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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뮤지컬 오디션 대기 연습실 안.
- 객석 암전 상태.
- 무대 막이 오르기 전 ‘Orchestra(오케스트라)’의 부드러운 선율이
잔잔하게 흐른다.
- 연주의 ‘Climax(클라이맥스)’ 부분에 이르자 무대 막, 힘차게 올라
간다.
3
현민 (미소) 늦어서 삐쳤구나? (보란 듯이) 이럴 줄 알고 속에 입고 왔지
롱.
경준 하여간 잔 머리는......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든다)
현민 (앉으며) 언제 시작한대?
경준 (귀찮은 듯) 아이~ 몰라! 언제 댁이 그런 것 신경 쓰셨어요?
현민 (딴청을 부리며) 어디 보자. 이번엔 누가 왔나?
남자 2 아! 아! 아! 아~~~~~
여자 1 (쳐다보며) 아이고 참 꼭 연기 못하는 애들이 저래요.
여자 2 누가 아니 라니?
여자 3 어디를 가든지 꼭 저런 애들이 있어요….
- 다섯 명 여자들, 남자 2를 무시한 채 동시에 남자 1에게 다시 따
스한 시선을 보낸다.
- 남자 2, 이번에는 옆에서 더 큰 소리로 대사 연습을 시작한다.
남자 2 (큰 소리로)오 나의 줄리엣!!!
여자들 (깜짝 놀라며 짜증을 낸다) 아이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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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짜증) 자 여기 좀 주목해 주세요! 아직 자유안무 음악CD 제출 안
하신 분 이쪽으로 빨리 내주세요. 이제 곧 마감이에요. 그리고….
경준 현민아! 이거 네 꺼 아니야?
현민 (건네 받으며) 앗 고마워.
현민 (혼잣말) 오늘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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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2시간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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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3장>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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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되어있다.
- 덩치가 비교적 큰 남자 아이의 뒷모습이 보인다.
- 그 남자 아이의 앞에는 훨씬 왜소한 체격의 남자아이가 울고 있
다. 아이는 계속 해서 무언가를 달라고 보챈다.
- 아이들 쪽으로 다가가는 현민.
-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아이들의 대화가 또렷이 들린다.
- 현민, 덩치 큰 남자아이 뒤에 잠시 서서 상황을 예의주시 한다.
아이 1 (훌쩍이며) 이제 그만 돌려줘.
아이 2 (대답 않고 계속해서 축구공을 땅에 튕기고 있다)
아이 1 줘….
아이 2 (겁을 주며) 아 좀! 놀고 준다잖아!
아이 1 (울면서) 싫어...
아이 2 (아이의 손짓을 요리조리 피하며 놀린다) 싫어~ 싫어~ 싫어~
아이 1 (큰 울음을 터트린다)
현민 (힘없이)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반가운 기색) 어머, 왔니? 배고프지? 어서 앉으렴.
어휴, 얼굴이 왜 이렇게 안 좋니. 밥은 먹고 다니 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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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탁’ 소리를 내며 숟가락을 밥상에 놓는다.
- 어머니, 깜짝 놀란 듯 한숨 쉰다. 둘의 모습을 살핀다.
(또 시작이냐는 듯 아들을 말리는 태도로 손도 내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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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말을 ‘뚝’ 자르는 아버지.
- 객석 및 무대, 암전 상태.
- 기차가 철로를 달리는 효과음이 들린다.
- 기차 객실 문이 열리고 멀리서 이동식 스넥카 직원(이후 ‘직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현민 (NA) 어! 이건 뭐지?
<6장> 극단 입단 (과거)
실장 이름이?
현민 아, 네, 황현민 입니다.
실장 아! 그래 현민이. 다시 주목. 여기 있는 신입단원 이름은 황현민. 앞
으로 극단생활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친절히 지도해주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퇴근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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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단원 그러므로 이제부터 나는 당신에게 말을 놔도 되고 고로 당신은 나에
게 이 시각부터 정중하게 선배님이라 불러야 된다는 사실. 알겠지!
현민 !
여자단원 (그간 군대어조를 풀고 비아냥대며) 꼬우면 말하고?
현민 아, 아닙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자단원 (다시 군대어조)열심히 하면 되나. 잘해야지!
현민 네, 잘하겠습니다.
여자단원 잘하면 되나. 캐스팅이 돼야지!
현민 !?
여자단원 저 분 보이지?
현민 (두리 번 거리다) 어디......
여자단원 (짜증) 저기 저분 안보여?
현민 (무조건)보..보입니다!
여자단원 저기 있는 분이 우리 극단 ‘왕고’ 되시는 분이야.
현민 ?
여자단원 일명 ‘신의 아들’ 이시지.
현민 네? 신의 아들이요? 아~~~ 연기를 그렇게 잘하세요?
여자단원 아니, 저 선배님은 말이야.
우리 극단에 저 선배 때문에 운 여자가 한 둘이 아닌데, 그렇다고
저 선배가 찝쩍댔다고는 아무도 말을 못해. 즉! 심증은 있는데 물증
이 없다는 거지!
