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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권레터 2022년 8월 03
분권레터 2022년 8월 03
「인구감소지역법」 제정의 의의
우리나라는 2019년 11월 이후 21개월째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2020년 말 기준으로
국가 총인구가 감소하여 본격적인 인구감소 시대에 접어든 상황이다. 2019년 말 기준으로 국가 전체 인구의 과반수를 넘는
50.2%의 인구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수도권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전국의 52%, 카드 사용액은 72%를 초과하는
등 수도권으로의 경제적 집중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의 인구의 자연감소와 수도권 등 도시로의
인구집중으로 인한 인구구조와 경제의 불균형 현상으로 일부 지역은 활력 저하의 문제를 겪고 있다.
따라서 지역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 정책을 추진하도록 그간 정부 중심으로 추진하였던 인구감소 문제 대응 체계를 지역 주도 대응
체계로 개편하여, 지역이 인구감소 문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지역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토록 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 지역은 정책을 추진할 때, 지방자치단체 간 연계와 협력을 기반으로 정책을 추진하여 효율적인 대응을 통해 향상된 질의 주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인구감소 문제에 공동의 책임을 갖고 협력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여 인구감소 문제 대응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일자리, 주거, 교통, 문화,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종합적 지원을 하고자 「인구감소지역법」의 제정이 이루어졌다.
「인구감소지역법」의 주요내용
1. 지역 주도 인구감소지역 대응계획의 수립
「인구감소지역법」에서는 “국가 인구감소지역대응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은 시 · 도 인구감소지역대응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수립하여야 하며, 시 · 도 인구감소지역대응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은 시 · 군 · 구 인구감소지역대응 기본계획 및 시행
계획을 바탕으로 수립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다(제5조). 또한 국가 계획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시 · 도 계획은 ‘시 · 도인구감소
지역대응위원회’, 시 · 군 · 구 계획은 ‘시 · 군 · 구인구감소지역대응위원회’에서 수립과 변경을 심의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계획수립 절차는 기존의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 ‘저출산 · 고령사회 기본계획’,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등
국가 단위 계획을 우선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 · 도 및 시 · 군 · 구 계획을 수립하는 구조에서 탈피하였다. 기존의 절차와
달리 「인구감소지역법」에서는 우선적으로 시 · 군 · 구가 기본계획의 수립하고 시 · 도는 시 · 군 · 구의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마지막으로 국가는 시 · 군 · 구와 시 · 도의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구조로 상향식 수립 절차를 통하여
지역의 수요가 국가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2. 국가-지방 및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 강화
「인구감소지역법」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약 체결(제10조), 생활권 연계 · 협력 추진(제11조), 도시와 농어촌 간 교류 ·
협력 촉진(제12조) 등 국가와 지방 또는 지방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규정을 마련하였다.
우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약 체결(제10조)’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각 기본계획의 원활한 수행과 상호 간의
공동시책 추진 등을 위하여 국가의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른 ‘지역발전투자협약’ 등을 체결하여
추진한다고 규정하였다. 또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협약에 따른 계획을 추진하기 위하여 예산 편성과 규제 개선 등의 노력을
이행하여야 하며, 시 · 도지사는 관할 시 · 군 · 구의 계획을 일괄하여 국가와 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지역발전
투자협약’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심의 · 의결을 거쳐야 하며 해당 위원회에서 협약 체결에 관한 사항을 총괄하고 있다.
다음으로 ‘생활권 연계 · 협력 추진(제11조)’에서는 지방자치단체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인구감소지역의 주민 생활
편의 증진 등을 위한 권역(생활권)을 설정할 수 있다. 국가는 생활권을 설정한 지방자치단체에 일자리 · 교육 · 의료 · 환경 · 복지 · 문화
· 교통 등 시설의 설치와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는 인구감소지역 주민의 생활편의 증진 등을 위하여
특별지방자치단체, 행정협의회, 지방자치단체조합 등을 구성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시와 농어촌 간 교류 · 협력 촉진(제12조)’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시와 인구감소지역 내 농어촌 간의 교류
촉진을 위하여 촉진사업 및 프로그램, 농어촌체험 · 휴양활동 · 지역자원조사 등 지원에 관한 시책을 우선 추진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음을 규정하였다.
