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on page 1of 21

정신의 발전과 자유의 실현

― 헤겔철학에 나타난 정신개념을 중심으로 ―


1)
*
정 미 라

Ⅰ. 머리말
Ⅱ. 자연과 정신
Ⅲ. 정신의 개념과 상호주관성
Ⅳ. 정신의 발전과 자유
Ⅴ. 맺는 말

〈요약문〉

‘정신(Geist)’은 헤겔의 실천 철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개념 중의 하나이


다. 헤겔은 자신의 철학을 체계화 한 󰡔철학대계󰡕에서 논리학과 자연철학, 그리고 정신
철학을 다루고 있다. 사유의 사변적 구조를 다룬 논리학과 자연에 대한 인식을 서술한
자연철학 이외에 주관정신과 객관정신, 그리고 절대정신으로 세분화한 정신철학에서 헤
겔은 자유의 실현을 중심으로 한 실천철학적 주제를 총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헤겔의 정신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실천철학의 중심 내용뿐 아니라, 헤겔 철학
에 있어서 자유의 구체적 의미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 논문의 목적은 헤겔이 정신개념과 함께 나타내고자 했던 실천철학적인 의
미를 살펴보는데 있다. 특히 본 논문은 인간의 사유와 실천적 행위 속에서 자신을 드러
내는 헤겔의 정신개념을 고정된 객관적 실체로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의 본질을 이루고
있는 자유를 현실 속에서 실현시키는 지속적인 운동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와 함께
헤겔에 있어서 정신의 실현은 무엇보다도 타자와의 상호인정을 통한 통일 속에서 비로
소 획득되는 자유의 실현임을 나타내 보이고자 하였다.

ㆍ검색어: 헤겔, 정신, 자유, 상호인정, 분열의 매개

* 전남대학교 철학과.
134 헤겔연구 34호

Ⅰ. 머리말

‘정신(Geist)’은 헤겔의 실천 철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개념 중의


하나이다. 헤겔은 자신의 철학을 체계화 한 󰡔철학대계󰡕에서 논리학과 자연철학,
그리고 정신철학을 다루고 있다. 사유의 사변적 구조를 다룬 논리학과 자연에
대한 인식을 서술한 자연철학 이외에 주관정신과 객관정신, 그리고 절대정신으로
세분화한 정신철학에서 헤겔은 자유의 실현을 중심으로 한 실천철학적 주제를
총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헤겔의 정신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실천철학의 중심 내용뿐 아니라, 헤겔 철학에 있어서 자유의 구체적 의미를 포
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1)
또한 헤겔 사후 분열된 헤겔 좌파와 우파의 논의는 헤겔의 정신개념에 대한
이해방식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헤겔 철학을 종교적인, 특히 신학적인 관점에
서 이해하고자 하는 헤겔 우파들은 헤겔의 정신, 특히 절대정신을 인간의 의지
와 상관없이 세계와 인간을 지배하는 신과 같은 객관적 실체로 규정하며, 그에
반해 헤겔 철학을 순수하게 정치철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하는 헤겔 좌파
들은 헤겔의 정신을 인간의 사유와 의지에 근거한 실천적 활동으로 파악한다.2)
헤겔의 정신 개념에 대한 서로 상이한 이러한 이해방식은 헤겔의 저술 속에
나타난 정신개념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의 다양성에 근거하고 있다. 헤겔은 신을
절대정신으로 규정함으로써 정신을 절대자와 동일시 할 뿐 아니라3) 동시에 정신
을 “ 인륜적 현실” 로, 국가를 “ 인륜적 정신” 으로 설명함으로써 정신을 사유에 근
거한 인간의 실천적 행위로 규정한다.4) 정신을 오직 절대자와의 연관성 속에서

1) 토이니센에 따르면 “정신개념은 다른 독일 관념론자들에 대해 헤겔의 고유성을 드러낸


다. 헤겔은 정신을 파악함으로써 피이테의 자아와 쉘링의 절대자를 넘어선다.” M.
Theunissen, “Die verdrängte Intersubjektivität in Hegel Philosophie des Rechts”, in:
Hegels Philosophie des Rechts, hrsg. von E. Henrich/P. Horstmann(Stuttgart:
Klett-Cotta, 1982), 327쪽, 앙게른 또한 정신철학을 자유의 이론으로 규정한다. E.
Angehrn, , Freiheit und System bei Hegel(Berlin․New York: de Gruyter, 1977), 153
쪽.
2) 헤겔철학을 둘러싼 우파와 좌파의 논의에 대해서는 푀겔러의 「작품과 영향사」 참조. O.
Pöggeler, “Werke und Wirkung”, in: Hegel, hrsg. von O. Pöggeler(Freiburg/München:
Verlag Karl Alber GmbH, 1977), 23쪽.
3) G.W.F. Hegel, Vorlesungen über die Philosophie der Geschichte, in: Werke in
zwanzig Bänden. Bd. 12(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211쪽.
정신의 발전과 자유의 실현 135

만 고찰할 경우 헤겔의 정신철학의 체계는 종교에 대한 철학적 체계로, 이와 함


께 정신의 발전과정은 신이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der Prozess der Offenbarung
des Gottes) 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을 인간의 사유와 의지에 근거한
실천적 활동으로 파악할 경우 정신철학은 자유의 실현 과:정을 총체적으로 서술
하는 실천철학적 체계로 해석될 수 있다.
헤겔의 정신개념에 표현된 이러한 양가성은 종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절대
자의 성격과 인간이 실천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세속적인 목표가 지닌 유사성
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즉 종교에서 절대적인 존재는 실천철학적인 관
점에서 세속적인 인간이 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유에 의해 매개된 최고의,
완전한 존재이며, 또한 종교와 실천철학은 동일한 내용, 즉 헤겔이 정신의 본질
로 규정한 자유를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에서 절대자가 지
닌 무한성은 세속적인 역사 속에서 인간의 실천적인 활동과 이러한 활동의 산물
이 지닌 영원성과 동일한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헤겔의 정
신개념이 지향하는 것은 종교적인 관점에서 파악하든 혹은 실천철학적인 관점에
서 이해하든 궁극적으로 완전성과 자유, 그리고 영원성이며, 종교적인 관점과 실
천철학적인 관점은 단지 이러한 내용을 실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서로 다르게 접
근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헤겔 정신철학을 오직 종교적 관점에서만 해석할 경우
정신철학에서 서술된 중요한 실천철학적 계기들의 의미가 축소될 수 있는 가능
성을 지니게 된다.5)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헤겔 정신철학을 종교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순수하게 실천철학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헤겔 철학에 대한 이해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배제
하고, 오직 헤겔이 정신개념과 함께 나타내고자 했던 실천철학적인 의미를 살펴
보고자 한다. 본 논문은 특히 인간의 사유와 실천적 행위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

4) G.W.F. Hegel, 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 (=Rechtsphilosophie), in:


Werke in zwanzig Bänden.. Bd. 7(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257.
5) 판넨베르크는 헤겔의 정신개념을 종교적인, 특히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을
반대하며, “신에 대한 사유를 철학적 사유의 형식으로 재구성해서 이해”해야 함을 강조
한다. W. Pannenberg, “Der Geist und sein Anderes”, in: Hegels Logik der
Philosophie, hrsg. von D. Henrich und R.P. Horstmann(Stuttgart: Klett-Cotta, 1984),
159쪽.
136 헤겔연구 34호

는 헤겔의 정신개념을 고정된 객관적 실체로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의 본질을 이


루고 있는 자유를 현실 속에서 실현시키는 지속적인 운동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헤겔에 있어서 정신의 실현은 무엇보다도 타자와의 상호인정을 통한
통일 속에서 비로소 획득되는 자유의 실현임을 나타내 보이고자 한다. 이를 위
해 본 논문은 헤겔이 필연성의 영역으로 규정한 자연과 자유의 영역으로 규정한
정신의 관계를 살펴보고(2 장), 헤겔의 실천철학의 중요한 원리인 상호인정개념을
토대로 정신의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정신의 본질인 자유의 구체적 의미를 해명
하며(3 장) 마지막으로 정신의 발전과정을 추적함으로써 정신의 계기들 속에 표현
되는 실천철학적 의미를 드러내고자 한다(4 장).

Ⅱ. 자연과 정신

자연(Natur) 은 헤겔에게서 일반적으로 세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선 자연


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의 타고난 본래적 특성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본성이
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산이나 바다 등과 같이 인간의 노력이 첨가되지
않은 외적 자연물을 의미하기도 하고, 사물에 내재해 있는 보편적인 관념으로서
어떤 사물을 다른 사물과 구별하게 하는 개념을 뜻하기도 한다. 특히 헤겔은 정
신과의 연관관계 속에서 자연을 우선적으로 인간의 본래적 특성으로서 내적 자
연과 인간의 노력이 첨가되지 않은 자연물로서 외적 자연을 주로 다루고 있다.
물론 헤겔은 인간의 내적 자연을 “ 동물적이며 직접적인 존재” 인 일차적 자연과
“ 인륜적 존재” 인 “ 이차적 자연” 으로 구별함으로써6) 자연을 단순히 인간의 노력
이 부가되지 않은 자연적 특성으로만 이해하지는 않는다. 헤겔은 “ 이차적 자연”
인 인륜적 존재의 가능성을 인간의 타고난 특성에 귀속시킴으로써 “ 인륜적 현
실” 인 정신과 인간의 일차적 자연의 통일을 시도하며 이러한 통일은 자연의 또
다른 의미인 ‘ 개념’으로 표현된다. 따라서 헤겔이 “ 자연의 생성(Werden) 을 정신
의 생성” 으로 규정한 자연과 정신의 관계는 위에서 언급한 자연에 대한 세 가지
의미를 통해 명확히 이해될 수 있다.

6) G.W.F. Hegel, Vorlesungen über die Ästhetik I(=Ästhetik I), in: Werke in zwanzig
Bänden. Bd. 13 (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57쪽.
정신의 발전과 자유의 실현 137

헤겔은 인간의 내적 자연과 마찬가지로 외적 자연을 필연성의 영역으로서 자


유의 영역인 정신과는 대립되는 것으로 묘사한다.7) 따라서 정신의 발전은 필연
성의 영역인 이러한 자연으로부터 벗어나는, 혹은 자연적 제약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의미한다.8) 그러나 자연에 대한 이러한 규정은 헤겔이 자연을 부정적으로
만 이해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연을 “ 이성의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
소멸시켜야 할 것” 9)으로 이해한 칸트와는 달리 헤겔은 자연을 정신의 전제조건
이자 정신의 중요한 계기로 이해할 뿐 아니라 정신이 자신을 실현시키는 실제적
인 토대로 규정한다. 따라서 자연은 정신의 발전과정 속에서 결코 소멸되지 않
으며 ‘ 보존과 폐기’ 라는 의미에서 지양된다.

“자연 그 자체에 속하는 것은 정신의 배후에 놓여있다. 정신은 자신 안


에 자연의 전체내용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자연의 규정들은 외적인 자연
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정신 안에 존재한다.” 10)

헤겔에 따르면 자연은 “ 타자존재(Anderssein)의 형식 속에 있는 이념” 으로서


“ 외면성(Äußerlickeit)” 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11) 자연 안에서 이념은 자신의
본래적인 형식으로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며 자신에게 외
면적이기 때문에 자연은 이러한 이념의 주관적인 실존인 정신에 대해서 오직 외
면적으로 존재할 뿐 아니라, 이러한 외면성은 자연이 자연으로 존재하는 규정을
이룬다.” 12) 자연의 본질적인 규정성인 이러한 외면성은 헤겔에 의하면 직접적인
존재 형식을 통해 표현될 뿐 아니라 개념이 은폐되어 있음으로 인해 어떠한 내
적 연관성이 없이 구별된 것들이 각각 독자성을 지니는 것을 통해 나타나며, 따

7) G.W.F. Hegel, Enzyklopädie der philosophischen Wissenschaften III(=Enzyklopädie


III), in: Werke in zwanzig Bänden 10(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19
쪽.
8) 같은 책, 539쪽 참조. “정신은 자연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운동 자체이다.”
9) G.W.F. Hegel, “Über die wissenschaftliche Behandlungsarten des Naturrechts”, in:
Jenaer Schriften 1801-1807, Werke in zwanzig Bänden 2(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420쪽.
10) G.W.F. Hegel, Enzyklopädie III, 25쪽
11) G.W.F. Hegel, Enzyklopädie der philosophischen Wissenschaften II(=Enzyklopädie II),
in: Werke in zwanzig Bänden 9(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247.
12) 같은 글.
138 헤겔연구 34호

