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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왕 대본
오이디푸스왕 대본
<등장인물> :
오이디푸스 - 테바이의 왕
이오카스테 - 오이디푸스의 아내이자 죽은 라이오스 왕의 미망인
크레온 - 이오카스테의 남자 형제
테이레시아스 - 눈먼 늙은 예언자
제관(祭官) - 제우스 신에게 제사 드리는 제관
사자(使者) - 코린토스에서 온 사자
목자(牧者) - 선왕(先王) 라이오스의 목자
사자(使者) 2 - 궁전에서 나온 사자
코로스장(長) - 코로스의 장
코로스 - 테바이의 원로 (元老) 들로 구성됨 (코로스장을 포함하여 15명으로 구성)
탄원하는 노인들, 젊은이들, 어린아이들
안티고네 와 이스메네 -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의 딸들
소년 - 테이레시아스를 인도하는 소년
시종들, 시녀들
장소
Prologos 프롤로고스
- 1 -
모였습니다. 어떤 이들은 어리고 약해서 멀리 갈 수도 없고 어떤 이들은 너무 늙어서 등이
휘었습니다. 제우스 신전의 제사장인 나 역시 그러합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젊은이들을
대표하여 왔습니다. 여기 오지 못한 사람들도 아테네 신과 아폴론 신의 신전 앞에 모여 탄
원을 읊조리고 있습니다. 왕께서 보시 듯이 나라 전체가 고통의 폭풍 속에 있으며,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들판의 곡식도, 풀을 뜯는 소들도, 아이를 가진 여
인들도 죽음의 손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이 내린 재앙이 나라를 내리 덮쳐 저
주스러운 죽음의 병이 퍼지고 있으니 테바이의 집은 빈집이 되어가고 신음소리와 울음소리
만이 들려올 뿐입니다. 우리들이 여기에 모인 것은 우리가 왕을 신과 같이 여기서가 아니라
세상일에서나 신들과 가까이 하는 일에서나 우리들 중에 으뜸가는 분이라고 여기기 때문입
니다. 왕께서는 테바이에 오시어 가혹한 스핑크스의 속박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하셨습니다.
왕께서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않고 오직 신의 도우심 하나 만으로 우리의 생명을 구하셨습니
다. 오, 전능하신 왕이시여! 우리는 다시 왕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 한번 왕께서
구원의 길을 열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의 음성을 들으시든 현자의 도움을 받으시
든 다시 한 번 우리를 구하소서. 인간들 중에 가장 훌륭한 분이신 왕께서 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주십시오. 그리하여 왕의 명예를 보존하소서. 왕께서는 이미 우리를 구하신 적이 있
습니다. 그러나 왕의 대에 이르러 오직 망하기 위하여 흥했을 뿐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하십시오. 이 나라를 다시 견고하게 만들어 주소서. 우리를 구원하신 그 때의 그 모습을 다
시 보여 주소서. 왕께서 앞으로도 이 나라를 다스리시려면 사람 없는 황폐한 곳의 왕이 아
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의 왕이 되십시오. 지키는 이 없는 성벽이 무슨 소용이며 뱃사람 없는
배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이디푸스] 불쌍한 여러분 그대들의 절실한 소망이 무엇인지, 그대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이제 잘 알겠소. 하지만 그대들의 괴로움이 나의 괴로움을 앞서지는 못할 것이오. 그대들은
제 한 몸의 아픔을 갖고 있지만 이 내 가슴은 나라와 내 자신과 그대들 모두를 위하여 괴로
워하고 있소. 그대들의 비통한 탄원의 소리가 나를 잠에서 깨운 것은 아니오. 나는 깨어 있
었소. 많은 눈물을 흘리며 많은 생각의 길을 헤맸었지요. 그리하여 한 가지 방법을 찾아 실
행에 옮겼소이다. 나는 메노이케우스의 아들이며 내 자신의 처남인 크레온을 델포이에 있는
아폴론께 보내, 우리가 이 재앙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어떤 말
을 해야하는 지 알아 오도록 하였소. 여러 날이 지났는데 아직 그가 돌아오지 않으니 걱정
스럽구려. 어쨌든 그가 돌아오면 신의 말씀을 한 자도 틀리지 않게 실행에 옮기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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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온] 좋은 소식입니다. 어려운 일이라도 끝이 좋으면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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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만을 제대로 전했습니다.
Parados 등장가(登場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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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권능으로 /그대의 권능으로 /그대의 권능으로 /그대의 권능으로 /우리의 재앙을 끝내
소서.
Epeisodion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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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스장] 그 살인자가 두려움을 안다면 왕께서 내리신 저주를 듣고는 버티지 못할 것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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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지 못하오. 아는 것을 말하지 않겠다니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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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무슨 말을 했지요?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해줄 수 있겠소?
