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on page 1of 9

2021-2 미학사(담당: 이수정)

Kant <판단력 비판>

1. 무관심적 관조, 순수미에 대한 논의와 그 영향(미적 태도론, 예술형식론)

1- 취미판단은 감성적aesthetic이다
인식, 논리적 판단 vs 감성적 판단
표상과 대상(객관)의 관계가 아니라, 표상이 주관의 쾌/불쾌감과 맺는 관계에 대한 판단.

* 표상이 대상- 주체와 관계하는 방식에 따라 마음의 능력들 구분.


1)인식능력- 표상이 대상과 일치, 부합한다는 관점에서 대상과 관계
2)욕구능력- 표상이 대상과 인과관계, 욕구의 표상능력이 대상을 실재하게 하는 원인
3)쾌불쾌감정능력
-표상이 주체에 효과를 미치는 한에서, 즉 주체의 활력을 증강시키거나 약화시키거나 함으
로써 주체를 촉발하는 한에서 표상이 주체와 관련됨. 능력으로서 즐거움/고통의 느낌.
욕구충족과 관계되는 쾌불쾌감과 다름. 마음의 능력 각각에 활력을 주는 감정, 생명감 고양.

2. 취미판단을 규정하는 만족(쾌감, 즐거움)pleasure은 일체의 관심interest과 무관하다

2-1 관심적 만족, 쾌감, 즐거움


" 인간에게 진리를 추구하는 지식을 제외하면(인식능력-이론적 관심)인간은 무엇을 욕망하는
가?
그에게 쾌적함을 가져다주는 것, 그가 높이 평가하거나 칭찬하는 것(욕구능력-실천적 관심).”
쾌적함에 대한 만족(감관판단)/ 선에 대한 만족

-감관의 쾌적함에 대한 만족감은 관심적


-선(유용성, 도덕적 선)에 대한 만족감은 관심적
*이처럼 욕구능력과 관련된 한, 우리는 대상이나 사태의 현존이 우리 자신이나 타인에게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

2-2 무관심적 만족, 쾌감, 즐거움


그러나 이들과 독립적인 미적 즐거움(만족감, 쾌감), 즉
-'무관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 미에 대한 만족감의 판단/경험이 있다.
 *미의 경험, 미적 만족감/즐거움/쾌감은 사태, 대상의 현존이 우리자신이나 타인에게 어떤
중요성을 가질 수 있는지 알고자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관심적’ 즐거움이다.

3. 보편적 동의에의 요청
"내가 어떤 사물, 어떤 작품이 '아름답다'고 판단할 때 중요하고 유일한 감정은 열정.
미는 나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나는 이 만족이 타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고 심지어 보편
적 동의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이라고 상상한다.…(굳이 목적이라고 부를 수있는 것이 있다면
) 느껴진 열정을 나눌 수 있다는 가능성이며, 이것은 다른 목적이나 다른 모든 관심, 이해관
계를 제외시킨다"

* Kant의 미적 경험, “ 무관심성disinterstedness”의 영향


1. - 무관심적 관조의 상태. 이것은 곧 우리가 미적인 경험을 하기 위해 요청되는 태도. 우리
가 어떤 것을 미적으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무관심적 관조의 태도가 필요하다.
- 미적 경험: 일상의 습관적인 관심사로부터 거리를 두는 경험. 지각에 동반되는 즐거움. 사람
의 느낌을 일으키는 방식의 섬세함과 정교성에 의해 평가, 더 집중력있고 일관된 즐거움제공.
(일상적 지각/태도/경험과 구분되는, 미적 지각/태도/경험이라는 개념에 기초함.)
- 어떤 것이 아름답게 된다는 것은 이러한 태도 변경에 있다.
미적 태도는 이론적, 실천적 관심이 배제된 태도. 무관심적 관조적 태도이며, 미적 즐거움이란
지적 쾌감이나 실제적 쾌감과 달리, 일체의 관심을 배제한 상태에서 오는 즐거움이다.
칸트 이것이 우리가 예술작품을 대하는 데 있어서 적절한 태도라는 미적 태도론.

