 들리길래...


(조명 on)
댄버스 부인: ..아뇨, 괜찮습니다 마님.
이히: 어, 저, 근데 아까 그 사람은...
이히: 체크메이트!! 내가 이겼다! 맞죠 막심? 내가 이겼어요!!
댄버스 부인: (말을 끊으며)가면 무도회 때, 어떤 의상을 입으실지 결정하셨습니까? 마님
막심: 이런, 체스를 너무 잘 두는데...
의 의상이 가장 화려해야 하는데요.
이히: 아까 전에 했던 약속 무르기 없기에요.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소원 하나 들어주기!
이히: 아뇨, 아직요. 근데...
막심: 소원이 대체 뭐 길래 그래?
댄버스 부인: (다시 말을 끊으며)주인님은... 어떤 게 좋겠다는 말씀은 없으셨구요?
이히: 저, 가면무도회를 열고 싶어요! 매년 맨덜리 저택에서 열던 그거요! 댄버스 부인이
이히: 네...제게 모든 걸 맡겼어요. 그래서 그런지 요새 정말 떨리고 긴장돼요.
그랬는데, 엄~청 화려했었다면서요? 분명 그 파티를 다시 열면 드 윈터 가문의 위상도
댄버스 부인: 그래요...그렇다면, 제가 제안을 하나 해 드리죠.
살아날 거예요.
이히: 네?
막심: ...(표정을 굳히며) 가장 무도회...? 글쎄, 꼭 열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댄버스 부인: 처음 이 저택에 들어오시던 날, 계단에서 한참동안 바라보셨던 그림은 주인
이히: 아아아, 막심. 정말 재미있을 거라구요. 저 꼭 잘 해낼게요. 네? 당신한테 어울리는
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그림입니다.
이 집 안주인으로서, 가면무도회 꼭 열고 싶어요!
이히: 어...정말요?
막심: 그렇게 열고 싶어?
댄버스 부인: 캐롤린 드 윈터, 주인님 증조 할아버님의...여동생이시죠.
이히: 네! 엄청 엄청 완전 많이요!!
이히: 어...아! 그 드레스! 와, 막심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막심: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알았어. 그 정도라고 못해줄까.
댄버스 부인: 깜짝 놀라게 해 드려야죠? 최고의 재단사를 불러드리겠습니다. 그림을 보고,
이히: 와, 막심! 정말 고마워요!! 사실 이 저택 분위기...적응하기 조금 힘들거든요.
똑같이 만들 수 있도록요.
이히: 네? 감사해요 댄버스 부인! 정말 친절하시네요...아 그리고 이건, 우리 둘만의 (댄버
스 부인에게 팔짱을 끼며) 비밀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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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마주치고는 어색해서 화들짝 놀라 팔짱을 푼다.) 마다 괜히 기분만 상해요. 대체 전 어떻게 해야 되죠?
프랭크: 막심한테 필요한 건 위로예요. 레베카 아가씨처럼 예쁠 필요는 없어요. 당신처럼
댄버스 부인: 여긴... 아주 멋지죠? 둘러보세요. 돌아가신 레베카 아가씨의 안채입니다. 격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안주인으로 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레베카가 죽고 나서 막심
조가 남다르죠, 은 계속 우울하게 지냈거든요...
이히: 네. 정말 아름답네요. 근데 왠지 좀...스산해요.
댄버스 부인: 이 방에선 레베카를 삼킨 바다가 보이죠. 이제 아시겠죠? 주인님께서 왜 더 N10. 별빛 같은 한 사람
이상 건물 서펀에 오지 않으시는지...
(조명 off/on)
댄버스 부인: 들려요? 바다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
(파티장으로 장면 전환. 무도회에 와서 신나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 막심은 적절히 사람들
에게 응대를 하고 있고 구석에서 파티장을 관리하느라 분주한 댄버스.)
N9. 레베카1
메리: 이렇게 멋진 가면무도회라니~
(조명 off) 소피아: 역시 맨덜리야. 품격이 남달라!
피터슨: 오랜만이오, 드 윈터 씨.
(프랭크의 집무실로 장면 전환. 옆 쪽에서 열심히 서류작업 중인 프랭크.) 막심: 아, 오랜만입니다 피터슨 씨.

(조명on) (이 때 반 호퍼, 뛰어 나온다)

(이히, 고민하다가 프랭크의 집무실에 노크하고 들어간다.) 반 호퍼: 드 윈터 씨, 드 윈터 씨!! 반 호퍼 도착~


막심: 아, 어서 오세요 반 호퍼 부인. 오시는 길은 평안하셨습니까.
프랭크: 아, 드 윈터 부인. 무슨 일 있으십니까? 반 호퍼: 어우, 말도 마요. 아직까지도 멀미하려고 해요.
이히: 네, 가면무도회 때 초대하고 싶은 분께는 초대장을 보낼 수 있다고 들어서요. 하나 막심: 반 호퍼 부인. 부인만 괜찮으시다면 부인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친구가 한 명 있는
보내도 되나요? (초대장을 프랭크에게 건넨다.) 데...
프랭크: 그럼요, 으음 어디보자...반 호퍼 부인, 미국 뉴욕. 보내실 초대장은 이것 하나뿐 반 호퍼: 어머, 그보다 저기 저 미남 분은 누구세요?
인가요? 막심: 아, 저분요. 이 지역 최고 담당관. 육군 대령 줄리앙입니다.
이히: 네...그리고 프랭크, 사실 궁금한 게 좀 있어요. 반 호퍼: ...미혼인가요?
프랭크: 우선, 여기 좀 앉으세요. 편하게 말씀하세요. 막심:(한쪽 손을 입가에 대고 귓속말로)...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히: 프랭크, 레베카가 정말 저보다 훨씬 예쁜가요? 반 호퍼: 그래요? 그렇다면 오늘은 저 분에게 행운의 날이 될 거예요.
프랭크: (웃으면서 단호하게)네.
이히: 어흐ㅡ르흐류ㅜㅜㅠ 어떻게 해요...전 레베카보다 예쁘지도 않고, 우아하지도 않
N11. I'm An American Woman
고, 일처리도 제대로 못하고...막심한테 힘이 되어주지는 못할망정 요즘은...서로 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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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레베카가 입은 거라고? 이게? (무대 중앙에서 벗어나는 이히. 이히가 벗어나려함과
(계속해서 잔잔하게 음악이 흐르고 있는 파티장) 동시에 노래가 재생된다.)

