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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강

엘레아 학파
2022 년 1 학기 서양고대철학
전북대학교 철학과

전북대 철학과 김요한 1


I. 크세노파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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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모스 너머 퓌시스를 탐색하는 시인 철학자 크세노파네스 p.148

• 엘레아는 이오니아의 포카이아에 살던 그리스인들이 530 년대 초 페르시아인들에게


밀려나 남부 이탈리아로 이주하면서 새로 개척한 식민도시였다 . 파르메니데스 , 제논이
이 지역 출신이다 .
• 크세노파네스 (Xenophanes) 는 이오니아의 콜로폰 출신 , 540 년대 중반 그리스 도처를
떠돌아 다니며 시를 읊던 음유시인 (rhapsodos) 이었다 . 엘레아 학파의 창립과 연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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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적 전통에서 신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 세상의 일을 좌지우지하는 , 세상사의
설명의 원리가 되었다 . 이런 전통을
피타고라스와 크세노파네스가 재편하게
된다 . 이오니아 철학의 아르케 논의를
색다른 방향에서 전개하고 철학의 위상에

신론
대한 의식적 반성을 시도했다 .
• 크세노파네스는 시인들의 신론
(theologia) 을 혁 신 한 다 . 호 메 로 스
시낭송에서 펼쳐지는 영웅들의 힘자랑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정작 아레테 ( 훌륭
함 ) 을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
술판에서 신에게 헌주를 하면서도 , 정작
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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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세노파네스의 저작에서 호메로스 비판은 두 부류로 전개된다 . 1) 신의 부도덕성을
노래한다 . 2) 신인 동형론적 (anthropomorphism) 이다 .
• 비난받을 일이나 법도에 맞지 않는 행위 ( 도둑질 , 간통 , 속이기 ) 를 신에게 돌린다 _
섹스투스 엠피리쿠스 전승 1) 비판
• 주관적 표상을 신에게 덧씌운다 _ 클레멘스 전통 _2) 비판
• 인간들이 자기들처럼 신들도 “생겨난다”고 생각하며 , 자기들의 형체 (demas) 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B14). 그러나 신은 “형체도 생각도 가사자들과 전혀 비슷하지 않
다” (B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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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퓌시스 (physis) 와 노모스 (nomos) 의 구분 : 사람들이 표상하는 신의 모습은 관습 (
노모스 ) 일뿐 본질적 모습 ( 퓌시스 ) 가 아니라 .
• “ 신은 하나다 . 신들과 인간들 가운데서 가장 위대하며 , 형체도 생각도 가사자들과 전혀
비듯하지 않다 .”(B 23)
• 모든 신들 가운데서 하나의 신이 가장 위대하다 . 단일신론 (henotheis)/ 유일신론
(monotheism) 을 표방하고 있다 .
• 엘레아 철학과 아낙시만드로스의 연관성은 디케 ( 정의 ) 와 필연의 관련된 것으로 묘사하는
부분에 있다 . “ 올바름 (to chreon) 에 따라 … 왜냐하면 그것들은 시간의 질서에 따라
서로에게 자신의 불의 (adikia) 에 대한 대가 (dike) 와 보상을 치르기 때문이다 .”(DK12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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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 내 사물의 생성 / 소멸 과정이 올바름 / 필연 (to chreon) 에 따라 진행된다는 것을
아낙시만드로스는 대립자들 ( 혹은 원소들 ) 이 서로에 대한 부당한 침해 ( 불의 ) 와 극에
대한 대가의 지불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
• 아낙시만드로스의 필연 ( 크레온 ) 이 정의 / 의무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 크레온에
따른다는 것은 각 대립자들이 누릴만한 어떤 시간적 측면의 몫이 있는데 , 그 몫을 넘어설
경우 그것에 대한 보상을 상대방에게 지불한다는 것이다 . 자연적 과정의 진행은 이런
크레온에 따라 , 즉 자기에게 합당한 시간만 향유한다는 질서에 따라 일어난다 . 크레온은
지켜야 할 어떤 것 , 따라야 할 어떤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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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세노파네스 : 신이라 불리는 여럿이 있다 . 이것은 기존 신 관념에 대한 관행상 인정이
다 . 그러나 그 가운데 신의 기준에 맞는 규범적 신 , 다양한 관습 ( 노모스 ) 를 넘어선
본연의 모습 ( 퓌시스 ) 으로서의 신은 하나이다 .