2. 이러한 미적 경험을 자극하는 자극제는 대상의 형식적 관계이다. 즉 예술이 정신의 관조적
유희, 무관심적 즐거움을 자극하는 것이어야 한다면,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형식form적
요소이다. :예술 형식론

* 미적 태도론
아름다움이란 곧 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으로 경험되는 것, 어떤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경험하
기 위해, 즉 대상과 미적 관계를 맺기 위해 필요한 것은 특정한 태도, 관점, 특정한 지각의 방
식 등이다. 미적 태도, 미적 관점을 취하는 것

1-E. Bullough: aesthetic distance거리두기.


미적 태도는 대상과 적절하게 거리두어진 상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실제적, 실천적 자아로부
터 일탈하게 함으로써 가능한 한 많은 관련 특성들, 특히 형식적 특징들을 주목하는 상태.
under-distanced: 예를 들어, 실제자아를 투사,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적정거리를
두고 미적 경험을 하게 되면 경험하게 될 이아고의 이중성을 느끼지 못한다.
over-distanced : 예를 들어, 조명기사, 관련된 모든 요소에 주목하지 못하고 한 가지 국면에
만 주목.

2- J. Stolnitz: 미적 지각, 태도/ 비미적 지각, 태도


비미적 지각, 태도= 실제적 지각, 태도: 우리가 실제적으로 반응할 때 실제적 지각에서, 우리
의 목표는 인지하는 사물에 대한 지각경험, 그 자체를 넘어선 곳에 있다. 따라서 비미적 태도,
실제적 태도란 목표지향적이다. (목표지향적- 어떤 대상에 대해 그것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물음)
미적 지각, 태도: 미적 지각이란 지각을 위한 지각, 따라서 목표지향적이지 않다
대상에 대해 미적 태도, 지각을 취한다는 것은 그것을 다른 사물들과 격리시켜 지각한다는
것, 또 실제적인 관심사를 제쳐놓고 지각한다는 것. 그 때에만 대상의 전반적인 본질과 특성
을 숙고할 수 있다.

* 예술 형식론
-예술은 세계의 어떤 모습을 재현하는 것도, 예술가의 어떤 개성, 심리적 상태를 표현하는 것
도 아니다.
-예술은 무엇에 대한 것이기때문aboutness이 아니라, 그 자체 형식적 속성 때문에 중요하다.

1- 벨C. Bell “예술적 재현과 형식”, 프라이N. Frye


: 예술은 가치있는 심오한 내용이나 진리를 담고있기 때문이 아니라, 유의미한 형식
Significant Form을 창조한다는 점에 그 위대성이 있다. 예술은 일상적인 세계의 모습이나
작가 감정을 재현/표현하는 대신, 그 자체가 새로운 대상으로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일상적인 것을 고양시킨다. 따라서 예술감상은 기존의 개념이나 관념, 주관적 관심에 따른 감
정을 투사한 것이어서는 안된다.

2 음악 형식론: 자율론autonomist theorists(형식론)- 한슬릭Eduard Hanslick


-음악은 개념적이거나 모방적이지 않으므로, 명확한 사고도 명확한 감정도 재현,표현불가. 음
악은 감정의 역동적인 측면을 재현하는 데 그친다.
-재현이 가능하다 해도 음악의 미는 감정의 정확한 묘사에 달려있지 않다. 음악의 미적 가치
는 재현/표현하려는 비음악적인 것이 아닌 ‘순전히 음악적인’ 특징들에 있다.
-음악의 주제는 (음악 외의 무엇도 지시하지 않는) 소리의 연속,
“음악의 본질은 소리와 운동”
-음악에 대해 적절하게 반응하는 방식은 음악 안에서 존재하지 않는 ‘의미’를 찾으려하거나,
음악자체와는 무관한 정서적 백일몽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예술작품 안에 있는 것
“소리의 예술적이고 독창적인 조합”을 관조하는 것이다. 음악은 비모방적인 형식form에 의해
야기된 즐거움을 준다.
: 감상자들의 미적반응-음악이 감정표현/재현적으로 느끼는, 음악 안에 어떤 감정을 단순히
가정하는 태도-은 음악작품에 주의를 기울이는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의산만한 태도로
음악이 조성하는 모호한 환상을 경험하는데서 온다. 한슬릭의 음악론은 음악에서 주목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줌.

