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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 ppt - 공연예술 분야
공청회 ppt - 공연예술 분야
어떻게 보셨습니까
일시 2023년 7월 29일 토요일 오전 11시 장소 Circa 1950
참석 이성곤(사회), 배선애, 최영주, 남명렬
사진 정수연 정리 민규현
좌담 7
이슈파이팅과 대중성 자신들이 해왔던 게 뭐였는지를 되짚어보고 왜
하는지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찾으려는 태도들
최영주 맞는 것 같아요. 대중성이 확장되면서 상 이 다양한 재공연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
대적으로 지금 이곳의 삶에 대한 성찰 내지 화 같아요.
두가 극장에서 약화된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창 최영주 또 반대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
작극 자체가 축소되었고 번역극이라든지 재공 은, 지난 몇 년 동안의 연극은 드라마보다는 하
연이 많아졌다는 것과도 연결되고요. 조금 단 나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극장에 접목시키는 경
편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블랙리스트 이후 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때의 관객들은 젊은 관
자기 검열에 대한, 혹은 보수 정부 하에서의 위 객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들 사이의 소통이 연
축감도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마도 사회·정치 극 커뮤니티의 담론이 된 거지요, 이제 다른 측
현실의 격변을 겪고 나서, 사회에 대해서 직접 면의 연극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 자연
적으로 얘기하기보다는 튼튼한 텍스트, 알려진 스럽게 온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좀 둔탁하지
텍스트를 가지고 얘기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만 안전한 많은 이야기들, 현실보다는 이야기
는 그런 자기 검열이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 들을 지금 끄집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각이 듭니다.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남명렬 그 말씀을 들으니까 갑자기 생각난 게 하 남명렬 아까 이슈파이팅을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
나 있어요. 한참 전인데요, 제 지인이 2003년쯤 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의도를 너무
파키스탄에 일이 있어 갔는데 연극하는 사람이 전면에 내세워 주입하려 하면 보는 사람은 자
니까 연극을 관심있게 봤는데요. 코미디였대요. 꾸 뒤로 물러나게 된다는 거예요. 무대를 보며
왜 그럴까 했더니 억압적인 사회 체제 내에서 ‘그래, 동의해. 그런데 좀 부담스럽다’하고 느끼
는 사람들이 그 억압을 잊으려고 그냥 재밌게 게 된다는 거지요. 어떻게 해야 부담스럽지 않
웃고 즐기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얘기를 지만 자신의 의도를 관객에게 환기시킬 수 있
들었거든요. 지금 우리 사회가 그런 게 아닌가 을까 하는 방법론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봅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다. 지금 <통속소설> 얘기를 했는데, 무척 재밌
배선애 이 시기의 작품들을 주제로 묶어보려고 는 연극이거든요. 약간 당의정처럼 만들었어요.
아무리 고민해도 묶이는 키워드가 없었어요. 김말봉 선생이 실제로 했던 사회 운동, 여성의
키워드가 발견이 안 되더라고요. 그 이유가 뭘 인권 문제에 당의를 씌워, 전면에 드러내지는
까 생각해봤는데, 지금 이 시기가 뭔가 해야 할 않았지만 공연을 보고 나면 김말봉 선생의 생
것이 눈앞에 보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무 각과 함께하게 되는 것이죠.
