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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생략)
◼어구 풀이
[앞부분 줄거리] 아버지와 함께 전쟁에 참전한 영철은 후금(훗날, 청나라) 장수 아라나의 포로가 되어 건주에서 8년 가
까이 살며 두 아들을 얻지만, 아들들을 두고 명나라 등주로 도망친다.[중심인물(영철), 시대적 배경(후금, 명: 명청
교체기의 전쟁), 사건 전개(영철의 참전, 후금 아라나의 포로, 후금의 건주에서 8년 생활, 등주(명)로 도주.)] 등주에
서 6년을 지내며 다시 두 아들을 얻은 영철은 고향 사람을 만나 그의 도움을 얻어 간신히 조선으로 돌아온다.[영철
이 명의 등주에서 6년 생활, 조선으로 귀환. (영철이 건주 → 등주 → 조선으로 14년을 지냄.)] 고향에서 다시 가정
을 꾸린 영철은 조선의 군대가 후금의 구원병으로 명나라와의 전쟁에 동원되었을 때, 임경업 밑에서 종사하게 된
다.[영철이 후금의 구원병으로 참전함.] 이때 임경업이 명나라 장수에게 조선과 명나라 두 군대가 서로 상해를 끼치
지 말자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명나라 장수에게 보내는 임경업의 편지. (조선이 청나라에 항복하여 부득이 청나
라를 지원하고 있지만, 심정적으로 명나라를 더 가깝게 여기는 태도가 나타남. 즉 숭명반청 사상이 반영됨.)] ■상해:
몸에 상처를 내어 해를 끼침.
명나라 장수가 편지를(임경업의 편지를) 읽고 몹시 기뻐하며 영철에게 은 30냥과 베 20필을 선물로 내리고
답장을 써 주었다.[임경업의 편지를 전달한 영철에게 명나라 장수가 우호적인 화답을 함.] 돌아오는데 불빛 속에서
한 사람이 나타나더니 영철의 손을 잡고 말했다.
“자네가 이곳에 어찌 왔나?”
자세히 보니 바로 전유년이었다.[영철과 전유년의 만남.] 영철은 경황없는 중에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
여 대뜸 처자식 소식부터 묻고는,[전유년을 만난 영철의 놀람과 기쁨. (영철이 명나라 땅에서 만난 전유년에게 처자
식의 소식을 물은 것으로 보아, 전유년은 영철이 과거에 명나라 등주에서 6년 동안 생활하면서 알게 된 사람으로 보
임. (작품에서, 영철은 전유년의 동생과 결혼했음.))] 선물로 받은 베 20필을 전유년에게 주며 말했다. ■경황없다:
다른 일을 생각할 겨를이나 흥미가 전혀 없다.
“가지고 가서 아내와 자식에게 전해 줘요.”[아내와 자식을 (명에 남겨 두고) 떠난 영철의 미안함.]
▶명나라 진영에 편지를 전하러 간 영철이 전유년을 만나 처자식의 안부를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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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임경업은 명나라 군대와 전투를 벌였다. 명나라 군대가 앞으로 밀고 나와 우리 군대를 포위하자 우리
군대는 총알 없는 총을 쏘고 명나라 군대는 화살촉이 빠진 화살을 쏘아댔다.[서로 상해를 끼치지 말자는 편지
약속을 준수했음.] ■총알 없는 총, 화살촉이 빠진 화살: 명과 조선의 우호적인 관계를 나타냄. 이렇게 한참을 싸우며
밀고 밀리기를 세 차례나 반복했다. 그러다 명나라 군대가 쇠갈고리를 우리 배에 걸고 육박해 오자, ■육박하다:
바싹 가까이 다가붙다. 우리 군사들 중에 이것이 미리 약속된 행동임을 모르던 이들이 사태가 위급함을 보고 실
탄을 장전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편지 내용대로 이행되지 않았음.] ■장전하다: 총포에 탄알이나 화약을 재어 넣다. 결
국 일부 명나라 군사들이 목숨을 잃게 되자 명나라 군대는 포위를 풀고 돌아갔다.[명나라 군대의 후퇴.]
7월에 명나라 군대와 오랑캐 군대는 대치 상태를 풀었다.[명나라와 오랑캐(후금)의 휴전.] ■대치: 서로 맞서서 버
팀. 오랑캐는 다시 임경업으로 하여금 정예병을 선발하여 금주로 가서 겨울을 지내고 조선으로 돌아가게 했
다.[후금이 임경업을 금주로 가서 지내게 한 다음, 조선으로 돌아가게 함.] ■정예병: 날래고 용맹스러운 병사.
