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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정서적/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사용하는 기법

인간은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작품과의 정서적인 교류를 경험한다. 작가들은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몰입감 있는 전개를 선사하기 위하여 문학적 기법의 활용을
통해 독자들의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솔제니친의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독소 전쟁 이후 스탈린 체제의 행패를 고발하며 헨릭 입센의 극 인형의 집은
1900년대 유럽의 가부장적인 사회 현실을 보여준다. 두 작품은 다양한 문학 기법의
활용을 통해 독자들의 정서와 감정을 자극한다.
두 작품은 서로 각기 다른 문학적 기법을 사용하여 같은 정서를 일으킨다.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서는 극적 아이러니가 사용된다. 이는 소설의 결말 부분에
드러나는데, 하루 일과를 끝마친 슈호프는 침상에 누워 혹한의 추위와 고된 노동,
그리고 열악한 수용소의 환경이 동반된 그 하루를 ‘운수 좋은 날’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정상적인 사고를 불가능하게 하는 당시 수용소의 억압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독자들은 해당 기법을 통하여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하루에 감사하는
슈호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억압이 아닌 세뇌 수준으로 시민들의 인권을
유린하던 스탈린 체제의 현실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슈호프가 수용소에서의 비윤리적인 취급을 당연시한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동정과 연민의 정서를 자극한다. 반면에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에서는 비유를 통해서
독자들의 정서적,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비유를 사용하여 당시 여성이
받았던 차별과 불합리성을 드러낸다. 작품의 시작 부분에서 노라의 남편은 노라를
종달새와 다람쥐에 빗대어 표현한다. 언급된 연약한 동물들이 해당 작품에서는
노라의 여성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해당 비유를 통하여 1900년대 유럽의 시대상이
드러나는데, 남자는 강인한 존재로 표현하는 반면 여성은 남성의 도움과 보호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존재로 설정하여 남자가 우위에 있으며 여자를 귀여운 존재로
치부되었던 당시의 시대적 사상을 드러낸다. 아내를 애완용 동물들과 같이 표현하는
남편의 비유를 통하여 당시 동등하지 못한 관계에 있었던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노라라는 인물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을 비롯하여 당시 시대상의 불합리함에 대한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문학적 기법을 활용하지만 주인공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 그리고
당시 시대의 부조리함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또한 두 작품은 인물의 설정을 문학적 기법으로 사용하여 공통된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서 슈호프는 평면적 인물이다. 평면적
인물이란 소설의 서사가 전개되더라도 변함없는 태도를 보여주며 한결같은 인물로,
작가는 슈호프의 성격을 일괄적으로 설정하여 독자들의 감정적 반응을 자극한다.
슈호프는 작품에서 전체적으로 간수들에게 수긍하는 태도, 또는 불평 없이 노동을
하는 모습, 또는 하루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것만을 보여준다. 소설의 초반에 몸
상태가 좋지 못하지만 늦게 말하였다는 이유로 노동을 완수해야 하였을 때도, 부실한
식량으로 끼니를 떼우기 위하여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여야 하였을 때도 그는 이를
당연시하며 어떠한 의문도 제시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생존을 위하여 간수들과 주어진 상황에 복종하는 모습만을 보인다. 터무니없는 양의
식량에도, 혹한의 추위 속에서 갖출 수 있는 장비가 하나 밖에 없다는 간수의 말에도
그는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하여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이러한 점에서 독자들은 슈호프의 억울한 상황에 공감을 느끼며 수용소의
비인간적인 체제에는 분노의 정서를 느낀다. 반면에 인형의 집에서 노라는 슈호프와
반대되는 입체적 인물이다. 그녀는 극의 전개에서 마지막 부분에 뚜렷하게 변화한
성격을 보여준다. 극의 초반부터 자신의 집에서 억압을 받으며 눈치를 보고 살던
노라는 결국 집에서 나가기러 결심한다. 이는 카타르시스라는 독자들의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순종적으로 당하며 당시 여성의 피지배적 위치를 드러내던
노라가 당차게 남편의 조종 하에 있던 과거의 자신과 집을 박차고 나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솔제니친은 슈호프라는평범한 평면적 인물의
설정으로 독자들에게 스탈린 체제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의 감정을 자극하며 입센은
노라를 입체적 인물로 설정하여 독자들에게 쾌감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두 작품은 모두 상징의 문학적 기법을 통해 독자에게 정서적 감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특히 두 작품 모두 공간 자체가 상징의 의미를 지닌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서의 암울하고 절망적인 수용소의 모습은 당시 시민들의 인권을
유린하던 스탈린 체제의 모습을 상징한다. 특히 사실적 문체를 통해서 이가
드러나는데, 수용소라는 공간적 배경 속에서 드러나는 모든 것이 하루라는 시간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는 수용소라는 장소에서 행해지는 모든 비윤리적
행위가 사실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자면 수용소의 열악한 환경이 될
수 있겠다. 억울하게 끌려온 죄수들을 하루 종일 혹한의 추위에서 고된 노동을 시키고
제대로 된 옷과 식량을 보급해주지 않는 몰상식적인 체제가 낱낱이 사실적 문체를
통하여 드러난다. 이는 수용소 내의 어두운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는 역할을 하며,
안타까움의 정서 뿐만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몰입감과 긴장감, 그리고 역사적
배경과의 연결점에서 오는 생동감의 반응 역시 선사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에 인형의
집에서는 집이라는 장소의 상징성을 통하여 당시의 가부장적인 사회로 드러낸다.
