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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중동중학교 2학기 기말고사

국어 내신코치에서는 전국 최신 기출문제를 완전무료로 제공합니다.

1. 문장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한 성분으로만 구성된 <보기>


문장은?
문장은? . 사람들은 내가 노래 부르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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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그가 천천히 다가왔다. . 우리는 목이 터지도록 소리를 질렀다.

펭수는 주인공이 되었다. . 그가 만든 파이가 제일 맛있었다.

나는 매운 떡볶이를 좋아해요. 의 안긴문장 의 안긴문장 의 안긴문장

올해 나는 살이 많이 쪘습니다. 목적어 부사어 관형어

독립어는 문장에서 필수가 아니다. 부사어 목적어 부사어


목적어 목적어 관형어
부사어 주어 부사어
부사어 주어 관형어

2. <보기>
보기>의 문장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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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보기>
우와, 이 빨간 사과 정말 맛있다! 5. z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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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보기>
보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이 는 생략해도 문장의 의미가 이해된다. <보기>


사과 는 서술어의 대상에 해당하는 성분이다. . 할아버지께서는 인정이 많으시다.
정말 은 뒤에 오는 말을 꾸며주는 부사어이다. . 그 사람은 아는 것도 없이 잘난 척만 한다.
이 와 빨간 은 모두 사과 를 꾸며주는 관형어이다. . 나는 5시에 출발하는 첫차를 탔다.
우와 는 다른 문장 성분과 관계없이 감탄 을 나타내기 . 그가 우리를 속였음이 드러났다.
위해 사용되었다. . 그녀는 귀여운 모양의 잠옷을 샀다.
의 밑줄 친 부분은 토끼는 눈이 빨갛다 에서 눈이
빨갛다 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의 밑줄 친 부분은 나는 땀이 나도록 뛰었다 에서
땀이 나도록 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의 밑줄 친 부분에는 주어가 생략되어 있는데, 생략
3. 밑줄 친 부분의 문장 성분이 다른 것은?
것은?
된 주어는 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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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아빠는 노래를 잘 하신다. 의 밑줄 친 부분은 문장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한 성


나는 혼자 노래방에 갔다. 분이다.
케이크가 화려하게 완성되었다. 의 밑줄 친 부분은 그는 내가 부른 노래를 듣고 있
그가 나에게 예쁜 반지를 내밀었다. 다. 에서 내가 부른 과 같은 역할을 한다.
선생님은 시험을 어렵게 출제하셨다.

6. z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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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보기>
보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4. <보기>
보기>에서,
에서, 안긴문장이 담당하는 문장성분을 <보기>
바르게 짝지은 것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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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 나는 치킨을 먹고 자전거를 탔다.


. 시험이 끝나면 나는 여행을 갈 것이다. 동아리가 주관하는 축제 운영 에 대해 제안하고 싶은
데, 어떻게 발표를 준비해야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
. 몸이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했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은 나는 치킨을 먹다 와 나는 자전거를 탔다 의 두
선생님 : 발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청중을 분
홑문장이 이어진 문장이다.
석하는 것이 중요해. 어떤 사람들이 나의 발표를 듣
은 두 홑문장이 조건 의 의미 관계로 이어져 있다.
게 될지 분석하면 발표할 내용의 수준과 방향을 정하
은 앞뒤 문장의 순서를 바꾸어도 의미가 달라지지 는 데 도움이 된단다. 그럼, 현지가 준비하는 발표를
않는다. 듣는 청중에 대해서는 어떤 것들을 파악해야 할까?
은 두 홑문장이 원인과 결과 의 의미 관계로 이어져 현지 : [__________________A__________________]
있다. 선생님 : 맞아. 그렇게 준비하면 현지의 발표를 듣는 청
은 몸이 아프다 와 (나는) 학교에 가지 못했다 의 중의 공감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거야.
두 홑문장이 이어진 문장이다.

(나)
주원 : 얘들아. 나는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해 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발표할 때 너무 긴장돼. 목소리도 작아
7. 다음 중 안긴문장이 <보기>
보기>의 안긴문장과 같은
지고 내용도 잊어버릴까봐 걱정이야. 힘들게 준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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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을 하는 것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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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건데 내가 잘못해서 망쳐 버리면 어쩌지?


<보기> 지현 : 우리 학교 학생들 앞에서 하는 발표잖아. 평소처
나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사람이 있다. 럼 친구들이랑 이야기한다고 생각해 봐.
그녀는 눈이 예쁘다. 세민 : 목소리가 작으면 마이크를 사용하면 돼. 그리고
그녀는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내가 발표 내용을 요약한 카드를 만들어 줄게.

