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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구학 제34권 제2호(2011년), pp.

45~64
연구논문

한국인의 일상생활 시간변화: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른 자녀양육 시간*
송유진**

자녀를 기르는 일은 돈, 시간,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최근 자녀양육에 투입되는 시간의 중요


성에 대해 많이 논의되고 있다. 이 논문은 1999년과 2009년 생활시간조사자료를 이용하여 자녀
돌보기에 투입한 시간의 변화 추이와 교육수준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았다. 서구의 결과들과 마
찬가지로 부모가 자녀양육에 투입하는 시간은 증가하였다. 과거에 비해 남성과 여성의 자녀양육
시간이 수렴하는 경향성을 보이는 서구와는 달리, 여성이 자녀양육에 투입하는 시간의 증가폭이
남성에 비해 커서 성별 격차가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서구의 결과와 마
찬가지로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녀양육시간이 길어진다. 특히 미취학 아동의 경우는
신체적 돌보기와 놀아주기 시간이 교육수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취학 아동의 경우
는 공부 봐주기 시간이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다. 1999년과 비교할 때 2009년에는
돌봄 노동시간, 이동시간, 개인유지 시간은 늘어난 반면 경제활동과 여가 시간은 감소한 경향을
보였다. 가사노동 시간은 아버지의 경우는 미미하게 늘어났으나 어머니의 경우는 감소하였다.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라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지속
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핵심단어: 자녀양육, 생활시간, 교육수준, 성별 격차

Ⅰ. 서론
한국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는 잘 알려져 있다. GDP 대비 교육비
지출이 OECD 국가 중 상위인 사실(OECD, 2010)과 ‘기러기가족’이라는 특수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한 현상은 한국 부모들의 높은 자녀교육열을 보여주는 단적
인 예이다. 이러한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는 자녀에의 투자로 이어진다.
* 이 논문은 동아대학교 교내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yjsong28@d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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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자녀에 대한 투자, 혹은 자녀교육에 대한 논의는 경제적인 비용의 측


면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김승권, 2010; 신윤정 김지연, 2009). 그러나 최근
·
들어 자녀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 경제적인 비용 뿐 아니라 시간 투자의 중요성
을 부각하는 주장이 등장하였다(Folbre and Bittman, 2004; Folbre, 2008). 자
녀를 위한 시간 투자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자녀의 양육과 교육이 주로 여성이 담당하는 무급노동이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
가 쉽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Folbre(2007)는 “보이지 않는 가슴”이란 책
을 통해서 자녀양육을 포함한 돌봄 노동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이에 대해서 사
회적, 정책적으로 보상을 제공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이를 위하여 몇몇 경제학
자들은 자녀양육과 교육에 투자되는 시간을 비용으로 환산하는 작업을 수행하
고 있다(Folbre, 2008; 윤자영, 2009).
생활시간조사자료(Time-Diary data)가 수집되면서부터 사회학자들도 자녀를
위한 시간투자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나 주로 성별 불평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김진욱, 2008; 은기수, 2009; Craig, 2006a, 2006b; Sayer, 2005).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남성들이 자녀양육 및 교육에 투자하는 시간은 배우자의 취업 여부에
상관없이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취업 여성들은 미취업 여성에 비해서는 자녀
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적으나 배우자들에 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함으로써
이중부담에 시달리고 있음이 공통적으로 지적되었다.
Bianchi와 동료들(Bianchi, Robinson, and Milkie, 2006)은 1965년부터 수집된
미국의 생활시간조사자료를 활용하여 미국인들의 시간사용 변화를 추적하였다.
분석결과 여전히 성별 불평등은 존재하지만 여성과 남성이 자녀에게 투자하는
시간은 꾸준히 증가하였음을 밝혔다. 최근의 몇몇 연구들은 성별 불평등에 주
목하던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서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라 자녀양육 및 교육에
투자하는 시간에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였다(Craig, 2006c; Sayer, Gauthier, and
Furstenberg Jr., 2004).
한국에서는 생활시간조사자료가 1999년에 처음 수집되기 시작하였고 5년마다
조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미국이나 서유럽에 비해 축적된 자료가 많지 않다.
따라서 변화추세를 파악한 연구는 거의 없고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구도 상대
적으로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자녀에게 투자한 시간에
대한 연구도 성별 불평등이란 관점에서 주로 접근되었을 뿐 교육수준에 따른
차이는 크게 고려되지 않았다. 과거에 비해 교육을 통한 상승이동이 어려워진
한국사회의 현실을 고려할 때, 부모의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라 자녀에 대한 투
자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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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를 중심으로 계층에 따라 자녀교육에 대한 경제적 비용 투자에 차이가


있음은 논의되었으나 시간 투자의 차이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였다.
따라서 이 연구는 1999년과 2009년 생활시간조사자료를 활용하여 1) 부모가
자녀양육 및 교육에 투자한 시간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2) 부모의 교육수준
및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라 자녀양육 및 교육에 투자한 시간에 차이가 있는지
탐색적인 수준에서 알아보고자 한다.