기력해지고 뭘 해도 이게 뭐가 되겠어 하는 그 최영주 같은 맥락에서 조금 더 얘기를 하면요. 텔
런 상태. 그러다 보니까 연극으로 뭘 해야 할까, 레비전이라든지 대중 매체를 통해서 우리가 보
연극을 왜 하는 걸까 이런 고민으로 회귀했다 고 있는 하나의 사실들을 은유적인 방식 없이
는 생각이 들어요. 갑자기 경험한 코로나라는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반복인 거죠. 연극 무대
재난, 거기에 맞물린 현재 정치 환경 변화, 사회 에서의 담화로 이어지는 좀 더 성숙하고 심오
적 감각의 변화 같은 것들 때문에 전투력이나 한 이야기가 담겨져야 하는데 사회를 통해 그
의욕을 상실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리고 또 연극무대를 통해, 반복되다 보니까 그
제44회 ‘서울연극제’
좌담 9
이성곤 방향성과 운영 관련해서 올해 문제의식을 떻게든 한 달 이내에 시작하고 끝나는 걸로 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요. 부대 프 정을 잡았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좀 전
로그램들도 많이 준비했지만 운영에 있어 미숙 에 거론했던 합평회가 아쉽더라고요. 저는 가
한 점들이 많이 보였어요. 가령, 합평회만 하더 보지는 않았지만 당일인가 다음 날인가에 했잖
라도 세 명의 평론가가 한 작품에 대해서 아주 아요. 폐막식 당일 합평회를 하면 깊은 생각을
짧게 단평 형식으로 발제를 했어요. 창작자들 하지 않고 합평회 자리에서 발언을 할 가능성
의 이야기를 더 적극적으로 들어보자는 취지였 이 크거든요. 최소한 일주일 이상의 시간을 갖
죠. 한 명의 평론가에 의해서 작품에 대한 평가 고 합평회 자리를 마련해야 되지 않았을까 하
가 결정되는 것을 지양해보자는 의도도 있었을 는 생각이 들어요. 페스티벌의 흥분된 마음보
겁니다. 하지만 정작 창작자들이 합평회에 거 다는 다 끝내놓고 차분하게 뒤를 돌아보는 그
의 오지 않았어요. 시간이 너무 제한적이어서 런 합평의 자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
창작자들도 1분 스피치 정도에 그쳐 당초 취지 각을 해요.
하고 너무 엇나가는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고 최영주 그러니까 결국은 이 시스템이 예술감독을
요. 이후에도 이에 대한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 하나의 명함이 아닌 축제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았습니다. 또 연극제에 대한 언론보도도 원활 책임자로 인식해야 하는데, 그 주체의 역할이
하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아 여러 사람의 의견으로 분리되고 나니 시스템
무런 시상을 받지 못한 공연이 세 작품이나 나 자체가 느슨해진 것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이
왔는데, 이것도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건 태도의 수정이나 합의를 통해 개선될 수 있
남명렬 사실 ‘서울연극제’ 운영에 대해서 자꾸 신 는 문제니까 서울연극협회 쪽에서 조금 더 고
경을 쓰면, 제가 전전임 예술감독이기 때문에 민해서 반복되지 않도록, 다음에는 더 좋아지
일부러 삐딱하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도록 선택을 하면 될 것 같아요.
생각할 가능성이 있어서요, 운영에 대해서는 남명렬 어느 쪽이 더 좋은가 다시 평가해 볼 문제
전혀 신경을 안 쓰고 그냥 작품에만 주목해서 인 것 같아요.
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영이 어떻게 되 최영주 그런데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드는
는가에 관계없이 조금 아쉽게 생각하는 건 기 생각은, 지금 지도부가 오랫동안 현장 연출가
간이 콤팩트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너무 길 로서 세월을 겪어서인지 창작자 중심의 방향성
었다는 거죠. 거의 두 달, 첫 작품 한 다음에 두 을 명확하게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사실 축제라
번째 작품 할 때 한 열흘 정도 다음 공연과 기 는 것은 창작하는 사람과 관객이 만나는 부분
간이 떨어져 있었구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연 에 대해 최대의 효과를 내는 선택을 했어야 되
이어서 작품이 올라가지 않으면 사람들의 관심 는데, 그걸 창작자 중심의 공평함을 추구하느
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있어요. ‘서울연극제’ 한 라 방향성이 모호해진 것 같습니다.
다는데 지금은 공연이 없네? 언제 다음 작품이 남명렬 이런 시스템은 아마 박정의 회장이 있는
야? 이렇게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연극이 계 동안은 유지할 것 같아요.
속 겹쳐가면서 한 달 이내에 콤팩트하게 연극 최영주 그런데 어느 축제에도 역사성이 있고 그
제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너무 길었던 거죠. 대 시스템이 지속되면서 발전되어야지 이렇게 매
관 문제나 뭐 이런 것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어 번 바뀌면 발전이 없을 텐데 걱정이네요.
