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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연구

일반 논문

산업순환 및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오류에 대하여* 21)

김성구** 22)

이윤율저하설은 이념적 평균에서 자본주의의 장기적 발전과 위기를 규제하는 일


반적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 법칙을 현실경쟁론의 매개 없이 주기적 공황론에 적용
하는 기본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주기적 공황 시의 이윤율 하락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전제한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가 아니라 생산과 소비의 대립적 발전에 따른
수급관계의 파괴(과잉생산)에서 비롯된 시장가격 이윤율의 저하이며, 이에 대한 분
석은 현실경쟁과 산업순환론의 차원에서 비로소 수행될 수 있다. 이윤율저하설은
공황론 연구에서 이념적 평균과 현실경쟁 간의 방법론적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가치법칙과 산업순환에 대한 균형론적 이해방식에 입각하여 가치 또는 생산가격(균
형관계)으로부터 시장가격의 누적적 괴리과정과, 공황을 통한 그 폭력적인 조정이
라는 산업순환의 주요 현상을 이론화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추상적으로 가치론에
입각한 이윤율저하설은 산업순환의 구체적 현상의 설명에서 모순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논리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주요 용어: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 일반적 이윤율, 시장가격 이윤율, 이


념적 평균, 현실경쟁, 가치법칙, 산업순환

* 이 논문은 한신대학교 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해 연구된 것이다.


**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sgkim@hs.ac.kr.

104 2010년 제7권 제1호


1. 이윤율저하법칙과 주기적 공황

󰡔자본󰡕 제3권 제3편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에 입각하여 주기적 공황을


설명하는 이론적 경향(이하 이윤율저하설로 명명한다)은 대체로 1970년대 서구
에서 한 세대 만에 마르크스주의가 복권되던 시기로부터 적어도 구미에서는
마르크스주의 공황론의 주류를 형성했다. 그 시기 이전 마르크스주의의 공황론
의 전통은 서구와 동구 그리고 일본에서도 과잉생산공황론(이는 종종 과소소비
론적 편향으로 잘못 이해되곤 한다)이었고, 현실사회주의가 붕괴한 오늘날도 일
본에서는 과잉생산공황론이 주류적 경향을 대표한다.1) 주지하다시피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은 󰡔자본󰡕 제1권 제7편 축적론, 제2권 제3편 재생산표식론과
함께 ‘자본의 일반적 분석수준’에서의 자본축적에 관한 분석이다. 이윤율저하
설은 이념적 평균에서 자본주의의 장기적 발전과 위기를 규제하는 이 법칙을
현실경쟁론의 매개 없이 공황론에 적용하는 기본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 공
황론에서는 자본주의의 장기적, 경향적 운동과 현실적 순환운동 간의 상이한
분석차원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윤율저하설은 사실상 산업순환론(공황

1) 이윤율저하설에도 여러 이론적 흐름이 존재하지만(유기적 구성 고도화론, 이윤압박


론, 노동력부족이론 등), 여기서는 유기적 구성 고도화론 즉 유기적 구성 고도화에
따른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에 입각한 이론만을 검토 대상으로 한다. 1970년대
이래 야페(Yaffe, 1973), 코고이(Cogoy, 1973), 마틱[Mattick, 1969(1971); 1981], 뮐러
(Müller, 2009) 등이 이 이론의 대표적 논자들이다[뮐러의 저서는 1981년의 박사학
위논문을 약간 수정하여 간행한 것이다]. 그 이전에 이윤율저하설로 공황을 논한
희귀한 논자는 무엇보다 그로스만일 것이다(Grossmann, 1929). 그로스만 자신은 저
작의 부제에서 명시한 것처럼 붕괴이론이 동시에 공황이론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저작은 기본적으로 자본축적에 따른 자본주의 붕괴를 논한 것이어서 공황론으로서
검토할 필요는 없다. 후에 보는 바처럼, 사실 현대의 이윤율저하설 논자들도 그로스
만 못지않게 주기적 공황론이라기보다는 장기적 축적론에 머물고 있지만, 특별히
바우어의 잘못된 재생산표식을 연장하여 표식의 제35년도 이래 자본주의는 축적할
잉여가치가 부족하여 붕괴에 이른다는 그로스만의 기괴한 결론 및 축적과 붕괴에
관한 자의적인 그림(Grossmann, 1992: 74ff.)은 당대 재생산논쟁이 보여준 불합리성
의 또 하나의 극치이었다. 이는 로스돌스키(1968: ch. 30)처럼 그가 조화론적 자본주
의관을 비판하고 붕괴론을 주장했다 하여 변호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재생산표식
논쟁사와 그로스만에 대한 비판은 岡稔(1976: 제1장)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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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면뿐 아니라 호황국면도 분석해야 하는)을 결여하고 있다 할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상정하는 이른바 ‘총자본의 추상수준’에 머무는 한(Müller, 2009:
282), 이윤율저하설은 불가피하게 유통영역의 독자적 운동을 추상할 수밖에 없
고, 공황론은 총자본의 수준에서 논한다 하더라고 그것은 단지 생산부문의 반
영에 지나지 않게 된다.2) 결국 생산과 유통의 통일수준에서지만 더욱 나아가
현실경쟁 수준에서 유통부문의 상대적 자립에 근거하여 발전하는 과잉생산의
누적과정(호황국면의 특징)과 공황국면에서의 그 폭력적 표출은 분석할 수 없게
되는데, 이는 주기적 공황론으로서 치명적인 결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3) 그
결과 이윤율저하설은 산업순환의 분석을 건너뛰고 자본주의의 장기적 위기를
규정하는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을 직접 공황국면에서의 이윤율의 (주기적)
하락에 연관시킬 뿐이다. 후자의 이윤율 하락은 현실 경쟁에 매개된 생산과 소
비의 대립적 발전에 따른 수급관계의 파괴(과잉생산)에서 비롯된 것인데, 수습
관계의 균형을 가정한 위에서 전개한 이윤율의 저하경향을 무리하게 그 원인
으로 설정하는 것이다.4) 그러나 이윤율저하설은 이렇게 산업순환론을 결여함

2) “마르크스의 경기변동모델의 근본전제로서 총자본의 가정은 한편에서 과잉축적론


[뮐러의 이윤율저하설 ― 인용자]과 다른 한편에서 유통이론, 자본순환이론, 심리학
적 공황론을 가르는 본질적인 기준선이다. 왜냐하면 직접적 생산과정으로부터 공황
의 설명을 도출함과 함께 공급 및 수요관계, 시장의 부족사태, 불확실성, 분위기,
가동률 및 고용변동, 시장가격변동 같은 시장요인들은 산업순환의 규정요소로서는
떨어져나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통의 현상들과는 반대로 잉여가치 생산이 경기변
동의 추동력으로서 지배한다……”(Müller, 2009: 288).
3) 이윤율저하설 중에서도 일본의 우노 고조(宇野弘藏) 학파가 대변하는 노동력부족설
은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을 장기적 법칙으로 이해하고 이 법칙으로 주기적 공
황을 설명하는 것을 비판하지만, 그러나 노동력부족설도 가치법칙으로써 수요와 공
급의 균형을 전제하고 공황론을 전개하기 때문에, 유기적 구성 고도화론과 마찬가
지로 산업순환과정에서 전개되는 수급상의 불균형의 누적과 공황을 통한 그 폭발
이라는 산업순환의 주요 현상을 이론적으로 포착할 수 없다.
4) 이런 점에서 이윤율저하설을 둘러싼 구미권의 통상적인 논쟁방식, 즉 상쇄력의 작
용에도 불구하고 일반적 이윤율이 과연 하락하는가 여하를 둘러싼 수다한 논쟁은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의 논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
겠지만, 대개는 주기적 공황의 원인으로서 문제를 삼는 것이어서 근본적으로 잘못
된 논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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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써 오히려 이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주기적 공황론으로서 부딪쳐야만 했
을 핵심적 난제를 피해갈 수 있었다. 이윤율저하설이 산업순환의 문제까지 분
석하고자 했다면, 현실의 산업순환 현상을 설명할 수 없는 무력감에 일찌감치
파산했을 것이다. 따라서 산업순환의 국면적 특징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이윤율저하설과 논쟁하는 것이 주기적 공황론으로서의 이윤율저하설의 한계
를 드러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일 것이다. 이글에서는 산업순환론의 수준에서
이윤율저하법칙과 공황의 연관을 살펴보고 공황이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치명적 오류들을 비판할 것이다.
󰡔자본󰡕 제3권 제3편은 주지하다시피 추상수준을 달리하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3장 ‘법칙자체’에서는 생산력의 발전이 자본의 유기적 구성을
고도화하고 이것이 설령 잉여가치율의 증대를 동반하더라도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를 가져오는 과정이 서술되고 있는 바, 이는 생산가격의 분석수준에 조응
하고 자본의 일반적 분석에 한정되는 것이다. 여기서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는
생산과정의 관계가 균형적 조건에서 [유통과정과] 총유통과정에 표현되어 나타
나는 생산가격 이윤율의 저하이다. 이 이윤율이 현실의 수요공급의 조건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되어 나타나는가를 서술하기 위해서는 현실경쟁의 분
석을 도입하지 않으면 안 되며, 이는 󰡔자본󰡕의 분석수준인 ‘자본의 일반적 분
석’의 틀을 넘어가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에 대한 분석을 󰡔자본󰡕 이후의 과
제로 넘기면서도 제14장 ‘상쇄력들’에서 (가치 또는 생산가격으로부터 일탈하는)
가격변화의 요인들까지 포함하여 이윤율의 저하에 반대로 작용하는 요인들을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제15장 ‘법칙의 내적 모순들의 전개’에서 마르크스는
법칙 자체와 상쇄력들을 통일적으로 분석하고자 했는데, 이것 또한 당연히 󰡔자
본󰡕의 틀을 넘어가는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제14장에서 상쇄력들의 분석이 제
한되어있는 만큼 여기서도 그 분석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자본󰡕의 분석수준
상 여기서 산업순환 과정에서 전개되는 가격들의 자립적 운동에 대한 체계적
인 분석이 결여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마르크스는 제15장 곳곳에
서 마치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과 공황간의 직접적 관련을 상정하는 것 같
은 문장들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것이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에 근거해서
마르크스의 공황론을 전개하는 주요 근거라 할 것이다. 그러나 󰡔자본󰡕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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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을 고려할 때, 마르크스가 여기서 공황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루고자 했
다기보다는 후에 경쟁론 이하에서 다룰 예정인 공황 문제를, 말하자면 선취하
여 필요한 한에서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이는 󰡔자본󰡕 제3권이 󰡔자본󰡕의 제3초
고에 입각하여 엥겔스가 편집한 것이라는 점에서 여기에는 아직 연구과정의
요소들이 적지 않게 남아있는 것과도 관련된다. 이렇게 경쟁론을 전면적으로
전개할 수 없는 제15장에서 공황에 대한 서술들은 모순적이며 체계적일 수 없
고, 이윤율저하법칙과 공황 간의 관련을 잘못 이해할 소지가 다분한 것이다.5)
주기적 공황의 분석은 현실경쟁론의 매개를 필요로 하고, 따라서 이윤율의
저하경향이 현실경쟁 속에서 어떻게 전개하는가 하는 분석수준으로까지 구체
화하지 않고서는 이 관련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 이 분석수준으로까지 올라
가면, 일반적 이윤율이 아니라 산업순환에 따른 시장에서의 수급변화와 시장가
격의 변동을 반영하는 구체적인 이윤율 즉 시장가격 이윤율이 문제이며, 이 시
장가격 이윤율의 갑작스런 하락을 해명하는 것이 바로 주기적 공황론의 핵심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파악하면, 이제 시장가격 이윤율의 갑작
스런 하락은 일반적 이윤율의 변동요인과는 다른 것이며, 따라서 일반적 이윤
율을 결정하는(하락시키는)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나 또는 (자본의 일반적 분석수
준에서 일반적 이윤율의 하락을 상쇄시키는) 상쇄요인들, 예컨대 잉여가치율의
증가나 불변자본의 저렴화는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를 설명할 뿐이고, 시장이윤
율의 급락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통상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으로 공황을
설명할 때의 방법론적 오류는 바로 이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윤율의 저하와
공황을 가치 또는 생산가격으로 파악한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나 또는 상쇄요
인들의 작용으로 설명하는 데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토론은 일본의 공황론 논쟁의 주요한 성과라 할 수 있는
데, 특히 다카기 아키라(高木彰)는 이것을 공황론 논쟁의 핵심문제로 제기한 바
있다.