Ⅱ. 선행연구 고찰
1. 시간사용의 성별 불평등
시간은 제로섬(zero-sum)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Robinson and Martin,
2009). 최근에는 동시행동(multi-tasking)이 강조되고 있지만 활동의 특성에 따
라 동시행동이 가능하기도 하고 불가능하기도 하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 가정
과 일터가 분리된 현대 사회에서는 집 밖에서의 경제활동과 집 안에서의 활동
은 동시적으로 일어나기 어렵다. 즉 자녀를 기르고 교육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
면 다른 활동에 투자할 시간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취업여부에 관계없이 자녀
양육과 교육의 주된 책임이 주로 여성에게 있는 현실이 지속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선행연구들은 시간사용의 성별 불평등에 대해서 강조하였다.
시간사용의 성별 불평등은 시간의 양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활동의 내용적
인 측면에서도 관찰된다. 예를 들면 어린 자녀를 돌보는 경우 여성들이 대부분
의 활동을 담당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반드시 제
시간에 해야 하는 활동을 주로 한다. 반면 남성들은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자
녀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활동을 주로 한다(Craig, 2006a; Roeters, Van der
Lippe and Kluwer, 2009). 시간사용에 있어서의 성별 차이는 여가시간과 수면
시간의 차이에 대한 논의로까지 이어진다.
여가시간 역시 시간의 양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
다. 여성들은 여가시간에조차 자녀양육과 집안일을 동시에 수행하는 경향을 보
인다. 또한 여성들의 여가시간은 다른 활동에 의해서 방해를 받아서 오래 지속
되지 않는 경향이 있음도 밝혀졌다(Bittman and Wajcman, 2000; Mattingly
and Bianchi, 2003; Sayer, 2005). 1965년부터 2000년까지 수집된 미국의 생활시
간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경제활동참여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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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시간이 늘어나는 경향을 관찰한 Bianchi와 동료들(2006)은 여성들이 과거


에 비해 가사노동 시간과 여가시간을 줄였으며 동시행동을 많이 수행함을 밝혀
냈다. 특히 여성들이 여가시간에 자녀를 돌보는 동시행동을 많이 수행하고 있
음을 관찰하였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수면장애를 더 많이 겪고 수면시간 역시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은기수․차승은, 2010; Maume et al., 2009). 특히 현
대 사회의 취업 여성들은 조직과 업무에의 몰입과 충성을 요구하는 직장생활과
사회적 기대와 요구가 높아진 자녀양육을 양립하기 위해 수면시간과 여가시간
모두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난다. 어린 자녀가 있는 여성들의 수면이 부족한
서구와는 달리 한국사회에서는 청소년이 있는 여성들의 수면이 가장 짧다는 점
도 흥미로운 발견이다(은기수․차승은, 2010).
시간사용의 성별 차이와 불평등은 남성들의 자녀양육 및 가사활동에의 참여
증가로 과거에 비해서는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여
성들은 자신들의 수면과 여가시간을 줄이고 동시행동을 하면서 자녀를 돌보는
시간을 늘리는가? 이에 대해서는 출산율 저하와 자녀의 의미 변화가 주된 원인
으로 꼽힌다. 출산율이 낮아짐에 따라 개인적 차원에서는 적은 수의 자녀에게
경제적 자원과 시간,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자하게 되었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자녀의 출산과 양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되었다(Bianchi et al., 2006). 또한 자
녀의 의미가 과거에는 가정의 생산적인 활동에 기여할 경제적인 자원이었다면
점차 정서적인 의미를 지닌 존재로 변화하였다(Zelizer, 1985). 따라서 자녀가
집중적으로 관계를 맺고 몰입해야 하는 대상으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자녀양육과 교육은 부
모의 책임, 특히 여성의 책임이며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적은 수의 자녀에게 많
은 투자를 하는 경향이 보인다.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그동안 교육을 통한 상승
이동이 가능했기 때문에 자녀의 교육에 부모들이 더욱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자녀의 학업성취가 부모의 성공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따라서 선행연
구들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여성, 특히 취업여성에게 과중한 이중부담을
준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김진욱, 2008; 은기수, 2009).
2. 교육수준에 따른 자녀양육 시간의 차이
많은 연구들이 시간사용의 성별 불평등을 강조하고 취업여성들의 어려움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라 자녀양육에 대한 시간사용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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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하였다. 최근 서구의 몇몇 학자들


