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on page 1of 34

Archicom Exhibition Fairy Tale Essence of Architecture

2022. Autumn Alice in Wonderland Dépaysement

Essence of Architecture
Why?

How?

So What?
Why?

You're entirely bonkers. but I'll tell you a secret all the best people are. - Lewis Carroll

주인공 '앨리스'는 토끼를 쫓아가다 이상한 나라로 추락한다. 그러는 동안 앨리스는 거인처럼 커지기도, 개미처럼 작아지기도 한다.
이처럼 '이상한 나라'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세계를 벗어난, 우리의 자의식을 뒤흔드는, 무의미와 혼돈이 범벅되어 있는 또 하나의 '세상'을 의미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설 속의 '이상함'은 더 이상 '이상함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인물과 상황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세계'와 정체성을 잃어버린 앨리스의 모습에 우리 자신을 투영시키기 때문.
이렇게 우리는 자신이 구축해 왔던 세계의 틀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 상황과 마주칠 때,, 우리는 좌표를 상실하게 된다. 바로 그때, 우리는 처음부터 자신이 누구인지를 새롭게 찾기 시작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렇게 기존의 상식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세계로의 출구를 열어, 처음에 앨리스가 던졌던 '내가 누구였더라.'라는 질문을 던진다.
Why?

Don’t look at what I do, see what I see - Luis Barragán

본질(本質)은 그것이 그것으로 서 있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건축의 본질은 무엇


일까? Henry Plummer의 ‘Experience of Architecture’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모든 건물에는 공
간을 누비며 움직이는 인간의 자발적 능력을 부추기거나 위축시키는 힘이 담겨 있다. 이는 우리가 쉽게 간
과하는 건축의 본질적인 측면이다. 뭔가를 선택하려는 아주 간단한 시도에서도 그런 기회가 생겨나는 것
이다. 이제는 그런 숱한 시도가 너무 지루하고 평범해진 탓에 우리가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우
리는 이러한 지루하고 평범해진 시도를 깨부숴야 한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 자신을 지속적으로
맞춰나갈 수 있도록 실존적인 경험을 제공해야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건축에서의 새로운 가능성
을 탐구하여 다양한 시도를 해야한다.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건축가의 사회적 책무이다.
existence

“We make a space inside ourselves, so that being can speak.” - Martin Heidegger

Be

Being

하이데거는 존재를 있음(Be)과 임(Being)으로 구성한다. 세계를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으로 구성됨을 말한다. 이는 이분법적인 분류가 아니라 총체적인 유
기적 관계이다. 그는 변하지 않고 정체된 상태인 있음이 미래의 가능성을 내포한 변화인 임을 지탱하기에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현재 즉, 있음을 깨닫는 것이
우선시 된다. 그러한 있음과 임은 익숙함 속의 새로움 구현이라는 건축적 가능성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이데거가 말한 인간 현존재의 공간성은 인간이 그의 삶에
서 항상 필연적으로 공간과의 관계맺음을 통해 규정된다는 것을 뜻한다. 인간은 상자 속의 어떤 대상처럼 공간 안에 처해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은 근원적으
로 공간과의 관계에서 성립하며, 그러한 관계로부터 결코 분리될 수 없다. 공간은 인간과 독립하여 단순히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 존재에게 공간적 본질이
속한다. 인간이 공간을 형성하며, 공간에서 자신을 주위로 펼쳐내는 본질인 한, 공간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dépaysement

““As beautiful as the chance encounter of a sewing machine and an umbrella on an operating table.” - Lautreamont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이란 본래는 ‘나라나 정든 고장을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초현실주의에서의 데페이즈망이란 "일상적인 관계에서 사물을
추방하여 이상한 관계에 두는 것"을 말한다. 초현실주의자들은 특히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영향을 받아,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함으로써 이성에 의
해 속박되지 않는 상상력의 세계를 회복시키고 인간 정신을 해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리는 사회의 가장 전통적이고 퇴행한 측면들을 교란시키
고 동시에 이러한 요소들을 가장 자유분방한 방식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인습적인 것을 비인습적인 방법으로 사용하고, 평범한 대상들을 그렇지 않은
방법으로 배열하며, 친숙한 요소들을 친숙하지 않은 맥락 속에 놓음으로써 이것들이 옛 의미뿐만 아니라 새로운 의미로 지각되는 것이 가능하다.
RECOMPOSITON

“Lack of ornamentation is a sign of spiritual strength.” - Adolf Loos

아돌프로스가 장식을 죄로 규정한 것은 과거의 장식이 더 이상 현재, 그 당시의 기계 시대의 문화와 정신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이지 건
축가들이 장식을 통해 표현하려 했던 창조적 정신(Creative spirit)그 자체는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정신을 통해 과거의 장식적 어휘는
그 모습을 바꾸었을 뿐 절대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르 코르뷔제에의 도미노가 건축이 기둥과 슬라브 즉, 구조의 그 구조를 둘러싼 외피
그리고 내부에 놓인 오브젝트들로 구성이 되는 것임을 밝힘으로써 전통적 오더와 질서로 이루어진 과거의 건축과 결별하고, 이들 요소의
조합을 통해 건축이 무한한 방법으로 변주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음에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 현대적 의미에서 건축 장식은 그 추상성
으로 인해 사용자는 건물에서 의미를 읽어낸다기 보다 각각 자신의 느끼는 의미를 건축물에 투사할 뿐이다. 그리고 구조가 기술이 현재에
이르면서는 단순히 구조적 성취보다 구조를 다양하게 변주하려는 시도가 많아졌다.
Non-Referentia

