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雄山 惠悳 張尙睦 著
偈 頌
世間病魔苦 自覺之玄燈
出間太平歌 大夢之媚藥
太平病魔苦 夢中貪着事
若無住無着 自覺大夢破
1. 저자의 말
고인들이 말씀하시기를 중생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든 유위법이 일
장춘몽으로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
고,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다고 하셨다.
마땅히 이와 같이 알고 깨달아서 행하여야 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꿈속에서 고관대작이 되어서 오욕번뇌를 충족시키며 멋들
어지게 살았다고 하여 잠에서 깨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잠을
자면서 그 꿈을 청한다면 심히 어리석고 가엾은 일이 아닐 수 없
다.
석가세존께서 49년이란 긴세월을 일신을 돌보지 않고 일체 중생들
을 위하여 이 가르침을 설파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불도를 닦는다고
하는 우리 불자들이 어디에 귀의하여 복을 구한다면 이를 올바른
지견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잘 사는 것도 꿈노름이요, 못 사는 것도 꿈노름이요, 행복도 꿈노
름이요, 불행도 꿈노름인 것이다. 지옥도 꿈노름이요, 극락도 꿈노
름이요, 육취중생이 모두 꿈노름인 것이다. 본래로 그러한 것이 없
는 것이다.
사리가 이러하니 꿈과 같은 환상에 집착하지 말고 불도를 닦아서
고행수도를 쌓아 견성성불한 연후에 고해바다에서 신음하고 있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이 사람의 올바른 도리일 것이라고 확
신하는 바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인생이란 견성성불하기 위한 기나긴 여정으로,
잘 사는 것도 성불하기 위해서요, 못 사는 것도 성불하기 위해서
요, 행복도 성불하기 위해서요, 불행도 성불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다. 지옥도 성불하기 위해서요, 극락도 성불하기 위해서요, 육취중
생이 성불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사는 것도 성불하기 위해서요, 죽는 것도 성불하기 위해서요, 직장
생활을 하는 것도 성불하기 위해서요, 가정생활도 성불하기 위해
서요, 일체의 세간사가 성불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밥을 먹는
것도, 숨을 쉬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성불하기 위해서이
다.
견성성불과 중생제도를 생각하지 않는 꿈과도 같은 일체의 세간
사가 무의미하며 허망한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비록 부처지견에서는 일체가 공적적멸하여 여여부동하지만, 전도
몽상된 중생지견에서는 일체에 집착하니 걱정과 근심이 떠날 날이
없고 항상 마음이 바쁘고 분주하여 좌불안석인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중생들은 고해 바다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하여 누군가가 중생을 제도할 목적으로 진리를 설하면 일반
대중들은 현실의 고통을 외면한 채 배부른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그만 두라고 푸념한다. 우리 모두는 그러한 비난을 어느 정도 수
긍하지 않을 수 없었고, 바로 이 점이 불도를 닦는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가운데 우연히 접하게 된 천지팔양신주경을 읽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가슴속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희열을 감출 수 없었
다.
평소 가지고 있던 불교가 소수의 특별한 출가자만을 위한 비현실
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바로 극히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삶을 영위
하여 가고 있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위한 보편적인 가르침이라
는 생각을, 천지팔양신주경을 읽어가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을 읽어갈수록 천지팔양신주경이 비록 짧은 경전이지
만, 생활인을 위한 일상적인 방편 법문에서부터 구경 최상승의 법
문까지 실로 팔만대장경의 골수를 집대성한 경전이라는 사실을 새
삼 깨닫게 되었다.
이 보배로운 경전의 진리들을 혼자서 간직할 것이 아니라 모든
사부 대중들이 알고 들어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부딪히게 될
온갖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되고 또한 함께 정진하여 성불의
길을 걷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하는 열정에서, 자신의 지견
이 일천하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천지팔양신주경을 꼭 한 번 해석
하고 싶었다.
말법시대에 정법을 수호하고 진작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불법
을 잘못 해석하여 받게 될 과보도, 심지어 천기를 누설하여 받게
될 무한한 생의 과보도 감수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자신의 목을
내어 놓고 한 구절 한 구절 되새겨 보았다.
본 경전 강독의 출판으로 사부 대중들이 생을 영위하여 가는 데
있어서, 또한 불도를 닦아서 우주의 근원과 인생의 뿌리를 깨우쳐
아는 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글쓴이로서는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부족한 이 책을 시발점으로 하여 천지팔양신주경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더욱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출판사의 보시정신으로 출판을 맡아 주신 정웅스님을 위시한 불교
세계 전 직원에게 감사드리는 바이다.
雄山 惠悳 張尙睦
저 자 소 개 - 장상목 교수
1. 게송
2. 저자의 말
3. 저자소개
4. 원문
5. 팔양경풀이(해의)
6. 청법과 설법의식
7. 참된사람
8. 팔양경의 공덕과 위신력
9. 대승의 지혜관
10. 세간의 생사영위법문
11. 결혼에 대하여
12. 팔양경 명칭에 대하여
13. 결언
14. 부록
- 혜월당 법성게
- 의상조사 법성게
- 해동선원 가풍
2. 원문
天地八陽神呪經
천지팔양신주경
聞如是하니
문여시하니