‘이윤율의 경향적 법칙’이란 자본제생산에서의 생산력 상승의 다른 표현이다.

5) 󰡔자본󰡕 제3권 제3편에 대한 이와 같은 재해석 또는 재구성에 관한 상세한 논의는


김성구(2008a)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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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개별적 자본들에 있어 특별잉여가치의 추구를 목적으로 행해진 생산력의
상승을 사회적 결과에서 고찰한 것이며, 산업순환의 주기를 넘어가는 일정한 기
간에 대한 사회적 생산력의 상승을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로서 표현한 것이다.
이 때문에 법칙의 관철과정이란 구체적으로는 자본축적의 운동이 산업순환의 형
태에서 자기를 전개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 그러나 그것은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에 의해 공황이 발생한다는 것은 아니다. ‘법칙’의 관철과정에서는 생산력의
상승에 의해 일어나는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와, 자본축적의 현실적 동태에서 필
연적으로 야기되는 시장이윤율의 저하와는 구별되지 않으면 안 된다(高木 彰,
1986: 338).

이러한 이해방식은 또한 󰡔자본󰡕 제3권 제3편에 대한 다음과 같은 재구성에


표현되어 있다.

‘법칙’과 공황의 관계가 문제로 되는 경우, 󰡔자본론󰡕 제3부 제15장 ‘법칙의 내


적 모순의 전개’가 중요시된다. 그것 자체는 결코 오류가 아니지만, 두 가지 이윤
율의 구별 하에서 제13장과 제15장의 논리연관을 다시 묻지 않으면 안 된다.
…… 결론적으로 말하면, 제13장에서는 자본축적의 장기적 과정의 것으로서 일
반적 이윤율의 동태가 문제로 되는 것이며, 제15장에서는 산업순환 과정에서의
시장이윤율의 동태가 문제로 된다. 제15장에서는 ‘법칙’이 일방에서는 자본주의
적 생산의 역사적 한계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규정되면서, 타방에서는 주기적으
로 발생하는 과잉생산공황의 기초적 계기로서도 규정되고 있다. 이 자본축적 운
동으로서는 이질적인 것이 ‘법칙’의 이름하에 포함되어있는 것에 이제까지 ‘법
칙’과 공황에 대한 약간의 혼란을 일으켜온 원인이 있었다(高木 彰, 1986:
338~339).6)

6) 高木 彰은 󰡔자본󰡕 제3권 제3편의 재구성에서 󰡔자본󰡕의 분석수준을 현실경쟁도 포


함하는 것으로 파악하여 제3편 제15장에서 적극적으로 공황과 산업순환을 전개할
것을 주장했다. 이는 이른바 플랜논쟁에서 로스돌스키의 테제(‘󰡔자본󰡕=전반3부’설)
를 지지하는 것으로서 수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치경제학비판 플랜논쟁에 대
해서는 김성구(2008b)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반적 이윤율과 시장이윤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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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이 현실경쟁을 매개로 하여 산업순환의 형
태에서 즉 호황과 공황국면을 통해 관철된다는 것은 이 법칙이 공황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 오히려 산업순환과 공황을 통해 실현되는 것임을 말해준다. 다
시 말해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은 공황의 원인이 아니라 오히려 그 결과일
뿐이다. 산업순환의 구체적 과정을 보면, 새로운 기술과 보다 고도의 유기적
구성을 갖는 설비를 집중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무엇보다 공황을 거친 후인 불
황말기이다. 이 시기 유기적 구성 고도화 설비의 일반화와 함께 비로소 이 생산
력 변화가 가치와 생산가격 관계에 반영되어 사회전체의 평균적 유기적 구성
이 고도화되고, 상쇄력에도 불구하고 또는 상쇄력이 작용하지 않는다면 이 때
일반적 이윤율은 하락한다. 다카기 아키라는 다음과 같이 적절하게 지적한다.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 자체가 공황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 오히려 공황


에 의해 결과로서 사회총체로서의 생산력 상승이 달성됨으로써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가 달성된다. ……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가 공황에 의해 실현된다는 것은 공
황에 의해 사회적 총자본이 생산력 수준의 상승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공황을
야기하는 것은 시장이윤율의 저하이며, 공황에서 저하하는 것도 시장이윤율이다.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는 공황의 발생에 대해서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 공황에서
비용가격의 인하를 위해 개별 자본들에 의해 도입된 ‘새로운 설비’가 사회적 성
격을 갖는 것으로서 규정되어 사회전체로서 자본구성의 고도화가 달성된다는 의
미에서 공황이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를 실현시키는 것이 된다(高木 彰, 1986:
343).

2. 두 개의 이윤율 개념과 두 가지 공황론

이렇게 두 개의 이윤율 개념은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과 공황의 관련을

의 추상수준의 차이에 주목하고, 현실경쟁 수준에서의 시장이윤율의 저하가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와는 직접 관계가 없는, 과잉생산의 발전에 따른 과잉자본의 문제에
기인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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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 요소라 할 수 있다. 공황과 관련하여 이윤율 개념
을 어떻게 파악하는가 하는 것에 마르크스주의 공황론의 대립의 근원이 있고,
또 이로부터 공황의 원인을 생산부문의 모순으로 파악하는가 아니면 유통과정
의 교란으로 파악하는가 하는 두 가지 공황론(이윤율저하설과 실현공황론, 여기
서는 그중에서도 과잉생산공황론)의 대립이 발생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가치법
칙과 공황에 대한 두 가지 이해방식(균형론적 이해방식과 불균형론적 이해방식)
과 관련되어 있다.7)
이윤율저하설은 공황을 가져오는 이윤율을 가치이윤율 또는 일반적 이윤율
(생산가격 이윤율)로 이해한다. 이는 유통과정에서의 교란은 가치법칙의 균형론
적 작동 속에서 해소된다는 식으로 처리하여 산업순환에서 시장이윤율(의 변동)
은 대체로 일반적 이윤율(의 변동)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파악하기 때문이다. 여
기서는 ‘자본의 일반적 분석’의 수준(가치이윤율 또는 생산가격 이윤율)과 ‘현실
경쟁’의 수준(시장가격 이윤율)은 특별한 차이 없이 동일한 것으로서 받아들여
진다. 이윤율저하설의 논자들은 대개 공황론에서 두 가지 이윤율의 차이와 의
의에 대해 인식조차 못하고 있지만, 뮐러는 이례적으로 그렇지 않다. 여기서는
그의 논지를 따라 이와 같은 이윤율저하설의 입론을 검토하도록 하자. 그에 따
르면 마르크스는 세 개의 상이한 이윤율 개념 즉 가치이윤율, 생산가격 이윤율
(일반적 이윤율), 그리고 시장가격 이윤율을 사용하며,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
칙과 공황을 모두 생산가격 이윤율과 관련시킨다. 가치이윤율은 직접적 생산과
정 내에서 총자본의 가치증식 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생산가격 이
윤율과 시장가격 이윤율의 운동방향을 규정하기 때문에, 가치이윤율의 변동이
가장 규정적인 것이 된다. 이런 설명 자체는 틀린 것이 아니지만, 문제는 그렇
기 때문에 산업순환을 가치이윤율에 근거해서 분석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경기변동 분석의 틀에서 현존하는 이윤율 차이를 추상하고 전적으로
가치이윤율에 근거하고 있다면, 이는 마르크스가 총자본의 수준에서 이윤량은
생산조건에 의해 확정되고 총이윤은 잉여가치의 분배만 규정하는 경쟁에 앞서
존재한다는 견해를 대변하기 때문이다”(Müller: 202).8) 또 이렇게도 말한다. “가

