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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저 J Korean Neurol Assoc / Volume 23 / June, 2005

경도인지장애의 아형 분류와 임상 양상
a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대전을지대학병원 신경과

임준성 김정은a 백민재 박성호 김상윤

Jun-Seong Lim, M.D., Jung Eun Kim, M.D.a, MinJae Baek, M.S., Seong-Ho Park, M.D.,
SangYun Kim, M.D.

Department of Neur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Seoul;


a
Department of Neurology, Dae-jeon Eulji University Hospital , Daejeon, Korea

서 론 이 진행함에 따라 여러 인지기능 영역의 심한 감퇴와 그로 인한


일상 생활의 장애를 보이게 되는데, 이들 질환은 모두 뚜렷하지
알쯔하이머병, 전두측두엽치매, 그리고 루이체치매 등은 병 않은 기억력 및 집중력의 감소나 성격과 감정 조절의 미세한 변
화 등을 보이는 치매의 전단계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라 한
1
다. 또한 피질하 뇌혈관 질환에 의한 치매도 증상 발현 이전의
전단계, 즉 혈관성 경도인지장애를 거쳐 혈관성치매로 발현된
다. 분자생물학의 급속한 발달에 따라 인지기능의 저하를 억제
하고 퇴행성 뇌질환의 진행을 지연 또는 완화하는 약물들이 개
발되고 있는 현 시점에 치매를 일으키는 여러 질환들을 치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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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의 아형 분류와 임상 양상

단계에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Table 1. Inclusion criteria of mild cognitive impairment
2,3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 subjective memory complaint by the patient and/or the
처음에는 경도인지장애의 공통적인 근본 기준이 제시되었 caregiver
고, 그 후에 주로 알쯔하이머병의 치매 전단계의 개념으로서
2 K-MMSE ≧ mean-2 SD (for age and educational level)
‘amnestic MCI criteria’가 제안되었으며 이를 만족하는 군을
3 CDR 0.5 and GDS 2 or 3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알쯔하이머병으로의 진행 위험이 높은
4 Barthel index = 20/20, K-IADL<0.43
군임이 입증되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지기능이 그대로 유
5 no specific intracranial or systemic disease which can
지되거나 오히려 호전되는 경우도 있어 경도인지장애가 균일한 cause delirium or dementia
집단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경도인지장애
6 no recent history of regular medication which can affect
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이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기에 이르 cognitive function
렀다.4 K-MMSE; Korean version of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CDR;
저자들은 그 동안 제시된 경도인지장애 판단 기준들을 바탕 clinical dementia rating scale, GDS; global deterioration scale,
K-IADL; Korean version of 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으로 실제 임상 적용 기준(working criteria)을 결정하였고, 이 SD; standard deviation
기준에 적합한 군을 선정하여 경도인지장애의 각 유형의 비율
및 뇌영상 소견을 포함한 임상 양상 분석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거인이나 일주일에 2회 이상 환자와 만나는 보호자가 환자의 기
의 다양성 또는 이질성을 알아보았다. 억력 저하를 보고하는 경우, 또는 환자와 동거인 및 보호자 모
두가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한국
대상과 방법 형 간이정신상태검사(Korean version of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K-MMSE)를 하여 총점이 연령과 교육 수준을
1. 대상 보정한 평균값에서 표준편차의 2배수를 뺀 값(평균-표준 편차
×2) 이상인 환자들 중, CDR (Clinical Dementia Rating
2003년 5월부터 2004년 5월까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기억 Scale)이 0.5이면서 GDS (Global Deterioration Scale)가 2 또
장애 및 뇌노화 클리닉에 내원한 환자들 중 본인 자신이 기억력 는 3으로 일상 생활에서는 아무 장애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
저하를 직접 의사에게 호소하거나, 환자는 호소하지 않으나 동 능한 환자들을 선택했다. 섬망을 보이거나 치매를 유발할 수 있

Table 2. The definitions and working criteria of subtypes of mild cognitive impairment