▶명나라와 오랑캐의 휴전
신사년에 유림이 군대를 이끌고 금주에 갈 때 영철은 또 종군하게 되었다.[영철이 조선의 지원군인 유림의 군
대에 종군한 것임.] ■전쟁으로 종군의 고통을 겪는 조선 백성의 모습이 나타남. ■종군: 군대를 따라 전쟁터로 나감. 오랑
캐 측에서는 아라나를 진중에 보내 군사 업무를 의논하게 했다.[후금이 (유림의 군대에) 아라나를 파견함.] ■진중:
군대나 부대의 안. 아라나가 진중에서 영철을 보고는 이렇게 꾸짖었다.[영철을 향한 아라나의 꾸짖음.]
“나는 네게 세 가지 큰 은혜를 베풀었다. 네가 참수형을 받아야 할 처지였을 때 죽음을 모면하게 한 것이
그 하나다.[아라나가 영철에게 베푼 은혜①] ■참수형; 목을 베어 죽임. 또는 그런 형벌. 네가 두 번이나 도망가다 잡
혔지만 죽이지 않고 풀어 준 것이 그 둘이다.[아라나가 영철에게 베푼 은혜②] 내 제수를 너의 아내로 주고 네
게 건주의 집안 살림을 맡긴 것이 그 셋이다.[아라나가 영철에게 베푼 은혜③] ■제수: 남자 형제 사이에서 동생의 아
내를 이르는 말. (아라나가 죽은 동생의 아내를 영철에게 아내로 준 것임.) 하지만 너는 세 가지 용서받기 어려운 죄를
지었다. 목숨을 살려 주고 거두어 기른 은혜를 생각지 않고 재차(거듭) 도망간 것이 첫 번째 죄다.[영철이 아라
나에게 지은 죄①] 네게 말을 기르게 했을 때 나는 진심으로 네게 부탁했건만 너는 도리어 명나라 놈들과 짜
고 나를 배신했으니, 이것이 두 번째 죄다.[영철이 아라나에게 지은 죄②] 도망가면서 내 천리마를 훔쳐 갔으니,
이것이 세 번째 죄다.[영철이 아라나에게 지은 죄③] 네가 도망간 건 그리 한스럽지 않다만, 내 천리마를 잃은
것은 너무도 한스러워 지금까지도 마음이 아프다.[천리마를 잃은 아라나의 한스러움(원통함).] 내 반드시 네 목
을 베리라!”[영철에 대한 분노] 그러고는 휘하 기병을 시켜 영철을 포박하게 했다. ■휘하: 장군의 지휘 아래. 또는
그 지휘 아래에 딸린 군사. ■포박하다: 잡아서 묶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영철이 큰 소리로 외쳤다.[영철의 다
급함.] “말을 훔쳐 달아난 죄는 제게 있지 않습니다. 그건 명나라 놈들이 한 것입니다. 당시에 그놈들의 계획
을 따르지 않았다면 그 아홉 명이 저를 베는 건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쉬운 일이었습니다.[영철이 상황의 불
가피성을 내세움.] ■손바닥을 뒤집는 것: 한자어로, 여반장(如反掌; 손바닥을 뒤집는 것 같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이
르는 말.) 주공께서는(아라나께서는) 사정을 잘 헤아려 주십시오!”[영철의 통사정.]
아라나는 영철의 말을 듣지 않았다. 유림이 아라나를 달래며 말했다.
“영철이 죄를 짓긴 했습니다만, 공께서 예전에 살려 주셨으면서 지금 죽인다면 끝까지 덕을 베풀지 못하시
는 게 되고 맙니다. 제가 영철의 죄에 대한 대가를 후히 치르고자 하니 은덕을 온전히 하시기 바랍니다.”[유
림이 아라나를 설득하는 근거: 아라나의 은덕, 대가 지불.] ■은덕: 은혜와 덕.
그러고는 가는 잎담배 200근을 죗값으로 치렀다.[영철이 유림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함. ‘잎담배 200근’은 유림
이 치른 대가임. (영철의 목숨을 건져 준 대상이지만, 나중에, 잎담배가 호조의 군수 물자라고 하며 갚으라고 하는 바
람에 영철을 어려움에 빠뜨리는 대상임.)]
이때 득북이 오랑캐 군중에 있었는데, 아라나가 영철에게 말했다.
“네(너의) 아들을 보고 싶지 않은가?”
