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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ㆍ한 양 언어의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의 대조고찰


뺫「飯/밥」「餅/떡」을 중심으로 뺫

김계연*

< 目 次 >
1. 들어가기 4.「飯/밥」관련 관용표현
2. 선행연구 및 고찰 방법 5.「餅/떡」관련 관용표현
3.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의 양상 6. 맺는 말

Key Words : 食の文化, 慣用表現, 「飯/밥」「餅/떡」, 比較言語文化学

1. 들어가기

본 논문에서는, 일한 양 언어의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 중, 주식인 ‘쌀’에


의한「飯/밥」「餅/떡」관련 관용표현을 비교언어문화학1)적 관점에서 대조
고찰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일한 양 언어의 관용표현 대조 고찰은 주로 신체
어휘 관용구의 의미 대조와 감정 표현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의 연구는 단편적으로만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食’이야말로
「현대 일본을 가장 선명하게 비춰내는 거울」2)이며, ‘쌀(혹은 밥)’은 伊藤亞人

*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 일본어학 관용표현


1) 牧野成一(1996)는「比較言語文化学」을 ‘이미 사회 습관으로 확립되어 있는 언어적, 문
화적 제 특징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양자의 상관관계를 보편적 매개물을 통하여 과학적
으로 기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2)「食は、現代日本をもっとも鮮明に映し出す鏡である」ー早稲田大学「食の文化研究
会公式ホームページ」(http://shoku.fukugo-waseda.jp/mission/검색일 201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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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의 지적과 같이, 민족의 문화와 정체성을 형성하는 상징적인 음식이므로


「飯/밥」「餅/떡」관련 관용표현의 연구는 양 언어의 정체성과 발상의 특징
을 엿볼 수 있는 연구라고 생각된다. 이에 본 논문은, 관용표현의 의미와 이미
지3)를 문화와의 관련성 속에서 대조고찰 함으로써,「飯/밥」「餅/떡」이라는
소재의 기본 의미와 이미지, 파생의 양상과 발상의 특징, 감정표현과의 관련성
을 파악하여,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 연구의 발판을 마련하고, 문화와의 결합을
통한 효과적인 관용표현 교육에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

2. 선행연구 및 고찰방법

2.1 선행연구
현재까지 한일 양 언어의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을 전체적으로 대조 고찰한
선행연구는 거의 보이지 않으며, 한중어의 비교 논문이 약간 보이고 있다.
관용표현의 정의에 관하여 宮地裕(1982)는,「단어 2개 이상의 결합체로서
결합력이 비교적 강하고, 전체로서 하나의 정해진 의미를 가지는 말(単語二つ
以上の連結体であって、その結び付きが比較的固く、全体で決まった意味を
持つ言葉)이며, 비유(특히 은유)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복합
어」도「관용구」의 일부로서 인정하고 있다. 임팔용(1986)은,「비유적 관용
구」가「술어적 관용구」와 구별되는 근본적 차이는「전체로서 파생적 의미
를 가지는 것」, 즉 「그 안의 어구가 비유적, 상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에
있다고 한다.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과 소재에 관하여 横山辰次(1975)는, ‘전문어(専門語)’
에서 유래된 은유적 관용표현의 10종류 중, ‘음식물(飲食物)에서 생겨난 표현’
에서「水, 茶, 油, 味」를 비롯하여,「魚, 野菜」와「食う, 飲む」등을 소재로
한 관용표현의 의미와 유래를 다루고 있으나, 이미지에 대한 고찰이 없으며

3) 플러스 이미지(화해, 무료 봉사, 길조, 미모, 축하, 전문가 등 긍정적 의미)와 마이너스
이미지( 바보 취급, 놀림, 방해, 이질감, 헛수고 등 부정적 의미). 중립적 이미지(행사
등 가치 판단이 개입되지 않은 표현)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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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飯」와「餅」가 고찰 대상에서 빠져있어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의 전체적인


양상을 볼 수 없었다.
연구 방법론 중, 비교언어문화학의 입장에서 표현 연구를 시도한 牧野成一
(1996)가 있다. 牧野는「うち」와「そと」라는 문화적 개념으로 언어 현상을
설명하고자 하였으며, 일본 문화를 감각지향 시각지향의 うち문화로 규정하고,
문화적 배경을 통해 일본어의 구조나 표현의 특징을 설명, 문화에 관한 별도의
교육이 필요 없다는 점이 일본어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민성
홍(1991)은 비유 표현 연구의 입장에서 異문화에 의한 발상의 차이와 관용적
비유표현의 관련성을 고찰하고,「餅肌」「すし詰め/콩나물시루」등의 일한
‘食’관련 이문화적 배경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은주(2000)는 일한 양 언어
의 관용표현의 소재별 대조를 통하여, 일한 양 언어 모두「飯/밥」「餅/떡」의
표현이 가장 발달하였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단순 의미 대조에 그치고 있으며,
「물」등 음료부분이 빠져 있다. 한편, 한중 식문화 관련 관용표현 연구로서,
황정아(2008)는 한중 의식주 관련 관용어의 비교 분석을 통하여 언어와 문화의
상호작용 및 불가분의 관계를 고찰하고, 食관련 관용어의 소재와 표현 방식을
대조하였다. 그 결과 한국어의 특징으로 「떡」을 사용한 표현이 가장 많으며,
중국어에서는 볼 수 없는「달달 볶다」와 같은 요리법에 빗대어진 표현이 보이
는 점을 들고 있으나, 본 논문의 기초조사와는 차이가 있다. 막효뢰(2010)는 한중
음식 관련 관용표현의 소재별 비교에서, 한국어에는「밥」과「야채」를 사용한
표현이 많으며,「차」관련 표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고 있다.
이상과 같이 ‘食’ 문화 관련 관용표현의 연구는 매우 단편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특히 일한 양언어의 대조 고찰은 거의 이루어져 있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선행연구에서 다루고 있지 않은 일한 양언어의 ‘食’ 문화
관련 관용표현의 전체적인 양상과「飯/밥」「餅/떡」관련 표현의 의미와 이
미지의 특징, 파생정도와 희노애락 감정표현과의 연관성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고자 한다.