Subtypes Definitions Working criteria

Amnestic MCI subjective memory complaint 1. subjective memory complaint


normal general cognition / 2. K-MMSE ≧ mean-2SD (for age & educational level)
High MMSE 3. CDR 0.5 and GDS 2 or 3
isolated impairment in episodic 4. episodic memory score < 16% (-1SD)
memory 5. Barthel index=20/20, K-IADL < 0.43

Single nonmemory subjective memory complaint 1. subjective memory complaint


domain MCI normal general cognition / 2. K-MMSE ≧ mean-2SD (for age & educational level)
High MMSE 3. CDR 0.5 and GDS 2 or 3
isolated impairment in either 4. visuospatial score or language score or frontal function score
visuospatial or language domain < 16% (-1SD)
5. Barthel index = 20/20, K-IADL < 0.43
Multiple domains subjective memory complaint 1. subjective memory complaint
slightly impaired normal general cognition / 2. K-MMSE ≧ mean-2SD (for age and educational level)
MCI High MMSE 3. CDR 0.5 and GDS 2 or 3
isolated impairment on 2+ tasks 4. 2 or more area score < 16% (-1SD)
5. Barthel index = 20/20, K-IADL < 0.43
MMSE;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CDR; clinical dementia rating scale, GDS; global deterioration scale, K-IADL; Korean version of
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SD; standard deviation, K-MMSE; Korean version of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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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성 김정은 백민재 박성호 김상윤

Table 3. Neuropsychological tests for the evaluation of specific MCI’로 분류하였다.


cognitive domains

Cognitive domain Neuropsychological tests 3. 검사 및 분석


Memory domain K-HVLT (verbal memory), Rey-figure test
(visual memory) 이들에 대한 임상적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인구통계학적인

Language domain K-BNT 특성(연령, 성별, 교육 연수), 호소하는 증상 및 신경학적 이상


소견을 검토하였고, 노인우울척도(geriatric depression scale)
Fontal function Semantic or phonemic word fluency,
domain Contrasting program, 를 조사하여 24점 이상인 경우는 우울증이 동반되어 있는 것으

Go No-Go test, Stroop test


로 판단하였다. 뇌 MRI에서 피질하 혈관성 변화를 시사하는 백
질변성 및 열공경색 소견의 존재를 육안으로 관찰하였다.
Visuospatial function Rey-figure test (copy)
domain
K-HVLT; Korean version of Hopkins verbal learning test, K-BNT; 4. 통계 분석
Korean version of Boston naming test

통계 분석은 SPSS 10.0 (SPSS Inc. USA)을 사용하였다. 경


는 다른 두개 내 질환이나 전신 질환을 갖는 환자는 대상에서 도인지장애 각 아형 간에 나이, 교육 연수 및 K-MMSE 점수를
제외하였고 규칙적으로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일원분산분석으로 비교하였고, 성별, 뇌 MRI상 백질변성 및
복용하는 경우도 제외하였다(Table 1). 열공경색 존재 및 우울증 여부를 교차 분석을 통해 pearson
카이제곱과 점근 유의확률을 구하였다. 'single nonmemory
2. 경도인지장애 아형에 따른 분류 domain MCI'에서 저하된 인지 영역의 빈도를 보기 위해 단일
표본 카이제곱 검정을 하였다. 모든 기술 통계량은 평균과 표준
최근 제시된 경도인지장애의 세 가지 아형에 대한 정의에 맞 편차로 나타내었고, 유의 수준은 p<0.05로 하였다.
게 환자들을 분류하기 위해 연령과 학력을 고려한 활용 기준
(working criteria)을 마련하였고(Table 2), 기준에 명시된 각 결 과
인지영역을 나타내는 신경심리검사 도구는 자료 조사를 통해
설정하였다(Table 3).4 이들을 대상으로 숙련된 한 명의 신경심 1. 인구통계학적인 분석
리사가 전반적인 신경심리검사를 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각 아
형으로 나누었는데 기억회상 영역에서 현저한 저하를 보이지만 저자들이 마련한 경도인지장애 기준에 적합한 환자는 모두 60
다른 인지 영역에서는 비교적 정상이거나 혹은 경미한 저하만 명이었다. 이들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자료는 Table 4와 같다.
를 보이는 환자군을 선정하여 이를 ‘amnestic MCI’로 분류하였 각 아형 간의 평균 연령, 성 비, 교육 연수는 통계학적으로
고, 기억회상 영역이 정상이면서 언어 영역, 전두엽기능 영역,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는 시공간지각 영역 중 한 영역의 현저한 저하를 보이는 경우
를 ‘single nonmemory domain MCI’, 그리고 기억 영역, 언어 2. 내원 시의 주관적 증상
영역, 전두엽기능 영역 및 시공간지각 영역 중 2개 이상의 영역
에 저하가 있는 경우를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공통적인 내원 시 증상은 기억력의 저하였는데 이들 대부분