3 그린버그 Clement Greenberg, “Modernist Painting”모더니스트 회화


-근대 이후 예술은 자의식적, 자기지시적 경향: 예술은 자기 너머의 그 무엇에 대한 것이 아
니다. 예술은 자기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예술은 자신의 기억,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하
며,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극복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avant-garde
-개별예술들은 자기자신에만 나타나는 특징적 효과에 의해 자기를 규정하고 정체성을 가진다.
회화는 물론, 근대예술들은 각 예술들에 있어서 매체의 형식적 잠재성을 끌어내고자 다양한
형식적 요소들의 실험이 나타나게 됨. 표현수단과 도구가 다양해지면서, 결과적으로 표현의
영역이 넓어진다.
2. 숭고the sublime에 대한 논의와 그 영향

1. 숭고sublimitas 혹은 높음hypsos- 위(僞)롱기누스Longinos(3세기?) 이후, 위대한 고양의


주제들을 다루는 특정담론으로서의 하나의 수사적 범주구성. 철학과 미학과 예술에 대한 사유
안에 항상 현존해왔음. 크기와 위대함, 신, 신적인 것이라는 주제.

# <롱기누스, 숭고에 관하여> 中


자연이 우리 인간을 저급한 동물로 규정하지 않고, 마치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안내하
듯 광활한 우주와 생명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것은 우리가 전
체를 바라보면서 매우 야심만만한 경쟁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은 바
로 우리 영혼에게 자신보다 더 신적인 것을 갈구하고, 항상 위대한 것만을 막무가내로 요구하
도록 만들어놓았던 것이다. 그로 인해 전 우주라 해도 인간이 감행하는 관찰과 사고에 미치지
못하며, 심지어 우리의 사고는 환경에 의한 한계를 종종 벗어나기도 한다. 우리가 주변을 둘러
보았을 때 생소하고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도처에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면, 우리의 천부
적인 재능이 무엇인지 금방 인식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자연에 이끌려 갈 때, 우리는 조그마
한 시냇물을 보며 경탄하지 않는다. 천만에! 비록 냇물이 맑고 우리에게 이롭더라도, 우리는
작은 시내보다 나일 강이나 도나우 강, 아니면 라인 강, 이보다 더 큰 대양을 보고 경탄해 마
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불을 붙인 여기 조그만 불꽃이 제 아무리 그 순수함을 유지하며 빛을
발산한다 해도 우리는 놀라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꽃(번개)이 어둠 속의 하늘을 가를 때나,
폭발하는 에트나 화산의 분화구에서 커다란 돌멩이들과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튀어올라 멀리
날아가도, 땅 속에서는 제멋대로 불을 내뿜으며 마그마가 흘러내릴 때 우리는 더 놀라워한다.
이러한 현상을 보며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유용한 것이나 필수불가결한 것도
우리는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언제나 기대하지 못했던 것
들이다”라고 말이다.

