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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학위 논문

슈만과 볼프의 <미뇽의 노래> 비교 분석

An analysis and comparison of

Mignon-Wilhelm Meister

by R.schumann and H.wolf

이 은 재

한양대학교 대학원

2007 년 8 월
석사학위논문

슈만과 볼프의 <미뇽의 노래> 비교 분석

An analysis and comparison of

Mignon-Wilhelm Meister

by R.Schumann and H.wolf

지도교수 심 영 지

이 논문을 음악학 석사학위논문으로

제출합니다.

2007 년 8 월

한양대학교 대학원

음악학과

이 은 재
이 논문을 이은재의 석사학위 논문으로 인준함.

2007년 8월

심사위원장 석 혜 은 (인)

심사위원 심 영 지 (인)

심사위원 채 은 경 (인)

한 양 대 학 교 대 학 원
목 차

논문 개요

Ⅰ. 서 론 ……………………………………………………… 1

Ⅱ. 본 론 ……………………………………………………… 4

1. J.W.Goethe의 소설 <Wilhelm Meister>에 대하여


1) 작품의 역사적 배경 및 내용 ……………………………… 7
2) Mignon의 시의 배경 및 내용 ……………………………… 10

2. R.Schumann과 H.Wolf의 <Mignon> 비교연구


1) R.Schumann의 <Mignon> ……………………………………
17
2) H.Wolf의 <Mignon> ………………………………………… 45
3) 작품 비교 …………………………………………………… 78
(형식,조성,화성,선율,리듬,악상,반주기법 중심으로)

Ⅲ. 결 론 …………………………………………………… 83

Ⅳ. 참고 문헌 …………………………………………………… 85

첨부 악보 ………………………………………………………… 86

ABSTRACT …………………………………………………………… 89
논 문 개 요

J.W.Goethe(1749~1832)의 <Mignon>은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가곡

화 되었다. <Mignon>은 J.W.Goethe의 소설인 <Wilhelm Meister

1795~1829>에 나오는 등장 인물인 Mignon의 시를 토대로 한 작품이며,

Mignon의 시는 “kennst du das Land”, “Nur wer die Sehnsucht

kennt”, “Heiss’ mich nicht reden”, “So lasst mich scheinen”

으로 이루어져 있다.

Goethe는 음악에 조예가 깊은 시인으로서 많은 작곡가들에게 창작

에 대한 영감을 제공하였고, 실제로 낭만 시대에 그의 시를 토대로 한

예술 가곡들은 수없이 많다. 소설 <Wilhelm Meister>에 나오는 여러

주요 등장 인물 중 한 명인 Mignon은 슬픈 운명을 가진 소녀이다. 하

지만, Goethe는 그녀의 비극적 운명을 낭만적인 순수함으로 승화시켰

다. 그리하여, Goethe에 의해 부여된 Mignon의 sentimentalism은 많은

낭만 주의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 매우 흥미로운 창작의 소재

가 되었다.

<Mignon>은 실제로 Reihardt(1752~1814), Zelter(1758~1832),

Beethoven(1770~1827), Schubert(1797~1828), Schumann(1810~1856),

Wolf(1860~1903) 등에 의해 작곡되었다. 이들 중 Schubert, Schumann,

Wolf가 4개의 Mignon의 시를 모두 사용하여 리트를 작곡하였다.


Schubert와 Schumann은 Mignon의 가곡화에 있어서 많은 유사한 음악적

기법을 보여 주는 반면, Wolf는 후기 낭만 시대에 Wagner의 영향을 받

아 이전과는 다른 리트의 작곡 기법들을 보여 주었다. 그러한 이유로

Schumann과 Wolf의 음악적 특징을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

생각된다. 본 논문에서는 R.schumann의 <Mignon 1849>과 H.wolf의

<Mignon 1888>을 분석하고 비교하여 그들이 같은 시를 토대로 하여 어

떻게 자신만의 음악을 개성 있게 표현하였는지 연구해 보도록 하겠다.

본 논문은 3개의 주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장 서론에서

는 연구 목적과 의의를 다룬다. 제 2장 본론에서는 Goethe의 작품

<Wilhelm Meister>의 창작 배경과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Mignon의 시

들을 파악하고 R.schumann과 H.wolf의 <Mignon>을 연구한다. 마지막으

로 제 3장 결론에서는 이 연구를 통해 얻게 된 결과를 토대로 하여,

반주자가 실제 연주에 있어서 어떻게 작곡가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 하

고 반영할 수 있는지 살펴 본다.


Ⅰ 서 론

예술가곡(Lied)이란 시와 음악의 결합이다. 그러나 시에 단순히

선율을 붙여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시의 내용을 음악적인 요소를 통해

표현하는 독특한 작품 분야이다. 리트는 일찍이 중세시대의 음유 시인

들에 의해 사용되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리트는 18세기 말엽에

형성 되었는데 성악곡인 발라드를 모방한 형태였고, 독일의 낭만주의

운동에서 영향을 받아 작곡된 짧은 소품들이었다.

이러한 리트의 발달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

요한 요인으로는 19세기 초 피아노 악기의 발전을 꼽을 수 있다. 피아

노의 새로운 페달 기법이 노래에 이상적인 반주를 제공해주어 중산층

과 아마추어들에게 많이 보급되게 하였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18세기

말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서정시 문학에서 자극을 받

아 많은 작곡가들이 당대 주요 시인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하여 소품들

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장르는 진정한 복합 예술 형

태라고 할 수 있다. 시의 문학적 뉘앙스는 음악에 깊은 영향을 주었으

며 동시에 음악은 시의 행 속에 함축된 감정들을 강화시켰다. 피아노

파트는 단순히 보조적 의미의 반주가 아니라 시, 성악 파트와 함께 대

등한 관계를 이루어 시의 의미를 한층 더 깊게 표현할 수 있게 해 주

었다. 이에 대해 음악학자 랑(Paul Henry Lang)은 “피아노는 성악의

1
꽃이 피어나게 하는 토양”이라고 말하였다.1

실제로 19세기에 F.Schubert(1797~1828), R.Schumann(1810~1856),

J.Brahms (1833~1897), H.Wolf(1860~1903) 등의 많은 작곡가들은

J.W.Goethe(1749~1832), F.Schiller(1759~1805), H.Heine(1797~1856)

등과 같은 시인들의 서정시를 가지고 아름다운 리트들을 작곡하였다.

특히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많은 음악가들에게 시

적 영감을 불어 넣어 준 시인으로서 18세기말에서 19세기에 이르기까

지 수많은 작곡가들이 그의 시에 곡을 붙였다. 괴테의 소설 <Wilhelm

Meister Lerjahre>에 나오는 시를 토대로 한 <미뇽의 노래 Mignon>도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가곡화 되었다. 그 중 F.Schubert, R.Schumann,

H.Wolf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본 논문에서는 R.Schumann과 H.Wolf의 <Mignon>를 비교하고 연구

하여 다른 두 시대의 작곡가가 같은 내용의 시를 어떻게 음악에 결부

시켰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 부분에서는 괴테의 작품 세계와 그의 소설 <Wilhelm Meister

Lehrjahr>의 배경과 내용, 그리고 <Mignon>에 나오는 4개의 시의 창작

배경과 내용을 연구하도록 하겠다. 둘째 부분에서는 슈만과 볼프의

<Mignon>를 형식, 조성 및 화성구조, 선율과 리듬, 악상의 흐름, 피아

노 반주 기법으로 구분 지어 분석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러한 연구를

통해 얻게 된 음악적 이해를 실제 연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도


1
김문자 외 공저 <들으며 배우는 서양음악사> 심설당 1994 p. 336~337

2
살펴 볼 것이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두 작곡가의 작품을 분석한 결과

를 토대로 하여 비교하면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Ⅱ 본 론

3
J.W.Goethe는 1749년 8월 28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생하였다. 16

세가 되던 해에 아버지의 권유로 법률을 공부하기 위해 라이프치히 대

학으로 간 그는 법률 공부보다는 문학이나 미술 연구에 관심을 보였고

이후 헤르더(J.G.Herder 1744~1803)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Goethe는 1779년 국가 고문관의 위치에도 오르며 1782

년 귀족의 칭호까지 받게 되었다. 그는 행정 업무가로서 뿐 아니라 자

연 과학자로도 활동하여 1810년 <색채론 Farbenlehre>도 발표하였다.