• 규범적 필연성 개념은 이오니아의 아낙시만드로스가 포착하고자 했던 자연적 질서의


규범성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면서 , 파르메니데스의 논리적 필연성 개념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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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 p.154

• 그의 자연학은 이오니아적 탐구가 엘레아적 논의로 넘어가는데 일종의 가교역할을 한다 .


그의 자연학적 메시지는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 첫째 , 물과 흙이 자연 사물의 본성이고 원천이다 . “ 생겨나고 자라는 것들은 모두 흙과
물이다 .”(B29). 흙이 아르케로 등장한다 . 그 이전에는 없었다 .
• 둘째 , 생성과 소멸은 물과 흙의 혼합 (meixis) 으로 설명된다 . 복수의 아르케 , 그것들이
혼합이라는 사고는 새로운 것이다 . 이전의 이오니아 사고는 하나의 아르케로부터 분리
(apokrisis, ekkrisis) 로서 세상의 생성 , 소멸을 설명했다 . 혼합의 아이디어 .
• 노모스를 넘어서 퓌시스를 찾겠다는 것이 크세노파네스의 신론의 목표였다 .
자연학에서도 이런 정신이 유지된다 . “ 사람들이 이리스 ( 무지개 ) 라 부르는 것이 본래
(pephyke) 구름이다 .”(B32) 사람들이 명명하는 것 , 즉 그들의 관행 ( 노모스 ) 을 넘어
그것의 본성 ( 퓌시스 ) 을 말하면 그것은 구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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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론 p.155

• B34 에 따르면 , 1) 아무도 분명한 것을 알지 못하는 반면 누구나 의견 (dokos/doxa) 은


가지고 있다 . 2) 왜냐하면 혹시 우연히 제대로 된 말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
그것이 지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
• 참된 것을 말한다는 것만으로는 지식이 되기에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 1) 은 지식과 의견을
구분한다 . 2) 지식과 참된 의견도 구분된다 .
• 우리는 분명한 지식은 가질 수 없고 , 의견만을 가질 뿐이다 . 그 중에 참된 의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지식은 아니다 . 이런 한계속에서 인간이 왜 탐구에
나서야 할까 ?
• 가 ) 사실 신들이 가사자들에게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밝혀주지는 않았지만 , 나 )
가사자들은 시간을 두고 탐구하다 보면 더 잘 발견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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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 는 인간의 한계를 보여준다 . 인간은 그들에게 주어진것 ( 그들에게 드러나는 것 ) 만을
보게 된다 . 신처럼 모든 것을 분명히 알 수 없다 _ 신적관점 / 천사적 관점 ( 지시 )
• 호메로스 전통 : 불사자 vs 가사자의 구분 : 신은 신이고 인간은 인간이다 . 시인과 무사
여신의 구분 . 시인은 모든 것을 아는 무사 여신에게 의존한다 . 분명한 지식 , 신적인
지식은 인간에게 속하지 않는다 _ 인간의 한계만 강조 = 회의주의
• 나 ) 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으로서 탐구를 이야기한다 . 주어진 한계 내에서
인간은 진리를 향한 끝없는 탐구를 수행하는 과정속에서 더 잘 발견하게 된다 . 진실에
끊임없이 가까이 갈 수 있다 .
• 기존의 시 전통 , 종교 전통에 대한 합리적 비판과 형성되어 가는 철학의 정체성에 대한
치열한 반성을 통해 노모스에서 퓌시스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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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파르메니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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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퓌시스 너머 길과 진리를 찾는
철학자 시인 파르메니데스

• Παρμενίδης και Eλεατική σχολή 이오니아에서 태동하고 남부이탈리아에서 진전을 이룬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사의 흐름에 혁명이 일어난것은 파르메니데스에서 일어남
• 엘레아의 귀족 집안 이주민 2 세로 태어나 (515-470) 법률가이자 철학자로 활동했다 .
크세노파네스의 제자이자 퓌타고라스 학파의 영향을 받음 . ​
• 파르메니데스는 시로 철학을 했다 . 서시는 익명의 여신을 만나러 가는 여행 , 전반부는
진리의 길 ( 핵심 주장이 담김 ), 후반부는 의견의 길 ( 그가 반대하려는 생각 ) 로 불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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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길

