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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이 시에서 번짐의 중요성은 무엇인가?

장석남 시인의 ‘수묵정원9-번짐’은 서로에 대한 경계가 사라지고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이상적인 세상을 소망하는 시이다. 해당 시의 특이점은 ‘번짐’을 중심 제재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시에서 번짐은 세상에 존재하는 차이를 없애는 수단이며 조화로운
관계를 이룰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시인은 번짐의 중요성을 문학적 기법과 운율, 그리고
전체적인 시의 구조를 통해서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시인은 번짐이 삶의 모든 요소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점을 대구법을 통해


강조한다. 각 연에서 번짐으로 맺어진 관계의 시어들이 드러난다. 1연에서 등장하는 시어
‘여름’은 마지막보행의 ‘봄과, 그리고 1연 내에서는 ‘너’와 ‘나’가 연결이 된다. 이는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서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여름이 되고 봄 날아온다’ 그리고 ‘너는
내게로 나는 번진다’와 같이 두 시어를 연결할 때 첫 시어에서는 조사로 연결을 하고
뒤에서는 ‘-다’라는 격식체로 끝나며 구조가 반복이 된다. 이를 통해 시어들의 의미 뿐만
아니라 이를 연결하는 번짐의 중요성 역시 강조하는 것이다. 또한 번짐이란 시어의 의미를
알고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번짐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특히 시인은 운율을 형성하여
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번짐은 각 연에서 연속적으로 사용이 되는데, 번짐의
대상과 이를 받는 대상이 조화를 이루며 구조가 반복된다. 예를 들면 목련꽃은 번져 여름이
되고, 너는 번져 내가 되고, 꽃은 번져 열매가 된다. 구조를 반복할 뿐만 아니라 번짐이라는
시어 자체를 반복하며 이가 두 개념을 잇는 존재라는 것을 재차 강조한다.

이 뿐만 아니라 상징과 심상의 사용으로 번짐을 통해 인간이 서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시에서 목련꽃이란 봄을 상징한다. 목련꽃이
번져 여름이 되는 것은 계절의 변화를 의미하고, 결국 이 역시 번짐의 효과인 것이다. 또한
오두막이란 인간세상을 상징한다. 산기슭에 오두막이 번지는 것을 통하여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번짐으로 표현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잇따라 나오는 봄 나비라는
시어 역시 자연을 상징하며 해당 표현에 힘을 싣는다. 상징적 시어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연결 수단으로써의 번짐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또한 심상을 사용하여 이를 드러내는데,
청각적 그리고 시각적 심상의 연결로 이를 드러낸다. ‘음악이 번져 그림이 되고’는 시에서
사용된 하나의 예시로, 해당 구절에서 음악은 청각을, 그림은 시각을 나타낸다. 두 심상의
종류를 이어주며 번짐의 영향을 구체화한것이다. 또한 시에서 전체적적으로 시각적 심상이
지배적 심상으로 사용되는데, ‘환히 밝힌다’ 또는 번짐 자체가 시각적으로 묘사되어
생동감있게 번짐의 표현히 전달된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시의 구성을 통해서 번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의 첫


연에서는 봄을 상징하는 목력꽃이 번져 사라지며 여름이 찾아온다. 그리고 이후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되며, 결국 마지막에는 봄 나비 한마리가 날아오며 끝이난다. 봄 나비가
날아오며 다시 봄으로 계절이 순환된 것을 암시한다. 시에서 봄으로 시작해서 봄을 맞는
것으로 끝나는 구성적 특징이 확인되는 것이다. 자연이 번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계절의
순환적 특징을 통해 나타낸 것이다. 또한 자연의 순환과 삶의 연결을 이루어내며 조화에서
번짐의 역할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번짐의 중요성은 이의 역할에서 드러난다. 세상의 경계와 차이를 없내는 번짐은


조화를 꾸미고 평화를 이루는데 있어서 필수라 할 수 있다. 시에서 시인은 대구법을 통해
번짐이 서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드러낸다. 또한 반복과 운율을 통해서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상징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서로 더불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인은 번짐을 통해서 시의 주제인 화자의 소망,
즉, 차이가 없는 세상의 실현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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