2.2 고찰방법
본 논문의 기초 조사를 통하여 ‘食’문화 관련 소재를, 1차적 소재(식 재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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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된 음식명), 2차적 소재(식 도구와 식사 법), 3차적 소재(맛)로 분류4)하였


으나, ‘1차적인 소재’만을 본 논문의 고찰 대상으로 한다. 고찰 방법으로는, 먼
저, 수집한 관용표현을 소재와 출현수로 분류하고, 양상을 본다. 세부 고찰로는,
‘주식부5)’로 분류할 수 있는 「飯/밥」「餅/떡」관련 관용표현을 의미와 이미
지별로 분류한 다음,「일한 공통표현」과 「일본어만의 표현」「한국어만의
표현」으로 나누어 대조 고찰하고, 이미지와 의미의 파생정도, 그리고 희노애
락 감정표현과의 관련 유무를 살펴본다.
또한 관용표현의 경우, 宮地(1982)의 분류를 기준으로 ‘비유적 관용표현(관
용어와 관용구)’을 고찰의 대상으로 하며 속담도 대상6)에 포함시킨다. 관용표
현의 수집 방법으로는, 일본어의 경우 宮地와 佐藤理史(2006)의「基本慣用句
五種対照表」7)를 기본 자료로 하고, 일본어 관용어 사전과 일본어 국어사전을
이용하여 보충한다. 한국어는, 문금현(1996)의「관용 표현 사용빈도 조사 결과
표」를 기본 자료로 하고, 관용어 사전과 국어사전을 통하여 보충한다. 용례
수집은, 전국 일간지8)와 현대 소설, 수필 및 인터넷 자료를 이용한다. 단 한국어
의 경우 국립 국어원의 ‘말뭉치’도 이용한다.

3.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의 양상

본 논문에서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을 조사하여, 관용표현의 출현수가 가장


많은 소재를 1위부터 10위까지 만을 제시하면【표1】과 같다.

4) ‘食’문화 관련 소재(‘물’ 포함)를 본 논문에서 분류한 것임.


5) 편의상, ‘쌀, 찹쌀, 밀가루’등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주식’으로 한다.
6) 문금현(1996)은 ‘남은 떡 줄 생각도 하지 않는데 김치 국물부터 마신다.’라는 속담이
‘김치 국물부터 마신다’와 같이 줄어 관용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7) 宮地裕ㆍ佐藤理史(2006)는「円滑な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ための言語処理基盤に関す
る基礎研究」(レコード数 총 3629개 수록)에서 五種類ー宮地裕(1280項目)의 常用慣
用句一覧을 비롯하여, 金田一春彦(レインボー小学国語辞典), 米川明彦, 金田一秀穂, 金
田一京助의 분류를 통합 비교하고 있다.
8) 山本寛太(1961)은 대중을 상대하는 신문기사에 대중 친화적인 관용표현이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하고 있어, 용례수집의 자료로 채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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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소재별 관용표현의 수와 순위
순위
1 2 3 4 5 6 7 8 9 10
언어

水 茶 飯 野菜 餅 魚 味噌 塩 酒 酢
日本語
(40) (18) (18) (17) (16) (14) (14) (11) (11) (8)
물 밥 야채 떡 술 생선 된장 깨 죽 국수
한국어
(30) (26) (25) (17) (8) (7) (6) (3) (2) (1)
*( )속의 숫자는 관용표현의 출현 수

전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소재들이 사용되고 있었다.(출현수가 1개에 불과


한 소재도 많아 ‘생선, 고기, 야채’는 묶어서 나타내었다.)

일본어 : 水, 飯, 餅, 蕎麦, 茶, 酒, 米, 豆, ごま, 野菜(うり, なすび, 牛蒡, いも 등),


魚(鯛, にべ, さば 등), 肉, 塩, 味噌, 油, 酢, 干物, 등
한국어 : 물, 밥, 떡, 죽, 국수, 차, 술, 쌀, 보리, 콩, 깨, 야채(당근, 파, 김치, 호박
등), 생선(준치, 꼴뚜기 등), 고기(닭, 오리발 등), 소금, 된장ㆍ고추장, 기름,
건어물, 미역국, 엿, 골탕, 앵두 등

황정아(2008) 등에서는, 한국어의 경우「밥」혹은 「떡」관련 표현이 가장


많다고 하였으나,【표1】에서 알 수 있듯이, 일한 양 언어 모두「水/물」관련
표현이 가장 발달해 있었다. 이는 ‘食’의 기본이「물」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한편 일본어의 경우「水」「茶」「飯」등의 順으로 출현수가 많으며, 2위에
서 10위까지의 관용표현 수에는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한국어의 경우에는
「물」에 이어,「밥」「야채」「떡」등의 순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비록 관용
표현의 수는 적으나「죽」과 ‘결혼’을 의미하는「국수를 먹다」의「국수」가
10위 안에 보인다. 또한 일본어의「飯」에 비해 한국어의「밥」관련 표현이
발달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일본어의 경우「茶」「魚」「味噌」「塩」의 표
현이 발달하였고, 한국어에는「茶」관련 표현이 거의 없으며,「밥」과「야
채」관련 표현이 발달해 있다. ‘茶’문화와 생선 요리의 발달, 아침마다 된장국
(味噌汁)을 먹었던 일본의 ‘食’문화와「밥」과 나물 위주의 상차림이었던 한국
의 ‘食’문화가 관용표현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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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飯/밥」관련 관용표현

세부 고찰로서, 「물」을 제외하면 ‘食’문화의 가장 중심이며, 발상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는「飯/밥」관련 관용표현을 ‘일한 공통표
현’과 ‘일본어만의 표현’ 그리고 ‘한국어만의 표현’으로 분류하고, 다시 의미와
이미지로 재분류하여 다음과 같이 대조 고찰하였다.