어머니는 내가 건강하기를 바라신다. 태현 : 네가 연습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줄게.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도록 말이야.
그가 소중하게 키운 화분에서 꽃이 피었다.
지현 : 거울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표정을 짓고 시선 처리
그 사람이 범인임이 마지막 회에서 드러났다.
하는 방법을 연습해 봐.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잘 할
거야.
주원 : 얘들아 고마워. 너희 덕분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
아.
8. 어색하거나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문
장을 올바르게 수정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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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윗글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것은?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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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나는 너보다 강아지를 더 좋아 한다. (가)의 현지는 발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


의 어려움에 대해 선생님께 토로하고 있다.
나는 네가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보다 더 많이 강아지
를 좋아한다.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발표를 듣는 사람들에
대해 먼저 분석해야 한다.
유치원생들의 재롱잔치가 여간 귀엽다.
청중을 분석하면 발표의 수준과 방향을 정하는 데 도
유치원생들의 재롱잔치가 매우 귀엽다.
움이 되며 청중의 호응과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내가 예쁜 지민이의 가방 속에 선물을 넣었다.
(나)의 주원이는 발표 내용을 철저히 준비하지 못해서
내가 지민이의 예쁜 가방 속에 선물을 넣었다. 말하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내 꿈은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명예롭게 살았다. (나)의 주원이가 보이는 말하기 불안의 증상은 목소리
내 꿈은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명예롭게 살고 싶다. 가 작아지는 것과 내용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콘서트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같이 춤과 노래를 불렀
다.
콘서트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같이 춤을 추고 노래
를 불렀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답하시오. 10. z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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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A]에
[A]에 들어갈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가) 학생들의 기말고사 성적
현지 : 선생님, 이번 학생 자치회의 때 저희 동아리에서 학생들의 축제 참여 여부
학생들의 축제와 관련한 이해관계 하도록 만들었다. 더구나 사람을 부르는 방식부터가 우리
하고는 딴판이었다. 그처럼 교과서에서나 보던 서울 말씨
지난 축제에 대한 학생들의 피드백
로 나를 부르는 아이는 아직껏 마을에 한 명도 없었던 것
학생들의 축제에 대한 기대와 요구
이다.

왜 놀라니? 내가 무서워 보이니?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다만 약간 얼떨떨한 기분일 뿐


이었다. 피란민이 줄을 잇는 동안 갖가지 귀에 선 말씨들
을 들어 왔으나 녀석처럼 그렇게 착 감기는 목소리에 겁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답하시오. 없는 눈짓을 던지는 아이는 처음이었다. 녀석은 토박이
(가) 한 떼거리의 피란민( 亂民)들이 머물다 떠난 자리 아이들이 피란민 아이들한테 부리는 텃세가 조금도 두렵
에 소녀는 마치 처치하기 곤란한 짐짝처럼 되똑하니 남겨 지 않은 모양이었다.
져 있었다. 정갈한 청소부가 어쩌다가 실수로 흘린 쓰레
너희 엄마 집에 계시지?
기 같기도 했다. 하얀 수염에 붉은 털옷을 입고 주로 굴
뚝으로 드나든다는 서양의 어느 뚱뚱보 할아버지가 간밤 내가 잠시 어물거리는 사이에 녀석은 계속해서 계집
에 도둑처럼 살그머니 남기고 간 선물 같기도 했다. 애같이 앵앵거리면서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얼김에 고개
를 끄덕였다.
(중략)
엊저녁부터 굶었더니 배고파 죽겠다. 엄마한테 가서
먼저, 쫓기는 사람들의 무리가 드문드문 마을에 나타나
밥 좀 달래자.
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이어 포성이 울렸다. 돌산을 뚫
느라고 멀리서 터뜨리는 남포의 소리처럼 은은한 포성이 오히려 녀석이 앞장을 서고 내가 그 뒤를 따랐다.(중략)
울릴 때마다 집 안의 기둥이나 서까래가 울고 흙벽이 떨
아줌마, 안녕하세요? / 녀석은 천연덕스럽게 인사를
었다. 포성과 포성의 사이사이를 뚫고 피란민의 행렬이
챙겼다.
줄지어 밀어닥쳤고, 마을에서 잠시 머물며 노독( 毒)을
푸는 동안에 그들은 옷가지나 금붙이 따위의 물건을 식량
하고 바꾸었다. 바꿀 만한 물건이 없는 사람들은 동냥 (다) 너 이놈, 바른대로 대지 못허까!
을 하거나 훔치기도 했다. 그러다가 전보다 더 많은 사람
이 꽁무니에 포성을 매단 채 새롭게 밀어닥치면, 먼저 왔 아버지의 호통 소리에 명선이는 비죽비죽 울기 시작했
던 사람들은 들어올 당시와 마찬가지로 몇 가지 살림살이 다. 우는 명선이를 아버지는 또 부드러운 말로 달래기 시
를 이고 지고 다시 홀연히 길을 떠났다. 작했다.