은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라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에 차이가 있다는 점들을
밝히면서 자녀에게 투자하는 자원 중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성주의 경제학자들은 무급노동에 할애되는 시간의 중요성, 특히 자녀를 돌
보는 데 투입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녀를 기르는 일은 사회적으로
미래의 인적 자본에 투자하는 일인 만큼 사회적, 정책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하
고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Folbre, 2008; 윤자영, 2009).
부르디외의 이론에 근거하여 자본의 관점을 동원한 Reay(2000)는 부모가 자
녀와 시간을 함께 보냄으로써 문화자본(cultural capital)과 정서자본(emotional
capital)을 축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자녀와 시간을 보내면서 어떤 활동을
함께 하고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가가 자녀의 미래에 중요한 자본이 될 수 있
다는 것이다. Bianchi와 동료들(2006)이 1965년부터 2000년까지 35년간의 자료
를 분석하여 남성과 여성 모두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꾸준히 늘어났다는
사실을 밝힌 결과 역시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준다.
계층과 자녀 교육의 관련성에 주목하는 교육 사회학자들은 부모가 자녀와 함
께 하는 시간의 질적인 측면에서 계층적인 차이가 존재함을 밝혀냈다(Lareau,
2003). Reay(2000)와 Lareau(2003)는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의 중요성과 계층
적 차이를 강조함으로써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자녀의 미래에 영향
을 미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비슷한 맥락에서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른 자녀양육 및 교육시간의 차이를 분
석한 연구들은 교육수준이 높은 부모들일수록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하였다(Bianchi and Robinson, 1997; Bonke and Esping-
Andersen, 2009; Craig, 2006c; Sayer et al., 2004; Sullivan, 2010). 즉 교육수준
이 높은 부모들은 교육수준이 낮은 부모들에 비하여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더 높게 인지하여 시간 배분에 있어서 자녀양육에 우선순위를 부여한
다. 또한 자녀와 상호작용을 통해서 관계를 맺고 자녀양육에 몰입해야 좋은 부
모라는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려는 경향이 더 높다. 따라서 여전히 성별 차이는
있지만 남녀 모두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다고 주장
한다.
한편 Craig(2006c)은 교육의 상반된 효과를 지적하기도 한다. 높은 교육수준
은 경제활동 참여를 높임으로써(pull to work) 출산을 지연하거나 적은 수의 자
녀를 낳게 하고 자녀양육에 투입하는 시간을 줄이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더 잘 인지하고 부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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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한 사회적 규범에 순응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여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


을 늘리려고 한다는 것이다(pull to care). 따라서 취업을 한 고학력 남성과 여
성들은 두 가지의 상반된 역할에서 갈등을 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려 노력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부모들이 자녀양육에 투입하는 시간은 어떻게 변화하여 왔
으며 교육수준에 따라 시간사용에 차이를 보이는가? 김진욱(2008)과 은기수
(2009)의 연구는 단일 년도의 조사자료를 이용하여 성별 불평등의 관점에서 생
활시간조사자료를 분석하였다. 따라서 변화 추이를 확인하거나 교육수준에 따
른 시간사용 차이는 밝히지 못하였다. 또한 이 연구들은 자녀양육과 집안일을
무급노동으로 함께 묶어서 살펴보았다. 자녀양육, 특히 어린 자녀를 돌보는 활
동은 집안일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활동의 특성상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집안일은 상대적으로 대체하기 쉽고 시간 조정이 가능하지만 자
녀를 돌보는 일은 상호작용을 기본으로 하며 시간 조정이 쉽지 않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집안일을 제외하고 자녀양육에만 초점을 맞추어 1999
년과 2009년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라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이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만약 차이가 있다면 어떤
사회적 함의를 지닐 수 있는지 논의해 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분석자료 및 대상
이 연구는 1999년과 2009년 생활시간조사자료를 사용하였다. 생활시간조사는
응답자들에게 이틀간의 일상생활 활동을 기록하도록 하여 자료를 수집하는데,
이 연구에서는 둘째날의 자료만을 이용하였다. 이는 생활시간조사 둘째날의 자
료가 더 신뢰성이 높다는 기존 연구들의 평가를 반영한 것이다(김정석, 2005;
손문금, 2005). 또한 동시행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서구의 경향에 따라 주행동
과 동시행동을 모두 포함하였다. 그러나 자녀양육 활동에 있어서 동시행동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서구와는 달리, 자료 분석 결과 한국에서는 동시행동
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편이다.
분석대상으로는 양부모가 함께 살고 있으며 취학 자녀가 1명이라도 있는 가
구와 미취학 자녀가 1명이라도 있는 가구만을 추출하였다. 자료의 제약으로 취
학자녀는 만 10세 이상부터 만 18세 미만으로 제한하였고, 미취학 자녀는 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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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미만으로 제한하였다. 가구에 취학자녀와 미취학자녀가 동시에 있는 경우는