4.1 일한 공통 표현
「飯/밥」관련 공통표현을 의미와 이미지별로 분류하면【표2】와 같다.

【표2】「飯/밥」관련 공통표현
일본어 한국어
의미 플러스 이미지
동지의식 同じ釜の飯を食う 한 솥밥을 먹다
중립적 이미지
생계수단 飯の種 밥줄
(직업) 飯を食う 밥을 먹다
마이너스 이미지
冷や飯を食う 찬밥 신세
처지 臭い飯を食う 콩밥을 먹다
(상황) 他人の飯を食う 눈치 밥을 먹다
無駄飯を食う 놀고먹다
걱정 飯も喉を通らない 밥이 목에 넘어 가지 않다
흔한 일 (日常)茶飯事 다반사(茶飯事)

【표2】에서와 같이,「飯/밥」관련 유사표현 중, 플러스적 표현은 ‘동지의


식’을 나타내는「同じ釜の飯を食う/한 솥밥을 먹다」가 있다. 용례(1)을 보면,
‘매우 강한 동지 의식’을 나타내며, 노벨상을 받은 학자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이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용례(2)의「한 솥 밥을 먹다」는 ‘결코
섭섭하게 해서는 안 될 한 가족’임을 강조하며, ‘같은 솥의 밥을 먹는 다는 것은
가족과 다름없는 사이’라는 것으로 공통된 발상이 보이는 표현이다. 용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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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鈴木章教授のノーベル化学賞受賞を祝おうと(中略)西田秀男理事長は「同
じ釜の飯を食う仲間として、こんな喜びを頂き感謝しています。
(朝日2010.10.16)
(2) 한 솥 밥을 먹는 처지에 설령 남이라도 그렇게 몰인정하게 굴지는 못할 것이네.
(『우리말 숙어1000가지』p.65)

한편, 중립적인 이미지의 표현인 용례(3)(4)의「飯を食う / 밥을 먹다」를


보면,「飯/밥」이라는 소재의 기본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으로서, ‘특정한 일을
직업 삼아 생계를 유지하다’라는 뜻으로, 형태와 발상, 의미와 이미지가 일치하
는 예이다. 용례(5)(6)의 ‘생계 수단’에는「飯の種/밥 줄」이 대응되나, 용례(7)
과 용례(8)과 같이 ‘보직 등 양보할 수 없는 자신의 자리’를 의미하는 경우는
마이너스 이미지로 분류되어야 한다. 제시된 용례(7)은「밥그릇」이「飯の種」
로 표현된 예이다. 일본어의「飯の種」는 ‘직업과 밥의 연관관계를 사실에 의거
하여 비유한 표현’으로 마이너스적 이미지가 크지 않으나, 한국어의 ‘밥그릇’은
‘꼭 지켜야만 한다는 절박함’의 표현으로 한국어만의 표현으로 분류하였다.

(3)「好きなバスケで飯が食えたら…」と何度も思ったが、時は1970年代.
(読売 2010.10.10)
(4) 고등학교 때는 `과연 이것 갖고 밥 먹고 살 수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조선 2011.3.18)
(5)「ノーベル賞は取ったけど、講義が飯の種だから」と答えて会場を沸かせた。
(朝日 2010.10.7)
(6) “나? 취직자리 알아보고 있어. 밥줄을 잡아야지."
(유기성 1994, 삼신각, 국어원 밥줄.17)
(7) 新韓流ブームが冷え込むものとみられる」などと報じた。これに対し、「隣国
で大災害が起きているのに自分の飯の種の心配か」というネットユーザーの指
摘が相次いだ。 (Japanese중앙 2011.3.13)
(8) 신 한류 열풍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 하지만 '이웃나라의 대재앙이

9) 朝日新聞 등 신문 기사의 인용에는 ‘신문사의 이름’만을, 국립 국어원 말뭉치는 ‘국어원’


으로 표기하며, 말뭉치의 용례 번호를 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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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했는데 제 밥그릇만 걱정이냐'라는 네티즌의 지적이 곧 뒤따랐다.


(중앙 2011.3.12)

한편, 마이너스적 표현을 보면, 용례(9)(10)의「臭い飯を食う/콩밥을 먹


다」는 ‘교도소에 수감되다’의 뜻으로,「臭い飯を食う」는 교도소의 냄새나는
생활환경에서, 「콩밥을 먹다」는 ‘교도소에서 콩이 든 밥을 먹었던 사실’에서
생겨난 표현이다. 용례(11)(12)「冷や飯を食う/찬밥 신세」는 ‘따뜻한 밥이 아
닌 찬밥을 먹는 것은, 홀대를 당하는 처지’를 나타내고 있다. 용례(13)과 용례
(14)의「他人の飯を食う/ 눈치 밥을 먹다」는 ‘남의 밥을 얻어먹을 때 위축됨’
에서 ‘홀대를 당하는 것은 아니나, 편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생활하다.’라는 비유로서, 처해진 상황에 따라 먹는 밥의 종류와
심리 상태가 달랐던 문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9) また拘置所に入る時の屈辱的な身体検査から独房の様子、意外とうまかった
「臭い飯」、取調室など拘置生活の実態や外務省の実態も興味深い。
(朝日 2010.12.22)
(10) “콩밥을 먹으며 노역을 하는 곳인 교도소에 들어가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는
것이 편할 것 같다"라고 하는 이들이 잇따르고 있다.
(조선 2011.2.6)
(11) それにもしばれたところで、会社なんて喜んでやめてやる。どうせ上の方に
は受けが悪くて冷や飯を食わされてきたんだ。
(村上春樹 2009『1Q841』p.50)
(12) 한국 근대음악 역사를 통틀어 작곡가는 대부분 연주자 그늘에 가려져 찬밥 신
세를 면치 못했다. (국어원 찬밥.22)
(13) 卒業したら帰るつもりだったが、「一度は他人の飯を食った方がいい」と東
京豊田ヂーゼルに入社した。(朝日 2007.7.24)
(14) 용식이는 머리좋고 능력 있지만 서자라 눈치 밥 먹고 살면서 발톱을 숨겨왔다.
(중앙 2010.12.14)