一時에 佛이 在毘耶 達摩城 寥廓宅中하사
일시에 불이 재비야 달마성 요확택중하사
十方이 相隨하고 四衆이 圍繞하니
십방이 상수하고 사중이 위요하니
爾時에 無碍菩薩이 在大衆中하사
이시에 무애보살이 재대중중하사
卽從座起하여 合掌向佛하고 而白佛言하사대
즉종좌기하여 합장향불하고 이백불언하사대
世尊이시여 此閻浮提衆生이 遞代相生하여
세존이시여 차염부제중생이 체대상생하여
無始以來로 相續不斷하되
무시이래로 상속부단하되
有識者少하고 無智者多하며
유식자소하고 무지자다하며
念佛者少하고 求神者多하며
염불자소하고 구신자다하며
持戒者少하고 破戒者多하며
지계자소하고 파계자다하며
精進者少하고 懈怠者多하며
정진자소하고 해태자다하며
智慧者少하고 愚癡者多하며
지혜자소하고 우치자다하며
長壽者少하고 短命者多하며
장수자소하고 단명자다하며
禪定者少하고 散亂者多하며
선정자소하고 산란자다하며
富貴者少하고 貧賤者多하며
부귀자소하고 빈천자다하며
溫柔者少하고 剛强者多하며
온유자소하고 강강자다하며
興盛者少하고 惇獨者多하며
흥성자소하고 돈독자다하며
正直者少하고 曲諂者多하며
정직자소하고 곡첨자다하며
淸愼者少하고 貪濁者多하며
청신자소하고 탐탁자다하며
布施者少하고 慳悋者多하며
보시자소하고 간린자다하며
信實者少하고 虛妄者多하여
신실자소하고 허망자다하여
致使世俗으로 淺薄하여
치사세속으로 천박하여
官法이 筡毒하며 賦役이 煩重하고
관법이 도독하며 부역이 번중하고
百姓이 窮苦하여 所求難得은
백성이 궁고하여 소구난득은
良由信邪倒見하여 獲如是苦일세
양유신사도견하여 획여시고일세
唯願世尊은
유원세존은
爲諸邪見衆生하여 說其正見之法하사
위제사견중생하여 설기정견지법하사
令得悟解하여 免於衆苦케하소서
영득오해하여 면어중고케하소서
佛言 善哉善哉라 無碍菩薩이여
불언 선재선재라 무애보살이여
汝大慈悲로 爲諸邪見衆生하여
여대자비로 위제사견중생하여
問於如來正見之法의 不可思議하니
문어여래정견지법의 불가사의하니
汝等은 諦聽하고 善思念之하라
여등은 체청하고 선사념지하라
吾當爲汝하여 分別解說 天地八陽之經하리라
오당위여하여 분별해설 천지팔양지경하리라
此經은 過去諸佛이 已說하시고
차경은 과거제불이 이설하시고
未來諸佛이 當說하시며
미래제불이 당설하시며
現在諸佛이 今說하시니라
현재제불이 금설하시니라
夫天地之間에
부천지지간에
爲人이 最勝最上하여
위인이 최승최상하여
貴於一切萬物하나니
귀어일체만물하나니
人者는 正也며 眞也라
인자는 정야며 진야라
心無虛妄하여 身行正眞이니
심무허망하여 신행정진이니
左丿爲正이요 右乀爲眞이라
좌별위정이요 우불위진이라
常行正眞할새 故名爲人이니
상행정진할새 고명위인이니
是知하라
시지하라
人能弘道하며 道以潤身하나니
인능홍도하며 도이윤신하나니
依道依人하면 皆成聖道하리라
의도의인하면 개성성도하리라
夫次 無碍菩薩이여
부차 무애보살이여
一切衆生이
일체중생이
旣得人身하여 不能修福하고
기득인신하여 불능수복하고
背眞向僞하여 造種種惡業하다가
배진향위하여 조종종악업하다가
命將欲終에
명장욕종에
沈淪苦海하여 受種種罪하나니
침윤고해하여 수종종죄하나니
若聞此經하고 信心不逆하면
약문차경하고 신심불역하면
卽得解脫諸罪之難하여 出於苦海하며
즉득해탈제죄지난하여 출어고해하며
善神이 加護하여 無諸障碍하고
선신이 가호하여 무제장애하고
延年益壽하여 而無橫夭하나니
연년익수하여 이무횡요하나니
以信力故로 獲如是福이어늘
이신력고로 획여시복이어늘
何況有人이 盡能書寫하고
하황유인이 진능서사하고
受持讀誦하며 如法修行하면
수지독송하며 여법수행하면
其功德은 不可稱이며 不可量이며
기공덕은 불가칭이며 불가량이며
無有邊際하여 命終之後에 並得成佛하리라
무유변제하여 명종지후에 병득성불하리라
佛告 無碍菩薩 摩詞薩하사대
불고 무애보살 마하살하사대
若有衆生이 信邪倒見하여
약유중생이 신사도견하여
卽被邪魔外道와 魑魅魍魎과
즉피사마외도와 이매망량과
鳥鳴百怪와 諸惡鬼神이
조명백괴와 제악귀신이
競來惱亂하여 與其橫病하되
경래뇌란하여 여기횡병하되
惡腫惡疰惡悟로 受其痛苦하여
악종악주악오로 수기통고하여
無有休息이라도
무유휴식이라도
遇善知識하여 爲讀此經三遍하면
우선지식하여 위독차경삼편하면
是諸惡鬼가 皆悉消滅하고
시제악귀가 개실소멸하고
病則除愈하여 身强力足하나니
병즉제유하여 신강력족하나니
讀經功德으로 獲如是福하나니라
독경공덕으로 획여시복하나니라
若有衆生이
약유중생이
多於淫欲하며 瞋恚愚癡하며 慳貪嫉妬라도
다어음욕하며 진에우치하며 간탐질투라도
若見此經하고 信敬供養하며
약견차경하고 신경공양하며
卽讀此經三遍하면
즉독차경삼편하면
愚癡等惡이 並皆除滅하며
우치등악이 병개제멸하며
慈悲喜捨로 得佛法分이니라
자비희사로 득불법분이니라
夫次 無碍菩薩이여
부차 무애보살이여
若善男子 善女人이
약선남자 선녀인이
興有爲法하되 先讀此經三遍하고
흥유위법하되 선독차경삼편하고
築墻動土하며 安立家宅하되
축장동토하며 안립가택하되
南堂北堂과 東序西序와
남당북당과 동서서서와
廚舍客屋과 門戶井竈와
주사객옥과 문호정조와
碓磑庫藏과 六畜欄溷하면
대애고장과 육축난혼하면
日遊月殺과 將軍太歲와
일유월살과 장군태세와
黃幡豹尾와 五土地神과
황번표미와 오토지신과
靑龍白虎와 朱雀玄武와
청룡백호와 주작현무와
六甲禁諱와 十二諸神과
육갑금휘와 십이제신과
土尉伏龍과 一切鬼魅가
토위복용과 일체귀매가
皆悉隱藏하여 遠迸他方하고
개실은장하여 원병타방하고
形消影滅하여 不敢爲害하며
형소영멸하여 불감위해하며
甚大吉利하여 得福無量하리라
심대길리하여 득복무량하리라
善男子야
선남자야
興功之後에 堂舍永安하고
흥공지후에 당사영안하고
屋宅이 牢固하며
옥택이 뇌고하며
富貴吉昌하여 不求自得하며
부귀길창하여 불구자득하며
若欲遠行從軍커나 仕宦興生하면
약욕원행종군커나 사환흥생하면
甚得宜利하여 門興人貴하며
심득의리하여 문흥인귀하며
百子千孫으로 父慈子孝하며
백자천손으로 부자자효하며
男忠女貞하며 兄恭弟順하고
남충여정하며 형공제순하고
夫妻和睦하며 信義篤親하고
부처화목하며 신의독친하고
所願成就하리라
소원성취하리라
若有衆生이
약유중생이
忽被縣官拘繫하여 盜賊牽挽이라도
홀피현관구계하여 도적견만이라도
暫讀此經三遍하면 卽得解脫하리라
잠독차경삼편하면 즉득해탈하리라
若有善男子와 善女人이
약유선남자와 선녀인이
受持讀誦하고 爲他人하여
수지독송하고 위타인하여
書寫天地八陽經者는
서사천지팔양경자는
設入水火라도 不被焚漂하고
설입수화라도 불피분표하고
或在山澤이라도 虎狼이 屛跡하여
혹재산택이라도 호랑이 병적하여
不敢搏噬하며 善神이 衛護하여
불감박서하며 선신이 위호하여
成無上道하리라
성무상도하리라
若復有人이
약부유인이
多於妄語綺語와 惡口兩舌이라도
다어망어기어와 악구양설이라도
若能受持讀誦此經하면 永除四過하고
약능수지독송차경하면 영제사과하고
得四無碍辯하여 而成佛道하며
득사무애변하여 이성불도하며
若善男子 善女人等이
약선남자 선녀인등이
父母有罪하여 臨終之日에
부모유죄하여 임종지일에
當墮地獄하여 受無量苦라도
당타지옥하여 수무량고라도
其子卽爲 讀誦此經七遍하면
기자즉위 독송차경칠편하면
父母卽離地獄하고 而生天上하여
부모즉리지옥하고 이생천상하여
見佛聞法하고 悟無生忍하여
견불문법하고 오무생인하여
以成佛道하리라
이성불도하리라
佛告 無碍菩薩하사대
불고 무애보살하사대
毘婆尸佛時에 有優婆塞優婆夷하여
비바시불시에 유우바새우바이하여
心不信邪하고 敬崇佛法하며
심불신사하고 경숭불법하며
書寫此經하여 受持讀誦하되
서사차경하여 수지독송하되
須作卽作하고 一無所聞하며
수작즉작하고 일무소문하며
以正信故로 兼行布施하되
이정신고로 겸행보시하되
平等供養하고 得無漏身으로
평등공양하고 득무루신으로
成菩提道하니
성보리도하니
號曰普光如來應正等覺이라
호왈보광여래응정등각이라
劫名은 大滿이요 國號는 無邊이며
겁명은 대만이요 국호는 무변이며
但是人民이 行菩薩道하되 無所得法하니라
단시인민이 행보살도하되 무소득법하니라
復次 無碍菩薩이여
부차무애보살이여
此天地八陽經이 行閻浮提하면
차천지팔양경이 행염부제하면
在在處處에 有八菩薩과
재재처처에 유팔보살과
諸梵天王과 一切明靈이
제범천왕과 일체명령이