피터슨: 그것보다, 미세스 드 윈터는 왜 아직 안 나오죠? N12. 레베카


소피아: 글쎄요,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군요.
메리: 다들 깜짝 놀랄 거라고, 기대하라고 하던데요?
막심: 오늘은 아주 즐거운 날이 될 것 같네요. (조명 off/on)

(이히, 무대 안 쪽에서 마이크 사용.) (레베카의 방으로 장면 전환.)

이히: 저 나가요~ 이히: (방문에 조심스레 노크하며) 막심, 거기에 있는 거 알아요. 정말 미안해요. 난 그 드
레스가 그런 건 줄 몰랐어요...
댄버스 부인: 좋은 아침입니다 마님.
(사람들, 중앙으로 나온 이히를 보고 모두 굳는다.) 이히: 댄버스 부인...
댄버스 부인: 잘, 못 주무셨나요?
이히: ...전 한숨도 못 잤어요.
메리: 어머, 저건...(놀란 표정을 지으며) 댄버스 부인: 아마도 날씨 때문이겠죠. 오늘도 짙은 안개가 또 다시 맨덜리 전체를 집어
소피아: 왜요, 무슨 일인데요?! 삼키려나 봅니다.
(수근수근 대는 손님들. 막심, 이히를 보고는 화나서 다가간다.) 이히: 날씨 핑계 따위 둘러대지 말아요 댄버스 부인! 어떻게 나한테 그 드레스를...다 함
정이었죠? 날 조롱했던 거예요. 왜죠? 도대체 내가 뭘 어쨌는데!
막심: ...당신 뭐야? 댄버스 부인: 감히, 레베카의 자리를 차지하려 했으니까!
이히: 막심...왜 그래요? 내가 뭐 또 잘못했어요?
막심: 그 드레스는 또 어떻게 입은거야?
이히: 이거요? 이 드레스 정말 예쁘지 않나요? 당신을 몰래 놀라게 해주려고...
N13. 레베카
막심: ...그만. 더 듣고 싶지 않아. 당장 돌아가.

(막심, 화 난 것을 겨우 참고 파티장을 빠져 나간다.)


(조명 off)

메리: 저건...작년에 레베카가 입은 드레스예요!


(댄버스와 이히 모두 퇴장.막심의 방으로 장면 전환.)
피터슨: 레베카?
알렉: 레베카의 드레스?

- 8 -
(조명 on) 댄버스 부인: 여긴 레베카 아가씨의 집무실이어서 말입니다. 마님이 아니라.
이히: 아뇨, 댄버스 부인. 여긴 안주인 집무실입니다. 막심에게 전부 다 들었어요, 어떻게
(막심의 방 앞에서 서성이는 이히. 고민 끝에 문을 열고 들어간다. 방 한 가운데 덩그러니 된 일인지. 막심이 사랑하는 건 레베카가 아니에요. 그렇다고 레베카가 이 저택에 어울리
앉아있는 막심) 는 사람도 아니었다구요! 그리고, 이 집 주인으로서 당신에게 알려줘야 할 것들이 몇 가
지 더 있습니다.
막심: ...어쩐 일이야?
이히: 막심, 우리 얘기 좀 해요. 난 정말 그 드레스가 그런 건지 몰랐어요. N15. 미세스 드 윈터는 나야
막심: 됐어, 이미 지난 일이잖아. 다 끝났어.
이히: 대체 레베카의 뭐가 당신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거예요? 물론 당신이 나보다 레베
카를 더 좋아한다는 건 알겠지만.. (조명 off/on)
막심: 내가, 내가 레베카를 좋아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해.

N14. 칼날같은 그 미소 N16.에필로그-어젯밤 꿈 속 맨덜리

막심: 이제 그 여자라면 지긋지긋 해! 편찮으신 아버지를 빌미로 나를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뱃놀이 도중에 너무 멀리 나가서 익사한거야. 아주 영악한 여자였지...겉으로만 우
아한 척, 예의바른 척 하면서 이 저택에 있는 모두를 속였던 사람이야.
이히: 어떻게 그런...
막심: 사람들은 레베카의 진짜 성격을 끝까지 모르겠지. 말해줘도 믿지 않을거야. 겉으로
는 완벽한 사람이었으니까.
이히: 그럼, 나 여기 이 저택에 쭉 있어도 되는거예요?
막심: 당연한 걸 왜 묻는거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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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후. 카드 들고 지나가는 까메요.)

(레베카의 집무실로 장면 전환. 집무실을 분주하게 정리하고 있는 댄버스. 그 때 이히가


들어온다.)

이히: (팔짱을 끼며)댄버스 부인, 지금 제 집무실을 마음대로 치우는 건가요? 제게 알리지


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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