이외에도 마이너스적 이미지의 표현으로, ‘너무나 걱정이 되어 밥도 먹을


수 없음’을 나타내는「飯も喉を通らない/밥이 목에 넘어가지 않다」, ‘밥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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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먹고 마시듯 흔한 일’을 나타내는「日常(茶飯事)/(항)다반사」가 있으나,


일본의 ‘차’문화와는 달리, 조선시대 이후 급격히 ‘차’문화가 쇠퇴한 영향으로
한국어에서는 원래의 의미가 상실되어 습관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 되었다.
이상과 같이, 「飯/밥」은 기본적으로 ‘직업(생계 수단)’을 의미하며, ‘밥의 종
류’의 문제는 곧 그 사람의 처지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양 언어의 공통된 발상이
보인다.

4.2 일본어만의 표현
「飯/밥」관련 관용표현 중 일본어에만 있는 표현을, 의미와 이미지별로 분
류하면【표3】과 같다.

【표3】「飯」관련 일본어만의 표현
일본어 한국어
의미 플러스 이미지
무료봉사 手弁当
마이너스 이미지
부러움 他人の飯は白い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식은 죽 먹기)
매우쉬움 朝飯前
(누워서 떡 먹기)
만원 鮨詰め (콩나물 시루)
*( )속의 표현은, 소재는 다르나 의미가 유사한 한국어 표현임.

「飯」관련 일본어만의 관용표현 중, 플러스적 이미지의 용례는 하나이다.


용례(15)의「手弁当」는「飯」가 사용되지는 않으나 ‘스스로 만든 도시락’이
라는 뜻에서 ‘무보수로 일하다’의 뜻이며, 도시락 문화가 발달한 일본만의 독특
한 발상이 잘 나타난 플러스적 표현이라 하겠다.
용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15)「報酬を取っているわけでしょう」「いえ、特に報酬はないんです』「いわゆ
る手弁当です」 (宮部みゆき(2007)『楽園 上 』 p.315 文芸 春秋)

마이너스적 이미지의 표현인, 용례(16)의「他人の飯は白い」는 ‘남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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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더 좋아 보인다.’라는 뜻(=隣の芝生は青い。隣の花は赤い)이며 ‘윤


기나는 흰쌀밥 선호’사상이 엿보이며, 용례(17)한국어의「남의 떡이 커 보이
다」에 해당된다. ‘부러운 대상에’ 일본어는「白い飯」, 한국어에서는「떡」이
대응되며 일본어는 ‘밥의 質’, 한국어는 ‘떡의 量’을 강조하고 있다. 용례(18)의
「朝飯前」에 대해서도 한국어는「죽」과「떡」이 대응되고 있으며, 「朝飯
前」는 ‘에도 시대 중기까지는 하루 두끼 식사만 했던 관계로 아침 식사 전에는
기운이 없어 간단한 일(차 마시는 일 등)밖에 할 수 없었던 것에서, 짧은 시간에
도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일10)’이라는 시간이 主된 개념인 반면, 용례(19)의
「식은 죽 먹기」와 용례(20)「누워서 떡 먹기」는 ‘힘들이지 않고 쉬면서 할
수 있는 매우 간단하고 쉬운 일’이라는 뜻으로 난이도를 강조하여 ‘시간과 난이
도’라는 발상의 차이가 보인다. 용례는 다음과 같다.

(16)「他人の飯は白い」ということわざがありますが、おそらく他人の飯が最も白
く見えるのが四十代ではないでしょうか。(budoshop.co.jp)
(17) 아무래도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모양이다. 허 감독에게 성남 멤버들은 올스타급
이상의 꿈의 라인업이다. (조선 2006.9.17)
(18) 世界を股にかける朴にとり、短期間でコースに適応するのは朝飯前だ。
(朝日 2011.3.7)
(19) 한미 FTA의 비준이 ‘식은 죽 먹기’와 같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면서
(조선 2011.1.6)
(20) 숱하게 10점을 쏘는 선수들에게 10m 경기 만점은 ‘누워서 떡 먹기’ 수준이다.
(조선 2011.4.5)

마이너스 이미지의 표현인 용례(21)의「鮨詰め」는 ‘버스나 전철 같은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아 꼼짝할 수 없음’을 나타내며,「鮨」가 그릇에 빈틈없이
담겨 있는 모습에 비유한 일본어 특유의 표현이다. 이와 의미가 유사한 용례
(22)(23)의「콩나물시루」는 한국의 서민 음식인 콩나물이 빽빽하게 자라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 단, 閔聖泓(1991)의 지적과 같이「鮨詰め」는 버스나 학
교 등 사람이 많아 꼼짝할 수 없는 경우에 사용되며, 용례(23)과 같이 사람이

10) 『語源由来辞典』http://gogen-allguide.com 검색일 2011.9.30


일․한 양 언어의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의 대조고찰············································ 김계연 / 43

많고 복잡한 해수욕장이나 시끄러운 목욕탕 등 ‘물’과 연관된 상황에는 용례


(24)와 같이「芋を洗うよう」가 사용되고 있다. 異문화에 의한 발상의 차이가
보인다.

