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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담당자 “기간제네? 기간제는 자기네가 알아서 해. 아웃소싱 업체가 어디입니까.

연락은
해드릴게요. 근데 병원은 알아서 가세요.”
- 경기도 평택시 SPL 제빵 공장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 직원의 손이 20 분간 기계에 끼이는 일
이후 있었던 담당자와의 대화.

SPC 측은 현행법상 안전장치 설치 의무가 없다고 해명했다.

SPC 관계자: 사업자가 어떤 노동을 하는지에 따라 안전장치를 설치를 하느냐 안 하느냐는 사업자의
결정에 맡기는 부분이어서 안정장치 설치 의무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의 목격자이다.

같은 세상에 살면서 서로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것은 생각의 차이 때문이다.

도도새

그들 옆엔 법이 있다.

그래서 뭘 얻었니?
눈을 떴어요
너는 처음부터 장님이 아니었어!

난장이, 거인

그들은 우리의 부분적인 실태가 폭로되는 것도, 어떤 개혁이 이뤄지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좋은 글을 쓰지 못하고 울기만 한 나를 이해하라. 그러나 동정해서는 안 된다.

같은 세상에 살면서 서로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것은 그저 생각의 차이 때문일까?

개인 – 생각의 차이
단체 – 생각의 차이
국가적 생각의 차이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개인적 생각의 차이
뿐만은 아니다.

나는 싫어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 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 살아. 싫어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하면,


아니 싫어하는 티라도 내면 나는 도도새가 되고 말 거야.
뭐라고 답장해야 할지 고민중이었어. 그치 얼른 가야지 (옷을 챙겨 입는다.)오키 간단하게
답장해야겠다. 지랄하지 말고 니 거나 잘 하세요.
아직 내 세계는 다른 세계 이야기에 관심 가질 정도로 여유롭진 않다.
영희: 뭐해?

영수: 어 왔어?

영희: 수영? 갑자기?

영수: 해보는 거야 그냥. 어제 이상한 편지를 하나 편지를 받았는데, 뭐… 정성진이란 사람이 날


연기하고 싶대.

영희: 그 새끼 그냥 또라이 아니야?


영수: 그치? 이 사람도 제 정신은 아닌 것 같아.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나도 그냥 버릴까 했는데
이 사람 말이 이상하게 신경 쓰이네?

영희: 뭐라는데?

영수: 그러니까, 나랑은 완전 다른 세계에 사는데 그쪽 세계랑 이쪽 세계는 공통점이 있대. 그래서
동질감을 느낀대. 그리곤 무슨 공통점이 있는지에 대해선 말을 안해. 갑자기 자기 취미가
있다면서 수영 얘기로 넘어가. 자기가 수영을 잘 하진 못하는데 수영을 할 땐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워진데. 호흡을 신경 쓰고, 몸이 가라앉지 않도록 발버둥에 가까운
발장구를 치고. 음파음파 이야 이거 진짜 힘드네? 이러고 있노라면 멸종을 고민하다가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게 된대. 그런데 이상하잖아. 이렇게 힘든 운동을 좋아하고, 발버둥에
가까운 발장구를 치고, 이 순간에만 자유로움을 느끼고, 멸종을 고민한대. 취미라기 보단
생존에 가까운 느낌? 언제였을까? 내가 자유로움을 느꼈던 순간.

영희: 그리고? 또 뭐 없어?

영수: 그게 끝이야. 나한테 궁금한 거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 이 새끼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였을까? 편지는 이렇게 끝나. 당신도 수영을 하게 되면 저와 같은 기분을 느끼실까요? 아,
또 한 가지. 그 사람이 그 많은 운동 중에 수영을 고른 이유는 뭘까? 안 좋은 기억이 있나?
예를 들면 나무배가 방죽 한 가운데서 가라 앉았다거나… 에라 모르겠다 시발. 바빠
죽겠는데 이런 편지에나 휘둘리고.
(옷을 챙겨 입는다.)

영희: 뭐해 바뻐!

영수: 답장은 해야 될 거 아니야! 나는 물론이고, 요즘 사람들은 싫어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 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 살아. 싫어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하면, 아니 싫어하는 티라도 내면
얘도 도도새가 되고 말 걸?
됐다. 그냥 간단하게 썼어.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대신 날 더 이상 찾지 말라고. 아직 내
세계는 다른 세계 이야기에 관심 가질 정도로 여유롭진 않다. 얼른 가자. 늦겠다.

안녕하세요 영수씨, 지금은 몇살이 되어 계실지 모르겠지만 소설 속의 당신은 저보다 동생이니 말을


편하게 하겠습니다. 저는 27 살이 된 정성진이에요. 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연극제작실습
수업의 오디션을 준비중인데요, 작품의 주인공 중 하나가 당신입니다. 저는 이번 학교 공연에서
당신을 연기하고 싶어요. 당신에게 동질감을 느꼈거든요. 사실 제가 살고 있는 세상은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랑은 너무 다릅니다.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요. 하지만 미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고민거리에 대한 공통점이요. 아마 생각이 많아진 상태로 살아가고 계실 거라
감히 예상해 봅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저는 요즘 수영을 다닙니다. 수영을 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공연 오디션 지원서엔 이렇게


적어 넣었어요.

현재 자신이 가장 즐겁게(?) 몰두하고 있는 영역 한 가지를 소개해주세요.(음악, 운동, 산책, 노래연습, 멍 때리기, 등등 아무거나
비교적 상세히 서술해주면 고맙겠습니다)

요즘 제 특기 중 하나가 생각하기라, 생각이 많은 나머지 한 가지에 몰두를 잘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즐거운 영역을
하나 소개하자면 수영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물을 좋아합니다. 멸종을 고민하면서도 물에 온 몸을 잠그면 그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게 되거든요. 아직 실력이 변변치 못해서 물을 많이 먹습니다. 물을 안 먹으려면 호흡을 잘 해야 하는데, 첫
걸음마를 떼듯 굉장히 낯설고 어렵더라고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호흡을 신경 쓰고, 가라앉지 않도록 발버둥에 가까운
발장구를 치고, 유선형 몸을 만들기 위해 코어에 힘을 쓰다보면 25m 를 나아가는 30 초 동안은 세상에서 제가 제일
자유로워집니다. 호흡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왕복 1 레일. 50m 를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겨울의 목표입니다. 강습은
어렸을 때 학원을 다니면서 까지도 받았던 터라, 유튜브를 보면서 다시 감각을 일깨우고 있어요. 집에서 학습하고, 수영장에서
연습하고, 학습하고, 연습하고. 실전은 이미지 트레이닝보단 어렵지만 매 회 1 시간 넘도록 발버둥에 가까운 발장구를 치고
있노라면 어느 정도 알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수영을 마치고 샤워를 하는 시간도 꽤 기분이 좋습니다. 머리도 감고,
목과 어깨에도 거품 칠을 해야 하는데, 온 에너지를 수영에 쏟아 팔이 올라가질 않거든요. 수영장이라는 전장에서 물이라는
적과 강렬하게 싸우고 온 병사의 기분을 아실까요?

당신도 수영을 하게 되면 저와 같은 기분을 느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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