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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국어
3-2
| 머리말 |

우리말 우리글을 배우며

반갑습니다! 드디어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네요. 교과서를 만드는

동안 여러분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어떤 작품을 좋아할까, 이런 글

감에는 어떻게 반응할까, 활동을 어떻게 구성해야 여러분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을까……. 이렇게 고민의 중심에는 늘 여러분

이 있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한 까닭은 국어 능력의 기초를 닦는 데

에 중학교 시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안팎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학습은 국어를 통해 이루어집

니다. 그래서 국어 능력이 부족하면 효과적으로 학습하기 어렵지요.

물론 여기서 말하는 국어 능력이 국어 시험 점수를 잘 받는 것을 의

미하지는 않습니다. 국어 능력은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실질적

인 이해와 표현 능력을 비롯해 사고력, 삶을 성찰하는 능력, 문화를

창조하는 능력 등을 포함합니다. 이런 국어 능력을 키우려면 다양

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혼자서 골똘히 생각도 해 보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정확히 표현해 보는

등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책을 펴내며 ‘2015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가운데 다음과 같은 점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첫째, 국어

기초 실력을 탄탄하게 키우려 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글과 활동


우리글
우리말

을 마련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배치하는 데에 힘썼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국어 공부를 하는 동안 국어 실력도 저절로 향상될

것입니다.

둘째, 외워서 지식을 쌓기보다는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게 하

였습니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무언가를 많이 아는 사람보다는 자기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주목받을 것입니

다. 이를 위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제재와 활동을 마련하여 비

판적, 창의적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셋째, 여러분이 올바른 인성을 갖추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려 했습니다. 미래 사회에는 다 같이 협력하여 문제

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할 것입니다. 서로의 생각을 이

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과 원만하게 소통할 수 있고 훌륭

한 문제 해결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짝이나 모둠 친구들, 나

아가 반 친구들 전체와 함께하는 활동을 적절히 배치하였습니다.

국어를 잘하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기에 꾸준

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국어 공부, 즐거운 국어 여행을 꿈꿨습니다.

이 책이 그 여행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시공간을 넘나

들며 벌어질 유쾌하고 신나는 국어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책의 구성과 활용

대단원 체제,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대단원 제목과 소단원 제목, 대단원에서 공부 1


읽고 쓰는 즐거움
대단원 할 영역을 사진과 함께 제시하였다. 대단원에
표지 서 배울 내용을 예측해 보고, 수업에 어떻게
참여할지 마음을 새롭게 다져 보자. 읽기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쓰기

[2]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대단원 길잡이

대단원 한눈에 보기
대단원 학습 목표

대단원 학습 목표와 이 단원에서 공부할 내용 •읽기는 글에 나타난 정보와 독자의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임을
이해하고 글을 읽는다.
•쓰기는 주제, 목적, 독자, 매체 등을 고려한 문제 해결 과정임을 이해하고 글을 쓴다.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읽기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와 그 해결 방법 알기


글에 나타난 정보와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글 읽기
창의・융합 활동
그림을 읽고 공동으로
이야기 창작하기

[2]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을 쉽게 풀어 설명하였다. 이 단원 전체에서
•노래를 소개하는 글 쓰기
대단원 마무리

우리는 평소에 많은 글을 읽고 씁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에 글을 쓸 때에 부딪히는 문제와 그 해결 방법 알기


주제, 목적, 독자, 매체 등을 고려하여 글 쓰기
부딪히고는 하지요. 글을 읽다 보면 모르는 단어가 나오기도 하고, 주제나 중심 생각 넓히기

대단원 생각이 직접 드러나 있지 않아 그것을 추론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글을 쓸

배울 내용을 ‘대단원 한눈에 보기’로 살펴본


때에도 화제와 관련된 배경지식이 부족하거나 내 생각을 옮길 적절한 단어나 표
나의 학습 계획
현이 떠오르지 않아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문제들을 대단원 학습 내용과 관련하여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해 보자. 그리고 그 내용을 바

길잡이
어떻게 해결하며 글을 읽거나 쓰나요? 탕으로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세워 보자.

이 단원에서는 글을 읽거나 쓰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


알고 있는 내용 나만의 학습 목표
며 한 편의 글을 읽고 쓰는 활동을 할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읽기와 쓰

다음, 어떻게 공부할지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


● ●

기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임을 알고, 자신 있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힘을 기


르게 될 것입니다.

● ●

워 보자. 글을 읽다가 뜻이 모호한


문장이 나오면 먼저 앞뒤 내용을
살펴봐야 해. 이 단원에서는 평소 내가
글을 읽거나 쓰면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볼 거야.

12 1. 읽고 쓰는 즐거움 대단원 길잡이 13

소단원 소단원 도입 소단원 본문 소단원 마무리


구성

소단원 구성 및 활용법은 6~7쪽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림을 읽고 공동으로 이야기 창작하기
1

1 2 1번 활동을 바탕으로 우리 모둠이 공동으로 창작할 이야기의 예상 독


[보기]의 항목을 참고하여 다음에 제시된 그림 속 상황을 파악해 보자.
자를 정하고,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자.

● 예상 독자:

소단원 학습 목표를 엮어 재미있게 활동하며 ● 주요 내용:

3
다음 [예]를 참고하여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이 말을 한다면

창의·융합 배우는 창의·융합 활동을 제시하였다. 창의력 어떤 말을 할지 한두 문장으로 써 보자.

예 고양이: 약 오르지?

활동 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실생활 중심의 활동 - 김득신, 「야묘도추」.

4 1~3번 활동을 바탕으로 모둠 친구들과 돌아가며 그림의 내용을 이 도우미


모둠 친구들과 순서를
보기 • 그림 속 남성이 버선발로 마당으로 뛰어내리는 까닭이 무엇 야기로 이어 써 보자.
정해 두세 문장씩 이야
일까? 기를 이어 써 보자. 이
저기 마당으로

을 하며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려 보자.


떨어지는 빗자루는 • 그림 속 여성의 감정은 어떠할까? 때 2~3번 활동에서 정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라고 • 그림 속에서 가장 긴박한 상황에 놓인 대상은 무엇일까? 리한 내용에서 이야기
가 크게 벗어나지 않게
말할 것 같아.
한다.

그다음은 내가
이어 써 볼게. 활동지
212쪽

44 1. 읽고 쓰는 즐거움 창의・융합 활동 45

대단원 마무리

어휘력 키우기 단원을 닫으며

다음에서 설명하는 말이 무엇일지 주어진 낱자를 활용하여 해당하는 말을 써 보자. ● 이 단원을 통해 알게 된 내용 가운데 가장 재미있었거나 흥미로웠던 것을 적어 보자.

대단원에서 배운 어휘를 다시 한번 정리하고,


01 ㅂㄱㅈㅅ 06 ㅁㅁ

02 ㅅㅊㅎㄷ 07 ㅅㅇ

03 ㅅㅅㅎ 08 ㅂㄷㄷ
● 단원을 시작하며 세운 나만의 학습 목표를 떠올려 보고 공부가 더 필요하거나 더 알
04 09

대단원 길잡이에서 스스로 세웠던 계획대로


ㅁㅎㅎㄷ ㅅㅈㅎㄷ
고 싶은 부분을 적어 보자. 그리고 이와 관련된 생활 속 학습 계획을 세워 보자.

대단원 05 ㅊㄹ 10 ㅈㅅ
내가 세운 학습 목표 가운데 공부가 더 필요하거나 더 알고 싶은 것은

(이)다.
어휘 설명

마무리 차근차근 공부했는지 점검해 보자. 이를 통해


따라서 나는 생활에서
01 어떤 일을 하거나 연구할 때, 이미 머릿속에 들어 06 글이나 문장에 표현된 의미의 앞뒤 연결. “하나의
있거나 기본적으로 필요한 지식. “그 영화는 역 단어는 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을/를 할 것이다.
사에 관한 이/가 없이는 이해하기 힘들
07 소리의 높낮이가 길이나 리듬과 어울려 나타나
것이다.”
는 음의 흐름. “그 노래는 가사와 이/가 매
02 생물체가 양분 따위를 몸속에 빨아들이다. “영양 우 좋다.”
분을 .”
08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더욱 높여 주다. “용기를 
03 먹는 일이나 먹는 음식에 관한 생활. “어렸을 때 .”

대단원의 공부를 차분히 마무리해 보자.


부터 올바른  습관을 갖게 해 주어야 한
09 취미나 연구를 위하여 여러 가지 물건이나 재료를
다.”
찾아 모으다.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
04 말이나 태도가 흐리터분하여 분명하지 않다. “그
우리는 이 단원에서 읽기와 쓰기가 문제 해결 과정임을 알고, 배경
10 노랫말을 지음. “친구가 자신이 ・작곡한 노
문장은 의미가 .” 지식을 활용하여 글을 읽는 활동과 주제, 목적, 독자, 매체 등을 고려
래를 불러 주었다.”
05 미루어 생각하여 논함. “은/는 사실에 근거해 하여 글을 써 보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야 한다.”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동안 여러분의 읽기와 쓰기 능력이 한층
좋아졌을 것입니다. 이 단원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적극적으
로 글을 읽고, 자신 있게 글을 써 보세요.

46 1. 읽고 쓰는 즐거움 대단원 마무리 47

성찰의 힘

내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말해 보자. 

대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의 폭 글쓰기는 자신감이 절반

을 넓힐 수 있는 읽을거리를 제시하였다. 글을 인간이 어려워하는 행위 가운데 하나가 글쓰기다. 왜 어려운가? 쓰기 싫

기 때문이다. 쓰기 싫은 까닭은 무엇인가? 우리 뇌는 예측하기 어렵고 모호

한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위험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는 안전 욕구가


해야 한다. 여기에 육체적인 피곤도 감수해야 한다. 이러니 어찌 글쓰기가

쉽겠는가?

여기에 엄살도 끼어든다. ‘독서량이 적다, 어휘력이 부족하다, 준비가 안

생각 본능적으로 있다. 그런데 글쓰기야말로 정체를 알 수 없다. 정답이 없다. 어 됐다.’ 등 자신의 역량을 과소평가한다. 막상 글을 쓰지 못했을 때 실망감을

읽으며 비판·창의·성찰·소통·정보·자료·관
떻게 끝날지 모르는 모호한 대상이다. 여기에다 글을 끝까지 못 쓸까 봐 불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약점을 과장하여 예방 주사를 맞는 셈이다.

안하고, 못 썼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또 불안하다. 그래서 결국 글쓰기를 피 이런 사람에게 알려 주고 싶은 연구 결과가 있다.

넓히기
하고 본다. 심리학에 ‘더닝 크루거 효과’라는 게 있다. 능력 없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

글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으면 뇌가 말한다. ‘너, 피곤하지 않아? 왜 굳이 을 과대평가하는 반면,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하는 경

오늘 쓰려고 해?’ 결국 우리의 의지는 꺾인다. ‘그래, 내일도 있잖아.’ 뇌의 향이 있다는 것이다. 능력 없는 사람의 착각은 자신에 관한 오해에서 비롯

계·문화의 힘을 키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유혹에 지고 만다.

글쓰기는 또한 고도의 정신 활동이다. 복합적 능력을 요구한다. 머릿속


된다. 한마디로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이에 반해 능력 있는 사람은 자신의

허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과소평가한다. 자신의 글쓰기 실력이

생각을 끄집어내면서 적절한 어휘를 찾는다. 문장을 쓴다. 논리적으로 문장 형편없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이야말로 능력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을 연결한다. 전체 구성을 짠다. 핵심적인 메시지를 찾아 표현한다. 독자의   - 강원국, 『강원국의 글쓰기』.

넓혀 보자. 지적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 순서를 결정하고 문단을 구성하는 데에도 갈등이

따른다. 선택해야 한다. 한마디로 골치 아프다. 이 모든 작업을 동시에 진행

48  1. 읽고 쓰는 즐거움 생각 넓히기  49


소단원 구성, 이렇게 활용하면 좋아요!

1
1
● 다음 그림을 참고하여 글을 읽으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떠올려 보고, 어떤 방법
으로 그 어려움을 해결했는지 말해 보자.

이 문단에는 글쓴이가 말하려는 내용이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어려운 단어가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은 것 같아.

소단원 제목과 학습 목표를 제시하고 소단원 학 왜 이렇게


많지?

소단원 학습 목표

소단원 습 내용을 포괄적으로 드러내는 그림을 실었다.


읽기는 글에 나타난 정보와 독자의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임을 이해하고 글을 읽는다.

이상하다. 글을 다 읽었는데도
글의 주제가 무엇인지 모르겠어.

도입 ‘생각 열기’를 통해 주의를 환기하고 배경지식을


떠올리며 소단원 학습을 시작해 보자.

14 1. 읽고 쓰는 즐거움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15

영역별 특성에 맞게 문학 작품, 학생 다음은 읽기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임을 표현한 만화이다. 이를 참고하여 글의 내용을 이해
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며 글을 읽어 보자. 이 문장이
무슨 뜻이지?
1

글, 활동 과정을 담은 글 등을 다채
예전에 식습관에 관한 우선 앞뒤 내용을 다시

바탕글
방송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한번 살펴봐야겠다.
그 내용이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과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관련이 있어. 내가 아는 내용을
떠올리며 글을 읽으면 좀 더 글을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롭게 제시하였다. 읽기 중 활동, 어
휘 풀이 등을 활용하여 바탕글을 내 읽기는 문제를
모르는 단어

뜻이 모호한
문장
숨어 있는
주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래.


먹어서 죽는다고?
벌써 첫 번째 문제에
이게 대체 무슨 뜻일까?
부딪혔네. 제목을 보니 먹는

것으로 만들어 보자.


제목부터 이해하기
것과 관련된 글인가 봐.
어려워.

내 배경지식을
글의 내용과 연결 지으며
읽는 게 중요하구나!
그러게, 글에
나타난 정보를 단서로
하고 내가 아는 내용을

● 읽기 중 활동
떠올리는 게 문제를 푸는
열쇠였어!

● 어휘 풀이 16 1. 읽고 쓰는 즐거움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17

소단원
본문

학습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내용


학습 1
1
나도 ‘가든’이라는 간판을 본 적이 있어.

활동 활동과 목표 활동으로 나누어 다양 다음은 현대인의 식생활을 다룬 글이다. 글을 읽는 과정에서 부딪힌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한 방법을 메모하며 글을 읽어 보자.
관광지 주변에 어지럽게 늘어서 있던 음식점 간판들을
떠올리니까 글의 첫 부분이 더 잘 이해돼!

도우미
먹어서 죽는다 위해서든 산업 사회에서 고기 중심의 식생활 습관은 하루빨리 극복
글을읽는과정에서독

하게 제시하였다. 활동을 하며 바
자는모르는단어,뜻  -법정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모호한구절이나문
장을만나게된다.또 그가 인용한 자료에 의하면 소와 돼지, 닭 등 가축들이 지구상에
한주제나중심생각이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나 온통 음식점 간판들로 요란하다. 도심에
직접적으로드러나있 서 생산되는 곡물의 3분의 1을 먹어 치우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되
지않아이를파악하는 서 조금만 벗어나면 웬 ‘가든’이 그리도 많은지, 서너 집 건너 너도 는 곡물의 70퍼센트 이상이 가축의 먹이로 사용된다. 초식 동물인
데어려움을겪거나글
쓴이의주장이타당한 나도 모두가 가든이다. 숯불갈빗집을 ‘가든’이라고 부르는 모양 소가 풀이 아닌 곡식을 먹게 된 것은 20세기에 일어난 일인데, 이런
지에 관해 판단이 잘

탕글을 이해하고 학습 목표에 도달


서지않아고민하기도
이다. 사실은 농업의 역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새로운 현상이다.
한다.배경지식이없어 사철탕에다 흑염솟집, 무슨 연극의 제목 같은 ‘멧돼지와 촌닭’ 집
서이해하기어려운부 오늘날 미국에서 1파운드의 쇠고기를 생산하는 데에 16파운드의
분이있을수도있다. 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 땅에서 이미 소멸해 버리고 없다는 곡식이 들어간다고 한다. 고기 중심의 식생활 습관이 한정된 지구
이처럼독자는글을읽
는과정에서다양한문 토종닭집도 버젓이 간판을 내걸고 있다. 바닷가에는 동해, 남해, 황 자원을 낭비하고 파괴하고 있다. 가난한 제3세계에서 어린이를 비
제에부딪힐수있다.
해를 가릴 것 없이 경관이 그럴듯한 곳이면 횟집들이 다닥다닥 줄 롯한 수백만의 사람들이 곡물이 모자라 굶주리며 죽어 가는 동안,

해 보자.
을 잇고 있다. 산업화된 나라들에서는 수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동물성 지방을 지
우리 한국인들이 이렇듯 먹을거리에, 그중에서도 육식에 열을 올 나치게 섭취하여 심장병, 뇌졸중, 암으로 죽어 가고 있다.
린 지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60년대 이래 산업화와 도시화 미국 공중위생국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1987년에 사망한 210만
의 영향으로 식생활도 채식 위주에서 육식 위주로 바뀌게 된 것이 명의 미국인 가운데 150만 명은 포화 지방의 과잉 섭취가 주요 사망
다. 국내산만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여 엄청난 물량의 육류를 외 원인이었다고 한다. 특히 미국에서 두 번째로 흔한 질병인 대장암
국에서 수입해다 먹는다. 국민 건강을 생각할 때, 그리고 한국인의 은 육식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한다. 한 연구 보고서는, 고기
전통적인 기질과 체질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육식 위주의 식생활 소비와 심장 질환 및 암 발생의 높은 관련성을 보여 주는데, 쇠고기
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문화권에서의 심장병 발생률이 채식 문화권에서의 심장병 발생률
미국의 환경 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제러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 보다 무려 50배나 더 높다고 한다. 그러니 오늘날 미국인들과 유럽
말』이라는 저서를 통해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든, 지구 생태계의 보 인들은 말 그대로 ‘먹어서 죽는다’고 할 수 있다.
전을 위해서든, 굶주리는 사람을 위해서든, 또는 동물 학대를 막기 이와 같은 연구 사례를 읽으면서 내가 두려움을 느낀 까닭은, 요

18 1.읽고쓰는즐거움 [1]문제해결하며글읽기 19


‘한 걸음 더’에서는 목표 활동에서 배운 내용을 다양한 상
한 걸음
한 걸음 더

황에서 확장해 볼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하였다. 진로, 적 글을 쓰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아 나만의 글쓰기 비법을 만들어
보자.

더 (1) 다음 [예]를 참고하여 글을 쓰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을 책이나 인


터넷에서 찾아보자.

용, 인성, 연극 활동 등 특색 있는 활동을 하고 이를 생활 예

말을 짓기로 해야 한다.
글이 아니라 말이다. 우리가 표
현하려는 것은 마음이요 생각이
요 감정이다. 마음과 생각과 감정

속에서 실천해 보자.


에 가까운 것은 글보다 말이다.
- 이태준, 『문장 강화』.

한 걸음 더
(2) 다음 [예]를 참고하여 (1)번 활동에서 찾은 방법이 어떠한 글쓰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고, 이를 글쓰기 비법으
로 정리해 보자.

예 •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끌고 싶다면?


→ 마음속 생각과 느낌을 끄집어내자. 친구에게 편하게 말하듯
쓰자.

42 1. 읽고 쓰는 즐거움

소단원 함께 연극 하기
본문

학기별로 주제를 정해 한 권의 책
1
함께 을 고른 뒤 꾸준히 읽고 다양한 독 1
평소 나의 식생활을 돌아보고,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아보자.
(2) (1)번 활동에서 표시한 것을 다음 표에 따라 정리해 보고, 그 결과
를 친구들과 비교해 보자. 함께

읽기 (1) 다음은 청소년들의 올바른 식생활 실천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점


검표이다. 해당하는 항목에 표시를 하며 평소 나의 식생활을
“항상 지킨다.”
라고 답한 항목
14개 가운데 ( )개

후 활동을 할 수 있는 ‘함께 읽기’


점검해 보자.
“가끔 지킨다.”
거의 14개 가운데 ( )개
항상 가끔 라고 답한 항목
평소에 나는 지키지
지킨다. 지킨다.
않는다.

1.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등을 골 “거의 지키지


않는다.”라고 14개 가운데 ( )개
고루 먹는다.
답한 항목

활동을 제시하였다. 책을 통해 더
2. 우유를 매일 마신다.

3. 과일을 매일 먹는다.

4. 탄산음료나 카페인 음료보다는 물을 마신다.

5. 과식이나 폭식을 하지 않는다.

6. 간식이나 식사로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넓은 세상을 탐험해 보자. 자주 먹지 않는다.

7. 설탕, 케이크 등 단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다.

8.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음식


(3) (1)~(2)번 활동을 바탕으로 평소 내 식생활 습관의 장단점이 무엇
인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함께

을 먹지 않는다.
● 내 식생활 습관의 장점:
9.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10.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한다.

11. 꼭꼭 씹어서 천천히 식사한다.


● 내 식생활 습관의 단점:
12. 짜게 먹지 않는다.

13.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다.

14. 식품을 선택할 때 영양 표시를 확인한다.

- 「올바른 식생활의 실천 정도 알아보기」, 식품의약품안전처·교육부.

24 1. 읽고 쓰는 즐거움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25

1
배운 내용 확인하기

이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빈칸에 들어갈 말을 [보기]에서 찾아 적어 보자.

보기 배경지식 의미 추론 단어

● 글을 읽는 과정에서 모르는 이/가 나오면 먼저 그 의미를 추측해 보고, 국어사전


을 찾아 정확한 뜻을 확인한다.

● 글의 주제나 중심 생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을 때에는 생략된 내용이 무엇인지, 글쓴

소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하였다. 학습 목


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등을 해 본다.

● 이/가 없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에는 글의 내용과 관련된 다른 글이


나 자료를 찾아 읽는다.

소단원
표에 도달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은 관련 활동으로 돌아가 다시
스스로 점검하기

다음 제시된 물음에 답하며 배운 내용을 점검해 보자.

4 5
마무리 1 2 3
그렇다.
매우 그렇다.

점검해 보자.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18~
23쪽
읽기가 글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임을 이해할 수 있다. 18~
23쪽
읽기 과정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글을 읽을 수 있다.

24~
28쪽
한 권의 책을 스스로 골라 읽고 그 내용을 나의 생활과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다.

12~15점: 참 잘했어요. 8~11점: 잘했어요. 3~7점: 노력하세요. 내 점수는 점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29
| 차례 |

1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 14
읽고 쓰는 즐거움
[2]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 30
읽기 | 쓰기
• 노래를 소개하는 글 쓰기 ��������������������������������������� 32
창의·융합 활동 ����������������������������������������������������������� 44
생각 넓히기 ���������������������������������������������������������������� 48

2
[1] 다양한 해석과 감상 ����������������������������������������������� 54
세상을 이해하고
• 진달래꽃 / 김소월 ������������������������������������������������� 56
가꾸다 • 이별의 상황과 사랑의 진실 / 이숭원 ���������������������� 58
문학 | 쓰기 [2]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 쓰기 ����������������������������������� 68
• 타당한 근거 마련하기 ������������������������������������������� 70
창의·융합 활동 ����������������������������������������������������������� 84
생각 넓히기 ���������������������������������������������������������������� 88
3
[1] 논박하며 토론하기 ������������������������������������������������ 94
논리적인 말과 글
•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토론할 수 있어요 ������������������ 96
듣기·말하기 | 읽기
[2] 논증 방법 파악하며 읽기 ������������������������������������� 110
• 아름다움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 ��������������������������� 112
[3] 설득 전략 분석하며 듣기 ������������������������������������� 122
• 세상의 모든 어른들께 / 세번 컬리스 스즈키 ��������� 124
창의·융합 활동 ��������������������������������������������������������� 134
생각 넓히기 �������������������������������������������������������������� 138

4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 144
과거를 보고 미래를
• 꺼삐딴 리 / 전광용 ��������������������������������������������� 146
꿈꾸다 [2] 통일 시대의 국어 ������������������������������������������������ 188
문학 | 문법 • 남북한 언어의 차이와 그 극복 방안 / 권재일 �������� 190
창의·융합 활동 ��������������������������������������������������������� 204
생각 넓히기 �������������������������������������������������������������� 208

부록 ������������������������������������������������������������������������� 211
1
읽고 쓰는 즐거움

읽기 쓰기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2]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대단원 학습 목표

•읽기는 글에 나타난 정보와 독자의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임을


이해하고 글을 읽는다.
•쓰기는 주제, 목적, 독자, 매체 등을 고려한 문제 해결 과정임을 이해하고 글을 쓴다.

우리는 평소에 많은 글을 읽고 씁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고는 하지요. 글을 읽다 보면 모르는 단어가 나오기도 하고, 주제나 중심
생각이 직접 드러나 있지 않아 그것을 추론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글을 쓸
때에도 화제와 관련된 배경지식이 부족하거나 내 생각을 옮길 적절한 단어나 표
현이 떠오르지 않아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며 글을 읽거나 쓰나요?
이 단원에서는 글을 읽거나 쓰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
며 한 편의 글을 읽고 쓰는 활동을 할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읽기와 쓰
기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임을 알고, 자신 있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힘을 기
르게 될 것입니다.

12  1. 읽고 쓰는 즐거움
대단원 한눈에 보기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창의・융합 활동


그림을 읽고 공동으로 
읽기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와 그 해결 방법 알기 이야기 창작하기
글에 나타난 정보와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글 읽기

[2]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노래를 소개하는 글 쓰기
대단원 마무리

글을 쓸 때에 부딪히는 문제와 그 해결 방법 알기
주제, 목적, 독자, 매체 등을 고려하여 글 쓰기
생각 넓히기

나의 학습 계획

대단원 학습 내용과 관련하여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해 보자. 그리고 그 내용을 바


탕으로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세워 보자.

알고 있는 내용 나만의 학습 목표
● ●

● ●

글을 읽다가 뜻이 모호한
문장이 나오면 먼저 앞뒤 내용을
살펴봐야 해. 이 단원에서는 평소 내가
글을 읽거나 쓰면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볼 거야.

대단원 길잡이  13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소단원 학습 목표
읽기는 글에 나타난 정보와 독자의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임을 이해하고 글을 읽는다.

14  1. 읽고 쓰는 즐거움
1
● 다음 그림을 참고하여 글을 읽으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떠올려 보고, 어떤 방법
으로 그 어려움을 해결했는지 말해 보자.

이 문단에는 글쓴이가 말하려는 내용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은 것 같아.
어려운 단어가
왜 이렇게
많지?

이상하다. 글을 다 읽었는데도
글의 주제가 무엇인지 모르겠어.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15


다음은 읽기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임을 표현한 만화이다. 이를 참고하여 글의 내용을 이해
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며 글을 읽어 보자.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읽기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래.
먹어서 죽는다고?
벌써 첫 번째 문제에
이게 대체 무슨 뜻일까?
부딪혔네. 제목을 보니 먹는
제목부터 이해하기
것과 관련된 글인가 봐.
어려워.

16  1. 읽고 쓰는 즐거움
이 문장이
무슨 뜻이지?
1
예전에 식습관에 관한 우선 앞뒤 내용을 다시
방송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한번 살펴봐야겠다.
그 내용이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과
관련이 있어. 내가 아는 내용을
떠올리며 글을 읽으면 좀 더 글을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모르는 단어 숨어 있는
주제
뜻이 모호한
문장

내 배경지식을
글의 내용과 연결 지으며
읽는 게 중요하구나!
그러게, 글에
나타난 정보를 단서로
하고 내가 아는 내용을
떠올리는 게 문제를 푸는
열쇠였어!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17


1
다음은 현대인의 식생활을 다룬 글이다. 글을 읽는 과정에서 부딪힌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한 방법을 메모하며 글을 읽어 보자.

도우미
먹어서 죽는다
글을 읽는 과정에서 독
자는 모르는 단어, 뜻  - 법정
이 모호한 구절이나 문
장을 만나게 된다. 또
한 주제나 중심 생각이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나 온통 음식점 간판들로 요란하다. 도심에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
지 않아 이를 파악하는 서 조금만 벗어나면 웬 ‘가든’이 그리도 많은지, 서너 집 건너 너도
데 어려움을 겪거나 글
쓴이의 주장이 타당한 나도 모두가 가든이다. 숯불갈빗집을 ‘가든’이라고 부르는 모양
지에 관해 판단이 잘
서지 않아 고민하기도
이다.
한다. 배경지식이 없어 사철탕에다 흑염솟집, 무슨 연극의 제목 같은 ‘멧돼지와 촌닭’ 집
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
분이 있을 수도 있다. 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 땅에서 이미 소멸해 버리고 없다는
이처럼 독자는 글을 읽
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 토종닭집도 버젓이 간판을 내걸고 있다. 바닷가에는 동해, 남해, 황
제에 부딪힐 수 있다.
해를 가릴 것 없이 경관이 그럴듯한 곳이면 횟집들이 다닥다닥 줄
을 잇고 있다.
우리 한국인들이 이렇듯 먹을거리에, 그중에서도 육식에 열을 올
린 지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60년대 이래 산업화와 도시화
의 영향으로 식생활도 채식 위주에서 육식 위주로 바뀌게 된 것이
다. 국내산만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여 엄청난 물량의 육류를 외
국에서 수입해다 먹는다. 국민 건강을 생각할 때, 그리고 한국인의
전통적인 기질과 체질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육식 위주의 식생활
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의 환경 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제러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
말』이라는 저서를 통해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든, 지구 생태계의 보
전을 위해서든, 굶주리는 사람을 위해서든, 또는 동물 학대를 막기

18  1. 읽고 쓰는 즐거움
나도 ‘가든’이라는 간판을 본 적이 있어.
1
관광지 주변에 어지럽게 늘어서 있던 음식점 간판들을
떠올리니까 글의 첫 부분이 더 잘 이해돼!

위해서든 산업 사회에서 고기 중심의 식생활 습관은 하루빨리 극복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가 인용한 자료에 의하면 소와 돼지, 닭 등 가축들이 지구상에
서 생산되는 곡물의 3분의 1을 먹어 치우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되
는 곡물의 70퍼센트 이상이 가축의 먹이로 사용된다. 초식 동물인
소가 풀이 아닌 곡식을 먹게 된 것은 20세기에 일어난 일인데, 이런
사실은 농업의 역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새로운 현상이다.
오늘날 미국에서 1파운드의 쇠고기를 생산하는 데에 16파운드의
곡식이 들어간다고 한다. 고기 중심의 식생활 습관이 한정된 지구
자원을 낭비하고 파괴하고 있다. 가난한 제3세계에서 어린이를 비
롯한 수백만의 사람들이 곡물이 모자라 굶주리며 죽어 가는 동안,
산업화된 나라들에서는 수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동물성 지방을 지
나치게 섭취하여 심장병, 뇌졸중, 암으로 죽어 가고 있다.
미국 공중위생국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1987년에 사망한 210만
명의 미국인 가운데 150만 명은 포화 지방의 과잉 섭취가 주요 사망
원인이었다고 한다. 특히 미국에서 두 번째로 흔한 질병인 대장암
은 육식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한다. 한 연구 보고서는, 고기
소비와 심장 질환 및 암 발생의 높은 관련성을 보여 주는데, 쇠고기
문화권에서의 심장병 발생률이 채식 문화권에서의 심장병 발생률
보다 무려 50배나 더 높다고 한다. 그러니 오늘날 미국인들과 유럽
인들은 말 그대로 ‘먹어서 죽는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 사례를 읽으면서 내가 두려움을 느낀 까닭은, 요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19


즘 우리나라에서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통적인 우리 식사 습관
을 버리고 서양식 식사 습관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
원마다 환자들로 초만원을 이루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곰
곰이 되돌아보아야 한다. 먹어서 죽는 것은 미국인들과 유럽인들만
이 아니다. 우리도 먹어서, 너무 기름지게 먹어서 죽을 수 있다.
동물들의 사육장에 관한 기록을 읽으면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잔
인하고 무자비한 존재인가를 같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 수송아지들은 태어나자마자 거세된다. 좀 더 순종
적으로 만들고 고기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이다. 또 짐승들끼리
비좁은 우리에서 서로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쇠뿔의 뿌리를 태우는
데, 뿌리를 태우는 화학 약품을 마취도 하지 않은 채 사용한다.