7) 자세한 논의에 대해서는 김성구(2008c)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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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동은 무시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일반적인 한, 시장가격 이윤율의
분자와 분모는 균등하게 변하기 때문이다”(Müller: 205).9) 후술하는 바처럼 산업
순환의 주요 현상이자 하나의 특징은 순환국면에 따라 가격변동이 가치관계로
부터 누적적 괴리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경기변동의 분석에서 중요한
과제는 가치관계와 가격관계의 순환적 괴리, 즉 가치이윤율과 시장가격 이윤율
의 순환적 괴리를 마르크스의 가치론에 입각하여 어떻게 설명하는가 하는 것
인데, 뮐러는 단순하게 가치관계와 가격관계의 등치(따라서 가치이윤율과 시장
가격 이윤율의 등치)를 상정함으로써 이 분석대상 자체를 부당하게 없애버리는
것이다(또한 시장가격 이윤율의 분자와 분모의 가격이 균등하게 변동하는 것도 아
니다). 이렇게 보면, 그가 이윤율 개념의 차이에 주목했다 하더라도 결국은 공
황론에서 그 차이가 갖는 방법론적 의의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이윤
율저하설의 여타 논자들과 동일한 결론에 이르고 말았다.
가치관계와 가격관계의 등치를 상정한 결과는 다름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상정하는 것이며, 산업순환의 분석은 이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라는
가정 위에서 수행된다. 그러면 생산과정에서 결정되는(물론 유통과정도 통일적
으로 고려한다지만 다만 생산과정의 결과를 유통과정에서 그대로 반영할 뿐이므로)
가치관계와 가치이윤율의 변동만 분석하면 족한 것이다. 그러므로 공황의 분석
에서 잉여가치 생산과 실현의 모순은 전혀 의의가 없고, 공황 시에 나타나는
실현의 모순과 과잉생산은 다만 이윤율저하 공황의 결과이고 현상형태일 뿐이
다. 실로 뮐러는 다음처럼 말한다.

8) 가치이윤율에 근거하여 산업순환론을 전개한다는 이런 서술은 생산가격 이윤율에


입각하여 산업순환론을 전개한다는 다른 곳들에서의 서술과 충돌하는 것인데, 아마
도 뮐러는 가치로부터 생산가격으로의 전형에 대한 마르크스의 해법을 따르면 총
자본에 대한 평균적인 관계에서 가치이윤율과 생산가격 이윤율은 같기 때문에 이
런 서술이 모순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9) 이에 덧붙여 뮐러는 지금까지 마르크스주의 문헌에서 세 가지 이윤율 사이의 관계
(전형문제를 포함하는)를 충분히 연구하지 못해서 이윤율의 괴리를 고려하면 극복
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로 가치이윤율을 상정한다고 하는데, 이는 문제의
소재를 전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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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에 있어 순환적 경제공황의 궁극적 원인은 잉여가치의 창출에 있지
잉여가치 실현이나 양자의 결합에 있지 않다(Müller: 55).

불충분한 자본의 가치증식 때문에 축적이 감퇴하므로 생산력 발전과 자본의


가치증식 사이의 모순은 주기적으로 ‘실현된 잉여가치’의 부족으로 나타난다. 그
러면 잉여가치 생산과 실현 사이의 모순으로 표현되는 판매와 구매의 분리가 표
층에서 나타난다. …… 이 모순은 그 자체 주기적 [자본]과잉생산의 결과이지 원
인이 아니다(Müller: 56).10)

이와 같은 전제 또는 가정은 자연스럽게 산업순환에서 가치법칙의 전개를


균형론적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과 연결된다. 아니 가치법칙에 대한 균형론적
이해방식이 이와 같은 전제 또는 가정을 가져온 것인지도 모른다. 자본의 일반
적 분석에서 상정한 가치에 의한 가격의 조절이라는 명제를 현실경쟁론의 매
개가 가져오는 현상의 전도 없이 산업순환의 국면에 그대로 적용하면, 산업순
환의 과정에서 시장가격의 순환적 변동(호황기의 전반적 상승과 공황기의 폭락)
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시장가격은 가치의 변동을 따라 일상적으로 변동할 뿐
이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가격변동에 의해 일상적으로 조정되며, 다만 유
기적 구성의 고도화에 의해 가치이윤율(또는 생산가격 이윤율)의 저하로 공황이
발발하면, 그 때만 공황의 현상인 상품의 과잉생산 때문에 시장가격이 폭락할
뿐이다. 이윤율저하설에서 가치법칙이 공황을 통해 관철한다고 주장한다면
(Mattick, 1969: 92),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이러한 내용일 뿐이다. 다시 말

10) 이런 관점은 이윤율저하설을 주장하는 논자들에서 공통적이다. 마틱도 이렇게 쓰


고 있다, “따라서 공황은 관찰할 수 있는 시장 현상(설명의 관점으로부터 보면 피상
적인)으로써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관찰될 수는 없지만 자본주의 경제에 근본적인,
잉여가치 생산의 법칙으로써 이해되어야 한다”(Mattick, 1981: 66). “공황은 생산과
소비의 비례성 상실의 결과가 아니라, 다른 원인[유기적 구성 고도화와 그에 따른
잉여가치의 상대적 부족 ― 인용자]에 기인하는 축적과정의 붕괴로서 공황은 불비
례와 소비능력 취약에서 자신을 표현한다”(Mattick, 1981: 60). 또 다른 저작에서도
“생산과정에서 잉여가치의 상대적 부족이 유통과정에서 상품의 절대적 과잉으로서,
자본의 과잉생산이 되어 나타난다”(Mattick, 1971: 85).

산업순환 및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오류에 대하여 113


하면, “그러나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이 보는 바처럼, 시장의 균형 경향은 이러
한 불규칙성의 극복으로 이끈다. 즉 뒤따르는 상품과 자본의 부족이 생산과 소
비의 잃어버린 비례성을 회복한다”(Mattick, 1981: 67). 이렇게 자본의 일반적 분
석의 추상수준이 현실경쟁론의 매개 없이 산업순환에 적용된다면, 자본의 일반
적 분석수준에서 서술된 󰡔자본󰡕의 축적론은 그대로 산업순환론과 공황론이 되
기 때문에 특별히 공황론의 과제를 상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윤율
저하설에서 축적론은 곧 공황론을 의미한다.

공황 시에는 계속적인 자본의 가치증식을 보장할 만큼 상쇄과정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때때로 폭발하는 공황에서만 이윤율저하는 그 고유한 형태로 자신
을 나타낸다. 따라서 마르크스의 축적론은 동시에 공황론이다. 왜냐하면 그 축적론
은 공황의 원천을 자본의 불충분한 가치증식 ― 이는 다시 이윤율저하 경향의 관
철에 유래한다 ― 에 놓기 때문이다(Mattick, 1981: 56, 강조는 인용자).

그러나 과잉생산공황론에 따르면, 󰡔자본󰡕의 축적론에서 상정한 수요와 공급


의 균형과, 그에 입각한 제3권 제3편의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경향은 󰡔자본󰡕의
분석수준인 ‘자본의 일반적 분석’에 조응하는 것이며, 그것은 현실경쟁을 매개
로 하여 산업순환의 과정에서 시장가격(과 시장가격 이윤율)의 순환적 운동으로
구체화·현실화된다. 그런데 산업순환을 동반하는 이 구체화·현실화 과정은 축
적론에서 상정한 운동과는 전도된 형태로 전개되는 바, 바로 여기에 자본축적
론과는 다른 차원의 산업순환론과 공황론의 고유한 대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호황과정의 분석에서도, 또 호황국면의 공황국면으로의 전환의 분석에
서도 문제는 가치관계와 일반적 이윤율이 아니라 산업순환 과정에서 이로부터
자립적으로 운동하는 시장가격과 시장가격 이윤율인 것이다.11) 물론 시장가격

11) 이와 관련하여 오카 미노루(岡稔)의 다음과 같은 서술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공


황을 자본주의 경제의 본질적 특징과의 관련에서가 아니라 경기순환의 일 국면으
로서 고찰하는 경우 연구대상인 자본주의 운동은 특정한 차원에 속한다. 일반적으
로 자본주의 운동은 이론적으로 다음 세 개의 차원으로 구별할 수 있다. 첫째는,
부단한 불균형화와 균형화의 갈등으로서 나타나는 변동이며, 둘째는 경기순환론의

114 2010년 제7권 제1호


과 시장가격 이윤율을 근저에서 규정하는 것은 가치관계와 일반적 이윤율이다.
하지만 후자에 의한 전자의 규정(또는 후자의 전자로의 실현)이란 산업순환의
운동에 관계없이 단순한 일상적 반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후자의 규정으
로부터의 순환적 괴리라는 전자의 자립적 운동과, 공황에 의한 그 폭력적 조정
이라는 방식으로써, 다시 말해 산업순환의 평균을 통해 관철되는 것이다. 이것
이 다름 아니라 가치법칙이 자본주의 생산의 현실경쟁 속에서 관철하는 방식
이며, 과잉생산공황론은 이처럼 가치법칙의 작용과 관철을 불균형론적 관점에
서 파악한다. 즉,

