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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의 프랑스어 규범 정립에 관한 논쟁
퀘벡의 프랑스어 규범 정립에 관한 논쟁
006
프랑스문화연구 제42집
2019. pp. 141~166
차 례
1. 들어가는 글 5. 퀘벡의 프랑스어 규범 문제와
2. 언어 규범이란 무엇인가? 프랑스어 교육
3. 퀘벡 사회와 프랑스어 규범의 문제 6. 언론을 통해 살펴본 퀘벡의 규범
4. 내생적 규범주의와 외생적 규범 논쟁
주의 7. 나가는 글
1. 들어가는 글
영어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어는 지역에 따른 다양성(variétés)을 지닌다. 프랑스
어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퀘벡의 프랑스
어가 아닐까 싶다. 잘 알려져 있듯이, 퀘벡의 프랑스어는 프랑스를 포함한 다른
프랑스어권 지역의 프랑스어와 발음 및 어휘 면에 있어서 여러 가지 독특한 특징
들을 지니고 있다. 퀘벡의 프랑스어를 ‘퀘벡어(le québécois)’라고도 부르는 이유
2. 언어 규범이란 무엇인가?
한 사회에서 통용되는 언어 규범은 그 사회의 가치관과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정치적, 정책적 결정이며, 특히 교육에 있어서 구심점이 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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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규범의 상대적 성격을 잘 보여주는 예로는, 왕과 궁정의 권위가 실추한 프랑스 대혁명 이
후, 구체제 프랑스에서 우아하고 고상한 가치를 지니며 바른 언어의 표본이 되었던 궁중
의 언어가 더 이상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프랑스 혁명을 이끈 부르주아 계층이 사
용하는 언어가 결국 오늘날 프랑스의 표준어가 되었던 사실을 들 수 있다.
2) Vézina, R., 2009,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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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ette norme, qui s’insère dans le processus d’aménagement linguistique du Québec,
doit tenir compte du contexte socioculturel et sociolinguistique du Québec, de sa
situation géographique et de son appartenance à la francophonie. (Office de la
langue française, 1985,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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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사례는 2008년 퀘벡의 극우 정당인 퀘벡당(le parti québécois)이
학교의 프랑스어 교육은 국제 표준 프랑스어가 아닌 퀘벡의 표준어(la langue standard
québécoise)에 기반하여 이루어져야 함을 제안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퀘벡당의 이와 같은
제안에 대해 Pierre Curzi, Annette Paquot 등은 언론을 통해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
선바 있다.
17) ‘endogène’이라는 용어는 외부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닌 내부 구조 자체에서 만들어지는
어떤 것을 뜻하는 형용사이며, 이로부터 파생되어 언어학에서 사용되는 ‘endogénisme’은
영어나 프랑스어와 같이 하나의 언어가 여러 지역에서 사용될 경우, 국제적으로 널리 통
용되는 규범보다는 특정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규범을 더 우선시
하는 주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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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le français tel qu’il est parlé et écrit par l’élite intellectuelle, politique et
scientifique québécoise” (Pierre Martel et Hélène Cajolet-Laganière, 1996, p.95)
퀘벡어에 기반하여 표준 프랑스어를 정해야 한다는 내생적 규범주의자들의 의견도 두 가
지로 나뉘는데, 그 하나는 대다수의 퀘벡인들이 일상어로 사용하는 언어를 바탕으로 프랑
스어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Hélène Cajolet-Laganière가 주장
하는 바와 같이, 엘리트 지식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바탕으로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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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그는 특히 공교육의 실패를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는 교사들의 수준에 돌리면서,
학교가 일정기간 문을 닫고 제대로 된 지식을 갖추지 못한 교사들부터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고까지 말하며 일침을 가했다.
21) Lebrun, M. 2006,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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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1>
Exo 진짜 퀘벡인들처럼 프랑스어를 말하라구요?
«Parler français comme un vrai Québécois?»
LE DEVOIR, le 7 janvier 2004, Lionel Meney
<기사 2>
Endo 퀘벡인들의 프랑스어 - 우리의 다름은 하나의 장점이 되었다.