20  1. 읽고 쓰는 즐거움
1

그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시간에 최대한의 무게를 얻기 위해서 사


육 관리자들은 성장 촉진 호르몬과 사료 첨가물을 포함한 여러 가
지 약제들을 소들한테 투여한다. 사육장에서 기르는 미국 소 전체
의 95퍼센트가 성장 촉진 호르몬을 투여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사
육장 안에서 발생하기 쉬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쓰는
데, 이는 특히 젖소들에게 많이 투여한다. 사람들이 먹는 쇠고기에
항생제 잔류물이 있을 것은 묻지 않아도 뻔하다.
거세되고 유순해지고 약물을 주입당한 소들은 옥수수, 사탕수수,
콩 같은 곡물을 얻어먹으면서 긴 시간을 보내는데, 그 곡물들은 온통
제초제로 절여진 것들이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초제의 80퍼
센트는 옥수수와 콩에 살포된다고 한다. 말 못 하는 짐승들이 이런
곡식을 먹고 나면 그 제초제는 동물들의 몸에 축적되고, 이는 또
수입 쇠고기를 먹는 이 땅의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옮겨진다.
미국 학술원의 국립조사위원회에 의하면 쇠고기는 제초제에 오
염된 것 가운데 제1위를, 살충제에 오염된 것 가운데 제2위를 차지
한다. 제초제와 살충제로 인한 발암 위험이 따르는 것은 더 말할 필
요도 없다.
리프킨의 글을 읽으면서, 육식 위주의 요즘 우리 식생활이 얼마
나 어리석고 위태로운가를 되돌아본다. 그의 글은 일찍이 우리가
농경 사회에서 익혀 온 식생활이 더없이 이상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고 있다. 우리는 그릇되게 먹어서 죽는 어리석음
에서 벗어나야 한다.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21


2 1번 활동을 바탕으로 글을 읽는 과정에서 부딪힌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한 방법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자.

(1) 다음 항목에 따라 내가 글을 읽으며 부딪힌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


해 보자.

항목 예 아니요

1 모르는 단어가 있었다.

2 뜻이 모호한 구절이나 문장이 있었다.

3 ‌주제나 중심 생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4 글쓴이의
‌ 주장이 타당한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
었다.

5 배경지식이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2) 다음 [예]를 참고하여 글을 읽으며 부딪힌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


는지 써 보자.

•내가 겪은 문제: 2 뜻이 모호한 구절이나 문장이 있었다.

해당하는 부분 해결한 방법

문장의 앞뒤 내용을 살펴 이 문장
우리도 먹어서, 너무 기름지게 먹 이 육식 위주의 식생활 습관이 우
어서 죽을 수 있다. 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뜻
임을 짐작하였다.

22  1. 읽고 쓰는 즐거움
1
내가 겪은 문제 해당하는 부분 해결한 방법

3 2번 활동에서 쓴 내용을 친구들과 비교해 보자. 그리고 [보기]를 참고


하여 글을 읽을 때 부딪히는 여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친
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함께

보기

•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에는 먼저 그 의미를 추측해 보고, 국어사전을 찾아


정확한 뜻을 확인한다.
• ‌뜻이 모호한 구절이나 문장이 있을 때에는 앞뒤 내용을 바탕으로 그 의미를
추측해 본다.
• ‌주제나 중심 생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을 때에는 생략된 내용이 무
엇인지, 글쓴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등을 추론해 본다.
• ‌글쓴이의 주장이 타당한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에는 글쓴이가
든 근거를 찾아보고, 그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는지 살펴본다.
• ‌배경지식이 없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에는 글의 내용과 관련된
다른 글이나 자료를 찾아 읽는다.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23


1
평소 나의 식생활을 돌아보고,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아보자.

(1) ‌다음은 청소년들의 올바른 식생활 실천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점


검표이다. 해당하는 항목에   표시를 하며 평소 나의 식생활을
점검해 보자.

거의
항상 가끔
평소에 나는 지키지
지킨다. 지킨다.
않는다.

1.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등을 골


고루 먹는다.

2. 우유를 매일 마신다.

3. 과일을 매일 먹는다.

4. 탄산음료나 카페인 음료보다는 물을 마신다.

5. 과식이나 폭식을 하지 않는다.

6. ‌간식이나 식사로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지 않는다.

7. 설탕, 케이크 등 단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다.

8.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음식


을 먹지 않는다.

9.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10.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한다.

11. 꼭꼭 씹어서 천천히 식사한다.

12. 짜게 먹지 않는다.

13.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다.

14. 식품을 선택할 때 영양 표시를 확인한다.

- 「올바른 식생활의 실천 정도 알아보기」, 식품의약품안전처・교육부.

24  1. 읽고 쓰는 즐거움
1
(2) (1)번 활동에서 표시한 것을 다음 표에 따라 정리해 보고, 그 결과
를 친구들과 비교해 보자. 함께

“항상 지킨다.” 
14 개 가운데 ( )개
라고 답한 항목

“가끔 지킨다.” 
14 개 가운데 ( )개
라고 답한 항목

“거의 지키지  
않는다.”라고   14 개 가운데 ( )개
답한 항목

(3) (1)~(2)번 활동을 바탕으로 평소 내 식생활 습관의 장단점이 무엇


인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함께

● 내 식생활 습관의 장점:

● 내 식생활 습관의 단점: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25


도우미 (4) (3)번 활동을 바탕으로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도움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
때에는 식품이나 건강
이 될 만한 책을 도서관이나 인터넷 검색을 활용하여 찾아보자.
등에 관한 책이 꽂힌
서가를 중심으로 나에
게 도움이 될 만한 책
이 있는지 살펴본다. 책 제목
인터넷 검색을 활용하
여 책을 찾을 때에는
‘음식과 건강’, ‘건강한 글쓴이
식생활’ 등과 같이 주
제와 관련된 검색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발행 연도 출판사

책 제목

글쓴이

발행 연도 출판사

2 1번 활동을 바탕으로 내가 읽을 책을 선택하고, 그 책을 고른 까닭이


무엇인지 써 보자.

● 내가 읽을 책 제목:

● 그 책을 고른 까닭:

26  1. 읽고 쓰는 즐거움
1
3 2번 활동에서 고른 책을 읽으며 다음 항목에 해당하는 내용을 정리해 도우미
책을 읽는 목적이나 해
보자.
당 책을 선택한 까닭과
관련이 높은 부분에 주
목하며 책을 읽어 보자.

알게 된 내용
● 새롭게

●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


움을 겪은 부분

● 책의 내용과 관련해 더 궁금한 점

● 느낀 점

●그외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27


4 3번 활동을 바탕으로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친구들에게 소개해 보
자. 그리고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다짐을 써 보자.

(1)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다음 항목에 따라 정리하고, 친구들에게 그


내용을 소개해 보자. 함께

책 제목

책의
주요 내용

내 식생활 습관과
관련해
주목한 내용

(2) 친구들이 소개한 내용 가운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건강한 식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정리해 보자.

(3) (1)~(2)번 활동을 바탕으로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나의 다짐을 써 보자.

28  1. 읽고 쓰는 즐거움
1
배운 내용 확인하기

이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빈칸에 들어갈 말을 [보기]에서 찾아 적어 보자.

보기 배경지식 의미 추론 단어

● ‌글을 읽는 과정에서 모르는 이/가 나오면 먼저 그 의미를 추측해 보고, 국어사전


을 찾아 정확한 뜻을 확인한다.

● 글의
‌ 주제나 중심 생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을 때에는 생략된 내용이 무엇인지, 글쓴
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등을 해 본다.

● ‌ 이/가 없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에는 글의 내용과 관련된 다른 글이


나 자료를 찾아 읽는다.

스스로 점검하기

다음 제시된 물음에 답하며 배운 내용을 점검해 보자.

4 5
2 3
1 그렇다.
매우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18~
23쪽
읽기가 글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임을 이해할 수 있다. 18~
23쪽
읽기 과정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글을 읽을 수 있다.

24~
28쪽
한 권의 책을 스스로 골라 읽고 그 내용을 나의 생활과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다.

12~15점: 참 잘했어요. 8~11점: 잘했어요. 3~7점: 노력하세요. 내 점수는 점

[1] 문제 해결하며 글 읽기  29


2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소단원 학습 목표
쓰기는 주제, 목적, 독자, 매체 등을 고려한
문제 해결 과정임을 이해하고 글을 쓴다.

30  1. 읽고 쓰는 즐거움
1
● 다음 [예]를 참고하여 나는 글을 쓸 때 무엇부터 시작하는지 말해 보자.

일단 첫 문장을 써 본다. 내가 써야 할 글의 내용과 관련된 자료


를 먼저 찾아본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사람의 글을 결론부터 먼저 쓴다.


읽어 본다.

[2]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31


다음은 한 편의 글을 쓰는 과정의 일부를 안내하는 만화이다. 이를 참고하여 글을 쓰는 과정에서 겪
는 문제를 파악하고 그 해결 방법을 찾아 가며 한 편의 글을 써 보자.

노래를 소개하는 글 쓰기
5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1

10

나는 힘들고 기운 없는
날이면 노래를 들어. 노래는 그런
내 마음을 위로해 주고, 기운을 북돋아
주거든. 요즘 우리 반에 기운 없어 보이는
친구들이 많아.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가운데
그런 친구들을 응원하고 위로해 줄 만한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를 친구들에게 15

소개하고 싶어. 그런데 그런 너무 걱정하지 마.


내용을 글로 써 보려니 쉽지 않아. 글을 쓰기 전에는 글의
주제와 목적, 예상 독자 등을
고려해서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너는 이미 그것들을 어느 정도 정했잖아.
그 내용을 좀 더 명확히
정리해 보자.
20

25

32  1. 읽고 쓰는 즐거움
1
1
다음 [예]를 참고하여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가운데 하나를 골라 그 노
래를 소개하는 글을 쓰기 위한 계획을 세워 보자.

예 • 소개할 노래: 「요즘 너 말야」

• ‌소개하려는 목적: 힘들고 기운 없는 친구들을 응원하고 위로


해 주고 싶다.

• 예상 독자: 우리 반 친구들

• ‌소개할 내용: 노래 가사의 주요 내용, 나의 감상, 가수 소개


및 노래에 얽힌 이야기

• ‌활용할 매체: 신문, 인터넷

도우미
● 소개할 노래: 노래와 관련해 소개할
만한 내용으로 노래 제
목의 의미, 노래 가사
● ‌소개하려는 목적: 가운데 인상적인 부분,
노래를 통해 알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 등이
있다.

● 예상 독자:

● ‌소개할 내용:

● ‌활용할 매체:

[2]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33


2
다음 [예]를 참고하여 소개할 내용과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고, 글을
쓸 때에 필요한 내용을 선정해 보자.

화제와 관련된 배경지식이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2 부족해서 걱정이구나.
글을 쓸 때에는 책, 신문, 방송, 인터넷
노래에 관한 나의 등의 각종 매체에서 관련 자료를
감상은 내 생각을 정리하면 수집해야 해. 면담을 할 수도 있고.
되는데, 가수에 관한 정보나 이렇게 하면 글의 내용을 풍부하고
노래에 얽힌 이야기 등에 정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
관해서는 내가 아는 내용이
정확한지 모르겠어.

1. 노래 가사
요즘 너 말이야, 참 고민이 많아.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나 봐. 언제나 함께하던 너의 노래가 이
제 들리지가 않아. 사실 넌 말이야, 참 웃음이 많아. 누가 걱정하기 전에 툭툭 털고 일어나 해맑
은 미소로 날 반겨 줄 거잖아. 쉬운 일은 아닐 거야, 어른이 된다는 건 말이야. 모두 너와 같은 마
음이야, 힘을 내 보는 거야. 다시 너로 돌아가, 이렇게. 희망의 노랠 불러, 새롭게. 널 기다리는
세상을 기대해 봐. 다시 달려가 보는 거야…….
 - 제이레빗, 「요즘 너 말야」, 1집 『이츠 스프링(It’s spring)』, 미러볼뮤직, 2011.

2. 가수 및 노래의 기본 정보
제이레빗은 두 명으로 이루어진 밴드이다. 「요즘 너 말야」는 제이레빗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밝
고 희망적인 선율과 가사로 이루어졌다.  - 음악 전문 포털 사이트.

3. 소개할 노래에 얽힌 이야기


제이레빗이 처음 알려진 것은 바로 인터넷에 올라온 한 동영상 때문이다. 「요즘 너 말야」의 녹음
과정을 생생히 담은 이 영상은 누리 소통망[SNS]을 타고 빠르게 전파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 강승태, 「위로·격려받는 공감의 음악, 들어 보세요」, 『매경 이코노미』 제1858호, 2016.

제이레빗은 휴대용 녹음기로 녹음한 「요즘 너 말야」와 「내일을 묻는다」 두 개의 노래로 좋은 반응


을 얻었다. 이후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연주 영상이 30만 회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 조유경, 「동영상 조회 수 30만, 깜짝 콘서트도 매진」, 『동아일보』, 2011년 3월 4일 자 기사.

4. 노래와 관련된 가수의 인터뷰 내용
“저희 노래가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나 격려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 강승태, 「위로·격려받는 공감의 음악, 들어 보세요」, 『매경 이코노미』 제1858호, 2016.

5. 가수가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
제이레빗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 제이티비시(JTBC) 누리집.

34  1. 읽고 쓰는 즐거움
1
글의 주제와 목적, 독자 등을 고려해서
꼭 필요한 자료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해.
예를 들어 5번 자료처럼 글의 주제나 목적과
내가 찾은 큰 관련이 없는 내용을 글에 넣으면 글의
자료를 모두 활용해서 통일성이 떨어져.
글을 쓰면 더 좋은
글이 되겠지?

[2]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35


3
다음 [예]를 참고하여 2번 활동에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의 개
요를 작성해 보자.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3

자료 선정을 마쳤으니 이제 글을 써야겠다. 그런데 글의 처음,


가운데, 끝 부분에 어떤 내용을 담으면 좋을까?

앞에서 세운 계획과 선정한 자료의 내용을 바탕으로 개요를


작성해 보자. 개요를 작성하면 글 전체의 짜임과 흐름을 한눈
에 볼 수 있거든. 처음 부분에서는 글의 주제와 목적 등을 밝
히고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할 내용을 제시해야 해.
글의 중심이 되는 가운데 부분에는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내
용을 담아야 해. 끝 부분에서는 앞에서 다룬 내용을 정리하고
전달하려는 내용을 강조하면 돼.

그럼 처음 부분에서는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은 내 경험, 노래


를 소개하려는 목적, 소개할 노래의 제목을 밝혀야겠어. 가운
데 부분에는 노래 가사의 주요 내용과 나의 감상, 가수 소개,
노래에 얽힌 이야기 등이 들어가야겠지. 마지막 부분에서는
노래를 들어 볼 것을 권유하면서 글을 마무리해야겠어.

구성 세부 내용

•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은 나의 경험
처음
• 노래를 소개하려는 목적과 소개할 노래의 제목

가수의 앨범에서 찾은 노래 가사 활용하기


• ‌노래 가사의 주요 내용과 나의 감상
가운데
• ‌노래를 부른 가수 소개와 노래에 얽힌 이야기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자료와 신문 및 잡지 기사 활용하기

끝 • 노래 듣기를 권유

36  1. 읽고 쓰는 즐거움
1

꼭 처음에 작성한 개요대로


그런데 글을 꼭 글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야.
개요에 맞춰 써야 하는 거야? 개요를 바탕으로 글을 쓰더라도 글을 쓰는
글을 쓰다가 더 좋은 생각이 과정에서 내용의 순서를 바꿀 수 있고,
나면 어떡해? 내용을 삭제하거나 추가할 수 있어.

구성 세부 내용

처음

가운데

[2]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37


4 1~3번 활동을 바탕으로 노래를 소개하는 글을 써 보자.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4

표현을 할 때에는 내용에 알맞은 단어를


골라 정확한 문장을 쓰는 것이 기본이야.
내 감상을 쓸 때 ‘정말 여러 가지 표현 방법 가운데 글의 주제와
감동적이다.’ 이렇게만 쓸 목적에 맞는 것을 선택해 활용하는 것도 좋지.
수는 없잖아. 내 생각이나 ‘감동적이다.’라고만 쓰기보다 노래의 가사와
느낌을 잘 표현할 방법이 선율이 왜 인상적이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없을까?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네가 감동을 받은
까닭을 쓴다면 독자들도 그 내용에
공감할 수 있을 거야.

도우미
고쳐쓰기의 원리에는
글의 주제를 효과적으
드디어 다 썼어!
로 전달하는 데에 필요 글을 다 쓴 후에는
그런데 나 잘 쓴 걸까?
한 내용을 보충하는 고쳐 쓰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아.
‘추가’, 글의 주제와 맞
먼저 네가 글을 쓴 의도가 잘
지 않거나 관련이 적은
내용을 빼는 ‘삭제’, 글
드러나는지 살펴보고, 고쳐쓰기의
의 주제나 문맥, 독자 원리를 떠올리며 글을 다듬어 보자.
의 수준에 맞지 않는
내용이나 표현을 적절
한 것으로 바꾸어 쓰는
‘대치’, 글의 주제를 효
과적으로 전달하기 위
해 내용의 순서, 글의
구조 등을 다시 구성하
는 ‘재구성’ 등이 있다.

38  1. 읽고 쓰는 즐거움
1

나에게 힘을 준 노래

누구에게나 유난히 힘들고 기운 빠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때면 나는 노래를


듣는다. 노래는 그런 내 마음을 위로해 주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기운을
북돋아 준다. 요즘 지친 표정을 한 친구들이 많다. 뚜렷한 까닭 없이 우울해
하거나 자신감을 잃고 힘들어하는 게 아닐까. 그런 친구들을 응원하고 위로
해 주는 노래, 「요즘 너 말야」를 소개한다.
「요즘 너 말야」는 “요즘 너 말이야, 참 고민이 많아.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
나 봐.”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마치 나를 잘 아는 친구가 곁에 앉아 말을 건
네는 것처럼 말이다. ‘맞아, 내가 그래.’ 하고 마음이 조금씩 열릴 때쯤이면
“사실 넌 말이야, 참 웃음이 많아. 누가 걱정하기 전에 툭툭 털고 일어나 해
맑은 미소로 날 반겨 줄 거잖아.”, “쉬운 일은 아닐 거야, 어른이 된다는 건
말이야. 모두 너와 같은 마음이야, 힘을 내 보는 거야.”라는 가사가 밝고 따
스한 선율에 실려 이어진다. 그럼 신기하게도 잠시 잊고 있었던 긍정적인 내
모습이 떠오르고, 힘들다고 생각했던 일도 별일 아닌 곧 지나갈 일처럼 느껴
진다. 이처럼 노래를 듣는 이의 마음을 위로해 주면서도 다시 힘을 낼 수 있
게 응원해 주는 것이 이 노래가 가진 힘이다.
이 노래는 여성 두 명으로 이루어진 밴드 ‘제이레빗’이 작사·작곡한 노래
로, 처음에는 휴대용 녹음기로 녹음돼 세상에 나왔다. 이후 노래를 녹음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라왔고, 그 영상은 누리
소통망[SNS]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 영상은 조회 수가 30만 회나
될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목소리와 위로를 전
하는 가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제이레빗 역시
한 인터뷰에서 “저희 노래가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나 격려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요즘 너 말야」는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노래이다.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을 친구들도 이 노래를 들으며 힘을 내면
좋겠다. “참 고민이 많아.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 이 노래
를 들어 보자.

[2]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39


40  1. 읽고 쓰는 즐거움
1
5
다음 [예]를 참고하여 글을 쓰는 과정에서 부딪혔던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한 방법을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함께

글을 쓰는 과정에서 표현을 할 때에 어떤 문장이 글에 꼭 필요한 것


부딪혔던 문제 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글을 고쳐 쓰는 과정에서 글의 주제나 목적과 관


해결한 방법 련이 없는 내용을 삭제하고 필요한 내용을 보충
하여 글을 수정하였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부딪혔던 문제

해결한 방법

[2]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41


한 걸음 더

글을 쓰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아 나만의 글쓰기 비법을 만들어


보자.

(1) 다음 [예]를 참고하여 글을 쓰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을 책이나 인


터넷에서 찾아보자.

말을 짓기로 해야 한다.
글이 아니라 말이다. 우리가 표
현하려는 것은 마음이요 생각이
요 감정이다. 마음과 생각과 감정
에 가까운 것은 글보다 말이다. 
- 이태준, 『문장 강화』.

(2) 다음 [예]를 참고하여 (1)번 활동에서 찾은 방법이 어떠한 글쓰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고, 이를 글쓰기 비법으
로 정리해 보자.

예 •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끌고 싶다면?


‌→ 마음속 생각과 느낌을 끄집어내자. 친구에게 편하게 말하듯
쓰자.

42  1. 읽고 쓰는 즐거움
1
배운 내용 확인하기

이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제시된 상황에 맞는 해결 방법을 사다리를 따라가 확


인해 보자.

수집한 자료가 많아 어
글의 내용을 어떻게 배 떠올린 내용을 어떤 단
배경지식이 부족하다 떤 자료를 활용하여 글
치하면 좋을지 고민될 어와 표현으로 옮기면
고 느낄 때 을 써야 할지 망설여질
때 좋을지 막막할 때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면담을 하거나 책, 신
글 전체의 짜임과 흐름 있고 독자의 흥미를 끌 글의 주제, 목적, 독자
문, 방송, 인터넷 등의
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개 수 있으며, 내용을 명확 등을 고려해서 꼭 필요
각종 매체에서 자료를
요를 작성한다. 히 드러낼 수 있는 표현 한 자료를 선정한다.
수집한다.
을 사용한다.

스스로 점검하기

다음 표의 평가 항목에 표시를 하며, 배운 내용을 점검해 보자.

내용 평가 안내 쪽수

1. ‌글쓰기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


32~41쪽
결해 나가는 과정임을 이해할 수 있다.

2. 글을
‌ 쓰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파악할
32~42쪽
수 있다.

3. 글을
‌ 쓰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32~41쪽
나가며 글을 쓸 수 있다.

[2] 문제 해결하며 글 쓰기  43


그림을 읽고 공동으로 이야기 창작하기

1
[보기]의 항목을 참고하여 다음에 제시된 그림 속 상황을 파악해 보자.

 - 김득신, 「야묘도추」.

보기 • ‌그림 속 남성이 버선발로 마당으로 뛰어내리는 까닭이 무엇


일까?
저기 마당으로
떨어지는 빗자루는 • ‌그림 속 여성의 감정은 어떠할까?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라고 • ‌그림 속에서 가장 긴박한 상황에 놓인 대상은 무엇일까?
말할 것 같아.

그다음은 내가
이어 써 볼게.

44  1. 읽고 쓰는 즐거움
1

2 1번 활동을 바탕으로 우리 모둠이 공동으로 창작할 이야기의 예상 독


자를 정하고,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자.

● 예상 독자:

● 주요 내용:

3
다음 [예]를 참고하여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이 말을 한다면
어떤 말을 할지 한두 문장으로 써 보자.

예 고양이: 약 오르지?

4 1~3번 활동을 바탕으로 모둠 친구들과 돌아가며 그림의 내용을 이 도우미


모둠 친구들과 순서를
야기로 이어 써 보자.
정해 두세 문장씩 이야
기를 이어 써 보자. 이
때 2~3번 활동에서 정
리한 내용에서 이야기
가 크게 벗어나지 않게
한다.

활동지
212쪽

창의・융합 활동  45
어휘력 키우기

다음에서 설명하는 말이 무엇일지 주어진 낱자를 활용하여 해당하는 말을 써 보자.

01 ㅂㄱㅈㅅ 06 ㅁㅁ

02 ㅅㅊㅎㄷ 07 ㅅㅇ

03 ㅅㅅㅎ 08 ㅂㄷㄷ

04 ㅁㅎㅎㄷ 09 ㅅㅈㅎㄷ

05 ㅊㄹ 10 ㅈㅅ

어휘 설명

01 어떤 일을 하거나 연구할 때, 이미 머릿속에 들어 06 글이나 문장에 표현된 의미의 앞뒤 연결. “하나의
있거나 기본적으로 필요한 지식. “그 영화는 역 단어는 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사에 관한 이/가 없이는 이해하기 힘들
07 소리의 높낮이가 길이나 리듬과 어울려 나타나
것이다.”
는 음의 흐름. “그 노래는 가사와 이/가 매
02 생물체가 양분 따위를 몸속에 빨아들이다. “영양 우 좋다.”
분을 .”
08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더욱 높여 주다. “용기를 
03 먹는 일이나 먹는 음식에 관한 생활. “어렸을 때 .”
부터 올바른  습관을 갖게 해 주어야 한
09 취미나 연구를 위하여 여러 가지 물건이나 재료를
다.”
찾아 모으다.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
04 말이나 태도가 흐리터분하여 분명하지 않다. “그
10 노랫말을 지음. “친구가 자신이 ・작곡한 노
문장은 의미가 .”
래를 불러 주었다.”
05 미루어 생각하여 논함. “은/는 사실에 근거해
야 한다.”

46  1. 읽고 쓰는 즐거움
단원을 닫으며
● 이 단원을 통해 알게 된 내용 가운데 가장 재미있었거나 흥미로웠던 것을 적어 보자.

● ‌단원을 시작하며 세운 나만의 학습 목표를 떠올려 보고 공부가 더 필요하거나 더 알


고 싶은 부분을 적어 보자. 그리고 이와 관련된 생활 속 학습 계획을 세워 보자.

내가 세운 학습 목표 가운데 공부가 더 필요하거나 더 알고 싶은 것은




 (이)다.

따라서 나는 생활에서 
 을/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단원에서 읽기와 쓰기가 문제 해결 과정임을 알고, 배경


지식을 활용하여 글을 읽는 활동과 주제, 목적, 독자, 매체 등을 고려
하여 글을 써 보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동안 여러분의 읽기와 쓰기 능력이 한층
좋아졌을 것입니다. 이 단원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적극적으
로 글을 읽고, 자신 있게 글을 써 보세요.

대단원 마무리  47
글쓰기는 자신감이 절반

인간이 어려워하는 행위 가운데 하나가 글쓰기다. 왜 어려운가? 쓰기 싫

기 때문이다. 쓰기 싫은 까닭은 무엇인가? 우리 뇌는 예측하기 어렵고 모호

한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위험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는 안전 욕구가

본능적으로 있다. 그런데 글쓰기야말로 정체를 알 수 없다. 정답이 없다. 어

떻게 끝날지 모르는 모호한 대상이다. 여기에다 글을 끝까지 못 쓸까 봐 불

안하고, 못 썼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또 불안하다. 그래서 결국 글쓰기를 피

하고 본다.

글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으면 뇌가 말한다. ‘너, 피곤하지 않아? 왜 굳이

오늘 쓰려고 해?’ 결국 우리의 의지는 꺾인다. ‘그래, 내일도 있잖아.’ 뇌의

유혹에 지고 만다.

글쓰기는 또한 고도의 정신 활동이다. 복합적 능력을 요구한다. 머릿속

생각을 끄집어내면서 적절한 어휘를 찾는다. 문장을 쓴다. 논리적으로 문장

을 연결한다. 전체 구성을 짠다. 핵심적인 메시지를 찾아 표현한다. 독자의

지적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 순서를 결정하고 문단을 구성하는 데에도 갈등이

따른다. 선택해야 한다. 한마디로 골치 아프다. 이 모든 작업을 동시에 진행

48  1. 읽고 쓰는 즐거움
성찰의 힘

내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말해 보자.

해야 한다. 여기에 육체적인 피곤도 감수해야 한다. 이러니 어찌 글쓰기가

쉽겠는가?

여기에 엄살도 끼어든다. ‘독서량이 적다, 어휘력이 부족하다, 준비가 안

됐다.’ 등 자신의 역량을 과소평가한다. 막상 글을 쓰지 못했을 때 실망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약점을 과장하여 예방 주사를 맞는 셈이다.

이런 사람에게 알려 주고 싶은 연구 결과가 있다.

심리학에 ‘더닝 크루거 효과’라는 게 있다. 능력 없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

을 과대평가하는 반면,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과소평가하는 경

향이 있다는 것이다. 능력 없는 사람의 착각은 자신에 관한 오해에서 비롯

된다. 한마디로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이에 반해 능력 있는 사람은 자신의

허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과소평가한다. 자신의 글쓰기 실력이

형편없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이야말로 능력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 강원국, 『강원국의 글쓰기』.

생각 넓히기  49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문학 쓰기

[1] 다양한 해석과 감상


[2]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 쓰기
대단원 학습 목표

•근거의 차이에 따른 다양한 해석을 비교하며 작품을 감상한다.


•주장하는 내용에 맞게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을 쓴다.

사람들은 저마다 관심사나 경험, 가치관이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문학 작품을


감상해도 그 해석은 다양하고, 같은 일을 두고도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는 하지
요. 그럴 때에는 그 해석이나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근거의
차이에 따른 다양한 해석을 비교하며 작품을 감상하면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장하는 글을 쓸 때에는 주장하는 내용과 관련이 있는 타
당한 근거를 들어야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지요.
이 단원에서는 근거의 차이에 따른 다양한 해석을 비교하며 작품을 감상해 볼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 안팎에서 개선하면 좋을 일에 관해 타당한 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글을 써 볼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눈으로 작품을 감상
하는 능력과 다른 사람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52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대단원 한눈에 보기

[1] 다양한 해석과 감상


창의・융합 활동
•진달래꽃
•이별의 상황과 사랑의 진실 친구를 위한  
시 처방전 만들기
다양한 해석을 비교하며 작품 감상하기
적절한 근거를 들어 작품 해석하고 평가하기

대단원 마무리
[2]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 쓰기
•타당한 근거 마련하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타당한 근거 찾기


생각 넓히기
타당한 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글 쓰기

나의 학습 계획

대단원 학습 내용과 관련하여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해 보자. 그리고 그 내용을 바


탕으로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세워 보자.

알고 있는 내용 나만의 학습 목표
● ●

● ●

근거는 주장을 뒷받침해야 해.


나는 이 단원에서 타당한 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글을 써 볼 거야.

대단원 길잡이  53
1
다양한 해석과 감상

소단원 학습 목표
근거의 차이에 따른 다양한 해석을 비교하며
작품을 감상한다.

54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 ‌다음은 세 학생이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을 보고 그림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근
거를 들어 말하는 장면이다. 어떤 해석에 가장 공감하는지 그 까닭과 함께 말해 보자.

이 그림의 주인공은 가운데 있는 소녀야. 주인공이니


까 그림의 한가운데 있는 것 아닐까?

아니야. 그림의 제목이 ‘시녀들’이니 가운데 있는 소녀


가 아니라 양옆에 있는 시녀들이 주인공일 거야.

왼쪽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남자가 바로 화가인 벨


라스케스라고 해. 자신이 그린 그림에 자기 모습을 담
았으니 이 그림의 주인공은 벨라스케스 본인 아닐까?

[1] 다양한 해석과 감상  55


다음은 시 「진달래꽃」과 그에 관한 비평문이다. 시를 감상한 다음, 작품에 관한 해석과 그 근거가
무엇인지 파악하며 비평문을 읽어 보자.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 ●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 영변 평안북도 영변군
에 있는 면. 나 보기가 역겨워
● 약산 평안북도 영변 서
쪽에 있는 산. 가실 때에는
● 아름 두 팔을 둥글게 모

아서 만든 둘레.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글쓴이
김소월(1902~1934) 시인. 시집으로 『진달래꽃』이 있으며, 작품으로 「산유화」, 「초혼」,
「먼 후일」 등이 있다.

56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1] 다양한 해석과 감상  57


이별의 상황과 사랑의 진실
이숭원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1920년대

평북 정주에서 생활한 김소월의 감각으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영변 약산에 피어나던 ‘진달래꽃’의 의미와 ‘가실 때에 5

는’에 쓰인 가정 어법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야 이 시의 참다운



정취를 음미할 수 있다.