1826년경부터 Goethe는 미적인 통일체로서의 인류를 확신하면서 세계

문학의 이념을 가지게 되었고, 인생 자체와 같은 합리적인 해명을 거

부하는 무한한 세계를 작품 속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60년이란 긴 세월을 두고 그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던 <파우스트>를

완성한 후, 1832년 3월 2일에 바이마르의 자택에서 83년의 일생을 마

감하였다.2

Goethe는 A.Dante(1265~1321), W.Shakespeare(1564~1616)와 더불

어 3대 시성(詩聖)으로 불려진다. Goethe는 자신의 다양한 삶의 경험

들을 문학으로 구체화시킨 시인으로서 그에게 있어서 시의 내용은 곧

생활의 내용이었다. 또한 그의 삶은 음악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

2
김정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건국대학교 출판부 2003 pp.13~37

4
었다. 음악적인 분위기의 가정환경 속에서 자란 Goethe는 음악극의 형

식을 무수히 구상하거나 시도하였고, 청년시절에는 악기 연주도 하였

으며, 40대 이후부터는 다양한 연주를 접하면서 음악의 역사와 과학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3 18세기 당시 용어로 볼 때 Goethe는 음악 애호가

(Liebhaber)일 뿐만 아니라 음악 전문가(Kenner)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Goethe의 시는 그 자체로서 이미 ‘훌륭한 언어 음악’이라

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성이 뛰어나다. 그는 베토벤처럼 걸으면서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시를 썼고, 자신이 쓰려고 하는 시에 맞는 멜로

디를 콧노래로 불러 보며 시를 쓰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베토벤은

Goethe의 시에 대한 존경심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시의 내용 뿐만 아니라 운율까지도 매혹적이지요. Goethe의 언어

를 접하면 저절로 마음이 움직여서 작곡을 하지 않고선 도저히 못

견딜 정도라오. 그의 언어는 …고상한 체계로 구성되어 조화의 비

밀을 간직하고 있어요.”4

Goethe는 가능한 한 시의 감상과 해석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작곡된 음악을 이상적인 가곡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자신의 시

를 아주 단순하고 소박하게 작곡한 라이하르트(1752~1814)나 첼터

3
정경량 <괴테 연구 제14집> 중 “괴테의 시와 음악” (2002. 12) 한국괴테학회
pp.90~91
4
로맹 롤랑 <괴테와 베토벤> 박영구 옮김. 웅진 닷컴 p.13

5
(1758~1832)의 곡을 가장 좋아했다. 또한, 그는 음악이 시의 절과 연,

구두점과 낭독법까지 포함하여 시의 세부적인 특성을 아주 세밀하게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시가 여러 연으로 이루어져 있

을 때 각각의 연은 똑같은 멜로디를 담아야 한다고도 말하였다. 그 이

후, 표현을 다양하게 하는 것은 가수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5 이렇게

Goethe의 시와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가치관은 수많은 가곡 창출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1. J.W.Goethe의 소설 <Wilhelm Meister>에 대하여

5
정경량 <괴테 연구 제14집> 中 “괴테의 시와 음악”(2002,12) pp.97, 104

6
1) 작품의 배경 및 내용

Goethe의 <빌헬름 마이스터 Wilhelm Meister, 1795~1829>는 장편

소설로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Wilhelm Meister Lehrjahre,

1795>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Wilhelm Meister Wanderjahre,

1829>의 두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의 완성 기간은 실로 33

년이나 걸렸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의 초안 <우어 마이스터

>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데, 괴

테가 1777년 집필하기 시작하여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온 후 1794년

이 작품을 다시 쓰기 시작했을 때는 시대적 경향의 변화뿐만 아니라

괴테의 정신에도 일대의 변화가 나타났다.즉, 무대를 통한 국민의 미

학적 교육 대신, 교양인의 양성이 시대적으로 요청되었고 괴테 자신도

‘질풍 노도’의 시기에서 ‘고전 주의’로 넘어가는 결정적 전환점에

있었다. 그리하여 6권의 <연극적 사명>은 주인공이 재능 있는 극작가,

연출가가 되도록 되어 있었으나, 4권으로 이루어진 <수업시대>는 조화

로운 인간이 되어가는 주인공의 교양문제에 초점을 맞춰 집필 되었

다.6

본 논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는 괴테

자신의 체험을 그리고 있는데 연극에 대한 자신의 견해, 셰익스피어에

6
박찬기 외 <파우스트와 빌헬름 마이스터 연구> 민음사 1993 pp. 15~16

7
대한 생각, 낭만적인 이탈리아에 대한 동경과 그의 종교관이 잘 나타

나 있다. 즉, 인간의 내면적 발전을 교양소설7로 쓴 것이다. 8

<Wilhelm Meister Lehrjahre>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 빌헬름은 연애에 실패하고 여행을 결심하여 길을 떠난다. 그는

여행 도중 한 극단 일행과 마주치게 되는데 어릴 때부터 연극에 깊은

관심이 있던 그는 그들과 함께 연극에 투신하여 동행하기에 이른다.

그 극단의 여배우 중 한 명인 필리네(Philine)는 쾌활하고 적극적인

여인으로 빌헬름을 좋아하지만 그는 그녀와의 관계를 우정으로 지속해

나간다. 어느 날, 빌헬름과 극단이 머물고 있던 주막에 하프를 가지고

떠돌며 노래하는 노인이 나타나고 그의 노래에 깊은 감명을 받은 빌헬

름은 노인과 우정을 나누며 함께 생활하게 된다. 또한 그는 서커스 단

장에게서 학대를 받던 미뇽(Mignon)이라는 소녀를 구출하게 되고 보호

해 준다. 미뇽은 빌헬름을 사랑하게 되고 그는 이 소녀를 친자식처럼

돌봐 준다. 극단 사람들과 떠돌며 공연을 하던 중 산적들의 습격으로

극단 단원들은 흩어지고 빌헬름은 큰 부상을 입게 되는데, 모든 미덕

을 갖춘 이상적 여인상인 나탈리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그녀의

7
교양소설(Bildungsroman)이란, 주인공이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 안에서 갖가지 체험
을 쌓으면서 성장, 발전하여 인간으로서의 자기 형성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그리는
소설이다. 자기 체험을 중요시 여기는 독일 작가들은 자기의 내적 발전을 시화(詩
化)하기를 좋아했던 까닭에 이 후, 교양소설은 독일 장편 소설의 주류를 형성할 만
큼 중요한 장르가 되었다. 조철제 <독일 문학사> 경북대학교 출판부 1990
pp.101~102
8
김정호 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건국대학교 출판부 2003 pp.151~152

8
오빠인 로타리에 남작의 성에서 치료를 받으며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미뇽은 자신의 절대적인 사랑이었던 빌헬름을 잃게 되자 절망하게 된

다. 한편, 빌헬름은 이상적 사회의 건설을 지향하는 ‘탑의 비밀 자선

단’과 뜻을 같이 하여 그 모임의 일원이 되고 나탈리에와 결혼하여

이상국가 건설을 위해 길을 떠나게 된다.

괴테는 이 소설 속에서 하프 타는 노인과 미뇽에게 아름답고 애수

에 찬 노래들을 부르도록 하고 있다. 그로 인해 이 작품은 서정적인

효과가 더 강해지고 시와 산문, 서정과 서사의 훌륭한 화음이 이루어

지며, 긴 소설에는 불가능할 법한 뉘앙스가 나오고 있다.

2) <Mignon>가사의 배경 및 내용

① Kennst du das land (그대 그 나라를 아는지)

9
이 시는 <Wilhwlm Meister Lehrjahre>의 제3편 1장에 나오는 것으

로 미뇽이 자신의 고향 이탈리아의 생가에 대한 기억과 유괴 당했을

때의 산길 광경을 떠올리며 부른 향수 어린 노래이다.

Kennst du das land, wo die Zitronen blűhn, 그대여 아는가 그 나라, 레몬 꽃 피고

Im dunkeln laub die Gold oranggen gluhn, 초록색 잎 사이로 황금빛 오렌지 불타고

Ein sanfter Wind vom Blaunen Himmel weht, 부드러운 바람은 푸른 하늘을 적시며

Die Myrte still und hoch der lorbeer steht? 미르테는 고요히, 월계나무 높아 솟은 곳

Kennst du es Wohl? Dahin! Dahin 그 나라를 아는가? 그곳에! 그곳에

mocht’ich mit dir, o mein Geliebter, ziehn! 나 그대와 함께 가리, 사랑하는 사람아!

Kennst du das Haus, auf Saulen ruht sein 그대여 아는가 그 집을, 둥근 기둥과 지붕

Dach,

es glanzt der Saal, es schimmert das Gemach, 넓은 방은 빛나고 작은 방은 반짝이며

Und Marmorbilder stehen und sehn mich an: 대리석 조각이 줄지어 나를 보나니.

Was hat man dir, du armes Kind, getan? 귀여운 아이야, 와서 쉬라 말하는 듯

Kennst du es wohl? Dahin! Dahin 그 집을 아는가? 그곳에! 그곳에

mocht`ich mit dir, o mein Beschutzer, ziehn 나 그대와 함께 가리, 내 소중한 사람아!

10
Kennst du den Berg und seinen Wolkensteg? 그대여 아는가 그 봉우리, 구름 덮힌 길.

Das Maultier sucht im Nebel seinen Weg 나귀는 안개 속에서 길을 찾고

In Hohlen wohnt der Drachen alte Brut, 동굴 안에는 용의 족속이 살고 있으며

es sterzt der fels und uber ihn die Flut: 바위 우뚝 솟았고 물줄기 흐르는 곳.

Kennst du ihn wohl? Dahin! Dahin 그 봉우리를 아는가? 그곳에! 그곳에

Geht unser Weg: O Vater laβuns ziehn! 우리 함께 가리라, 아아 아버지시여.

제1연은 온화하며 황금빛 오렌지가 있는 나라, 제2연은 미뇽의 어릴적

대리석으로 된 방의 광경, 제3연은 유괴자들에게 끌려왔을 때의 공포

를 묘사하고 있다. 주제는 이상의 세계, 즉 염원의 땅으로 같이 동행

하자는 내용이며, 시 전반에서 미뇽은 빌헬름을 점차 은인-애인-아버

지로 부르며 의지하고 있다.

