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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乘密嚴經卷下

대승밀엄경 하권
大乘密嚴經卷下

불공 한역
김성구 번역
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司

空謚大鑑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不空奉 詔譯

7. 아식경계품(我識境界品)
我識境界品第七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이 시방을 두루 관찰하시고 계주(髻珠)로부터 큰 광명을 내시어, 모든 세계와 타화자재천궁과 그리


고 밀엄궁 안의 모든 불자들을 비추시었다. 이러한 광명을 놓으신 다음 일체불법여실견(一切佛法如實見)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여, 설산 속에 한 모진 짐승이 있으니 이름이 능해(能害)이다. 백천 가지 변사(變詐)를 부려서 모든 짐승을 취(取)하니 응당


먹을 만한 것은 잡아먹되, 만일 장대하고 유명하며 능숙한 한 짐승을 만나면 즉시 새끼 부르는 소리를 내어 잡아먹고, 뿔이 있
는 짐승을 보면 곧 뿔이 있는 모습을 나타내어 그와 비슷하게 하여 가까이 가서 두려워하지 않게 한 뒤 잡아 먹고, 소나 염소 따
위의 갖가지 짐승을 보면 모두 그들의 모양과 같게 하여 마음대로 잡아먹는다. 그대여, 저 능해가 가지가지 형상을 나타내어서
모든 짐승을 죽이는 것과 같이, 일체 외도들도 그러하여 아뢰야식에서 생긴 아견(我見)에 대하여 아상(我相)이라 집착한다. 마
치 모진 짐승이 가지가지 형상으로 변화하는 것 같으며, 또 저들 끼리끼리가 계교하는 것같이 나[我]란 각각 차별된 것이므로
극히 작아서 미진과 같다.
爾時金剛藏菩薩摩訶薩遍觀十方,從髻珠中出大光明,照諸世界及他化自在天宮,幷密嚴中諸佛子衆。放斯光已,卽告一切佛
法如實見菩薩言:“仁主!雪山之中有一惡獸名爲能害,百千變詐以取諸獸,應可食者殺而食之;若見壯獸名能之者,卽須便
爲呼子之聲害而食之;若時或見有角之獸,便現有角與其相似而往親附,無令所畏殺而食之;見牛羊等種種諸獸,悉同彼形而
肆其害。仁主!如彼能害現種種形以殺諸獸,一切外道亦復如是,於阿賴耶所生我見執著我相,猶如惡獸變種種形,亦如彼彼
自類計我各各差別,乃至極小猶如微塵。

그대여, 이 모든 아집(我執)은 무엇에 의지하여 머무르는가. 딴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만 스스로의 식에 머무는 것이다. 나
[我]를 계교하는 사람은 말하되 나[我]와 의(意)와 근(根)과 경계[境]가 화합하여 식이 생긴다 하나니, 본래는 내가 없는 것이 꽃
과 옷이 화합하여 향기가 있는 것과 같으니, 화합하지 않았으면 옷에는 향기가 없었으리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다만 식심과
심법(心法)이 있을 뿐이니, 만일 식심과 심(心)ㆍ심소법(心法)이 없으면 나도 없는 것이다. 그릇 속의 과자와 같고, 등불이 병을
비추는 것 같고, 이시가문사(伊尸迦文闍)의 풀 같다.

그러나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만 인연 때문에 심과 심법이 생길 뿐이다. 이 가운데는 나도 없고 생기는 것도 없는지라 미묘한 한


모양이 본래부터 적정하니, 이는 수승한 관행을 깨달은 이의 자증경계(自證境界)이다.

저 모든 짐승이 많이 죽이고 상하게 하는 것과 같이, 모든 외도들도 그러하여 세간의 악견만 기르고 자라나게 하여 법다운 지혜
를 알지 못하고, 구태여 분별을 내어 유에 집착하고 무에 집착하며, 하나라 하고 많다 하며, 나[我]다 내 것[我所]이라 하는 논쟁
이 있다. 무슨 까닭인가. 유식의 성품을 깨닫지 못한 때문이니, 삿된 지혜를 목마르게 생각하여 왕래하며, 쏘다니어 살리고 죽이
면서 바퀴 돌듯 한다.

착한 벗인 모든 불보살을 멀리하여서 해탈과 정혜에 반하고, 3승과 내지 1승을 도무지 깨닫지 못하며, 집착을 일으킨 까닭에 성
제를 보지 못한다. 밀엄이라는 이름도 듣지 못하였거든 하물며 그 국토에 들어갈 수 있으랴.
仁主!是諸我執依何而住?不住於餘,但自住識。計我之人言:‘我與意根境和合而有識生,本無有我。’如花與衣合卽有香氣,
若未和合衣卽無香。是故當知但唯有識心及心法,若離於識心心所法則無有我。如器中菓、如燈照甁、如伊尸迦文闍之草而可
得者,但以因緣心心法生。此中無我亦無有生,微妙一相本來寂靜。此是覺悟勝觀行者自證境界。如彼惡獸多所傷殺,然諸外
道亦復如是,養育增長世閒惡見,無知法智而强分別執有執無、若一若多、我我所論。所以者何?由不覺悟唯識性故。思渴耶
慧往來馳鶩生死輪轉,遠離諸佛菩薩善友,違背解脫動搖正慧,不能修治八支聖道,於彼三乘乃至一乘都無所證。由起執著不
見聖諦,於密嚴名號尚不得聞,何況其土而能得入?

그대여, 깊이 선정을 닦은 이는 모두 이 식에 대하여 맑게 아견(我見)을 제거하나니, 너와 모든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렇게 할 것


이며, 이미 스스로가 부지런히 닦았거든 다시 남들을 위하여 말해 주어 그들로 하여금 속히 밀엄토에 들어가게 하라.”
仁主!諸深定者咸於此識淨除我見。汝及諸菩薩摩訶薩亦應如是,旣自勤修復爲人說,令其速入密嚴佛土。”

8. 아뢰야즉밀엄품(阿賴耶卽密嚴品)
大乘密嚴經阿賴耶卽密嚴品第八

그때에 금강장보살이 이 장식이 곧 밀엄인 뜻을 밝히려 하여 여실견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爾時金剛藏,

爲明此藏識,

卽密嚴之義,

告如實見言:

지남철이 쇠붙이를 끌어들이듯

언제나 스스로 움직이나니

온거(蘊車)의 성품이 안정됨같이

구르고 움직임은 습기 때문이라네.


如磁石吸鐵,

常能自轉動;

如蘊車性定,

轉動由習氣。

나무와 진흙과 풀과 대 따위

그리고 새끼줄로 이룬 집이

화합하여 있는 듯 보이는 바니

몸의 온법(蘊法)도 그러하다오.
草木土竹等,

及繩以成舍,

和合而可見,

身蘊亦如是。

지남철이 쇠를 끌고 시체가 서니

구르고 움직임이 정이 있는 듯

일체는 모두 다 그러하나니

이렇듯 온법이란 주체가 없네.


起屍磁石鐵,

轉動如有情,

一切皆亦然,

如是蘊無我。

때에 보수(寶手)보살이 중색왕(衆色王)에게 말하였다.


時寶手菩薩,

白衆色王言:

왕이여, 이제 응당 청해 물으오.

금강장 선정을 닦는 이들은

일체의 모든 세간에

있는 바 여러 가지의 법에
王今應請問,

金剛藏定者,

一切諸世閒,

所有於衆汝。

깨달을 것 없으며 깨달음 떠나

여러 가지 말들도 멀리 떠나니

상응하고 상응하지 않는 따위의

두 가지의 이름과 별명이라.


無覺離於覺,

遠離諸言詮,

相應不相應,

二種之名字。

세간에 있는 저 모든 것

자성이 어떻게 머무르는지

이에 모인 모든 불자들은

모두가 한 뜻으로 듣기 원하오.


彼世閒所有,

自性云何住?

此會諸佛子,

專心咸願聞。

중색최승왕은 즉시에 뜻을 따라 물었다.


衆色最勝王,

卽隨義而問:

이름과 모양 따위의 경계

일체의 세간 법들은

다만 분별뿐인지

분별을 떠나서 있는 것인지

그와 같이 세워진 이름

그 이름들은 무엇에 의지하였소.


名相等境界,

一切世閒法,

爲唯是分別?

爲離分別有?

如其所立名,

是名依何住?

금강장이 듣고 즉시에 중색왕에게 말씀하였다.


金剛藏聞已,

卽告色王言:

일체는 다만 이름만 있는 것

그리고 다만 생각만 세운 것

말씨가 다른 까닭에

말할 바도 얻을 수 없어.
一切唯有名,

亦唯想安立,

從能詮異故,

所詮不可得。

네 가지 온법은 이름뿐이매

그러므로 이름이라 말한 것이니

마납파(摩納婆)라 부르는 이름까지도

말뿐이요 실체는 없음과 같아.


四蘊唯名字,

是故說爲名,

如名摩納婆,

但名無有體。

모든 부처님과 불자들께서

이름은 오로지 모양에 있고

모양을 떠나서도 이름 있으나

분별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니


諸佛及佛子,

說名唯在相,

離相而有名,

不可得分別。

그러므로 모든 모양을 따라

분별하여 이름이 있는 것이나

익토미물(匿兎美物) 같아서

거짓 이름이라 얻을 수 없어.
是故依諸相,

分別有諸名,

如匿兔未勿,

假名不可得。

모양이 없는 것이거늘

어리석은 이 허망하게 분별하나

세간도 이와 같아서

모양을 떠나면 이름도 없네.


於相無所有,

愚夫妄分別,

世閒亦如是,

離相無有名。

물병과 의복과 수레 따위는

이름과 말로서 분별하는 것

이름과 모양은 말할 수 있으나

체성은 있는 곳 없는 것이니.
甁衣車乘等,

名言所分別,

名相雖可說,

體性無所有。

세간의 여러 가지 색법(色法)

다만 모양뿐이요 다른 것 없어

오직 모양을 따라 이름을 세우니

그를 일러 실다움이 없는 일이라 하네.


世閒衆色法,

但相無有餘,

唯依相立名,

是名無實事。

왕께서는 마땅히 세법을 보소.

이름을 떠나서는 없는 것이니

다만 분별하는 마음으로써

취착하는 생각을 내고 있을 뿐.
王應觀世法,

離名無所有,

但以分別心,

而生於取著。

만일에 분별을 떠나면

취착은 나지 않을 터,

그러면 즉시에 전의(轉依)를 얻어

무진한 법을 깨치리.
若離於分別,

取著卽不生,

無生卽轉依,

證於無盡法。

그러므로 언제나 대왕들께서는

생각하는 일을 살피옵소서.

다만 분별하는 마음뿐

그것을 떠나선 없는 것이니.


是故大王等,

常應觀想事,

但是分別心,

離此卽無有。
형상인 몸이 자라나다가

무너져 흩어지면 몸과 기구[資]뿐

이러한 여러 가지 이름 따위는

모두가 오로지 빛깔의 생각


形相體增長,

散壞資與身,

如是等衆名,

皆唯色之想。

생각과 이름과 그리고 분별

체성은 본래 다르지 않아

세속의 의식을 따르노라

세워진 이름도 같지 않다오.


想名及分別,

體性本無異,

隨於世俗儀,

建立名不同。

만일에 명자를 모두 버리고

물건의 실체를 구하려 하면

과거와 그리고 미래세에서

이것은 모두가 할 수 없는 일.
若捨離名字,

而求於物體,

過去及未來,

此皆不可得。

여러 가지 식들이 움직일 뿐이니

소지(所知)의 법이란 있지 않는 것

알아야 할 바[所知]란 것 이름뿐이니

세간이 모두 다 그러하다오.
但諸識轉變,

無有所知法,

所知唯是名,

世閒悉如是。

이름으로 모든 법 분별하지만

법이란 이름에 맞지 않는 것

모든 법의 성품이 이와 같아서

분별에는 머물러 있지 않다오.


以名分別法,

法不稱於名,

諸法性如是,

不住於分別。

법이란 오로지 이름일 뿐

모양도 제 성품이 있지 않나니

모양이 없는 것 이름도 없어

어느 곳에 분별이 있다 하리오.
以法唯名故,

相卽無有體,

相無名亦無,

何處有分別?

만일 분별없이 되기만 하면

몸과 마음이 항상 고요해

나무가 불길에 타고 난 뒤에

다시는 나무가 되지 않듯이.


若得無分別,

身心恒寂靜,

如木火燒已,

畢竟不復生。

비유컨대 어떤 사람 짐을 지면

그를 일러 짐꾼이라 부르거니와

그의 지는 짐들이 다름에 따라

짐꾼의 이름도 달라짐 같아.


譬如人負擔,

是人名負者,

隨其擔有殊,

擔者相差別。

이름은 지워진 짐덩이 같고

분별은 짊어진 짐꾼이라네.

이름이 가지가지 다른 까닭에

분별도 제각기 같지 않나니.


名如所擔物,

分別名擔者,

以名種種故,

分別各不同。

말뚝을 보고서 사람을 삼고

사람을 보고서 말뚝을 삼아

사람과 말뚝의 두 가지 분별

오로지 명자만 있을 뿐이오.