영변은 김소월의 고향인 정주에서 가까운 곳으로 진달래가 아름

답게 피기로 유명하다. 우리가 봄이 되면 진해에 벚꽃을 보러 가자

고 하거나 지리산에 철쭉을 보러 가자고 하듯이 당시 그곳 사람들 10

사이에서는 ‘약산 진달래 구경 가자’는 말이 관용어처럼 쓰였다. 즉

봄날의 약산 진달래는 김소월이 살던 그 시대 그 지방 사람들이 생

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대상이었던 것이다. 이 시의 화자는,

임이 자기가 싫다고 떠나는 날이 오면 말없이 고이 보내 주는 것은


● 정취 깊은 정서를 자아
내는 흥취. 물론이요, 임의 앞길에 진달래꽃까지 한 아름 따다가 뿌려 줄 것이 15

글쓴이
이숭원(1955~ ) 문학 평론가. 쓴 책으로 『백석을 만나다』, 『교과서 시 정본 해설』, 『영
랑을 만나다』 등이 있다.

58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라고 말한다. 화자는 자기가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아름다움인 약

산 진달래꽃을 임이 떠나는 길에 뿌림으로써 임이 가는 길을 아름


2
답게 꾸며 축복하겠다는 것이다.

화자는 임에게 “가시는 걸음걸음 / 놓인 그 꽃을 / 사뿐히 즈려밟


5 고 가시”라고 말한다. 『국어 대사전』(이희승 엮음, 1995)에서는 ‘즈려

밟다’의 의미를 “제겨디디어 사뿐히 밟다.”라고 풀이하며, 「진달래

꽃」의 이 시행을 예문으로 제시하였다. ‘제겨디디다’라는 말은 “발

끝이나 발뒤꿈치만으로 땅을 디디다.”라는 뜻이다. 즉 ‘사뿐히 즈려

밟고’는 힘을 주어 눌러 밟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뿐히 밟고 가는


10 것을 의미한다. 또 ‘사뿐히’라는 말에는 “소리가 나지 아니할 정도

로 가볍게 발을 내디디는 모양.”이라는 뜻도 있지만, “몸과 마음이

아주 가볍고 시원하게.”라는 뜻도 있다. 그러므로 3연은 임을 위해

진달래꽃을 뿌려 놓은 아름다운 꽃길을 마치 구름 위를 걸어가듯

사뿐하게 밟으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라는 뜻이다.


15 이 시의 아름다움은 일차적으로 이러한 감정과 생각의 아름다움

에서 온다. 임이 떠나는 그 순간에도 임의 앞길을 아름답게 꾸며 주

려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내면은 드맑고 아름답다 할 수 있을 것

이다. 한마디로 말하여 이 시의 화자는 진정한 사랑을 할 줄 아는 글쓴이가 이 시의 화자가


진정한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사람이라고 말한 까닭이
무엇인지 말해 보자.
20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라는 구절도 앞의 시행과 관련지

어 생각하면,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을 테니 홀가분하게 나를

떠나라는 화자의 배려가 담긴 표현임을 알게 된다. 만일 임이 가실

길을 진달래꽃으로 치장하겠다고 해 놓고 대성통곡을 한다면 그것

은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것 자체가 위선이며 가식임을 드러내는


25 결과가 된다. 정말 임이 아름다운 길을 걸어 사뿐히 떠나가기를 기

원하는 경우라면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될 것이다.

[1] 다양한 해석과 감상  59


우리는 이쯤에서 1연과 4연의 ‘가실 때에는’이 가정의 어법으로

쓰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임과 화자는 현재 어떤 형태로든 만

나고 있으며, 그러한 상태에서 화자는 임이 떠나는 상황을 가정하

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즉 ‘나’는 “지금 당신이 나를 진정

사랑하는지 어쩌는지 알지 못하지만, 설사 당신이 미래의 어느 날 5

내가 싫다고 나를 떠나는 그런 때가 와도 나는 당신을 미워하거나

붙잡으며 울고불고하지 않겠다. 당신이 가는 길에 아름다운 약산

진달래를 가득 뿌려 줄 것이며, 그리하여 그 길이 아름다움으로 충

만하기를 빌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정말 이 시의 화자는 사랑하는 이가 떠날 때 진달래꽃이 10

나 뿌려 주며 죽어도 눈물 흘리지 않고 고이 보내 주겠다고 생각한

것일까. 이 시에 제시된 상황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미래의 시점을

가정한 것이기에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이

말을 하는 화자의 마음은 진실하고 임을 사랑하는 감정은 절실하

다. 그런 상황에서 미래의 행동을 고백한 것이기에 우리는 그의 말 15

이 참일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이 시의 화자는 훨씬 높은 차

원에서 감정을 다스리며 임에게 사랑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

러므로 이 시의 진의는, 떠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만남에 있으며,

사랑의 상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결실에 있다. 요컨대 이 시

는 이별의 상황을 설정하여 화자의 가슴에 있는 사랑의 진실을 표 20

현한 것이라 하겠다.

60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1
시 「진달래꽃」의 내용을 떠올리며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1) 이 시의 중심 소재가 무엇인지 써 보자.

(2) 이 시가 어떤 상황을 노래하고 있는지 말해 보자.

2
비평문 「이별의 상황과 사랑의 진실」의 내용을 떠올리며 제시된 활동
을 해 보자.

(1) 이 글에서 시 「진달래꽃」의 참다운 정취를 음미하기 위해서는 무


엇을 파악해야 한다고 했는지 말해 보자.

(2) 이 글에서 해석한 ‘진달래꽃’의 의미와 그렇게 해석한 까닭을 써


보자.

● ‘진달래꽃’의 의미:

● 그렇게 해석한 까닭:

[1] 다양한 해석과 감상  61


(3) 이 글에서 다음의 시 구절들을 각각 어떻게 해석하였는지 그 근거
와 함께 써 보자.

시 구절 해석 근거

‘즈려밟다’는 “제겨디디어 사
“가시는 걸음걸 뿐히 밟다.”라는 뜻이다. 이때
음 / 놓인 그 꽃 ‘제겨디디다’는 “발끝이나 발
을 / 사뿐히 즈 뒤꿈치만으로 땅을 디디다.”
려밟고 가시옵 라는 뜻이고, ‘사뿐히’는 “몸과
소서” 마음이 아주 가볍고 시원하
게.”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대성통곡을 한다면 임이 가실
“죽어도 아니 길을 진달래꽃으로 치장하여
눈물 흘리우 축복하는 행위 자체가 위선이
리다” 며 가식임을 드러내는 것이 되
기 때문이다.

임과 화자는 현재 어떤
“가실 때에는”
상태로든 만나고 있다.

62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3
다음은 시 「진달래꽃」에 관한 또 다른 비평문이다. 이 글에서 시 「진
달래꽃」을 어떻게 해석하였는지 파악해 보자.

결코 보낼 수 없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을 떠나려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별을 숙


명으로 받아들이고 떠나려는 임을 순순히 보낼 것인가? 제발 가지 말라고 붙잡
을 것인가? 얼핏 보기에 시 「진달래꽃」의 화자는 첫 번째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임에게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 드”
릴 것이며,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만 들여다보면 화
자의 속마음은 그가 겉으로 하는 말과는 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자는 임이 가실 때에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을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겠
다고 말한다. 영변 약산에 피는 진달래꽃은 그 색깔이 짙기로 이름나 있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꽃인 것이다. 우리는 종종 상대방을 향한 자신의 열렬한 사
랑을 붉은색을 지닌 어떤 것에 빗대어 드러내곤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
시의 ‘진달래꽃’ 역시 임을 향한 화자의 아름답고 강렬한 사랑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자는 임이 가실 길에 진달래꽃을 아름 따다 뿌림으로써, 임이 자신
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내가 당신을 이렇게나 사랑합니다.”라는 사랑의 마
음을 전하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화자는 기껏 꽃을 뿌려 놓고 나서 임에게, “가시는 걸음걸음 / 놓인 그
꽃을 /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라고 말한다. ‘즈려’는 ‘눌러, 지질러’라는
뜻을 지닌 평안도 사투리이다. 걸음마다 놓인 진달래꽃을 ‘즈려밟고’ 가면 아무
리 사뿐히 걷는다고 해도 진달래의 여린 꽃잎은 찢기고 뭉개질 것이다. 진달래
꽃은 임을 향한 화자의 사랑의 마음이기에 ‘꽃을 사뿐히 즈려밟는 행위’는 곧
화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다. 즉 화자는 당신이 나를 떠나는 것은 내 마음
을 이렇게나 아프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드러내어 임에게 제발 나를 떠나지 말
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내용으로 미루어 화자가 1연과 4연에서 말한 “말없이 고이 보
내 드리우리다”와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의 숨은 의미가 무엇인지 짐
작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떠나가는데 말없이 고이 보낼 수 있을까?
화자는 그냥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죽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겠
다고 표현한다. 강한 부정은 긍정의 의미이다. 화자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반대
로 이야기하여 자신의 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시 「진달래꽃」은 이러한 반어
적 표현의 묘미를 한껏 살려 애절한 이별의 풍경을 그려 내고 있다.

[1] 다양한 해석과 감상  63


(1) 이 글에서 해석한 ‘진달래꽃’의 의미와 그렇게 해석한 까닭을 써
보자.

● ‘진달래꽃’의 의미:

● 그렇게 해석한 까닭:

(2) 이 글에서 다음 시구를 어떻게 해석하였는지 그 근거와 함께 말해


보자.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3) 이 글에서 말한 ‘반어적 표현의 묘미’가 드러나는 시구 두 개를 찾


아 쓰고, 그 의미를 말해 보자.

64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4 2~3번 활동을 바탕으로 「이별의 상황과 사랑의 진실」과 「결코 보낼
수 없는 사랑」을 비교해 보자.

(1) 두 비평문에서 시 「진달래꽃」을 어떻게 해석하였는지 제시된 표


에 따라 정리해 보자.

「이별의 상황과 사랑의 진실」 「결코 보낼 수 없는 사랑」

비평문에서 주목
한 「진달래꽃」의 가정의 어법
표현 방법

화자는 사랑하는 임과 이별
비평문에서 해석 하는 애절한 상황에서 임에
한 「진달래꽃」의
중심 내용 게 제발 자신을 떠나지 말라
고 말하고 있다.

(2) 두 비평문의 해석 가운데 어떤 것에 더 공감하는지 그 까닭과 함께


말해 보자.

[1] 다양한 해석과 감상  65


한 걸음 더

비평가가 되어 다양한 장르의 작품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한 편 골


라 비평문을 써 보자.

도우미 (1) 다양한 장르의 작품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보자.


시, 소설, 수필 등의 문
학 작품뿐만 아니라 영
● 내가 고른 작품:
화, 드라마, 만화,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가운데 하나를 고른다.

도우미 (2) 내가 고른 작품의 주요 내용을 써 보자. 그리고 작품에서 내가 주


인상 깊었던 부분이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
목한 부분과 그 까닭을 적어 보자.
감동적이었던 부분 등
을 중심으로 내가 작품 ● 작품의 주요 내용:
에서 주목한 부분을 정
리해 보자.
● 내가 주목한 부분:

● 주목한 까닭:

(3) (1)~(2)번 활동을 바탕으로 나만의 해석과 근거를 담아 비평문을


써 보고, 나의 감상이 잘 드러나는 제목을 붙여 보자.

• 제목:

활동지
213쪽

66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배운 내용 확인하기

이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다음에서 설명하는 내용이 맞으면 , 틀리면 표시


를 해 보자.
● ‌문학 작품은 독자의 관심사, 경험, 가치관 등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 )

● ‌문학 작품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작품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 )

● ‌문학 작품을 감상할 때에는 근거와 상관없이 최대한 다양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

스스로 점검하기

다음 제시된 물음에 답하며 배운 내용을 점검해 보자.

4 5
2 3
1 그렇다.
매우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61~
65쪽
비평문을 읽으며 작품에 관한 해석과 그 근거를 파악할 수 있다.

61~
65쪽
근거의 차이를 살피며 작품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비교할 수 있다.

65~
66쪽
적절한 근거를 들어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할 수 있다.

12~15점: 참 잘했어요. 8~11점: 잘했어요. 3~7점: 노력하세요. 내 점수는 점

[1] 다양한 해석과 감상  67


2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 쓰기

소단원 학습 목표
주장하는 내용에 맞게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을 쓴다.

68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 다음 [예]를 참고하여 내가 생각하는 지구를 대표하는 물건 한 가지를 정하고, 그 근거를
말해 보자.

예 나는 신발이 지구를 대표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간이 직립 보행을 한다는 것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가 지구를 대표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때문이다.

[2]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 쓰기   69


다음은 주장하는 글을 쓸 때 고려해야 할 점을 안내하는 만화이다. 이를 참고하여 주장하는 내용에
맞게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을 써 보자.

타당한 근거 마련하기

내 주장을 담은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주장하는 글을 쓸 때에는 일단 내
가 주장하려는 바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밝혀야 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내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게끔 타당한 근거를 함께 제시
해야 하지.

70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근거는 어떻게
마련해야 해?

책, 신문, 인터넷 등 여러 매체에


서 관련 자료를 찾아봐. 또 전문가
와 면담을 할 수도 있지. 그 자료
들을 바탕으로 주장에 따른 근거
를 정리해 봐.

내가 든 근거가
타당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내가 마련한 근거가 타당한지 알고


싶으면 다음 세 가지를 따져 봐야 해.
첫째, 근거가 주장과 관련이 있는가?
둘째,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는가?
셋째, 근거가 믿을 만한가?

[2]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 쓰기   71


1
학교 안팎에서 개선하면 좋을 일을 찾아 적어 보자.

학교 안 학교 밖

• 예 학급 자치가 활성화되어 있지 • 예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한다.


않다.
• •

• •

• •

2
다음 [예]를 참고하여 1번 활동에서 적은 내용 가운데 하나를 고르고,
그와 관련한 나의 주장을 써 보자.

예 • ‌학급 자치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 나의 주장: 학급 자치를 활성화해야 한다.

  나의 주장:

72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3
다음 [예]를 참고하여 2번 활동에서 쓴 나의 주장과 관련된 다양한 자 도우미
학급 자치 활동이란 학
료를 찾아보자.
생들이 학교생활에 적
예 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
게 학급 단위에서 학교
생활에 관한 의견을 모
학급 자치가 활성화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 아 수행하는 다양한 활
활 규칙을 정한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그동안의 생활 규칙 동을 뜻한다. 학급 자
치 활동에는 학급 자치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스스로가 만든 규
자료 ① 회의, 학급별 현장 체
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만든 규칙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 험 학습, 학급 급훈 만
이를 보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들기, 학급 규칙 제정
- 『경향신문』, 2014년 9월 16일 자 기사 내용을 정리함. 등이 있다.

학생들은 학급 자치 활동을 통해 학교의 주인으로서 교육 활


동과 의사 결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자신들의 힘으로 학교
자료 ② 를 변화시키는 경험을 한다. 이는 학생들의 주인 의식을 기르
는 데 도움을 주어 보다 능동적인 학교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 『학생 자치 활동 이야기』, 경기도교육청, 2014.

학급 자치가 활성화되면 학생들은 학급의 주인이 되어 자신들


이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반 친구들과 함께 고민
자료 ③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결정과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경험을 하며 민주 시민의 자질을 갖추어 갑니다.
- 『학생 자치를 말하다』의 저자 가운데 한 사람인 백◯◯ 선생님과 면담한 내용.

학급 자치가 활성화되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학교생활이 즐거


워질 것 같다. 학교생활이 즐거워지면 매일 학교에 빨리 가고
자료 ④
싶어서 지각도 안 하게 될 것이다.
- 우리 반 학생 김◯◯과 면담한 내용.

[2]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 쓰기   73


자료 ①

자료 ②

자료 ③

자료 ④

74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4
다음 [예]를 참고하여 3번 활동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주장에
따른 근거를 정리해 보자.

•주장: 학급 자치를 활성화해야 한다.

내가 찾은 자료 자료를 통해 제시할 수 있는 근거

학생들 스스로가 학교생활 규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


자료 ①
하게 된다.

자료 ② 학생들이 주인 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자료 ③ 학생들이 민주 시민의 자질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

자료 ④ 학교생활이 즐거워져 지각하는 학생들이 줄어든다.

•주장:

내가 찾은 자료 자료를 통해 제시할 수 있는 근거

[2]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 쓰기   75


5
다음 [예]를 참고하여 4번 활동에서 정리한 근거가 타당한지 제시된
[기준]에 따라 판단해 보자.

기준 • 근거가 주장과 관련이 있는가?


•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는가?
• 근거가 믿을 만한가?

“학생들 스스로가 학교생활 규칙을 지


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는 학급 자치 “학생들이 주인 의식을 기르는 데 도
활성화의 효과이므로 주장과 관련이 있 움이 된다.”는 두 번째 근거 역시 학급 자
고, 이러한 효과를 고려한다면 학급 자치 치 활성화의 효과이므로 주장과 관련이
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 있고, 학급 자치를 활성화하자는 주장에
득력이 있어. 그러니까 주장을 뒷받침하 힘을 실어 주기에 충분해. 그리고 공공
기에 적절한 근거야. 그리고 이 근거는 학 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근거라서 신
급 자치가 활성화된 학교의 실제 사례를 뢰가 가.
소개한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니
믿을 수 있어.

네 번째 근거 “학교생활이 즐거워져 지각
하는 학생들이 줄어든다.” 역시 학급 자치가
세 번째 근거 “학생들이 민주 시민의 자
활성화될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 가운데 하
질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학급 자치
나로 볼 수 있어. 이것만 본다면 주장과 근거
와 관련한 책 『학생 자치를 말하다』의 저자
가 관련이 있고,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한다
가운데 한 사람인 백◯ ◯ 선생님을 면담한
고 볼 수 있어서 얼핏 타당한 근거로 보이기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 믿을 만해.
도 해. 하지만 그 근거의 출처가 아직 학급 자
그리고 이 근거 역시 학급 자치 활성화의 효
치를 충분히 경험해 보지 못한 학생의 개인적
과에 해당하니까 주장과 관련이 있고, 주장
인 추측이라서 신뢰하기에는 부족해. 따라서
을 뒷받침하기에 적절해.
타당한 근거로 볼 수 없어.

76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근거 타당성 판단

[2]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 쓰기   77


6
다음 [예]를 참고하여 주장하는 글을 쓰기 위한 개요를 작성해 보자.

구성 세부 내용

처음 학급 자치를 활성화해야 함을 주장함.

학급 자치를 활성화해야 하는 까닭을 학급 자치의 효과 측면에서


살핌.
가운데 ① 학생들 스스로가 학교생활 규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됨.
② 학생들이 주인 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됨.
③ 학생들이 민주 시민의 자질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됨.

학급 자치의 효과를 요약하고 학급 자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



장을 강조함.

구성 세부 내용

처음

가운데

78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7
다음 [예]를 참고하여 6번 활동에서 작성한 개요를 바탕으로 타당한
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글을 써 보자.

학급 자치를 활성화해야 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보내는 수많은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만드는 방법이 없을


까? 나는 그 해답이 학급 자치를 활성화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까닭은
학급 자치의 활성화가 불러오는 다음 효과 때문이다.
첫째, 학급 자치가 활성화되면 학생들 스스로가 학교생활 규칙을 지키기 위
해 노력하게 된다. 학급 자치 활동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
신들의 생활 규칙을 정하는 일이다. 한 신문 기사에 따르면 학급 자치가 활성
화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활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잘 지
켰는지 한 달에 한 번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스
스로가 만든 규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만든 규칙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
이를 보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학급 자치의 활성화는 학생들 스스
로가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학급 자치의 활성화는 학생들이 주인 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경기도교육청에서 발행한 『학생 자치 활동 이야기』에 따르면 학생들은 학급
자치 활동을 통해 학교의 주인으로서 교육 활동과 의사 결정에 주체적으로 참
여하며 자신들의 힘으로 학교를 변화시키는 경험을 한다. 이는 학생들의 주인
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어 학교생활을 보다 능동적으로 하게 한다. 학급
자치 활성화가 학생들의 주인 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학교에
서 생활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셋째, 학급 자치의 활성화는 학생들이 민주 시민의 자질을 갖추는 데 도움
이 된다.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경험이 필요하다. 학급 자치 관련 책 『학생 자치를 말하
다』의 저자 가운데 한 사람인 백◯◯ 선생님은 “학급 자치가 활성화되면 학생
들은 학급의 주인이 되어 자신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반 친
구들과 함께 고민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결정과 그 결과에 책임을 지
는 경험을 하며 민주 시민의 자질을 갖추어 나가게 되지요.”라며 학급 자치 활
성화가 학생들이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학급 자치를 활성화해야 하는 까닭을 살펴보았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으로서 보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학교생
활을 할 수 있도록 학급 자치를 활성화할 것을 다시 한번 주장한다.

[2]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 쓰기   79


80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8 7번 활동에서 쓴 글을 친구와 바꾸어 읽고, 주장에 따른 근거가 타당
한지 평가해 보자. 함께

(1) 친구의 글을 읽고 주장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자. 그리고 다음 [기


준]에 따라 주장에 따른 근거가 타당한지 판단해 보자.

기준 • 근거가 주장과 관련이 있는가?


•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는가?
• 근거가 믿을 만한가?

(2) 친구의 주장에 동의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그 까닭과 함께 말해


보자.

[2]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 쓰기   81


한 걸음 더

모둠 친구들과 함께 주장에 맞는 타당한 근거를 들며 ‘타당왕’ 놀이를


해 보자. 함께

(1) [보기]를 참고하여 ‘타당왕’ 놀이를 해 보자.

보기 놀이 방법
① ‌6명이 한 모둠이 되어 학생 한 명당 일정한 크기로 자른 종이
3 장에 각각 주장을 하나씩 적어 ‘주장 카드’를 만든다.
② ‌각자가 만든 주장 카드를 모둠 친구들이 둘러앉은 자리의 가
운데에 뒤집어 놓는다.
③ ‌첫 번째 학생이 카드 한 장을 뒤집어 그 카드에 적힌 주장을 읽
고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말한다.
④ ‌첫 번째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모둠 친구들은 그 근거가 타당
하다고 생각하면 엄지손가락을 위로 들고,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린다.
⑤ ‌근거가 타당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근거를 말한
첫 번째 학생이 그 주장 카드를 가지고 간다. 근거가 타당하
지 않다고 판단한 친구들이 많을 경우 다음 순서의 학생이 주
장에 관한 근거를 말하고 다른 친구들은 그 근거의 타당성을
평가한다.
⑥ ‌근거를 말한 학생이 주장 카드를 가지고 갔다면 다음 순서의
학생이 다시 ③~⑤와 같은 방법으로 놀이를 진행한다.
⑦ 놀이는 10 분 동안 진행한다.

(2) 놀이 과정에서 가장 타당한 근거를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친구들


과 이야기해 보고, 우리 모둠의 ‘타당왕’을 선정해 보자.

82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배운 내용 확인하기

이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빈칸에 들어갈 말을 [보기]에서 찾아 적어 보자.

보기 주장 근거 타당성 자료

● ‌주장하는 글을 쓸 때에는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밝히고 다른 사람이 그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을/를 제시해야 한다.

● ‌근거를 마련할 때에는 책, 신문, 인터넷 등 여러 매체에서 관련 을/를 찾아봐야


한다.

● 근거의
‌ 을/를 판단할 때에는 근거가 주장과 관련이 있는지, 근거가 주장을 뒷받
침하는지, 근거가 믿을 만한지 따져 보아야 한다.

스스로 점검하기

다음 표의 평가 항목에 표시를 하며, 배운 내용을 점검해 보자.

내용 평가 안내 쪽수

1.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여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마련


72~75, 82쪽
할 수 있다.

76~77,
2. 근거의
‌ 타당성을 판단할 수 있다.
81~82쪽

3. ‌주장하는 내용에 맞는 타당한 근거를 활용하여 글을 쓸


78~80쪽
수 있다.

[2] 타당한 근거를 들어 글 쓰기   83


친구를 위한 시 처방전 만들기

• 다음 [예]를 참고하여 친구를 위한 시 처방전을 만들어 보자.



시 처방전
• 친구의 고민: 실패를 두려워하고 걱정이 많아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함.
• 처방 시


김애란


난 뭐가 되지? 뭘 할 수 있지? 땡볕 때문에 제일 먹고 싶어진 아이스


어느 길로 가야 하지? 길은 있을까? 크림을
묻는 내게 엄마는 생뚱맞게도 골라 담아 열 개에 4900원에 사 왔다
큰 사거리 케이 마트에 갔다 오란다
집에선 안 보이던 길이
가서 니 젤로 먹고 자픈 거 사 온나 나가니께는 보이제?
꼭 사거리 케이 마트여야 하는 기라 것도 이 길 저 길 많이 보이제?
똑같은 기라
꼬깃꼬깃 구겨진 5천 원짜리 한 장을 지금은 암것도 안 보이고
내 손에 꼭 쥐여 주셨다 똑 죽을 거맹키로 막막한 거 같어도
왜 하필 길도 잘 모르는 일단 나서면 보이는 게 길이래이
남의 동네 케이 마트일까 가다 보면 없던 길도 생긴대이
길이 끊기몬 돌아서면 되는 기라
골목길을 벗어나 그라믄 못 보고 지나친 길이 새로 보이
장미꽃 흐드러지게 핀 동네 슈퍼를 돌아 는 기라
소망 약국을 지나 편의점 파라솔 밑에서 어디든 길은 쌔고 쌘 기라
어느 쪽 길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벽화가 그려진 담장 길을 걸어 케이 마
트에 가서

• ‌처방 내용: 사람들은 생각만 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물


론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 두렵고 떨릴 거야. 그런데 길이란 것은 신기해. 일단 나
가야 보이니까. 그러니 너도 일단 시작해 보는 건 어때? 길을 나서면 안
보이던 길도 보이고, 없던 길도 생기고, 지나친 길도 새로 보이니까!

84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2

1
요즘 나의 고민이나 어려움이 무엇인지 친구와 이야기해 보자. 그리
고 친구의 고민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자.

2 1번 활동을 바탕으로 친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시를 찾아보고, 나만


의 해석을 달아 짧은 시 처방전을 써 보자.

활동지
214쪽

3
각자가 쓴 시 처방전을 서로에게 선물해 보자. 그리고 친구의 처방전
이 나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이
내 처방전이 너에게
야기해 보자. 도움이 되면 좋겠어.

창의・융합 활동  85
어휘력 키우기

다음 설명에 해당하는 말을 말 상자에서 찾아 묶어 보자.

음 배 처 아 송 자 질

정 조 역 면 름 경 투

취 겹 찰 모 활 해 석

다 우 각 고 채 로 하

수 리 혀 어 황 부 주

비 평 문 림 그 정 체

공 월 타 당 가 식 적

어휘 설명

01 깊은 정서를 자아내는 흥취. “이 길은 논과 밭 06 문장이나 사물 따위로 표현된 내용을 이해하고


옆에 있어 시골길의 이/가 배어 있다.” 설명함. 또는 그 내용. “다양한 을/를 비교
하며 작품을 감상했다.”
02 역정이 나거나 속에 거슬리게 싫다. “생선 비린
내가 .” 07 어떤 일을 실천하는 데 자유롭고 자주적인 성질
이 있는. 또는 그런 것. “우리의 문제를 우리 자
03 사물의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따위를 분
석하여 가치를 논하여 쓴 글. “그 작가는 문예지 신이 (으)로 해결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에 몇 편의 을/를 발표했다.” 필요하다.”

04 두 팔을 둥글게 모아서 만든 둘레. “진달래꽃을 08 어떤 분야의 일에 관한 능력이나 실력의 정도.


 따다 뿌릴 것이다.” “그는 과학자로서의 이/가 뛰어나다.”

05 말이나 행동 따위를 거짓으로 꾸밈. “언행에 


이/가 없다.”

86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단원을 닫으며
● 이 단원을 통해 알게 된 내용 가운데 가장 재미있었거나 흥미로웠던 것을 적어 보자.

● ‌단원을 시작하며 세운 나만의 학습 목표를 떠올려 보고 공부가 더 필요하거나 더 알


고 싶은 부분을 적어 보자. 그리고 이와 관련된 생활 속 학습 계획을 세워 보자.

내가 세운 학습 목표 가운데 공부가 더 필요하거나 더 알고 싶은 것은




 (이)다.

따라서 나는 생활에서 
 을/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단원에서 근거의 차이에 따른 다양한 해석을 비교하며


작품을 감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학교 안팎에서 개선해야 할 일과
관련하여 타당한 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글을 써 보았습니다. 이 단원
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눈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자신
의 주장에 맞는 타당한 근거를 들어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능
력을 키워 보세요.

대단원 마무리  87
빅 데이터를 해석하다

『음식의 언어』라는 책은 전 세계의 메뉴판을 스캔해서 모은 빅 데이터를

분석한 책입니다. 그 책에 따르면 값이 싼 음식일수록 화려한 수식어를 사

용하고, 값이 비싼 음식일수록 건조한 서술을 한다는 거예요. “맛있고, 촉촉

하고, 바삭바삭해요.” 하면 값이 싼 음식이고, 비싼 음식일수록 “호주산, 방

목하여 목초를 먹고 자란 소”, 이런 식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의 행동과 인지에 관한 것을 통합해 빅 데이터를 분석하지요.

데이터의 출발은 사람입니다. 사람이 존재하지 않으면 데이터는 형성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중심은 사람에 있는 거고, 다만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

의 지성이 얼마나 높은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순수 의지가 얼마나 투

명한지에 따라서 데이터가 잘못 쓰일 수 있으니까 좀 조심스럽지요. 데이터

는 도구일 뿐입니다. 이 도구를 잘 활용하느냐는 쓰는 사람의 도덕성, 지성

에 달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관우 대 장비로 대결을 할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아이언맨

같은 증강 슈트를 입은 사람이 관우와 대결을 해서 이길 경우, “이건 공평

한가?” 같은 문제가 불거지지요. 이런 식의 윤리에 관한 고민이 이제 막 시

작됐습니다.

88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정보의 힘

빅 데이터를 올바르게 활용하려면 어떤 태도로 자료를 해석해야 할지 말해


보자.

사람의 욕망에 관한 데이터 분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가 가진 정보

가 매우 많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아요. 누군가는 침묵하고 누

군가는 자기의 생각을 다 말하지 못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희같이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이 꼭 필요한, 유용한 사람일 수 있는 겁

니다. 데이터가 명백하다면 해석자가 필요 없어

요.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해석하거나 유추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법이지요.

- 송길영, 「빅 데이터, 사람 마음을 이해하는 일」.

생각 넓히기  89
3
논리적인 말과 글

듣기・말하기 읽기

[1] 논박하며 토론하기


[2] 논증 방법 파악하며 읽기
[3] 설득 전략 분석하며 듣기
대단원 학습 목표

•토론에서 타당한 근거를 들어 논박한다.


•글에 사용된 다양한 논증 방법을 파악하며 읽는다.
•설득 전략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듣는다.

우리는 각자가 처한 환경이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대상에 관해 다른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에는 말과 글을 통해 합리적으로 생각의 차이
를 좁힐 수 있습니다.
토론을 할 때에는 상대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듣고, 타당한 근거를 들어 논리적
으로 반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비판적인 태도는 주장하는 글을 읽거나
연설을 들을 때에도 중요합니다. 주장하는 글을 읽을 때에는 글쓴이가 어떤 방
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지를 파악해야 하고, 연설을 들을 때에는 화자가
청자를 설득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 분석해야 상대방의 주장을 합리
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단원에서는 상대방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토론을 할 것입니다. 그
리고 논증 방법을 파악하며 글을 읽고, 설득 전략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연설
을 들어 볼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나의 생각을 논
리적으로 드러내며 상대방과 합리적으로 소
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92  3. 논리적인 말과 글
대단원 한눈에 보기

[1] 논박하며 토론하기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토론할 수 있어요

논제에 관한 내 입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


창의・융합 활동
타당한 근거를 들어 논박하며 토론하기
책상 위 주인공은  
나야 나!
[2] 논증 방법 파악하며 읽기
•아름다움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

논증 방법을 파악하며 글 읽기 대단원 마무리


글에 사용된 논증 방법의 효과와 적절성 평가하기

[3] 설득 전략 분석하며 듣기
생각 넓히기
•세상의 모든 어른들께

설득 전략을 분석하며 연설 듣기
화자가 사용한 설득 전략의 타당성 판단하기

나의 학습 계획

대단원 학습 내용과 관련하여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해 보자. 그리고 그 내용을 바


탕으로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세워 보자.

알고 있는 내용 나만의 학습 목표
● ●

● ●

토론을 할 때에는 상대방의 말을


비판적으로 들어야 해.
이 단원에서는 나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아볼 거야.
대단원 길잡이  93
1
논박하며 토론하기

소단원 학습 목표
토론에서 타당한 근거를 들어 논박한다.