② Nur wer die sehnsucht kennt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이 시는 제4편 11장에 나오는 것으로 주인공 빌헬름이 극단의 무

리와 함께 여행 길에서 도둑 떼를 만나 부상을 입게 되는데, 알지 못

하는 여인에게 도움을 받은 후 그 여인에 대한 그리움을 갖게 되어 꿈

꾸는 듯한 동경에 잠기게 된다. 이 때 마침, 미뇽과 하프 타는 노인도

11
그리움에 잠기게 되어 이중창으로 감정을 넣어 이 노래를 부르게 되는

데 이 상황이 빌헬름의 감정과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Nur wer die sehnsucht kennt,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Weiβ, was ich leide! 내 괴로움을 알 수 있어라!

Allein und abgetrennt 오직 홀로 모든

Von aller Freude, 기쁨에서 떠나

Seh ich ans Firmanent 나는 저 멀리

Nach jener Seite. 하늘을 보노라.

Ach! Der mich liebt und kennt, 아! 나를 사랑하고 아는 사람은

Ist in der Weite. 멀리 계시나니.

Es Schwindelt mir, es brennt 눈 앞이 캄캄하고, 내 마음은

Mein Eingeweide. 불 타는 듯 하여라.

Nur wer die Sehnsucht kennt,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Weiβ, was ich leide! 내 괴로움을 알 수 있어라!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그리움에 대한 호소이다. Mignon은 어린 시절

고향인 이탈리아 남쪽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을 곡예단에서 구해준

Wilhelm에 대한 사모의 정을 노래하고 있는 반면, Wilhelm은 자신을

12
구해준 여성을 그리워하며 노래하고 있다.

모두 12행인 이 시는 6행씩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고 운율이 철저하

게 지켜지고 있다. 각 행은 6음절, 5음절이 계속 반복되고 6음절에는

‘t’로, 5음절에는 ‘e’로 각각 끝난다. 또한 제1행과 2행의 내용이

제11행과 12행에서 반복되어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나의 괴로움을 알

것이라는 자신의 내면의 감정을 강조 하고 있다.

③ Heiss’ mich nicht reden (나에게 말하라고 하지 마오)

이 시는 제5편 마지막에 나오게 것으로 미뇽이 자신의 과거에 대한

물음에 답하는 내용이다. 미뇽은 곡예단에게 유괴되었을 때 부끄러운

자신의 신분과 비밀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성모 마리아께 기

원하였다. 그녀는 독일에 와서 빌헬름에게 구조되었으나 그에게도 자

신의 비밀을 밝힐 수 없다는 사실을 슬퍼하며 이 시를 노래하게 된다.

Heiβmich nicht reden, heiβ mich schweigen! 나에게 말하라 명하지 말고 잠잠하라 명하니,

Denn mein Geheimnis ist mir Pflicht: 비밀로 간직함이 나의 의무랍니다.

Ich mochte dir mein ganzes Innre zeigen, 이 마음을 모조리 밝혀 보이고 싶으나,

Allein das Schickaal will es nicht. 운명은 그것을 허락치 않습니다.

13
Zur rechten zeit vertreibt der Sonne Lauf 때가 오면 태양이 떠올라

Die finstre Nacht, und sie muβ sich 어둠을 내 몰고 날은 새게 마련입니다.

erhellen:

Der harte Fels schlieβt seinen Busen auf 단단한 바위도 끝내는 가슴을 열고

miβgonnt der Erde nicht die tiefverborgnen 깊이 감추었던 샘을 대지위에 쏟습니다.

Quellen.

Ein jeder sucht im Arm des Freudes Ruh, 누구나 친구의 품에서 쉼을 구하고

Dort Kann die Brust in Klangen sich 마음은 거기서 한껏 울 수 있게 마련입니다.

der gieβen:

Allein ein Schwur mir die Lippen zu, 하지만 내 입술은 맹세로 인해 닫혀 있나니

Und nur ein Gott vermag sie aufzuschlieβen. 그것을 열 수 있음은 오직 신 뿐이십니다.

제1연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제2연은 그런 자신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허망함을, 제3연은 미뇽이 스스로의 맹세와 비밀을 알고 이해하시는

신께 위로 받고자 함을 각각 묘사하고 있으며 시 전체가 미뇽의 독백

으로 되어 있다.

④ So lasst mich scheinen(이대로 조금만 더)

이 시는 제8편 2장에 나오며, Mignon의 마지막 노래이다. 흰 옷과

14
금색 허리띠, 날개와 관으로 천사의 분장을 한 미뇽이 어린이들의 생

일 파티에서 선물을 주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아이들이 옷을 벗기려

하자 그녀는 이 노래를 부른다. 고통과 근심 속에서 생활하던 미뇽은

이 시에서 천사 분장을 한 채 자신의 어린 시절의 맑고 깨끗한 모습

을 그리워하며 영원히 이대로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So lasst mich scheinen, bis ich werde: 내가 천사가 될때까지 이대로 두고

Zieht mir das weiβe Kleid nicht aus! 이 흰옷을 벗어라 하지 마소서!

Ich eile von der schonen Erde 나는 이 아름다운 지상으로부터

Hinab in jenes feste Haus. 견고한 집으로 서둘러 들어간다.

Dort ruh ich eine kleine Still 거기서 잠시 조용히 쉬고 나면

Dann offnet sich der frische 다시 깨어 눈을 뜨게 됩니다.

Blick,

Ich lasse dann die reine Hulle, 그 때 나는 이 깨끗한 싸개를

Den Gurtel und den kranz zuruck. 이 띠와 이 관과 함께 남겨 두고

갑니다.

Und jene himmlischen Gestalten, 나를 맞이하는 저 천사들은

Sie fragen nicht nach Mann und Weib, 남녀의 구별을 하지 않으시며,

Und kleine kleider, keine Falte 그리고 주름진 이 세상의 옷은

15
Umgeben den verklerten Leib. 깨끗해진 몸을 싸는 일이 없으리.

Zwar lebt ich ohne Sorg und muhe. 걱정 수고도 없이 나는 살아왔으나

Doch fuhlt ich tiefen Schmerz genung: 깊은 슬픔을 충분히 알았습니다.

Vor Kummer altert ich zu fruhe, 고뇌로 인해 너무 일찍 늙었나니

Macht mich auf ewig wieder jung! 나를 영원히 젊게 해 주소서!

이 시는 4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마다 미뇽의 분장한 모습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고조되고 있다. 1연에서 3연까지는 미뇽

이 천사의 분장으로 자신의 옛 모습을 회상하고 있으며 4연에서는 근

심과 고생으로 살아온 미뇽 자신의 지난 날에 대한 한탄과 함께 어린

시절의 순수함으로 다시 가고픈 그녀의 갈망이 나타나 있다.

2. R.Schumann과 H.Wolf의 <Mignon>의 비교 연구

16
1) R.Schumann의 <Mignon>

R.Schumann(1810~1856)은 F.Schubert(1797~1828)의 뒤를 이어 독

일 낭만주의 예술가곡을 한층 더 발전 시킨 작곡가이다. 그는 1840년

클라라와의 결혼과 함께 10년 동안 가곡 작곡에 집중하여 248곡의

Lied를 작곡하였다.

Schumann 가곡의 가장 큰 특징은 피아노 반주에 있다. 때로는 주

요 멜로디를 피아노가 담당하고 성악파트는 낭송하듯이 진행하면서 멜

로디 자체의 울림보다는 시의 묘사나 색채적 효과를 나타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피아노의 긴 전주와 간주, 특히 느린 템포로 길게

연주 되는 후주는 시의 감정을 최대한 표현하여 곡을 마무리하는 역할

을 한다.이러한 긴 후주와 함께 성악가의 목소리가 사라져 가게 처리

하는 방식은 Schumann의 리트 영역에서 새롭게 나타난 것으로 낭만적

인 색채를 더욱 더 고조시키고 있다.그는 반음계적 화성보다는 온음계

적 불협화음과 sequence들을 많이 사용하였고 rubato, ritardando,

accelerando를 사용하여 곡의 진행에 갑작스런 변화를 주었다. 조성적

으로도 잦은 전조와 대위법적 기법으로 음색을 강조하여 음악과 시의

통일된 감정 처리, 즉 시인의 내면을 음악에 표현하려 하였다.

Schumann의 Op.98a는 1849년에 작곡된 작품으로 Goethe의

<Wilhelm Meister>에 나오는 등장 인물인 Mignon, Philine, Harp 타는

17
노인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9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Mignon’은 제 1, 3, 5, 9번째 곡이다.

(1) Op.98 no.1 Kennst du das Land

(3/8박자 Langsam, die beiden letzten Verse mit gesteigertem

Ausdruck 천천히, 마지막 두 구절은 표현을 강화해서 ♪=69)

형식은 A – A’- A”로 유절 형식이다. <표1> 참조

<표 1>

형 식 A A’ A”

a b a b a b

마 디 1 ~ 15 16 ~ 30 31 ~ 41 42 ~ 56 57 ~ 67 68 ~ 81

조 성 g c g g c g g c g

3절로 된 가사에서 미뇽이 염원하는 곳과 그 곳에 가고 싶어하는 마

음을 공통적으로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단순한 형식과 반복

되는 조바꿈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조성은 g minor이다. 전조 과정은 gm – cm - gm의 pattern을 보인

18
다. 즉 Schumann은 고전시대와 초기 낭만시대에 주로 사용한 4도와 5

도 관계에 의한 전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표1> 참조

화성적인 면에서 Schumann은 반음계적 진행을 사용하고 조성은

바뀌지 않은 채 비화성음 처리로 하여 곡을 진행시키고 있다.