현민 (뒤늦게 오버하며 애써 맞장구 치며)아! 그래서 ‘신의 아들’ 이시구
나~
여자단원 그렇지~! (감동) 캬~~ 며느리도 절대 모른다는 거야.
그 정도로 철저하게 작업 하신 거지~
. (감동에 취해있다가 다시 태도 바꾸며) 음흠! 그래서 하는 말인데,
극단 내에서 연애 질 하다 걸리는 날엔?
현민 (궁금한 듯 눈 크게 뜬다.)
여자단원 (목 잘리는 연기를 하며) 끝장이다 이거야. 알겠냐?
현민 네! 명심하겠습니다.
여자단원 하려면?
현민 (조그맣게) 하려면?
여자단원 걸리질 말 던가! 참고로! 나는 임자 있다. (잘난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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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단원, 목에 힘주며 걸어간다.
- 고참 선배로 보이는 사람에게 접근하여 아부하며 어깨를 주
무르며 비위를 맞추는 여자단원.
- 현민, 어이 없다는 듯 흘겨보며 입을 삐쭉 거리 고는 바닥 물 걸
레질을 시작한다. 그러나 왠지 어설퍼 보인다.
- 현민은 대사 연습에 열중하는 선배 주위를 자꾸 얼쩡대며 물 걸
레질을 한다.
남자단원 야! 너 막내.
현민 네?
남자단원 신경 거슬리게 자꾸 앞에서 얼쩡거릴래?
현민 !
남자단원 (귀찮다는 듯) 그냥 나가 있어.
현민 ?
남자단원 나가 있으라고!
현민 !?
남자단원 나가있으라는 말 안 들려?
현민 (정신차리며) 네?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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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깰 듯 뒤척인다.
현민 아니.
어머니 너 무슨 일 있구나?
현민 아니야. 무슨 일은!
어머니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귀신을 속여도 이 엄마는 못 속인다.
척 하면 알지 너를 몇 년 키웠는데. 무슨 일 이야?
현민 (버럭 화를 내며)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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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그~~~ 그나저나 밥은 먹었고?
현민 뭐?
어머니 딴 데 쓰지 말고 일단 먹고 싶은 것부터 사먹어. 엄마가 며칠 있다가
다시 돈 부칠게.
현민 아니, 엄마는 무슨 돈이야. 집안도 어렵다면서!
어머니 현민아. 그게 있지......
현민 나 돈 있다고. 엄마는 왜 자꾸 쓸데 없는 짓을 하냐고.
어머니 그래 그래 알겠다 알겠어. 현민아 괜찮으니까 어려울 땐 꼭 전화해. 응?
괜히 고생하지 말고, 네 용돈 정도는 어떻게 서든 구해서 보내 줄 테
니까 알겠지?
현민 아이 몰라.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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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조명, 서서히 암전된다.
<8장> 발레 교습소 안.
- 무대, 암전 상태.
- 발레 ‘백조의 호수’ 음악이 흐른다.
- 무대 조명, 서서히 들어온다.
- 무대 뒤 영상 스크린에는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축 양식으로 잘
지어진 발레 연습실 내부가 보인다.
- 무대에는 발레리나의 상징인 발레스커트 ‘TUTU’를 입은 여자
학원 생들과 멋진 남자 학원 생들이 우아한 몸짓으로 ‘Bar’에
다리를 올려 놓고 스트레칭 몸풀기를 하고 있다.
- 잠시 후 갑자기 호들갑스럽게 현민의 친구 경준이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다.
경준 야야야~~ 애들아~~~~~
경준 야, 니네 이 춤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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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의 연습생들, 처음에는 다소 주저하다가, 곧이어 현민, 경준
과 함께 미친 듯 신명 나게 노래를 부르며 막 춤을 춘다.
* 기존의 우아한 모습의 발레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는 것이 중요하다.
- 발레 연습실,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한다.
- 발레선생님, 계속 씩씩거린다.
발레선생님 좋은 아침이에요!
발레선생님 1번 포지션.
발레선생님 Demy Pile, Demy Pile, Grand Pile, Port de Bras Deviant, and
Derriere, and Enablement, Sat~~~y.
(더미 플리에, 드미 플리에, 그랑 플리에, 뽀르드브라 드방, 엔드
데리에르, 엔드 에뽈망. 스테~~~이)
발레선생님 준비!
학원 생들 으~~~음!
발레선생님 (만족해 하며) 으~~~음!
발레선생님 ‘Adagio(아다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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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 생들, 최선을 다해 자기 동작에 몰입한다.
발레선생님 발 끝 포인!
발레선생님 가볍게!
발레선생님 슬비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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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선생님 그랑! 크게!
발레선생님 배 집어 넣어요!
- 발레선생님, 잠시 뜸을 드린 후 말한다.
발레선생님 그런 거 없어요!
현민 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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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선생님 여하튼 그 때가 12월쯤이었나. ‘호두 깎기 인형’ 공연 앞두고 그
선배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어. 내심 축하해주고 싶었는데, 그 말
한 마디 꺼내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렇게 말도 못하고 있는데, 어
느 날 그 선배가 나한테 정중히 부탁을 하는 거야.