94  3. 논리적인 말과 글
3
● ‌토론을 할 때에 다음과 같은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말해
보자.

토론을 잘하고 싶다고? 그럼 나를 따라 해 봐!


일단 좀 불리하다 싶으면 삼천포로 빠지는 게 좋아. 그리고 상
대방이 화를 내게끔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만약 이길 수 없
겠다는 생각이 들면 인신공격을 해 봐. 물론 유식하게 들리는 말
을 쏟아 내거나 상대가 억지를 쓴다고 큰 소리로 외치는 것도 토
론을 잘하는 비법 가운데 하나지. 이미 승리한 것처럼 뻔뻔한 태
도를 취하는 것도 잊지 말라고!

 -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38』.

[1] 논박하며 토론하기  95


다음은 토론에 관해 선생님과 학생들이 나눈 대화이다.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토론하는 방법을 파악
하며 글을 읽어 보자.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토론할 수 있어요

1 토론은 무엇일까?

선생님: 다음 시간에는 우리 주변에서 발생한 문제나 의견 차이가 5

있는 일들 가운데 하나를 정해 토론을 해 볼 거예요. 여러분은 토


토론에 관해 내가 아는 것
을 말해 보자. 론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나요?

96  3. 논리적인 말과 글
승연: 초등학생 때 토론을 많이 했어요. 그때 배웠는데, 토론은 어떤

논제에 관해 찬성 측과 반대 측이 각자 근거를 제시하면서 자신
3
의 주장이 옳고 상대방의 의견이 부당함을 논리적으로 주장하여

청중을 설득하는 말하기예요.


5 재완: 토론자는 찬성 측과 반대 측으로 나뉘는데, 이들은 각각 논제

에 관한 자신의 주장을 펼쳐요. 찬성 측은 논제가 참임을 증명하

고, 반대 측은 찬성 측의 증명이 틀렸음을 밝혀야 해요.


수지: 토론을 할 때에는 토론의 단계를 지켜야 하고, 상대방의 주장 토론을 할 때 상대방의 주
장을 존중하며 들어야 하
을 존중하며 들어야 해요. 는 까닭이 무엇인지 말해
보자.
10 선생님: 잘 알고 있네요! 오늘은 여러분이 좀 더 설득력 있게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비판적으로 듣고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법을 익혀

봅시다.

2 비판적 듣기와 논리적 반박

성우: 비판적으로 듣는다는 건 상대방의 말에서 꼬투리 잡을 만한

15 것을 찾는 거죠? 반박은 상대방의 말을 반대하는 거고요.


선생님: 아니에요. 비판적 듣기는 자신이 들은 내용을 확인하고, 그

내용의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을 평가하면서 듣는 거예요. 논리

적으로 반박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제시한 주장과 근거의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을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논리적 허점 및 오류에


20 관해 근거를 들어 말하는 것이고요. 따라서 논리적으로 반박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듣기가 우선되어야 한답니다. 그럼 토론의 한

장면을 살펴볼까요? 상대측 토론자의 입장이 되어 비판적으로 ● 논제 토론에서 해결하 


고자 하는 문제 또는
들어 보세요. 주제.

[1] 논박하며 토론하기  97


동물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논제에 찬성합니다. 며칠 전에 제 동생이 어느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동물들이 비
참하게 죽어 갔다고 합니다. 이처럼 동물원은 생명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공간
입니다. 그리고 동물원은 사람들이 동물들을 학대하는 공간입니다. 일부 관람
객들은 동물에게 그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을 주는가 하면, 공개된 공간에
있는 동물들을 만지거나 우리를 두드려 자고 있는 동물들을 놀라게 하기도 합
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동물원 관람 예절을 지키지 않아 동물들이 고통받고 있
습니다. 게다가 동물원은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공간일 뿐입니다.
동물 보호 단체 의 대표 강 ×× 씨가 『△△신문』   과 한 인터뷰에서 “동
물원은 동물들을 이익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데서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동물을
괴롭히지 마시오.

외부 음식을
주지 마시오.

외부 음식을
주지 마시오.

98  3. 논리적인 말과 글
수지: 음,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뭔가 이상해요.

선생님: 토론자의 말에 논리적인 허점이 있기 때문이에요. 신뢰성,


3
타당성, 공정성 측면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볼까

요? 먼저 신뢰성은 정보나 자료의 출처가 믿을 만한 것인지를 따


5 져 평가할 수 있습니다. 출처가 불확실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

보를 근거로 들거나 인정할 수 없는 권위에 기대어 어떤 말을 인

용한다면 그 내용을 신뢰하기 어렵겠죠? 그런 점에서 토론자가

말한 첫 번째 주장과 그 근거는 어떤가요?


재완: 토론자는 자신의 동생이 본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근거 삼아

10 동물원이 생명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공간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요. 그런데 그 다큐멘터리는 자신이 직접 본 것이 아니에요. 게다

가 어느 방송사의 무슨 프로그램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아서 정보

의 출처가 불분명해요. 그래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고 신

뢰하기도 어려워요.
15 선생님: 잘 분석했네요. 그런데 정보의 출처가 확실해도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타당성은 주장과 근거가 관련이 있는지,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는지, 근거에서 주장을 이끌어 내는 방식

이 논리적인지 등을 따져 평가할 수 있어요. 이어서 토론자는 동

물원 관람 예절을 근거로 들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이


20 발언은 타당한가요?
승연: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주장과 근거의 관련성이 부족해요. 토론

자는 관람객들의 행동을 문제 삼고 있는데, 사람들이 동물원 관

람 예절을 잘 지키지 않는 것과 동물원이 동물들을 학대하는 공

간이라는 주장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요.


25 선생님: 맞아요. 관람객들이 동물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에서 동물원

이 동물들을 학대하는 공간이라는 주장을 이끌어 내는 것은 부적

[1] 논박하며 토론하기  99


절해요. 이것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동물원 관람 예절을 홍보하고

교육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동물원을 폐쇄해서 해결할 문제

가 아니니까요.
수지: 해당 발언이 타당성을 지니려면 동물원이 동물들을 학대하는

공간이라는 주장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 5

는데 토론자는 주장과 관련이 없는 근거를 들었어요.


선생님: 타당성을 잘 이해했네요. 마지막으로 공정성은 말의 내용이

나 주장이 공평하고 정의로운가를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끝으로

토론자는 동물 보호 단체 대표의 말을 인용하여 동물원은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주장을 펼쳤는데요, 이 발 10

언은 공정성 측면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성우: 처음 살펴본 근거와 달리 출처를 분명히 밝히고 있네요. 하지

만 한쪽의 입장만을 드러내는 말을 근거로 삼았어요.


승연: 맞아요. 동물 보호 단체의 입장과 동물원을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이 다를 수 있잖아요. 그런데 한쪽 입장에 치우쳐 자신의 주 15

장을 펼치고 있으니 균형을 잃었다고 생각해요.


선생님: 잘 지적했어요. 게다가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

는 등의 감정적인 표현을 써서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도 공정성이 부족하지요.


재완: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은 우리 토론자들의 무기네요! 20

‘동물원을 폐쇄해야 한 선생님: 그렇죠! 이제 상대방의 말을 비판적으로 듣고 논리적으로


다.’는 논제에 관한 나의
생각을 말해 보자. 반박하며 토론할 준비가 된 것 같네요.

3 토론의 단계와 진행 방식

선생님: 일반적으로 토론은 입론, 반론, 최종 발언의 단계로 진행돼

요. 입론 단계는 해당 논제를 토론하게 된 배경을 밝히고 용어의 25

100  3. 논리적인 말과 글
개념을 정의한 다음, 주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하며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과정입니다. 반론 단계는 상대방의 주


3
장과 근거를 분석하여 논리적 허점 및 오류에 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과정이지요. 최종 발언 단계는 우리 편의 주장이 옳고


5 상대방이 틀렸음을 강조하면서 토론 전체를 정리하고 마무리하

는 과정입니다. 토론의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토론자의

수나 입론, 반론, 최종 발언의 횟수나 순서 등에 따라 그 방식이

달라져요.
승연: 그러면 우리는 다음 시간에 어떤 방식으로 토론하나요?

10 선생님: 찬성 측 2명, 반대 측 2명으로 나누어 입론과 반론을 주고받

으며 토론해 볼 거예요. 아래 표에 토론 단계와 발언 순서를 표시

해 두었으니 살펴보세요.

찬성 측 반대 측

1번 토론자 2번 토론자 1번 토론자 2번 토론자

입론 ① ②

③ ④
반론
⑤ ⑥

최종
⑧ ⑦
발언

선생님: 그럼 다음 시간에 어떤 논제로 토론을 할지 생각해 오기로

해요. 주변에서 발생한 문제, 의견 차이가 있는 일 등 무엇이든지


15 좋습니다. 다만 여러분이 흥미롭게 여겨 열정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문제면 좋겠죠? 그럼 오늘도 열심히 공부한 모든 친구들에

게 박수!

[1] 논박하며 토론하기  101


1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토론할 수 있어요」의 내용을 떠올리며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1) 다음에 제시된 항목에 이어질 내용을 바르게 연결해 보자.

논리적 말의 내용이나 주장이 공평하고 정의로운지


반박이란 를 평가한다.

상대방의 주장과 근거의 신뢰성, 타당성, 공


신뢰성을
정성을 비판적으로 분석하여 논리적 허점 및
판단할 때에는
오류에 관해 근거를 들어 말하는 것이다.

타당성을 정보나 자료의 출처가 믿을 만한 것인지를 평


판단할 때에는 가한다.

주장과 근거가 관련이 있는지, 근거가 주장을


공정성을
뒷받침하는지, 근거에서 주장을 이끌어 내는
판단할 때에는
방식이 논리적인지 등을 평가한다.

(2) 빈칸에 알맞은 말을 넣어 토론의 단계를 정리해 보자.

입론

해당 논제를 토론하 상대방의 주장과 근 우리 편의 주장이 옳


게 된 배경을 밝히고 거를 분석하여 논리 고 상대방이 틀렸음
용어의 개념을 정의 적 허점 및 오류에 을 강조하면서 토론
한 다음 주장과 근거 관해 논리적으로 반 전체를 정리하고 마
를 들어 자신의 입장 박하는 단계. 무리하는 단계.
을 정당화하는 단계.

102  3. 논리적인 말과 글
3
2
다음 발언에 담긴 학생들의 주장과 근거를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 측
면에서 판단해 보자.

교내에서 학생의 화장을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학교는 청소


년의 건강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환경연대 추
천 도서인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은 ‘반드시 피해야 할 대
표적인 화장품 성분 20가지’를 밝히고 있는데, 이 책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많이 쓰는 틴트에는 과잉 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 있
는 황색 4호와 황색 5호, 입술염을 일으키는 적색 202 호 등 다
수의 유해 요소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발언은 신뢰할 만한가요?


그렇게 판단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고카페인 음료를 구입할 수 없게 해야


합니다. 고카페인 음료는 청소년의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 연구소에서 카페인과 인지 기능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이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
할 경우 인지 기능이 일시적으로 향상될 수 있지만, 청소년이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면 오히려 인지 기능이 저하된다고 합
니다.

이 발언은 타당한가요?
그렇게 판단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1] 논박하며 토론하기  103


점심시간을 1시간 30 분으로 늘려야 합니다. 자라나는 청소년
들에게는 식사 시간 외에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교 시간이 다소 늦어지겠지만 축구
나 농구를 하는 친구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경기를 끝까지 할
수 있게 다른 학생들이 참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발언은 공정한가요?
그렇게 판단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3 모둠 친구들과 토론할 논제를 정하고, 토론을 준비해 보자. 함께

도우미 (1) 5명이 한 모둠이 되어 모둠에서 토론할 논제를 정하고, 토론에서


논제는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입장이 명확히 구
맡을 역할을 정해 보자.
분되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논제는 ‘……
해야 한다.’ 또는 ‘……
논제 후보
이다.’처럼 진술되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의
논제에는 하나의 문제
만이 포함되어야 하며,
어느 한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감정적
인 표현이 담겨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둠에서 결정한 논제

찬성 측 반대 측 사회자

, ,

104  3. 논리적인 말과 글
3
(2) 찬성 측과 반대 측으로 나누어 각각 자신들의 입장을 뒷받침할 수 도우미
사회자 역할을 맡은 사
있는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주장과 근거를 정리해 보자. 람은 균형 잡힌 시각에
서 찬성 측과 반대 측
의 주장과 근거를 모두
논제에 관한 입장:        찬성          반대 조사하여 논제에 관한
배경지식을 쌓아 둔다.

주장 1

근거

주장 2

근거

주장 3

근거

(3) (2)번 활동을 바탕으로 상대측의 주장과 근거를 예측하여 예상 반 도우미


상대측의 주장과 근거
론을 써 보자. 에서 어떤 논리적 오류
가 예상되는지도 함께
정리한다.
예상되는 상대측의 주장과 근거 예상 반론

활동지
215쪽

[1] 논박하며 토론하기  105


4
3번 활동을 바탕으로 다음 순서에 따라 상대방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토론을 해 보자. 함께

도우미
찬성 측 반대 측
사회자는 토론의 논제
를 제시하고, 중립적인
1번 토론자 2번 토론자 1번 토론자 2번 토론자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
한다. 또한 그때그때 입론 ① ②
토론 내용을 정리하고
토론자들이 토론 순서 작전 회의
를 지키며 토론에 참여
할 수 있게 이끈다. ③ ④
반론
⑤ ⑥

작전 회의

최종
⑧ ⑦
발언

106  3. 논리적인 말과 글
3
5
4번 활동에서 한 토론을 점검하고 평가해 보자.

(1) 다음 항목을 참고하여 우리 모둠이 한 토론을 평가해 보자.

평가 내용 평가

• 토론의 단계에 맞게 토론하였는가?

• 논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였는가?

• 상대방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듣고 논리적으로 반박하였


는가?

•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는가?

(2) 토론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나 내 생각이 바뀐 점이 있다면 도우미


토론을 준비하며 어려
적어 보자. 그리고 토론을 한 소감을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웠던 점, 상대측의 주
 함께 장과 근거 가운데 인상
적이었던 점 등을 포함
하여 토론을 한 소감을
이야기해 보자.

새롭게 알게 된 점

내 생각이 바뀐 점

[1] 논박하며 토론하기  107


한 걸음 더

다음은 훈민정음 반포를 두고 세종 대왕과 신하들이 토론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영상을 보고 바람직한 토론자의 자질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보기

 - 「뿌리 깊은 나무」, 에스비에스(SBS).

(1) 영상 속 세종 대왕이 토론자로서 갖춘 훌륭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


각하는지 써 보자.

(2) (1)번 활동을 바탕으로 훌륭한 토론자의 자질에는 어떤 것들이 있


을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함께

108  3. 논리적인 말과 글
3
배운 내용 확인하기

이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빈칸에 들어갈 말을 [보기]에서 찾아 적어 보자.

보기 입론     토론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

● ‌ (이)란 어떤 논제에 관해 찬성 측과 반대 측이 각자 근거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옳고 상대방의 의견이 부당함을 논리적으로 주장하여 청중을 설득하는 말하기이다.

● ‌ 을/를 판단할 때에는 정보나 자료의 출처가 믿을 만한 것인지를 평가한다.

● ‌ 을/를 판단할 때에는 주장과 근거가 관련이 있는지,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는
지, 근거에서 주장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 논리적인지 등을 평가한다.

● ‌ 을/를 판단할 때에는 말의 내용이나 주장이 공평하고 정의로운지를 평가한다.

스스로 점검하기

다음 표의 평가 항목에 표시를 하며, 배운 내용을 점검해 보자.

내용 평가 안내 쪽수

1. ‌토론의 단계에 따라 토론할 수 있다. 104~107쪽

2. ‌나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구성하여 설득력 있게 제시할


104~106쪽
수 있다.

3. ‌상대방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듣고 타당한 근거를 들어


103~106쪽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다.

[1] 논박하며 토론하기  109


2
논증 방법 파악하며 읽기

소단원 학습 목표
글에 사용된 다양한 논증 방법을 파악하며 읽는다.

110  3. 논리적인 말과 글
3
● ‌다음 만화 속 ‘나’의 말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말해 보자.

다람쥐는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땅에 묻습니다.


하지만 어디에 묻어 놓았는지
다 기억하지는 못하기에

봄이 되면 새 도토리나무가
자라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우산 둔 곳을
기억 못 한 덕분에 ‘나’가 우산을 잃어버린
우산 공장에서 덕분에 우산 공장에서
새 우산을…….
새 우산을 만들 수 있다고?
그럼 나도 바나나를
묻어 볼까?

 - 배진수, 「내가 경제 돌림」.

[2] 논증 방법 파악하며 읽기  111


다음은 아름다움의 성질에 관한 글쓴이의 주장이 담긴 논설문이다. 이 글에 사용된 다양한 논증 방
법을 파악하며 글을 읽어 보자.

아름다움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

1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아름다움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지


에 관한 논의는 매우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5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주관적인 성질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름다움이 사물에 담긴 객관적인 성질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 객관적인 성질이란 개인의 느낌이나 생각과 상관없이 누구에게


나 있는 그대로 인식되는 특성으로, 이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경험 10

모양 외에 들 수 있는 객 을 제공합니다. 예컨대 모양이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객관적인 성


관적인 성질의 예를 말해
보자. 질이지요. 누구나 △을 보며 삼각형이라고 인식하고 을 보며 사각

형이라고 인식합니다. 즉 모양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

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은 어떨까요? 아름다움을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따라 아름다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역시 달라지지 15

않을까요?

3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에펠 탑은 현재 많은 프랑스 사람들과 관광


객들에게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건축물입니다. 하지만 에펠 탑이 완

공된 직후의 평가는 지금과 사뭇 달랐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저

112  3. 논리적인 말과 글
흉물스러운 철제 구조물을 얼른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

습니다. 그때의 에펠 탑과 지금의 에펠 탑은 그 모습에 별 차이가


3
없지만 에펠 탑의 아름다움에 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진 것입

니다.
5

10

15

20

25

[2] 논증 방법 파악하며 읽기  113


4 또 다른 예를 살펴봅시다. 다음 두 그림은 각각 신윤복이 그린
「미인도」와 프란시스코 고야가 그린 「옷 입은 마하」로, 아름다운 사

람을 그린 작품들입니다. 그런데 그림 속 두 인물의 생김새는 서로

많이 다릅니다. 왼쪽 그림 속 여인이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 정성

스레 땋아 올린 머리를 하고 있는 데 반해, 오른쪽 그림 속 여인은 5

시원스레 큰 이목구비에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두 작품

에 아름다움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입니다.

 - 신윤복, 「미인도」의 일부.  - 프란시스코 고야, 「옷 입은 마하」의 일부.

5 고전 음악에 관한 사람들의 반응도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


들은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음악 같은 서양의 고전 음악을 들으면서

그 선율의 아름다움에 심취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고전 음악에 아 10

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고전 음악을 그저 지루하다고 느

끼거나 자장가처럼 받아들이지요.

6 이러한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우리는 동일한 대상일지라도 그


것에 관해 느끼는 아름다움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즉 아름다움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주관적인 성질인 15

것입니다.

114  3. 논리적인 말과 글
7
3
이것은 맛과 비교하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신맛이 나는 음식
을 여러 사람에게 주었다고 해 봅시다. 미각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라면 모두 단맛이나 쓴맛이 아닌 신맛을 느낄 것입니다.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등의 감각은 누구나 동일하게 인식하는 객관적인 성질


내가 맛있거나 맛없다고
5 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음식이 맛이 있는지 없는지에 관한 평 느낀 음식을 다른 사람이
다르게 평가한 경험이 있
가는 사람마다 다르지요. 다면 이야기해 보자.

8 아름다움도 이와 유사합니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접했을 때 그


대상의 모양이나 색 같은 객관적인 성질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인

식됩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아름다운지 아름답지 않은지에 관한


10 평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아름답게 보여도

내 눈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9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름다움을 추구하


고 아름다워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크게 상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름


15 다움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기준은 각자의 마

음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

의 기준에 자신을 무조건 맞추려 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아름답게 바

라보려고 노력할 때 진정으로 우리는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기억하

시기 바랍니다.

[2] 논증 방법 파악하며 읽기  115


1
다음은 「아름다움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의 주요 내용을 글의 구조에
따라 정리한 것이다. 빈칸에 들어갈 말을 적어 보자.

서론 아름다움이 주관적 성질인지 객관적 성질인지를 따져 보


(문단 1  ~ 2 ) 면 아름다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역시 달라질 것이다.

예전에는 을/를 흉물이라고 여겼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건축물로 여긴다.

동양과 서양의 그림에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이 각각 다르


게 표현되어 있다.

본론 음악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문단 3  ~ 8 )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아름다움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인 성질


이다.

에 관한 평가가 사람마다 다르듯이 아름다움에 관


한 평가도 사람마다 다르다.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기준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으므로


결론
을/를 아름답게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진정으
(문단 9 )
로 아름다워질 수 있다.

116  3. 논리적인 말과 글
3
2
이 글에 사용된 논증 방법을 파악해 보자. 도우미
논증이란 주장과 근거
간의 관계를 뜻하기도
(1) [보기]를 참고하여 빈칸에 들어갈 문단 2  의 내용을 적고, 이 부 하고, 하나 이상의 명
제를 근거로 들어서 주
분에 사용된 논증 방법을 정리해 보자. 장을 펼치는 방식을 뜻
하기도 한다. 논증 방
법의 종류에는 귀납,
보기 대전제 모든 인간은 죽는다. 연역, 유추 등이 있다.

소전제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

결론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2 객관적인 성질이란 개인의 느낌이나 생각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있

는 그대로 인식되는 특성으로, 이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경험을 제공합


니다. 예컨대 모양이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객관적인 성질이지요. 누
구나 △을 보며 삼각형이라고 인식하고 을 보며 사각형이라고 인식
합니다. 즉 모양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대전제 객관적인 성질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

소전제 모양은 객관적인 성질이다.

결론

“객관적인 성질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라는 대전제와 “모


양은 객관적인 성질이다.”라는 소전제로부터 을/를 이끌어 내
고 있네.

[2] 논증 방법 파악하며 읽기  117


(2) 문단 3  ~  6  의 내용을 떠올리며 제시된 사례들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결론을 적고, 이 부분에 사용된 논증 방법을 정리해 보자.

사례 1 사례 2 사례 3

예전에는 에펠 탑을 흉 동양과 서양의 그림에 고전 음악을 아름답다


물이라고 여겼지만 지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 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
금은 아름다운 건축물 이 각각 다르게 표현되 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
로 여긴다. 어 있다. 람도 있다.

결론

건축물, 그림, 등의 개별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원리


를 이끌어 내고 있네.

(3) 문단 7  ~  8  의 내용을 떠올리며 나  의 빈칸에 들어갈 문장을 적


고, 이 부분에 사용된 논증 방법을 정리해 보자.

가 나

누구나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누구나 어떤 대상의 모양이나


등의 감각을 동일하게 인식 색 같은 객관적인 성질을 동일
한다. 하게 인식한다.

음식이 맛이 있는지 없는지에


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맛과 의 속성이 비슷하다는 점을 근거로 결론을 이끌어 내고


있구나.

118  3. 논리적인 말과 글
3
(4) (1)~(3)번 활동에서 분석한 논증 방법이 무엇인지 [보기]에서 골
라 적어 보자.

보기

• ‌귀납: 충분한 양의 개별적인 사례들을 검토한 뒤 그 결론으로 일반적인


사실이나 진리를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 ‌연역: 일반적 원리나 진리를 전제로 하여 결론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 ‌유추: 둘 이상의 대상이나 현상이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는 점을 근거로
다른 속성도 유사할 것이라고 추론하는 방법이다.

● (1)번 활동에서 분석한 논증 방법:

● (2)번 활동에서 분석한 논증 방법:

● (3)번 활동에서 분석한 논증 방법:

3
아름다움에 관한 글쓴이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함께

[2] 논증 방법 파악하며 읽기  119


한 걸음 더

다음 만화를 보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가 나

8년 전 월드컵에서도 중학교 1학년


◯                           ◯ 국가가 우승했고, 체육 대회 날

4년 전 월드컵에서도 중학교 2학년


◯                           ◯ 국가가 우승했지. 체육 대회 날

역시 올해 우승도
◯                           ◯ 국가가 했네.
중학교 3학년
체육 대회 날

◯                           ◯ 국가는
월드컵에서 항상 우리 학교 체육
우승하는군. 대회 날에는
항상 비가 와.

(1) 가  , 나  의 인물이 결론을 내리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잘못한 점


이 무엇인지 말해 보자.

(2) 가  , 나  의 상황과 비슷한 사례를 주변에서 찾아 친구들과 이야기


해 보자. 함께

120  3. 논리적인 말과 글
3
배운 내용 확인하기

이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다음에서 설명하는 논증 방법을 사다리를 따라가 확인


해 보자.

둘 이상의 대상이나 현상이


충분한 양의 개별적인 사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는 점 일반적 원리나 진리를 전제
들을 검토한 뒤 그 결론으로
을 근거로 다른 속성도 유사 로 하여 결론을 이끌어 내는
일반적인 사실이나 진리를
할 것이라고 추론하는 방법 방법이다.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이다.

유추 귀납 연역

스스로 점검하기

다음 표의 평가 항목에 표시를 하며, 배운 내용을 점검해 보자.

내용 평가 안내 쪽수

1. ‌글에 사용된 논증 방법을 파악할 수 있다. 117~119쪽

2. ‌글에 사용된 논증 방법을 중심으로 글의 구조를 이해할


116~119쪽
수 있다.

3. ‌글에 사용된 논증 방법을 바탕으로 글쓴이의 주장이 타


119~120쪽
당한지 판단할 수 있다.

[2] 논증 방법 파악하며 읽기  121


3
설득 전략
분석하며 듣기

소단원 학습 목표
설득 전략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듣는다.

122  3. 논리적인 말과 글
3
● ‌만약 내가 그림 속 주인공이라면 가 ~ 다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친구들을 설득할지
그 까닭과 함께 말해 보자.

공원보다는 박물관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친구들을 어떻게
설득하지?

다 저는 어릴 적부터
가족과 함께 전국 곳곳의
박물관을 다녔기에 박물관 전문가
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제가 볼 때 박물관이 공원보다
나 1반 친구들은 강에서
더 훌륭한 소풍 장소라고
가 소풍은 평소 경험하지 래프팅을 하고, 2반 친구들은 생각합니다.
못했던 것을 친구들과 함께 경험할 치즈 만들기 체험 활동을 한다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합니다. 여러분은 다른 반 친구들이

그러므로 우리가 늘 오가는 학교 부럽지 않습니까? 우리 반만

근처 공원보다는 볼거리가 가득한 특별할 것 없는 학교 근처

박물관이 소풍 장소로 공원에 갈 수는 없습니다.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3] 설득 전략 분석하며 듣기  123


다음은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유엔 환경 회의에서 한 소녀가 어른들의 행동이 변화하길 바
라며 발표한 연설이다. 화자가 청중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하며 연설
을 들어 보자.

세상의 모든 어른들께
세번 컬리스 스즈키

안녕하세요. 저는 세번 컬리스 스즈키입

니다. 저는 에코(E. C. O., 환경을 지키는 어

린이 조직)의 대표로 여기에 왔습니다.

에코는 열두 살에서 열세 살 사이의 캐

나다 아이들이 무언가 변화에 기여하고자 10

만든 모임으로, 바네사 수티, 모건 가이슬

러, 미셸 퀴그, 그리고 제가 회원이에요. 저

희는 여러분께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거라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6천 마일을 여행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스 15

스로 모금했답니다.

저는 미래의 모든 세대들을 위해 여기에 섰습니다. 저는 세계 전역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대신하여 여기에 섰습니다. 저는 이 행성 위에서 죽


평소 환경 문제나 빈곤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어 가고 있는 수많은 동물들을 위해 여기에 섰습니다. 저희는 이제 말하
노력을 기울였는지 이야
기해 보자. 지 않고는 그냥 있을 수 없게 되었거든요. 20

저는 오존층의 구멍 때문에 햇빛 속으로 나가기가 두렵습니다. 공기

124  3. 논리적인 말과 글
속에 무슨 화학 물질이 들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숨 쉬기가 두렵습니

다. 저는 밴쿠버에서 아빠와 함께 낚시하기를 즐겼습니다. 그런데 바로


3
몇 해 전에 암에 걸린 물고기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날

마다 동식물이 멸종되고 있다는, 그들이 영원히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

5 을 듣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새들과 나비들로 가득 찬 정글과 열대 숲, 그리고 야생

동물들의 무리를 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엄마가 되었을 때

우리 아이들이 볼 수 있게, 그런 것들이 이 세상에 과연 존재하고 있기

나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소소한 것에 관해서 제 나이 때

10 걱정해 보셨습니까? 이 모든 것이 실제로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데도, 우리는 마치 충분한 시간과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

고 있습니다.

[3] 설득 전략 분석하며 듣기  125


저는 어린아이일 뿐이고, 따라서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

는 여러분께서 과연 해결책을 가지고 있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

은 오존층에 난 구멍을 수리하는 방법, 연어가 되돌아올 수 있게 죽은

강을 살리는 방법, 사라져 버린 동물을 되살려 놓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

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미 사막이 된 곳을 푸른 숲으로 되살려 놓을 능 5

력도 없습니다.

고칠 방법을 모른다면, 제발 그만 망가뜨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정부의 대표로, 기업가로, 기자나 정치가로서 여기에 와 계실 겁니다.

그렇지만 그 이전에 여러분은 모두 누군가의 어머니와 아버지, 형제와

자매, 아주머니와 아저씨 들이며, 또한 누군가의 자녀입니다. 10

화자가 우리를 3천만 종 저는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우리가 모두 50억 명으로


으로 된 한 가족의 일부라
고 말한 까닭이 무엇일지 된 가족, 아니 3천만 종으로 된 한 가족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
말해 보자.
다. 그리고 정부와 국경이 감히 그 사실을 바꾸지는 못할 겁니다.

저는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우리가 모두 하나이며, 하

나의 목표를 향해 행동해야 한다는 것만은 알고 있습니다. 저는 분노하 15

고 있지만, 눈멀어 있지는 않습니다. 저는 두려워하고 있지만, 제가 어

떻게 느끼는지 세상에 말하는 것을 망설이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사고 버리고, 또

사고 또 버립니다. 그러면서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필요한 것 이상으로 가지고 있을 때에도 조금이라도 잃고 싶어 20

하지 않고, 나누어 갖기를 두려워합니다.

이틀 전 여기 브라질에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길거리에서

살고 있는 몇몇 아이들과 얼마 동안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중 한 아이가

저희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내가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어. 만약 내가 부자라면 나는 모든 거리의 25

아이들에게 음식과 옷과 약과 집, 그리고 사랑과 애정을 줄 거야.”

126  3. 논리적인 말과 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거리의 아이가 기꺼이 나누겠다고 하는데, 모

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우리는 어째서 그토록 인색할까요? 저는 그 아
3
이들이 제 또래라는 사실을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 어디서 태어났는가

하는 사실이 굉장한 차이를 만든다는 것, 저도 리우의 빈민가 파벨라스

5 에 살고 있는 저 아이들 가운데 하나일 수 있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소말리아에서 굶주려 죽어 가는 한 어린이일 수도 있었 ● 인색하다  재물을 아


끼는 태도가 몹시 지나
고, 중동의 전쟁 희생자, 또는 인도의 거지일 수도 있었습니다. 치다.

[3] 설득 전략 분석하며 듣기  127


저는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전쟁을 위해 쓰이는 모든 돈이

환경 문제와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이와 관련된 조약을 마련하는 데 쓰

인다면 이 지구가 얼마나 근사한 곳으로 바뀔지는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유치원에서도 어른들은 저희에게 착한 사람이 되라고 가

회의에 참석한 어른들이 르칩니다. 어른들은 저희에게 서로 싸우지 말고, 절약하고, 서로서로를 5
“어째서 어른들은 저희에
게 하지 말라고 한, 바로 존중하고, 청결히 하고, 다른 생물들을 해치지 말고, 더불어 나누어야
그런 행동을 하십니까?”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어째서 어른들은 저희에게 하지 말라고 한,
기분을 느꼈을지 말해 보
자. 바로 그런 행동을 하십니까?