• 여신은 사유 (noein) 을 위한 탐구의 길로 두 길을 제시한다 . 있다는 길과 있지 않다는


길이다 . 후자는 배울 수 없는 길로 기각된다 .
• 확실한 사유 대상인 있는 것은 불생불멸하며 온전한 한 덩어리이고 부동이며 완전하다는
것을 표지로 갖고 있는 것으로 주장된다 .
• 있다 (estin) 과 있지 않다 (ouk estin) 의 두가지 의미 : 존재사인 경우는 있다 / 없다 .
계사인 경우 이다 / 아니다 .
• 왜 ‘있지 않은 것’이 알 수 없고 지적할 수 없는 길인가 ?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알 수 없다 .
앎과 전달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
• 탐구의 두 길은 ‘있다’를 주장하거나 ‘있지 않다’를 주장하는 것이다 . 있으면서 있지 않은
길을 선택할 수 없다 ( 모순율을 어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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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있다가 있지 않게 되는것 또는 있지 않다가 있게 되는 것은 탐구의 길이 아니다 .
밀레토스 학파 (Σχολή της Μιλήτου) 는 이런 변화 ( 됨 / 생성 ) 에 관심을 두었다 . 만물이
무엇으로부터 왔는가 ? 그러나 파르메니데스는 생성의 밑바탕은 존재이다 . 있다가 있지
않게 될 수 없다 . 물은 물이 아닌 것으로부터 될 수 없다 . 진짜 물이려면 그것은 물이기만
해야 한다 . 물 아님으로부터 물이 될 수 없다 .
• 이오니아 자연학의 추구는 진짜 x 인것 ( 실재 ) 이었다 . 그러나 진짜 x 인 것은 x 가 아닌
것으로 될 수 없다 . X 에서 X 가 아닌 것을 제거한 것 그것만이 진정한 사유 , 지식의
대상이다 . 따라서 모든 되어짐 , 생성 , 소멸 , 변화는 지식의 대상이 될 수 없다 . 진리의
사유는 있지 않은 것을 배제하고 있는 것의 앎의 대상으로 확립하는 과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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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는 것을 지식의 유일한 대상으로 확립한후 파르메니데스는 있는 것이 성격을 밝힌다 .
있는 것의 표지는 그게 4 가지이다 . 생성 / 소멸하지 않음 , 온전한 한 종류의 것 , 부동 ,
완전함
• 생성 / 소멸을 부정함 : “ 무로부터는 아무것도 안 나온다” (ex nihilo nihil fit): 다자와
운동을 부정함 : 아리스토텔레스 - 엘레아 학파를 “자연을 정지케 한자들“ , “ 자연을
부정한 자들"이라고 비난 : 파르메니데스는 왜 그런 결론을 내렸을까 ?
• 답 : 철저한 논리에 따르면 . 그리스 정신 = 주관적 심리를 비롯한 비본질적인 것을
배제하고 오로지 논리적으로 사유해서 그 결과를 아무리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라고 해도
받아들이는 태도 _ 그리스 철학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 태도이다 .
• 이정우 , < 세계 철학사 1>, 길 , 2018,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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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논리가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 사유는 논리와 감각 , 이론과 실천 , 사변과 경험이
밀접하게 얽히면서 진행되어야 한다 . 파르메니데스의 사유는 오직 논리만을 밀고 나갔을
때 문제를 노정하게 된다 . 그는 감각적인 것들 (the sensible) 과 합리적인 것들 (the in-
telligible) 을 구분했다 . 이런 사유방식이 서구 철학사를 관류 .
• 빛은 보이고 느껴지는 것 즉 감각적인 것이지만 , 그것을 이성으로 파악한 방정식은
색깔도 , 소리도 , 감촉도 , 맛도 냄새도 없다 . 종이 위의 수식은 빨간색 만년필로 쓰든
녹색 만년필로 쓰든 그 본질에는 하등의 변화도 없다 . 감각적인 것과 합리적인 것은 서로
다른 차원을 형성한다 . 이 두 차원은 어떤 식으로든 밀접한 관련이 있다 . 그러나
파르메니데스는 철저한 논리를 통해서 , 합리적인 것만 존중하고 감각적인 것은 환상으로