라서 구별된 것들의 관계가 관계없음, 즉 무관심성을 통해 표현됨으로써 상호


간에 외면적인 실존들로의 분열을 통해 드러난다. 따라서 자연은 “ 자기 자신을
억누르지도 붙잡지도 못하는 술에 취한 신” 13)처럼 우연성의 지배를 받으며, 동
시에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이 구별되어 존재하는 것들의 불가분성 때문에 필연
성에 의해 규정된다. 자연을 규정하는 이러한 직접성과 우연성, 그리고 필연성은
인간의 내적 자연과 외적 자연을 모두 특징짓는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직접성과 필연성, 그리고 우연성에 의해 지배되는, 오직 ‘외면성’ 에 의해 규정
되는 자연은 자신을 내면화하는 것을 통해 도달하게 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
식에 이를 수 없을 뿐 아니라 각각 분절되어 있음으로 인해 자신에 대한 어떤
통일된 의식도 지닐 수 없다. 헤겔에 의하면 분절된 이러한 자연은 궁극적으로
“ 다양한 것들의 생동하는 통일” 인 정신으로 이행하게 된다. 자연을 규정하는 외
면성과 달리 자연이 이행하게 된 정신은 타자존재인 이러한 외면성으로부터 “ 내
적인 것” 으로 귀환이며, 동시에 “ 타자존재인 자연으로부터 자신에게로 되돌아오
는” 14) , 즉 “ 자신의 타자존재를 지양하는 운동” 15)이다.
헤겔은 자연으로부터 정신으로의 이행을 자연이 “ 무엇인가 철저히 다른 것으
로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연 속에서 자신 밖에 존재하는 정신이 자기 자
신에로의 복귀” 16)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자연은 정신으로의 이행을 통
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되며, “ 자신을 파멸시키고, 직접적이며 감
각적인 자신의 껍질을 뚫으면서, 불사조로서 재가 되는 자연의 목표” 는 “ 좀 더
아름다운 자연, 즉 정신” 으로 탄생하는 것이다.17) 즉 자연은 정신으로의 이행을
통해 더 이상 직접성과 우연성, 그리고 필연성에 의해 규정된 자연적인 방식이
아닌, 자유로운 정신에 상응하는 형식으로 존재하게 된다. “ 정신은 자연으로부터
생겨나며, 자신의 자유를 향해 가는”, 그리하여 “ 자신을 자연으로부터 해방시키
는 운동” 으로서 자연에 자신을 관철시키는 “ 위력(Macht)” 으로 자신을 드러낸

13) 같은 책, §247 Zusatz.


14) G.W.F. Hegel, Enzyklopädie III, §381.
15) G.W.F. Hegel, Phänomenolgie des Geistes(=Phänomenolgie), in: Werke in zwanzig
Bänden 3 (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38쪽.
16) G.W.F. Hegel, Enzyklopädie III, §381 Zusatz. 앙게른은 이러한 의미에서 자연철학을
“정신철학의 전 단계”로 규정한다. E. Angehrn, 같은 책, 154쪽.
17) G.W.F. Hegel, Enzyklopädie II, §376 Zusatz.
정신의 발전과 자유의 실현 139

다.18) 이러한 정신의 운동을 통해 필연성의 영역인 자연과 자유의 영역인 정신


의 대립이 사라지며, 자연은 분열된 실존 속에 놓여있는 자신의 자립성을 상실
하고 정신 안에서 하나의 계기로 존재하게 된다.
헤겔은 자신의 자연철학 마지막 부분을 유기체적인 자연에 대한 서술 속에서
‘ 개인의 죽음’ 과 함께 끝맺는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헤겔에 의하면 반복과
순환에 의해 지배되는 자연은 유한성의 규정을 받는다. 자연의 이러한 유한성은
자신의 진리인 정신 속에서 비로소 극복되며, 자신의 진리인 정신으로의 고양과
함께 무한한 성격을 획득하게 된다. “ 사유는 영원한 것” 이며 사유에 의해 매개
된 정신의 삶은 “ 죽음을 견뎌내고 죽음 속에서 자신을 보존하는 삶” 19)으로서 유
한성을 자신의 계기로 삼는 무한한 것이기 때문이다. 헤겔은 자연의 필연성과
유한성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정신의 운동을 “ 개념의 내재적 발전” 으로 이
해하며, 이와 함께 “ 자연의 전개를 정신의 자기 형성과정” 20)으로, 자연철학을
“ 정신의 개념의 필연성을 증명” 21) 하는 과정으로 파악한다.

Ⅲ. 정신의 개념과 상호주관성

헤겔이 정신을 “ 타자존재로부터 자기 자신으로의 귀한” 을 통해 규정한 것처럼


헤겔에 있어서 정신은 직접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타자존재, 즉 자
연의 매개를 통해 생성되며, “ 자신으로의 귀환” 이라는 반성적 사유작용에 의해
비로소 자신을 드러낸다. 헤겔은 반성적 사유에 근거한 정신의 “ 자기 인식
(Selbsterkenntnis)” 을 정신의 모든 행위의 출발점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정신은
이러한 ‘ 자기인식’ 속에 머물러 있지 않으며, 이러한 자기 인식과 더불어 자신을

18) 정신의 이러한 위력은 “정신이 자신의 개념에 상응하지 않는 그의 현존재의 모든 형식


으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뿐 아니라 “이러한 형식들을 정신의 개념에 완전히 상
응하는 현실로 변형시키는”데 있다. G.W.F Hegel, Enzyklopädie III, §382 Zusatz.
19) G.W.F. Hegel, Phänomenolgie, 36쪽.
20) 임홍빈은 이와 관련하여 헤겔의 자연철학이 “자연의 정신화 과정이라는 거시적인 이념
에 의해 구상”되었음을 강조한다. 임홍빈, 󰡔근대적 이성과 헤겔철학󰡕(서울: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6), 164쪽.
21) G.W.F. Hegel, Enzyklopädie III, §381 Zusatz.
140 헤겔연구 34호

외화시킴으로써 타자존재의 모습을 동시에 지니게 된다. 따라서 ‘ 타자존재’와


‘ 자기 인식’ 은 고정된 실체가 아닌, “ 지속적인 운동” 으로서의 정신이 자신의 발
전을 위해 끊임없이 관계하는 중심적인 두 축이라 할 수 있다. 사유를 매개로
한 실천적 행위로서 정신은 타자존재로부터 자신으로의 귀환을 통해 ‘ 자기인식’
에 도달하며, 동시에 자신을 외화시키는, 즉 “ 자신을 외화하고, 외화 된 실체 속
에 침잠하는 것 못지않게 주체로서 이러한 실체로부터 나와 다시 자신 속으로
들어가는 자아의 운동” 이다.22) 따라서 헤겔에 있어서 정신은 자신을 외화하고
외화 된 자신의 타자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며, 동시에 이러한 타자존재로부터
다시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타자관계와 자기 관계의 이중적 운동으로 이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이 행하는 이러한 이중적 운동은 반복과 순환을 통해
규정되는 자연의 운동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헤겔에 따르면 정
신의 이러한 이중적 운동은 오직 정신의 형식을 규정할 뿐이며 정신의 내용은
이러한 운동 과정 속에서 더욱 더 풍부해질 뿐 아니라 자신의 본질인 자유를 실
현하는 구체적인 내용들로 채워진다. 즉 정신은 자신을 외화하고, 다시 귀환하는
이러한 이중적 활동을 통해 자신을, 자신의 개념을 실현시켜 나가며, 따라서 정
신의 운동은 자유 속에 놓여있는 자신의 개념을 실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발전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헤겔은 정신의 이러한 이중적 운동을 통해 한편으로는 모든 타자존재를 “ 나는
나다” 라는 자아에 대한 절대적 확실성으로 환원시키는 절대적 주관주의를 비판
할 뿐 아니라 동시에 타자존재, 즉 자연을 진리의 절대적 원리로 이해하는 자연
철학적 관점을 비판한다. 헤겔에 따르면 모든 타자를 배제함으로써 “ 나는 나” 라
는 자신에 대한 절대적 확실성 속에 머물러 있는 자아는 추상적 자아일 뿐이며
자아는 타자존재에 의해 매개될 때만 비로소 구체성을 지닐 수 있다. 즉 타자존
재를 전제하지 않은 자아는 존재할 수 없으며, 자연은 또한 자아에 의해 정립된
자연이 됨으로써 자신의 독립성을 상실하게 된다. 이와 함께 헤겔은 자연과 자
아를 절대적인 대립 관계가 아닌, 상호 매개적인 관계로 이해하며, 자연과 자아
의 대립을 극복하고 상호 매개하는 원리를 정신의 운동 속에서 포착한다.
헤겔은 자연과 자아를 매개하는 운동 속에서 표현되는 정신을 자아와 동일한
구조로 이해한다. 그에 따르면 자아는 보편자와 특수자의 통일인 개별자로 존재

22) G.W.F. Hegel, Phänomenolgie, 587쪽.