3.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지원과 특례
「인구감소지역법」에서 인구감소지역을 위한 지원은 그 주체에 따라 국가, 지방자치단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 3가지 형태로
구분되어 있다. 이에 국가는 공모사업의 배정 및 맞춤형 사업의 설계(제13조) 및 지방교부세의 특별 지원(제14조), 지방자치
단체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지원(제20조) 등 인구감소지역을 위하여 추진할 수 있다.
또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또는 개별적으로 인구감소지역 내 생활인구 확대를 위한 지원시책 수립 · 시행 및 지원(제15조),
주민 및 지역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등 시책 추진(제16조), 청년 및 중장년 등의 일자리 확충과 정착 촉진을 위한 사업
지원(제17조), 노인복지시설 등 복지 및 편의 시설 설치(제18조) 등을 추진할 수 있다.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특례는 보육, 교육, 의료, 주거 · 교통, 문화, 노후 · 유휴시설, 산업단지 등 중요한 사회기반을 중심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선 보육 · 교육기반을 확충하기 위하여 인구감소지역 내 국공립어린이집의 우선 설치, 민간어린이집의 국공립으로의 전환,
유치원 및 학교에 대한 교육경비 보조 등을 인구감소지역에 우선하여 추진할 수 있다. 또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하여 지원할 수 있다(제12조, 제13조).
다음으로 의료, 주거 · 교통기반을 확충하기 위하여 의료기관 설치와 의료인 확보, 의료취약지 내 거점의료기관 지원, 공공임대
주택 공급, 인구감소지역으로 이전한 자에 대한 공유지 매각, 섬 주민에 대한 여객선 및 차량요금 전부 또는 일부 지원 등을
우선하여 추진할 수 있다(제23조, 제24조). 이외에도 인구감소지역 내 체류 외국인 기간의 연장, 산업단지 조성 지원, 산업용지
임대료 감면 등 인구감소지역 특례에 대하여 규정하였다.
「인구감소지역법」과 「소멸위기지역지원법안」의 비교
2020년 6월 29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를 비롯한 지방 4대 협의체1)와 정부 4개 위원회2)는 저출산 · 고령화와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하여 공동협약을 체결하였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지방소멸 위기대응 실무 T/F’를 구성 · 운영하였다. 이에 지방 4대
협의체는 분야별 전문가 자문회의 등과 함께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방소멸위기지역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이하, 「소멸위기지역지원법안」)을 마련하였고, 정부 4개 위원회와 논의를 통하여 법안을 2021년 9월에 확정하였다.
또한 지방 4대 협의체는 해당 법안의 입법을 추진하기 위하여 각 정당에 건의하였고, 국민의힘에서 발의한 「지방소멸위기대응
특별법안」(추경호 의원 등 42인, 21.11.18)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발의한 「지방소멸 대응 특별법안」(서영교 의원 등 89인,
21.11.15) 등에 일부 그 내용이 반영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회 행정안정위원회에서는 해당 법안 등을 통합 · 조정하여 위원회
대안을 마련하였고, 2022년 5월 29일 「인구감소지역법」 가결되었다. 「인구감소지역법」과 지방 4대 협의체의 「소멸위기지역
지원법안」은 크게 계획 수립, 감소지역 지정, 자금 지원 등 3가지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첫째, 「인구감소지역법」은 기초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상향식 방식을 통하여 시 · 도 기본계획과 국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계획 수립에 있어 지자체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소멸위기지역지원법안」은 행안부장관을 중심으로
관계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 의견을 수렴하여 계획을 수립한다는 점에서 중앙정부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둘째, 「인구감소지역법」상 감소지역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의 지정기준에 의하여 기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심의를
통하여 지정되고, 「소멸위기지역지원법안」에서는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자체의 신청에 의하여 지정된다. 「소멸위기지역
지원밥안」에 따른 감소지역 지정절차는 지자체의 의견이 보다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셋째, 「인구감소지역법」은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지방교부세’ 및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하는 반면,
「소멸위기지역 지원법안」은 ‘지방교부세’ 지원, 조세 및 부담금 감면, 사업비 지원 등을 규정하였다. 이는 「소멸위기지역
지원법안」상 자금 지원의 폭이 보다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감소지역법」 「소멸위기지역지원법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