시장가격이란 시장에서의 경쟁, 따라서 ‘수요공급관계의 변동’에 대한 ‘대

고유대상이 되는 자본주의적 발전의 순환운동이며, 셋째는 이러한 순환을 관철해서


실현되는 장기적 추세와 구조변화이다. 이것들은 차원의 문제이며 거기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으므로 이것을 양적 문제로 해소할 수는 없다”(岡稔, 1983: 138). 첫 번째
와 두 번째가 현실경쟁의 차원이라면, 세 번째는 자본의 일반적 분석의 차원이다.
이에 대응하여 후루카와 마사노리(古川正紀)도 가격운동을 가져오는 요인들을 다음
처럼 구별한다. “그런데 가격의 운동은 경제외적 요인을 사상한다면 다음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야기된다. ① 노동생산성의 변화에 기초한 상품가치의 변화: 노동생산
성이 증대하면 개당 상품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은 감소하며, 그에 비례해서 상
품가치도 감소하고 더욱이 가격도 하락한다. 역의 경우는 역이 된다. ② 화폐가치의
변화에 기인한 상품가격의 변화: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 상품의 가격은 그에 반비
례해서 상승한다. 또 금태환이 정지되어 그 공급이 사실상 국가의 관리 하에 놓인
불환지폐가 단일적으로 화폐를 대리하는 경우에는, 이른바 지폐유통의 법칙에 의해
지폐가 대표하는 가치가 감소하고, 상품가격은 그 감가율에 비례해서 상승한다. ③
상품을 둘러싼 수요와 공급의 양적 대립에 기초한 상품가격의 변화: 수요가 커지면
가격은 올라가고 공급이 커지면 가격은 내려가는 경향을 보인다. 이 경우 상품의
가격은 구매자 사이의 경쟁, 판매자 사이의 경쟁, 그리고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경쟁이라는 이른바 삼면경쟁이 작용하는 시장관계 하에서 변화한다”(古川正紀,
1983: 159). 여기서 ①과 ②는 가치변화에 조응하는 가격변동이고, ③은 가치변화와
무관한 또는 가치변화로부터 괴리하여 발전하는 가격변동이다. 후자는 경쟁의 특수
이론의 분석과 관련된다. 이러한 가격개념에 이윤율 개념도 대응한다. 산업순환에
서 시장가격의 가치관계로부터의 순환적 괴리가 ③의 가격변동의 고유한 문제이다.
이에 대한 이윤율저하설의 균형론적 이해방식은 이 수준의 가격변동의 자립성을
부정하는 것이고, 사실상 앞의 두 수준의 가격변동으로 환원된다.

산업순환 및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오류에 대하여 115


응’(Das Kapital 3: 219)으로서 변동하는 것이다. 그것이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의
운동을 반복하는 것은 사회적 재생산에서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계기적으로 변
동하기 때문이며, 그 사회적 재생산의 실체에 규정된 수요공급관계의 동태는 자
본축적의 변동에 의해 야기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본제생산의 기초 위에
서 시장가격이 사회적 재생산에 대한 자동조절기능을 상실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기능은 자본제생산의 확립과 함께 산업순환의 일주기를 통해 작용하게
된 것이다. 자본제생산 하에서는 사회적 재생산의 실체에 규정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우연한 경쟁관계’(Das Kapital 3: 930)에 의해 정해지는 시장가격의 일
상적인 변동에 의해서는 조정될 수 없지만, 자본축적의 주기적 변동의 동태과정
을 통해 산업순환의 일주기에서 조정되는 것이다. 사회적 재생산 과정에서 야기
된 불균형은 산업순환 과정을 통해, 공황이라는 폭력적인 형태를 통해서만 일시
적으로 해결된다. 시장가격이 자본제생산에서 자동조절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산업
순환의 운동을 통해서인 것이다(高木 彰, 1986: 367, 강조는 인용자).

이와 같은 이해방식에 입각하면, 과잉생산과 불비례는 이제 공황에 의해 결


과로서 나타나는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호황기의 축적과정에서 자본간 경쟁에
의해 추동되어 형성되는 것이고, 자본주의 하 생산과 소비의 적대적 발전에 그
토대를 두고 있으며, 이 모순이 다름 아닌 과잉생산공황의 궁극적인 근거를 이
룬다. 과잉생산공황의 폭발은 시장가격의 폭락과 시장이윤율의 급락에서 표현
되는 바, 이는 호황국면에서의 시장가격의 전반적 상승과 시장이윤율의 증대와
마찬가지로 가치관계와 일반적 이윤율의 운동과는 직접적 관련을 갖고 있지
않다.

환언한다면, ‘공황의 필연성’의 논증이란 ‘자기누적적=가속도적인 과잉축적


과정의 좌절과 반전의 필연성’을 논증하는 것이며, 이 ‘좌절과 반전’의 기구를
해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잉축적과정의 진전과 그 ‘반전’의 문제란 시장이윤율
의 동태에 관한 것이다. 과잉축적과정의 전개를 기초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전개
할 것이 요청되는 문제에서 일반적 이윤율의 변동을 문제로 하는 것은 오히려
오류이다.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는 그 자체로서는 시장이윤율의 변동에 어떤 의

116 2010년 제7권 제1호


의도 갖지 않는다. 즉 ‘순환주기들을 통한 장기적 과정’에서 그 관철이 파악되는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와 ‘통상적인 이윤율 이하로의 이윤율의 강력하고 돌연한
저락’(=‘시장이윤율의 폭락’)과는 엄밀히 구별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결코
‘두 가지 이윤율저하 운동이 오버랩해서 나타난다’는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과정’이란 ‘법칙’이 작용하고 관철해가는 과정이다. 이에
반해 ‘자본축적의 내적 모순의 격화과정’이란 산업순환의 주기적 변동의 운동과
정으로서 나타나는 과정이다. 후자의 과정에서는 시장이윤율의 운동과 경쟁전이
인과관계에서 문제로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두 개의 과정은 완전히 이질적인
운동형태를 갖는다(高木 彰, 1986: 347).

두 가지 이윤율은 분석수준의 차이에 조응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현실경쟁


속에서 두 개의 이윤율의 합산에 의해 현실적인 이윤율의 크기가 결정된다는
방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일반적 이윤율은 생산과 유통의 균형을 상정하
고 부문 간 경쟁의 이념적 평균을 상정하는 개념이고(따라서 총자본에 대해서
보면 일반적 이윤율은 전적으로 생산부문의 관계들에 의해 결정된다), 이 이윤율이
현실의 시장가격 이윤율의 운동을 규제한다. 그런데 시장가격 이윤율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산업순환 과정에서 현실경쟁과 수요공급관계의 자립적 운동에
의해 순환적으로 일반적 이윤율로부터 누적적인 괴리와 폭력적인 조정을 통해
전개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 이윤율에 의한 시장가격 이윤율의 규정이라는
것은 산업순환을 통해 평균적으로 관철될 뿐이다. 따라서 시장가격 이윤율이
일반적 이윤율에 의해 규정된다 하더라도 양자를 규정하는 요인들은 질적으로
상이한 것이다. 총자본에 대해서 보면, 일반적 이윤율은 가치(또는 생산가격)와
가격의 등치를 전제해서 파악한 자본의 유기적 구성과 잉여가치율 등에 의해
결정되는 반면, 시장가격 이윤율은 수요공급의 자립적인 운동과 그에 따른 가
치 또는 생산가격으로부터 순환적으로 괴리하는 시장가격(즉 그에 입각한 비용
수익계산)에 의해 결정된다.
쟁점을 이렇게 이해하면, 회메(Höhme, 1982)나 도미즈카 료조(富塚良三, 1962)
처럼 구 정통파의 경향에 있으면서도 공황론에서 두 가지 이윤율과 두 가지
공황론(이윤율저하설 또는 과잉축적이론과 과잉생산공황론)을 ‘과잉축적론’이나

산업순환 및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오류에 대하여 117


‘자본의 절대적 과잉생산’이라는 이름하에 종합하려는 시도는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에서 논증하는 일반적 이
윤율의 하락 또는 그 극단적 경우로서 자본의 절대적 과잉생산(이는 생산부문의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과, 과잉생산공황론에서 논증하는 생산과 소비의 모순
에 의한 과잉생산 및 그에 따른 시장가격 이윤율의 하락을 합산 또는 종합하는
방식으로 공황의 발발을 설명한다. 예컨대 회메는, 마르크스가 󰡔자본󰡕 제3권
제15장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의 내적 모순들에서 자본주의 기본모순이 재
생산과정의 진행에서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목표와 수단 간의 심원한 갈등으로
표현되며, 이것이 그 특정한 재생산의 모순 및 불비례와 결합되어 때때로 공황
으로 표출되는 것을 분석했다고 한다.

자본주의의 목표 - 수단 간 갈등은 이 관점에서 공황으로 추동하는 이중적인


모순을 내포한다. 즉 자본축적은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와 함께, 또 그와
함께 대상화된 노동의 비중 증대와 함께 잉여가치를 생산하는 산노동의 비율을
저하시킨다. 동시에 자본축적은 그럼으로써 사회의 소비력의 발전을 상대적으로
제한하고, 이를 통해 잉여가치의 실현가능성을 무너뜨린다. 이윤율의 저하를 가져
오는 자본의 과잉축적과, 소비력의 너무 느린 성장 및 불비례의 증가 결과인 상품의
과잉생산, 이 두 가지가 기본모순으로부터 귀결되는 자본축적과 생산력 발전 사이의
모순이라는 동일한 메달의 두 개 측면이다(Höhme, 1982: 14, 강조는 원저자).