圍繞此經하고 香華供養하여
위요차경하고 향화공양하여
如佛無異니라
여불무이니라
佛告 無碍菩薩 摩詞薩하사대
불고 무애보살 마하살하사대
若善男子 善女人等이
약선남자 선녀인등이
爲諸衆生하여 講說此經하면
위제중생하여 강설차경하면
深達實相하여 得甚深理하되
심달실상하여 득심심리하되
卽知身心이 佛身法心이라
즉지신심이 불신법심이라
所以能知卽知慧니
소이능지즉지혜니
眼常見種種無盡色하되
안상견종종무진색하되
色卽是空이요 空卽是色이라
색즉시공이요 공즉시색이라
受想行識도 亦空하나니
수상행식도 역공하나니
卽是妙色身如來며
즉시묘색신여래며
耳常聞種種無盡聲하되
이상문종종무진성하되
聲卽是空이요 空卽是聲이라
성즉시공이요 공즉시성이라
卽是妙音聲如來며
즉시묘음성여래며
鼻常齅種種無盡香하되
비상후종종무진향하되
香卽是空이요 空卽是香이라
향즉시공이요 공즉시향이라
卽是香積如來며
즉시향적여래며
舌常了種種無盡味하되
설상요종종무진미하되
味卽是空이요 空卽是味라
미즉시공이요 공즉시미라
卽是法喜如來며
즉시법희여래며
身常覺種種無盡觸하되
신상각종종무진촉하되
觸卽是空이요 空卽是觸이라
촉즉시공이요 공즉시촉이라
卽是智勝如來며
즉시지승여래며
意常思想分別種種無盡法하되
의상사상분별종종무진법하되
法卽是空이요 空卽是法이라
법즉시공이요 공즉시법이라
卽是法明如來니라
즉시법명여래니라
善男子야
선남자야
此六根이 顯現하되
차육근이 현현하되
人皆口常 說其善語하여
인개구상 설기선어하여
善法常轉하면 卽成聖道나
선법상전하면 즉성성도나
說其邪語하여 惡法常轉하면
설기사어하여 악법상전하면
卽墮地獄하나니
즉타지옥하나니
善男子야 善惡之理를 不得不信하고
선남자야 선악지리를 부득불신하고
善男子야 人之身心이 是佛法器며
선남자야 인지신심이 시불법기며
亦是十二部大經券也어늘
역시십이부대경권야어늘
無始已來로 轉讀不盡하여 不損毫毛하나니
무시이래로 전독부진하여 불손호모하나니
如來藏經은 唯識心見性者之所能知요
여래장경은 유식심견성자지소능지요
非諸聲聞凡夫의 所能知也니라
비제성문범부의 소능지야니라
善男子야
선남자야
讀誦此經하여 深解眞理하면
독송차경하여 심해진리하면
卽知身心이 是佛法器어니와
즉지신심이 시불법기어니와
若醉迷不醒하면 不了自心이
약취미불성하면 불요자심이
是佛法根本하고 流浪諸趣하여
시불법근본하고 유랑제취하여
墮於惡道하고 永沈苦海하여
타어악도하고 영침고해하여
不聞佛法名字하리라
불문불법명자하리라
爾時에 五百天子가
이시에 오백천자가
在大衆中하여 聞佛所說하고
재대중중하여 문불소설하고
得法眼淨하여 皆大歡喜하며
득법안정하여 개대환희하며
卽發無等等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니라
즉발무등등아뉵다라삼막삼보리심하니라
無碍菩薩이 復白佛言하사대
무애보살이 부백불언하사대
世尊이시여
세존이시여
人之在世에 生死爲重이나
인지재세에 생사위중이나
生不擇日하고 時至卽生하며
생불택일하고 시지즉생하며
死不擇日하고 時至卽死어늘
사불택일하고 시지즉사어늘
何因殯葬하여
하인빈장하여
卽問良辰吉日하고 然始殯葬하되
즉문양신길일하고 연시빈장하되
殯葬之後에 還有妨害하며
빈장지후에 환유방해하며
貧窮者多하고 滅門者不少니까
빈궁자다하고 멸문자불소니까
唯願世尊이시여
유원세존이시여
爲諸邪見無知衆生하사 說其因緣하사
위제사견무지중생하사 설기인연하사
令得正見하고 除其顚倒하소서
영득정견하고 제기전도하소서
佛言 善哉善哉라 善男子야
불언 선재선재라 선남자야
汝實甚能問於衆生의
여실심능문어중생의
生死之事와 殯葬之法하니
생사지사와 빈장지법하니
汝等諦聽하라
여등체청하라
當爲汝說智慧之理와 大道之法하리라
당위여설지혜지리와 대도지법하리라
夫天地廣大淸하며 日月廣長明하며
부천지광대청하며 일월광장명하며
時年善善美하여 實無有異니라
시년선선미하여 실무유이니라
善男子야
선남자야
人王菩薩이 甚大慈悲하여
인왕보살이 심대자비하여
愍念衆生하되 皆如赤子하며
민념중생하되 개여적자하며
下爲人主하여 作民父母하되
하위인주하여 작민부모하되
順於俗人하여 敎民俗法하며
순어속인하여 교민속법하며
遺作曆日하고 頒下天下하여
유작역일하고 반하천하하여
令知時節이어늘
영지시절이어늘
爲有滿平成收開除之字와
위유만평성수개제지자와
執危破殺之文이라
집위파살지문이라
愚人은
우인은
依字信用하여 無不免其凶禍하며
의자신용하여 무불면기흉화하며
又使邪師로 壓鎭說是道非하여
우사사사로 압진설시도비하여
謾求邪神하며 拜餓鬼하여
만구사신하며 배아귀하여
却招殃自受苦하나니
각초앙자수고하나니
如是人輩는
여시인배는
反天時하고 逆地理하여
반천시하고 역지리하여
背日月之光明하고 常投暗室하며
배일월지광명하고 상투암실하며
違正道之廣路하여 恒尋邪逕이라
위정도지광로하여 항심사경이라
顚倒之甚也니라
전도지심야니라
善男子야
선남자야
産時에 讀誦此經三遍하면
산시에 독송차경삼편하면
兒則易生하고 甚大吉利하며
아즉역생하고 심대길리하며
聰明利智하고 福德具足하며
총명이지하고 복덕구족하며
而不中夭니라
이불중요니라
死時에 讀誦此經三遍하면
사시에 독송차경삼편하면
一無妨害하고 得福無量하리라
일무방해하고 득복무량하리라
善男子야
선남자야
日日好日이며 月月好月이며
일일호일이며 월월호월이며
年年好年이며 實無間隔이니
연년호년이며 실무간격이니
但辦卽須殯葬하고
단판즉수빈장하고
殯葬之日에 讀誦此經七遍하면
빈장지일에 독송차경칠편하면
甚大吉利하여 獲福無量하고
심대길리하여 획복무량하고
門榮人貴하고 延年益壽하며
문영인귀하고 연년익수하며
命終之日에 並得成聖하리라
명종지일에 병득성성하리라
善男子야 殯葬之地를
선남자야 빈장지지를
莫問東西南北安穩之處니
막문동서남북안온지처니
人之愛樂은 鬼神愛樂이라
인지애락은 귀신애낙이라
卽讀此經三遍하고
즉독차경삼편하고
便以修營하며 安置墓田하면
변이수영하며 안치묘전하면
永無災障하고 家富人興하여
영무재장하고 가부인흥하여
甚大吉利하리라
심대길리하리라
爾時에 世尊이
이시에 세존이
欲重宣此義하여 而說偈言하사대
욕중선차의하여 이설게언하사대
營生善善日이며 休殯好好時라
영생선선일이며 휴빈호호시라
生死讀誦經하면 甚得大吉利니라
생사독송경하면 심득대길리니라
月月善明月이요 年年大好年이라
월월선명월이요 연년대호년이라
讀經卽殯葬하면 榮華萬代昌이니라
독경즉빈장하면 영화만대창이니라
爾時衆中에
이시중중에
七萬七千人이 聞佛所說하고
칠만칠천인이 문불소설하고
心開意解하여 捨邪歸正하며
심개의해하여 사사귀정하며
得佛法分하고 永斷疑惑하고
득불법분하고 영단의혹하고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니라
개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하니라
無碍菩薩이 復白佛言하사대
무애보살이 부백불언하사대
世尊이시여 一切凡夫가
세존이시여 일체범부가
皆以婚媾로 爲親하되
개이혼구로 위친하되
先問相宜하고 後取吉日하여
선문상의하고 후취길일하여
然始成親이나 成親之後에
연시성친이나 성친지후에
富貴偕老者少하고 貧窮生離死別者多하니
부귀해로자소하고 빈궁생리사별자다하니
一種信邪로 如何而有差別이닛고
일종신사로 여하이유차별이닛고
唯願世尊이시여 爲決衆疑하소서
유원세존이시여 위결중의하소서
佛言하사되 善男子야
불언하사되 선남자야
汝等諦聽하라 當爲汝說하리라
여등체청하라 당위여설하리라
夫天陽地陰하고 月陰日陽하며
부천양지음하고 월음일양하며
水陰火陽하며 男陽女陰이니
수음화양하며 남양여음이니
天地氣合하여 一切草木이 生焉하고
천지기합하여 일체초목이 생언하고
日月이 交運하여 四時八節이 明焉하고
일월이 교운하여 사시팔절이 명언하고
水火相承하여 一切萬物이 熟焉하고
수화상승하여 일체만물이 숙언하고
男女允諧하여 子孫이 興焉하나니
남녀윤해하여 자손이 흥언하나니
皆是天地常道라 自然之理며 世諦之法이니라
개시천지상도라 자연지리며 세체지법이니라
善男子야
선남자야
愚人은 無智하여
우인은 무지하여
信其邪師하며 卜問望吉하여
신기사사하며 복문망길하여
而不修善하고 造種種惡業이라가
이불수선하고 조종종악업이라가
命終之後에 復得人身者는
명종지후에 부득인신자는