제외하였다.
취학 자녀에 비하여 미취학 자녀를 돌보는 일은 시간과 에너지의 투입이 더
많이 요구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취학 자녀는 학교와 다른 교육기관에
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보낼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도 이미 지적된 바 있다(Bianchi, 2000).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학 자녀 가구를 포함한 이유는 자녀에게 투자하는 시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 부모들이 특히 자녀 교육에 열중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취학 자녀를 둔 부모들이 얼마나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녀양육과 관련된 행동은 조사년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미취학 아
동을 돌보는 활동의 경우 1999년 자료에는 1) 신체적 돌보기(예: 씻기기, 재우
기, 먹이기 등) 2) 책읽어주기와 놀아주기 3) 기타 총 3가지로 구분되었다. 반면
2009년 자료에는 미취학 아동을 돌보는 활동이 5가지로 구분되었는데, 1) 신체
적 돌보기 2) 공부 봐주기와 책 읽어주기 3) 놀아주기 4) 간호 5) 기타가 구체
적인 항목에 해당한다. 취학 아동을 돌보는 활동에는 1) 등하교 준비 도와주기
(예: 씻기기, 깨우기, 준비물 챙겨주기 등) 2) 숙제 및 공부 봐주기 3) 선생님과
상담 및 학교 방문 4) 기타의 항목은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차이점은 2009
년 자료에 ‘간호’라는 항목이 추가되었다. 자료를 살펴본 결과 미취학 자녀와 취
학 자녀를 돌보는 활동에 새롭게 추가된 ‘간호’라는 항목은 시간이 할애되는 비
율이 미미하여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2. 분석대상의 특성
<표 1>은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구의 응답자들에 대한 특성을 보여준다. 부
모의 평균 연령은 각각 약 36세, 33세로 조사년도에 상관없이 유사하다. 교육수
준은 조사년도에 따라 분포의 차이를 보인다. 1999년에는 응답자의 과반수 이
상이 고등학교 이하의 교육수준을 나타냈으나, 2009년에는 고등학교 이하의 교
육수준을 지닌 응답자의 분포가 미미하다. 경제활동 분포는 조사년도에 상관없
이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데 대다수의 남성들은 경제활동을 하는 반면 경제활동
에 참여하는 여성은 40%를 넘지 않는다.
직업 분포는 남성의 경우 1999년에 비해 2009년에 기능 및 기계조작업이나
농어업 및 단순노무직 종사자는 줄어들고 사무직 종사자가 늘어났다. 여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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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미취학 자녀가 있는 응답자들의 인구 사회적 특성


1999 2009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연령(평균) 35.7 32.4 35.6 33.0
교육수준(%)
중학교 미만 10.38 12.57 1.01 0.56
고등학교 50.31 63.31 1.57 1.47
전문대 12.04 9.60 34.65 41.71
4년제 대학교 23.16 13.40 27.90 28.30
대학원 이상 4.11 1.11 34.88 27.95
경제활동 여부(%)
예 93.14 38.73 95.50 35.66
아니오 6.86 61.27 4.50 64.34
직업(%)
전문가 및 준전문가 23.36 13.56 24.73 31.23
사무직 13.03 13.08 21.42 29.65
서비스 판매직 17.25 40.59 15.85 23.97
기능 및 기계조작업 37.22 11.96 32.31 4.10
농어업 및 단순노무 9.14 20.81 5.68 11.04
소득수준(%)
없음 0.90 66.59
100만원 미만 6.08 11.58
100-200만원 미만 32.29 13.05
200-300만원 미만 36.45 5.84
300-400만원 미만 17.44 2.36
400만원 이상 6.86 0.56
N 3238 889

경우 서비스 및 판매직, 기능 및 기계조작업, 농어업 및 단순노무직 종사자의


비율은 줄고 전문가 및 준전문가, 사무직의 비율이 늘어났다. 소득수준은 2009년
자료에만 포함되어 있는데 과반수 이상의 남성이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과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에 집중되어 있다. 여성은 경제활동 참여율이 35%에
불과하였기 때문에 소득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분포가 과반수를 넘는다.
<표 2>는 취학 자녀가 있는 가구의 응답자들에 대한 특성을 보여준다. 부모
의 평균연령은 각각 약 45세, 42세로 조사년도에 관계없이 거의 유사하다. 미취
학 자녀의 부모와 마찬가지로 교육수준은 1999년에는 대다수의 부모가 고등학
교 이하에 집중되었으나 2009년에는 전문대 이상의 교육수준을 지닌 비율이
90%에 가깝다. 경제활동 여부는 미취학 자녀의 부모들의 분포와 차이를 보인
다. 여전히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남성에 비해 낮지만 미취학 자녀가 있
는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30%대에 머물렀던 것에 반해 취학자녀가 있는 여성들
은 60% 이상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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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취학 자녀가 있는 응답자들의 인구 사회적 특성


1999 2009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연령(평균) 43.95 40.45 45.22 42.13
교육수준(%)
중학교 미만 27.73 43.24 2.48 2.72
고등학교 48.80 46.94 6.18 7.81
전문대 6.18 3.51 47.26 59.92
4년제 대학교 14.08 5.75 14.33 13.24
대학원 이상 3.21 0.57 29.75 16.31
경제활동 여부(%)
예 92.28 61.99 94.93 63.46
아니오 7.72 38.01 5.07 36.54
직업(%)
전문가 및 준전문가 20.49 5.83 26.81 18.80
사무직 8.06 6.44 16.53 34.42
서비스 판매직 17.41 44.25 15.81 38.24
기능 및 기계조작업 37.47 16.24 32.34 8.17
농어업 및 단순노무 16.56 27.24 8.51 19.17
소득수준(%)
없음 1.96 43.34
100만원 미만 6.17 25.59
100-200만원 미만 25.82 21.84
200-300만원 미만 30.89 4.90
300-400만원 미만 17.80 2.71
400만원 이상 17.35 1.61
N 3707 1735

직업 분포는 남녀 응답자 모두 서비스 판매직, 기능 및 기계조작업, 농어업


및 단순노무 종사자는 줄어들고 전문가 및 준전문가와 사무직 종사자의 비율이
늘어났다. 소득수준은 아버지의 경우 대다수가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과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에 몰려있고 어머니의 경우에는 소득이 없다는 응답
자가 43%이고, 대다수는 100만원 미만과 100만원 이상-200만원으로 나타났다.