如見杌爲人,

見人以爲杌,

人杌二分別,

但有於名字。

여러 가지 큰 것[諸大]이 화합한 속에

분별하여 색이라 부르거니와

만일에 제대(諸大)를 분리시키면

체(體)는 마침내 얻지 못하리.


諸大和合中,

分別以爲色,

若離於諸大,

體終不可得。

공덕이 물병 위에 의지함같이

물병이 이름에 의지함 같아

그들을 버리고 병만 취하면

물병은 마침내 얻지 못하리.


如德依甁處,

甁依名亦然,

捨者而取甁,

甁終不可得。

물병은 병의 체(體)에 머물지 않고

이름도 이름 위에 머물지 않아

두 가지 화합하여 분별을 내니

이름의 요량도 있는 것 아니리.

이러한 선정에 머물면

그 마음 동요치 않으리.
甁不住甁體,

名豈住於名,

二合分別生,

名量亦非有,

住於如是定,

其心不動搖。

비유컨대 금이나 돌 따위가

본래에는 물기가 없었지만

불길과 더불어 화합하면

물같이 흘러서 움직이나니


譬如金石等,

本來無水相,

與火共和合,

若水而流動。

장식도 또다시 그러하여서

본체는 유전(流轉)하는 법이 아니나

모든 식과 더불어 어울리면[相應]

모든 법과 한 가지 흘러 돈다[流轉].
藏識亦如是,

體非流轉法,

諸識共相應,

與法同流轉。

쇠붙이가 자석 때문에

두루 돌며 움직임같이

두 가지가 생각은 없으나

모양은 생각 있는 듯
如鐵因磁石,

周迴而轉移,

二俱無有思,

狀若有思覺。

아뢰야와 그리고 7식들도

마땅히 알라. 그러하나니

습기의 오랏줄로 끄는 바이매

사람이 없어도 있는 듯해라.


賴耶與七識,

當知亦復然,

習氣繩所牽,

無人而若有。

유정들의 몸에 두루 가득해

험한 갈래 빠짐없이 돌아다님이

쇠붙이와 그리고 지남철같이

엎치락뒤치락 서로 모르네.
遍滿有情身,

周流於險趣,

如鐵與磁石,

展轉不相知。

어떤 때는 험한 갈래 벗어 나와서

일정한 지위에 머무를 수 있게 되나니

신통과 그리고 자재한 힘과

요술 같은 삼마지 수릉엄 선정
或離於險趣,

而得住於地,

神通自在力,

如幻首楞嚴。

내지는 다라니를

모두 이루고

부처님 참된 공덕 찬탄하면서

그것으로 공양(供養)을 삼으신다오.


乃至陁羅尼,

莫不皆成滿,

讚佛實功德,

以之爲供養。

어느 때는 무량한 몸 나타내시고

한 몸에 무량한 손 나타내시며

어깨와 머리와 입과 혀 등등

더욱더욱 모두가 무량하시어

시방의 모든 나라 두루 나아가

부처님께 공양하기 한량이 없네.


或現無量身,

一身無量手,

肩頭口及舌,

展轉皆無量,

往詣十方國,

供養諸如來。

꽃이나 의복을 비 내리시고

화관이나 그리고 영락 따위도

가지가지 보배가 한량이 없어

수미산 더미같이 쌓여지고

부처님과 그리고 불자님들에게

살바야(薩婆若)를 가지고 공양 올리네.


雨花及衣服,

頭冠與瓔珞,

種種寶莊嚴,

積如須彌等,

供養薩婆若,

佛及諸佛子。

어느 때는 보배로 궁전을 지어

구름같이 모든 채색 갖추어 놓고

모든 하늘 선녀로 변화하시어

그 사이에 놀거나 거처하면서

기악(伎樂)과 여러 가지 묘한 소리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리네.
或作寶宮殿,

如雲備衆彩,

化現諸天女,

遊處於其中,

妓樂衆妙音,

供養於諸佛。

어떤 때는 부처님과 보살과 함께

움직이고 머물음을 항상 같이해

일체의 마군과 원수진 이들

자재롭게 모두 다 항복 받고서

스스로 깨닫는 성지(聖智)를 얻고

올바른 선정으로 장엄하시네.


或與佛菩薩,

遊止常共俱,

一切諸魔怨,

自在而降伏,

得自覺聖智,

正定以莊嚴。

어느덧 의지한 바 바꾸어지고

즉시에 법무아(法無我)를 보게 되나니

5법과 그리고 3자성이며

그리고 8종식(種識)도 보게 되리라.


已轉於所依,

卽見法無我,

五法三自性,

及與八種識。

어느 때는 나투신 몸 광대하시고

어느 때는 나타내심이 미진과 같아

가지가지 몸매의 빛과 상으로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 올리네.


能成就諸明,

住定常供養,

或現身廣大,

或現如微塵,

種種諸色身,

供養於諸佛。

어느 때는 몸을 제찰(諸刹)에 넣고

모든 세계 들어다 겨자에 넣네.

큰 바다가 변하여 소 발자국 되고

소 발자국 변하여 큰 바다 되네.


或身納諸剎,

剎入芥子中,

大海爲牛迹,

牛迹或爲海。

그 가운데 살고 있는 모든 유정들

옹색하고 괴로운 일 하나도 없고

평등하게 자용(資用)을 베푸시는 일

땅덩이와 그리고 해ㆍ달과 같고


其中諸有情,

無有所逼惱,

平等施資用,

如地及日月。
물 같으며 그리고 바람과 같고

보물의 섬[寶島]과 같고 묘한 약 같아

골고루 모든 이익 이루어 가며

길이길이 모든 유정 길러 주시네.
如水與火風,

如寶洲妙藥,

普能作饒益,

長養諸有情。

모든 법 생멸이 없고

단멸도 영원도 아니요

같은 것 다른 것도 아니며

오는 것 가는 것도 아니나

허망하게 갖가지 이름을 세우니

이것이 속절없는 변계의 성품[遍計性]이라.


諸法不生滅,

不斷亦不常,

不一亦不異,

不來亦不去,

妄立種種名,

是爲遍計性。

모든 법은 요술과 같고

꿈 같고 건달바성과 같고

아지랑이나 물속의 달 같고

불 바퀴나 구름이나 우레 같은 것

이 가운데 허망하게 취하는 바는

이것이 속절없는 변계의 성품이라.


諸法猶如幻,

如夢與乾城,

陽焰水中月,

火輪雲雷等,

此中妄所取,

是爲遍計性。
이렇고 저러한 이름과 말로

이렇고 저러한 법을 부르나

거기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매

이것이 속절없는 변계의 성품이라.


由彼彼名詮,

以名彼彼法,

於彼不可得,

是爲遍計性。

일체의 세간법은

명ㆍ색을 떠나지 않으니

능전(能詮)을 떠나서는

소전(所詮)도 없어

이러한 법계성을

세간이라 한다네.
一切世閒法,

不離於名色,

若離於能詮,

所詮不可得,

如是遍計性,

我說爲世閒。

눈이나 빛들이 인연이 되어

세 가지 화합으로 일어나는 것

소리는 북을 쳐서 일어나는 것

새 싹은 땅과 씨로 생겨나는 것
眼色等爲緣,

因三和合起,

聲依桴鼓發,

芽從地種生。

궁전과 그리고 병과 옷가지

중연(衆緣)으로 일어나지 않음이 없어

유정과 그리고 모든 법들은

모두가 의타의 성품[依他性]이니라.


宮殿與甁衣,

無依衆緣起,

有情及諸法,

此悉依他性。

스스로 깨달은 성지의 경계

이 성품은 이름이 진실이라네.

모든 법상의 차별들

이미 그 자성을 말했나니

자성의 문을 떠나서는

모든 법을 밝히지 못해.
若法是無漏,

其義不可捨,

自覺聖智境,

此性名具實,

諸法相差別,

已說其自性,

若離自性門,

諸法不明了。

모든 물건이 화합하여서

현전에 요술 모양 생기었으니

모든 빛깔 아무리 같지 않으나

성품은 모두가 결정 없다고.


如衆物和合,

現作幻化形,

衆色雖不同,

性皆無決定。

세상의 모든 일 이러하나니

가지가지 하나도 실답지 않아

허망한 생각으로 집착하는 바

두루두루 계교하여 남음이 없네.


世事悉如是,

種種皆非實,

妄情之所執,

遍計無有餘。

비유컨대 마니 보배

빛깔 따라 모양 나타내

세간법도 그러하여

분별 따라 생겼을 뿐.
譬如摩尼寶,

隨色而像現,

世閒亦復然,

但隨分別有。

체와 용이 있는 곳 없음이

이것이 변계의 성품이니

건달바의 성과 같아서

성이 아닌 데 그런 듯 보네.
體用無所在,

是爲遍計性,

如乾闥婆城,

非城而見似。

그러나 까닭이 없이

이렇게 보는 것도 아니니

세간의 갖가지 물건도

응당 이런 것임을 알라.
亦非無有因,

而能如是見,

世閒種種物,

應知亦復然。

해와 달의 궁전과

모든 산과 보산(寶山)은

구름과 연기에 부딪치나

한 번도 잡란(雜亂)치 않아
日月等宮殿,

諸山及寶山,

煙雲於擊觸,

未嘗有雜亂。

공통성도 없고 개성[自性]도 없어

체성이 모두 있는 것 아니니

다만 분별하는 바인

변계의 자성이 있을 뿐.
無共無自性,

體性皆非有,

但是所分別,

遍計之自性。

모든 물건은 원인에서 생긴 것 아니며

또 원인이 없이 생긴 것도 아니니

있다 하고 없다 함이

모두 망정으로 집착하는 것
諸物非因生,

亦非無有因,

若有若非有,

此皆情所執。

이름은 형상을 따라 생기고

두 가지는 분별에서 일어나고

바른 지혜와 여여(如如)는

분별을 멀리하였네.
名依於相起,

二從分別生,

正智及如如,

遠離於分別。

마음은 형상같이 나타나고

형상은 뜻의 의지가 되니

뜻과 5심(心)이 나는 일

바다의 파랑도 같아.


心如相顯現,

相爲意所依,

意與五心生,

猶如海波浪。

습기는 시초가 없고

경계도 그러한 것이

마음은 습기에 의하여 나고

경계는 마음을 어지럽게 해


習氣無有始,

境界亦復然,

心因習氣生,

境令心惑亂。

아뢰야식에 의지하여

일체의 모든 종자인 마음이

경계와 같이 나타나는 것

이것을 일러서 세간이라 하오


依止賴耶識,

一切諸種子,

心如境界現,

是說爲世閒。

7식과 그리고 아뢰야식이

엎치락뒤치락 서로 내나니

이와 같은 여덟 가지 알음알이는

항상한 것 아니며 단멸도 아니네.

일체 세간의 모든 것들은

있는 듯이 제각기 널리 있나니.
七識阿賴耶,

展轉互相生,

如是八種識,

不常亦不斷,

一切諸世閒,

似有而安布。

어떤 이는 계교하되 모든 중생이

나[我] 등의 세 가지가 화합하여서

가지가지 알음알이 발생시키고

여러 가지 경계를 분별한다고.
有計諸衆生,

我等三和合,

發生種種識,

了別於諸境。

어떤 이는 허망하게 헤아리면서

작자(作者)와 그리고 업인(業因) 때문에

범천 따위 안팎의 모든 세간에

태어나게 된다고 말을 하지만


或有妄計言,

作者業因故,

生於梵天等,

內外諸世閒。

작자와 업인과 그리고 미진(微塵)은

원래 세간을 짓지 않는 것

오로지 아뢰야가 변현(變現)하여서

경계인 듯 보였을 뿐이랍니다.


世閒非作者,

業及微塵作,

但是阿賴耶,

變現似於境。

장식은 인연이 짓는 것 아니며

장식도 인연이 짓는 것이 아니니

모든 식이 제아무리 흘러 돌아도

세 가지가 화합하는 일은 없어라.


藏識非緣作,

藏亦不非緣,

諸識雖流轉,

無有三和合。

아뢰야의 본체는 항상 머무니

여러 가지 알음알이 그와 함께해

둥근 것과 그리고 물 정기[水精]같고

별들이 달 곁에 같이 있는 듯.
賴耶體常住,

衆識與之俱,

如輪與水精,

亦如星共月。

이로부터 습기가 생겨서

새록새록 자라나고

다른 짐도 자라게 하고

나머지 식들도 그렇게 하네.


從此生習氣,

新新自增長,

復增長餘載,

餘識亦復然。

이렇듯 생사는 굴러다녀도

깨달은 이 마음은 굴지 않나니.

비유컨대 불길이 나무를 태울 때

차례차례 굴러 옮기어 가서

그 나무를 태우기 끝이 나고는

또다시 다른 나무 태움과 같이.


如是生死轉,

悟者心無轉,

譬如火燒木,

漸次而轉移,

此木旣已燒,

復更燒餘木。

아뢰야식에 의지한

무루심(無漏心)도 그러하니

모든 유루 점차로 없애 버리고

길이길이 윤회 법 쉬어 버리네.
依止賴耶識,

無漏心亦然,

漸除諸有漏,

永息輪迴法。

이것이 현법락(現法樂)이며

삼마지를 성취하는 것

성인들이 이에서 나와

세계에서 세계로 이른다네.