<악보1> 참조

<악보1-a> mm.1 ~ 5

<악보1-b> mm.10~13

m.14에서는 c minor로 전조 되어 24마디까지 이어지는데 반주부에 경

과적 비화성음들을 써서 m.19~20의 가사 ‘Dahin’을 극적으로 강조하

19
고 곡을 클라이막스로 진행시키고 있다. <악보2> 참조

<악보2> mm.14 ~ 28

선율과 리듬은 1, 2, 3절의 가사에 의해 반복된다. A - a부분은 주

요 리듬 동기인 리듬형ⓐ (mm.5~7)와 리듬형ⓑ

20
(mm.7~9)의 변형과 발전으로 이루어 진다.

<악보3> 참조

<악보3> mm.5 ~ 9

A - b부분의 주요 리듬 동기는 리듬형ⓒ♩ ♪(m.16)와 리듬형ⓓ♪

♪♬(mm.17~18) 이다. 이 리듬들이 번갈아 가며 나오고 선율은 G음까

지 상행하여 염원하는 그 곳에 가고 싶어 하는 미뇽의 마음을 잘 나타

내고 있다. 이 곡의 클라이막스 부분인 mm.19~27에서는 가사가 반복되

는데, mm.19~21의 선율과 리듬이 mm.23~25에서 반복되면서 리듬의 축

소도 보이고 있다. <악보2> 참조

반주기법을 악상의 변화와 함께 살펴보면, 반주는 chord 진행과

펼친 화음형태가 주를 이룬다. 전주(mm.1~4)는 하나의 phrase를 이루

며 뒤에 나올 melody line을 함축하여 예비하고 있는데, 반주자는

mm.1~4를 한 phrase로 만들어 노래로 연결될 수 있게 연주해야 한다.

mm.5~7의 glisando는 레몬 꽃 피는 나라를 낭만적으로 묘사하는 것으

로 p악상으로 부드럽게 pedal과 함께 연주할 수 있다. m.10부터는 연

21
속적인 셋잇단 음표와 상승하는 화성을 통해 가사‘ein sanfter

wind(부드러운 바람)’와 ‘blauen Himmel(푸른 하늘)’을 움직임 있

게 표현하고 있는데, 반주부의 F#-G–G#-A 진행과 상행하는 melody

line이 crescendo를 수반하여 긴장감을 나타낸다.<악보4> 참조

<악보4-a> mm.1~13

mm.16~24에 와서는 반주가 chord 진행을 할 때 꽉 찬 소리로 클

라이막스로 진행하여 ‘dahin mocht ich mit dir(그곳에 당신과 함께

가리)’ 부분은 f악상으로 pedal을 보다 깊게 써서 분위기를 강조할

22
수 있다. 또한 m.20의 첫 박인 ‘hin!’을 tenuto시켜 표현해야 미뇽

의 열망을 더욱 살려 줄 수 있다. 가사가 반복되고 있는 mm.23~27에서

는 dimnuendo하여 p로 마무리하며 미뇽의 절실함을 더 안타깝게 여운

을 남기도록 표현하고 있다. m.23의 셋째 박 앞에서 여유를 주어 반주

하면 성악가의 감정을 리드할 수 있고, 음색의 변화를 주어 미뇽의 비

현실적인 갈망을 느끼며 연주해야 한다. m.26에서는 반주부의 왼손파

트가 melody와 같이 노래하며 Ⅴ-Ⅰ화성으로 마무리하고 바로 전주 부

분이 반복되면서 2절로 넘어가게 된다.

<악보4-b> mm.14~28

23
(2) op.98a no.3 Nur wer die sehnsucht kennt

(3/4박자 Langsam, sehr gehalten 천천히, 머뭇거리듯이 ♩=63)

형식은 A – B – A’- C로 된 통절 가곡으로 볼 수 있다. <표2>참조

<표 2>

형 식 A B A’ C

마 디 1 ~ 11 12 ~ 17 18 ~ 30 31 ~ 41

조 성 g B♭ E♭ c g g B♭ E♭ g

24
조성적인 면에서 볼 때 Schumann은 미뇽의 마음 속에서 표출되는

복잡한 감정과 그리움을 다소 많은 조성적 변화와 화성 진행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런 변화는 전체적으로 관계조 안에서 움직이는

데, g minor로 시작하여 m.7에서 나란한 조인 B♭Major로, 11마디에서

는 E♭Major가 잠깐 나오다가 c minor로 전조 되고 m.17에 와서 다시

g minor돌아간다. m.28에서 B♭Major로, m.30에서는 E♭Major로 진행

되고 m.36에서 다시 g minor로 돌아간다. 또한 반음계적 진행과 함께

임시표와 감7화음을 많이 사용하여 시의 내용을 더 깊이 있게 표현하

려 하였다. <악보5> 참조

<악보5> mm.1 ~ 41

25
26
선율 면에서는 강조하고 싶은 시어에서 도약 진행이 자주 나오고

있다. mm.1 ~ 2의‘sehnsucht(그리움)’부분에서 단 6도의 진행이,

m.5의 ‘abgetrennt(괴로움)’에서는 감 5도, mm.15~16의 ‘es

brennt…(내 마음은 불타는 듯…)에서 단 6도, mm.18~21에서는 완전

8도의 진행이 나타나고 있어 미뇽의 애처롭고 슬픈 마음을 느낄 수 있

다. <악보5> 참조(pp.25~27)

27
리듬면에서는 같은 가사에 공통된 리듬형이 사용 되는데, 시의

내용에 의한 리듬 구조를 보면 다음과 같다. (9~10행은 제외)

“Nur wer die sehnsucht kennt”

♩ ♪♪/♪ ♩ (mm.1~2, 18~19, 22~23, 34~35)

“Weiβ,was ich leide”

♩ ♪♪/♩♩ (mm.3~4, 20~21)

“Allein und abgetrennt von aller Freude”

♪♩ ♪♪♪ /♩ ♪♪ /♩♩ (mm.4~7, 23~26)

“Seh ich ans Firmament nach jener Seite!”

♩/♩♩♩/♪ ♩♩/♩♩♩/♩♩ (mm. 7~11, 26~30)

“Ach! Der mich liebt und kennt, ist in der weite”

♩ ♪♪♪♪(♪ )/♩ ♪♪♪/♩♩ (mm.12~14, 31~33)

반주 기법과 악상을 살펴 보면, 전체적으로 반주는 성악파트와 2

중주의 형태를 보이며, mm.1 ~ 5는 분산화음으로, m.6부터 끝까지는

셋잇단음표의 화성적 반주로 흘러가듯 진행된다. P악상에서 점점

crescendo하여 m.7 ‘seh’(저 멀리)에서 f를 보이는데, 반주자는 꾸

밈음을 거칠지 않게 의미를 두어 연주해야 한다. 또한 mm.4 ~ 7와

mm.23 ~ 26의 왼손 파트인 옥타브의 반음계적 진행은 가사 ‘allein

28
und abgetrennt von aller Freude(오직 홀로 모든 기쁨에서 떠나)’에

서와 같이 미뇽의 절망적인 심정이 잘 전달되도록 노래를 도와줄 수

있다. m.12의 schnller 부분부터는 더욱 crescendo 하면서 m.16에서 f

로 그리움의 절정을 pedal을 깊게 써서 표현하고 있다. 그 뒷부분 반

주도 mm.1~17과 동일한 진행을 보이는데, 앞의 선율 진행에서 얘기한

도약 진행에서의 가사의 의미 강조와 같이 악상으로도 그 가사들을 강

조하여 f로 반주하고 있다. m.31의 schneller부분 후에 m.34부터는

Langsam으로 첫 부분의 가사를 반복하며 p악상으로 곡을 마무리한다.

후주(mm.38~41)에서 반주자는 점점 더 하강하는 왼손 옥타브와 오른손

윗선율을 잘 들으며 그리움에 지친 미뇽을 표현해야 한다.

앞의 <악보5> 참조(pp.25~27)

(3) op.98a no.5 Heiss’ mich nicht reden

(4/4박자 Mit freiem leidenschaftenflichen Vortrag.

자유롭고 열정적으로 )

이 곡은 A – B – C로 3절의 가사가 계속 다른 선율과 반주로 진행되

29
는 통절 가곡 형식이다. 또한 Schumann의 작곡 시기로 볼 때 낭만 후

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곡들보다도 전조가

많이 나타난다. <표3> 참조

<표 3>

형 식 A B C

마 디 1 ~ 16 17 ~ 54 55 ~ 62

조 성 c b♭ f A♭ c C G D a E F f C

조성은 암울한 c minor로 시작하여 반음계적 전조를 하고 있다.