정신의 발전과 자유의 실현 141

한다. 우리가 자아인 ‘ 나’ 를 말한다면 우리는 각각 독립적인 개별자로서 나를 지


칭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나는 또한 모두에게 해당되며, 즉 누구나 다 동일
한 의미에서 ‘ 나’를 지칭하며, 구체적인 내용 없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 나’ 이기
때문에 이러한 ‘나’ 는 보편자의 의미를 함축하게 된다. 이러한 자아의 보편성은
내용적으로 살펴보면 무엇보다도 자아가 지닌 모든 특수한 내용들을 사상함으로
써 형성되며, 따라서 보편자로서 자아는 아무런 내용이 없는 자아라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동일한 것이다. 그러나 내용 없는 공허한 자아는 동시에 자신을 타
자에 대해 고유한 존재로 정립하는, 타자와 구별되는 특수한 존재이며, 이러한
특수성이 오직 자아의 구체적인 내용을 규정짓는다. 헤겔은 자아에 내재하는 보
편성과 특수성의 통일적인 구조를 정신의 논리적인 구조로 이해한다.23) 헤겔에
의하면 정신은 정신의 ‘ 자기인식’ 속에 표현된 자기 동일성으로서의 보편성과 자
신을 외화 함으로써 자신을 자신의 타자존재로 정립하는 특수성을 통일시키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헤겔은 타자존재를 배제함으로써 도달하게 된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보편성을
추상적인 보편성으로, 그리고 이러한 보편성을 토대로 한 자유를 추상적인 자유
로 규정한다.24) 헤겔에 따르면 진정한 자유는 특수성과 보편성의 통일 속에 존
재하며, 따라서 자신과 구별되는 특수한 존재로서 타자존재를 필연적인 계기로
함축하며 때문이다. 즉 정신의 본질인 자유는 “ 타자의 바깥에 있는 자유가 아니
라 타자 안에서 쟁취한 타자로부터 독립” 25)을 의미한다.

“정신은 대자적으로 존재하는 자신의 추상적인 보편성으로부터 벗어나


서, 즉 자기 자신과 맺는 자신의 단순한 관계로부터 벗어나서, 규정된, 현
실적인 구별을, 즉 단순한 자아로 존재하는 타자를, 따라서 부정적인 것을
자신 안에 정립한다; 정신에게 타자에 대한 이러한 관계는 단순히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필연적이다. 왜냐하면 정신은 타자를 통해, 그리고 타자의 지
양을 통해서만 자신의 개념에 따라 존재해야만 하는 것으로서 자신을 증명
하고 실제로 그러한 것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26)

23) G.W.F. Hegel, Enzyklopädie III, §381 Zusatz. 참조.


24) 헤겔은 추상적인 자유의 극단적인 형태를 자살에서 찾는다. 자살은 모든 것을 배제함으
로써, 심지어 자신의 생명조차도 배제함으로써 얻게 된 순수 추상화된 자유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G.W.F. Hegel, Rechtsphilosophie, §5 Zusatz.
25) G.W.F. Hegel, Enzyklopädie III, §382 Zusatz.
142 헤겔연구 34호

따라서 헤겔에게서 정신의 자유는 “ 나는 나” 라는 주관의 절대적 확실성에 근


거한, 단순히 내가 원하는 대로 하는 주관주의적 자유가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획득하게 되는 자유이다. 헤겔의 자유개념은 모든 특수한 것을
사상하고 자기 동일성을 유지하는 사유하는 주체인 정신의 ‘ 자기인식’을 전제할
뿐 아니라 동시에 자기 자신의 특수성을 규정하는 타자존재에 대한 인정을 함축
하고 있으며, 헤겔은 이러한 자유를 “ 타자 속에서 자기에게 머물러 있음” 으로
표현한다.27)
헤겔은 상호 주관성에 근거한 자유개념을 󰡔정신현상학󰡕과 󰡔철학대계󰡕의 정신
철학에서 ‘ 자기의식’의 발전과정을 통해 추론해낸다. 󰡔정신현상학󰡕과 󰡔철학대계󰡕
에서 자기의식은 “ 나는 나” 라는 자신에 대한 절대적 확실성에 근거해 있는 추상
적인 자기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절대적인 ‘자기인식’ 속에 표현되는 자기의식
은 다른 자기의식과의 상호적인 인정과정을 통해 자신의 추상성을 극복하고 보
편적인 의식으로 고양된다. 헤겔에 따르면 각각의 자기의식은 자신의 자연성을
극복하고, 상호 인정관계를 통해 보편적인 자기의식으로 고양됨으로써 비로소 참
된 자기 확실성에 도달하게 되며, 이와 함께 진정한 자유를 획득하게 된다. 헤겔
에 따르면 “ 각각 상이한 자기의식이 완전한 자유와 자립성을 지니고 대립해 있
으면서, 동시에 상호 통일되어 있는” “ 나인 우리, 우리인 나” 로 표현되는 보편적
자기의식으로의 고양과 함께 “ 정신의 개념” 이 실현된다.28)

Ⅳ. 정신의 발전과 자유

헤겔은 󰡔철학대계󰡕에서 정신의 발전과정을 주관정신과 객관정신 그리고 절대

26) 같은 곳.
27) 토이니센은 “나와 타자의 통일”을 통해 표현되는 헤겔의 자유를 “의사소통적 자유”로
규정한다. “의사소통적 자유는 한쪽이 타자를 자신의 자유의 한계로서가 아니라 자신을
실현시키는 조건으로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M. Theunissen, Sein und
Schein(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80), 46쪽. 회슬레는 Idealisierung과
Offenbarung, Manifestation 개념의 구별을 통해 정신철학 출발에 있어 상호주관성의
원리가 중요한 원리가 아님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상호 주관성의 원리는 객관정신과
절대정신에서 중요한 원리로 등장한다. V. Hösle, Hegels System Bd. 2(Hamburg:
Felix Meiner Verlag, 1988), 381쪽.
28) G.W.F. Hegel, Phänomenolgie, 145쪽.
정신의 발전과 자유의 실현 143