좌담 11
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서 얘기하는 태도였거든요. 그런 태도가 연출
남명렬 저도 정말 흥미롭게 봤어요. 초연도 봤고 의 해석인지 배우의 해석인지가 무척 궁금했어
연극제에서도 봤거든요. 초연 때보다 연극제 요. 저는 그게 납득이 안 됐거든요. 제일 의문을
때가 훨씬 더 깊어진 연출, 깊어진 연기가 느껴 많이 가졌던 작품이었어요. 딸의 태도가 왜 그
졌어요. 단 하나 말한다면 시작부터 피치가 너 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 높았어요. 후반에 모든 걸 알게 된 다음의 내 이성곤 전반적으로 <추락Ⅱ>는 ‘납작한’ 공연이
적 갈등이나 표현들이 더 높은 피치로 가야 하 되어버린 것 같아요. 인물들의 개성이나 캐릭
는데, 초반에 높은 피치가 계속 이어지니까 정 터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포인트 없
작 집중해야 하는 후반부가 조금 피곤해지는 는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거예요. 더 집중해야 될 때 집중도가 떨어졌어 남명렬 딸을 연기한 배우가 연기상을 받았죠? 그
요. 완급 조절이 더 잘 됐으면 훨씬 집중도 있는 연기를 설득력 있게 보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 는 생각을 했어요. 어쨌든 연기는 어떤 배우가
다. 곽지숙 배우가 정말 잘했고요. 그만한 에너 연기를 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작품 안에서 한
지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배우가 그렇게 많 캐릭터를 연기한 거잖아요. 작품이 설득력 있
지 않을 거예요. 게 만들어졌을 때 그 캐릭터도 설득력을 갖는
이성곤 아쉽게 수상 하지 못했던 작품들에 대해 데, 작품 자체가 설득력 있게 되지 않았는데 거
서도 하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기에 연기한 사람이 연기상을…. 그럴 수도 있
배선애 <A.I.R 새가 먹던 사과를 먹는 사람>(이하 죠, 그 사람이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다면. 근데
<A.I.R>)같은 경우 후반부 공연이 취소가 됐잖아 저는 개인적으로 아쉽게 느껴져요.
요. 그래서 의외로 덜 주목받았다는 느낌이 들 배선애 <추락Ⅱ>는 잘 만든 작품이긴한데, 제 개
었어요. 왜냐하면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거든 인적으로는 마음 붙일 캐릭터가 없었어요. 그
요. 극장이 커지면서 장우재 연출이 하고 싶었 래서 오히려 아버지한테 마음이 갔는데, 원작
던 세계가 구현이 된 느낌이었어요. 이거였구 에서는 그렇게 아버지한테 마음이 가면 안 된
나 하는 느낌이었는데, 후반부 공연이 취소가 다고, 아버지가 굉장히 부도덕한 인물로, 부도
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볼 수가 없었어요. 덕한 지식인으로 나온대요. 그래서 딸이 왜 저
남명렬 코로나 때문에 그랬죠. 지금 이 시기에 코 러는지 이해가 되게끔 설정되었는데 연극에서
로나에 걸렸다고 공연을 취소하는 게 맞나 하 는 오히려 아버지한테 더 마음이 갔어요.
는 생각을 했어요. 이성곤 아버지를 맡았던 배우가 더 적극적으로
최영주 코로나가 발생하면 공연 취소로 이어지는 캐릭터에 접근한 게 아닐까요.
규정이 있었기에 내린 결정 아닌가요? 남명렬 딸의 결정들이 설득력이 없으니까 아버지
남명렬 그러게요. 연출가의 선택인지 배우의 선택 입장에서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놓인 딸을 어떻
인지에 대해서 궁금했던 작품이 하나 있어요. 게든 거기서 끄집어내려고 하는 아버지의 노력
<추락Ⅱ>에서 딸의 태도인데요. 온갖 모진 일을 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보였던 것 같아요.
겪고 수모적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농장에 계속 최영주 의미가 주어진 것이 아니고 현장에서 생
있겠다는 딸의 태도가 왜 그렇게 구현됐는지 성된다는 것, 현장에서 발휘된 배우의 힘이 굉
말이에요. 연극 속에서는 자기 신념에 가득 차 장히 중요하다는 증거네요.
‘신진연출가전’
좌담 13
것 같아요. 디에 있지? 라는 질문이 들더라고요. 작품 하나
하나는 다 재밌었어요. 잘 만들 수밖에 없는 환
경이죠. 제작진도 좋고 배우도 너무 좋으니까
두산인문극장 2023 요. 세 편 각각은 참 재밌는데 이게 인문극장의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 키워드를 놓고 봤을 때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
지 모호했어요. 억지로 끼워 맞춰 해석할 수는
이성곤 다음은 ‘두산인문극장 2023’인데요. ‘Age, 있지만 그게 인문극장의 키워드를 선명하게 한
Age, Age 나이, 세대, 시대’ 라는 주제였습니다. 다고 할 수는 없었거든요. 어쨌든 개별 작품들
<댄스네이션>과 <20세기 블루스> <너의 왼손 은 다 훌륭히 재미있었으나 이게 인문극장 키
이 나의 왼손과 그의 왼손을 잡을 때>(이하 <너 워드에 부합한다고 할 때는 물음표 같은 작품
의 왼손>) 이렇게 세 작품이 공연되었는데 어떻 들이었어요.