(21) 京王は運転再開したようだけど、鮨詰めが怖いのと、途中で終電になるのが
怖いので、始発まで待機することにした。 始発も混みそうだけどね。
(宮部みゆき(1998)『 火車』 p.215, 双葉社)
(22) 당일 지하철 1호선이 끊기며 많은 사람들이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를 탔고,
(조선 2010.09.07)
(23) 주말이나 명절이면 목욕탕 안은 콩나물시루 같았다. (조선 2010.10.11)
(24) 七月下旬の日曜日、夏休みに入ったので、子供連れの家族が多く海水浴場は
芋を洗うような混雑ぶりとなった。(朝日 2006.7.24)

이와 같이 일본어만의 표현은, 식문화와 관련된 독특한 발상의 비유적 표현


이 많으며, 마이너스 이미지의 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다.

4.3 한국어만의 표현
한국어만의 독특한 발상에 의한 표현을 의미와 이미지별로 분류하면【표4】
와 같다.

【표4】「밥」관련 한국어만의 표현
일본어 한국어
의미 플러스 이미지
실속 중시 (花より団子) 금강산도 식후경
뿌듯함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마이너스 이미지
의미
만만한 상대 (내) 밥이다
바보 밥통
직장, 보직 (飯の種の心配) 밥 그릇(싸움)
(終身雇用) 철 밥통
식상함 그 나물에 그 밥
44 日本言語文化……第20輯

불필요한 존재 (邪魔物) 개밥에 도토리(신세)


찬 밥 더운 밥 가리지 않다
조급함,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
느긋함 뜸을 들이다
첫 술에 배부르랴
다 된 밥에 재 뿌리다
방해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때린다.
배반 (飼い犬に手を噛まれる) 내 밥 준 개 내 발등 문다
死 밥숟가락을 놓다(死)
나쁜 습관 (거짓말 등을)밥 먹듯 하다
*( )속은, 소재는 다르나 의미가 유사한 일본어 표현이다.

【표4】에서와 같이, ‘밥이 너무나 중요하다’라는 집념에 가까운 한국어만의


독특한 발상은, 플러스적 이미지의 표현 보다는 ‘만만한 상대, 바보, 조급함,
식상함,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을 비꼼, 보직에 대한 이기심’등 마이너스적 이미
지로 파생되어 발달해 있다.
한편, 대표적인 플러스적 표현인 용례(25)의 「금강산도 식후경」은 일본어
의「花より団子」에 해당되며, ‘실속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한국어
의 ‘금강산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배가 고프면 소용이 없다’와, 일본어의 ‘벚꽃
구경보다 떡(団子)이 우선이다’는 발상이 유사한 예이다.

(25) 금강산도식후경이라고 제주도 둘러보기도 좋지만 제주도만의 특색 있는 음식


을 맛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중앙 2011.7.9)

마이너스적 이미지의 표현인, 용례(26)의「내 밥이다」는 ‘내 밥을 마음대로


처리하듯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손쉬운 상대’를 의미하며, 용례(27)의「밥 그
릇 싸움」은 ‘이기적인 자리다툼, 생존 경쟁’을 의미하며, 용례(28)의「철밥
통」은, 용례(29)의「終身雇用」과 같이 ‘정년이 보장되는 확실한 직장’을 부정
적으로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용례(30)의「거짓말을 밥 먹듯 하다」
는 ‘거짓말에 대한 반성 없이 되풀이 함’을 비유하고 있다.
일․한 양 언어의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의 대조고찰············································ 김계연 / 45

(26) 그 동생이 어른이 되고, 한 집안의 가장이 돼도 내 동생은 내 밥이다.


(조선 2008.6.17)
(27) 타계한 소설가 박경리도 『토지』에서 “결국 인간도 밥그릇 때문에 싸워온 거
아니냐.”고 했다. 생존 문제란 얘기다. (중앙 2011.3.9)
(28) 연구 실적이 부진한 교수를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정책은 다른 대학들의 ‘철
밥통 깨기’개혁으로 이어졌다. (중앙 2011.4.13)
(29) 究実績が振るわない教授を再任用から脱落させる政策は他の大学の終身雇用
改革につながった。 (Japanese중앙 2011.4.13)
(30) 무책임한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된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하면 오늘의 정치파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국어원 밥.1016)

이 밖에도 ‘다른 사람이 눈에 거슬리고 싫음’의「밥맛 떨어지다」「밥맛이


다」라는 표현이나, ‘밥만 많이 먹는 바보’의「밥통」, ‘상황이 급하여 이것저것
조건을 따질 경황이 없음’을 나타내는「찬밥 더운 밥 가리지 않다」, ‘말을 꺼내
기 힘들어 머뭇거리는 상황’의「뜸을 들이다」, ‘늘 비슷하여 새롭지 않음’을
나타내는「그 나물에 그 밥」등, 한국어의「밥」은 일본어의「飯」에 비하여
마이너스적 이미지가 매우 강한 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상에서와 같이,「飯/밥」이라는 소재의 기본 의미가 ‘직업, 생계수단’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 ‘마이너스적 이미지’가 강하며, 중립적인 표현은 매우 적다
는 점, ‘부러움, 조급함’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예가 있으나, 희노애락의 감정표
현과 관련된 표현은 보이지 않는 점 등이 공통되고 있다. 다만,「밥」은「밥이
다/밥통/밥그릇싸움/철밥통」등,「飯」관련 표현보다 더욱 활발히 마이너스
적 이미지로 파생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본어의「飯」관련 표현에도,
‘생계의 수단’을 자조적으로 표현하거나 ‘좋지 않은 처지’를 나타내는 등의 표현
이 있으나, 마이너스 이미지가 「밥」보다 약하였다.
46 日本言語文化……第20輯

5.「餅/떡」관련 관용표현

5.1 일한 공통표현
일한 양언어의「餅/떡」관련 관용표현의 공통 표현을, 의미와 이미지별로
분류하여 정리하면【표5】와 같다.