Ⅳ. 분석결과
1.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의 변화
미취학 자녀를 둔 가구를 대상으로 1999년과 2009년의 생활시간조사자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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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한 결과 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시간은 전반적으로 증가하였다(<표 3>참


조). <표 3>을 보면 1999년과 2009년을 전반적으로 비교할 때 아버지가 미취학
자녀에게 투입한 총 시간은 25분에서 52분으로 2배 가량 늘어났고 어머니의 시
간 역시 133분에서 198분으로 증가하였다. 구체적인 항목을 살펴보면 조사년도
에 관계없이 신체적인 돌보기는 주로 어머니가 담당하고 아버지는 주로 자녀와
놀아주는 활동을 한다. 그러나 1999년에 비해 2009년의 경우 남성들의 신체적
돌보기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여성들의 신체적 돌보기 시간은 감소하였다. 책
읽기와 놀아주기, 기타 활동 시간은 남녀 모두 1999년에 비해 2009년에 증가하
였다.
맞벌이와 외벌이 가구로 나누어서 살펴보면, 자녀 돌보기에 투입하는 총 시
간은 남녀 모두 증가하였다. 선행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듯이 배우자의 취업여
부에 따라 남성의 자녀 돌보기 시간은 큰 차이가 없으나, 여성의 자녀 돌보기
시간은 취업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면 전업주부 여성이 자녀
돌보기에 투입하는 총 시간은 취업 여성의 2배에 달한다. 이는 취업 여성은 경
제활동에 참여하므로 자녀 돌보기에 투입할 시간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
나는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나 1999년과 비교할 때 2009년에 취업 여성들의 자
녀 돌보기 시간도 증가하였다는 점은 자녀양육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다른
활동에 투입한 시간을 줄여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표 4>를 보면 취학 자녀의 경우 부모가 투입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다.
이는 Bianchi(2000)가 지적한대로 일정 연령이 지나면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할
<표 3> 미취학 자녀 돌보는 시간(1999년, 2009년)
단위: 분(하루 평균)
1999 전체 1999 맞벌이 1999 외벌이(전업주부)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신체적 돌보기 5.27 74.35 4.16 45.08 5.14 93.00
책 읽기와 놀아주기 18.23 49.82 15.68 27.51 17.76 64.60
기타 1.00 8.86 0.93 7.22 0.88 9.91
총합 24.50 133.03 20.77 79.81 23.78 167.51
2009 전체 2009 맞벌이 2009 외벌이(전업주부)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신체적 돌보기 17.63 112.24 18.98 66.46 16.65 137.26
책 읽기 3.97 21.03 4.24 16.22 3.72 24.09
놀아주기 24.97 40.6 21.74 24.13 25.64 49.76
기타 5.29 24.58 6.04 19.45 4.84 26.57
총합 51.86 198.45 51.00 126.26 50.85 23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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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취학 자녀 돌보는 시간(1999년, 2009년)


단위: 분(하루 평균)
1999 전체 1999 맞벌이 1999 외벌이(전업주부)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등하교 돕기 0.55 13.31 0.64 11.08 0.27 17.36
공부 봐주기 1.32 5.23 1.21 3.38 1.38 8.53
학교 방문 및 상담 0.06 1.00 0.09 0.68 0.03 1.72
기타 0.43 1.17 0.33 0.62 0.63 2.16
총합 2.36 20.71 2.27 15.76 2.31 29.77
2009 전체 2009 맞벌이 2009 외벌이(전업주부)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등하교 돕기 1.23 14.11 1.35 11.10 0.93 19.88
공부 봐주기 2.13 10.37 1.65 7.11 2.77 16.80
학교 방문 및 상담 0.16 2.45 0.20 1.07 0.12 5.04
기타 1.09 3.40 1.24 2.82 0.78 4.50
총합 4.61 30.33 4.44 22.10 4.60 46.22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생활시간조사자료에서 사


용한 취학 자녀 돌보기 항목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예
를 들면 ‘등하교 돕기’와 ‘공부 봐주기’는 자녀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부모가 시
간을 투입할 여지가 많지 않은 항목이며 ‘학교 방문 및 상담’은 자주 일어나는
활동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학 자녀 돌보기에 투입한 총 시간은 남녀
모두 2009년에 증가하였다. 그러나 남성이 취학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은 미
미하며 여성은 공부 봐주기와 기타 항목에 투입하는 시간이 약간 증가하였다.
변화 추이에서 주목할 점은 취학 자녀 가구와 미취학 자녀 가구 모두 남녀
응답자들이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은 늘어났으나, 성별 격차는 오히려 증가하
였다는 점이다. Bianchi와 동료들(2006)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는 여성이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의 증가는 완만한 반면 남성이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
은 급격히 증가하여 성별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였다. 반면 한국은 여성이 자녀
돌보기에 투입하는 시간의 증가폭이 남성에 비해 커서 결과적으로 성별 격차는
증가하였다.
2. 생활시간의 구성 변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난 10년을 비교하였을 때 자녀양육에 투입한 시간
의 성별 격차는 늘어났으나 자녀양육에 투입한 시간은 남녀 모두 증가하였다.
동시행동이 미미하게 나타난 한국 자료의 특성과 시간의 제로섬(zero-sum)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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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생활시간 구성의 변화(%)