어느 마을이나 다 사정이 비슷했지만 특히 우리 마을로 말은 안 혔어도 너를 친자식 진배없이 생각혀 왔다.


유난히 피란민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만경강 다리 때문이 너 같은 어린것이 그런 물건을 갖고 있으면은 덜 좋은 법
었다. 북쪽에서 다리를 건너 남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자 이다. 이 아저씨가 잘 맡어 놨다가 후제 크면 줄 테니께
연 우리 마을을 통과하도록 되어 있었다. 우리가 알기 어따 숨겼는지 바른대로 대거라.
로는 세상에서 제일 긴 그 다리가 폭격에 의해 아깝게 끊 아무리 달래고 타일러도 소용이 없자, 아버지는 마침내
어진 뒤에도 피란민들은 거룻배를 이용하여 계속 내려왔 화를 버럭 내면서 명선이의 몸뚱이를 뒤지려 했다. 아버
다. 인민군한테 앞지름을 당할 때까지 피란민들의 발길은 지의 손이 옷에 닿기 전에 명선이는 미꾸라지같이 안방을
그치지 않았다. 빠져나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그리고 그날 밤 끝내
어른들은 피란민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난생 처 우리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음 들어 보는 별의별 이상한 사투리를 쓰는 그들이 사랑 틀림없다. 몇 개나 되는지는 몰라도 더 있을 게다. 어
방이나 헛간이나 혹은 마을 정자에서 묵다 떠나고 나면 디다 감췄는지 니가 살살 알아봐라. 혼자서 어딜 가거든
으레 집 안에서 없어지는 물건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굶 눈치 안 채게 따러가 봐라.
주린 어린애를 앞세워 식량을 애원하는 그들 때문에 어른
입맛을 쩝쩝 다시던 아버지는 나한테 이렇게 분부했다.
들은 골머리를 앓곤 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때
문에 뒤주 속에 쌀바가지를 넣었다 꺼내는 어머니의 인심 옷 속에다 누볐는지도 모른다.
이 날로 얄팍해져 갔다.
어머니가 옆에서 거들었다. 어머니 역시 아버지 못잖게
아쉬운 표정이었다. 아버지의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찌걱
찌걱 배어 나오고 있었다. 아버지는 벌겋게 충혈된 눈을
(나) 얘. / 생판 모르는 녀석이 간드러진 소리로 나
등잔 불빛에 번들번들 빛내면서 숨을 씩씩거렸다. 꼭 무
를 부르고 있었다. 주제꼴은 꾀죄죄해도 곱살스러운 얼
슨 일을 저지르고야 말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굴에 꼭 계집애처럼 생긴 녀석이었다. 우선 생김새에서
풍기는, 어딘지 모르게 도시 아이다운 냄새가 나를 당황 - 윤흥길, <기억 속의 들꽃>
어졌는데, 한참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 어머니의
11.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커다란 몸뚱이가 숨도 못 쉴 정도로 전신을 무겁게 덮어
누르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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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11)
zb
zb 11)
11)
11)

: 돌산을 뚫으며 다급하게 피란을 가야 하는 피란민


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마구 소릴 지르면서 엄마를 떠밀었단다. 난 그
때 엄마가 죽은 줄도 몰랐어.
: 식량이 금붙이와 같은 가치를 갖는 것으로 보아
전쟁으로 인해 식량이 귀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명선이는 숙부네가 저를 버리고 도망치던 때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쟁을 피하기 위해
피란길을 떠나는 삶들의 절박함을 알 수 있다. 실은 말이지, 숙부가 날 몰래 내버리고 도망친 게
: 어른들이 피란민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낀 이유이 아니라 내가 숙부한테서 도망친 거야. 숙부는 기회만 있
다. 으면 날 죽일라구 그랬거든.

: 전쟁으로 인해 인심이 각박해져가는 사람들의 모 숙부가 널 죽이려 한 이유가 뭐냐는 내 질문에 그 애는


습이 드러난다. 무심코 대답하려다 말고 갑자기 입을 꾹 다물더니만, 언
제까지고 나를 경계하는 눈으로 잔뜩 노려보고 있었다.
(중략)

야아, 저게 무슨 꽃이지?