여기서는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이 과잉생산에 의한 이윤율 저하에 중첩


되어 현실적인 이윤율저하로 나타나 공황이 일어난다는 식으로 설명되어 있는
데, 다카기 아키라가 앞의 인용문에서 도미즈카 료조에 대해 비판한 것은 회메
에 대해서도 타당하다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두 가지 이윤율저하 운동이 오버
랩해서 나타나는”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일반적 이윤율이 수급관
계의 변화를 반영하면 시장가격 이윤율로 나타나는 그런 관계가 아니기 때문
이다.12)

12) “일반적 이윤율이란 감성적인 것으로서 현상적으로 확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념적으로 표상될 수 있는 것이며, 분석에 의해 석출되는 것이다. 즉 ‘일반적 이윤

118 2010년 제7권 제1호


3. 이윤율저하설에 입각한 산업순환과 공황론

이윤율저하설의 대부분 논자들은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을 공황의 원인


으로 연관시킬 뿐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이 산업순환에서 어떠한 형태를 취
해 전개되는가 하는 문제는 별로 연구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공황론은 󰡔자본󰡕의
분석수준에 머물고 있고 산업순환으로서의 공황론, 즉 산업순환론의 저작은 찾
아보기 힘들다. 이는 기본적으로 이들이 자본의 일반적 분석과 현실경쟁 사이
의 서술상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이렇
게 산업순환론의 문제를 건너뜀으로써 이윤율저하설의 논리구조를 현실의 산
업순환 과정과 비교, 검토할 수 있는 이론적 기회도 가질 수가 없었다. 여기서
도 뮐러는 이윤율저하설 중에서는 드물게도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에 입각
해 적극적으로 산업순환론을 전개하고 있어 그의 논지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검토하도록 한다.13)
뮐러는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을 생산부문에서의 노동생산력의 발전이
가치증식조건과 충돌하는 것으로서 이해하고, 유통부문의 고려 없이 이를 그대
로 산업순환의 설명에 적용한다. 자신의 이론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한, 산업순
환 분석의 출발점은 노동생산력의 진보 즉 기술진보가 된다. 그런데 뮐러에 의
하면 기술진보는 일거에 단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불연속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데, 기본적으로 이러한 불연속적인 기술진보가 산업순환의 국면에 따라 상이하

율 자체는 단지 이윤의 최저한계로서 나타날 뿐이고, 현실 이윤율의 경험적인, 직접


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Das Kapital 3: 402)는 성격을 갖는
다. 일반적 이윤율은 ‘직접 주어진 사실로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연구에 의해
비로소 확정될 수 있는, 반대방향으로의 변동들의 균등화의 최후의 결과로서 나타
난다.’(Das Kapital 3: 402) 여기서 말하는 ‘최후의 결과’란 사회적 총자본의 일 생명
순환을 나타내는 산업순환의 일주기를 총체로서 고찰한다는 것이다. 일반적 이윤율
은 주기적으로 변동하는 자본축적의 현실적인 운동을 장기적으로, 총괄적으로 고찰
할 때 비로소 주어진다”(高木 彰, 1986: 344).
13) 뮐러는 이 저작에서 모델 이론적으로 변수들 간의 관련을 설정하는 등 자신의 입
론을 엄격하게 전개하고 있지만, 그것은 가치 또는 생산가격과 시장가격의 등치를
전제하는 ‘추상적인’ 모델이어서 이를 공황론 모델로서 여기서 검토할 생각은 없다.

산업순환 및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오류에 대하여 119


게 전개됨으로써 산업순환을 야기하게 된다. 즉 공황, 불황, 호황 등 산업국면
에 따른 기술혁신의 전개가 잉여가치율, 자본의 유기적 구성, 그리고 이윤율에
미치는 그 효과에 입각하여 산업순환을 설명하고자 한다.14)

그래서 경기순환은 단지 생산성에 의해 조건 지어진 이윤율 변동 ― 이는 자본


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적용하는 생산방법과, 자본가치의 유지와 증식이라는 자
본의 목적 사이의 모순으로부터 귀결되며 총자본의 수준에서 전개된다 ― 의 결
과일 뿐이다. 이로부터 비로소 공급 및 수요의 괴리, 주어진 생산설비의 상이한
가동률, 고용정도의 변화, 가동률에 의해 조건지워지는 분배순환이 따른다. 하방
전환점은 생산성 추동이 시작할 때 일어나고, 상방전환점은 생산성 추동이 사라
질 때 일어난다. 따라서 마르크스의 경기순환 설명의 본질은 노동생산력의 이와
같은 단속적인 일거의 전개에 있다(Müller, 2009: 295).

그는 자신의 산업순환 분석을 다음처럼 요약하고 있다.

기술진보의 불연속성에 대한 이상의 설명은 경기상승 및 하강 그리고 국면전


환점에 대한 마르크스의 규정을 내포하고 있다. 그 중요성 때문에 다시 한 번
이를 요점정리 방식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1) 노동생산력은 일거에 전개되고 이
러한 비항상성으로써 경기확장과 수축을 야기한다. (2) 기술혁신은 자본의 과잉
생산에 의해 추동된다. 초과이윤을 통해 경쟁전이 전개되고 경기하강 동안에 새
로운 기술적 토대의 확산을 가져온다. (3) 보다 높은 자본구성의 도입 및 일반화
와 결합하여 이윤율은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한다. (4) 새로운 생산양식으로부
터 귀결되는 생산성 증대는 이윤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이윤율에 종속적인
축적을 통해 경기상승을 인도한다. (5) 호황국면에서는 유망한 가치증식조건이
지배한다. 이는 앞선 국면의 기술구성의 증가로부터 나오고 조직적인 기술진보
에 의해 강화되는 노동생산성의 비례 이상의 발전으로부터 귀결된다. (6) 경기상
승 시 기술구성의 비례 이하의 발전에서는 외연적인 자본재생산(Kapitalreproduk-

14) Müller, 2009: 289 이하.

120 2010년 제7권 제1호


tion)이 지배한다. (7) 생산력발전의 일반화가 종료함에 따라 상대적 잉여가치 증
가는 퇴조하기 시작한다. 경기상승은 그 누적적인 힘을 상실하고 이윤율 정체와
함께 그 상방전환점에 도달한다. (8) 축적은 약해지고 공황이 발발하며 새로운
혁신을 추동한다. 이러한 전환점의 중심에는 노동생산력의 일거의 단속적인 전
개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것이 상방 및 하방 경기전환점을 가져온다(Müller,
2009: 292~293).

뮐러는 요약의 앞뒤에서 부연설명을 하고 있다(Müller, 2009: 289~295). 먼저


하방전환점을 보면, 공황 시에 초과이윤을 위한 경쟁에 의해 강제되어 신기술
이 도입, 확산됨에 따라 보다 고도화된 자본의 유기적 구성은 일반적 이윤율을
하락시킨다. 유기적 구성 고도화에 따른 생산성 증대 효과는 공황기의 산출량
정체 때문에 기대할 수 없고, 이 때문에 일반적 이윤율은 하락해서 누적적인
하강국면을 창출한다. 이러한 상황은 침체국면에서 변하게 된다. 신기술의 일
반화와 함께 이제 생산성 효과가 발생하여 생산성이 비례 이상으로 증가하는
반면, 기술적 구성은 단지 비례 이하로 증대할 뿐이다. 이로써 이윤율하락은
멈추게 되며, 나아가 생산성 증대에 의해 유발된 자본감가가 이윤율의 전환을
가져오고 자본축적을 자극한다. 다시 정리하면, 신기술의 도입과 유기적 구성
의 고도화는 공황기에 전면화되는 바, 이는 일반적 이윤율의 하락을 가져오는
반면, 불황기에는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는 둔화되고 생산능력 효과에 의한 생
산성 증가로 이윤율 하락을 상쇄하고 나아가 불변자본과 가변자본의 감가를
통해 일반적 이윤율을 증대시킨다. 즉 공황기에는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가 일
반적 이윤율을 하락시키며, 불황기에는 생산성 효과와 자본감가로 일반적 이윤
율의 하락을 상쇄시키고 이윤율 증가로 전환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면 상방전환
점은 어떤가? 경기상승 국면에서 자본축적은 유기적 구성 불변 하에 외연적으
로 확대된다. 동시에 생산성 효과가 완전하게 나타나서 양자의 결합으로 자본
의 가치증식은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는다. 우선
자본과잉의 국면에서 노동생산성은 경기순환적 최고점에 접근하고 노동생산
성 성장률은 수축하기 시작하며, 다른 한편에서는 기술적 구성은 경기순환적
최저점에 접근해서 기술적 구성의 성장률은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새로운

산업순환 및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오류에 대하여 121


기술혁신이 다시 추동되기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그것이 소멸되기 때문이다(?).
“이윤율을 수축시키는 힘들과 확장시키는 힘들이 서로 상쇄되자마자 어떤 시
장조건이나 가동률 또는 투기조건과 관계없이 이윤율은 상방한계에 도달한다.
축적은 쇠퇴하고 [자본의] 일반적 과잉생산을 가져오며, 이와 함께 새로운 기술
혁신이 추동된다”(Müller, 2009: 295). 그러면 새로운 순환이 시작한다.
순환국면의 전환에 대한 뮐러의 설명은 보는 바와 같이 명확하지 않고 납득
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우선 공황기에 신기술의 도입을 전면화한다는 주장은
자본주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 공황기에는 기업들이 확장투자는 말할 것도 없
고 갱신투자조차 삼가기 때문에 투자의 급감이 이 국면의 주요한 특징의 하나
기 때문이다. 신기술의 도입은 대체로 불황말기의 갱신투자 때 집중적으로 일
어난다(高木 彰, 1986: 339~340). 실제가 그러하다면, 공황기에 신기술의 도입·
확산과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에 입각한 모델은 산업순환에 대한 모든 설명력
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보다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은 유기적 구성 고도화가
공황기에는 일반적 이윤율의 하락을 가져오지만, 생산성 효과로 인해 불황기에
는 일반적 이윤율의 증가를 가져오고 호황기에 이윤율은 최고조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를 산업순환론으로서 정형화한다는 것은 결국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
는 상쇄력의 효과 때문에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가 아니라 증가를 가져온다고
정식화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에 대한 마르크스의 설
명을 완전하게 뒤집는 것이 된다. 물론 호황기 말에는 이윤율이 상방한계점에
도달한 후 다시 하락하게 된다고 하지만, 그 하락으로의 전환 메커니즘, 즉 이
하락이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명확하지가 않다.
이 경우 새로운 공황을 인도하는 이윤율의 저하는 뮐러에 따르면 새로운 유기
적 구성의 고도화 때문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새로운 공황 후에 비로소 새로
운 기술혁신이 추동되고 확산되어 새로운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와 이윤율 저
하가 일어난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호황 말기에 공황을 인도하는 이윤율
저하와 공황기의 이윤율 저하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호황 말기의 이윤
율 저하는 그 순환의 출발점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유기적 구성 고도화의 결과
라는 것인데, 결국 이 동일한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가 처음 공황기에 이윤율을
저하시키고 호황기에는 이윤율을 상승시키며 또 그 말기에는 이윤율을 다시