미취학 자녀 취학 자녀
1999 2009 1999 2009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
개인유지 43.0 42.0 46.0 45.0 43.0 41.0 45.0 44.0
경제활동 27.0 8.0 22.0 6.0 27.0 15.0 23.0 13.0
돌봄 노동 2.0 11.0 3.0 14.0 0.4 3.0 0.01 3.0
가사노동 1.0 16.0 2.0 13.0 1.0 17.0 2.0 15.0
학업 0.5 0.5 0.5 0.5 0.02 0.03 0.02 0.2
자원봉사 0.5 0.5 0.5 0.5 0.2 0.2 0.01 0.2
여가 18.0 17.0 17.0 14.0 20.0 18.0 19.0 17.0
이동 8.0 5.0 10.0 7.0 8.0 6.0 10.0 8.0
N 3238 889

특성을 고려한다면 자녀양육에 투입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다른 활동에 할애


하는 시간이 조정되었을 것이다. <표 5>는 주행동만을 고려하였을 때 나타나는
생활시간 구성의 변화이다.
하루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부분은 수면을 포함한 개인유지
활동으로 40%를 웃돈다. 조사년도에 관계없이 미취학 자녀나 취학 자녀가 있는
가구 모두 아버지에 비해서 어머니가 개인유지에 할애하는 시간의 비중은 적다.
개인유지 활동의 대부분은 수면이 차지함을 고려할 때, 취학 자녀의 어머니가
미취학 자녀의 어머니보다 개인유지에 보내는 시간의 비중이 적은 것은 기존
연구의 결과(은기수・차승은, 2010)와 유사하다. 1999년과 비교해 보면 2009년
에는 개인유지 활동에 보내는 시간이 자녀의 취학 여부와 관계없이 부모 모두
늘어났다.
경제활동에 보내는 시간은 부모 모두 1999년에 비해 2009년에 급격하게 줄어
든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둘째 날 자료 중 주말에 해당되는 부분이 포함된 사
실을 고려할 때, 2004년에 단계적으로 실시되기 시작한 주5일 근무제의 영향인
것으로 생각된다. 경제활동에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개인유지와 이동에
투입한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돌봄 노동에 투입한 시간은 미취학 자녀
를 둔 부모의 경우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아버지에 비해 어머니가 자녀
를 돌보는 시간에 투입하는 비중이 더 많이 늘어났다. 가사 노동 시간은 자녀
의 취학 여부에 관계없이 아버지는 약간 늘어났고, 어머니는 가사 노동에 투입
하는 시간의 비중을 줄였다. 어머니의 경우는 가사노동 시간을 줄이고 돌봄 노
동에 보내는 시간을 늘린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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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6>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른 미취학 자녀 돌보는 시간 차이(1999년, 2009년)


단위: 분(하루 평균)
1999
아버지 어머니
중졸 이하 고졸 전문대 이상 중졸 이하 고졸 전문대 이상
신체적 돌보기 2.33 * 5.02 * 6.06 * 63.92 * 75.08 * 78.62 *
책읽기와 놀아주기 15.89 16.67 19.65 37.16 *** 50.11 *** 54.30 ***
기타 1.10 1.33 0.00 7.95 8.82 9.53
총합 19.32 23.02 25.71 109.03 *** 134.01 *** 142.45 ***
2009
아버지 어머니
전문대 이하 대졸 대학원 이상 전문대 이하 대졸 대학원 이상
신체적 돌보기 11.66 ** 17.21 ** 22.04 ** 95.44 112.32 124.65
책읽기 2.93 3.76 5.20 20.26 22.64 20.53
놀아주기 20.33 * 23.80 * 29.01 * 35.00 45.77 42.22
기타 2.72 4.13 6.55 11.9 28.49 26.01
총합 37.64 *** 48.90 *** 62.80 *** 162.60 209.22 213.41

3. 교육수준에 따른 자녀 돌보기 시간의 차이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라 자녀 돌보기 시간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
여 미취학 자녀 가구와 취학 자녀 가구로 구분하여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표 6>을 살펴보면 통계적인 유의미성에 차이는 있으나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면 대부분의 활동 영역에서 자녀 돌보기 시간은 늘어
난다. 미취학 자녀를 돌보는 시간의 총합은 1999년 여성 응답자들과 2009년 남
성 응답자들의 경우에만 교육수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구체적인 항목으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신체적 돌보기는 1999년 남성 응답
자들과 여성 응답자들의 경우에만 교육수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2009년의 자료에서도 남성의 경우에는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신
체적 돌보기 활동 시간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책읽기와 놀아주기의 경우
에는 1999년 여성 응답자들, 놀아주기는 2009년 남성 응답자들의 경우에만 교
육수준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취학자녀의 경우에는 자녀 돌보기 시간의 총합이 1999년과 2009년 모두 여성
응답자들만 교육수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표 7>). 구체적인 항목
을 살펴보면 남성 응답자들의 경우 1999년 응답자들의 공부 봐주기 시간만 교
육수준에 따라 약간 늘어나는 경향이 보였다. 여성 응답자들의 경우에는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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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한국인구학