Table 4. Demographic features of the subjects

Single nonmemory Multiple domains slightly


Amnestic MCI p
domain MCI impaired MCI

Age (year) 63.8±10.6 67.0±7.6 65.3±9.1 NS


Sex (male/female) 5/8 9/15 8/15 <0.001
Education (year) 14.2±3.9 13.2±4.0 11.8±4.3 NS
Data are mean±SD. Statistical significance was tested by Pearson's Chi square test and Student's t-test. 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NS;
not signific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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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의 아형 분류와 임상 양상

은 비교적 서서히 시작되었고 증상의 시작이 언제인지 뚜렷하


지 않았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 치매 증상을 보인 경우가 있다
고 말한 경우는 12명(20%)이었다.
기억력 저하의 사례 중 흔히 보이는 것은 최근에 들은 대화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등의 언어적 기억력
의 저하가 45명으로 전체의 75%였고, 물건 둔 곳을 잊어버리거
나 방문했던 장소나 길을 잊어버리는 등의 시각적 기억력의 저
하는 32명으로 전체의 53.3%였으며 언어와 시각적 기억력 저하
를 동시에 호소한 경우는 29명으로 48.3%였다. 이 중 7명
Subtype
(11.7%)은 주관적인 기억력 저하의 호소 외에도 이름대기의 장
애, 발음장애, 이해력 저하와 같은 언어기능의 미약한 저하나 Figure 1. The prevalence of depression in the subtypes of mild
주위 사람들에 의해 인지된 성격 변화 또는 행동이나 사고의 느 cognitive impairment. Depression judged by 24 or more geriatric
depression scale (GDS) score is most prevalent in ‘multiple
려짐 등으로 내원하였으나 본 연구에서 제시한 경도인지장애의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 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기준에 합당하여 포함되었다.

3. 각 아형별 환자 비율과 신경심리검사 소견 및 우울증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 중 기억 영역의 저하가 포함
과 성격 변화 빈도(Table 5) 된 경우가 21명으로 대부분이었고 2명만이 전두엽기능과 시각
공간능의 저하가 있엇다. 노인우울척도 24점 이상으로 판단한
각 아형별로 보면, ‘amnestic MCI’가 13명(21.7%), ‘single 우울증은 10명(16.7%)이었는데, 그 중 3명(30%)이 ‘amnestic
nonmemory domain MCI’가 24명(40.0%), 그리고 ‘multiple MCI’에, 7명(70%)이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가 23명(38.8%)이었다. 아형 MCI’ 였고 ‘single nonmemory domain MCI’에 해당하는 경우
간에 평균 K-MMSE 점수는 ‘amnestic MCI’, ‘single non- 는 없었으며, 통계학적으로 우울증이 ‘multiple domains
memory domain MCI’,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slightly impaired MCI’에서 유의하게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MCI’가 각각 27.8±1.52, 27.5±1.32, 27.1±1.32점으로서 통 (Fig. 1). 성격의 변화를 보인 경우는 3명이었는데 모두 ‘single
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Amnestic MCI’ 중 언어적 nonmemory domain MCI’ 이면서 전두엽기능이 저하되어 있었
기억력(verbal memory)과 시각적 기억력(visual memory)이 고, 성격 변화의 내용 중 공통적인 것은 불안증이었으며, 2명은
저하된 경우가 각각 5명, 4명이었고, 모두 저하된 경우가 4명이 사소한 일에 심하게 걱정하고 염려하는 증상을 보였고 1명은 집
었다. ‘Single nonmemory domain MCI' 24명 중 전두엽기능이 중력의 현저한 저하를 나타냈다.
저하된 경우가 2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밖에 시각공간지
각력의 저하가 2명, 언어기능의 저하가 1명이었다. 'multiple