此是現法樂,

成就三摩地,

衆聖由是生,

從剎至於剎。

비유컨대 미묘한 금이

돌 속에서 보이지 않지만

슬기로운 이 잘 연마하여

금은 뚜렷이 나타나나니.
譬如微妙金,

在鑛不能見,

智者巧陶鍊,

其金乃明顯。

장식도 그러하여

습기에 얽매였거늘

삼마지로 맑게 제거하면

깨달음은 항상 밝으리.
藏識亦如是,

習氣之所纏,

三摩地淨除,

覺者常明見。

낙유[酪]를 흔들지 않으면

마침내 소(酥)를 얻지 못하니

그러므로 슬기 있는 이

낙을 흔들어 소를 얻음과 같네.


如酪未攢搖,

酥終不可得,

是故諸智者,

攢酪而得酥。

장식도 그러하여서

식들에게 얽매였으나

밀엄정을 닦는 이들은

부지런히 관하여 얻네.


藏識亦復然,

諸識所纏覆,

密嚴諸定者,

勤觀乃能得。

밀엄은 크게 밝은 것

묘지(妙智)의 다른 이름이니

불자가 부지런히 닦아

이 세계에 태어나시라.
密嚴是大明,

妙智之殊稱,

佛子勤修習,

生於此剎中。

색과 그리고 무색계

공(空)ㆍ식(識)ㆍ비비상(非非想)에서

항상 부지런히 닦고

이곳에 와서 태어나리.
色及無色界,

空識非非想,

於彼常勤修,

而來生是處。

이 가운데 모든 불자는

위광이 해와 달 같아

수행하여 바른 정(定) 얻고

어울리는 도를 연설하시네.
此中諸佛子,

威光猶日月,

修行得正定,

演說相應道。

부처님들이 관정(灌頂)해 주시고

모두에게 그 지위를 주시니

여래의 깨치신 법은

보는 이에 따라 의지를 바꾸리[轉依].
諸佛與灌頂,

咸皆授其位,

如來所證法,

隨見而轉依。

밀엄 도량에 있으면서도

근기에 응하여 변화하니

그들의 즐기는 법 따라

공중에서 연설하시네.
雖處密嚴場,

應物而變化,

隨彼愛樂法,

住空而演說。
그때에 금강장은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였다.
是時金剛藏,

復告大衆言:

아뢰야는 무시(無始)로부터

희론에 훈습(薰習)되었고

업들에 얽매여져서

바퀴 돌기 끝이 없나니.
賴耶無始來,

爲戲論薰習,

諸業所繫縛,

輪轉無有窮;

마치 큰 바닷물이

바람 때문에 물결이 일어

항상 생기고 항상 소멸하나

단멸도 아니고 항상함도 아니듯.


亦如於大海,

因風起波浪,

恒生亦恒滅,

不斷亦不常。

자기의 마음 깨치지 못해

식을 따라 경계를 나타내네.

자기의 마음 깨닫기만 하면

불길이 마른 섶을 태움과 같이

무루(無漏)법을 통달하여서

성인이라 이름 하리라.
由不悟自心,

隨識境界現,

若了於自心,

如火焚薪盡,

通達於無漏,

則名爲聖人。
장식은 여러 경계를 변하여

세간에 가득하고

뜻은 나와 내 것을 집착하여

사량(思量)하며 항상 흘러 다니고

식들은 차별하여서

자기의 경계를 깨닫네.


藏識變衆境,

彌綸於世閒,

意執我我所,

思量恒流轉。

諸識類差別,

各各了自境。

쌓고 모으는 것을 마음이라 하고

두루 쌓아 모은 것을 뜻이라 하고

깨닫는 것을 식이라 하니

5식이 현전의 경계를 취하네.


積集業爲心,

遍積集名意,

了別名爲識,

五識取現境。

눈병 난 이가 털 바퀴를 보고

보는 데 따라서 미혹함같이

빛깔과 비슷한 마음 가운데

빛깔이 아닌 것을 빛깔이라네.
如翳見毛輪,

隨見而迷惑,

於似色心中,

非色計於色。

비유컨대 마니 구슬이

햇빛과 달빛에 비추어져서

마땅히 나타날 바에 따라

자기 유(類)의 물건을 비 내림같이.


譬如摩尼珠,

日月光所照,

隨其所應現,

各雨自類物。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여래의 청정한 장(藏)이

습기와 화합하여서

변현하여 세간에 두루하시네.


阿賴耶亦爾,

如來淸淨藏,

和合於習氣,

變現周世閒。

무루와 더불어 상응하여서

여러 가지 공덕 법을 비 내리시니

비유컨대 우유가 변하여서

낙(酪)이나 낙장(酪漿)을 이룸과 같이


與無漏相應,

雨諸功德法,

譬如乳變異,

成酪至酪漿,

장식도 그러하여서

변한 것이 여러 빛인 듯함이

눈병으로 털 바퀴를 보는 것 같고

유정들도 또한 그러해.
藏識亦如是,

變似於衆色,

如翳見毛輪,

有情亦復爾。
악한 습기의 가리움이

장식의 눈 속에 머문 까닭에

모든 빛깔이 아닌 곳에서

보는 바 이러한 모든 빛깔은

아지랑이와 같아서

유와 무를 모두 다 멀리하였네.
以惡習氣翳,

住藏識眼中,

於諸非色處,

此所見諸色,

猶如於陽焰,

遠離於有無。

아뢰야를 익히어 나타난 바를

그대가 눈과 빛깔[眼色]에 의지하여서

색(色)인 듯한 식심을 내는 것이나

요술의 눈 속에 머문 것 같아.
習賴耶所現,

仁者依眼色,

而生似色識,

如幻住眼中。

나부끼고 움직임은 아지랑이와 같고

색들은 모두가 장식이라네.

색들과 습기가 상응하여서

변한 듯하지만 실체는 없는 것.
飄動猶熱焰,

色皆是藏識,

與色習相應,

變似體非有。

어리석은 이 허망하게 분별해

여러 가지 혼취(昏醉)와 방일 속에서

앉고 눕고 그리고 미쳐 달리며

불끈불끈 모든 사업 일으키나니.

모두가 아뢰야식이니

성하게 밝은 해가

땅 위에 빛을 펴면

증기는 물같이 흐르고

갈수(渴獸)는 쫓아다니듯

아뢰야도 그러하다.
愚夫妄分別,

諸惛醉放逸,

坐臥及狂走,

頓起諸事業,

皆是賴耶識,

猶如盛赫日,

舒光照於地,

烝氣如水流,

渴獸望之走。

賴耶亦復爾。

체성은 실제로 색이 아니나

색인 듯 비슷하게 나타나나니

악각(惡覺)을 허망히 내는 이

자석이 쇠를 당김과 같아.


體性實非色,

而似於色現,

惡覺妄生者,

如磁石吸鐵。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정식은 비록 없으나

정식인 듯이 움직이니

이것이 아뢰야식일세.
迅速而轉移,

雖無於情識,

似情識而動,

如是賴耶識。

생사에 끄달리어

여러 갈래로 왕래하나니

내가 아니되 나인 듯해라.
爲生死所攝,

往來於諸趣,

非我而似我。

바다에 뜬 물건과 같이

생각 없이 물을 따라 흐르니

아뢰야는 분별이 없이

몸에 의지하여 운동하네.
如海中漂物,

無思隨水流,

賴耶無分別,

依身而運動。

비유컨대 두 코끼리 싸움을 하되

상처를 입은 것이 길이 물러나

아뢰야도 또다시 이와 같아서

물듦을 끊으면 유전이 없어.


譬如二象鬪,

被傷者永退,

賴耶亦如是,

斷染無流轉。

비유컨대 맑은 연꽃이

진흙을 떠나서 희고 고우니

인천(人天)이 모두가 소요하면서

누구나 아끼고 즐겨함같이


譬如淨蓮華,

離泥而皎潔,

人天皆受用,

莫不咸珍敬。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습기의 진흙을 나와

의지를 돌리고 청정 얻으면

불보살의 소중히 하시는 바라.


如是賴耶識,

出於習氣泥,

轉依得淸淨,

佛菩薩所重。

비유컨대 수승한 보배를

야인은 천히 여기지만

만일 면류(冕旒)를 장식하면

왕에게 정대(頂戴)됨같이
譬如殊勝寶,

野人所輕賤,

若用飾冕旒,

則爲王頂戴。

아뢰야식도 그러하여서

청정한 이 불성을

범위(凡位)는 항상 잡염하지만

불과는 언제나 보배로 지녀.


如是賴耶識,

是淸淨佛性,

凡位恒雜染,

佛果常寶持。

아름다운 구슬이 물속에 있어

이끼에 얽히고 덮임과 같이

아뢰야가 생사에 처해 있음도

습기에 얽히어서 못 나타나.


如美玉在水,

苔衣所纏覆,

賴耶處生死,

習氣縈不現。

이러한 아뢰야식에는

두 가지 취상[二取相]이 생기니

뱀이 두 머리를 가졌으나

즐김을 따라 함께 가는 듯.
於此賴耶識,

有二取相生,

如蛇有二頭,

隨樂而同往。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모든 색과 상들을 갖추었으니

일체의 모든 세간은

이를 취해 색이라 하네.
賴耶亦如是,

與諸色相具,

一切諸世閒,

取之以爲色。

악하게 깨달은 이 미혹하여서

계교하되 아소(我所)와 아(我)라고 하며

그리고 있다거나 없다고 하여

마음대로 세간을 지으려 하네.


惡覺者迷惑,

計爲我我所,

若有若非有,

自在作世閒。

아뢰야가 비록 변현하나

체성은 항상 깊고 깊은 것

모든 무지한 사람

모두 깨닫지 못하리.
賴耶雖變現,

體性恒甚深,

於諸無知人,

悉不能覺了。

비유컨대 요술쟁이가

요술로 짐승들을 만들어 내니

다니거나 뛰거나 하여

유정인 듯하되 실답지 않아.


譬如於幻師,

幻作種種獸,

或行而或走,

似有情非實。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요술로 일체의 세간과

모든 유정을 지으나

체성에 진실이 없어.


賴耶亦如是,

幻作於世閒,

一切諸有情,

體性無眞實。

범부는 알 수 없고

허망하게 취착을 내니

미진과 승성(勝性)과

유ㆍ무의 다른 분별과

그리고 범천과 장부 따위의

여러 가지 소견을 일으킨다네.
凡愚不能了,

妄生於取著,

起微塵勝性,

有無異分別,

及與於梵天,

丈夫等諸見。
분별은 모두가 뜻으로

세간을 분별하는 것.

이러한 분별의 소견은

본래 실제가 없어.
分別皆是意,

分別於世閒,

此之分別見,

本來無有實。

비유컨대 그림의 물질과 같고

또다시 무지개의 형상과 같고

그리고 구름 속의 물건과

병난 눈으로 털 바퀴를 보는 것과

여인이 거울 속의 얼굴을 보는 듯

꿈속에 여러 색을 보는 것 같고
譬如畫中質,

亦如虹霓像,

及以雲中物,

翳眼見毛輪,

女人窺鏡容,

如夢觀衆色。

제궁(帝弓)과 메아리 같고

나무 그림자와 건달바성과 같고

더울 때의 아지랑이의 물결 같고

못 속의 달 그림자 같네.
如帝弓谷響,

樹影與乾城,

熱時陽焰水,

池中明月像。

이러한 모든 헤아림은

아뢰야에서 허망하게 취하니

이들을 관찰할 때에

장식뿐임을 깨치면
如是諸計度,

於賴耶妄取,

觀察是等時,

諦了唯藏識。

즉시에 세간의 모습이

의지한 바인 일체의 법을 통달하여

이 모든 분별의 소견이

즉시에 모두 없어지리라.
卽達世閒相,

所依一切法,

是諸分別見,

卽皆而轉滅。

아뢰야는 의(意) 따위와

모든 법과 습기의 의지가 되어

언제나 분별심 때문에 흔들리네.

만일에 분별을 떠나면

즉시에 무루도(無漏道)를 이루어

항상하고 변하지 않아 허공과 같으리.


賴耶是意等,

諸法習氣依,

常爲於分別,

心之所擾濁,

若離於分別,

卽成無漏道,

常恒而不變。

만일 아뢰야에서

삼마지를 얻으면

즉시에 무루법과

여의(如意)ㆍ정(定)ㆍ해탈과
猶若於虛空,

若於阿賴耶,

獲得三摩地,

則生無漏法,

如意定解脫。

그리고 4무외와

10력과 좋은 방편과

자재와 그리고 신통과

이러한 공덕들을 내어
及以四無畏,

十力幷善巧,

自在與神通,

如是諸功德。

열 가지의 구경원(究竟願)을 일으켜

뜻으로 이룬 미묘한 몸

길이 의지를 돌려

식계(識界)에 항상 안주하여서

체(體)는 허공의 성같이

망가지지 않고 다하지 않으리.


起十究竟願,

意成微妙身,

永轉於所依,

識界常安住,

體同虛空性,

不壞亦不盡。

여래는 모두 밝게 보시니

세간은 증감이 없고

유정은 다시 나지 않고

열반은 없어지지 않네.


