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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근대의 학자들에게 인식의 기초는 곧 지식의 발생과 기원의 문제였다. 인식의 기초가 선험적인 것인가 아
니면 경험적인 것인가에 따라 합리론자와 경험론자 사이에 중요한 입장 차이가 있다. 경험과 지식의 관계
에 대한 본격적인 인식론적 논의는 로크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합리론적 전통>
*플라톤: 인간-감각적 경험세계-초월적 보편자
*중세:
*근대:지식의 제일원리에 대한 우리의 직관적 앎은 ‘이성의 빛’이나 ‘자연의 빛’에 의해 가능

경험론적 전통>
*아리스토텔레스: 제일원리에 대한 인식은 1)개별적인 것에 대한 감각적 경험2)기억 3)다양한 개별자들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것에 대한 파악4)보편적 원리에 대한 파악을 통해 완성.
*에프쿠로스: 오류는 감각경험에 근거해서 내리는 판단, 추리에서 발생
감각경험 자체는 거짓일 수 없다.

1. 지식은 경험에 기초한다.


로크가 말하는 지식의 기초로서의 경험은 감각과 반성 두 가지이다. 감각적 대상들과 관련되는 것은 감각
sensation이고 마음의 내적 작용과 관련되는 것은 일종의 내감인 반성reflection이다. 감각과 반성이 지식
의 두 원천이며, 이로부터 관념들이 생겨난다. 즉, 로크는 백지와 같은 인간의 마음이 감각과 반성의 두
경험에 의해 관념들로 채워지며, 그 관념들을 재료로 지식이 성립된다고 주장한다. 감각적 경험에 의해 생
성된 관념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수동적으로 생기는 것이지만, 감각에 의해 입력된 것들이 마음 자체의 능
동적 작용에 의해 복합되고 추상화되기도 하면서, 새로운 관념을 만들어 낸다. 로크에 따르면 모든 단순관
념들은 경험에서 나오지만, 복합관념은 마음에 의해 만들어질 수 없다. 그러나 하나의 복합관념이 마음에
서 나온 것이 아니더라도, 그것을 분석해 보면 경험에서 비롯된 여러 개의 단순 관념들로 구성되어 있다.1)

단순관념: 단일한 현상 또는 심적인 개념만을 가지며, 서로 다른 관념들로 구별될 수 없는 관념. 하나의


관념 안에 어떤 변화나 분할이 지각되지 않는 관념
1)감각관념: 물리적 대상들이 지닌 감각되는 성질들. 색깔, 촉감, 냄새, 맛, 소리
신체의 감각에 의해 마음으로 전달
2)반성관념: 마음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작용들을 성찰함으로써 얻어지는 관념.
지각, 사유, 의심, 믿음, 추리, 앎, 의도
3)계기(succession)관념: 감각과 내성이라는 두 가지 통로를 거쳐 마음으로 전달된 후 감
각과 내성의 관념들과 결합되지만 어느 한편에 귀속시키기 어려운 것들.
즐거움이나 기쁨, 고통과 불쾌함, 힘, 존재, 단일성의 관념

복합관념: 복합관념은 대상의 성질들에 대응하는 단순관념들이 결합하여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수동적이
다. 그러나 마음은 이미 존재하는 단순관념이나 복합관념들을 결합해서 새로운 복합관념을 능동적으로 만
들어낼 수 있다.2)

1) 그렇다고 모든 복합관념이 단순관념들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어떤 종류의 복합관념은 직접적인 경험에서 나온다.
예)레슬링- 게임을 하는 두 사람을 봄으로써 직접 얻어지는 것이다. 이는 마음의 능동적 작용에 의해형성되는 복합
관념과는 달리, 단순관념이 이미 일정한 방식으로 결합된 채로 직접 경험되는 복합관념이다.
∎복합관념을 만드는 방식
1)여러 관념들을 하나로 묶는 합성을 통해 생긴 복합관념(실체의 관념3))
2)두 관념들을 하나로 묶지 않고 나란히 놓고 한 번에 바라봄으로써 생긴 복합관념
3)추상작용을 통한 관념
-복합관념에서 출발한 후, 그것에 포함된 다른 요소들을 제거하고 단순관념을 추출하는 것

-복합관념에서 출발한 후, 여러 요소들을 제거해나가면서 새로운 복합관념을 산출하는 추상작용(일반관념)

관념의 특성
∎실재성: 실재 및 사물의 존재나 원형과 일치하는 관념들(<-공상적 관념)
∎적합성: 사물의 원형을 완벽하게 표상하는 관념
∎진리성: 참 거짓은 명제의 속성이지만, 관념에도 적용
(관념이 외부에 존재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판단되거나 추정될 때, 그 관념은 참)

단순관념-실재하는 존재의 구조에 상응하는 실재적 관념, 적합하고 참인 관념


복합관념-외부 사물 안에 공존하면 실재적 관념
q. 실체의 관념? 적합한 관념 혹은 부적합한 관념?

2. 지식의 정의
“우리의 관념들의 연관성connexion과 일치agreement, 또는 불일치나 모순에 대한 지각”
예) ‘삼각형의 세 각의 합은 두 직각과 같다’는 지식
= ‘삼각형의 세 각의 합’이라는 관념과 ‘두 직각’이라는 관념의 일치
‘불일치와 모순’을 ‘양립불가능성’으로, ‘일치’는 ‘양립가능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연관성’도 ‘양립
가능성’의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가이다.