«Le français des Québécois - Notre différence est devenue
un atout»
LE DEVOIR, le 16 janvier 2004, Claude Poirier
어드는 반면, 규범에서 멀어진 언어를 사용할수록 언어적 불안감은 더 커지게 된다. 이러
한 사실을 통해 추론해 볼 수 있는 것은, 퀘벡에서 국제 프랑스어를 규범으로 채택할 경
우, 이것과 퀘벡어와의 차이로 인해 퀘벡인들의 언어적 불안감은 증가할 수 있는 반면, 퀘
벡어에 기반한 규범을 정립할 경우, 퀘벡인들의 언어적 불안감이 덜 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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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3>
Endo 반박 - 라블레의 언어인 여기로부터의 프랑스어
3. «Réplique - Le français d’ici, langue de Rabelais»
LE DEVOIR, le 29 janvier 2004, Claude La Charité
linguis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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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4>
Exo <퀘벡의 표준어>는 안돼
«Non à la «langue standard québécoise»»
27) “Ne nous invitons pas au dîner de gala de l’élite francophone. Invitons le monde
entier à notre banq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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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5>
Endo 퀘벡의 표준 프랑스어
«Le français québécois standard»
LE SOLEIL, le 21 mars 2008, Jean-François Vallée
7. 나가는 글
지금까지 퀘벡의 표준 프랑스어 규범 정립의 문제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다각적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프랑스어권 엘리트들이 사용하는 언어이자 프랑
스 파리의 프랑스어를 중심으로 한 국제 프랑스어 규범의 도입을 주장하는 외생적
규범주의자들과 퀘벡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퀘벡어를 바탕으로 퀘벡만의 표준 프
랑스어 규범의 도입을 주장하는 내생적 규범주의자들이 어떠한 논리로 자신들의
주장을 견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퀘벡 사회의 역사적 흐름을 통해 살펴본 표준
프랑스어와 관련된 논의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퀘벡
어의 역사적, 문화적 특징들을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국제 프랑스어 규범을 퀘
벡 사회에 도입하도록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다. 따라서, 두 양극 간의 절충안을 찾는 일이 절실해 보인다. 이러한 절충안은 퀘
벡 내에서도 조율되어야 하겠지만, 언어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언어주의를 추구
하는 오늘날의 세계적 추세에 비추어 볼 때, 국제 프랑스어 규범 또한 변화가 필요
하다고 보여 진다. 즉, 국제 프랑스어 규범이 권위를 갖고 보다 광범위한 프랑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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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진수, 퀘벡 언어의 질 . 캐나다 논총 제12집 2호. pp.79-97, 2006.
Claude (Poirier), De la défense à la codification du français québécois :
plaidoyer pour une action concertée, Revue québécoise de linguistique,
26(2), pp.129-150, 1998.
Conseil de la langue française, “L’aménagement de la langue : pour une
description du français québécois”, rapport et avis au ministre
responsible de l’application de la Charte de la langue française, 1990.
Donald (Smith), “Pour l’établissement d’une norme québécoise dans
l’enseignement du français”. Lettres québécoises, 4, pp.41-43, 1976.
Gendron (Jean-Denis), “Évolution de la conscience linguistique des Franco-
Québécois depuis la révolution tranquille.”, dans les Présentations à
l’Académie des lettres et des sciences humaines de la société royale
du Canada, 39, 1983, pp.109-123, Ottawa, K.G. Campbelle et Toronto
Press.
Guimond-Villeneuve (Joanne), “Les représentations de la norme lexicale
dans l’enseignement du français langue maternelle au secondaire : le
point de vue d’enseignants québécois”, Mémoire de maîtrise en
études françaises. Université Sherbrooke, Canada, 2015.
Meney (Lionel), Main basse sur la langue : idéologie et interventionnisme
linguistique au Québec, Montéal, Lib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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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s internet
Le Devoir journal https://www.ledevoir.com/
Le Soleil journal https://www.lesoleil.com/
Histoire de l’Encyclopédie canadienne
http://www.encyclopediecanadienn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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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ésumé≫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