그런데 그 애는 놀림 대신 갑자기 뚱딴지같은 소리를


질렀다. 말 타듯이 철근 뭉치에 올라앉아서 그 애가 손가
12. 윗글의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
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내려다보았다. 거대한 교각(橋 )
은 것은?
것은?
zb
zb12)
zb
zb
12)
12)
12)

바로 위, 무너져 내리다 만 콘크리트 더미에 이전에 보


녀석 은 전쟁 중에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하여 겁 없이 이지 않던 꽃송이 하나가 피어 있었다. 바람을 타고 온
당돌하게 나 에게 접근하였다. 꽃씨 한 알이 교각 위에 두껍게 쌓인 먼지 속에 어느새
나 는 녀석 에게 연민을 느껴 집에 데려가 식사를 챙 뿌리를 내린 모양이었다.
겨주고자 하였다. 꽃 이름이 뭔지 아니?
토박이 아이들 은 평소 갑자기 동네에 나타난 낯선 아
난생처음 보는 듯한, 해바라기를 축소해 놓은 모양의
이들에게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동전만 한 들꽃이었다.
아버지 와 어머니 는 명선이 가 숨기고 있는 물건에
쥐바라숭꽃 . / 나는 간신히 대답했다. 시골에서
대해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볼 수 있는 거라면 명선이는 내가 뭐든지 다 알고 있다고
명선이 가 집에 돌아오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몸을 뒤
믿는 눈치였다. 쥐바라숭이란 이 세상엔 없는 꽃 이름이
지려 했던 아버지 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었다. 엉겁결에 어떻게 그런 이름을 지어낼 수 있었는지
나 자신도 어리벙벙할 지경이었다.

쥐바라숭꽃 이름처럼 정말 이쁜 꽃이구나. 참 앙


증맞게두 생겼다.

또 한바탕 위험한 곡예 끝에 그 애는 기어코 그 쥐바라


13. ~ 의 문맥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숭꽃을 꺾어 올려 손에 들고는 냄새를 맡아 보다가 손바
닥 사이에 넣어 대궁을 비벼서 양산처럼 팽글팽글 돌리다
zb
zb13)
zb
zb 13)
13)
13)

: 돈이나 물건 따위를 거저 달라고 비는 일


가 끝내는 머리에 꽂는 것이었다. 다시 이쪽으로 건너오
: 얼굴이나 성미가 예쁘장하고 얌전한 데가 있는 려는데, 이때 바람이 휙 불어 명선이의 치맛자락이 훌렁
: 몸의 일부를 몹시 오그라 들어가게 하거나 작아지 들리면서 머리에서 꽃이 떨어졌다. 나는 해바라기 모양의
게 하는 그 작고 노란 쥐바라숭꽃 한 송이가 바람에 날려, 싯누런
: 그보다 못하거나 다를 것이 없이 흙탕물이 도도히 흐르는 강심을 향해 바람개비처럼 맴돌
며 떨어져 내리는 모양을 아찔한 현기증으로 지켜보고 있
: 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흔적
었다. (중략)

날이 가고 달이 갔다. 어느덧 초가을로 접어드는 날씨


였다. 남쪽에서 쳐 올라오는 국방군에 밀려 인민군이 북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답하시오. 쪽으로 쫓겨 가기 시작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생각보다
어느 날, 명선이는 부모가 죽던 순간을 나에게 이야기 전쟁이 일찍 끝나, 남쪽으로 피란 갔던 명선네 숙부가 어
했다. 피란길에서 공습을 만나 가까운 곳에 폭탄이 떨 느 날 불쑥 마을에 다시 나타날 경우를 생각하면서 어머
니는 딱할 정도로 조바심을 치기 시작했다. 내가 벌써 귀 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이 말은 문학 작품은
띔을 해 줘서 어른들은 명선이가 숙부에게 버림받은 게 그것이 창작된 시대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다는
아니라 스스로 도망쳤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전 뜻이다. 사람들이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듯
쟁이 끝나기 전에 어떻게 하든 명선이의 입을 열게 하려 이, 독자는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작품이 그려낸 시대를
고 아버지는 수단 방법을 안 가릴 기세였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날도 나는 명선이와 함께 부서진 다리에 가서 놀고 : 당시 폭격으로 인해 가족을 잃는 사람들이 있었음
있었다. 예의 그 위험천만한 곡예 장난을 명선이는 한 을 알 수 있다.
창 즐기는 중이었다. 콘크리트 부위를 벗어나 그 애가 앙
: 어린아이가 어른들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살아
상한 철근을 타고 거미처럼 지옥의 가장귀를 향해 조마조
남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해야만 했던 시대의 모습을
마하게 건너갈 때였다. 이때 우리 머리 위의 하늘을 두
볼 수 있다.
쪽으로 가르는 굉장한 폭음이 귀뺨을 갈기는 기세로 갑자
기 울렸다. 푸른 하늘 바탕을 질러 하얗게 호주기 편대 :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생명으로, 전
가 떠가고 있었다. 비행기의 폭음에 가려 나는 철근 사이 쟁 중에 피어난 나 와 명선이 의 우정을 의미한다.
에서 울리는 비명을 거의 듣지 못했다. 다른 것은 도무지 : 앙상하게 드러난 철근에 올라타 위험천만한 곡예
무서워할 줄 모르면서도 유독 비행기만은 병적으로 겁을 장난을 하는 명선이 의 모습은 전쟁으로 인해 홀로 남
내는 서울 아이한테 얼핏 생각이 미쳐 눈길을 하늘에서 겨진 명선이 의 위태로운 처지를 상징한다.
허리가 동강이 난 다리로 끌어 내렸을 때, 내가 본 것은 :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다가도 언제든 전쟁의 한복
강심을 겨냥하고 빠른 속도로 멀어져 가는 한 송이 쥐바 판에 놓일 수 있는 시대임을 알 수 있다.
라숭꽃이었다.