정신으로 구분하여 서술한다. 주관정신과 객관정신 그리고 절대정신은 각각 정신


의 발전 단계를 나타내지만, 이러한 발전 단계는 시간의 흐름에 근거한 역사적
인 단계가 아닌, 순수한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29) 즉 정신은 주관정신
으로서는 주관적인 의식의 차원에서, 객관정신으로서는 객관적인 실제 세계의 차
원에서, 그리고 절대정신으로서는 주관적인 의식과 객관적인 현실이 통일된 차원
에서 자신의 본질인 상호인정에 근거한 자유를 실현시켜 나가며, 각각의 단계는
논리적인 필연성에 따라 다음단계로 이행한다. 따라서 주관정신과 객관정신, 그
리고 절대정신은 각각 정신이 자신을 드러내는 고유한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상호 인정에 토대를 둔 정신의 자유는 무엇보다도 “ 대립적인 것들의 절대적인
통일” 30) 을 통해 진행된다. 정신은 각각의 정신의 단계에서 자아와 자연, 주체와
객체, 그리고 유한자와 무한자의 대립을 지양하고 이들을 통일시킴으로써 궁극적
으로 자신의 개념인 자유를 실현시킨다. 즉 주관정신에서 정신은 “ 자기 자신과의
관계의 형식” 인 내면성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며, 자아와 자신의 대상과의 통일은
내면성의 영역인 의식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객관정신에서 “ 실재성의 형
식” 으로 존재하는 정신은 주체와 외적으로 현존하는 객관적인 세계의 통일을 통
해 자신의 자유를 실현시키며, “ 정신의 객관성과 정신의 관념성, 혹은 개념의 통
일” 인 절대정신에서 정신은 각각 예술과 종교, 그리고 철학을 통해 유한자와 무
한자의 대립을 극복한다.31) 절대정신에서 도달하게 된 유한자와 무한자의 통일
과 함께 “ 자신의 개념에 상응하지 않은 자신의 현존재의 모든 형식으로부터 자
신을 자유롭게 만드는” 32) 정신의 활동은 완성되며, 이와 함께 정신은 자기 자신
의 진리로 고양된다.
헤겔은 주관정신에서 ‘ 영혼’ 이라는 “ 자연적인 정신” 이 다양한 매개과정을 거쳐
자신의 개념인 자유로운 정신으로 고양되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정신철학 이

29) 헤겔에 따르면 정신은 “자신의 주체성 안에서 동시에 객관적일 뿐 아니라 직접적인 실
재성을 지니는데, 이러한 실재성의 지양을 통해 정신은 비로소 대자적으로 될 뿐 아니
라, 자기 자신에게, 자신의 개념을 포착하는 것에, 즉 자신의 주체성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주관적인 정신과 객관정신의 구별을 고정된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G.W.F. Hegel, Enzyklopädie III, §387 Zusatz.
30) G.W.F. Hegel, Wissenschaft der Logik II, in: Werke in zwanzig Bänden 6, (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488쪽.
31) G.W.F. Hegel, Enzyklopädie III, §385.
32) 같은 책, §382 Zusatz.
144 헤겔연구 34호

전에 쓰여진 자연철학에서는 무엇보다도 정신이 물리적인 외적 자연으로부터 해


방되는 과정, 즉 “ 자연의 죽음” 과 더불어 정신이 탄생하는 과정이 중심적인 주
제를 이루고 있다면, 정신철학의 첫 부분에 해당되는 주관정신에서는 정신이 인
간의 내적 자연으로부터 해방되는 구체적 과정이 기술되어 있다. 따라서 주관정
신의 발전은 정신이 자신에게 내재해 있는 자연성의 외피를 벗어나서순수한 사
유로서 “ 스스로 자신을 규정하는” 33) 자기 동일성을 획득하는 데 있다. 그러나
헤겔은 주관정신의 발전을 통해 획득한 정신의 자기 동일성을 타자존재의 배제
를 통해서가 아니라 타자존재에 대한 인정에 의해, 즉 타자존재의 매개를 통해
가능한 “ 매개된 통일” 로 규정한다.
헤겔은 주관정신을 정신의 발전 단계에 따라 인류학과 정신현상학 그리고 심
리학으로 세분화하는데, 주관정신의 이러한 구분 속에서 정신은 각각 ‘ 영혼’과
‘ 의식’, 그리고 ‘ 정신’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헤겔은 주관정신의 첫 단계에 나타
나는 인류학에서의 정신을 자연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음으로 인해 자연과 직
접적인 통일 속에 있는 “ 자연정신” 으로서 “ 내가 이러한 위치에서 감정적으로 느
끼는 것이 바로 나이며, 내가 존재하는 것은 감정적으로 느끼는 것” 34)인 ‘ 영혼’
으로 규정한다. 자연과의 직접적인 통일 상태인 ‘ 영혼’ 속에서 자연으로부터 자
신을 서서히 분리시키는 ‘ 의식’이 생겨나며, 이러한 분열된 의식과 함께 인류학
은 정신현상학으로 이행한다. 정신현상학에서 의식은 대상과의 “ 관계” 속에 있는
데, 한편으로 의식은 “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 과,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외부
에 존재하는 자립적인 대상에 대한 앎으로 분열되어 있다. 주관성과 객관성의
대립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분열은 자신만을 절대적으로 아는 자기의식이 보편적
인 자기의식, 즉 이성으로 고양됨으로써 극복된다. 헤겔에 따르면 주관성과 객관
성의 통일인 이성과 함께 비로소 “ 대상 속에서 자기 자신과 관계” 하는 정신의
개념이 생성되며, 정신현상학은 심리학으로 이행한다. 심리학에서 정신은 영혼에
서처럼 주관과 객관이 직접적인 통일의 형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또한 의식에서
처럼 각각의 자립성과 함께 분열되지 않는다. 정신은 “ 의식에서 형성된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의 대립을 지양함으로써 영혼에서의 직접적이며, 추상적인 통일
은 매개된 통일” 35)로 자신을 드러내며, 이러한 통일과 함께 “ 타자존재 속에서

33) 같은 책, §387.
34) 같은 책, §402 Zusatz.
정신의 발전과 자유의 실현 145

자기에게 머물러있음” 이라는 “ 자신의 진리”, 즉 자유에 도달하게 된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주관정신에서 정신은 직접적인 통일과 분열, 그리고 매
개된 통일로 발전하는데, 무엇보다도 정신의 개념과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분열
된 의식으로부터 “ 매개된 통일” 로의 이행과정이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주관
과 객관으로 분열된 의식이 통일되어 가는 과정을 인정의 운동을 통해 설명한다.
헤겔에 따르면 “ 나는 나” 라는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확실성 속에 있는 자기의식
은 자기와 동일한 자기의식과 마주하게 되며, 이들은 필연적으로 생사를 건 투
쟁에 돌입하게 된다. 헤겔은 이러한 투쟁을 자기의식이 자신의 자연성을 극복하
게 하는 첫 번째 계기로 이해한다. 헤겔에 따르면 투쟁 속에서 자신의 자연성을
극복한 자기의식은 주인으로, 죽음에의 공포에 의해 자신의 자연성, 즉 생명에의
의존성을 극복하지 못한 자기의식은 노예로 전락함으로써 비대칭적인 인정관계
가 형성된다. 그러나 헤겔은 노예인 자기의식이 주인에 대해 수행할 수밖에 없
는 복종과 노동 속에서 노예가 자신의 자연성을 극복하게 하는 두 번째 계기를
발견한다. 투쟁과 봉사, 그리고 노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자연성의 극복은 자기의
식이 비대칭적인 주인과 노예 관계를 벗어나 대칭적인 상호 인정관계를 가능하
게 하며, 이와 함께 “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각기 상이한 자기의식들이 완전한 자
유와 자립성 속에서 자신들의 통일” 을36) 가능하게 함으로써 자기의식은 진정한
자유에 도달하게 된다.37)
헤겔은 주관정신에서 “ 외적으로 현존하는 자유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38) 객
관정신으로의 이행을 “ 대상성(Gegenständlichkeit)” 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
다.39) 즉 주관정신에서 자신의 개념에 도달한 정신은 자신의 개념에 대상성을