【표5】「餅/떡」관련 공통표현

일본어 한국어
의미 플러스 이미지
보너스, 촌지 餅代 떡값
雑煮 떡국
축하 力餅(一升餅) 돌떡
鏡餅 차례 떡
ぼたもち

횡재 棚から牡丹餅 굴러들어 온 떡
あんころ餅で尻叩かれるよう 웬 떡이야
마이너스 이미지
がべい き
동경 画餅に帰す 그림의 떡
(헛됨) 絵に描いた餅
남녀간의
餅を搗く 떡을 치다
성행위

한일 양언어의「餅/떡」의 기본 의미는「神霊の宿るもの11)」즉, ‘경사스러


운 날의 특별한 음식’12)에서 출발하고 있다. ‘설날 축하 떡'인「雑煮/떡국」이
나「力餅(一升餅)/돌떡, 鏡餅/차례 떡」등의 공통 표현이 이에 속한다. 용례
(31)의「餅代/떡값13)」은 ‘경사롭고 축하할 일’에서 ‘보너스’라는 플러스적 의

11) 古くから日本人は年中行事や人生の節目の時には餅をつき、食べてきた歴史がある。
精霊が宿るとされる稲穂の実、その凝縮された「餅」を食べることで生命を再生させ
る霊力を身体の中に取り入れようとしたのだ。(荒井和生(2005)「日々の風景」後付
青菁社)
12) 日本の暮らしの研究会(2007)「日本のしきたりがよくわかる本」p.72 PHP研究所
일․한 양 언어의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의 대조고찰············································ 김계연 / 47

미였으나, 용례(32)(33)과 같이 ‘뇌물, 촌지’의 마이너스 이미지로 의미가 파생


된 예이다. 또한 용례(34)(35)와 같이 ‘뜻하지 않은 횡재’를 의미하는「棚から
牡丹餅/굴러들어온 떡」은「餅/떡」의 기본 이미지에서 파생되었다고 하겠다.
플러스적 이미지의 용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31) 年末に従業員に餅代として2万円支給しました。従業員への1年間の勤務に対
する慰労 の意味で支給しましたが (www.mrzei.jp)
(32) 国会議員の名前がずらりと並び、百ㆍ五と数字が書かれていました。いわゆ
る「餅代リスト」と呼ばれるものです"。
(浜田幸一(2011)「YUIGON」 p.52 ポプラ社)
(33) 검사를 담당하는 금감원 간부에게 떡값을 전달한 사실은 이미 드러났지만, 감
독과 금융정책 기능을 통합한 금융위 간부에게까지 떡값 로비를 벌인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중앙 2011.6.11)
(34) 一言で言えば「棚から牡丹餅が落ちてくるチャンス」を逃さない営業活動を
しているのである。(加護野忠男(2006)「一からの経営学」 p.193 碩学舎)
(35) 여성을 밝히는 듯한 클린턴씨께는 굴러들어 온 떡이지만, 떡이라고 함부로 먹을
수 없는 떡이 있는 법, (조선 2007.2.13)

한편, 마이너스적 이미지의 표현인 용례(36)의「画餅に帰す、絵に描いた」


는,『例解慣用句辞典』에 의하면 ‘갖고 싶은 것, 계획한 일, 등이 허사가 되어,
쓸모가 없어지고 값어치가 없어지다’라는 뜻이나, 공통표현으로 제시된 용례
(37)의「그림의 떡」에는 ‘허사가 되다’라는 뜻 보다 ‘너무 비싸거나 높아 갖고
싶어도 차지 할 수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엄밀한 의미에서는 용례(38)의「高
嶺の花」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36) 日本が活力を失わないためにはお金を使って経済を動かす必要がある。そう
しないと復興も「絵に描いた餅」だ。(朝日 2011.3.12)
(37) 한번 왕복에 최소 이틀의 시간과 수 십 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런 지역에서

13)「떡값」의 의미 : 1. 특별 수당의 비유표현 2. 담합 이익금의 비유표현 3.남에게 바치는


돈의 비유표현(국립 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
48 日本言語文化……第20輯

직장을 다니는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은 그림의 떡인 셈이다.


(조선 2011.4.7)
(38) ただ、シカ肉は100グラムが400円以上と高嶺の花だ。庶民が気軽に味わえる
価格に抑える工夫が今後の課題だろう。(朝日 2011.5.17)

이외에도「餅を搗く/떡을 치다」의 경우, ‘방사(남녀 간의 성행위)’라는 의


미는 공통되나, 일본어의「餅を搗く」는 ‘떡을 치는 행위’를 연상한 표현에 머
물고 있는 반면, 한국어의「떡을 치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요령부득으로
난처하거나, 음식 등이 남아돌아 처치 곤란이다’라는 뜻 등 마이너스 이미지로
파생되고 있다.

5.2 일본어만의 표현
일본어만의 독특한 발상에 의한 표현을 의미와 이미지 별로 분류하면【표6】
과 같다.
【표6】일본어만의 표현
일본어 한국어
의미 플러스 이미지
식사의 중요성 花より団子 (금강산도식후경)
전문가 餅は餅屋
力餅
격려
汁の餅
もちあわい
大正月과小正月의 中間 餅間
피부 餅肌
마이너스 이미지
질투 焼きもちをやく

중요한 연중행사 때에 떡을 만들어 먹었던 풍습에서 ‘벚꽃구경보다 떡(団子)


먹는 것이 우선이다’라는「花より団子」와, ‘전문가’를 의미하는 「餅は餅屋」
등 일본어만의 표현은 플러스 이미지의 표현이 발달하였으며, 대응되는 한국어
를 찾을 수 없는 표현이 많다. 용례(39)의「力餅」는 ‘딸의 출산을 격려하거나
여행자들에게 힘을 주는 떡’과 ‘돌떡’의 의미로 쓰이며, 용례(40)의「餅は餅
일․한 양 언어의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의 대조고찰············································ 김계연 / 49

屋」는 ‘전문가’를 뜻하는 일본인의 독특한 발상이 보이는 표현이다. ‘하얗고


매끄러우며 탄력이 있는 피부’를 용례(41)「餅肌」라고 표현하며, 한국어에는
「두부살」이라는 표현이 있으나, ‘탄력이 없고 무른 살’을 의미하고 있어 두
표현 간의 공통점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焼きもちを焼く」는「妬く」와
「気持ち」의 합성어의 변형으로서, ‘떡을 굽는 행위와 질투’를 결합시킨 표현
이다. 예문은 다음과 같다.