여러분이 이 회의에 참석하고 계신 까닭이 무엇이며, 누구를 위해서

이런 회의를 열고 있는지 잊지 마십시오. 저희는 여러분의 아이들입니 10

다. 여러분은 저희가 앞으로 어떤 세계에서 자라날지 결정하고 계신 겁

니다.

“모든 일이 잘될 거야. 우리는 최선을 다하는 중이고, 세상의 종말은

오지 않을 거야.”

라고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안심시킬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여 15

러분은 그런 말을 저희에게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도대

체 어린아이들이 여러분이 하고 있는 회의의 우선순위에 올라 있기나

합니까?

저희 아빠는 항상 말씀하십니다.

“너의 말이 아니라 행동이 진짜 너를 만든단다.” 20

하지만 여러분의 행동은 밤마다 저를 울게 합니다. 여러분은 항상 저

희에게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호소합니


● 종말 계속된 일이나 현
상의 맨 끝. 다. 제발 여러분의 행동에 여러분의 말이 반영되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128  3. 논리적인 말과 글
3
1
「세상의 모든 어른들께」의 내용을 떠올리며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1) 화자가 에코(E. C. O.)의 대표로 유엔 환경 회의에 참석하여 연설


을 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말해 보자.

(2) 화자가 미래의 모든 세대들을 위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


제 상황 두 가지를 적어 보자.

(3) 화자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한 까닭이 무엇일지 각각 말해 보자.

•저는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저희 아빠는 항상 말씀하십니다. “너의 말이 아니라 행동이 진짜 너를 만든
단다.”

[3] 설득 전략 분석하며 듣기  129


2
이 연설에 쓰인 이성적 설득 전략에 주목하며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도우미 (1) 화자가 청중을 이성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내세운 주장과 근거를


이성적 설득 전략이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정리해 보자.
방법으로 주장을 뒷받
침하여 청자를 설득하
는 것이다. 주장 1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오존층의 구멍 때문에 햇빛 속으로 나가기가 두렵다.

근거

주장 2

• 우리는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근거
• 어디서 태어났는가에 따라 가난과 고통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2) (1)번 활동에서 정리한 근거가 화자의 주장을 잘 뒷받침한다고 생


각하는지 그 까닭과 함께 말해 보자.

3
이 연설에 쓰인 감성적 설득 전략에 주목하며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도우미 (1) 다음에 제시된 화자의 말이 나의 생각이나 감정에 영향을 미쳤다


감성적 설득 전략이란
청자의 감정에 호소하
면 어떤 점에서 그러했는지 그 까닭과 함께 적어 보자.
여 청자를 설득하는 것
이다.
어디서 태어났는가 하는 사실이 굉장한 차이를 만든다는 것, 저도 리우의 빈
민가 파벨라스에 살고 있는 저 아이들 가운데 하나일 수 있었음을 생각하지 않
을 수 없습니다. 저는 소말리아에서 굶주려 죽어 가는 한 어린이일 수도 있었
고, 중동의 전쟁 희생자, 또는 인도의 거지일 수도 있었습니다.

130  3. 논리적인 말과 글
3
(2) (1)번 활동을 바탕으로 화자가 감정에 호소하여 청중의 마음을 움
직이려 한 부분을 더 찾아보고, 그렇게 생각한 까닭을 말해 보자.

4
다음은 이 연설의 일부이다. 이 부분을 듣고 화자의 말을 더 신뢰하게 도우미
인성적 설득 전략이란
되었다면 그 까닭이 무엇인지 말해 보자.
화자의 사람 됨됨이나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
등을 바탕으로 화자의
안녕하세요. 저는 세번 컬리스 스즈키입니다. 저는 에코(E. C. O., 환경 말에 신뢰를 갖게 하여
청자를 설득하는 것이
을 지키는 어린이 조직)의 대표로 여기에 왔습니다.
다.
에코는 열두 살에서 열세 살 사이의 캐나다 아이들이 무언가 변화에
기여하고자 만든 모임으로, 바네사 수티, 모건 가이슬러, 미셸 퀴그,
그리고 제가 회원이에요. 저희는 여러분께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지 않
으면 안 될 거라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6천 마일을 여행하는 데 필요
한 경비를 스스로 모금했답니다.

5 2~4번 활동을 바탕으로 화자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함께

알아 두기
설득 전략을 분석하며 듣기
화자가 청자의 신념, 태도,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목적으로 말을 할 때에는 이성적 설득, 감성적 설득, 인
성적 설득과 같은 다양한 설득 전략을 사용한다. 청자는 화자의 말을 들을 때 그 말을 그대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화자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설득 전략을 사용하는지 등을 파악하여 화자의 주장이 설
득력이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들어야 한다.

[3] 설득 전략 분석하며 듣기  131


한 걸음 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상품 광고 가운데 하나를 고르고, 그 광고에 쓰


인 설득 전략을 비판적으로 분석해 보자.

(1) ‌다음 [예]를 참고하여 평소 인상 깊었던 광고 가운데 하나를 고르


고, 그 내용을 정리해 보자.

예 •판매하는 상품: 청바지


•상품의 특징: 신축성이 우수한 소재로 만들어서 편안함.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강조하는 말: “판매 1위”, “한정 판매”,
“파격 특가”, “멋스럽다”

● 판매하는 상품:

● 상품의 특징:

●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강조하는 말:

(2) (1)번 활동을 바탕으로 내가 고른 광고에 사용된 주된 설득 전략을


파악해 보자. 그리고 그것이 적절한지 그 까닭과 함께 말해 보자.

(3) 내가 만약 광고 전문가라면 이 상품을 어떻게 광고할지 생각해 보


고, 이를 광고 문구로 표현해 보자.

132  3. 논리적인 말과 글
3
배운 내용 확인하기

이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설득 전략과 그에 관한 설명을 바르게 연결해 보자.

이성적 설득 전략 청자의 감정에 호소하여 청자를 설득하는 것.

화자의 사람 됨됨이나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 등을 바탕으로


감성적 설득 전략
화자의 말에 신뢰를 갖게 하여 청자를 설득하는 것.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주장을 뒷받침하여 청자를


인성적 설득 전략
설득하는 것.

스스로 점검하기

다음 제시된 물음에 답하며 배운 내용을 점검해 보자.

4 5
2 3
1 그렇다.
매우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129~
132쪽
화자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말하는지 파악하며 들을 수 있다.

130~
132쪽
화자가 어떤 설득 전략을 사용하여 말하는지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들을 수 있다.

130~
132쪽
화자가 사용한 설득 전략의 효과와 적절성을 평가할 수 있다.

12~15점: 참 잘했어요. 8~11점: 잘했어요. 3~7점: 노력하세요. 내 점수는 점

[3] 설득 전략 분석하며 듣기  133


책상 위 주인공은 나야 나!

• 다음 글을 읽고 모둠 친구들과 함께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과거 규중에서는 이른바 ‘규중칠우’라 하여 바느질에 쓰이는 일곱 가지 도구
인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를 벗으로 삼았다. 이러한데 대한민국
의 중학생인들 어찌 벗이 없겠는가. 그리하여 전국의 학생들이 각자 자신의 공
부를 돕는 일곱 가지 문방구를 골라 벗으로 삼고 이들을 ‘문방칠우’라 하였다.
어느 날, 한 학생이 공부를 하다 책상에서 잠이 들었다. 그 사이에 일곱 가지
문방구가 한데 모여 서로 자신이 최고임을 내세우며 옥신각신하는데…….

1
모둠 친구들과 ‘문방칠우’로 삼을 일곱 가지 문방구를 정해 보자.

2 1번 활동에서 정한 일곱 가지 문방구 가운데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을 한 가지 골라 보자.

다 소중한 볼펜은
친구들인데……. ‘문방칠우’에 꼭
넣어야겠어.

134  3. 논리적인 말과 글
3

3
다음 [예]를 참고하여 2번 활동에서 고른 문방구가 최고인 까닭을 문 도우미
주장을 잘 뒷받침하는
방구의 입장에서 써 보자.
타당한 근거를 들고,
예 다양한 논증 방법이나
설득 전략을 활용하여
자신이 최고의 문방구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부 기억 인 까닭을 설득력 있게
하는 건 힘들어. 그럴 때 나를 이용하면 꼭 필요한 제시해 보자.

내용을 받아 적을 수 있지. 혼자 공부하다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에도 나를 이용해서 메모를 해 두면
볼펜 다음 날 잊어버릴 염려가 없어. 무엇보다 내가 없으
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시험지에
답을 쓸 수 없다고. 따라서 내가 최고의 문방구야!

4 3번 활동에서 적은 내용을 모둠 친구들 앞에서 발표해 보자.

5 4번 활동에서 친구들이 발표한 내용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 그 까


닭과 함께 말해 보자.

창의・융합 활동  135


어휘력 키우기

다음 사다리의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보기]에서 찾아 써 보자.

토론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또는 주제.


“토론할 을/를 정하자.”

불충분하거나 허술한 점. 또는 주의가 미치


지 못하거나 틈이 생긴 구석. “상대의 
을/를 노리다.”

자기의 견해나 관점을 기초로 하는. 또는 그


런 것. “아름다움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
는 인 성질이다.”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알다. “누구나 동


일하게 .”

어떤 일에 참여하도록 마음이나 감정 따위를


불러일으키다. “국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

가난하여 살기가 어려움. “경제적 에서


벗어나다.”

보기 주관적 호소하다 빈곤 인식하다 논제

객관적 부당하다 진압 인계하다 허점

136  3. 논리적인 말과 글
단원을 닫으며
● 이 단원을 통해 알게 된 내용 가운데 가장 재미있었거나 흥미로웠던 것을 적어 보자.

● ‌단원을 시작하며 세운 나만의 학습 목표를 떠올려 보고 공부가 더 필요하거나 더 알


고 싶은 부분을 적어 보자. 그리고 이와 관련된 생활 속 학습 계획을 세워 보자.

내가 세운 학습 목표 가운데 공부가 더 필요하거나 더 알고 싶은 것은




 (이)다.

따라서 나는 생활에서 
 을/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단원에서 타당한 근거를 들어 논박하며 토론을 해 보았


습니다. 그리고 글에 사용된 다양한 논증 방법을 파악하며 글을 읽
고, 설득 전략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연설을 들어 보았습니다. 이
단원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
하고, 말과 글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 보세요.

대단원 마무리  137


“항상 갈망하라. 늘 바보처럼 우직하게.”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남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

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이들이 진리라 말하는 것들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그들의 생각에 따라 살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서 비롯된 소음이

당신 내면의 목소리를 집어삼키게끔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그리고 무엇보

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여

러분의 마음은 이미 여러분이 진정으로 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고 있습니다. 그 외의 것들은 모두 부차적입니다.

제가 어릴 적, 제 또래라면 누구나 알 만한 『지구 대백과』라는 놀라운 잡

지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먼로 파크 출신인 스튜어트 브랜

드라는 사람이 만든 잡지인데, 자신의 전부를 바친 것이었죠. 개인용 컴퓨

터나 전자 출판이 등장하기 전인 1960년대 후반이었기에 타자기와 가위, 폴

라로이드 카메라가 동원되었습니다. 그 책은 간단한 도구와 뛰어난 생각만

으로 만들어진 역작이었습니다.

스튜어트와 그의 팀은 잡지 『지구 대백과』를 몇 호인가 발간한 뒤 자연스

럽게 최종 호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최종 호 뒤표지에는 이른 아침의 시골

138  3. 논리적인 말과 글
관계의 힘

다음 연설이 청중에게 감동을 주었다면 그 까닭이 무엇일지 말해 보자.

길 풍경 사진이 있었는데,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히치하이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한 장면이었습니다. 그 사진 아래에는 이런 구절

이 적혀 있었어요.

“항상 갈망하라. 늘 바보처럼 우직하게.”

이것이 바로 그들의 작별 인사였습니다. 항상 갈망하라. 늘 바보처럼 우

직하게. 저는 늘 제 스스로가 그러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이제 졸업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앞둔 여러분도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항상 갈망하십시오. 늘 바보처럼 우직하게.

대단히 감사합니다.

- 스티브 잡스, 「여러분이 사랑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생각 넓히기  139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문학 문법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2] 통일 시대의 국어
대단원 학습 목표

•과거의 삶이 반영된 작품을 오늘날의 삶에 비추어 감상한다.


•통일 시대의 국어에 관심을 가지는 태도를 지닌다.

과거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우리는 문학 작품을 읽으며 과거 사


람들의 삶과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대가 바
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나 오늘날의 관점에서 새롭게 평가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기도 하지요. 이는 언어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언어에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상과 가치가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민족이 남
과 북으로 분단된 이후 남한과 북한의 언어는 서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에
남북한의 언어를 살피는 것은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 단원에서는 과거의 삶이 반영된 작품을 오늘날의 삶에 비추어 감상해 볼
것입니다. 그리고 남북한 언어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살펴보고 그 차이를 극복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볼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삶
을 성찰하고, 통일 시대의 국어에 관심
을 갖는 태도를 지닐 수 있을 것입니다.

142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대단원 한눈에 보기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꺼삐딴 리
창의・융합 활동
과거와 오늘날의 삶을 비교하며 작품 감상하기 통일 한국 직업 박람회

작품을 통해 변하지 않는 가치나 새롭게 평가할


수 있는 가치 발견하기
대단원 마무리
[2] 통일 시대의 국어
•남북한 언어의 차이와 그 극복 방안
생각 넓히기
남북한 언어의 같은 점과 다른 점 파악하기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극복하려는 태도 기르기

나의 학습 계획

대단원 학습 내용과 관련하여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해 보자. 그리고 그 내용을 바


탕으로 나만의 학습 목표를 세워 보자.

알고 있는 내용 나만의 학습 목표
● ●

● ●

몇몇 단어는
남한과 북한에서 약간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아. 이 단원에서는
남북한 언어가 얼마나 같고 다른지
살펴봐야겠어.

대단원 길잡이  143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소단원 학습 목표
과거의 삶이 반영된 작품을 오늘날의 삶에 비추어
감상한다.

144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4
● ‌다음은 1994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다른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는 장면이다.
오늘날과 비교할 때 어떤 점이 다른지 통신 수단에 주목하여 말해 보자. 보기

- 「응답하라 1994」, 티비엔(tvN).

그렇다면
오늘날의 모습을
담아 볼까?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45


다음은 출세를 위해 시대에 따라 변절을 거듭하는 인물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인물의 삶과 가치관
을 평가하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꺼삐딴 리
전광용

수술실에서 나온 이인국 박사는 응접실 소파에 파묻히듯이 깊숙이 기 5

대어 앉았다.

그는 백금 무테안경을 벗어 들고 이마의 땀을 닦았다. 등골에 축축이



밴 땀이 잦아들어 감에 따라 피로가 스며 왔다. 두 시간 이십 분의 집도.
● ●
위장 속의 균종 적출. 환자는 아직 혼수상태에서 깨지 못하고 있다.

수술을 끝낸 찰나 스쳐 가는 육감, 그것은 성공 여부의 적중률을 암시 10

하는 계시 같은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웬일인지 뒷맛이 꺼림칙하다.



● 집도 수술이나 해부를 그는 항생질 의약품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던 일제 시대부터 개복
하기 위하여 수술칼을
잡음. 수술에 최단 시간의 기록을 세웠던 것을 회상해 본다.
● 균종 곰팡이 종류의 세
균이 침입하여 생기는 맹장염이나 포경 수술, 그 정도의 것은 약과다. 젊은 의사들에게 맡겨
혹과 비슷한 종기.
버리면 그만이다. 대수술의 경우에는 그렇게 방임할 수만은 없다. 환자 15
● 적출 끄집어내거나 솎
아 냄.
측에서도 대개 원장의 직접 집도를 조건부로 입원시킨다. 그는 그것을
● 개복 수술을 하려고 배
를 갈라서 엶. 자랑으로 삼아 왔고 스스로 집도하는 쾌감마저 느꼈었다.

글쓴이
전광용(1919~1988) 소설가, 국문학자. 작품으로 「흑산도」, 「사수」, 「꺼삐딴 리」 등이
있다.

146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그의 병원 부근은 거의 한 집 건너 병원이랄 수 있을 정도로 밀집한

지대다. 이름 없는 신설 병원 같은 것은 숫제 비 장날 시골 전방처럼 한

산한 속에 찾아오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이인국 박사는 일류 대학 병원에서까지 손을 쓰지 못하여 밀


5 려오는 급환자들 틈에 끼여 환자의 감별에는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그것은 마치 여관 보이가 현관으로 들어서는 손님의 옷차림을 훑어보

고 그 등급에 맞는 방을 순간적으로 결정하거나 즉석에서 서슴지 않고

거절하는 경우와 흡사한 것이라고나 할까.

이인국 박사의 병원은 두 가지의 전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10 병원 안이 먼지 하나도 없이 정결하다는 것과 치료비가 여느 병원의

갑절이나 비싸다는 점이다.



그는 새로 온 환자의 초진에서는 병에 앞서 우선 그 부담 능력을 감 이인국 박사가 새로 온 환
자를 따돌린다면 그 까닭
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신통치 않다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무슨 핑 이 무엇일지 말해 보자.
● 전방 물건을 늘어놓고
계를 대든 그것도 자기가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간호원더러 따돌리 파는 가게.
● 초진 처음으로 진찰을
15 게 하는 것이다.
함. 또는 그 진찰.

그렇게 중환자가 아닌 한 대부분의 경우 예진은 젊은 의사들이 했다. ● 예진 환자의 병을 자세
하게 진찰하기 전에 미
원장은 다만 기록된 진찰 카드에 따라 환자의 증세에 아울러 경제 정도 리 간단하게 진찰하는
일. 또는 그렇게 하는
를 판정하는 최종 진단을 내리면 된다. 진찰.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47


상대가 지기나 거물급이 아닌 한 외상이라는 명목은 붙을 수 없었다.
● ●
설령 있다 해도 이 양면 진단은 한 푼의 미수나 결손도 없게 한 그의

반생을 통한 의술 생활의 신조요 비결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고객은 왜정 시대는 주로 일본인이었고 현재는 권력

층이 아니면 재벌의 셈속에 드는 축 들이어야만 했다. 5

그의 일과는 아침에 진찰실에 나오자마자 손가락 끝으로 창틀이나 탁

자 위를 훑어 무테안경 속 움푹한 눈으로 응시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이때 손가락 끝에 먼지라도 묻으면 불호령이 터지고, 간호원은 하루

종일 원장의 신경질에 부대껴야만 한다.

아무튼 단골 고객들은 그의 정결한 결벽성에 감탄과 경의를 표해 마 10

지않는다.

1·4 후퇴 시 청진기가 든 손가방 하나를 들고 월남한 이인국 박사다.



그는 수복되자 재빨리 셋방 하나를 얻어 병원을 차렸다. 그러나 이제는

평당 오십만 환을 호가하는 도심지에 타일을 바른 이 층 양옥을 소유하

게 되었다. 그는 자기 전문의 외과 외에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개인 15

병원을 집결시켰다. 운영은 각자의 호주머니 셈속이었지만 종합 병원의

원장 자리는 의젓이 자기가 차지하고 있다.


● 미수 돈이나 물건 따위
를 아직 다 거두어들이
지 못함. ●

● 결손 수입보다
이인국 박사는 양복 조끼 호주머니에서 십팔금 회중시계를 꺼내어
지출이
많아서 생기는 금전상
시간을 보았다.
의 손실.
● 왜정 일본이 침략하여 두 시 사십 분! 20
강점하고 다스리던 정치.
● 수복되다 잃었던 땅이 미국 대사관 브라운 씨와의 약속 시간은 이십 분밖에 남지 않았다. 이
나 권리 따위가 되찾아
지다. 시계에도 몇 가닥의 유서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이인국 박사는 시계
● 호가하다 팔거나 사려
를 볼 때마다 참말 ‘기적’임에 틀림없었던 사태를 연상하게 된다.
는 물건의 값을 부르다.
● 회중시계 몸에 ●
지닐 수 왕진 가방과 함께 삼팔선을 넘어온 피란 유물의 하나인 시계. 가방은
있게 만든 작은 시계.
● 왕진 의사가 병원 밖의 미군 의사에게서 얻은 새것으로 갈아 메어 흔적도 없게 된 지금, 시계는 25
환자가 있는 곳으로 가
서 진료함. 목숨을 걸고 삶의 도피행을 같이한 유일품이요, 어찌 보면 인생의 반려

148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49


이기도 한 것이다.

밤에 잘 때에도 그는 시계를 머리맡에 풀어 놓거나 호주머니에 넣은

채로 버려두지 않는다. 반드시 풀어서 등기 서류, 저금통장 등이 들어

있는 비상용 캐비닛 속에 넣고야 잠자리에 드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또


이인국 박사가 회중시계 그럴 만한 연유가 있었다. 이 시계는 제국 대학을 졸업할 때 받은 영예 5
를 소중히 여기는 까닭을
말해 보자. 로운 수상품이다. 뒤쪽에는 자기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 후 삼십여 년,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은 변하여 갔지만 시계만은 옛

모습 그대로다. 주변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은 얼마나 변한 것인가. 이십



대 홍안을 자랑하던 젊음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머리카락도 반백이

넘었고 이마의 주름은 깊어만 간다. 일제 시대, 소련군 점령하의 감옥 10

생활, 6·25 사변, 삼팔선, 미군 부대, 그동안 몇 차례의 아슬아슬한 죽음

의 고비를 넘긴 것인가.

‘ 월삼 17석.’

우여곡절 많은 세월 속에서 아직도 제시간을 유지하는 것만도 신기하

다. 시간을 보고는 습성처럼 째깍째깍 소리에 귀 기울이는 때의 그의 가 15


느다란 눈매에는 흘러간 인생의 축도가 서리는 것이었다. 그 속에서도
● ●
각모와 쓰메에리 학생복을 벗어 버리고 신사복으로 갈아입던 그날의

감회를 더욱 새롭게 해 주는 충동을 금할 길 없는 것이었다.


● 홍안 붉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젊어서 혈색이
좋은 얼굴을 이르는 말.
17석 미국의 월섬
● 월삼 중략 부분 줄거리
사에서 만든, 17개의 보
석이 박힌 회중시계. 이인국 박사는 수술 직전 서랍에 넣었던 딸의 편지를 떠올린다. 20
● 축도 어떤 것의 내용이
나 속성을 작은 규모로 편지는 시류에 따라 미국 유학을 해야 한다는 아버지 이인국 박
유사하게 지니고 있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 사의 주장으로 유학을 갔던 딸 나미가 동양학을 연구하고 있는
는 말.
● 각모 윗면이 네모난 모 
외인 교수와 국제결혼을 하고자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인국 박사
자.
● 쓰메에리 깃의
는 딸의 국제결혼을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아직 어린 막내의 미국
높이가
4센티미터쯤 되게 하 25
유학까지 생각하며 마음을 돌린다.
여, 목을 둘러 바싹 여미
게 지은 양복.

150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하기야 그런 의미에서도 일찌감치 미국 혼반을 맺어 두는 것도 그리

해로울 건 없지 않나. 아무렴, 우리보다는 낫게 사는 사람들인데. 좀 남

보기 체면이 안 서서 그렇지.

그는 자위인지 체념인지 모를 푸념을 곱씹었다.


5 “여보, 저걸 좀 꾸려요.”

이인국 박사의 말씨는 점잖게 가라앉았다.

“뭐 말이에요?”

아내는 젖꼭지를 물린 채 고개만을 돌려 되묻는다.

“저, 병 말이오.”
10 그는 화장대 위에 놓은 골동품을 가리켰다.

“어디 가져가셔요?”

“저 미 대사관 브라운 씨 말이야. 늘 신세만 졌는데…….”

아내가 꼼꼼히 싸 놓은 포장물을 들고 이인국 박사는 천천히 현관을

나섰다.
15 벌써 석간신문이 배달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분명 기적임에 틀림없는 일이었다. 간헐적으

로 반복되어 공포와 감격을 함께 휘몰아치는 착잡한 추억. 늘 어제 일처

럼 생생하기만 하다.

1945년 8월 하순.
20 아직 해방의 감격이 온 누리를 뒤덮어 소용돌이칠 때였다.

말복도 지난 날씨건만 여전히 무더웠다. 이인국 박사는 이 며칠 동안

불안과 초조에 휘몰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무엇인가 닥쳐올 사태

를 오돌오돌 떨면서 대기하는 상태였다.

그렇게 붐비던 환자도 하나 얼씬하지 않고 쉴 사이 없던 전화도 뜸하



25 여졌다. 입원실은 최후의 복막염 환자였던 도청의 일본인 과장이 끌려 ● 복막염 배의 막에 급성
또는 만성으로 생기는
간 후 텅 비었다. 염증.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51



조수와 약제사는 궁금증이 나서 고향에 다녀오겠다고 떠나갔고, 서

울 태생인 간호원 혜숙이만이 남아 빈집 같은 병원을 지키고 있었다.


● ● ● ●
이 층 십 조 다다미방에 ‘ 훈도시’와 ‘ 유카타’ 바람에 뒹굴고 있던

이인국 박사는 견디다 못해 부채를 내던지고 일어났다.

그는 목욕탕으로 갔다. 찬물을 퍼서 대야째로 머리에서부터 몇 번이 5

고 내리부었다. 등줄기가 시리고 몸이 가벼워졌다.

그러나 수건으로 몸을 닦으면서도 무엇엔가 짓눌려 있는 것 같은 가

슴속의 갑갑증을 가셔 낼 수가 없었다.


● ●
그는 창문으로 기웃이 한길가를 내려다보았다. 우글거리는 군중들

은 아직도 소음 속으로 밀려가고 있다. 10

굳게 닫혀 있는 은행 철문에 붙은 벽보가 한길을 건너 하얀 윤곽만이

두드러져 보인다.

아니 그곳에 쓰인 구절.

“친일파, 민족 반역자를 타도하자.”

옆에 붉은 동그라미를 두 겹으로 친 글자가 그대로 눈앞에 선명하게 15

보이는 것만 같다.

● 약제사 약사의 전 용어. 어제 저물녘에 그것을 처음 보았을 때의 전율이 되살아왔다.


● 조 일본식 돗자리인 다
다미 한 장 넓이를 가리
순간 이인국 박사는 방 쪽으로 머리를 획 돌렸다.
키는 말.
‘나야 원 괜찮겠지…….’
● 다다미방 일본식 돗자
리를 깐 방. 혼자 뇌까리면서 그는 다시 부채를 들었다. 20
● 훈도시 일본의 남자들
이 입었던 속옷의 일종. 그러나 벽보를 들여다보고 있을 때 자기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일그
● 유카타 목욕 후나 여름
철에 입는 일본식 무명 러지는 얼굴에 경멸인지 통쾌인지 모를 웃음을 비죽거리면서 아래위로
홑옷.
● 기웃이 무엇을
훑어보던 그 춘석이 녀석의 모습이 자꾸만 머릿속으로 엄습하여 어두운
보려고
고개나 몸 따위를 한쪽으
밤에 거미줄을 뒤집어쓴 것처럼 꺼림텁텁하기만 했다.
로 조금 기울이는 모양.
● 한길가 사람이나 차가 그깟 놈 하고 머리에서 씻어 버리려도 거머리처럼 자꾸만 감아 붙는 25
많이 다니는 넓은 길의
주변. 것만 같았다.

152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53


벌써 육 개월 전의 일이다.

형무소에서 병보석으로 가출옥되었다는 중환자가 업혀서 왔다.

휑뎅그렁한 눈에 앙상하게 뼈만 남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환자, 그는 간호원의 부축으로 겨우 진찰을 받았다.

청진기의 상아 꼭지를 환자의 가슴에서 등으로 옮겨 두 줄기의 고무 5


줄에서 감득되는 숨소리를 감별하면서도, 이인국 박사의 머릿속은 최

후 판정의 분기점을 방황하고 있었다.

‘입원시킬 것인가, 거절할 것인가…….’

환자의 몰골이나 업고 온 사람의 옷매무새로 보아 경제 정도는 뻔한

● 병보석 구류 중인 미결 일이라 생각되었다. 10

수가 병이 날 경우 그를
석방하는 일.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마음에 켕기는 것이 있었다. 일본인 간부급들
● 감득되다 느껴서 알게 ●
이 자기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이 병원에 이런 사상범을 입원시킨다는
되다.
● 사상범 현존 사회 체제 것은 관선 시 의원이라는 체면에서도 떳떳지 못할 뿐더러, 자타가 공인
에 반대하는 사상을 가

지고 개혁을 꾀하는 행 하는 모범적인 황국 신민의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결과를 가
위를 함으로써 성립하
는 범죄. 또는 그런 죄를 져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5
지은 사람.
● ●
● 황국 신민 일제 강점기 순간 그는 이런 경우의 가부 결정에 일도양단하는 자기 식으로 찰나
에, 천황이 다스리는 나 ●
라의 신하 된 백성이라 적인 단안을 내렸다.
하여 일본이 자국민을
이르던 말.
그는 응급 치료만 하여 주고 입원실이 없다는 가장 떳떳하고도 정당
● 가부 찬성과 반대를 아 한 구실로 애걸하는 환자를 돌려보냈다.
울러 이르는 말.
● 일도양단하다 어떤 일 환자의 집이 병원에서 멀지 않은 건너편 골목 안에 있다는 것은 후에 20
을 머뭇거리지 아니하
고 선뜻 결정하다. 간호원에게서 들었다. 그러나 그쯤은 예사로운 일이었기에 그는 그대로
● 단안  어떤 사항에 관
한 생각을 딱 잘라 결정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버렸다.
함. 또는 그렇게 결정된
생각.
그런데 며칠 전 시민대회 끝에 있은 해방 경축 시가행진을 자기도 흥
● 자위대 자기 나라의 평 ● ●
분에 차 구경하느라고 혜숙이와 함께 대문 앞에 나갔다가, 자위대 완
화와 독립을 지키고, 나
라의 안전을 유지하기 장을 두르고 대열에 끼인 젊은이와 눈이 마주쳤다. 25
위하여 조직한 단체.
● 완장 신분이나 지위 따 이쪽을 노려보는 청년의 눈에서 불똥이 튀는 것 같은 살기를 느꼈다.
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팔에 두르는 표장.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어리벙벙하던 이인국 박사는, 그것이 언젠가

154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입원을 거절당한 사상범 환자 춘석이라는 것을 혜숙이에게서 듣고야 슬

금슬금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집으로 기어들어 왔다. 이인국 박사가 주위의 눈 24
치를 살피며 집으로 돌아
그 후 그는 될 수 있는 대로 거리로 나가는 것을 피하였지마는 공교롭 온 까닭을 말해 보자.

게도 어제저녁에 그 벽보 앞에서 마주쳤었다.

5 갑자기 밖이 왁자지껄 떠들어 대었다. 머리에 깍지를 끼고 비스듬히

누워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생각에 골똘하던 이인국 박사는 일어나 앉

아 한길 쪽에 귀를 기울였다. 들끓는 소리는 더 커 갔다. 궁금증에 견디



다 못해 그는 엉거주춤 꾸부린 자세로 밖을 내다보았다. 포도에 뒤끓는

사람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와 적기를 들고 환성을 올리고 있었다.
10 ‘무엇일까?’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

계단을 구르며 급히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혜숙이다.

“아마 소련군이 들어오나 봐요. 모두들 야단법석이에요…….”


15 숨을 헐레벌떡이며 이야기하는 혜숙이의 말에 이인국 박사는 아무 대

꾸도 없이 눈만 껌벅이며 도로 앉았다. 여러 날째 라디오에서 오늘 입성

예정이라고 했으니 인제 정말 오는가 보다 싶었다.

혜숙이가 내려간 뒤에도 이인국 박사는 한참 동안 아무 거동도 못 하

고 바깥쪽을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20 무엇을 생각했던지 그는 움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벽장문을

열었다. 안쪽에 손을 뻗쳐 액자 틀을 끄집어내었다.


● 포도 포장도로.
● ●
‘ 국어(國語) 상용(常用)의 가(家)’ ● 적기 공산주의를 상징
하는 기.
해방되던 날 떼어서 집어넣어 둔 것을 그동안 깜박 잊고 있었다. ● 국어 여기서는 일본어
● 를 가리킴.
그는 액자 틀 뒤를 열어 음식점 면허장 같은 두꺼운 모조지를 빼내어
● 상용 일상적으로 씀.