2. 무한과 유한의 관계: 고대, 중세적인 고전적 미

형이상학적 상징주의metaphysical symbolism의 뿌리는 고대에 있다. 마크로비우스


Macrobius는 사물의 미가 마치 거울처럼 신의 손을 반영한다고 쓴 바 있다. 일반적인 신플라
톤주의도 그와 비슷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중세 시대에 형이상학적 상징주의를 가장 효과
적으로 정립시킨 것은 <디오니시오스 위서>를 따랐던 에리우게나J.S.Eriugena였다. 그에게 있
어 이 세계는 최초이자 영원한 원인들을 통해 신을 나타내고 그 원인들을 감각적인 미 속에서
나타내는 하나의 위대한 신현(神顯)이었다. <내 판단으로는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사물들 중에
서 영적이고 예지적인 것을 의미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그는 썼다. 불가사의하며
입에 올리기조차 황송한 신의 창조력은 모든 피조물들 속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비
록 신은 비밀스럽게만 알려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파악될 수 없는 존재이긴 하지만 그렇게
해서 스스로를 나타내고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 영원한 원형들, 모든 존재의 변하지 않는 원인
들은 세계 내에서 작용한다. 위대한 사항의 숨결로 생기를 띤 그것들은 원초적인 혼돈의 암흑
속에서 창조적으로 여기저기에 흩뿌려졌던 것이다.
<하나의 신, 하나의 선, 하나의 빛이 만물들이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도록 만물들 속에 전파
되었고, 모든 사람들이 신의 미를 알고 사랑할 수 있도록 만물들 속에서 빛나며, 만물들이 훌
륭히 번성할 수 있고 모든 것이 신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물을 지배한다. 그래서 빛
중의 빛은 성부로부터 오는 것이다.>1)
우리는 무한한 신현적 조화, 최초의 원인들, 성인들을 상기시키는 지상의 가시적 미에 그저 눈
길을 던지기만 하면 된다. 영원성의 얼굴은 지상의 사물들을 통해 빛나므로 우리는 그것들을
은유의 일종으로 여길 수도 있다....
형이상학적 상징주의에 대한 또다른 설명은 12세기에 후고가 해주었다. 그에게 있어서
도 지상은 <신의 손가락에 의해서 씌어진 책과 같은 것quasi quidam liber scriptus digito
Dei>이었다.2) 미에 대한 인간의 감수성은 궁극적으로 예지미의 발견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청
각과 시각의 즐거움, 후각과 촉각의 즐거움은 우리로 하여금 세속의 미와 맞닥뜨리게 하고, 우
리는 그 속에서 신의 반영을 보는 것이다. <디오니시오스 위서>의 <천상의 위계>에 대한 주
석에서 후고는 미학적인 함축을 강하게 담으면서 에리우게나와 꼭 같은 주제를 다룬다.
<가시적인 모든 사물들이 분명하게 우리에게 상징적으로 말할 때, 즉 그것들이 비유적으로 해
석될 때 비가시적인 의미와 말을 가리킬 수 있다..... 그것들의 미가 사물의 가시적인 형식 속
에 있기에.... 가시적 미는 비가시적 미의 영상이다>.3) 그의 이론은 에리우게나의 이론보다 더
구체적이다. 그가 직유라는 미학적 개념 속에 상징주의의 원리를 세우는 것을 보면 보다 비판
적임을 알 수 있다. 거기에는 세속미의 부적합성이라는 낭만적인 감각이 있는데, 이것은 신을
향한 열망의 한 형태인 불만족감을 그의 마음 속에 불러일으킨다. 강렬한 미의 면전에는 멜랑
콜리라고 하는 근대적 정서에 필적하는 것이 있다. # <U. Eco, 중세의 미와 예술>中

3. 버크Berke 의 숭고- 자기보존적 정념

...이것들은 고통과 위험이 있을 때 나타난다. 고통과 위험은 그 원인들이 직접적으로 우


리에게 영향을 미칠 때는 단순히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고통스럽고 위험한 실제
상황 속에 있지 않으면서 그 관념만을 가질 때는 고통이나 위험이 즐거운 것이 된다. 이 즐거
움을 쾌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는, 그것은 고통에 의존하는 것이며 적극적인 쾌의 관념과는 완
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무엇이든지 나는 그것을 숭고라 부를 것이
다......어떤 형태로든 고통과 위험의 관념을 촉발하기에 적합한 것, 말하자면 어떤 식으로든 무
시무시한 모든 것 또는 무시무시한 대상을 다루는 모든 것, 또는 공포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
용하는 모든 것은 어떤 것이든지 숭고의 원천이다. 즉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 느낄 수 있는 가
장 강력한 감정을 산출할 수 있다(...)위험이나 고통이 아주 가까이에서 접근할 때, 그것들을
어떤 즐거움도 제공하지 못하고 단지 무시무시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
그리고 어떤 변형이 있다면 위험이나 고통은 즐거운 것이 될 수 있으며 그러하다.4)

