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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의 건강
다문화가족의 건강
우리나라는 다문화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통계청 혼인통계를 볼 때도 국제결혼은 전체 혼인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다문화
가족지원법이 제정되고, 외국인정책 기본계획도 수립되어 다문화가족에 대한 제도나 정책도 짜여지고 있으며,‘건강증진종합계획
(Helath Plan) 2020’
을 준비하면서 중점과제 영역의 하나로 다문화가족 건강분야를 포함하여 우리사회의 새로운 건강 요구에 부응
하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취약계층에 속하는 인구계층이 많으며, 2009년
전국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의료이용에도 의사소통과 비용부담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인구비율이 높음을 볼 수 있다.
다문화가족의 건강에 대한 사회적 투자는 향후 다문화사회에서 인구집단간의 건강격차 해소는 물론 우리사회 전체의 건강수준과 장
기적으로 전체 인구의 자질과 질병부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요한 과제이다. 향후 다문화가족에 대한 건강정책은 다문화가족의
건강상황과 변화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다문화가족의 건강요구에 부응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이들의 건강권을 보
호하고, 장기적으로 한국 사회의 인구 자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형평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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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여성 결혼이민자의 국적별 연령 분포
(단위: %, 세)
북미・
중국 중국
전체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캄보디아 일본 호주・ 기타
(한국계) (한족)
서유럽
24세 이하 21.1 2.5 11.1 63.4 18.8 14.7 4.1 68.4 0.6 2.7 14.5
25~29세 20.2 12.3 23.7 25.7 23.3 28.3 18.6 28.1 6.0 16.9 26.7
30~34세 17.6 18.4 21.7 7.0 23.2 27.6 29.2 2.6 15.9 27.5 28.8
35~39세 16.7 23.2 19.6 2.7 19.2 18.1 27.0 0.5 23.0 17.8 15.9
40~49세 18.1 28.3 19.4 1.0 14.3 10.3 20.4 0.3 48.7 20.1 10.8
50세 이상 6.4 15.2 4.4 0.1 1.1 0.9 0.8 0.1 5.9 14.9 3.3
평균연령(세) 33.64 39.62 34.33 24.53 33.16 31.27 34.49 24.00 40.38 38.30 31.96
계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구성비) (100.0) (30.4) (27.3) (19.5) (6.6) (1.4) (1.3) (2.0) (4.1) (1.8) (5.5)
자료:「2009년 전국 다문화가족실태조사」원자료.
는 경향이 있다는 외국의 연구들과 부합되는 결 답률이 다소 높기는 하였으나 응답자를 중심으
과를 보여주고 있다(표 2). 로 산출한 결과, 파악된 건강보험 가입률은
82.7%이며 그중 여성 이민자의 가입률(83.4%)
이 남성 이민자의 가입률(74.9%) 보다 높았다.
3. 의료이용 현황 의료보호 수혜자는 7.0%로 여성 이민자 가구
의 7.9%, 남성 이민자 가구의 6.0%로 건강보험
1) 의료보장 현황 이나 의료급여 모두 여성 이민자 가구가 남성
이민자 가구에 비하여 의료보장 적용 인구비율
그동안 결혼이민가구에 대한 건강보험 가입 이 높았다(표 3). 이는 여성 이민자가 남성 이민
및 의료급여 대상 적용 등 의료보장 수혜를 제 자 보다는 한국인 남편을 중심으로 한국 일반
도적으로 개선하여 왔음에도 거주와 취업 및 주류 사회에 쉽게 편입하면서 수혜대상이 되기
소득의 불안정 등으로 실질적인 의료보장(건강 때문으로 보인다.