25 글자 한 자도 제대로 남지 않게 손끝에 힘을 주어 꼼꼼히 찢었다. ● 모조지 질이 강하고 질


기며 윤택이 나는 서양
이 종잇장 하나만 해도 일본인과의 교제에 있어서 얼마나 떳떳한 구 식 종이.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55



실을 할 수 있었던 것인가. 야릇한 미련 같은 것이 섬광처럼 머릿속에

스쳐 갔다.

환자도 일본 말 모르는 축은 거의 오는 일이 없었지만 대외 관계는 물

론 집 안에서도 일체 일본 말만을 써 왔다. 해방 뒤 부득이 써 오는 제 나

라 말이 오히려 의사 표현에 어색함을 느낄 만큼 그에게는 거리가 먼 것 5

이었다.

마누라의 솔선수범하는 내조지공도 컸지만 애들까지도 곧잘 지켜 주
이인국 박사가 아이들을
일본 학교에 보낸 까닭이 었기에 이 종잇장을 탄 것이 아니던가. 그것을 탄 날은 온 집안이 무슨
무엇일지 말해 보자.
큰 경사나 난 것처럼 기뻐들 했었다.
● 섬광 순간적으로 강렬
“잠꼬대까지 국어로 할 정도가 아니면 이 영예로운 기회야 얻을 수 있 10
히 번쩍이는 빛.
● 내조지공 아내가 남편
겠소.”
을 도운 공로.

● 치하 남이 한 일에 관 하던 국민 총력 연맹 지부장의 웃음 띤 치하 소리가 떠올랐다.
하여 고마움이나 칭찬
의 뜻을 표시함. 주로 윗 그 순간 자기 자신은 아이들을 소학교부터 일본 학교에 보낸 것을 얼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한다. 마나 다행으로 여겼던 것인가.

156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그는 후 한숨을 내뿜었다. 그러고는 저금통장의 잔액을 깡그리 내주

던 은행 지점장의 호의에 새삼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것마저 없었더라면……. 등골에 오싹하는 한기가 느껴 왔다.

무슨 정치가 오든 그것만 있으면 시내 사람의 절반 이상이 굶어 죽기



5 전에야 우리 집 차례는 아니겠지. 그는 손금고가 들어 있는 안방 단스
이인국 박사가 무슨 일이
일어나도 꼭 자기만은 살
를 생각하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아남을 것 같은 막연한 기
이인국 박사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꼭 자기만은 살아남을 것 같은 막 대를 하는 까닭이 무엇일
지 말해 보자.
연한 기대를 곱씹고 있다.
● 단스 서랍이나 문이 달

주위가 어두워 왔다. 린 장롱을 가리키는 일


본어.

10 지축이 흔들리는 것 같은 동요와 소음이 가까워졌다. 군중들의 환호 ● 지축 대지의 중심.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57


성이 터져 나왔다. 만세 소리가 연방 계속되었다.

세상 형편을 알아보려고 거리에 나갔던 아내가 돌아왔다.



“여보, 당꾸 부대가 들어왔어요. 거리는 온통 사람들 사태가 났는데

집 안에 처박혀 뭘 하구 있어요…….”

“뭘 하기는?” 5


“나가 보아요. 마우재가 들어왔어요…….”

어둠 속에서 아내의 음성은 격했으나 감격인지 당황인지 알 길이 없

었다.

‘계집이란 저렇게 우둔하고도 대담한 것일까…….’

이인국 박사는 엷은 어둠 속에서 마누라 쪽을 주시하면서 입맛을 다 10

셨다.

“불두 여태 안 켜구.”

마누라가 전등 스위치를 틀었다. 이인국 박사는 백 촉 전등이 너무

환한 것이 못마땅했다.

“불은 왜 켜는 거요?” 15

“그럼 켜지 않구, 캄캄한데……. 자, 어서 나가 봅시다.”

마누라가 이끄는 데 따라 이인국 박사는 마지못해하면서 시침을 떼고

따라나섰다.

헤드라이트의 눈부신 광선. 탱크 부대의 진주는 끝을 알 수 없이 계

속되고 있다. 20

이인국 박사는 부신 불빛을 피하면서 가로수에 기대어 섰다. 박수와

환호성, 만세 소리가 그칠 줄 모르는 양안을 끼고 탱크는 물밀듯 서서히


● 당꾸 ‘탱크’를 일본식
으로 읽은 것. 흘러간다. 위 뚜껑을 열고 반신을 내민 중대가리의 병정은 간간이 “우라
● 마우재 ‘러시아인’을 가
아.” 하면서 손을 내흔들고 있다.
리키는 방언.
● 촉 예전에, 빛의 세기를
이인국 박사는 자기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이방 부대라는 환각을 느 25
나타내던 단위.
● 진주 군대가 쳐들어가 끼면서 박수도 환성도 안 나가는 멋쩍은 속에서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
거나 파견되어 가서 주
둔함. 다. 그는 자기의 거동을 주시하지나 않나 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158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그러나 아무도 그에게는 관심을 두는 일 없이 탱크를 향하여 목청이

터지도록 거듭 만세만 부르고 있지 않은가.

‘어떻게 되겠지…….’

그는 밑도 끝도 없는 한마디를 뇌면서 유유히 집으로 들어왔다.


● ●
5 민요 뒤에 계속되던 행진곡이 그치고 주둔군 사령관의 포고문이 방

송되고 있다.

이인국 박사는 라디오 앞에 다가앉아 귀를 기울였다.

시민의 생명·재산은 절대 보장한다, 각자는 안심하고 자기의 직장을

수호하라, 총기·일본도 등 일체의 무기 소지는 금하니 즉시 반납하라는


10 등의 요지였다.

그는 문득 단스 속에 넣어 둔 엽총에 생각이 미치었다. 그러면 저것도



바쳐야 하는 것일까. 영국제 쌍발, 손때 묻은 애완물같이 느껴져 누구

에게 단 한 번 빌려주지 않았던 최신형 특제품이다.

이인국 박사는 다이얼을 돌렸다. 대체 서울에서는 어떻게들 하고 있


15 는 것일까.

거기도 마찬가지다. 민요가 아니면 행진곡이 나오고 그러다가는 건국

준비 위원회 누구인가의 연설이 계속된다.

대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

해방 직후 이삼일 동안은 자기도 태연하였지만 뻔질나게 드나들던 몇


20 몇 친구들도 소련군 입성이 보도된 이후부터는 거의 나타나질 않는다.
● 주둔군  한 지역에 일
그렇다고 자기 자신이 뛰어다니며 물을 경황은 더욱 없다.
시적으로 머물러 있는
군대.
밤이 이슥해서야 중학교와 국민학교를 다니는 아들딸이 굉장한 구경
● 포고문 널리 펴서 알리

이나 한 것처럼 탱크와 로스케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돌아왔다. 는 글.
● 쌍발  총구가 두 개인

그들은 아버지의 심중은 아랑곳없다는 듯이 어머니, 혜숙이와 함께 것.
● 특제품 특별하거나 특
25 저희들 이야기에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수하게 만든 물품.
● 로스케 러시아 사람을
이인국 박사는 슬그머니 일어나 이 층으로 올라와 다다미방에서 혼자
낮잡아 이르는 말.
뒹굴었다. ● 심중 마음속.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59


앞일은 대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뛰어넘을 수가 없는 큰 바다가 가

로놓인 것만 같았다. 풀어낼 수 있는 실마리가 전연 더듬어지지 않는 뒤

헝클어진 상념 속에서 그래도 이인국 박사는 꺼지려는 짚불을 불어 일

으키는 심정으로 막연한 한 가닥의 기대만을 끝내 포기하지 않은 채 천

장을 멍청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5

지난 일에 관한 뉘우침이나 가책 같은 건 아예 있을 수 없었다.

중략 부분 줄거리

미국 대사관의 브라운 씨를 만나러 가는 차 속에서 북한의 소련

유학생 탈출 기사를 보던 이인국 박사는 모스크바로 유학 보낸

아들을 떠올린다. 소련이 득세하던 시절 소련군 장교 스텐코프의 10

배려로 아들을 소련에 유학 보냈지만, 아들은 6·25 전쟁 이후 소

식이 끊긴다.

이인국 박사가 치안대에 자위대가 치안대로 바뀐 다음 날이다. 이인국 박사는 치안대에 연행


연행된 까닭이 무엇일지
말해 보자. 되었다.

시멘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은 그는 입술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하 15

반신이 저려 오고 옆구리가 쑤신다. 이것만으로도 자기의 생애를 통한



가장 큰 고역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앞으로 닥

쳐올 예기할 수 없는 사태가 공포 속에 그를 휘몰았다.

지나가고 지나오는 구둣발 소리와 목덜미에 퍼부어지는 욕설을 들으

면서 꺾이듯이 축 늘어진 그의 머리는 들릴 줄을 몰랐다. 20

시간만이 흘러가고 있었다.


● 고역 몹시 힘들고 고되 그의 머릿속에는 짓눌렸던 생각들이 하나씩 꼬리를 치켜들기 시작
어 견디기 어려운 일.
● 예기하다 앞으로 닥쳐 했다.
올 일에 관하여 미리 생
각하고 기다리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어디든지 가 숨거나, 진작 남으로라도 도피했을

160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걸……. 그러나 이 판국에 나를 감싸 줄 사람이 어디 있담. 의지할 만

한 곳은 다 나와 같은 코스를 밟았거나 조만간에 밟을 사람들이 아닌

가. 일본인! 가장 믿었던 성벽이 다 무너지고 난 지금 누구를…….’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


5 이 막연한 기대는 절박한 이 순간에도 그에게서 완전히 떠나 버리지

는 않았다.

‘다행이다. 인민재판의 첫 코에 걸리지 않은 것만 해도. 끌려간 사람



들의 행방은 전연 알 길이 없다. 즉결 처형을 당하였다는 소문도 떠

돈다. 사흘의 여유만 더 있었더라면 나는 이미 이곳을 떴을는지도 모


10 른다. 다 운명이다. 아니, 그래도 무슨 수가 있겠지…….’

“쪽발이 끄나풀, 야 이 새끼야.”

고함 소리에 놀라 이인국 박사는 흠칫 머리를 들었다.

때도 묻지 않은 일본 병사 군복에 완장을 찬 젊은이가 쏘아보고 있다. 춘석이가 이인국 박사에


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춘석이다. 까닭을 말해 보자.

15 이인국 박사는 다시 쳐다볼 힘도 없었다. 모든 사태는 짐작되었다.

이제는 죽는구나, 그는 입 속으로 뇌까렸다.

“왜놈의 밑바시, 이 개새끼야.”

일본 군용화가 그의 옆구리를 들이찬다.

“이 새끼, 어디 죽어 봐라.”
20 구둣발은 앞뒤를 가리지 않고 전신을 내지른다.

등골 척수에 다급한 충격을 받자 이인국 박사는 비명을 지르고 꼬꾸

라졌다.

그는 현기증을 일으켰다. 어깻죽지를 끌어 바로 앉혀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한쪽으로 쓰러졌다.


● 즉결 그 자리에서 곧 결

25 “민족과 조국을 팔아먹은 이 개돼지 같은 놈아, 너는 총살이야, 정함. 또는 그 결정에 따


라 마무리를 지음.
총살…….” ● 끄나풀 남의 앞잡이 노
릇을 하는 사람을 낮잡
어렴풋이 꿈속에서처럼 들려왔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 말도 아무런 아 이르는 말.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61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자기 앞자락에서 부스럭거리는 감촉과 금속

성의 부닥거리는 소리를 듣고 어렴풋이 정신을 차렸다.

노란 털이 엉성한 손목이 시곗줄을 끄르고 있다. 그는 반사적으로 앞

자락의 시계 주머니를 부둥켜 쥐면서 손의 임자를 힐끔 쳐다보았다. 눈 5

동자가 파란 중대가리 소년 병사가 시곗줄을 거머쥔 채 이빨을 드러내

고 히죽이 웃고 있다.

그는 두 손으로 있는 힘을 다해 양복 안주머니를 감싸 쥐었다.



“흥……. 야폰스키…….”

병사의 눈동자는 점점 노기를 띠어 갔다. 10

“아니, 이것만은!”

그들의 대화는 서로 통하지 않는 대로 손아귀와 눈동자의 대결은 그

대로 지속되고 있다.

병사는 됫박만 한 손으로 이인국 박사의 손을 뿌리치면서 시계를 채

어 냈다. 시곗줄은 끊어져 고리가 달린 끝머리가 이인국 박사의 손가락 15

끝에서 달랑거렸다.

병사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

‘죽음과 시계…….’
시계를 빼앗긴 이인국 박 이인국 박사는 토막 난 푸념을 되풀이하고 있다.
사의 심정이 어떨지 이야
기해 보자. 양쪽 팔목에 팔뚝시계를 둘씩이나 차고도 또 만족이 안 가 자기의 회 20

중시계까지 앗아 가는 그 병정의 모습을 머릿속에 똑똑히 되새겨 갈 뿐

이다.

● 반향 어떤 사건이나 발
표 따위가 세상에 영
향을 미치어 일어나는 감방 속은 빼곡히 찼다.
반응. ●
그러나 고참자와 신입자의 서열은 분명했다. 달포가 지나는 사이에
● 야폰스키 ‘일본인’이라

는 뜻의 러시아어. 맨 안쪽 똥통 위에 자리 잡았던 이인국 박사는 삼분지 이의 지점으로 점 25


● 달포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차 승격되었다.

162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10

15

20

25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63


● ●
그는 하루 종일 말이 없었다. 범인 속에 섞여 있던 감방 밀정이 출감

된 다음 날부터 불평만을 늘어놓던 축들이 불려 나가 반송장이 되어 들

어왔지만, 또 하루 이틀이 지나자 감방 속의 분위기는 여전히 불평과 음



식 이야기로 소일되었다.

이인국 박사는 자기의 죄상이라는 것을 폭로하기도 싫었지만 예전에 5

● ●
고등계 형사들에게서 실컷 얻어들은 지식이 약이 되어 함구령이 지상

명령이라는 신념을 일관하고 있었다.

그는 간밤에 출감한 학생이 내던지고 간 노어 회화책을 첫 장부터 곰

곰이 뒤지고 있을 뿐이다.

등골이 쏘고 옆구리가 결려 온다. 이것으로 고질이 되는가 하는 생각 10

이 없지 않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사뭇 내려가고 있다. 아무리 체념한

다면서도 초조감을 막을 길 없다.

노어책을 읽으면서도 그의 청각은 늘 감방 속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

고 있다. 그들이 예측하는 식대로의 중형으로 치른다면 자기의 죄상은

너무도 어마어마하다. 양곡 조합의 쌀을 몰래 팔아먹은 것이 칠 년, 양 15


민을 강제로 보국대에 동원했다는 것이 십 년, 감정적인 즉결이 아니라
● 밀정 남몰래 사정을 살 법에 의한 처단이라고 내대지만 이 난리 판국에 법이고 뭣이고 있을까,
핌. 또는 그런 사람.
● 출감되다 구치소나 교 마음에만 거슬리면 총살일 판인데…….
도소 따위에서 석방되
어 나오게 되다.
‘친일파, 민족 반역자, 반일 투사 치료 거부, 일제의 간첩 행위…….’
● 소일되다 하는 일 없이
이건 너무도 어마어마한 죄상이다. 취조할 때 나열하던 그대로 한다 20
세월을 보내게 되다.
● 고등계 일제 강점기에, 면 고작해야 무기 징역, 사형감일지도 모른다.
한국인의 독립운동 및
정치적・사상적 동향을 그는 방 안을 둘러보며 후 큰 숨을 내쉬었다.
감시하고 탄압하는 일
을 맡아보던 경찰 부서. 처마 밑에 바싹 달라붙은 환기창에서 들이비치던 손수건만 한 햇살이
● 함구령 어떤 일의 내용 ●
을 말하지 말라는 명령.
참대 자처럼 길어졌다가 실오리만큼 가늘게 떨리며 사라졌다. 그 창살
● 보국대 일제 강점기에,
을 거쳐 아득히 보이는 가을 하늘이, 잊었던 지난 일을 한 덩어리로 얽 25
우리나라 사람을 강제
노동에 동원하기 위하 어 휘몰아 오곤 했다. 가슴이 찌릿했다.
여 만든 노무대.
● 참대 대나무의 일종. 밖의 세계와는 영원한 단절이다.

164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그는 눈을 감았다. 마누라, 아들, 딸, 혜숙이, 누구누구……. 그러다가

외과계의 원로 이인국 박사에 이르자 목구멍이 타는 것같이 꽉 막혔다.

그는 헛기침을 하고 침을 삼켰다.

‘그럼, 어쩐단 말이야, 식민지 백성이 별수 있었어. 날고뛴들 소용이


5 있었느냐 말이야, 어느 놈은 일본 놈한테 아첨을 안 했어. 주는 떡을

안 먹은 놈이 바보지. 흥, 다 그놈이 그놈이었지.’

이인국 박사는 자기변명을 합리화하고 나면 가슴이 좀 후련해 왔다.



거기다 어저께의 최종 취조 장면에서 얻은 소련 고문관의 표정은 그

에게 일루의 희망을 던져 주는 것이 있었다. 물론 그것이 억지의 자위
10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었지만.

아마 스텐코프 소좌라고 했지. 그 혹부리 장교. 직업이 의사라고 했을

때, 독또오루 하고 고개를 기웃거리던 순간의 표정, 그것이 무슨 기적의

예시 같기만 하였다.

이인국 박사는 신음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15 복도에 켜 있는 엷은 전등 불빛이 쇠창살을 거쳐 방 안에 줄무늬를 놓

으며 비쳐 들어왔다. 그는 환기창 쪽을 올려다보았다. 아직도 동도 트지

않은 깜깜한 밤이다.

생똥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바짓가랑이 한쪽이 축축하다. 만져 본 손을

코에 갖다 댔다. 구역질이 난다. 역시 똥 냄새다.


20 옆에 누운 청년의 앓는 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찬찬히 눈여겨보았다.

청년 궁둥이도 젖어 있다.

‘설산가 보다.’
● 고문관 자문에 응하여
그는 살창문을 흔들며 교화소원을 고함쳐 불렀다.
의견을 말하는 직책을
“뭐야!” 맡은 관리.
● 일루 한 오리의 실이라
25 자다가 깬 듯한 흐린 소리가 들려왔다. 는 뜻으로, 몹시 미약하
거나 불확실하게 유지
“환자가……. 이거, 이거 봐요.” 되는 상태를 이르는 말.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65



창살 사이로 들여다보는 소원의 얼굴은 역광 속에서 챙 붙은 모자 밑

의 둥그스름한 윤곽밖에 알려지지 않는다.

이인국 박사는 청년의 궁둥이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들여다보고

있다.

“이거, 피로군, 피야.” 5

그는 그제야 붉은빛을 발견하곤 놀란 소리를 쳤다.


● ●
“ 적리야, 이질…….”

그는 직업의식에서 떠오르는 대로 큰 소리를 질렀다.

“뭐, 적리?”

바깥 소리는 확실히 납득이 안 간 음성이다. 10

“피똥 쌌소, 피똥을……. 이것 봐요.”

그는 언성을 더욱 높였다.

“응, 피똥…….”

아우성 소리에 감방 안의 사람들은 하나둘 눈을 뜨며 저마다 놀란 소

리를 쳤다. 15

“적리, 이거 전염병이오, 전염병.”

“뭐, 전염병…….”
● 소원 연구소, 강습소,
그제야 교화소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출장소 따위의 ‘소(所)’
라고 이름 붙은 곳에서 얼마 후 환자는 격리되었고 남은 사람들은 똥을 닦느라고 한참 법석
일하는 사람.
● 적리 급성 전염병인 이 을 치고 다시 잠을 불러일으키질 못했다. 20
질의 하나.

● 이질 변에 곱이 섞여 나 이튿날 미결감 다른 감방에서 또 같은 증세의 환자가 두셋 발생했다.
오며 뒤가 잦은 증상을
보이는 법정 전염병. 날이 갈수록 환자는 늘기만 했다.
● 미결감 법적 판결이 나
이 판국에 병만 나면 열의 아홉은 죽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 이인국
지 않은 상태로 구금되
어 있는 미결수를 가두 박사는 새로운 위협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어 두는 감방.
● 청천벽력 맑게 갠 하늘 저녁 후 이인국 박사는 고문관실로 불려 나갔다. 25
에서 치는 날벼락이라
는 뜻으로, 뜻밖에 일어 “동무는 당분간 환자의 응급 치료실에서 일하시오.”
난 큰 변고나 사건을 비

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기적일까, 그는 통역의 말을 의심했다.

166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소련 장교와 통역관을 번갈아 쳐다보는 그의 눈동자는 생기를 띠어 이인국 박사가 눈동자에
생기를 띤 까닭이 무엇일
갔다. 지 말해 보자.

“알겠소, 엥……?”

“네.”
5 다짐에 따라 이인국 박사는 기쁨을 억지로 감추며 평범한 어조로 대

답했다.

‘글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니까.’

그는 아무 표정도 나타내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죽어 넘어진 송장이 개 치우듯 꾸려져 나가는 것을 보고 이인국 박사


10 는 꼭 자기 일같이만 느껴졌다.

“의사, 이것은 나의 천직이다.”

그는 몇 번이고 감격에 차 중얼거렸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자기 담

당의 환자를 치료했다. 이러한 일은 그의 실력이 혹부리 고문관의 유다

른 관심을 끌게 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15 사상범을 옥사시킨 경우 책임자에게 큰 문책이 온다는 것은 훨씬 후

에야 그가 안 일이다.

소련 군의관에게 기술이 인정된 이인국 박사는 계속 병원에 근무하게

되었다. 그러나 죄상 처벌의 결말에 관하여는 알 길이 없었다.

그는 이 절호의 기회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싶었다. 이제는 죽어도


20 한이 없을 것만 같았다.

어떻게 하여 이 보이지 않는 구속에서까지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

을까.

그는 환자의 치료를 하면서도 늘 스텐코프의 왼쪽 뺨에 붙은 오리알


● 문책 잘못을 캐묻고 꾸
만 한 혹을 생각하고 있었다. 짖음.
● 당성 당원이 자신이 속
25 불구라면 불구로 볼 수 있는 그 혹을 가지고 고급 장교에까지 승진했 한 당의 이익을 위하여
거의 무조건 가지는 충

다는 것은 소위 말하는 당성이 강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전공이 특별했 실한 마음과 행동.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67


음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하나’가 무엇인지 그것 하나만 물고 늘어지면 무엇인가 완전히 살아날 틈새기가 생길
말해 보자.
것만 같았다.

이인국 박사의 뜨내기 노어도 가끔 순시하는 스텐코프와 인사말을 주

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진전되었다. 5

● ●
이 안에서의 모든 독서는 금지되었지만 노어 교본과 당사만은 허용

되었다.
● 교본 교과서.

● 당사 정당의 역사. 여기 이인국 박사는 마치 생명의 열쇠나 되는 듯이 초보 노어책을 거의 암


서는 정당의 역사에 관
한 책. 송하다시피 했다.

168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장교들의 주연이 베풀어지는 기회가 거듭되

었다.

얼근히 주기를 띤 스텐코프가 순시를 돌았다.

이인국 박사는 오늘의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5 수일 전 소군 장교 한 사람이 급성 맹장염이 터져 복막염으로 번졌다.

그 환자의 실을 뽑는 옆에 온 스텐코프에게 이인국 박사는 말 절반 손

짓 절반으로 혹을 수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스텐코프는 “ 하라쇼.”를 연발했다.

그 후 몇 번 통역을 사이에 두고 수술 계획에 관한 자세한 의사를 진


10 술할 기회가 생겼다.

이인국 박사는 일본인 시장의 혹을 수술하던 일을 회상하면서 자신



있는 설복을 했다.

‘동경 경응 대학 병원에서도 못 하겠다는 것을 내가 거뜬히 해치우지

않았던가.’

15 그는 혼자 머릿속에서 자문자답하면서 이번 일에 도박 같은 심정으 이인국 박사가 스텐코프
의 혹 수술에 생명을 건
로 생명을 걸었다. 까닭이 무엇일지 이야기
해 보자.

소련 군의관을 입회시키고 몇 차례의 예비 진단이 치러졌다.

수술일은 왔다.

이인국 박사는 손에 익은 자기 병원의 의료 기재를 전부 운반하여 오 ● 주연 술잔치.

● 얼근히 술에 취하여 정
20 게 했다.
신이 조금 어렴풋하게.
군의관 세 사람이 보조하기로 했지만 집도는 이인국 박사 자신이 했 ● 하라쇼 “아주 좋다.”라
는 뜻의 러시아어.
다. 야전 병원의 젊은 군의관들이란 그에게 있어선 한갓 풋내기로밖에 ● 설복 알아듣도록 말하
여 수긍하게 함.
보이지 않았다. ● 자문자답하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다.
그는 수술을 진행하는 동안 그들 군의관들을 자기 집 조수 부리듯 했
● 입회시키다 어떠한 사
25 다. 집도 이후의 수술대는 완전히 자기 전단하의 왕국이라고 생각되 실이 발생하거나 존재
하는 현장에 함께 참석
었다. 하여 지켜보게 하다.
● 기재 기구와 재료를 아
그러나 아까 수술 직전에 사인한, 실패되는 경우에는 총살에 처한다 울러 이르는 말.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69


는 서약서가 통일된 정신을 순간순간 흐려 놓곤 했다.

수술대에 누운 스텐코프의 침착하면서도 긴장에 찼던 얼굴, 그것도

전신 마취가 끝난 후 삼 분이 못 갔다.

간호부는 가제로 이인국 박사의 이마에 내맺힌 땀방울을 연방 찍어

내고 있다. 5


기구가 부딪는 금속성과 서로의 숨소리만이 고촉의 반사등이 내리비

치는 방 안의 질식할 것 같은 침묵을 헤살 짓고 있다.

수술은 예상 이상의 단시간으로 끝났다.

위생복을 벗은 이인국 박사의 전신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완치되어 퇴원하는 날 스텐코프는 이인국 박사의 손을 부서져라 쥐면 10

서 외쳤다.
● ●
“ 꺼삐딴 리, 스바씨보.”

이인국 박사는 입을 헤벌리고 웃기만 했다. 마음의 감옥에서 해방된

것만 같았다.
● ●
스텐코프가 이인국 박사 “ 아진, 아진……. 오첸 하라쇼.” 15
를 자기 방으로 부른 까닭
이 무엇일지 말해 보자. 스텐코프는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면서 네가 첫째라는 듯이 이인국 박

● 고촉  밝기의 도수가


사의 어깨를 치며 찬양했다.
높은 불의 빛. 또는 그
다음 날 스텐코프는 이인국 박사를 자기 방으로 불렀다.
세기.
● 헤살 물 따위를 젓거나 그가 이인국 박사에게 스스로 손을 내밀어 예절적인 악수를 청한 것
하여 흩뜨림. 또는 그런
짓. 은 이것이 처음이다. 20
● 꺼삐딴 ‘까삐딴’의 와전

된 표기. ‘까삐딴’은 영 ‘적과 적이 맞부딪치면서 이렇게 백팔십도로 전환될 수가 있을까. 노


어의 ‘captain’에 해당
하는 러시아어. 랑대가리도 역시 본심에서는 하나의 인간임에는 틀림없는 것이 아
● 스바씨보 “고맙다.”라
닌가.’
는 뜻의 러시아어.
● 아진 ‘하나’라는 뜻의 “내일부터는 집에서 통근해도 좋소.”
러시아어.
● 오첸 하라쇼  “참으로 이인국 박사는 막혔던 둑이 터지는 것 같은 큰 숨을 삼켜 가면서 내쉬 25
좋다.”라는 뜻의 러시
아어. 었다.

170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이번에는 이인국 박사가 스텐코프의 손을 잡았다.

“스바씨보, 스바씨보.”

“혹 나한테 무슨 부탁이 없소?”

이인국 박사는 문득 시계가 머리에 떠올랐다.


5 그러면서도 곧이어 이 마당에 그런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오히려

꾀죄죄하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뒤따랐다. 그러나 아무래도 그

미련이 가셔지지 않았다.

이인국 박사는 비록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솔직히 심중을 털

어놓으리라고 마음먹었다.
10 그는 통역의 보조를 받아 가며 시간과 장소를 정확히 회상하면서 시

계를 약탈당한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스텐코프는 혹이 붙었던 뺨을 쓰다듬으면서 긴장된 모습으로 듣고 있

었다.

“염려 없소, 독또오루 리. 위대한 붉은 군대가 그럴 리가 없소. 만약


15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무슨 착각이었을 것이오. 내가 책임지고 찾

도록 하겠소.”

스텐코프의 얼굴에 결의를 띤 심각한 표정이 스쳐 가는 것을 이인국

박사는 똑바로 쳐다보았다.



‘공연한 말을 끄집어내어 일껏 잘되어 가는 일에 부스럼을 만드는 것
20 은 아닐까.’

그는 솟구치는 불안과 후회를 짓눌렀다.

“안심하시오, 독또오루 리, 하하하.”

스텐코프는 큰 웃음으로 넌지시 말끝을 막았다.

이인국 박사는 죽음의 직전에서 풀려나 집으로 향했다.


25 어느 사이에 저렇게 노어로 의사 표시를 할 수 있게 되었느냐고 스텐

코프가 감탄하더라는 통역의 말을 되뇌면서……. ● 일껏 모처럼 애써서.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71



차가 브라운 씨의 관사 앞에 닿았다.

성조기를 보면서 이인국 박사는 그날의 적기와 돌려 온 시계를 생각

했다.

응접실에 안내된 이인국 박사는 주인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방 안을

둘러보았다. 대사관으로는 여러 번 찾아갔지만 집으로 찾아온 것은 이 5

번이 처음이다.

삼 년 전 딸이 미국으로 갈 때부터 신세 진 사람이다.



벽 쪽 책꽂이에는 『이조실록』, 『대동야승』 등 한적이 빼곡히 차 있고
● ●
한쪽에는 고서의 질책이 가지런히 쌓여져 있다.

맞은편 책장 위에는 작은 금동 불상 곁에 몇 개의 골동품이 진열되어 10


있다. 십이 폭 예서 병풍 앞 탁자 위에 놓인 재떨이도 세월의 때 묻은 백

자기다.

저것들도 다 누군가가 가져다준 것이 아닐까 하는 데 생각이 미치자

이인국 박사는 얼굴이 화끈해졌다.

그는 자기가 들고 온 상감 진사 고려청자 화병에 눈길을 돌렸다. 사실 15

그것을 내놓는 데는 얼마간의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국외로 내어보낸

다는 자책감 같은 것은 아예 생각해 본 일이 없는 그였다.

차라리 이인국 박사에게는, 저렇게 많으니 무엇이 그리 소중하고 달

갑게 여겨지겠느냐는 망설임이 더 앞섰다.

브라운 씨가 나오자 이인국 박사는 웃으며 선물을 내어놓았다. 포장 20

● 관사 관청에서 관리에
을 풀고 난 브라운 씨는 만면에 미소를 띠며 기쁨을 참지 못하는 듯 “생
게 빌려주어 살도록 지
은 집. 큐.”를 거듭 부르짖었다.
● 한적 한문으로 쓴 책.

● 고서 아주 오래전에 간 “참 이거 귀중한 것입니다.”


행된 책.
● 질책 여러 권으로 한 벌
“뭐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만 그저 제 성의입니다.”
을 이루는 책.
이인국 박사는 안도감에 잇닿은 만족을 느끼면서 브라운 씨의 기쁨에 25
● 금동 금으로 도금하거
나 금박을 입힌 구리. 맞장구를 쳤다.
● 예서 한문 글씨체의 하 
나. 브라운 씨가 영어 반 한국말 반으로 섞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172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73


인국 박사는 흐뭇한 기분에 젖었다.

“닥터 리는 영어를 어디서 배웠습니까?”

“일제 시대에 일본 말 식으로 배웠지요. 예를 들면 ‘잣도 이즈 아 캿

도.’ 식으루.”

“그런데 지금 발음은 좋은데요. 문법이 아주 정확한 스탠더드 잉글리 5

시입니다.”