- 윤흥길, <기억 속의 들꽃>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답하시오.
14. 윗글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내 고장 칠월은 /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zb
zb14)
zb
zb 14)
14)
14)

명선이 가 앙상한 철근을 타고 거미줄처럼 지옥귀 가


장귀 를 건너간다고 표현한 것은 전쟁의 파괴성과 명
선이 의 죽음을 암시한다고 생각해.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A]
명선이 가 다른 것은 도무지 무서워할 줄 모르면서도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유독 비행기만은 병적으로 겁을 내는 이유는 명선이
의 부모 가 죽던 순간과 관련이 있을 거야.
명선이 가 머리에 꽂았던 쥐바라숭꽃 이 떨어지는 장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면은 무엇인가 불길한 느낌이 드는데, 명선이 도 꽃처 [B]
럼 강으로 떨어질 것을 암시하는 것 같아.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명선이네 숙부 가 어느 날 불쑥 다시 마을에 나타날까


봐 어머니 가 조바심을 치는 이유는 명선이 를 딸처럼
여기며 어느새 깊이 정이 들었기 때문일 거야.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나 가 명선이 에게 꽃 이름을 지어내서 대답한 이유는 [C]
청포(靑 )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시골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알 것이라고
믿는 명선이 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야.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이육사, <청포도>

16.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15. <보기>
보기>를 참고하였을 때, ~ 에 대한 설명으
은?
zb
zb16)
zb
zb
16)
16)
16)

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zb
zb15)
zb
zb
15)
15)
15)

청포도 , 손님 과 같은 상징적 표현을 사용해 주제를


<보기>
형상화 하고 있다.
푸른색과 흰색의 색채 대비를 통해 말하는 이의 소망 <보기>
과 기대를 강조하고 있다.
의성어를 활용함으로써, 운율을 형성하고 시상 전개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련 , 렴 등으로 문장을 끝맺음으로써 화자의 소망
과 기다림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하면 과 같은 가정적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절대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 시의 주제는 평화롭고
말하는 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상황을 드러내고 있 풍요로운 삶에 대한 소망과 손님을 향한 기다림이라고
다. 할 수 있겠군.
작품이 창작된 일제 강점기 당시의 시대적 요구가 작
품에 반영되어 있다면, 4연의 손님 은 조국의 독립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겠군.
손님 을 기다리며 은쟁반 과 모시 수건 을 마련해둔
것은 그만큼 손님 을 기다리는 화자의 마음이 간절하
17.
zb
zb17) <보기>
보기>의 과 에 들어갈 내용을 바르게 짝 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이군.
지은 것은?
것은?
zb
zb 17)
17)
17)

작가인 이육사가 항일운동가이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


<보기> 한다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다 는 구절은 독립을
위해 헌신하는 육사의 희생정신이 드러나는 구절이로
( )은/는 비유법의 한 분류에 속하는 것으로,
군.
원관념에 해당하는 대상을 그와 유사한 보조관념에 빗대
시어들의 의미와 관계를 보았을 때, 3연에서 푸른색과
어 표현할 때, 그 유사관계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표현
흰색의 색채 이미지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는 점에서
을 사용하지 않고 숨김으로써 그 관계를 간접적으로 드러
푸른 바다 와 흰 돛단배 는 반대되는 속성을 지닌 시
내는 방식이다.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 에서는 ( )
적 대상이겠군.
부분에서 이 표현법이 활용되어, 청포도라는 원관념을 다
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구절을 찾아볼 수 있다.