如指甲上土하고 墮於地獄커나
여지갑상토하고 타어지옥커나
作餓鬼蓄生者는 如大地土니라
작아귀축생자는 여대지토니라
善男子야 復得人身하여
선남자야 부득인신하여
正信修善者는 如指甲上土하고
정신수선자는 여지갑상토하고
信邪造惡業者는 如大地土니라
신사조악업자는 여대지토니라
善男子야 欲結婚親인댄
선남자야 욕결혼친인댄
莫問水火相剋과 胞胎相壓과
막문수화상극과 포태상압과
年命不同하고 唯看祿命書하여
연명부동하고 유간녹명서하여
卽知福德多少하여 以爲眷屬하고
즉지복덕다소하여 이위권속하고
呼迎之日에 卽讀此經三遍하여
호영지일에 즉독차경삼편하여
而以成禮하면 此乃善善相仍하고
이이성례하면 차내선선상잉하고
明明相屬하여 門高人貴하고
명명상속하여 문고인귀하고
子孫興盛하며 聰明利智하고
자손흥성하며 총명이지하고
多才多藝하며 孝敬相承하고
다재다예하며 효경상승하고
甚大吉利하여 而不中夭하며
심대길리하여 이불중요하며
福德具足하고 皆成佛道하리라
복덕구족하고 개성불도하리라
時에 有八菩薩하니
시에 유팔보살하니
承佛威信하여 得大總持하며
승불위신하여 득대총지하며
常處人間하여 和光同塵하고
상처인간하여 화광동진하고
破邪立正하며 度四生處八解하되
파사입정하며 도사생처팔해하되
而不自異하니 其名曰跋陀羅菩薩漏盡和며
이부자이하니 기명왈발타라보살누진화며
羅隣渴菩薩漏盡和며 憍目兜菩薩漏盡和며
나린갈보살누진화며 교목두보살누진화며
那羅達菩薩漏盡和며 須彌深菩薩漏盡和며
나라달보살누진화며 수미심보살누진화며
因抵達菩薩漏盡和며 和輪調菩薩漏盡和며
인저달보살누진화며 화륜조보살누진화며
無緣觀菩薩漏盡和니라
무연관보살누진화니라
是八菩薩이 俱白佛言하사대
시팔보살이 구백불언하사대
世尊이시여
세존이시여
我等이 於諸佛所에
아등이 어제불소에
受得陀羅尼神呪하오니 而今說之하여
수득타라니신주하오니 이금설지하여
擁護受持讀誦天地八陽經者하여 永無恐怖케하며
옹호수지독송천지팔양경자하여 영무공포케하며
使一切不善之物로 不得侵損讀經法師니이다
사일체불선지물로 부득침손독경법사니이다
卽於佛前에 而說呪曰
즉어불전에 이설주왈
阿去尼 尼去尼 阿毘羅 曼隷 曼多隷
아거니 이거니 아비라 만예 만다예
世尊이시어 若有不善子가
세존이시어 약유불선자가
欲來惱法師라도 聞我說此呪하면
욕래뇌법사라도 문아설차주하면
頭破作七分하여 如阿梨樹枝니이다
두파작칠분하여 여아리수지니이다
爾時에 無邊身菩薩이
이시에 무변신보살이
卽從座起하여 前白佛言하사대
즉종좌기하여 전백불언하사대
世尊이시여
세존이시여
云何名爲天地八陽經이닛고
운하명위천지팔양경이닛고
惟願世尊은
유원세존은
爲諸聽衆하사 解說其義하사
위제청중하사 해설기의하사
令得覺悟하여 速達心本하고
영득각오하여 속달심본하고
入佛知見하여 永斷疑悔케하소서
입불지견하여 영단의회케하소서
佛言하사대
불언하사대
善哉善哉라 善男子야
선재선재라 선남자야
汝等은 諦聽하라
여등은 체청하라
吾今爲汝하여 分別解說天地八陽之經하리라
오금위여하여 분별해설천지팔양지경하리라
天者는 陽也요 地者는 陰也며
천자는 양야요 지자는 음야며
八者는 分別也요 陽者는 明解也니
팔자는 분별야요 양자는 명해야니
明解大乘無爲之理하여
명해대승무위지리하여
了能分別八識因緣이 空無所得이니라
요능분별팔식인연이 공무소득이니라
又云八識은 爲經하고 陽明은 爲緯니
우운팔식은 위경하고 양명은 위위니
經緯相投하여 以成經敎라
경위상투하여 이성경교라
故로 名八陽經이니라
고로 명팔양경이니라
八者는 是八識이니 六根이 是六識이요
팔자는 시팔식이니 육근이 시육식이요
含藏識과 阿賴耶識이 是名八識이니라
함장식과 아뢰야식이 시명팔식이니라
明了分別八識根源이 空無所有하면
명요분별팔식근원이 공무소유하면
卽知兩眼은 是光明天이니
즉지량안은 시광명천이니
光明天中에 卽現日月光明世尊이며
광명천중에 즉현일월광명세존이며
兩耳는 是聲聞天이니
양이는 시성문천이니
聲聞天中에 卽現無量聲如來며
성문천중에 즉현무량성여래며
兩鼻는 是佛香天이니
양비는 시불향천이니
佛香天中에 卽現香積如來며
불향천중에 즉현향적여래며
口舌은 是法味天이니
구설은 시법미천이니
法味天中에 卽現法喜如來며
법미천중에 즉현법희여래며
身은 是盧舍那天이니
신은 시노사나천이니
盧舍那天中에 卽現成就盧舍那佛과
노사나천중에 즉현성취노사나불과
盧舍那鏡像佛과 盧舍那光明佛이며
노사나경상불과 노사나광명불이며
意는 是無分別天이니
의는 시무분별천이니
無分別天中에 卽現不動如來大光明佛이며
무분별천중에 즉현부동여래대광명불이며
心은 是法界天이니
심은 시법계천이니
法界天中에 卽現空王如來며
법계천중에 즉현공왕여래며
含藏識天에
함장식천에
演出阿那含經과 大般涅槃經이며
연출아나함경과 대반열반경이며
阿賴耶識天에
아뢰야식천에
演出大智度論經과 瑜伽論經이니라
연출대지도론경과 유가론경이니라
善男子야
선남자야
佛卽是法이며 法卽是佛이니
불즉시법이며 법즉시불이니
合爲一相하여 卽現大通智勝如來니라
합위일상하여 즉현대통지승여래니라
佛說此經時에
불설차경시에
一切大地가 六種震動하고
일체대지가 육종진동하고
光照天地하여 無有邊際하고
광조천지하여 무유변제하고
浩浩蕩蕩하여 而無所名이라
호호탕탕하여 이무소명이라
一切幽冥은 皆悉明朗하고
일체유명은 개실명랑하고
一切地獄은 並皆消滅하며
일체지옥은 병개소멸하며
一切罪人은 俱得離苦니라
일체죄인은 구득이고니라
爾時에 大衆之衆에
이시에 대중지중에
八萬八千菩薩이 一時成佛하니
팔만팔천보살이 일시성불하니
號曰空王如來應正等覺이라
호왈공왕여래응정등각이라
劫名은 離垢요 國號는 無邊이니
겁명은 이구요 국호는 무변이니
一切人民이
일체인민이
皆行菩薩六波羅蜜하되 無有彼此하며
개행보살육파라밀하되 무유피차하며
證無諍三昧하여 逮無所得하고
증무쟁삼매하여 체무소득하고
善男子야 若復有人이
선남자야 약부유인이
得官登位之日과 及新入宅之時에
득관등위지일과 급신입택지시에
暫讀此經三遍하면
잠독차경삼편하면
甚大吉利하여 善神이 加護하고
심대길리하여 선신이 가호하고
延年益壽하여 福德具足하나니
연년익수하여 복덕구족하나니
善男子야
선남자야
若讀此經一遍하면 如讀一切經一遍이요
약독차경일편하면 여독일체경일편이요
若寫一卷하면 如寫一切經一部라
약사일권하면 여사일체경일부라
其功德은
기공덕은
不可稱不可量하며 等虛空하여
불가칭불가량하며 등허공하여
無有邊際하여 成聖道果니라
무유변제하여 성성도과니라
復次無邊身菩薩摩詞薩이여
부차무변신보살마하살이여
若有衆生이
약유중생이
不信正法하여 常生邪見이라가
불신정법하여 상생사견이라가
忽聞此經하고 卽生誹謗하되
홀문차경하고 즉생비방하되
言非佛說하면 是人은
언비불설하면 시인은
現世에 得白癩病하여
현세에 득백나병하여
惡瘡濃血이 遍體交流하며
악창농혈이 편체교류하며
醒燥臭穢를 人皆憎嫉타가
성조취예를 인개증질타가
命終之日에 卽墮阿鼻無間地獄하여
명종지일에 즉타아비무간지옥하여
上火徹下하고 下火徹上하며
상화철하하고 하화철상하며
鐵槍鐵叉는 遍體穿穴하며
철창철차는 변체천혈하며
融銅灌口에 筋骨이 爛壞하여
융동관구에 근골이 난괴하여
一日一夜에 萬死萬生으로
일일일야에 만사만생으로
受大苦痛하여 無有休息이니
수대고통하여 무유휴식이니
謗斯經故로 獲罪如是니라
방사경고로 획죄여시니라
佛爲罪人하사 而說偈言하사대
불위죄인하사 이설게언하사대
身是自然身이요 五體自然足이며
신시자연신이요 오체자연족이며
長乃自然長이요 老則自然老며
장내자연장이요 노즉자연노며
生乃自然生이요 死則自然死라
생내자연생이요 사즉자연사라
求長不得長이요 求短不得短이니라
구장부득장이요 구단부득단이니라
苦樂汝自當하고 邪正由汝己라
고락여자당하고 사정유여기라
欲作有爲功인댄 讀經莫問師하라
욕작유위공인댄 독경막문사하라
千千萬萬歲에 得道轉法輪이니라
천천만만세에 득도전법륜이니라
佛說此經已하시니 一切大衆이
불설차경이하시니 일체대중이
得未曾有하여 心明意淨에
득미증유하여 심명의정에
歡喜踊躍하며 皆見諸相非相하고
환희용약하며 개견제상비상하고
入佛知見하고 悟佛知見하여
입불지견하고 오불지견하여
無入無悟하고 無知無見하고
무입무오하고 무지무견하고
不得一法이 卽涅槃樂하니라
부득일법이 즉열반낙하니라
3. 팔양경 풀이( 해의 )
天地八陽神呪經
聞如是하니
이러히 들었다.