치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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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있지 않은 것들을 있다고 강변하지 못하도록 하라 ./ 차라리 그대의 사유를 이런
길로부터 차단하라…미망으로 이끄는 눈 , 귀 , 혀를 사용하는데 빠지지 말라 / 오로지
내가 말한 논쟁적 제안을 논변을 통해 (logoi) 판가름하라 .”
• 파르메니데스는 있지 않는 것들을 있는 것으로 말하지 못하게 하라고 경고한다 . 있지
않는 것들은 생성하는 것들이다 . Ex) 달에 대한 인식 : 우리의 감각은 달의 모양이 계속
변화함을 알려준다 . 그러나 이런 현상은 “빛과 그림자의 활동으로부터 나온 기만적인
결과"임을 깨달아야 한다 . Ex) 미스 태국의 해골
•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없는 것을 있다고 믿는가 ? 바로 감각을 믿기 때문이다 . 감각을
믿을때 세계는 다자와 운동으로 다가온다 . 우리의 가장 원초적인 경험이다 . 그러나
파르메니데스는 오직 논증 (logos) 으로만 사유할때 , 다자와 운동은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 감각을 통한 그런 경험은 믿을 수 없다 . Ex) 뇌는 현실과 꿈 구별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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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왜 있음 / 있는 것만 가능하고 없음 / 없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았을까 ? “ 있지
않은 것을 알 수도 없고 또 가리킬 수도 없을 것이기에” , “ 말해지고 사유되기 위한 것은
이어야만 하느니” : 사유하고 말하는 그 대상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
• 서구 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들중 하나 : 존재와 사유의 일치라는 명제 . 사유하고
말하는 대상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것 , 없는 것 또는 없음에 대해서는 알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다는 것 . Cf) 비트겐슈타인 : 말할 수 있는 것 , 말할 수 없는 것 , 보여지는 것 (
논리 형식 , 윤리 , 클라리넷 음악 )
• 존재와 사유가 반드시 일치해야 하는가 ? 존재가 사유를 넘쳐흐르고 ( 존재에는 사유하는
것 이상의 차원들이 있다 ), 사유가 존재를 넘쳐 흐르는 경우 (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다 - 상상의 질서 , 용 , 파란 여우 , 네모난 원 표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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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와 사유의 일치는 진리가 성립하는 경우에만 말할 수 있다 . 참된 명제의 경우에만
존재와 사유의 일치가 성립한다 . 그러나 파르메니데스는 무조건적 존재 - 사유 일치만을
주장한다 .
• 현대는 존재와 일치하지 않는 사유의 영역들이 존재한다 . 소설의 세계 , 영상의 세계를
비롯한 허구의 세계가 현실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 . 시뮐라크르 (simulacre)/ 시뮐라시옹
(simulation, 보드리야르 ) 의 시대이다 . 실재에 대한 객관적 파악보다 허구적이고
상상적인 것들이 넘쳐난다 . 파르메니데스 시대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들을 표기하는 말
자체가 없던 시대였다 . 말들은 현실적인 어떤 것들을 지시하는 것들이었다 . 반론 Ex)
제우스 , 아프로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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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 무 , 생성