Table 5. Clinical and neuropsychological features of subtypes of mild cognitive impairment

No. of patients Declined cognitive Personality


K-MMSE Depression
(ratio) domain change

verbal 5 2
Amnestic MCI 13 (21.7%) 27.8±1.52 visual 4 1
both 4 0
a
frontal 21 0
Single nonmemory domain MCI 24 (40.0%) 27.5±1.32 visuospatial 2 0 3
language 1 0

Multiple domains slightly memory 21


23 (38.8%) 27.1±1.32 7b
impaired MCI memory- 2
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K-MMSE; Korean version of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p<0.01, p<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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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뇌 영상 소견 여러 부위에 다양한 정도의 대사 저하를 보였으며 정상 소견을


보인 경우는 없었다. 뇌 MRI 소견이 정상이면서 SPECT에서 이
뇌 MRI는 검사를 거부한 환자를 제외하고 37명만 검사하였 상을 보인 경우는 1명, PET에서 이상을 보인 경우는 3명이었
는데, ‘amnestic MCI’ 7명, ‘single nonmemory domain MCI’ 다.
15명,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 15명으로서
아형군 별로 비교적 고르게 포함되었다. 5. 아포지방단백 유전자형과 대립유전자 빈도
뇌 MRI를 한 37명 중 14명은 연령을 고려하였을 때 정상 소 (ApoE genotype and allele frequency)
견을 보였다. 연령에 의한 일반적인 변화보다 심하다고 판정된
측두엽 위축이 2명(5.4%)에서 관찰되었고 다른 2명에서 전반적 이들 중 14명(‘amnestic MCI’ 5명, ‘single nonmemory
인 뇌 피질 위축이 있었다. 한 환자에서는 양쪽 전두엽에 심한 domain MCI’ 5명,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
위축을 보였는데 전두엽기능의 현저한 저하를 보이는 ‘single 4명)에 대해 알쯔하이머병의 위험인자인 ‘ε4 allele’를 보기 위
nonmemory domain MCI’에 속했다. 18명에서 1개 이상의 열 해 아포지방단백 E 유전자형(apolipoprotein E genotype)을
공경색을 포함하는 백질 부위 고신호 강도가 보였는데 이 중 7 측정하였고, 이미 제시된 바 있는 한국 정상인 유전자형의 분포
명이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 11명이 와 비교하였는데 대립 유전자(allele) 빈도는 ε4, ε3, ε2가 각각
‘single nonmemory domain MCI’에 속했고 ‘amnestic MCI’에 35.7%, 60.7%, 3.6%였다.
속하는 경우는 없었으며, 시상 경색이나 회백질의 미세출혈이 절반 이상(57.1%)이 ε4 대립유전자를 보유하였고 그 중 2명
동반된 경우가 각각 1명이었다(Fig. 2). (14.28%)이 ε4 동종접합체(homogygote)였다. 단지 1명만이 하
SPECT를 한 8명 중 2명만이 정상이었고 3명은 좌측 측두/두 나의 ε2 대립유전자를 보유하였고 5명(35.71%)이 ε3 동종접합
정엽 부위의 관류 저하(이 중 1명은 ‘diamox’에 우측 측두/두정 체였다.
엽에 ‘vascular reserve’ 감소, 다른 1명은 좌측 전두엽 후방/우
측 두정엽에도 관류 저하 소견 보임), 1명은 우측 측두/두정엽, 고 찰
그리고 1명은 우측 측두엽에 관류 저하를 보였고 나머지 1명은
‘nonspecific diaschisis’소견이었다. PET를 한 6명 중 1명은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
SPECT에서 좌측 전두/측두엽 및 양측 두정엽에서 관류 저하를 해지면서 경도인지장애군이 치매로 진행할 위험성이 큰 군으로
보인 예에서 시행하였는데 좌측 측두/두정엽 부위만이 대사 저 확인되었으며 이들을 조기에 발견하여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필
하가 있었다. 나머지 5명 중 1 명이 좌측, 다른 1명이 양측 측두 요 시 약물 치료를 하여 진행 속도를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느
/두정엽 대사 저하가 있었고 그 외의 3명도 모두 비특이적으로 냐 하는 문제는 치매를 보이는 퇴행성 질환자들뿐만 아니라 그
들을 돌보는 가족, 사회에까지도 중요한 문제이다.5-7
하지만 아직까지도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정의나 기준이 확실
히 정립되어 있지 않아서 연구마다 유병률과 치매로의 진행률
이 각기 다르고, 진단 기준이 명확하지 못해 환자 진료에 적용
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도 과거에는 경미한 기억장애를 가진 환
자가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제안된 기준조차 없다. 하지만 최근에 경
미한 인지기능 저하를 가진 환자가 초기에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노인 인구가 늘어나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치매 및 퇴
행성 질환의 빈도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에 대한 치료 약제
Subtype
의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이러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개념
Figure 2. The vascular factors in the subtypes of mild cognitive 의 정립 및 기준 설정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impairment. White matter hyperintensities on MRI are most
알쯔하이머병의 전단계에 있는 환자군을 찾아내기 위해 현재
frequently detected in the single nonmemory domain MCI
group. WMH; white matter hyperintensities. MCI; mild cognitive 의 경도인지장애의 개념을 공유하는 여러 정의들이 있다. 1962
impairment 년에 ‘benign senescent forgetfulness’가 제안되었는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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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의 아형 분류와 임상 양상