은유법 [A]
직유법 [A]
은유법 [B] 19. 이 시의 시상전개 과정에서 흰 돛단배가
돛단배가 수행하
는 역할로 가장 적절한 것은?
것은?
zb
zb19)
zb
zb
19)
19)
19)

직유법 [B]
은유법 [C] 시적 분위기를 반전시킴으로써 주제의식을 극대화한
다.
말하는 이가 추구하는 이상향에 도달하기 위해 활용하
는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한다.
말하는 이가 처한 현실과 꿈꾸는 이상적 세상을 연결
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한다.
화자의 감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소재로서 작품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시상의 흐름을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전환하며, 작
품의 주제의식을 한곳으로 모으는 기능을 수행한다.

18.
zb
zb18) 이 시를 <보기>
보기>에 나타난 다양한 관점에 따라
해석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zb
zb 18)
18)
1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답하시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21.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zb
zb21)
zb
zb 21)
21)
21)

: 의미적으로는 2~3행의 다음 순서에 나타나는 것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이 자연스럽다는 점에서, 도치법이 활용된 구절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 달빛 이라는 대상을 시각적 심상과 촉각적 심상을
두 점을 치는 소리 활용하여 공감각적으로 표현한 구절이다.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 시의 말하는 이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대상이다.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 의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의미적으로는 말하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는 이가 느끼는 서러움의 정서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 앞에서 이것들을 이라고 지칭한 대상들을 다시 반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복함으로써, 말하는 이가 느끼는 상실감을 강조한 표
현이다.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22. 윗글의 나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것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zb
zb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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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
22)
22)
22)

가난하다는 것을 이유로, 사랑하는 연인에게 일방적인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이별을 통보받은 상황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고향과 가족을 떠나 낯선 도시에서의 타향살이에 적응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극심한 가난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들을 잊
고 무감각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20. 윗글과 <보기>
보기>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야심한 시각까지도 방범대원의
것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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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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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20)

눈을 피해 메밀묵을 파는 생활을 하고 있다.


<보기>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자아의 모습과 현실 속 자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아의 모습 사이의 괴리로 인해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
고 있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23. <보기>
보기>의 ~ 중 윗글에 나타나 있지 않은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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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23)

것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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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 23)
23)
23)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보기>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1970~80년대에는 경제 성장과 더불어 농촌에서 살던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하는 이촌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향도 현상이 발생하면서 대도시의 인구가 급증하게 되었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 몇 송이 눈. 다. 정든 고향을 떠나 도시로 상경한 젊은이들은 대부
- 황동규, <조그만 사랑 노래> 분 공장 근처에 거처를 두고 공장 노동자로 생활하였다.
무엇보다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냉혹한 도시와는 달리
윗글과 <보기>는 모두 수미상관적 구성을 사용하여
가족과 따뜻한 인정이 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었으
시상 전개의 안정감을 얻고 있다.
며, 고향에서는 겪지 못했던 도시의 소음들 역시 그들
윗글과 <보기>는 공통적으로 특정한 단어나 구절 등
을 괴롭게 하는 대상이었다. 생활에 여유가 없기에 사
을 반복함으로써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
랑마저도 포기해야 했던 젊은 청춘들을 더욱 괴롭게 만든
윗글과 달리 <보기>는 계절감을 드러내는 소재를 사 것은 경제 성장이라는 목적 아래, 법의 사각지대에 놓
용함으로써, 시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여있던 노동자들의 권리 문제였다.
윗글과 달리 <보기>는 뚜렷한 대비를 이루는 색채 *사각지대: 관심이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구역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미지를 활용함으로써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윗글은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보기>는 청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적 대상의 의미를 부각하고 있
다.
수만이는 소사실 뒤 언덕으로 올라간다. 그를 멀찍이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답하시오. 두고 아이들은 하나둘 뒤를 밟아 간다. 언덕을 올라서 다
수만이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섰다. 차츰 기 박솔 밭 사이를 한참 가더니, 수만이는 버드나무 앞에 이
수는 어떤 의심을 두고 그 수만이 아래위를 흘끔흘끔 본 르러 두리번두리번 사방을 돌아보고 그 밑에 앉는다. 언
다. 낡고 찌든 양복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수그린 머리, 덕 이편 쪽 풀섶 사이에 엎드려 거동을 살피는 기수 눈
약간 찌푸린 미간, 그 언젠가 수만이 누이동생이 남의 감 에 돌아앉은 수만이가 무릎 사이에 들고 앉아 먹기 시작
자를 캐다 들켜 주인 앞에 고개를 숙이고 서 있던 그 모 한 그것이 정녕 고구마였다. 기수는 자기 눈을 의심할 만
양과 지금 수만이에게서도 같은 것을 느끼며 기수는 큼 놀랐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노여움에 몸이 떨린다. 그
아무리 집안이 가난하기로 사람이 어쩌면 이처럼 변한 수만이의 모양이 짝 없이 추하고 밉다. 기수는 자기가 먼
단 말이냐. 저 앞장을 서 나갔다. 그리고 등 뒤에 가까이 이르러