습니까? 최근 우리 사회는 심한 세대 갈등도 겪 이성곤 세 작품 다 어쨌든 전석 매진이었잖아요.
었고, 또 시대에 대한 고민들과 시대정신을 반 관객들의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고요.
영하기 위해 이런 주제로 잡은 것 같아요. 선생 최영주 그건 두산아트센터가 그만큼 관객들의 신
님들 보시기에 올해 인문극장의 주제와 공연들 임을 받는다는 거고, 이 프로그램 외에도 과거
이 성공적으로 만났는지, 어떻게 보셨는지 작 에서부터 꾸준히 축적된 하나의 신뢰라고 볼
품별로 얘기해주셔도 되고 전체 아울러서 말씀 수가 있는데 더 나아갔으면 하는 기대를 하는
해주셔도 되고요. 거죠.
최영주 저는 다 못 보고 <20세기 블루스>를 봤어 이성곤 대중 취향적 요소들이 많았어요. 최고들만
요. 두산 공연하면 좀 더 새로운 담화가 생성되 모아 놓는다고 해서 그 조합이 최고의 결과물
기를 기대하는데, 전혀 새롭지 않아서 좀 실망 이 되는 건 아니죠. <댄스네이션>은 동시대 관
했어요. 물론 텍스트는 탄탄하고 공연도 좋았 객들이 만족할 만한 요소와 이슈들을 망라하여
죠. 그런데 시대와 세대의 문제는 과거의 것이 녹여낸 공연 같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공연의
었어요. 세대의 갈등 내지 세대 간의 화해라는 밀도와 주제에 대한 집중력이 약화된 느낌이었
소재는 늘 반복되어 왔기 때문에 지금 우리 시 습니다. <20세기 블루스> 같은 경우 저는 <추
대와 세대의 갈등이 불거지는 지점에서 프로그 락Ⅱ>가 떠올랐어요. 인종 갈등과 미국 사회에
래밍이 초점을 맞추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서의 계급 갈등, 그런 것들이 베이스가 되어서
배선애 ‘두산인문극장’은 키워드를 진짜 기가 막 인물들의 고민과 갈등을 형성하고 있는데, 인
히게 잘 뽑거든요. 기획팀이 참 잘하는 일이라 물들을 통해 그 맥락과 배경을 읽어내기가 쉽
고 생각을 하는데 대체로 공연들이 그 키워드 지 않았어요. 얼핏 보면 미국 중산층 여성들의
를 못 따라간다는 생각을 해요. 이번에도 우리 이야기를 왜 우리가 지금 듣고 있어야 하나 하
사회 대표적인 갈등 키워드를 잘 뽑았다는 생 는 단순한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어요. 그런 점
각을 했는데, 공연들을 보면 그런 갈등이 도드 에서 <20세기 블루스>는 접근 자체는 좋았지만
라지지 않았어요. 선생님 말씀처럼 이게 세 편 좀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너의 왼손>은
이긴 하지만 세대 갈등이라고 하는 부분, 그다 공연에서 보여준 ‘장난스러움’이 관객들의 허
음에 세기, 나이에 대한 그런 것들이 도대체 어 를 찌르는 위트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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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렬 피르스 역의 박상종 배우가 참 잘했는데 도른 하고 더 나이가 들면 쏘린 하고요. 그래서
힘이 너무 좋았어요. 나이가 들면서 갈매기에 나오는 배역을 하나씩
이성곤 체호프 작품 중 올해 <벚꽃동산>뿐 아니라 하나씩 다 해보고 싶은 욕망이 들어요.
지역 극단에서의 <세자매> 공연도 오르고 했는 이성곤 다 하지는 못하겠지만 실제로 나이에 따
데 늘 이렇게 많이 공연이 되었나요? 라서 배역을 달리해서 <갈매기>에 출연한 배우
배선애 체호프는 항상 많이 공연됩니다. 체호프 4 들도 있죠?