[오이디푸스] 할 테면 하라. 그래 봐야 다 허튼 소릴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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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말해보라 네가 한 번이라도 참다운 예언자임을 보여 준 적이 있더냐? 저 어두운 노래
를 부르는 스핑크스가 이곳에 나타났을 때 너는 어디 있었더냐? 백성들을 구하는 바른 답을
어찌하여 너는 찾지 못했느냐?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는 아무나 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예언자가 풀 수 있는 것이었다. 예언자가 풀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너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새들의 도움도 신의 계시도 너에게 가지 않았다. 바로 그때, 내가 나타났던 것
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 오이디푸스가, 나는 새들의 도움도 받지 않고 타고난 나의 지혜
로 그 수수께끼를 풀고 스핑크스를 침묵시켰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나를 쫓아내겠다고? 왕좌
에 앉은 크레온 옆에 서 있는 네 모습을 상상하면서? 너와 크레온은 가장 큰 고통을 받으리
라. 내가 너의 늙은 육체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면 너는 너의 생각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것인지 뼈아픈 고통을 당하며 배워야 했으리라
[테이레시아스] 바보같은 소리? 그대를 낳아준 그대의 부모는 나를 현명한 사람으로 알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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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정말 수수께끼 같은 모를 소리만 하는구나
Stasimo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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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인 예언자의 더러운 말에
우리를 고난에서 구하신 왕을
그 누가 죄인이라 말할 수 있나
우리는 믿지않네 믿을 수 없네
Epeisodi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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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온] 그렇게 고집을 피우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건 잘못입니다.
[크레온] 무슨 말씀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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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온] 그가 그렇게 말했다면 그것을 가장 잘 알 분은 바로 왕이십니다. 이제 제가 몇 가
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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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다리고만 있으면 그의 음모는 이루어지고 나는 망하고 말 테니
[크레온] 끝내 나를 믿지 못하시는 군요
[오이디푸스] 이 반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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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온] 신 앞에 맹세합니다. 내가 만일 그런 음모를 꾸몄다며 신의 저주를 받아 당장 죽
어도 좋습니다.
Kommos 애탄가(哀歎歌) :
[코로스] 저주로 자신을 묶은 자 /분명한 증거가 없이는 /진정코 죄인은 아니리 /저주로 자
신을 묶은 자 /분명한 증거가 없이는 /진정코 죄인은 아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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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스장] 근거 없는 의심과 온당치 않은 비난으로 상처를 입히셨습니다.
[이오카스테] 두 분다 말입니까?
[코러스장]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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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면 신께서는 자신이 직접 그걸 우리에게 보여주실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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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카스테] 모두 다섯 명이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길잡이였어요. 마차는 왕이 탄 마차 한
대 뿐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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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와 마주쳤소. 그 마차에는 좀 전에 그대가 말한 키가 크고 머리가 막 세기 시작한 사람
이 타고 있었지요. 길잡이와 마차에 탄 사람이 나보고 길에서 비키라고 하더군요. 내가 비
키지 않자 말을 끌던 마부가 나서서 나를 길옆으로 밀었소. 그래 나는 화가 나서 그 마부를
때리고 마차 옆을 지나가려는데 마차에 타고있던 사람이 말을 모는 끝이 뾰족한 막대기로
내 머리를 정통으로 내리쳤소. 그러나 그는 더 큰 앙갚음을 받았소. 그는 번개 같이 빠른
내 지팡이에 한 대 맞더니 마차 밑으로 굴러 떨어졌고 연이어 나는 그 곳에 있던 사람을 모
두 죽여 버렸소. 만약 마차에 탔던 그 사람과 라이오스 왕이 무슨 관계가 있다면 누가 나보
다 더 불행할 수 있으며, 누가 나보다 더 하늘의 저주를 받을 수 있겠소? 어떤 사람도 나를
집안에 받아들여서는 안되고, 어느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걸어서는 안되며 모두 나를 집 밖으
로 내쫓아야 하니 말이오. 더구나 그런 저주를 내게 불러들인 장본인이 바로 나 자신이란
말이오. 그것만이 아니지요. 나는 그 분을 죽인 이 손으로 그의 침대를 더럽히고 잇소. 이
아니 사악한 놈이요? 더 할 수 없이 더러운 놈이 아니오? 나는 테바이에서 도망쳐야 하오.
하지만 도망자 신세가 되어도 내 나라 코린토스로 돌아갈 순 없겠지요. 그렇게 하면 틀림없
이 나는 우리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고 나를 낳아 길러주신 아버지 폴뤼보스를 죽이게 될 테
니. 아 내가 이런 운명을 타고났다면 도대체 신은 얼마나 잔인하단 말인가! 오오, 정결하고
두려운 신이여 결단코 내가 그런 날을 보지 않게 해주소서! 그런 오욕의 운명이 나를 찾아
올 바엔 차라리 나를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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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옳은 생각이오. 하지만 그 양치기를 데려오는 일을 잊지 마시오
[페이지] 021
Stasimon2
[코로스] 신의 뜻이 항상 나와 같이 있게 하여 주소서
신의 율법은 하늘 저 높은 곳에서 태어나서
언젠가는 죽어갈 우리 인간의 손에는 닿지 않는다.