122 2010년 제7권 제1호


저하시킨다는 황당한 논리로 귀결되고 만다. 이른바 생산성 효과와 상쇄력이
이런 논리의 주요한 설명 고리로서 설정되어 있다.
이와 같은 설명은 좋게 말하면 생산력 진보에 따른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가
일반적 이윤율에 미치는 효과를 경기순환의 국면에 따라 단계적으로 포착하여
이를 경기순환론으로 발전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유통부문에
서의 수급관계의 변화를 추상하고 산업순환에서의 이윤율 운동을 오로지 가치
이윤율의 변동으로만 설명할 경우, 위와 같은 납득할 수 없는 논리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산업순환의 운동이 기본적으로 가치관계로부터 시장가격의
주기적 괴리와 폭력적인 조정에 입각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상해서 ‘가
치론 또는 생산가격론 차원의 산업순환론’15)(이는 어불성설이다)을 구성한 것에
근본 원인이 있다. 호황기에 증가하는 이윤율은 근본적으로 한편에서 과도한
축적수요와 다른 한편에서 생산수단의 공급지체에 의해 발생하는 전반적 초과
수요(또한 이것이 투기수요의 토대가 되며 투기수요의 가세로 전반적 초과수요는
더욱 강화된다)에 기인하는 것이며, 따라서 시장가격의 등귀와 시장가격 이윤율
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또한 공황기의 이윤율 하락은 호황기에 전반적 초과수
요 하에서 은폐되어 잠재적으로 형성된 과잉생산이 현실화된 결과이며, 그에
따른 시장가격의 폭락에 기인한 것이다.
산업순환에서 수급관계와 시장가격의 주기적 변동을 이론화하지 못할 경우
어떤 이론적 곤경에 부딪치는가는 다른 이윤율저하설 논자에서도 볼 수 있다.
마틱은 과잉생산과 유효수요부족이란 과잉축적의 특징이고, 자본축적은 생산
과 소비 사이의 괴리 확대에 기반한다고 한다. 이 점에서 대중의 빈곤과 소비제
한은 공황의 궁극적 원인이라 할 수 있지만, 그것은 다만 공황이 자본주의에
기인한다는 것을 말할 뿐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는 원래 대중의 소
비제한 위에서 작동하는 체제고 그래서 특별히 공황의 원인이라 할 것도 없다
는 말이다. 그러면 생산과 소비의 간격, 수요부족을 어떻게 극복하나, 즉 이

15) 뮐러는 H. G. Conert나 V. M. Bader/J. Berger, F. Beckenbach/M. Krätke 등이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플랜에 의거해서 ‘총자본’의 차원에서는 현실공황론을 전개할 수
없다고 비판한 것을 반박하면서 ‘총자본’ 차원의 공황론, 즉 ‘가치론 또는 생산가격
론 차원의 산업순환론’을 고집했다(Müller, 2009: 389ff.).

산업순환 및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오류에 대하여 123


간격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축적이 일어나는가가 문제다. 마틱에 따르면, 그 해
결책은 축적을 통한 수요의 증대에 있고, 축적의 한계에서 비로소 그 모순이
표출된다(Mattick, 1981: 67~68). 축적이 진행되는 한 축적수요에 의해 유효수요
부족문제는 없다는 주장은 말하자면 재생산표식론, 즉 이념적 평균 수준에서
파악한 유효수요 문제에 대한 해답이고, 주기적 공황의 표출에서 문제가 되는
과잉생산에 대한 답은 아니다. 재생산표식론 차원에서 이는 단지 동어반복일
뿐이다[주지하다시피 Luxemburg(1913)는 주기적 공황론의 차원이 아니라 재생산표
식론의 차원에서 이 동어반복에 문제가 있다며 마르크스를 비판하는 오류를 범했
다]. 마틱에게 축적의 한계는 앞서 말한 바처럼 생산과정에서 축적을 하기에
불충분한 잉여가치, 즉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에 있다.

그러나 모든 좋은 것은 결말을 맞는데, 이 동일한 과정이 이윤율저하 경향에


서 이길 수 없는 난적을 발견한다. 축적이 이 과정을 계속하는 데 필요한 잉여가
치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특정한 시점에서 축적에 의한 잉여가치의 실현은
정지된다. 축적이 없으면 상품에 잠복해 있는 잉여가치를 이윤으로 전화하는 데
수요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잉여가치의 일부가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이 갑자기
명백해진다(Mattick, 1981: 68~69).

문제는 동어반복이 아니라 일종의 난센스로 이어진다.

따라서 계속적인 재투자에 의한 축적의 가속화를 통해 (소비로 들어가는) 최


종재의 생산증대는 일반적 유통에서 판로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조건하에서
― 한 부분의 자본이 일련의 다른 자본을 운동시킬 때, 자본가들은 더 많은 것을
소비할 수 있고 또 완전고용된 노동자들은 더 많이 지출한다 ― 자본축적은 상품
량의 증대에 의해 촉진된다기보다는 오히려 저지되어서 호황은 이미 그 안에 공
황의 씨앗을 안고 있다. 생산은 소비재산업으로 이동하며, 이는 전체로서 자본의
이윤성을 해친다. 그럼으로써 강화되는 평균이윤율의 저하는 이제 호황의 약화
로, 그리고 결국에는 공황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단순히 축적의 요구에 맞추기에
는 너무 높은 소비수준만이 아니라 축적과정 자체로부터 귀결되는 잉여가치의

124 2010년 제7권 제1호


부족을 나타내는데, 이는 축적의 현 템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소비의 제한을
요구한다(Mattick, 1981: 69~70).

앞서는 과소소비가 자본주의의 항상적 현상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공황이 소


비수요 부족이 아니라 소비의 과잉 때문에 즉 그것으로 인한 잉여가치의 부족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4. 산업순환과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이론적 난제들

그러면 가치이윤율에 입각한 이윤율저하설의 공황론이 실제의 산업순환과


공황의 설명에서 어떤 이론적 문제에 부딪치는가를 살펴보도록 한다.

1) 호황과 공황의 주기적 반복 메커니즘의 결여

야페나 마틱 등에서처럼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으로 공황을 설명하는 논


리는 대개 뮐러의 경우보다 단순하고 소박하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① 자본축
적은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를 가져오는 바, 이는 이윤율의 저하를 가져온다.
② 자본축적은 동시에 이윤율저하를 상쇄시키는 반대로 작용하는 요인들도 동
원하는데, 그러나 상쇄력은 궁극적으로 이윤율의 저하를 상쇄할 수 없고, 이윤
율은 경향적으로 저하한다. ③ 자본축적은 이윤율에 의해 결정되므로 이윤율의
저하는 축적의 둔화와 공황을 야기한다. 이윤율의 저하와 상쇄경향이 함께 작
용한다면, 이윤율은 양자의 종합에 의해 하락할 수도 있고 하락이 저지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증가할 수도 있지만, 이들에 있어 상쇄요인들의 작용은 부차적
인 의미밖에 지니지 못한다. 왜냐하면 주기적 공황은 말 그대로 대체로 10년
주기로 반복하기 때문에 10년마다 법칙이 상쇄력을 능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황론은 주기적 공황만이 아니라 주기적 호황도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
다. 이윤율저하설로부터 일관되게 호황을 설명한다면, 호황은 이윤율의 저하보
다 상쇄력의 작용이 보다 우세해서 이윤율이 상승하기 때문에 발생할 것이다.

산업순환 및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오류에 대하여 125


설령 투자와 축적 자체에 의해 호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보다 세련되게 주장
한다하더라도, 이 경우 축적의 진전에 의해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고도화하고
그로써 이윤율의 저하가 불가피한데, 그럼에도 호황이 발생할 수 있는 이유는
상쇄요인들의 작용에 의해 이윤율의 수준이 유지되거나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
러면 이 이론에서 공황은 법칙 자체의 관철에 의해, 그리고 호황은 상쇄력의
강력한 동원 때문에 발생한다. 결국 주기적 공황을 설명할 때는 사소하고 부차
적인 의미밖에 갖지 못하는 상쇄요인들이 똑같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호황의
설명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 이론이 상쇄요인
들에 별로 주목하지 않은 것은 다름 아니라 이 이론이 추상적인 공황론에 머물
고 산업순환에 대한 구체적 분석을 결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이윤율저하법칙으로 주기적 공황을 설명하는 경우,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가 상쇄력보다 우세해서 공황으로 관철하는 것이 왜 주기적으로
반복하는가, 또 왜 주기적으로 상쇄력이 법칙보다 우세해서 호황이 발생하는
가, 그 내적 메커니즘을 규명해야 한다. 즉 상쇄력이 축적의 진전에 따라 내적
으로 동원되는 힘이라면, 어떤 내적 메커니즘에 따라 규칙적으로 산업순환의
호황 국면에서는 이윤율 저하보다 상쇄력이 우세하다가 상쇄력보다 이윤율 저
하가 우세하면서 공황국면으로 전환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호황과 공황은 상쇄력의 우연적인 힘 여하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런 우연
이 10년 주기로 작동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실로 과학과 이론의 영역이 아
닐 것이다. 이렇게 이윤율저하설은 공황과 호황의 법칙적인 설명과는 무관한
것이 되어서 사실상 공황이론은 부재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앞서 본 뮐러의
입론은 말하자면 이윤율저하설로부터 이에 대한 하나의 이론적 시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개의 이윤율저하설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문제의식조차 존재하
지 않는다. 마르크스가 열거한 상쇄요인들을 살펴보면, 여기 어디에도 산업순
환의 특정 국면에 이윤율의 저하를 상쇄하는 힘들이 법칙적으로 즉 주기적으
로 작동하는가, 그래서 주기적으로 호황을 가져오는가를 확인할 수 없다. 따라
서 이윤율저하설은 주기적 공황을 법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이
는 법칙 자체와 상쇄력의 종합 여하에 의해 공황이 발생한다는 파인과 해리스
의 독특한 주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비판이다(Fine & Harris, 1979:

126 2010년 제7권 제1호


ch. 5). 파인과 해리스의 이런 주장은 사실 너무도 추상적인 언사에 지나지 않아
그 자체로 그럴듯해 보이지만, 산업순환의 구체적 현상을 놓고 검토해보면 설
명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2) 이윤율의 평균적 운동과 순환적 운동의 혼란

주기적 공황은 대체로 7~10년 주기로 발생한다. 하나의 순환은 대체로 4개


의 국면 즉 공황, 불황, 회복, 호황 국면으로 이루어지므로 각 순환 국면은 비교
적 짧은 기간으로 구성된다. 이윤율저하설에 따르면, 호황으로부터 공황으로의
전환은 상쇄요인들의 작용에도 불구하고 이윤율이 저하했다는 것이고, 이는 호
황기에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가 현저하게 증가했든가 아니면 상쇄요인들의 작
용이 약화되어 잉여가치율이 저하했든가 또는 양자의 결합에 기인한다. 그런데
일반적 이윤율이란 사회전체적으로 형성되는 평균이윤율이므로, 그 저하란 산
업순환 상 3~4년의 짧은 호황 시기에 사회 전반에 걸쳐 유기적 구성의 급속한
고도화가 일어난 것을 말하는데, 이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사회의 평균
적인 유기적 구성은, 설령 자본집약적인 기술혁신이 단속적으로,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 사회적 확산과 파급은 중장기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만 증대할 뿐이다. 또한 집중적인 기술혁신의 도입과 확산은 호황기
보다 오히려 불황기에 보다 집중된다.16) 마찬가지로 잉여가치율의 갑작스런 저
하로 이윤율의 저하를 설명할 수도 없다. 잉여가치율이 급락했다면, 이는 동일
한 노동시간 하에서 필요노동이 증대했다는 것, 즉 노동력 가치가 급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노동력 가치란 마르크스에 따르면 어떤 주어진 시기에

16) 그뿐만 아니라 일반적 이윤율은 사회의 모든 생산부문에 대한 균등한, 평균적인


이윤율이므로 호황기의 부문 간 불균등한 발전과 그에 따른 부문 간의 불균형에
의해 형성되는 공황의 조건을 설명할 수가 없다. 주지하다시피 공황은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동일한 평균이윤율의 하락에 의해 동시에 촉발되지 않고 대개 특정부문
의 불균형과 이윤율하락에 의해 촉발되고 연쇄작용을 통해 여타부문으로 파급된다
(예컨대 이번 2007/2009년 공황에서는 특별히 주택시장의 불균형과 과잉생산이 그
촉발자였다). 따라서 이윤율저하설은 원천적으로 현실의 공황을 설명하는 적절한
이론이 될 수 없다.

산업순환 및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오류에 대하여 127


평균적인 노동자 가족의 재생산을 위해 필요한 생활필수품의 가치이며, 이는
역사적으로 결정되는 수준이므로, 호황 국면의 짧은 기간에 그렇게 급변하는
수치가 아니다. 다시 말해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라든가 잉여가치율이라는 개념
은 가치 개념에 조응하는 것으로서 일정 시점에서 사회의 평균적 관계에서 파
악한 수치이고, 대체로 7~10년 순환의 평균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
다. 이렇게 평균적 관계로서 유기적 구성이나 잉여가치율이 호황기의 비교적
단기간에 크게 변동하는 수치가 아니라면, 순환적으로 급변하는 이윤율의 설명
에 이 요인들을 적용할 수는 없다. 호황국면 자체를 논하더라도 동일한 반론에
직면한다. 이 국면에서 이윤율이 증대되어 호황을 구가한다면, 이는 유기적 구
성이 하락했거나 잉여가치율이 증대했거나 아니면 양자의 결합된 효과 때문이
었을 것이다(또는 유기적 구성의 증대보다도 더 급속한 잉여가치율의 증대가 있었
을 것이다). 그러나 호황국면에서 유기적 구성이 하락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려운 어처구니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껏해야 유기적 구성의 증대보다도 더
급속한 잉여가치율의 증대를 말할 수 있는데, 앞서 말한 바처럼 호황국면의 비
교적 짧은 시기에 특별히 노동력 가치의 갑작스런 저하와 잉여가치율의 급증
을 논할 수도 없다.
따라서 호황과 공황국면에서 단기간에 이윤율이 크게 변한다면, 이는 시장
가격 이윤율의 변화로 이해할 수밖에 없고, 그 경우 시장가격 이윤율의 변화는
기술적 구성이나 가치구성 또는 노동력 가치의 변화로 설명할 수 없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산업순환에서의 시장가격 및 시장임금의 변동을 분석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는 현실경쟁론의 매개를 전제하는 것이다. 현실경쟁과 산
업순환에서 가격의 운동은 자본주의의 이념적 평균에서 상정한 ‘가치(또는 생
산가격)=시장가격’의 관계, 즉 시장가격이 가치 또는 생산가격의 주위에서 끊
임없이 조정되는 그런 운동이 아니다. 산업순환에서 시장가격은 현실경쟁에 매
개되어 가치 또는 생산가격으로부터 이탈하고, 가격기구가 작동함에도 불구하
고 오히려 가격기구의 작동 때문에 이 이탈과 불균형이 누적되어 공황을 통한
조정을 불가피하게 한다. 말하자면 시장가격은 산업순환에서 가치 또는 생산가
격으로부터 순환적으로 괴리하게 되는데, 바로 여기에 자본의 이념적 평균에서
는 추상했던, 현실경쟁과 산업순환의 고유한 특징이 있다. 이러한 현실경쟁론

128 2010년 제7권 제1호


의 수준에서만 비로소 투자와 축적의 진전에 의해 야기되는 투자수요의 과도
한 확장과 이에 따른 전반적 초과수요의 전개, 가치관계로부터 괴리된 시장가
격의 상방운동과 시장이윤율의 증대, 그에 따른 과도한 생산 확대 및 과잉생산
의 잠재적 진행 등 호황의 기본 특징뿐 아니라 공황국면에서의 이러한 관계의
역전을 설명할 수 있다.

3) 산업순환과 가격운동의 설명에서의 모순들

마르크스는 산업순환과 공황에 관한 서술을 자본의 일반적 분석 후의 과제


로 설정했지만, 이미 곳곳에서 산업순환과 시장가격의 운동에 대해 주목할 만
한 서술을 남겨놓았다. 먼저 가치의 변화와 무관한 가격의 변동을 구별하는데,
이른바 자본의 절대적 과잉생산과 관련하여 다음처럼 말한다.

어느 경우에나 일반적 이윤율의 격심하고 갑작스런 저하가 일어날 것인데, 이


저하는 이번에는 자본구성의 변동 ― 생산성의 발달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가변자
본의 화폐가치의 증대(임금상승 때문임)에 기인한 것이다 ― 과 그것에 대응하는 필
요노동에 대한 잉여노동의 비율 감소 때문에 일어난다(󰡔자본론󰡕 III(상), 302, 강
조는 인용자).

또 같은 맥락에서지만 보다 분명하게 가치규정과 무관한 시장가격의 변화


와, 일반적 이윤율의 결정요인과 관계없는 시장이윤율의 변화를 지적하는 서술
도 볼 수 있다.

상품의 시장가격의 등락이 그 가치 규정과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이윤율[시


장이윤율 ― 인용자]의 등락은, 그것이 노동수급관계 또는 사치재에 대비한 필수
재 가격의 일시적 등락에 따른 …… 임금의 등락에 의해 규정되는 한, 이윤율 등
락의 일반법칙[일반적 이윤율 또는 가치이윤율의 등락 ― 인용자]과 별로 관련이
없다. 후자는 임금의 현실적 운동에 관한 장[편 ― 인용자]에서 고찰해야 한다
(MEW, 26.3: 306).