학원 생 4 (겸언쩍은듯) 얘는 무슨~
그리고 무엇보다 평소에 준비를 해야 몸도 안 다치는 거지. 우리 솔
직히 골병 나는 게 다 갑자기 무리하게 연습해서 생기잖아. 몸 관리
는 평소에 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 놈의 귀찮은 것 때문에 말이
야. 어휴,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니 이 모양이지. (웃음)
현민 맞아요. 사실 많이 힘들죠.
학원 생 4 아! 너 내일 오디션도 봐?
현민 뭐, 그냥 또 하는 거지요.
학원 생 4 그래, 이번에는 열심히 준비 했으니까 좋은 소식 있을 꺼야.
- 학원 생 3, 기 막혀 하며 대화에 끼어든다.
현민 진짜요?
학원 생 3 그래 얘, 나 대학 다닐 때 선배들도 나한테 그랬는데 정말 나도 딱
50번 떨어지니까 붙더라. 오디션이 어디 장난이니?
모두들 (웃는다)
학원 생 3 애들아 너네 그거 알아?
모두들 (궁금한 듯 쳐다본다.)
학원 생 3 처음 오디션 볼 때하고 그 다음하고 완전 다르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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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궁금한 듯 주의를 집중한다.
- 학원 생 3은 마치 자기가 오디션 현장에 있는 듯 천연덕스럽게
생생하게 표현한다.
현민 누나! 빨리 가야 돼?
학원 생 3 응, 오늘 콜이 2시야.
현민 누나는요?
학원 생 1 놀리니? 난 오늘 스케줄 끝이다 끝. 불러주는 사람도 없고 갈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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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고......
- 모두들 웃는다.
- 학원 생 3, 나갈 준비를 하며 말한다.
<10장> 안무 오디션 장.
안무가는 무대에 등장하지 않고 마이크소리로만 연기한다.
- 무대 조명, 암전 상태.
- 마이크를 작동할 때 나오는 소음 소리 효과음이 들린다.
- 곧이어, 마이크에 나오는 소리는 한창 오디션 안무 연습을 시키고
있는 여자 안무가의 힘찬 목소리.
안무가 (NA) Six and Seven and Eight and One, Two, Three, 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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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NA) 네, 좋아요. 그럼 화장실 간 사람들 모두가 오면 마지막으로
한번 해 보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Do you understand?
지원자들 예~~~~
- 안무 음악이 나온다.
- 마지막으로 남은 최종연습.
- 지원자들은 신속하게 대형을 다시 만들고 안무가 구령이 나오기
만 기다리고 있다.
(현민의 회상 시작)
<11장> 보컬 오디션 장.
보컬선생님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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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컬선생님, 현민에게 노래를 부를 땐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
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현민 회상 끝)
심사위원 1 아니 황현민씨!
현민 아! 네. 네.
심사위원 (짜증) 준비되었으면 시작 하시면 된다 구요.
현민 어, 이건 저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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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콘티>
① 편지를 들고 있는 현민의 손. (손 – 클로즈업)
② 현민, 편지를 천천히 펼친다. (편지 – 클로즈업)
③ 편지를 반쯤 펼쳐 볼 때 대략 전체 문장이 영상에 담긴다.
④ 맨 위칸 세줄 정도의 편지 문장이 클로즈업 된다.
⑤ 편지 내용이 자막으로 천천히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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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반가운 기색) 현민아! 네가 이 편지를 읽을 때믄 아마 기차 속이다 싶다. 내
알 것이다.
젃대 되는 것이 아이다.
없는 거다.
격이다.
아버지 인생은 오히려 우리에게 시련을 줘서 우리를 도젂하게 맊들고 우리를 일깨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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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역류해서 올라 가제? 잒디는 아무리 뽀작 뽀작 밟아도 뽀작 뽀작
꾸그라.
말에 밑줄 쫙~ 치그래이.
행동으로 보이 그레이.
세금을 안 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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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트콤 „관객 함성‟ 및 „박수소리‟ 효과음이 나온다.
현민 예?
활활 잘 타겠나?
현민 서른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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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
친구 1 현민아!
친구 1 너도 됐구나?
현민 (미소) 아니.
친구 1 (당황하며 현민의 얼굴을 살핀다.) 아, 안됐어?
현민 (당당하게) 응!
친구들 !?
친구들 ?
친구들 하하~~~~
친구 2 기회는 앞으로 계속 있잖아?
친구 3 떨어지는거? 언제 우리가 그 딴거 무서워서 오디션 못 봤냐?
친구 4 그래 그런거 무서웠으면 우린 진작에 때려 쳤어. 이제 시작이지.
친구 5 아무렴 끝까지 끝까지. 세상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될 때까지 해보는
거야.
친구 6 그래! 우리 이제 단순하게 살자. (친구들을 보며) 힘드세요? 그럼 힘내
세요. 고독하세요? 그럼 고독을 씹으세요. 단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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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7 맞아! 포기?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말이야!
- 분위기... 썰렁!
- 옆에 있던 또 한 명의 엉뚱한 친구가 다시 말을 거든다.
<13장> Ending
모두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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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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