4. 무한에 대한 감정- 파스칼Pascal(1623~1662)의 팡세Pensees

“ 이 세계를 파악하려는 시도는 사유를 극도의 당혹감 속으로 몰아넣는다.....자연 전체는 인


간의 상상력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데, 그 까닭은 그것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유한함은 무한

1) J.S. Eriugena, Super Hierarchiam Caelestem, chap.1(PL,122,col.128), U. Eco의 책 p.116 재인용


2) Hugh of St. Victor, De Tribus Deibus, chapter.4(PL,176,col.814.Seen9,chap4 above),같은 책 p.117재인용
3) Hugh of St. Victor, In Hierarchiam Coelestem, 2(PL, 175, col. 949), 같은 책 p.118 재인용
4) Berke, 숭고와 미의 기원에 관한 철학적 탐구, 1부 18., 1부 7.
함의 면전에서 무화되어서 순수한 무가 되어버린다... 이로써 사유는 끝이나고... (우리는) 무한
함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다... 우주의 작은 부분 역시도, 계속해서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개
개의 부서진 원자조각의 내부에는 무한한 우주가 존재하고 있다... 그 안의 개개의 우주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서도 자연의 탐구는 무한 속으로 넘어간다....”
“ 모든 사물은 무로부터 생겨나서 무한을 향해 나아간다... 인간은 무한과 무라는 두 심연 사
이에 떠다니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전체로, 거기로부터 이끌려 나온 무도 볼 수 없다”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이 나를 두렵게 한다“

- 현존재 속에서 나의 처지는 전적인 나약함과 불확실성 속에 있다.


인간 현존재의 무의미성(모순 속 존재인 인간,“ 생각하는 갈대”)
-우주의 끝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은 바로 이 측량할 수 없는 어둠의 심연Abgrund,
이것 앞에 마주할 때 정신이 느끼는 공포와 전율,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에 대한 두려움.
이것이 숭고의 감정에 동반되는 불쾌감의 전형.

5. 칸트Kant(1724~1804) <판단력 비판>에서의 미와 숭고의 경험

미적 판단의 두 형식은... 순수 취미판단과 숭고에 대한 판단이 그것이다(...)미와 숭고 사이의.


첫 번째 차이점은 미는 대상의 형식과 관련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형식은 자연의 아름다운
대상에 의해 제한된다. 이와 달리 숭고한 대상은 무정형적이고 무제한적으로 보인다. 형식 내
지 형상은 질적인 특징에 의해서 파악될 수 있으며 무제한성은 양적인 규정에 의해서 파악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미에 대한 쾌가 질적인 표상과 관련있는 반면, 숭고에 대한 쾌는 양
적인 표상과 관련있다고 말하고 있다.
(...)칸트는 미가 직접 만족을 준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다. 우리는 인식능력을 통해 대
상 표상의 형식적 합목적성을 생동감있고 유쾌한 것으로 지각한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숭고
에 대한 쾌는 간접적이고 중개된 쾌이다... 숭고에 대한 감정은 “(...)단지 간접적으로 분출되
는 쾌인데, 즉 그러한 쾌는 생명력의 순간적인 멈춤에 의해, 그리고 이에 잇따라 점차로 강해
지는 생명력의 분출감정에 의해 생겨난다“... 이에 칸트는 숭고에 대한 쾌를 ”부정적 쾌“라고
간주할 만하다고 말한다. ... 우리는 아름다운 대상을 그 형식의 합목적성에 비추어 다룬다. 하
지만 숭고의 대상은... “(...) 형식상(...)우리의 판단력의 목적에도 위배되고 우리의 기술능력에
도 적합하지도 않으며 마치 상상력에 대해 폭력적인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
...‘숭고하다’라는 표현이 대상에 대한 어떠한 속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면, 대체 이것을 어
떻게 이해해야 할까? 대상이 숭고한 것이 아니라, 규정된 이성 이념이 숭고한 것이다....5)