A부분은 m.6에서 b♭minor로, m.8에서 f minor로, m.10에서는 나란한

조인 A♭Major로 진행 되고 m.12에서는 다시 c minor로 돌아가 첫 가

사를 반복하며 자신의 과거에 대한 비밀을 말하지 않으려는 미뇽의 의

지를 강조하고 있다. <악보6> 참조

<악보6> mm.1 ~ 16

30
B부분으로 넘어가면서 m.16에서 같은 으뜸음 조인 C Major로 잠시

감정을 가라앉힌다. m.18에서는 다시 5도 윗 조인 G Major로 전조 되

고 m.23에서는 d minor로, m.34에서는 E Major로 진행 되며, mm.38 ~

46에 와서는 각 chord의 bass line이 반음계적으로 하행(d ~ a♭음)하

여 자신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허망함을 슬퍼하며 운

명의 힘 앞에 굴복하는 미뇽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악보7> 참조

31
<악보7-a> mm.17 ~ 28

<악보7-b> mm.37~47

32
C부분인 m.59에서 f minor의 French 6th chord가 C Major로 해결되어

짧은 Coda가 나와 C Major의 picardy third로 종지한다. <악보8> 참조

<악보8> mm.59 ~ 62

33
선율은 Recitativo와 같은 선율로 시작하여‘Heiss’ mich nicht

reden…(나에게 말하라 명하지 말고…)’인 미뇽의 단호하고 격정적

어투를 표현하고 있다. m.9부터는 선율이 크게 3도를 간격으로 상행

하고 첫 가사를 반복하는 m.12~14에서는 갑자기 감 7도를 사용하여 A

부분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것은 가사의 내용(나는 당신에게 내 마음

속을 보이고 싶지만 운명이 허락하지 않습니다)에 대해 미뇽의 체념과

슬픔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악보9-a> 참조

<악보9-a> mm.9~16

B부분의 m.42부터 다시 recitativo 선율이 나타나고 mm.48~49에서

는 가사 `nur ein Gott(오직 신만이)’의 반복에 따라 반음계 하행하

34
고 있다. 이것은 ‘내 입술을 열 수 있는 것은 오직 신뿐이십니다’

라는 가사 내용처럼 어쩔 수 없이 운명을 받아들이는 미뇽의 답답한

심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악보9-b> 참조

<악보9-b> mm.42 ~ 54

C부분은 앞의 가사를 반복하고 있지만 A, B부분과는 다르게 Adagio로

낮은 음역 안에서 조용히 끝을 맺고 있다. <악보8> 참조(p.33)

35
주요 리듬 동기은 A부분(mm.2 ~ 4)의 리듬형ⓐ ♪♪/♩♩♩

♪/♩♩와 B부분(mm.16 ~ 18)의 리듬형ⓑ♩/ ♩/♩♩, 그리고

mm.19의 리듬형ⓒ♩ ♪♩♩로서 곡 전체를 통해 변형되고 반복해서 나

타난다.

악상과 반주 기법을 살펴보면, 피아노 전주는 반진행의 chord 진

행을 accentissimo로 시작하는데, 반주자는 이 부분에서 미뇽의 단호

함을 표현하기 위해 호흡을 충분히 하면서 정확한 리듬으로 f악상의

chord들을 잘 연주해야 한다. m.4에서는 ritardando하면서 p로 진행하

다가 m.8 첫 박 가사인 ‘Pflicht(비밀)’을 강조하면서 schneller(빠

르게)로 진행한다. 반주 부분 오른손 파트의 8분음표 진행은 ‘나는

당신에게 내 마음을 보이고 싶지만 운명이 허락치 않는다’는 미뇽의

마음을 강하게 나타내며 왼손 꾸밈음과 함께 시작한다. m.11부터는

오른손 윗 선율 반주가 노래 선율과 같이 나오면서 점점 f로 진행하고

있는데, 반주자는 오른손 맨 윗 선율을 잘 들리게 연주해야 한다.

<악보10-a> 참조

<악보10-a> mm.1~16

36
m.17에서는 tempo가 다시 느려지지만 반주부의 오른손에서 당김음이

나오기 때문에 곡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m.29부터 다시

tempo가 빨라지면서 반주가 양손의 당김음 리듬의 화성 반주를 보이며

더욱 긴장감 있게 곡을 진행시킨다. m.42부터는 diminuendo하면서

mm.48 ~ 49에서 melody와 함께 낮은 음역의 chord로 미뇽의 심정을 나

타내고 있다. <악보10-b> 참조

37
<악보10-b> mm.17~20, mm.29~36

Adagio로 넘어가기 전에 간주는 붙점 리듬과 갑작스런 f악상으로

강, 약의 대비를 보이며 팽팽한 긴장감과 운명 앞에 맞서지 못하는 미

뇽의 지친 마음을 dynamic하게 표현하고 있다. m.55부터 끝까지는 나

지막하게 진행되는 선율을 따라가는 chord 진행의 반주가 rit.와 pp악

상으로 곡을 마무리하고 있다. <악보10-c> 참조

38
<악보10-c> mm.48~62

39
(4) op.98a no.9 So lasst mich scheinen

(3/4박자 Langsam 천천히 ♩=76)

이 곡은 A – B – C 3부분으로 된 통절 가곡 형식이다. <표4> 참조

<표 4>

형 식 A B C

마 디 1 ~ 14 15 ~ 31 32 ~ 54

조 성 G g G a C G

조성은 G Major로 시작하여 m.12에서 같은 으뜸음 조인 g minor로

바뀐다. B부분에서 G Major로 진행되다가 m.25에서 a minor로 바뀌고

m.28에서 잠시 C Major를 보이다가 처음 조로 돌아가서 끝은 맺는다.

화성적으로는 다른 곡들과는 달리 특이한 진행을 보이지 않는다.

<악보11> 참조

<악보11> mm.11 ~ 14, 24 ~ 31

40
선율은 전체적으로 서정적인 진행을 보인다. 미뇽은 천사 분장을

한 채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데, 이 장면이 시작되는 B부분의

m.15와 m.17에서 G음으로의 도약 진행을 볼 수 있다. 또한 C부분의

m.42 ~ 47에서는 자신을 영원히 젊게 해 달라는 가사 내용에 맞춰 A

음까지 단6도 진행을 보이며 격앙된 분위기로 곡을 마무리 하고 있다.

<악보 12> 참조

<악보12> mm.15 ~ 19, mm.40 ~ 49

41
주요 리듬 동기는 A부분의 리듬형ⓐ♩♩♩/♩♩♪♪/ ♩♩

(m.3)와 B부분의 리듬형ⓑ♩ ♪♪♪♪/♪♪♩(m.15)로 나뉜다. 리듬

형ⓐ는 mm.34 ~36에서와 같이 변화되고 당김음으로도 변하여 나타

난다. 리듬형ⓑ는 mm.17, 22, 24에서 변형되어 나타난다.

악상은 전체적으로 p와 pp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 곡의 클라이막

스 부분인 mm.15 ~18, mm.42 ~ 47에서는 f로 표현되어 시의 내용을 부

각시키고 있다. <악보12> 참조

반주는 chord 형태와 당김음 느낌의 셋잇단음표 형태로 진행된다.

반주는 이런 3연음부의 리듬을 성악가와 함께 흘러가듯이 연주해야 한

42
다. 전주(mm.1~2)는 pp로 둘째 박에서 따뜻한 느낌으로 시작하여 시의

분위기를 암시하며, 가사에 따라 화성과 악상의 변화를 최대한 살려

노래를 이끌어야 한다. 간주(mm.30~33)에서는 2:3기법 음형과 셋잇단

음표의 진행이 나온다. 이 부분은 미뇽이 영원히 천사가 되고 싶은 환

상에서 지금 처해 있는 현실로 다시 돌아 오는 내용의 반주이기 때문

에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연주해 한다. 후주(mm.48~55)도 역시

schneller(빠르게)로 긴 phrase를 만들며 감정의 여운을 남겨 마무리

해야 한다. <악보13> 참조

<악보13-a> mm.1 ~ 5, mm.11 ~ 14

43
<악보13-b> mm.28~35, mm.45~55

44
2) H.Wolf의 <Mignon>

Hugo Wolf(1860~1903)는 후기 낭만 시대의 대표적 독일 리트 작곡

가이다. 그는 수년에 걸친 비평가로서의 활동을 통해 언어와 자신의

정서를 연관 지어 생각하였고 그 결과 시와 음악의 결합인 리트를 많

이 작곡하였다. Wolf는 1887~1897년 사이에 많은 리트들을 작곡 하였

으며,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Morike 시에 의한 53곡(1889년)과

Eichendorff 시에 의한 20곡(1889년), Goethe 시에 의한 51곡(1890년)

등이 있다.

H.Wolf는 바그너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의 가곡에 대한

선례도 바그너(Wilhelm Rihard Wagner 1813~1883)가 1867~1858년에

작곡한 M.Wesendonck 시에 의한 5곡의 리트이다. 또한 그는 바그너의

음악극에서도 영향을 받아 음악과 말의 동등성이라는 새로운 이상을

자신의 가곡에 적용시켰다. 그 결과 그는 낭창법(declamation)이라는

성악 기법을 도입하였는데, 이것은 선율의 흐름과 악절의 끊는 방법이

시어의 음율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말의 액센트와 시의 구절에 따르는

것이다. 또한 Wolf는 가사 선택에 있어서 엄격하였기 때문에 다른

작곡가들보다 더 심오하고 예술적 가치가 있는 시들을 토대로 가곡을

작곡하였고, 자신의 모음집 앞에는 항상 시인의 이름을 먼저 적음으로

45
서 그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였다. Wolf는 복잡한 화음과 빈번한 조바

꿈, 반음계적 성부 진행을 사용하여 시의 내용과 이미지 변화를 적절

히 표현하였다. 또한 반복되는 리듬형을 사용 함으로서 곡의 분위기를

암시해 주었으며 시의 형식이나 내용이 변할 때는 리듬형을 바꿔 주어

시의 중요한 어휘를 강조해 주기도 하였다. 그 결과, 반주는 노래와

대등한 위치에서 다루어 졌으며, 노래 선율이 미처 표현할 수 없는 시

의 내면의 함축된 감정까지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이 Wolf는 Schubert와 Schumann의 뒤를 이어 독일 리트를 한

층 더 발전시킨 작곡가로 평가될 수 있겠다.