• 파르메니데스의 부정 개념 : 부정은 is not: be 의 부정은 없음도 되고 아님도 된다 .


그러나 파르메니데스는 부정의 명제는 무의 명제가 된다 . “ 책상이 아니다”는 “책상이
없다”가 된다 . 그는 무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다자와 운동도 인정할 수 없게 된다 .
• “ 길에 관한 이야기가 아직 하나 더 남아 있다네 / 있는 것은 생성되지도 않고 소멸되지도
않으며 / 온전한 한 종류의 것이고 / 흔들림 없으며 완결된 것이라는” ( 단편 14)
• 파르메니데스가 생각하는 존재가 영원부동의 일자임을 보여준다 . 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 다자와 운동을 이야기하려면 반드시 부정의 표현을 통과해야 한다 . Ex)
세상에 여러가지 색이 존재하므로 “이 탁자는 녹색이 아니다”는 표현이 성립한다 .
나뭇잎의 색깔이 노랗게 변하기에 “이 잎사귀는 더 이상 녹색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
다자와 운동을 이야기하려면 반드시 부정을 통과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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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을 무로 이해하는 파르메니데스에게 이 모든 생각들과 표현들은 모두 무를 사고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 따라서 불가능한 것이다 . 경험하는 다자와 운동 / 변화는 환상에
불과하다 . 감각적 지각과 이성적 인식을 구분하고 있다 . 서구의 형이상학과 과학도
똑같은 전제에서 움직이다 .
• 화학식 : NaOH+HCINaCI+H2O: 수산화나트륨 + 염산을 섞으면 염화나트륨과 물이
나온다 . 양잿물과 염산을 섞으면 소금물이 나온다 . 이것이 화학적 진리 / 법칙이다 .
그러나 현상 세계의 관점에서 보면 많은 변화가 있다 . 색깔 , 맛 , 냄새가 변했다 . 그러나
실재 세계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 나트륨 (Na) 하나 , 수소 (H) 두개 , 칼륨 (CI) 하나 ,
산소 (O) 하나 . 변하게 없다 . 현상의 세계에서는 많은 것이 변했지만 , 심층적 실재의
세계는 완벽한 동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
• 이정우 , < 개념뿌리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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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와 운동을 부정하면 “영원부동의 일자”가 결론으로 도출된다 . 그러나 자연철학은
다자와 운동을 전제할 때 성립한다 . 따라서 자연철학의 존립 근거가 흔들리게 된다 .
존재론이 자연철학을 막아 버렸다 .
“ 어떻게 있는 것이 없어질 수가 있으며 , 어떻게 없었던 것이 생겨날 수 잇겠는가 ?
생겨났다면 있지 않았을 것이고 , 생겨날 것이라면 있지 않을 것이기에 , 생성과 소멸은
불가능하리 .”
파르메니 - 데스에게 존재와 무는 절대 모순관계이다 . 무에서 존재로 갈 수 없고 또
존재에서 무로 갈 수도 없다 . 생성 / 소멸은 불가능하다 . “Ex nihilo nihil fit.” 그러나
책상이 타서 재가 될 수 있지 않는가 ? 불가능하다 . 환상에 불과하다 .
파르메니데스의 존재는 완벽하게 연속적이고 균일하며 영원하고 부동인 것이다 . But
존재는 세계 / 우주 / 자연 개념은 다르다 . 그러나 파르메니 - 데스에게서 일자 = 존재 =
세계이다 . 존재가 완벽하게 연속적 , 균일적 , 영원적 , 부동적이라면 그것은 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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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 = 일자 = 세계 = 구 . 존재론적 분석 결과가 자연철학적 주장으로 묘하게 넘어감 :
자연 철학의 위기가 도래하게 되었다 .
• 세번째 시의 부분 : “ 가상 (doxa_ 의견 ) 의 길”로 자연철학을 다루고 있다 . 가상의 길에서
자신이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던 현상세계 (ta phainomena) 에 대해서 서술한다 .
다자와 운동이 거짓이라고 논하고서 우주론을 이야기한다 . 현상세계가 근본적으로는
가상이지만 , 사유해 볼 만한 것이다 .
• 현상세계는 가상이지만 완전한 환상이 아니라 실재를 일정하게 반영하는 그것의 그림자
같은 것이다 . 나중에 플라톤도 < 티마이오스 > 에서 “어차피 그럴듯한 이야기에
불과하지만”라는 단서를 달고 자연세계를 다룬다 . 그런데 이 길은 의견 (doxa) 의 길이다 .
진리 (aleteia) 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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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파르메니데스의 존재론은 자연철학에 큰 위기를 가져왔다 . 이후 자연 철학자들은


파르메니데스를 극복하기 위해 걸어간 길이다 . 파르메니데스 극복은 다섯 단계로
이루어졌다 .
• 첫번째 단계 : 다원론적 자연철학자들 . 이들은 기본적으로 영원부동의 일자라는 생각을
받아들이되 다원론적 사유를 펼쳤다 . 물 / 불 / 공기 / 흙을 이야기한 엠페도클레스 ,
원자들을 이야기한 데모크리토스 , 종자들을 이야기한 아낙사고라스 : 각각의 실재는
일자의 성격을 띠지만 전체로서는 다자를 형성한다 .
• 두번째 단계 : 플라톤의 자연철학 : 부정의 개념을 극복하려 노력 : 있음과 임의 의미를
구분한다 둘을 혼동하지 않는 사유를 강조한다 . 운동없는 다자성의 세계 ( 이데아 ) 와
다자성 없는 운동의 세계 ( 물질 ) 을 조화시키려한다 _ 데미우르고스에 의해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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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과 이것에 “부대해서 존재하는 것”을
구분한다 . 철수는 그 자체로 존재하지만 , 철수의 키 , 얼굴 생김새 , 관계 (- 의 아들 , -
의 선생 ), 위치 ( 전주에 있다 ) 는 실체 (ousia) 에 부대해서 존재한다 . 철수가 없다면
철수의 생김새도 없다 . 운동이란 철수에 부대하는 것들에서 일어난다 .
• 네번째 ,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 : 데모크리토스와 헤라클레이토스를 부활시킴 .
형이상학을 거부하고 자연철학을 존재론으로 확립 : 유물론자들 : 에피쿠로스는 원자론 :
스토아 학파는 물체들의 과학이면서 자연에 섭리를 부여한다 . 생성을 세계의 근본 :
생성하는 퓌시스가 궁극의 차원이다 .
• 다섯번째 , 헬레니즘 시대의 과학자들 : 에우클레데스 , 프톨레마이오스 , 아르키메데스 :
메타적인 문제들을 접어두고 현상들을 수학적으로 실험적으로 다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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