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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강

그림자(Shadow) 이론과 고전문학


1. 무의식의 발견

1) 무의식의 발견

내게는 내가 모르는 내가 있다.


나는 나의 주인이 아니다.
나의 주인은 나의 무의식이다.

나도 모르는 마음
나의 무의식이 나를 이끌어 간다.
의식적 자아의 환상을 깨트림
2) 프로이트(S. Freud, 1856~1939)는 無意識(Unconscious)
억압된 성적 욕구 → 삶의 본능, 죽음의 본능
충동의 창고, 의식의 쓰레기장,

3) 칼 구스타프 융 (C.G.Jung, 1875~1961)는


개인적 무의식(the personal conscious),
집단적 무의식(the collective conscious)
자율성을 지닌, 창조적 조정능력을 지님
2. 무의식 안에 있는 그림자 발견

1) 무의식의 첫 지층에 그림자(Shadow)가 있음


무의식의 의식화(깨달음)의 과정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무의식의 내용
2) 개인적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 자아의 어두운 면
자아로부터 배척되어 무의식에 억압된 성격
➡ 잠재되어 있으면서, 자아와 대조되는, 자아가 가장 싫어하는 열등
한 나의 성격
❏ 증오, 분노, 혐오, 야비함,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파괴적, 부정적,
낡으며 바람직하지 않은 성질의 총체인 나.
“나도 내가 싫다”할 때 그 나.
(의식적인)내가 싫어하는 (무의식적인) 나.
❏ 안티를 불러일으키는 나. 연예인들과 안티 팬
“내 안에 내가 싫어하는 나가 있다.” 의식에 의해 열등하다고
단정되어 자아에게 픽업되지 못한 나의 인격.
3) 의식에 동화할 때 : 열등한 그림자는 창조와 성숙의 씨앗
4) 의식이 일방적으로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그림자를 억압하고
왕따시킬수록, 그 그림자도 덩달아 강화됨
➡ 의식의 표면으로 신호를 보냄.
‘꿈’, 분노, 증오의 감정을 표출. 활발한 보상작용.
3. 잠재된 그림자는 어디서 어떻게 나타나는가?

1) 있어서는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고 보는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온 그 성격이 내안에 있음을
무심코 발견할 때!
나는 어머니같이... 나는 아버지같이 절대로 살지 않을 거야?
2) 인간 누구에게나 이런 마음의 그림자는 있음
➡ 聖人은 그림자로부터 자유로웠던 사람.
 아픈 곳
나의 친구가 나의 결점을 비난했을 때,
내 마음속에서 분노가 아주 심하게 일어날 때!
그 때 자기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그림자를 발견한 것.
- 꿈, 내부 심판관의 목소리

 나도 모르게, 공연히, 알 수 없는 거북한 욕설이 나올 때


그 대상에는 내 자아의 그림자가 투사되고 있음

 외향적인 사람 : 객체중심, 결과 중시, 많은 사람의 평가 중시


내향적인 사람 : 주체중심, 과정 중시, 소수의 신념 중시
○ 상대에 대한 과대평가 부러움과 동시에 혐오
- 겉치레, 전시효과, 속이 빈 사람, 지나치게 시류에 영합하는 사람,
지나친 현실주의자, 기회주의자
- 현실을 모르는 고집불통, 몽상가, 이상주의자,
저만 잘 났다고 우기는 교만한 사람

 계층, 세대 간의 갈등, 파벌싸움, 지역갈등,


민족갈등(쪽발이, 뙤놈, 조센진, 엘에이 흑인난동), 전쟁, 마녀사냥
(르네상스기에 나타난 자유분방한 삶에의 충동, 쾌락에의 욕구, 억압
된 성적욕구의 집단투사/ 획일적 율법주의, 금욕주의, 경건주의의
의식에 억압되었던 집단적 그림자에 대한 응징), 메카시 현상,
동서냉전(인권유린, 타락한 자본주의자, 패권주의), 종교갈등,
이념갈등(반동분자, 빨갱이, 민중의 적), 남한그림자/북한그림자

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안의 그림자와 대면하기를 두려워하고


심한 경우는 나쁜 것은 남에게만 있다고 생각 ➡ 개인과 인류의 불행
이 시작
4. 이 그림자를 어찌할 것인가?

