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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영화 - 복사본
색과 영화 - 복사본
경계 김나연
1. 들어가며
‘스타일리쉬(Stylish)하다.’
확실히 영화 <타짜>는 나(혹은 경계)가 추구하는 영화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영화는 어쩐지 나와 맞지 않는 영화이며 상업영화이기에 거리를 멀리하자 다짐해왔다.
그러나 이 다짐 또한 경계의 일부였고, 내가 뛰어넘어야할 경계 중 하나일 뿐이었다.
연출자(감독)는 자신의 생각과 미학을 영화로 녹여내야 한다.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스스로와
배우, 관객을 매혹시키는 것이 연출자로서의 의무고 권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껏 연출자의
능력으로 고려해왔던 요소는 스토리 전개 방식, 캐릭터의 단담함, 촬영 구도 뿐이었지 않은가?
연출자로서 필히 고민해야 하는 영역에서 ‘색’은 배제되어 있었다는 뜻이다.
컬러 시대에서 살아온, 살아가는 우리는 ‘색’을 너무나도 당연한 존재로 여겨왔다. 그러나
연출자는 그저 현실의 복제로서 컬러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매혹적이게 만들고, 배우를
매혹적이게 만들고, 관객을 매혹시키는 힘. 그 힘의 중심에 ‘색’을 두고 이를 조절하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작용하는‘색채 심리’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영화 자체를 다체롭게 만들 뿐만
아니라, 관객과 극 중 인물의 심리에 효과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우리는 때로 객관적으로,
때로는 주관적으로 여러 색에 심리적 영향을 받는다. 이번 스터디를 통해 살펴 볼 영화 4 편
(타짜, 라라랜드, 올드 보이, Her)을 통해 영화 속 색채가 가진 기능과 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는 무엇일까? 연기자와 연기를 영상이라는 도구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분명 다른 매체다. … (중략)… 이보다 더 중요한 차이점은
영화가 ‘시각’으로 주제를 표현하다면, 드라마는 ‘대사’로 많은 것을 표현 한다는 것이다.
결국 영화는 시각을 중시하는 매체고, 드라마는 대사를 중시하는 매체라는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특정 장면의 인상이 강하게 남는 반면, 드라마는 특정 상황의 대사가 강하게
남는다. 이 말을 다르게 하면, 영화는 사진술이 확장된 매체고, 드라마는 소설이 발전해 영상과
결합한 매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색채에 반응하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고 즉흥적이고 직관적이다. 이러한 색채에 대한
인간의 반응은 무의식적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어떤 색채에 대해서는 집단무의식적이기까지 하다.
북구 지방의 사람들에게는 순백색이 이상적인 종족상, 동양에서는 순노란색과 황금색, 흑인들
사이에서는 검은색이 이상적인 종족상을 나타내는 표상이었다.
동시에 색채는 이면적인 정신 또한 지니고 있다. 즉, 한 색채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면적 정신은 색채의 대립을 불러일으킨다.
[칸딘스키의 색채 대립]
색채에 대해 파악하기 전 우리는 각각의 색채가 지닌 원심력과 구심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빨간 색과 파란 색을 예로 들 수 있다. 연출자가 영화 속에 빨간 색을 사용할 경우,
이 색은 관객과 배우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원심적인 힘을 발휘한다.(돌출하는 힘) 반면, 파란
색을 사용할 경우, 이 색은 관객과 배우에게서 멀어져가며 구심적인 힘을 발휘한다.
색채는 언어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격노하다 (see red)”, “새빨간 거짓말” “빨갱이”
등을 보면 빨간 색은 긍정적이기보다 매우 강한 부정적 어조로 쓰임을 알 수 있다. “파란
월요일 (blue Monday), 파랑새, 청신호” 등의 언어를 통해 이상향적 동경과 우울의 정서가
동시에 사용되고 있음도 파악할 수 있다.
3. 빨강 (Red)
- 타짜 속 정마담의 빨간 매니큐어, 도박판에 튀기는 새빨간 선혈
- 테오도르의 옷과 사무실
빨강은 피의 색이다. 그러므로 생명의 색이면서 경고의 색이다.(생명을 살리는 색이면서 생명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는 색채) 젊고 강한 에너지의 색인 빨강은 사랑의
열정을 재현하기도 한다.
<타짜>
<올드보이>
<테오도르>
<타짜>
<Her>
<타짜>
초록이 지닌 이면적 의미 중에는 정지, 공포의 의미도 있는데, 타 색채와 달리 이러한 이중적
의미는 그 자체로 존재하고 있기 보다는 그것에 반응하는 인간들의 심리 때문에 이중적인 색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서구권 문화에서는 초록색이 굉장히 위협적이고 공포적인 색상으로 쓰이곤 한다. 영화
<헐크>, <마스크> 등에 등장하는 외계인과 괴물들의 색상이 대부분 초록색을 띄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이 초록색을 경계하게 된 것에는 오스만 제국의 침입과 연관이 있다. 이슬람
국가들은 대부분 사막 지역에 있어 초록색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고 이를 숭배하게
되었다. 그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초록색을 국기로 걸고 오스만튀르크는 유럽을 침입, 정복했다.
이때부터 유럽 국가들에게 침입자의 색상은 대부분 초록색을 띄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올드보이>
<라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