이 모호하다고 비판받았고, 1986년에 제안된 ‘age-associated 다. 이 기준은 연령과 교육 수준을 고려한 평균을 바탕으로 인
memory impairment’는 임상에 적용하기 힘들고 교육 수준이 지기능의 저하를 판단하고, 기억 외의 인지기능 영역의 기능 저
8-12
높은 사람은 잘 포함되지 않는 단점을 보였다. 그 후 1982년 하도 고려하는 점이 있어 이전의 경도인지장애 기준의 단점을
에 Global Deterioration Scale이 3점인 군을 ‘mild cognitive 극복하였으며 알쯔하이머병뿐만 아니라 전두측두엽치매, 루이
decline’으로, 같은 해에 Clinical Dementia Rating 점수가 체치매, 피질하 혈관성치매 등으로 진행할 위험이 큰 환자들까
0.5인 군을 ‘questionable dementia’로 명명했지만 이들 역시 지도 경도인지장애군에 포함시키는 진일보한 기준으로 평가되
적합하지 못했으며, 1994년에 International Psychogeriatric 고 있다.4
Association에서 ‘age-associated cognitive decline'이란 용 결국 경도인지장애는 질환명이 아니라 경미한 인지기능의 저
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에 ‘Canadian Study of Health 하를 나타내는 다양한 군들이 모여 있는 이질적인 집합체
and Aging’에서 ‘Cognitive impairment-no dementia (heterogenous condition)로서 정상 인지기능 상태와 초기 치
(CIND)’개념을 제안하고 이를 통한 연구를 했지만 섬망, 뇌종 매 상태 사이에 명확한 경계 없이 존재하는 중간 상태로서 임상
양, 정신분열증 등 치매로 진행하지 않는 질환군이 상당 부분 양상뿐만 아니라 원인 질환에서도 그러한 이질성 및 다양성을
11,13
포함되는 단점이 발견되었다. 보인다. 그래서 실제 임상에서 경도인지장애에 포함되는 질환
그 후 ‘amnestic MCI criteria’가 제안되었는데 이는 기억력 들은 알쯔하이머병이나 그 밖의 다른 치매 질환의 전단계뿐 아
저하를 호소하는 경우 객관적인 검사에서 연령과 교육 수준에 니라 우울증 및 정신 질환, 장기간 지속되는 간질, 신체장애, 향
비해 실제로 기억력 저하가 있지만 전반적인 인지기능은 정상 정신약에 의한 부작용, 벤조디아제핀의 과다 사용, 베르니케뇌
범위이고, 일상 생활에 장애가 없어 치매에는 합당하지 않은 상 증, 해마경화증 등이 있을 수 있다.16
태를 정의하는 기준이었다. 이 기준에 맞는 군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경도인지장애를 임상에 적용해 보면, 먼저 환자나 보
추적 연구에서 매년 약 10~15%가 알쯔하이머병으로 진행하여 호자가 기억력 또는 그 밖의 인지기능 저하를 주관적으로 호소
결국 6년 후에는 80% 정도가 알쯔하이머병으로 진행하는 결과 할 때 자세한 병력 청취와 진찰을 한 후 연령에 비해 어느 정도
를 보여 알쯔하이머병의 고위험군을 찾아내기에 우수한 기준임 의 인지기능의 저하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간이신경심리검사를
1,4,5
을 입증하였다. 하였을 때 전반적 인지기능이 비교적 정상 범위이고, 면담과 일
그러나 이 연구에서 일부는 인지기능의 저하가 더 이상 진행 상 생활의 장애가 없어 치매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이