년과 2009년 모두 공부 봐주기와 기타 활동에 투입하는 시간이 교육수준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등하교 돕기는 2009년 어머니, 학교 방문 및 상담은
1999년 어머니의 경우 교육수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미국이나 서유럽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교육수준에 따라 자녀양육 및 교
육에 투입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경향성은 여성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에 한국사회 역시 여성이 자녀 돌보기의 주된 책임을
지니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교육수준에 따라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이 차이가 난다는 사실은 사회적으
로 중요한 함의를 지닐 수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의 중요성, 특
히 부모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통해 문화자본, 정서자본을 축적한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고려할 때 교육수준에 따른 시간 투자의 차이는 자녀의
학업 성취도에 있어서 계층간 차이를 야기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
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물론 이 연구를 통해서는 시간의 질적인 측면을
밝힐 수도 없고 자녀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도 없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이 계층간 교육성과의 차이를 분석할 때 경제적인 비용에
주목했다면, 시간적인 투자를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주목을 할 필요가 있
을 것으로 생각된다.
<표 7>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른 취학 자녀 돌보는 시간 차이(1999년, 2009년)
단위: 분(하루 평균)
1999
아버지 어머니
중졸 이하 고졸 전문대 이상 중졸 이하 고졸 전문대 이상
등하교 돕기 0.81 0.48 0.49 11.02 16.10 15.80
공부 봐주기 0.38 *** 1.01 *** 2.86 *** 2.17 *** 7.04 *** 11.79 ***
학교 방문 및 상담 0.00 0.05 0.05 0.41 ** 1.36 ** 2.36 **
기타 0.32 0.33 0.87 0.83 ** 1.01 ** 3.82 **
총합 1.51 1.87 4.27 14.43 *** 25.51 *** 33.77 ***
2009
아버지 어머니
전문대 이하 대졸 대학원 이상 전문대 이하 대졸 대학원 이상
등하교 돕기 1.82 1.04 1.35 7.93 *** 13.80 *** 15.42 ***
공부 봐주기 1.04 2.00 2.49 2.23 *** 9.21 *** 14.81 ***
학교 방문 및 상담 0.19 0.31 0 0.53 2.31 3.13
기타 0.46 1.15 1.13 0.85 * 3.54 * 3.54 *
총합 3.51 4.50 4.97 11.54 *** 28.86 *** 36.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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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일상생활 시간변화 59

<표 8> 자녀 돌보는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회귀분석


어머니(미취학) 어머니(취학)
1999 2009 1999 2009
연령 -3.29 *** -3.62 *** -1.08 *** -1.88 ***
교육수준(ref: 중졸 미만)
고졸 -18.39 ** 25.26 * 10.85 *** 6.55
전문대 이상 -4.78 38.07 *** 23.64 *** 14.68 **
직업(ref: 농어업 및 단순노무)
전문가 및 준전문가 -15.37 -17.90 -3.31 -0.50
사무직 -6.88 -8.76 -0.45 -4.74
서비스 판매직 -23.68 ** -4.74 -4.48 * -4.51
기능 및 기계조작업 -21.04 * 0.79 -0.43 -15.97 *
전업주부 78.16 *** 100.45 *** 14.76 *** 26.52 ***
소득수준(ref: 남편소득> 부인소득)
부인소득>남편소득 -22.54 -0.44
부인소득=남편소득 -4.49 -9.22
 
0.16 0.16 0.08 0.10
주: 현재 표기된 부모의 교육수준은 1999년 자료에만 해당됨. 2009년 미취학 자녀와 취학자녀 부모의 교육
수준 구분 기준이 다름. <표 6>과 <표 7> 참조.

4. 자녀 돌보기 시간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앞서 간단한 기술통계와 분산분석을 통하여 1999년과 2009년을 비교했을 때
부모들이 자녀 돌보기에 투입하는 시간이 증가한 것과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렇다면 교육수준 외에
어떤 요인들이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에 차이를 야기하는지 회귀분석을 통하
여 살펴보았다1).
자녀 돌보기 시간의 총합을 종속변수로 했을 때 미취학 자녀와 취학 자녀 가
구 모두 어머니의 연령이 높을수록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교육수준은 1999년 미취학 어머니의 경우만 제외하고 모두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녀 돌보기에 투입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년도
에 관계없이 전업주부들은 취업 여성에 비해 자녀 돌보기 시간이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
미취학 자녀 가구에서는 1999년의 경우에만 서비스 판매직과 기능 및 기계조
작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농어업이나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비하여
자녀 돌보기 시간이 유의미하게 낮다. 취학 자녀의 경우는 1999년에는 서비스
1) 아버지를 대상으로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나 모델이 유의미하지 않거나 설명력이 낮아서 어머니의
결과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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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한국인구학