하고 자못 업신여겨 보기도 한다. 너 거기서 먹는 게 뭐냐? / 하고 갑자기 소리치자


수만이는 깜짝 놀라 무춤하더니, 얼른 먹던 걸 호주머니
수만이 아버지가 살아 있고 집안이 넉넉하였을 적 수만 에 감추고 입 안에 씹던 걸 볼에 문 그대로 고개를 돌린
이는 퍽 쾌활하고 명랑한 아이였었다. 공부도 잘하고 놀 다. 그리고 기수와 인환이 또 여러 아이들의 얼굴을 보자
기도 잘하고, 그리고 기수와도 무척 친하게 지냈다. 그러 다시금 놀란다.
던 아이가 자기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에서 나오게 되고,
그리고 그 진티로 병을 얻어 돌아가자 갑자기 집안이 기수는 엄한 얼굴로 그 앞에 한 발자국 다가선다.
어려워져 수만이 어머니는 남의 집 삯바느질이며 부엌일 너 지금 먹는 거 이리 내놔라.
까지 하게 되고, 수만이는 차츰 사람이 달라 갔다. 몸에
. / 먹던 것 이리 내놔.
입은 주제가 남루해지며 풀이 죽어 활기가 없고, 남과
사귀기를 싫어하고 혼자 떨어져 담 밑 같은 데 앉아 생각 수만이는 눈을 끔벅 입 안에 걸 삼키고
에 잠기고 하는 사람이 되어 갔다. 그러나 기수는 수만이
대체 뭐 말이냐. / 인마, 저 호주머니에 감춘 거 말
를 전과 다름없이 가까이 대하려 하나 역시 수만이는 벙
야.
어리가 된 듯 언제든 다문 입을 열려 하지 않는다.
하고 이번엔 인환이가 소리를 친다.
그래도 지금 자기 옆에 고개를 숙이고 섰는 수만이를
대하고 볼 때 기수는 업신여김이나 미움은 잠시고 보다 아무리 먹고 싶기루 인마, 농업 실습으로 심은 고구말
가엾은 동정이 앞을 섰다. 그래 넌지시 지금 남들이 고구 캐 먹어?
마 일설로 너를 의심하는 중이니 조심하라고 일러주고 싶 뭐, 내가 언제 고구말 캐 먹었어?
으면서 어떻게 말을 할지 몰라 주저하고 있는데, 마침 인
그럼, 저 호주머니에 감춘 건 뭐야?
환이를 선두로 여러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
수만이를 가운데 두고 아이들은 주르르 둘러선다. 잠시
수만이 아래위만 훑어보고 섰더니 인환이는 말을 건다. 호주머니에 감춘 건 뭐야?

너 혹시 고구마 누가 캤는지 알겠니? / 어딨는 거 남의 호주머니에 든 게 뭐든 알아 뭐해.


말이냐.
남의 호주머니?
저 농업 실습 밭의 것 말이다. / 난 그런 것 지키는
하고 인환이는 어이없다는 듯 한 번 웃고
사람이냐? 못 봤다.
그 속에 우리가 도둑맞은 물건이 들었으니까 하는 말
아니, 넌 남보다 일찍이 학교엘 오니 말이다.
이다.
수만이는 더는 입을 열지 않고 외면을 한다. (중략)
내가 대체 뭘 훔쳤단 말야. 멀쩡한 사람을 .
그리고 그다음 점심시간이었다. 아이들은 각기 책상 뚜
뭘 훔쳐? 고구마 말이다. 고구마.
껑을 열고 벤또를 꺼낸다. 수만이도 책상 뚜껑을 열었
다. 그러나 그가 끄집어낸 것은 벤또가 아니다. 남이 볼 고구말 내가 훔치는 걸 네 눈으로 봤어?
까 두려워하는 듯 한번 좌우를 살피고는 검정 책보 밑에 그럼, 저 호주머니에 감춘 건 뭐냐.
서 넌지시 한 덩이 고구마 같은 걸 꺼내 양복 주머니에
넣고는 슬며시 일어난다. 그걸 수만이 뒤에 앉은 아이가 .
보고 재빨리 인환이에게 눈짓을 한다. 그리고 인환이는 호주머니에 감춘 거 냉큼 못 내놓겠니?
기수에게 또 눈짓을 하고 수만이는 태연히 일어서 교실
.
밖으로 나간다. 그가 낭하로 내려서자 인환이가 뒤를 쫓
아 나간다. 그리고 그 뒤를 또 기수 또 누구누구 몇 아이 아, 못 내놓겠어?
도 따르고.
수만이는 여전히 입을 봉하고 섰더니, 갑자기 한마디로
딱 끊어서 못 내놓겠다. 물건을 빼앗은 까닭은 뒤늦게라도 학급 친구들에게 자
신이 같은 편이라는 것을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할 대로 해라 하는 태도로 양복 주머니를 두 손
으로 움켜쥔다. 인환이는 좌우로 눈을 찡긋찡긋 군호를
하더니 불시에 수만이에게로 달려들어 등 뒤로 허리를 껴 26. ~ 를 다른 표현으로 바꿨을 때, 문맥상 적절
하지 않은 것은?
것은?
zb
zb26)