부처님께서 천지팔양신주경 설하신 말씀을 이러히 들었다는 말이
다.
다른 경에서는 如是我聞으로 되어 있는데 본 경에서는 聞如是라고
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금강경에서 無我法에 통달한 사람이 진실한 보살이라고 하였다.
내가 없다는 진리를 통달한 사람이 진실로 진리를 깨달아 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본 경전에서 내가 생략된 것은 내라고 하는
我相을 완전히 여읜 無心 無我의 경지에서 세존의 설법을 듣고 전
한다는 깊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見而不見 聞亦不聞 坐不知坐 行不知行하는 禪定三昧에서 무아경지
에 드니 실로 청법할 사람도 설법할 사람도 없는 경지이다.
하지만 중생을 제도하자니 부득이 방편으로 청법보살께서는 진리
를 청하고 세존께서는 진리를 설하여 불법을 선양하는 한 편의 연
극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수보리는 無說이요 제석천왕은 無聞이니 無說이 眞說이요 無聞이
眞聞인 것이다. 無說無聞이 바로 眞說般若며, 無心이 眞心인 경지
임을 알아야 한다.
一時에 佛이 在毘耶達摩城寥廓宅中하사
한 때 부처님께서 비야국 달마성의 텅 비고 끝없이
넓은 집안에 계시었다.
여기서 한 때라 하면 천지팔양경을 설하시던 그 때를 말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시간과 공간을 염두에 둔 한 때가 아니고 어디까
지나 세간법을 초월한 한 때인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없다는 진리를 깨우친 무아의 경지에서는 시간과
공간 따위의 티끌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중생견지에서는 생하고 멸함이 있으니 당연히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아경지에서는 생멸이 없어 불생불멸하
고 여여부동하여 항상 불변이니 현재가 있을 수 없고 과거 미래가
있을 수 없다. 변해서 돌아가야 시간과 공간이 있을 것인데 여여
부동하여 변하지 않으니 적멸할 뿐이다. 따라서 여기서 한 때란
시공간을 초월한 무아의 경지에서의 한 때인 것이다.
佛이란 부처님을 말한다. 부처님이란 우주의 진리를 남김없이 깨
닫고 그 깨달은 바를 중생들에게 가르쳐 주시기 위하여 화광동진
하여 파사입정하시면서도 항상 무아의 지견에 머무시는 분을 말한
다.
항상 무아지견에서 일체의 집착을 여읜 무주무착의 경지에 있으니
망상과 보리가 둘이 아니요 무명과 열반이 둘이 아닌 곧 하나의
경지이다. 이러한 경지에서는 지옥 한 복판에 있어도 지옥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삼천대천 세계가 바로 장엄불국토인 것
이다.
부처님께서 이러한 경지에 계시니 비록 중생견지에서 몸이 비야국
달마성의 어느 집안에 계시는 것과 같이 보이더라도, 그 머무시는
모습이 텅 비어 끝없이 넓은 허공중에 계시는 것과도 같았다.
흡사 유마거사의 좁은 방안에 8만 4천 유순인 사자좌 3만 2천개를
들여 놓아도 일체의 방해됨이 없었다는 것과 같을 것이며, 수미산
을 겨자씨 안에 넣어도 더하고 덜함이 없다는 말과도 같을 것이
다.
살생 투도 음행 음주 망어 등의 오중죄를 범하지 않는 것은 중생
지견의 지계이다. 마음에 거리낌이 없는 청정한 마음을 간직함이
진정한 대승지견의 지계인 것이다.
국청사에서 수백명의 대중을 모아 놓고 지계에 대하여 설하고 있
는데, 한산과 습득이 웃으면서 “마음이 청정하면 계가 온전하고
마음이 어두우면 곧 파계인데 따로 무슨 계가 있는가” 한 것과도
같은 것이다.
치부하기 위해 활동하고 출세하기 위해 노력하고 생활하기 위해
근실하게 일을 하는 것은 중생지견의 정진이다. 오직 원각을 성취
해야 되겠다는 일념으로 일체심을 놓아버리고 마음을 쉬는 공부를
부지런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대승지견의 정진인 것이다.
왜 대자비라고 하였는가?
중생지견에서 사랑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함이 있고 작위가 있는
유위지경에서의 자요 또 중생지견에서 불쌍하게 생각하는 것도 생
사관에 입각한 유위지경의 비인 것이다.
그런데 대승지견에서의 사랑은 함이 없고 아무런 생각에도 주착함
이 없는 무위지경의 사랑이라 대자이시고, 또 불쌍하게 생각하시
는 것도 함이 없는 무위지경의 것이라 대비이다. 더구나 중생들을
바른지견으로 인도하여 皆共衆生成佛道 自他一時成佛道하기 위하
여 대승의 법을 물으니 세존께서 중생견지의 자비가 아니고 대승
견지의 대자비심으로 묻는구나 라고 하였다.
왜 불가사의라고 하였는가?
법화경에 대통지승여래불이 십겁동안 도량에 앉아 있어도 불법이
나타나지 않아서 불도를 이루지 못하였으며, 아미타불을 보려고
십억국토를 다 찾아 헤매어도 찾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불법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니고 적멸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여래의 바른법은 십억국토를 다 찾아 헤매어도 없지만
찾지 않으면 삼천대천세계 어느 곳에도 없지 않은 곳이 없고, 아
무리 펼쳐 보아도 티끌 한 점이 없고 먼지 한 점이 없이 텅비어
아무런 흔적도 없고 고요하고 적적하고 청정할 뿐이다.
하지만, 여래의 바른법은 일체의 전도된 마음을 바로 잡아서 중생
들을 해탈시켜 열반으로 인도하는 신비로운 지혜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여래의 바른 법을 탐진치 삼독심을 가지고 접하면 삼독심이 계정
혜 삼학문으로 변하고, 번뇌망상을 가지고 접하면 번뇌망상이 해
탈지견으로 변할 것이고, 지옥경지에서 접하면 지옥경지가 연화대
로 변할 것이며, 무명심으로 접하면 무명심이 반야지로 변하는 참
으로 불가사의한 것이다
어떤 것이 바르고 어떤 것이 참된 것인가.
전도된 중생지견을 여의고 부처지견에 드는 것을 바르다고 하며,
부처지견에서 보살도를 행함을 참되다고 한다. 여기서 사람이란
무아법을 통달한 진인을 말하며, 무아법에 통달한 진인은 항상 무
심경지에서 일체에 무주무착하니 일체가 바르지 않고 참되지 않은
것이 없다.
復次無碍菩薩이여 此天地八陽經이 行閻浮提하면 在
在處處에 有八菩薩과 諸梵天王과 一切明靈이 圍繞
此經하고 香華供養하야 如佛無異니라
다시 무애보살이여 이 천지팔양경이 염부제에 행하
면 곳곳마다 팔보살과 모든 범천왕과 일체의 밝은
신령이 이 경을 둘러싸고 향과 꽃으로 공양하기를
부처님 모시듯 하여 조금도 다름이 없느니라.
이다.
意常思想分別種種無盡法호되 法卽是空이요 空卽是
法이라 卽是法明如來니라
뜻으로는 항상 갖가지 무진한 법을 생각하며 분별
하지만 법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법이니 이는 곧 법
명여래니라.
뜻으로는 항상 가지가지 한없이 많은 법을 생각하고 분별하되 一
법명여래인 것이다.
