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on page 1of 1

2022학년도 하계계절학기 동서양고전문학강독 독후감

이름 서원빈 학번 18011229 학과 기계공학과 도서명 천변풍경

* 양식의 설정값을 변경할 시 감점됩니다.


글씨체: 맑은 고딕 / 글씨크기: 10pt / 줄간격: 160% / 양쪽정렬
* 분량은 하단의 칸을 모두 채워 작성하면 충족됩니다.
* 표절검사를 위해 반드시 한글 파일을 PDF로 저장하여 제출 바랍니다.
제목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책의 분위기가 있다. 천변에 대한 풍경을 표현하려는 책이라고 생각
이 된다. 이 책의 작가는 구인회였고, 순수문학을 추구했던 1930년대를 대표하는 박태원이다. 이 작
가는 원래는 모더니즘 작품을 많이 만들었지만 한국전쟁 월북 이후에 리얼리즘 작가로 변모했다. 모
더니즘 대표작으로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있고, 리얼리즘 작품으로는 ‘갑오농민전쟁’이 있다. 이
렇게 모더니즘에서 리얼리즘으로 가는 변곡점에 있는 작품이 ‘천변 풍경’이다. 이 소설은 청계천을 중
심으로 한 경성의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근대화되는 한국에서 농촌
에서 농사를 짓고 밭을 갈고 했던 이주민들이 유입되고 그 사람들이 적응해가는 모습을 담아낸다. 청
계천은 그때 당시 민중들의 쉼터이자 상경한 농민들이 의지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민중들의
많은 삶의 모습이 담겨있는 동시에 근대화가 되면서 사라지고 말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청계천의 모
습은 근대화에 적응하려는 민중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한 인물의 시점이나
소수 인물의 삶을 통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전달하는 그런 소설이 아니다. 정말 많은 인물
이 등장하고 그 많은 인물의 삶을 통해서 그때 당시 민중들의 삶과 애환을 그대로 담으려고 하는 소
설이다. 이런 방식을 몽타주 방식이라고 한다. 이 책은 되게 신기한 것이 분명 책을 읽고 있는 것인
데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것도 매우 낡은 옛날 사진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정말 많은
등장인물이 나와서 초반에 읽을 때는 혼란이 많지만 읽으면서 읽을수록 인물에 집중되기 보다는 그
당시 사람들이 이렇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한 인물과 적응하지
못한 인물을 보면서 현대 사회와 은근하게 닮아 있는 것이 묘한 감정을 들게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근
대사회가 과거이고 지나간 역사일 수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살아가고 있는 현재이다. 그래서 박태원
은 자신의 창작 기법을 고고학에 반대인 고현학이라고 얘기한다. 이런 묘사는 다르게 보면 본질적으
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 읽고 나서 그래서 뭐?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내가 일본 식민지였던 시대로 들어가서 그때 당시 서민들의 삶
을 눈으로 직접 보는 체험을 하고 왔다고 생각하는게 맞는 거 같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일본 식민지
체제와 자본주의를 등장인물의 대화나 일상을 통해서 은근히 들어낸다. 그러면서도 그때 당시 민중이
가지고 있었던 방언과 풍속, 애환을 잘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따듯한 시선이 느껴진다. 이 책
은 역사를 공부하는 학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방언과 풍속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기 때
문에 언어적, 고고학적으로 많은 자료를 담고 있는 것이다. 요즘 세대는 자본주의란 많이 사라졌다.
그 이유는 거의 모든 곳이 자본주의가 되고 옛날의 그 순수함과 투박함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다. 요즘 사람들은 감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것은 모든 곳이 자본주의가 되고 딱딱해졌기 때
문에 많은 사람이 인간적이고 조금은 투박하고 하지만 감성 있는 그런 곳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싶
다. 청계천을 3번 정도 가봤고 청계천 복구사업 전에는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내가 기억하고 있는
청계천은 아름다운 도심 속 쉼터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청계천이 가진 역
사를 되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고 어떤 사람이나 물건, 건물 등을 볼 때 현재 나
에게 어떤 의미인지, 현재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런 판단도 그것의 역사를 알
고 과거를 알면 달라질 수 있는 것처럼 나도 청계천을 볼 때 이전과는 다른 감정이 될 거 같다. 일제
강점기에 대한 문제집은 많다. 그냥 교과서와 문제집을 통해서 역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몇 년도 무슨 전쟁이 일어났고, 정치는 어떻게 했고, 정책은 뭐였고, 경제는 어땠는지가 아니
라 그 당시 살아가던 수많은 서민들의 애환과 일상, 그리고 그 당시 치열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역사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