안는다. 그리고 우우 대들어 팔을 붙잡고, 다리를 붙잡고,


26)
zb
zb26)
26)

그래도 몸을 빼치려 가만있지 않는 수만이 호주머니에 기


: 빌미로 : 너저분해지며
수는 손을 넣었다. 그리고 수만이는 최후의 힘으로 붙잡
: 도시락을 : 눈치를
힌 팔을 빼치자, 동시에 기수는 호주머니 속에 든 걸 끄
집어내었다. 그러나 눈앞에 나타난 것은 딱딱하게 마른 : 신호를
눌은밥, 눌은 밥 한 덩이였다. 묻지 않아도 수만이 어머
니가 남의 집 부엌일을 해주고 얻어 온 것이리라. 수만이
는 무한 남부끄러움에 취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섰다. 그
러나 그 수만이보다 갑절 부끄럽기는 인환이였다. 아이들
이었다. 기수 자신이었다. 손에 든 한 덩이 눌은밥을 그
대로 어찌할 줄을 몰라 멍하니 섰더니, 그걸 두 손으로 27. <보기>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
수만이 손에 쥐어 주며 다만 한마디 입안의 소리를 외고 절하지 않은 것은?
것은?
zb
zb27)
zb
zb
27)
27)
27)

그 앞에 깊이 머리를 숙인다. / 용서해라.


<보기>
- 현덕, <고구마>
현덕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맥락에서 살아가는 사람
들이 올바른 삶의 기준점을 상실한 채 나날이 피폐해져
24.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것은? 가는 모습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다. 그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원초적 삶의 본능 앞에서 의리니 도덕이니 하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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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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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
24)

서술자와 주변 인물 간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며 서사


상한 인격적 덕목은 무너져 내리고 만다고 서술한다. 그
가 전개 되고 있다.
러나 그의 작품에서는 소극적으로나마, 약육강식의 동물
이야기 속 서술자가 중심인물을 관찰하고 그의 내면
적 논리만이 판을 치는 현실에서 자기를 잃고 사는 동족
의식을 추측하여 전달하고 있다.
들에게 부정적인 현실에서 벗어나 올바른 가치를 추구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전달하는 서술자가 달라 야 함을 촉구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며, 사건을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농업 실습용 고구마가 도난당한 사건은 올바른 삶의
이야기 속의 인물인 서술자가 사건의 인과관계를 추적
기준점이 상실되었던 시대적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내
해나가는 방식을 통해 서사를 이끌고 있다.
는군.
인물의 내면과 심리를 모두 알고 있는 서술자가 특정
여럿이 몰려다니며 수만을 공격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인물의 내면 의식에 초점을 맞추어 서사를 전달하고
서 약육강식의 동물적 논리가 펼쳐지는 현실의 모습을
있다.
볼 수 있군.
이야기의 공간적 배경인 학교는 올바른 삶의 기준점이
상실된 현실의 모습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공간이라
고 할 수 있겠군.
수만이가 친구들 몰래 혼자 눌은밥을 먹는 행동에서,
배고픔이라는 원초적 삶의 본능 앞에 의리라는 인격적
25.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것은?
덕목이 무너져 내린 모습을 발견할 수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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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 2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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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의 아버지는 큰 병에 걸리는 바람에 다니던 회사 근거 없이 친구를 의심했던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바
에서 나오게 되었다. 로 용서를 구하는 기수의 모습에는 부정적인 현실에서
기수는 수만의 집안이 몰락하면서 수만의 성격이 변해 벗어나 올바른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작가의 의도가
가기 시작하자, 점차 수만이를 멀리하게 되었다. 담겨있겠군.
수만이가 점심시간에 소사실 뒤 언덕으로 올라간 까닭
은 학급 친구들에게 숨겨야 할 물건이 있었기 때문이
다.
인환이가 농업 실습용 고구마를 훔친 범인으로 수만이
를 지목한 까닭은 범행 장면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
다.
기수가 다른 친구들보다 앞장서 수만이의 호주머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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