5-1 숭고는 무한한 것, 몰형식적인 것에 대한 감정


# 욕구충족의 만족감, 쾌감과 구별되는 상위의 즐거움
: 공통적인 점은 능력들이 규제되지 않은 방식의 활동을 하면서 활기를 띠게 됨.
미의 경험- 유한한 것, 형식form에 대한 감정, 매혹, 사랑
숭고의 경험 –무한한 것, 몰형식에 대한 감정, 외경, 경외심

# 무한한 것, 전통적 방식으로 신, 절대자, 이성이념. 칸트- 초감성적인 것(초월적인 것)

5) * 디터 타이헤르트 저, 조상식 역, 쉽게 읽는 칸트- 판단력 비판, 이학사,2003


* 칸트의 초감성적인 것(초월적인 것): 신, 우주전체라는 총체성, 무한성의 이념....
절대자, 무한한 것은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는가?
-감성에 주어지지 않음. 표상Vorstellung되지 않음. 감성에 주어지지 않는 것은 인간에게
실제적 지식으로 주어지지 않음. 사유되지만 표상되지 않는 것.
- 신, 신적인 것, 신적 완전성은 개념적 인식, 앎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인간정신의 가장 큰 관심사가 문제가 되는 바로 그곳에서, 즉 신, 자유, 영혼의 불사
불멸에 대한 물음에서 필연적으로 길을 잘못 든다...”
“인간이성은 자신의 고유한 영역이 어디 있고 자신의 한계가 어디에 있는지를 통찰해야 한다”
-그런 것에 대해 ‘사유’할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해 지식을 가질 수 없고(알 수 없고) 그렇지만,
그런 것이 있다는 것, 즉 인간의 인식능력을 넘어서는 뭔가(초감성적인 것)가 있다는 것은 느
껴진다. 숭고의 경험.

5-2 숭고는 한계경험, 부정적negative 정서, 불쾌감과 관련


# 감성적인 것의 한계체험이 숭고감.
감성, 상상력의 한계- 인간 인식능력의 한계를 통해(실제적 인식능력인 지성/오성)
- 이성(인간자유의 원천)은 이 경험을 통해 고양감을 느낀다.

# 능력들이 맺는 관계에 있어서 미beauty, 숭고sublimity의 차이


-미: 오성과 상상력의 자유로운 유희free play
-숭고: 상상력과 이성, 오성과 내감 등 능력들이 서로 근본적으로 불일치, 능력들이 서로
직면하고 각각 자신의 극한까지 뻗치며 서로 싸우는 방식으로 활동. 근본적 불일치
속에서 일치를 찾으려 함. 불쾌가 쾌로 전환.

# 인식능력의 한계- 수학적 숭고: 무한성- 에 대한 표상과 관계.


욕구능력의 한계- 역학적 숭고: 운명-에 대한 표상과 관계.
● 수학적 숭고
절대적 크기, 절대적 총체성- 상상력의 표상, 현시present 능력을 초과. 현시불가. 상상력의
무능은 상상력을 넘어서는 능력-그것에 대해 사유할 수 있음-이 있음을 확인하는 일이 된다.
● 역학적 숭고
대상의 힘, 위력(의 크기)- 우리 자신의 능력이 그 대상을 감당할 수 없음을 알 때, 인간이 가
지고 있는 능력이 이런 위력(운명...)에 비해 보잘것없고 나약함을 느낄 때 공포. 그러나 이 공
포에도 불구하고 뭔가 내 안에서 그에 대한 저항, 극복가능성을 느끼고, 안전함을 느끼게 되
면 숭고. 우리 내부에 있는 전혀 다른 종류의 저항능력을 발견하게 됨으로써 느끼는 감정.
압도적인 것으로 보이는 위력에 나를 견주어볼 용기를 주는 능력이 내 안에 있음을 발견.
정신력은 일상적 평범함을 넘어서 고양된다.6)

5-3 불쾌가 쾌로 전환- 고양감


* 상위의 즐거움(욕구충족에서 오는 즐거움이 아닌)