如來悉明見,

世閒無增減,

有情復不生,

涅槃者非滅。
이 세계와 다른 세계

똑같이 한 법성이니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거나

어쩌면 세상에 안나오셔도

법성은 본래로 상주하여서

상견(常見)도 아니요, 단견(斷見)도 아니네.


此剎及餘剎,

同於一法性,

諸佛出於世,

或不出於世,

法性本常住,

不常亦不斷。

만일에 해탈을 얻으면

유정계가 소멸된다 할진대

이는 여래의 모든 지성(智性)과

3세의 부처님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

평등을 얻지 못하리.
又若解脫者,

而有情界滅,

卽壞於如來,

一切之智性,

三世諸佛境,

不得於平等。

만일에 열반에 들면

유정계가 소멸된다 할진대

뉘라서 괴로움을 떠나서

유여(有餘)와 무여(無餘)를 얻으리.


又若般涅槃,

有情界滅者,

是誰離於苦,

得有餘無餘。
마군과 사견을 항복 받는 일

모두가 마땅히 허망한 말이니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모든 수승한 관행자(觀行者)

만일 해탈을 증득하면

그 몸은 상주하리라.
降魔伏邪見?

皆應是妄說,

是故應當知,

諸勝觀行者,

若證於解脫,

其身則常住。

영원히 취온(取蘊)을 떠나고

모든 습기를 멸해 버리니

비유컨대 뜨거운 쇠를

찬물에 던져 넣으면

뜨거운 김은 제거하였으나

쇠의 본체는 망가지지 않아.


永離於取蘊,

滅除諸習氣,

譬如以熱鐵,

投之於冷水,

熱勢雖已除,

其鐵體無壞。

여러분 마땅히 알라.

아뢰야는 바다와 같아

언제나 희론 따위의

추중(麤重)한 바람을 맞아

5법과 3자성과

모든 식의 물결이 상속하니
諸仁應當知,

阿賴耶如海,

常爲於戲論,

麤重風所擊,

五法三自性,

諸識浪相續。

있는 바가 모든 경계에

그 모양이 나부끼고

뜻 없는 속에서

뜻인 듯하나 실체는 없네.


所有於境界,

其相而飄動,

於無義處中,

似義實無體。

만일 깨달으면 모두 공한 것

의(依)를 돌리어 항상 다함이 없어

밀엄에 머물러 달무리같이

그림자 시방에 나타나리라.


若悟則皆空,

轉依恒無盡,

住密嚴如月,

影現於十方。

마땅히 알라. 아뢰야식은

온법의 조림(稠林) 속에 운행하나니

말나(末那)가 앞에서 인도가 되고

의식은 능숙히 결단해 아니


應知賴耶識,

行於蘊稠林,

末那爲先導,

意識能決了。

색 따위 일체의 모든 경계와

그리고 다섯 가지 식신(識身)들이요

근(根)과 경(境)과 더불어 화합하여서

현전의 경계를 분별하나니

자기의 경계로 취할 바이며

모두가 이것이 아뢰야라오.


色等一切境,

及以五識身,

與根境和合,

了於現境界,

自境之所取,

皆是阿賴取。

장식은 수(壽)ㆍ난(煖)ㆍ촉(觸)과

더불어 화합한 성품이고요

말나는 이 식에 의지하였고

이 식은 또 다시 의(意)에 머물러

나머지 다섯 가지 알음알이는

또다시 자기 근[自根]에 머문다오.


藏識與壽煖,

及觸和合性,

末那依此識,

識復住於意,

所餘五種識,

亦住於自根。

심의(心意)와 모든 식

온법에 안주하여서

업습(業習)에 얽매인 채로

끝없이 흘러 도나니
心意及諸識,

而安住於蘊,

爲業習繫縛,

流轉無有窮。

이렇게 있는 바 업은

모두 탐애(貪愛)를 말미암으니

이미 법으로 몸을 받고

다시 업으로 법을 지어
如是所有業,

皆由於貪愛,

旣以業受身,

復以身造業。

이 몸을 버리고

다른 몸 받으니

앞뒤로 인(因)에 의하여

천천히 행하여 물벌레 같네.


捨於此身已,

更受於餘身,

前後以依因,

徐行如水蛭。

심(心)과 그리고 모든 심소(心所)

상속하여 제취(諸趣)를 내고

다시 더욱 적집(積集)하여서

모든 온법의 숲 속에 머물러.
心及諸心所,

相續生諸趣,

更展轉積集,

住諸蘊稠林。

수(壽)ㆍ난(煖) 그리고 식이

만일 몸에서 떠나면

몸은 깨달음 없음이

나무나 돌 같으리.
壽煖及與識,

若捨離於身,

身則無覺知,

猶如於木石。

장식은 심(心)이라 하고

아(我)를 집착함이 의(意)요

능히 모든 경계를 취함이

식(識)이라 부른다네.
藏識是爲心,

執我名爲意,

能取諸境界,

以是說爲識。

업을 채집(採集)하는 것이 심이요

의는 두루 채집하는 것이요

의식은 능히 두루 아는 것

5식은 현전에 분별하는 것


採集業爲心,

意爲遍採集,

意識能遍了,

五識現分別。

심은 능히 몸을 지니고

말나는 모든 갈래에 착(着)하고

의식은 능히 두루 깨닫고

5식은 자기의 경계를 반연해.


心能持於身,

末那著諸趣,

意識能遍了,

五識緣自境。

장식으로써 원인을 삼아

다른 식들이 이에서 나고

의ㆍ의식은 반연하는 바를

간단(間斷)없이 흘러 도나니[流轉].

5식은 또다시 증상연(增上緣)들을

기다리고 기다려서 생겨나는 것

자기 근에 딸린 일같이 섬김은

이것이 증상(增上)인 까닭이라오.


藏識以爲因,

從是生餘識,

意意識所緣,

無閒而流轉,

五識復更待,

增上緣而生,

同時自根事,

是爲增上故。

이 몸은 기시(起屍)와 같고

더운 날 아지랑이 같네.

인연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니

허망도 아니요 진실도 아니네.


是身如起屍,

亦如熱時焰,

隨行因緣轉,

非妄亦非實。

수(受)에게 끄달린 바 되어

성품이 공하여 아(我)가 없나니

의(意) 등의 모든 전식(轉識)은

심과 더불어 함께 생기고
爲受之所牽,

性空無有我,

意等諸轉識,

與心而共生。

5식은 또다시 의식을 따라

의지하는 까닭에 일어나나니

이렇듯 일체의 시간에

대지(大地)와 함께 움직이네.
五識復更依,

意識而因起,

如是一切時,

大地而俱轉。
아뢰야는 애(愛)에게

훈(熏)되어 증장(增長)하니

자신이 증장하고는

다시 다른 식을 증장해

연이어 끊이지 않음이

물 푸는 도르래 같네.
賴耶爲於愛,

所熏而增長,

旣自增長已,

復增於餘識,

展轉不斷絕,

猶如於井輪。

모든 식이 있는 까닭에

여러 갈래가 생기었으니

이러한 여러 갈래에

식은 다시 자라나서
以有諸識故,

衆趣而生起,

於是諸趣中,

識復得增長。

식과 세간법들은

다시 서로 인이 되어

비유컨대 강물의 흐름

앞뒤가 끊이지 않고
識與世閒法,

更互以爲因,

譬如河水流,

前後而不斷。

싹과 종자도

상속하여 잇따라 나니

각각 모습의 차별

분명히 나타난다오.
亦如芽與種,

相續而轉生,

各各相差別,

分明而顯現。

행하는 식도 그러하여서

세 가지가 화합하고는

또다시 서로서로 화합하여

차별된 모습이 생겨나나니

이렇듯 흘러 돌아서

항상 끊임이 없네.
行識亦如是,

旣三和合已,

而復更和合,

差別相而生,

如是而流轉,

常無有斷絕。

안팎의 모든 법

모두 이에서 생기니

어리석은 이 유심(唯心)인 줄 모르나

그대들은 부지런히 관찰하여라.


內外一切法,

皆因此而起,

愚不了唯心,

汝等勤觀察。

때에 중색왕들이 다시 금강장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時衆色王等,

復向金剛藏,

而作如是言:
금강장은 두려움 없어

잘 밀엄에 드시어

능히 일체의 법을 펴시니.
金剛藏無畏,

善入於密嚴,

能演一切法。

부처님과 불자님들의

정정(正定)에서 사유하신

비할 바 없이 매우 기특한

법상이 드러나고 밝아집니다.


佛及諸佛子,

正定而思惟,

無比甚奇特,

顯明於法相。

금강장 두려움 없는 분이여,

우리들을 위하여 말씀하소서.

존자께서 마니궁에 계실 적에

훌륭한 사자좌에 앉으시면

최승자들께 둘러싸여서

밀엄정에로 가십니다.
金剛藏無畏,

垂見爲宣說,

尊處摩尼宮,

居師子勝座,

最勝子圍遶,

往於密嚴定。

원컨대 모든 불자께

유가의 수승한 법 말하여 주오.

이것은 월당불(月幢佛)께서

무리에게 연설하신 바

그 무리도 마땅히 이에 오리니

원컨대 말씀하기 지체를 마오.


願爲諸佛子,

說瑜伽勝法,

此是月幢佛,

爲衆所開演,

彼衆當來此,

願說而無倦。

월당 여래도 많은 신변을 나타내

욕계의 궁전과 색계 안에서

불자들에게 둘러싸이고

모든 하늘에게 시위되어서

말씀하신 훌륭한 이취(理趣)들은

밀엄의 두려움 없는 법이라.


此月幢如來,

亦現多神變,

於欲界宮殿,

及於色界中,

與佛子圍遶,

諸天皆侍衛,

所說勝理趣,

密嚴無畏法。

그곳의 유가자(瑜伽者)들이

이 말씀 듣고 나서는

자각성지(自覺聖智)

내증(內證)의 경계를 얻고

니야마(尼夜摩)와 그리고

정위(正位)의 즐거움을 두려워하여


彼諸瑜伽者,

聞說如是已,

得自覺聖智,

內證之境界,

怖於尼夜摩,

及正位之樂。

실제에 머물지 못하고

선정 가운데 서로 살피며

모두가 생각하였다.

누가 실상을 증득하였으며

관행의 상수가 될까.

그 사람을 보기 바라네.
不住於實際,

定中互觀察,

而皆各念言:

誰已證實相,

觀行之上首?

願得見斯人。

이들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또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떤 것이 옳은 정이며

어떤 것이 그른 정인가.
此衆咸一心,

復更重思惟:

何者是於定?

云何爲非定?

또 어느 곳에 안정할 것이며

또 어떤 법으로써

정에 대(待)할 바를 삼으랴.
復於何所定?

又復以何法,

爲定所待緣?

저들 모든 불자가

다시 어떠한 정 안에서

삼마지의 힘으로

밀엄토 안을 보니
彼諸佛子等,

復於何所定?

以三摩地力,

見密嚴土中。

청정한 최승자인

보살 무리의 왕이

머리에 보배관을 쓰고

32상을 갖추고

그리고 수형호도 갖추어

장엄하고 꾸민 것
淸淨最勝子,

菩薩衆之王,

首戴於寶冠,

具三十二相,

及以隨形好,

而作於嚴飾。

그 불자들은 모두

선정에서 일어나

미묘한 보배 끈을 걸고

무량한 불토로부터

이 모임에 와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彼諸佛子等,

悉皆從定起,

挂微妙寶瓔,

從無量佛土,

而來於此會,

同共以一心。

큰 힘을 지닌 금강장

유가의 존자를 우러러보며

그들은 모두가 법락 얻고자

생각하며 입으로 간청하였다.


瞻仰金剛藏,

大力瑜伽尊,

彼等皆思惟,

得法樂而請。

금강장이 보시고

사방을 돌아보며

화아(和雅)한 소리로

미소하며 말하네.
金剛藏見已,

周顧於四方,

發於和雅音,

微笑而告曰:

너희들 모든 불자여

일심으로 잘 들어라.

유기의 선정 경계는

매우 깊어 부사의해

분별로 알 바가 아니니

정과 반연도 그러해.
汝等諸佛子,

一心咸諦聽,

瑜祇定境界,

甚深不思議,

非分別所知,

定及緣亦爾。

욕구와 불선(不善)들을 멀리하여서

그리고 모든 산동(散動) 없애 버리면

심(尋)ㆍ사(伺)의 기쁘고 즐거움 있어

적정하여 초선(初禪)에 들어간다오.

이렇게 나아가는 차례로

4ㆍ8 내지 10선에 이르네.