❏ 그림자는 억제하면 억제할수록, 왕따 시키면 시킬수록 커지는 그 무엇


그림자의 의식화(깨달음)
무의식과 의식의 통합 ➡ 정신의 전체성 회복

❏ 그림자를 외면하고 억압할 것이 아니라


그림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할 뿐 아니라 그것을 의식으로
수용하는 것.
자신의 그림자를 남에게 투사하지 말 것.
❏ 그림자와의 대면은 고통스러운 것, 그러나 치유와 성숙을 향한 고통
어둠을 외면하는 밝음이 아니라 어둠을 수용하고 감내하는 밝음이
진정한 밝음.

❏ 밝은 것을 상상한다고 밝아지는 것은 아니다. 어둠을 의식화함으로써


밝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래서 불쾌하고 인기가 없다. - 융
우리 문화 속에 나타난 그림자상과
그 문제의 해결
❏ 전체가 아닌 것, 일부인 것이 절대적 대상으로 강요되면, 여기에서
어긋난 모든 것은 이 세계에서 배제되고 그림자가 됨 ➡ 여러 가지 병리
적인 현상을 초래.

❏ 하느님 자체는 전체이고 완전할지도 모르나, 종교는 인간의 것이기에


부분이며 한계가 있고 그러므로 절대적인 것이 아님 ➡ 일방적인 종교는
파괴적인 그림자를 파생함
1. 민속과 종교에 나타나는 그림자

1) 하회탈춤
유교사회의 도덕규범에 위배되는 온갖 부도덕한 그림자가 연출
바보 같은 양반, 파계승, 살인, 탐욕, 음란 등이 주로 묘사
➡ 민중 내면에 있는 양반에 대한 열등한 그림자 표현
➡ 양반은 축제기간에는 이러한 모든 행위를 용인

2) 진도의 다시래기
출상 전날 밤, 침통한 장례식장의 분위기를 정면에서 깨트려 웃음판으로
만드는 장송행사.
사당(풍장)놀이 ➡ 사재놀이 ➡ 상제놀이 ➡ 봉사놀이 ➡ 상여놀이
우스꽝스런 표정과 몸짓을 통해 상주들도 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듦.
성행위, 출산행위 등을 보임으로서 죽음이 축제요 또한 재생임을 표현
죽음에 의해 억압된 집단적 그림자를 표현하여 해소

3) 무속
유교와 기독교에 배척되면서 고등윤리나 종교의 그림자 역할
무의식이 간직해온 원초적 감정을 표현, 인간의 물욕이나 성욕 등 고상
하지 못한 감정을 공공연하게 드러냄
신과 인간 사이의 실랑이 표현, 인간 정신의 전체성을 표현하려고 함.
무속의 그림자 해소 → 사회의 무속화 (물질적 욕망 → 자본주의적 이윤
추구, 성적 탐욕 → 성 개방 풍조)
기독교의 무속화 치병, 방언, 마술적 사고, 물질주의, 부귀영화와 일확천

