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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 우리나라자살예방정책수립
10072 우리나라자살예방정책수립
Ⅰ. 들어가는 말
Ⅱ. 몸 말
우리나라 우울증의 진단율이 낮은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신과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정신과
진료를 적극적으로 받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울증 진단 기준에 맞지만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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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고 있는 경우 우울증 진단이 되지 않은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자살시도
자의 정신과 치료거부율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에서 입원권유를 거부한
자의퇴원의 54.0%나 되며, 자의퇴원이 가장 많은 원인은 정신과 진료거부에 의한 것이다. 이런 환자의
경우는 정신과 진료로 이어지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들은 우울증이지만 우울증으로
진단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자살과 우울증과의 관련성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 자살 시도자의 자살 이유를 보면 가족구성원과의 갈등이 가장 많아 퇴원환자조사에서는
42.5%, 응급실 표본조사에서는 46.5%를 차지하였다[3]. 그중에서도 특히 배우자와의 갈등이 많아,
우울증 등이 자살이유인 경우보다 더 많다. 그리고 경제적 이유와 청소년에서의 성적비관 자살도 많아
충동적으로 자살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에 모방 자살의 경우도 많아 자살방법도
유명인사의 자살방법을 따라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자살 시도자 중 약 10-15%에서 향후 1년간
재차 자살 시도를 한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자살 시도자는 자살로 죽을 확률이 일반 사람보다 100배
이상 높고, 자살 시도 환자의 5-10%가 수년 내에 자살로 사망한다고 한다[2,4,5].
2007년 NEDIS 자료에 의하면 자살 시도 환자는 연간 10,917명으로 전체 응급실 내원환자 중 0.4%를
차지하였다. 이는 전반기에는 61개, 후반기에는 117개의 응급의료센터 자료를 취합한 것으로 전체 응급
환자의 29.2%를 포함하고 있다[6, 7]. 이를 바탕으로 연간 응급실에 내원하는 전체 자살시도자 수를
단순 추산한다면 37,289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응급실에 내원하는 자살 시도자 중 사망자(도착 당시
사망자 포함)가 6.2%이므로 응급실에 후송되는 자살 사망자는 2,312명으로 추산되어 전체 연간 자살
사망자 수 12,174명의 19.0%만 응급실에 노출된다고 할 수 있다. 응급실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자살
시도 후 응급실 내원환자 수는 연간 약 4만 명이며, 이 중 1/3이 입원한다. 응급실 자살사망환자 대비
자살 시도자는 약 16배이다[3].
자살 사망자의 성별, 연령별 특징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상대빈도 상으로는 40대에서 가장 많고
다음으로 30대, 60대, 70대 순이다. 이러한 특징은 성별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우선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 정도 많으며 연령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남자에서는 40, 50, 60대 순으로
많고, 다음으로 30대가 많은 반면, 여자에서는 80세 이상의 노인 연령층에서 가장 많고, 다음으로 20,
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많아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에서는 남녀 모두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서 사망률도 증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남자의 경우, 70세에서 74세 구간의 인구 10
만명 당 사망률이 147.1명, 80세 이상이 208.6명으로 상대빈도에서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했던 40세에서
45세 구간의 40.0명보다 4-5배 많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들어 노인인구의 증가와도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전 자료와 비교하여 남녀 모두에서 노인들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어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이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살시도는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20대에서 가장 많고, 입원할 정도의 자살시도는 전 연령
층에서 고르게 분포하나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Figure 1). 자살사망은 40대에서 가장 많으며, 노인
연령층까지 비슷한 빈도가 이어진다. 성별 분포의 특징을 보면, 전체 자살시도는 여자(53.0%)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입원 환자 비율은 남자(52.9%)에서 약간 많으며, 자살 사망의 경우는 남자가 2/3 이상
(68.6%)을 차지한다.
자살방법으로는 목맴이 반을 차지하며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즉 치명적 방법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반면 농약음독이나 추락은 감소하거나 비슷한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유명인들이 자살방법으로 ‘목맴’을 많이 사용하였음이 알려져 그 비중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Figure 2). 그러나 자살 시도자의 자살 방법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음독으로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환자 중에서 반 이상, 입원환자 중에서는 3/4 이상이 음독이다(Table 1). 다음으로 자상, 자해
둔상이 많으며, 이중 자해 둔상은 그 중증도가 떨어진다. 추락, 화상, 익수, 질식(목맴)은 입원환자나
응급실 환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만, 사망환자에서는 질식(목맴)이 전체 자살 방법의 1/3, 추락
1/6 정도를 차지한다(Table 1).
성별에 따른 자살방법의 차이를 살펴보면, 자살시도 환자 중에서는 여자에서 음독이 10% 정도 많고,
추락, 자상 등이 적었다. 그러나 자살 사망에서의 자살 방법의 성별차이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여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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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독, 목맴, 추락의 순서이고, 남자에서는 목맴, 음독, 추락의 순이며, 특히 여자에서는 추락이 23.3%로
남자의 12.0%에 비해 훨씬 많았다(Tab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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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에 따른 자살 시도 방법에도 차이를 보여 40대 이상에서는 주로 음독이 많으며, 특히 60세 이상에
서의 자살시도 방법은 음독이 90% 이상을 차지하였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음독이 가장 많으나, 10대에
서는 추락이, 20, 30대에서는 자상이 상대적으로 많았다(Table 3).
자살동기에 대해서는 퇴원환자 조사와 응급실 표본심층조사 대상 병원인 수도권 2개 병원의 2006,
2007년 자료와 2008년에 추가된 지방의 1개 병원 자료를 중심으로 조사하였다. 자살의 동기 중 가족구
성원과의 갈등이 반을 차지하며, 이 중 배우자/연인과의 갈등이 2/3, 부모/자녀와의 갈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정신적 문제로 인한 경우가 1/6을 차지하며 이 중 우울증이 2/3을
차지한다. 그 외에 본인의 질병으로 인한 경우와 재정적 문제로 인한 경우가 많았다. 즉, 자살시도환자
의 약 10%가 우울증과 관련되어 자살과 실제 우울증과의 관련성이 그리 높지 않았다(Table 4). 이는
우울증을 치료받지 않아서 일 수도 있겠으나, 그 상관관계가 과다하게 강조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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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맺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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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로 인한 사망자와 자살시도환자는 성별, 연령별 특성뿐만 아니라, 주로 사용하는 자살 방법, 자살의
이유 등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따라서 자료원에 따라 해석과 적용이 달라져야 하며, 응급실 환자
분석 시에도 자살 시도자와 사망자를 분리해서 분석하여야 한다. 자살 사망자에 비해 자살 시도자는 좀
더 젊은 연령이고 여성에서 많으며 자살 방법으로 약물이나 농약 등의 음독이 상대적으로 많다. 따라서
자살 시도자 중에서 나이가 40대 이하의 여성에 대한 예방에 있어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으며, 재시도에 대한 의지가 있을 경우에는 강제입원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IV.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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