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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에서 헤어나는 길
카렐 베르네르 지음 김봉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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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w of Kamma
and Mindfulness
Karel Werner
1973, Bodhi Leaves No. 61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Kandy, Sri Lanka
일러두기
이 책에 나오는 경經의 출전은 영국 빠알리성전협회PTS
․
모든 주는 역주譯註임.
․
차례
업에서 헤어나는 길 7
정신적 의지가 가져오는 결과들 24
내면적 성향 33
업 지음을 멈추자면 40
저자 소개 59
업에서 헤어나는 길
말, 형성된 생각 또는 어떤 특정한 마음 상태 등
의 형식으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심리적
진행 과정의 미묘한 내막을 조금이라도 들여다 보
려면 그것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이나 아니면 진행
된 후에라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이들 심리적 진
행을 매우 주의 깊게 거듭해서 분석해 보는 길 밖
에 없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 심리적 과정은 정도의 차이
는 있지만 본인의 창의적 참여가 불가능할 정도로
거의 자동적으로 전개된다.
당사자는 그저 자기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대상
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있다고 혼자서 생각하고 있
는 것이지만, 실은 거기에는 즐거움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맹목적 추구와 예측 못할 결과가 존재
할 뿐이다. 모든 존재의 행복은 이 심리적 진행
업에서 헤어나는 길 23
과정의 질적 차이에 달려 있는 만큼 이 과정을 들
여다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신적 의지가 가져오는 결과들
분명 그것들은 우리를 주변 상황 속에 더욱 휘
말려 들게끔 조장하며, 그리하여 우리를 현재의
부자유한 존재 상태에 옭아맨다. 그렇다고 힌두교
의 요가에서 하듯이 이 무의식적 반응을 의식의
지배하에 두려고 애쓰는 것은 의식 상태의 정신적
반응들이 반사적으로 작용해 버리도록 방치하는
한 부질없는 짓일 수밖에 없다.
또 우리가 어느 정도나마 의식하게 되는 지각
작용들도 있다. 그 경우 우리는 그것들이 우리식
으로 살아가는 방식에 쓸모가 있을지 어떨지 건성
으로 살피면서 잠깐 신경 쓰다가 이내 잊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일단 지각 작용들이 우리의 관심을 끌게
내면적 성향 35
되면 그때는 그 지각 작용들은 충분히 의식되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우리들 성격 가운데 일
부 내면적 성향들과 적극적으로든 소극적으로든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
런 종류의 지각 작용에 대해 경우에 따라 연장시
키거나 반복시키거나 기피하는 등 조치를 알맞도
록 취하게 된다.
비록 이 과정은 의식되어진 상태에서 진행은 되
지만 이 역시 정신 현상들이 반사적이고 맹목적으
로 이어지는 연속일 뿐 아무런 실제적 의미는 없
으며 살아있는 유기체 내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적
생리 현상의 연속 작용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이들 두 종류의 전개 과정은 단지 그 과정 자체를
영속화시켜 끝없이 계속 재생시킨다는 것 이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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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우리는 그 대상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싫어한다.
그 대상은 우리를 즐겁게 만들거나 슬프게 만든
다. 그 대상은 소유욕을 일으키기도 하고 남이 가
진 것에 대해서는 부러운 마음을 일으키기도 한
다. 이러한 반응이 일어나면 대체로 실질적 조치
가 따르게 된다. 즉 우리는 그 원하는 대상을 획
득할 수 있도록 우리의 삶에 수정을 가하게 되며,
못마땅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강구
하게 되며, 자기의 의도에 반하는 발언자를 침묵
시키기 위해 거친 말을 내뱉기도 한다. 거기까지
는 안가더라도 남들의 논란을 듣기만 하고 있을
경우에나, 어떤 사건을 지켜보고 있을 경우에도
그 사건이 자기와 개인적으로는 아무 관련이 없는
데도 마음속으로는 시비를 가리고 누군가의 편을
내면적 성향 39
들게 된다.
이 모두가 행위이며, 이 모두가 업이다. 이 모
두가 미래에 결과를 빚어 갖가지로 마음에 들거나
들지 않는 지각의 모습을 덮어쓰고 우리에게 돌아
오게 된다. 이는 다시 우리의 미래의 삶에다 유쾌
하거나 불쾌한 조건들을 만들고 좋은 일이나 궂은
일들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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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지음을 멈추자면
깊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
다.