35) 같은 책, §387.
36) G.W.F. Hegel, Phänomenolgie, 145쪽.
37) 헤겔에 따르면 “의지의 개별성이 느끼는 공포에의 전율, 이기심의 무가치성에 대한 감
정, 복종하는 습관은 각각의 인간을 도야하는데 있어서 필연적인 계기이다. 자신의 고집
을 꺾는 훈련을 경험하지 않고는 누구도 자유롭게 될 수 없다.” G.W.F. Hegel,
Enzyklopädie III, §435 Zusatz. 헤겔은 1807년에 쓴 󰡔정신현상학󰡕에서 대상을 만들어내
고, 동시에 인간의 도야(Bildung)를 가능하게 하는 “저지된 욕구“로서 노동이 인간을 외
적 자연뿐 아니라 내적 자연에 매개시키는, 이와 함께 노예가 자신의 노예성을 극복하
는 중요한 계기로 서술하지만 󰡔철학대계󰡕에서는 노동에 대한 상세한 서술은 언급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된 상세한 논의는 정미라의 논문 「정치사회와 상호승인」, 참고, 정미
라, 「정치사회와 상호승인」, 󰡔철학연구󰡕 제60집(서울: 철학연구회, 2003), 77쪽 이하.
38) 같은 책, §444.
146 헤겔연구 34호

부여함으로써 현실세계에서 자신을 실현시키며, 이와 함께 “ 개념과 실재성의 통


일” 인 자신의 이념을 발전시킨다. 따라서 헤겔은 객관정신에서 자유가 구체적으
로 실현되는 사회적인 제도들의 논리적 발전과정을 서술하고 있으며, 상호주관성
에 근거한 정신의 자유는 그에 따르면 “ 보편성과 개별성의 상호 침투하는 통
일” 40) 인 국가에서 비로소 실현된다.
헤겔에 따르면 정신의 두 번째 단계인 객관정신에서 정신은 실천적인 의지로
서 자신을 드러내며41), 실천적 의지로서 정신은 추상법과 도덕성, 그리고 인륜적
세계 속에서 자신의 자유를 실현시킨다. 따라서 추상법과 도덕성, 인륜성은 정신
이 자신의 자유를 실현시키는 각각의 계기들로서 상호인정의 원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함축하고 있다.42) 자유가 현실세계에서 실현되는 최초의 원리인 추상
법은 개별자의 특수성이 인정되지 않고 형식적인 동일성만을 인정하는 추상적인
보편성에 근거해있으며, 특수성에 토대를 둔 도덕성은 상호 인정에 근거한 보편
성이 궁극적으로 주관적인 특수성으로 환원된다. 따라서 추상법과 도덕성에서 정
신은 상호인정을 매개로 한 진정한 자유를 실현시킬 수 없다. 헤겔에 따르면
“ 객관정신의 완성” 인 인륜성에서 비로소 상호인정에 근거한 특수자와 보편자의
통일이 이루어지며, 정신의 자유는 인륜적 세계에서 비로소 실현된다. 헤겔은 인
륜성을 “ 자유의 이념” 이자 “ 현존하는 세계로 된 자유의 개념” 으로 규정하며, 인
륜성의 계기로 가족과 시민사회 국가를 다룬다.43) 가족과 시민사회, 그리고 국가

39) 같은 책, §482 Anmerk. 헤겔은 “학문적인 현실과 마찬가지로 법적이며 인륜적이고, 종


교적인 현실”을 “대상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규정한다. 따라서 법적이며 인륜적인 현실
을 다룬 객관정신과 종교적인 현실과 학문적인 현실을 다룬 절대정신은 모두 주관정신
에서 도달한 정신의 개념이 대상성을 획득하는 구체적 방식이라 할 수 있다.
40) G.W.F. Hegel, Rechtsphilosophie, §258 Anmerk.
41) 헤겔은 자신의 󰡔법철학󰡕의 주체인 실천적 의지를 보편성과 특수성의 통일인 개별자로
규정한다. 같은 책, §5-§7. 그러나 자유로운 의지의 이러한 사변적 구조는 󰡔철학대계󰡕
에서 언급되지 않는다. 헤겔은 객관정신의 내용을 이미 자신의 󰡔법철학󰡕에서 상세히 다
루었으므로 󰡔철학대계󰡕에서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음을 자신의 󰡔철학대계󰡕에서 명시
하고 있다.
42) 헤겔은 자신의 󰡔법철학󰡕이 󰡔정신현상학󰡕의 논의를 전제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법철
학󰡕과 󰡔정신현상학󰡕의 연관성은 󰡔법철학󰡕의 §35 Anmerk., §57 Anmerk., §71에서 발
견된다. 앙게른은 “그러한 자유의 실제가 사회적인 인정을 요구한다는 것을 이미 주관
정신에서 보여주었으며, 법철학의 시작은 그러한 것의 내용적인 전제를 받아들이지 않
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Angehrn, E., 같은 책, 182 쪽.
43) G.W.F. Hegel, Rechtsphilosophie, §142.
정신의 발전과 자유의 실현 147