보험, 의료급여 등)을 받지 못하는 계층이 상당 건강보험은 1차적인 의료 안전망이라고 볼
수 있다. 2009년 전국다문화가족조사에서는 사 수 있는데 결혼이민자는 체류기간이 짧은 경우,
회보험 적용 현황과 의료보호 지원 현황 등을 가구소득이 낮은 경우 건강보험 가입률이 낮았
파악하였다. 이들의 특성상 모르겠다거나 무응 다. 체류기간이 짧은 경우 건강보험에 대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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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족이나 가구의 보험료 체납이나 혼인신고 여 다소 낮아진 수준이며, 우리나라 일반 성인
지연 등 가족관계 등록상의 문제로 건강보험 수 들의 미충족의료 수준이 연구나 자료에 따라 약
혜가 미치지 못하는 대상이 상당수 있음을 볼 3~10%에 달하고, 빈곤층은 8~15%이라는 기
수 있다. 존 연구결과나 2008년 차상위계층 실태조사에
서의 의료미충족율이 일반 가구 8.35%, 의료급
2) 미충족의료 수준 여 1종가구 23.5%, 2종 가구 24.7%, 법정차상
위 가구 26.9%, 차차상위 16.2%로 나타났던 것
미충족의료란 의사의 도움이 꼭 필요했는데 과 비교할 때 다문화가족의 미충족의료 경험률
도 실제로 의사의 도움을 받지 못했거나 중도에 이 우리나라 일반가구보다는 높지만 의료급여
치료를 포기한 경우를 말한다. 미충족의료에 대 및 차상위계층이나 빈곤층에 비하여 낮은 것으
한 인식 또한 출신국가의 사회경제수준과 문화 로 볼 수 있다. 이것은 미충족의료에 대한 인식
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다문화가족의 출신국가의 사회경제수준과
다문화가족은 의료보장에서 건강보험이나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특히 이민 초기 이
의료급여 등 의료보장제도가 포괄하는 인구범 들의 건강수준이 높고 젊은 연령층이 많기 때문
위를 나타내는 인구보장률(population coverage) 에 고비용 의료서비스에 대한 필요도가 낮아 미
이 우리나라 일반 국민에 비하여 낮다. 더구나 충족의료 수준이 아직까지 낮을 수 있는 것도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보장성이 높지 않고, 본인 그 요인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부담률이 높으며, 고비용 의료서비스 이용이 제 건강보험 미가입자의 미충족의료 경험은 가
한되어 있어 미충족 의료가 발생하게 된다. 다문 입자에 비하여 높음을 볼 수 있다. 미충족의료
화가족은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많아 경험은 월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높은 양상을 보
특히 고비용 의료서비스 요구에 대해서는 미충 였다. 여성 이민자에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교
족의료가 상당수준 발생할 것으로 일면 예측할 육수준이 낮을수록, 월가구소득수준이 낮을수
수 있다. 록, 체류기간이 길수록 미충족 의료수준이 높
2009년 전국다문화가족 조사에서는 이들의 았다. 그러나 남성 이민자에서는 체류기간에
의료 요구에 대한 미충족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따른 차이가 없었으며, 특히 24세 이하, 저학력
서“지난 1년간 의사의 도움이 필요했는데도 병 자, 건강보험 미가입자에서 미충족의료 경험이
원에 가지 못하였거나 중도에서 치료를 포기한 높게 나타났다.