6) 실러Schiller는 칸트의 역학적 숭고를 더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숭고는 공포를 안전한 곳에 있으면서
느끼고 그것을 극복하는 관조적인 것이라기보다는, 공포 속에서 그 공포를 기꺼이 수용하고,일체의
감성적 존재자로서 자기자신을 소멸시키는 그런 공포의 극복이므로 격정적인 것이다.
- 마음의 능력이 규제되지 않은 방식으로 활동함: 감성적인 것—개념능력이 자유로운 유희-
조화, 즐거움: 애착, 욕망, 관심에 사로잡혀있으면 미를 경험할 수 없음
- 마음의 능력의 고양: 감성적인 것이 한계에 부딪힘- 인식능력이나 욕구능력의 좌절---(마음
안에 감성적인 것의 한계를 넘어서는 차원의 무엇인가가 있음에 대한 느낌)- 즐거움

# 칸트는 인간이 지닌 두 종류의 자기보존 욕구가 있는데, 감성적/신체적 자기보존욕구와 이


성적/정신적 자기보존 욕구. 숭고는 매우 강력한 크기, 위력을 지닌 자연대상, 현상에 비하면
자연적 존재자로서의 자신의 저항력이 무력하다는 감정(불쾌감-공포)에서 그러한 자연의 강력
한 위력마저 극복하고 있는 또 다른 자신, 즉 이성적 정신적 존재자로서의 자신을 발견하고,
그런 자신이 오히려 고양됨을 느끼는 감정(쾌감-안도감)으로 전환됨으로써 성립한다.

5-4 낭만주의적 풍경화와 숭고


- 숭고는 인간의 마음에 조화로운 풍경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자각, 좌절, 인간이 완전히
파악할 수도 없고, 그 앞에서 무력해질 수 밖에 없는 전체 자연, 우주. 인간을 둘러싼 알 수
없는 힘 앞에서의 인간 자신의 무력감과 고독함. 그러나 한계를 인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
서는 그것을 넘어서는 것. 숭고는 세계 안에 있는 대상이자, 세계를 넘어선 존재로서의 인간
을 드러냄
- 자기 앞에 펼쳐져 있는 장면을 응시하는 인물(분명한 전경- 산만, 무한, 불가해한 후경)
인간이 우연히 내던져진 세계, 이 우연적인 사건의 의미를 인간은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이 마
주치게 되는 것은 자신을 사로잡고 자신을 파괴하게 될 어떤 미지의 바다, 무시무시한 신비,
힘이다. 그러나 그런 힘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것은 공포 뿐 아니라 일종의 황홀감.
인간이 깨닫게 되는 것은, 자신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상황을 초월할 것을 요구하는, 그리하
여 무한한 것을 요구하는 어떤 것이 자기의 내면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이러한 긴장감
에 대한 자각. (cf. 무한 앞에 선 인간의 감정으로서의 숭고 vs 무한함에의 합일)

6. 현대예술과 숭고
* 리오타르Lyotard(1924~1996)- 현대예술의 추진력이자 아방가르드avant-garde예술의 논리
를 제공하는 것이 숭고의 미학
현대예술의 문제는 표상, 현시될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드러나게 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표상할 수 없는 것, 형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몰형식적인 것들)이 있음을 드러냄
-표상, 묘사불가능한 것에 대하여, 눈에 보이는 표상, 묘사를 포기함. 그러나 그러한 것이 존
재한다는 것을 증언함. 암시함.

-현대예술은 좋은 형식의 즐거움, 즐기기 위해서, 즉 형식, 미를 통해 감각적 현실 안에 머무


르며 순수 조형성의 틀 안에 존재하려 하는 대신, 표상될 수 없는 것의 보다 강력한 의미전달
을 위해 새로운 표상 추구. 인간의 합리적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체험하는 불편한 쾌
감.(미니멀, 설치, 추상)
- 현대예술가는 철학자의 위치에 있다. 재현적인 것이 아닌, 하나의 사건으로서의 작품을 만
듦, 작품들은 표상불가하고 사유가능한 것들에 대한 암시를 고안하는 것. 우리에게 주어진 것
을 넘어선 것을 사유하게 하는 것을 만듦.
*바넷 뉴먼Barnett Newmann(1905~1970)- 존재하면서 부재하는 것에 대한 체험.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