되지 않고 그대로이거나 또는 오히려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고 때 환자의 상태가 경도인지장애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
이러한 결과를 통해 연구자들은 경도인지장애가 알쯔하이머병 이 중요하며 경도인지장애 여부 및 아형의 결정을 위해 신경심
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 리학적검사를 하여 기억력, 시각공간지각력, 언어기능, 전두엽
이지만 그 외의 다른 다양한 상태나 질환들이 섞여 있는 다양하 기능 영역 중 저하된 영역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영역인지를
고 이질적인 집단임을 알게 되었다.14,15 알아보아야 한다.17
연구자들이 혼란을 겪어 왔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 정신상태검사는 주로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는 저하되는 인지기능 영역이 과연 기억 영역이어야만 하는가 (MMSE)로 검사하고 연령과 교육 수준을 고려한 평균과 표준편
에 대한 논란이고, 둘째는 인지기능 저하를 평가할 때 과연 그 차를 이용해 평균에서 표준편차의 n배수를 뺀 값(mean-nSD)
기준이 연령이나 학력을 고려한 평균치여야 하는가에 대한 연 이상일 경우를 일단 경도인지장애의 후보군으로 생각하고, 신
구자들 간의 불일치였다. 그 후 실제로 기억 외의 다른 인지기 경심리학적검사에 의해서 저하된 인지 영역의 결정은 각 영역
능 영역, 즉 시각공간지각력, 전두엽기능, 언어기능 등의 저하 을 나타내는 검사를 결정하고 그 검사 결과가 연령과 교육 수준
가 기억장애보다 선행 또는 동반될 수 있고 이러한 기억 외의 을 고려한 평균에서 표준편차의 n배수를 뺀 값(mean-nSD) 이
인지기능의 저하도 알쯔하이머병 또는 그 외의 치매로 진행할 하일 경우 그 영역이 저하되어 있다고 결정할 수 있다.17,18
가능성이 높음이 입증되면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개념 및 기 저자들은 경도인지장애 및 그 아형에 대한 정의를 바탕으로
준 정립은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되었다. 실제 임상 적용이 가능한 활용 기준(working criteria)을 만들
최근에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고려한 경도인지장애의 기준 었고 이 기준에 맞는 60명을 선정하였다. CDR과 GDS를 척도
을 마련하였는데 그 내용의 골자는 경도인지장애의 아형에 대 로 사용하여 CDR 0.5이고 GDS 2 또는 3인 군을 선정하였는데
한 분류이며 ‘amnestic MCI’, ‘multiple domains slightly CDR 0.5군에 해당하는 수는 289명이었고 그 중 GDS 2, 3, 4는
impaired MCI’, ‘single nonmemory domain MCI’으로 나누었 각 각 168명, 116명, 5명이었다. 한 지역의 65세 이상의 주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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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성 김정은 백민재 박성호 김상윤