대 비극 포스터가 한꺼번에 걸려 있는 것도 봤 남명렬 저는 두 개를 했어요. 뜨리고린 하고 도른
어요. 그치만 요즘은 부쩍 체호프 공연이 많아 을 했죠. 더 나이가 들면 이제 쏘린을 할 수 있
지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겠다 생각해요.
남명렬 체호프는 관객의 관심보다 사실 만드는 이성곤 기대하겠습니다. (웃음)
사람의 관심이 훨씬 더 커요. 체호프는 연극 예 배선애 김광보 예술감독이 <벚꽃동산>을 선택했
술가들이 도전해보고 싶은 욕망을 자꾸만 불러 다는 것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라는 그 타이틀
일으키고 있는 것 같아요. 전 세계에서 제일 많 에 맞춰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 공연되는 게 셰익스피어와 체호프라면, 셰 이성곤 체호프는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익스피어는 사건 위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 배선애 서울시극단에 있을 때도 체호프는 안 했
기 때문에 한 번 하고 나면 그다음에 다시 도전 고 셰익스피어나 이런 작품을 했어도 그걸 현
하고 싶은 욕망이 좀 덜 생겨요. 그런데 체호프 대적으로 바꿔서 공연을 해왔던 연출이죠. 그
는 하면 할수록 뭔가 새로운 해석들이 자꾸만 런데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서는 <세인트 조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앤>을 하고, 이게 원래 김광보 연출의 취향인데
이성곤 배우로서도 그런가요? 예술감독 임기가 다 되어갈 때 <벚꽃동산>을
남명렬 그렇죠. 배우로서도 그렇고 만드는 연출가 선택했다는 건 안정적인 예술감독으로 마무리
입장에서도 그렇고. 그래서 체호프의 작품들은 를 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아닐까 생각해요.
더 하고 싶다는 욕망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이성곤 사실 김광보 연출이 예술감독으로 부임했
최영주 저는 체호프 극을 참 어려운 작품이라고 을 때 기대가 있었죠. 그런데 초반에 소위 후속
봐요. 어렸을 때 읽었던 체호프와 달리 나이 들 세대들의 스타일로 국립극단을 다시 세팅하려
어 삶을 더 살아보고 하니 또 눈에 띄는 부분이 고 했던 것 같지만 성공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
생기거든요. 더 살아보면 또 달라질 거라는 생 아요. <세인트 조앤>하고 <벚꽃동산>을 하면서
각을 해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한 창작자 임기 말에 조금씩 안정된 공연을 보여주기 시
들의 도전은 양식적인 하나의 선택인 것 같고, 작했는데, 막바지라 아쉬움이 큽니다.
체호프에 대한 태도는 삶에 대한 이해와 성숙 최영주 아직 우리나라에서 예술감독, 특히 공공
도랑 비례하는 것 같아서 이해를 해요. 극장에서 예술감독의 역할이 안착되지 않은 것
남명렬 그리고 배우의 입장에서 <갈매기>를 예로 같아요. 그래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든다면 배우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늙어가잖 변화를 시도하면서, 또 동료를 배려하면서 겸
아요. 젊은 시절에는 꼬스챠를 하고 좀 더 나이 손해야 하는 역할을 떠맡죠. 그런데 예술감독
가 들고 30대가 되면 뜨리고린을 하고, 그 사이 하면 우선 극장의 역사를 전승하고 또 세우는
에 사므라예프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좀 더 가면 주체이고, 그 역사라는 것은 작품을 통해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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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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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잘했어요. 정말 아주 뛰어났어요. 하나의 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이 불안한 집>
사례로 꼽을 만큼. 도 배리어프리를 하는 공연 날짜를 지정해놨어
이성곤 최근 배리어프리가 이슈화되면서 아이러 요. 한 3일인가 있어요. 저는 그게 옳다고 봐요.