I don’t want people to understand my buildings at first glance, they must use their intellect.”
- Valerio Olgiati

오늘날은 절대적 진리나 이상, 규범, 이데올로기가 허물어지고 모든 것이 일시적이고 변화한다. 점차 다원화, 이질화 되어가는 비
참조적 세계에서, 건축의 바깥분야에 의존하는 다학제적, 역사주의적, 예술적, 개념적, 현상학적 접근은 각각이 근거로 삼고 있던
가치들이 붕괴되면서 한계를 드러낸다. 형이상학적 고향상실이 심화되는 오늘날, 건축은 사람들이 변화하는 세계에 자신을 지속
적으로 맞춰나갈 수 있도록 실존적인 경험을 선사하며 사회적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축의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실재적 요소들만 가지고 완전히 새롭게 인식될 수 있는 건축물을 발명하여, 사람들의 감정을 발생시키고, 상상하고 사고하게 만드
는 비참조적 건축을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실재적이고 필수적인 건축의 요소들을 상호의존적으로 얽혀진 유기체로 만들되,
모순을 내포하게 조직하여, 사람들이 상상과 개념화를 지속적으로 오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Minimalism

예술세계가 단순할수록 오히려 더 많은 현실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세계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역설적 보편성
의 개념에 기초한다. 조형성을 최소화하여 기본적인 구조로 환원하기 위하여 단순한 기하학적인 형태를 사용하였다. 따라서 감상자로 하
여금 형태의 본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부분이 아닌 전체를 강조, 원형이나 정육면체 등의 단일 입방체의 사용과 단색의 사용 등으
로 단순함을 강조했다.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는 중성적 성격을 띔으로써 의미의 확장성을 보인다. 또한, 우리 시대의 시학은 어떤 식이든
수용자의 참여를 요구하는 예술적 구조를 높이 평가한다. 이러한 경향은 '미정성'을 선호하며, 여러 사건간의 명료하고 필연적인 연관관
계를 드러내는 대신 가능성의 장을 드러내고 다양한 선택과 해석을 가능하도록 해주는 '애매모호한 상황'을 연출하였다.

PRocess

1. 건축은 근본적으로 공간과 오브제를 만드는 작업이다.


2. 건축의 순수한 물리적 실재적 요소들을 어떻게 배열하고 조직할 것인지, 그래서 만들어진 형태와 공간이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인가에 집중.
3. 감정을 자극하고 상상을 촉발시키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내적 논리에 모순을 가미하였다.
4. 의도된 모순은 감상자에게 ‘낯설게하기’의 효과를 불러일으켜서 당연하게 여겨지던 일상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so what?
“The more you fail, the more you succeed. It is only when everything is lost and - instead of
giving up - you go on, that you experience the momentary prospect of some slight progress.
Suddenly you have the feeling - be it an illusion or not - that something new has opened up.” -
Alberto Giacometti

건축과 사회의 관계가 새롭게 정의될 필요성이 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야만 한다.
완벽한 의미의 해독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불안정한 구조 속에서 그 의미가 끊임없이 읽혀진다.
우리는 건축의 새로운 의미를 발굴하기 위해 “건축을 오로지 건축 그 자체의 견지에서만 해명하고자 하는 태만한 변명”을 물리치고 건축의 지평을
예술과 철학이라는 더 넓은 전망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시도를 해야한다.
건축가의 영역이 점차 서비스 제공자로 축소되어가는 오늘날, 인간의 실존을 위해 건축의 본질을 탐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발견하
여 스스로가 창의적인 작가가 되어 자신만의 건축을 추구해야 한다.
지식을 넘어서
우린 아주 열심히 공부한다.
우리의 마음을
지식들로
믿음들로
자료들로
또 세상의 이야기들로 채우려고.
그렇게 우린 인간의 생각들이 되어 버리고
그대신 우리 자신을 잃어 버린다.
‘어떻게’를
‘왜 ’를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목적을 생각하는 분주함 속에서.
우리는 우리 존재를
온갖 경험들로 위장한다.
평화는
고요함 속에 머무는 것.
그 평화의 자리에서
보다 깊이 아는 것이
무한한 조화와
열린 사랑으로 가는 길이다.
패트 패트라이티스
REFERENCE

Henry Plummer - The Experience of Architecture


Ignasi De Sola-Morales Rubio - Differences Topographies of Contemporary Architecutre
Sungho Gil - The Aesthetics of Reception and Contemporary Architecture
A Study on Existential Space in Valerio Olgiati Non-Referential Architecture - Cha, Kyung-
Jin, Jeong, Tea-Jong
A Study on the Sematics of Space Philosophy in Minimalism Architecture - Sangyoung
Yoon, Jaeeun Yoon
마침내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한 발을 내디며 걷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끝이 어딘지
"
알 수는 없지만, 그러나 나는 걷는다.
그렇다. 나는 걸어야만 한다. "
_Alberto Giacometti, 1901~1966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