善男子야 此六根이 顯現호되 人皆口常說其善語하
야 善法常轉하면 卽成聖道나, 說其邪語하야 惡法常
轉하면 卽墮地獄하나니 善男子야 善惡之理를 不得
不信가
선남자야, 이 육근이 뚜렷하게 나타나되 사람이 모
두 입으로 항상 착한 말을 설하여 항상 착한 법을
굴리면 곧 성인의 도를 이룰 것이나, 삿된 말을 설
하여 항상 악한 법을 굴리면 곧 지옥에 떨어지나니
선남자야 착하고 악한 이치는 믿지 않을 수 없느니
라.
如來藏經은 唯識心見性者之所能知요 非諸聲聞凡夫
의 所能知也니라
여래의 장경은 오직 마음을 알고 성품을 본 자만
이 능히 알 바이며 모든 성문이나 범부가 능히 알
바가 아니니라.
불교의 심오한 진리는 오직 중생심을 알고 자성을 본 자만이 능
히 알 바이며 모든 성문이나 범부가 능히 알 바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성문이나 연각을 스승으로 삼으면 구경 소승의 깨달음 밖
에는 얻지 못하게 되는 까닭에 성문이나 연각을 스승으로 삼으면
안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반야심경에 照見五蘊皆空하여 度一切苦厄한다고 하였으
며 諸法空相이기 때문에 불생불멸 무고집멸도라고 하였다.
이러한 경지가 되어야 遠離顚倒夢想하여 구경 열반에 들며, 아뇩
다라삼먁보리를 얻는다고 하였다.
이것이 대승의 올바른 법인데도 불구하고 고집멸도의 사제법문을
깨친 성문은 고집멸도가 실다운 것이라고 집착하고, 무명에서 시
작하여 노사에 이르기까지의 십이인연법을 깨친 연각은 무명에서
시작하여 노사가 실다운 것이라고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중생지견
의 전도된 마음을 여의지 못하는 것이다.
실은 了知一切法 自性無所有 如是解法性 卽見盧舍那인 것이다.
즉, 고집멸도와 십이인연법 등의 일체 유위법은 자성이 없어 참다
운 것이 아니며 마음에 따라 일어나는 허망한 것이다. 일체 유위
법의 성품을 이와 같이 깨우쳐 알면 곧 성불한다는 것이다.
善男子야 讀誦此經하야 深解眞理하면 卽知身心이
是佛法器어니와 若醉迷不醒하면 不了自心이 是佛法
根本하고 流浪諸趣하야 墮於惡道하고 永沈苦海하야
不聞佛法名字하리라
선남자야 이 경을 독송하여 진리를 깊이 알게 되
면 곧 몸과 마음이 불법의 그릇임을 알거니와 만일
취한 듯 미해서 깨닫지 못하면 자기의 마음이 불법
의 근본임을 알지 못하고 육취중생계를 유랑하면서
악도에 떨어져서 길이 고해에 잠기어 불법의 이름
도 듣지 못하리라.
爾時에 五百天子가 在大衆中하야 聞佛所說하고 得
法眼淨하야 皆大歡喜하며 卽發無等等阿耨多羅三藐
三菩提心하니라
이 때에 대중 가운데 있던 오백천자가 부처님의 말
씀을 듣고 법안이 깨끗하여져 모두 크게 환희하였
으며, 곧 견줄 없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
켰느니라.
부처님께서는 無說이 眞說인 경지에서 설하셨고 오백천자들은 無
聞이 眞聞인 경지에서 청법한 것이다.
법안이 깨끗해졌다는 것은 一無所聞하고 無所得法한 무심경지에
들어갔다는 말이다. 이 무심경이 곧 진심 자성자리이다. 자성자리
란 변함없는 여여부동한 것인데 망상 경계에 쏠려서 잠깐 진심인
자성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자성자체가
미해진 것은 아니다. 비록 하늘에 구름이 덮였다고 해서 태양과
달빛마저도 어두워진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중생들이 태양과 달
빛이 어두워졌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내가 이제까지 완전히 뒤바뀐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대오각성해
서 무심경지에 들어서 수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야만 원각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뒤바뀐 생각으로는 알음알이를 늘리려면 모르되 원각을 성취할
수는 없다. 망상 경계의 뒤바뀐 생각으로 심오하고 현묘한 일체
불법의 진리를 깨달을 수가 없다. 이는 목을 끊고서 살기를 바라
는 것과 같은 심히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생로병사와 기몰과 거래와 동정과 부귀빈천과 삼독오욕과 여덟가
지의 모진 풍파와 희로애락의 마음에 끝없이 끄달려서 항상 마음
이 불안하고 분주하고 번거로워서 잠시 잠간도 쉴 사이없이 고해
에서 신음하면서도 거기에서 빠져나오려고 하지 않는 것이 세간법
이요 중생심인 것이다.
그러나 문득 한 생각을 돌이켜서 내가 이제까지 뒤바뀐 생각에
끄달려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한 생각을 바로하면 일체 세간
의 오염에서 벗어나게 되고 동시에 청정한 경지에 들게 된다는 것
이다. 오염된 더러운 마음을 버리려고 하거나 청정한 마음을 구하
고자 하면 오염이 늘어날 뿐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분별심을 놓아서 초월한 마음이 한 티끌도 없는 참으로 깨끗한
법안인 것이며, 한 점의 분별심도 없는 자성자리 그대로가 바로
무등등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인 것이다.
8. 세간의 생사영위법문
9. 결혼에 대하여
天者는 陽也요 地者는 陰也며 八者는 分別也요 陽
者는 明解也니 明解大乘無爲之理하야 了能分別八識
因緣이 空無所得이니라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며 팔은 분별이고 양은
바른 헤아림이니, 대승의 무위의 이치를 바르게 헤
아려 알아서 팔식인연이 공하여 얻을 바가 없음을
분별하여 능히 요달한다는 뜻이니라.
11. 결언
혜월당 법성게 소개
의상조사의 법성게
海東禪院 家風
혜월당 법성게 소개
(본문)
一切萬法(일체만법)은 寂滅相(적멸상)인데 靈鷲山
頭(영취산두)에는 白雲飛(백운비)라
二乘難免(이승난면) 生死海(생사해)대 更待何時(갱
대하시) 作佛身(작불신)고
三千大界(삼천대계)가 是莊嚴(시장엄)인데 萬法(만
법)은 唯心(유심)이요 恰似夢(흡사몽)이라
四部大衆(사부대중)은 有佛緣(유불연)인데 一悟直
入(일오직입) 無爲地(무위지)라
五欲煩惱(오욕번뇌)가 卽菩提(즉보리)데 何期勞心
(하기노심) 播古紙(파고지)요
六趣衆生(육취중생)은 自作業(자작업)인데 隨緣起
沒(수연기몰)은 亦妙用(역묘용)이라
七寶布施(칠보보시)는 有漏福(유루복)인데 觀心一
法(관심일법)은 無漏德(무루덕)이라
八萬藏經(팔만장경)은 如來財(여래재)대 修心見性
(수심견성)은 衆生寶(중생보)라
九天虛空(구천허공)은 無碍心(무애심)인데 空空大
空(공공대공)은 平等心(평등심)이요
十億國土(십억국토) 法性界(법성계) 日用心中(일용
심중) 處處開(처처개)라
<강론 >
일체 만법, 즉 외부적으로는 일월성진과 산하대지와 삼라만상을
말하는 형상과 내부적으로 생각의 자취가 남아 이름의 모습을 띠
는 명상 등 중생심으로 집착하여 생기는 일체의 모습들이 변하지
않는 고요하고 적적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시시각각 한시도 쉬지 않고 변화하는데 어떻게 해서 적멸상인가 ?
아무리 변해 돌아가는 것 같이 보이지만, 제자리 왔다가는 돌고
하는 식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변하는 것이 아니고
고요하고 적적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또 보는 견지가 아주 높고
원대하다면, 모든 중생들의 삶이 제자리에서 우글거리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부처경지에 이르면 무애경지이기 때문에 변화에 집착하지
않게 되고 그만 그대로 如如한 모습이 될 것이다.
영취산은 석가세존께서 수도하여 득도하신 곳으로 청정법신인 본
래면목을 상징하며, 백운은 뜬 구름으로 참다운 것이 아니라 허깨
비와 같은 거짓된 모습으로 환상을 의미한다.
영취산 위에 백운이 날린다는 것은 본 바탕이 있으면 반드시 그림
자가 생기는 것과 같이 청정법신인 본래면목이 있으며 그의 권속
으로 반드시 환된 중생심이 있어 망상경계를 이루어 간다는 것이
다.
즉 眞妄二心本來俱有 雖假緣合 互相不生이라.
眞妄二心은 본래로 양립되어서 존재하며, 다만 인연화합으로 이합
집산이 무상한 것 같이 보일 따름이다. 엄연히 眞妄二心은 본래로
부터 양립되어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으로 서로를 낳지 못하는 법
이다.