니컬하게도 장애인 극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 이성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배우들의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서 정작 소속 극단의 공연에
출연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거죠. 배리 재공연 작품들
어프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정작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 극 이성곤 최근에 재공연이 많은 것도 하나의 특징
단들은 활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성북동 비둘기의 <메디
거죠. 어떤 이슈가 가지고 있는 운동성의 명과 아 온 미디어>, 극단 골목길의 <처음처럼: 사랑
암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은 살인이 아니다>(이하 <처음처럼>), 앤드씨어
최영주 장애에 대해 자유로워지는 것도 공연 의 터의 <유원>, 극단 파수꾼의 <아이히만, 암흑이
도에 속하지요. 이번에 사다리 공연을 통해서 시작하는 곳에서>(이하 <아이히만>) 등등의 작품
새롭게 느낀 것은 수어가 있고 또 다른 신체 움 들이 재공연 됐어요. <육쌍둥이>도 재공연 됐고
직임이 있고 하니까 그게 하나의 양식으로 구 요. 이 재공연들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이나 의
축된 점이에요. 그런데 이런 것이 불편하다고 미들을 좀 짚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느꼈다면 그런 공연은 사다리의 단계까지 못간 배선애 이 재공연이 단순하게 최근에 했던 걸 다
거죠. 시 한 번 올린다는 개념이 아니라 성북동 비둘
남명렬 저는 우리가 이렇게 만드는데 그럼 그 배 기도 그렇고 골목길도 그렇고 예전에 해왔던
리어를 가진 사람들이 그걸 봤을 때는 어떻게 작업들, 본인의 작업들, 초기의 어떤 작품들을
느낄까에 대해서 궁금해요. 지금 감각에 맞춰서 새로 올리는 그런 느낌이
최영주 굉장히 많이 왔었어요. 많이 왔고 반응도 어서 다른 일반적인 재공연 하고는 조금 다른
굉장히 뜨거웠어요.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메디아 온 미디
남명렬 다행스러운 얘기지만 만약에 배리어를 가 어> 같은 경우는 성북동 비둘기의 주요 레퍼토
진 사람들한테 이렇게 배려를 하고 있다는 걸 리라서 별 기대 없이 가서 봤는데, 이건 2023년
자꾸 보여주고 있는 것을 실제로 배리어를 가 버전이더라고요. 본인들 스스로를 초기부터 다
진 사람들이 봤을 때 정말 그렇게 느낄까요? 내 시 한 번 점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 배려받고 있다고 느낄까 아니면 우리가 약 또 골목길에서도 <처음처럼>이라는 그 옛날 작
한 너희들의 존재를 이렇게 시혜하고 있다고 품을 다시 들고 나온 것도 극단 자체, 연극 만드
느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돼요. 는 제작진 자체가 내가 어떻게 해왔는지 성찰
이성곤 그것에 대한 모니터링은 별로 없죠. 하는 입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남명렬 왜냐하면 조사할 수 있는 모집단이 너무 래서 결과가 좋든 나쁘든 평가와는 별개로, 새
적어서요. 실제로 그렇게 배리어프리 공연을 로운 어떤 것들을 계속 추구하고 만들어내고
하는데 그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과연 전회 하는 것만큼이나 내가 해왔던 작업들, 그 단체
에 걸쳐서 몇 분이 오시는지 그것도 한번 조사 가 걸어왔던 그 길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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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죠. 텍스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굉장히 크고 그 텍스트를 다시 볼 수
있는 사회 현실이 굉장히 급박한데 현사회의 문제와 고전의 다리 놓기가 없는 상
태에서 스펙터클만 가지고 관객과 만나고자 한다는 것은 LG아트센터의 역할이 굉
장히 소극적이거나 퇴화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해요. <차차차
>도 공간의 실험을 표방했는데, 공간 이동 외에 내용이 너무 빈약했어요. 잠시 어
느 순간 세월호의 이야기가 떠올라 울컥했던 적이 있었는데, 너무 양식적으로 흘
렀어요. 관객을 같이 참여시켜서 춤추는 것 이런 것은 이미 익히 반복되어서 새롭
지는 않은 거구요. 공간 실험은 그 공간을 새롭게 경험하고 발견하는 데 있지, 이동
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LG아트센터가 이제까지의 관객이 기억하는 극장의
역사성을 되돌아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배선애 어쨌든 극장이 2개가 됐잖아요. LG가 마곡으로 가면서 <차차차> 같은 공연이
가능해졌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 면에서는 극장이 2개인 장점이 있고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파우스트> 같은 경우에는 저는 선생님 생각에 동
의해요. 해석보다는 스펙터클이 강조되어 있었어요.
최영주 양정웅 연출의 연극에는 문화상호적인 공연 양식과 글로벌한 연극의 두 방향
이 있어요. 이제 전자를 버리고 글로벌한 연극으로 방향을 튼 것 같아요. 글로벌 연
극으로 넘어가는 그 첫 시점에서 했던 공연이 <페르귄트>였는데, 그게 굉장히 성
공적이었어요.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후로 계속 방향을 못 찾는 것이 아닌
가, 글로벌 연극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고전은 동
시대성의 측면에서 탐색되어야 하고 그것은 내용과 양식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져
야 해요. 내용을 바꾸고 번안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장센으로 언어의
의미를 보완하거나 넘어서서 동시대 관객과 소통해야 하는 거죠.