는 인륜성의 계기인 한에 있어서 각각 특수자와 보편자의 통일의 형식을 지니지


만, 이러한 통일이 가족은 자연적인 사랑에, 시민사회는 자연적인 욕망에 근거해
있음으로 인해 자연적인 성격을 여전히 담지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들은 오직
정신의 지와 활동에 의존해 있는, 참된 인륜적 세계인 국가에서 지양된다.44)
헤겔에 의하면 국가는 “ 구체적인 자유의 현실” 45) 로서 “ 보편성과 특수성의 통
일” 46) 에 근거해 있다. 이러한 국가에서 자유는 “ 인격적인 개별성과 개별성의 특
수한 이익이 완전하게 발전하고 자신들의 권리에 대한 인정을 획득할 뿐 아니라
또한 부분적으로는 자기 스스로 보편자의 이익으로 옮아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식과 의지를 가지고 보편자를, 자신의 고유한 실체적인 정신으로 인정” 47)함으
로써 실현된다. 이와 함께 헤겔은 국가를 “ 정신이 스스로 만든 세계” 48)로, 이와
함께 “ 생동하는 정신” 으로 규정하며, 이러한 국가 속에서 정신은 비로소 자신의
개념인 상호인정에 근거한 매개된 통일로서의 자유를 획득한다.
헤겔은 의식으로서 정신이 자신의 내적 자연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을 서술한
주관정신과 주관정신에서 도달한 정신의 개념이 실재성을 획득하는 객관정신을
“ 유한성” 의 영역으로 규정한다. “ 나인 우리와 우리인 나” 라는 상호인정을 토대로
보편적인 자기의식으로 고양된 의식으로서의 정신은 개별성의 형식을 지니고 있
으며, 또한 정신이 자신의 자유를 현실세계에서 실현시키는 구체적인 국가 또한
영원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겔에 따르면 유한성은 정신의 개념에
상응하지 않으며, 진정한 정신은 이러한 유한적인 것을 지양함으로써 유한적인
것을 자신의 계기로 삼는 무한한 것이기 때문이다.49) 헤겔은 정신이 지닌 무한
성과 함께 절대정신으로 이행한다. 정신은 “ 개념과 실재성의 절대적인 통일” 인
절대정신에서 비로소 “ 자신을 유한화하는 것 속에서 무한하게 존재” 함으로써
“ 참된 무한성” 을 획득하게 되며, 이와 함께 유한자와 무한자의 대립은 해소된
다.50) 헤겔은 이러한 무한성의 영역으로서 절대정신을 각각 예술과 계시종교, 그

44) G.W.F. Hegel, Enzyklopädie III, §535 참조.


45) G.W.F. Hegel, Rechtsphilosophie, §260.
46) 같은 책, §261 Zusatz.
47) 같은 책, §260.
48) 같은 책, §272 Zusatz.
49) G.W.F. Hegel, Enzyklopädie III, §386 Zusatz.
50) 같은 곳.
148 헤겔연구 34호

리고 철학으로 규정한다. 이러한 절대정신은 예술에서는 직관의 형식으로, 계시


종교에서는 표상의 형식으로, 그리고 철학에서는 사유의 형식으로 자신을 드러내
며, 각각의 영역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완전성의 관념과 궁극의 목표로서 상호
인정에 근거한 자유를, 그리고 무한성의 이념을 함축하고 있다.
헤겔은 절대정신의 첫 단계인 예술이 “ 외적으로 공유하는 작품 속에서 그러한
작품을 생산하는 자와 그러한 작품을 직관하고 숭배하는 주체로 나누어지게 하
며” 51) , 따라서 예술에 있어서 생산하는 자와 직관하는 자의 통일은 외적인 대상
인 예술작품을 통해 가능해진다. 헤겔에 따르면 예술작품에 귀속되는 이러한 외
면성은 “ 자기 곁에 있음” 을 통해 규정되는 참된 정신의 형식에 적절하지 않으며,
따라서 예술은 순수한 표상의 형식을 통해 정신이 자신을 드러내는 종교로 이행
한다. 헤겔에 따르면 “ 예술의 영역을 능가하는 다음 영역은 종교이다. 종교는 절
대자를 예술의 대상성으로부터 주관의 내면성으로 옮겨 가게 함으로써 표상을
자신의 의식형태로 갖는다. 이제 표상은 주관적 방식에 의해 주어지며, 따라서
마음과 심정, 그리고 내적인 주관성이 중심적인 계기가 된다.” 52) 그러나 정신이
계시종교에서 표상의 형식으로 나타남으로써 종교의 교리들은 서로 매개되지 않
은 채, 상호 필연적인 연관관계 속에서 포착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정신은 종교
로부터 철학으로 이행하는데, 철학은 순수한 사유로서 절대적인 것을 개념으로
인식하는 활동이다. 개념화된 사유로서 진리를 인식하는 철학의 객관적인 주관성
속에서 비로소 예술의 객관성과 종교적인 표상의 주관성이 통일된다.53) 헤겔에
따르면 유한자와 무한자를 매개하는 절대적인 형식이자 내용인 철학에서 “ 자신
의 개념에 상응하지 않은 자신의 현존재의 모든 형식으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만드는” 정신의 활동은 완성되며, 이와 함께 정신은 “ 절대적인 정신으로서 영원
히 즉자 대자적으로 존재하는 이념이 영원히 활동하고 산출하며, 향유하는 인식
의 활동” 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따라서 예술과 종교, 그리고 철학으로 표현되는
절대정신은 현실세계로부터 벗어난 초월적 실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 순수
한 활동” 으로서의 정신이 유한자와 무한자를 매개함으로써 진정한 자유에 도달
하는 현실적인 장이라 할 수 있다.

51) G.W.F. Hegel, Enzyklopädie III, §556.


52) G.W.F. Hegel, Ästhetik I, 142쪽.
53) V. Hösle, 같은 책 593쪽 참조.
정신의 발전과 자유의 실현 149

Ⅴ. 맺는 말

헤겔은 자유의 실현과정으로 이해한 인간의 총체적인 삶과 역사를 ‘정신’ 이라


는 개념을 통해 포착한다. 따라서 정신은 헤겔의 실천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중
심개념이며, 헤겔이 󰡔철학대계󰡕 속에서 체계화한 정신철학은 실천철학의 핵심적
인 개념인 정신의 개념과 구조, 그리고 정신의 운동을 서술하고 있다. 인간의 실
천적 사유활동으로서 정신에 대한 헤겔의 논의는 첫째, 정신의 본질은 자유이며,
따라서 정신은 자유의 실현을 지향할 뿐 아니라, 둘째, 정신의 구조는 보편자와
개별자의 상호 매개된 통일 속에 놓여있으며, 따라서 정신이 실현하고자 하는
자유의 구체적 내용은 보편자와 개별자의 통일에 의해 가능하며, 셋째, 이러한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정신은 자신을 외화하고 외화 된 자신의 타자존재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며, 동시에 이러한 타자존재로부터 다시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오는
타자관계(‘타자존재’) 와 자기 관계(‘ 자기인식’) 의 이중적 운동이라는 세 가지 내
용으로 특징지워진다. 이와 같이 이해된 정신은 헤겔에 따르면 무엇보다도 “ 보편
자를 매개로 한 개별자들의 소통” 54)으로서 상호인정과정에 의존해있다.
따라서 헤겔의 정신, 혹은 절대정신을 세계 밖에, 혹은 인간의 실천적 삶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고정된 실체로 이해하거나, 혹은 헤겔의 정신 개념 속에서
오직 보편자의 폭력만을 간취해내려는 시도는 헤겔의 정신개념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근거해 있다. 헤겔의 정신은 상호인정을 통해 보편자와 개별자를 부단히
매개하려는 활동이며, 보편자와 개별자의 통일은 개별자의 동일성만이 아니라 개
별자들의 차이에 대한 인정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55)
영원성과 완전성을 추구하는 사유에 의해 매개된 정신의 자유는 헤겔에 따르
면 주관정신의 영역과 객관정신의 영역, 그리고 절대정신의 영역이라는 세 층위
에서 이루어진다. 정신철학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절대정신을, 특히 절대정신의