遠離欲不善,

及以諸散動,

有尋伺喜樂,

寂靜入初禪,

如是漸次第,

四八至于十。

아(我)에 집착한 외도들은

항상 이것을 닦고

성문과 벽지불도

모두 그러해.
著我諸外道,

常修習此定,

聲聞辟支佛,

亦復皆如是。

제각기 세간 위에서

모든 법의 자상(自相)을 알되

온ㆍ처는 허공의 뭉치요

일체는 모두가 아가 없으며


各知於世閒,

諸法之自相,

蘊處如空聚,

一切皆無我。

생각도 없으며 동작도 없고

세 가지가 화합하여 생겨났을 뿐

기관(機關)이 시체를 일으킴같이

본래 짓는 이 없는 것인 줄.
無思無動作,

但三和合生,

如機關起屍,

本無能作者。

외도가 이 정(定)을 닦으면

공성(空性)이란 소견을 내니

이 사람은 법상을 미혹해

일체의 법을 무너뜨리네.
外道修是定,

起於空性見,

此人迷法相,

壞於一切法。

만일에 부처님의 묘한 정 닦아

온법의 무아임을 잘 알면

즉시에 훌륭한 복취(福聚)를 내고

여러 가지 악견을 없애고 멸하리라.


若修佛妙定,

善知蘊無我,

卽發勝福聚,

滅除諸惡見。

일체는 모두가 마음뿐이니

능상과 소상이 없고

계(界)도 없으며 온(蘊)도 없어

일체가 모두 무상(無相)이기에

분석하여 미진에 이를지라도

이것은 모두가 머무는 바 없어.


一切皆唯心,

無能相所相,

無界亦無蘊,

一切皆無相,

分析至微塵,

此皆無所住。

어리석은 지아비 허망하게도

지(地)ㆍ수(水) 등의 성품을 분별하나니

그들의 성품을 모르는 이는

이러한 모양을 취하네.


愚夫妄分別,

彼地水等性,

不知其性者,

取於如是相。
묘색(妙色)과 그리고 악색(惡色)과

사색(似色)과 여색(餘色)도 그러하나니

공중에 뜬 암무지개 숫무지개요

구름과 노을 속의 채색들 같네.


妙色及惡色,

似色餘亦然,

如空中虹霓,

雲霞等衆彩。

뼈 가루가 온 세상에

가득 찬 줄로 관찰하며

그리고 여러 곳이 상(想)과 관(觀)으로

여러 가지 대(大)들을 관찰하되

몸에 색이 있나 색이 없는가

정자(定者)는 언제나 깊이 생각해.


思惟如骨瑣,

遍滿於世閒,

及遍處想觀,

觀於諸大等,

身有色無色,

定者常諦思。

만일에 한 생각을 반연함에는

반연에 즉하여 청정을 말하나

만일에 그들을 분별함에는

그들에 즉하여 소연을 이루네.


若於緣一心,

卽緣說淸淨,

如其所分別,

卽彼成所緣。

선정도 정에 든 자도 아닌 것에서

허망하게 계교하여 정이라 하니

정자(定者)는 선정에 들어 있어서

세상 모두 장식임을 깨달아 알고

법과 모든 법상을

모두 제거해 버리네.
非定非定者,

妄計以爲定,

定者在定中,

了世皆藏識,

法及諸法相,

一切皆除遣。

훌륭한 선정을 얻은 이

잘 모든 정을 말하여

정을 닦는 사람들의

망지(妄智)로 아는 법을 깨뜨려.
獲於勝定者,

善說於諸定,

破諸修定人,

妄智所知法。

어떤 사람 못난 슬기를 내어

법과 아(我)를 취하고

스스로 말하되 진실한 말로

모든 법을 선교(善巧)로 설한다 하면
若人生劣慧,

取法及於我,

自謂誠諦言,

善巧說諸法。

모든 법상 계착하여

스스로 망가치고 남도 망가쳐

능ㆍ소가 없는 상(相)에

허망하게 차별된 소견을 내리.


計著諸法相,

自壞亦壞他,

無能相所相,

妄生差別見。

단 맛은 열을 없애고

쓰고 시고 짠 맛은 담을 멈추고

매운 맛은 냉기(冷氣)를 제거하고

짠 맛은 풍질(風疾)을 멈추네.
甜味能除熱,

苦酸醎上淡,

辛味除於冷,

醎能已風疾。

황담(黃痰)이 변해지는 까닭에

한 가지 학질 병이 생기고

어떤 때는 바람만으로

어떤 때는 세 가지가 화합한 까닭에

질병은 차별이 있고

옛 선인은 여러 처방 문을 시설했네.
黃痰變異故,

共生於瘧病,

或時但因風,

或因三和合,

疾旣有差別,

古仙設衆方。

꿀[石蜜] 따위 6분(分)과

사탕과 여러 가지의 맛은

능히 유정들 몸의

갖가지 학질 병을 제거하네.
石蜜等六分,

沙糖及諸味,

能除有情身,

種種諸瘧病。

만일에 법에는 자성이 있고

그리고 모든 상이 있는 것이라면

약에는 병을 제거할 성능이 없고

병든 이는 마땅히 낫지 못할 것.

어찌하여 세상은 모두들

약을 먹고 병이 낫는 일을 보는가.
若法有自性,

及以諸相者,

藥無除病能,

病者不應差,

云何世咸見,

服藥病消除。

정자(定者)는 세간을 요달하기를

오로지 아뢰야식이 변하여서

상속하여진 것임을 비유하건대

요술 속의 여러 가지 짐승 같다네.
定者了世閒,

但是賴耶識,

變異而相續,

譬如衆幻獸。

능상(能相)과 소상(所相)이 없고

온(蘊)과 온자(蘊者)도 없고

지분(支分)의 덕(德)도 없고

그리고 지분도 없으며


無能相所相,

無蘊及蘊者,

亦無支分德,

及以有支分。

세간은 능작(能作)도 없고

또한 소작도 없으며

티끌이 쌓인 세간도 없고

방위와 처소에 갈 이 없네.


世閒無能作,

亦無有所作,

無塵積世閒,

無方處往者。

처음에 가장 미세하다가

점차로 한 손가락같이 되고

내지 세 손가락 분량의

보물이 더욱더욱 화합하는 듯.

구나(求那)의 각각 차별된 것은

이러한 이치가 모두 없다네.


無初最微細,

漸次如一指,

乃至三指量,

寶物轉和合,

求那各差別,

如是義皆無。

승성(勝性)이 세간을 짓는 것 아니며

시간이 능히 내는 것 아니며

또한 애락(愛樂)하는 성품과

그리고 세간 법의 지은 바 아니며

또한 원인이 없어서

자연히 있는 것도 아니니.
非勝性作世,

亦非時能生,

亦非愛樂性,

及三法所作,

亦非無有因,

自然而得有。

이러한 업의 습기가

안 마음을 흔드는 까닭에

마음과 안근(眼根)에 의하여

갖가지로 허망하게 분별하고


由斯業習氣,

擾濁於內心,

依心及眼根,

種種妄分別。

의(意)와 그리고 의식과

유정의 아뢰야가

널리 세상에 나타나니

요술쟁이가 물건을 만들 듯.
意及於意識,

有情阿賴耶,

普現於世閒,

如幻師造物。

만일 능히 유식에 들면

이는 전의(轉依)를 깨치는 것이요.

만일 공의 성품을 말하면

곧 상이 유식임을 알리라.
若能入唯識,

是則證轉依,

若說於空性,

則知相唯識。

병(甁) 따위는 본래 경계가 없으며

체상은 모두가 마음으로 지은 것.

병이 아님에 병인 듯 나타났으니

그러므로 공이라 말한다네.


甁等本無境,

體相皆心作,

非甁似甁現,

是故說爲空。

세간에 있는 바 색(色)과

모든 하늘들의 궁전은

변하여 볼 수 있는 것

모두가 아뢰야라오.
世閒所有色,

諸天等宮殿,

變異而可見,

皆是阿賴耶。

유정들의 몸에 딸린

머리로부터 수족에까지

갑자기 혹은 점차 생기되

아뢰야 아님이 없나니.


有情身所有,

從頭至手足,

頓生或漸次,

無非阿賴耶。

습기가 마음을 흐리는 일

범우(凡愚)는 알 수 없는 것

이 성품은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공한 것도 아니네.
習氣濁於心,

凡愚不能了,

此性非是有,

亦復非是空。

사람이 물건들로써

병 따위를 깨침과 같이

물체가 만일 공하면

능파(能破)와 소파(所破)가 없는 것이라.


如人以諸物,

擊破於甁等,

物體若是空,

卽無能所破。
아(我)가 묘고산(妙高山) 같으나

이 소견은 장애가 되지 않고

교만하여 공에 집착한 이

그 허물이 이에 지나리.
我如妙高山,

此見未爲礙,

憍慢而著空,

此惡過於彼。

자처(自處)를 상응(相應)이라 하니

비처(非處)를 말하지 말 것이다.

만일에 비처를 연설하면

감로는 독약이 되리라.


自處爲相應,

不應非處說,

若演於非處,

甘露卽爲毒。

일체의 유정들은

갖가지 소견을 내니

모든 소견 끊게 하려고

공의 이치를 말씀했다오.
一切諸有情,

生於種種見,

欲令斷諸見,

是故說空理。

공을 듣고 실(實)에 집착하면

모든 소견을 끊지 못하리.

이 소견 없애지 못하면

병들고 가리움에 버린 바 된듯.


聞空執爲實,

不能斷諸見,

此見不可除,

如病翳所捨。
비유컨대 불길이 나무를 태움에

나무가 다하면 불도 없어져

나무가 만일 다 탔으면

공중의 불길도 응당 꺼지리.


譬如火燒木,

木盡火不留,

見木若已燒,

空火亦應滅。

모든 소견이 멸하여질 때

지혜의 불길이 생기어 나니

번뇌의 나무를 널리 태우고

일체가 모두 다 청정해지니

모니(牟尼)는 이 지혜로써

밀엄하시고 해탈하셨네.
諸見得滅時,

生於智慧火,

普燒煩惱薪,

一切皆淸淨,

牟尼由此智,

密嚴而解脫。

토끼의 뿔로써 큰 산을 쳐

무너뜨리는 일이란 볼 수 없는 것

석녀(石女)의 아이들이 화살을 잡고

물건을 쏘는 일 있지 않았고
不見以兔角,

觸壞於大山,

曾無石女兒,

執箭射於物。

전쟁을 하려는 이 토끼 뿔의 활

구한다는 말들은 듣지 못했고

어느 한 곳에 석녀가 낳은 아이가

궁실을 짓는 일이 있을까 보냐.


未聞欲鬪戰,

而求兔角弓,

何有石女兒,

能造於宮室?

일체 법의 공한 성품은

법과 더불어 항상 동체이니

태 속에 있을 때를 비롯하여서

색이 나자 이내 망가진다오.
一切法空性,

與法常同體,

始於胎藏時,

色生便壞滅。

공(空)을 떠나서 멸함이 없고

색(色)을 떠나서 공이 없나니

달과 달빛 같아서

시종(始終)에 항상 다르지 않네.


離空無有滅,

離色無有空,

如月與光明,

始終恒不異。

모든 법도 이러하여서

공한 성품 더불어 한가지이니

연이어 모두가 차별이 없어

하는 바가 모두 다 이루어지네.
諸法亦如是,

空性與之一,

展轉無差別,

所爲皆得成。
이 모든 죽은 시체와 같아

본래 자성이 없거늘

탐애의 밧줄에 결박되었고

경계에 끄달리고 움직여지네.


是身如死屍,

本來無自性,

貪愛繩繫縛,

境界所牽動。

미묘한 공의 이치 말하여

위하여 모든 소견 맑게 하시네.

누구나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한마음으로 배울 일이라.


說微妙空理,

爲淨於諸見,

其有智慧人,

應當一心學。

비유컨대 재주 있는 요술쟁이

여러 가지 주술의 힘으로

초목 따위 여러 가지 수(數)로

뜻에 짓고자 하는 바를 따르듯.
譬如工幻師,

以諸呪術力,

草木等衆數,

隨意之所作。

근(根)과 애(愛)와 색(色)과

명(明)과 작의(作意)에 의하여

명식(明識)을 발생하나

실답지 못함이 요술의 불꽃 같아.


依於根及愛,

色明與作意,

發生於明識,

無實如幻焰。

이 식은 온 곳이 없으며

또한 다른 쪽으로 가지도 않나니

모든 식의 성품이 다 그러해

유와 무에 집착하지 말라.
是識無來處,

亦不去餘方,

諸識性皆爾,

有無不變著。

털 바퀴와 토끼의 뿔과

그리고 석녀의 아이 같아서

본래 체가 없거늘

허망하게 명자만 세우네.


如毛輪兔角,

及以石女兒,

本來無有體,

妄立於名字。

사자ㆍ범ㆍ곰ㆍ용

말ㆍ노새ㆍ낙타ㆍ

거북ㆍ자라ㆍ바다거북[瑇瑁] 들

모두가 뿔이 없거늘

어찌하여 분별치 않고

토끼만이 뿔이 없다 하는가.
師子虎熊羆,

馬驢馲駝類,

𪚻龜與瑇瑁,

彼等皆無角,

何故不分別,

唯言兔角無?
가장 훌륭하게 말하는 사람

무엇을 성립치 못하겠는가.

혜자(慧者)를 위하여 현시(現示)했건만

그들이 허망하게 분별했을 뿐.


最勝談論人,

云何不成立,

爲慧者顯示,

但彼妄分別。

외도의 무리는 미혹하여서

벙어리ㆍ귀머거리ㆍ장님과 같아

그들은 초월하는 슬기가 없고

안으로 증득하는 법도 없어서

남의 말을 따라서 구를 뿐이니

분별하는 일들을 어디에 쓰랴.