본 논문에서는 그가 1888년 괴테의 <Wilhelm Meister>에 나오는 등

장인물인 Mignon, Philine, Harfenspieler, 등이 부르는 시를 토대로

하여 작곡한 여러 곡들 중 Mignon의 노래 4곡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46
(1) Mignon – Kennst du das Land

(3/4, 9/8박자 Langsam und sehr ausdrucksvoll 느리고 매우 풍부

한 표정으로)

이 곡은 A – A’- B로 이루어진 통절 가곡 형식이다. 위와 같은 형식

의 구분은 시의 구성에 따른 것으로 전주, 간주, c, d부분은 계속 반

복되고 있어 이 곡을 크게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표5>

A A’ B
형 전 a b c d 간 a b c d 간 e f 간 c d 후
식 주 주 주 주 주
1 5 13 21 32 37 41 49 58 69 74 78 86 95 99 110 115

마 ~ ~ ~ ~ ~ ~ ~ ~ ~ ~ ~ ~ ~ ~ ~ ~ ~

디 4 12 20 31 37 40 48 57 68 74 77 85 94 98 109 114 122

조성은 G♭Major로 시작하고 있으나 많은 전조를 하고 있고 반음

계적 진행과 변성화음을 많이 사용하여 장조임에도 불구하고 단조로

느껴진다. A-a부분의 전조 과정은 G♭-E♭-C♭- C# - C - A♭- G♭- F

로 복잡한 반음계적 전조를 하고 있다. 특히 mm.15~20에서 나오는 것

과 같이 chord의 반음계적 진행이 바로 조바꿈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

으로 보아 볼프가 전통적 조바꿈의 원칙을 벗어나 극단적 화성 진행을

보여주며 조성 붕괴를 예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악보14> 참조

47
<악보14> mm.9~20

A-b부분도 m.21에서 f minor로 시작하여 m.32에서 b♭minor로,

m.35에서 G♭Major로 반음계적 전조를 하며 1절을 마무리 하고 있다.

<악보15-a, 15-b> 참조

48
<악보 15-a> mm.21~26

<악보 15-b> mm.30~38

49
A’부분은 A와 동일한 화성 진행을 보인다. B부분에서는 mm.74~77의

G♭Major가 f# minor로 이명동음 전조 되어 미뇽이 유괴 당하는 어두

운 분위기를 나타내며, c# - d# - f# - c# - f의 조바꿈은 화성을 극

대화 시키고 있다.<악보16> 참조

<악보16> mm.74~92

50
주요 리듬 동기는 전주(mm.1~4)에 나오는 ♪♩♩ ♪이며, 이 당김음의

리듬형은 곡의 전반에 걸쳐 나오고 있다. 선율은 전체적으로 볼프가

많이 사용한 낭창법(Declamation)의 선율을 보인다. mm.5~8는 이 곡의

thema로서 hervortretend(밖으로 걸어나오듯이)의 지시어와 함께 p악

상으로 조심스럽게 시작되며 A’부분에서도 반복을 보인다. <악보17>

참조

<악보17> mm.1~8

51
m.21부터는 8/9박자로 바뀌지만 선율은 계속 당김음 리듬을 가지

고 시의 절정인 “Dahin! Dahin mocht`ich mit dir, O mein Geliebter,

Ziehn(그곳! 그곳으로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 가고 싶다)”를 향하고

있다. 특히 m.32~34에서는 선율이 시의 구절에 맞춰 각 마디의 약박

에서 진행하고 있고 e♭-d♭음이 g♭-f♭, a♭-g♭음으로 동형 진

행하여 상행하고 있어 그곳을 향한 미뇽의 강한 염원이 표현되고 있다.

m.35에서는 다시 3/4박자로 바뀌며 1절을 마무리하고 있고 2절로 연결

되는 전주와 동일한 간주가 나온다.<악보18> 참조

<악보18> mm.30~38

52
B부분에서는 ♩ ♪와 ♪♪의 붙점 리듬을 포함하는 선율이 3도와

4도, 5도, 8도로 점차 도약 진행을 하며 m.93의 “Flut”에서 극적 긴

장감의 절정을 이룬다. 이 부분에서도 각각의 선율이 시의 각 행에 맞

춰 약박에서 시작되어 진행 되는데 이 것도 역시 미뇽이 유괴 당할 때

의 공포스러운 상황을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악보19> 참조

<악보19> mm.78~98

53
mm.118~119에서는 “lass uns ziehn(우리 함께 그곳에)”를 나지

막하게 강조하며 끝나게 된다. <악보20> 참조

<악보20> mm.119~123

54
반주는 전체적으로 넓은 음역에 걸친 octave와 chord진행으로 이

루어져 풍부한 느낌을 가지고 긴 phrase를 만들어가면서 연주될 수 있

다. 전주(mm.1~4)에 나오는 왼손 파트의 당김음의 chord와 오른손 파

트의 octave 진행은 이 곡 전체의 흐름을 함축하고 있다. mm.7~12에

서 반주 파트는 왼손의 당김음 리듬과 오른손의 반진행하는 두 성부

가 서정적으로 sehr ausdrucksvoll(매우 풍부한 표정으로)의 지시어와

함께 노래와 독립된 형태를 보이게 되는데 반주자는 이 부분에서 당김

음 리듬을 놓치지 않으며 성악 파트의 대선율로서 오른손 파트를 노래

하며 음악을 이끌어 가야 한다. <악보21> 참조

<악보21> mm.1~12

55
m.21부터는 leidenschaftlich(정열적인)과 belebt(활기를 띄고)의

지시어와 함께 왼손 파트에서 셋잇단 음표가 나와 곡의 긴장감을 표현

할 수 있다. mm.22~24와 mm.27~28에서 오른손의 octave 진행이 노래

선율과 반진행을 보이며 Ruhiger(잔잔한)의 분위기로 곡의 절정을 향

해 가고 있으며, mm.32~34에서도 반주부의 왼손과 노래 선율이 반진

행을 보이고 있으며 반주 파트가 엇박자로 진행되어 leidenschaftlich

hingebend(정열을 다하여)의 지시어와 함께 그곳을 향한 미뇽의 갈망

을 절실하게 연주할 수 있다. 또한 이 부분에서는 악상도 마디별로 p

에서 f로 다이나믹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반주가 시를 극대화시켜 표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악보22> 참조

<악보22> mm.21~34

56
m.44부터는 반주부의 오른손 윗 선율이 반음계 상행하고 있으며,

왼손의 불규칙적인 셋잇단 음표 리듬이 나타나 어릴 적 살던 집의 광

경을 떠올리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미뇽의 심정을 표현

하고 있다. <악보23> 참조

<악보23> mm.43~50

57
B부분인 m.78부터는 트레몰로의 반주 음형이 나와 미뇽이 유괴되

는 비극적이고 공포스러운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m.80부터는 오른손

이 반음계 상행하고 m.87부터는 왼손 bass도 반음계 상행하여 ff악상

까지 진행하고 있어 더욱 극적인 음향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특히 3

절에서는 미뇽이 빌헬름을 더욱 의지하여 아버지라고 부르며 깊은 애

정을 표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트레몰로를 하면서도 변화되는 화성

과 반 진행의 선율들, 악상의 변화까지도 잘 느끼면서 연주해야 할 필

요가 있다. 또한 mm.93~95에서는 연주 방법이 앞 부분과는 다른 형태

로 되어 있는데, 32분음표의 형태로 연주하며 pedal과 함께 교향악적

느낌을 살려줘야 한다. <악보24> 참조

<악보24> mm.78~98

58
59
m.113의 “o Vater”부분에는 반주가 쉬고 있는데, 여기서 성악가

는 미뇽의 감정을 최대한 표출하여 노래해야 하고 반주자는 그 느낌

을 받아 뒤에 나오는 pp악상의 반주와 후주를 미뇽의 간절한 소망이

느껴질 수 있도록 여운을 남기며 연주해야 한다. <악보25> 참조

<악보25> mm.114~123

60
(2) Mignon Ⅱ - Nur wer die sehnsucht kennt

(6/8박자, Etwas Bewegt 약간 동요하는 느낌으로)

이 곡은 A – A’- coda로 이루어진 통절 가곡 형식으로서 선율의

phrase와 반주의 형태, tempo의 변화에 따라 나눠진다. <표6> 참조

<표 6>

형 식 A A’ CODA

전 주 a 간 주 a’ 간 주 coda 후 주

마 디 1 ~ 8 9 ~21 22 ~25 26 ~36 37 ~48 49 ~53 54 ~57

조성은 g minor로 시작하지만 노래와 반주 파트 모두 반음계 진행

과 불협화음의 등장을 많이 보이기 때문에 애매모호한 조성감과 무조

적 경향까지 느낄 수 있다. mm.1~3과 m.9, 그리고 m.26의 chord는 실

제로는 g minor의 ⅳ도이지만 마치 c minor의 ⅰ도로 들린다.