54) J. Habermas, Technik und Wissenschaft als >Ideologie<(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69), 15쪽.
55) 하버마스는 ‘나는 나’ 속에 표현되는 추상적 보편자가 아니라 “우리인 나이며 나인 우
리”를 통해 나타나는 헤겔의 구체적 보편자 속에서 “개별자들이 서로를 동일시하는 것
뿐 아니라 동시에 서로를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는” 동일성과 차이의 개념이 함
께 현존해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같은 곳, 이와 관련된 자세한 논의는 정미라의 논문 「
헤겔과 현대성 문제」, 󰡔범한철학󰡕 제47호(전라북도, 범한철학회, 2007), 173-175쪽 참조.
150 헤겔연구 34호

궁극적 귀착점인 철학을 절대화하고, 이를 통해 헤겔의 정신철학이 자유의 실천


성보다는 철학이라는 순수이론으로 귀착되고 말았다는 헤겔 정신철학의 실천성
에 대한 비판은 정신이 자신을 드러내는 이러한 세 층위를 오직 시간적인, 혹은
논리적인 위계질서로 파악할 때 가능하다. 그러나 헤겔이 자신의 󰡔철학대계󰡕에서
체계화한 정신의 세 층위는 위계적인 질서가 아닌, 정신이 자신의 본질을 실현
하는 세 가지 차원이며, 이를 논리적인 순차성에 따라 서술한 것이다.56) 즉 정신
은 헤겔에 따르면 의식의 차원에서, 객관적인 실제 세계의 차원에서, 그리고 주
관적인 의식과 객관적인 현실이 통일된 것으로 나타나는 예술과 종교, 그리고
철학의 영역에서 각각 자신의 본질인 상호인정에 근거한 자유를 실현시켜나간다.
헤겔이 정신 개념을 통해 표현한 상호인정에 토대를 둔 자유개념은 무엇보다도
실현되어야 할 자유의 방향성뿐 아니라 현실 사회를 비판할 수 있는 실천철학의
새로운 규범적 토대를 제공해주는 중심 개념으로서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실
천철학적 원리라 할 수 있다.

56) 이재성은 정신개념의 변증법적 발전구조를 추적함으로써 “주관정신에서 출발해서 객관


정신을 넘어 절대정신으로 이행하는 정신철학에서의 범주적 발전과정을 정신적인 질들
의 가장 단순한 형태에서 가장 복잡한 형태로의 단계적인 보다 높은 발전을 표명”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주관정신과 객관정신, 그리고 절대정신은 정신의 질적인 위계
질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자신을 표현하는 서로 다른 방식일 뿐이다. 이재
성, 「헤겔의 정신철학에서 정신개념의 변증법적 발전구조」, 󰡔헤겔연구󰡕 제14호(서울:
동과서, 2003), 71쪽.
정신의 발전과 자유의 실현 151

참고문헌

이재성, 「헤겔의 정신철학에서 정신개념의 변증법적 발전구조」, 󰡔헤겔연구󰡕 제14


호( 서울: 동과서, 2003).
임홍빈, 󰡔근대적 이성과 헤겔철학󰡕(서울: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6).
정미라, 「정치사회와 상호승인」, 󰡔철학연구󰡕 제60 집( 서울: 철학연구회, 2003).
정미라, 「헤겔과 현대성 문제」, 󰡔범한철학󰡕 제47 호( 전라북도, 범한철학회, 2007).
Angehrn, E., Freiheit und System bei Hegel(Berlin ․New York: de Gruyter,
1977).
Habermas, J., Technik und Wissenschaft als >Ideologie <(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69).
Hegel, G.W.F., “Über die wissenschaftliche Behandlungsarten des Naturrechts”,
in: Jenaer Schriften 1801-1807, Werke in zwanzig Bänden 2(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 Phänomenolgie des Geistes, in: Werke in zwanzig Bänden 3(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 Wissenschaft der Logik II, in: Werke in zwanzig Bänden 6(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 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 in: Werke in zwanzig
Bänden.. Bd. 7 (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 Enzyklopädie der philosophischen Wissenschaften II(=Enzyklopädie II),
in: Werke in zwanzig Bänden 9(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 Enzyklopädie der philosophischen Wissenschaften III, in: Werke in
zwanzig Bänden 10(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 Vorlesungen über die Philosophie der Geschichte, in: Werke in
zwanzig Bänden. Bd. 12(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 Vorlesungen über die Ästhetik I(=Ästhetik I), in: Werke in zwanzig
Bänden. Bd. 13(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70).
Hösle, V., Hegels System Bd. 2(Hamburg: Felix Meiner Verlag, 1988).
152 헤겔연구 34호

Pannenberg, W., “Der Geist und sein Anderes”, in: Hegels Logik der
Philosophie, hrsg. von D. Henrich und R.P. Horstmann(Stuttgart:
Klett-Cotta, 1984).
Pöggeler, O., “Werke und Wirkung”, in: Hegel, hrsg. von O.
Pöggeler(Freiburg/München: Verlag Karl Alber GmbH, 1977).
Theunissen, M., “Die verdrängte Intersubjektivität in Hegel Philosophie des
Rechts”, in: Hegels Philosophie des Rechts, hrsg. von E. Henrich/P.
Horstmann(Stuttgart: Klett-Cotta, 1982).
, Sein und Schein(Frankfurt a. M.: Suhrkamp Verlag, 1980).
정신의 발전과 자유의 실현 153

<Zusammenfassung >

Die Entwicklung des Geistes und die Verwirklichung der Freiheit


- In Bezung auf den Begriff des Geistes bei Hegel -

Chung, Mi-La

Der ‘Geist’ stellt einen der wesentlichen Begriffe für das Verständnis der
praktischen Philosophie von Hegel dar. Den Begriff des Geistes bei Hegel
verstehen heißt, sowohl den wesentlichen Inhalt seiner praktischen Philosophie,
als auch die konkrete Bedeutung der Freiheit in seiner Philosophie begreifen.
Die vorliegende Arbeit will den praktisch-philosophischen Horizont in dem
Begriff des Geistes bei Hegel untersuchen. Dabei will sie den Hegelschen
Begriff des Geistes, welcher sich in dem Denken und der Praxis des
Menschen manifestiert, eher als eine beständige Bewegung begreifen, in der
die Freiheit als sein Wesen verwirklicht wird, denn als ein festes objektives
Wesen. Zugleich will die Arbeit zeigen, daß die Verwirklichung des Geistes
für Hegel nicht zuletzt die Verwirklichung der Freiheit darstellt, welche erst in
der Einheit durch die Anerkennung der Anderen zu erzielen ist.

Stichwörter: Hegel, Der Geist, Die Freiheit, Die gegenseitige Anerkennung,


Die Vermittlung der Entzweiung

•투고일: 2013. 10. 15. 심사완료일: 2013. 10. 29. 게재확정일: 2013. 10. 31.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