‘우리 집은 놀이터에 지나지 않아요…당신의 인형 아내였어요'. 집이라는 공간에서
노라의 역할은 인형으로 볼 수가 있으며, 남편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따라서 무겁고
답답한 집의 분위기를 설정하며 독자들이 노라의 정서에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노라가 나중에 집을 나서는 행위를 통해 노라에게 완벽한
자아의 실현이 된 것을 드러내며 독자들이 받는 해소감의 정서 역시 극대화시킨다. 두
작품은 모두 상징의 문학적 기법을 통하여 작품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독자들의
정서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두 작품은 각각 결말을 통하여 서로 다른 정서를 전달한다. 이는 작품의
주요 인물의 설정을 통해 진행되는데,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서는 슈호프의
평면적 인물 설정을 통하여 비극과 절망적인 결말을 선사한다. 평면적 인물은 작품의
서사가 진행되는데도 인물의 성격이 변하지 않는 것으로, 슈호프는 일괄되게
평온하고 순종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는 자신의 인권을 유린하며 죄수들을 사람 취급
역시 하지 않는 수용소에 대한 일말의 저항 정신도 없으며, 오히려 감사한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인간의 존엄이 그릇된 체제로 인하여 말살당하는 모습은 작품의
비극성을 고조시킨다. 솔제니친은 스탈린 체제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며 독자들의
슈호프에 대한 안타까움 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에 대한 슬픔, 그리고 적대감을
유발한다. 슈호프의 일관된 성격이 당시 시대의 비극을 현실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저항조차 할 수 없었던 스탈린 체제의 잔혹함을 드러내며 절망적인 결말로, 독자들이
느낄 당시 시대에 대한 공포감과 비극성의 정서를 강조한다. 인형의 집은 이와
반대된다. 역전의 결말을 통해 통쾌함과 해소감을 준다. 이는 주요 인물 노라의
입체적 인물 설정을 통해 전달되는데, 입체적 인물은 서사가 진행되며 성격이 바뀌는
인물을 말한다. 그리고 해당 작품은 노라의 성찰과 성장 과정을 담았기에, 한 인물의
입체적 설정이 어느때보다 부각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남편의 말에 대꾸
한 번 하지 못했던 노라는, 남편의 절박한 갈구에도 불구하고 그를 무시하며 당돌하게
집을 나서는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의 성장은 사람으로써의 성찰이기도 하지만, 당시
여성의 틀을 깨고 블힙리한 시대 상에 맞써는 작가의 도약이라 볼 수 있다. 해당
결말을 통하여 독자들은 통쾌함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독자들의 정서적, 감정적 반응은 문학 작품이 주제를 비롯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얼마나 명확히 보여주는지를 결정짓는 요소다. 두 작품은 당시의 시대상과 그 속에
존재하는 인물상을 현실적으로 드러내어 독자들의 반응을 자극한다. 솔제니친은
슈호프의 하루 일지를 통해 동정과 연민, 그리고 시대 현실의 비극을 통해 안타까움의
정서와 당시 정부 체계에 대한 공포감을, 헨릭 입센은 노라의 성장을 통해 남녀
사이의 불합리성에 대한 독자들의 분노와 노라에 대한 연민, 그리고 극의 후반에는
통쾌함과 해소감, 그리고 카타르시스까지 조성한다. 효과적인 정서의 자극으로 문학
작품의 분위기를 강조하며 작품의 몰입도와 생동감을 높여 완성도 있게 주제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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