대상으로 최근 연구에서 CDR 0.5에 해당하는 수는 전체 대상의 서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난 것은 이 아형 중 전두엽기능의 저


30.2%였고 경도인지장애는 4.9%로 조사되었는데, 본 연구에서 하를 보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도 CDR 0.5 군에는 경도인지장애보다 오히려 'very mild AD'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 중에도 약 반 정도
가 더 많이 포함됨을 알 수 있다.19 에서 이러한 변화가 보였다. 경도인지장애 아형 중 ‘single
본 연구에서 전체 60명 중 여자가 38명으로 남자보다 통계적 nonmemory domain MCI’와 ‘multiple domains slightly
으로 유의하게 많았지만 각 아형별 성 비는 차이가 없었다. 평 impaired MCI’의 경우에는 피질하 허혈성 혈관 질환(subcortical
균 연령은 ‘single nonmemory domain MCI’에서 가장 높았고 ischemic vascular disease)을 반드시 의심해 보고 고혈압, 심
교육 연수는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에서 장 질환 및 고지혈증 등의 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조사할 필요
가장 적었지만 세 아형 간에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 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 ‘Single nonmemory domain MCI’가 24명(40%)으로 가장 14명에서 검사한 아포지방단백(apolipoprotein E)의 대립유
많았는데 그 중 전두엽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21명으로 대부분 전자형(allele)검사에서 반 이상(57.1%)이 ε4 보유자로 나와 한
을 차지했고,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가 23 국 정상인의 18.8%에 비해 현저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이
명(38.8%)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amnestic MCI'가 13명 전의 ‘amnestic MCI'를 대상으로 했던 연구와 유사한 결과로
(21.7%)으로 가장 적었다. 이는 최근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한 서, 경도인지장애가 알쯔하이머병의 고 위험군임을 보여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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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서 보인 경도인지장애 아형별 유병률과 유사하다. 3년 할 수 있다.22
간의 추적 연구에서 각 아형 중 알쯔하이머병으로의 진행률이 기억 및 인지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할 때, 경도인지장
가장 높은 것은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로 애가 주로 알쯔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의 전단계를 의미하고,
서 75.5%가 알쯔하이머병으로 진행하였고, ‘amnestic MCI’는 그 밖의 우울증이나 뇌혈관성 질환 등의 여러 원인 질환을 포함
21
33.5%, ‘single nonmemory domain MCI’는 10.0%였다. 하는 이질적인 상태라는 개념을 가지고 이를 임상에 적용하는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가 알쯔하이머병으 것이 필요하다. 저자들은 이제까지의 정의와 기준을 바탕으로
로의 진행률이 가장 높은 것은 ‘amnestic MCI’가 진행되어 경도인지장애의 실제 임상 활용 기준(working criteria)을 제시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로 발전한다고 생 하였고 이를 통해 경도인지장애군이 세 가지 임상 아형으로 구
각해 볼 수 있지만 본 연구에서 아형 간의 평균 K-MMSE 점수 분됨을 확인하였으며 그 대체적인 비율 및 임상적 특징을 알아
가 차이가 없는 점으로 보아 설득력이 부족하고 ‘multiple 보았다. 향후 이들에 대한 정기적인 추적을 통해 각 아형별 예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 자체가 알쯔하이머병으로의 후를 분석하여 알쯔하이머병 또는 그 외의 치매로 진행하는 빈
진행률이 높은 군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 대상의 도와 위험인자 등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각 유형별 진행 양상 및 예후에 대한 추적 조사 및 그 요인 분석
이 향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REFERENCES
전체의 17%(10명)에서 노인우울척도가 24점 이상으로 우울
증이 의심되었는데 그 중 7명이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에 속해 있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경도인
지장애에서 우울증이 흔하고, 그 외에도 흥분증, 불안증, 무감
동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행동 및 정신 증상이
치매로의 진행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어 본 연구
에서 우울증이 ’multiple domains slightly impaired MCI'에
많은 것이 이 아형의 높은 치매로의 진행률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성격 변화를 보인 모든 경우가 전두엽기
능이 저하된 ‘single nonmemory domain MCI’였는데, 이들이
과연 전두측두엽치매로 진행할 것인지는 추적 검사를 통해 알
아보아야 할 과제이다.
뇌 MRI에서 소혈관 질환(small vessel disease)을 의미하는
백질변성 및 열공경색이 ‘single nonmemory domain MCI’에

J Korean Neurol Assoc Volume 23 No. 3, 2005


경도인지장애의 아형 분류와 임상 양상

J Korean Neurol Assoc Volume 23 No. 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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