경험이 있는지?”여부를 파악하였다. 지난 1년
간 미충족의료 경험은 전체적으로 10.6%이었 3) 의료기관 및 이용 시 장애요인
으며, 여성 이민자에서 10.3%, 남성 이민자의
13.0%에서 치료포기 경험율을 보였다(표 4). 의료기관 이용의 장애요인은 다문화가족의
이것은 기존의 다문화가족 연구결과에 비하 거주지역, 체류기간, 경제수준, 교육수준 및 의
2) 기존 연구와 본 조사결과와 비교해 볼 때, 본 조사에서 의료비용 부담이 보다 높았고, 교통의 불편은 상대적으로 낮았다(김유경 등,
다문화시대를 대비한 복지정책방안 연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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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결혼이민자의 특성별 의료기관 이용시 가장 힘든 점 (N=116,916명)
(단위: %)
구분 의사소통 어려움 이용절차 복잡 비용부담 교통 불편 기타 계
전체 38.7 3.6 26.4 5.4 25.9 100.0
여성 39.8 3.5 25.8 5.7 25.2 100.0
성
남성 26.4 4.7 32.9 1.9 34.1 100.0
동부 37.0 3.8 28.6 2.6 28.0 100.0
지역
읍면부 43.0 3.1 20.7 12.5 20.7 100.0
24세 이하 61.4 3.4 13.4 6.2 15.5 100.0
25~29세 47.5 3.5 20.7 5.9 22.4 100.0
30~34세 36.5 3.4 27.1 5.3 27.6 100.0
연령
35~39세 30.4 4.0 31.4 5.2 29.0 100.0
40~49세 26.0 3.9 34.4 4.4 31.4 100.0
50세 이상 10.9 3.8 42.2 4.8 38.1 100.0
1년 미만 70.9 2.0 10.6 2.5 14.1 100.0
1~2년 미만 63.6 2.6 15.1 3.8 14.9 100.0
체류
2~5년 미만 42.9 3.8 23.3 5.9 24.1 100.0
기간
5~10년 미만 21.9 4.2 41.6 6.1 33.4 100.0
10년 이상 9.9 4.1 41.6 6.1 38.2 100.0
자료: 김승권 외,『2009년 전국 다문화가족실태조사 연구』
, 보건복지가족부・법무부・여성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0.
4) 김혜련・황니미・장인순・윤강재 등(20008),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생식건강 실태와 정책과제; 질병관리본부, 국내 이주자 코호트
연구(2007~2010) ; 한국건강관리협회(2009), 2008년 여성결혼이민자 건강검진 및 설문 분석 결과; 양숙자 등(2009), 도시와 농촌
지역의 여성결혼이민자의 건강개념, 건강상태와 보건의료이용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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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정보’
,‘아기 영양보충 방법’
,‘예방접종’
, 성, 체류기간이 짧고, 월가구소득수준이 낮은
‘자녀 사고 예방’등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여성들에게 더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
정보 요구도가 높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표 6).
주로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한 임신 및 출산지원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서
질병관리본부의‘국내 이주자 코호트 사업 도 매우 필요하다는 대상이 44세 미만 체류기간
(2007~2010년)’결과, 결혼 이주여성은 우리나 5년 미만 여성중 40.5%로 높았으며, 특히 읍면
라 가임기 여성과 비교하면 빈혈 유병율과 기생 부 거주 여성, 교육수준이 낮은 여성, 체류기간
충 감염율이 높고, B형간염 보균율, B형간염 항 이 짧고, 월가구소득수준이 낮은 여성들에서 더
체 양성율이 낮아 이주여성 자신의 건강은 물론 욱 높아 임신 및 출산지원 건강서비스의 지원에
모자수직감염예방을 위해 간염예방접종이 필 서 요구도가 높은 대상에게 우선적으로 접근할
요한 대상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다.6) 이러한 필요가 있음을 나타낸다(표 7).
건강문제는 임신 결과와 밀접한 관련을 갖기 때
문에 특히 중요하다.
2009년 전국 다문화가족 조사에서는 전수조 5. 다문화가족의 건강과
사에 따른 제한된 문항으로 인하여 결혼이민자 보건의료 부문 정책과제
임신 및 출산에 대해서는 지원 서비스의 이용경
험과 요구도에 대해서만 파악하였다. 이들 서비 다문화가족의 건강과 보건의료 부문에 대해
스의 필요성이 높은 44세 미만이면서 국내 체류 서 주로 2009년 전국 다문화가족 조사에 포함
기간이 5년 미만의 여성 결혼이민자 중에서 임 되었던 실태에 근거하여 주요 정책과제를 제시
신과 출산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받은 경험은 하면 다음과 같다.