또 眞是眞妄不生 妄是妄眞不生이라.
진심 자성은 진심일뿐 망심인 중생심을 낳지 못하고, 망심은 망심
일뿐 진심을 낳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 바늘이 가는데 실이 따라
가듯이, 형체와 그의 그림자가 동시에 존재하듯이, 진심과 망심이
동시에 각각 독립되어 존재한다.
그러나 망심은 진심을 여윈 것도 아니며, 진심은 바탕이 되고 망
심은 작용을 함으로써 진심의 존재가치도 나투게 되고 진심자체를
치장하고 장엄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에 진심만 있고 망심이 없으
면 진심의 존재가치도 상실되고 아무 작용도 할 수 없으니 진심이
있은들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것이다. 또 만약 진심이 없다면 망
심은 존재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진심과 망심은 서로가 불가분의
관계를 이루고 있어서 공생공사하는 공동의 운명체로서 이것을 무
슨 수로 서로 갈라놓을 수가 없으니 不二라는 것이다.
二乘이란 부처님께 절이나 하고 공양이나 올리고 복이나 빌고 하
는 기복불교와 자기 혼자만 고집멸도의 사제법문이나 십이인연법
을 깨치는 성문 연각 등의 소승불교를 말한다.
이런 이승불교로는 생사의 고해를 벗어나 해탈할 수 없으니 이승
불교만 하여서는 어느 세월을 기다려서 성불하겠는가? 이승불교로
는 성불할 수 없으니 대승도리를 깨달아서 성불하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또 생사를 벗어난다고 하니 마치 본래부터 있는 생사를 벗어나는
것과 같이 생각되겠지만, 본래로 생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중생
들이 뒤바뀐 생각으로 생사가 있는 것 같이 보고 생사에 집착함으
로써 생사 윤회의 고통을 끝없이 반복할 따름이다.
그렇지 않고 깨달음으로써 원래 있던 것이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새
로이 생긴다면 그것은 인과법과 윤회법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
라, 법계는 법칙성도 없어지고 일대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三千大千世界, 즉 온누리의 법계가 엄격한 법칙에 의하여 이루어
지고 형성되며, 법칙의 적용이 엄연하며 철저하여 그 모습이 엄숙
하고 위엄이 있어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일체의 유위법은 중생심의 전도된 마음으로 만들어 내어,
좋고 나쁘고 밉고 곱고에 집착하는 데 지나지 않아서 마치 꿈과
같이 허망한 것이다. 그러니 꿈 노름을 하지 말고 우주의 진리를
깨쳐서 실다운 생을 영위하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
四部大衆, 즉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등의 불도를 닦는 모든
대중들은 불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처가 될 수 있는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옳은 스승을 만나 열심히 불도를 닦는다면 한 번 크게 깨달
아서 부처의 경지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五欲, 즉 재욕, 색욕, 음식욕, 명예욕, 수면욕의 다섯 욕심에 마음
이 시달려서 괴로움을 겪는 중생계가 바로 깨달음의 길인 것이다.
즉 중생노름 가운데 주착하지 않는 무애경지에 들면 이것이 바로
깨달은 부처의 경지요, 주착하게 되면 중생들의 꿈 노름인 것이다.
그런데 팔만대장경이란 헌 종이조각을 헛되이 읽고 있는가! 도가
경전 속에 있는 것도 아니요 부처님 말씀 속에 있는 것도 아니며
중생들의 오욕 가운데 있는 것이다.
오욕 번뇌속에 있으면서도 무주무착의 무위행을 행한다면 그것이
바로 진실된 부처의 경지인 것이다.
六趣, 즉 천, 인,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 등 여섯 취향을 갖는
중생의 삶은 자기 스스로 지은 업보에 따라 스스로의 마음으로 조
작하여 만든 것이지 환경에 그런 구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인연에 따라 일어나고 없어지는 것은 생겨난 그것이 없
어지고, 없어진 그것이 다시 생겨나는 묘한 작용이더라.
七寶의 보배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적선한 것은 착한 일
을 한 만큼의 복을 받으면 없어지는 유한한 것이고 영원한 것은
아니지만 중생들이 성불하기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
를 한 공덕은 새지 않는 영원한 복덕이 되는 것이다.
八萬의 무수히 많은 경전들은 석가여래의 소득이지 우리들 자신의
것은 아니며 우리들이 직접 수도하여 견성성불한 것만이 우리들
자신의 보배인 것이다.
九天虛空, 즉 무변허공은 자성과 불가분인 것이다. 자성이란 일체
를 인식하고 응하지만 끌려가거나 치우치지 않고 어떠한 경계에도
무주무착하는 무애경지이며, 모든 지혜와 자비심을 묘하게 갖추고
있는 진공인 것이다. 이러한 자성자리에는 일체의 차별과 분별이
없는 그런 평등한 것이다.
十億國土, 즉 온 우주 전체는 진리의 세계이며 이는 날마다 생활
하는 마음가운데에 있는 것으로, 이러한 일상의 생활을 벗어나서
는 진리도 없고 부처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진리가 이러
하니 일상의 생활을 벗어난 외부의 별천지에서 진리를 구하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본문 >
如如不動(여여부동)에 照而常寂(조이상적)하고 兀
兀廻光(올올회광)에 寂而常照(적이상조)로다.
觀心一法(관심일법)이 總攝諸行(총섭제행)인데 幻
知幻離(환지환리) 卽是覺(즉시각)이라.
應無所住(응무소주) 而生其心(이생기심)인데
應觀法界性(응관법계성) 一切(일체) 唯心造(유심
조)라.
諸法從(제법종) 本來(본래) 常自寂滅相(상자적멸
상)
常寂光土(상적광토)가 無生法樂(무생법락)이요.
我不知我(아부지아) 因無明(인무명)인데 我知我(아
지아) 卽是見性(즉시견성)이라.
空理了達(공리요달)에 一切放下着(일체방하착)하
니 卽是覺(즉시각)이요.
了知一切法(요지일체법) 自性無所有(자성무소유)
如是解法性(여시해법성) 卽見盧舍那(즉견노사나)
本來로 너도 비였고 나 또한 비였는지라 무엇을
貪着하고 또 무엇을 놓는다 하는고
<강론 >
자성은 비여서 형체가 없음으로 오고 가고 함이 없이 그만 그대로
변화하지 않는 부동한 가운데서 온갖 경계에 응하지만 주착하지
않는 것이다.
견성할려고 마음을 살피는 한 법이 모든 착한 행을 다 겸해서 하
고 있는 것이다. 일체 유위법이 환된 것이라는 것을 확연히 깨쳐
알면 환에 집착하지 않게 될 것이고, 이 경지가 바로 깨달은 경지
이다.
마음에 머무르는 바 없이 한 생각을 내고 한 생각을 내어서 작용
을 하되 거기에 주착하지 않음이 참된 부처경지이며 참된 자성 자
리인 것이다.
온 누리의 진리의 세계를 살펴보니 중생계 모두가 각기 마음에서
집착하여 만들어 낸 것에 지나지 않더라.
일체 유위법이 본래로부터 변하여 가는 것이 아니라 고요하고 적
적한 모습이며, 항상 적멸한 경계인 자성자리는 나는 것도 아니며
죽는 것도 아닌 생사가 본래로 없는 자리이다.
내가 참된 나인 자성을 모르는 것은 무명 때문인데 내가 나의 주
인공인 자성을 알 것 같으면 견성인 것이다.
일체의 형상과 명상이 空相이라는 空의 이치를 통달하여 모든 중
생계가 환상임을 알고 집착을 놓아버린 무주무착의 경지에 도달한
다면 깨달음이다.
일체 유위법인 형상과 명상에는 자성이 없어 참다운 것이 아닌 허
망한 것이며, 법성을 이와 같이 알 것 같으면 노사나불을 보는 것
이다.
본래로 너나 내나 자성은 진공으로 비여서 형체가 없으며 몸 역시
본래로 공적적멸한 빈 모습이요 공상으로 참된 것이 아닌 환상과
같은 것인데 무엇이 실답게 있다고 집착하고 또 놓는다고 하겠는
가?
<본문 >
空寂(공적)이 空寂아니라 靈智(영지)가 空寂이요
虛空이 虛空아니라 般若가 虛空이라
若無靈智(약무영지)면 斷滅空(단멸공)이요 若無般
若(약무반야)면 斷滅寂(단멸적)이라
一切의 分別을 놓아버리면 그대로가 菩提(보리)로
다.
오늘의 行이 因이 되어서 來日의 열매를 맺는도
다.
天地를 뛰어넘는 한 길이 있으니 空理에 了達해서
一切 放下着함이로다.
내라는 한 생각은 萬法을 세우고 한 생각에 머물
지 아니함이 부처니라.