즉시 득북을 불러오게 했다. 부자가 마주보고 눈물을 흘리니,[득북과 영철이 부자지간임. (득북은 후금에서 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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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두 아들 중의 한 명일 것임.)] 진중에서 이 광경을 본 모든 이들이 슬퍼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로부터 득
북은 매일 술과 밥 반찬과 과일을 차려 와 영철을 대접했다.[아버지에 대한 봉양.] 영철은 귀한 과일은 유림에
게 먼저 올리고 물러 나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었다. 이때 오랑캐가 금주를 포위했다.[‘금주’는 영철
이 현재 있는 곳임.] 명나라에서는 10만 군사를 구원병으로 보내 오랑캐와 싸움을 벌였으나 대패하고 말았다.
[명나라의 패배.] ■명이 멸망하고 청의 시대가 오는 역사적 상황이 나타남. 유림은 영철을 홍타이지에게 보내 축하
인사를 하게 했다.[유림이 오랑캐의 승전을 축하함.] ■실존 인물을 제시하여 사실성을 높임. ■홍타이지: 청 태종.
▶유림의 군대에 종군한 영철이 아라나의 추궁을 받고, 아들을 만남.
(중략)
영철은 의상, 득상, 특발, 기발 네 아들을 두었는데,[여기서의 ‘네 아들’은 조선에서 낳은 아들들임. (아들이 합
계 8명이네.)] 자신이 종군하며 겪은 고통을 늘 생각하며 자식들이 같은 고통을 겪을까 두려워했다.[자식들이
전쟁의 고통을 겪을지 모른다는 영철의 두려움.] ■생각하며, 두려워했다: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 심리를 직접 서술함(전
지적 작가 시점). 무술년에 조정에서 자모산성을 고쳐 쌓으며 성을 방비할 병사를 모집했는데, 이에 응한 사람
은 군역을 면해 주었다. ■구체적 시간(무술년), 구체적 공간(자모산성) 제시 → 사실성 획득. ■자모산성: 북한 평안남도
평성시에 있었던 삼국시대 고구려 평양성 북쪽 방위를 담당한 석축 성곽. 영철이 즉시 네 아들과 함께 성으로 들어가
◼핵심 정리
1)인물
■인물
-김영철: 명과 후금 사이에 벌어진 전쟁에 참여하게 되면서 평생 고통을 받게 되며, 전쟁에 나가 큰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적군에게 잡혀 빠져 나올 때 치렀던 몸값까지 물어야 하는 고통을 당한다. 명나라에 대한 의리라
든가 하는 사대부 의식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민중 인물이다.
2)구성 요소
■배경: 17세기, 청나라, 명나라, 조선
■일대기적 구성: 전란(戰亂)으로 인해 고난과 애환을 겪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민중을 대변하는 평범한 인물 유형: 대부분의 고전소설이 영웅이나 이인(異人)의 활약을 중심으로 당대 현실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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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는 반면에, 「김영철전」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중이 겪은 이산의 아픔과 종군의 괴로움, 군역(軍役)의
가혹함 등을 민중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3)서술
■전지적 작가 시점.
■사실주의: 17세기 명·청 교체기의 전란(戰亂)이 가져온 조선 민중의 애환을 지극히 사실주의적인 기법으로 그려냈다.
당대의 지배이념인 ‘존주대의(尊周大義 ; 주황실을 모시고 혼란한 천하를 평정한다)’와 배치되는 청나라 태종에 대
한 긍정적 묘사, 현실 자체의 논리와 법칙성에 의거한 사건 진행, 필연성이 뒷받침된 우연성 등은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걸쳐 우리나라 소설이 거둔 사실주의의 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민중 입장의 반영: 민중적 시각에서 사건을 서술하고 있으며, 위정자에 대한 비판적 태도가 나타나 있음
▣줄거리
조선조 광해군 때, 후금이 명나라를 공격하자, 명나라는 조선에 군대를 청하였다. 영철은 출전하였다가 후금의 포로가
되어 결혼하여 살았다. 그러나 고향으로 가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고, 그러다 붙잡혀 발뒤꿈치가 잘리는 형벌을 두
번이나 당하지만 결국 탈출한다. 영철은 같이 도망해던 전유년의 집에 머물면서 그의 동생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
었다. 그러나 영철은 다시 고향으로 가기 위해 처자식을 버리고 떠나 고향에 이른다. 그 후에도 병자호란을 비롯한
다른 전쟁에 참가하게 되고, 거기서도 죽을 고비를 넘긴다. 청나라 황제 앞에서 축하 인사를 맡게 된 영철은 황제
로부터 선물을 받게 되지만 그 선물을 탐낸 유림 장군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유림 장군은 영철이 청나라 주인에게서 풀려날 때 치렀던 몸값까지 치르게 한다. 영철은 늙어서도 군역을 면하지
못하고 산성을 지키다가 중국땅에 두고 온 처자식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일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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