<악보26-a, 26-b> 참조

<악보26-a> mm.1~9

61
<악보26-b> m.23~27

마지막 후주 부분도 g minor의 ⅰ도(G- B♭-D)가 아닌 Ⅴ도(D-F#-

A)로 종지하여 마치 D Major와 같은 느낌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악보27> 참조

<악보27> mm.53~57

62
이렇게 중심 조성이 약화된 화성 진행은 미뇽의 마음 속에서 계속되

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선율도 곡 전체를 통해 반음계 진행을 하고 있다. mm.9~12에서는

C~D#음까지 계속 반음계 하행하고 있어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나의 괴

로움을 알 수 있다는 미뇽의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악보28> 참조

<악보28> mm.5~13

mm.26~29에서는 자신을 잘 알고 사랑해 주는 이와 멀리 떨어져 있

음을 안타까워하는 미뇽의 마음이 E♭~ F음까지 상행하는 선율 진행으

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m.33과 36의 “schuwindelt(어지럽다)”와

“eingeweide(마음속)”의 “~weide”에서는 도약 진행을 하여 눈 앞

63
이 캄캄하고 마음은 불타는 듯하다는 미뇽의 답답한 심정을 강조해주

고 있다. <악보29> 참조

<악보29> mm.23~37

시의 1~2행을 반복하는 coda(mm.49~53)에서도 C에서 A음까지 반음계

하행하면서 곡을 마무리 하고 있다. <악보30> 참조

64
<악보30> mm.48~57

주요 리듬 동기는 전주(mm.1~4)에 나오는 오른손 파트의 ⓐ♩♩♪

와 왼손 파트의 ⓑ ♫♩로서 약간의 변형을 보이며 곡 전체를 이루고

있다. <악보31> 참조

<악보31> mm.1~4

65
반주는 melody line과 같이 진행되지만 분리된 느낌으로 연주된다.

전체적으로 왼손의 chord와 오른손의 octave의 형태로 일관되게 진행

되지만 미뇽의 외로움과 끊임없는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해 지시어가

많이 등장함으로 섬세한 음색과 tempo 변화를 잘 표현해야 한다. 그리

하여 이 곡에 나타나는 지시어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첨부 악보 참조 pp.86~88>

mm.1~8 : Etwas bewegt(약간 동요하는 느낌으로)

Etwas zuruckhaltend(약간 억제하여)

Beschleunigend(속도를 가하여)

mm.9~12 : Erstes Zeitmass innig(처음 속도로 진심에서 우러나오게)

mm.13~17 : Immer gesteigerter(점점 더 고조시켜서)

mm.18~25 : Immer belebter(점점 더 활기를 띄고)

Immer zuruckhaltender(점점 더 억제하며)

mm.26~31 : Erstes zeitmass(처음 속도로)

Zuruckhaltender(억제하여)

mm.32~39 : Sehr belebt(매우 생생하게)

mm.40~48 : Allmachlich ruhiger werdend(점점 더 조용하게)

Noch Langsamer(더욱 느려져서)

mm.49~57 : Erstes Zeitmass innig(처음 속도로 진심을 다하여)

66
(3) Mignon Ⅰ- Heiss mich nicht reden

(4/4박자 Sehr getragen 매우 느린 속도로)

이 곡은 A – B – A’로 이루어진 통절 가곡 형식이며, 시와 음악의

흐름이 형식적으로 일치를 보이고 있다. <표7> 참조

<표 7>

형 식 A B A’

마 디 1 ~ 10 11 ~ 20 21 ~ 32

조성은 전체적으로는 F Major를 보이는데, A’부분(mm.21~28)에서

는 F – a – C - B♭- g - G♭- F – f의 잦은 전조를 보인다. <악보

32> 참조

<악보32> mm.21~32

67
선율과 리듬은 형식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 A부분(mm.1~10)에서

는 당김음 리듬이 많이 사용되며 선율은 시의 구절에 따라 약박에서

시작되는 낭창법의 기법으로 진행되어 볼프 가곡의 전형적인 특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mm.9~10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자신의 얘

기를 할 수 없는 운명인 미뇽의 괴로운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반음계

하행하는 선율을 보이고 있다. <악보33> 참조

<악보33> mm.1~10

68
B부분(mm.11~20)은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선율과 낭송조의 불규칙

한 리듬이 나타나 미뇽의 슬픈 독백을 느낄 수 있다. <악보34> 참조

<악보34> mm.11~20

69
A’부분(mm.21~32)도 역시 시의 구절에 따라 약박에서 진행되는

낭송조의 선율이 나오고 있다. <악보35> 참조

<악보35> mm.21~32

반주는 크게 ♩♫♩♩(♫) 리듬의 chord와 scale의 unison 진행으로

나눌 수 있다. 전주(mm.1~2)는 약박에서 당김음 리듬으로 시작 되는데,

미뇽의 단호한 의지를 느낄 수 있게 f와 p의 대비를 확실히 표현하여

연주해야 한다. m.3부터는 말하는 듯한 melody line을 따라 p로 chord

70
진행을 하고 있는데, 이 시가 미뇽의 독백이기 때문에 성악가의 딕션

과 호흡, 감정 표현에 따라 반주자도 길게 phrase를 만들며 섬세한 음

색변화도 표현해야 한다. <악보36> 참조

<악보36> mm.1~4

B부분의 unison반주는 dinamic을 잘 표현하면서 성악가의 감정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 왼손의 octave line을 legato로 연주

하여 phrase를 잘 살려줘야 한다. 간주(mm.19~20)는 articulation을

잘 연주하고 m.20의 끝부분에 나오는 D♭-C-B♭음이 전주와 같으므로

그 느낌을 다시 잘 살려 연주하여 A’부분으로 넘어가야 한다.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신께 의지하는 미뇽의 마지막 독백인 A’부분에서는

mm.27~28이 클라이막스이기 때문에 f-ff-p-pp악상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mm.29~32의 후주는 전주와 동일하게 진행되는데, 왼손

octave를 legato로 섬세하게 연주하여 소리의 울림을 느끼며 마무리해

야 한다. <악보37> 참조

71
<악보37> mm.17~32

72
(4) Mignon Ⅲ - So lasst mich scheinen

(4/4박자 Sehr langsam und zart 매우 느리고 연약하게, 섬세하게)

이 곡은 A – A’로 이루어진 유절 가곡 형식이며 시의 각 연과 리

듬형, 반주의 형태에 따라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다.<표8> 참조

<표 8>

A A’

형 식 a b a’ b’ 후 주

마 디 1 ~ 9 10 ~ 17 18 ~ 25 26 ~ 34 35 ~ 39

조성은 a minor이지만 많은 임시표와 비화성음으로 인해 조성감이

흐리게 느껴진다. 천사 분장을 한 채로 이루어질 수 없는 상상을 하는

미뇽의 서글픈 현실은 피아노 왼손 파트의 ⅰ도 chord진행과 모호한

상성부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A부분의 주요 리듬형은 리듬 동기ⓐ ♪♫♩/♫ ♫♩♩(mm.1~2)와

리듬 동기ⓑ ♪♩ ♪♫ (mm.5,7,10)이며 A’부분에서 리듬형ⓐ는

리듬 동기ⓐ’ ♪♫♩/♫♫♫♩(mm.18~19)로, 리듬형ⓑ는 리듬 동기ⓑ’

♪♫♩♩(m.22)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악보38-a, 38-b>참조

73
<악보38-a> mm.1~10

<악보38-b> mm.17~22

74
선율은 전체적으로는 낭창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m.26~32에서는

g#음에서 시작하는 선율이 시 구절에 따라 octave 위의 g#음까지 상행

하였다가 “ewig”를 기점으로 하여 다시 octave 아래로 하향하여 dim

하며 p로 곡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영원히 젊게 해 달라는

미뇽의 간절함이 표현되는 클라이막스로 볼 수 있다. <악보39> 참조

<악보39> mm.26~34

75
반주는 melody line과 다르게 독립적 성격을 띄며 진행되고 있다.