外道衆迷惑,

如瘖及聾瞽,

彼無超度智,

亦無內證法,

但隨他語轉,

何用分別爲。

만일 허망한 분별을 일으키면

밀엄에 나지 못하려니와

선정을 닦는 이는 등지(等持)를 얻고

능히 이 나라에 태어남을 얻으리.


若妄起分別,

不生於密嚴,

定者獲等至,

及能生此國。

비유컨대 하늘의 궁전

해달과 뭇 별들

묘고산을 둘러싸고 있어

모두 바람의 힘으로 움직임같이


譬如天宮殿,

日月及衆星,

環遶妙高山,

皆由風力轉。

7식도 그러하여서
아뢰야에 의하여

습기의 지탱하는 바 되어

곳곳에 항상 흘러 도나니
七識亦如是,

依於阿賴耶,

習氣之所持,

處處恒流轉。

비유컨대 대지에 의지하여

꽃망울과 나무

일체의 유정들과

내지 여러 가지 보배를 내나니

아뢰야도 이와 같아서

여러 식의 의지가 되나니.
譬如依大地,

能生卉木類,

一切諸有情,

乃至衆珍寶;

如是賴耶識,

衆識之所依。

비유컨대 공작새가

터럭과 날개에 광색(光色)이 많아

암컷과 수컷이 서로 사랑하고

활개치며 서로서로 즐거워하듯


譬如孔雀鳥,

毛羽多光色,

雄雌相愛樂,

鼓舞共歡遊。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종자와 모든 법들이

서로서로 의지하고 머무는 것

정자(定者)라야 능히 볼 수 있으리.
如是阿賴耶,

種子及諸法,

展轉相依住,

定者能觀見。

비유컨대 백 갈래의 흐름

밤낮으로 대해에 돌아가되

흐름이 끊이지 않고

바다도 분별치 않듯
譬如百川注,

日夜歸大海,

衆流無斷絕,

海亦不分別;

뇌야도 그러하여

매우 깊고 밑바닥[涯底]이 없어서

모든 식의 습기는

낮과 밤을 항상 돌아가나니.
如是賴耶識,

甚深無涯底,

諸識之習氣,

日夜常歸往。

땅에 여러 가지 보배가 있어

갖가지 빛깔이 서로 다르면

모든 유정이 수용하되

복을 따라 부르고 느낌과 같이
如地有衆寶,

種種色相殊,

諸有情受用,

隨福而招感;

아뢰야도 그러하여서

모든 분별과 함께

생사를 자라게 하고

전의(轉依)하여 정각을 이루네.


如是賴耶識,

與諸分別俱,

增長於生死,

轉依成正覺。

청정한 행을 잘 닦아

10지를 벗어나고 지나서


불지(佛地)에 들어가

10력이 모두 원만하리.
善修淸淨行,

出過於十地,

入於佛地中,

十力皆圓滿。

정히 실제에 머물러

항상 괴멸(壞滅)치 않고

가지가지 변화를 나누되

땅의 분별이 없음과 같네.


正住於實際,

常恒不壞滅,

現種種變化,

如地無分別。

봄의 여러 가지 꽃빛을

사람이나 새들이 모두 즐기니

집지식(執持識)도 그러하여

정(正)에 든 자가 흔히는 미혹해.


如春衆花色,

人鳥皆欣翫;

執持識亦然,

定者多迷取。

이와 같이 모든 불자가

슬기 없이 진실을 떠나면

이치를 잘 알지 못하여

허망하게 결정을 낸다 하리라.


如是諸佛子,

無慧離眞實,

於義不善知,

妄言生決定。

법답지 못한 이간(離間)하는 말

유정을 속이고 혹하게 하니

모든 법의 따로따로[別異] 머물음에

언설(言說)을 일으킨다오.
非法離間語,

誑惑於有情,

諸法別異住,

而別起言說。

비유컨대 재주 있는 요술쟁이가

주술을 잘 부려서

가지가지 꽃을 나타내나

꽃과 열매는 실속이 없는 것.
譬如工幻師,

善用於呪術,

亦現種種花,

花果實無有。

이와 같이 불보살들도

선교(善巧)의 지혜 방편으로

세간이 차별[別異]되게 머무는 곳에

다르게 변하고 나타나셔서


如是佛菩薩,

善巧智方便,

世閒別異住,

別異而變現。

가지가지 교문을 말씀하시어

이끌고 가르치기 다함이 없고

결정되고 진실한 법으로

밀엄 안에 나타나시네.
說種種教門,

誘誨無窮已,

決定眞實法,

密嚴中顯現。

6계와 18계와

12처는, 장부(丈夫)의

뜻 오라[繩]에 끌리는 바니

유정은 이 때문에 유전한다오.


六界與十八,

十二處丈夫,

意繩之所牽,

有情以流轉。

8식과 모든 계와 처는

함께 일어나 화합하여서

뜻 오랏줄을 따라

앞의 몸과 뒷몸으로 돌아가느니
八識諸界處,

共起而和合,

從於意繩轉,

前身復後身。
이 유전하는 장부는

세상의 인(因)을 따라 시현하고

이 일체의 몸들은

잇따라 나와서 끊임이 없네.


此流轉丈夫,

隨世因示現,

是一切身者,

續生無斷絕。

6계와 그리고 장부

아울러 12처와

18계에 뜻대로 행하면

자재한 이라 말한다네.
六界與丈夫,

及以十二處,

十八界意行,

說爲自在者。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께서

모든 계와 처와

장부의 뜻을 말씀하시니

타화청정궁 마니보장전의

모든 두려움 없는 불자들이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였고


爾時金剛藏,

菩薩摩訶薩,

說於諸界處,

丈夫之義已,

他化淸淨宮,

摩尼寶藏殿,

諸無畏佛子,

悉皆稽首禮。

타방의 불보살이

이 모임에 오신 분

모두 다 소리 모아

선재(善哉)라 칭찬하시고
他方佛菩薩,

來居此會者,

悉皆共同聲,

而讚言善哉。

그 밖의 모든 보살과

모든 하늘과 천녀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일심으로 공경하여

서로서로 바라보고 돌아보면서

이 같은 말들 하였다오.
復有諸菩薩,

諸天及天女,

皆從本座起,

合掌一心敬,

遞共相瞻顧,

而作如是言。

정(定) 중의 상수되는 임[尊]이여,

보살들을 위하여

묘한 장부의 뜻을 말씀하시니

외도의 희론을 멀리하였소.


定中上首尊,

善爲諸菩薩,

說妙丈夫義,

遠離外道論。

최승자여, 말씀하시되

6계의 청정한 장부는

다만 모든 계와 합하여

인(因)을 따라 유전할 뿐이니.


最勝子宣示,

六界淨丈夫,

但是諸界合,

隨因以流轉。

비유컨대 여럿이 날아가는 새

공중에 그 자취를 나타내는 듯

또다시 타는 불이 나무를 떠나

불길이 성할 수 있음 같나니.
譬如衆飛鳥,

空中現其迹,

又如離於木,

而火得熾然。

공중에 새 발자취를 보거나

나무를 떠나서 불이 있는 일

나와 그리고 모든 세간은

일찍이 이런 일 보지 못했소.
空中見鳥迹,

離木而有火,

我及諸世閒,

未曾睹是事。

새들이 날 때는 날개로써 하니

공중에 자취가 있을 리 없거늘

그대는 장부를 말씀하시되

새들의 발자취 같다 하시니

어떻게 모든 유(有)에

윤회하는 이치가 있을 것이며

그리고 계(界)와 장부 끊임이 없이

생사에 유전한다 말씀하시고

괴롭고 즐거운 과보들을 받으며

지은 바 업 안 잃는다 말씀하시오.
鳥飛以羽翰,

空中無有迹,

仁者說丈夫,

與鳥迹相似,

云何於諸有,

得有輪迴義,

而說界丈夫,

常流轉生死,

受諸苦樂果,

所作業無失?

농부가 일을 하는데

공로가 헛되지 않아

이 결과가 익으면

다시 뒤에 결과를 내는 것같이
如農夫作業,

功必不唐捐,

此果成熟已,

能生於後果。

몸은 몸 안에서

선행을 닦아

전생과 후생에

항상 인천락(人天樂)을 받아
身者於身中,

而修於善行,

前生後生處,

恒受人天樂。

혹은 항상 복덕을 닦아

자량(資糧)으로 부처의 원인을 삼고

해탈과 그리고 모든 바라밀로

무상각을 이루네.
或常修福德,

資糧爲佛因,

解脫及諸度,

成於無上覺。
천상에 나면 자재한 과보요

관행으로 참된 나를 보니

만일 갈래[趣]를 떠난 장부에게는

일체는 모두 없는 것이네.
生天自在果,

觀行見眞我,

若離趣丈夫,

一切悉無有。

업과 업의 과보에

지은 바를 헛되이 버리지 않아

아래는 아비옥(阿鼻獄)으로부터

위로는 모든 하늘에까지

갈래에 있는 장부가

생사에 유전한다 이르네.


於業業果報,

所作無虛棄,

下從阿鼻獄,

上至於諸天,

謂有趣丈夫,

流轉於生死。

내외의 모든 세간은

종자가 싹을 내고 열매를 내는 것

이 법은 저 법과 같고

저는 이에서 나왔나니.
內外諸世閒,

種現牙生果,

此法似於彼,

彼從於此生。

만일 갈래를 떠난 장부에

윤회가 있을 수 있다면

마치 석녀의 아들이

의젓하게 진퇴하고

토끼의 뿔이 뾰족하며

모래에서 기름이 난다 함과 같으리.


若離趣丈夫,

得有輪迴者,

如言石女子,

威儀而進退,

兔角有銛利,

從沙而出油。

모임 가운데 여러 보살들

모든 하늘과 그리고 천녀들

이러한 말을 하고

응공자(應供者) 곧 금강장님과
會中諸菩薩,

諸天及天女,

說如是語已,

供養應供者,

卽金剛藏尊,

그리고 모든 보살들에게

공양하였다.

공양하는 일을 마치고는

함께 이렇게 말하였다.
及諸菩薩衆,

供養事畢已,

同作如是言:

법의 눈이 갖추어 결함이 없고

인과 비유[因喩] 모두가 장엄하시네.

능히 모든 이론(異論), 외도들의

모든 종(宗)의 허물을 꺾네.


法眼具無缺,

因喩皆莊嚴,

能摧諸異論,

外道諸宗過。
그들을 이미 항복시키고

자신의 종취를 드러내시니

그러므로 대단히 용맹합니다.

마땅히 지체 없이 말하여 주오.


旣降伏他已,

顯示於自宗,

是故大勇猛,

宜爲速開演。

우리들 모두가 듣고자 하니

크고 슬기로운 임이여, 말하여 주오.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이

모든 하늘의 은근한 청을 듣고

즉시에 말씀하였네.
我等咸願聞,

大慧者應說,

爾時金剛藏,

菩薩摩訶薩,

聞諸天慇請,

卽時而告言:

너희들 모든 천ㆍ인들

일심으로 마땅히 자세히 들으라.

이 법은 깊고 난사(難思)해

분별로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며

유가의 청정한 이치는

인(因)과 유(喩)로 열어서 펴낼 바이니


汝等諸天人,

一心應諦聽,

此法深難思,

分別不能及。

瑜伽淸淨理,

因喩所開敷。
내가 밀엄을 나타내어서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려 하니

밀엄은 심히 미묘하여서

정에 든 자의 수승한 곳이라네.
我現於密嚴,

今爲汝宣說,

密嚴甚微妙,

定者殊勝處。

그때에 금강장이

이 말을 마치고

다시 또 대수(大樹)긴나라왕에게

이러한 말씀을 일러 주었다.


爾時金剛藏,

說如是語已,

復告於大樹,

緊那羅王言:

대수(大樹)긴나라왕이여,

그대는 마땅히 관찰하여라.

어찌하여 모든 법성이

성품이 공하여 없는 것이랴.


大樹緊那王!

汝應當觀察,

云何諸法性?

性空無所有。

이렇게 보아서 상응하는 이

선정을 닦는 데 미혹치 않으리.

한 알의 익은 것을 먹어 본 이는

나머지 낱알도 아는 것같이

모든 법도 또다시 그러하여서

하나를 알면 저것도 아네.


如是見相應,

於定不迷惑,

如飯一粒熟,

餘粒卽可知,

諸法亦復然,

知一卽知彼。

비유컨대 우유를 젓는 사람이

손가락 끝으로 맛을 보나니

이와 같이 모든 법의 성품까지도

가히 하나로써 관찰하리라.
譬如攢酪者,

嘗之以指端,

如是諸法性,

可以一觀察。

법성은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공한 것도 아니니

장식이 변한 바로서

장(藏)은 공으로써 모양을 삼네.


法性非是有,

亦復非是空,

藏識之所變,

藏以空爲相。

대수긴나라왕은

즉시 질문하였네.