산업순환 및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오류에 대하여 129


마르크스는 시장가격과 이윤율이 가치규정과 일반적 이윤율로부터 무관하
게 우연히 변동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그것이 산업순환에서 규칙적으로 즉 순
환적으로 변동하는 문제까지 고찰하고 있다. 다름 아닌 이것이 여기서의 주요
한 주제이다. 우선 자본의 일반적 분석수준에서 파악한 가치와 생산가격이라는
개념은 현실경쟁과 산업순환에서는 시장가격들의 순환별 평균으로서 구체화
된다. 즉 가치와 생산가격은 10년 주기의 1 산업순환에서 운동하는 시장가격들
의 평균으로서 파악되는 것이다.17) 한편 이 기간에도 가치의 변화와 생산가격
의 변화가 일어난다. 가치와 생산가격은 어느 특정한 시점에서 대표적 관계로
서 파악한 개념이고, 구체적으로는 개별자본들의 평균적 관계로서 표현된다.
가치개념이 대표적 기술조건을 반영하는 것인 한, 가치의 변화(상품가치의 하
락)는 일상적이지 않고 새로운 기술변화가 지배적 상황이 될 때에 비로소 나타
난다. 따라서 가치는 단속적이기는 하지만, 일정한 시기 동안은 안정적인, 그런
변화를 보일 것이다. 또 시장가치를 문제로 하는 한에서도, 수요공급의 변화가
시장가치를 변화시키지만, 이 경우 그 변화는 균형을 전제하는 경우이므로 수
요공급의 불균형에 의해 무쌍하게 변화하는 가격변화와 달리 상대적으로 둔감
하고 점진적이다. 그렇다면, 10년 주기의 1 산업순환에서 보면, 가치는 단속적
인 하락 시기(대체로 불황 말기와 회복 초기)가 있겠지만 대체로 점진적인 하락
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가치는 1 산업순환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수치인데,
그러면 시장가격도 산업순환에서 가치의 이런 변화를 반영해서 점진적인 하락
운동을 하는가 하는 것이 여기서의 문제다. 즉 가치관계로부터 끊임없는 이탈
과 가치관계로의 끊임없는 복귀라는 불균형과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시장가격
은 가치의 변화를 따라 점진적으로 하락하는가?
마르크스는 이러한 균형론적 방식의 시장가격 운동을 수용하지 않는다. 마르
크스에 따르면, 가치관계의 표현인 시장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따라 일상
적으로 가치관계로부터 일탈할 뿐 아니라, 순환적으로 보면, 가치로부터의 누적
적인 상방이탈(호황국면)과 하방이탈(공황국면)을 보이면서 1순환의 평균적인 관
계로서만 가치(또는 생산가격)와 일치하게 된다. 마르크스의 말을 들어보자.

17) MEW 26.2(202~203); 󰡔자본론󰡕 III(상)(302); MEW 26.2(495); 󰡔자본론󰡕 II(217).

130 2010년 제7권 제1호


대개 공황에 앞서 자본주의적 생산에 속한 모든 상품들에서 전반적인 가격상승(인
플레이션)이 일어난다. 그래서 이 상품들은 모두 뒤쫓아 오는 파국에 참가하며, 파국
이전의 그 가격에서는 모두 시장에 과도한 부담을 안긴다. 시장은 하락하는 상품
가격, 비용가격[생산가격 ― 인용자] 이하로 떨어진 그 가격에서는, 이전의 시장가격
에서는 흡수할 수 없을 그러한 상품량을 흡수할 수 있다. 상품의 과잉이라는 것
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즉 일정한 가격에서의 과잉인 것이다. 이 경우에 상품을
흡수하는 가격은 생산자나 상인에게서 파멸적인 것이다(MEW 26.2: 506, 강조는
인용자).

또한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쓴다.

번영기, 특히 투기의 활성기에는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벌써 (현


실적인 가치혁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들 때문에 상품으로 표현된 화폐의
상대적 가치가 떨어지며, 따라서 상품의 가격은 그 자체의 가치와는 관계없이 오른다
(󰡔자본론󰡕 II: 496, 강조는 인용자).

즉 광란의 번영기에 상승하는 상품가격은 가치관계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계로부터의 괴리를 표현한다.

투기의 시기에 전반적 가격상승은 그 교환가치[가치 ― 인용자]나 생산비용의


전반적 상승의 탓으로 돌릴 수 없다. 왜냐하면, 금의 교환가치나 생산비용이 모든
다른 상품의 교환가치나 생산비용과 똑 같은 정도로 상승한다면, 화폐로 표현한
그 교환가치, 즉 가격은 동일한 수준일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전반적 가
격상승은 금 생산가격의 저하 탓으로 돌릴 수 없다(Grundrisse: 130).

가격이 끊임없이 가치(또는 생산가격)에 수렴하며 공황기에만 공황의 결과로


서 가치로부터 가격이 하방 이탈한다는 이윤율저하설의 균형론적 관념은 산업
순환에 따른 순환적 가격변동의 현실 경험과 명백히 배치된다. 경험적으로 확
인하는 바처럼 호황국면에서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공황국면에서는 전

산업순환 및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오류에 대하여 131


반적으로 하락한다. 다른 조건은 불변이라는 가정 위에서 이윤율저하설의 주장
처럼 이러한 가격변화가 가치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면, 이는 호황국면에서 상품
들의 가치가 증대한다는 것이 된다(또는 호황국면에서 화폐상품의 가치가 저하한
다는 것을 말한다). 앞의 인용문에서 보는 바처럼 마르크스도 이 두 가지 가능성
을 모두 기각하고 있지만, 이 같은 해석은 황당한 결론을 함축한다는 점을 지적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가치가 증대한다는 것은, 다른 조건들이 불변이라면,
생산력의 퇴보, 유기적 구성의 하락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호황국면에서 유기
적 구성이 하락하고 생산력이 퇴보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결론이다. 이렇
게 산업순환의 호황국면에서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가격수준은 가치 또는 생산
가격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 또는 생산가격으로부터 상방으로의
괴리를 나타내는 것이다. 또 그 때문에 공황국면을 통해 가치 또는 생산가격으
로의 시장가격의 폭력적인 균등화가 불가피하게 일어나게 된다. 이것이 자본주
의하에서 가치법칙이 현실적으로 작용하는 방식이다.

번영국면에서는 고정자본의 대규모 갱신과 확대가 일어나며 최신기술이 광범


하게 채용되기 때문에, 첫째로 노동생산성이 올라가고 상품 1개당 가치가 작아지
지만,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 상품의 시장가격은 가치로부터 괴리해
서 등귀한다. 그 때문에 상품의 가치와 가격의 차이가 커진다. 이로부터 둘째로,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올라가고 평균이윤율이 저하하지만, 상품의 시장가격이 등
귀하기 때문에 현실의 이윤율은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모순 즉 상품가치가 저하
함에도 불구하고 상품의 가격은 올라가고, 평균이윤율이 저하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이윤율은 올라간다는 모순은 번영국면이 진전될수록 극도로 커지게 된다
[이 모순은 공황을 통해 해결된다 ― 인용자] 그래서 가치법칙과 평균이윤율 저하
경향의 법칙은 공황에서 강력하게 자신을 관철하는 것이다(宮川實, 1993: 77~78,
강조는 인용자).

마찬가지 문제지만, 호황국면에서의 이 같은 가격상승은 또한 화폐상품의


가치저하를 반영하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는 화폐상품의 가치가 불변이거나 설
령 사소하게 저하한다 하더라도 그 이상으로 상승하는 가격수준의 문제이기

132 2010년 제7권 제1호


때문에, 이는 화폐의 감가(Entwertung)가 아니라 가치저락(Depreziation)의 문제다.
말하자면 산업순환의 호황국면에서 주기적으로 일종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는 것이고, 이는 불가피하게 공황국면에서 디플레이션으로 반전하게 된다. 산
업순환의 이런 주요한 현상을 이윤율저하설은 포착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이윤율저하설은 호황과 공황의 국면전환을 설명할 수 없고 산업순환론
을 전개할 수 없다. 왜냐하면 경기순환의 국면과 국면전환의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경쟁을 통해 가치관계(균형관계)로부터 가격관계의 이탈과 괴리의 누
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인데, 이 이론은 가치법칙에 대한 균형론적 이해 위에
서 이 분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때문이다.18)

(2009년 12월 18일 투고, 12월 20일 심사, 2010년 1월 14일 게재 확정)

18) 이상 이윤율저하설이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과 주기적 공황의 분석수준의 차


이를 간과함으로써 부딪치게 되는 치명적 오류들을 살펴보았는데, 이윤율저하설에
대한 이와 같은 방법론적 비판의 토대는 플랜 논쟁의 성과 위에서 전개된 일본의
공황론 논쟁이다. 그럼에도 구미에서 전개된 이윤율저하설에 대한 체계적 비판 문
헌은 보기 힘들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일본에는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법칙으로써 공
황론을 전개하는 논자들이 별로 존재하지 않고, 우노 고조의 자본의 절대적 과잉생
산론(이른바 노동력애로설)에 의해 대표되는 이윤율저하설과 정통파의 과잉생산공
황론 간의 논쟁구도가 지배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자본주의 분석수준의
차이에 대한 방법론적 인식, 즉 축적의 일반적 법칙과 재생산의 법칙 그리고 이윤율
의 경향적 저하법칙은 현실경쟁을 추상한 자본의 일반적 분석(=이념적 평균)에서
파악한 법칙이며, 현실경쟁의 매개 없이 직접 주기적 공황의 설명에 적용할 수 없다
는 인식은 필자가 일본의 주류파와 함께 공유하는 토대이지만, 이 토대 위에서 구미
권의 이윤율저하설에 대한 위와 같은 논쟁적인 비판은 필자의 고유한 기여라고 생
각한다.

산업순환 및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오류에 대하여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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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순환 및 공황론으로서 이윤율저하설의 오류에 대하여 135


󰋫 Abstract

A Criticism on the Theory of Falling Rate of Profit


from a Methodological Perspective

Seong-Gu Kim

According to Marx, the law of the tendency of the rate of profit to fall(TRPF)
is to be regarded as a law that corresponds to the level of abstraction of ideal
average, whereas the presentation of periodical crises belongs to that of real
competition. Because of misunderstanding about the methodological difference
between the two levels of abstraction, the theory of falling rate of profit failed to
distinguish the declining tendency of the general rate of profit and the sudden
fall of market rate of profit in crises. It is a fundamental fallacy of the theory of
falling rate of profit that periodical crises are explained in terms of the declining
tendency of the general rate of profit. It should be methodologically emphasized
that, while the general rate of profit presupposes the equilibrium of demand and
supply, crises occur as a result of overproduction of commodities, and
consequently of a slump in market rate of profit.

Key words: the law of the tendency of the rate of profit to fall(TRPF), the
general rate of profit, market rate of profit, ideal average, real competition,
the law of value, the industrial 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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