35.3%로 약 1/3 정도의 여성 결혼이민자가 임 첫째, 다문화가족은 주관적 건강상태나 유병
신과 출산지원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인 수준은 한국인에 비하여 매우 양호한 편이지만
구학적 관점에서 요구도가 높은 서비스가 그동 교육수준이 낮고, 가구소득이 낮고, 체류기간이
안 상당부분 제공되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길어지고, 혼인상태가 이혼이나 사별이 되는 경
읍면부 거주 여성, 24세 미만 여성, 교육수준이 우 주관적 건강수준이 나쁘고, 유병수준도 높게
낮은 여성, 체류기간이 짧고, 월가구소득수준이 나타났으며, 치료포기 경험률도 증가하는 것으
낮은 여성들이 보다 지원을 받는 비율이 높았 로 나타나고 있어 다문화가족에 대한 건강지원
다. 이들 수혜자가 느끼는 도움정도는 읍면부 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다문화가족 계층을
거주 여성, 24세 미만 여성, 교육수준이 낮은 여 파악하여 좀더 표적화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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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키기 위해서는 의료접근성 자체의 증진대 았음을 볼 때 가임기에 있는 다문화가족의 여성
책과 함께 의료이용의 장애가 되는 의사소통의 의 건강을 위해서는 임신전 및 출산후 건강관리
어려움 해소를 위한 통역서비스가 효과적으로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기본적인 모자건강서비
연계되어 지원될 필요가 크다. 특히 읍면지역 스가 지역사회에서 제공되어져야 한다. 특히 농
거주자가 체류기간이 짧고 환경여건상 다문화 촌지역이나 체류기간이 짧고, 젊은 연령층의 여
가족 지원서비스 접근이 제약될 수 있음을 고려 성 결혼이민자의 보건소 이용이 높았음을 볼 때
할 때 이들이 쉽게 의료이용과 의료정보를 획득 다문화가족의 보건의료서비스 요구에 대응하
할 수 있도록 다중언어로 된 건강교육 정보와 는데 있어서 보건소의 역할 증대가 필요하다.
의료이용에 절차 및 한국어 의료용어에 대한 정 또한 이들이 출신국가와는 다른 사회문화적
보를 다각적 경로로 제공하여 의료이용 접근의 환경의 변화를 겪으면서 우리사회에 정착함에
장애를 낮추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 따라 어떠한 건강상태의 변화가 있는지, 즉 저
앙에서는 관련 부처간 긴밀한 공조체계가 필요 체중상태에서 비만으로 급속한 이행 가능성과
하며, 지역에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보건 이로 인한 만성질환 고위험군으로 대두 될 가능
소 등 지역사회 다문화가족 지지체계의 효과적 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더불
인 네트워킹이 긴요하다. 어 다문화가족은 기존의 각종 취약계층이나 저
셋째, 2009년 전국 다문화가족조사에서는 포 소득층에 대한 의료 및 복지서비스, 영양플러스
함되지 못하였지만 그동안의 몇몇 여성 결혼이 사업, 방문보건사업, 건강검진사업 등 다양한
민자에 대한 조사와 검진결과 다문화가정의 여 취약계층 대상 건강서비스의 주요 대상자로 되
성은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과 비교하면 빈혈 유 고 있어 기존의 건강과 복지 서비스들이 다문화
병율과 기생충 감염율이 높고, B형간염 보균율, 적 배경을 고려하여 이들의 서비스 요구에 효과
B형간염 항체음성율이 높아 이주여성 자신의 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들에서 새로
건강은 물론 모자수직감염예방을 위해 간염예 운 서비스 부문을 개발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방접종이 필요한 대상이 많았다. 이러한 가임여
성의 건강문제는 임신결과와도 밀접한 관련을
갖기 때문에 중요하다. 다문화가족의 여성은 대 6. 결론
부분 개발도상국 출신으로 연령이 낮고, 교육정
도가 낮은 여성이 많은 반면, 임신과 출산에 대 우리나라는 다문화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한 지식이 낮은 배경을 가져 임신전 건강관리 2010년 외국계 주민이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preceptional care)와 교육 제공의 필요성이 높 2.3%에 이르고 있다. 통계청 혼인통계를 볼 때
은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도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 그리고 한국여
전국 다문화가족조사에서도 임산과 출신지 성과 외국인 남성간의 국제결혼은 2000년대 초
원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도가 상당히 높 에 크게 증가하여 2005년 정점을 이루다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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