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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여행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을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곳을 가보지 않고 자기가 살고 있는 곳만
알기 때문입니다. 한국 속담에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넓은 세상의 형편을 잘
알지 못하고 자기가 보고 들은 좁은 지식만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냥
보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하며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는 여행이야 말로
여행의 참 묘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제가 했던 여러 여행 중에 좋은
추억을 만든 뜻 깊은 한 여행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의학에 관심이 조금 있었습니다. 때마침 올해 여름에 탈디코르간이라는


도시로 의료 통역 봉사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의료 통역 봉사자로 일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의학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의료통역을 한 적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며칠 동안 외과에 관한 용어를 미리 수첩에다가 써 놓고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전문용어가 너무 많아서 다 외우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의사선생님과 환자의 의사소통을 통역하는 것에 신경을 썼으나 그것마저도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곁에서 저에게 계속 위로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큰
도움과 힘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기 죽지 않고 1 주일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환자들이 비슷한 증상으로 의사선생님을 찾아오는 바람에 증상과 병명을 쉽
게 기억했고 이틀 후부터는 의료통역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일하
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어졌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것은 의사 선생님
의 상담 후에 환자들의 기뻐하는 얼굴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아파하던 사람들이 환하게
웃을 때 그 웃음은 저의 웃음이었고 저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한국 의사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최고의 기쁨으로 생각했고 저 또한
한 사람이라도 더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금도 그 때의 환자들이 좋아하고 만족해하던 모습이 떠오르면 저도 모르게 저절로 입
가에 웃음이 나옵니다. 그리고 가장 신기하고 인상적이었던 일은 수술실로 들어가는 것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수술 장면을 직접 보는 것이 힘들었고 어색했었는데 곧 긴장감이
사라지고 괜찮아졌습니다.
1 주일 후 모든 일이 끝났을 때 피곤은 했지만 그 어느 여행보다도 좋은 경험을 쌓았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고 의미 있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일석이조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봉사자로서의 여행은 경험도 쌓고 견문도 넓힐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기꺼이 참가하려고 합니다.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습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자기만의 좋은 추억을 만드는 여행도 좋지만
사람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의미있는 여행의 기회가 온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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