그 법은 결코 망각하지 않으며 결코 잠들지 않는다.
오만은 폭군을 낳고
오만은 인간을 꼭대기로 올렸다가
가파른 파멸 속으로 추락케 하리라
정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신의 성전에서 경배하지 않으며
말이나 행동에서 오만한 자는
신이 쏘는 저주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리라
라이오스에게 내려진 옛 신탁은/ 이제 희미해져 가고
인간들이 벌써 그것을 업신여기니
어느 곳에도 아폴론은/ 영광 속에서 나타나지 못하고
신에 대한 공경도 사라져가고 있으니
오 만물을 다스리시는 제우스 신이여
그대 영원 불멸하는 권세로 옛 신탁을 밝히시옵소서
Epeisodion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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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스장] 이방인이여, 이것이 그 분의 궁이고 그 분은 지금 안에 계시오 이분은 왕비이시
며 그 분 자식들의 어머니 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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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연로하신 육신은 조금만 기울어도 영원히 잠드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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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안될 것도 없소. 아폴론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어머니와 결혼하고 내
손으로 아버지를 피 흘리게 할 운명이라고 하셨소 그래서 나는 코린토스에서 멀리 떨어져
살아왔소. 하지만 부모님의 모습이 몹시 그립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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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소? 그러면 어째서 그 분이 나를 아들이라 불렀
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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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오래 전에 이 나라를 다스렸던 왕을 말하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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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카스테] 아아 가련한 분! 어떤 다른 말로 그대를 부를 수 있으리요! 지금이나 앞으로
도 영원히! (이오카스테 궁 안으로 퇴장)
Stasimon3 :
Epeisodion4
[사자] 네, 바로 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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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대개는 양을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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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제발 이 늙은이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오이디푸스] 누가 당장 이 자의 팔을 뒤로 묶지 못하겠느냐!
[오이디푸스] 누가 주었는가?
[목자] 제발 더는 묻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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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라이오스 왕의 친아들이라 했습니다. 그 사연은 안에 계신 왕비께서 잘 알고 계십니
다.
[목자] 그렇습니다
[오이디푸스] 무엇 때문에?
[목자] 죽여 없애라고
[오이디푸스] 어떤 예언이었지?
Stasimon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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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가 정박했던 그 항구로
무엇이 그대 몸을 끌었는가
아비가 씨 뿌리던 그 밭으로
어째서 주저 없이 갔었는가
모든 것을 꿰뚫는 세월은
그대의 죄 드러내 밝히고
결혼 아닌 결혼을 심판하시니
우리들의 입술은 떨고만 있네
Exod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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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내가 겪고 저지른 끔찍한 일들을 다시는 보지 못하리라. 너희들은 보아서는 안 될 사
람들을 충분히 오랫동안 보았으면서도 내가 알고자 했던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했으니 앞으
로는 영원히 어둠 속에 있을 지어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여러 번 자신의 눈을 찌르셨습니
다. 그때마다 눈에서 피가 흘러 수염을 적셨습니다. 우박이 떨어진 듯 검은 피가 쏟아져 내
렸습니다. 이리하여 무서운 재앙이 남편과 아내를 한꺼번에 덮쳤던 것입니다. 그 분들이 누
렸던 지난날의 행복은 이제 비탄과 죽음과 치욕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Kommos 애탄가(哀歎歌) :
- 31 -
[코러스장] 그런 괴로움에는 고통 속에 후회가, 후회 속에 고통이
짝을 이루어 온다 해도 놀랄 일이 못 되나이다.
[오이디푸스] 그대들이여
볼 수 있는 것 하나 없는 나의 이 몸을
끝간데 없이 저주 받은 나의 이 몸을
데려가주오 쫓아내오 나라 밖으로
어떤 신들도 미워하는 나의 이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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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스장] 그래도 잘한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눈 멀고 사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나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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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신의 말씀은 이미 분명하오. 아버지를 죽인 불결한 자를 죽이라 하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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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만 기도하려무나. 어디든 살 수 있는 곳에서 살게 해주고, 아무쪼록 이 아비보다는 행복
한 삶을 살게 하여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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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행복하다 부를 수는 없어라
누구도 행복하다 부를 수는 없어라
누구도 행복하다 부를 수는 없어라
누구도 행복하다 부를 수는 없어라
누구도 행복하다 부를 수는 없어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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