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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땅
생각지도 못한 단이의 행동에 진위를 비롯한 군사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단이는 손을 들어 그를 제지하였다.
미간을 구기던 진위는 단이가 가리킨 곳으로 시선을 내렸다가 이내 놀란 얼굴이 되었다.
“……말도 안 돼.”
술도 빛이 맑은 건 가까이 하지 않았다.
“하…….”
“장군! 괜찮으십니까?”
“…….”
“더 발이 묶이기 전에 이만 출발하자.”
“예.”
결은 언제 쓰러졌었냐는 듯 훌쩍 흑마 위에 올라탔다.
“예, 장군.”
‘나를…… 원망하셨어.’
“이랴!”
결국 의문에 대한 답은 얻지 못한 채, 단이는 다시 그들을 따라 한양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
“여기가…… 어디에요?”
“장군의 댁이다.”
“어디로요?”
“그것까진 네가 알 것 없고.”
행랑아범? 그건 또 누구지?
잠깐만.
정말 이렇게 혼자 두고 가버린다고?
“누가 말이냐?”
“서결 장군님이요.”
“허…….”
“신묘년이옵니다.”
“흠…….”
행랑아범은 뜻 모를 신음을 작게 내뱉더니 곧 들어오라며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꼭 신기한 것을 구경하듯이.
“이리 오거라.”
그를 따라간 곳은 어느 별채 앞이었다.
“여기서요?”
“그래.”
“예. 알겠습니다.”
여긴 한낱 종에게도 이런 좋은 방을 주나 보다.
“하암……. 너무 피곤하다.”
내일 고민은 내일 하자.
***
“…….”
피의 땅. 죽음의 터.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