(39) 甲州街道最大の難所といわれた笹子峠の茶屋で出した「峠の力餅」は、ひと
休みする旅人や商人を和ませた。(朝日 2011.5.19)
(40) 職員課は「示談交渉にしても、職員より餅は餅屋に任せた方がいい。加入台
数を考えれば、保険料は決して高くない。
(朝日 2010.10.6)
(41) ユキのような肌を餅肌というんだろ。そして何よりも雪のように白い。(再地
春来(2003)『春の陽』p.83, 文芸社)

5.3 한국어만의 표현
한국어만의 표현을 의미와 이미지 별로 분류하면 【표7】과 같다.

【표7】「떡」관련 한국어만의 표현
일본어 한국어
의미 플러스 이미지
잘 맞음 찰떡궁합
마이너스 이미지
부러움 (他人の飯は白い) 남의 떡이 커 보이다
손해 (安物買いの銭失い) 싼 게 비지떡
쉬움 (朝飯前) 누워서 떡먹기
(捕らぬ狸の皮算用) 남은 떡 줄 생각도 안하는데 김
헛된 기대
(塩辛食おうとして水飲む) 치 국물부터 마신다.
남의 떡으로 제사 지내다
얌체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다.
의외의 이익 (お零れに預かる) 떡고물이 떨어지다
횡포 떡 주무르듯 하다
50 日本言語文化……第20輯

한국어만의 표현에서는 ‘이성 간’ 혹은 ‘사람과 사람의 기질이나 성격이 잘


맞는 궁합’ 을, 떡의 잘 붙는 성질에 비유한 용례(42)의「찰떡궁합」(용례(43)
「最強の相性」로 번역됨)을 제외하면, 용례(44)에서 용례(49)까지, ‘부러움,
손해, 매우 쉬움, 헛된 기대, 얌체, 횡포’등 마이너스 이미지의 표현이 대부분임
을 알 수 있다.
플러스 이미지의 용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42) 여자들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 ‘바람의 딸’ 한비야씨와 가수 이상은씨는 한마디


로 찰떡궁합이다. (조선 2004.3.9)
(43) 女性たちの間にも相性がある。「風の娘」ハンㆍビヤさんと歌手の李尚恩さ
んは、まさに最高の相性だ。(조선 인터넷 일본어판 2004.3.9)

마이너스 이미지의 표현으로는, 용례(44) ‘남의 것이 더 크고 좋아 보이다’의


「남의 떡이 커 보이다」는「他人の飯は白い」, 용례(45) ‘매우 쉬움’의「누워
서 떡 먹기」는「朝飯前」가 대응하며, 한국어의「떡」과 일본어의「飯」가
교차 대응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용례(46) 의「남은 떡 줄 생각도 않는데
김치 국물부터 마시다」는 용례(47)의「捕らぬ狸の皮算用」가 대응되며, ‘떡
을 먹을 때 김치 국물과 같이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에서 유래된 속담이다.
‘횡포’를 의미하는 용례(48) 의「떡 주무르듯 하다」는 ‘떡을 반죽하여 마음대
로 모습을 바꾸는 것’에서의 표현이며, 용례(49)의 「떡고물」은 ‘떡에 묻히는
가루’로, ‘노력하지 않고 부정한 이익을 탐함’을 의미하며, 「お零れに預かる」
라고 번역할 수 있다.

(44) 아야코는 오빠의 목도리를 자기 목도리와 바꾸자고 조른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 (조선, 2002 국어원. 떡.177)
(45) 두 맞수가 부상으로 100m에 불참하면서 '누워서 떡 먹기'로 가장 빠른 '인간
탄환'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중앙 2011.8.31)
(46) 합격도 하지 않은 채 입사하면 운운하는 것은 떡 줄 생각도 않는데 김치 국물부
터 마시는 것이다. (『일본어 일상 표현 사전』p.217)
(47) 合格もしないうちに入社したらなんていうのは捕らぬ狸の皮算用だ。
일․한 양 언어의 ‘食’문화 관련 관용표현의 대조고찰············································ 김계연 / 51

(上同. p.217)
(48) 고종은 깃털이요, 민비는 몸통으로서 나라의 정치 경제를 떡 주무르듯 한 셈이
었다. (좋은 생각. 1999 국어원. 떡.169)
(49) 국민의 쌈짓돈을 멋대로 쓴 대주주ㆍ경영진, 떡고물에 놀아난 금융위, 금감원.
(중앙 2011.6.29)

이상에서와 같이, 「餅/떡」의 경우, 소재의 기본 의미는 ‘갖고 싶은 것, 횡재’


로서 공통되나,「餅」는 플러스 이미지의 표현이 주를 이루며, 한국어「떡」의
경우에는 마이너스 이미지의 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감정표현과의 연
관성을 보면, ‘질투, 부러움, 횡재’등의 표현이 있으나, 喜怒哀樂의 감정 보다는
주로 심리묘사에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 맺는 말