凡所有相(범소유상)이 皆是虛妄(개시허망)이라
若見諸相非相(약견제상비상)이면 卽見如來(즉견여
래)니라
<강론 >
비어서 적적한 것이 비어서 적적한 것이 아니라 영지가 비어서 적
적한 것이다. 이 신령스런 지혜는 일체에 주착하지 않기 때문에
고요하고 적적한 것이다. 허공이 허공 아니라 반야의 지혜인 자성
이 허공인 것이다.
본래 허공도 비었고 자성도 비었으니, 빈 것을 둘로 갈라 놓는다
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반야가 허공이고 허공이
곧 반야인 것이다. 이는 둘도 아니요, 하나도 아니면서 또한 하나
가 아님도 아니다.
만약에 이러한 영지가 없다면 한번 없어지면 영영 다시는 생하지
않는 아무 것도 없는 단멸에 떨어질 것이다. 만약에 자성이 없다
면 고요하고 적적하다는 것조차 끊어 없어져 버릴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연법과 윤회법도 없어져 우주는 그 날로 끝장이 날
것이다.
그러니 일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은 하되 모든 분별심에 대한 집착
을 놓아버리면 그대로 깨닫음이 되는 것이다.
오늘의 행이 원인이 되어서 내일의 결실을 가져오는 것이므로, 나
도 부처와 같이 불성을 가지고 있으니 성불할 수 있다고 굳게 믿
고 오늘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 수도하여야 할 것이다.
중생경지를 뛰어넘어 부처가 될 수 있는 한 길이 있으니, 그것은
色卽是空이라는 空理에 통달하여 일체의 집착을 놓아 버리는 것이
다. 나에게 대한 집착하는 마음이 생기면 오만가지 망상이 줄을
이어 나오고, 나라는 생각에 집착하지 않으면 곧 부처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모습은 자성이 없어 실다운 것이 아니라 허망한 것이니 모든
모습을 非相으로 본다면 곧 부처의 경지이다.
<본문 >
若以色見我(약이색견아) 音聲以求我(음성이구아)
是人行邪道(시인행사도) 不能見如來(불능견여래)
라
無住는 萬行의 大本이요 萬行은 無住의 大用이라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요 死也一片浮雲
沒(사야일편부운몰)인데
本無求處(본무구처)에 何煩惱(하번뇌)며 本無貪處
(본무탐처)에 何住着(하주착)고
無爲精舍(무위정사)에 人影絶(인영절)하니 野牛一
聲(야우일성)에 虛空裂(허공열)이라
茫茫無際(망망무제) 大虛鏡(대허경)인데 無根樹影
(무근수영)은 九萬里(구만리)라
雖顯三大界(수현삼대계)나 不免轉法輪(불면전법
륜)이요
如何是我 主人公가 非身非心非佛者로다
諸法從本來(제법종본래) 不生亦不滅(불생역불멸)
應觀衆生界(응관중생계) 一切(일체) 唯心作(유심
작)이라
<강론 >
나의 모습을 보고 부처라고 하거나 나의 음성을 듣고 부처라고 하
는 사람은 邪道를 행하는 것으로 부처를 볼 수 없다. 즉 성불할
수 없다는 뜻이다.
無住 즉 일체 경계에 응하여 행하되 집착하지 않는 것이 모든 行
의 근간이 되며 모든 行은 無住의 대작용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만약에 無住의 참뜻을 깨쳐 모든 경계에 있어서 見而不見 聞赤不
聞 行不知行 坐不知坐의 無住無着이 된다면 이것이 바로 부처경지
인 것이다.
生은 뜬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死는 뜬 구름이 없어지는 것
과 같은 허망한 것으로 부귀공명과 희노애락이 한낱 꿈노름에 지
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이 허망한 것을 참된 것으로 알고 집착
하고 있는 것이 중생심이다.
그러나 자성자리에는 이와 같이 그릇된 생각을 놓아버린 본래부터
구할 것도 없고 탐할 것도 없으며 번뇌와 주착함도 없는 자리이
다. 그렇지만 만약에 청정한 실상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면 역시
집착이 된다. 청정한 실상이라는 생각도 놓아 버려야 참된 청정한
실상이다.
그래서 佛法의 根本은 同體平等이요 佛道의 大本은 無住無着이라
고 하는 것이다.
無爲精舍란 함이 없는 수행자의 집이라는 뜻으로 자성을 의미한
다. 이 자성 안에는 일체 망상과 잡된 생각들이 없지만 외부의 경
계에 응하여 무위행을 할 뿐인데 법계에서는 자성안에 일체만물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으로 잘못 알고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음을
본다.
구체적으로 비유하면 깨끗한 여의주에서 오색 찬란한 빛이 일어나
고 비추는 방향에 따라서 각각 다른 빛이 일어나면, 어리석은 무
리들은 깨끗하고 맑은 구슬이 있기에 오색은 구슬에 비치는 광선
의 반사작용으로 비치게 되는 영상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그릇 알
고 마치 맑고 구슬안에 실제로 오색이 들어 있는 것 같이 생각한
다. 마찬가지로 자성의 청정한 성품이 있음으로 해서 그의 그림자
격으로 있게 되는 환된 마음이 각각 업과 연에 따라서 천차만별한
몸과 마음을 나투는 것인데도 어리석은 중생들은 그러한 것들이
실제로 청정한 자성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그릇되게 생각한다. 그
리하여 변화가 무상하고 유동적인 것이 원각경지인 줄 그릇되게
알아서, 자기의 환신과 환심이 곧 자성의 모습인양 알고 있다.
들소가 운다는 것을 자성을 가진 주인이 움직이니 거짓된 환상이
부셔져 없어지더라는 뜻이다.
망망무제는 비고 비어서 무변허공과 같이 한계가 없는 자성을 표
현하는 것으로 자성이란 한없이 크고 빈 거울과도 같이 모든 것을
환히 비추고 다 알고 있으면서도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근수란 자성이 비고 비어서 뿌리 박을 곳 없는 나무와 같으며
그 자성의 그림자와 같은 환영들이 온 누리에 가득 차 있다는 뜻
이다.
탐진치의 삼독심에 의한 욕계, 색계, 무색계를 본래부터 갖추고 있
는데, 이것은 윤회법을 쉬지 않고 돌리기 위하여 있는 것에 지나
지 않는다.
어떠한 것이 참된 나의 주인공인가 몸도 마음(중생심)도 부처도
아닌 것이다. 그러면 참된 나란 무엇인가 ?
만법이 본래로 새로 생기는 것도 아니며 있는 것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있는 그것이 없어졌다가 생겨나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이다.
만약에 새로 생겨나고 있는 것이 없어지게 되면 단멸에 떨어지게
될 것이며 일체법의 운용이 정지되게 될 것이다.
일체 중생 세계가 모두 마음의 조작이더라.
<본문 >
千經萬論(천경만론)이 案內夫(안내부)요 金言玉說
(금언옥설)은 方便婦(방편부)라
黃金雖貴(황금수귀)나 不免輪廻(불면윤회)요 道光
不見(도광불견)이나 能破六趣(능파육취)로다
至道는 黙言(묵언)이요 無心은 곧 涅槃(열반)이라
妄心不除(망심부제) 眞不求(진부구)라
無相을 體로 하고 無生에 安住하여
無染(무염)한 生活을 하면 그대로가 無上菩提요
無碍解脫(무애해탈)이로다.
<강론 >
무수히 많은 경전과 논서들이 부처의 길을 안내하는 안내사에 지
나지 않으며 아무리 좋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부처의 길로 이끌어
주는 방편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문자에 얽매이지 말고 문자
밖의 참뜻을 알도록 수도하여야 한다.
황금이 제 아무리 귀하고 하늘을 찌르는 위력을 가졌다고 해도 윤
회를 면할 수 없고 불도의 빛은 비록 보이지 않으나 능히 육취를
부수어 버린다. 그러니 헛되이 부귀공명에 집착하지 말고 고행수
도를 하여 불도를 성취하도록 하여라.
지극한 도인 자성은 묵언이요, 주착하지 않기 때문에 있으면서도
없는 무심한 경지이며 이것이 곧 깨달은 경지이다.
망상심이라고 버려야겠다, 진심이라고 구하여야겠다는 분별심을
갖지 말고 일체에 주착하지 않도록 하여야 이것이 진실된 부처경
지이다.
무상인 자성을 본 바탕으로 하고 생사에 얽매이지 않으며, 망상에
물 들지 않는 생활을 하면 그대로가 최고 최상의 깨달음이며 일체
에 구애받지 않는 해탈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말을 들어서 되는 것도 아니며 남의 글을 보아서
되는 것도 아니며 직접 계정혜의 삼학문을 닦음으로써 증득하여야
하는 것이다.
끝으로 이 글을 읽고 진정으로 발심한 사람이 있다면, 기나긴 성
불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도반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