판매직, 2009년에는 기능 및 기계조작업 종사자들의 자녀 돌보기 시간이 농어


업이나 단순 노무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비해 낮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녀
에게 투입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직업에 따른 자녀양육 시
간의 차이는 약간 상반되는 결과를 보인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자녀를 가진 기
혼 여성의 취업률이 낮고 특히 학력수준이 높은 여성들의 전문직 진출이 낮은
현실이 직업에 따른 차이를 잘 드러내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
다. 한편으로는 Craig(2006c)이 주장한 바처럼 교육수준이 높아지면 경제활동
참여와 몰입을 증가시키는 효과(pull to work)를 지니는 동시에 자녀양육의 중
요성이 강조되는 사회적 규범에 순응하는 효과(pull to care)를 지니기 때문에
복잡한 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는 한계를 지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배우자와의 소득 차이 변수는 통계적인 유의미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Ⅴ. 논의 및 제언
자녀를 기르는 일은 경제적인 비용, 시간, 에너지의 투입을 필요로 한다. 저
출산의 원인으로 자녀를 키우는 데 투입되는 비용을 지적하는 논의나 혹은 계
층에 따라 자녀에게 투입되는 자원에 차이가 있고 이러한 차이가 자녀의 학업
성취와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계층간 불평등을 지적하는 논의는 주로 경제적
인 비용에 초점을 맞추었다.
최근 들어 서구에서는 자녀에게 투입되는 시간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하
였고 투입되는 시간의 양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이 자녀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
을 미친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자녀를 기르는 일이 많은 자원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과업이 되었고 좋은 부모가 되려면 자녀와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
다는 사회적 규범도 생기게 되었다. 따라서 축적된 시간 자료들을 비교한 선행
연구들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났음을 증명하였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축적된 시간 자료가 부족하였기 때문에 자녀양육 시간의
변화에 대해서 활발하게 논의되지 못했다. 이 논문은 1999년과 2009년 생활시
간조사자료를 이용하여 자녀 돌보기에 투입한 시간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미취학 아동과 취학 아동가구 모두에서 자녀에게 투입한
시간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미국에서 수행된 연구결과와 동일하다.
특징적인 사실은 미국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전히 성별 격차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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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일상생활 시간변화 61

부모가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이 수렴하는 경향성을 보이는 반면, 한국의 경


우 성별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즉 아버지들의 자녀양육 참여시간
이 늘어나는 폭에 비해서 어머니들의 시간 증가폭이 더 크다는 것이다.
또한 자녀양육에 있어서 시간이 중요한 자원으로 주목받는 현실을 감안하여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았다. 외국의 연구결과들과 마찬가지로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에게 투입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
히 미취학 자녀의 경우는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신체적 돌보기와 놀아주기에
투입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관찰되었고, 취학 자녀의 경우는 공부 봐주
기 시간이 교육수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자녀 돌보기에 투입하는 시간이 증가하였다면 다른 활동에 보내는 시간은 어
떻게 변화하였는지 살펴본 결과, 1999년에 비교할 때 2009년에는 경제활동과
여가에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개인유지와 이동, 돌봄 노동에 보내는 시간
이 늘어났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 있어서도 여전히 성별 차이는 관찰된다. 가령
수면을 포함한 개인유지 활동은 아버지에 비해 어머니가 낮게 나타나고 돌봄
시간의 증가폭은 어머니에게서 더 높게 나타난다. 아버지는 가사 노동에 투입
하는 시간의 비중 역시 미미하게 늘어난 반면 어머니는 가사 노동에 투입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 연구는 자녀양육에 있어서 시간이 중요한 자원으로 부각된다는 점에 착안
하여 기초적인 수준에서 부모가 자녀양육에 투입하는 시간의 변화와 부모의 특
성에 따른 시간 차이를 살펴보았다. 따라서 앞으로 지속적인 후속연구가 필요
할 것으로 생각된다. 부모의 특성에 따라 계층적 불평등이 재생산된다는 기존
의 논의를 생각할 때 부모가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적 측면 뿐 아니라
질적 측면도 함께 파악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부모의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라
자녀의 시간 구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시간이 중요한 자원이
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연구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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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16 접수|2011. 6. 4 심사(수정)|2011. 6. 10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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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한국인구학

Changes in Parental Time Spent with Children


Yoo-Jean Song

This study examines changes and educational differences in parental time spent in
childcare. Based on time diary data 1999-2009, it finds as follows. First, compared
to 1999, parental time spent in childcare has increased in 2009. Unlike the tendency
of convergence of time spent in childcare by sex in US, differences by sex have
increased in Korea. Second, those who are highly educated tend to spend more time
with children than their counterparts. For preschool aged children, parental time
spent in physical care and playing has significantly increased by educational level.
For school aged children, those who are highly educated are more likely than those
who have lower level of education to help with children's study. Third, compared to
1999, time for leisure and economic activity has decreased in 2009 whereas time
for commute, sleep, and care for others has increased.

Key Words: Childcare, Time diary data, Educational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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