로크가 지식을 ‘관념들의 관계(일치/불일치)에 대한 지각’으로 정의했을 때, ‘지각’이란 관념들 사이의 필연


적 연관성에 대한 파악을 의미하며 이는 경험적 지각과는 다른 비경험적 지각, ‘지적 직관’을 의미한다. 그
래서 그는 지식을 그것의 정도에 따라 감각적인 것, 논증적인 것, 직관적인 것으로 나눴다.

∎직관적 지식: 관념의 일치 불일치를 다른 관념의 매개 없이 직접 지각하는 지식.


∎논증적 지식: 두 관념의 연합이 간접적이고 다른 관념들에 의해 매개될 경우
∎감각적 지식: 외부 대상의 존재에 대한 지식
감각적인 지식은 지식이라는 명칭으로 통용될 뿐이며 우리에게 확실성을 주지
못한다. 우리는 사물을 감각하는 것이지 실체를 감각하는 것은 아니므로 우리 는 결코
감각에 의해서 사물들의 실제적인 연관관계를 인식하지 못한다.
감각적인 지식은 어느 정도의 지식을 제공하지만 확실설을 주지는 못한다. 직관적인 지식만이 우리가 존
재한다는 사실에 대한 확실성을 주며, 논증적인 지식은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설명한다면, 감각적인 지
식은 우리가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경험할 때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게 해줄 뿐이

2) 과자 집, 신
3) 감각관념이 그 자체로 존립할 수 없으므로 단순관념들을 담고 있는 어떤 기체를 상정해야 하는데, 이 기체가 바로
‘실체’다.
직관적 지식에 대한 로크의 견해는 인간의 지성에 어떤 본유적인 원리들이 전제되어 있다고 보는 본유주
의자들의 주장과 대립된다. 지식의 본유설에 따르면, 경험으로부터 학습할 수 없으며 입증할 필요도 없는
명백한 진리들이 있다. 본유설이 지식의 자명성을 본류적인 데서 찾았다면, 로크는 직관에서 찾는다. 로크
는 지식 중 본유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모든 지식은 경험을 통해서나 직관을 통해 확보한다고 본다.
직관이 지적인 작용이고 연역(논증)이 이성의 작용이라면, 로크도 지적이고 이성적으로 획득되는 지식을
인정하는 셈이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만 보자면, 기하학과 같은 지식이 어떻게 획득되는지를 ‘직관과 연역’
을 통해 설명하려 한 데카르트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지식의 자명성이 정신의 어떤 작용에
의해 파악되는지의 문제와, 지식의 자명성이 정신에 내재되어 있었는지 아닌지의 문제는 다른 층위의 문제
이다.
로크는 모든 지식이 정해진 격률로부터 연역된다는 본유주의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지식의 자
명성을 그것에 대한 직관을 통해 설명한다. 예를 들어 동일율의 경우, 동일율이라는 일반원리를 알고 있지
않더라도, ‘흰색은 흰색이지 파란색이 아니다’와 같은 개별 지식들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개별 지식들을 먼
저 안 후, 이들을 일반화시킨 것이 동일율이다. 즉, 추상적 지식이 개별적 지식에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이다.

3. 실체
로크는 관념들이 대상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라는 문제에 답하기 위해 두 부류의 성질들을 구분한다.

∎제 1성질: 물체 그 자체 속에 존재하는 성질, 어떤 변화나 힘이 가해져도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성질. 이


성질들은 물질의 모든 입자에서 지속적으로 감각된다. 제 1성질에 의해 생성된 관념들은 대상 속에 밀접
하게 속한 그 성질들을 닮는다. 예)눈뭉치는 둥글게 보이며 실제로 둥글다. 연장, 모양, 운동과 정지, 수와
같은 대상에 속하는 성질들

∎제 2 성질: 대상 자체는 없지만 우리 안에서 다양한 감각을 일으키는 힘들로서 제 1성질에 의존하는 성
질. 우리의 정신 속에 대상과 전혀 일치하지 않는 관념들을 생성시킨다. 예)눈뭉치를 만지면 냉기의 관념
을 가지게 되고 그것을 볼 때는 흰 색의 관념을 갖는다. 그러나 눈뭉치 속에는 흰색이나 냉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냉기나 흰색의 관념을 창출시켜 주는 힘, 즉 성질이 있을 뿐이다. 색, 음, 맛, 향기와 같은 제 2성
질은 관념을 형성시키는 힘 이외에는 물체에 속하지도 않으며 그것을 구성하지도 않는다.
예) 사과의 둥근 모양, 크기, 무게
붉은 색, 새콤달콤 맛(사과에 내재하는 고유한 성질이 아니며, 그러한 감각경험을 산출하게 하는 힘을 가
지고 있을 뿐이다.)
로크는 1성질과 2성질의 구분을 통해 현상과 실재를 구별하고자 했다. 로크는 이 성질들을 소유할 수 있
는 그 무엇의 존재인 실체를 가정한다.
“누군가가 자기 자신을 일반적인 순수한 실체 개념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그는 그것에 대한 어떠한 관념도
가질 수 없으며 단지 우리 내부에서 단순 관념을 낳을 수 있는 성질들의 근거에 대한 추측만이 있음을 알
게 될 것이다.” 로크는 감각이 실체에 의해 비롯된다고 말함으로써 실체를 통해 감각을 설명한다. 실체는
감각적 지식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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