4) 이지메 학교폭력, 만득이 시리즈


- 열등한 자나, 튀는 자에게 대한 증오심의 투사,
- 만득이를 따라다니는 만득이 귀신
2. 옛 이야기

개인적, 집단적 무의식의 원형을 잘 표현


옛 이야기의 그림자는, 아니마(아니무스), 자기원형상과 얽혀서 출현하
는 경우가 많음

1) 선악의 짝에 관한 이야기
<흥부와 놀부><혹부리영감><효자와 도깨비>
이야기 속의 악한 주인공은 그림자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 ← 그 반대인
경우도.
악한 인물들의 심술, 욕심, 오만, 증오 ↔ 착하고 경솔하고 예의 바른
善의 그림자.
한 인격의 두 마음
善人에게는 새의 부러진 다리를 보살피는 자연스러운 마음이 문제 해결
의 열쇠로 작용
새의 다리, 노래, 깨금
惡人에게는 선을 흉내 내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없고 마음속에서 우러나
야함을 의미
무목적적 선행, 期必, 目的意識
<콩쥐팥쥐>
의붓어머니: 친어머니의 그림자
팥쥐: 콩쥐의 그림자 ← 그 반대도 가능
시련 성인식의 주재자 [괴롭힘, 나쁜 사람 → 원숙, 상한 사람]

2) 아기장수설화
구원자로서의 가능성을 지닌 그림자
영웅원형을 지닌 의식의 그림자
기존 가치체계를 개혁할 존재

3) 진짜와 가짜
<옹고집전>
가짜옹고집과 진짜옹고집
일방적 의식화(惡)에 대항하는 그림자(善)의 작용
선한 그림자를 용인하면서 참된 자기를 회복
<네가 누구냐>
절에 가서 공부하던 소년이 집에 돌아와 보니 똑같이 생긴 사람이 아들
행세
집안에서 시험 끝에 쫓겨나 방황 끝에 도승을 만남
손톱발톱이 개천으로 흘러가 쥐가 그것을 먹고 사람이 됨
고양이를 안고 가서 가짜아들에게 던져 쥐를 물리침.
- 손톱 발톱은 문명, 교양인에게는 쓸모없이 되어버린 신체부위, 野性을
상징
- 고양이(陽, 의식, 빛, 밝음) : 쥐(陰, 무의식, 땅속, 어두움)
그림자가 의식의 자아를 능가할 만한 세력을 갖추어 자아를 대치; 그림
자가 자아를 동화
그 책임의 일부가 진짜에게도 있음
자신의 것을 열등하다고 버리면 가짜가 그것을 이용해 진짜와 맞서려고
함.
가짜는 진짜의 열등한 것을 섭취하여 진짜처럼 성장하여 진짜 존재를 위
협. <내면, 사회적 현실>

4) 그림자 원형 이야기
<지하국대적퇴치담><지네장터설화><처용설화>
○ 지하괴물 : 무의식의 파괴적 충동을 의미하는 그림자, 지상의 집단적
권력(왕, 부자)에 대항.
붙잡혀간 공주[딸]: 집단의식의 아니마 상실, 그림자가 아니마를 감쌈.
붙잡혀간 여인[그림자의 정체를 완전히 파악]의 도움으로 지하국 괴물을
물리침
○ 지네 : 파괴적 충동, 그림자 원형
재물로 바쳐질 소녀가 기른 두꺼비[못생기고 열등한 동물, 밥찌꺼기로
기른]가 지네를 물리침.
무목적적이고, 속으로부터 우러나는 자연스러운 감정만이 파괴적 그림자
를 불식할 수 있음.
○ 처용(빛, 치유, 희망)
역신(어둠, 질병, 절망, 정욕)
아내(아니마)
소홀히 버려둔 아니마에게 무의식의 병적이며 열등한 인격이 침범
노래와 춤; 그림자는 억압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인정함으로서 조절 가능

5) 귀신이야기
이승의 지배질서에 억눌린 그림자
단죄와 퇴치의 대상이 아닌 달래고 위로해 주어야 할 대상
일방적인 의식에 의해 상처받은 영혼
3. 마무리

❏ 억압된 그림자는
대개 낮은 것, 원시적인 것, 불쾌한 것일 뿐, 절대악이 아니다.
그것은 유치하고, 열등하며, 원초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적 존재를
활성화하고 미화할 수 있다. 그 원시적 뿌리로부터의 단절은 오히려 더
위험하다.

❏ 현자의 돌은 전체정신을 의미
마귀는 실체가 아니며 인간 속에 내재된 열등한 인격일 뿐
❏ 貴以賤爲貴, 高以下爲基 <老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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