그는 이 말을 들을 때 문득 스텐코프의 말이 연상됐다. 그러고 보면

영국에 조상을 가졌다는 브라운 씨는 아르(R) 발음을 그렇게 나타내지

않는 것 같게 여겨졌다.

“얼마 전부터 개인 교수를 받고 있습니다.” 10

“아, 그렇습니까?”

이인국 박사는 자기의 어학적 재질에 은근히 자긍을 느꼈다.

브라운 씨가 부엌 쪽으로 갔다 오더니 양주 몇 병이 놓인 쟁반이 따라

나왔다.

“아무거라도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하십시오.” 15

이인국 박사는 보드카 한 잔을 신통한 안주도 없이 억지로라도 단숨

에 들이켜야 속 시원해하던 스텐코프를 브라운 씨 얼굴에 겹쳐 보고

있다.

그는 혈압 때문에 술을 조절해야 하는 자기 체질에 알맞게 스카치 잔


국무성에서 온 통지가 어 을 핥듯이 조금씩 목을 축이면서 브라운 씨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20
떤 내용일지 추측하여 말

해 보자. “그거, 국무성에서 통지 왔습니다.”
● 통지 기별을 보내어 알
게 함. 이인국 박사는 뛸 듯이 기뻤으나 솟구치는 흥분을 억제하면서 천천히
● 지성이면 감천 정성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
하게 된다는 뜻으로, 무 “생큐, 생큐.”
슨 일에든 정성을 다하
면 아주 어려운 일도 순 어쩌면 이것은 수술 후의 스텐코프가 자기에게 하던 방식 그대로인지 25
조롭게 풀리어 좋은 결
과를 맺는다는 말. 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처세법 사람들과 사귀
● ●
며 살아가는 방법. 이인국 박사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나의 처세법은 유에스에이에

174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24
도 통하는구나 하는 기고만장한 기분이었다.

청자 병을 몇 번이고 쓰다듬으면서 술잔을 거듭하는 브라운 씨도 몹

시 즐거운 표정이었다.

“미국에 가서의 모든 일도 잘 부탁합니다.”


5 “네, 염려 마십시오. 떠나실 때 소개장을 써 드리지요.”

“감사합니다.”

“역사는 짧지만, 미국은 지상의 낙토입니다. 양국의 우호와 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생큐…….”

10 다음 날 휴전선 지대로 같이 수렵하러 가기로 약속하고 이인국 박사

는 브라운 씨 대문을 나섰다.



이번 새로 장만한 영국제 쌍발 엽총의 짙푸른 총신을 머리에 그리면

서 그의 몸은 날기라도 할 듯이 두둥실 가벼웠다. 이인국 박사는 아까

수술한 환자의 경과가 궁금했으나 그것은 곧 씻겨 갔다.


15 그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포부와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신체검사는 이미 끝난 것이고 외무부 출국 수속도 국무성 통지만 오 ● 기고만장하다 일이 뜻


대로 잘될 때, 우쭐하

면 즉일 될 수 있게 담당 책임자에게 교섭이 되어 있지 않은가? 빠르면 여 뽐내는 기세가 대단
하다.
일주일 내에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브라운 씨의 말이 떠올랐다. ● 낙토 늘 즐겁고 행복하
● 게 살 수 있는 좋은 땅.
대학을 갓 나와 임상 경험도 신통치 않은 것들이 미국에만 갔다 오면 ● 수렵하다 사냥하다.

● 총신 총알이
20 별이라도 딴 듯이 날치는 꼴이 눈꼴사나왔다. 나가는 방
향을 정하여 주는 총의
‘어디 나도 다녀오고 나면 보자!’ 한 부분.
● 즉일 바로 그날.

문득 딸 나미와 아들 원식이의 얼굴이 한꺼번에 망막으로 휘몰아 왔 ● 임상 환자를 진료하거


나 의학을 연구하기 위
다.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듯이 긴장을 띠다가 하여 병상에 임하는 일.
● 닥싸귀 닥사리. 국화과
어색한 미소를 흘려보냈다.
의 한해살이풀인 ‘도깨

25 ‘흥, 그 사마귀 같은 일본 놈들 틈에서도 살았고 닥싸귀 같은 로스케 비바늘’의 방언. 거꾸로
된 가시가 있어 다른 물

속에서도 살아났는데, 양키라고 다를까……. 혁명이 일겠으면 일고, 체에 잘 붙음.
● 양키 미국 사람을 낮잡
나라가 바뀌겠으면 바뀌고, 아직 이 이인국의 살 구멍은 막히지 않았 아 이르는 말.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75


다. 나보다 얼마든지 날뛰던 놈들도 있는데, 나쯤이야…….’

그는 허공을 향하여 마음껏 소리치고 싶었다.



이인국 박사가 앞으로 어 ‘그러면 위선 비행기 회사에 들러 형편이나 알아볼까…….’
떤 삶을 살아갈지 말해 보
자. 이인국 박사는 캘리포니아 특산 시가를 비스듬히 문 채 지나가는 택

시를 불러 세웠다. 그는 스프링이 튈 듯이 박스에 털썩 주저앉았다. 5

“반도 호텔로…….”

차창을 거쳐 보이는 맑은 가을 하늘이 이인국 박사에게는 더욱 푸르


● 위선 우선. 고 드높게만 느껴졌다.

176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4
1
다음은 「꺼삐딴 리」의 주인공 이인국 박사의 삶을 정리한 것이다. 시
간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번호를 써 보자.

1 2

이인국 박사는 브라운 씨를 통해 미 광복 이후 소련군이 들어왔을 때 이


국무성의 통지를 받고 미국으로 건 인국 박사는 소련군 장교의 혹을 수
너갈 꿈에 부푼다. 술하며 죽음의 직전에서 풀려난다.

3 4

1·4 후퇴 때 월남한 이인국 박사는 일제 강점기에 이인국 박사는 모범


병원을 개원하고 종합 병원의 원장 적인 황국 신민으로 살면서 부귀영
이 된다. 화를 누린다.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77


2
작품에 반영된 시대상에 주목하며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1) 다음 표에 제시된 작품의 소재나 인물의 행동을 통해 알 수 있는


시대상을 써 보자.

작품의 소재나 인물의 행동 작품에 반영된 시대상

‘국어(國語) 상용(常用)의 가(家)’ ‘국어(國語) 상용(常用)의 가(家)’


해방되던 날 떼어서 집어넣어 둔 는 일본어를 늘 사용하는 집이라는
것을 그동안 깜박 잊고 있었다. 뜻이다. 이를 통해 일본이 우리나라
그는 액자 틀 뒤를 열어 음식점 면 에서 득세하던 시절이 있었음을 알
허장 같은 두꺼운 모조지를 빼내어 수 있다. 그리고 이인국 박사가 그 종
글자 한 자도 제대로 남지 않게 손끝 이를 찢는 모습에서 일본의 힘이 약
에 힘을 주어 꼼꼼히 찢었다. 해진 시대가 되었다는 점을 짐작할
155 쪽 수 있다.

이인국 박사의 뜨내기 노어도 가


끔 순시하는 스텐코프와 인사말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진전되
었다.
이 안에서의 모든 독서는 금지되
었지만 노어 교본과 당사만은 허용
되었다.
이인국 박사는 마치 생명의 열쇠
나 되는 듯이 초보 노어책을 거의 암
송하다시피 했다. 168 쪽

청자 병을 몇 번이고 쓰다듬으면
서 술잔을 거듭하는 브라운 씨도 몹
시 즐거운 표정이었다.
“미국에 가서의 모든 일도 잘 부탁
합니다.”
“네, 염려 마십시오. 떠나실 때 소
개장을 써 드리지요.”
“감사합니다.” 175 쪽

178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4
(2) ‌(1)번 활동과 다음에 제시한 이인국 박사의 속마음을 참고하여 그
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말해 보자.

흥, 그 사마귀 같은 일본 놈들 틈에서도
살았고 닥싸귀 같은 로스케 속에서도 살아났는데,
양키라고 다를까……. 혁명이 일겠으면 일고,
나라가 바뀌겠으면 바뀌고, 아직 이 이인국의
살 구멍은 막히지 않았다. 나보다 얼마든지
날뛰던 놈들도 있는데, 나쯤이야…….
175~176 쪽

(3) ‌이 소설의 제목이 ‘꺼삐딴 리’인 까닭이 무엇일지 말해 보자. 도우미
170쪽에 제시된 ‘꺼삐
딴’의 어휘 풀이를 참
고한다.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79


3
다음은 이 작품을 읽고 독서 토론을 한 내용의 일부이다. 이를 참고하
여 이인국 박사의 삶을 오늘날의 삶에 비추어 평가해 보자.

기훈: 이인국 박사는 스텐코프의 혹을 성공적으로 수술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고,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도 러시아어를 공부하는 등 자기에게 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어. 이러한 삶의 태도는 참 대단하다고 생
각해.
혜민: 하지만 그는 기회주의자의 표본이야. 시대 흐름에 따라 일본, 러시아, 미
국에 빌붙으며 출세 지향적인 삶을 살았잖아.
소희: 진정한 지식인이라면 나라가 위태로울 때 나라와 민족을 위해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이인국 박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단지 돈과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살았을 뿐이야.

(1) 기훈이가 이인국 박사의 삶의 태도를 대단하다고 말한 까닭을 말


해 보자.

(2) 혜민이가 이인국 박사를 기회주의자의 표본이라고 말한 근거가


무엇인지 써 보자.

(3) 소희가 이인국 박사를 진정한 지식인이 아니라고 생각한 까닭을


말해 보자.

(4) (1)~(3)번 활동을 바탕으로 이인국 박사의 삶을 오늘날의 삶에 비


추어 평가해 보자. 그리고 그 내용을 친구들과 비교해 보자.
함께

180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4
4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오늘날까지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일지 생각
하며 이인국 박사에게 편지를 써 보자.

(1) 시대가 달라져도 바뀌지 않고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


일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함께

(2) ‌(1)번 활동을 바탕으로 제시된 [조건]에 따라 이인국 박사에게 편


지를 써 보자.

조건 1. ‌(1)번 활동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한 가치가 드러나게 할 것.


2. 이인국 박사에게 조언하는 내용을 담을 것.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81


함께 연극 하기

1
다음은 이인국 박사의 삶을 평가하는 모의재판 연극 대본의 일부이다.
제시된 활동에 따라 연극 대본을 완성해 보자. 함께

재판장: 지금부터 피고인 이인국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검사 측, 먼저 피고인 이인국을 심문


하세요.

재판장: 검사 측 증인 나오세요. (검사 측 증인인 춘석이가 나와 증인대에 서서 증인 선서를 한다.)


검사, 증인 심문하세요.
검사: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다 형무소에 갇히셨죠?
춘석: 네, 그렇습니다.
검사: 형무소에서 풀려나 이인국의 병원을 찾았을 때 어떤 상태였습니까?
춘석: 고문을 당해 다 죽어 가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풀려난 것이고요.
검사: 이인국에게 치료를 받았습니까?
춘석: 응급 치료만 받았을 뿐 입원을 거부당했습니다. 입원실이 없다는 핑계를 대더군요.
검사: 정말 병원에 입원실이 없어 보이던가요?
춘석: 아니요. 병실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입원하는 걸 봤습니다.
검사: 증인은 왜 이인국이 증인을 입원시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나요?
춘석: 제가 독립운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들에게 밉보일까 봐 저를 입원시키지 않은 것입
니다.
검사: 이인국에 관해 증인이 아는 대로 말씀해 주세요.
춘석: 이인국은 민족을 배신한 친일파입니다. 그래도 의사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있을 줄 알았습니
다. 그런데 이인국은 죽어 가는 자기 동포를 외면했습니다.
검사: 이상입니다.

182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4

재판장: 변호인 측 증인 나오세요. (변호인 측 증인인


스텐코프가 나와 증인대에 서서 증인 선서를 한다.)
변호사, 증인 심문하세요.

재판장: 변호인 측, 피고인 이인국을 심문하세요.


변호사: 당신의 수술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인국: 저는 개복 수술 최단 시간의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변호사: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해방되었을 때 어떤 심정이었습니까?
이인국: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당시 일본은 매우 강한 나라였기 때문에 망할 줄은 몰랐습니다.
변호사: 친일 행위를 한 까닭이 무엇입니까?
이인국: 우리나라가 해방될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30년 넘게 우리를 지배해 왔는데, 거기
에 적응을 해서 살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변호사: 당신이 감방에 갇혔을 때 많은 사람들을 살렸다는데, 그에 관해 설명해 주십시오.
이인국: 그때 감방에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교도관에게 알리고 허락을 받아 병자
들을 치료했습니다.
변호사: 감옥에서 풀려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이인국: 소련군 장교 스텐코프의 혹을 제거해 주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감옥에서 풀려났지요.
저에게는 어렵지 않은 수술이었습니다.
변호사: 일본어에 러시아어, 영어까지 배운 까닭이 무엇입니까?
이인국: 우리나라가 힘이 없으니까 살아남으려고 그런 것입니다. 힘을 가진 나라의 말을 배워야
살 길이 생길 거 아닙니까?
변호사: 이상입니다.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83


재판장: 이것으로 피고인 심문을 마치겠습니다.
재판장: 검사는 최종 의견 진술하십시오.
검사: (자리에서 일어서서)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 이인국은 일제 강점기에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민족을 배신하고 친일 행위를 했습니다. 반일 투사의 치료를 거부했으며 일제의 간첩 행위
도 했습니다. 거기다 우리말을 버리고 일본어를 상용하여 상까지 받는 등 일본에 빌붙는 삶을 살
았습니다. 또한 뛰어난 의술 실력을 오로지 일본인과 권력층만을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광복 후
에도 자신의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새로운 권력층에 붙어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했습니
다. 재판장님, 피고인에게 징역 20년과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는다.)
재판장: 변호인은 최종 의견 진술하십시오.
변호인: (자리에서 일어서서) 피고인 이인국은 아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외과 의사입니다. 이인국
은 뛰어난 의술 실력으로 어려운 수술들을 성공적으로 해냈고, 많은 사람들을 살렸습니다. 그가
친일을 한 것은 우리나라가 30년 넘게 일제의 지배를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는 그저 시대 변화에 잘 적응하며 살아 보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변화하는 상황에 맞추어
3개 국어를 익히면서까지 힘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산 것이 죄가 될 수 없습니다. 재판장님,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는다.)
재판장: 피고인은 최후 변론해 주세요.
이인국: (자리에서 일어서서) 저는 그저 성공해서 잘 먹고 잘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공
부해 제국 대학을 나왔고 누구보다도 뛰어난 의사가 되었습니다. 저더러 친일 행위를 했다고 자
꾸 뭐라고 하시는데 식민지 백성이 별수 있습니까? 어느 놈은 일본 놈한테 아첨을 안 했습니까?
주는 떡을 안 먹는 놈이 바보지, 다 그놈이 그놈이지, 안 그렇습니까? 저는 그저 살아남으려고 노
력한 죄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도 죄입니까? 저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자리에 앉는다.)
재판장: 재판 결과는 다음 기일에 선고하겠습니다.

184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4
(1) ‌검사와 변호사의 입장에서 가 와 나 에 각각 어떤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지 정리해 보자.

● 검사

주장할 내용 이인국의 행동은 정당하지 않다.

이인국에게
질문할 내용

● 변호사

주장할 내용 이인국의 행동은 정당하다.

스텐코프에게
질문할 내용

(2) ‌(1)번 활동을 바탕으로 가 와 나 에 들어갈 내용을 써서 연극 대본 도우미


대본은 연극 연습을
을 완성해 보자. 하는 과정에서 친구들
과 상의하여 수정할
가 수 있다.

활동지
216쪽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85


함께 연극 하기

2 1번 활동에서 완성한 대본을 바탕으로 모둠 친구들과 배역을 정해 보


도우미
연극을 공연하기 위해
자. 그리고 각자 맡은 역할을 연습해 보자. 함께
서는 배우 외에도 연출
자, 무대 장치 담당자,
의상과 소품 담당자,
음악과 음향 담당자 등 배역 이름
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인국

재판장

검사

변호사

춘석

스텐코프

기타:

함께 연극 하기

3 1~2번 활동을 바탕으로 이인국 박사의 삶을 평가하는 모의재판 연


극을 공연해 보자. 함께

186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4
배운 내용 확인하기

이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빈칸에 들어갈 말을 [보기]에서 찾아 적어 보자.

보기 평가 행동 성찰 소재

● ‌시대상이 반영된 (이)나 인물 간의 대화 등에 주목하여 작품을 감상하면 문학 작


품에 반영된 과거의 삶을 파악할 수 있다.

● 작품에
‌ 반영된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을 서로 비교하면 시대에 따른 인식의 변화 속에서도
오늘날까지 변하지 않는 가치나 오늘날의 관점에서 새롭게 할 수 있는 가치를 발
견할 수 있다.

● ‌우리는 과거의 삶이 반영된 문학 작품을 감상하며 과거를 돌아보고 오늘날 우리의 삶을


할 수 있다.

스스로 점검하기

다음 표의 평가 항목에 표시를 하며, 배운 내용을 점검해 보자.

내용 평가 안내 쪽수

1. ‌작품에 반영된 과거의 삶을 파악할 수 있다. 178~179쪽

2. 작품을
‌ 읽으며 변하지 않는 가치나 새롭게 평가될 수 있는
180~181쪽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3. 작품에
‌ 반영된 과거의 삶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삶을 되돌
180~186쪽
아보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187


2
통일 시대의 국어

소단원 학습 목표
통일 시대의 국어에 관심을 가지는 태도를 지닌다.

188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4
● ‌국어사전이나 인터넷상의 자료를 참고하여 다음에 제시된 남한의 속담과 비슷한 의
미를 지닌 북한의 속담을 찾아 연결해 보자.

남한 속담 북한 속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 강생이(강아지)도 골목에 들면
란다. 범을 문다.

궁지에 빠진 쥐가 고양이를 개미 천 마리면 망돌(맷돌)을


문다. 굴린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식은 죽도 불어 가며 먹어라.

똥벌레가 제 몸 더러운 줄 모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른다.

음…….
다른 듯 비슷해.

[2] 통일 시대의 국어  189


다음은 남북한 언어의 차이와 그 극복 방안에 관해 설명한 글이다. 통일을 대비하며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알아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생각하며 글을 읽어 보자.

남북한 언어의 차이와 그 극복 방안


권재일

남북한 언어의 차이 5

다음 문장은 북한의 국어사전에 실린 어떤 단어의 뜻풀이를 옮겨

적은 것이다. 이 뜻에 해당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북한 국어사전의 뜻풀이 소젖, 닭알, 사탕가루, 향료 같은 것을 섞어 한데 풀어서 크림 비슷하게


를 보고 어떤 단어를 떠올
렸는지 말해 보자. 하여 얼음같이 차게 하거나 얼음과자처럼 만든 음식의 하나. 제조기에서

균질화하여 종이에 싸거나 잔이나 종이고뿌에 담아낸다. 10

이 뜻풀이가 가리키는 단어는 바로 ‘에스키모’로, 우리가 ‘아이스

크림’이라고 하는 단어이다. 또 위 문장에서 ‘소젖, 닭알, 사탕가루,

종이고뿌’는 ‘우유, 달걀, 설탕, 종이컵’을 말한다. 이렇게 남한과 북

한의 단어 가운데는 의미의 차이는 없지만 형태가 다른 단어가 있

다. 다음 두 문장의 차이도 살펴보자. 15

글쓴이
권재일(1953~ ) 국어학자. 쓴 책으로 『한국어 문법사』, 『한국어 문법론』, 『남북 언어
의 어휘 단일화』 등이 있다.

190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 우리나라 역사를 올바르게 아는 것이 중요한 바이다. → 남한 24
• 우리 나라 력사를 옳바르게 아는것이 중요한바이다. → 북한

두 문장은 띄어쓰기에 차이가 있고 ‘역사’와 ‘력사’, ‘올바르게’와

‘옳바르게’처럼 그 표기에도 차이가 있다. 이와 같이 남한과 북한의


5 언어 사이에는 단어는 물론 표기법에도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이

러한 남북한 언어의 차이 때문에 남북한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면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남북한 언어는 말소리, 단어, 문법 구조가 대부분 같아서 남한 사

람과 북한 사람이 만나 지금 대화를 나눈다 할지라도 의사소통에


10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실제 북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북한에서 나온 책을 읽어 보면 말소리와 단어, 그리고 표

기법에 꽤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처럼 남북한이 계속해서 남북한이 서로 다른 단어


와 표기법을 사용하고 그
서로 다른 단어와 표기법을 사용하고 그것이 굳어진다면 장차 통일 것이 굳어지면 통일이 된
이후 어떤 문제가 생길지
이 된 이후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할 때 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말해 보자.

15 없다.

이제 남한과 북한의 언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게 된 까닭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나아가 우리가 통일을 앞

두고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로 하자.

20 말소리와 표기법의 차이

북한에서는 한자어의 어두에 ‘ㄹ’이나 ‘ㄴ’이 올 경우 이를 그대

로 발음하고 표기한다. 예를 들어 한자어 ‘역사, 노동, 여자’를 남한

에서는 [역싸], [노동], [여자]로 발음하지만, 북한에서는 [력사],

[2] 통일 시대의 국어  191


‘양심, 농구’를 북한에서 [로동], [녀자]로 발음한다. 표기 역시 남한에서는 ‘역사, 노동, 여
어떻게 표기할지 적어 보
자. 자’로 표기하지만 북한에서는 ‘력사, 로동, 녀자’로 표기한다.

또한 남한에서는 ‘바닷가, 귓병, 장맛비, 등굣길, 나뭇잎, 빗물’처

럼 단어를 표기할 때 사이시옷을 쓰지만, 북한에서는 ‘바다가, 귀병,

장마비, 등교길, 나무잎, 비물’처럼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 5

띄어쓰기 역시 차이가 있는데, 남북한 모두 단어 단위로 띄어 쓴

다는 원칙은 같다. 그러나 북한은 이 원칙을 따르되 단어를 붙여 쓰

는 경우를 넓게 잡아 규정한 반면, 남한은 극히 일부에 한해 붙여

쓰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남한에서는 ‘가고 있다, 읽게 하였다, 오

지 않았다, 갈 바를 알 수 없다’처럼 띄어 쓰지만 북한에서는 ‘가고 10

있다, 읽게하였다, 오지않았다, 갈바를 알수 없다’처럼 쓴다.

같은 단어를 남북한이 서로 다르게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남한

에서는 ‘아내, 빛깔, 일찍이, 일꾼, 숨바꼭질, 오뚝이’로 표기하는데

192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북한에서는 ‘안해, 빛갈, 일찌기, 일군, 숨박곡질, 오또기’로 표기

한다.
24
어휘의 차이
● ●
광복 이후 북한은 평양말을 기준으로 ‘ 문화어’를 제정하여 사용
5 하였다. 북한 지역 방언의 상당수가 문화어에 포함되어 ‘게사니(거

위), 가마치(누룽지), 돌가위보(가위바위보), 가두배추(양배추), 곽밥

(도시락)’처럼 남한의 표준어와 달라진 어휘가 생겼다.

형태의 차이는 없으나 의미가 다르게 사용되는 단어도 있다. ‘배


● 문화어 북한에서, 언어
우’의 경우, 남한에서는 연기자만 배우라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노 생활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 규범화한 언어.
10 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사람 등도 배우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남한 평양말을 중심으로 제
정함.
에서 ‘성악가, 무용가’로 부르는 사람들을 북한에서는 ‘성악 배우, ● 제정하다  제도나 법
률 따위를 만들어서 정
무용 배우’라고 부른다. 또 ‘일없다.’의 경우, 남한에서는 보통 “소 하다.

[2] 통일 시대의 국어  193


용이나 필요가 없다.”라는 뜻으로 상대방에게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났을 때 쓰는 말이지만, 북한에서는 예사롭게 ‘괜찮다.’는 뜻으로

쓴다.

의미가 다르게 쓰이는 단어 가운데 특히 정치성이 강한 것일수록



의미의 차이가 심하다. ‘ 동무’의 경우, 북한 사전에 “같이 어울리어 5


사귀는 사람.”이라는 뜻풀이에 앞서 “로동 계급의 혁명 위업을 이

룩하기 위하여 혁명 대오에서 함께 싸우는 사람을 친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선동’의 경우, 남한에서는 “남을 부추겨

어떤 일이나 행동에 나서게 한다.”라는 부정적인 의미이지만 북한

에서는 ‘사업을 잘 수행하도록 부추기고 호소한다.’는 긍정적인 의 10

미를 지닌다. 이는 남북한 사회의 이념과 가치가 언어에 어떻게 영

향을 미쳤는가를 보여 주는 예이다.

또한 남북 분단 이후 북한에서 새롭게 만들어 쓰는 어휘도 있다.

한자어와 외래어를 다듬어서 사용하는 단어가 그 예이다. 남한에서

쓰는 한자어인 ‘세탁소, 기성복’을 북한에서는 ‘빨래집, 지은옷’이라 15

고 하고, 남한에서 쓰는 외래어인 ‘노크, 나이프, 커튼’을 북한에서

는 ‘손기척, 밥상칼, 창가림’으로 다듬어 사용한다.

표현 방법의 차이

남한과 북한 사람이 대화할 때 그 표현 방법이 서로 달라서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남한 사람들은 간접적인 표현에 20

● 동무 늘
익숙한 반면, 북한 사람들은 직접적인 표현에 익숙하다. 북한 이탈
친하게 어울리
는 사람.
주민들은 남한 사람이 헤어지면서 “언제 차 한잔해요”, “밥 한번 먹
● 위업 위대한 사업이나
업적. 자.”라는 인사말을 하면 이를 곧이곧대로 듣고 연락을 기다린다거
● 대오 편성된 대열.

● 에두르다 바로 말하지 나, “나중에 연락할게.”와 같이 에둘러 거절하는 표현의 정확한 의
않고 짐작하여 알아듣
도록 둘러대다. 미를 알아듣지 못하고는 한다. 그리고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 25

194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보다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만, 사과, 감사, 칭찬 표현

을 어색해한다. 그래서 통일이 된 이후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어울


24
려 살 때에는 이러한 표현 방법의 차이를 잘 이해해야 언어생활에

서 오는 오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5 남북한 언어에 차이가 생긴 까닭

남북한 언어에 차이가 생긴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분단

이 된 이후 남한에서는 표준어를 계승해서 써 왔고, 북한에서는 평

양말을 기준으로 새롭게 문화어를 제정해서 써 왔는데 이 차이가

언어의 차이로 이어졌다.


10 또한 광복 이후 남북한은 각자 맞춤법을 개정하였고, 국어 순화

또는 말다듬기 사업을 따로따로 전개하였다. 이로 인해 남북한 언

어의 표기나 어휘에 적지 않은 차이가 나타났다.

게다가 남한과 북한에 다른 정치 체제가 들어서고 서로의 이념과

가치가 달라지자 원래 같은 의미로 사용했던 어휘가 다른 의미로


15 쓰이는 경우도 생겨났다.

한편 남한에는 광복 이후 수많은 외래어가 들어와 쓰이고 있는

데, 이는 남북한 어휘에 차이가 생기게 된 주요 원인이 되었다. 북

한 사람이 남한 사람을 만났을 때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



통일 시대를 대비하고자
장 큰 원인이 바로 지나친 외래어 사용, 더 나아가 외국어 남용 할 때 지나친 외래어 사
용, 외국어 남용의 문제점
20 이다. 이 무엇일지 말해 보자.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남북한의 언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남북한의 학자들은

함께 만나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 가운데 대표적 ● 남용 일정한 기준이나


한도를 넘어서 함부로
인 것은 『겨레말 큰 사전』의 편찬 작업으로 이 사전을 펴내기 위해 씀.

[2] 통일 시대의 국어  195


지금도 남북한이 힘을 모으고 있다. 『겨레말 큰 사전』은 남북한이

서로의 언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만드는 우리말 사전으로,



분단 이후 남북한 언어에서 서로 달라진 단어를 단일화하여 표제

어로 삼고 그 뜻풀이를 공통되게 하는 사전이다. 그리고 남북한의

서로 다른 표기법을 통일하는 사전이자, 기존의 남한과 북한 사전 5


에 담지 못했던 지역어뿐만 아니라 각종 문헌에 쓰인 단어까지 광

범위하게 조사하여 수록하는 사전이다.

언어는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형성하는 구실도 한다. 그래서 같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 국가나 민족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공통된 정신과 생각을 가지게 10
이 중요한 까닭을 말해 보
자. 되고 이를 바탕으로 고유한 문화를 창조한다. 그러므로 언어는 이

를 사용하는 민족,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그런데 분단으로

인해 우리 민족의 문화와 정신을 이어 온 우리말에 차이가 생겼다.

남북한 언어의 차이가 커진다면 통일된 이후 남북한 사람들은 같은

말을 사용하면서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15

남북한 모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


● 표제어 사전 따위의 표 다. 나아가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줄이고 서로의 동질성을 회복하
제 항목에 넣어 알기 쉽
게 풀이해 놓은 말. 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통일을 앞둔 우리에게 값으로 따지기 어려
● 지역어 어떤 한 지역의
말. 울 만큼 소중한 것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196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4
1
「남북한 언어의 차이와 그 극복 방안」의 내용을 떠올리며 제시된 활
동을 해 보자.

(1) ‌남북한의 언어를 비교하며 빈칸을 채워 보자. 그리고 각 항목에 해


당하는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보기]에서 찾아 그 기호를 써 보자.

남한의 언어 북한의 언어 차이

역사, 노동, 여자 력사, , 녀자 ㉡


말소리와
바닷가, , 빗물 바다가, 장마비,
표기법
가고 있다, 읽게 하였다 가고있다,

일없다: 소용이나 필요가


일없다: ㉢
없다.
어휘
선동: 인 의미로 씀. 선동: 긍정적인 의미로 씀.

노크, , 커튼 손기척, 밥상칼,

남한 사람이 “언제 차 한잔해요.”라고 인사말을 하면 이


표현 방법 말을 들은 북한 사람은 이를 곧이곧대로 듣고 연락을 기 ㉤
다릴 수 있다.

보기 ㉠ 북한은 단어를 붙여 쓰는 경우를 넓게 잡아 규정한다.


㉡ ‌한자어의 어두에 ‘ㄹ’이나 ‘ㄴ’이 올 경우 이를 발음하고 표기
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 형태의 차이는 없으나 의미가 다르게 사용되는 단어가 있다.
㉣ ‌남한에서 사용하는 외래어 가운데 일부를 북한에서는 다듬어
사용한다.
㉤ ‌남한 사람들은 간접적인 표현에 익숙한 반면, 북한 사람들은
직접적인 표현에 익숙하다.
㉥ ‌단어를 표기할 때 남한에서는 사이시옷을 쓰지만 북한에서는
쓰지 않는다.
㉦ ‌서로 이념과 가치가 달라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가 있다.

(2) ‌남한과 북한의 언어에 차이가 생긴 까닭과 그 극복 방안을 찾아 말


해 보자.

[2] 통일 시대의 국어  197


2
다음은 북한에서 ‘남북한 통일 농구 경기’를 보도한 뉴스의 영상이
다. 영상을 보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보기

 - 「보도」, 조선중앙티브이(TV).

(1) ‌북한 아나운서가 하는 말의 특성을 모두 골라 표시를 해 보자.

• 말의 속도가 무척 빠르다.

• 명확하고 또박또박하게 발음한다.

• 말의 끝부분을 길게 늘어뜨려 말한다.

• 한자어에서 모음 앞에 오는 ‘ㄴ’을 [ㄹ]로 발음한다.

• 높은 데서 낮은 데로 떨어지는 억양이 반복된다.

(2) ‌평소 내가 본 뉴스를 떠올리며 북한 아나운서의 말과 남한 아나운


서의 말이 얼마나 다른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함께

198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4
3
다음 사진을 보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가 바게트 나 햄버거

다 원피스 라 스커트

(1) ‌북한에서는 가 ~라 를 각각 어떻게 표기하는지 [보기]에서 골라


보자.

보기 고기겹빵 설기빵 베개빵


양복치마 달린옷 나뉜옷

(2) ‌남북한이 통일되면 가 ~ 라 의 공용어로 각각 무엇을 쓰면 좋을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함께

[2] 통일 시대의 국어  199


4
다음은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상황을 상상하
여 그린 만화이다. 만화를 보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학생들이 극성스럽
학생들이 청소를 열심
게 일을 하니 거리가
히 하는 것을 안 좋게
훤해지겠습니다.
생각하십니까?