물론 어떤 일을 충분히 알면서 행할 때, 즉 자
신이 무언가를 행하고 있고 그 행하는 일이 어떤
일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 행동하고 있다면 결코
뒷날 후회하게 될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
우리의 행동은 밖으로는 누구에게나 사심 없는 것
으로 비춰지게 될 것이고 또 안으로는 기쁨과 행
복을 구태여 찾고 싶지 않은 기분이 될 것이다.
가령 우리가 자기중심 성향을 조장시키게 될 어
떤 일을 막 시작하고 있거나 아니면 이익을 바라
는 마음에서거나 미움이나 선망 그 밖의 미혹된
마음에서 어떤 일을 하려들고 있는 바로 그 순간
업 지음을 멈추자면 45
에 때맞춰 빈틈없는 바른 마음챙김의 태도를 갖추
면 그 시작된 행동은 끝맺지 않은 채 멈추게 되는
것이고 시작하려던 마음도 미수인 채 남게 될 것
이다. 미혹된 마음 상태는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
갈 것이며 그 서서히 사라져 가는 모양을 우리는
지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의 관찰 태도는 점차적으로 더
깊어지고 더 넓어져 갈 것이다. 처음에는 우리 자
신이나 이웃들의 행태를 관찰하다가 나중에는 별
로 힘들이지 않고도 그 행태의 배후에 있는 동기
를 관찰하는 쪽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 관찰
은 어디까지나 관찰일 뿐 심판은 아니므로 남들이
취하는 행동에서 자기중심적인 숨은 동기를 보게
된다고 해서 이를 비난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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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를 띠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자기가 어떤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게 될 때 어떻게든 자기에게 이롭도록 하고 좀
더 정확히 표현해서 자기에게 이롭다고 믿어지는
결과를 얻으려고 행동하게 된다. 때때로 남들의
이익도 고려하긴 하겠지만 때로는 이기심이나 무
관심 때문에 그런 고려를 못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참된 인식이나 지혜를 지니
고 있지 못한 바로 그 까닭에 우리에게 해로운 일
을 오히려 이로운 것으로 아는 경우도 흔히 있다.
예를 들어 뜻밖의 결과를 가져와서 우리를 더욱
더 상황 속에 휘말려들게 만들고 그리하여 결과적
으로는 존재라는 조건 지어진 상태를 계속 연장시
업 지음을 멈추자면 51
키게 만드는 따위의 사건을 흔히 우리는 이로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까다로운 상황에 처해서도
빈틈없이 마음챙기는 태도를 성공적으로 지속시
켜 낼 수만 있으면 자기중심적 동기에서 나온 행
동 욕구는 떨어져 나가게 되고, 따라서 미래에 업
보를 초래하게 될 근거를 마련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삶이란 결코 정지된 상태가 아니며 무위
도 아니다. 삶은 동적 과정이며, 정지하지 않는
것이며, 전개되어 나가는 것이며, 개개인의 이기
적 활동에 부딪치면 보통 부적절한 방향으로 빗나
가게 마련인 것이다. 그렇지만 삶은 본질적으로
조화로움을 지니고 자유를 지향하는 흐름이다.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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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넷 명상의 열매 / 마음챙김과 알아차림
서른다섯 불자의 참모습
서른여섯 사후세계의 갈림길
서른일곱 왜 불교인가
서른여덟 참된 길동무
서른아홉 스스로 만든 감옥
마흔 행선의 효험
마흔하나 동서양의 윤회관
마흔둘 부처님이 세운 법의 도시 - 밀린다왕문경 제5장
마흔셋 슬픔의 뒤안길에서 만나는 기쁨
마흔넷 출가의 길
마흔다섯 불교와 합리주의
마흔여섯 학문의 세계와 윤회
마흔일곱 부처님의 실용적 가르침
마흔여덟 법의 도전 / 재가불자를 위한 이정표
마흔아홉 원숭이 덫 이야기
쉰 불제자의 칠보
단행본
붓다의 말씀
This translation was possible
by the courtesy of the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54, Sangharaja Mawatha P.O.BOX 61
Kandy, Sri Lanka
보리수잎․열
업에서 헤어나는 길
년 11월 10일 1판 1쇄 발행
1988
년 4월 20일 2판 5쇄 발행
2020
지은이 카렐 베르네르
옮긴이 김봉래
펴낸이 하주락 · 변영섭
펴낸곳 (사)고요한소리
출판등록 제1-879호 1989. 2. 18.
주 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7-5 (우 0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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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