본 논문에서는 일한 양언어의 ‘食’문화 중,「飯/밥」「餅/떡」관련 관용표현


을 비교언어문화학적 관점에서 대조 고찰하였다. 의미와 이미지 양면의 대조
를 통하여 소재의 기본 의미와 식문화와의 관련 속에서 파생되어 가는 양상과
발상의 특징, 감정표현과의 관련성을 고찰한 결과 공통점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飯/밥」은「생계, 직업」,「餅/떡」은「좋은 것, 횡재」라는 기본 의
미와 이미지가 공통되었다. 둘째, 「餅代/떡값」이 ‘보너스’에서 ‘뇌물/촌지’로
파생되어 있다. 세째「부러움, 질투, 괴로움」등의 감정표현이 보이기는 하나
喜怒哀樂을 나타내는 경우는 드물며 심리묘사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네째 ‘밥
의 종류’를 ‘처지나 상황’과 연결시킨 「臭い飯(冷や飯)を食う/콩밥을 먹다, 찬
밥 신세」를 비롯하여, 동지의식이나 걱정 등을 의미하는 표현 등이 공통되었
다. 다섯째, 「飯/밥」관련 관용표현에는 양 언어 모두 마이너스적 이미지가
강하였다.
「飯/밥」「餅/떡」관련 관용표현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어의 ‘만만한 상대’를 나타내는「밥이다」와 ‘바보’를 의미하는
52 日本言語文化……第20輯

「밥통」등의 마이너스 이미지의 표현이 일본어「飯」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둘째, 일본어의「飯の種」가 한국어에서는「밥줄」과「밥그릇」이 대응되듯,
일본어의「飯」는 ‘생계 수단’이라는 사실에 머무르고 있음에 비해, 한국어의
「밥」은 직장을 자조하거나 ‘절대 빼앗길 수 없으며 꼭 지켜야만 하는 내 것’이
라는 표현까지, 강한 마이너스 이미지로 파생되어 있다. 셋째, 일본어의 경우,
「すし詰め」와「手弁当(무보수 봉사)」와 같이 초밥이나 도시락 문화에서
유래된 표현이 있으나 ‘직장’의 의미는 없었다, 한국어의 경우에는 ‘안정된 직
장’을 비꼬는「철밥통」의 경우, ‘밥을 담는 그릇’이,「밥통」에서 「밥그릇」
으로, 나아가「철밥통」까지 마이너스적 이미지로의 파생이 활발하다. 넷째,
일본어의「餅」관련 관용표현은 기본 의미와 이미지가 그대로 유지되어,「餅
は餅屋」와 같이 플러스 이미지가 강하며, 한국어의「떡」은 「떡 주무르듯
하다」와 같이 마이너스 이미지가 강하였다.
이상에서와 같이, 「飯/밥」「餅/떡」의 기본 의미가 공통됨에도 불구하고,
일본어의「飯」와「餅」관련 관용표현은 주로 ‘실제 현상을 비유적으로 나타
낸 표현’이 주를 이루어, 파생의 정도가 약하며 마이너스 이미지도 약하였다.
이에 비해 한국어의 「밥」과「떡」관련 관용표현은, 마이너스 이미지가 강하
며, 파생도 활발함을 확인하였다.
향후 과제로는, 본고에서 다루지 못한 소재들을 포함하여, ‘食’문화 관련 관
용표현의 전체적 양상과, 파생정도를 결정지은 배경, 즉 食문화와의 관련성
등을 보다 깊이 규명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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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완고 : 2011. 09. 30


◇심사완사 : 2011. 10. 10
◇심사완료 : 2011. 11. 25
54 日本言語文化……第20輯

<要旨>

日ㆍ韓両語の食の文化にまつわる慣用表現の対照考察
뺫「飯/밥」「餅/떡」を中心に 뺫

本稿は、日ㆍ韓両国語の「食の文化にまつわる慣用表現」を、比較言語文化学の
立場から考察したものである。まず、「食の文化にまつわる慣用表現」を集め、素材
別に分類し、全体の様相を見た。次に、民族の文化とアイデンティティと深く関わり
を持つ「米」による、「主食部」の「飯/밥」「餅/떡」を用いた慣用表現を、意味と
イメージの両面から対照考察し、派生の程度と感情表現との関連を検討した。その結
果、次のようなことが明らかになった。
慣用表現の出現数からみると、日ㆍ韓両語ともに「水/물」を用いた表現が一番多
かった。そして、韓国語の場合、「물」の次に「밥」と「야채」を用いた表現が発達
していた。日本語の「飯」は「밥」ほど活発に使われていないし、「味」や「茶」
「魚類」を素材にした表現は韓国語より発達していた。
「飯/밥」を用いた表現の共通点は、喜怒哀楽の感情と結び付く表現がほとんどな
く、「生計」や「苦しい境遇」それから「茶飯事」のように「ありふれたこと」など
を意味する表現が共通することと、「飯/밥」ともにマイナス的イメージの表現が多
いことである。相違点は、日本語の場合は「すし詰め」や「手弁当」(無報酬で働
く、自腹)のように、日本の食文化の比喩から生まれた表現が多いのに対し、韓国語
の場合は、長い間食べるための環境が厳しかったことから「밥」が「扱いやすい相
手」や「馬鹿」を意味したり、「밥그릇」「철밥통」のように「仕事(飯の種)をめ
ぐる争いや終身雇用を皮肉ぽく表す」といった極端的なマイナスイメージまで派生し
ている。
「餅/떡」を用いた表現も喜怒哀楽の感情を表す表現はほとんど無い。意味の面で
の共通点は、「餅/떡」は「めでたいもの、とても大切なもの」であったため、「餅
代/떡값」という表現は「ボーナス」や「賄賂」の意味に派生した点と、「思いがけ
ない幸運」や「欲しいけれど手の届かないものや人」を表す点である。「餅/떡」を
イメージの面からみると、「餅」は「専門家」を表す「餅は餅屋」などプラスのイ
メージを持つ表現が主であるが、韓国語の「떡」は「찰떡궁합」のような一部の表現
を除けば、「떡 주무르듯 하다, 떡 되다」などの「マイナス的イメージ」がもっとも
強かった。すなわち、「밥, 떡」のほうがもっともマイナス的イメージが強く、派生
も活発であることが分か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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