어찌하여 심량(心量) 가운데

계와 장부가 있으며

어찌하여 모든 세계들의

견(堅)ㆍ습(濕)ㆍ난(煖)ㆍ동(動)을 내나이까.
大樹緊那王,

卽時而問曰:

云何心量中,

而有界丈夫?

云何生諸界,

堅濕及煖動?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은

그들의 말하는 것 들으신 다음

이러한 말로써 일러 주었다.


爾時金剛藏,

菩薩摩訶薩,

聞其所說已,

而告如是言:

훌륭하다, 대수왕이여.

능히 깊은 물음을 내어

선정을 닦는 이로 하여금

진실에 나아가게 하려고 하네.

내가 이제 너에게 말하리니

금사(琴師)여, 응당 자세히 들으라.


善哉大樹王!

能發甚深問,

願令修定者,

得詣於眞實,

我今爲汝說,

琴師應諦聽。

네가 옛날 타화(他化)에서

모든 권속들과 함께 모여

풍류를 잡히며 하늘에서 와

보배의 궁전에 올랐다.


汝昔自他化,

與諸眷屬俱,

鼓樂從空來,

乘於寶宮殿。
이러한 하늘의 무리들이

한 가지로 불회(佛會)에 나와

묘한 보배의 거문고를 아뢰니

그 소리가 화평하고 아담하였고


如是諸天侶,

而同詣佛會,

撫奏妙寶琴,

其聲甚和雅。

모임에 있던 성문들은

서로서로 말하기를

‘나는 대수왕(大樹王)긴나라 무리의

유희하는 것이나, 그리고

타고 있는 궁전이 묘한 보배로

장엄한 것 보는 일은 즐겁다’ 하며
聲聞在會者,

各遞相謂言:

我樂見樹王,

緊那衆遊戲,

及所乘宮殿,

妙寶以莊嚴。

네가 유리 거문고를 뜯으매

무리의 마음이 보다 감동해

가섭 성문 같은 이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일어나 춤을 추었다.


汝奏瑠璃琴,

衆心皆悅動,

迦葉聲聞等,

不覺起而舞。

묘한 소리 화락(和樂)한 까닭에

본심을 지니기란 어려웠었다.

그때에 천관(天冠)보살은

가섭 등에게 이르는 말이
由妙音和樂,

不能持本心,

時天冠菩薩,

告迦葉等言:

너희들 욕심을 떠난 이여,

어찌하여 춤추고 희롱하는가.

이때에 마하가섭은

그 천관사(天冠士)에게 말하였다.
汝等離欲人,

云何而舞戲?

是時大迦葉,

白彼天冠士:

불자는 큰 힘이 있으니

비유컨대 비람풍(毘嵐風) 같은 푸른빛 같고

성문은 정한 지혜 없이

흑산(黑山)과 같이 요동한다네.
佛子有大力,

譬如毘嵐風,

聲聞無定智,

如黑山搖動。

미혹의 분별을 떠났으나

아직도 습기의 진흙에 물들어

실제를 부분으로 증득했을 뿐

모든 습기 끊지는 못하였다고.

만일에 모든 추중(麤重)을 버리면

반드시 보리를 얻게 되리라고.


雖離惑分別,

尚染習氣泥,

分證於實際,

未斷於諸習,

若捨諸麤重,

必當得菩提。
너는 미세한 경계에

교묘한 지혜로 모든 이론을 얻고

제석세간의 명(明)도

그 법을 통달했으며
汝於微細境,

巧慧具諸論,

帝釋世閒明,

於彼法通達。

그리고 긴나라의 이론과

여래의 청정한 이치와

모든 지위의 행상에 익숙하여

밝게 알고 결정하누나.
及緊那羅論,

如來淸淨理,

善於諸地相,

明了而決定。

보배 궁전에 단정히 앉으니

권속이 함께 둘러싸고

광명이 맑고 장엄하고 좋음은

마치 한창인 만월과 같아
端居寶殿中,

眷屬共圍遶,

光明淨嚴好,

猶如盛滿月。

관행하여 자재를 얻고

무리에 처해 능히 문답을 하며

나에게 계와 장부가, 어찌하여

마음에서 일어났는가를 물으니

너와 모든 불자들은

모두 마땅히 일심으로 들으라.


觀行得自在,

處衆能問答,

問我界丈夫,

云何從心起?

汝及諸佛子,

咸應一心聽。

그 모든 세계와 경계의 안 같은 마음을

장부라 이름하나니

모든 계는 이를 위해 생기는 것

이 뜻을 내가 마땅히 말해 주리라.
如其諸界內,

心名爲丈夫,

諸界因此生,

是義我當說。

물기와 눅눅함은 물에서 나고

불꽃이 성하는 것 불에서 나고

모든 작업을 동요하여

이를 인해 풍계(風界)를 일으키고
津潤生於水,

炎盛生於火,

動搖諸作業,

因斯起風界。

색의 갈피에 따라서 허공과 땅이 있고

식과 모든 경계와 습기는 능히 이 몸을 내고
눈과 그리고 모든 색 따위

모양은 서로서로 같지 않건만

이렇듯 문 없는 문(門)을 지어서

모든 유가 언제나 상속한다오.
從於色分齊,

有虛空及地,

識與諸境界,

習氣能生身,

眼及諸色等,

相狀各不同,

此無門作門,

諸有恒相續。

그때에 마니보장 자재의 궁전에

지진(持進) 큰 보살께서

모든 최승자로 더불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하였다.


時摩尼寶藏,

自在之宮殿,

持進大菩薩,

與諸最勝子,

俱時從座起,

稽首而作禮。

제각기 묘한 공양구를 가지고

금강장에게 공양하되

보배의 나망(羅網)으로 덮고

소리를 같이하여 찬탄하는 말이


各持妙供具,

供養金剛藏,

覆以寶羅網,

同聲而讚佛。

성자는 보살의 법운지(法雲地)에

잘 안주하여서

여래의 경계에 연달아 드시고

응화로 나타내심이 실로 난사해

능히 모든 대사(大士)를 위하여

부처님의 지견을 열어 보이네.


聖者善安住,

菩薩法雲地,

悟入如來境,

應現實難量,

能爲諸大士,

開示佛知見。

때에 긴나라왕과

아울러 모든 채녀(綵女)들이

공양하고 찬탄하였다.
時緊那羅王,

幷諸婇女等,

供養而讚歎。

금강장 두려움 없는 이여,

마니 보배의 궁전

엄정하고 수승한 도량에서

우리들을 위하여

여래의 미묘한 법을 개연(開演)하소서.


金剛藏無畏,

摩尼寶宮殿,

嚴淨勝道場,

爲我等開演,

如來微妙法。

그때에 성자 관자재보살마하살과 자씨보살마하살과 득대세(得大勢)보살마하살과 만수실리법왕자보살마하살과 신통왕보살


마하살과 보계보살마하살과 천관보살마하살과 총지왕보살마하살과 일체의성취보살마하살과 이렇듯 무량한 보살마하살과 그
밖에 무량하고 빼어난 선정을 닦는 이가 모두 불자로서 위덕이 자재하였으며, 결정코 두려움 없이 관행의 마음을 잘 열어 보였
다. 그리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서로 살피며 금강장보살마하살에게 묻되 게송으로 말하였다.
爾時聖者觀自在菩薩摩訶薩,慈氏菩薩摩訶薩、得大勢菩薩摩訶薩,曼殊室利法王子菩薩摩訶薩、神通王菩薩摩訶薩、寶髻菩
薩摩訶薩、天冠菩薩摩訶薩、摠持王菩薩摩訶薩、一切義成就菩薩摩訶薩,如是等菩薩摩訶薩及餘無量修勝定者,皆是佛子,
威德自在,決定無畏,善能開示觀行之心,俱從座起,互相觀察,問金剛藏菩薩摩訶薩而說偈言:

금강장 자재하신 임

능히 법안(法眼)을 보여 주시니

부처님들의 가호하시는 바요

보살은 모두가 우러러보네.


金剛自在尊,

能示於法眼,

諸佛所加護,

菩薩皆宗仰。

지위ㆍ행상에 잘 통달하여

공교하게 건립하시니

불자로서 큰 힘의 무리

한마음으로 모두 권청합니다.
善達於地相,

巧能而建立,

佛子大力衆,

同心皆勸請。

정왕(定王)이여, 원컨대 불쌍히 여겨


밀엄을 드러내어 보여 주소서.

부처님과 그리고 불자님들의

심히 깊고 기특한 일 보여 주소서.
定王願哀愍,

顯示於密嚴,

佛及佛子等,

甚深奇特事。

이 법은 가장 정중하여서

말들을 멀리 떠나서

화신불과 보살들이

예전엔 열어 보시지 않으신 바요


此法最淸淨,

遠離於言說,

化佛諸菩薩,

昔所未開敷。

스스로 깨닫는 슬기의 행할 바로

참다운 무루계(無漏界)를 보시었나니

미묘한 현법락(現法樂)은

청정하여 견줄 이 없네.
自覺智所行,

見眞無漏界,

微妙現法樂,

淸淨最無比。

여러 가지 삼마지와

무량한 다라니와

모든 자재와 해탈과

의성신(意成身)의 열 가지 이루시었네.
具衆三摩地,

無量陁羅尼,

諸自在解脫,

意成身十種。

수승한 색은 청정하여서

법계를 조명(照明)하나니

선서(善逝)는 부사의하시고

밀엄찰도 그러하시네.
殊勝色淸淨,

照明於法界,

善逝不思議,

嚴剎亦如是。

부처님과 보살들

몸의 분량 극미(極微) 같으며

내지는 터럭 끝의

백 분의 하나 같네.
佛及諸菩薩,

身量如極微,

乃至如毛端,

百分中之一。
밀엄의 수묘(殊妙)한 불찰은

모든 국토에서 장엄하고 수승해

이렇게 관행하는 이

모두 와서 이 안에 태어나리.
이 모두 무슨 이유입니까.

불자여, 원하노니 설명하소서.


密嚴殊妙剎,

諸土中最勝,

如是觀行者,

咸來生此中,

是皆何所因?

佛子願宣說。

그때에 금강장보살마하살

몸매는 사자의 가슴과 같고

32가지 상(相)을 구족하여

수호(隨好)로써 골고루 장엄하셨네.


爾時金剛藏,

菩薩摩訶薩,

身如師子臆,

具三十二相,

以隨好莊嚴。

장차 널리 연설하고자 하여

저 대중을 관찰하시되

마치 사자 왕같이 하시네.
將欲廣開示,

觀察彼大會,

猶如師子王。

무리가 고선불(古先佛)의 비밀한 뜻을

견디어 들을 것을 짐작하시고

내가 지금 법안을 연설하리니

능각과 소각을 멀리 떠나라.


知衆堪聽聞,

古先佛秘旨,

我今演法眼,

離於能所覺。

금강장이 즉시에

청정한 범음성(梵音聲)과

가릉빈가의 소리와

광장설상(廣長舌相)의 소리와
金剛藏卽發,

淸淨梵音聲、

迦陵頻伽聲、

廣長舌相聲、

교묘하여 거칠지 않은

세간이 칭찬하는 소리와

광략(廣略)의 아름다운 소리와

능히 풍류에 맞는 소리와

높은 음운이 낭철(朗徹)한 소리와

건타라(乾陀羅) 안의 소리와

웅장한 소리와 곧은 소리와

계시가애(蘮尸迦哀)의 소리와
巧妙無麤獷、

世閒稱歎聲、

廣略美暢聲、

克諧鍾律聲、

高韻朗徹聲、

乾馱羅中聲、

雄聲與直聲、

罽尸迦哀聲、

가영(歌詠)과 상응하는 소리와

급한 소리와 느린 소리와

깊고 멀고 화창한 소리를 내시니

일체가 모두 구족되었다.
歌詠相應聲、

急聲及緩聲、

深遠和暢聲,

一切皆具足。

여러 가지의 덕으로써 상응하니

듣는 이 괴로움을 여의고

마음에 싫거나 게으른 생각 없어

일체가 모두 기쁘고 즐거워하네.


衆德以相應,

聞之而離著,

心無有厭倦,

一切皆欣樂。

들리는 음성의 모양이

자연히 널리 응하여

지음 없고 공용(功用) 없는 줄

모두 다 능히 통달하였네.
悉能盡通達,

所有音聲相,

自然而普應,

無作無功用。

금강장보살이

입으론 아직 말하지 않았으나

들리는 모든 음성은

본래의 원력에 말미암을 뿐.


金剛藏菩薩,

口未曾言說,

所有諸音聲,

但由本願力。

눈썹과 이마와 정수리에서

코 끝과 어깨와 무릎에까지

연이어 변화하고

자연히 묘음(妙音)을 내어

널리 대중들을 위하여

법안을 열어 보이네.
從眉額及頂,

鼻端肩與膝,

猶如於變化,

自然出妙音,

普爲諸大衆,

開示於法眼。

용맹한 금강장이

자재궁에 계시니

최승자들이 둘러싸

청정하고 엄결해.
勇猛金剛藏,

住於自在宮,

最勝子圍遶,

淸淨而嚴潔。

거위의 왕이 땅에 있으면

여러 마리의 거위가 뒤를 쫓는 듯

대정(大定) 금강장께서

사자좌에 계시니

일체의 수행인들을

광명으로 비추시네.
如鵝王在地,

群鵝而翼從,

大定金剛藏,

處於師子座,

映蔽於一切,

所有修行人。

마치 달이 허공에 있음에

광명이 별들에 비치듯

달덩이와 그리고 광명은

차별이 없는 것같이.