왼손 파트의 당김음 리듬의 chord가 곡 전체에 걸쳐 계속 나오고 있으

며, mm.10~17에서는 불협화음들이 부드럽게 들리도록 분산되어 진행되

고 있다. 이 부분은 미뇽이 영원히 천사로 남고 싶은 상상을 하는 장

면이기 때문에 섬세한 음색으로 연주해야 한다. <악보40> 참조

<악보40> mm.7~19

76
후주는 mm.1~4의 반주 형태가 변형되어 나타나는데, 천사 분장을

한 채로 영원히 머물고 싶은 미뇽의 모습을 상상하며 사라지듯이 ppp

악상까지 잘 처리하여 연주해야 한다. <악보41-a,41-b> 참조

<악보41-a> mm.1~4

<악보41-b> mm.35~39

77
3. R.Schumann과 H.Wolf의 <Mignon> 비교

(1) 형식

두 작곡가의 작품 형식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9> 참조

<표 9>

Schumann Wolf

①Kennst du das Land A -A’-A’’ A -A’–B

변형 유절 형식 변형 통절 형식

②Nur wer die Sehnsucht kennt A – B – A’ – C A – A’– Coda

통절 형식 통절 형식

③Heiss mich nicht reden A – B – C A – B – A’

통절 형식 통절 형식

④So lasst mich scheinen A – B – C A – A’

통절 형식 통절 형식

무엇보다 시의 형식과 내용이 음악적인 형식의 우선적 구분 기준

이 되겠지만, 필자는 음악 형식을 나누는데 있어서 선율과 리듬형의

변화, 반주 기법도 많이 참고 하였다. 그 결과, Schumann의 “Kennst

du das Land”만이 유일하게 유절 형식을 나타내고, 두 작품 모두 두

78
번째 곡에서는 시의 형식과 다르게 음악적 형식이 나타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창작 시기가 후기 낭만 시대로 갈수록 작곡가는 시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시 안에서의 미뇽의 내면적 감정 변화와 음악적

표현에 더욱 치중하여 자유로운 음악적 형식을 구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조성 및 화성

Schumann과 Wolf 모두 시의 내용과 미뇽의 감정 변화를 나타내기

위해 적절한 전조와 특징적인 화성 진행을 보여주었다. 반면, 두 작곡

가의 활동 시기와 작곡 특성면으로 볼 때는, 기법상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Schumann은 많은 전조를 하더라도 전통적인 관계조 안에서의 조바

꿈을 하였고, 반음계적 화성 진행에 있어서도 비화성음 처리를 하며

조성을 유지하였다. 또한 증3화음과 감7화음을 사용하여 언어의 뉘앙

스를 강조하기도 하였다.

Wolf는 짧은 마디 안에서조차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조바꿈를 하

였고 많은 임시표를 사용한 반음계적 화성 진행을 직접적인 반음계적

전조로 확대시켜 20세기 조성 붕괴를 예고하였다. 그는 불협화음의 반

79
음계적 화성 진행과 변성화음을 많이 등장시켜 애매모호한 조성감을

느끼게 하였고, 종지에서도 정격종지가 아닌 Ⅴ도로의 종지를 통해 미

뇽의 감정의 여운을 극대화하였다.

(3) 선율과 리듬

Schumann과 Wolf는 선율 진행과 리듬형의 변화를 통해 시의 내용

표현과 자신만의 음악적 해석을 보여 주었다.

Schumann은 시의 운율에 맞춰 서정적으로 긴 phrase를 만들며 아

름다운 선율을 구사했으며, 강조하고 싶은 시어와 격정적인 감정의 표

현을 위해 도약하는 선율을 보여주었다. 그가 후기에 작곡한 세 번째

곡에서는 resitativo의 선율을 보여주어 시대적으로 기법의 변화도 느

낄 수 있었다. 리듬면에서는 변형과 축소를 통해 미뇽의 감정을 강조

하는 시 구절에 대한 표현의 다양성을 보여 주었다. 또한 두 번째 곡

에서는 같은 가사에 같은 리듬형를 사용하여 구조의 통일성을 보여주

기도 하였다.

Wolf는 바그너의 영향을 받아 말하는 듯한 낭창법(declamation)

기법의 선율을 보여 주어 강조하고 싶은 시어의 액센트와 시 구절을

부각시키는 데 충실하였다. 또한 그는 반음계적 선율 진행과 시 구절

80
을 한 단위로 서서히 진행되는 상행 선율, 약 박에서의 선율 진행을

통해 감정을 고조시켰다. 리듬면에서는 당김음 리듬을 많이 사용하였

고, 시의 내용상 동일한 감정이 등장할 때는 같은 리듬형을 사용하였

고 시의 내용이 변화되거나 감정이 고조될 때 리듬형을 바꿔주어 음악

을 변화시켰다.

(4) 악상과 반주기법

두 작곡가 모두 피아노 악기의 특성에 맞는 악상과 다양한 반주

기법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극대화 하였고, 성악 선율과 대등한 관

계에서의 반주의 역할을 통해 독일 리트의 완성도를 높였다.

Schumann은 피아니스트 - 작곡가였기 때문에 리트 작곡에 있어서

도 반주 영역을 schubert보다 더욱 더 발전시켜 성악과의 앙상블을 이

룰 수 있게 하였다. 그는 피아노 악기의 pedaling과 음향 조절, 음색

변화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섬세한 개성을 발휘하여 노래와 함께 주고

받듯이 흘러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그는 전주에서

피아노가 곡의 분위기를 함축하여 표현하게 하였고, 후주를 확대시켜

시의 감정의 여운을 피아노 반주가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작곡

하였다.

81
Wolf는 schumann의 반주 style을 한층 더 발전시켰고 시의 감정에

촛점을 맞춘 낭송조의 선율을 대신하여 피아노 파트에 음악적 무게를

더 실어 주었다. 그 결과, 그는 성악 파트와 독립된 형태의 독자적인

반주를 보여주고 있으며, 반주가 시의 분위기를 리드하게 하여 성악가

로 하여금 시의 내면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도록 하고 있다.

또한 그는 반주의 음역과 악상의 폭을 넓게 하여 교향악적 느낌의 연

주를 유도하였고, 많은 지시어들과 tempo 변화를 통해 연주자로 하여

금 시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하였다.

82
Ⅲ 결 론

지금까지 Schumann과 Wolf의 <Mignon>을 분석하고 비교해 본 결과,

두 작곡가는 Goethe 시의 서정성을 극대화 시켜 성악과 피아노의 아름

다운 결합을 유도하였으며 리트를 더욱 발전시켰다. 반면, 그들은 활

동 시기의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개성이 뚜렷한 작곡 기법을 보여 주

었으며, 자신만의 시의 해석과 음악적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었다.

R.schumann은 전통적인 조바꿈 속에서의 섬세한 화성 변화를 통해 서

정적인 선율로 미뇽의 감정 변화를 표현하였으며, 노래와 대등한 위치

의 반주 파트에서는 그 기능을 전주와 후주로 확대시켜 곡을 리드하고

완성하게 하였다. H.wolf는 낭창법(declamation)의 성악 선율을 사용

하여 시의 언어적 표현을 강조하였다. 그는 반음계적 조바꿈과 극단적

인 화성 진행을 토대로 하는 반주 파트에서 음역과 악상 표현을 확장

하여 반주가 독자적인 형태로 성악 파트를 대신해 곡을 리드하게 하였

다. 또한 Wolf는 악보상의 많은 tempo 변화와 지시어들을 통해 연주자

로 하여금 미뇽의 내면적 감정들을 음악적으로 풍부하게 표현하도록

요구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연주자로 하여금 작품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생각하

게 할 뿐만 아니라, 연주함에 있어서도 완성도를 높이게 해 줄 수 있

다. 성악가는 가사의 내면적 의미를 풍부하게 표현하여 음악적으로 성

83
숙한 연주를 할 수 있으며, 반주자는 작품을 포괄적으로 분석하여 연

주를 리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반주자는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음

색 변화를 구사하여 완성도 있는 연주 테크닉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

다. 아울러, 연주자는 문학과 음악의 결합인 낭만 시대의 예술 가곡을

대함에 있어서 이러한 분석을 통해 무대에 서야 함을 당연시 여기고

성실히 작품에 임해야 할 것이다.

84
참 고 문 헌

일반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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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량 <괴테 연구 제14집> 중 “괴테의 시와 음악” 한국괴테학회 2002,12

조철제 <독일문학사> 경북대학교 출판부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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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R.schumann과 H.wolf의 가곡 Mignons Lied의 비교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1999

85
<첨부 악보>

86
87
88
ABSTRACT

An analysis and comparison of

“Mignon-Wilhelm Meister”

by R.Schumann and H.Wolf

Lee Eun Jae


Departmant of Music
The Graduate School of
HanYang University

<Mignon> of J.W.Goethe(1749~1832) was set into the music by

many composers. <Mignon>, comprised of four songs, is the work

based upon the poems of Mignon in the “Wilhelm Meister”of

J.W.Goethe. Those are‘Kennst du das Land’, ‘Nur wer die

Sehnsucht kennt’, ‘Heiss’ mich nicht reden’, ‘So lasst mich

scheinen’.

Goethe, who had a profound knowledge in music, offered

creative inspirations to many Romantic composers. On the

89
“Wilhelm Meister”, Mignon is a lonely character who has a

sorrowful destiny. But Goethe transcends her tragic lives to a

romantic purity. Therefore, sentimentalism expressed by Goethe in

the life of Mignon inspired many Romantic composers and provided

very exciting material for the composers.

Many Romantic composers set a music to the <Mignon>, such

as Reihardt(1752~1814), Zelter(1758~1832), Beethoven(1770~1827),

Schubert(1797~1828), Schumann(1810~1856), and Wolf(1860~1903).

Among them, Schubert, Schumann, and Wolf are the composers who

used the full cycle of songs of Mignon. Schubert and Schumann

exhibits many similar musical traits in the songs of Mignon.

However, Wolf who was heavily affected by Wagner, shows more

advanced compositional technics than ever. All these facts lead

us to conclude that comparing musical idiom of Schumann and Wolf

is very exciting and inspiring for performers.

This thesis, which is comprised of three sections,

analyzes and compares <Mignon 1849> of R.schumann and <Mignon

1888> of H.wolf. The first chapter explains the purpose of this

study. The second chapter, which is the main body of the thesis,

90
provides the background and summary of “Wilhelm Meister”. Also,

it delves into analysis and comparison of the <Mignon> of

Schumann and Wolf. In conclusion, the final part summarizes the

study on the <Mignon> and sheds lights on valuable musical

insight in accompanying the work.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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