좌담 23
받았어요. 그점에서 제목이 ‘아이히만’이라는 서 따뜻하고 몽글몽글하게 봤습니다. 퀴어 커
것을 상기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출은 플이 부부가 되고 이별하고 다시 만나는 삶의
관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아 궤적을 그리는데, 과거와 현재가 계속 교차하
렌트의 대사 중,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듯한데, 는 구성이 인상적이었어요. 퀴어들의 삶과 사
“그것을 찾는 것, 행동하지 않는 것은 그것은 범 랑도 평범하다는 것을 배우들의 유쾌한 에너지
죄다”와 같은 대사는 좀 더 강조되야 하지 않았 로 잘 보여줬어요. 요 근래 인상적이었던 작품
나 하는 생각이 스쳤어요. 의미 해석의 포인트 은 <모두에게>라는 작품이었어요. 송김경화 연
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관객으로 이 엄청난 문 출이 쓰고 연출하고 출연까지 했어요. 송김경
제에서 아이히만의 입장을 이해했다는 것은 굉 화 연출이 직접 출연한 건 처음 봐서 신선했습
장히 독특하고 이상한 경험이에요. 니다. 가출 청소년들의 주거문제를 화두로 삼
배선애 그게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극으로 꾸 았는데 ‘모두’라는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 구
며낸 거고 실제로 아이히만과 아렌트는 대화 성을 취해서 오히려 더 존재감을 키운 효과가
를 한 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아렌트가 어쨌든 있었어요. 문제 제기하는 방식이 매우 연극적
아이히만을 관찰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렌트 이어서 흥미로웠던 작품입니다.
의 주장 이런 것들이 사실은 맨 뒷부분 독백이 이성곤 마지막으로 최근 문삼화 연출의 작품으로
나 이런 데에 들어가 있는 거고요. 『예루살렘의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히만』의 ‘악의 평범성’이라고 하는 단어가 배선애 문삼화 연출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 이후
어떻게 도출되었는지를 관객과 같이 함께 가는 에 굉장히 적극적인 연출 행보를 보여주고 있
작업이라서 아이히만의 대사를 보면 열 받을 어요. 작품에도 자신의 특색을 입히고 있어서
때가 꽤 있거든요, 관객도. 그래서 그 맥락이 관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누란누란>은 초
객이 같이 공감하게끔 ‘악이라는 게 특별하지 연으로 산수유 류주연 연출의 공연, 그리고 이
않아, 악이라는 거 봐, 이 사람의 논리를 봐, 우 번 <누란누란>을 봤는데, 정말 자기 색이 강한
리 생활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고 있잖아’ 이런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이 교수들의, 지식인들
것들을 쭉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의 가식에 대한 얘기들을 하고 있어서 대사들
최영주 그 거리감을 갖고 공연이 보여지고 감상 이 진지해요. 그런데 그것을 굉장히 유희적으
을 하게 했어야 하는데 계속 쫓아가게 만드는 로 풀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런 인간 유형은 어
그 지점이 제 스스로 의아한 거예요. 디나 있구나 하는 유형적인 인간으로 보였고,
배선애 그랬군요. 김수현 배우가 아이히만을 정말 객관화도 잘 이루어졌어요. 자기 색깔을 적극
너무 아이히만처럼 해요. 적으로 입히면서 하고 싶은 거 하는구나, 극단
최영주 공연이 끝나면서 든 또 하나의 생각은 우 대표나 예술감독을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자기
리나라는 이런 문제가 더 많은데 왜 우리는 이 작업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기
런 얘기를 못 하고 있는 거죠. 그게 사실은 가장 에 이번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역시 본인의
뼈저렸어요. 해석을 넣어서 베르나르다 집안의 비극이 무엇
이성곤 알겠습니다. 그다음 <이것은 사랑이야기 인지를 보편적으로 확장해서 보여줬어요. 어떤
가 아니다> 보셨나요? 무게 이런 것들을 다 덜어내고 자신이 하고 싶
배선애 네. 제목과 달리 사랑이야기였어요. 그래 어 하는 색깔들, 그런 걸 보여주는 게 작품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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