그게 무슨 말입니까?
㉮ 아, ‘극성스럽다.’라
저는 길을 깨끗이 청소
는 말을 남한과 북한에
하는 저 학생들의 극성
서 다른 의미로 쓰는 모
스러운 손길을 칭찬한
양입니다.
것입니다.

그렇네요. 이런 차이를 알려면 자 안 그래도 출장을 다녀왔더니 일이


주 만나 대화해야겠습니다. 그런 밀려 그것들을 하느라 좀 바쁩니다.
데 요새 밀린 일을 하느라 정신없
이 ㉠ 바빠 보이던데 괜찮습니까?

일이 많아 내일 또 만나 만나기가
기가 ㉡ 바쁘겠습니다. 바쁘다고요?

200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4
(1) ‌[보기]는 남한과 북한의 사전에서 찾은 ‘극성스럽다’의 뜻풀이이 도우미
‘이악하다’는 남한에서
다. [보기]를 참고하여 ㉮에서 말하는 ‘다른 의미’가 무엇인지 말 “달라붙는 기세가 굳세
해 보자. 고 끈덕지다.” 또는 “이
익을 위하여 지나치게
아득바득하는 태도가
있다.”라는 의미로 쓰
보기 극성스럽다 인다. 북한에서는 최선
을 다해서 열심히 한다
는 의미로 쓰인다.
• 남한 『표준 국어 대사전』
성질이나 행동이 몹시 드세거나 지나치게 적극적인 데가 있다.
 ‌극성스러운 팬/극성스럽게 날뛰다.

• 북한 『조선말 대사전』
몹시 이악하고 억척스러운 데가 있다.
 ‌집에 오니 어두운 터밭에서 형님이 극성스럽게 호미질을 하고
있었다.

(2) ㉠과 ㉡ 가운데 ‘바쁘다’가 남한과 다른 의미로 쓰인 것을 고르고, 도우미


‘바쁘다’는 남한과 북
그 의미가 무엇인지 써 보자. 한에서 같은 의미로 쓰
이기도 하고, 다른 의
● 남한과 다른 의미로 쓰인 것: 미로 쓰이기도 한다.

● 그 의미:

5
통일 시대를 대비하여 남북한의 언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지
녀야 할 태도가 무엇일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함께

[2] 통일 시대의 국어  201


한 걸음 더

다음은 남한과 북한의 언어 차이를 보여 주는 영상이다. 영상을 보고


제시된 활동을 해 보자. 보기

- 「남북 10대들의 통일 프로젝트 딱 좋은 친구들」, 이비에스(EBS).

(1) 영상 속 대화를 바탕으로 내가 평소 쓰는 말 가운데 북한 청소년들


이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단어를 적어 보자.

(2) 다음 [예]를 참고하여 남북한 청소년들이 서로의 말을 잘 이해할


수 있게 (1)번 활동에서 적은 단어를 풀이하는 ‘글동무 사전’을 만
들어 보자.

예 꿈
①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 어제 무서운 꿈을 꾸다가 잠을 깼다.
② 실제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희망이나 생각.
   나는 세계 여행을 하는 여행가가 꿈이다.

202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4
배운 내용 확인하기

이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다음에서 설명하는 내용이 맞으면 , 틀리면 표시


를 해 보자.

● ‌남한과 북한의 띄어쓰기 방식은 모두 동일하다. ( )

● 남한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

● 형태의 차이가 없으나 남한과 북한에서 의미가 다르게 사용되는 어휘가 있다. ( )

● ‌북한에서는 한자어의 어두에 ‘ㄹ’이나 ‘ㄴ’이 올 경우 이를 그대로 발음하고 표기한다.


 ( )

● ‌남한과 북한의 어휘 가운데는 남북한 사회의 이념과 가치에 따라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있다.
 ( )

스스로 점검하기

다음 제시된 물음에 답하며 배운 내용을 점검해 보자.

4 5
2 3
1 그렇다.
매우 그렇다.
보통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197~
202쪽
남북한 언어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알 수 있다.

197쪽
남북한 언어에 차이가 생긴 원인을 알 수 있다.

201~
202쪽
남북한의 언어 차이를 극복하려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

12~15점: 참 잘했어요. 8~11점: 잘했어요. 3~7점: 노력하세요. 내 점수는 점

[2] 통일 시대의 국어  203


통일 한국 직업 박람회

• 친구들과 함께 ‘통일 한국 직업 박람회’를 열어 보자.

관광 여행 기획자는
남한과 북한의 역사와 문화를
비무장 지대[DMZ]는 사람들의
체험할 수 있는 곳들을 선정해서
발길이 닿지 않아 생태계가 잘 보전된
남북한을 오가는 여행을
곳이야. 비무장 지대의 생태계를
기획할 수 있을 거야.
연구할 사람이 필요해.

관광 여행
생태 전문가 기획자

1
통일이 되면 오늘날은 과거가 된다. 통일 시대의 눈으로 오늘날을 바
라볼 때 그 역할이나 활동의 범위가 달라질 직업에는 무엇이 있을지
세 가지 이상 적어 보자.

204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4

2 1번 활동에서 적은 직업 가운데 하나를 골라 그 직업의 역할이나 활


동 범위가 통일 시대에는 어떻게 달라질지 적어 보자.

● 내가 고른 직업:

● 통일 시대의 역할이나 활동 범위:

3 2번 활동을 바탕으로 반 친구들과 함께 ‘통일 한국 직업 박람회’를 열


어 보자.

저는 생태 전문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어떤 직업을 비무장 지대[DMZ]에는…….
소개하실 건가요?

창의・융합 활동  205


어휘력 키우기

다음 설명에 해당하는 말을 말 상자에 써 보자.

01 03 05

02 04

06 07

08 09

10

가로 풀이 세로 풀이

02 특별하거나 특수하게 만든 물품. “귀한 손님 01 사전 따위의 표제 항목에 넣어 알기 쉽게 풀이


을 위해 을/를 만들어 선물했다.” 해 놓은 말. “그 단어는 사전에 (으)로
등록되었다.”
04 일상적으로 씀. “이인국 박사는 ‘국어 의
가’라고 쓰인 액자를 받았다.” 03 일정한 기준이나 한도를 넘어서 함부로 씀.
“외래어나 외국어의 을/를 주의해야 한
06 어떠한 사실이 발생하거나 존재하는 현장에
다.”
함께 참석하여 지켜보게 하다. “군의관을 그
수술실에 .” 05 제도나 법률 따위를 만들어서 정하다. “어문
규범을 새롭게 .”
08 널리 펴서 알리는 글. “벽에 이/가 붙어
있다.” 07 몸에 지닐 수 있게 만든 작은 시계. “그의 아버
지는 주머니 속에서 을/를 꺼내어 보
10 한 나라 안에서 공식적으로 쓰는 언어. “
았다.”
을/를 지정하다.”
09 북한에서, 언어생활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 규
범화한 언어. “광복 이후 북한에서는 
을/를 사용하였다.”

206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단원을 닫으며
● 이 단원을 통해 알게 된 내용 가운데 가장 재미있었거나 흥미로웠던 것을 적어 보자.

● ‌단원을 시작하며 세운 나만의 학습 목표를 떠올려 보고 공부가 더 필요하거나 더 알


고 싶은 부분을 적어 보자. 그리고 이와 관련된 생활 속 학습 계획을 세워 보자.

내가 세운 학습 목표 가운데 공부가 더 필요하거나 더 알고 싶은 것은




 (이)다.

따라서 나는 생활에서 
 을/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단원에서 과거의 삶이 반영된 작품을 오늘날의 삶에 비


추어 감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남북한 언어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살펴보고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탐구해 보았습니다. 이 단
원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통일 시대의
국어에 관심을 가지는 태도를 길러 보세요.

대단원 마무리  207


어떤 하루를 기억하는 법

남한과 북한은 대체로 분단 이전부터 지금까지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민속 명절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설, 신정/양력설, 구정/음력설, (정월) 대보름,


남한 민속 명절의 이름
한식, 단오/수릿날, 추석/한가위

설(명절), 양력설/신정, 음력설/구정, (정월) 대보름,


북한 민속 명절의 이름
한식, 수릿날/단오, 추석/한가위

겨레말 말뭉치에서 민속 명절과 관련된 문장을 찾아보면 그날을 기념하

고 즐기는 방식도 남한과 북한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

만 분단 이후의 남한과 북한의 기념일은 그 양상이 달라진 것이 많습니다.

우선 북한은 명절의 개념이 우리보다 더 포괄적입니다. 남한에서 ‘명절’은

주로 민속 명절을 가리키지만, 북한은 ‘명절’을 국가적 명절과 여러 기념일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아껴 가꾸고 많이 심기를 권장하는 4월 5일 ‘식목일’은 북한에서

는 3월 2일을 ‘식수절’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는데요, 1971년까지는 우리와

비슷한 4월 6일이었으나 좀 더 많은 나무를 일찍부터 심어야 할 필요성에

208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문화의 힘

통일이 되면 기념일이 어떻게 달라질지 말해 보자. 

따라 3월로 당겨 기념하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기념일을 언급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한글의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 29일) 한글날 기념식

을 처음으로 치르는 자리에서 정해진 ‘가갸날’은, 남한에서는 훈민정음 해

례본 간행일로 추정되는 날(세종 28년 음력 9월 10일) 즈음인 10월 9일로,

북한에서는 훈민정음 창제일로 추정되는 날(세종 25년 음력 12월 30일) 즈

음인 1월 15일로 다르게 기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이든 우리말을

적을 수 있는 우리 문자의 탄생을 축하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만은 한

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 홍서현, 「어떤 하루를 기억하는 법」.

생각 넓히기  209
| 부록 |

활동지 �������������������������������������������������������������� 212

듣기 대본 ��������������������������������������������������������� 217

저자 및 출처 ����������������������������������������������������� 221
활동지

창의·융합 활동(45쪽)
1단원
모둠 친구들과 함께 그림의 내용을 이야기로 이어 쓰기

212  활동지
[1] 다양한 해석과 감상 | 한 걸음 더(66쪽)
2단원
나만의 해석과 근거를 담아 비평문 쓰기

• 제목:

활동지  213
창의·융합 활동(85쪽)
2단원
친구를 위한 시 처방전 쓰기

시 처방전
• 친구의 고민:
• 처방 시

• ‌처방 내용:

214  활동지
[1] 논박하며 토론하기 | 학습 활동 3-(3)(105쪽)
3단원
상대측의 주장과 근거를 예측하여 예상 반론 준비하기

예상되는 상대측의 주장과 근거 예상 반론

활동지  215
[1] 과거의 삶과 오늘날의 삶 | 함께 연극하기 활동 1-(2)(185쪽)
4단원
연극 대본 완성하기

216  활동지
듣기 대본

3단원 소단원 [1] 한 걸음 더 - 108쪽 이도: …….

혜강: 전하의 글자는 이것을 표현할 수 있사옵

제16부 니까?
S#13. 광화문 앞(낮) 이도: 아니오. 없소.

혜강이 맨 앞에 엎드려 있고 유생들은 뒤에 엎드 혜강: 한데, 어찌 유학을 버리려 하시옵니까?

려 “전하! 문자는 아니 되옵니다!” 하며 시위하고 이도: 하면 말이오……. (하며 괘도로 간다.)

있다. 순간 광화문이 활짝 열리면서, 내시와 궁녀들


이 의자와 괘도 등을 들고 와 시위하는 유생들의 괘도엔 ‘作開言路 達四聰(작개언로 달사총)’이라
앞에 놓는다. 이때 이도가 걸어 나와 혜강의 앞에 써 있고, 앞엔 이도가 서 있다.
앉는다.
이도: 작개언로 달사총, 즉 언로를 틔워 사방 만민

혜강: (이도를 보며) 전하! 어찌 성리학을 버리시고 의 소리를 들으라. 이것은 유학에서 임금에게 가
스스로 이적이 되려 하시옵니까? 장 강조하는 덕목이오.
이도: 좋소! 하면, 글자를 만드는 일이 어찌 성리학 혜강: 예, 전하. 백성의 소리를 들으시면 되옵니다.

을 버리는지부터 논하도록 합시다. (유생들 모두 이도: (무시하고) 삼봉 정도전의 『경제문감』에 이

에게) 자, 누구든 과인과 자유로이 얘기들 하라! 르기를,


모두: (멈칫한다.)

이도의 괘도에 크게 쓰여 있는 ‘싸울 무(武)’ 자. 이도: “요순 3대에는 간관이라는 관리가 없었음에

앞엔 혜강이 있다. 도 언로가 넓었으나, 진나라 때 모든 비방을 금지


한 뒤 한나라 때 이르러서는 언로를 틔우려 간관
혜강: 중국의 한자는 그냥 글자가 아니옵니다. 그 을 만들었으나 그 간관이라는 관리가 생긴 후부
자체로 유학의 도이며, 개념이옵니다. (화면에 터는 언로가 더욱 막히었다.” 이런 말이 있지요?
‘무’ 자 보이며) 보시옵소서. 싸울 무 자에는 ‘창 혜강: …….

[과(戈)]’과 ‘그만두라[지(止)]’는 두 개의 글자 이도: 이는 말이오, 한자를 아는 자가 관료가 된 시

가 들어 있사옵니다. 즉 싸울 무 자 자체에 싸움 기와 정확히 맞아떨어지오. (점점 큰 목소리로)


을 그만두게 하라는 의미와, 싸움을 하지 않게 싸 한자가 어렵기에, 백성들은 그들의 말을 임금께
우라는 ‘유학의 도’가 들어 있는 것이옵니다. 한데, 올리려면 관료를 거칠 수밖에 없었고, 그 관료들
다른 이적의 글자에 이런 도가 있을 수 있사옵 은 백성들의 소리를 왜곡하고 편집했던 것이오!
니까? 하여 삼봉은 “언로가 더욱 막히었다.” 이리 쓴 것

듣기 대본  217
이오! 하여 과인은 ‘작개언로’, 언로를 넓히려, 결국 관리들을 부양하는 것은 백성이 아니더냐?
‘달사총’, 백성의 소리를 들으려면 백성에게 글자 관리의 수를 늘린다는 것은 결국에는 백성을 더
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소. 과인이 유학을 버린 피폐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것이오?

S#14. 경복궁 일각(낮) 4단원 소단원 [1] 생각 열기 – 145쪽

한곳에 관리들 모여 있고 이도가 그 앞에 서 공중전화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있다. 그 끝에 기다리는 나정. 화면이 공중전화를 비추고
나정이 전화기를 들고 있다.
장은성: 하오나 더 쉽다는 까닭으로 한자를 버리는

선비들이 늘면 어찌하옵니까? 안내음: 호출은 1번, 음성은 2번. (삑) ‘삐’ 소리가

이도: 선비란 배우는 것이 직업이다. 쉬운 것이 있 나면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삐)


다 하여 한자를 배우지 않는다면 그것은 선비들 나정: (전화기에 대고) 오빠 난데, 오빠 금요일 날

탓이지 백성의 글자를 만든 과인의 탓도, 백성들 밤에 뭐 하는데? 아, 뭐 딴게 아이고, 우리 동아리


의 탓도 아니다. 에서 영화인의 밤이라는 걸 하는데, 그날 꼭 남자
친구……, 허.
S#15. 성삼문 술 마신 곳(낮)

이순지: 『삼강행실도』를 그림으로 그려 배포하여도 나정, 공중전화의 ‘#’ 버튼을 누른다.


폐륜의 죄를 저지르는 자는 있는 것이옵니다. 사람
의 선악은 그 사람의 자질에 달려 있는 것이지……. 안내음: 녹음이 취소되었습니다. 호출은 1번…….

이도: 네놈이 선비냐? 네놈이 유학자야? 유학의 근

본은 끊임없는 수양으로 인간 본성에 도달할 수 나정, 공중전화의 2번 버튼을 누른다.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자질이 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라면 유학에서 어찌 교화를 임금의 책 안내음: ‘삐’ 소리가 나면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무로 말할 수 있단 말이냐. 나정: (전화기에 대고) 그……, 딴게 아니고, 우리

동아리에서 영화인의 밤이라는 걸 하는데, 그날


S#16. 경복궁 어느 곳(낮) 꼭 누구 한 명을 데리고 와야 된다고 하데. 혼자
심종수: 『농사직설』을 백성들에게 그리도 전파하고 오면 벌금이 30만 원이란다. 그래서 오빠, 올 수
싶으시다면 관리의 수를 늘려 백성들에게 전파하 있나? 만약에 올 수 있을 것 같으면 내한테 바로
면 되는 것이옵니다. 음성 남기라. 알겠제?
이도: 그 많은 관리들의 녹봉은 어디서 나오느냐? 안내음: 메시지가 녹음되었습니다.

218  듣기 대본
4단원 소단원 [2] 학습 활동 – 198쪽

나정, 재준의 메시지를 기다린다. 무선 호출기를 아나운서: 북과 남의 남녀 롱구 종합팀 선수들이 참

바라보던 그때 무선 호출기가 울린다. 가하는 이번 통일 롱구 경기는 북남 선수들이 함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서 있는 공중전화 부 께 어울려 구성된 팀들 사이에 혼합 경기와 북남
스에서 전화기를 들고 있는 나정. 종합팀들 사이에 친선 경기 방식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안내음: 호출은 1번, 음성은 2번, 부가 서비스는 3번 경기들에 출전한 북남 선수들은 보조를 잘 맞
을 눌러 주세요. (삑) 음성 확인은 1번……. 춰 나가면서 다양한 전술로 적극적이고 대담한
공격들을 시도했습니다. ‘먼 거리 던져 넣기’, ‘꽂
나정, 공중전화의 1번 버튼을 누른다. 아 넣기’ 등 높은 기술과 재치 있는 특기 동작으
로 선수들이 멋진 득점 장면들을 펼칠 때마다 박
안내음: 비밀번호를 눌러 주세요. 수갈채와 환호가 터져 올랐습니다. 휴식 시간에
녀성 취주 악단이 펼친 세련된 연주와 우아한 률
나정, 비밀번호를 누른다. 동은 경기장의 분위기를 이채롭게 했습니다. 선
수들의 열띤 경기 활동과 관람자들의 열정적인
안내음: 한 개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메시지 응원으로 해서 장내에는 민족 화합의 뜨거운 열
입니다. 기가 차 넘쳤습니다. 이날 녀자 경기는 번영 팀이
재준: 어, 오빤데. 정아, 금요일 날 보자. 그날 수업 이기고 남자 경기는 비긴 가운데 끝났습니다.
이 있기는 한데, 오후에 끝날 거 같다. 그라고 니
오늘 집에 일찍 들어오래이. 오빠가 좀 할 말이
있다. 이따 집에서 보자. 참, 그라고 이 노래 이거 4단원 소단원 [2] 학습 활동 – 202쪽

김건모 맞제? 지겹다, 지겨워. 오나가나 맨 김건 서경석: 아랫동네에 와서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웃

모 판이야. 지 못할 일이 있었던 적 없었습니까? 군성 군?


강군성: 한국에 처음 와서 국정원에 갔는데, 그곳에

나정,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서 건강 검진을 받으라고 해서 병원에 갔어요. 건


강 검진을 받고 의사 선생님이 저한테 종이를 주
면서 사인을 하래요. 그래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
었어요. 가만히 있다가 창피했지만 “사인이 뭐
예요?” 하고 물어봤어요.
서경석: 아, 사인을. 처음 들어 보는 말이에요? 그럴

수 있죠.

듣기 대본  219
강군성: 사인이라는 말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서경석: 미송 양은 혹시 말을 못 알아들은 일이 있

어요?
황미송: 저는 제가 윗동네에서 온 걸 모르는 친구랑

같이 큰 도서관에 갔었어요. 친구가 먼저 기계에


카드를 댔는데 잘 안되는 거예요. 친구가 저한테
“야, 이게 카드가 에러가 난 건지, 기계가 에러가
난 건지 모르겠다.”라고 하면서 저도 한번 해 보
라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에러를 모르잖
아요. 제가 못 알아들어서 가만히 있었죠. 그때
저보다 먼저 온 한국말 멘토 언니가 일단 말을 못
알아들으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라고 했던 말
이 기억이 났어요. 그래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
인 거예요. 그랬더니 친구가 화가 난 거예요. “야,
재미있냐? 좋냐?”라고 하더니 가 버리는 거예요.
완전 당황했었어요.
오현민: 저는 북한에 있을 때 꿈이라면 말 자체로

밤에 잘 때 꾸는 ‘꿈’을 얘기하는 줄 알았어요. 그


런데 대한민국에서는 그 ‘꿈’을 ‘희망’과 같은 의
미로도 쓰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학교에 가서 (아랫동네 말을) 배우면서 점차 적
응해 가고 있어요.

220  듣기 대본
저자 및 출처

제시문의 저자 및 출처
● 집필진의 직접 집필인 경우 출처를 밝히지 않았음.
●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고려하여 일부 제재는 원문의 내용과 표현을 수정하였음.

1. 읽고 쓰는 즐거움

단원 구성 쪽수 제재 이름 저자 출처
소단원 [1] 18~21쪽 먹어서 죽는다 법정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샘터사, 2010),
297~300쪽.
24쪽 올바른 식생활의 실천 정도 알아 식품의약 『식품 안전 영양 중학교』(식품의약품안전처 식생활
보기 품안전처· 영양안전정책과, 2018), 34쪽.
교육부
소단원 [2] 34쪽 요즘 너 말야 제이레빗 『이츠 스프링(It’s spring)』(미러볼뮤직, 2011).

34쪽 소개할 노래에 얽힌 이야기, 노래 강승태 「위로・격려받는 공감의 음악, 들어 보세요」, 『매경
와 관련된 가수의 면담 내용 이코노미』 제1858호(매일경제, 2016), 73쪽.

34쪽 소개할 노래에 얽힌 이야기 조유경 「동영상 조회 수 30만, 깜짝 콘서트도 매진」, 『동아
일보』, 2011년 3월 4일 자 기사.

34쪽 가수가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 제이티비 제이티비시(JTBC) 누리집(jtbc.joins.com).


시(JTBC)

42쪽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 이태준 『문장 강화』(창비, 2012), 28쪽.


생각  48~49쪽 글쓰기는 자신감이 절반 강원국 『강원국의 글쓰기』(메디치, 2018), 14~15쪽.
넓히기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단원 구성 쪽수 제재 이름 저자 출처
소단원 [1] 56쪽 진달래꽃 김소월 『김소월 전집』(서울대학교 출판부, 2007), 165쪽.

58~60쪽 이별의 상황과 사랑의 진실 이숭원 『교과서 시 정본 해설』(휴먼앤북스, 2008), 18~21


쪽의 내용을 원저자의 허락을 구해 수정.
소단원 [2] 73쪽 자료 ① 송현숙 「‘생활 협약’ 선포 3년 맞은 서울 상도동 국사봉중,
“스스로 정하니 더 잘 지켜요.” 성취감 쑥쑥」, 『경향
신문』, 2014년 9월 16일 자 기사를 참고하여 정리.

73쪽 자료 ② 경기도 『학생 자치 활동 이야기』(경기도교육청, 2014),


교육청 73~93쪽의 내용을 참고하여 정리.
73쪽 자료 ③ 백원석 『학생 자치를 말하다』의 저자 가운데 한 사람인 백원
석과 전화 면담한 내용.
창의・융합 84쪽 길 김애란 『난 학교 밖 아이』(창비교육, 2017), 42~43쪽.
활동
생각  88~89쪽 빅 데이터를 해석하다 송길영 「빅 데이터, 사람 마음을 이해하는 일」, 웹진 『다들』
넓히기 2017년 1월 호(서울특별시 평생교육진흥원,
2017).

저자 및 출처  221
3. 논리적인 말과 글

단원 구성 쪽수 제재 이름 저자 출처
소단원 [1] 95쪽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38 쇼펜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38』(권기대 옮김, 베가
하우어 북스, 2016), 10~13쪽의 내용을 참고하여 정리.

108쪽 뿌리 깊은 나무 장태유,  「뿌리 깊은 나무: 감독판」 디브이디(DVD)(에스비


신경수 에스(SBS) 콘텐츠 허브, 2012).
소단원 [2] 111쪽 내가 경제 돌림 배진수 웹툰 『하루 세 컷』, 2017년 11월 25일 자.
소단원 [3] 124~128쪽 세상의 모든 어른들께 세번 컬리 『중딩・고딩들을 위한 대중 매체 읽고 쓰고 생각하기』
스 스즈키 (김슬옹・송재희, 세종서적, 2001), 202~206쪽.
생각  138~139쪽 항상 갈망하라. 늘 바보처럼 우직 스티브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중 2 수필』(류지이 옮김, 김
넓히기 하게 잡스 수현・정수희・최은숙 엮음, 창비, 2010), 264~266
쪽.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단원 구성 쪽수 제재 이름 저자 출처
소단원 [1] 145쪽 응답하라 1994 이우정 「응답하라 1994」 디브이디(DVD)(시제이 이앤드엠
(CJ E&M), 2015).

146~176쪽 꺼삐딴 리 전광용 『한국 소설 문학 대계 33』(동아출판사, 1995),


243~273쪽.
소단원 [2] 189쪽 북한 속담을 통해 본 한민족 통일부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 공식 블로그(blog.naver.com/
통일교육원 jrunikorea).
190~196쪽 남북한 언어의 차이와 그 극복  권재일 『남북 언어의 어휘 단일화』(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방안 2014), 1~20쪽의 내용을 원저자가 수정.
198쪽 통일 농구 경기를 다룬 뉴스 동영 조선중앙 「보도」, 조선중앙티브이(TV), 2018년 7월 5일 방영.
상 티브이
(TV)

202쪽 ‘한 걸음 더’ 활동 동영상 이비에스 「남북 10대들의 통일 프로젝트 딱 좋은 친구들」, 이


(EBS) 비에스(EBS), 2015년 10월 10일 방영.
생각  208~209쪽 어떤 하루를 기억하는 법 홍서현 겨레말 큰 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누리집(www.
넓히기 gyeoremal.or.kr).

222  저자 및 출처
사진 및 그림의 출처

● 출처 표시를 안 한 사진 및 삽화 등은 저작자 및 발행사에서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임.

1. 읽고 쓰는 즐거움 단원 화가·캐릭터: 이진아

단원 구성 쪽수 내용 출처
대단원 표지 10~11쪽 연필과 책 사진 토픽이미지.
소단원 [1] 18~21쪽 책 사진 토픽이미지.
창의・융합 44쪽 김득신 「야묘도추」 그림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활동
생각 넓히기 49쪽 책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2. 세상을 이해하고 가꾸다 단원 화가: 이주미 / 캐릭터: 이진아

단원 구성 쪽수 내용 출처
대단원 표지 50~51쪽 풍선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소단원 [1] 55쪽 벨라스케스 「시녀들」 그림 사진 『벨라스케스』(도서출판 재원, 2005), 2쪽.
생각 넓히기 89쪽 빅 데이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3. 논리적인 말과 글  단원 화가: 김혜령 / 캐릭터: 이진아

단원 구성 쪽수 내용 출처
대단원 표지 90~91쪽 나무 블록 탑 사진 토픽이미지.
소단원 [1] 108쪽 「뿌리 깊은 나무」 갈무리 사진 1컷 「뿌리 깊은 나무: 감독판」 디브이디(DVD)(에스비에스(SBS)
콘텐츠 허브, 2012).
소단원 [2] 114쪽 신윤복 「미인도」 그림 사진 간송미술문화재단.

114쪽 프란시스코 고야 「옷 입은 마하」 『프란시스코 고야』(마로니에북스, 2010), 49쪽.


그림 사진
생각 넓히기 139쪽 길 사진, 이정표 사진 토픽이미지.

4. 과거를 보고 미래를 꿈꾸다  단원 화가: 백대승 / 캐릭터: 이진아

단원 구성 쪽수 내용 출처
대단원 표지 140~141쪽 타자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소단원 [1] 145쪽 「응답하라 1994」 갈무리 사진 1컷 「응답하라 1994」 디브이디(DVD)(시제이 이앤드엠(CJ E&M),
2015).
소단원 [2] 198쪽 「보도」 갈무리 사진 1컷 「보도」, 조선중앙티브이(TV), 2018년 7월 5일 방영.

199쪽 [가] 바게트 사진, [나] 햄버거 사 게티이미지코리아.


진, [다] 원피스 사진, [라] 스커트
사진

202쪽 「남북 10대들의 통일 프로젝트 딱 「남북 10대들의 통일 프로젝트 딱 좋은 친구들」, 이비에스


좋은 친구들」 갈무리 사진 1컷 (EBS), 2015년 10월 10일 방영.
생각 넓히기 209쪽 화분과 달력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저자 및 출처  223
집필진 이도영(춘천교육대학교) 1단원 김태은(광주 선운중학교) 3단원 편집 김종곤, 박선영, 서영희, 설민환, 서대영, 황수정, 황혜숙, 전성이
강경일(서울 배화여자중학교) 3단원 박승환(부산 양동여자중학교) 3단원 디자인 씨디자인(조혁준, 기경란)
강애라(서울 미양중학교) 1단원 양은희(전북 전주오송중학교) 1단원 조판 이츠북스
김미영(경기 응곡중학교) 2단원 오윤주(경기 숙지고등학교) 2단원 삽화 이진아, 이주미, 김혜령, 백대승
김수란(부산진중학교) 3단원 이진경(충남 두정중학교) 4단원
김영석(인천 선학중학교) 2단원 한명숙(강원 봄내중학교) 4단원
김중수(부산 감천중학교) 4단원

검정심의회
•심의 위원장 원진숙(서울교육대학교)
•간사 박혜영(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 위원 
|내용 조사| 김대희(원광대학교), 김성진(대구대학교), 김지연(명지대학교), 박연호(충북대학교), 백혜선(국민대학교), 윤장규(도래울고등학교), 
이상일(가톨릭관동대학교), 이진호(서울대학교), 정다운(한국학중앙연구원), 조재윤(목원대학교), 최원오(광주교육대학교), 한연희(학성고등학교)
|표기·표현 | 대표 김인균(신라대학교), 고대영(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김경열(충북대학교), 김민국(연세대학교), 박미영(서강대학교), 
김태훈(한국과학기술원), 민지원(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수라(전주대학교), 이수연(국민대학교), 이윤경(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장충덕(충북대학교), 장혜진(고려대학교), 전영옥(상명대학교), 전은진(한양대학교), 조지연(고려대학교)
•검정 위원 곽진영(상산고등학교), 김경환(브니엘예술중학교), 김명준(한림대학교), 김미정(세종고등학교), 서수현(광주교육대학교), 윤구희(효문중학교), 
윤준채(대구교육대학교), 이선웅(경희대학교), 장지혜(신림고등학교), 정정순(영남대학교), 정진석(강원대학교), 정창웅(금구중학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검정심사관리위원회 위원장 조용기
•검정심사관리위원회 기획 위원 안종욱(대표), 김종윤, 윤지훈, 이지수
•검정심사관리위원회 기획 지원 이상준
•검정심사관리위원회 운영 위원 엄성호(대표), 노정하, 최용선
•검정심사관리위원회 심사 지원 팀장 정호영
•검정심사관리위원회 심사 진행 팀장 장일
•검정심사관리위원회 심사 운영 팀장 신동현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검정 심사를 하였음.

중학교 국어 3-2
2020. 3. 1. 초판 발행 정가        원

지은이: 이도영 외 12인


발행인: ㈜창비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84
인쇄인: 예림인쇄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435-1

교과서의 본문 용지는 우수 재활용 제품 인증을 받은 재활용 종이를 사용하였습니다.

교과서에 대한 문의 사항이나 의견이 있으신 분은 ‘교과서민원바로처리센터(전화: 1566-8572, www.textbook114.com 또는 www.교과서114.com)’에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도서에 게재된 저작물에 대한 보상금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사단법인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전화 02-2608-2800, www.korra.kr)에서
저작재산권자에게 지급합니다.

내용 관련 문의 ㈜창비 교과서사업본부  전화 1833-7247  전송 070-4838-4938


공급 업무 사단법인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10881)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439-1(신촌동 734-1)
개별 구입 문의 누리집 주소 www.ktbook.com   전화 031-956-8581~4 사단법인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ISBN 978-89-364-9126-0 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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