금강장보살의 위덕은

부처님과도 같은 것.
猶如月在空,

光映於列宿,

如月與光明,

而無有差別,

金剛藏威德,

與佛亦復然。

그때에 여실견(如實見)보살

큰 힘이 있어서

수행하는 이 가운데서 가장 수승하였고

유가의 도법에 머물렀더니

즉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대중을 관찰하며 말하였다.


爾時如實見,

菩薩之大力,

修行中最勝,

住於瑜伽道,

卽從座而起,

觀察大衆言:

기이하다, 대승법

여래의 미묘한 경계

일체의 불국토에

불자들 마땅히 정례하시오.


奇哉大乘法,

如來微妙境,

一切佛國中,

佛子應頂禮。

생각 없고 때[垢]를 떠난 법은

제불의 관찰하시는 바이니

미묘하고 심히 미밀(微密)하여라

대승의 청정한 이치여.


無思離垢法,

諸佛所觀察,

希有甚微密,

大乘淸淨理。

악각(惡覺)의 경계가 아니요

전의(轉依)의 미묘한 도이련만

여덟 가지의 식이 차별되고

세 가지 자성[三自性]이 같지 않으며

5법과 2무아(無我)를

제각기 개시(開示)하였네.
非惡覺境界,

轉依之妙道,

八種識差別,

三自性不同,

五法二無我,

各各而開示。

다섯 가지 습기의 반연한 바로

여러 가지 허망한 분별을 내나

이 미묘한 법을 보건대

청정하기 진금과 같네.


五種習所緣,

生諸妄分別,

見此微妙法,

淸淨如眞金。

진성을 얻은 이는

불종성에 머무나니

여래의 성품 미묘해

성문ㆍ외도를 떠났네.

밀엄의 모든 불찰 수승하여서

증득한 이라야 능히 가나니.


得於眞性者,

則住佛種性,

如來性微妙,

離聲聞外道,

密嚴諸剎勝,

證者乃能往。

존자 금강장이여,

어떠한 등지(等持)를 얻었으며

말하신 정법안(淨法眼)은

어떠한 등지의 경계입니까.


尊者金剛藏!

已得何等持?

所說淨法眼,

是何等持境?

때에 무량한 보살

다시 금강장에게 절하고

대지 금강장님이여,

원컨대 우리들에게 말하여 주오.


時無量菩薩,

復禮金剛藏:

大智金剛尊,

願爲我開演。

어떠한 삼마지에 머물렀기에

능히 이 법을 말씀하시오.

여기의 모든 불자들

일체가 듣고자 합니다.


住何三摩地,

而能說是法?

此諸佛子等,

一切皆樂聞。
그때에 금강장

자재 궁전에 있으면서

대회(大會)를 관찰하며

스스로 생각하였다.
爾時金剛藏,

處自在宮殿,

觀察於大會,

自心而念言:

이 법은 부사의하여서

10력의 미묘한 경계이니


지혜에 의하여 지니는 바라.

누가 견디어 들을 수 있을까.
이왕에 보고 견디어낸 이

모두가 부처님의 불자들인 것.


此法不思議,

十力微妙境,

由慧之所持,

離當堪聽受,

已見堪住者,

皆諸佛之子。

즉시에 말씀하였다.
卽時而告言:

너희들 마땅히 생각하여라.

내가 이제 너에게

전의(轉依)의 묘한 길 말하여 주리.


汝等當諦聽,

我今爲汝說,

轉依之妙道。
내가 모든 불자와

타화자재의 무리를 위하여

삼마지를 얻고

대승의 덕을 이룬다는

이 선정에 머물러서

청정한 법안을 연설하리라.


我爲諸佛子,

他化自在衆,

以得三摩地,

名大乘成德,

住於此定中,

演淸淨法眼。

또한 억(億)의 티끌 세계에

계시는 모든 선서(善逝)는

나유다(那庾多)의 티끌처럼

억이나 되니
亦見億塵剎,

所有諸善逝,

那庾多塵億。

앞에 계셔 모두가 칭찬하시되

좋다, 너희들 말하는 대로

이는 유가의 도니
在前而讚歎:

善哉汝所說,

此是瑜伽道。

우리들 모두가 이 같은

삼마지를 행하여

이에 자재를 얻고

청정하여 정각을 이루었다.


我等悉皆行,

如是三摩地,

於斯得自在,

淸淨成正覺。

시방의 모든 부처님

모두 이 정(定)에서 나오시니

마땅히 알라 가장 수승해

생각하여 미칠 바 아니라.
十方一切佛,

皆從此定生,

當知最殊勝,

非思量所及。

만일 모든 보살이

이 정에 머무는 이 있으면

곧 부사의한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머무는 것이니

자기 지혜의 경계를 보고

삼마지의 부처를 보리라.


若有諸菩薩,

得住此定中,

卽住不思議,

諸佛之境界,

證於自智境,

見三摩地佛。

변화하기 백천억이거나

내지 미진과 같을지라도

자각성지(自覺聖智)의 경계는

모든 부처님의 설하시는 바라오.


變化百千億,

乃至如微塵,

自覺聖智境,

諸佛所安立。

이 법은 모든 상(相)이 없어서

소리와 빛을 멀리하나니

이름은 상에서 나고

상은 인연을 쫓아 일어나
此法無諸相,

遠離於聲色,

名從於相生,

相從因緣起。

이 두 가지를 내거니와

모든 법의 성품은 여여(如如)하나니

이에 잘 관찰하면

이를 바른 지혜라 하오.
此二生分別,

諸法性如如,

於斯善觀察,

是名爲正智。

이름은 변계의 성품

상은 의타기(依他起)의 성품

이름과 상을 멀리하면

이를 제일의제(第一義諦)라 하오.
名爲遍計性,

相是依他起,

遠離於名相,

是名第一義。

장식이 몸에 머물러

여러 곳으로 유전하니

습기는 산같이 쌓여

깊은 의(意)의 얽힌 바 되네.
藏識住於身,

隨處而流轉,

習氣如山積,

深意之所纏。
말나에 두 가지 문이 있어

의식이 동시에 일어나고

다섯 가지 경계는 현전에 굴러

모든 식신(識身)과 화합해

마치 아(我)ㆍ인(人)이 있어

몸 안에 머무는 것 같네.
求那有二門,

意識同時起,

五境現前轉,

諸識身和合。

猶如有我人,

住在於身內。

장식의 폭류수(暴流水)가

경계의 바람에 나부껴

가지가지의 식랑(識浪)이 생기니

상속하여 항상 끊임이 없네.


藏識暴流水,

境界風所飄。

種種識浪生,

相續恒無斷。

부처님과 모든 불자는

능히 법이 무아임을 알아

이미 부처를 이루고는

다시 남을 위해 말씀해.
佛及諸佛子,

能知法無我,

已得成如來,

復爲人宣說。

온법을 말함에 분석하여서

인무아(人無我)의 성품을 보았지만

법무아(法無我)의 성품을 알지 못하면

이를 일러 성문이라 말하네.
分析於說蘊,

見人無我性,

不知法無我,

是說爲聲聞。

보살이 닦는 행은

2무아를 잘 통달해

관찰하고 곧 버리어

실제에 머물지 않네.


菩薩所修行,

善達二無我,

觀已卽便捨,

不住於實際;

만일 실제에 머물면

대비심을 버리는 것이니

공업을 모두 이루지 못해

정각을 성취하지 못하리.


若住於實際,

便捨大悲心,

功業悉不成,

不得成正覺。

희유하고 생각하기 어려운 지혜는

널리 모든 유정을 이롭게 하니

연꽃이 진펄에서 나와

빛과 모양 매우 깨끗해

하늘들과 성현들, 이를 보는 이

사랑하고 즐거운 맘 내는 것같이


希有難思智,

普利諸有情,

如蓮出淤泥,

色相甚嚴潔,

諸天聖人等,

見之生愛敬。

불보살도 그러하여서

생사의 진펄에서 나와

불체(佛體)가 청정함 이루시니

모든 하늘 흠앙(欽仰)하는 터.
如是佛菩薩,

出於生死泥,

成佛體淸淨,

諸天所欣仰。

처음에 보살의 지위로부터

혹은 전륜왕이 되고

혹은 건달바의 주인이 되며

아수라의 왕들이 되었다오.


從初菩薩位,

或作轉輪王,

或主乾闥婆,

阿修羅王等。

대승의 법을 깨달은 이는

이러한 몸매를 얻어서

점차로 수행하여

결정코 부처를 이루리라.

그러므로 모든 불자여

마땅히 일심으로 배울지니라.


了悟大乘法,

獲於如是身,

漸次而修行,

決定得成佛,

是故諸佛子,

宜應一心學。
있는 바 잡염(雜染)의 법이나

그리고 청정한 법이나

항상 생사 가운데서

모두 아뢰야를 인해 움직여.
所有雜染法,

及與淸淨法,

恒於生死中,

皆因賴耶轉。

이 인(因)이 수승하여 견줄 이 없어

실답게 깨달은 이라야 연설하리니

능작(能作)과 자재(自在) 등과

비슷한[相似] 것은 아니니.
此因勝無比,

證實者宣示,

非與於能作,

自在等相似。

세존이 이 식을 말씀하심은

모든 습기를 제거하기 위함이니

청정을 요달(了達)하여도

아뢰야는 얻을 수 없어

아뢰야를 얻을 수 있다면

청정은 항상한 것이 아니리.


世尊說此識,

爲除諸習氣,

了達於淸淨,

賴耶不可得,

賴耶若可得,

淸淨非是常。

여래의 청정한 장식은

또한 무구지(無垢智)라 하니

항상 머물러 시종이 없고

4구(句)의 언설(言說)을 떠났네.


如來淸淨藏,

亦名無垢智,

常住無終始,

離四句言說。

부처님께서 여래장을 말하여

아뢰야라 하신 뜻

악한 지혜로는 알지 못하리.

장(藏)이 곧 아뢰야식임을.
佛說如來藏,

以爲阿賴耶,

惡慧不能知,

藏卽賴耶識。

여래의 청정한 장식과

세간의 아뢰야와는

금과 가락지 같아서

차별이 없나니.
如來淸淨藏,

世間阿賴耶,

如金與指環,

展轉無差別。

비유컨대 공교한 금장[巧金師]이

맑고 좋은 진금으로써

손가락을 장엄하는 기구를 만들어

그로써 손가락을 장엄하고자

그 모양은 딴 물건과 다르니

그를 일러 가락지라 부른다네.
譬如巧金師,

以淨好眞金,

造作指嚴具,

欲以莊嚴指,

其相異衆物,

說名爲指環。
현법락의 성인은

자각지경(自覺智境)을 증득하여

공덕이 더욱 수승하여지니

자(自)ㆍ타(他)ㆍ공이 모두 말하지 못해.


現法樂聖人,

證自覺智境,

功德轉增勝,

自共無能說。

현법의 모든 정(定)을 닦는 자는

경계가 유심(唯心)임을 깨달아

제7지를 얻어

모두 다 바뀌어 없어져.
現法諸定者,

了達境唯心,

得於第七地,

悉皆而轉滅。

심ㆍ식으로 반연하는 바

일체의 바깥 경계는

갖가지 차별을 보나

경계는 없는 것, 마음뿐이니.
心識之所緣,

一切外境界,

見種種差別,

無境但唯心。

병과 옷 따위 여러 요술은

모두가 있는 것 아니건만

마음이 변하여 저것인 듯 나타나

능취와 소취가 있는 거라네.


甁衣等衆幻,

一切皆無有,

心變似彼現,

有能取所取。

비유컨대 달과 별들이

수미산에 의하여 운전함같이

모든 식도 그러하여

항상 아뢰야식에 의하여 굴러.


譬如星月等,

依須彌運行,

諸識亦復然,

恒依賴耶轉。

아뢰야가 곧 밀엄이니

묘한 체는 본래 청정해

마음이 없고 깨달음도 없어

빛이 맑아 진금 같다오.
賴耶卽密嚴,

妙體本淸淨,

無心亦無覺,

光潔如眞金。

본성과 분별이 다른 거라고

분별하기란 어려운 일이며

본체는 이대로 원성인 것을

유가자(瑜伽者)는 반드시 볼 수 있으리.


不可得分別,

性與分別離,

體實是圓成,

瑜伽者當見。

의식이 경계를 반연하면

다만 우부(愚夫)를 속박할 뿐

성인의 견해는 청정하여서

마치 아지랑이와 같아.
意識緣於境,

但縛於愚夫,

聖見悉淸淨,

猶如陽焰等。

그때 세존이 이 경을 말씀하시니, 금강장 등 무량한 보살마하살과 다른 곳에서 이 법회에 모인 미진수 대중이 부처님의 말씀하
신 바를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世尊說是經已,金剛藏等無量菩薩摩訶薩,及從他方來此會者微塵數衆,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行。

大乘密嚴經卷下

丁未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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